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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위장약 2배 효과…의약품 개발 추진”

    정부 “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위장약 2배 효과…의약품 개발 추진”

    장폐색 앓는 쥐에 오디 분말 투입시 소화기능·위장 운동 지표 82.4% 쑥위장운동촉진제 효능의 2배 수준내년 임상시험…의약품 개발 추진오디 열매 4~8알 한번만 먹어도 효과오디 산업 기반 확대시 농가 소득 늘듯 뽕나무 열매인 오디에서 소화불량이나 개복수술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대표 위장 운동약보다 더 위장 운동과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농촌진흥청이 31일 밝혔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했으며 내년 임상시험을 거쳐 환자 치료에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의약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동의대 연구진과 함께 오디 분말(1㎏당 1g)을 정상 쥐에게 먹인 결과, 소화 기능과 위장 운동을 나타내는 지표(위장관 이송률)가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64.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장 운동 촉진제인 메토클로프라미드, 시사프라이드 등을 투약한 쥐와 비교해서도 각각 38.2%, 32.0% 높은 수치다. 또 위장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을 앓는 쥐에 동결 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에는 소화 기능 지표(위장관 이송률)가 82.4%까지 높아졌다. 이 역시 메토클로프라미드와 시사프라이드를 적용했을 때보다 각각 37.9%, 31.4% 높았다. 메토클로프라미드와 시사프라이드는 개복수술 환자나 소화가 안 되고 장이 잘 안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처방되는 대표 위장 운동 약물이다. 1990년대 장폐색 등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됐던 시사프라이드는 심장 부정맥 등의 부작용으로 2000년부터 판매가 중단됐고, 시사프라이드보다 약효가 떨어지는 메토클로프라미드도 유사 증상으로 2014년부터 사용에 제한이 생기면서 사실상 장폐색이 발생해도 마땅히 치료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오디 많이 먹일수록 소화기능 개선“위장·대장에 오디 투입, 수축운동 촉진” 또 쥐에게 오디를 많이 먹일수록 소화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농진청은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사람의 위장과 대장조직에 오디 분말을 넣으면 수축 운동이 촉진되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위장과 대장 조직은 수술 환자에게서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쥐뿐 아니라 사람의 소화 기능 개선에도 오디가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사람의 위장 운동 정량 지표인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이 소장 2.9배, 대장 2.7배 증가시켰으며 공복 시 소화기관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대장으로 이동시키는 수축 과정인 ‘이동성 운동 복합체’도 소장 2.6배, 대장 1.9배로 모두 늘었다”며 오디의 장 운동 촉진 효과를 설명했다.“소화불량에 까스활명수보다 오디가 장 운동 효과 더 좋아” 특히 쥐에게 투입된 분말 용량을 60㎏ 기준 성인으로 환산했을 경우 3g를 한 번만 먹어도 의미 있는 위장 운동 효과가 나타났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는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이현태 동의대 바이오의약공학과 교수는 오디의 과다 복용에 따른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오디는 식품 등록이 돼 있어 체중 증가 억제나 내장 지방 감소를 위해 매일 먹어도 상관 없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훨씬 고용량으로 석 달 간 쥐에게 투입해 안정성 검사를 했으나 문제가 없었고 무엇보다 갑자기 속이 불편한 기능성 소화불량이 왔을 때 대개 먹는 ‘까스활명수’보다 오디가 더 장 운동을 증가시켜 효과가 더 좋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고, 관련 내용을 국내 특허로 출원했다. 내년 임상연구를 거쳐 의약품 개발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장은 “오디가 소화·위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뛰어난 것이 확인된 만큼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 아니라 개복수술 후 위장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 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오디, 안토시아닌·리놀렌산 풍부당뇨·시력개선·항산화·노화방지‘레스베라트롤’ 땅콩의 780배 한편 농진청은 오디가 천연 색소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 억제는 물론 당뇨병성 망막 장애 치료, 시력 개선,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고,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질 함량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디의 당분은 과당과 포도당으로만 이뤄져 있어 설탕을 배제해야 하는 당뇨 환자식 식품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오디에는 기능성 화장품에 들어가는 항산화·항염증·항암·피부 탄력 증진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포도나 땅콩보다 각각 156배, 780배 많이 함유돼 있다. 농식품부 양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디 생산 농가는 2012년 5996개 농가(1878㏊)에서 10년 만에 80.4% 줄어 2021년 1176농가(353㏊)로 대폭 줄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1200t 정도를 생산 중인데 오디 열매는 수분이 90% 이상이라 생과를 따면 하루이틀 만에 먹어야 해 유통기한이 짧아 시장에서는 생과를 보기가 어려워 대부분 냉동해 주스 등에 분말로 활용한다”면서 “오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을 계속 개발해 오디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기능성 양잠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시찰단 “ALPS 입·출구 농도 자료 확보”...안전 여부는 유보

    시찰단 “ALPS 입·출구 농도 자료 확보”...안전 여부는 유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31일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입·출구 농도 등 과학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염수 방류의 안정성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추가 자료를 확보한 뒤로 미뤘다. 시찰단은 이달 발표될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까지 참고해 종합 평가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찰 과정에서 도쿄전력에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를 담은 로데이터(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고 말했다. ALPS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내 존재하는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다.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다. 이 가운데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에 대해서는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또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여덟 차례 고장 사례에 대한 자료도 확보했다. 시찰단이 도쿄전력에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를 질의한 결과 오염수 8000t을 처리한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시찰단은 처리 후 오염수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군에 시료의 균질화를 위한 순환 펌프가 설치된 것, 오염수가 바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거쳐 가는 이송 설비에 긴급 차단 밸브와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돼 있는 점도 확인했다. 시찰단은 ALP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의 희석·방출 설비에 대해서는 “해수 이송 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염수 처리·이송·희석·방출 등 모든 단계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중앙감시제어실엔 전기가 끊기더라도 계속 돌아갈 수 있는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유 위원장은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며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찰단은 지난 21~26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ALPS ▲K4 탱크 ▲오염수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등을 점검했다. 시찰단은 추가 자료를 확보해 종합 평가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더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 가능성은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 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찰단 활동 결과에 대해 “우리 자체로서도 획득하고 싶었던 자료를 요청했고 (일본 측으로부터) 대부분 긍정적으로 제시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용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박강산 서울시의원, 용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박강산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위원장 노성철)가 용산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주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대정부 규탄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오염수 투기 특위)는 위원장 노연수 노원구의회 의원을 필두로 현 정부의 안일하고 원론적인 대응에 강력히 반대하며,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전문적·과학적 대처 및 국민과의 소통을 촉구했다. 또한 오염수 투기 특위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국내 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발표 등으로 정부가 주장하는 과학적·객관적 지표와 데이터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미래세대의 생존을 보장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노연수 오염수 투기 특위 위원장, 옥동준 양천구의원, 곽고은 양천구의원, 함대건 용산구의원, 이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간사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들이 규탄 선언문 낭독을 진행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시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재혁 의원(노원6)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언론에 이미 보도됐듯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년간 일본에 6번 서면질의를 했는데 질문과 답변 모두 원론적이었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 계획에 유감 표명조차 주저하는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국민 안전권을 내팽개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자유 대한민국 갉아먹는 흰개미 같은 간첩조직/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흰개미의 생활’ 연구서에서 한 농가 건물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모든 파괴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이뤄진다. 앞을 못 보는 흰개미에게는 보이지 않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흰개미들은 소리 없이 먹이 찾는 일을 수행한다. 아주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만 수백만 마리의 턱이 갉작거리는 소리를 알아챌 수 있다. 그렇게 흰개미들은 건물의 뼈대를 갉아먹어서 건물을 무너지기 직전 상태로 만든다. … 며칠간 집을 비웠던 농장주가 집에 돌아온다. 모든 것이 그가 농장을 떠났을 때와 같은 상태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그는 무심코 의자에 앉는다. 그러자 의자가 주저앉는다. 중심을 잡으려고 테이블 끝을 움켜쥐자 손안에서 테이블이 바스러진다. 기둥에 기대자 기둥이 무너지고 먼지구름을 피우며 지붕이 내려앉는다.”(존 그레이 ‘동물들의 침묵’ 중) 국가의 몰락이나 멸망은 적국의 압도적 군사력 등 물리적인 힘에 의할 수도 있지만, 흰개미들이 보이지 않게 건물 뼈대를 갉아 붕괴시키듯 나라의 내부에 암약하는 세력과 공조체계를 만드는 간첩들의 소행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도 숱하게 봐온 것으로 ‘손자병법’ 등과 같은 병서에서도 철저하게 간첩을 경계한 이유다. 우리처럼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는 더욱 철저한 방비가 요구된다. 최근 베트남의 몰락이 대표적 사례일 수도 있다. 건국 이래 지하에서 암약하던 북한 추종파는 30여년 전 자유화 물결을 타고 표면화되고 좌파 정권의 비호 아래 남한의 공산화를 지상 목표로 지금까지 간단없는 활동을 해 왔다. 최근 창원, 진주, 제주 등 전국적 지하조직을 결성해 간첩 활동을 벌인 진보정당, 민노총 간부급 인사들이 건설노조를 숙주로 세력을 키워 대한민국 전복을 노린 계획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친북 좌파세력의 집권 과정에서는 간첩이라는 말만 나와도 이 시대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그들을 두둔했다. 종북 좌파세력이 간첩 활동으로 국가가 전복될 위기를 묵인하며 되레 공조했던 정황이 지금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헌법재판소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이라고 판단해 강제 해산한 통진당과 같은 뿌리인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은 최근 전주 보궐선거를 거쳐 국회로 진입했다. 이쯤 되면 자유 대한민국의 전복을 위한 이들 행태의 심각성이 어느 수준인지 국민 스스로가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적 통찰 측면에서 비판한 20세기의 뛰어난 저술로 꼽히는 ‘한낮의 어둠’의 저자인 아서 쾨스틀러는 국제 공산주의자 전위 조직인 코민테른 요원이 됐다. 그는 “레닌의 ‘국가와 혁명’을 읽고 내 머릿속 스위치를 눌러 정신의 대폭발을 일으킨 것처럼 마침내 깨달음의 빛, 이성의 빛을 발견했다. 정신적 황홀감으로 온 우주가 하나의 패턴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역사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마르크스ㆍ레닌주의를 그는 철저히 신봉했다. 그러나 약 500만~800만 농민이 굶주려 죽고 당국의 강제적 곡물 징발로 야기된 엄청난 인재(人災), 공산주의의 선동 등 비이성적 군중 접근, 논리 이전의 토템 신앙적인 정신세계에 호소하는 등의 방식을 지켜보면서 회의를 느꼈다. 결국 자기성찰적 기록에서 삶의 지침이 됐던 공산주의적 신조를 완전히 버리게 됐다. 이처럼 마르크스ㆍ레닌의 저작을 읽은 사람은 공산주의자가 되고, 공산정부 치하에서 잠시라도 지냈던 사람은 반공투사가 된다고 한다. 문재인식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서서히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갉아먹었던 과정으로의 이행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왠지 흰개미의 행태가 떠오른다.
  • 가렵고 성가신 무좀 피하려면… 구두부터 벗어야겠네

    가렵고 성가신 무좀 피하려면… 구두부터 벗어야겠네

    덥고 습한 여름마다 재발도 많아짓무르거나 가려움·물집 등 동반발 외 두피·얼굴·손톱에 생길 수도발톱 무좀은 완치까지 반년 이상통풍 안 되는 볼 좁은 신발도 원인식초 등 민간요법은 증상만 악화‘감염 우려’ 목욕탕·수영장 피하고증상 사라져도 4주 이상 치료해야 ‘신발 속 남모를 고통’ 무좀의 계절이 왔다. 덥고 습한 여름에 더 극성이다. 발가락이 짓무르거나 갈라지고 발바닥 피부가 벗겨지거나 작은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워도 ‘발을 잘 안 씻는 사람’이란 오해를 받을까 봐 많은 이들이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운다.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발에 땀 나도록 일하는 누구나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좀균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계절이 여름이고, 신체 부위 중에서는 발이다. 발은 각질층이 두꺼워 무좀균이 자라기 좋은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늘 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들이 무좀에 특히 잘 걸리며 땀에 젖은 신발을 오래 신는 군인, 광부, 소방관의 발 무좀 유병률도 60%를 웃돈다. 땀내 나게 일하는 이들의 훈장 같은 질환인 셈이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병원 진료를 받은 무좀(백선증) 환자는 440만 9313명이다. 이 중 6~9월에 발생한 환자 수가 179만 3868명으로 40.7%에 달한다. 1~5월에는 20만~30만명대를 유지하다 6월부터 40만명대로 올라서 7월과 8월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선 10월부터 차츰 줄어든다. 1950~196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았지만 생활양식이 바뀌어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감염률도 높아지고 있다. 무좀은 크게 지간형·구진인설형·소수포형·급성궤양형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무좀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갈라지며 하얀 껍질이 일어난다. 주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데, 이 부위가 밀착돼 있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서다. 감염이 심하면 지간형 무좀이 발바닥이나 발등까지 침범할 수 있다. 구진인설형은 염증은 적지만 발바닥 전체에 껍질이 일어난다. 발뿐만 아니라 손과 발톱에도 침범할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측면에 물집이 발생하는 형태를 말한다. 작은 물집이 흩어져 생길 수도 있고, 서로 합쳐져 크기가 커질 수도 있다. 소수포는 끈적끈적한 노란 액체로 차 있으며 긁으면 짓무른다. 겨울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재발해 가려움을 일으키는 무좀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무좀은 급성 궤양형이다. 발바닥이 심하게 짓무르고 깊은 상처가 나며 악취를 동반한다. 이 경우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피부의 표층인 각질층, 모발, 손발톱과 같이 케라틴을 포함한 조직을 침범해 증식한다. 따라서 땀이 잘 차는 습한 부위인 사타구니나 두피, 얼굴, 손, 손톱 등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발 이외 얼굴이나 몸통,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경우 ‘도장 부스럼’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붉은 반점이 생기고 주변부가 융기되며 각질이 벗겨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두피에 발생하면 탈모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하지 않은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한다. 연고를 바르면 대개 1주일 내 가려움증, 물집 등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좀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4주 이상 치료를 권한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바르는 약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무좀은 먹는 약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무좀약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몸에 부담이 될까 봐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대부분 큰 불편감이나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전문의 판단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피검사를 통해 부작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좀 중에서도 발톱 무좀은 치료가 쉽지 않다. 바르는 약으로는 부족하고, 먹는 약으로 치료해도 1~3개월 이상 걸린다. 완치 여부를 판단하려면 발톱이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6~12개월 이상 관찰해야 한다. 정 교수는 “무좀을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쉽게 낫지 않으면 다른 피부 질환을 무좀으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현미경 검사나 배양검사로 곰팡이균을 확인하기 전에는 접촉피부염, 한포진,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무좀은 항진균제로 치료하며, 습진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면역 반응을 낮추거나 가려움증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한번 무좀이 생기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무좀은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피하는 게 좋다”며 “발을 깨끗이 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후에도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한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양말, 발수건, 손톱깎이 등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철저하게 예방했는데도 무좀이 생겼다면 신발을 의심해 보자. 발에 맞지 않는 볼 좁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가락 사이가 과하게 밀착돼 더 습해지기 쉽고 마찰로 상처가 생겨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는 앞이 뾰족한 구두보다 발가락 움직임이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젖은 양말이나 옷을 갈아입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놔 두면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니 양말과 속옷도 자주 갈아입는 게 좋다. 자주 무좀이 재발한다면 여름철에 곰팡이 비누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식초 등을 사용한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석 교수는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균의 대사와 성장을 억제해 무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시중에서 많이 판매하는 일반 식초는 산도가 6~7%이고, 이보다 산도가 더 높은 2배·3배 식초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초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식초에 포함된 다른 성분이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매실 등을 이용한 다른 치료도 마찬가지”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지자체 세수 바닥인데 더 밑바닥 우려… 서울시, 10년 만에 감추경

    지자체 세수 바닥인데 더 밑바닥 우려… 서울시, 10년 만에 감추경

    서울시가 30일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했다. 이 예산안에는 감추경(세수 감소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예산을 줄이는 추경) 8767억원이 포함됐다. 지방세 수입 감소분 7696억원과 세외수입 감소분 1071억원 등이 반영된 수치다. 서울시가 감추경을 실시한 것은 2013년(3155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지방정부 중 가장 세입이 많은 서울시에서 감추경이 이뤄지면서 다른 지방정부들의 ‘세수 펑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추경안 브리핑에서 감추경과 관련해 “연내 집행하지 못해 불용 또는 이월이 예상된 사업과 시기 조정이 필요한 사업 등의 예산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들은 ▲진접선 차량기지 건설(686억원) 등 사업 시기 조정 2548억원 ▲선유도 보행잔교 수상갤러리 조성 43억원 등 불용 예상 584억원 ▲자율주행 기반 미래형 교통체계(ITS) 구축 11억원 등 국비 감소 사업 235억원 등이다. 시기 조정으로 감추경한 사업은 추가 검토를 거쳐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세수 감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세는 크게 재산세와 취등록세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감추경 항목으로 잡은 지방세 수입은 재산세에 국한되고, 지방세 중 취득세와 거래세의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득세가 줄고 있고, 정부가 재산세를 감면해 주면서 세수 악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며 “지방정부의 세금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날 정 실장은 추가 감추경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하반기 세수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경우 추가 감추경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올해 1~4월 지방세 징수 실적은 5조 78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1204억원보다 1조 3390억원 적다. 당초 ‘상저하고’로 예상됐던 경기가 ‘상저하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향후 지방세 징수 실적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다른 지방정부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빈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예산을) 보수적으로 잡은 편이지만 경기도의 경우 중립적으로 예산을 잡아 감추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 외 지방정부는 교부세 의존도가 높은데, 국세 세입이 줄어 보통교부세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세수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지방정부들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가희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늘렸던 예산과 정책 사업들에 대해 필요성과 타당성을 점검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오 스타트업 “비대면진료 규제 없애야”

    바이오 스타트업 “비대면진료 규제 없애야”

    다음달 비대면진료의 한시 허용이 종료되지만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비대면진료를 막는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규제 뽀개기’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혁신 스타트업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이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디지털 치료기기, 화상투약기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국민판정단 20여명도 참여했다.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회사들은 비대면진료 관련 규제로 인한 고충을 호소했다. 비대면진료, 약 배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나만의 닥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라키플레이스의 선재원 공동 대표는 “비대면진료의 시범사업 전환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면서 “비대면진료를 재진 환자로 제한할 경우 직장인·워킹맘 등 20~50대의 접근성이 크게 저하돼 이용자의 90% 이상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대표는 “코로나 기간 총 1379만명을 대상으로 3661만건의 한시적 비대면진료를 실시했지만 오진이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환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진료를 초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 제약 없이 약사와 화상통화로 상담 및 복약 지도 후 일반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상 투약기의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화상 투약기는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가 허용돼 올해 3월 1단계 실증이 시작된 바 있다. 쓰리알코리아의 박상욱 대표는 “이미 10년 전 기기가 개발됐지만 현행 약사법상 약사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불합리한 규제특례 조건을 완화하고 화상 투약기 상용화를 통해 의약품 판매 장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공급망 다변화 속 반도체 삼국지 해법 시급하다

    [사설] 공급망 다변화 속 반도체 삼국지 해법 시급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14개국이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공동 대처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협정이다. 명시적으로 특정국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뺀 공급망 구축이다. 재작년 심각한 ‘요소수 대란’을 겪었던 우리로서는 위기 대응 네트워크를 넓혔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엊그제 타결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은 특정 분야나 품목에서 공급망 위기가 터졌을 때 회원국끼리 대체 공급처 파악, 운송 경로 개발, 신속 통관 등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게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75% 이상인 품목이 600개가 넘는다. 제2요소수 사태가 터졌을 때 속절없이 당하지 않을 비상카드 하나는 확보한 셈이다. 다만 구체적인 행동강령이 없어 큰 기대는 금물이다. IPEF 회원국 중 우리를 비롯해 10개국이 중국을 제1교역국으로 두고 있어 중국을 자극하는 단어는 공급망 협정에 들어가지 않았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하지만 IPEF 자체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만든 협의체다. 우리는 RCEP에도 가입한 상태다. 당장 중국은 어제 관영매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제재를 받는) 미국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미국과 일본의 급속한 ‘반도체 결속’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IPEF 공급망 협정이 타결되던 순간 미국과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신약,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986년 반도체 협정을 통해 일본의 반도체 경쟁력을 사실상 붕괴시켰던 미국이 다시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은 우리에게 예사롭지 않다. AI 중심으로 재편될 미래 반도체산업 주도권을 ‘칩2’(미일)가 쥐겠다는 포석이 읽힌다. 그러면서도 미일은 중국과의 대화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국익’이다. 우리도 철저하게 실리에 기반한 대응전략을 펴나가야 한다. 미일과는 공조 수위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는 서둘러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 “한국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중국의 일방 발표 뒤에 숨겨진 속내를 요령껏 활용하는 노련함이 필요하다. 핵심은 미중일 어느 나라도 우리를 쉽게 건너뛰지 못하게 할 ‘초격차 기술력’ 확보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세종로의 아침] 약자와 함께 가는 엔데믹/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약자와 함께 가는 엔데믹/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이번 주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막을 내리고 일상의 방역조치가 사라진다.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7일 격리의무가 해제돼 ‘5일 권고’로 바뀌고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더는 일상에 제약을 받지 않는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이다. 다만 다시 찾은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제약이 될 수 있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는 코로나19에 걸려 몸이 아픈데도 억지로 출근하게 될 수 있고,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들은 마스크를 벗은 다른 환자들로 인해 동네 병원에 갈 때마다 가슴을 졸이게 될 수도 있다. 아플 때 쉴 수 있는 권리의 제약, 건강권의 제약이다.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또한 여전히 감염병에 취약하다. 말로만 팬데믹을 끝낼 게 아니라 엔데믹 상황에서도 노동 약자와 고위험군이 잘 버틸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격리의무와 의료기관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는 오는 7월쯤에야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방역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라며 시간표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정부 설명대로 방역은 안정적이다. 한 달 늦게 풀든, 한 달 일찍 풀든 방역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신규 확진자는 증가 추세지만 높은 면역 수준, 충분한 의료대응 역량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접 국가인 중국의 재유행 가능성도 낮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준비 정도다. 일터의 약자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유급휴가를 쓰기가 쉽지 않다. 격리의무는 제약이었지만 확진자의 쉼을 보장해 주는 ‘법적 보호장치’이기도 했다. 보호장치가 풀렸을 때에 대비해 아플 때 쉴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정부는 대비 없이 빗장을 풀었다. 엔데믹을 선언한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가 함께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각 사업장에서도 유급휴가, 재택근무 등을 제도화해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병가는 법적으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사업장 자체 지침에 따르라며 코로나19 격리와 노동자의 쉴 권리를 민간에 맡긴 셈이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6월 모든 임금 근로자가 업무 외 상병에도 휴가·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병가 법제화를 추진하라고 고용부에 권고했지만 고용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상병수당 등 관련 제도가 이미 갖춰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상병수당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쉬는 기간 소득만 보장할 뿐 휴직 등 쉼 자체를 보장하진 않는다. 아플 때 쉴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상당수 근로자는 상병수당 수급 기간 중 일자리 상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게다가 상병수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받기 어려운 형태로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12월 상병수당 신청 3856건 가운데 수당 지급이 이뤄진 2928건 중 코로나19로 상병수당을 받은 사람은 45명(1.5%)에 불과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1일 비정규직 직장인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에도 무급휴가로 격리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급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정규직 69.3%, 비정규직 45.3%였다. 격리의무가 있어도 이 정도인데, 의무 자체가 없어진다면 노동 약자들은 어떻게 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왔다”고 선언했다. 그 일상이 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지친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일상이길 바란다.
  • 고양시 면적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 “오랜 친구 한국과 지속적 파트너십”

    고양시 면적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 “오랜 친구 한국과 지속적 파트너십”

    외교부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장관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인 니우에의 돌턴 타겔라기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체결됐다. 니우에는 태도국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주권국가 중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으나 이젠 192번째 수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의 미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사실상 3곳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니우에 등 태도국과의 관계를) 더 가깝고 더 깊고 더 강한 유대관계로 함께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할 분기점”이라며 “지난 50년간 한국과 태도국이 함께 쌓아 온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은 동반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겔라기 총리도 “한국은 오랜 친구다.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지원과 이익을 받아 왔다”며 “파트너로서 (한국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 많다. 우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니우에는 인구 1600여명인 초소국으로 면적은 경기 고양시(262㎢)와 비슷하며 수도는 알로피다. 유엔 정식회원국은 아니지만 PIF와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등 여러 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 있다. 중국과는 2007년, 일본과는 2015년 수교했다. 입헌군주제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한 니우에는 뉴질랜드의 자치정부로, 뉴질랜드에 국방을 맡기고 있다. 1988년 독자적인 외교권을 갖게 됐다. 정당이 존재하지 않아 의원이 전원 무소속이다. 주민들의 국적은 뉴질랜드이며, 농업·축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라임 등을 주로 수출한다. 니우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출생률 저하와 함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상저하고→상저하저 우려까지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상저하고→상저하저 우려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부도 전망치를 낮출지 주목된다.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회복)를 자신하고 있지만, 대중국 통상 환경이 악화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하반기의 회복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 ‘상저하중’, 심지어 ‘상저하저’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말 또는 7월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이는 당시 IMF(2.0%), KDI(1.8%), 한국은행(1.7%)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IMF가 전망치를 1.5%, KDI가 1.5%, 한은이 1.4%까지 낮춤에 따라 정부 역시 이들의 하향 조정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 얼마만큼 반등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하면서 경기도 반등할 것이라는 게 ‘상저하고’ 전망의 핵심인데, 한은과 KDI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하반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 25일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KDI는 지난 11일 기존 2.4%에서 2.1%로 내려잡았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수출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 IT 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세수 부족도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국세수입은 예상보다 24조원 덜 걷혔다. 하반기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세수 부족이 이어진다면 정부가 경기에 대응할 재정 여력이 약화되면서 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아진다는 흐름은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
  • 192번째 수교국 된 니우에 어떤 나라...박진 장관 “긴밀히 협력”

    192번째 수교국 된 니우에 어떤 나라...박진 장관 “긴밀히 협력”

    외교부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장관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인 니우에의 돌턴 타겔라기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체결됐다. 니우에는 태도국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주권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으나, 이날 한국의 192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로써 한국의 미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사실상 3곳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니우에 등 태도국과의 관계를) 더 가깝고 더 깊고 더 강한 유대관계로 함께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할 분기점”이라며 “지난 50년 간 한국과 태도국이 함께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은 동반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타겔라기 총리도 “한국은 오랜 친구다.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지원과 이익을 받아왔다”며 “파트너로서 (한국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 많다. 우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니우에는 인구 1600여명인 소국으로 면적은 경기도 고양시(262㎢)와 비슷하며 수도는 알로피다. 유엔 정식회원국은 아니지만 PIF와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등 여러 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 있다. 중국과는 2007년, 일본과는 2015년 각각 수교했다. 입헌군주제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니우에는 뉴질랜드의 자치정부로, 뉴질랜드에 국방을 맡기고 있다. 정당이 존재하지 않아 의원이 전원 무소속이다. 주민들의 국적은 뉴질랜드이며, 농업·축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라임 등을 주로 수출한다. 니우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출생률 저하와 함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흥행 파죽지세···400만 돌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흥행 파죽지세···400만 돌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58일 만에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정원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28분 관람객이 몰리면서 목표 관람객 800만명의 50%를 달성했다. 176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비교해 3배가량 빠른 속도다.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지난달 1일 개장 후 12일째 100만 관람객 돌파에 이어 23일만에 200만명, 40일째에 300만명을 기록했다. 100만번째와 300만번째 관람객에게 100만원 상품권 등을 제공한 박람회 조직위는 500만번째 입장객에게는 아반테 승용차를 경품으로 준비하고 있다.차별성과 완성도를 갖춰 2023정원박람회 ‘Big change 10’이라고 불리는 콘텐츠들은 이번 박람회의 흥행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 중 오천그린광장은 YB밴드 콘서트·최현우 마술쇼 등 각종 문화 공연이 치러지는 문화공간이자, 시민들이 일상 속 쉼을 누릴 수 있는 삶 속 정원으로 자리해 국내 새로운 광장 문화를 태동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해 만든 정원그린아일랜드, 가든스테이 쉴랑게, 정원드림호, 물 위의 정원은 도시 전역을 정원으로 삼아 새롭게 창조한 콘텐츠여서 전 국민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으로 관람객들이 집중되는 주말에도 교통대란 없이 쾌적한 관람을 가능케 했다는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박람회가 미치는 경제 효과도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기준 매출은 235억원을 넘어섰다. 그 중 입장권 판매액은 15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람회장 내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식음시설은 48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 외 관람차, 스카이큐브, 정원드림호, 가든스테이 운영을 통해 2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이 같은 박람회 흥행 돌풍에 전국의 지자체, 기관·단체, 연구소, 의회 등 170여곳이 벤치마킹으로 다녀갈 정도다. 2023순천만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 도시들의 표준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조직위는 다가올 여름 시즌을 맞이해 ‘여름 정원’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대체적으로 휴가를 계곡이나 바다만 생각 해왔지만 사실 가장 고급 휴양지는 정원이다”며 “지금껏 없었던 휴가지로써의 훌륭한 정원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노 시장은 “올 여름 주저하지 마시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오시면 ‘가든캉스’ 일명 정원에서 즐기는 고품격 휴가를 선물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여름철 휴가지로 정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여름에 즐기는 한겨울, ‘빙하정원’, ‘정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옛 추억을 소환하는 ‘개울길광장’, 강을 가로지르며 정원을 만끽하는 ‘정원드림호’, 정원 곳곳에 펼쳐진 분수와 개울로 시원한 정원을 선사할 예정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다음달부터 8월까지 하절기 동안 개장 시간을 한 시간 늘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여섯 살 고아 입양, 알고 보니 21세 사이코패스” 디스커버리 다큐

    “여섯 살 고아 입양, 알고 보니 21세 사이코패스” 디스커버리 다큐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2009)은 입양이나 고아에 대한 편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2000만 달러 제작비의 네 배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흥행을 했다. 컬트에 가까운 추앙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퀄 ‘오펀: 퍼스트 킬’이 개봉됐다. 13세 때 전작에 출연, 아홉 살 주인공 에스더를 연기한 이저벨 퍼먼이 25세 나이에 더 어린 에스더를 연기했다고 해 화제가 됐다. 영화에 영감을 준 사례는 여럿 있었다. 체코 출신 바보라 스클로바는 입양 가정을 전전하다가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노르웨이로 달아나 13세 사내아이 아담 행세를 했다. 입양한 가족은 그가 33세의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펀: 천사의 비밀’이 개봉된 이듬해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가정이 우크라이나 출신 여섯 살 소녀 나탈리아 그레이스를 입양했는데 나중에 양부모들이 아이가 어른일 수 있으며 심지어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부모에 따르면 아이가 장남감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치아나 골밀도 조사에서 10대 후반이나 젊은 성인일지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천진난만한 아이 행세를 하는 성인이 가족에 들어와 친자녀들을 위협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은 몸서리치게 한다. 이 이상하고도 섬뜩한 영화 설정이 전혀 터무니없지 않음을 증명한 셈인데 다큐멘터리 3부작 ‘나탈리아 그레이스의 이상한 사건’이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밤 9시부터 두 시간씩 인베스티게이션 디스커버리에서 공개된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한 것은 영화의 에스더나 현실의 나탈리아 그레이스가 뇌하수체 기능저하증(Hypopituitarism)이란 희귀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과 크리스틴 바넷 부부는 입양아로 받아들인 나탈리아가 자신들을 해치고 친자녀들을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국은 부부가 장애가 있는 입양녀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시리즈에서 크리스틴과 이혼한 마이클은 가족이 “사기꾼이자 사이코패스와” 살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크리스틴과 나탈리아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부부가 나탈리아를 입양한 것은 2010년 플로리다주의 한 입양 기관을 통해서였다. 바넷 부부에게 나탈리아를 입양할지 결심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하루뿐이었다. 기관에서는 ‘왜소증이 있는데 서명하는 데 24시간 밖에 없다. 서명하지 않으면 보호소로 가게 된다’고 말해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는 위기에 몰린 누군가를 돕고 싶어 나탈리아를 입양했다.” 우크라이나 출생 서류에는 2003년 9월 4일에 태어났다고 기재돼 있었다. 여섯 살 고아 소녀라고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척추사지뼈끝형성이상(spondyloepiphyseal dysplasia) 장애를 갖고 있어 두개골 이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시각과 청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키는 90㎝가 채 되지 않았다. 전 부인이 입양 다음날 나탈리아를 목욕시키다 음모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속옷에 핏자국을 발견하고 전 부인과 나탈리아가 대치한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홈비디오 영상 속에서 나탈리아는 “월경을 했다. 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동차 안에서 소변과 대변을 보는 등 이상한 짓을 곧잘 했다. 다른 이의 관심을 끌려고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쌍한 척 굴기 위해 그러는 것 같았다. 칼을 감추기도 하고 어느 날은 양아빠에게 “잠든 동안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 마이클의 주장이다. 정말로 손에 칼을 든 채 부부의 침대맡에 서 있던 날이 있었다. 크리스틴이 마시는 커피에 나탈리아가 세척제를 타 독살하려 했다고도 했다. 전기가 통하는 담장에 엄마를 밀치려 한 적도 있었고 오빠들을 칼로 찌르겠다고 겁주기도 했다. 큰오빠 제이콥은 “나탈리아 주변에 있으면 불안했다. 겁 먹었다”고 털어놓는다. 주립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정신과 의사는 소시오패스라고 진단했다. 병원 직원 여럿이 다큐시리즈에 익명을 전제로 나탈리아가 남성 환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남발하자 퇴원됐다고 증언한다. 그 무렵 부부는 출생 신고가 위조됐음을 확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청원했더니 나탈리아가 실제로 1989년 9월 4일에 태어난 것이 맞다고 정정했다. 나탈리아가 주장하는 것보다 14살이나 많은 스물세 살이었던 것이다. 2012년의 일이었다.부부는 아파트를 얻어 나탈리아를 따로 살게 하고 월세를 부담했다. 이웃들은 나탈리아가 20대 초반의 “작은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더라고 다큐 제작진에 털어놓았다. 친해졌다가도 금세 그녀 말을 못 믿게 됐다. 가장 친하게 지낸 수 맥칼란과 토비, 멜라니 마일스 부부는 나탈리아가 예고도 없이 자신들 집에 불쑥 들어오곤 했다고 했다. 나탈리아가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이상하게 행동하곤 했다. 토비 마일스는 나탈리아가 엄마를 죽이려 했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당시 911 녹취록도 다큐에서 공개되는데 나탈리아는 응대요원에게 “이웃 중 한 명을 스토킹하고 있는데 난 그들을 해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바넷 부부는 이혼하게 됐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나탈리아의 임차 기간이 끝나가던 무렵이었다. 해서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의 빈민가 아파트로 옮겨줬다. 당시 이웃 키라 위버는 나탈리아가 계단을 기어서 올랐으며 주방 개수대나 세탁기를 작동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늑대들에게 던져졌다고 느꼈다.” 다른 이웃들도 나탈리아가 요리도 거의 하지 않고 배달 피자와 컵라면 같은 것만 먹었다고 말했다. 푸드 스탬프에 의지했다. 공과금 등을 제때 납입하지 않아 단전과 단수가 되자 당국이 개입했다. 신시아 맨스 가족이 한 사회요원과 함께 그녀를 도와 경찰에 신고했다. 형사들은 바넷 부부에게 3년 넘게 나탈리아를 혼자 내버려둬 이 지경을 만들었느냐고 탓했다. 2019년 바넷 부부는 아동 방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나중에 나탈리아의 나이가 정정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아동학대 혐의는 제외했다. 대신 마이클은 왜소증을 앓는 장애인, 부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성인 자녀를 방치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마이클은 지난해 가을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크리스틴에 대한 재판은 지난 2월 계획됐다가 기각됐다. 마이클은 여전히 다큐에서 전 부인을 흉봤다. 심지어 “크리스틴은 걸어다니는 악의 화신”이라고도 말한다. 나탈리아는 2019년 11월 유명한 ‘닥터 필 쇼’에 나와 입양됐을 때 여섯 살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사회자 필 맥그로는 나탈리아에게 “그들은 당신이 속였다고, 당신 나이를 거짓으로 댔다고, 여기 나와 자신들을 겁준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필 맥그로가 “당신은 열여섯 살이라고 말한다. (정말로) 당신은 서른세 살 사기꾼인가요?”라고 묻자 나탈리아는 “아뇨”라고 답한다. 나탈리아의 주장들은 입증된 적이 없다. 지금 적어도 법의 관점에서 그녀는 서른여섯 살 여성이다. 마이클은 어찌됐든 나탈리아가 안됐다고 느낀다고 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를 들은 뒤 두 사람은 미묘한 파동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녀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는 입을 달싹거려 ‘참 어렵구나. 미안’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가장 믿었던 남편·애인 손에… 하루 한 명꼴 극단 위험 노출

    가장 믿었던 남편·애인 손에… 하루 한 명꼴 극단 위험 노출

    작년 최소 86명 여성 목숨 잃어전문가 “적극적 분리조치 필요”‘금천 보복살해’ 30대 남성 구속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헤어진 연인을 살해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보복살해 사건을 두고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친밀한 관계에서 피해자가 안전한 공간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스토킹, 가정폭력과 달리 교제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보복범죄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이나 미수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봐도 1.17일에 1명꼴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3)씨는 지난 21일 피해자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인근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피해자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가 문자로 “TV를 부수겠다”,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뒤 실제 비밀번호를 바꿨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 37분쯤 이러한 내용과 함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가 끝난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기고 두 사람이 자주 가던 PC방 상가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보고 기다리다 10분 전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접근 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실혼 관계가 아니고, 스토킹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동의가 필요한 임시 숙소 이동은 불가능하더라도 김씨의 행동을 스토킹 행위로 보고 경찰 직권으로 접근 금지 같은 긴급 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접근 금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헤어지자고 한 뒤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 상황으로 경찰이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피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경찰 신고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보복 우려가 있는 범죄 유형별 문항을 추가한 ‘개선 위험성 판단 점검표’를 도입한 지 나흘 만에 보복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체크리스트의 한계도 지적된다. 경찰은 “위험성 평가 등급(낮음)보다 한 단계 높은 보호 조치를 권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최소 86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도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교제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2016년 8367명에서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53.5% 늘었다. 최근에도 교제 살인·폭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7일엔 서울 마포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차에 강제로 태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장윤미 변호사는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관련 내규 손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다음달 2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오뉴월 독감’ 대란… 2000년 이후 최다

    ‘오뉴월 독감’ 대란… 2000년 이후 최다

    최근 일주일 독감 환자 수가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초여름이 시작됐는데도 꺾이지 않는 역대급 독감이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를 보면 지난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25.7명으로 전주보다 2.3명 늘었다. 겨울이 지나 잠시 주춤하던 것이 지난 3월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통상 이 시기 독감 의심 환자 분율은 5명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의심 환자 분율이 5명 이상이었던 적은 2015년(6.6명), 2016년(6.3명), 2017년(7.6명), 2018년(6.0명), 2019년(11.3명)까지 다섯 번뿐이었다. 현재 독감 유행 수준은 의심 환자 분율이 가장 높았던 2019년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보통 독감은 봄에 감소하지만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가 영향을 미쳐 아직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이 풀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흡기 감염병 유행을 억제했던 방패막이가 사라진 것이다. 6월 1일부터는 의원급 의료기관 마스크 착용과 격리 의무마저 ‘권고’로 전환된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14~20일 기준 입원환자는 1926명으로 직전주(2160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지난 3년여간 마스크 착용과 부족한 대외 활동으로 기초적인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 ‘금천 보복 살인’ 30대, 구속 영장 발부…잇따르는 ‘교제 살인’

    ‘금천 보복 살인’ 30대, 구속 영장 발부…잇따르는 ‘교제 살인’

    교제폭력(데이트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헤어진 연인을 살해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보복살해 사건을 두고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친밀한 관계에서 피해자가 안전한 공간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스토킹, 가정폭력과 달리 교제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보복범죄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이나 미수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봐도 1.17일에 1명꼴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3)씨는 지난 21일 피해자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인근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피해자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가 문자로 “TV를 부수겠다”,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뒤 실제 비밀번호를 바꿨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 37분쯤 이러한 내용과 함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가 끝난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기고 두 사람이 자주 가던 PC방 상가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보고 기다리다 10분 전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접근 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실혼 관계가 아니고, 스토킹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동의가 필요한 임시 숙소 이동은 불가능하더라도 김씨의 행동을 스토킹 행위로 보고 경찰 직권으로 접근 금지 같은 긴급 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접근 금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헤어지자고 한 뒤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 상황으로 경찰이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피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경찰 신고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보복 우려가 있는 범죄 유형별 문항을 추가한 ‘개선 위험성 판단 점검표’를 도입한 지 나흘 만에 보복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체크리스트의 한계도 지적된다. 경찰은 “위험성 평가 등급(낮음)보다 한 단계 높은 보호 조치를 권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최소 86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도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교제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2016년 8367명에서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53.5% 늘었다. 최근에도 교제 살인·폭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7일엔 서울 마포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차에 강제로 태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장윤미 변호사는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관련 내규 손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법 이소진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다음달 2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잇따르는 ‘교제 살인’에도 무방비…‘친밀한 관계’ 여성 살해·살해 위험, 1.17일에 1명

    잇따르는 ‘교제 살인’에도 무방비…‘친밀한 관계’ 여성 살해·살해 위험, 1.17일에 1명

    교제 폭력(데이트 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헤어진 연인을 살해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보복 살해 사건을 두고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친밀한 관계에서 피해자가 안전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스토킹, 가정폭력과 달리 교제 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보복 범죄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이나 미수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봐도 1.17일에 1명꼴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3)씨는 지난 21일 피해자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인근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피해자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가 문자로 “TV를 부수겠다”,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뒤 실제 비밀번호를 바꿨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 37분쯤 이러한 내용과 함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가 끝난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기고 두사람이 자주 가던 PC방 상가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보고 기다리다 10분 전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접근 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실혼 관계가 아니고, 스토킹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동의가 필요한 임시 숙소 이동은 불가능하더라도 김씨의 행동을 스토킹 행위로 보고 경찰 직권으로 접근 금지 같은 긴급 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접근 금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헤어지자고 한 뒤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 상황으로 경찰이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피해자 의견 청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경찰 신고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보복 우려가 있는 범죄 유형별 문항을 추가한 ‘개선 위험성 판단 점검표’를 도입한 지 나흘 만에 보복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체크리스트의 한계도 지적된다. 형식적인 점검표로는 보복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위험성 평가 등급(낮음)보다 한단계 높은 보호조치를 권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최소 86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교제 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2016년 8367명에서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53.5% 늘었다. 최근에도 교제 살인·폭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7일엔 서울 마포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차에 강제로 태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장윤미 변호사는 “내밀한 부분을 파악하는 게 필요한 범죄 유형”이라면서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관련 내규 손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정말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했다.
  • ‘남편·남친 여성 살해·미수’ 1.17일에 1명…금천 보복 살해, 접근금지 할 수 없었나

    ‘남편·남친 여성 살해·미수’ 1.17일에 1명…금천 보복 살해, 접근금지 할 수 없었나

    교제(데이트) 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 헤어진 연인을 살해한 금천구 시흥동 보복 사건을 두고 피해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친밀한 관계에서 피해자가 안전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이나 미수 사건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봐도 1.17일에 1명꼴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1일 피해자 A(47)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인근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피해자가 없는 사이 집을 찾아가 문자로 “TV를 부수겠다”, “집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뒤 실제로 비밀번호를 바꿨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 37분쯤 이러한 내용과 함께 폭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가 끝난 김씨는 A씨의 집에서 흉기를 챙기고 두사람이 자주 가던 PC방 상가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보고 기다리다 10분 전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접근 금지 등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사실혼 관계가 아니고, 스토킹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교제 폭력은 스토킹처벌법이나 가정폭력범죄처벌법 등에 따라 이뤄지는 100m 이내 접근 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 긴급 응급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아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신변보호 조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피해자 동의가 필요한 임시 숙소 이동은 불가능하더라도 김씨의 행동을 스토킹 행위로 보고 경찰 직권으로 접근 금지 같은 긴급 응급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스토킹 행위도 접근 금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서혜진 변호사는 “헤어지자고 한 뒤 위협을 느껴 신고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토킹 행위 피해 상황으로 경찰이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스토킹이나 가정폭력에 대한 긴급 응급조치 권한을 경찰에게 주는 건 더 큰 피해를 막으라는 취지”라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피해자 의견 청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면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들이 경찰 신고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최소 86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도 최소 225명으로 집계됐다. 주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372명 중 99명(26.6%)은 스토킹 피해도 겪었다. 여성 살해·살해 미수 사건의 범행 동기는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했다’(26.3%)가 가장 많았다. ‘다른 남성과의 관계를 의심해서’(16.4%)나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12.9%)이라는 진술도 적지 않았다. 지난 25일 경기 안산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구속)은 “술을 마시던 중 다투다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미 변호사는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데이트 폭력에도 적극 대응하도록 관련 내규 손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고 살겠다”고 했다.
  • 나서는 이 없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나서는 이 없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 선출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군 윤곽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도 선뜻 나서는 당내 인사가 없자 지도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29~30일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30일까지 등록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한 차례 재공고 가능성도 있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다. 당내에서는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 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인사가 출마를 주저하는 이유론 내년 총선이 꼽힌다. 지도부 입성 시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역으로 지도부이기 때문에 ‘물갈이 쇄신’에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내에서는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각종 설화가 만든 빈자리인 만큼 쇄신 이미지를 불어넣으면서 동시에 안정감을 줄 만한 카드가 마땅히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단수 추대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자진 사퇴한 최고위원의 후임을 뽑는 만큼 ‘괜한 경쟁으로 인한 마찰을 피하자’는 취지지만 지도부 차원의 거론은 ‘내정자가 있었다’는 등의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지원자가 없다’는 언급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전국위 구성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당 소속 시·도지사 등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당 지도부 입김이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출마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지도부 차원의 교통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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