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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으로 만나는 매카트니와 비틀스

    책으로 만나는 매카트니와 비틀스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톰 도일 지음/안나푸르나 더 비틀스 솔로/맷 스노 지음 /시그마북스 전 세계적으로 10억장 이상의 음반이 팔린 ‘전설의 4인조’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2)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된 데 따른 팬들의 아쉬움이 무척 크다. 공연에 맞춰 출간된 매카트니와 비틀스 관련 서적들은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법하다.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톰 도일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는 존 레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저평가됐던 매카트니의 솔로 전성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비틀스 해체 후 자신의 밴드 윙스(Wings)와 활동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영국 음악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톰 도일이 매카트니와 수차례 단독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비틀스 해체 후의 소송전 뒷이야기, 심하게 틀어진 존 레넌과의 일화, 아내 린다를 향한 순애보 같은 사랑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전성기를 구가한 윙스와의 1979년 마지막 공연, 반목하면서도 깊은 우정을 간직했던 레넌의 피격 소식을 접한 뒤 받은 충격 등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간된 이 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출간됐다. 한국판에는 팝칼럼니스트 김경진씨가 쓴 해설과 연표를 덧붙였다. ‘더 비틀스 솔로’(맷 스노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는 비틀스 해체 후 레넌과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솔로 활동과 개인적인 삶을 담았다. 멤버 한 사람에 한 권씩 할애해 그들이 발표한 작품, 실패와 성공, 비극과 오해 등이 수록돼 있다. 총 400페이지에 걸쳐 200장이 넘는 사진과 사건, 앨범 소개와 평가까지 담았다. 존 레넌 편에선 오노 요코와의 결혼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오노 밴드’의 혁신적 음악과 1980년 12월 8일 총격사건까지 그의 행보와 파란만장한 삶을 회상한다. 조지 해리슨 편에서는 솔로 앨범의 성공 뒷이야기와 에릭 클랩튼, 라비 샹카르와의 우정 등이 다뤄지고 링고 스타 편에는 술과 마약 재활 치료 등 그의 변화무쌍한 삶이 담겼다. ‘한국 비틀즈 매니아’ 카페의 운영자 정유석씨가 지은 ‘더 비틀즈 디스코그래피’(형설라이프 펴냄)는 음악으로 세계를 평정한 비틀스의 모든 앨범들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1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 주식 중에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를 대신해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분석한 뒤,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다. 성장성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해당 산업 내 장기적인 소외로 가격 조정이 깊은 종목 중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종목 등에 투자하는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투자 전략를 구사하는 것이 운용 목표다. 국내 주식에 60% 이상, 채권 등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주식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률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선택하고, 일체의 자산배분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상향식 접근 방식(Bottom-up approach)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박현준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지난 15일 기준 2005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07.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52.66%의 두 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수수료는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0%, 총 보수 1.6%로 환매수수료는 없다. 클래스 C의 경우 총 보수 2.20%이고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원·달러 환율 하락… 환투기를 경계하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에 대한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원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환투기가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달러당 원화 값이 30원 이상 떨어지면서 달러 값이 쌀 때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B)는 “거액 투자자 가운데 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최근 투자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은 물론 원화가 약세로 전환될 때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원화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우리 정부의 환율 정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화에 대한 환투기 세력의 공격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채권 시장의 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 등 투기 움직임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최근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외국인 자금 유입,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등에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환테크족’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두 자녀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주부 차모(56·여)씨는 최근 한 생명보험사가 출시한 외화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가입 당시 환율보다 보험금을 받을 때 환율이 높으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솔깃했다. 차씨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금전적인 이득을 보는 거고 환율이 안 오른다고 해도 자녀들이 모두 미국에 있어 그 달러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예금과 보험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거주자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359억 달러에서 넉 달 뒤인 지난달 말 기준 424억 7000만 달러로 늘었다.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지점 PB팀장은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일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최근 절세효과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날개 없이 추락하는 환율 만반 대비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소비 둔화로 내수가 타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환율이 경제의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오를 기세다. 내수 침체 속에 그나마 수출이 경제를 이끌고 있으나 원화 강세 변수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약화가 걱정된다. 수출기업들마저 환율 변동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환율 급락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환율의 변동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4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20원선으로 떨어졌다. 심리적 지지선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1000원선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 자릿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달러 자금이 풍부한 것도 원화 강세의 원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일 달러화가 예상과 달리 대부분 국가 통화에 비해 약세를 유지하는 현상을 수수께끼에 빗대기도 했다. 환율은 절대 수준보다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것 자체가 더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적정수준(3~4%)보다 많고, 원화가치는 8%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98억 8000만 달러로 GDP 대비 6.1%다. 외환당국은 환차익 등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기적 자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다만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수출중소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대기업들은 국외생산 체제를 속속 갖추는 등 중소기업에 비해 대응력이 훨씬 앞선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내수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환(換)리스크 대비책도 없어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경제단체의 설문조사 결과들을 보면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환율은 대기업 1052.3원, 중소기업 1066.05원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면 내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보다는 수출감소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
  • “세 자릿수 견딜 수 있다” vs “방어 못하면 기업 경쟁력 하락”

    “세 자릿수 견딜 수 있다” vs “방어 못하면 기업 경쟁력 하락”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 자릿수 환율’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050원대의 심리적 지지선도 내준 마당에 달러당 1000원의 마지노선을 방어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전히 대세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수출기업의 해외 현지생산이 늘면서 세 자릿수 환율도 감내할 수 있다는 낙관론 역시 힘을 얻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0.1원 오른 달러당 10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에 이날 장중에는 달러당 1025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꺾였다. 환율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고려할 때 연내 환율이 세 자릿수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은 달러당 975원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가면 수출 중소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1000원 선이 무너지면 대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최근 중소기업 105곳을 조사한 결과 40.8%가 달러당 원화 평균 1052.8원을 손익분기점으로 꼽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낮은 수익성을 고려해 볼 때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버틸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은 엔저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위안화는 하락이 멈췄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달러당 1070원대 이후 꾸준히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다. 4월 수출액은 503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월간 기준 사상 최고액(504억 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원·엔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면서 “환율이 수출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적정환율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놓은 2013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원화값이 최고 8% 저평가돼 있어 지난해 12월 기준 달러당 968원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원화값이 4.8% 고평가돼 있다며 달러당 1134원을 적정환율로 꼽았다. 두 기관이 평가한 적정환율의 차이는 166원이나 된다.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은 “무역 가중치나 구매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적정환율은 주체에 따라 유리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고 현상이 달갑지 않겠지만 생산 현지화 전략과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환율 민감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도서관과 주식, 세계관. 세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고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춘(62·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에겐 그의 후반부 인생을 지배하는 키워드이자 서로 일맥상통한다. “세상을 살다 힘들고 어려울 땐 도서관으로 가라.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3년간 책을 읽어라. 그러면 지금과 다른 세상이 보이고 다른 삶을 찾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동남로 263 송파도서관에서 8년째 책을 보고 있는 박씨는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2006년 가을부터 지하철을 타고 도서관으로 출퇴근을 계속하고 있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건 도서관’이라는 그의 지론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회사나 학교를 다니며 바쁠 때는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된다. 그는 “도서관에 오면 그동안 흘려 넘겼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면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되면 뭔가 정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 시대의 천재와 수재들이 온 힘을 쏟아부어 평생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지혜를 단 몇 시간 또는 며칠의 독서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우리는 보통 행운아가 아니다”라고 했다. 봉제공장, 부동산중개업 등 자영업을 하며 살아오던 그는 2003년 가을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을 해보니 몸이 굳는 강직성 척추염이었다. 일명 ‘대나무병’으로 불렸다. 8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사가 1시간 이상 움직이라고 해 동네 운동장을 돌며 몸을 추슬렀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60만원을 줘 주식을 했다.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6개월 지나니 20만원이 남아 아들에게 돌려줬다. 2006년 11월부터 송파도서관에 나오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팔아 상가를 구입했으나 시행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 아픈 몸으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아내가 근근이 생계를 꾸려갔지만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기엔 힘에 부쳤다. 인생의 나락에 빠져든 느낌이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강태공에 대해 쓴 칼럼을 읽었다.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이 70대에 위수에서 주 문왕을 만나고, 80대에 목야에서 은나라를 쳐부수고 재상이 돼 제나라 시조가 됐다는 내용이다.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강태공은 여든에 세상을 움직였는데 예순도 되지 않은 내가 움츠려 들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를 잊어 먹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건강을 되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도서관을 찾았다. 제대로 공부해서 주식도 해보기로 했다. 경제학, 회계학 등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밑바닥을 다졌다. 워런 버핏과 벤자민 그레이엄의 주식 분석에 대한 책도 읽었다. 3년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가 준 100만원으로 다시 주식을 했다. 다행히 경제에 대한 기반을 다진 때문인지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의 주식에 대한 기본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고평가가 되면 매매한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과 같은 주식투자 달인들의 투자법이다. 또 하나는 재물의 값이 떨어지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고 반대로 값이 올라가면 내려간다는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오는 내용이다. 주식의 가치는 경제학과 회계학을 공부하면 알 수 있다. 소액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는 펀드사 등에 비해 자본력이 뒤지고 정보에 어둡다. 개미들이 큰 손을 당해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개미들처럼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다. 주식 매매의 기동성은 소액투자자들이 훨씬 뛰어나다. 그렇다면 주식이 쌀 때 사서 갖고 있다 값이 오르면 팔면 된다. 그는 이 원칙을 고수해 두 번째 주식투자에서는 실패를 하지 않았다. 수익률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주식은 두렵고 알면 알수록 겁이 난다고 했다. 주식을 하기에는 경제적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문명의 시원, 자본주의 태동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 중국, 영국·프랑스·독일, 일본 등 강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중세 유럽사와 케인즈학파에 대해서도 책을 읽었다. 왜 근대로 접어들면서 서양이 동양을 점령하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일어났을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구 문명이 오늘날 어떻게 지구의 표준적인 가치척도가 됐을까. 궁금증이 커지자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었다. 마음 가는 대로, 닥치는 대로 책을 봤다. 동·서양 철학, 사상사, 신학, 사회사…. 송파도서관 3층에서 책을 보는 그는 종종 눈이 아프면 2층 어문학실로 가 잡지를 본다. 우연히 수필문학을 읽다 수필가를 공모한다는 공고를 봤다. 디지털에 문외한 이어서 휴대전화도 없는 그는 아들을 시켜 평소 써놓은 글 5편을 워드프로세서로 쳐 보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당선통지서가 날아와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수필반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필 장르는 체험의 문학으로, 나의 체험을 객관화하면서 나를 비추어보는 인간탐구의 문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통찰(성찰)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데서 수필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인간이 살아온 자취와 생각의 틀을 지나치게 되면 글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체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유의 틀은 독서로 얻은 철학, 역사 등 지식을 통해 더 다듬어지고 심화될 것”이라면서 독서관을 피력했다. 그의 사고의 중심은 경제에 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문명은 소유권 보장과 사유권의 확대, 확장을 통해 진보해왔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세상을 이해하기 쉬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학이야기’,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철학의 탄생’ 등 철학도서를 추천한 뒤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서는 ‘헌법이야기’ ‘이승만의 삶과 국가’ ‘한국전쟁’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또 ‘존 메이너드 케인즈 Ⅰ,Ⅱ’ ‘자유의 길’ ‘국부론’ ‘자본론’ 등의 경제관련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오전 11~12시쯤 도서관으로 와 4~5시간 책을 보고 1시간 남짓 공원을 산책한 뒤 오후 7시쯤 아내 가게로 가 함께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종종 생각을 글로 옮기기도 한다. 서세동점에 대해 글을 쓰려다 보니 우선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있다. 1년 반이나 됐다. 세종, 세조, 선조, 인조실록을 떼고 요즘에는 광해군조를 읽고 있다. 그는 올바르게 살아가려면 옳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래야지만 옳음을 체화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의 가방끈이 긴 것은 아니다. 전남 보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러나 그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눈과 안목을 길렀다. 이제 생을 정리할 나이가 됐다. 그는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한 번쯤 사회와 단절돼 도서관에 파묻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작은 목표를 세우면 분별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책을 좋아하면 괜찮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도서관에 오는 것이 고역이지 않겠느냐고 묻자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책과 담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책과 인연이 있는 나를 찾을 수도 있다”면서 “도서관은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나이 때문에 망설이지 말라”고 덧붙인다. 그는 책을 소화하는 방법은 저자의 지식과 체계를 다시 한번 자신의 사유의 공간을 거쳐 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는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지만 산책을 하면 흡수한 지식을 다시 끄집어 내 나의 체계로 재해석하고 재정리하게 돼 독서보다 산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책을 덮고 목련, 진달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금공원으로 나갔다. stslim@seoul.co.kr
  • 자수성가형 부자들

    자수성가형 부자들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 10명 가운데 4명이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상속, 증여를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는 자영업자나 의료계·법조계 전문직이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9일 내놓은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스스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 부자가 43.6%, 재산의 일부를 상속 및 증여받은 상속형 부자는 56.4%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는 자영업자(21.5%)가 가장 많았고 의료·법조계 전문직(19.0%), 기업 경영(17.4%), 기업체 임원(17.4%)이 뒤를 이었다. 상속형 부자 역시 자영업자(23.0%), 기업경영(20.8%)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의료·법조계 전문직(13.1%) 비율이 회사원(14.8%)보다 적었다. 부동산 부자 비율은 상속형(10.9%)이 자수성가형(4.1%)보다 많았다. 5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은 지난해 대출을 적극 활용해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50억~100억원 미만 부자는 금융부채 비율이 18%에서 22%로,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지난해 부채비율 13%에서 올해 20%로 크게 높아졌다. 연구소 측은 “빚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자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1028만원으로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일반 가계의 월평균 지출액 328만원에 비해 3.1배 많았다. 의료·법조계에 종사하는 자산가들은 자녀 교육비에 월평균 302만원을 써 다른 직업군에 비해 교육비 투자 비율이 높았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2011년 9월 17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월가를 점령하라’고 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가를 행진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 챙긴 소수 금융기관 임원이나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금대차 등에 따르는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 자본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외환시장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큰손’에 의해 24시간 쉬지 않고 굴러간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는 국제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IB의 탄생은 경제 대공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투자와 거대화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고 1929년 10월 24일 미국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33년 은행의 증권업 겸업을 금지하는 ‘글라스 스티걸법’을 제정했고 이후 상업은행과 IB는 분리돼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 의회가 결국 이들의 로비를 받아들여 1999년 IB와 상업은행의 겸업을 허용하는 법을 다시 제정해 오늘날의 IB 모습을 갖췄다. 상업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기본사업으로 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같은 IB는 인수(underwriting), 트레이딩 등의 사업을 주로 한다. 인수란 기업이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발행증권의 일괄 인수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딩은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거래다. 2012년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였던 ‘런던고래’ 사건은 바로 이 자기자본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건 트레이더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가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과도한 자기자본거래는 은행 부실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미국 정부는 볼커룰을 만들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IB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각종 펀드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으로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한다. 투자 목적과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연기금,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은 국제금융시장의 ‘소리 없는 공룡’으로 통한다. 모든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30조 달러를 운용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연기금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다. 운용자산은 약 1조 4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연금 3000억 달러(세계 4위)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연기금은 일반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출 확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자다. 전 세계적으로 29조 달러, 7만 5000여개 펀드가 운영 중이다. 뮤추얼펀드로는 마젤란 펀드가 유명하다. 운용자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 전설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로 재테크 서적에 종종 등장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요 투자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하이브리드(혼합형)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선진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1949년 월가의 투자가 알프레드 존스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됐다.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나 시장 불안이 있을 때마다 늘 그 뒤에 있어 비난의 대상이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모두 헤지펀드와 관련된 금융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민첩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제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등이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헤지펀드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6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자산 규모는 2조 달러가 넘는다. 사모펀드(PEF)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외환은행을 1조 3800억원에 인수해 2012년에 팔면서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론스타도 사모펀드다.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가 있지만 크게 엔젤 투자, 벤처 캐피털과 차입매수로 나눌 수 있다. 엔젤투자는 초기 단계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회사가 성장하면 수익을 얻는 반면, 벤체캐피털은 이미 확고한 사업계획과 상업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까지 개발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차입매수는 기업 인수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IB와 각종 펀드들 외에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보험사 등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 재채기만 해도 한국 금융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앞으로 서울이 뉴욕, 런던, 홍콩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공매도(Short Selling) 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해당 증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팔아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공매도 금지가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나타나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지난해 봄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에 2년간 시달렸다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매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볼커 룰(Volcker Rule)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사항이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 원자재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으로 2011년 10월 초안이 공개됐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반대하고 정부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다가 2013년 12월 최종안이 승인됐다. 볼커 룰을 시행하면 투자은행의 수익성은 줄겠지만 자기자본의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반부패 세계 협력 강화”

    “반부패 세계 협력 강화”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한국의 청렴 정책을 알리고 세계 기구들과 반부패 협력을 강화하고자 오는 25~29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 위원장은 25일 유엔 경제사회국(DESA)을 방문, 유엔에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한국의 반부패 지원 사업들도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세계은행과 미 정부 윤리청을 방문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에 대해 설명하고 28일에는 한·미 재계회의의 태미 오버비 대표를 만나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며 겪는 불합리한 규제나 건의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특히 26일에는 각국의 법치주의 실천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법집행 인식지수’(ROL)의 측정기관인 세계사법정의 프로젝트(WJP)에서 한국정부의 청렴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의 ROL 점수는 0.77점으로 99개국 중 14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장은 “방미 설명회가 국제 사회에서 저평가된 한국의 부패 개선 상황을 알려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반부패 기구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집중력, 근육처럼 훈련으로 키우는 방법은

    집중력, 근육처럼 훈련으로 키우는 방법은

    포커스/대니얼 골먼 지음/박세연 옮김/리더스북/412쪽/1만 8000원 어느 한 곳에 관심과 주의를 쏟는 집중력은 성과를 창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종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사는 현대인은 집중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면서도 정작 실생활에서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교육 현장에서도 짧고 단절적인 문자 메시지에 익숙한 학생들의 독서능력 저하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래서 최근 2~3년 새 그 ‘멈출 수 없는 산만의 시대’에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계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크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커스’는 바로 그 집중을 세밀하게 파고든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국내에도 ‘EQ, 감성지능’이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경영사상가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중’과 ‘주의’에 집중한 성과물이 바로 ‘포커스’다. ‘당신의 잠재된 탁월함을 깨우는 열쇠’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책은 여지껏 주목받지 못한 채 저평가된 정신적 자산, 즉 집중의 탁월한 성공 사례들을 자세히 보여 준다. 스포츠, 교육, 예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현장의 풍부한 사례 연구를 제시하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왜 주의 집중이 필요한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무슨 훈련이 필요한지 알려 주는 흐름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 사례들이 딱히 한군데로 모아진다는 부분이다. ‘주의력과 집중력은 근육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 근육, 특히 주의력은 충분히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고 잘 사용하면 점점 발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의력 집중을 세 가지 형태로 요약한다. 내적 집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집중, 그리고 외적 집중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에 모두 익숙해져야 하며 지금 당장 시선을 사로잡는 눈앞의 당면 과제에서 빨리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특히 리더들의 집중력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한다. 리더가 집중하는 특정한 주제나 목표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의력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집중력은 과연 어떤 성과와 성공을 위한 것일까. 이 대목에서 저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날카로운 화두를 던진다. 개인적인 이익과 눈앞의 보상,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의 이익과 같은 개인적 목적을 위해 집중의 위력을 발휘한다면 인류라고 하는 종의 미래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어둡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100년 뒤, 혹은 500년 뒤에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돈 되는 미분양 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몇 가지 방법

    돈 되는 미분양 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몇 가지 방법

    미분양 아파트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 침체로 일시적인 미분양 상태인 아파트도 더러 있다. 지금의 미분양 아파트가 2~3년 후에는 돈 되는 아파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가 말하는 알짜 미분양 아파트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 아파트도 그렇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에도 단지 규모는 중요 고려 사항이다. 가능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를 계약하는 것이 좋다. 단지 규모가 큰 브랜드 아파트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은 장점을 갖는다. 실제 가치에 비해 비교적 저평가된 곳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2~3년 이내 가시화 될 수 있는 개발 호재를 갖춘 단지를 선택하는 것도 미분양 아파트를 잘 고르는 방법이다. 단지 인근 대기업 이전, 대형 상업시설 조성, 지하철 및 도로 신규 개통 등 굵직한 개발 호재를 갖춘 단지를 찾는 것이 좋다.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미분양 아파트는 임대 사업을 목적으로 구입하기에 좋다. 현장 답사는 필수다. 현장에 방문해 입지를 직접 확인하고,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으로부터의 거리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미분양 상태로 불 꺼진 아파트로 남아있는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준공이 완료된 아파트의 경우 입주율도 살펴보고,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들의 평가도 들어봐야 한다. 100% 계약 완료에 임박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다. 가장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은 역시 분양가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미분양 아파트는, 주변 시세로만 가격이 올라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에서 지원하는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 이자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꼼꼼히 따져 실속을 챙기는 것이 좋다.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부동산 전망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그 동안 저평가됐던 알짜 미분양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주택 시장이 좋아졌을 때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부동산 시세를 반영해 아파트 분양가를 새롭게 책정해 재분양에 나선 알짜 미분양 아파트가 등장해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시행사 보유분 일부를 현재 부동산 시세에 맞춰 재분양한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시세에 맞춰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실시한 감정평가를 토대로 현재 시세에 맞는 분양가를 새롭게 책정했다. 전용면적 119~242㎡ 분양 가격에 기본 18.4%의 할인 조건이 적용되며, 타입과 향에 따라 할인 조건의 폭이 더 넓어진다. 단지 인근에는 인근에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으로 선정된 ‘문현금융단지’의 조성이 한창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기술보증기금 입주에 이어, 올해는 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완공이 예정돼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5개 동 총 1,679가구(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로 구성되며, 현재 일부 잔여세대 물량을 특별 조건 재분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1조 1000억원에 매각

    현대상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 조치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LNG 운송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지난 6일 6개 후보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1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사업 지분 100%를 넘기는 조건이며 매각가는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는 총 10척의 LNG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t을 운송해 왔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선 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사업 매각으로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매각을 통해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를 처분해 465억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투자보유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 중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 운송사업과 주식 등의 매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조 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도 매각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한달새 미분양 20% 감소, 부산 부동산시장 봄오나?

    한달새 미분양 20% 감소, 부산 부동산시장 봄오나?

    올해 들어서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의 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며 2006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부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눈길을 끈다. 2013년 12월 말 기준, 부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4,259가구로 전월(5350가구) 대비 20.4%(1091가구)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65.8% 감소) 다음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주춤하던 부산의 부동산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전세가 상승 속 양도세 중과폐지 등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매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알짜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최근 부동산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조정해 재분양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 시세에 맞춰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실시한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의 감정평가를 토대로 현재 시세에 맞는 분양가를 새롭게 책정했다. 전용면적 119~242㎡의 분양 가격에 기본 18.4%의 할인 조건이 적용되며, 타입과 향에 따라 할인 조건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단지 내 지하 2층~지상 2층 총 4개 층에 약 34,800m²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조성돼, 쇼핑과 문화, 교육, 휴식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단지 내에서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고급형,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과 풍부한 녹지면적도 눈길을 끈다. 각 동의 30여 층 높이에는 1,980여m² 규모의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있어, 부산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영장, 휘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원기회복실, 사우나 시설, GX(group exercise)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단지 인근에 부산발전 10대 비전 사업으로 선정된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잇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하는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입주가 완료되면 약 4만 명 이상의 인구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근무자들의 고급 주택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5개 동 총 1,679가구(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로 구성되며, 현재 일부 잔여 세대 물량을 특별 조건 재분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호재 가득 대전 관저지구, 부동산 시장 연일 꿈틀

    대전 관저지구가 인근의 부동산 개발 소식에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경제·문화·교통을 아우르는 주거 인프라가 형성되면서 대전의 대표적 저평가 지역에서 블루오션으로 위계가 상승, 기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관저지구가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핵심사업은 신세계그룹의 유니온스퀘어 개발이다. 대전 서남부권의 태풍의 눈으로 일컬어지는 유니온스퀘어는 환경, 교통문제 등을 보완한 재심의 서류를 지난달 19일에 제출하고 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대전 유니온스퀘어는 대전시가 대전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부지를 개발하고, 이 중 약 35만㎡ 규모의 부지에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아이스링크, 공연장, 캐릭터 테마파크 등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들어서고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저가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대전 도안호수공원 역시 이달 중 최종 지정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전시 도안신도시와 갑천 사이에 있는 농경지 85만6,000㎡를 호수공원과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현상설계와 실시설계 추진과정에서 도안신도시와 월평공원 등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용적률과 공동주택 층고를 확정해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도안호수공원의 중도위 심의 통과 이후 도안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한데 이어 도안호수공원 친수구역조성위원회 통과 및 신세계 유니온스퀘어까지 지정고시가 최종 결정 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지역민들이 유니온스퀘어 지정고시에 따른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다. 대전 지하철 2호선 라인이 도안신도시와 관저지구를 통과하게 되면 도시철도 2호선 관저역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는 도안신도시, 남으로는 관저지구와 유니온스퀘어가 위치하게 된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2019년 개통 예정으로 염홍철 대전시장은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관련 “올 1분기에는 현장견학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2분기에는 건설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전지하철 1호선 라인을 따라 형성됐던 역세권 프리미엄이 2호선 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10년여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 관저지구의 특성상 기존 아파트 이주 수요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분양 현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관저지구의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저렴한 분양가로 향후 추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도안신도시 주요 단지 34평형 대비 약 3천만~5천만원 저렴하고 향후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최대 1억원까지 저렴한 분양가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4베이 설계 등으로 인근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단지 내외부 조경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구봉산이 단지 뒤편에 위치해 있어 구봉산을 내 집처럼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대학정원 감축 포퓰리즘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학정원 감축 포퓰리즘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나오는 대학들의 반응은 마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흡사하다. 지방대학들은 대학 입학정원 감축은 곧 지방대학 죽이기로 확대 포장한다. 반면 수도권대학은 외려 지방대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다고 항변한다. 때마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공포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수도권 대학에는 지방대 공격의 좋은 재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법이 공포됨에 따라 지방대학들은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 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시책을 세워야 한다. 또 공무원의 일정비율을 지역인재로 선발토록 시행계획을 만들어야 하고, 공공기관과 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은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방대 출신들의 취업문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주장은 단순하다. 지방대학들은 2013년도 대학입학정원의 37%는 수도권, 67%는 비수도권이라는 점과 지방이 국내총생산(GDP)의 53%를 담당한다는 통계 수치를 내민다. 고등교육 인력 양성이나 생산활동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역할을 고려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대학 정원을 줄이게 되면 지방의 소규모 대학들은 존립할 수 없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대학이 없어질 경우 지역 상권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대학들은 역차별을 우려한다. 수도권 4년제 대학 수는 전국의 10% 정도인데, 서울 소재 몇몇 대학들을 제외하면 취업률이 지방대 만큼 못하다고 토로한다. 그런데 왜 지방대 학생들을 배려해 줘야 하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일부 대학들을 빼고는 수도권 대학은 지방대에 비해, 지방대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서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자괴감을 먼저 갖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구조개혁 로드맵과 관련한 이분법적 사고는 수도권대와 지방대 범주를 넘어 국립대와 사립대, 4년대와 전문대 등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단순히 권역별로 접근하다가는 정원 조정을 실행으로 옮기게 될 때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부문이 감축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일각에서는 의대와 법대는 정원 감축에서 제외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법대는 로스쿨 정원이 있고, 의대는 별도 기관이 평가해 부실 의대 퇴출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공과대학 정원을 줄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오해받기 딱 좋다. 현재까지 관가와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대학정원 감축 방안은 정도(正道)는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수도권대와 지방대, 국립대와 사립대 식으로 감축 인원을 할당하는 쿼터제는 각각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물타기 수법이라는 느낌이다. 정부는 이번에는 대학정원 감축을 제대로 해야 한다. 혹여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을 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직 대학 구성원들이 수긍하는 제대로 된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면 된다. 그럴 때 단지 지방대학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던 곳이 더 빛날 수 있다. 제대로 가르치지는 않고 이른바 명문이라면서 안주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혼쭐날 수도 있다. 대학 구조조정은 정원 감축이나 부실 대학 퇴출 등 부정적 이미지만 떠올리게 해선 안 된다.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대학 생태계를 바꾸는 무대가 될 때 적극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도 있지만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려면 대학 정원을 대폭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서울 유명 대학 졸업생들도 대략 두 명 중 한 명은 취직을 하지 못한다.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7~8명이 대학에 가는 풍토를 개선하는 일을 차기 정부의 과제로 미룰 수는 없다. 정부는 욕을 먹는 일이 있더라도 박근혜 대통령 임기 안에 대학 구조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바란다. osh@seoul.co.kr
  • 자신의 재발견·창조의 요람… 침묵의 힘

    자신의 재발견·창조의 요람… 침묵의 힘

    침묵, 삶을 바꾸다/그레이엄 터너 지음/박은영 옮김/열대림/320쪽/1만 6800원 복잡한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소음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자발적으로 소음을 택해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삶의 지루함과 공허함을 떨쳐 내기 위해 너도나도 소리의 데시빌을 높여 간다. 그런 측면에서 침묵은 대개 달갑지 않은 불청객 같은 것이다. 텅 비고 공허한 느낌, 뭔가 불편하거나 난처하고 당황스러운 감정, 심상찮은 분위기…. ‘침묵, 삶을 바꾸다’는 그런 거북한 침묵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고 구원해 줄 수 있는 침묵의 의미와 가치에 천착한 책이다. 수도사, 종교지도자, 작곡가, 배우, 심리치료사, 죄수, 평화운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건져 낸 일종의 ‘침묵 사용 설명서’랄까. 침묵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바꿔 놓았는지, 왜 그들은 침묵을 우러르고 존숭하게 됐는지를 파헤쳐 가는 여정이 흥미롭다. 저자는 침묵이야말로 각자가 지닌 작은 세상이며 언제나 함께하는 내면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런데도 현대인이 침묵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자신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불가피하게 죄책감과 연루된 스스로를 깨닫는 두려움 탓이라고 설명한다. 침묵에 대해 기대되는 전망이나 긍정적인 면은 거의 없으며, 심지어 본질적으로 좋은 성질이라곤 깃들어 있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만나 책에 소개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침묵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침묵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종교적인 사람들은 침묵을 양심이나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긴다. 더 나은 자신의 재발견이나 존재의 정수와 이어지는 접점(힌두교), 깨우침의 경지를 얻는 지점(불교)으로 침묵을 우러른다. 종교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침묵을 우러르고 침묵을 통해 삶을 바꾼 사람들은 숱하다. 음악과 드라마에서 침묵은 필요 불가결한 구성 요소이며, 위대한 예술이 잉태되는 창조의 요람이다. 심리치료 전문가에겐 값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도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이 가진 자원 중에서 가장 활용되지 않았고 저평가된 게 침묵이라고 말한다. 그 지론에 따르면 한량없는 잠재력을 깨닫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의 삶속에서만 겨우 침묵의 참가치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인생의 질서를 바로잡는 방법, 자신과 타인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며 더 광대한 지혜의 문을 두드리는 수단으로서의 침묵을 바로 보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그리고 “침묵은 지독한 외로움을 견딘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열매”라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재임 중인 광역자치단체장의 업무 수행 평가와 6·4 지방선거의 재신임 여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국민 10명 중 6명은 현 광역단체장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직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유권자가 평균 39.0%로, 재신임 응답률 평균인 36.9%보다 다소 높았다. 이 상관관계는 크게 4개의 그룹을 형성한다. 수행평가도 높고 재신임도도 높은 1그룹, 수행평가는 낮지만 재신임도가 높은 2그룹, 거꾸로 수행평가는 높은데 재신임도가 낮은 3그룹, 두 가지 모두 낮은 4그룹 등이다.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재신임도가 낮은 사례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대표적이다. 각각 긍정 평가가 67.1%, 60.0%로 높지만 지방선거 출마 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안 지사 43.5%, 이 지사 39.9%로 각각의 재지지율 36.8%, 34.2%를 웃돌았다. 후보 경쟁력 대비 정당 경쟁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1차적으로는 정당 지지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 당의 후보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유권자들이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광역단체장별로는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직무 평가와 재신임 비율 모두 높았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업무 평가는 긍정적 응답 비율이 75.0%로 출마 예정자 중 수위를 기록했다. 재지지율도 52.9%로 16개 단체장 중 유일하게 과반수를 기록했다. 불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경우 긍정 평가가 64.8%를 차지했고 재지지 의견이 44.8%로, 지지 철회(41.9%)보다 2.9% 포인트 높았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업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6%로 낮았지만 재지지율은 44.2%로,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39.7%)보다 4.5% 포인트 높아 눈길을 끌었다. 4선 의원과 여당 당대표를 지낸 중량급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부정적 평가가 각각 54.9%, 48.6%로 긍정적 평가보다 많았고 재지지율도 각각 25.3%, 31.8%로 바닥을 쳤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도 부정적 평가가 49.8%로 긍정적 평가(41.7%)보다 많았다.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59.8%에 달해 여당 후보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적으로는 60대 이상이 42.3%로 현 단체장에 대한 재신임률이 높은 반면 20대와 40대는 재신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각각 50.7%, 40.4%로 더 많았다. 지방선거에서 40대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몇 년 만에 깨는 오프 더 레코드/유영규 산업부 기자

    몇 년 전 일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획기사를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를 찾았다. 기자가 담당한 곳은 외환은행. 당시 론스타가 대주주였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진출을 했고, 해외지점도 가장 많은 곳이기에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홍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금융시장이었다. 나름 성실히 취재했지만 개운치 않은 점이 있었다. 며칠을 두고 수십 차례 질문을 던져도 해외지점의 현재 성적표인 영업이익 등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입을 닫았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실적 등 구체적인 숫자도 건넬 수 없다고 했다. 출국 전날 밤, 현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대답은 같았다. 조급한 마음에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기사화 안할 테니 솔직히 말해달라.” 한참 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 후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한 직원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현 주인이 누군지 아시잖아요. 본사 오더가 뭔지 말씀드릴까요. 회사가 탐스러운 사과나무 같이 보이게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나중에 나무를 살 사람들에게 사과가 많이 열릴 것처럼 보이는 것 말이죠. 실제 우리 가지에 사과가 열릴지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취재원과의 굳은 약속 탓에 은행원의 생생한 취중진담은 기사에 녹이지는 못했다. 그대로 기사화했다간 해당 직원의 자리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얼마 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약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챙겨 9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변죽만 울린 기사를 썼던 부끄러운 기억을 들춰 내는 이유는 요즘의 현실 때문이다. 최근 금융계에는 사상 초유의 큰 장이 섰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계열사 매각, 동양·현대증권 등 증권사 구조조정까지 대형 매물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PEF)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수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전가의 보도처럼 쓴다. 체질개선 등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해 기업을 살리기보단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단기처방으로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파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먹튀’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수차례 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여전히 사모펀드의 먹튀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는 기준에 ‘금융 시장 공헌도’라는 항목이 있지만 실제 가산점은 유명무실할 정도라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의 먹튀만 손가락질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태생적으로 먹튀인 사모펀드에 장기투자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생각이다. 국민의 혈세이니만큼 한 푼이라도 더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원칙에만 집착하면 과거의 우를 범할 수밖에 없다. 모양만 그럴듯한 사과나무를 키우지 않으려면 빅딜을 주관하는 감독기관이 제 구실을 해야 할 때다. whoam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만약 신이 당신 앞에 나타나 4대 프로 스포츠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연봉만 봤을 때 야구나 축구가 좋다.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복권 1등 당첨금보다 훨씬 큰 잭팟을 터뜨린다. 그러나 주전이 되지 못하면 다른 종목과 달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것 또한 야구와 축구다. 프로야구는 초창기부터 스타에게 거액의 돈다발을 안겼다. 출범 첫해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 박철순(OB)은 2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서울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선수들 전체 평균 연봉은 1215만원으로 웬만한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거액을 손에 넣었다. 당시 한국은행이 집계한 1인당 국민소득은 103만 618원(1409달러)에 불과했다. 32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여럿 나왔다. 계약금을 포함해 역대 최고인 4년간 75억원을 받게 된 강민호(롯데)는 연평균 18억 7500만원을 번다. 한화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와 이용규는 옵션을 빼고도 4년간 연평균 15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 2012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김태균(한화)은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는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순수 연봉만 15억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를 제외한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초창기보다 악화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평균 연봉은 9496만원.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7.8배 늘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548만원(2만 4044달러)으로 전망돼 같은 기간 17배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작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급만 산정한 액수지만 4대 스포츠 중 가장 낮고, 여자프로농구(8461만원)보다는 살짝 높다.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소 장치인 최저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해 1인당 국민소득에도 미치지 못한다. 1982년 600만원에서 32년 동안 4배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선수 500여명 가운데 4분의1가량은 이 돈을 받고 뛰고 있다. 세금 떼고 방망이·글러브 등 장비를 사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야 하는 경우도 많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로 지명받은 대형 신인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지만, 그러지 않은 선수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2009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희관(두산)의 올해 연봉은 2600만원. 그는 그간 월급 통장을 보면서 프로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타들은 야구 선수 못지않게 큰돈을 만지지만 신인이나 무명선수들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15억원을 받는 이동국(전북)이 최고연봉자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승리 및 출전 수당과 성과급을 합쳐 1억 4609만원. 기본급만 따지더라도 1억 1405만원으로 프로야구보다 20%가량 높다. 특히 축구는 해외무대 진출이 활발해 능력만 있다면 훨씬 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반면 최저연봉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2011년까지는 1200만원이었으나 승부조작 홍역을 치른 뒤 그나마 인상됐다. 프로농구의 스타들은 야구나 축구만큼 ‘대접’받지 못한다. 농구 역대 최고연봉은 2008년 김주성(원주 동부)이 받은 7억 1000만원, 올해는 문태종(창원 LG)의 6억 8000만원이다. 김승현(삼성)은 2006년 오리온스와 5년간 총 52억 5000만원(연평균 10억 5000만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었다가 들통나 홍역을 치렀고, 구단 및 프로농구연맹(KBL)과의 갈등 끝에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법원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에게 이면계약에 따른 미지급 연봉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김승현은 임의탈퇴에서 벗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하고 돈을 포기했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에는 허재와 전희철이 각각 1억 2000만원을 받아 당시 프로야구 최고연봉자 김용수(1억 2200만원), 프로축구 황선홍과 홍명보(이상 1억 4000만원)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와 축구는 이후 FA 거품이 낀 반면 농구는 샐러리캡(올 시즌 22억원)으로 인해 최고 연봉자들의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올 시즌 평균 연봉이 1억 5128만원으로 4대 스포츠 중 가장 높고, 최저연봉도 일반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 수준인 3500만원으로 최고다. 다른 종목과 달리 계약금이 없어 한번에 목돈을 쥘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인도 첫해부터 최고 1억원의 연봉이 가능하며, 계약기간 동안 받을 총액의 최대 40%를 선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2005년 출범해 프로스포츠 막내 격인 배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한선수(대한항공)가 5억원에 재계약하며 종전 최고연봉자 김요한(LIG손해보험·3억 5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 1440만원으로 농구, 축구 못지않고 최저연봉도 3000만원이다. 또 농구와 달리 계약금이 존재하며 신인들도 지명 순위에 따라 입단금을 받는다. 올해 전체 1순위 전광인(한국전력)은 입단금 1억 5000만원과 연봉 30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모두 1억원 이상의 입단금을 챙겼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 외에도 다년 계약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상으로 또는 노쇠화로 언제 기량이 쇠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내후년 연봉까지 보장하는 다년 계약은 매우 달콤한 열매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그만큼 ‘먹튀’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이다. 프로야구 FA는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진필중(KIA→LG·4년 30억원), 2005년 심정수(현대→삼성·60억원), 2007년 박명환(두산→LG·4년 40억원) 등이 먹튀의 오명을 썼다. 이후 FA 거품이 약간 걷히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23억 5000만원(15명)이라는 ‘블록버스터급’ 돈이 풀리면서 돈 잔치가 재현됐다. 프로농구의 경우 최장 5년 계약이 가능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을 새로 하도록 해 먹튀에 대한 방지가 비교적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프로야구(MLB) 오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저평가된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스포츠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머니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 구단은 시장에서 선수들을 살 때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다. 꼭 갖고 싶은 선수가 있어서, 내년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지갑을 연다. 대신 신인이나 무명선수에게는 인색하게 군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경상수지 흑자 신기록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표정이 영 밝지만은 않다. 투자 부진에 따른 측면도 있고 지난달 미국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를 환율 탓으로 지목한 바 있기 때문이다. 21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보유고가 늘어나면서 환율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9.16원(오후 3시 기준)으로 1040원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95억 76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종전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는 지난 5월 86억 3880만 달러였다. 올 들어 10개월간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 63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5배 수준이다. 한은의 올해 흑자 예상 규모는 630억 달러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투자가 부족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경제이론”이라며 “국내 투자 부진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들었다. 1분기(-15.4%), 2분기(-10.0%)보다 감소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감소세다. 구조적 변화도 있다. 정 부장은 “경상수지에 구조적 변화가 생겨 (수지가) 좋아졌다”며 “지난해부터 상품수지와 더불어 서비스 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를 상품수지 흑자로 메우는 구조였지만 여행 수지와 사업서비스 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서비스수지 흑자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흑자는 16억 4680만 달러로 9월 8억 725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매뉴얼에 따라 내년 2월 국제수지 통계를 개편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 측은 10월까지의 경상수지가 60억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말 발표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다. 미 재무부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이 2~8%가량 저평가돼 있다”는 IMF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한국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제안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들어온 달러가 자본화되지 못하면 정책 운용에도 어려움이 있어 우리로서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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