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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 매각 속도내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의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외환은행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대주주인 론스타가 추진 중인 외환은행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4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변 전 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 부분은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이 전 은행장이 납품업체로부터 5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는 유죄로 인정,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억 57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변 전 국장 등은 론스타와 공모해 외환은행을 고의로 저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등 정상가보다 3443억~8252억원 낮은 가격에 은행을 매각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매각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지만 배임 행위나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금융기관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직무상 정책 선택과 판단의 문제여서 배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변 전 국장은 “(재판이)모두 끝나 이제 홀가분하다.”면서 “앞으로 내 일(보고펀드 공동대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면서 “그동안 헐값 매각 논란이 외국자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외국 투자자에 대해 선입견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 해외 자본 유치에 걸림돌로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변 전 국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의 채무를 탕감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지난해 5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오바마 중간선거 표심 잡으려 中 환율조작국 지정 ‘저울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놓고 또 한번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 재무부가 주요 교역국 환율정책 보고서 제출시한을 눈앞에 두고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심각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법률상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6개월마다 의회에 제출하게 돼 있으며, 올 하반기 제출 마감시한은 15일이다.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중국 환율문제가 민심을 살 수 있는 빅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때리기’로 표심을 사려는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전략이 이미 불꽃을 튀기고 있는 마당에 최대 경제현안인 위안화 문제에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면 오바마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미 하원은 중국을 정조준해 자국통화를 저평가하는 국가로부터 미국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품목을 수입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가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 것도 오바마 행정부의 ‘결단’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결국 환율보고서 제출을 중간선거 이후로 미루는 등의 우회전략을 구사해 이번에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 출석,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이 위안화 평가절상 등의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당장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곤란한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보고서 제출 연기가 (오바마 행정부의) 최선의 해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FT “서울G20 환율 주먹싸움 무대될 것”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금융체제 개혁을 논의하려는 한국의 희망과 달리 환율을 둘러싸고 전 세계 주요국들이 주먹싸움을 벌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서울의 콘크리트 정글 안에서 한국이 뉴 브레턴우즈 협정(국제 금융체제 개혁) 대신 패싸움을 주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환율 문제로 첨예하게 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또 지난주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해 각국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과 관련, 환율 갈등은 쉽게 조율될 수 있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 근본적인 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은 세계경제 불균형의 원인을 저평가된 위안화가 아니라 미국의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에서 찾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아시아의 과도한 저축 때문에 자국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양극단의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들은 위안화 조작이 자국 제조업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값싼 달러 자본이 몰려드는 상황도 함께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美 경제시스템 약화 中에 책임전가 급급”

    [新 차이나 리포트] “美 경제시스템 약화 中에 책임전가 급급”

    “미국은 자신들의 잘못된 경제 시스템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키고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으면서도 마치 중국 때문에 미국과 세계 경제가 잘못되고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쉬밍치(徐明棋)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관련, “미·중 간 무역 불균형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단순하게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0달러가 안 되는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제를 재도입해 위안화가 시장의 가치와 부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장 가치로 볼 때 위안화가 어느 정도 평가절상돼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안에 지금보다 4~5%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위안화가 현재 40% 가까이 평가절하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중국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최근 중국보다 임금이 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의 신흥 개도국들이 생겨나면서 중국 역시 도산 직전의 한계기업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이 중소기업들의 대량 부도사태를 야기시킬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땐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8%를 유지하는 ‘바오바(保八) 정책’을 펴고 있다. 7억명에 달하는 중국 농민들 가운데 매년 2000만명 이상이 도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경제에 타격을 받으면 실업률이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외부에서는 중국을 주요 2개국(G2)이라고 치켜세우지만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과 서방의 위안화 공격을 중국의 성장을 막으려는 일종의 음모론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③ 환율전쟁 부른 ‘위안화 매직’

    [新 차이나 리포트] (3) 중국 경제를 말하다 ③ 환율전쟁 부른 ‘위안화 매직’

    세계 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시작했다. 광속(光速)에 비유되는 중국 경제의 무한질주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1등 경제국 미국과 중화 부흥을 통해 과거의 영화와 패권을 되찾겠다는 중국 간에 벌어지는 일종의 헤게모니 다툼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미·중 간에 얽히고설킨 정치·경제적 갈등이 ‘위안(元)화’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화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미국의 공세에는 위안화의 ‘농간’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1990년대 저임금을 기초로 한 ‘세계의 공장’에서 단시간 내에 일약 세계 2강(G2)으로 올라 선 중국 경제의 이면을 보면 정교하고 교묘한 ‘위안화의 매직’이 숨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밀물처럼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천문학적인 직접투자(FDI)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국제 수출시장 석권 등은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가능했다. 위안화의 마술이 시작된 것은 17년 전인 1993년이다. 당시 중국 경제사령관인 주룽지(朱鎔基) 부총리는 92년까지 1달러 당 5.7619위안이었던 환율을 93년 8.6187위안으로 떨어뜨렸다. 한꺼번에 33.1%의 평가절하를 한 것이다. 달러의 구매력이 3분의1이나 높아진 것이다. 물론 세계는 깜짝 놀랐지만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1.2배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땅덩어리만 크고 후진 개도국에 불과한 중국이 위안화를 아무리 평가절하해도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경제대국을 향한 중국의 심모원려(深謀遠慮)를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평가절하 이후 벌어진 결과를 놓고 세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78년부터 93년까지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연 평균 16%에 불과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단행된 이듬해부터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무려 30.2%에 달했다. 중국의 전면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시작된 것이다. 환율의 마술은 곧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변했다. 외국자본의 대 중국 투자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한국 기업들이 앞다퉈 달러를 싸들고 몰려간 것도 당시의 이런 상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수교(1991년) 이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김동진 포스코 중국법인 고문은 당시를 회상하며 “생산 기지를 옮긴 의류, 신발, 가죽 제품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기 시작했고 중국 역시 이 시기에 저임금을 토대로 경제적 기초를 닦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급상승은 승승장구하던 아시아의 네마리 용(한국,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중국에 세계 수출시장이 잠식당한 이 국가들은 대규모 무역적자를 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해외 차입으로 적자를 메웠다. 대외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97년 아시아에 몰아쳤던 외환위기 역시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촉발된 ‘환율게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미·중 간 ‘2차 환율전쟁’ 역시 위안화의 평가절하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무제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의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켜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무역 불균형의 원인에 대해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실제보다 최대 40%까지 저평가됐으며, 중국 당국이 이를 방치하는 것은 사실상 수출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공세에 대해 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경제를 한방에 무력화시켰던 플라자 합의(1985년)를 떠올린다. 장쥔(張軍)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당시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엔화의 과도한 평가절상을 밀어붙여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내렸고 이것이 근본적으로 일본경제의 장기 침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세판단 하에 중국의 ‘버티기 전략’도 만만치 않다. 장융창(强永昌) 푸단(復旦)대 교수(경제학)는 “중국에서 경제성장률이 1% 떨어지면 일자리가 800만 개 이상 사라진다. 중국의 중소 수출업체들의 마진율은 매우 낮기 때문에 최근 근로자 임금 인상과 맞물려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상되면 수만개의 중소기업들이 채산성 때문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5~2008년 사이 이미 20% 이상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졌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는 2020억 달러에서 2680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며 “미국의 최근 환율 공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정치적 쇼”라고 몰아쳤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전선에서 배수진을 치고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공세에 맞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베이징·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 가치 충분하다”

    현대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현대건설은 투자가치가 충분한 기업이고 현대차 시너지효과에도 도움될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사주조합은 11일 ‘현대건설 인수, 조합원에게 독인가, 약인가’라는 제목으로 낸 소식지에서 “고유가시대, 자동차 산업을 보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찾는 회사의 노력을 인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합은 “기업은 수익성이 있으면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과거 오일쇼크 당시 중동개발로 오일머니를 공략한 사례와 같이 고유가 시대 자동차 산업의 취약점을 해외건설 등 향후 주목받는 고부가 가치사업으로 보완하겠다는 회사 경영 전략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투자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순이익 4566억원을 기록한 국내 1위의 건설기업이고 최근 7년간 신규 수주량이 연평균 15%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면서 “타 건설사 대비 주택비중이 낮고 전력, 플랜트 사업 등 전 부문에 걸쳐 높은 기술력을 가졌다. 이런 강점에도 기업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그러나 “회사는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조합원의 땀과 노력으로 번 돈을 투자해 기업을 인수한다면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이익이 조합원에게 되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G3 환율전쟁] 물고물린 美·中의 딜레마

    미국·유럽연합(EU)을 축으로 한 ‘공격군’과 사활을 걸고 막고 있는 ‘방어군’ 중국 사이의 위안화 환율전쟁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위안화 환율전쟁은 결국 무역전쟁으로 이어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양쪽 모두 딜레마를 안고 있어 본격적인 ‘실력대결’은 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미국만 해도 위안화 저평가를 이유로 보복관세를 부과해 중국기업들에 타격을 입힌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자국기업 역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중국 내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은 2만여곳에 이른다. “수많은 중국기업이 도산하고 2억명의 실업자가 양산돼 중국경제가 위축되면 세계경제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고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한다면 수출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위안화 절상 압력의 당초 목적 자체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일단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나 무역보복 조치 등의 대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수출주도 경제라는 구조적 한계가 중국의 딜레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성장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정면대응하기에는 내수기반 등 경제체질이 여전히 취약하다. 원 총리에 이어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8일 “위안화 환율결정 시스템 개혁을 가일층 추진하겠다.”며 유연한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다음 달 미 중간선거 때까지 상징적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 조치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언제, 어느 수준에서 봉합되느냐에 모아진다.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자오시쥔(趙錫軍) 교수는 “위안화 환율 문제는 이미 경제학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간 국제정치적 기싸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많은 국제정치적 요소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양국이 이런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中,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위안화 저평가를 ‘도둑질’로 표현하며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8일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인권실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을 날렸다. 서방과 중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새로운 요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당장 불편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평화상 발표 직후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 항의했다. 중국정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노르웨이 외교부는 전했다. 또 외교부는 수상자 발표 후 1시간30여분 만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죄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취지에 배치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답변은 예상대로였지만 그동안 노르웨이 측에 “양국 관계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보냈음에도 수상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들어 부쩍 정치개혁과 시민권리 확대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류샤오보 등이 주장하는 공산당 일당독재 폐지 등의 전면적인 민주화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의 ‘08헌장’이 발표된 뒤부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08헌장 발표 직후인 2009년 1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의 잘못된 사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가 “정치개혁은 인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민주정치 개념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삼권분립, 다당제 등 소수를 위한 자본주의 민주정치로 오도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반체제 인사들의 목소리와 국제적인 압력이 고조되는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점진적으로라도 민주화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테두리 안에서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법에 의거해 민주선거, 민주적 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4개 민주론’과 인민의 알권리, 참여권, 표현권, 감독권 보장 등 ‘4대 권리론’을 제시한 바 있다. 원 총리 역시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헌법과 법의 허용 테두리 내에서’라는 점을 강조한 뒤 “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가에서 필수불가결한 국민들의 권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의 출판물을 통해서도 관료주의와 권력집중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도부의 대처 등에 대한 내부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초 08헌장 관련자 등에 대한 처벌과 관련, 강경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엇갈렸지만 결국 류샤오보에 대한 중형 처벌이 이뤄져 국제적 논란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G3 환율전쟁] 美·EU·IMF, 中협공… 환율세계대전 막 열리나

    [G3 환율전쟁] 美·EU·IMF, 中협공… 환율세계대전 막 열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지난 4~5일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은 이번 IMF 총회를 자국 상품 수출에 유리한 외환시장 조성 무대로 삼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들 주요 3개국(G3) 간 격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미 총회 개막을 전후로 미국과 EU에 이어 IMF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에 대한 서방 세계의 글로벌 좌우 협공이 시작된 것이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꺼내든 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본격적인 위안화 절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 하원도 지난달 29일 환율 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중국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관망 자세를 보이던 EU도 지난 4일 브뤼셀에서 열린 ASEM에서 대 중국 압박에 본격 가세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 등이 총 출동했다. 이들은 5일 원자바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EU의 본격적인 대 중국 압박에는 위안화 절상 없이는 침체 국면의 유럽 경제를 회복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국제 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있어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판단도 담겼다. EU 정상들에 이어 IMF와 세계은행 등도 중국 압박에 가세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저평가돼 있는 중국 위안화 문제가 글로벌 경제 긴장의 근원”이라면서 “환율을 무기로 삼아 수출을 늘리고 자국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촉구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중국과 같은 거대 신흥국가들이 IMF 내에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더 큰 책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의 IMF 지분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분쟁으로 치달으면서 보호주의를 초래할 경우 193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이웃을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이 한계 수위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방 세계의 압력에 맞설 태세다. 그만큼 양측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IMF 연차 총회 기간 미국, 중국, EU가 위안화 문제를 놓고 의미 있는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선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로 확대될 것이 우려된다.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주요 의제로 잡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정망 확충 등의 합의가 뒤로 밀릴 가능성마저 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5일 미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ultra-loose) 통화정책이 세계경제가 회복하는 데 있어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원자바오 “위안화 절상땐 세계재앙 초래”

    중국이 다시 한번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는 유럽연합(EU)의 압력에 대해서였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거듭 중국에 위안화 절상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 대 미·EU의 위안화 대치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및 서방선진7개국(G7) 각료회의에서의 일전을 예고한다. 7일 BBC에 따르면 브뤼셀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6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위안화 환율 유연성의 점진적 확대”라는 기존 정책 고수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경고도 잊지 않았다.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은 중국기업의 파산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조성할 것”이며 “이 같은 중국의 재앙은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압력’에도 급격한 절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양측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통상적인 기자회견마저 취소했다. 이례적인 ‘사태’로, 양측의 벌어진 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IMF는 이날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역내 통화가치 강화에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면 수출주도형 경제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국가가 저항하면 경쟁력 우려를 촉발시켜 다른 국가의 통화절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강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같은 날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통화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된 국가들이 통화를 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통화 가치를 약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경쟁이 벌이지고 있다.”면서 “이는 외환시장에서 서로에게 손해를 안기는 요인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이 환율 마찰의 불을 댕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중국은 때리면서도, 일본은 감싼 셈이라고 불름버그 통신은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자 사설에서 “환율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의장국 한국은 시장개입으로 불편한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中, 미국과 환율·일본과는 영토분쟁

    ■ 美, 중국 겨냥 환율제재법 통과 미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을 비롯,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중국 측은 즉각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환율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상원 표결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미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압도적 표차… 보복관세 채비 미 하원은 이날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법안’을 찬성 348표, 반대 79표로 가결하고 상원에 송부했다. 표결에는 공화당 의원 99명이 찬성표를 던지는 등 오랜만에 민주·공화 양당이 초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특히 교역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상대국 정부의 환율조작 행위를 ‘불공정한 정부보조금’으로 간주, 미 상무부가 중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우리는 미·중 관계가 문화·정치·외교·경제·상업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원칙을 따르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박했다. 상무부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3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WTO의 관련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흑자이지만 적지 않은 아시아 국가나 지역들에 대해서는 큰 폭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對)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이유로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 의회의 환율법안 통과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미 의원들이 양국 경제통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하기 위한 핑곗거리를 찾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틀 전 논평을 반복했다. 양측이 일전을 주고 받았지만 아직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미 상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유사한 내용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하원 법안이 법으로 정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법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위안화 절상압박… 中, 美자제 촉구 중국 측도 조심스럽게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야오 대변인은 “미국 각계가 객관적, 전반적으로 사실을 평가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협력의 항구적인 발전과 미국 자신의 이익에 유익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상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환율조작국제재법 하원 통과를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을 앞세워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베이징의 한 통상전문가는 “중국 측은 내년 1월 후 주석의 미국 방문 때까지 미국 측과 긴장관계를 조성하길 원치 않고 있다.”면서 “환율 문제에 관한 한 당분간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중국을 압박하겠지만 큰 파열음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억류 日민간인 3명도 석방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30일 일본인 구속자 3명을 석방했다. 확전에 부담을 느낀 양국 정부가 다각도로 물밑 접촉을 펼친 결과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일 갈등은 일단 휴전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센카쿠 분쟁 일단 휴전모드로 중국 정부는 허베이성 군사관리구역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한 일본 후지타건설 직원 3명을 석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이 군사관리구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행위를 인정하고 이를 반성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률에 의거해 석방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을 석방한 것에 맞춰 중국도 양국 갈등을 봉합하자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측은 나머지 1명인 다카하시 사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심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정식 사법처리 단계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양국이 외견상으로는 치열한 공방전을 펴면서도 물밑 접촉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센카쿠 갈등이 증폭되던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는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일본을 찾아 집권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일본도 중국통인 민주당 호소노 고시 전 간사장 대리가 29일부터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인 구속자들의 석방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센카쿠 문제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불안 요소로 남을 공산이 크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가 확실한 일본 영토가 아니라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킨 만큼 일단 물러서되 언제든 향후 추이에 따라 다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양국 간 갈등의 여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 대사는 중국 후정웨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나 “(어업지도선이) 곧바로 현장 해역을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日 ‘충돌영상’ 공개땐 책임론 거셀 듯 일본 정가의 움직임도 변수다. 1일 시작되는 일본의 임시국회에서는 센카쿠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임시국회에서 공개되면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임시국회 앞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센카쿠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져 간 나오토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간 총리는 “국민에게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중국의 어선 선장 석방과 관련해) “검찰이 법률에 기초해 판단한 것으로 적절했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조기석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30일 일본 후쿠오카 시내에서 극우단체 회원 16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탄 관광버스를 막아세우고 차량을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극우단체 회원들은 중일 국교정상화 38주년을 맞아 선전차량 60여대를 동원해 반중시위를 벌이다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던 관광버스에 몰려들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20분가량 차 안에 갇혀 있다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우호적인 불법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항의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IMF로 번진 ‘환율전쟁’

    이른바 ‘환율전쟁’이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에 계속되는 위안화 갈등과 함께 일본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에 이어 브라질까지 “우리만 피해를 볼 수 없다.”며 환율시장에 손을 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환율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인 셈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8~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최근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각국이 경쟁적으로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환율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환율시장 개입이 경기하강을 초래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환율시장 개입이 성공을 거둘 것 같지 않다.”고 전제한 뒤 “소규모 개입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고, 대규모 개입은 무역상대국으로부터 보복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마땅한 해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와 관련,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에도 무게를 두는 시스템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지만 IMF는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서울 G20에서 환율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일부 국가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환율 방어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서울 G20에서 위안화 절상문제를 쟁점화시킬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요즘 위안화 환율 절상폭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하다고 판단, 중국 등 환율조작의심을 받는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 시총 1029조 7920억 사상최대…증시 앞날은

    코스피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증시 호조와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으로 마감하며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증시 사상 최대인 1029조 792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치는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마감했던 2007년 10월31일의 1029조 2740억원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 주말 1.9% 오르고 외국인들이 9거래일째 3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하면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0원 내린 1148.2원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도와 증시 상승세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와 원화 강세 기대 등으로 인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로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렸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9%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코스피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세 가지 정도로 꼽힌다. 첫째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은 연내에 좋은 시그널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중국과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면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도 한두 개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예상을 밑돌더라도 국내 시장이 저평가돼 있어 큰 틀에서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셋째는 통화가치의 움직임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다. 최근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신흥시장에 유입해 주식시장 가격을 올리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 중국 붐으로 코스피가 2000까지 올랐을 때인 2005~2007년에 외국인들이 한국, 타이완, 인도 등 아시아 주식을 산 게 444억달러였다면 지난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는 915억달러로 2배에 이른다.”면서 “저금리로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 코스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 4분기 초까지 실물 경기지표가 뚜렷이 개선되는 게 없어서 눌림목이 있다가 4분기나 내년 1분기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1850을 올해 고점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유동성 에너지로 봐서는 올해 내 1900포인트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도 “당초 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1950으로 잡았으나 이번 주말 내놓을 리포트에서 2060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00선에서 다시 펀드 환매 수요가 있고 경기지표 회복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中 위안화 환율보복 시동

    중국 위안화를 놓고 중국을 압박해온 미국이 본격적인 환율 보복에 나섰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중국 등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구두 표결로 가결시켜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하원은 이번주 중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환율을 조작했다고 의심되는 국가들에 대해 징벌적 차원의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법이다.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는 것만으로도 향후 양국 간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20~40%가량 저평가된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미국에 매월 400만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안겨 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미국 산업계를 위한 공정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발언했다. 세입위 공화당 간사인 데이브 캠프(미시간) 의원은 더 나아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롯한 ‘세계적인 불균형’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는 로이터통신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심기가 불편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위안화절상 않을땐 제재”

    ■ 정점 치닫는 美·中 환율전쟁 “中産 제품 상계관세 물릴것” 美하원 24일 법안 표결키로 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 의회와 행정부가 한 목소리로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미 의회는 제재법안을 마련, 표결 일정까지 잡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저평가된 위안화에 대해 상계관세를 물릴 수 있는 법안을 곧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오는 24일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발의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의원 133명이 공동발의한 것으로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정책을 수출보조금으로 간주,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물릴 근거를 담고 있다. 하원 세입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주 중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저평가된 위안화에 대응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이날 하원 금융위에 출석,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중국에 압박을 가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미국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은 중국의 환율이 아니라 미국의 투자 및 저축 구조”라고 반박한 뒤 “미국의 요구대로 위안화 가치를 20~40% 올리면 얼마나 많은 중국 수출기업들이 도산할지 알 수 없다.”면서 위안화를 급격히 절상할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도 양국이 경제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며 미·중 간 관계 개선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산업적 이해관계는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다며 미국이 강력하고 안정된 중국을 원하듯 중국도 같은 상태의 미국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 “최근 양국 간 무역 갈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불붙은 지구촌 환율전쟁… ‘서울 G20’으로 번지나

    불붙은 지구촌 환율전쟁… ‘서울 G20’으로 번지나

    환율 문제가 오는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장외(場外)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상반된 입장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11월 서울 회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모으는 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 등은 서울 회의를 환율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이용, 중국 환율 시스템의 개혁을 위한 지지를 모아 나갈 것”이라는 16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 그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환율조작국 지정 등 양자 간의 강경 대응이 득보다 실이 큰 상황에서 다자적인 ‘글로벌 컨센서스’를 통해 위안화 절상 분위기를 만들고 압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미·중은 물론 다른 주요 국가들도 환율 전쟁을 원치는 않지만 상반된 입장의 양자 대화를 통해서는 해결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주요국들이 빠짐없이 모이는 G20 회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주요 20개국의 수뇌와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충돌을 향해 치닫는 환율 문제, 통화 문제를 조정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회의 기간에 환율 문제를 의제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통화 관련 정책결정자들의 양자 및 다자 간 각급 접촉과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사실상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공세 속에서 일본이나 중국도 서울 G20 정상회의를 자국 환율 정책을 선전하고 정당화시킬 수 있는 설득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가파른 엔고 저지를 위한 6년6개월 만에 외환시장 개입, 환율 게임에 불을 질렀던 일본 정부는 커진 국제 환시장 규모로 지속적인 시장 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자적인 장을 통해 ‘슈퍼 엔고’의 부당성과 불균형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위안화의 절상이 수출 급감과 제조업 둔화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중국발 세계 더블딥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서울 G20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치열한 명분 선점 싸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위안화 절상 등을 양자 문제를 넘어 국제 쟁점화하려고 하지만 거대한 대미 흑자를 얻고 있는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도 나름의 논리를 펼치며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이 일단 G20을 발판으로 자국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등에서 관련 합의문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 회의에서는 미국이 강압적으로 통화절상을 요구했을 때 신흥시장 국가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위안화 및 엔화, 홍콩달러 등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의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공감대를 넓힌 뒤 선진 7개국의 G7회의에서 이를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위안화 및 엔화 저평가가 문제 되는 등 지금과 유사한 환율 갈등이 불거졌던 2003년에도 미국 등 선진국들은 9월에 두바이에서 G7 정상회담을 열어 ‘동아시아 통화 유연화 합의’를 통해 위안화와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며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세계 환율전쟁

    세계 환율전쟁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상반된 입장이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환율전쟁, 통화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통화당국이 15일(현지시간) 엔고 저지를 위해 6년6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들썩이던 환율 게임에 불을 지폈다.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값을 끌어내리자, 당장 미국과 유럽은 반발하며 이를 견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강력한 수출진흥책을 유일한 경제회복 방안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 국가의 ‘약 통화 정책’은 곧 자국의 수출 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이 16일 “(외환시장 개입으로) 혼자만의 이익을 추가하는 국가가 중국만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시장개입은 우려스럽다.”는 비판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미국은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였다. 일본의 환율 시장개입이 중국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대중 무역역조를 개선하면서, 엔화 절상과 균형을 맞춰 일본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미·일 공조 속에 중국 압박, 위안화 절상 게임이 시작됐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15일 “필요한 미국의 관계기관과 협력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만나 엔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오바마 정부는 엔화를 적정하게 끌어올려 일본을 견제하면서, 이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수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저금리 유지 및 유동성 공급확대 등 달러를 더 풀어 ‘약 달러 정책’을 더 탄탄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술 더 떠 미 의회는 위안화 저평가에 대응하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마련 중이다. 환율 저평가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타깃은 역시 중국이다. 게다가 오바마 행정부는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앞당기기 위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상원 은행위 출석에 앞서 준비한 진술문에서 “위안화 평가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절상 폭도 제한적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 중국은 “가파른 절상은 없다.”며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수출 둔화, 경기 침체 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연말까지 세 차례 이상의 대규모 구매단을 미국에 보내 우회 대응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일자리 수백만개가 없어졌다는 미국의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국의 제각각 약 통화 정책은 ‘빅4’(미·일·중·EU) 간 환율갈등으로 상당기간 확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활동력 최고 박지성 저평가 받는 이유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부지런하다.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15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득점 없이 비긴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4563m를 뛰었다. 4502m와 4423m를 뛴 웨인 루니와 대런 깁슨을 제쳤다. 그런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4를 줬다. 통상 부진해도 5점이다. 양팀 통틀어 최하인 4점은 다소 의외다. 문제가 뭘까. 박지성은 레인저스의 밀집수비를 뚫는 날카로움이 없었다. 이럴 경우 정확하고 빠른 침투패스나 중거리 슈팅, 측면 침투 등으로 공격의 숨통을 터야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그렇지 못했다. 박지성이 많이 뛰고 저평가받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박지성이 매 경기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선발의 장점은 ‘존재감’이다. 특정 선수가 항상 자신의 포지션에 있다면 동료들도 그를 인식하고 경기를 한다. 역습상황에서 눈으로 보지 않고도 ‘이때쯤 저 친구가 달려나가고 있을 거야.’라는 느낌으로 공을 연결하게 된다. 서로 돕고, 서로를 이용한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실제 맨유의 경기를 보면, 박지성이 절묘한 위치를 선점해도 패스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골장면에서도 동료의 도움보다 스스로 만들어 낸 기회를 살리는 때가 많다. 또 선발 출장 기회가 적으면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소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어색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유럽리그 소속팀에서 선발로 출장하는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차두리 등은 꾸준한 기량을 보이는 반면 출전 기회가 적었던 기성용(이상 셀틱)은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 소집된 뒤에도 경기력 회복에 애를 먹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식은 최고의 웰빙푸드… 세계화 가능성 높죠”

    “한식은 최고의 웰빙푸드… 세계화 가능성 높죠”

    “제가 1997년 미국에 와서 ‘떡볶이 세계화’를 말할 때만 해도 교민들께서 나서서 ‘이런 걸 미국인들이 먹겠나.’라며 말리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표적 한류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잖아요. 한국 음식은 세계 최고의 웰빙푸드인 만큼 세계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욱 유명한 이명숙(54) 셰프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한·미·일 3개국 요리 전문가이자 미국 명문대학인 UCLA 등에 한식 메뉴를 도입하도록 한 한국음식 전도사이다. 서울신문이 이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남다른 한식 사랑을 살펴봤다. ●日 ‘아이언 셰프’에 한국인 첫 출연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자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덕분에 전라도 출신 어머니에게서 궁중요리 등 다양한 한식 조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1970년대 무용을 전공하러 일본에 간 이씨는 당시만 해도 일본인들에게 만연했던 한국 음식에 대한 혐오감을 확인하고 한식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한인 식당의 간판에는 하나같이 ‘버리는 내장으로 구이를 만들어 파는 집’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때 집에서 펑펑 울며 ‘20년 안에 오사카 지역에 최고급 한국음식점을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1986년 오사카에 한식당 ‘한일관’을 연 이씨는 궁중요리 전문가인 황혜성 선생을 통해 요리를 업그레이드해 일본 도쿄와 중국 등에 분점을 내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1996년에는 일본 후지TV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철인 요리사)’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출연해 자신의 궁중요리를 뽐내기도 했다. 1997년 세계 최대 요리 시장을 개척하러 미국에 건너 간 이씨는 라디오 코리아 등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씨는 “결정적으로 2006년부터 미국 케이블 채널에서 일본에서 출연했던 아이언 셰프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UCLA 한식 메뉴 도입에 큰 역할 이씨는 2008년 미국 서부지역 명문인 UCLA에 김치와 갈비, 비빔밥, 불고기타코, 잡채, 닭강정, 김치볶음밥 등이 교내식당 메뉴로 선정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역 프로축구단 LA갤럭시의 홈구장에서 마련한 ‘한국떡볶이 페스티벌’ 행사 역시 이씨의 아이디어로 진행됐다. 이씨는 “미국인들이 보기에 한식은 아직도 만들기가 복잡하고 양념도 눈대중으로 맞추는 비계량화된 음식으로 저평가를 받는다.”면서 “누구나 조리법만 있으면 쉽고 정확하게 같은 맛을 내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조리 과정의 표준화 과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화증권-中 A주·유망기업 IPO 투자

    한화증권-中 A주·유망기업 IPO 투자

    ●차이나 A주 트래커 증권투자신탁 1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회복이 가장 빠른 중국 본토시장 A주에 상장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중국 상하이 해통증권, 선전 장성증권 등 현지 증권사와 제휴해 빠른 정보를 반영한 운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지수 중 하나인 CSI300지수 구성 종목에 70~90% 투자하는데, CSI300지수는 2005년 이후 최근까지 4년간 홍콩 H주 지수 HSCEI와 MSCI 차이나 지수가 기록한 상승률의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추종뿐 아니라 유망한 업종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저평가된 종목과 기업공개(IPO)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꾀한다. 급변하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헤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환위험 노출형과 환헤지형 2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환위험 노출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문의 한화증권 고객센터 1544-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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