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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시대 / ‘아내 외도’ 부추기는 사회?

    “요즘 애인없는 사람이 어딨어요?”라거나 “애인없는 사람이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면 “나는 시대에 뒤떨어졌나?”라는 생각에 우울해질지도 모르겠다.‘외도’하는 사람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세상과의 괴리감’ 때문이다.그 ‘괴리감’은 주부들의 열등감을 자극한다.최근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온 가족이,온 동네가 함께 불륜에 빠져드는 시추에이션이 전개되면서 소문 속에 흘러다니던 여성들의 ‘바람’이 마치 기정사실로 뿌리내릴 판이다.현실을 반영했느냐,상상이 현실을 잠식하느냐.이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현실이라기보다는 일탈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숨겨졌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 올리비아 저드슨 박사는 ‘모든 창조물에게 주는 타티아니 박사의 섹스 어드바이스’란 책을 통해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제도가 일부일처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최근 이혼의 증가는 물론 아예 독신과 저출산 등 일련의 현상을 두고 ‘결혼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이혼통계에 의하면 남녀가 배우자의 외도와 부정으로 이혼에 이르는 비율이 전체 이혼자의 40%를 넘는다.대부분 성격차이로 틈새가 벌어지지만 결국은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큰 이유라 한다.‘남편의 외도’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내의 외도’도 이혼의 사유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시대,남성들의 전유물 정도로 인식됐던 외도가 이제는 여성들에게도 ‘금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이는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부부간에는 ‘신뢰’ 즉 ‘정조의 의무’가 깨어져서는 결혼이 유지될 수 없다는 명제만은 흔들림없다는 또다른 방증이기도 하다. ●현실을 반영하나,허구가 현실을 잠식하는가 56년 발표된 영화 ‘자유부인’은 대학교수 부인이 춤바람으로 가정을 버린다는,당시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그래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용납될 수 없는 죄악’으로까지 지탄받았다. 이른바 ‘불륜’을 담기 위해서는 ‘가정이 있는 여성이 왜 남편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나름의 ‘타당성’을 담아야만 했고,결론은 비극적이어야만 했다.이는 40년간이나 계속됐던 ‘불문율’이었다.그리고 96년,드라마 ‘애인’은 가정을 가진 두 남녀의 ‘뒤늦은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그러나 이 드라마는 정작 불륜시비로 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고,‘드라마소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회를 열게 할 만큼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어쨌든 그후 “요즘,애인없는 주부가 없다더라.”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03년 여름,‘불륜’은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났다.텔레비전 드라마 ‘앞집 여자’는 온 동네에 감염된 ‘바람’을 그리고 있다.“불륜은 비타민”,“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집안일도 바람도 척척 해낸다.”는 신종 ‘슈퍼우먼’이 등장한다.영화 ‘바람난 가족’은 남편과 아내는 물론 시어머니까지 모두 바람이 났다.‘불특정한 여성들’이 아닌 ‘내 아내와 어머니’의 바람이 그려진 이 영화는 가족해체의 또다른 표현이다. 이젠,결혼 후 새로운 사랑을 알게 된다해도 더이상 가슴조이며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어차피 생활에는 ‘활력소’가 필요하고,잠깐의 외도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될 판이기 때문이다. 하긴,여성들의 ‘바람기’에 불이 붙기 전,우리 사회는 도덕적이었나? 기혼남성들의 20%정도가 외도를 한다는 통계는 91년,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간통의 실태와 의식조사’에서도 나왔고 최근 한 불륜관련 인터넷사이트의 조사결과로도 입증되는 수치다.오히려 지나치게 낮게 파악된 통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이런 통계도 있다.2001년 한국가족학회가 전국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문화에 대한 인식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15%,여성은 3%가 ‘외도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또 남편이 외도한 적이 있다고 말한 여성은 16%,아내의 외도를 경험한 남성도 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도,즉 혼외관계란 성적인 관계를 포함한다.‘성적 요소가 없는 경우에는 부부관계에 미칠 불안전성이나 배신의 의미가 적기 때문이다.’고 ‘혼외관계의 이해’란 책에서경북대 전귀연 교수는 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불륜’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바람난’ 여성을 찾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집안은 너무 갑갑해 남편이 전문경영인이라는 한 30대 후반 여성은 “남편이 해외출장을 가면 가끔 호텔 나이트클럽으로 놀러간다.자연스럽게 어울려 술 한잔하고 이야기 나눈다.그렇게 이상한 눈길로 볼 것 없다.정말 ‘바람쐬는 것’이다.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가정에 아무 문제도 없지만 시간없는 남편만 바라보고 불만에 젖어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잠깐의 ‘외출’로 가정을 깰 생각은 더욱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들 중에는 드라마에서처럼 ‘활력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3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다보면 교수나 변호사 등 서로 이야기가 될 만한 사람들이 많다.부부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그렇게 내 스트레스도 씻어내고,또 남편의 문제도 객관적으로 보게되는 등 오히려 남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애프터’는 없느냐는 질문을 어렵게 했더니 “뭘 그리 어려워하느냐?”는 듯 스스럼없이 말했다.“가끔,가끔이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그리고 한두번 밥을 먹기도 했다.” 아내의 외도를 호소하며 상담소를 찾은 한 남성(39세)에게서는 달라진 세상사의 한 예를 볼 수 있었다.“아내(37세)가 얼마전 부터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화가 나서 따졌더니 아내는 잘못을 빌기는커녕,오히려 큰소리다.집안일도 깔끔하고 아이들 뒷바라지도 잘 하는데 잠깐 바람쐬는 것도 안된다면 이혼하자고 한다.아이들을 위해서도 이혼은 원치 않지만 이런 아내를 내가 영원히 용서하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더욱이 아내가 먼저 이혼하자니 배신감을 느낀다.” ●해체되는 가족속의 여성들 옷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중반 여성은 “일에 묶여서 지내지만 나를 위해 가끔 즐긴다.”고 말했다.‘즐긴다.’는 단어의 묘한 어감 때문에 다시 물으니,이혼을 원하거나 남편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터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고등학생 아들의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관리는 내가 한다.남편에게 기대할 것도 아니고,더욱이 아이들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기대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여고 동창들과 ‘일요등산회’를 구성했는데,몇 주 전부터 그 모임에 남성들이 동행하고 있단다.“우연히 등산길에서 만난 이후 일요일마다 함께 등산한다.회사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50대들이라 이야기가 통한다.남자들처럼 젊은 애들과 노느라 돈드는 것도 아니고,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기분전환을 하는 것인데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다 친구들 중,무슨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내가 새댁일 때,우리 동네에 꽤 부잣집 부인이 바람이 났었어.집공사를 했는데 글쎄,도배장이와 눈이 맞았다던가.결국 그 부인이 자살했는데 그때만해도 ‘늙은 여자의 더러운 욕망’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댔거든.그런데 지금 내가 그 나이가 되니까 그 부인이 바람난 게 아니라 외로움 때문에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아.돈 좀 번다고 유세하면서 아내를 무시한 남편과는 이미 마음의 담이 높지,아이들은 걔들 나름대로 바쁘지,이럴 때 아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던 모양이야.이젠 이해가 돼.” 가정기능의 약화는 진작부터 논의됐었다.그래서 이를 여성들의 ‘숨겨졌던 바람기’로 보기보다는 가족해체 현상의 한 단면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2001년,한국여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부산 신라대 공미혜 교수는 15명의 외도하는 여성을 면접,조사결과를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외도에 대해 관대해진 것은 사실이다.심지어 가부장 중심의 결혼생활에 대한 도전,혹은 능동적 성적주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혼외관계를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남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만으로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남성들의성적 접촉과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행복한 가정에 외도없다 대한 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그전보다 여성들의 생각과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은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화제가 된다.”고 확대해석을 막았다.남편의 외도가 아직도 이혼상담소를 찾는 대부분 여성들의 고민거리라는 것이다. 한편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경제적으로나 부부관계에서 아무 문제없는 가정의 부인들이 바람이 났다는 말은 모순.”이라고 말했다.외부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그들 스스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외도의 경우,대부분 ‘복수성 외도’라 한다.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풀지못한 채 부부갈등의 절망적 선택,마지막 출구로 외도를 택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외도는 영화처럼 그렇게 잠깐 스치고 지나가지 않는다.외도를 선택했을 때,부부관계가 그만큼 피폐해졌기 때문에 외도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상처는 깊게 남는다.”고 경고했다.결코 바람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없음을,중년여성들이 꿈꾸는‘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이 부부가 사는 법 / 최명주·이묘숙씨

    결혼식에서 신랑이 검은 옷을 입는 이유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웃자고 하는 말이라지만 분명 결혼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하다.무덤이란 극단적인 표현이 아니라도 결혼하면 대부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산다.그것이 결혼이고,인생이라 생각한다.그리고 때때로 자조적으로 덧붙인다.“결혼생활이란 게 다 그렇지…”“문제없는 부부가 있나?”이 말들은 문제를 축소시킬 뿐 아니라 자기합리화에 딱 맞다.그러나 문제해결은 애당초 포기하는 말들이다.이럴 때 결혼 당시 자신들의 신념과 약속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어떨까.최명주(41·이야기 있는 외식공간 기획실장)-이묘숙(41·대학강사)씨 부부는 참 특별나다.남편 최씨는 세가지 결혼약속을 했고,이를 14년째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세 가지 해방’을 약속 최씨의 이씨에 대한 약속은 ‘세가지 해방’,즉 ‘가사로부터 해방,육아로부터 해방과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가사분담을 하겠다는 약속이야 요즘 웬만한 신세대라면 할 수 있겠다.하지만 육아로부터의 해방이라니? 최씨는 출산과 육아로부터 아내를 자유롭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결혼 후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더 공부하자며 ‘무지(無知)로부터의 해방’을 덧붙였다 한다. “흔히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희생해야 한다고 하지요.남자는 물론 여성의 경우 결혼 결정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저희는 평생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약속한 겁니다.” 게다가 최씨가 사춘기 시절부터,“차 한잔을 놓고 밤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반려자로 맞겠다.”던 꿈까지 실천하면서 산다.지난 주말에는 영화‘싱글즈’를 통해 새로운 삶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을 새웠다. 최씨는 부부간의 대화는 다양한 경험의 공유가 비결이라고 말했다.“영화,연극,뮤지컬 등 삶을 즐겁게 해줄 재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요.‘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즐길까’하면서 정보를 찾고 1주일 열심히 일한 뒤 주말을 확실하게 즐기면,대화의 소재가 샘솟지요.” 아내 이씨는 남편을 ‘일에는 도전적이고,적극적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 여린 사람,남성적이면서 동시에 여성적인 양성성이 제대로 조화된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좀 과장된 칭찬이라는 지적에 웃음을 보였다.“그래서 흔히 ‘닭살 부부’라고들 해요.10년이 넘었는데도 그렇게 사랑이 넘치느냐고 이상하다고 합니다.하지만 결혼생활이 깊을수록 더 사랑이 깊어지고,커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성공이란 과정을 즐기는 것 최씨는 경기 양평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4년동안 돈을 벌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했다.“주민등록도 없던 어린 시절부터 생업의 현장에서 뛰어야 했다.그때 나를 지켜준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었다.”그뒤 우연히 외식업체에서 일하게 됐고,결혼과 동시에 두사람이 영국의 한 한식당으로 일을 배우러 가게 됐다.“당시만 해도 외식업이 이렇게 성장할 줄도 몰랐고,요식업이란 말로 천시받았죠.우연히 일도 배우고,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라 무모하게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지요.” 영국에서 그래픽디자인도 함께 배우느라 고생했다는 그는 귀국후 외식업체 ‘놀부’의 기획실장으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말레이시아,중국 등을 누비면서 한식을 세계화하는 데 힘썼다.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대그룹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외식업체 컨설팅에는 손꼽히는 사람이다.그리고 최근 컨설팅업체를 설립,서울 강남 외식업계를 한식으로 새롭게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전 전통한식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외식산업이 지금은 새로운 맛과 퓨전으로 탐색중이라면 결국은 우리 입맛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세계인들은 특별한 음식으로 한식을 만나기 시작했고요.” 부인 이씨는 고교 졸업후 애니메이션회사를 다니다 결혼과 함께 영국으로 갔고,웨이트리스로 외식산업을 알게 됐다.한식당의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으로 돌아와 ‘놀부’의 점장을 맡았고,95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이어 경희대에서 외식산업학 석사과정을 마친뒤 올해 박사과정에 입학했다.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에서 외식산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지적 허영으로 학력을 쌓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공부 역시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겁니다.언제든 입학한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더이상 욕심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공부했어요.과정을 즐기고,행복감을 느끼면서요.그랬더니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세상의 아이가 모두 예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질문,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최씨는 조심스러워졌다.“저희도 아이를 좋아합니다.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문제에 천착하다 보니 아이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던 것 뿐입니다.내 아이를 낳아서 이기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세상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녀는 “결혼 전에는 흔히 남자들이 아이 안낳겠다고 하잖아요.그러나 결혼하면 종족 보존의 본능인지 달라지고.처음 약속하면서도 아이 문제만은 믿지 않았어요.결혼 5년,10년째에 그리고 제가 40이 되기 전해에 마지막으로 ‘정말 아이를 원하지 않느냐?’고 물었어요.끝내 남편의 생각이 바뀌지않는 것을 보고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아이를 갖지 않은 데는 시어머니도 영향을 끼쳤다.“80이신 시어머니께서 오히려 두사람만 행복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시니까요.” 어버이날,중학생인 조카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으면서 묘한 기분이 된다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갖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청소년범죄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그에게 저출산율을 들이대며 ‘비난’의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표현할수록 가슴 설렌다 이들에게 생활 속의 사랑표현을 물었다.이들은 집에서 매일 아침 6시,성대하게 거행되는 ‘아침작별 세리머니’를 소개했다.포옹하고,뽀뽀하는 것는 기본.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악수,문이 닫히기 전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차에 오르기 전 베란다에 나와 있는 아내를 향해 ‘바이바이’,비상라이트를 켠 채 아내의 시야를 벗어나는 250m가량을 주행한다.“이 순간을 진하게 느끼기 위해서입니다.‘이 다음∼’은 없거든요.” 최씨는 가정에서는 물론,직장에서도 ‘다음∼’이 아닌 ‘바로 지금,오늘’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산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까지 결혼생활은 남성이 주도하는 만큼 남편의 의식이 결혼생활의 행복을 여는 열쇠”라면서 “닭살 부부로 살아보시지요.”라고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
  • 저출산시대 /키우기 힘들고 능력도 달리고… “아이 안낳을래요”

    아이 키우는 어머니들 가운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을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아이를 제대로 키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이 시대 젊은 부부들이 이 말에 동의한 것일까,최근 국내 출산율이 세계 최하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여성 1인이 평생 낳은 자녀의 숫자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1.17로 현재의 인구수준을 유지하는 대치출산율 2.1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는 인구문제로 고민해온 유럽의 평균 1.45보다 낮다.더욱이 저출산국가의 인구전환은 약 100∼150년간에 걸쳐 완만하게 이뤄졌으나 우리는 30년만의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속이 더 붙을 것임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이 키우기가 날로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우리 사회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20∼30대는 왜 아기 낳는 일을 주저하는가.저출산의 원인을 알아봤다. ●아이는 귀여워,하지만… “아빠 사랑해?” 사무실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전화로 3살 난 아들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한영규(36)씨는 요즘 아이가 주는 행복에 푹 빠졌다.그래서 둘째 계획을 물어봤더니 깜짝 놀라듯 말했다.“하나로 충분합니다.너무 예쁘지만 아이 키우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아파트에서 자라는 탓인지 감기가 잦고,또 열은 얼마나 자주 오르는지….우리 부부에게는 아비와 어미의 역할만 있을 뿐 사랑으로 맺어진 두 남녀의 관계는 이제 완전히 없어진 것 같아요.” 퇴근 후 지친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다는 자상한 남편 한씨의 이야기는 핵가족시대 보편적인 육아의 어려움을 담고있다.그러나 어쩌면 이는 약과일지 모른다.주부가 직장을 갖는 경우,그 어려움은 몇 배가 되기 때문이다. 5살과 4살 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는 염혜숙(32)씨는 서슴지 않고 자신을 만성우울증환자라고 했다.“아무 의욕이 없어요.예상치 않은 야근이라도 걸리면 아이 맡아주시는 아주머니댁에 들러 곤히 자고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데려와야 합니다.겨울에도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어서 그런 밤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요.왜 하필 남편은 꼭 그런 날에는 더 늦는지.몸이 힘들어서 짜증이 나고 부부싸움이 벌어지지요.왜 사는가 싶을 때가 많아요.결혼을 좀 늦게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할 때도 있어요.친구들은 아직 미혼도 많은데….” ‘아이는 예쁘지만 너무 힘겹다.’는 젊은 부모들의 말은 지난 세대에게는 ‘엄살’로 비난받기 딱 좋다.“겨우 한둘 키우면서….”그러나 대가족에서 아이 키우던 때와 지금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대책없이 낳을 순 없잖아요 젊은 부부들은 단지 ‘육아노동’을 피하기 위해 아이 낳기를 꺼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돌 전부터 시작되는 ‘교육’이라 불리는 ‘경쟁’은 부모들에게 보통 월수입의 30∼40%를 쏟아붓게 한다.또 큰 돈이 들어가는 해외연수와 조기유학 등 돈을 필요로 하는 교육환경으로 인해 부모들은 ‘능력이 돼야 아이를 낳겠다.’는 인식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 결혼 4년째 김석호(32)씨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쳤다.“정말 결혼하면 당연히,아무 생각없이 아이를 낳아야 하나요? 집장만도 해야 하고,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친가나 처가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국 남의 손에 맡겨서 목돈들여 키워야 하는데 대책없이 아이만 낳을 수 없지요.조금 더 있다 안정되면 낳을 겁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규박사는 “결혼 후 출산계획을 미루는 사례가 날로 늘고 있다.3∼5년이 지나서 아이를 갖는 부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예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Double Income,No Kids’의 약어로 딩크(DINK)족이라 불리는 젊은 부부들은 아이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아내 단 둘이 생활하는 가족형태를 유지하고 있다.이는 통계로도 잡혀,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부부만으로 이뤄진 가족이 85년 7.8%에서 점차 증가해 2000년에는 14.8%나 되고 있다. ‘딩크카페’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억(33)씨는 결혼 5년째.물론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출산계획은 잡혀있지 않다.“한창 자신의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에 아이를 낳아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도 “아기를 싫어하거나 이기적으로 즐기기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선진 외국처럼 육아를 개인적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고 국가와 사회가 힘을 덜어준다면 나도 아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아이를 낳지 않기로 약속한 뒤 결혼해 4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고연희(32)씨는 “주위 사람들이 아기 키우는 행복감을 이야기할 때면 ‘더 늦기 전에 낳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 아이키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엄두를 못 내겠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김경숙(3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를 하나만 낳은 것을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초등학교 4학년 딸애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100만원에 육박한다.우리는 그리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해외연수나 조기유학 등 남들처럼 뒷받침도 제대로 못하면서 둘째까지 있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교육비 시장규모가 무려 7조원을 넘어섰다.대부분의 부모들은 소득의 30∼40%를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현실을 거스를 자신은 없다.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말도 나온다. ●결혼,꼭 해야 할까? 미혼여성들은 “언제 결혼하냐?”는 주위의 성화가 괴롭다고들 한다.그러나 실제로 그 성화가 괴로워서 결혼을 서두른다는 미혼여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적령기’란 개념은 이미 미혼여성들 사이에선 없어졌고 결혼연령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초혼연령이 1990년 남자 27.9세,여자 24.9세였던데 비해 2000년에는 29.3세, 26.5세로 남녀 모두 높아졌다. 결혼이란 사회제도에 대해 ‘필수’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64세 이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연구’에 따르면 ‘결혼,안해도 된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43.8%나 됐으며,특히 30,40대 중반여성이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또한 한국여성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여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대부분(83.0%)이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평생 일하겠다.”고 답했다. 29세의 직장인 최선정씨는 “3∼4년 후 결혼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또 아이문제는 “요즘엔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아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내 주변의 친구들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의 직접적 요인은 결혼연령 상승과 미혼율 증대,기혼여성의 소자녀관 정착뿐 아니라 산업화와 도시화,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자녀양육부담의 증대 등이라는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됐다.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는 아직도 출산정책에 명백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hhj@
  • 아동·가족수당 도입 출산율 끌어올려야

    ●보육정책 왜 필요한가. 한국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7이라는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075년 남한의 총인구는 3255만명으로 2000년 현재 인구의 69.2%,2100년에는 2297만명으로 2000년 인구의 절반수준인 48.9%에 이른다.서구의 경우 여성취업률이 오르면 출산율이 떨어진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성취업률이 미미하게 올라갔을 뿐인데도 출산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성공회대 강남식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는 대대적인 출산파업이 진행 중이며 아이를 낳은 여성들도 심각한 불안과 혼란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재생산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박사는 “소자녀관의 정착과 저출산율의 지속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출산수당도입,소득이나 여성의 취업여부와는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하의 아동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실질적인 아동수당제도의 도입,보육시설의 내실화와 육아휴직제도의 보완과 확대 등 자녀양육지원정책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육정책은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기위해서나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이라기보다는 어린이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지적도 있다. 아동이 성장해서 행하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주장하는 한국여성연합의 남윤인순 사무총장은 “보육을 시장에 맡기지 말라.”며 “비영리보육법인으로 법적인 틀을 갖추고 공적인 관리와 평가를 받는 시설에 대해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면서 내세우는 논리,“그래도 아이는 어머니가 키워야 한다.”는 말에 대해 여성개발원 유희정박사는 “앞으로 여성노동력 10%는 더 노동시장에 들어와야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하다.선진 외국들이 앞다퉈 보육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바로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국의 정책들 유럽에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1919년 가족수당을 도입했다.프랑스에서는 37.5년 동안 가입해야 완전연금을 수령하지만 여성의 경우 1자녀당 2년을 연금가입기간에 합산받는 혜택을 받는다.특히 3자녀 이상을 양육한 경우 부부 각각의 연금가입 기간에 2년씩 합산된다. 일본은 합계출산율 1.57에 이른 1989년의 ‘1.57쇼크’이후 본격적 보육정책을 내놓았다.91년부터 부모에게 1년간의 육아휴직이 주어졌고,2000년에는 육아휴직기간 중 휴직당시 월급의 40%를 지급하도록 했으며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3세 이하 아동에서 6세 이하 아동으로 연장했다. 싱가포르는 자녀양육 부담을 줄이기위해 셋째 아이부터는 세금을 환불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 [마당] 저출산의 대가 꼭 받을 것

    지난 10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우리나라의 가임(可姙)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는 1.17명이었다.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며,여성 1명이 평균적으로 평생 한 자녀만 낳아 기른다는 의미다.출산율이 떨어지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때문에 통계청은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2026년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러 매체에 의해 지적되었다.그러나 문제는 ‘왜 여성이 아이를 적게 출산하는가.’하는 이유를 찾아보려는 노력과,저출산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 농경 사회에서 자녀는 부모들에게 큰 자산이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도 자녀들은 부모의 보험 역할을 충분히 했다.좀 잔인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심봉사에게 심청은 하나의 보험이었을지 모른다.육아의 대가가 노후의 복지와 개안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물론 현대 사회에서 자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는 부모는 있다 해도 극히 소수일 것이다.그러나 마빈 해리스의 “아이를 늘림으로써 생활이 나아질 때는 아이를 많이 가질 것이다.반면 아이를 적게 가져야 생활이 나아질 때는 또한 적게 가질 것이다.”(‘작은 인간’)라는 말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가장 큰 이유는,여성이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자신의 삶이 윤택해지기 때문이다.출산육아제도나 탁아소도 시원찮은 형편에서,아이를 주렁주렁 낳는다는 사실은 사회적 성취 욕구 혹은 자신만의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설사 주위(주로 친정 어머니)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양육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해야 한다.자녀 둘을 가진 중산층 가정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감당해본 사람들은 대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대안학교를 보내거나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자기 자식을 두고 배짱을 부리거나 모험을 감행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다수가 택하는 사회적 상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 딸에게 앞으로 부모로서 이렇게 충고할 것이다.결혼은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결혼했다 하더라도 아이를 가능한 한 갖지 말아라.갖더라도 한 아이만 낳아 길러라.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냐.그 돈을 저축한다면 너의 노후는 편안해질 수 있다.그것뿐인 줄 아느냐,사회적으로 아이의 육아 때문에 감당해야 할 희생은 너무 크다.너는 아이 때문에 승진을 못할 수도 있고,중요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아이 때문에 여행도 마음대로 못하고 심지어 영화감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거의 모두가 너의 노력과 희생을 강요한다.그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만약 네가 정말 아이가 좋아 서너 명을 낳아서 키워 보라.그러면 넌 존경받는 어머니가 아니라,이웃 여자들의 동물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감당해내야 할지 모른다. 자,이러니 어떻게 우리나라의 높은 출산율을 기대하겠는가.편해지고,잘살기 위해서 아이를 적게 낳지만,그것때문에 우리 사회는 가까운 장래에 분명 더 고통받을 것이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 기고 / ‘건강가정 육성’ 정부가 나설때다

    도대체 건강가정은 무엇인가? 이 시점,진부하게 들리는 건강가정이 그러나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현재 우리 사회에 ‘가족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며,많은 사람들이 진정 ‘건강가정’이 되기를 원하고,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관심은 전체 사회와 개인에게 있었다.사회 전체의 발전논리에 매몰되어 가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며,개인의 복지는 지원하되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지원하는 통합적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사회의 복지적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유지되어 온 것은 가정이 사회적 약자를 껴안았기 때문이며,가족원의 부양에 대한 요구를 자율적으로 충족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을 압박해 오는 삶의 제반 조건들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혼의 급증,가정폭력의 만연,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율,자녀와 노부모 유기,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른 가정경제 파탄 등 도처에서 ‘가족문제’가 거론된다.‘가족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가족문제에 더 이상 부분적인 미봉책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건강한 가정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가족구성원 간의 민주적이고도 평등한 관계,세대간 존중 그리고 자율성과 주체성 등을 기초로 하여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고,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며 가족원의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는 가정,이것이 진정 건강가정이 아닐까?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의 관심은 ‘요보호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후적 접근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은 분명 자율성을 갖고 있는 사적인 영역이나,오늘날 가족문제는 가족원 각자가 노력해서 개인적으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다.가정생활은 경제·교육·정치 등 사회 전체적인 구조와 맞물린 복합체이며,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역동적 과정으로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며,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보다 자율적이고도 주체적인가족,건강한 가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3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건강가정육성기본법’이 소개되었고,현재 제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은 매우 시의적절하며,반가운 일이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은 건강가정 육성을 통한 건강사회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그리고 가족해체 예방을 통한 사회비용의 절감 등의 이념을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가족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유지,양성간의 평등,세대간 존중,경제적 안정,주거생활 보장,가정폭력이나 위해 환경으로부터의 보호,그리고 나아가 출산과 양육의 지원 및 사회분담을 통한 직장-가정 양립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아동·노인·여성·장애인·청소년 등 개별 가족원을 대상으로 한 법과 제도는 있으되,전반적인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대책은 없었다는빈번한 지적을 고려할 때,이 법이 시행되면,종합적 가정복지 정책의 미비함으로 인한 취약점을 극복하고,가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간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 때문에 진지한 고민과 함께 건강가정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온 법의 제정이 지체되거나,그 내용이 왜곡·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건강한 가정생활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들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문숙재 이화여대 교수 인간발달학
  • 출산·양육수당 신설/ 정부, 적극적 출산장려책 펴기로

    정부는 1960년대말부터 추진해온 기존의 출산억제정책을 폐기하고 출산을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인구정책을 전면 바꾸기로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출산수당이나 아동양육 보조수당이 새로 도입되고 자녀 출산시 세액공제혜택을 주는 출산장려책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장관은 4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정부가 이처럼 인구정책을 전환키로 한 것은 저출산율이 지속되면서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향후 연금·교육·국방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더욱이 생산가능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제활력이 크게 떨어지리란 우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출산율(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세계 최저수준인 1.17로 잠정집계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을 개발,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 인구정책은 60∼90년대까지는 철저한 산아제한 위주로 진행돼 오다 지난 98년 이후에는 산아제한에서 질적관리로 전환됐고, 이번에 출산장려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우리나라 출산율은 ▲60년 6.0 ▲70년 4.54 ▲80년 2.83 ▲95년 1.65 ▲2001년 1.30 ▲2002년 1.17(잠정)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보육시설을 늘리는 것은 물론 출산수당이나 아동보육료를 지급하고,출산시 세금감면,주택분양우선권부여 등의 구체적인 출산장려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이달중 복지부가 주축이 돼 대통령직속 ‘신인구정책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다산왕 선발대회’ 복지부, 자제 권고

    저출산 시대를 맞아 출산장려책을 적극 검토중인 보건복지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이루어진 다산왕 선발 대회와 관련,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무조건적인 ‘다산’ 장려는 남아 선호를 부추길 우려가 있고 이는 복지부가 추구하는 출산장려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달초 광주광역시 북구청에서 실시한 ‘2003년 다산왕 선발대회’와 관련,이같은 이벤트는 남아 선호 사상을 인정하고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16개 시·도에 행사자제를 당부했다. 노주석기자 joo@
  • 佛 출산장려정책 성공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프랑스=저출산 국가’는 이제 옛 말이 됐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최고의 출산율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프랑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 수는 평균 1.9명이다.이는 출산율이 한창 떨어질 때인 1993∼1994년의 1.6명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프랑스 여성들의 출산율이 하향곡선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못지않게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을 빼놓을 수 없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부를 ‘다산가구’로 분류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프랑스 중부의 투르에 사는 드프로베브빌 부부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남편 버노아는 은행가이지만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는다.정부가 집세를 보조해주고 기차요금도 40% 할인해준다. 부인 니콜도 지난 6년간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육아휴직중이며,본인이 복귀를 원할 때는 언제든지 재취업이 보장된다. 정부의 이같은 재정지원책 못지 않게 주 35시간 노동이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작고 효율적인 경제를 공약했던 우익정부의 집권으로 출산에 대한 각종 혜택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크리스티앙 자코브 가족부장관은 오히려 출산율 제고를 더욱 장려하고 있다.아이들을 내일의 납세자와 소비자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급격한 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심각한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프랑스의 성공한 출산장려정책중에는 급진적인 내용이 없지는 않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접근법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균미기자 kmkim@
  • 건보 재정통합 6월 마무리/복지부, 인수위 업무보고

    정부의 복지정책이 저소득층 중심에서 중산·서민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되며 정책 추진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국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 또 건강보험 직장,지역간 재정통합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6월까지 마무리되며 저출산시대에 대응,출산을 장려하는 대책이 적극 강구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했다. 복지부는 그간의 복지시책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참여복지는 중산·서민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데 복지부와 인수위가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수요자인 국민이 적극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문경태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은 “미리 만들어진 복지가 아닌,국민이 원하고 주문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면서 “정책추진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의견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저출산시대를 맞아 출산장려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으며 건강보험재정통합은 예정대로 6월까지 완료하고 재정안정도 가능하다면 더 빠른 시일내에 이루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한편 인수위원회는 ‘국민의 건강은 헌법적인 권리이며 국민의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는 국방이나 외교에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노 당선자의 지적을 전하면서 강력한 건강보장정책을 펴줄 것을 주문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노주석기자 joo@
  • [씨줄날줄] 딩크족

    “제 인생의 1순위는 제가 하는 일입니다.아이는 갖지 않을 거예요.사랑해서 결혼했지 아이를 목적으로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전 애를 갖더라도 아주 늦게 가질 거예요.제 생활을 뺏기고 싶지 않거든요.” 우연히 엿본 어느 ‘딩크족’ 동호인 사이트에 올라온 신세대 직장여성들의 대화 내용이다.그들에게 일은 필수고 아이는 선택이다.일(직장)이 없이는 못 살지만 아이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이들을 딩크(DINK)족이라 부른다.‘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딩크족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Double Income,No Kids’란 말에 압축적으로 표현돼 있다.부부가 모두 직장에 다녀 소득은 갑절이지만 자녀를 갖지 않는다.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고 자녀에게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생활양식과 가치관이다.그들은 넓고 깊은 사회적 관심과 국제감각을 지니고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한다.‘여피족’의 4촌쯤으로 보면 된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도딩크족들이 상륙했다.중국어식 발음으로 ‘딩커쭈’(丁克族)라 불리는 이들은 의사,변호사 등 젊은 전문직 종사자 부부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수도 베이징에서는 신세대 부부 10쌍중 한 쌍이 딩크족으로 조사됐으며,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는 이런 부부들이 높은 소비성향으로 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딩크족이 확산된 것은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로 추정된다.당시 신세대 여성의 82%와 남성의 70%가 딩크족이 되기를 희망했다는 통계조사도 있다.세계적인 저출산국인 프랑스를 앞지른 최근의 우리나라 출산율 급락은 딩크족의 급격한 확산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딩크족들은 ‘왜 아이를 갖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첫째는 부부 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으며,둘째는 자신들의 커리어를 추구하는 데 더욱 몰두하고 싶기 때문이다.자녀를 바라보는 딩크족의 싸늘한 시각을 한눈에 감지할 수 있다. 부부관계를 부모·자녀간의 관계보다 앞세우는 서구적 가치관이 짙게 배어있다.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이 자녀를 보는 시각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저출산 극복 선진국 사례/ ‘육아휴직 3년’ 파격적 인센티브

    (베를린·로마 문소영특파원)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세상이 됐다.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여성 참여를 적극 수용할 말큼 여건이 성숙해 있지 않다.그 때문에 최근 출산율이 1.3%대로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환경이 지적되기도 했다.최근 산전·후 휴가 3개월,육아휴직 1년 도입으로 기업 반발이 거셌던 형편을 돌아보면 그같은 분석을 부정하기 힘들다.셋째 아이를 낳으면 가족수당을 대폭 올리는 등 가족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는 독일·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사례를 돌아봤다. ■獨-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남녀평등지수(GDP)가 15위,여성권한척도(GEM)가 8위다. 독일에서도 출산율과 혼인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특히 통일후 경제사정이 악화해 옛 동독 지역에서는 출생률이 더욱 낮아져 비상이 걸렸다. 독일연방정부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BMFSFJ)의 가족 기본정책 담당관 토마스 메트거는 “저출산율과 고령화 등으로 여성인력 필요성이 사회·경제적 매우 커졌다.”면서 “가사노동과 취업노동의 조화가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해 그 해결책으로 가족친화적 정책을 적극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표적인 가족친화 정책은 우리나라의 육아휴직에 해당하는 부모휴가(Erziehungsurlaub)제도와 탄력적 근무 제도.출산 휴가는 기본적으로 산전 6주,산후 8주 등 총 14주다.이 기간이 끝나더라도 자녀 양육에 필요한 경우 3년까지 부모휴가를 쓸 수 있다.이 제도는 직원 15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다.부모휴가 기간에는 기존 월급의 24%를 정부로부터 보조받는다. 아이를 입양할 때도 부모휴가를 쓸 수 있다.부모휴가 3년 중 1년은 자녀가 3∼8세 사이에 아무 때나 쓸 수 있도록 규정했다. 탄력적 근무 제도란 근로자들이 원할 때 정규직과 시간제 근무를 오갈 수 있고,근무시간 대도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1967년 항공회사에서 처음 실시한 이 제도는 최근 정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일반화했다.라딕베크사의 경우 종업원의 80%가 탄력근무 제도를 활용,월 근무시간과근무시간 대를 결정한다.메트거는 “가족친화제도 정책을 활성화하고자 1993년부터 이를 잘 시행하는 기업을 선정,표창하고 있다.”고 밝혔다. BMFSFJ의 경제담당자 토마스 피셔는 “저소득층이나 미혼모 홀부모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현재 부모휴가는 남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남성의 사용율은 2∼5%로 저조한 편이다.한편 독일은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아이당 매월 154유로(약 20만원)를 지급하고,셋째 아이부터는 179유로(약 23만원)를 가족수당으로 지급한다. ■伊-여성개발지수 20위,여성권한척도 29위인 이탈리아는 남녀고용평등법 등을 통해 법으로 아버지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확대한 최초의 유럽국가다.남성은 육아휴직을 최대 4개월 사용할 수 있다. 출산을 앞둔 여성에게는 강제 출산휴가 기간이 있어 출산예정일 전 2개월과 출산후 3개월 등 모두 5개월간 육아휴직을 인정해 준다.이 기간에 여성의 근로는 금지되며 임금의 80%를 지급한다. 이외에 육아휴직은 최고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어 부부가 육아휴직을 11개월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4개월의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는 5∼10%.여성이 육아휴직을 최대 11개월 쓰고 직장으로 돌아가는 일도 거의 없다. 이탈리아는 출산율이 1.2%로 유럽연합 중에서 낮은 국가에 속한다. 정부에서는 ‘경제력을 가진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부는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여성의 사회참여 저조에서 찾고 이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3세까지의 영유아를 놀보는 탁아소를 현행 6%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높이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혼과 미혼모 출산이 늘고 있는 사회적 경향을 고려해 이탈리아 정부는 혼인관계를 따지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쪽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다.이탈리아는 자녀를 세명 이상 낳을 경우 다양한 혜택을 준다. 우선 셋째 아이를 낳으면 가족수당으로 평균 500유로(약 64만원)를 지급한다.학비 및 책값 등도 보조하고 세금을 감면한다. 특히 미혼여성과 소득이 없는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월 260유로(약 33만원)를 6개월간 지급한다. symun@ ■獨 가족친화기업 sd&m社 시몬스마이어 지사장 “육아문제로 사원 이직땐 더 큰 손실” (베를린 문소영특파원) “경영자 입장에서 최대 3년의 육아휴가(부모휴가)를 허용하는 것은 분명 대단한 비용이다.그러나 사원이 육아휴가를 찾아 다른 회사로 옮긴다면 더 큰 손실이고 비용이 든다.회사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인적자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sd&m사 베를린 지사장 베르너 시몬스마이어는 회사가 육아휴직제와 자유근무시간제를 도입하고 탁아소 운영 등에 지원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현재 자녀를 둔 직원 171명중 20명이 부모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임러크라이슬러·폭스바겐·도이치방크·알리안츠보험사 등 세계적인 기업에게 맞춤 프로그램을 짜주는 이 회사는 2000년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가족친화적(Family-friendly)기업으로 선정됐다. 부모휴가는 기업 측에 비용일 뿐이라는 일반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가족친화적 경영정책을 표방한 이 회사는 95년부터 지난해까지매년 매출이 10∼28%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90%인 것이 회사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지난 17일 독일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어디냐.’는 설문조사에서는 20위를 차지했다.가족친화적인 기업의 경쟁력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직원들은 뮌헨 베를린 등 전국 7곳의 지사 중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재택 근무도 가능하고,근무시간도 자율적으로 정한다.주 40시간 근무가 기준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주 20시간까지 ‘파트타임’으로만 일할 수도 있다.파트타임에서 정규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뮌헨 본사는 ‘난쟁이(gnomes)’로 부르는 사내 탁아소를 운영한다.뮌헨시가 탁아소 경비의 60%를,나머지는 회사와 직원이 분담한다. 회사는 여성에게도 개방적이어서 여성인력 비율이 19%에 이른다.독일 정보기술(IT)업계의 평균인 15%보다 4%포인트 높은 것이다. 시몬스마이어는 “독일 IT업계는 미혼으로 24시간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요구한다.따라서 자녀를 위해 파트타임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우리회사 경영방식은 IT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고 밝혔다.또한 “회사와 직원이 육아휴가 때문에 갈등할 경우 협상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인간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尹 기회평등위원회 피아차 위원장 “여성이 경제력 갖춰야 출산율 높아져” (로마 문소영특파원) “여성이 경제력을 확보해야 출산율이 높아진다.” 이탈리아 기회평등위원회(Ministry of Equal Opportunities)의 마리나 마우로 피아차 위원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주장했다.현재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1.2%로 유럽연합국(EU)중 가장 낮다.여성 취업률도 42%로 EU 중 낮은편.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을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피아차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저출산율을 “경제력이 없는 여성이 출산을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이탈리아는 남성 한명이 가족을 부양하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이기 때문이다. EU가 최근 2010년까지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60%까지 올리려는 계획과 관련,이탈리아 정부는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과연 8년 안에 20%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우선 3세까지의 영유아를 위한 탁아소 숫자를 현재의 6%에서 30%로 늘리려고 한다.3∼6세를 위한 유아원은 이미 90%까지 확대했다. 피아차 위원장은 “3세 미만의 어린이 보육을 국가가 아닌 가정이 떠맡는 가족주의적 모델에서 탈피하려는 EU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직장참여를 늘리기 위해 현재 10%대에 머무른 시간제근무제를 EU 중 가장 높은 네델란드 수준(36%)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병행한다.또 노동시간의 유연성이 남편(또는 동거남)의 가사분담 정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령을 만들기도 했다. 이탈리아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11시간,반면 남성은 15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때문에 ‘가사분담의 조화법’을 2000년 3월부터 시행했는데 3세 미만 자녀를 가진 남성에게 육아휴가를 쓸 수 있도록 만든 법이다. 그러나 이 법안을 이용하는 남성은 많지 않다.피아차 위원장은 “임금 평등법이 93년부터 있어 왔지만,현실에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육아휴가는 여성이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녀간에 임금 평준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아차 위원장이 속해 있는 총리실 산하의 기회평등위원회는 1996년 설립된 3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여성이 정치·경제·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한다.
  • [사설] 출산기피 부르는 육아부담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출생 사망 통계’에 따르면 신생아수가 2000년보다 8만여명이 줄어든 55만 7000여명에 그쳤다.여성 1인당 출산율도 1.3명으로 전년의 1.47명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대표적인 저출산국 일본의 1.33명보다도 적은 수치인 것이다. 이에 주목하는 까닭은 여성의 출산기피 진행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통계청은 작년에만 해도 출산율이 오는 2030년쯤 1.3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그 무렵 인구증가율이 0을 기록하고 고령자가 전인구의 40%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의외로 출산율이 빨리 낮아지면서 이런 전망이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이는 국가의 활력 및 경제성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왜 출생아수가 감소하는 것일까.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각종 조사를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여성개발원 등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80% 이상이 결혼후에도 일하기를 원하지만 첫자녀 출산후 일하는 여성은 20% 남짓하다.이는 여성들이 육아 문제에 걸려 일을 포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실제로 우리나라 영유아 수는 430만명에 이르지만 보육시설 수용인원은 70여만명에 그친다.공보육시설은 그나마 전체의 16.9%에 머물고 있다.한마디로 여성이 아이를 맘놓고 맡길 곳이 없는 것이다.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성조차 없을 정도다.그러나 여성이 일터로 나올 수 없는 게 현실이다.따라서 이제는 여성인력의 활용에 강조점을 두는 이상으로 육아의 문제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국가가 보육 문제를 떠맡고 고용 승진 등 성차별적 요소를 차근차근 제거해나갈 때 여성들은 가정과 직장을 병립시켜 나갈 수 있다.아울러 여성이 정·관계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할당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 작년 출산율 1.3명 美·佛·日보다 낮아, 2000년 즈믄둥이 출산붐 탓

    우리나라 여성 1명이 일생 동안 낳는 아기 수는 지난해 기준 1.3명으로 1년 전 1.47명보다 크게 줄었다.세계적인 저출산국 일본(1.33명)보다도 낮아졌다.1000명당 출생아 수도 지난해 11.6명으로 전년보다 2명 정도 줄었다.인구 감소세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1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55만 7000명으로 2000년 63만 7000명보다 8만명이 줄었다.조출생률(1000명당 출생아 수)은 11.6명으로 2000년 13.4명보다 1.8명이 줄었고,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도 1.47명에서 1.30명으로 줄었다.이는 미국 2.13명,프랑스 1.89명,영국 1.64명(이상 2000년 기준) 등 서구 선진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낮은 것이다. 통계청은 “가임(可妊) 여성인구 감소에 더해 2000년 ‘즈믄둥이’(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기 위한 출산시기 조절로 지난해 출생아가 줄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집중취재/ (하)갈 곳 없는 노인들의 겨울나기

    ◎겨울철 노인들 쉴곳이 없다. 노인들의 겨울나기는 더 고달프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4%인 354만명이나 되지만이 가운데 절반은 갈 곳이 없다. 동(洞)단위로 전국 4만여 곳에 설치된 경로당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 문을닫는다. 연간 25만원의 연료비 보조금으로는 난방은 엄두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무료 노인복지시설과 재가(在家)노인복지서비스의 수혜 대상자를 포함해 노인종합복지관,노인교실,경로당등 노인여가시설 이용자를 다 합쳐도 전체 노인 인구의 50%를 넘지 않는다.또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은전체 노인인구의 0.3%인 1만3,558명으로 일본 6% 등 선진국의 평균 5% 수준에 턱없이 못미친다. 혼자 사는 노인과 노부부의 수가 전체 노인 인구의 53%를차지하고 있는 데도 정부·지방자치단체·사회단체가 제공하는 가정파견봉사원서비스 등 재가노인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노인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빈곤층 노인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90만명이 관절,심장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으로 식사나 목욕,병원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제3자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특히 치매노인 29만명과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중풍 노인에게는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노인복지예산은 2,770억원으로 주무부처인보건복지부예산의 6.12%,정부 예산의 0.32%에 불과했다.우리나라와 유사한 노인복지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정부예산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서윤 교수는 “집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보건의료를 포함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노인복지서비스는 모든 계층의 노인에게 확대 실시하되 소득 수준별로 자기부담비용액을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안동환기자 joo@. ◎서울노인복지센터의 하루.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우리의 노인복지수요와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지난 4월 개관 이래 하루 평균 4,000여명씩 116만여명이 이용했다.19일 아침 8시30분.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는 노인들이 500m나 장사진을 쳤다.아침 9시에 주는 무료식권을 받으려는행렬이다. 노인들은 현관에서 자원봉사원들에게 식권을 받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르신’이 된다.‘노인’은 없다.호칭은 ‘어르신’으로 통일돼 있다.식권 2,000장은 1시간이면 동난다.특히 주말에 자녀들의 집을 찾았다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오전 8시쯤에 배부가 끝난다. 오전 11시쯤부터는 다시 점심식사줄이 이어진다.점심 식사는 오후 2시쯤에야 끝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줄서기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다. ‘새치기’는 허용되지 않는다.식사 행렬 촬영은 절대 불가다.가족이나 친지,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노인들은 하루의 절반 가량을 식권 받기,식사 줄서기,식사 시간으로 보낸다. 노인들이 점심 식사줄을 서는 동안 식당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2,000명분 점심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30∼60명이 쉴 사이없이 손을 놀린다.학생,회사원,종교단체회원으로구성된 1,000여명에 이르는 급식 자원봉사자들은 한달에 2∼3번꼴로 점심봉사에 나선다. 이 센터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과 시설은 하루 종일 가동된다.노인들은 별관 2층의 샤워실과 이·미용실,도서관을자주 찾는다.3층 자유토론실에서는 최근의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컴퓨터교실,풍수지리,영어·일어 회화를 수강하려면 오랜시간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노래방과 영화관은 최고 인기 시설이다.김의현씨(70)는 “하루 평균 80명 정도가 ‘18번’을 노래한다”고 말했다.영화 관람실에서는 하루 1편이상영된다. 신성균씨(77)는 “‘씨받이’‘땡볕’같은 한국토속정취가 물씬한 에로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예방 10계명.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은 지난 4월부터 전국에 25개 상담소를 개설,노인학대전문 상담신고전화(1588-9222)를운영한다. 이 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15889222.net)에서는 노인학대 관련 자료 제공 및 상담을 하고 ‘노인학대 예방 10대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수칙. ■어떤 경우에도 노인을 학대할 권리는 없다.■자녀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건강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양을 이유로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말라. ■사회적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하라.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라. ■학대를 자책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라.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전문가 제언/ “어르신복지 전면 재검토를”. 전문가들은 노인 문제가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도 정책과 예산 배정의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홀대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효자·효부이지만 사회·국가적인 면에서는 ‘노인학대 국가’에 해당한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문제는전체 노인의 절반 이상이 소일할 곳과 소일거리가 없이 방치돼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박 소장은 “각 지역에설치된 경로당과 노인정의 여가 프로그램은 전무하고 노인대학의 경우 국가 지원이 없으며 노인종합복지관은 대체로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절대 수가 부족하다”고말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고양곤 교수는 “자녀들이 부양을기피하는 저소득층 노인이 문제”라면서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상위층인 이들 차상위 계층을 위한 시설은 물론 생활보호대상자인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태부족”이라고 꼬집었다. 또 “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절대 빈곤층이 아닌 준빈곤층노인의 경우 생계비나 주거비 지원이 전혀 없어 사실상 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지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집에 있는 노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정책은 대증요법으로 미봉책에 그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노인복지 정책의 청사진이 없다”면서 “10년전 만들어졌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국무총리산하 노인복지대책위원회가 올해 다시 생겼지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청소년보호위원회처럼 상설기구화해야 하며 노인 재취업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집중취재/ 학대받는 노인 최소30만 추산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학대가 더 이상방치할 수 없는 위험 수위를 넘어섰지만 우리 사회의 노인복지안전망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7.4%인 354만명,오는 2030년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학대전문상담센터인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 상담센터는 최근 4월부터 11월까지 384명을 상담한 결과,277명이각종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특히 직접상담을 하러온 100명 중 20명이 구타 등 신체적 학대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송파구가 지난해 6월 1만5,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파노인건강실태조사’에서도 6.4%인 962명이 ‘집에서 가족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학대를 한 사람은아들,며느리,배우자,딸 순이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9년 전국 6개 도시 65세 이상 노인 8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부모학대실태조사’에서는 8.2%가 학대를 받았으며,이중 42%는 거의 매일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학대 이유는 경제적 문제 39%,성격 차이 22%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저질러지고 있는 노인학대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특히 29만명으로 추산되는 치매 노인이나 중풍 등을 앓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공공연하고도 무의식적인 신체·정서적 학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학대받는 노인은 65세이상 354만명 중 적게는 30만명,많게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서윤 교수는 “지난해 재가노인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국의 사회복지사 2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3%가 노인 학대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으며,며느리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 10명 중 7명이학대를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노인문제전문 인터넷사이트 스윗케어닷컴 한은주 선임연구원은 “‘구박’의 정의에 따라 학대받는 노인의 숫자가달라질 수 있다”면서 “유형별로는 신체적·정서적·언어적·재정적·성적 학대와 방임 등으로 나눠진다”고 말했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우리의 인식 부족으로 노인학대는 아동학대나 아내구타와 같이 가정폭력법에따른 법률적 보호와 사회단체의 보호 등 안전망으로부터소외돼 있다”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옛 호칭이 부끄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세계인구현황보고’주제발표,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이시백회장

    최근 들어 여러곳에서 “출산장려정책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이시백(李時伯·69·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회장은 이를 ‘괜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저출산력에 대한 공포는 인구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인구감소 때문입니다.얼핏 생각하면 인구가 감소한다는데 출산율을늘려야한다는 것은 마땅한 해결책같지만 이는 농촌에 모내기할사람이 없다고 지금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복지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출산율을높인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며 아이가 생산연령에 이를 때까지 15∼20년간 가정과 사회,국가의 2중부담은 오히려 국가발전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2001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3억으로 지금보다 무려 50%가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히고 있음을 이회장은 강조했다. 1961년 시작된 우리의 가족계획사업은 ‘가장 성공한 정부시책’으로 꼽힌다.60년 여성 1인당 출산율(합계출산율)은 6.0명에서 85년 2.1명,2000년은 1.47명으로 낮아졌다. 100년 걸릴 인구문제를 우리는 30년만에 이뤄냈고,가족계획 사업을 실시한 지 40년이 되면서 인구감소를 곳곳에서 염려하게됐다. 이회장에게 줄어드는 노동력 문제 해결방안을 물어봤다. “노동력의 감소는 세계적 추세입니다.출산으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대체인력을 여성에게서 찾아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여성개발수준은 교육년수로 개인단위에선 대단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단위에선 낮습니다.제도나 법이 문제가아니라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력개발의 기본인 교육수준은 급진적으로 발전했지만 여성의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65년의 37.2%에서 95년 48.3%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 나머지 55∼60%의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도록 한다면 고령화 사회로 인한 노동력 부족문제는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좁은 국토와 부존자원,인구현황을 고려하면 국가경제발전이 지속된다하더라도 인구과밀로 인해 국민생활의 질은 저하될 수 밖에 없고 더욱이 남북통일을가정한다면 과잉 노동인력문제가 두드러질 것이라 지적했다. 이는 이미 통일 독일의 예로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인만큼 ‘노동력부족’은 잘못된 상황판단이라는 것이다. 수명연장 이후 국민보건 증진이 앞으로 논의돼야할 문제이므로여성인력의 개발과 노동시장 대책이 보다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7일 25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2001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발간 언론인 간담회’에서도 주제발표될 예정이다.그는 이를 통해 그동안 인구문제에 관한 많은 오해가 풀릴 것이라 장담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인구와 환경변화’를 주제로 여성과 환경,보건과 환경,전세계적인 인구문제 등 ‘생식보건’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세계인구는 60년 이래 가난한 나라를 중심으로 거의 두 배로 증가해 61억이 되었다. 이회장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2달러도 채 안되는 돈으로 하루를 살고있는 현실과 함께 세계환경문제를 직접적으로 짚을 예정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99년 인구동태 통계 분야별 분석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994쌍의 부부가 결혼을 하는 반면 3분의1이 넘는 하루 323쌍꼴로 갈라선다.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지난해 처음 여자 사망률의 3배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출생,사망,혼인,이혼 등 4대 분야별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출생 99년 한해동안 태어난 아이는 모두 61만6,000명으로,출생아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0년 116.5를 고비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99년은 109.6이었다.그러나 출산순위별 성비는 첫째아는 105.6,둘째아는 107.6으로 정상성비(103∼107)로 볼 수 있으나,셋째아 이상은 143.1로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함을 반영했다.99년 현재 우리나라 여자는결혼 후 1년 이내인 27.2세에 첫째아를 출산하고,29.2세에 둘째아를,31.9세에 셋째아를 각각 출산했다. ■사망 연간 사망자수는 7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후 최근 4∼5년간은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조사망률) 5.2∼5.3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의료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전 연령층의 사망률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사망률성비(여자사망률 100에 대한 남자사망률 비)는 전체 124.3으로,남자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1.2배였다.특히 40대 전반은 305.4,40대 후반은 301.8로 40대에서는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3배를 넘었다. 이는 일본의 190,영국의 150,미국의 180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40대 한국남자가 사회와 가정에서 이중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알 수 있다. ■결혼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36만3,000건으로 90년대 들어 가장낮은 수준을 나타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1세,여자 26.3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3세,여자는 1.5세 높아졌다.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2세,여자 37.5세다.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2.4%)과여자연상 초혼비율(10.2%)이 9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이혼 99년 연간 이혼은 11만8,000건으로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9.9년이었다.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세,여자 36.4세로 5년미만 동거부부의 이혼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또 15년 이상 동거부부 이혼비율이 90년 11.9%에서 99년 25.9%로 대폭 늘어 ‘황혼이혼’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저출산 계속되면 노동력 부족현상 초래. 출산율이 급락하면서 선진국형 저출산 기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당초 예상했던 인구감소 시기가 2028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겨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를 할 때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갖게 될 평균출생아수)을 1.7 수준으로 보고 2028년부터 인구가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99년 합계출산율은 1.42로 대폭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인구감소 시기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한번 떨어진 출산율은 다시 오르는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1.5 전후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출산율의 급락은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불러온다.95년 잠시 반등을 보였지만 85년부터는 출산율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특히 이때태어난 계층이 경제활동인구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될 2010∼15년쯤에는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하게 표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유년인구는 자연히 감소하고 노년인구는 상대적으로 급증해 노령화사회의 진입도 빨라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 때 우리나라가 올해 노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었다.전체인구의 7.1%인 337만1,000명 정도를 노인인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노령화사회는 전체인구의 7∼14%가 65세 이상을 차지할때를 말하며,14% 이상이 되면 노령사회로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인구구조도 현재의 항아리형에서 역피라미드형이 뚜렷해지면서 정작 일할 사람은 찾기 어려워진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재의 출산율 감소추세가 지속되면 노년인구대 유년인구의 왜곡된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金勝權)가족복지팀장은 “이웃 일본도합계출산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뒤 출생아수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정책을 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노령화사회 조기진입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 등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저출산 추세 정착/보건사회연 분석

    ◎합계출산율 3년만에 0.04명 줄어 1.71명/두자녀 가정은 5%P 증가 기혼 여성의 1인당 기대 자녀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93년 1.75명에서 96년 1.71로 감소,저출산·소자녀 행태가 정착돼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경제·사회발전에 따른 초혼연령의 상승,독신·이혼율의 증가에다 최근 경제난으로 인한 출산기피 경향까지 겹쳐 향후 수년간 지속될 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작년 4월 말부터 전국의 15∼49세 기혼여성 6천450명에 대한 ‘출산력과 가족보건 실태조사’를 실시한뒤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합계출산율은 93년의 1.75명에서 3년만인 96년 1.71명으로 0.04명 줄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저출산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조사시점의 평균 현존 자녀수는 1.8명으로 94년과 비슷한 가운데 두자녀 가정은 전체의 58.3%로 3년전보다 5.0% 포인트 증가했다. 피임 실천율은 80.5%로 3년전보다 3.1% 포인트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족계획사업이 시작된 62년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인구의 질을 높이자/산아정책 전환에 부쳐/양해영(서울논단)

    우리나라의 적정인구는 몇명이어야 하는가.국가경영과 관련해 가장 기초적이면서 핵심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려 나서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인구문제다.보건복지부가 지난 62년부터 35년간 인구정책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산아제한정책을 철폐키로 하는 내용의 향후 인구정책추진계획을 발표했다.그러자 이것이 적극적인 인구증가촉진책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소극적 인구증가정책이랄 수 있다.그러나 산아제한을 없앴으니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계산이다.현재의 산아제한정책이 인구억제에 여전히 유효하다면 그럴 수 있으나 산아제한정책은 이미 80년대 중반경부터 그 유효성이 소멸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다른 인구증가유인책의 추가 없이 산아제한 철폐만으로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치수준으로 유지될 것인지는 대단히 의문이다. 해방되던 지난 45년 우리나라 인구는 1천6백80만명이었고 60년에는 2천5백만명이었다.15년동안 48%의 증가율이다.지난 80년에는 3천8백10만명에서 95년에는 4천4백60만이었다.같은 15년동안 증가율은 3분의 1수준인 16%로 낮아졌다.산아제한 이전과 이후의 효과를 측정하는 한 자료가 될 것이다.인구학자들의 말을 빌린다면 산아제한정책 없이 60년대초와 같은 인구증가율이 지금껏 유지돼왔다면(소득증대,사회의 변화에 대한 가정은 빠져 있음) 총인구는 지금보다도 3천5백만 내지 4천만명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한다.프랑스나 스웨덴등의 경우 고출산에서 저출산에 도달하기까지 1백여년 걸렸지만 우리는 25년 남짓밖에 소요되지 않은 급속한 인구전환을 이룩했다.현재의 인구수준이 적정규모이고 이러한 수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가정하에서 보면 합계출산율(여자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이 2.0이어야 하나 현재 이것이 1.75에 그치고 있다.이러한 저출산율은 12년동안 계속되어왔고 그 결과 노동력의 부족,남녀성비의 불균형,노인인구의 상대적 증가등 문제가 제기돼왔다.따라서 새로운 인구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정책은 20∼30년 또는 그 이후의 효과를 측정해서 결정되는 특징이 있어 정책전환의 신중과 정교함이 요구된다.인구밀도가 세계 3위라는 사실만 갖고 인구억제정책을 쓸 수 없거니와 노동력부족만을 놓고 인구정책을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된 인구정책이라야 한다.신인구정책이 마치 노동력충족만을 위한 정책인 양 오도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오는 2010년에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여명의 노동력부족이 예견되고는 있다.노동력부족이 절대인구의 부족 때문이냐는 의문이 있다.현재도 실업자수가 45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조기퇴직등으로 실업자수에 포함되지 않은 놀고 있는 남자가 70여만명이다.더군다나 여성의 가사인구는 6백56만명이다.이들을 경제활동에 참가하도록 유인하는 정책과 노동력부족만을 이유로 하는 인구증가정책중 어느 것이 더 선행되어야 하겠는가. 또 남녀성비의 불균형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구정책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향후의인구정책은 앞으로의 경제성장속도,산업간의 합리적 균형과 조화,국토의 가용면적과 자원 등이 집약적으로 분석되어야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의 질을 높이는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그것은 건강한 인구,삶의 질의 향상이 이뤄질 수 있는 인구의 유지를 의미한다. 태어나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이나 장애로부터 해방시키는 일 이상으로 인구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장애자가 1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미혼모·청소년문제·유아보육 등이 산적해 있다.인구문제의 포커스를 좁히다 보면 양적인 정책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접근이 인구의 질을 높이는 시작이고 그것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출산율이 하향하는 추세인지,상향하는 추세인지에 대해서도 시각이 양분되어 있다.인구문제와 관련된 모든 직·간접 자료가 정밀분석되고 그를 바탕으로 해서 사회·경제적 필요와 효과가 종합화된 인구정책이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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