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출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달서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괴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고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의원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61
  • [서울광장] 국가주의 인구정책의 한계

    [서울광장] 국가주의 인구정책의 한계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이달 중 범부처 추진단을 발족시켜 조직과 인사, 예산 등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연내 출범이 목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존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에 새 부처 설치 근거를 담아 ‘인구위기대응기본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인구 전담 부처의 신설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국가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인구 총괄 기구의 출범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반영한 시대적 요구로 볼 수 있다. 인구 관련 정책이 여러 부처에 산재돼 있는 현실이 정책의 추진력은 물론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도 방해 요인이 됐다. 지난해 저출생 대응에 투입된 47조원 중 23조 5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문제 해결과 직접 관련이 없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18년간 380조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고도 합계출산율(평생 자녀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저출생 정책이 비효율적이고 체감도가 낮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신설 인구전략기획부는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저출생, 고령사회, 이민정책을 포함해 인구에 관한 모든 정책을 책임지는 구조라 추진력을 갖고 효율적으로 정책을 집행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미가 크다. 인구 해법의 첫 단추는 제대로 꿰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정책 콘텐츠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경쟁사회에 대한 피로감, 양질의 일자리 부족, 여성 경력단절 등 종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오랜 시간 누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인구 문제로 고민했던 선진국 비교 연구를 통해 출산율을 높일 요소로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 혼외 출산 인정, 청년 고용률 상승 등 사회·문화 구조의 변화를 꼽는다. 하지만 현행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살펴보면 국가주의적 가치관이 강하게 투영돼 있다. ‘국가의 경쟁력’을 최우선 목표로 적시했고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인구 구성의 균형과 질적 향상’을 기본 방향으로 잡았다. 웰빙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의 인생 철학과는 괴리가 크다. ‘국가 경쟁력’이나 ‘국가 발전’도 중요한 목표임이 틀림없지만 ‘국가를 위해 애를 낳으라’는 국가주의적 철학은 삶의 질이 우선인 청년세대들을 설득할 논리로선 턱없이 부족하다. 출산율 자체보다 국민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발상이 향후 인구정책에 담겨야 한다. 사회 전반의 경쟁 완화나 수도권 집중 분산을 위한 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구정책의 수요자라고 볼 수 있는 MZ세대들은 출세와 성공보다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 이런 맥락에서 과거 단기적 출산율 반등에 방점을 둔 현금 지원성 정책이 실패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법적 비혼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4.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혼 인구는 크게 늘어만 가는데 우리나라 병원에선 비혼자는 시험관 시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법 체제 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인구정책에 성공한 스웨덴과 독일 등의 사례는 정책 수요자들에 맞춰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거둔 성과로 볼 수 있다. 비혼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인정하고 혼외출산의 경우도 결혼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한 것이 주효했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남녀 모두 6개월간의 유급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했고 현재는 480일까지 기간을 늘렸다. 삶의 질 향상에 맞춘 가족 중심 정책이다. 독일 역시 가족지원정책 예산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2.42%에 이른다. 단기적 효과에 매달려 출산율 지표 등 숫자에 집착한 인구정책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단순한 인구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 개조’ 수준의 과감한 정책 도입이 절실한 시기다. 인구 해법은 단순하게 숫자 늘리기에 치중된 정책 차원에서 풀 수 없는 고차원 복합 함수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우리 사회를 직간접으로 움직이는 오랜 관습과 문화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 [최보기의 책보기] 리더가 되려는 후배를 위한 노(老)선배의 멘토링

    [최보기의 책보기] 리더가 되려는 후배를 위한 노(老)선배의 멘토링

    ‘이제 길이 보인다’는 말은 저자의 연령과 경력으로 비추어 볼 때 어쩐지 겸손한 표현으로 읽힌다. 최소 75세는 넘었을 최원락 휴넷플러스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은행을 시작으로 평생을 금융권에서 활동해온 금융 전문가다. 알고 보니 ‘이제 길이 보입니다’란 말은 저자가 아니라 저자 친구의 아들이 한 것이었다. 저자가 어느 날 대학을 막 졸업한 친구의 아들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후였다. 이후 청년이 미국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되자 그때 했던 이야기들이 다른 청년들에게도 필요하겠구나 싶었던 것이 이 책의 출판 배경이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지식정보화, 에너지 전환, 수요자 중심, 수직에서 수평으로, 초고령 저출산, 경영에서 마음으로 등 급변하는 사회, 경제, 문화, 기술의 현재 상황을 18가지로 분류해 적응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2부는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재의 소양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청년들이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추고 사회에 진출하면 좋을지에 관한 멘토링 성격이다. 우선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과거에는 사람과 일의 관점에서 인재를 평가했기에 정해진 답을 잘 찾는 지능지수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사람과 사람의 관점이 중요해졌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설정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이는 CEO에게도 마찬가지다. 임직원과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보며 공감하는 마음이 경영의 성패를 가른다. 그리고 한 가지 전문지식에서 벗어나 여러 지식을 통합, 연결할 줄 아는 ‘폴리매스형 인재’가 될 것, 공식 해법이 없고 정보가 부족한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을 키울 것 등을 충고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노(老)선배는 250권이 넘는 국내외 전문서적을 읽으며 머릿속에 담고 있던 평소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종로구민 누구나 맞춤형 복지 누린다” 4일 종로복지재단 출범

    “종로구민 누구나 맞춤형 복지 누린다” 4일 종로복지재단 출범

    주민을 위한 맞춤형 복지 제공의 허브 역할을 할 ‘종로복지재단’이 문을 연다. 종로구는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종로복지재단’ 출범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종로복지재단은 고령화,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및 사회 변화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는 주민들의 복지 욕구에 유연히 대응하고 복지사각지대 발생 시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전문조직의 필요성에 따라 설립됐다. 관련 인프라 부족이나 지역 간 공급 격차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 사회복지의 구심점이자 새 장을 열 재단은 모든 주민이 골고루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지난 2년간 준비기간을 가졌다. 서울시와의 설립 협의, 전문기관 타당성 검토, 공청회를 통한 주민 의견 반영까지 거쳐 올해 8월 최종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4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구청 별관 7층에 둥지를 틀고 3개 팀 20명으로 업무를 개시한다. ‘기부문화 활성화와 복지안전망 구축’, ‘자원 연계로 복지인프라 확장’, ‘복지종사자 역량 강화를 토대로 한 현장 중심 복지 전문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세심하게 살피고 공공-민간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포괄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복지재단 출범은 지역복지 문제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면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남녀노소 종로구민 누구나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재단과 함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박춘선 서울시의원, 난임 전문가의 날카로운 통찰로 저출생 혁신적 대안 제시

    박춘선 서울시의원, 난임 전문가의 날카로운 통찰로 저출생 혁신적 대안 제시

    서울시의회 예산정책위원회 제2소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춘선 의원(국민의힘·강동3)이 지난달 27일 예산정책위원회 연구발표회에서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박 의원은 난임 전문가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현금 지원 중심의 단기적 대책을 넘어 결혼, 임신, 출산의 각 단계에 맞춘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먼저 맞벌이 부부의 주거 지원을 위한 소득 기준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엄격한 소득 기준이 주거 지원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난임 치료 휴가 확대와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 난임 부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맞벌이 여성들이 난임 치료와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청소년 부모, 미혼모,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도 여전히 부족하다. 박 의원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일자리 연계 지원을 강화할 것을 제안하며,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박 의원은 출산 후에도 여성들이 경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가정 균형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학력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부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육아 친화적 문화 형성과 관련된 인센티브 제공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강소기업’ 지원 방안도 훌륭한 사례이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저출산 극복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로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재생산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협력과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 女 “아이 필요 없다” 男 “여유 없다”…결혼도 출산도 싫다는 한국

    女 “아이 필요 없다” 男 “여유 없다”…결혼도 출산도 싫다는 한국

    20∼49세 남녀 절반가량은 출산 의향이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최근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0∼49세 남녀 2000명(미혼·기혼자 포함)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심층 인식조사를 벌여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6%는 출산 의향이 없었는데 성별로는 여성(52.9%)이 남성(33.1%)보다 많았다. 연령별 비출산 의향은 40대가 63.9%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35.2%, 23.6%였다. 출산 기피 이유로 여성은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서’(10.7%)를 꼽았다. 남성은 ‘고용 상태·직업이 불안정해서’(17.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 출산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출산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 1245명 중 44.1%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확대되면 출산 의향 있는 유동층이었다. 특히 유자녀 기혼자의 경우 그 비중은 55.3%에 달했다. 100점을 만점으로 한 정부 저출산 지원대책 선호도 조사에서는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지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70.5점), ‘어린이 병원비 경감’(68.4점), ‘아이 돌봄 지원사업’(68.3점),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증설’(63.7점)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기업 차원에서는 ‘자녀 학자금 지원’(72.0점), ‘자녀 보육비 지원’(70.7점), ‘자동 육아휴직제도’(69.9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69.0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68.8점)가 중요하다고 응답자들은 평가했다. 한편 응답자 중 미혼남녀(1164명)의 27.4%는 결혼 의향이 없다고 밝혔는데, 여성(34.6%) 응답자 비중이 남성(21.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 35.3%, 30대 30.5%, 20대 22.2% 순이었다. 나머지 19.4%는 결혼 의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으며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53.2%였다. 남성은 결혼 기피 이유로 경제적 불안(20.1%),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18.9%),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서(15.8%)를 들었다.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17.6%), 가부장제 및 양성 불평등 문화(16.2%), 결혼하고 싶은 인연을 못 만날 것 같아서(12.4%)의 이유를 결혼 기피 이유로 꼽았다. 다만 결혼 생각이 없는 미혼남녀 544명 중 38.6%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늘어나면 의향을 바꿀 수 있는 유동층이었다. 반면 61.4%는 정부 정책이나 기업 지원과 무관하게 비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고정층이었다.
  • 40세 전 아이 낳으면 ‘주 4일’ 출근에 인센티브 준다는 이곳

    40세 전 아이 낳으면 ‘주 4일’ 출근에 인센티브 준다는 이곳

    충남 천안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출산 혜택을 제시하며, 마흔살 전에 결혼하고 두 자녀 이상을 둘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9월부터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미혼공무원들의 결혼시기를 앞당기고 다자녀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40세 이하, 결혼 5년 이내, 2자녀 이상 출산공무원’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주 4일제 대상 천안시 공무원은 3000여명 가운데 270여명이다. 이들은 주당 40시간의 근무를 유지하면서 주 1일 재택근무를 하거나 주 나흘 동안 10시간씩 근무하고 하루 쉴 수 있다. 주 4일 출근제는 2시간의 육아시간도 병행해 사용 가능하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천안시는 주 4일 출근제 대상을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로 제한한 다른 지자체와 달리, 이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으로 확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두 자녀 출산 시 특별 복지포인트를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고 성과 상여금 최상위 등급(S등급)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이 제공된다. 아울러 부모와 아이가 함께 휴가를 가도록 ‘특별 휴가’를 신설하고 만 7세까지는 매년 5일간 특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휴양시설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외연수자 선발, 장기교육훈련 우선권 부여, 승진·전보 등 인사상 우대 조치 혜택도 추진 중이다. 천안시는 지역 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확대한다. 천안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을 대상으로 출생축하금·임산부 교통비·산후조리원비 인상 등 출산 지원 정책 확대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임산부 교통비 증액, 산후조리원비 인상, 출생축하금 확대(첫째 30만원→100만원, 둘째 50만원→100만원, 셋째 1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 등이 있다. 천안시는 이번 공무원 출산 장려 인센티브 제공, 출생축하금·임산부 교통비·산후조리원비 인상 등 출산지원 정책 확대 추진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저출산, 인구절벽 등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저출생 위기 극복 대책을 세우게 된 것”이라며 “시청에서부터 앞장서 결혼과 출산·육아가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는 공직문화를 선도적으로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제5기 예산정책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및 연구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제5기 예산정책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및 연구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종태 예산정책위원장(국민의힘·강동2)은 지난 27일 제5기 예산정책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 및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정책위원회 차기 운영 일정 논의와 연구 발표 주제 및 발표자를 확정했다. 이어진 연구 발표에서는 ▲박춘선 제2소위원장(국민의힘·강동3)이 ‘저출산 정책 실효성 평가 및 개선방안’을 ▲이경숙 위원님(국민의힘·도봉1)이 ‘스마트 모빌리티 개념과 전망’을 ▲이준성 위원님(이화여대 교수)이 ‘도시 및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건축생산시스템 혁신방안’에 대한 연구 주제 발표와 위원들 간의 질의응답 및 토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정책위원회 위원들의 연구 발표 내용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행기관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종태 제5기 예산정책위원장은 “경기 둔화, 세수 감소 등의 어려움으로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재정 운영이 요구되는 만큼, 오늘 연구 발표 내용이 실질적으로 市 예산·재정 정책에 반영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5기 예산정책위원회는 시의원 17명, 예산·재정 관련 전문가 8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됐으며,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관련 예산·결산 및 지방재정 등 예산 및 정책에 관한 연구 활동을 2024년 11월 27일까지 수행하게 된다.
  • 윤철남 경북도의원, 모자·부자보건 및 출산장려 지원 조례 개정

    윤철남 경북도의원, 모자·부자보건 및 출산장려 지원 조례 개정

    윤철남 경북도의회 의원(국민의힘·영양)은 지난 27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및 지원 근거 정립과 출산용품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경북도 모자·부자보건 및 출산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 행정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의 개정 배경은 최근 저출산 문제와 양육 부담이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는 가운데, 건강한 자녀의 출산과 양육 환경을 조성하고 출산 및 영유아 보육을 위한 출산용품을 지원해 신생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조례안의 주요 개정 내용으로는 ▲경상북도의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운영 및 지원에 대한 근거 마련 ▲모자·부자 보건사업에 대한 세부계획 수립 ▲출산 축하 및 영유아 보육을 위한 출산용품 지원사업 신설 등을 규정하고 있다. 윤 의원은 “급격한 출생률 감소에 대한 지역사회의 다각적인 지원책과 가족친화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라며 조례의 보완을 통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공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우리 도의 복지 수준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 조례안은 오는 9월 6일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출산이요?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韓저출산에 ‘욜로’ 주목한 외신

    “출산이요?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韓저출산에 ‘욜로’ 주목한 외신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기록적인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저출산이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의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저출산 정책 입안자들은 20~30대에게 ‘부모가 되는 것이 물질적 만족감을 얻는 것보다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수년간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써왔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의 중고 패션 축제에서 만난 28세의 패션 인스타그래머이자 가수 지망생 여성 A씨는 로이터에 “내 지출 여부는 주로 옷과 여행에 대한 욕구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결혼과 출산을 위한 예산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는 ‘욜로’ 생활에 푹 빠져있다”면서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무언가 하고 나면 매달 저축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 결혼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0.6명대 전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유일한 국가다. 사회학자들은 Y세대와 Z세대로 여겨지는 20대와 30대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같은 연령대나 한국의 다른 인구층에 비해 ‘더 많이 쓰고 덜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은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지위 사냥’(status hunting)이라는 표현도 썼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저축률은 5년 전 1분기의 29.4%에서 올해 1분기 28.5%로 감소했지만 다른 모든 연령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20대와 30대는 백화점과 고급 호텔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지출했다. 또 이들의 여행 지출은 지난 3년 동안 33.3%에서 40.1%로 증가했다. 현대카드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고급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비중은 지난 5월까지 3년간 거의 두 배인 12%로 증가했지만 다른 모든 연령대의 비중은 감소했다. 경기가 나빠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젊은 층의 소비만 증가했다는 의미다. 매체는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명소인 서울 드래곤 시티 호텔의 9만원짜리 무제한 딸기 디저트를 예로 들었다. 이 디저트는 지난해 겨울 대비 매출이 150%나 급증했는데,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2021년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이냐’고 물은 설문 조사에서 한국은 ‘물질적 웰빙’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유일한 국가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건강’이 가장 많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러한 한국인의 ‘고급’ 취향 때문에 한국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1인당 지출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됐고, 유명 명품 브랜드가 가장 입점하고 싶어 하는 국가가 됐다. 샤넬, 셀린, 디올 등은 K팝스타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인이 가장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한 큰 이유는 욜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서치 회사 ‘PMI Co.’가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800명 중 약 46%가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의 이유로 “직장 불안정성이나 교육 비용”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연 소득은 작년에 2.0% 증가했는데, 이는 모든 가구의 4.5% 증가보다 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정 교수는 “청년들이 더 즉각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기반 출산 장려 정책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문제라면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열린세상]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금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약 905만명 가운데 연금을 하나라도 받고 있는 비율은 90.5%이다. 월평균 연금액은 65만원으로 2021년보다 5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포함해 노인이 받는 연금액을 모두 합쳐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개인 노후 최소생활비 124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2022년 기준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3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이 어려우니 노인들의 약 29%인 259만명은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청년층의 취업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단시간 근로를 선호해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국민도 많다. 30대 83만명, 40대 113만명, 50대 126만명이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사각지대에 있다. 낮은 연금액과 일하는 노인을 통해 현재 노인의 생활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알 수 있지만, 청년 세대 또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미래에 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크다. 2022년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4.4명이었으나, 2070년에는 101명으로 예상돼 50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1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제도는 급여의 적정성, 재정의 지속 가능성, 대상의 보편성 차원에서 일부분으로 전체인 것처럼 말하는 군맹무상(群盲撫象)의 코끼리와 같다. 어떤 측면을 바라보고 강조하느냐에 따라 개혁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다르다. 노후 기본 생활을 든든히 하는 데 방점을 두는 현재세대와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미래세대의 갈등 때문에 연금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는 쉽지 않다. 연금제도를 시작한 지 100년이 넘는 유럽 주요국들도 정권의 명운을 걸고 최고의 정치적 난제인 연금개혁을 위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참여정부는 소득대체율을 60%에서 40%로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보험료율을 12.9%로 올리고, 낮아진 연금액을 보충하기 위해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결국 국민연금법은 부결됐다.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약사발(보험료율 인상)은 엎고 사탕(기초노령연금)만 먹었다”고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 이후 비난 여론이 들끓자 보험료는 9%를 유지하고, 소득대체율은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연금법이 개정되며 제2차 연금개혁이 마무리됐다. 윤석열 정부는 세대 간 형평성 제고,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한다. 모든 세대가 희망을 갖는 더 나은 연금개혁을 위해 고려할 점들이 있다. 첫째, 연금제도는 대다수 노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40년이 되지 못해 연금액이 높지 못하지만, 현재의 연금액으로는 노인의 기본 생활이 쉽지 않다. 국민연금제도를 기본으로 기초연금 및 퇴직연금과 노인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정책으로 노인들의 기본 생활을 튼튼히 하자. 둘째, 미래세대가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으며 기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하자. 21대 국회의 ‘국민연금제도 개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제안하고 여야가 거의 합의에 이르렀던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 44%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제안해 본다. 22대 국회가 곧 발표될 정부안을 참고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갈등 조정자로서 세대 상생의 연금개혁을 완수하길 기대한다. 끝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한 기금 운용은 연금제도가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매김하는 필수조건이다. 10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과감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기대수익률 제고 노력도 필요하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이중근 부영 회장, 대한노인회장 당선

    이중근 부영 회장, 대한노인회장 당선

    이중근(83) 부영그룹 회장이 제19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다. 이 회장은 2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옛 거구장)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에서 총 273표 중 187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호일 현 대한노인회장은 66표를 얻었고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제세·이규택 후보는 각각 15표와 5표에 그쳤다. 이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주신 대한노인회 연합회장님과 지회장님, 노인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노인회가 노인다운 노인, 존경받는 노인, 후대를 생각하는 노인으로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고령 사회를 선도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공약으로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건립·운영 활성화 ▲노인 연령의 단계적 상향 조정 ▲재가(在家) 임종 제도 전환 추진 ▲인구부 신설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을 내걸었다. 이 회장은 이미 2017년 17대 대한노인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그러나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8월 법정 구속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이번에 중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이전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기업 차원에서 1조 1800억원이 넘는 돈을, 개인적으로는 2650억원을 기부했다. 특히 올초에는 부영그룹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정부는 출산장려금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11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2013년 사재를 들여 설립한 출판사 우정문고를 통해폐간 위기에 놓인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인수하기도 했다.
  • ‘필리핀 이모’ 10명 중 4명은 강남 출근…“최저임금 구분 적용해야”

    ‘필리핀 이모’ 10명 중 4명은 강남 출근…“최저임금 구분 적용해야”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외국인 가사관리사에 대한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다음 달 3일 실시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비용은 월 238만원(1일 8시간, 월~금 기준)으로, 시범사업 신청자의 37.6%가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집중됐다. 오 시장은 이날 나 의원과 공동 주최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문제와 해결책은’세미나에서 “홍콩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비용이 월 최소 83만원, 싱가포르는 48만∼71만원인데, 이번 시범사업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이용 가정에서 월 238만원을 부담해야 해야 한다”며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외 돌봄 인력을 도입해봐야 중산층 이하 가정에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국민이 겪는 어려움과 코 앞에 닥친 현실에 비하면 법무부의 대처는 매우 안이한 느낌”이라며 “정부가 앉아서 부작용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문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매우 중요한 화두”라며 “서울시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도입해줘서 감사했지만, 똑같은 최저임금이 적용돼 접근성에 매우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을 거론, “ILO 협약이 합리적 차별까지 금지하는지는 다시 한번 봐야 한다”며 “최저임금 적용·결정 기준에 비춰 이 부분에 대한 합리적 차별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윈윈하는 제도를 만들 것이고 헌법에 위반되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홍콩과학기술대 김현철 경제학과·정책학과 교수는 발제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사업이 저출산 대책일 뿐 아니라 경제·돌봄 대책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의회 “대한민국 국회, 국민경제·미래세대 위해 25만원 지급법 반드시 부결시켜야”

    서울시의회가 27일 ‘전국민 25만원 지급법’ 부결 촉구 건의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이민석 대변인 논평 전문 27일 ‘2024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이하 ‘전국민 25만원 지급법’) 부결 촉구 건의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금주 중 국회로 이송될 예정이다. 건의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고 정부에 이송돼, 지난 16일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전국민 25만원 지급법안’에 대해, 국회가 재의결을 할 때 부결시켜 달라는 서울시의회의 뜻을 담고 있다. 25만원 지급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는 이미 소비가 회복된 쪽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봐서는 크다고 할 수 없고, 반면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되며 이 경우 피해는 전 국민, 특히 중산층과 서민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또한 실행을 위해서는 12조 8000억원 ~ 17조 9000억원의 재정이 소요 되고 이 비용은 국채발행으로 충당하게 돼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안기게 된다. 무엇보다, 법안에서는 25만원 지급의 방법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과 전 국민 대상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여부와 그 규모 등은 지자체 고유사무이다. 이러한 고유사무를 국회가 전 지자체에 사실상 강제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대한민국 국회가 건의안의 참뜻을 헤아려 ‘전국민 25만원 지급법안’을 재심의할 때 전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저출산에 허덕이는 미래세대의 부담 경감 차원에서 반드시 부결시켜 주기를 요청드린다. 서울시의회 대변인 이민석
  • 로이터 “한국, ‘MZ세대에 YOLO보다 부모되는 게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실패”

    로이터 “한국, ‘MZ세대에 YOLO보다 부모되는 게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실패”

    한국 정부가 출산율 급감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의 20~30대 청년들에게 세련된 명품 옷을 사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부모가 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은 수년간 출산 가정에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도 저출산 추세가 꺾이지 않자 인구 문제에 전념하는 새로운 정부부처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면서 20대 청년의 인터뷰를 전했다. 서울 성수동 패션거리에서 만난 가수지망생 박연(27) 씨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 지출 계획은 주로 무슨 옷을 살 건지, 해외여행을 어디로 갈 건지에 따라 결정된다. 결혼과 출산에 쓸 예산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YOLO(You Only Live Once)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하면서 “매달 뭔가를 한 뒤 저축을 할 만큼 돈이 남지 않는다. 결혼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 행복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잘되고, 가수로서 성공하면 저축과 결혼,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삶을 즐기고 꿈의 직업을 갖는 것이 우선순위”라고도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20대와 30대 한국인(M세대와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우선순위는 다른 나라의 또래나 일반 국민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지출하고 더 적게 저축한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청년 세대의 과소비 습관은 젊은이들이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것을 더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한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청년층의 지출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저축률은 5년 전 29.4%에서 1분기 28.5%로 감소했지만 다른 연령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동안 증가했다. 동시에 20~30대는 백화점과 호텔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연령대였고, 여행 지출은 지난 3년간 33.3%에서 40.1%로 늘었다. 현대카드는 “20대가 고급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비중은 지난 5월까지 3년 동안 12%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 비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의 고가 뷔페 레스토랑의 매출이 30.3%나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매출이 10.5% 오르고 전체 외식 산업의 매출 증가율이 9%에 달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례로 인스타그램 인기 명소인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9만원에 딸기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 식사권의 매출은 지난해 겨울 대비 150%나 뛰었다.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뒤였지만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주의 25~29세 연령대는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2024년 1분기에 전년 대비 지출을 3.5% 줄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작년 조사를 보면 한국은 1인당 명품 브랜드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혔고, 고가 명품 브랜드의 매출 규모도 큰 국가 중 하나다. 샤넬, 셀린, 디올은 모두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 10대 중심의 K팝 그룹 멤버를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시장조사 기관 PMI가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응답자 1800명 중 46%가 자녀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불확실성’ 혹은 ‘높은 양육비용’ 등 재정적 어려움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20대, 30대 청년의 연소득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율 4.5%보다 낮았던 탓에 다른 세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정 교수는 “젊은이들이 보다 즉각적이고 물질적인 쾌락에 초점을 맞추는 지금의 현실은 왜 한국 정부의 인센티브 기반의 출산 장려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조사에서 돈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꼽은 응답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건강이 가장 높은 응답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5월에 출산율 급락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관수술 보조금, 신생아 가족에 대한 현금 지원, 무료 택시 승차권, 유급 육아휴가 기간 연장 등 수십 가지 정책 대책이 실패한 뒤 인구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부처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최저임금 차등적용?… 문제는 주휴수당에 있다 [잡(Job)스]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최저임금 차등적용?… 문제는 주휴수당에 있다 [잡(Job)스]

    다음달 3일 서울시에서 시작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앞두고 때아닌 최저임금 차등적용 논란이 일어났다. 최저임금과 4대 보험 등 간접비용을 적용해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월급이 238만원(시급 1만 3700원)으로 책정되면서다. 중산층 가정 30대 여성의 중위소득이 320만원인 점을 감안해봐도 높은 수준이고 홍콩(2797원), 대만(2472원), 싱가포르(1721원) 등 해외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평균임금을 비교해봐도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외 사정은 ‘시간 당 액면가’로만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는데 이는 후속 기사에서 전하고, 먼저 이번 기사에선 100만원 내외 월급이면 가계 부담을 줄이는 적절한 월급이 될 것이라던 시민들의 기대와 다르게 외국인 가사도우미 월급이 238만원이 된 연유를 따져본다. 가사·아기 돌봄 임금의 3중 구조…월 81만원에서 283만원까지한국의 높은 인건비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명문대를 나온 이들이 이른바 ‘인건비 장사’인 도배업에 뛰어드는 일이 가끔씩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몸과 기술이 자본인 직업을 보는 눈도 달라지고 있다. 가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가사를 돌보거나 아이를 돌보는 직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월급 100만원으로 가사일 돌봄·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세간의 생각은 ‘돌봄 임금의 3중 구조’에서 비롯된다.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월급 238만원이 꽤 높아 보이지만 같은 시간만큼 한국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보다는 낮다. 27일 가사 및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A 기업의 서비스요금표를 보면 내국인 서비스를 4주 동안 이용할 때 가계가 내는 돈은 283만원이다. 여기까지 보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때 한달 283만원을 벌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A 기업이 공제하는 금액 등을 제하면 내국인 돌봄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이는 4주 연속 일했을 때 벌이이고, 한달 동안 2주만 일감이 있으면 가계가 낸 서비스료 145만원에서 일부를 공제한 월급을 받는다. 필리핀 가사도우미와 내국인 처우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국인 처우가 열악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구조적 이유다. 세 번째 가격은 공공 돌봄서비스를 받는 가계 입장에서 설정된다. 저출산 극복 대책의 일환으로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신생아에 대해 2~4주 동안 바우처 형태로 돌봄 비용을 지원하는데 상당수 가정이 출산 뒤 이 혜택을 본다. 지자체 지원이 많을 경우 거의 공짜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중앙 정부의 지원만 받더라도 2주 동안 산모가 부담할 비용은 지난해 기준 41만원이다. 다른 월급 계산과의 비교를 위해 월 단위로 환산하면 월 82만원을 내고 돌봄 서비스를 받는 경험이 가계에 축적되게 된다. 이와 같은 돌봄 임금 3중구조 체제에서 서울시가 책정한 238만원이란 월급이 불러올 혼란은 예정된 결과에 가깝다.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 시장가격보다 50만원 가까이 싼 필리핀 가사도우미 월급이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월 환산 82만원 비용으로 돌봄 서비스를 경험한 가계에선 ‘100만원 월급’ 얘기가 나오고 내국인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외국인보다 처우가 못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더 높은 차원 이야기 …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 예외 될까이같은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주장하고 나섰으나 이 주장은 대통령실과 정부로부터 반박을 받게 되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가사도우미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사실 지역별,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거대 담론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국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에 대해 최저임금 차등적용제를 도입하면 그 다음은 지역별 차등적용, 다시 업종별 차등적용의 논의로 확대될 폭발력을 지닌 주제다. 그렇다면 월급 238만원의 벽 앞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정책은 정말 강남 주부의 비용만 낮춰주는 ‘계륵’과 같은 정책이 될 것인가. 대안으로 ‘일본’의 가사도우미 도입 정책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일본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은 외견상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인 2017년 ‘국가전략특구’ 제도에 맞춰 도쿄, 오사카, 나고야와 인근 지역에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도입했고 지금은 시행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행 첫 해인 2017년 599가구였던 이용가구수는 2020년 5518가구로 늘었다.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역시 최저임금제 적용을 받고, 이에 따라 중산층 이상 가구들이 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활용한다. 차이는 일본에선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내국인과 같은 최저임금제를 적용해도 내국인 역차별이나 고임금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를 가른 주 요인으로 꼽히는 게 월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을 산입하는지 여부다. 지난해 환율 기준으로 올해(2024년) 한국 최저임금은 시급 9860원으로 일본 도쿄도 최저임금(시급 1072엔·9745원)을 넘어섰다. 당시 시급 최저임금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고 화제가 되었는데 실상 월 최저임금을 따지면 한국은 이미 4~5년 전에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만 월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월 최저임금을 정할 때 주휴수당을 산입하는 나라는 한국과 스위스, 대만,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터키 등이다.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 국가 대부분은 주휴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노동의 세계화’ 이후 주휴수당 반영 여부에 따라 최저임금이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계층에 국가별 차이가 생겼다. 주휴수당을 반영할 경우 내국인 중 가장 벌이가 안좋은 노동자가 실질적인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되는 반면, 주휴수당을 반영하지 않아 실제로 너무 적은 월급이 책정되는 주휴수당 미반영 국가에선 최저임금이 외국인 이민 노동자에게 주로 적용될 뿐 그 나라에서 삶의 터전을 짓고 사는 내국인들에겐 점점 더 선택하지 않는 일자리가 되는 것이다. 한국이 외국인 특정 직역 근로자에 대해 주휴수당을 제외한 최저임금을 적용할 경우 외국인 가사도우미 임금을 현재보다 2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또한 사회적인 대타협과 이민정책 및 비자 정책의 대대적인 수술이 전제된 뒤에야 가능한 논의로 분류된다. 에필로그: 직업을 통해 경제와 사회를 읽는 [잡스]를 오랫만에 선보입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월급이 비싸다는 주장은 내국인과의 역차별 문제, 홍콩 등 다른 나라와의 월급 격차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중 내국인과의 역차별 문제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을 산입하는 제도와 관련해 풀어 보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준비해 28일 오전 11시 유튜브 [이원제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소통하겠습니다. 이어 홍콩 등 다른 나라와의 월급 격차 문제를 제기하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낮은 임금 뒤 숨은 그림자 비용’에 관한 취재를 마치는대로 29일 새로운 [잡스] 기사에 담겠습니다.
  • 낙태 입법 공백 5년… 해바라기센터 설치 병원도 “수술 안 해요”

    낙태 입법 공백 5년… 해바라기센터 설치 병원도 “수술 안 해요”

    성폭력 피해자 지원 센터 설치 병원4곳 중 1곳은 임신중단 수술 불가능병원 찾다가 임신 후기까지 내몰려불법 낙태약까지 노출되는 경우도 남자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한 10대 수현(가명·당시 임신 8주 차)양은 임신중단 수술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성폭력 피해자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해당 병원은 정부 및 관계기관의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이었다. 두 번째로 찾은 병원은 현금을 요구했고 세 번째 병원은 임신 주수가 오래됐다며 돌려보냈다.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폭력의 악몽을 거듭 떠올려야 했고 낙인이 찍히는 아물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정부가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 4곳 중 1곳은 임신중단 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죄가 폐지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국회는 임신중단 수술이 가능한 기준 등을 규정한 대체 입법에 손을 놓고 있다. 임신중단 수술 여부가 의료진의 신념이나 재량에 맡겨진 탓에 성폭력을 당해 임신중단이 절실한 여성들마저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6주 태아 낙태 영상을 올린 여성과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 입건된 사건 또한 ‘낙태 입법’ 공백이 불러온 결과였다.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성폭력 피해자 임신중단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 35곳 중 임신중단 수술이 불가능한 곳은 10곳(28.6%)으로 확인됐다. 해바라기센터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경찰청이 함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국에 39곳이 있다. 정부와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조차 임신중단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터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위험한 임신중단’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지난해 가정폭력을 당한 라희(가명)씨는 가해자인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료기관 6곳에서 수술을 거부당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은 낙태죄 이전부터 ‘합법’이었다. 하지만 2019년 낙태죄 폐지 후 5년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임신중단은 의료 영역으로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상담소 직원 A씨는 “의사가 처벌 위험 없이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혜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연락이 끊긴 피해자들은 (수술 시기가) 임신 후기로 늦춰지거나 불법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보좌관은 “저출산과 낙태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기조에 역행한다는 프레임에 걸릴까 봐) 국회의원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고비용·고위험 임신중단 현실에 놓여 있는 만큼 하루빨리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성폭력피해자 지원 병원도 “수술 못해요”…안전한 임신중지는 ‘먼 얘기’

    성폭력피해자 지원 병원도 “수술 못해요”…안전한 임신중지는 ‘먼 얘기’

    #.남자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한 10대 수현(가명·당시 임신 8주 차)양은 임신중단 수술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성폭력 피해자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해당 병원은 정부 및 관계기관의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이었다. 두 번째로 찾은 병원은 현금을 요구했고 세 번째 병원은 임신 주수가 오래됐다며 돌려보냈다.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폭력의 악몽을 거듭 떠올려야 했고 낙인이 찍히는 아물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정부가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 4곳 중 1곳은 임신중단 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죄가 폐지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국회는 임신중단 수술이 가능한 기준 등을 규정한 대체 입법에 손을 놓고 있다. 임신중단 수술 여부가 의료진의 신념이나 재량에 맡겨진 탓에 성폭력을 당해 임신중단이 절실한 여성들마저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6주 태아 낙태 영상을 올린 여성과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 입건된 사건 또한 ‘낙태 입법’ 공백이 불러온 결과였다. 여가부 협약 병원 28.6% ‘낙태 수술 불가’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성폭력 피해자 임신중단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된 병원 35곳 중 임신중단 수술이 불가능한 곳은 10곳(28.6%)으로 확인됐다. 해바라기센터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경찰청이 함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국에 39곳이 있다. 정부와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조차 임신중단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터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위험한 임신중단’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지난해 가정폭력을 당한 라희(가명)씨는 가해자인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의료기관 6곳에서 수술을 거부당했다. “임신중단수술, 공식 의료 체계로 편입돼야”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은 낙태죄 이전부터 ‘합법’이었다. 하지만 2019년 낙태죄 폐지 후 5년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임신중단은 의료 영역으로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상담소 직원 A씨는 “합법이라고 병원에 아무리 설명해도 불안해한다. 의사가 처벌 위험 없이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혜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연락이 끊긴 피해자들은 (수술 시기가) 임신 후기로 늦춰지거나 불법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가 지원하는 성폭력 피해자가 이 정도라면 다른 여성들은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보좌관은 “저출산과 낙태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기조에 역행한다는 프레임에 걸릴까 봐)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 개개인이 고비용·고위험 임신중단 현실에 놓여 있는 만큼 하루빨리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日 최고 부자 “일본인 이대로 멸망할 것”…왜?

    日 최고 부자 “일본인 이대로 멸망할 것”…왜?

    일본 부자 순위 1위인 야나이 다다시(75) 유니클로 회장이 일본 경제의 앞날에 대한 위기감을 토로했다. 일본 닛테레 뉴스는 26일 야나이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야나이 회장은 회사 재단에서 후원하는 방글라데시의 아시아 여자대학의 졸업생들이 일본에 오지 않는다는 말로 입을 뗐다. 그는 “(졸업생들이) 옥스포드 대학, 콜롬비아 대학, 파리 정치 학원 등에 진학하거나 정부 단체, 세계 은행,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기업 등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 일하는 졸업생은 1명도 없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은 안타깝게도 30년간 성장하지 않았다. 일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지만 세계 속의 일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노동력 부족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인 만큼 해외 인재들까지 눈을 돌리는 현 상황은 국력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 고학력자가 일본에 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야나이 회장은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노동력만 감소하는 게 아니라 지적 능력도 감소하고 있다. 우리가 비숙련 노동자만 데려오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고학력 노동자를 데려와야 하고 일본과 해외에서 지적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 및 고위 관리직에 있는 이민자나 연구 개발을 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려야 한다. 이런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인의 평균 연봉은 458만엔(약 4221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달러에 80엔이던 시절과 비교해 현재는 달러당 140엔 정도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본은 연봉 200만엔(약 1843만원)대의 나라라고 닛테레 뉴스는 짚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이 중산층의 나라에서 그렇지 않은 나라가 되고 있다는 점을 더 자각해야 한다”면서 “‘일본인과 함께 일하고 싶다’, ‘일본문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늘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본에서 함께 일하지 않겠느냐’, ‘일본에 살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되면서 수많은 외국인이 찾아오고 있지만 장기체류가 늘어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게 야나이 회장의 생각이다. 야나이 회장은 거듭해서 일본 사회에 필요한 ‘다양성’을 강조하며 “소수의 엘리트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일본인들은 멸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노동 생산성이 낮다”면서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본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닛테레 뉴스도 “2022년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8만 5329달러로 OECD 38개국 중 31위”라며 “외국인이 일본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남도, 2025년부터 출생기본수당 지원

    전남도, 2025년부터 출생기본수당 지원

    2024년 1월 이후 태어나 전남에 출생신고를 한 아동에게 내년부터 매월 20만원의 출생기본수당이 지원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전남지역 출생아 모두에게 1-18세까지 매월 도 수당 10만원을 지급하는 ‘출생기본수당 신설’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협의를 지난 21일 완료함에 따라 내년부터 출생기본수당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추진될 시군 출생기본수당 지급분 10만원에 대한 사회보장 협의가 완료되면 전남지역 출생아들은 내년부터 모두 20만원의 출생기본수당을 받게 된다. 지급 대상은 2024년 1월 이후 태어나 전남에 출생신고를 한 아동이다. 부모와 아동이 타 시·도로 전출하지 않는 한 2025년부터 1~18세에 매월 20만 원씩 총 43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 ‘전라남도 출생기본수당 지급을 위한 조례’ 제정을 통해 지급 근거를 마련하고, 세부 운영방침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2025년부터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시군은 지난 2월 14일 초저출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육지원 체계를 학령기까지 혁신적으로 확대·개선한 출생수당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했다. 전남발전연구원은 전남도와 시군이 출생수당을 지원하면 오는 2041년 통계청 추계 출생아 수인 7326명보다 29.7% 3099명이 증가한 1만 425명이 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전남도는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남도 출생기본수당이 학령기 아동에 대한 지원 공백을 해소하고, 자녀 양육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출생률 반등과 생활인구·외국인 등 새로운 인구 유입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대 분야 100대 과제의 ‘인구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新고령·新중년여성… 새로운 노동세대가 등장하고 있다[정책공감]

    新고령·新중년여성… 새로운 노동세대가 등장하고 있다[정책공감]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 변화취업자 수는 연 30만명씩 증가세고령 근로자 연령 매년 1세 상승실제 은퇴 규모 그다지 크지 않아건강 수명 늘고 풍부한 경험 갖춰미래 5060 여성 이전세대와 달라고경력·고임 많고 돌봄 경험 부족 참여 산업군 등 확연히 달라질 것빅데이터 기반 현황 파악이 우선新근로자 유형별 맞춤 대책 필요 우리는 인구구조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른다. 이는 저출산으로 30만 명대 이하로 출생한 세대집단(cohort)이 미래 노동시장에서 보일 행동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만이 아니다. 곧 눈앞에 펼쳐질 가까운 미래의 일도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예컨대 현 60세 이상 인구가 앞으로 보일 근로형태, 과거라면 자녀 양육을 위해 경력 단절을 이미 겪었을 현 30대 후반 여성이 앞으로 겪을 직업경로가 대표적이다. 이들을 위한 정책수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다양한 양상의 ‘은퇴’ 제대로 이해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주로 만 60세에 은퇴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 훨씬 이른 40대부터 직장에서 퇴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70대에도 계속해서 일한다. 고령층의 경우에도 한동안 일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산업에는 청년층이 아닌 60대 이후가 다수를 점하는 경우도 있으며, 80대 초반까지도 고연봉으로 지속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정년 연령 또한 만 60세, 61세, 64세, 65세 등 다양하다. 1991년 제정된 고령자고용촉진법은 19조에 사업주가 근로자의 정년을 정하는 경우 그 정년이 60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권고를 담고 있다. 이후 2013년 개정을 통해 사업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경우에는 정년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는 제2항이 추가됐다. 2022년 개정된 현재의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고령자를 55세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여전히 정년을 최소 60세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정신적·신체적 발달이 비슷해 같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등 공통의 전환 시점이 존재한다. 그런데 대학교만 해도 입학과 졸업 연령은 조기입학부터 만학도의 사례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개인별로 다양한 경험이 누적된 중장년기 노동자들은 매우 이질적이기에, 은퇴나 정년퇴직 또한 다양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일부 기업에서는 동년배 노동자들의 정년퇴직을 예외 없이 경험하기도 한다. 마치 학교에서 동일한 연령의 졸업생이 한꺼번에 배출됐던 것처럼 특정 나이에 도달하면 직장에서 정규직 고용계약을 일괄 종료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년퇴직이 대부분의 소속 직원에게 일괄 적용되는 현상은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 일부 대기업에서만 나타난다. 서로 다른 출생연도의 사람들이 특정 연령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퇴직하는 사례는 동일 연령 근로자의 10% 이하, 동일 연령 인구의 5% 이하에 해당한다. ●전문가 예측 빗나가… 새 테이터 구축을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취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을까? 사실 그렇지도 않다.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로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줄어들고 있으나 취업자 수는 매년 약 30만 명씩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림①>.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에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 취업자 규모 증가 추세는 인구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사례에 해당한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고용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고령층의 은퇴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동동학(employment dynamics)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연령은 노동자의 속성이지만 정년은 기업의 속성이다. 연령에 따른 정년퇴직은 고용계약의 요소로, 모든 직원을 특정 연령에 도달했음을 근거로 정규직 고용계약을 종결시키는 인사관리 체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종사 중이라면 업무실적이 높거나 낮음과 관계없이 정년에 도달한 노동자는 퇴직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인구구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기업을 1대1로 연결한 마이크로 빅데이터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세청에 포착된 인건비 및 소득지급내역을 근거로 2021년 확인된 주 일자리 소득 발생 근로자(상용, 일용, 자영업자)의 수는 약 2200만 명이다. 이는 개인별, 사업체별 양방향 검증된 행정자료로 정보가치가 높은데,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령 분포 변화는 그림 ②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청년의 경우 근로자의 연령분포가 매년 상당히 겹쳐진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다양한 출생연도별 인구가 일정한 연령이 되자 노동시장에 비슷하게 진입하는 모습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즉, 청년 근로자의 노동시장 순진입에는 연령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 반면에 고령층의 경우 매년 한 살씩 근로자의 연령 분포가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일했던 고령 노동자가 올해도 일하는 경향성이 매우 높으며 고령 근로자의 은퇴는 그다지 큰 규모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로 관측된 7년 동안 고령 근로자들이 매년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감과 동시에 고령 근로자의 평균 연령 또한 함께 상승하는 중이다. 즉, 고령 근로자의 노동시장 이탈 문제에는 연령 효과가 아닌 코호트 효과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신개념’ 고령 노동자·중년여성 노동자 인구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왜 여전히 증가하는가? 경력이 풍부하고 신체 건강한 고령 노동자 세대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0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7.4세였으나 2019년에는 73.1세로 늘어났다. 과거에는 60세 이상 노동자의 수가 실제로 적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 이들 고령의 노동자는 연령·성·학력 특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다양한 개인들의 집합이다. 동일한 68세 대졸자 남성 두 명을 비교하더라도, 대형 건설사의 임원직을 수행하며 초고소득 구간에서 지속 근로 중인 사람과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후 아파트 경비원 업무를 보고 있는 이가 각기 존재한다. 신고령층과 더불어 새로운 여성 중년 노동자층도 등장했다. 과거의 여성에게는 60세 정년보다 35세 전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더 중요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이후 장년기가 되면 노동시장에 재진입해 요식업, 판매, 돌봄서비스 등에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했다. 그런데 이제 새롭게 중년기로 진입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이전의 선배 세대와는 완연히 다른 세대적 특징을 보인다. 비혼의 증가와 자녀를 덜 낳으려는 경향성의 확대는 여성 노동자들이 경력단절을 피하고 중년기 지속근로를 선택하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년 후 미래의 50~60대 여성은 과거 동일 연령대 여성들과는 달리 고경력·고임금의 비중이 높고 요리·청소·돌봄 등에 대한 경험과 경력은 부족한 세대가 될 것이다. 이는 중장년 여성 인구수의 감소보다도 훨씬 더 큰 폭으로 중·고령 여성의 저임금형 서비스 노동 공급이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동일한 성·연령 집단이 완연히 다른 노동공급 선호를 보이게 될 미래에는 인력 부족 산업군과 직종별 임금 순위 등이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과거 20년 사이에 대학 및 전공별 입학 커트라인이 얼마나 뒤바뀔 수 있는지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정확한 진단으로 선제 대책 마련해야 청년과는 달리 고령의 근로자 수는 코호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 1950년 이후 출생자들은 이미 과거의 선배 세대와는 달리 고령에도 지속근무 중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 50년 이후 출생자들이 언제 은퇴할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선배 세대 근로자층은 마땅히 없다. 이런 점에서 표본조사로 집계된 5세 단위 연령대별, 성별 노동자 자료는 문제를 진단하기에 충분치 않다. 신고령 근로자들은 고학력에 고경력자이며 건강 또한 잘 유지된 이들로, 앞으로 이들 대부분이 언제쯤이면 은퇴를 하게 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정부가 사용하는 고용데이터의 품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기의 노동 공급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겪는다. 하나는 노동소득이 완전히 없어지는 고용의 양적 하락(근로 여부)이며 다른 하나는 오랜 경력을 쌓은 일자리에서 퇴직해 소득을 낮춰 이직하는 고용의 질적 하락이다. 장기간 근로한 정규직 일자리를 그만두더라도 완전한 노동시장 이탈 대신 소득 하향 이직을 선택한 경우 이를 가교일자리(bridge job)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고령 근로자들은 상당히 늦은 나이까지도 계속 노동시장에 남는다. 그러나 근로소득의 질적인 하락은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연령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정부가 고용의 양적 하락을 고민하는 경우라면 70대 이상을, 질적 하락을 염려하는 경우라면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정책 대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효과성 있는 정책 수단 마련을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인구구조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산업·기업·노동자의 이질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령 노동자 세대와 새로운 여성 중년 노동자 세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시급히 요구된다. 은퇴 결정이란 단순히 연령의 문제라기보다는, 해당 연령에 진입한 새로운 세대 등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원고의 일부 내용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경제학회가 함께 개최한 ‘제2차 인구전략 공동포럼’(’24.8.21.)에서 발표> 길은선(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