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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울증에 신음하는 농어촌… 진료받을 정신과가 없어요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2>]

    [단독] 우울증에 신음하는 농어촌… 진료받을 정신과가 없어요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2>]

    인구 대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 수가 많은 지역 상위 50곳 중 20곳이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그 결과 정신질환 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 고성의 자살자 수는 10만명당 54.9명으로, 인프라가 충분한 서울 서초구(17.5명)의 세 배가 넘었다. 대한민국이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정신질환 치료의 지역 양극화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정신질환 진료인원 수 상위 50곳 중 20곳이 농어촌 지역이었다. 우리나라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정신건강 인프라의 양극화가 수치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도시(50만명 이상)에 속한 지역은 21곳이었고 중소도시(5만~50만명 미만)로 분류되는 지역은 9곳이었다. 김일빈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대도시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 정신건강도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와 농촌 간 의료 격차로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은 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국의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은 2018년 1838곳에서 올해 9월 기준 2315곳으로 5년 새 477곳(25.95%)이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의료기관의 대부분은 서울(218곳)과 경기(102곳), 부산(38곳), 인천(19곳), 대구(19곳)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서울은 인구 10만명당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6.8곳이었지만 충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곳에 그쳤다. 특히 강남3구(강남 111곳·서초 58곳·송파 47곳)에는 전국 정신과 의료기관의 9.3%인 216곳이 몰려 있어 정신과 진료 서비스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 줬다. 그러는 사이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 고성군(54.9명), 2위는 경북 청도군(52.8명)이었다. 전국 평균(25.1명)과 서울(21.3명)의 두 배 이상이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는 “노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간 의료 격차가 정신의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는 곳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우울증에 신음하는 농어촌… 진료받을 정신과가 없어요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2>]

    [단독] 우울증에 신음하는 농어촌… 진료받을 정신과가 없어요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2>]

    인구당 정신질환 진료 상위 50개 지역 중 20곳이 농어촌대도시와 의료 격차에 강원 고성 자살률, 서초구의 3배 인구 대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 수가 많은 지역 상위 50곳 중 20곳이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그 결과 정신질환 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 고성의 자살자 수는 10만명당 54.9명으로, 인프라가 충분한 서울 서초구(17.5명)의 세 배가 넘었다. 대한민국이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정신질환 치료의 지역 양극화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정신질환 진료인원 수 상위 50곳 중 20곳이 농어촌 지역이었다. 우리나라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정신건강 인프라의 양극화가 수치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도시(50만명 이상)에 속한 지역은 21곳이었고 중소도시(5만~50만명 미만)로 분류되는 지역은 9곳이었다. 김일빈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대도시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 정신건강도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와 농촌 간 의료 격차로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은 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했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국의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은 2018년 1838곳에서 올해 9월 기준 2315곳으로 5년 새 477곳(25.95%)이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의료기관의 대부분은 서울(218곳)과 경기(102곳), 부산(38곳), 인천(19곳), 대구(19곳)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서울은 인구 10만명당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6.8곳이었지만 충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곳에 그쳤다. 특히 강남3구(강남 111곳·서초 58곳·송파 47곳)에는 전국 정신과 의료기관의 9.3%인 216곳이 몰려 있어 정신과 진료 서비스의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 줬다. 그러는 사이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 고성군(54.9명), 2위는 경북 청도군(52.8명)이었다. 전국 평균(25.1명)과 서울(21.3명)의 두 배 이상이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는 “노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간 의료 격차가 정신의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는 곳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 저출생, ‘흑사병’ 중세유럽보다 인구감소 심해”(NYT)

    “한국 저출생, ‘흑사병’ 중세유럽보다 인구감소 심해”(NYT)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한국의 저출생 실태를 소개하며 흑사병이 창궐해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 칼럼니스트인 로스 다우서트는 2일(현지시간)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에서 눈에 띄는 사례 연구 대상국”이라며 최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출산율 통계를 소개했다. 2009년부터 NYT에 고정 칼럼을 써온 다우서트는 정치, 사회, 국제정세,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다우서트는 미국 1.7명, 프랑스 1.8명, 이탈리아 1.3명, 캐나다 1.4명(이상 2021년 기준) 등 출산율 저하를 겪는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최근 들어 더 큰 폭으로 출산율 감소를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우리나라 통계청은 지난달 29일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서트는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가 200명이라면 다음 세대는 7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 추세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14세기 유럽 지역에서 흑사병에 의한 정확한 사망 통계는 없지만 학계에선 흑사병으로 당시 인구 10명 중 5~6명이 사망한 지역이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200명이 한 세대 만에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은 곧 10명 중 3.5명이 남게 되는 것이므로 단순 비교해볼 때 14세기 유럽의 인구감소보다 더 급격한 변화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우서트는 “다음다음 세대에는 원래 200명이었던 인구가 25명 이하가 된다”고 계산했다. 다만 그는 이처럼 낮은 한국의 출산율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때 인구가 끝없이 늘어날 것으로 잘못 예측했던 것처럼 출산율의 하향 곡선에 대한 비관론 역시 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한국의 출산율이 수십년간 이어져 현재 약 5100만명 수준의 인구가 수백만명으로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다우서트는 언급했다. 그러나 2060년대 후반 인구가 3500만명 이하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 사회를 충분히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인구추계(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에 따르면 2067년 우리나라 인구는 35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국이 인구 피라미드의 급격한 역전으로 급속도의 경제 쇠퇴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이미 서유럽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된 이민자 수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이민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다우서트는 경고했다. 다우서트는 “불가피한 노인 세대의 방치, 광활한 유령도시와 황폐화된 고층 빌딩, 고령층 부양 부담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한국이 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정도로 인구감소 문제를 겪는다면 북한(출산율 1.8)의 침공을 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다우서트는 주장했다. 한국의 출산율 급감의 원인에 대해 다우서트는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 정도로 잔인한 입시경쟁 문화가 자주 거론된다고 소개했다. 문화적 보수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반란과 이에 반발해 나타난 남성들의 반페미니즘이 남녀 간에 극심한 대립을 야기한 것, 또 인터넷 게임 문화가 발달하면서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가상의 존재에 더 깊이 빠져들면서 이성과 멀어지는 현상 등이 혼인율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고 다우서트는 언급했다. 다우서트는 “이런 현상은 미국 문화와 대비된다기보다 미국 역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 (한국에서 유독) 과장된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면서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단순히 암울하고 놀라운 현상이라기보다는 미국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광주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 복원 착수

    광주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 복원 착수

    광주시는 이달부터 남구 방림근린공원 생태계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11월 도심 속 소생태계 복원을 위한 ‘환경부 생태계 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생태계복원사업은 대규모 공사 때 자연환경 또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하는 개발사업자가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을 재원으로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남구 방림근린공원은 무등산 생태축에 위치해 도심 내부의 생물서식처를 이어주는 ‘산림형 생물서식처’로 도심 생태네트워크의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아파트 주거 밀집지역이면서 무단 경작지 및 쓰레기 방치로 훼손이 심해 도심 내 생물서식처로서 기능이 저하돼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2월 말까지 국비 4억6000만원을 투입해 방림근린공원 일대 1만2387㎡에 대한 복원사업에 착수한다. 복업사업은 수목식재를 통해 생물서식처를 복원하고, 생태놀이 및 체험·학습 공간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013년 광산구 원당산 생태축 복원사업을 비롯해 총 10개 지역(25만5000㎡)에 국비 90억원을 확보해 생태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나병춘 환경보전과장은 “도심 내 훼손·방치된 공간을 발굴해 생태계를 복원해 시민들이 자연을 즐기고 휴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핵주먹’ 타이슨 도발했다 맞은 男…“PTSD 겪는다”며 6억원 요구

    ‘핵주먹’ 타이슨 도발했다 맞은 男…“PTSD 겪는다”며 6억원 요구

    비행기 앞좌석에 앉은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7)을 도발했다가 폭행당한 미국 남성이 합의금으로 45만 달러(약 5억 8000만원)를 요구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서 타이슨에게 폭행당한 멜빈 타운센드가 이 같은 요구사항을 타이슨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타운센드 측 법률대리인 제이크 존들은 “타이슨이 타운센드를 ‘악의적으로’ 폭행했을 때 발생한 부상과 손해에 대한 소송 전 합의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타운센드는 타이슨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 ‘흥분한 팬’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이슨은 (폭력 외에도)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몇 가지 있었지만, 신체적 폭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타운센드는 타이슨에게 맞은 뒤 목과 머리 부위에서 심각한 통증이 발생했고, 우울증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폭행 사건 이후 사회적 평판 저하로 직장을 잃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타운센드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행 여객기에 탑승한 뒤 앞좌석 승객이 타이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애초 타이슨은 타운센드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가 물병까지 던지면서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이어 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날렸다. 이후 타이슨은 스스로 여객기에서 내렸고, 타운센드는 응급 처치를 받았다. 타운센드 측은 합의금을 받지 못할 경우 정식 소송을 내겠다고 했다. 다만 타이슨 측은 “합의금을 줄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타이슨은 스무살이던 1986년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이 된 뒤 ‘핵주먹’으로 불려 왔다. 그는 1992년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3년을 복역하기도 했다.
  • 금융위 “공매도, 주식시장 선진화 위한 것... 은행, ELS 잘 모르고 팔았을 수도”

    금융위 “공매도, 주식시장 선진화 위한 것... 은행, ELS 잘 모르고 팔았을 수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매도 금지 조치는 우리 주식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또 은행 직원들조차 홍콩H지수를 따르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뭔지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공매도 중단과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이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관행적으로 반복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연한 불법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하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히 하락시킬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면서 “관행적인 불법행위를 묵인하고 단순한 일탈로 치부한다면 한국 경제와 기업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선량한 다수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자본시장 선진화에서도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규제로 인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MSCI 편입은 되면 좋지만, 그 자체가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우리 목표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경제 발전이고, 불법 공매도가 없는 시장이 되면 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공매도 금지는 그냥 한 것이 아니라 불법 공매도 때문이다. 만연한 불법 공매도를 방치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의 큰 피해 및 증권시장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불법이 판치는데 어떻게 우리가 공매도의 효율성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 미국처럼 선진화된 시장이면 불법 공매도가 없으니 공매도의 장점이 나타나겠지만, 우리 시장은 아니어서 불법 공매도가 만연하고, 이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내년 6월까지 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정부는 역대 그 어느 정부보다도 적극적으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룰을 지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편하게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최소 3조원대 손실이 유력한 H지수 연계 ELS 불완전판매 논란을 언금하면서 “은행 직원조차도 무슨 상품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ELS는 80∼90% 확률로 정기예금보다 더 (수익이) 나오고 10∼20% 확률로 손실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다. 파는 사람조차도 상품 구조를 모르고 판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고령자인 은행 고객은 잘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를 해서 정말 불완전판매인지 확인해야 할 듯하다. 이 기회로 손실 본 걸 만회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60대 이상도 해당 상품을 잘 아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독감 1년새 확 늘었다… 아동·청소년 독감 3배 이상 껑충, 독감 대처법은

    독감 1년새 확 늘었다… 아동·청소년 독감 3배 이상 껑충, 독감 대처법은

    11월 19~25일 1천명당 45.8명7~12세 101명… 유행기준 15.5배13~18세 104명… 16배 최대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 무료접종 가능발열·호흡기 증상시 자가 치료 말고 병원손수건·옷깃으로 입 막고 기침… 꼭 손씻기 “충분한 휴식·수면 취해야… 가습 필수”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집단 생활이 잦은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1년새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일 올해 47주차(11월 19~2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가 45.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9명)보다는 3.3배 높은 수치로 직전 주인 지난달 12~18일보다도 22% 늘었다. 2023~2024년 절기(올해 9월~내년 8월)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 6.5명의 약 7배다. 질병청은 지난 9월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7~12세에서 100.9명로 유행 기준의 15.5배였다. 특히 13~18세는 104.0명으로 유행 기준의 16배에 달했다.또 19~49세 53.2명, 1~6세 35.3명, 50~64세 24.4명, 0세 20.5명, 65세 이상 11.8명 등이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정보를 수집해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에 동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폐렴 등 합병증 시 입원·사망할 수도백신 접종시 성인 70~90% 예방효과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인체에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독감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평균 2일(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나타난다. 대개 근육통과 두통이 가장 고통스럽고 소아에게는 종아리 근육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통과 눈의 작열감이 올 수 있고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쉰 목소리,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은 점점 심해지며 해열 후 3~4일간 지속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가 크다며 매년 유행하는 혈청형에 맞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가 백신은 올해 유행하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예방한다. 백신을 맞으면 건강한 성인은 70~90% 예방 효과가 나타나며 1년간 지속된다. 조선영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므로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접종은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형성돼 효과가 나타난다. 독감에 이미 걸렸다면 증상이 발현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치료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폐렴 등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독감에는 주로 ‘타미플루’를 처방하며 성인 기준 75㎎을 하루에 두 번, 5일간 복용한다. 주사제 ‘페라미비르’도 개발돼 300㎎을 1회 주사한다. 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자가로 치료하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에 내원해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무증상 감염도 바이러스 전파소아는 3주까지 전파 가능 독감이 의심된다면 전파를 막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독감 환자에게 전염되지 않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손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 조 교수는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며 소아는 3주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감에 감염됐다면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 교수는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만큼이나 중요한 치료 방법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라며 “충분한 가습은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번식을 막아 준다”고 말했다. 박세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에 걸린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증상 발생 5일 뒤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 “어린이집, 학원, 학교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 급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 등원·등교를 자제하거나 외출이 필요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체부, 연말 연극·뮤지컬·연주회 ‘밀캠’ 집중단속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연극, 뮤지컬, 연주회 등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녹화한 이른바 ‘밀캠’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행위를 12월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 회원사 작품의 밀캠 233개가 불법으로 주요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유통됐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개 회원사 가운데 15곳이 ‘밀캠 불법유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냈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연극과 뮤지컬, 연주회 등 공연 밀캠 영상을 영리 목적 또는 상습적으로 유통하는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문체부는 공연 밀캠 유통행위가 저작권자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할 뿐 아니라 관람 인원과 입장 수익 감소, 제작자의 창작 의욕 저하 등의 악순환을 일으켜 공연 생태계에 광범위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제작사협회 등 업계와 협력해 공연 성수기인 12월 초부터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를 투입해 단속을 강화하고 영리 등 목적으로 적발된 불법유통업자를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임성환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공연계 밀캠 불법유통 행위를 근절해 공연자와 제작자의 정당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99번 흔들린 ‘지진 위험지대’ 한반도

    올해 99번 흔들린 ‘지진 위험지대’ 한반도

    “재난문자 전 온몸으로 진동 느껴”진앙 50㎞내 45년간 418회 발생“판 에너지 많이 쌓여 지진 잦아”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아챘을지 몰라도 우리는 새벽부터 온몸으로 진동을 느꼈다.”(경주시민 김지경씨)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경주와 포항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경주와 포항은 2016년 9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 지진에 이어 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깨어 있었다는 이경희씨는 “집 안 가구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은 일곱 차례 이어졌고,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32건 접수됐다. 다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 깊이가 12㎞인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남권은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2016년 9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곳과 불과 22㎞ 떨어져 있다. 특히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 내에서만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418회나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53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40회(75%)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곳에서 유독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은 “30일 발생한 지진의 단층 크기, 과거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은 2016년과 2017년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에너지가 많이 쌓여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며 “이 지역은 유라시아판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99회 발생했다. 1999년 이후 연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규모 2.0 이상 지진이 70.6회 정도 일어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지진 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이력을 보면 동남권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이 쌓여 가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진 안전지대라는 착각 벗어나야”...올해만 규모 2.0이상 지진 99회

    “지진 안전지대라는 착각 벗어나야”...올해만 규모 2.0이상 지진 99회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받고 나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아챘을지 몰라도 우리는 새벽부터 온몸으로 진동을 느꼈다.”(경주시민 김지경씨)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경주와 포항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었다. 경주와 포항은 2016년 9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 지진에 이어 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깨어 있었다는 이경희씨는 “집 안 가구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은 일곱 차례 이어졌고,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32건 접수됐다. 다만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 깊이가 12㎞인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남권은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2016년 9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곳과 불과 22㎞ 떨어져 있다. 특히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 내에서만 규모 2.0 이상 지진이 모두 418회나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53회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40회(75%)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이다. 최근 10년 사이 이곳에서 유독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얘기다.김명수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은 “30일 발생한 지진의 단층 크기, 과거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은 2016년과 2017년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에너지가 많이 쌓여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며 “이 지역은 필리핀판, 태평양판과 맞닿은 유라시아판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와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99회 발생했다. 1999년 이후 연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 규모 2.0 이상 지진이 70.6회 정도 일어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경우 지진 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지진이 잦은 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이력을 보면 특히 동남권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힘이 쌓여 가고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랑 뼈 닮아”…14살 가수 스토킹한 60대男 불구속 기소

    “나랑 뼈 닮아”…14살 가수 스토킹한 60대男 불구속 기소

    트로트 가수 오유진(14)양과 그의 가족을 스토킹한 60대 남성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 형사2부(부장 곽금희)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60대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오양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오양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간 등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오양의 외할머니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고 온라인상에서 ‘친부모는 어디에 있느냐’는 등 댓글을 50~60개 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최근 한 방송의 취재에 “나와 손 모양, 치아까지 똑같다. 뼈 구조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다. 애 입에 점이 있는 것까지 똑같다. 노래 부르는 특징도 유전됐다”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오유진 친부 사진을 보여주자 “저하고 눈매도 그렇게 이분도 서로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외면했다. 오양 어머니는 “내가 열 달을 배불러서 애를 낳았고, 아기 아빠가 탯줄도 잘랐고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밤새도록 옆에서 같이 기다렸다가 애 낳는 것도 다 봤는데 진짜 말이 안 된다”라며 “프로필 사진을 계속 바꾸더라. 유진이 머리와 치아까지 확대했다. 소름 끼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A씨는 “오유진이 나랑 닮은 건 사실이다. 느낌이 오게 돼 있다.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평행이론처럼 돌았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왜곡된 결론이 있고, 거기에 어떻게든 말도 안 되는 근거를 끼워 맞추려고 한다. 자기의 생각이 조금씩 확고해지는 과정”이라며 “스토킹 수준으로 보여진다”라고 우려했다. 검찰은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송치 이후 A씨에게 접근금지 잠정조치 결정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빈틈없이 하며 앞으로도 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 스타강사 김창옥 “알츠하이머 아닙니다”

    스타강사 김창옥 “알츠하이머 아닙니다”

    기억력 저하 등 건강 문제를 호소했던 ‘스타 강사’ 김창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처럼 보도가 쏟아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창옥은 지난 28일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최근 보도된 알츠하이머 진단 소식에 관해 “전 아직 알츠하이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강의를 중단한다는 뉴스를 보고 저도 당황했다. 이 토크쇼 장소로 운전하며 오는 도중에도 한 방송에서 나오는 제 소식을 들으며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PET(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를 찍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알츠하이머 진단은 확실히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단기 기억상실 증세가 나타나 약 처방과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또 “이번에 병원을 다니며 스트레스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데, 강연하며 받는 스트레스와 힘들었던 젊은 시절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창옥은 강의를 마치며 “(병원 검사 결과가 공개되는 다음 달에)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유튜브 강연은 조금 줄일 것이다. 저만 힘든 시절을 겪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인내하며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 계속 자리를 지키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3년생인 김창옥은 강연을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어쩌다 어른’ 등 방송에 나오며 얼굴을 알렸다.
  • 김혜영 서울시의원 “학내 무선 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1년새 3배 폭증”

    김혜영 서울시의원 “학내 무선 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1년새 3배 폭증”

    서울 관내 학교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최근 1년새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9) 서울 관내 학교에서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가 총 1만 9235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2021년에 2667건에 불과했던 학내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2022년에는 1만 1466건으로 무려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1년새 329%가 증가한 셈이다. 고장신고 유형별로 보면 접속불량이 1만 4563건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속도저하 458건, 기타 4214 순이었으며,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중학교 6784건, 초등학교 6480건, 고등학교 5058건, 유치원 616건 등 순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개최된 제32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을 상대로 최근 1년새 학내 인터넷 고장신고 접수건수가 폭증했고, 2023년 올해의 경우에도 9월까지 벌써 5102건이나 학내 인터넷 고장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고장신고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면서 “2022년의 경우 디벗 기기 보급 때문에 무선인터넷 고장 신고가 집중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의 경우 디벗 기기는 중학교 1학년에게만 보급됐고, 나머지 보급되지 않았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무선 인터넷 고장 신고가 중학교와 비슷한 비율로 접수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는 서울 관내 학교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은 “당시 일선 학교 현장의 노후화된 무선인터넷 기기를 교체하던 시점과 맞물려서 무선인터넷 장애 및 고장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디벗 스마트 기기, 전자칠판, 디지털교과서 보급 등 교육청이 소위 디지털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정작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무선 인터넷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학내에 무선 인터넷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교육청이 보급한 태블릿pc나 전자칠판은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교육청은 태블릿pc, 전자칠판 물량 보급에만 매몰되지 말고 디지털 교육 실시를 위한 제반 환경 구축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며 질의를 마쳤다.
  • “여순사건 피해 접수 35%뿐… 신고 기한 늘려야”

    여순사건 특별법에 따른 신고 접수일이 올해 말로 1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피해 접수가 희생자의 35% 수준에 그쳐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29일 여순10·19범국민연대에 따르면 여순 사건으로 수감 중 6·25 전쟁으로 곧바로 총살당하거나 보도연맹 등에 학살된 희생자는 2만여명에 이른다. 지난 1949년 전남도 후생복지국이 발표한 자료만 해도 희생자가 1만 2000여명으로 기록돼 있어 이를 기준으로 해도 60%에 지나지 않은 수치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여순사건 발생 73년 만에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지난해 1월 21일부터 신고 접수가 시작됐다. 하지만 사건 당시 목격자들과 유족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유족들이 고령이어서 접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수차례 대안을 세우라고 요구했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순천·여수시 등 전남 22개 시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7124건에 그쳤다. 더구나 여순사건 특별법에는 당시 총상 등을 입고 부상 후유증을 겪다 접수 전에 숨진 사람들에 대한 보상 규정이 없어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순10·19범국민연대와 여순항쟁전국유족총연합 등은 “여순사건 시발점이었던 제주 4·3의 경우 7차례 기간이 연장됐다”며 “제주 4·3의 희생자가 3만명이었지만 1만 4000여건이 접수된 것처럼 여순사건도 최소한 9000건은 접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경필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아직도 신고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리산 자락 희생지역인 경남 하동군 등에서는 접수가 잘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내년 10월까지의 중앙위원회 조사기한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해 10월 6일 진상조사를 개시했다. 희생자 신고·접수 7124건 중 1545건인 22%만 사실조사를 거쳐 실무위원회 심의를 완료했으나 최종적으로 중앙위원회 심의가 결정된 사건은 겨우 6%인 434건에 불과하다.
  •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 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 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서울신문은 우리 주변에 가려진 정신질환자 8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정신질환을 얻게 됐는지,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 전후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8명 모두 자신의 병을 알게 된 뒤 이를 이겨 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병마와 싸우는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과 생활이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혹은 친구나 연인인 8명의 투병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키워드로 나눠 엮었다. 최대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들은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에 걸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간이다.#불안독감 10배의 오한 동반불안이 불안을 키웠죠 “시작은 사소한 걱정이었지만 이내 불안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20년간 유학 등으로 미국에 거주하다 IT(정보기술) 업계 스타트업 기업에 근무하던 김상훈(이하 가명·53)씨는 2017년 출근길에 옷을 입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심해서 그랬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몸무게가 3㎏이나 빠졌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2주 동안 검사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될 때는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회사에서 업무 성과가 잘 나지 않으면 모두 자기 탓인 것 같았다. 체감상 독감 10배 정도의 오한이 찾아오거나 온몸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적 증상도 함께 왔다. 상훈씨는 “평소 스키나 수영을 즐기며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질환을 앓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5년째 치료받으며 상태가 호전됐지만 불안에 사로잡히리라는 ‘불안’은 여전하다. #분노모욕적 발언에 호흡 곤란쉼없이 일하다 결국엔 병 “화를 참을 수 없어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강태욱(61)씨는 2019년 주변 사람에게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든 증상으로 이어졌다. 응급실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약을 먹고 꾸준히 치료받아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태욱씨는 “쉬지 않고 일만 한 것이 결국 병으로 찾아온 것 같다”면서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병이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되돌아봤다. #자책혼인빙자 사기당해 분노결국 내 탓… 뇌가 멈춘 듯 “사랑을 믿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김이서(34·여)씨는 몇 해 전 제주도 여행지에서 만난 한 남성과 진지하게 사귀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 가던 중 남성이 조금씩 금전을 요구해 왔다. 적은 액수에서 시작해 점차 금액이 불어났다. 뒤늦게 남성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그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찾아왔다가 이내 극심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숨쉬기도 어려웠고 뇌가 멈춘 것 같은 상태가 반복됐다. 힘겹게 정신병원을 찾았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서씨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혼인빙자 사기가) 나만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존감종교적 이유로 결혼 반대 병 인정하니 점차 회복 중 “어릴 땐 부족한 게 없었어요.” 최훈석(40)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다. 교대에 진학했고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도 됐다. 그런데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했다. 종교적 이유였다. 두 번째 여자친구와의 결혼마저 반대했을 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감이 떨어졌고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식실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훈석씨는 “병이라고 인지하기 전에는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병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력감진학 스트레스로 불면증떠밀리듯 결혼… 이혼까지 “제가 스스로 결정한 게 없었어요.” 학원강사인 이나희(42·여)씨는 2020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잠귀가 밝고 예민한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부모님의 강요로 원치 않는 비평준화 고교에 진학했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 그걸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까지 주변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떠밀리듯 했다. 이혼을 하고 나서야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지 4년째다. 나희씨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잘 들어 줬는데 정작 제 안의 이야기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기쁨놀기 좋아해 늘 즐거운 줄계모 학대로 조울증 진단 “저는 제가 늘 즐거운 줄 알았어요.” 김선희(48·여)씨는 과거 대학생 시절 또래들 가운데 가장 잘 ‘노는’ 친구로 꼽혔다. 잠도 자지 않고 놀았다.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중고교 시절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매일 만나 술을 마셨다. 한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보내졌다.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선희씨는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함께 살게 된 계모의 학대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선희씨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10여년 전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일은 하지 못했다”면서 “정신과에 다니는 보육교사에게 누가 아이를 맡기겠나. 편의점에서 하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저에게는 맞다”고 씁쓸해했다.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선희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립감결별·퇴사로 우울감 커져주변에 아무도 없다 생각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밑이 있었어요.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느낌이었죠.” 박우선(34·여)씨는 어릴 때부터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퇴사까지 하게 되면서 우울감은 더 커졌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5년 전 병원을 찾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친구들에게 현재 상태를 털어놓기도 했다. 우선씨는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빈곤사업 실패에 부동산 사기불안증으로 몸도 망가져 “나이가 들면서 힘도 용기도 사라졌어요. 사회가 저를 받아 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김희훈(67·여)씨는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의류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에 사업이 흔들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변해 버린 고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저하라는 원인불명의 신체 증상으로 발현됐다. 결국 2019년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 “제가 4년 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면 ‘그런 곳을 네가 왜 가니?’라는 반응도 있어요. 그런데 불안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요. 노후가 불안한 노년층일수록 더 심하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희훈씨의 삶에는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다. ■도움 주신 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오강섭 이사장, 미래전략위원회 최준호 위원장, 정정엽 이사)
  • “아이가 침대서 자주 떨어져요”…뇌에 ‘이것’ 있었다

    “아이가 침대서 자주 떨어져요”…뇌에 ‘이것’ 있었다

    4세 아이가 잘 때 침대에서 자주 떨어졌던 이유가 뇌종양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리사 프로바트(45)의 딸 이모겐 프로바트(4)는 지난해 여름 반복해서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게다가 걷는 것도 어딘가 불편해보였지만 그의 부모는 몇 달 전 다리를 다친 것 때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다가 또 침대에서 떨어졌고, 이번엔 심한 경련까지 일으켰다. 리사는 급히 병원을 찾았고, 희귀 뇌종양인 ‘두개인두종’을 발견했다. 이모겐은 20일간 입원했다가 퇴원 후 15번의 치료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뇌종양이 시신경을 건드려 한쪽 시력을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또 종양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3개월마다 검사를 받고 있다. 두개인두종은 뇌 중앙에 있는 뇌하수체(뇌의 정중앙부 하단에 위치해 호르몬들의 분비를 총괄하는 내분비기관) 부위에 발생하는 희귀 뇌종양이다. 전 세계 100만명 중 한두명에게만 나타나는 정도다. 두개인두종에 걸리면 주변 뇌 조직이 파괴되면서 구토, 두통 증상이 나타났다. 두개인두종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태아기 초기에 뇌의 형성 과정에서 생긴 뇌하수체주머니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양이 시신경 근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뇌하수체가 호르몬 분비를 담당해 호르몬 분비 이상도 겪는다. 소아의 경우 성장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키가 작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고유감각(자신의 신체 위치, 자세, 움직임 등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기 힘들 수 있다. 아이가 침대에서 유난히 자주 떨어졌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의료진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일이 지나치게 잦거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또는 성격 변화, 움직임 이상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뇌종양 때문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화 참다 공황장애, 결혼 반대에 우울증…평범한 일상, 병이 됐죠

    서울신문은 우리 주변에 가려진 정신질환자 8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정신질환을 얻게 됐는지,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 전후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8명 모두 자신의 병을 알게 된 뒤 이를 이겨 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병마와 싸우는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과 생활이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혹은 친구나 연인인 8명의 투병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키워드로 나눠 엮었다. 최대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들은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에 걸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간이다. #불안 “시작은 사소한 걱정이었지만 이내 불안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20년간 유학 등으로 미국에 거주하다 IT(정보기술) 업계 스타트업 기업에 근무하던 김상훈(이하 가명·53)씨는 2017년 출근길에 옷을 입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심해서 그랬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몸무게가 3㎏이나 빠졌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2주 동안 검사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발현될 때는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회사에서 업무 성과가 잘 나지 않으면 모두 자기 탓인 것 같았다. 체감상 독감 10배 정도의 오한이 찾아오거나 온몸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적 증상도 함께 왔다. 상훈씨는 “평소 스키나 수영을 즐기며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질환을 앓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5년째 치료받으며 상태가 호전됐지만 불안에 사로잡히리라는 ‘불안’은 여전하다. #분노 “화를 참을 수 없어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강태욱(61)씨는 2019년 주변 사람에게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든 증상으로 이어졌다. 응급실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찾아간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약을 먹고 꾸준히 치료받아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다. 태욱씨는 “쉬지 않고 일만 한 것이 결국 병으로 찾아온 것 같다”면서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병이 찾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되돌아봤다. #자책 “사랑을 믿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김이서(34·여)씨는 몇 해 전 제주도 여행지에서 만난 한 남성과 진지하게 사귀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 가던 중 남성이 조금씩 금전을 요구해 왔다. 적은 액수에서 시작해 점차 금액이 불어났다. 뒤늦게 남성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그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찾아왔다가 이내 극심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숨쉬기도 어려웠고 뇌가 멈춘 것 같은 상태가 반복됐다. 힘겹게 정신병원을 찾았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서씨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혼인빙자 사기가) 나만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존감 “어릴 땐 부족한 게 없었어요.” 최훈석(40)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게 자랐다. 교대에 진학했고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도 됐다. 그런데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했다. 종교적 이유였다. 두 번째 여자친구와의 결혼마저 반대했을 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감이 떨어졌고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식실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훈석씨는 “병이라고 인지하기 전에는 내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병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력감 “제가 스스로 결정한 게 없었어요.” 학원강사인 이나희(42·여)씨는 2020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잠귀가 밝고 예민한 편이라고만 생각했다. 부모님의 강요로 원치 않는 비평준화 고교에 진학했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다. 그걸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까지 주변 어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떠밀리듯 했다. 이혼을 하고 나서야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지 4년째다. 나희씨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잘 들어 줬는데 정작 제 안의 이야기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기쁨 “저는 제가 늘 즐거운 줄 알았어요.” 김선희(48·여)씨는 과거 대학생 시절 또래들 가운데 가장 잘 ‘노는’ 친구로 꼽혔다. 잠도 자지 않고 놀았다.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중고교 시절 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매일 만나 술을 마셨다. 한 달 넘게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보내졌다.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선희씨는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함께 살게 된 계모의 학대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선희씨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10여년 전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일은 하지 못했다”면서 “정신과에 다니는 보육교사에게 누가 아이를 맡기겠나. 편의점에서 하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저에게는 맞다”고 씁쓸해했다.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선희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립감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밑이 있었어요.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느낌이었죠.” 박우선(34·여)씨는 어릴 때부터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퇴사까지 하게 되면서 우울감은 더 커졌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5년 전 병원을 찾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친구들에게 현재 상태를 털어놓기도 했다. 우선씨는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빈곤 “나이가 들면서 힘도 용기도 사라졌어요. 사회가 저를 받아 주지 않는 것 같았어요.” 김희훈(67·여)씨는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4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의류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에 사업이 흔들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변해 버린 고국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부동산 사기까지 당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스트레스는 갑상선 기능저하라는 원인불명의 신체 증상으로 발현됐다. 결국 2019년 불안증 진단을 받았다. “제가 4년 가까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하면 ‘그런 곳을 네가 왜 가니?’라는 반응도 있어요. 그런데 불안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요. 노후가 불안한 노년층일수록 더 심하죠.”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희훈씨의 삶에는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다.
  •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 망해” 자조 속에 들춰보는 ‘최후의 대학’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 망해” 자조 속에 들춰보는 ‘최후의 대학’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자조가 넘쳐나는 요즈음이다. 전 세계를 덮친 감염병, 점점 빨라지는 기술과 산업의 변화, 인구 절벽이 대학의 최후를 묻게 한다. 대학이 마주한 위기는 다중적이고, 총체적이다. 위기가 처음은 아니다. 900년의 역사 속에 대학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살아 남았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가 쓴 책 ‘최후의 대학’(학이시습)은 손 대기가 쉽지 않은 책이지만 꼭 필요한 책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교육부 차관,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영남대학교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오늘날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지난 역사 속에서 찾자고 말한다. 대학이라는 제도가 처음 등장한 중세부터 미국의 연구 중심 대학이 패권을 쥔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모습과 대학을 둘러싼 힘의 역동이 어땠는지 촘촘히 살핀다. ‘좋은 대학이란 무엇인가?’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지식인들의 학문·교육 공동체였던 중세 대학, 여러 기관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근세 대학, 국가 체제 아래 운영된 근대 대학, 경쟁 교육과 평등 교육을 넘나드는 현대 대학에 모두 ‘좋은 대학’의 실마리가 있다며 단일한 이데아에서 벗어나 미래 대학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한다. 요한 하위징아가 ‘중세의 가을’로 묘사한 14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학은 여러 특권을 지닌 기관으로 자리를 굳혀 갔고, 교수들은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지배 계층으로 변모했으며, 학생들의 상당수는 학문·교육에 관심을 가진 ‘유랑하는 지식인’이라기보다는 관료, 법률가, 귀족 등 신·구 사회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었다. 유랑하는 지식인들의 학문·교육 공동체로 출발했던 대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도화되면서 사교와 신분 상승을 위한 유한 계층의 놀이터로 변질되었다. <45쪽>  중세 대학에는 왜 취업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째, 중세에는 대학 진학자가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둘째, 중세 대학의 전공이 매우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다. <62쪽> 이런 맥락에서 근세 대학은 우리에게 대학교육의 성격에 대한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준다. 대학은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는 영원하고 초월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곳인가, 아니면 시대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지식인을 길러 내는 곳인가? <94쪽> 근대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한 대학의 이념은 고전적 텍스트 중심의 교육을 수행하는 중세 대학의 전통에서 벗어나 이성적 사유를 중시하는 철학, 실험과 관찰을 통해 검증 가능한 지식을 생산하는 과학, 그리고 과학을 적용해 인간 삶의 유용성을 증진해 주는 기술의 교육을 추구하는 대학이었다고 볼 수 있다.<151쪽> 연구 중심 대학의 위상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연구 중심 대학은 실험실, 실험 재료, 관련 장비, 연구 인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재정을 필요로 하고, 이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정ᐨ군ᐨ산ᐨ학ᐨ연 복합체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이 이런 복합체에 참여하려면 정부나 산업체가 요구하는 성과를 단기간에 산출해 낼 수 있는 경쟁력과 수월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연구 중심 대학의 작동 방식을 고려할 때 연구 중심 대학 유지와 발전의 추동력은 결국 돈, 즉 자본임을 알 수 있다.< 203쪽> 대학 구성원으로서, 대학과 대학 교육을 경험하고 연구하는 이로서, 대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대학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에 관여한 이로서 저자의 역사 해석은 기존 자료와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 저자는 세계 대학 평가, 대학 구조조정, 대학 재정 지원 사업 등 현재 한국 대학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본문과 각주를 넘나들며 더 나은 대학을 위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주장한다. 이에 더해 부록을 통해 한국 대학의 역사를 개괄함으로써 대학 역사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 꿈 포기하고 간 떼어준 아들, 다리 잃은 父 돌보는 딸…아이들의 사연

    꿈 포기하고 간 떼어준 아들, 다리 잃은 父 돌보는 딸…아이들의 사연

    “간 이식 수술로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에요.”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용돈으로 아버지에게 맛있는 저녁도 사드려요.” 꿈 포기 후 父에 간이식…“지킬 수 있어 다행”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재학 중인 양희찬(18)군의 아버지는 지난해 간 기능 저하로 의식을 잃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병이 있는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이 있던 양군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양군은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이식 적합자로 판정이 나자 곧바로 날짜를 잡고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통증이 있었지만, 양군은 가슴에 생긴 흉터를 보며 웃는다. 양군의 아버지는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평소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기능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새로운 꿈을 밝혔다. 아픈 아버지 돌보는 딸…“저녁도 사드려요” 인천 신흥여중에 다니는 최은별(15)양은 혼자 아버지를 돌보며 집안일을 챙기고 있다. 홀로 타지에서 일하며 두 딸을 열심히 키워온 최양의 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 증세가 악화했고, 지난해 초 결국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최양은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은 물론, 약을 거르시지 않도록 잔소리하며 식사도 챙겨야 한다. 아버지의 다리 근육이 굳지 않도록 매일 주물러 드리기도 한다. 어머니도 계시지 않고, 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 후 따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형편에도 밝은 성격을 가진 최양은 인사도 잘해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이다. 최양은 “동네 어르신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용돈을 모으고, 아버지를 위해 맛있는 저녁도 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세무 분야를 배우기 위해 상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두 학생은 가천문화재단이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 상금과 부상이 주어진다.
  • 13회 문지문학상에 김리윤 시인·예소연 소설가

    13회 문지문학상에 김리윤 시인·예소연 소설가

    제13회 문지문학상 수상자로 김리윤 시인과 예소연 소설가가 선정됐다고 문학과지성사가 29일 밝혔다. 시 부문 수상작은 김리윤의 ‘전망들’ 외 4편, 소설 부문 수상작은 예소연의 단편 ‘사랑과 결함’이다. 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언 시인은 “김리윤의 시는 너무 정직해서 어떻게 하면 손쉽게 매력을 획득하는지를 도통 모르는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며 “가까스로 올라오는 희미한 빛의 세계가 눈 밝은 독자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힘을 지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소설 부문 심사위원 최선교 문학평론가는 “‘사랑과 결함’에는 들여다보기 싫은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지독함이 있었다”면서 “한 사람의 삶을 뿌리부터 철저하게 옭아매는 마음과 관계를 가장 정확한 방식으로 풀어놓았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2019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예 작가는 2021년 ‘현대문학’으로 각각 등단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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