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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서 사교도 39명 집단자살/18∼24세 백인남녀

    ◎바닥에 엎드려 숨진채 발견/불도 「태양사원」관련 50명 자살 가능성 【랜초 산타 페(미캘리포니아주) AFP 연합】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부 랜초 산타 페의 한 호화저택에서 26일 사교집단의 종교의식에 따라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시체 39구가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18­24세의 백인 젊은이들인 사망자들은 똑같이 짙은 색깔의 바지에 테니스화 차림으로 바닥에 엎드려 숨진채 발견됐다.시신중에는 여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이 48시간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사망시간과 이유,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성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이 저택은 미화 1백만 달러가 넘는 호화주택으로 옥외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사망자들은 지난해부터 이 집을 세내 사용해왔다.한편 저택 소유주의 변호사는 그동안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을 「하이어 소스(HIGHER SOURCE)」라는 종교집단의 신도들이라고 밝혔었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외계에서 온 천사라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 이 집을 방문했던 한 부동산 중개인은 그들이 서로를 형제자매로 호칭했으며 이 집은 「사원」으로 불렀다고 전했다.이들은 평소 매우 명랑한 모습이었다면서 한 방에는 컴퓨터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캐나다 퀘벡에서 발생한 사교집단 「태양사원」의 집단자살과 연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나 지난 3년동안 유럽과 캐나다에서 태양사원 신도 총 74명이 집단자살한 바 있다. 【그르노빌(프랑스) AFP 연합】 프랑스에서 사교집단인 「태양의 사원」과 밀접한관련이 있는 약 50명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들이 어느 때라도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변호사가 27일 밝혔다.지난 95년 12월 그로노빌 부근에서 발생한 「태양의 사원」 신도 16명의 집단자살사건과 관련,원고로 활동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조엘 베르네 변호사는 과거 「태양의 사원」 신도였던 사람들이 여전히 이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강하게 믿고 있으며 이들의 모임은 집단자살이라는 『잠재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고말했다.그는 또 이같은 위험에 노출된 「태양의 사원」 관련자들이 프랑스에 다수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송미령 100세(외언내언)

    20세기 중국의 여걸 송미령은 1897년 3월20일 생이다.오는 20일이 그의 100세 생일이다. 장개석의 아내로,빼어난 미모와 출중한 능력으로 중국 현대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여인이다.그래서 많은 사람이 송미령을 알고 있지만 그가 아직도 살아있을 것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그러나 그는 지금 뉴욕근교에 살며 100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버지는 대부호이고 남편은 중국대륙을 한때나마 지배했던 권력자.돈과 권력과 미모에 100세의 장수까지 누린 행운의 주인공이다.그러나 그에게는 손이 없다.그래서 거대한 저택에서 홀로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장개석에 이어 대만의 총통이됐던 장경국은 장개석 전처의 소생.두사람 사이가 나빠 남편이 죽자 곧 미국으로 가 살고 있다. 1937년 미국의 주간지 타임은 송미령을 「세계에서 가장 잘알려진 여성」으로 선정했다.36년 유명한 서안사건에서 송은 남편이 장학양에 감금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서안으로 뛰어들어 장학양과 담판끝에 남편을 구해냈다.그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진 계기였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선교사가 중국에 예수를 전했듯이 송미령은 미국에 중국을 알렸다』고 극찬하는 송의 팬.그래서 그는 43년 미국에 초청돼 미 의회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한 최초의 중국인이 됐다. 경령·미령자매는 「세기의 이산 자매」로도 유명하다.언니 경령은 근대 중국의 국부로 존경받는 손문의 미망인.49년 대륙이 공산화 될때 언니는 대륙에 남아 공산주의자가 됐고 동생은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건너갔다.이후 두 자매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송미령 100세를 맞아 대만에서는 이등휘 총통 주재하에 「송미령여사 생일축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20일께 축하사절단이 서명록을 갖고 미국으로 떠난다고 한다.한여성의 거대한 생애를 본다.
  • 야,현철씨 불법성 부각… 사법처리 “압박”

    ◎국민회의­의혹사례 위법성 조목조목 제시 논리적 구사/자민련­「민주계 원로·의원들 청문회 증언 촉구」 환영 야권은 13일 현철씨에 대한 공격 방향을 틀었다.전날까지 퍼붓던 「의혹 부풀리기」는 자제했다.대신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불법성 시비 제기에 주력했다. 야권의 이같은 전술 전환은 발 빠른 느낌을 준다.언론들이 현철씨와 관련한 「의혹 부풀리기」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야권으로서는 이 부분에 힘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그보다는 「사법처리」쪽으로 몰아감으로서 여권을 압박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이 포문을 열었다.의혹 사례들에 대한 위법성을 조목조목 제시하는 논리전으로 나섰다.안기부내 정보 누출의혹과 관련해서는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끝까지 발설할 수 없다』는 안기부직원법을 사문화시켰다고 주장했다.이는 공무원법 위반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수시로 현철씨에게 정보보고를 해왔고,사인의 소송사건 조사보고서를 작성 보고한 것은공무원법 위반과 공무원의 직무상 월권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현철씨가 지난 4년동안 헬스클럽,호텔,사무실 비용을 풍족하게 써왔다는 점도 수사대상이라고 했다.정대변인은 『이 돈을 김영삼 대통령이 준 것인지,재벌회장이 연관된 금품수수인지,국가공금을 유용한 것인지 출처에 대해 검찰을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박홍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김현철씨를 등에 업고 방송계를 어지럽혔으며 3천만원 전세집에서 살다가 20억원대의 저택을 사는등 부정축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용 KBS이사를 즉각 소환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신한국당 민주계 원로·중진의원들이 현철씨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을 환영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검찰이 한보사태와 인사개입 비리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그 다음에 국회 한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 국민적 의혹에 대해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큰 빌라의 계단/송우혜 소설가(굄돌)

    얼마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보았다.부자라야 살 수 있을 평수 넓은 4층짜리 신축 빌라였는데 계단식이었다.『어째서 엘리베이터가 없는가.부자들이 엘리베이터 없는 이런 건물에 입주하러 드는가』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의표를 찌른다.요즘 부자들은 건강을 위해 일부러 시간내어 계단 오르내리기운동을 하는 형편이라서 빌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는 것.건강에 대한 각성이 생활에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밀어낸 것이다. 돌아오면서 박정희정권 시절의 삽화가 하나 떠올랐다.그 서슬퍼렇던 군사독재정권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던 사람이 죽어 박대통령이 몸소 문상하러 갔다와서 즉각 공직사회 부패추방명령을 내렸다.고인이 집을 있는대로 호화판으로 꾸미다 못해 1∼2층 사이에 에스칼레이터까지 설치해 놓은 것을 보고 격노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박대통령의 격노로도 공직자들의 부패를 영영 추방하지 못했다. 현재 「한보그룹사건」으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데서 보듯,정권은 거듭 변해도 대형 비리사건은 사라지지 않고 줄창 터져나온다.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요즘은 그런 자들이라도 자택에서 에스칼레이터를 운행하지는 않으리라는 점이다.돈있는 사람일수록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는데,1∼2층을 오가는데는 계단이 더 건강에 좋다는 것이 상식이니까.아마도 건강에 이롭기만 하다면 어떤 강력한 권력자가 막는다 해도 부자들은 저택에 에스칼레이터를 설치하고 살 것이다. 건국이래 지금까지 지도층을 향해 계속 외지는 구호가 「부패추방」인데도 아직 여전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부패가 궁극적으로 그들의 이익이 되어왔기 때문이다.결국 부패를 깨끗이 추방하는 방법은 하나다.사회구조 자체가 변해야 한다.누구를 막론하고 부패는 궁극적인 이익이 아니라 영속적인 고통이 되는 구조가 확립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는한 부패는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
  • 옐친,사흘째 병석에/모든 스케줄 취소

    【모스크바 AP 연합】 독감에 걸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사흘째 병석에 누워 모든 사전 약속을 취소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대통령 공보비서실을 인용,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모스크바 교외 고르키 9번가 저택에서 주치의인 세르게이 미로노프 박사의 정기적인 왕진을 받는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병상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야스트로젬프스키는 그의 이번 와병은 최근의 심장병과 무관한 독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박승 중앙대 교수 「한국경제의 두얼굴」

    ◎한국경제 “이젠 하나가 돼야 한다”/불로소득 차단·경제평등·성장유지 과제/자본주의 단점보완위해 개혁가속 긴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모순과 비리는 자본주의를 원리원칙대로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개혁노력도 미흡했기 때문입니다.자본주의를 제대로 하면서 그 단점을 과감하게 시정해가는 체제적 개혁을 추진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과 건설부장관을 지낸 박승 교수(중앙대 경제학과)가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 「한국경제의 두 얼굴」(고려원)을 펴냈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자동차 생산 세계 다섯번째,반도체 생산 세계 으뜸인 한국.2020년경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7대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가 진단하는 한국경제는 결코 장미빛만은 아니다.우리나라는 다른 나라가 100년,200년에 걸쳐 이룩한 경제발전을 반세기만에 달성했지만 그러한 단기간의 압축성장은 한국경제의 야누스적인 양면성을 낳게 했다는 것.경쟁력을 갖춘대기업,소득수준의 향상,고용기회 확대 등이 발전적 측면의 한 얼굴이라면 거품경제,빈부격차,서울의 슬럼화,환경파괴,왜곡된 교육풍토 등은 어두운 측면의 또다른 얼굴이다.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은 명암이 교차하는 우리경제의 두 얼굴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원론적이지만 설득력있는 고언을 담고 있다. 한국경제가 이미 감속성장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지적하는 박교수는 우선 21세기 우리경제의 기본과제로 『경제도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경제평등을 이룩할 것』을 제안한다.부동산투기나 이자수입 등 불로소득을 막고 생산소득(임금소득)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상속세율과 증여세율을 높여 부의 세습을 차단,재산소유는 당대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세율이 70∼80%에까지 이를 뿐 아니라 탈세의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있는 선진국의 징세행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교수는 특히 한국인의 후진적 재산관을 선진국의 예를 들어 비판한다.『영국의 처칠경은 수십만평의 대지와 궁궐같은 저택을소유했지만 모두 사회에 되돌려 주고 자기는 그곳 교회에 묻혔고,덴마크의 맥주 재벌 칼스버그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 공익재단에 기증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밴더빌트·스탠퍼드·존스 홉킨스·코넬 등 재벌들은 재산을 모두 대학에 바쳤으며 카네기나 록펠러 등도 그 재산을 사회사업에 헌납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재산에 대한 혈연적 세습의식이 뿌리깊어 자본주의의 천민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끝으로 『완전고용점의 도달,인구고령화,성장비용의 체증현상 등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감속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히는 박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성장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기술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수중 고고학(외언내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32년 이집트를 점령하고 나일강 하구에 새 도시를 세우도록 명령했다.이 도시 알렉산드리아는 9년후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그의 신임을 받던 무장 프톨레마이오스 지배아래 들어간 이집트의 수도가 된다.그리스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치하에서 알렉산드리아는 당시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가 되며 유클리드의 기하학,헤로필로스의 해부학도 이 도시에서 꽃핀다. 3백년간 계속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는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의 여왕이 7명이나 있었다.그 마지막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에 이어 지중해 세계의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떠 오른 로마의 정복자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가 안토니우스가 그의 정적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하자 독사에 물려 자살했다는 전설을 남겼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을 주축으로 한 수중탐사반이 알렉산드리아 앞 바다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왕궁과 안토니우스의 저택 잔해·술항아리·포장도로등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유물들을 수천점 인양했다고 외신은 전한다.긴 방파제로 받쳐지고 있는아름다운 항구가 2천년이 흐른 지금에도 양호한 상태로 수중에 보존돼 있어 탐사반은 클레오파트라의 손이 닿았을 것으로 여겨지는 열주들을 만져보며 감회에 젖었다고 한다. 수중고고학에 의해 역사와 전설에 얽힌 고대 이집트도시 알렉산드리아가 2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알렉산드리아 해저에서는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시대에 축조됐다가 13세기에 대지진으로 사라진 뒤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온 파로스등대의 잔해가 올해초 인양된 바도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도 신안 해저유물 발굴(1976∼1984)이후 수중고고학의 중요성이 대두됐지만 지나친 성급함이 가짜 「별황자총통」 사건만 불러 일으켰다.꾸준한 투자와 관심으로 수중고고학을 육성해 장보고 충무공의 찬란한 발자취를 비롯,우리의 해양역사도 되살려야 할 것이다.
  • 클레오파트라 왕궁 잔해 인양

    ◎불 고고학자들 3천5백회 수중탐사 끝 성공/알렉산드리아의 「2천년 신비」 풀릴 전망 【알렉산드리아(이집트) AP 로이터 연합】 프랑스 고고학자들을 주축으로 한 수중탐사반이 클레오파트라(BC 69∼30)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BC 82∼30)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2000년 전의 알렉산드리아 유물 인양에 성공함으로써 오랜 세월 해저에 묻혀온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신비가 벗겨질 전망이다. 프랑스 해양고고학회의 프랑크 고디오 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한 16명의 유물 탐사반원들이 알렉산드리아의 고대 항구 동쪽 수중 5∼6m 지점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왕궁과 안토니우스 저택,사원 등의 잔해들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고디오 회장은 대부분 프톨레미 왕조(BC 323∼30) 유물들인 회색 화강암 열주(줄지어 늘어선 기둥)와 동상,술 항아리,포장도로,방파제 등 수천점의 인양에 성공함으로써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의 기술에 의존해 온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왕궁터 등에 대한 옛 이론들이 잘못된 것임을 밝혀냈다고 발굴 의미를 설명했다. 고디오회장은 『긴 방파제로 받쳐지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가 2000년이 흐른 지금에도 양호한 상태로 수중에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탐사반은 지난 4개월 동안 위성 장비인 전지구 위치 파악시스템(GPS)을 이용해 3천500여 차례의 수중 탐사를 벌여왔다.
  • 권병호씨 북경서 두번째 인터뷰

    ◎“돈 줄테니 하는 일 그만두라는 협박받아”/“다이아 이씨 제의로 김옥숙 여사에 준것”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뇌물수수혐의를 폭로하고 북경 리도호텔(할리데이인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권병호씨는 22일 형의 정수기 판매및 북경∼홍콩 고속전철 부품수주사업 등과 관련,당분간 북경에 더 머무를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에 들어갈 생각은 없는가. ▲당분간 결정하지 못할것 같다.내가 구속될 경우 처의 심장병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현재로선 서울은 안갈 것이다.11월5일자로 북경발 서울행 아시아나항공권을 예약해 놓은 것은 자리확보를 위한 것이다. ­돈을 건네주었다는 올 4월5일 저녁 6시에 이양호 전 장관은 드림랜드회장 저택에서 만찬에 참석했다고 국방부측이 반박했다는데. ▲이장관을 만난 것은 이날 하오 3시30분쯤이라고 기억한다.떠난 시간도 일부 보도처럼 5시30분이 아닌 4시30분 이전이었다.말한 것처럼 이장관은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 사우나를 하고 오겠다며 헤어졌다가 20분후쯤 골프 연습장 부근에서 만나 돈을담은 가방을 내가 직접 차에 실어주었다.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오늘중으로 주중 미국대사관 직원을 만나 신변요청을 할 계획이다.오늘 새벽 2∼3시 무렵 자신을 헨리 버드네리라고 밝힌 미국인인 듯한 사람으로부터 「당신이 요구한 만큼의 돈을 줄테니 하는 일을 그만두라.가족과 당신의 건강을 위해 그만두라」는 내용의 장거리 전화로 위협을 받았다. ­노소영씨가 검찰진술에서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당신으로부터 받은 결혼선물로 알았으나 그 뒤 진급청탁용이란 것을 알고 되돌려주었다고 했다는데. ▲내가 어떻게 몇 캐럿짜리(총 3캐럿이 넘는다면서) 다이아세트를 결혼 선물로 줄수 있겠나.소영씨를 통해 김옥숙 여사에게 준것이다.다이아건은 이장관이 제의한 것이다.이전장관이 국민은행 보증수표 1천만원권 4장을 줘 3천6백만원은 다이아를 사고 4백만원으로 다이아 사러 미국 갈때 비행기요금으로 썼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파키스탄/모헨조다로:하(세계 문화유산 순례:6)

    ◎“살아 숨쉬는 마을”… 골목 양편 2층집 즐비/족장집은 대저택… 화려한 주거문명 흔적이/노동자구역 첫골목에 장명증 밝힌 자리도 태양의 도시 모헨조다로는 여러 사람들의 입을 빌려 예찬되었다.유적발굴 개척자인 영국인 고고학자 존 미셜경은 『이 도시에 오면 현대 산업도시 한복판에 서 있는 착각이 든다』고 했다.역시 영국의 고고학자 멀티머 휠러경은 『이 도시의 설계자체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연상시킨다』는 말로 모헨조다로가 계획도시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인구 3천∼4천명이 살았을 것이라는 모헨조다로는 스펙터클한 도시였다.파키스탄과 이탈리아 화가가 모헨조다로 전성시대를 복원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실제 그런 인상을 받을 수 있다.시민들이 계층에 따라 주거구역을 달리한 가운데 삶을 살아간 흔적이 역력했다.사제를 중심으로 한 지배계층,도시설계전문가·건축가와 같은 엔지니어그룹,상공인과 노동자 계층의 일상이 맞물려 돌아갔던 것이다. 요새유적(SD구역)에서 내려오면 좀 낮은 구릉에 지배계급주거지(DK구역)가 자리잡았다.이지배계층의 주거지역을 누비노라면 마치 지금도 사람이 살고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뜨거운 볕을 피하러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갔을 뿐,살아 숨쉬는 마을이라는 환상.그 환상이 사실인 것처럼 골목 양쪽으로 높은 벽돌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그리고 골목길 끝이 멀어서 입구가 바늘귀 마냥 작게만 보였다. 벽돌집들은 키가 컸다.높이가 6∼9m나 되는 이들 벽돌집은 처음부터 2층으로 설계되었다.벽 두께는 40㎝를 헤아렸다.바깥 불볕더위를 차단시키는 방서효과를 위해 두껍게 시공했을 것이다.이들 주택의 욕조나 부엌에서 내려오는 물은 반드시 하수도로 흘러 들어갔다.심지어는 2층에서 버리는 물까지도 벽속에 마련한 낙수시설을 따라 하수도로 배수되었다.골목길을 따라간 하수도는 꼭 뚜껑을 덮어 청소가 쉽게 이루어지도록 배려했다.모헨조다로 도시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하나가 바로 모든 길을 연결한 하수도시설과 쓰레기처리장인 것이다. 지배계급 주거지에는 「족장의 집」과 다른 큰 저택이 있다.모헨조다로 출토품가운데 유명한 우두머리격의 두상은 족장의 집에서 발견되었다.이 집에서 사제로 여겨도 좋을 사람의 두상이 나왔다고 해서 족장의 집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족장의 집은 큰 저택과 함께 대단한 주거문명 흔적을 남겼다.안뜰을 지나 주택입구로 들어서면 집안으로 통하는 복도가 나왔다.그리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아직 남아 2층건물이었음을 입증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이 지배계급 주거지 동쪽으로 돌아가면 현재까지 발굴한 유적의 경계선이었는데,너비 9m의 한길이 나있다.DK구역 1번가로 부르는 한길은 노동자계층 주거지 HR구역으로 이어졌다.초소처럼 보이는 높다란 건물로부터 시작한 HR구역 노동자계층의 집들은 비교적 작았다.오늘날 서남아시아에서 사용중인 구식화장실 모양의 공동화장실도 갖추었다.서남아시아인들의 오랜 관습인 물로 뒤를 닦는데 필요한 세정시설은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리고 노동자지역 첫 골목 입구 담벼락에는 장명등을 밝혔던 자리가 남아있다.장명등이라니,혹시 노동자들을 달래줄 유곽의 등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것은 상상에불과했지만,춤을 추어 사람들을 즐겁게 한 무희는 분명히 있었다.모헨조다로 출토품인 「춤추는 소녀상」은 존재를 뒷받침했다.파키스탄이 인도로부터 분리독립하기 전에 출토되어 현재 델리박물관이 소장한 이 청동제 조각의 소녀는 몸에 장신구를 걸쳤을 뿐 옷은 입지 않았다. 상공인지역으로 추정할 수 있는 VS구역은 노동자지구 북쪽에 자리잡았다.노동자지구와 상공인지역(VS구역)사이의 십자로가 넓었다.모헨조다로에서 가장 길고 넓은 11m 너비의 도로가 교차했다.십자로를 건너 왼쪽 초입에 상공인지역 대표유적 염색공의 가게가 있다.가게 안에는 다섯 개의 원뿔형 구덩이가 설치되었다.쐐기형 벽돌로 만든 구덩이가 바로 염색시설이었다는 것이다. 모헨조다로 유적에서는 각양각색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돌인장이나 토기,우두머리의 두상,소달구지,춤추는 소녀상 말고도 각종 장신구와 일상생활용품들이 출토되었다.청동기문명인들인 모헨조다로 사람들은 청동으로 각종 무기도 만들었다. 그러나 모헨조다로 문명은 계승되지 않은 채 단절되었다.이유는다른 문화에 지극히 배타적인 아리안족의 침입에서 비롯한 무차별 파괴와,인더스강 범람에 따른 도시의 수장등이 꼽혔다.그 모헨조다로의 비극은 노동자지역(HR구역) 한쪽 「죽음의 골목」에서 발굴한 많은 인골에서도 어렴풋이 나타났다. 모헨조다로 문명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다만 오늘날 인도 남쪽에 살고있는 드라비드족을 그 후예로 추정하지만,모헨조다로 사람들은 일단 역사무대 뒤안으로 사라진 것이다. ◎여행 가이드/카라치서 국내선 하루 2회/현지 숙박료 1인실 20불/KAL직항로선 11월 개설 모헨조다로로 가는 길은 멀다.카라치로부터 북쪽으로 5백40㎞.유적지로 가는 비행기와 열차,자동차 등의 교통편이 있다. 그러나 안전문제나 시간을 고려하면 육로보다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최상급의 열차도 자그마치 11시간이 걸린다.요금은 비행기와 별 차이가 없는 미화 23달러.항공편의 경우 카라치∼모헨조다로까지 1시간이 걸리고,요금은 편도 23달러다.쌍발 플로펠러기가 뜨지만,하루 관광이 가능하도록 파키스탄항공(PIA)이 매일 아침 저녁 두차례를 왕복운항하고 있다. 모헨조다로 유적과 박물관을 체계적으로 보기위해 묵기를 원하면 숙박도 가능하다.기본시설을 갖춘 레스트하우스가 모헨조다로에 있는데,요금은 하루 싱글 룸 1실 기준 20달러.유적관광 안내를 받고 싶으면 카라치에서 미리 여행사에 부탁해 두어야 편하다.카라치에서 믿을만한 외국인 상대 여행사로는 트래블 왈지스(TravelWaalji’s·51­6698)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카라치까지 가는 직항로선은 없기 때문에 도쿄나 방콕으로 나가 이용할 수 밖에 없다.PIA의 경우 방콕에서 주 4회,도쿄에서 주 2회씩 카라치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그러나 카라치는 서남아시아의 교통요충지이기 때문에 PIA말고도 다른 국적기들이 수시로 뜬다.오는 11월부터는 대한항공(KAL)과 PIA가 직항로를 개설할 계획.PIA서울지국(756­3883)은 이미 오래전에 개설되었다.
  • 의원재산 실사 철저히(사설)

    15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유재산을 누락,축소하거나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국회공직자윤리위가 지난달 27일 초선의원을 비롯하여 신규등록의원 1백84명의 재산내용을 공개한 이래 언론사의 추적 등 사회의 활발한 검증작업 결과 드러난 은폐사례들은 벌써부터 시민단체들이 강력응징을 요구할만큼 파렴치한 것들이다. 몇십억원짜리 건물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수십여건의 부동산을 보유한 재력가이면서도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신고한 의원도 있고 의장직 사퇴까지 가져온 엄청난 부동산 보유의원이 20억원도 안되는 재산을 신고해 눈총을 받기도 한다.그린벨트를 훼손해 호화저택을 지은 사례도 있고 위장전입이나 부동산투기 또는 무단형질변경 등 재산형성과정의 불법의혹도 적지 않다.사실이라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내용은 국회윤리위가 검증하게된다.실시 4년째인 공직자재산등록제는 공직을 이용한 부정한 재산취득을 막고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축재한 인사들의공직취임기회를 억제하자는데에 목적이 있다.문민정부 출범 당시 상당수 공직자가 공직사퇴와 법의 심판을 받은 것이 그것이다.법을 만들고 청렴의무가 헌법에까지 규정되어있는 국회의원의 윤리규범은 임명직 공직자보다 엄격해야한다.또 그동안의 개혁으로 깨끗한 정치와 청렴한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따라서 국회윤리위는 정직과 청렴의 엄정한 잣대를 가지고 철저한 실사를 벌여 제기된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동안 윤리위의 검증은 유명무실하여 면죄부만 주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93년 비공개경고 3명,94년은 징계대상이 없었고 작년은 비공개경고 2명이 전부였다.이제는 우리 국회도 선진의회답게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법위반동료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벌칙이 미흡하다면 법을 고쳐서라도 문민시대 개혁의지의 결실인 이 제도만은 정착시켜야 한다.
  • 파키스탄/모헨조다로:상(세계 문화유산 순례:5)

    ◎BC 2,500년에 세운 완벽한 계획도시/벽돌 8천만장 소요 추산… “인더스문명의 꽃”/대욕탕에 상·하수시설… 도로는 벽돌포장/기능별로 구역 배치… 요새유적이 중추 인더스문명의 꽃 모헨조다로.파키스탄 신드지방 라르카나에 있다.카라치에서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신크리를 우회하여 2시간만에 모헨조다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황토지대에는 벌써 불볕이 깔렸다.그래서 메마른 문명의 구릉모헨조다로는 말 그대로 「죽음의 언덕」처럼 보였다. 비행장에서 4∼5㎞쯤은 될까.그리 멀지 않았다.모헨조다로 초입의 요새유적은 약간 경사진 비탈에 흙을 돋우어 만든 인공언덕 기슭을 깔고 앉았다.작열하는 불볕을 이기지 못하고 고운가루로 바스러진 황토흙과 벽돌이 어울린 모헨조다로의 색깔은 붉었다.인더스강이 범람하면서 밀어붙인 황토흙으로 벽돌을 구워 건설한 모헨조다로는 애초부터도 붉은색 도시였다. 그 요새유적 어귀에 모질게 자란 가시나무 한그루가 무척이나 반가웠다.신드말로 간디라는 가시나무는 그런대로 불볕을 가려주었으나,유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곧 시작되었다.높이 21m에 지나지 않는 인공언덕의 벽돌계단이 극악스러운 더위로 해서 코밑으로 바싹 다가왔다.그리고 정상에 올라 진흙과 벽돌을 섞어 만든 거대한 탑파(수투파)를 만났다. 요새유적 정상의 탑파는 모헨조다로를 얼핏 불교유적으로 착각하기 딱 알맞았다.1922년 이 유적을 처음 조사했던 영국 고고학자 RD배너지도 모헨조다로를 불교유적으로 보고 탑파 주변을 발굴했을 정도였으니까….실제 AD 200년쯤 쿠산왕조시대의 동전이 나오기는 했다.그러나 탑파 주변을 더 깊이 파들어가서 생전 보지못했던 인장한 점을 발굴해냈다.그 인장은 바로 세기적 유물로,모헨조다로가 인더스문명 유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공한 단서가 되었던 것이다. 모헨조다로는 BC2500∼1700년까지 8백년동안 번영을 누렸던 도시다.그러니까 요새유적의 탑파는 모헨조다로가 멸망한 이후 1천9백여년이 지나고 나서 파괴된 모헨조다로 유적지 위에다 쌓아올린 불교유적인 것이다.어떻든 모헨조다로 사람들은 다른 세계가 거의 신석기시대를 살 무렵에계획된 도시를 건설했다.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도시 면적은 어림잡아 4천8백여㎡를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늘날 모헨조다로 유적은 편의상 네 블록으로 나누어 블록마다 고유부호를 붙였다.블록의 부호는 발굴자들 이름에서 약자를 따다 만든 것인데,요새유적은 SD구역으로 되어있다.인공의 언덕,다시 말하면 토루가 있기때문에 요새로 불리는 이 유적은 도시의 중핵이라 할 수 있다.정상에 올라서면 동남과 동북쪽으로 펼쳐진 주변 도시유적이 한눈에 들어왔다. 요새유적(SD구역)에는 아주 중요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중요한 건물은 큰 욕조가 있는 대욕탕이다.길이 12m,너비 6.9m,깊이 2.4m의 벽돌탱크가 설치되었다.욕조바닥 벽돌의 가장자리를 석고로 모르타르한 대욕탕은 방수처리가 완벽했다.욕조의 물은 세 개의 우물로부터 공급받는 상수도시설과 물을 빼내 흘려보내는 배수 및 하수도 시설도 갖추었다.대욕탕에서 조금 떨어진 북쪽에는 작은 욕조가 딸린 방들이 따로 있다.깨끗한 물을 늘상 공급받아 몸을 청결하게 가꾼 성직자들의 전용공간인 것이다. 대욕조를 돌아보고 나서 눈길을 끄는 건물터 하나가 골목 건너에서 기다렸다.네 개의 통로가 난 건물안에는 벽돌 스무남은장씩을 포개 쌓은 주춧대가 늘어 섰다.그 주춧대는 지붕 버팀기둥 자리였을 법한데,건물안 홀 넓이는 26㎡를 헤아렸다.고고학자나 문명사에 관심을 둔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종교집회를 위한 성소로 보았다.이 성소건물은 모헨조다로의 다른 블록 DK지역에서 발굴한 족장의 저택과 함께 도시사회의 통치기능과 체제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이기도 했다. 모헨조다로를 와서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위대한 도시라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그까짓 벽돌을 쌓아 건설한 도시가 별 대수로우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BC 2500년쯤 도시계획에 의한 완벽한 도시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모헨조다로 사람들 말고 다른 많은 종족들은 기껏해야 움집 정도를 짓고 살던 시대였기 때문이다.요새유적(SD구역)과 그 밑의 도시유적 DK구역,노동자 거주유적 HR구역 등이 기능에 따라 배치되었다. 이들 구역의 모든 건물은 구워 만든 붉은색 벽돌로 지었다.그리고 우물을 파고 원형으로 벽돌을 가지런히 쌓아 올렸다.우물은 7백개나 되었다.방수처리한 상·하수도에도 역시 벽돌을 사용했다.도로는 오늘날 나침반이 가리키는대로 정확히 동서와 남북을 이었다.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너비가 10m에 이르는 큰 도로에는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벽돌을 모로 뉘어 깔았다.도시계획은 물론 도시토목을 맡은 전문 엔지니어가 설계한 도시가 바로 모헨조다로인 것이다. 이 도시를 건설할 때 엄청난 분량의 벽돌이 들어갔다.고고학자들이 계산해낸 숫자는 자그마치 8천만장이다.벽돌을 일정한 규격품으로 세 종류가 생산되었다.가장 큰 세로 28㎝,가로 16㎝,두께 9㎝짜리 벽돌은 나무로 구웠다.나머지 작은 규격품 벽돌을 굽는 데는 곡물의 껍데기 왕겨를 땔감으로 썼다.이들 벽돌은 건축용도에 따라 사용되었다.오늘날 건축자재용 벽돌강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대량 생산했으나 벽돌공장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모헨조다로와 버금하는 파키스탄의 다른 문명유적이 수난을 당한 적이 있다.모헨조다로보다 더 상류에 위치한 인더스강 지류 라비강 북쪽 연안의 하라파 유적의 수난이 그것이다.영국식민통치시대 파키스탄 초기철도건설 당시 하라파유적의 벽돌이 공사용 자재로 활용되었다는 이야기다.그 이후 문명유적임이 확인되어 지금은 모헨조다로 유적과 더불어 두 개의 큰 인더스문명 유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정오를 넘긴 구릉지대의 더위는 가히 살인적이었다.그러나 내친 걸음이라 모헨조다로박물관에서 내준 랜드로버로 인더스강쪽을 향해 달렸다.2㎞쯤을 실히 가서 강물이 범람할 때 도시 한 블록을 흔적없이 삼켜버린 폐허지대에 다달았다.비록 폐허라 할지라도 모헨조다로를 보다 분명한 문명유적으로 부각시킨 많은 유물들이 1898∼99년 사이 여기서 출토되었다.파키스탄 독립이후 최대의 발굴성과로 꼽히는 여러 돌인장,소가 끄는 달구지 따위의 테라코타 조각품들,무늬도자기와 민무늬도자기 등이 그것이다. 소 달구지에서 모헨조다로 도시유적의 그 넓은 길이 허세가 아니었음을 실감했다.그리고 돌인장에는 설형문자가 나오거니와 큰 선박 그림을 새겼다.이들 모헨조다로의 인장은 파키스탄보다 먼 서역수메르에서도 출토되었다.모헨조다로 사람들은 아주 일찍 고유문자를 쓰는 가운데 큰 배를 부려 장거리 해상무역로를 개척했다는 증거가 아닌가.그래서 모헨조다로에는 영원한 문명의 빛이 어려있는 것이다.
  • 죽은자의 치장과 산자의 굶주림/유은걸(남풍북풍)

    먹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금강산도 식후경」「사흘 굶어 담장 안넘는 사람 없다」는 속담은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 50년에 걸쳐 이처럼 중요한 「먹는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해 체제가 흔들리는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그럼에도 북한당국은 주체사상과 자력갱생으로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도 잘 살고 있다고 큰 소리 친다.그러나 북한은 이제 외부 도움이 없으면 쓰러질 상황에 놓여있다.식량원조를 받아 주민들의 끼니를 때우게하고 있는가 하면 중유지원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화력발전기를 다시 돌리고 있다.하다못해 애틀랜타 올림픽마저 외부지원을 받아 참가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고를 통해 이처럼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엉뚱한 곳에 엄청난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아 미국 뿐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김일성의 시신안치를 위한 금수산궁전 개조에 8천3백만달러,김의 시신처리에 6백만달러,김정일의 호화저택개조에 1억3천4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는 것이다.그는 이러한 북한에 대해 왜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써야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은 미국민의 세금을 삼키는 불랙홀이라고 꼬집었다. 릴리 전 대사가 제시한 김일성부자관련사업 투입자금 규모는 자그마치 2억달러가 넘는다.이는 태국산 쌀 50만t을 수입할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고 쌀 50만t이면 북한 전 주민이 몇개월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수해를 핑계삼아 외국에 도와달라고 구차한 손을 벌리면서도,그리고 수많은 산 자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죽은 수령을 위해 엄청난 돈과 많은 인력을 동원,금수산궁전을 호화롭게 치장하는 데만 힘쓰고 있다.북한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동안 궁전의 원림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27만그루의 나무와 6백3만포기의 꽃나무와 화초등을 심었다는 것이다.원림조성에만 이 정도였으니 다른 시설물에 대한 치장은 오죽 했겠는가. 이같이 불요불급한 곳에 막대한 자금을 사용함에 따라 갈수록 먹고 살기가 더욱 어려워지자 탈북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북한주민 6명이 사선을 넘어 귀순해왔다.이들 귀순자들은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의 참담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오늘도 죽은 자를 위해 거금을 펑펑 쓰고있는 북한 지도부는 『배고파 죽겠다』는 산 자들의 아우성과 『배고픔을 견디지못해 내려왔다』는 귀순자들의 피맺힌 탈북의 변을 듣고 있는지.〈국제전략연 연구위원〉
  • 모스크바 「물박물관」(G7으로 가는 길:34)

    ◎“자연의 순리체험” 초·중학생 필수견학코스/물 생성 원리서 가정공급 과정까지 일목요연/복제품·모형 등 직접 만지고 실험도 할수있어/“쉽게 지나치는 것을 자주 돌아보는 습관이 창의력” 모스크바시내 사린스키거리 물박물관 2층 현대상수도시스템모형관.박물관장 리디아 반데르구유트(82·여)는 20여명의 견학아동을 상대로 「물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박물관장이 「물은 무엇인가」를 묻자 대답은 다양하게 쏟아진다.『마시는 것이다』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라는 비교적 단순한 대답부터 『물은 우리 몸과 생활에 필수적인 것이다』라는 좀 구체적인 대답도 나온다. 그녀는 『물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혜택』이라면서 그러나 『먹고 마시고 그냥 버리면 재앙이 온다』고 여러 예를 들며 자세히 설명한다. ○저택같은 2층건물 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물.물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롭고 진귀한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것이 물박물관이 들어선 이유이다.모스크바거리에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93년10월.모스크바시 수도사업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시장의 허가를 얻어 「물박물관」을 설립했다.『일반인들은 물에 대한 지식이 의외로 없다.이상한 주장이긴 하지만 물박물관을 하나 만드어야 한다』는 로 반데르구유트 박물관장이 처음 제안해 설립됐다.당시 시 자체가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자도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주민들이 물을 잘 알면 환경에 도움은 물론 각종 비용마저 절약할 수 있다』는 박물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반데르구유트여사는 정년퇴직후 연금생활자였으나 자신이 설립하고 싶어하던 박물관이 설립되자 주위의 권유로 박물관장이 됐다. 사실 물박물관은 상트페테르부르그의 에르미타주박물관이나 파리의 루블박물관처럼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다.빨간 색의 저택같은 2층건물에 몇개의 전시관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박물관이 설립 2년만에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정도에 이르기까지 필수방문코스가 돼버렸다.「물박물관」이란 생소한 이름때문이 아니라 「창의력의 산실」이 될 수 있다는 학교교사들의 일치된 여론때문이었다.취재허락을 받은뒤 박물관을 찾았을때 반데르구유트관장은 기자가 어떤 의도로 이 곳을 방문하게 됐는지 오히려 궁금해 했다.『모스크바에서 그렇게 취재할게 없느냐』며 씨익 웃는다.『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물.그 박물관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며 방문취지를 둘러대자 박물관장은 『바로 그거』라며 맞장구를 쳤다.그녀는 『사람들은 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서 『물의 작용,원리를 잘 알면 그만큼 혜택은 인간에게 돌아간다』며 물박물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창의력과 관련,박물관장은 생활주변,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을 자주 돌아보는 습관이 창의력이며 이것은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훈련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물관의 전시실은 역사적인 내용과 옛 모형들이 주류를 이뤘다.박물관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볼 수 있도록 했다.1층에는 모스크바에 물이 처음 공급된 시기와 방법,과정 등 역사적인 사실에 충실했다.1767년 모스크바 교외 북동쪽 미티시치마을에 중앙통제식 상수관의 건설을 처음 명령한 카테린대제의 명령서가 시선을 끌었다.명령을 받은 수군들은 당시 클라즈마강에서부터 벽돌로 개방된 관을 만들어 모스크바 중앙까지 물을 공급했으며 바로 이 모형이 잘 전시돼 있었다. ○우물·채수장 모형 즐비 처음으로 땅속에 현대식 금속관을 묻어 모스크바에 물을 공급한 것은 1853년 카테린2세때의 일이라는 사실도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카테린2세는 당시 바론 델빅 수군대령에게 특별명령을 내려 물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금속관의 설계·설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어린이들의 흥미를 끈 것은 우물·채수장등 각종 모형이었다. 전시품들은 외부인이 만질 수 없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으로 구분돼 있어 이채로웠다.세계 어느 박물관을 가보아도 전시물을 만지도록 허락하는 박물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자유로운 사고를 키우기 위해 박물관장의 「특별명령」으로 복제품에 한해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만지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이에 대해 반데르구유트박물관장은 『성인이든 학생이든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사물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면서『복사품이나 얼마든지 다시 구할 수 있는 것은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1층이 주로 역사적인 장소라면 2층은 현대식 수도·정화·정수시설의 모형들로 꽉찬 곳이다.특히 이 곳은 폴라로이드로 된 다이아그램들이 많아 물의 생성,취·정수,정화과정을 특별한 지식이 없이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정수과정에서 염소와 암모니아,황산알루미늄이 어느 시점에 들어가는가가 재미있게 만화로도 설명되고 있었다.2층의 다른 방에는 수자원보호관,수자원절약관이 따로 설치돼 있었다.「욕실물을 1분간 틀고 쓰면 16ℓ」「5분간 샤워를 하면 1백20ℓ」「모스크바시 4개취수장의 하루용량은 7백만㎥」라는 계도적인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물절약 포스터 눈길 사실 러시아는 「박물관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진귀한 박물관이 많다.모스크바시에 등록된 통계만 보더라도 94년말 현재 시내에 3백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물박물관외에도 돌박물관·소방박물관·고양이박물관·시네마박물관·책박물관·악기박물관·옛건축물박물관·패션박물관등 수십여종에 이른다.「박물관이라고 해서 반드시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개인주택 크기의 아담한 시계박물관에서부터 호화롭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쟁박물관까지 다양하다」70년 「철의장막」문화에서도 러시아인들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온 느낌이다.방문객들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전시실을 묻자 박물관장은 「정답」을 내놓았다.그것은 방문객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물박물관장 리디아 반데르구유트/“주변 모든환경이 창의력 계발의 도구” 리디아 반데르구유트 물박물관장은 『창의력이란 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을 돌이켜보는 힘』이라고 정의한다.30년이상을 교사와 수도사업소 간부로 일해온 그녀는 『창의력은 기질처럼 타고난 것이 아니다』 『창의력의 개발은 주변환경과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창의력의 증진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고 강조한다.인간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도모하고 축적시켜나가듯 창조적인 활동 역시 이러한 과정속에서 쉼없이 계속 된다고 보는 것이다.이러한 이유때문에 반데르구유트는 일반인은 물론 특수분야의 연구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놓았다.당초 초·중등학생에 한해 개방하는 것이 어떠냐는 수도본부도 그녀의 의견을 따라야만 했다.이제는 모스크바 유수대학의 연구원들도 「물에 대한 자료」라면 이 곳을 찾는다. 『어린 새싹들의 창의력개발을 위해 무얼 해야하느냐』고 물었다.박물관장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고개를 저은뒤 잠시후 운을 뗀다.『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좋은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박물관같은 현장시설을 자주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어떻게 보면 가정교육이 틀에 짜여진 학교교육이상으로 개인의 창의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박물관장은 부모의 역할을 특히 강조한다.그녀는 『자녀에게 어떤 분야라도 역사적 사실 혹은 경험을 충분히 일깨워주는 자상함이 창의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팔순을 넘긴 그녀는 지금도 일주일이면 3일을 어린 방문객들과 질문·대답을 주고 받는다.반복되는 질문에 짜증 한번 내지 않는다.언젠가 그녀는 「자상한 것이 또 다른 창의성」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 옐친 대통령 저택 피격/인테르팍스/사상자 없어… 범인 도주

    ◎이타르­타스 “다른집 목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저격수가 3일 하오 5시께(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저택을 향해 3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4일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보안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저격수가 주차된 한 화물트럭에서 총을 쏜 후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는데 경찰과 크렘린궁측은 이같은 보도의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이타르 타스통신은 『총탄이 발사된 것은 사실이나 총탄의 목표가 옐친 대통령의 저택이 아니라 부근의 다른 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총탄발사시기에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유세차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에 있는 벨고그라드시를 방문중이었다고 덧붙였다.
  • 제인에어/여성아닌 인간 정체성 찾기 초점(영화 초대석)

    ◎150년전 고전… 아름다운 영상으로 부활 소설을 각색해 영화로 만들 경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원작의 정신을 살리면서 나름의 영화적 재해석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제인 에어」(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그런 면에서 볼때 비교적 완성도 높은 고전 문예영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샬롯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가 위선의 시대를 살다간 한 여성의 격렬한 사랑을 낭만 미스터리 형식으로 표현했다면,영화 「제인 에어」는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 「로미오와 줄리엣」「말괄량이 길들이기」「햄릿」등 고전 문학작품을 이미 성공적으로 영상에 옮긴 제피렐리 감독은 이번 영화 「제인 에어」에서도 원작에 충실하되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탁월한 「모종」솜씨를 보이고 있다. 소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랑의 객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사랑의 주체로서의 당당한 여인이 이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제인 에어상.영화속 제인 에어(샬롯 갱스부르)는 그늘진 얼굴에 얼음장같이 차갑고 냉소적이지만 로체스터(윌리엄 허트)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불붙는 장작으로 변한다.클로드 밀러 감독의 「귀여운 여도적」등에서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샬롯 갱스부르가 뜨거운 정열을 간직한 성숙한 여인으로 이미지 변신한 것도 주목거리. 고전소설을 거장감독들이 각기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최근 소개된 나다니엘 호손 원작의 영화 「주홍글씨」(감독 롤랑 조페)와 견줘볼 만하다.영화 「주홍글씨」는 무엇보다 원작소설의 뛰어난 심리묘사와 「강한 여성의 홀로서기」라는 주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상업성을 의식한 탓인지 이목끌기식 사건과 어이없는 해피 엔딩에 의존,원작을 다치게한 것이다.이에 비해 「제인 에어」는 원작의 의도를 존중하면서도 등장인물에 대한 유연한 해석을 내리고 있어 점수를 얻고 있다. 무채색의 풀먹인 드레스,황토색 먼지,고적한 쏜필드 저택,나선형의 긴 계단과 밤의 적막을 가르는 기괴한 웃음소리….원작이 출판된 지 1백50년이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제인 에어」는 제피렐리 감독에 의해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소설로 부활했다.중앙극장·씨네하우스 상영중.
  • “고객 취향 맞게”/아파트 차별화·고급화 바람

    ◎현대­자재 등 품질 강화/대우­다양한 모델 개발/금호­단지내 조경 특화/성원­공원·주차장 넓게/쌍용­샘플룸 방식 적용/벽산­단지별 테마공원 「보다 색다르고 우수하게 그러나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주택건설업체들이 차별화와 개별화를 통한 품질경쟁에 나섰다.아파트 하면 우리업체라는 자사브랜드의 고급화 이미지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경영개혁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미분양아파트 적체 해소를 겨냥하고 장기적으로는 분양가 자율화시대의 무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하는 3만1천20가구는 보이지 않는 부분의 품질을 강화한 아파트로 선보인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의 시공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10개 현장에 전시장을 설치,사용골재 및 자재 공법등을 전시한다. 그리고 기능적으로도 다양한 주택공급도 시도한다.심현영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옥상공간과 지하주차장에 대한 활용방안을 연구중』이라며 『체육시설이나 온실 수경 재배장 주민휴식공간등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 법규상 16층 이상부터 설치토록 되어있는 스프링클러를 전층으로 확대하고 1층가구의 전용 공원을 조성,「보는 정원에서 가꾸는 정원」으로 개념을 바꿀 계획이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올해를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지구촌 건설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정했다.특히 아파트에 대해서는 기술·상품·지역의 차별화를 통해 분양가 자율화 시대의 공급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부·호남·영남·충청등 4개 지역본부를 전격 발족시키는 등 주택사업본부의 조직을 지역중심으로 개편했다. 이일쇄사장은 『국민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주택건설이야말로 건설수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품판매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차별화를 통해 상품경쟁력을 높일 경우 완전분양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가 올해 공급할 공동주택은 27개 현장에서 1만8천3백16가구로 지난해15개 현장 6천1백87가구의 2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대우의 차별화 전략은 지역 상품 기술등 3개 영역.지역차별화를 위해 수요자 시장조사후 지역민에게 맞는 주택유형과 선택사양을 공급하고 상품차별화를 위해서는 리조트맨션형과 서구풍저택형,개성중시형,부가가치형,직수입형,2가구형 등 멀티브랜드화한다. 금호건설은 올해 1만4백30가구를 분양하면서 장식장 개수대 다용도선반등 마감자재를 고급화하고 중앙정수시스템 등 단지내 조경특화에 신경을 써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위성방송수신 시스템등 부대시설도 추가로 설치하고 색채선택형 아파트와 같은 선택품목을 제시하고 주택할부금융도 적극 활용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호베스트홈으로 참여한 주문주택사업도 브랜드의 고급화와 차별화의 일환이다.고객이 취향에 맞는 집을 직접 선택하도록 해 사전설계에서 부터 신뢰를 주도록 하고 있다. 하자보수 애프터서비스등 사후 신뢰감까지 주어 「믿을 수 있는 집」을 추구하고 있다.올해 금호 베스트홈의 수주목표는 1백48가구. 성원건설의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을 자체사업 5천6백97가구 재건축 4천2백66가구등 모두 9천9백63가구. 성원은 기존의 아파트 개념을 획기적으로 개선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전윤수회장은 『공원과 주차장 면적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단지내 쾌적성과 편익증진 시설에 중점을 두고 「열린 아파트」 개념의 주택사업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행될 「준공후 분양제도」와 「15% 선택사양제」를 적극활용하고 미분양이 예상되는 지역은 마이너스 옵션제를 적용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또 지난해 개관한 서울 가양동 주택문화관내에 인테리어 및 자재전시장을 설치해 소비자가 직접 마감재를 선택하는 「선택인테리어제」를 실시한다. 또 쌍용건설은 고급호텔을 지을 때 적용하는 「샘플룸방식」을 도입한다.시공중인 아파트에 모델하우스와 동일하게 한가구씩 샘플을 미리 지어 사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 개선한뒤 실제시공에서 완벽을 기하는 방식이다. LG건설은 아파트현장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주부모니터단」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입주자 사전점검제」도 실시한다. 그리고 벽산건설이 시도하고 있는 「테마아파트단지」도 품질경쟁과 차별화의 대표적 사례다.각 아파트 단지마다 「마법의성」「인디애나 존스 미끄럼틀」 「나이애가라 폭포」등 테마 공원을 만들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정주일의원 “사기” 피소/미 저택 구입때 대출금 안갚아

    ◎대출 보증인이 고소 정주일의원(신한국당)이 미국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갚지않아 보증인인 프로축구 옛 완산푸마팀 코치 문구호씨에 의해 사기혐의로 서울지검에 29일 고소됐다. 검찰은 문씨와 정의원을 이번주안에 소환,조사키로 했다. 건설업을 하고 있는 문씨는 소장에서 정의원이 지난 89년 미국 뉴저지주의 스펜서 세이빙스은행으로부터 38만5천달러(한화 3억6백여만원)를 대출받으면서 자신을 보증인으로 내세웠으나 5년안에 빚을 갚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대신 물어줬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이 돈으로 미국 뉴저지에 있는 5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하는 데 보탰다고 문씨는 밝혔다.
  • 재소자 외출(외언내언)

    넓은 장원 영지에 대저택이 있고 그 집에서는 자전거탄 여인이 몇몇씩 짝지어 나오고 있다.20대초반서부터 꽤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도 있다.점심후 달리기운동에 나서는 길이라고 한다.복장·머리모양·신발이 제멋대로다. 영국 잉글랜드 동북부 요크시 근처 아스캄 그랜지 여성교도소다.주변에는 나지막한 옛농가 몇채와 우체국,펍이라는 주막겸 간이식점이 있는 조용한 촌동네다.장원영주들의 소유이던 것을 국회의원이 사서 살다가 주의회에 기증했고 학교,지역사회 모임장소 등으로 쓰다가 지금 교도소로 전용된 것이다.여성죄수중 죄질이 가볍고 오랜 기간 복역후 최종기에 들어선 사람만 수용한 곳이다.정원 1백여명 시설에 현원 60명이다. 집뜰은 우리 평수로 1천여평돼 보이고 본채를 가운데 두고 별채 여러 동이 배치돼 있다.넓은 뒤뜰에는 화원과 채마밭이 펼쳐 있고 오리와 닭·칠면조등 가금류사육장이 있다.본건물은 2층으로 1층에 체육시설·수영장·기도실·오락실·거실·식당·기술교육실 등이 있고,2층에 의무실·보육실·상담실 등과 함께 1∼2인실이 배치돼 있다.방마다 잠금장치는 돼 있다.젊은 죄수는 미용·실내장식·컴퓨터기술을 익히고 나이든 죄수는 재봉·요리기술을 익혀 근처 식당·호텔·상점 등에 나가 일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교도소통근차가 출퇴근시켜준다. 교도소를 민간에 위탁운영시키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벌써부터 남성교도소에도 주말외출제를 시행하고 있다.범죄학을 사회학 및 사회복지대학 필수이수과목으로 공부시키고 있으며 교도프로그램을 전문사회복지사 참여하에 작성,시행하고 있다.소단위 개방교도소제나 주말외출을 통한 정기적인 사회접촉은 효과적인 교도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법무부가 내달부터 모범수에게 외출예배와 극장에서의 영화관람 등을 허용한다고 한다.우리 교도프로그램도 좀더 다양화할 때다.
  • 바웬사… 전기기사로 복직한다 하나(박갑천 칼럼)

    『세상에 천한 직업은 없다.다만 천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이말따라 흔히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쉽게 말한다.한데,이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고운 목댕기 매고있다.가령 그에게 왕조시대 망나니일을 맡긴다 해도 그 소신에 변함은 없을 것인지 모르겠다. 이같은 인생의 기미를 두고 일찍이 공자가 해놓은 말이 있다.『언론(말)의 독실함을 두둔한다.그러나 그가운데는 군자도 있고 외양뿐인 사람(색장자)도 있다』(「논어」선진편).말은 옳게 하면서 그말을 실천하진 못하는 사람이 「색장자」.겉으로만 장중하고 속에 진실이 없다는 뜻이다.직업에 귀천없고 천한사람 있을 뿐이라는 말의 무게는 천근만근이라 치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천한사람들」이 직업의 귀천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사실 아닌가. 문명높은 한퇴지가 그 아들에게 열심히 글읽으라면서 써보낸 권학문을 한번 들여다보자.『(책을 안읽으면)말고삐 잡는 졸개가 되어/채찍맞은 등파기에서 구더기가 끓고/(책읽은 사람은)삼공·재상 고귀한 사람 되어/큰저택 깊은 곳에서 의젓하게 사느니…』하고 「가르친다」.이게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세상 어버이들의 마음.박터지게 죽살이치는 「교육열」이라는 것도 따져보면 「귀한 직업」 위한 장사웃덮기라 해야 할것이다. 우리나라 직업수는 지난해 조사에 의할때 1만2천45가지였다.선진국일수록 직업의 가짓수는 많아지지만 폴란드의 경우 우리보다 나을것 같지는 않다.그렇긴해도 그사회 아래쪽직업 전기기사에서 위쪽직업 대통령으로 된 사람이 레흐 바웬사였다.항룡이 하늘꼭대기 오른 비약이었다 할까.하지만 지난해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심을 네뚜리로본 옰으로 패배한 다음 옛직장 옛직책으로 되돌아가리라는 말이 전파를 탄다. 역시『귀한 사람에겐 천한 직업 없구나』하는 탄성이 나온다.우리의 전직대통령들과 비교하면서 본받아야할 도뜬 처신이라는 말도 나오고.그럴만하다.그것은 도연명이 귀거래사 읊는 것이나 땅콩장수대통령이 낙선하여 그농장 찾아가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위아래 가로세로가 얽힌 조직사회로 들어간다지 않은가.「천하지 않은사람」의 풍도를 보이는 모양새다.그렇긴해도 「귀」를 거친 그의 복직생활이 옛날같을 수 있을 것인지.또 주변사람들도 옛날같이 대하긴 어려워지는 것 아닐는지. 궁금한게 있다.지난 연말 보도된 그의 탈세에 따른 재산가압류 후문.법정엔 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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