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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에너지절감 시책 겉돈다

    국가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시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정부의 에너지 시책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사업이 중복 추진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8년 8월부터 에너지부문 최상위 전략으로 ‘제1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 안보, 에너지 효율, 친환경에너지 정책 등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는 산업, 수송, 공공부문 등 부문별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2008년 12월 제4차 합리화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그 이전에 추진해 왔던 제3차 합리화기본 계획의 부문별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사업 결과 등에 대한 검증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부문별 시책을 추진하는 각 부처에서 ‘에너지이용합리화 실시계획’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시책 간 연계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실시계획 추진실적을 계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 성과지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시책 추진에 따른 에너지효율 개선·절감 효과가 제대로 평가, 검증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은 각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계가 부족해 사업이 중복되거나 수요 부족 등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기존 사업을 관리하지 않은 채 유사한 신규 사업을 시작해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과 관련, 실적 달성에 치중해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설치된 설비를 가동하지 않는데도 이를 관리하지 않고 있어 사업의 내실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LG하우시스

    [동반성장 손 맞잡은 기업·사회]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는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회사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270여개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가장 두드러진 지원은 협력사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는 것. LG하우시스는 2009년 사급제도를 시행, 2700억원 정도의 원자재 구매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가 직접 구매할 때보다 저렴하게 원자재를 공급했다. 이어 LG하우시스는 품질과 관리능력이 탁월한 우수 협력사에 현금결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LG하우시스는 LG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LG 상생협력펀드’에 7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 1·2·3차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해 줄 것을 결정했다. 협력사에 대한 기술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공정진단 및 품질기술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사내외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기술 부문 지원에 힘 쏟고 있다. 특히 수급사업자와 공동 특허출원을 추진, 창호용 디지털 잠금장치와 인조합성피혁, 친환경 촉매 등의 6개 공동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협력사의 저탄소 인증과 폐기물 관리, 에너지 절감 등의 친환경 기술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 협력사와 함께 저탄소 녹색 생활공간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울릉도를 저탄소 녹색섬으로”

    “울릉도를 저탄소 녹색섬으로”

    울릉도가 세계적인 ‘탄소제로’ 섬으로 거듭난다. 또 독도에는 기존 태양광 발전시설이 확대된다. 지식경제부는 울릉도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춘 녹색섬으로 조성하는 녹색섬 조성 종합계획을 27일 발표했다. 계획안에는 울릉도를 녹색에너지와 녹색생활, 녹색관광이 어우러진 저탄소 녹색성장의 종합 실천모델로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도서지역 독립형 분산전원 계통시스템을 중점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벤치마킹 모델은 덴마크의 삼소섬. 덴마크 정부가 1997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 풍력·바이오매스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 전체 전력수요의 100%, 열 수요의 7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지경부는 아울러 울릉도와 인접한 독도에는 기존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고 소형풍력을 추가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전기요금 체계가 녹색성장 저해한다/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기고] 전기요금 체계가 녹색성장 저해한다/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심각한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정부는 통상적인 경제상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전망을 근거로, 온실가스를 2020년 전망치 대비 30% 저감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90% 이상은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고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지난 1월 17일 낮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314만㎾로 공급능력 7718만㎾의 설비를 고려할 때, 공급능력 대비 예비전력의 규모를 나타내는 예비율이 5.5%를 기록한 바 있다. 1991년 5.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편의상 발전 자회사 분리를 통한 발전 경쟁이 시작된 2001년 4월과 최근의 전력요금, 물가, 원유가격을 비교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전력요금은 15% 정도(2009년 기준으로는 13.1%) 상승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34.5%, 원유가는 지난 2월 2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301% 증가했다. 즉, 전력요금은 실질가격이 약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에너지의 상호 대체소비가 관련 에너지의 상대가격 체계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요금은 원유가 기준으로는 약 70% 상대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전력은 LNG, 유연탄, 중유, 우라늄 등의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생산된 고급에너지이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전효율은 40%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화석연료 2.5단위를 투입해야 1단위의 전력이 생산됨을 의미한다. 전기의 실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다시 열로 변환해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전력요금체계는 1단위의 난방열을 얻기 위해 1단위의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는 대신 2.5단위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도록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에너지 소비패턴을 유도하는 현재의 전력요금체계를 그대로 두고 과연 녹색성장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물가 불안을 이유로 공공요금 동결을 논할 때마다 에너지가격 규제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전력은 보편적 서비스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정치권에서는 요금 인상을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혹자는 요금 인상은 한전만 배를 불리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전력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으로 정부의 규제 하에 있기 때문에 초과이윤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에 여러 가지 지원책을 동원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생산단가 또한 전력요금과의 비교로 시장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 되어버린 전력소비구조가 합당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적정한 전력요금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김명룡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하루 2천만통 우편물에 감동 싣겠다”

    김명룡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하루 2천만통 우편물에 감동 싣겠다”

     “우편물에 감동을 실어 나르고, 우체국 보험에는 행복을 담아 드리겠습니다.”  김명룡(54)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12일 광화문 본부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감동이 있는 우편서비스, 행복한 생활금융을 구현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국가가 운영하는 우편과 금융은 사기업체보다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공익적인 정부기업이 서비스하는 우체국 업무는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먼저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임 동안 우체국을 ‘정부기업’의 최고 모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 우체국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보다 더 개방해 공동 이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시 서민과 농어촌, 도서벽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우정서비스’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국 창구망과 배달망을 활용한 농어촌과 중소기업의 지원 방안을 찾고, 우체국을 녹색산업 육성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경영기획실장 재직때 ‘Green Post 2020 전략‘을 마련하면서 우체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을 진두지위했다.  김 본부장은 노조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본부 노조는 체신노조 2만1000명, 지경부 공무원노조 9000명 등 4만4000명의 직원 중 3만명이 노조원이다. 그는 “노사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여서 하나가 제몫을 못하면 넘어진다.”면서 “갈등의 원인이 있다면 능동적인 자세로 사전 파악에 나서 조직에 공동체란 인식이 물씬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원의 역량 강화와 핵심 사업 발굴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더 많이 확보할 참이다. 객관적인 평가와 보상 문화를 정립하는데도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헌신과 땀이 있는 곳이면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뜻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 보성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석사(국외) 학위를 받았다. 26회 행정고시에 합격,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전파 부서를 두루 거쳤다.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13년 연속 흑자경영과 12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의견을 찬찬히 듣는 등 합리적인 성품이다. 사무관·서기관 때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아 ‘꾀돌이’이란 별명을 가졌다. 의사 소통과 팀 워크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일에서는 원칙에 충실한다.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이 문이 닫히고 나면 실링이라는 뒤르세의 성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음에 계속되는 설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탄소를 지나자마자 그들은 성 베르나르 산만큼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산은 도보로밖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노새가 꼭대기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 사방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노새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특별한 장비가 없는 한 새가 아닌 다음에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 하더라도 산을 넘어갈 수가 없었다. 뒤르세는 천길 낭떠러지로 나뉘어져 있는 양쪽을 아주 튼튼한 나무다리로 연결시키고, 마지막 장비가 도착하고 나면 그것을 잘라버리기로 했다. 그 순간부터는 어느 누구도 실링 성으로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고자 하지 않았던 세계, 이것이 ‘소돔120일’의 세계이자 사드라는 인간의 내면 세계였다. 1. 色의 시대를 자극한 자 도나시앵 알퐁소 프랑수아 드 사드(1740~1814)는 23살부터 감옥을 드나들기 시작해서, 마지막 10년은 감옥과 다름없는 샤량통 정신병원에서 보낸 뒤 생을 마감했다. 반복된 수감과 석방을 거듭하며 그는 총 2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감옥에 있지 않을 때도 주로 거주지 제한이라는 굴레를 안고 살아야 했다. 죽을 때까지 사드를 따라다닌 죄목은 ‘끔찍한 변태성욕’이었다. 명문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한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난삽한 연애를 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18세기 절대왕정 시대의 프랑스는 안정된 경제를 기반으로 사치와 향략의 궁정문화가 크게 유행했다. 도시의 학교나 뒷골목에서는 학생이나 신부들의 동성애, 폭력적 성행위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으며, 부유한 귀족과 시민들은 사드의 작품보다 더 ‘외설적인’ 작품들을 탐독했다. 하지만 왕과 귀족들이 증오한 것은 오직 그, 사드였다. 우선, 사드는 남색과 가학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리고 자신의 침실에서 서슴없이 신을 모독했다. 상대방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면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불경하게 외치는 것은 기본이었고, 성배와 성찬용 빵을 섹스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했다. 서민들은 사드의 난행에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귀족들의 무례함과 폭력성을 있는 그대로 보았으며, 귀족들은 사드가 공격적인 신성모독을 통해 교회 권력을 노골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드는 양쪽 모두의 증오심을 충족시켜주는 괴물이었다. 사드의 과감한 행위가 절대왕정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 사법관들은 이 괴물을 좌시할 수 없었다. 사드는 왜 이런 변태적 행위를 멈추지 않았는가? 절대왕정의 막바지에 루소, 디드로, 달랑베르 등 수많은 계몽 철학가들은 인간 이성의 존엄성과 개인의 자유정신을 주장하면서 신성(神聖)에 기반한 체제를 비판했다. 사드는 이들의 저서를 읽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가 보기에 이들 계몽철학가가 정의하는 ‘인간’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도덕적이었다. 인간의 성, 인간의 폭력, 인간의 증오에 대해서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의 내부에 도사린 그런 ‘비인간성’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사드는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도구로 삼아,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우아한 드레스와 고상한 신학(神學), 철학서로 치장한 인간이 아니라 오직 육체뿐인 인간을 봐야 한다!’ 이렇게 결심한 사드는 인간의 비인간성을 스스로 실험하기 시작한다. 그전까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섹스를 하면서, 그 순간을 흡사 냉정한 법관이나 수학자와 같은 태도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드는 인간성과 동물성이 만나는 지점에 서서 자신을 실험함으로써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려고 했다. 2. 습속의 굴레가 진짜 감옥이다 사드는 절대왕정 시대의 감옥보다 자기 안에 깊이 체화되어 있는 각종 도덕과 상식을 더 무서운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사드는 시간을 정해놓고, 점점 더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감옥 안에서 난행을 거듭했다. 그리고, 자신의 육체가 반복된 매질과 가학적인 수음으로 찢기고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성을 둘러싼 상식들과 습속이 만든 삶의 윤리들이 갖는 한계가 드러나는 것을 기록했다. 그리고, 난행을 기록하는 와중에 글의 힘을 발견했다. 사드는 인간 육체와 성에 관한 통념이 무너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인간의 생사·습속을 둘러싼 각종 한계들이 점점 더 명확해짐을 느꼈다. ‘글이야말로 자신과의 대화라는 형태로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열어주는구나!’ 사드에게 글은 추상적 인간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한 인간의 자유, 욕망, 한계가 드러나는 무대가 되었다. 마침내, 그가 있던 감옥은 그의 집필실이 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부탁해 수많은 책들을 감옥 안으로 들여왔고, 간수의 감시를 피해 종이를 아껴가며 글을 썼다. 사드는 폭 11㎝ 길이 120㎝나 되는 띠를 구해 날마다 그 앞뒤로 빽빽이 글을 써 나갔다. 바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소돔120일’이다. 이 작품은 루이 14세 치하의 부패를 설명하면서 시작하며, 폐쇄된 성 안에서 난행을 거듭하는 인물들이 끝없는 엽색행각을 벌인다. 사드는 혁명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직전의 적막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향락과 범죄를 언어화한 극한의 텍스트를 완성한다. 3. 바로 너 자신을 혁명하라 1789년, 사드는 감옥 안에서 혁명대의 함성을 듣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었던 자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혁명군은 사드가 절대왕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를 석방했다. 사드는 하루아침에 ‘반귀족 세력’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는 출감한 후 귀족 칭호도 떼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정치 팜플렛을 썼다. 동시에 감옥 안에서 집필했던 ‘미덕의 불운’과 ‘쥐스틴’을 출판했다. 그러나 혁명세력들은 사드의 작품에 동의할 만큼 혁명적이지 못했다. 결국 사드는 변태라는 죄목을 달고 다시 감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창밖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절대왕정 시대보다 더한 횡포가 자유, 평등, 박애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은 종교나 왕의 말씀 대신에 이성과 합리로 덧칠한 법을 내세웠을 뿐이구나!’ 사드는 귀족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혁명가들에게도 절망했다. 사드는 혁명에 절망하면서 ‘규방철학’ 안에 정치 팜플렛을 담아서 출판한다. 절대왕정이 신봉했던 신성(神聖)과 혁명가들이 주장하는 법은 똑같이 “개별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편자를 위해 만들어”(‘규방철학’ 중)졌다. 즉, 혁명군이 이성에 기반한 자유를 주장한다 해도, 그것은 여전히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추상적 자유일 뿐이라는 것이 사드의 주장이다. 하지만 도대체, 그런 보편적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사드는 혁명 이후의 대학살을 지켜보면서 각자가 자기 식으로 자유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한 혁명은 절대로 완수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혁명가들에게 이런 사드는 구시대의 망령일 뿐이었다. 결국 사드는 죽기 전 11년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혁명 전에 범죄자였던 그가, 이제는 광인이 된 것이다. 4. 사드 이후의 사드 사드는 죽기 직전에는 경멸되었으며, 죽고 나서는 잊혀졌다. 그는 장례 절차 없이 매장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의 육체가 흙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유언을 무시하고 종교적인 장례를 치렀다. 사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19세기 말 크라프트 에빙과 프로이트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가학적 행위로부터 쾌락을 얻는 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드의 이름을 빌려왔다. 심지어 사디즘에서 죄의식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들은 그토록 철저히 신을 부정했던 사드를 오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자유를 노래하는 자들은 사드를 잊지 않았다. 보들레르는 자연 상태의 인간과 사드의 악을 연결시키면서 ‘악의 꽃’을 썼고,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을 ‘사드 유령에게 사로잡힌 지성’이라고 표현했다. 또 초현실주의자 폴 엘뤼아르는 “사드는 문명인에게 원시적 본능의 힘을 되돌려주고, 고착으로부터 사랑의 상상력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사드는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인간성’의 한계이자, 자유의 심연을 본 자다. 오선민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강소 공기업으로 진화하는 철도시설공단의 어제와 오늘

    강소 공기업으로 진화하는 철도시설공단의 어제와 오늘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강소(强小)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평가 건설공기업 부문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 도로공사를 제치고 최고 점수를 받아 위상을 드높였다. 2004년 설립에서부터 ‘2011 부패 제로’ 달성을 선언하기까지의 성과를 짚어 본다. ●직원 60%가 사업관리전문가 자격 보유 철도공단은 시설과 운영을 분리한다는 철도구조개혁에 따라 철도건설 전문조직으로 2004년 1월 설립됐다. 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의 건설부문이 통합된, 정원 1545명으로 공기업치고는 규모가 적다. 설립 초기 예산이 3조원이었으나 올해 8조 9152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유 자산도 61조 3841억원에 달한다. 2011년 현재 공단 직원의 60%인 863명이 사업관리전문가(PMP) 자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가 집단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고속철도 건설에 감리 및 사업관리를 수주, 시행한 데 이어 브라질 고속철도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정부의 예산 절감 및 공기업 위상 제고, 직원들의 기술역량 향상 등을 위해 직접 감리에 나섰다. 2009년 발주공사 80건 중 10건의 직감을 통해 56억원을 절감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철도 투자에 대한 시각도 변화시켰다. 정시성과 신뢰성 등 철도 고유 편익은 제외한 채 비용과 위험성 등만 반영한 이전 기준에 의해 철도 투자 경제성이 낮게 평가되는 방식을 개선했다. 2005년부터 5년 연속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한국 경영대상을 수상하며 공공기관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국민신문고 대상,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 운영 최우수기관 등 정부와 민간의 각종 평가를 휩쓸었다. ●공정거래 강화 심사위원회 설치 공정사회 구현 및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단 및 협력사 대표 등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협의회를 구성했고 조현용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동반성장 협력과제 발굴, 시행 및 협력사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있다. 저가 하도급 퇴출 등 공정거래 강화를 위해 지역본부와 본사에 심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상시점검반도 가동했다. 하도급 대금 지급 사실을 공단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고, 추가공사비 불인정 및 하도급사에 부담을 전가하는 부당한 업무처리도 폐지했다. 조 이사장은 “협력사의 애로 및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반드시 피드백해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단은 공기업 최초로 직급상한제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2년까지 정원의 12.8%인 198명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2004년 이후 꾸준히 신규 채용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원스트라이크 원아웃제 도입 윤리경영은 공단의 최대 약점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공단은 올해 윤리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원스트라이크-원아웃제’, 청렴의무 위반자의 상급자 연대책임제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스스로 투명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대신 금품수수는 단 1회라도 적발되면 파면하고, 감독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성낙준 감사는 “전 직원에게 비위행위는 일벌백계하겠다는 방침을 고지했다.”면서 “올해 최소한 ‘부패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영광·제주 전기차 선도도시

    서울·영광·제주 전기차 선도도시

    환경부는 지역별 특성에 맞게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전남 영광·제주 등 3개 지방자치단체를 보급 모델별 1차 선도도시(도표)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도시형 선도 도시로 선정된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민들이 전기차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체형 전기택시를 시범 보급한다. 구내근린형 선도 도시인 영광은 소도시와 섬, 농어촌지역의 안내·순찰,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을 위한 복지업무에 전기차를 보급해 활용한다. 또 생태관광형 선도 도시인 제주도는 공공기관 차량과 1만 2000대에 달하는 렌터카를 전기차로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이들 선도 도시를 중심으로 2014년까지 전기차와 충전시설 보급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면서 “올해 251기의 충전시설과 168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카(100g/km 이하)에 세제 혜택을 주고, 2020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전기차는 운행 중 탄소 배출량이 없는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이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144㎞)의 한계 극복과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우선 선도 도시를 중심으로 운행자의 수요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 뒤, 효과와 개선점 등을 보완한 뒤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당초 선도도시에 포함됐던 창원과 광주시는 전기차 이용 신청대수와 활용방안 등이 부족해 추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에너지 수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연소의 결과물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여기에 유해물질인 에어로졸의 증가까지 보태져 대기 구성 성분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빙하 해빙, 북극 해양빙의 퇴각, 북반구의 적설 면적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회) 4차보고서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산업활동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당면과제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토지문제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의 관리, 주거지의 침수에 따른 새로운 안전·안정적 택지의 공급, 도시용 토지이용의 최소화와 비도시적 토지용도의 확대, 지구 온난화의 저지와 대기정화능력의 향상을 위한 산림자원 보존 등 복잡다양하다. 토지이용과 보전은 늘 대립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한한 공간자원인 토지를 최대한 유효하게 이용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이용과 보전 모두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한 정책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용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투기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토지의 사유화에 의한 소유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자본이 토지를 투자대상으로 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향유하기 위한 도시용지 공급 확대와 토지이용 규제 완화로 인한 난개발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3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각종 규제완화 정책들을 실시했다. 실용정부 이념을 정부정책의 주요 목표로 토지규제 완화(개발행위허가제, 공장규제완화제도 등의 토지 이용·개발규제 완화 및 각종 개발 사업 시 규제 간소화)와 도시용지 공급확대 정책이 더욱 강조됐다. 2008년 3월~2020년까지 3000㎢, 매년 250㎢의 도시용지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토지이용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비도시지역 내 토지의 도시적 이용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생태계 및 자연식생의 파괴는 복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민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 정부의 토지이용 규제완화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던 농지와 산지, 그리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및 개발제한구역 등을 개발해 도시용지로 공급하는 정책들은 작금의 저탄소화 노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매우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쾌적한 정주공간의 제공은 공공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보전 또한 공공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실용주의 정책은 파괴적으로 국토의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으며, 개발 조장을 위한 규제완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토지이용은 인간을 위한 토지이용을 최소화하는 길밖에 없다. 과감한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 올 에너지 R&D사업에 1조368억 투입

    올 에너지 R&D사업에 1조368억 투입

    정부가 원자력발전(원전) 안전 기술 개발과 석유 대체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부각된 원전 안전을 강화하고, 중동의 정세 불안 등으로 촉발되는 고유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1년도 에너지 연구·개발(R&D)사업 실행계획’을 결정하고 올해 1조 36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1조 69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준이다. 지경부는 이번 에너지 R&D 사업의 목표를 ‘기후변화 대응’과 ‘자주적 자원 확보’ ‘신성장 동력 창출’ 등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3대 전략(핵심 선도 기술 확보, 신성장 동력 육성, 성과 확산 기반 조성)을 실행계획으로 세웠다. 이를 토대로 ▲대형 R&D 프로젝트 ▲에너지 미래 기술 프로젝트 ▲15대 그린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 촉진 ▲원전 안전성 강화를 통한 수출 산업화 등 10개 핵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변화하는 해외 에너지 시장 여건에 따라 ‘원전 안전 관련 기술’ 관련 8건과 신재생에너지·청정 석탄 활용을 포함한 ‘석유 대체 기술’ 관련 24건 등 모두 69건의 신규 중장기 과제에 먼저 176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일본처럼 지진 다발 지역에 원전을 건설할 때 지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면진 시스템 등 다양한 원전 안전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면진 시스템이란 건물과 지반 사이에 고무 장치를 설치해 지반과 건물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또 고성능 리튬 2차전지의 대용량화,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등 석유 대체 에너지 실용화 기술 개발 지원도 포함됐다. 지경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지경부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홈페이지에 69건의 신규 중장기 과제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과제별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기술 개발 사업자를 6월까지 확정하고 협약을 통해 각 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정책기조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 연구개발 정책”이라면서 “예산을 계획대로 투입하고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의 경영혁신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2010년 1월 29일 마무리된 증시 상장이다. 공공지분 51%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총 발행주식의 25%를 신주모집방식으로 상장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출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 한국CES, 진황도동화열전유한공사도 최근 2~3년 새 매각을 끝냈다. 지분 50%를 가진 인천종합에너지는 내년에 매각할 예정이다. 상장 및 출자사 매각 추진으로 부채비율은 69.6%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09년 말 기관장 자율경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개선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구조 구축 ▲서비스공급단가 개선 등을 성과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와 조직 및 정원 조정 등 다각적인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단체협약을 개정해 경영권과 인사권 침해 조항을 삭제했고, 보수와 성과관리 합리화를 위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인력과 조직의 자율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정부와 사전 협의에 앞서 신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력의 일부를 자율적으로 적기에 채용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냈다.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총괄원가 절감 계획을 수립하고, 매월 실적을 점검했다. 지사별 영업이익률 목표를 부여해 실적을 관리하는 한편 경영진과 현장 직원 간 공감대 현성을 위한 순회설명회도 개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환경부 ‘올해의 환경인상’ 4개 부문 6명 선정

    환경부 ‘올해의 환경인상’ 4개 부문 6명 선정

    환경부가 직원들의 화합과 근무 의욕 고취를 위해 제정한 ‘올해의 환경인상’에 이재현 기후대기정책관(국장) 등 6명이 선정됐다. 올해의 환경인상은 정책 기획, 정책 집행, 연구 개발, 조직 화합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 최고 득점자를 수상자로 뽑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면평가와 주무 과장 평가에 이어 출입 기자, 교수 등 13명의 외부인 평가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재현 국장은 수단 어린이 돕기 장학금 기부와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울지 마, 톤즈) 제작 지원 등 나눔 문화를 확산시킨 공로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환경부 내에 ‘오토오일 연구 모임’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조직 화합에 기여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직 화합 분야의 우수상 수상자인 녹색협력과 나기정 사무관은 2005년부터 환경부 내에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매월 1회 이상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펴 왔다. 또 기후대기정책관실 맹학균 사무관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의 온실가스·목표 관리 제도 법령 제정 시 환경부가 총괄 부처로 선정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정책 기획 우수자로 뽑혔다. 연구 개발 분야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 강경희 연구사와 영산강유역환경청 박재홍 연구사가 공동 수상자가 됐다. 2명의 연구사는 국가 대기오염 물질인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대기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연구, 친환경 재료인 황토를 이용하여 하수 내의 총인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연구로 각각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 정책 집행 분야에서는 국립생물자원관 기현정(계약직)씨가 환경 이슈를 소재로 한 전시회 개최로 생물자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환경인상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다음 달 월례조회에서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기고] 자원순환의 新나비효과/최형기 지경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국장

    [기고] 자원순환의 新나비효과/최형기 지경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국장

    중동∙아프리카지역을 뒤덮은 민주화 물결은 권력자 퇴진이 아닌 “빵을 달라고 시위를 벌이자.”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실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곧바로 현지에서 ‘토네이도’가 되는 이른바 신(新) 나비효과인 것이다. 멀리 있는 우리도 아프리카발 나비효과 탓에 곡물, 식품, 원유의 가격이 급등하는 소위 ‘트리플 악재’를 우려하면서 에너지·자원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최근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속성장’과 ‘녹색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온실가스 감축 등 녹색경영의 실천전략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녹색경영의 틀 내에서 아직도 다소 간과되는 부문을 굳이 지목하자면 폐기물과 그 재활용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산업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순환산업으로 연계하는 정책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신성장산업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재활용 자체가 다소 왜소해 보이거나 구닥다리 정책으로 비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리는 재활용을 위한 폐기물 분리수거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정작 재활용제품 구매에는 소극적이다. ‘자원의 바른 순환’이 요즘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자원 절약 측면에서 볼 때 작지만 확실한 보장책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석유로부터 플라스틱을 만들 때보다 60% 이상 에너지가 절감되고, 알루미늄 제조 때 재활용은 90%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폐지가 재활용되면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들지 않아도 되므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재활용이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확실한 대책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는 최소한의 이유가 된다.  기술표준원은 1997년부터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로 골방에 놓여 있던 재활용제품을 양지로 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한 지 14년이 지났다. 새로운 인증제도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GR 인증은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현재 GR 인증마크는 17개 분야 257개 품목에 표시되고 있으며,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튼실한 몸집으로 성장하였다. 최근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GR 인증이 효율적인 기초인프라로 인식되는 분위기이다. 업계에서는 GR 인증 분야가 무럭무럭 커서 GR이 시대에 걸맞은 자원순환의 대표적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적 뒷받침을 원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바른 자원순환’이 내일의 녹색키워드로서, 또한 녹색성장의 기본 마음가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중이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수확한 카카오 열매로 만든 초콜릿을 ‘착한 초콜릿’이라 부른다. 초콜릿을 먹어주면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재활용제품도 ‘착한 제품’이라 명명해 보면 어떨까? GR 인증을 받은 ‘착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실천이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살아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트리플 악재’도 걷어낼 수 있는 신나비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 정부 스스로 저탄소 녹색성장 역행?

    정부 스스로 저탄소 녹색성장 역행?

    경북 칠곡의 구미 철도 컨테이너 기지(구미CY) 폐쇄를 앞두고 구미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들여 조성한 영남 내륙 화물기지(영남ICD)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인식되면서 ‘관치’ 논란이 제기된다. 6년간의 운영 노하우가 쌓인 현 운송 시스템을 굳이 없애려는 것을 두고 “정부 스스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구미CY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31일 철도부지 사용 계약을 해지했다. 영업용 보세창고 지정도 지난 1일자로 해제됐다. 화물운송을 위한 열차 운행도 16일부터 중단된다. 구미CY는 2005년 2월 경북 칠곡군 약목면 복성리 경부고속철도 약목보수기지 내(4만 2041㎡)에 조성됐다. 조성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 지시로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에서 추진했다. 구미CY는 구미 지역 수출량의 32.3%인 10만 6000TEU(111만 3000t)를 철도로 수송하는 등 구미CY 조성으로 2004년 7.6%이던 철도 수송률은 6년 만에 4배 이상 높아졌다. 구미 지역 기업 등은 구미CY 존치를 주장한다. 구미CY가 폐쇄돼 영남ICD로 이전하면 물류비 증가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영남ICD에서 40피트 컨테이너를 부산까지 운반할 경우 지금보다 3만 6700원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구미 기업인들은 구미CY 폐쇄 시 80% 이상의 물량을 영남ICD 대신 트럭 등을 동원, 경부고속도로 운송에 의존하게 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방침과도 거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영남ICD는 46만㎡ 부지에 연간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 33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췄으며 구미와 대구 중간에 있다. 구미CY가 구미산업단지에서 9㎞인데 비해 영남ICD는 20㎞ 떨어져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 조사부장은 “영남ICD는 수출보다 장기적으로 내수 물류 집적지로서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배 구미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폐쇄가 아닌 경쟁을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다.”면서 “구미CY 폐쇄 시 철도수송 물량 대부분이 도로로 전환돼 국가 물류비 절감에도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할 행정 당국인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영남ICD가 지천면 연화리에 개장하자 구미CY 폐쇄에 나섰다. 칠곡군 전략기획과 관계자는 “구미CY가 철도 보수기지 내에 조성돼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고 소음·교통혼잡 등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고 폐쇄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칠곡군은 6년 전 구미CY 조성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고 조성 이후 지금까지도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적 제재를 취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국토해양부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대 내륙물류기지 조성을 추진한 국토부가 사업비 2625억원(국비 1068억원)을 들여 조성한 영남ICD 활성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구미CY 폐쇄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 조사나 입지 분석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아랫돌 빼다 윗돌 쌓는’ 식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토부의 김동수 물류시설정보과장은 “구미CY 폐쇄가 바람직하고 불법시설에 대해 사용 연장을 해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물류비와 물동량 변화를 살펴본 뒤 개선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하수찌꺼기 가스’ 연료 버스 창원 내년 5월 국내 첫 운행

    하수 찌꺼기에서 뽑아낸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내버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남 창원에서 내년 5월 운행된다. 창원시는 지난 14일 시청 시정회의실에서 박완수 창원시장과 경남에너지㈜ 정연욱 대표이사가 창원시 환경사업소의 하수 찌꺼기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시내버스 연료로 공급하기 위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와 경남에너지는 이에 따라 내년 5월 하수 찌꺼기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창원 지역 시내버스 100여대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박완수 시장은 “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은 공영 자전거 정책과 함께 환경수도 창원을 대표하는 사업”이라면서 “생활폐기물을 녹색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선순환형 도시 모델을 구축해 세계적인 저탄소 명품 녹색 도시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CEO 칼럼] 도전을 두려워 마라/석호익 KT 부회장

    [CEO 칼럼] 도전을 두려워 마라/석호익 KT 부회장

    식사 후 아내를 대신해서 설거지를 하겠다던 딸아이가 그릇 하나를 깨고 말았다. 평소 아끼던 그릇인지 아내는 딸아이를 조금 심하다 싶을 만큼 나무랐다. 고개를 숙인 딸아이의 표정엔 서운함과 아울러 억울함도 깃들어 있었다. 딸아이의 심중을 헤아려 준 것은 아들의 말이었다. “차려준 밥만 먹고 설거지를 안 도와준 내가 졸지에 효자가 되어버렸네.” 사람들은 대개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우아한 몸짓에만 관심을 갖고 평가하기 쉽다. 밥상을 차리고 뒤처리를 하는 사람들의 노고는 쉽게 잊어버린다. 이들이 관심을 받을 때는 음식에 문제가 생겼거나 딸아이처럼 그릇을 깨트렸을 때뿐이다. 훌륭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음식을 차려야 하고 누군가는 설거지를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공무원이나 기업하는 사람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공직 생활과 경영활동을 하면서 지켜온 소신 중의 하나다. 그릇을 깨더라도 절대 설거지를 피하지는 않겠다는, 더 나아가 그릇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현대는 도전의 시대이다.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컨버전스(융합)되는 환경에서 더 많은 도전이 생겨난다. 최근엔 ‘스마트 워크’(Smart Work)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KT는 사내외에 스마트 워크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학계·기업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스마트워크포럼’의 초대의장까지 필자가 맡다 보니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스마트 워크한다고 집이나 밖에서 일하면 제대로 일이 될까요? 일하는 모습을 눈앞에 보지 못하니 도통 안심이 되질 않아서….”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견지하는 입장에서 나올 만한 얘기이다. 스마트 워크 도입은 물론 쉬운 시도는 아니다.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를 구축해야 하고 스마트 워크에 적합한 공간의 재배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업문화를 바꿔야 하는 모험이 따른다. 대면 보고나 일방 지시형 업무를 지양하고 유연한 보고와 의사소통, 동료·상하 간 협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투자도 해야 하고 기업문화와 프로세스도 바꿔야 하니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좀 더 능동적으로 살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기업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구성원은 쾌적한 환경에서 성과 창출과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실현돼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일정 부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는 ‘이카로스의 날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왕의 분노를 사 궁궐에 갇힌 건축가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창공으로 탈출한다. 하늘을 나는 기분에 도취된 이카로스는 “태양이 밀랍을 녹일 것이니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에도 태양을 향해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른다. 마침내 태양은 밀랍을 녹이고 날개 잃은 이카로스는 바다로 추락해 숨진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파멸로 이끄는 무모한 욕망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한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자유와 성취도 맛본,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이카로스와 같은 미지에 대한 동경과 도전이 인류를 진보시켰음을 목격해왔다.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추락은 없겠으나 발전도 없을 것이다. 발전 없는 사회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전은 그만한 위험도 각오해야 하므로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런 도전의 기로에 서 있다. 누군가는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 불에 손을 델 수도, 소중한 그릇을 깨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훌륭한 식사는 바로 그런 위험도 감수한 후에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 바람직”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 바람직”

    논란을 빚었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2015년 도입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배출권거래제 시행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법안을 재입법 예고하고 보완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황에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안이 마련됐지만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논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 10일 배출권거래제 정부안이 마련되기까지 업무조율에 나섰던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국장)을 만나 쟁점 사안들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국장은 “기존 발전 패러다임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저탄소 녹색사회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전제하며 “지구촌 최대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년 전만 해도 환경과 무역의 연계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은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돼 버렸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 이슈로 등장한 시대적 상황에서 소극적 대응은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선택해야 할 길이라면 먼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자발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해 놓고, 노력의 진정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의무 감축국가 편입 압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와 같은 소극적 자세로는 국제 사회의 압력을 견뎌내기 힘들뿐더러 국가 위상과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도 배출권거래제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되면 새로운 규제로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산업계 주장은 잘못된 인식이다. 유상할당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실제 유상할당으로 발생하는 정부 수입도 거래제 대상 기업의 감축 지원 등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비용 개념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정부도 목표관리제라는 열등한 규제를 배출권거래제라는 우월한 규제로 발전시키려는 것임에도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에는 책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국장은 “단기적 손익계산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향후 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이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5년 의무 거래제 시행 이전에 시범적 형태의 자발적 배출권거래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 본격적인 온실가스 거래제가 시행될 경우 통상 3년 정도의 제도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까지 국가 감축 목표 달성 시간이 촉박하다. 배출권거래제 실시로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비용은 목표관리제 감축 비용에서 40~68%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행 목표관리제로는 과태료 수준이 의무 이행을 담보하기에 미흡한 측면도 있다.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따른 감축목표 설정과 할당은 엄정한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정부와 업체 간 협상을 통한 재량 행위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국장은 “정부 수정안대로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추가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산업계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한다.”면서 “국회 입법과정은 물론 배출권거래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세부 시행령과 각종 지침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약력 ▲1960년 전남 영광 출생 ▲조선대 기계공학과 ▲기술고시 23회 ▲ 환경부 재정기획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 ‘물의 날’ 기념 물 관리 심포지엄

    최규봉 환경타임즈·환경방송(GKBS) 회장은 창간 19주년을 맞아 2011년 ‘세계 물의 날(22일)’을 기념, 물 관리 심포지엄을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는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물산업 시장의 대응과 발전전략 등을 모색하는 자리로 물 전문가 1000여명과 관련 학회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가한다.
  • 동대문구, 녹색성장 주민 전도사 키운다

    동대문구, 녹색성장 주민 전도사 키운다

    “구민의, 구민에 의한, 구민을 위한 녹색성장을 이루겠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7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린리더를 양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대문구 환경단체 회원들 중 희망자 20명을 모집해 구민의 저탄소 녹색생활 전파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전문 녹색활동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구청 지하 1층 제2회의실에서 총 15시간동안 자체 그린리더 양성과정을 개설한다.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령사들이 이 과정을 통해 나올 전망이다. 구체적인 강의는 ▲기후변화 및 저탄소 녹색성장의 이해와 실천 ▲과천 국립과학관 그린홈 견학 ▲환경교육 지도기법 국내외 에너지현황 ▲에코마일리지 교육 ▲에너지 절약을 위한 온실가스 진단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건립한 과천 국립과학관 내 그린홈 제로하우스를 견학하는 현장체험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주택’인 그린홈 제로하우스는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 태양광, 지열과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있어 주목받는 곳이다. 수강생들이 신재생 에너지의 실제적 활용과 에너지 절약 구현 방안에 대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구는 강좌에 참여한 교육이수자 중 최종 적격자 5명을 핵심그린리더로 선정, 심화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핵심리더로 선정되면 경남 산청 에너지 대안기술센터에서 자전거발전기, 태양열조리기 등 신재생 에너지 제작을 직접 해 보는 등 전문과정을 밟게 되며, 이수 뒤에는 구 자체 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박희선 맑은환경과장은 “공무원에 의한 친환경 에너지 전파보다는 구민 스스로 친환경에너지 개념을 확립하면 그 전파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학생대상 친환경교육 강의 때는 그린리더들이 강사로 나서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적잖게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그동안 용두동 근린공원 지하에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바이오가스와 퇴비를 생산하는 환경자원센터를 건립해 녹색성장을 주도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서울시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 조례를 제정,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중장기 추진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20% 감축할 계획”이라며 “녹색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분야인 만큼 학교와 연계한 녹색생활 실천교육 프로그램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현대차 i40 세계 첫 공개

    현대차 i40 세계 첫 공개

    세계 5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가 1일(현지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다. 81회째인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야심 차게 개발한 전략 차종과 친환경·컨셉트카 등이 대거 등장해 치열한 눈길 끌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 전략 차종인 중형 왜건 ‘i40’을 전 세계에 처음 공개한다. 유럽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i40’은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체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캐릭터라인으로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컨셉트카 ‘커브’와 친환경차인 전기차 블루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후속 모델인 소형 신차 ‘UB’와 신형 모닝의 글로벌 신차 발표회를 연다. 또 친환경차인 K5 하이브리드와 모닝 저탄소(CO2)차, UB 저탄소(CO2)차를 공개하고, 쏘울 스페셜 에디션, 벤가, 스포티지R 등 양산차도 전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각각 1350㎡, 1069㎡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 양산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GM의 글로벌 준중형차 쉐보레 크루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크루즈 해치백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GM은 이달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올란도, 아베오, 카마로 등을 쉐보레 브랜드의 핵심 차종으로 전시한다. 해외 메이커들도 앞다퉈 친환경차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다. 도요타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의 특징을 결합한 야리스 HSD 컨셉트카, 유럽 최초의 7인승 차량인 ‘프리우스+’, 도시형 전기차 ‘EV’ 등을 선보인다. BMW는 최첨단 지능형 솔루션을 탑재한 미래형 2인승 로드스터 컨셉트카인 BMW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BMW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인 BMW 액티브E 등을 전시한다. 폴크스바겐은 연비가 22.7㎞/ℓ에 달하는 신형 골프 카브리올레를 출품한다. 볼보는 내년 양산을 앞두고 세계 최초의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주목받는 뉴볼보 V6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재규어 랜드로버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고성능 스포츠카 XKR-S와 친환경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레인지-e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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