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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중) 전문가 진단

    ‘저출산’은 단순한 사회문제를 넘어 사회의 기층 구조를 일순간에 뒤흔들 수 있는 ‘인화성 현실’로 부각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문화와 국방의 틀까지도 바꾸는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방을 제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선 정확한 원인을 짚고 걸맞는 가장 유효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양육 어려운 사회제도 탓 저출산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다. 가치관의 변화가 작용하는가 하면 자녀 양육과 교육문제, 주거 마련의 어려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없는 사회환경, 소득 제한과 고용불안 등 경제적 환경까지 더해져 합계출산율 1.08명이라는 초미의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장은 “4800만명인 인구가 20∼30년마다 1000만명씩 감소하는 문제”라면서 “이는 초혼 연령 상승을 포함한 만혼과 결혼 기피풍조, 출산 지연과 기피, 많은 임신소모와 해외입양 등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만혼과 결혼 기피는 초혼연령 상승과 결혼가치관의 약화에 의한 미혼율 증대를 뜻하며, 출산지연과 기피는 자녀에 대한 가치관 약화와 적은 수의 자녀 선호의식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원인이 여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는 “결혼, 출산, 양육에 비친화적인 사회제도와 문화, 양성 불평등의 노동시장 구조, 고용 불안정과 낮은 소득수준, 아동 양육 및 보호를 위한 사회체제와 정책 미흡 및 양육과 교육에 따른 부담도 매우 중요한 실증적 저출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직장의 육아휴직 시행률이 74%나 되지만 실제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산모는 12%에 불과한 현실이 출산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교육과 주거문제가 저출산에 끼치는 영향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정책연구팀장은 “주거와 함께 영·유아 보육·교육비와 초·중·고 자녀의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양육 비용은 결과적으로 가구경제를 압박하며, 이는 자녀수 결정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시지역의 무주택자는 출산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주거비용 부담이 클수록 출산수준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거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저출산 상황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문제 미해결땐 저출산 개선 한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동 실시한 저출산 원인 및 종합대책 연구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안정되고 높은 임금 보장과 장시간 근로가 출산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연구에 참여한 신인철 보사연 주임연구원은 “출산후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렵고, 임금 수준이 줄어든다면 이는 여성의 미혼율 증가와 취업여성의 출산율 기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원인 만큼 해법도 일률적일 수 없다. 김승권 본부장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지원, 육아인프라 확대, 임신, 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출산친화적 사회문화 조성 등 다양한 대책이 포괄적으로 강구되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 순위”라면서 “특히 공동체 가치관과 함께 결혼·가족가치관 강화, 직장과 가정에서의 평등한 양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 강화, 미혼 상태의 남녀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강화, 임신·출산부부의 정시 출퇴근 보장 등 가족친화적 사회제도 도입, 자녀 양육부담 경감과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 우선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인철 연구원은 “갈수록 자녀관이 약해지는 것도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인 만큼 학령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결혼 및 자녀의 소중함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으며, 특히 자녀를 경제적·도구적 가치로 여기지 않고 인격적으로 품어안는 정서적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연숙칼럼] 저출산 부메랑

    [신연숙칼럼] 저출산 부메랑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내용이 현실과 딱 들어맞진 않겠지만 인기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그 나라 시청자들의 문화나 욕구를 반영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외국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게 될 때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슈퍼모델 맘’이라는 다큐다. 슈퍼모델이라면 쭉 빠진 팔등신 몸매가 등록상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여성 모델의 임신과 출산, 육아과정을 보여주면서 아이를 잉태한 불룩한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잡아낸다. 그러고보면 임신부에 대한 경이의 시선은 이 프로그램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미상 등 각종 시상식장에서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는 여성 연예인들 중 상당수가 임신부였다. 임신한 데미 무어의 누드사진 이래 더이상 배부른 여성은 공식석상에서조차 불청객이 아닌 상황이다.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한 캐릭터는 미국 지식층 여성의 생명관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엿보게 해준다.40을 바라보는 미혼의 여성변호사 미란다는 뜻밖의 임신을 하게 돼 낙태를 결심하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돌아서 나온다. 한때 폐경에 대한 위기감에서 ‘훗날’을 생각해 난자 채취를 해둘까 고민했던 그녀다. 그녀는 낙태에 대한 죄책감도 벗어내고, 엄마가 되는 절호의 기회도 잡고자 독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한다. 2005년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와 함께 각국 출산율 비교에서 미국의 출산율이 2라는 수치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1.29는 물론, 영국 1.74, 프랑스 1.90, 독일 1.37 등 유럽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앞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 우리가 무엇이 달라 이렇게 큰 출산율 격차를 보이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출산 기피는 역시 고용에 대한 불안, 높은 양육·교육비 부담, 육아·교육관련 가사의 여성 전가 등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경제적 부담과 여성의 사회활동 방해다. 여기에서 보육료 지원, 아동수당제 도입,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부모에 대한 육아휴직제 실시 등의 대책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출산율을 기대한 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저출산 풍조에는 사회경제적 요인 외에 심리·문화적 요인도 크다고 보기때문이다. 맞벌이로 두둑한 수입을 가져도 아이는 없이 즐기며 살겠다는 딩크족이 등장했고, 아예 결혼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독신남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는 전체 1439만가구의 15.5%인 222만가구가 1인가구였고 이중 95만가구가 미혼 독신남녀였으니 2005년 조사에서는 이보다 훨씬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회적 성공과 물질적 풍요, 쾌락이 삶의 목표인 이들에게 각종 지원금을 줄테니 국가장래를 생각하여 결혼을 하고 출산을 늘려달라고 읍소한들 통할 리가 없을 것이다. 저출산 정책을 경제적인 목적과 방법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가임 인구의 욕구와 현상 측면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앞서의 드라마에서처럼, 출산은 여성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고 권리이다. 국가는 경제적 목적 하나로 과거에는 출산을 제한했고 이제는 거꾸로 출산을 장려한다. 오늘의 저출산현상은 60년대 이래 시작된 성장주의 국가이념이 개인의 경제지상주의 사고방식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수요자 입장에서 출발한다면 미혼모나 독신가구 등 다양한 대상이 저출산 정책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yshin@seoul.co.kr
  • [사설] 이제야 검토하는 입양가정 지원

    오늘은 첫번째 맞는 ‘입양의 날’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입양의 경우 입양 장려금 200만원과 취학 전 유치원·보육시설 이용료 등으로 월 15만∼30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입양 아동이 만 18세가 될 때까지 양육비로 매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입양휴가 부여, 장애아 입양 양육비 상향조정 등도 검토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이다. 입양 양육비에 비해 지원 금액이 턱없이 적은 것이 사실인데 뒤늦게나마 정부가 국내 입양지원에 눈을 돌린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혈족을 중시하는 풍습 때문에 입양에 관한 편견 또한 적지 않다. 매년 1만여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지지만 지난해의 경우 1461명이 국내 입양,2101명이 국외로 입양됐다. 나머지는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시설이나 위탁보호에 맡겨졌다. 그럼에도 정부는 호주제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호적란에 입양 사실을 기재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등 고아수출 시대의 관행을 고수해 왔다. 입양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200만원을 양부모에게서 받아낼 정도였다. 지난해에야 중기 재정운용계획에 입양아 7000명에 대한 의료지원을 반영한 것이 대책의 전부였다. 국내 입양은 국가적 당면과제로 대두한 저출산문제를 타개하는 방책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 가슴으로 낳았을지언정 입양은 가정과 가족 사랑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 당국은 ‘양육비를 보고 입양한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입양 지원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심한 발상이다. 사회공동체가 입양 부담을 공유할 때 저출산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최근 호주에서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한인 입양아들과 동포자녀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한국의 정서가 듬뿍 담긴 각종 놀이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했다. 줄다리기, 이인 삼각경기, 닭싸움 등 마치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과도 같은 풍경이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청평댐을 지나 구불구불한 길로 한참 들어가서야 맞닥뜨리는 산골짜기. 누가 이런 골짜기에 살까 싶은데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에 있는 큰아들에, 뱃속의 막내까지 총 9명의 아이들. 저출산 시대에 경종을 울릴 오순금씨네 집이다. 오순금씨의 육아일기를 엿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개미를 찾아 땅을 파헤치는 초절정 엽기 여인이 나타났다.20년째 개미를 입에 달고 사는 엽기스러운 여인의 개미 사냥 속으로 들어가 본다.20년째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머니. 온 몸이 굳어 버린 어머니를 정성스레 모시고 있는 충남 당진의 소문난 효자의 따뜻한 마음을 만나본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유나는 달고에게 증인으로 법정에 서야 할지 모른다며 김형사가 사고 당일 자신을 만나러 왔냐고 묻고, 달고는 그럴 필요 없다며 화를 낸다. 유나는 죽은 오빠보다 달고가 더 걱정될 만큼 달고에게 진심이었다고 한다. 달고는 자신을 믿어주고 용서해줘서 고맙지만 유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될 자신이 없다고 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대한민국 대표 배우 고두심과 문소리의 숨은 친구찾기가 펼쳐진다. 어릴적 남자들한테 인기가 굉장했던 문소리. 소리를 좋아했던 남학생 중 한 명이 출연한다. 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고두심. 고두심, 문소리의 친구들이 밝히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어본다. ●문화지대(KBS1 오후 10시) 집에서, 거리에서 어디서든 입을 수 있고 동양인의 짧은 다리 콤플렉스까지 극복시켜 주는 ‘추리닝´. 쫀득쫀득 ‘추리닝´의 추리함에 감춰진 미덕을 찾아 그 안에 숨겨진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죽을 때까지 등만 만들 것 같은 사람, 등 공예가 전영일. 그가 밝히는 빛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화가 김점선이 만나본다.
  •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저출산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넓고도 깊다. 우리나라 저출산 현실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든 문제로는 생산인력 감소, 부양부담의 증가, 국가경쟁력 약화, 사회복지 부담 증가, 교육계 판도 변화 등이 꼽힌다. ●생산인력 감소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2005년 현재 3467만명으로 총인구의 7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6년을 고비로 감소세로 돌아서 2020년에는 3583명으로 줄며,2050년에는 2275만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5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연령층의 감소.2005년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59.6%인 2066만명에서 2020년에는 45.2%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생산가능 인구 중 고령층인 50∼64세는 지난해 710만명으로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20.5%이던 것이 2020년에는 33.2%,2050년에는 40.5%로 늘어나 생산인구의 심각한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부양부담 증가 이같은 생산인구의 감소는 생산가능 인구의 유년(0∼14세) 및 노인(65세 이상) 부양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2005년 총부양비 점유율은 39.3%였으나 2030년에는 54.7%,2050년에는 86.1%로 치솟게 된다. 이 경우 출산율 저하로 유년부양비는 지난해 26.7%에서 2030년 17.4%,2050년 16.7%로 낮아지나 평균 수명과 고령인구의 증가로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2.6%에서 2020년 21.8%,2030년 37.3%,2050년 69.4%로 무려 6배 가까이 뛴다. ●국가경쟁력 약화 저출산과 이에 따른 고령화로 인한 잠재적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총생산성 증가율이 1.5%를 유지하고, 합계출산율이 2003년의 1.19를 지킨다고 봤을 때 잠재성장률은 현재의 5%대에서 4년 후인 2010년에는 4.21%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 저하는 갈수록 증폭돼 2020년대에는 2.91%,2030년대에는 1.6%,2040년대에 이르면 성장이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무는 0.7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소비 증가, 저축 및 투자 감소, 고용창출 미흡 등의 악순환이 일상화된다는 뜻이다. ●사회복지 부담 증가 문제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이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금 및 보험재정의 위기상황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이 이 체계를 가져간다면 연금 재정수지는 2035년을 기점으로 해 적자로 반전되고 2046년에 이르면 재정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2050년에는 국민연금 총지출이 588조 7870억원으로 총수입 177조 6970억원을 무려 411조 900억원이나 초과하게 된다. 건강보험도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총진료비 중 노인진료비 점유율이 2000년 17.4%였으나 2003년에는 21.3%로 늘어 총진료비 20조 5336억원 중 4조 3723억원이 노인진료비로 소진됐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장은 “저출산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심층적이어서 이를 단선적으로 분석, 평가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 젊은이 30% “헌혈이 무서워”

    日 젊은이 30% “헌혈이 무서워”

    |도쿄 이춘규특파원|헌혈을 한 적이 없는 일본 젊은이들 가운데 30% 정도가 헌혈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피를 뽑을 때 아픔이나 두려움’을 든 것으로 10일 후생노동성 조사결과 밝혀졌다. 헌혈 경험이 없는 젊은이 가운데 반 이상은 ‘관심은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후생성은 “젊은이들이 헌혈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헌혈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헌혈은 16∼69세까지 가능하다. 지난 1999년에는 614여만명이었던 헌혈자 수는 지난해에는 530여만명으로 줄었다. 헌혈자가 준 것은 소자화(少子化·저출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이하 헌혈자의 비율은 99년의 43% 정도에서 2003년에는 35%로 대폭 줄었다. 젊은이들의 헌혈참여 유도가 과제로 부각된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1∼2월 전국의 16∼29세 헌혈 미경험자와 경험자 각각 5000명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경험자가 헌혈하지 않는 최대의 이유는 ‘바늘을 찌르는 것이 아프니까.’가 14.2%로 가장 많았다. taein@seoul.co.kr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그냥 밥만 먹여 애를 키울 순 없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그러니까 자식보다는 자기만 생각해서 출산을 잘 안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정말 현실을 모르는 말이에요.” 공무원 김모(36)씨가 최근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애들은 자기 먹을 건 갖고 태어난다.’는 어른들의 말이다. 일곱살짜리 딸을 둔 김씨 부부는 일찌감치 둘째아이 출산을 포기했다. 공무원 9년차인 그의 월급은 수당을 포함해 270만원 정도. 이 중 70만∼80만원은 딸의 유치원과 학원 등 교육비로 들어간다.100여만원은 세 식구가 사는 기본생활비다. 주택구입 때문에 은행 대출이자로 매월 나가는 40만원을 빼고 남은 돈은 보험과 적금에 들어간다. “아이가 두 명이라면 어떻게 사나 싶어요. 이런 게 보통사람들 얘기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궁하지도 남지도 않는 생활이지만 다들 지금 있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겁니다.”6년 전 대전으로 발령난 김씨는 서울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대전은 교육비 등 지출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서울에 가면 자연스레 아이에게 들어갈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1.0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저성장과 고령화 등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미비와 젊은 부부들의 개인주의적 특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젊은 부부들이 체감하는 출산·양육의 환경과 실태에 대해 들어봤다. 결혼 8년차 동갑내기 성낙원·이선민(36)씨 부부도 자식이라곤 외동아들 종민(6)이뿐이다.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얻었다. 하지만 맞벌이로 정신없다 보니 둘째아이 낳을 시기를 놓쳤다.“처음 아이 낳아 키우고 직장 일에 정신없이 살다가 자리잡힐 만하니까 이미 30대 중반이 돼 있었더군요. 아이 욕심이 없진 않지만 그 사이 유산한 경험도 있어 하나만 키우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사실 하나 키우는 것도 결코 녹록지 않다. 성씨는 “아내가 공무원이라 첫 아이 낳고 육아휴직을 1년간 얻었지만 여전히 아이는 장모님이 맡아 기르고 있다.”면서 “또 다른 출산이 부모님의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 것이 아직은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아이가 하나라서 걱정되는 점도 있다. 아내 이씨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외롭지는 않을까 그리고 형제자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면서 “이런 고민은 한 아이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산본에 사는 정모(29)씨는 2004년 5월 남편(29·회사원)과 결혼했지만 이제껏 아이를 갖지 못했다. 직장인 학원에 보육시설이 없는 데다 육아휴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 학대 등으로 시끄러운 사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기는 더욱 싫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같은 학원 여교사가 아이 운동회 등을 이유로 조퇴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주위의 수군거림도 부담스럽다. 서울과 부산에 사는 양가 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하기도 힘들었다. 정씨는 전세 1억 3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남편과 맞벌이로 월 430만원 정도를 벌어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왔지만 결국 아이를 낳기 위해 지난 3월 학원을 그만뒀다.“직장 내 육아시설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직장에서 엄마들을 좀더 우대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합니다. 정부가 산후도우미 비용 등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들어가는 부대비용 등에 대해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출산율이 높아지긴 힘들 겁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사는 김모(29·여)씨는 사교육비 문제를 꼬집었다.2004년 5월 동갑내기와 결혼한 김씨도 지난달 육아전문지 기자일을 그만뒀다. 그는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 교육을 1학년으로 당긴다는데 현실에선 아이들의 영어 사교육 연령만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정부 시책이 엄마들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아이를 기르려고 하지만 사교육비가 두려운 게 사실이라 벌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걱정이다. 충북 증평군에 사는 연경옥(36·여)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 딸,1학년 아들 등 셋을 기르고 있다. 남편(40)과 화원을 운영하며 한달에 250만∼300만원가량을 벌지만 두 딸의 학원비와 과외비에만 110만원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아들은 3만원짜리 학습지로만 교육시키고 있다. 애들한테 150만원 정도 쓰고 가족보험에 70만원을 붓고 나머지로 생활을 하다보면 적금은 생각지도 못한다. 결혼 12년이 됐지만 24평 아파트에서 전세 2500만원에 살면서 내집마련은 꿈도 못꾸는 이유다.“맞벌이에 바쁘다보니 큰 딸이 두 동생을 보살피는 엄마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건 모험이지요.”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그저 착하게 크는 애들이 고마울뿐”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1.08명이라는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북 구미의 한 부부가 열두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구미시 고아읍 황산리에 사는 김석태(48)·엄계숙(43)씨 부부. 김씨 부부의 열두번째 아이 출산 예정일은 12일. 1986년 4월5일 결혼한 이들 부부는 이듬해에 맏딸 빛나(19)양을 낳은 뒤 2004년까지 1∼3세 터울로 지금까지 5남 6녀를 낳았다. 결혼생활 20년 중 12년을 임신한 상태로 보냈지만 엄씨는 “힘들 때도 있지만 자식에 대한 지나친 욕심만 버리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의 월 고정소득은 80만∼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가 30여명인 작은 교회의 목사인 김씨는 교회에서 나오는 소득에다 틈틈이 목수로 일하며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자치단체가 이들 부부에게 지원한 혜택은 별로 없다.2004년 막내 딸을 낳았을 때 구미순천향병원이 출산비용(20여만원)을 면제해 준 것이 혜택의 전부였다.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많아서 힘든 것은 없으며, 다들 착하게 자라줘 고맙다.”며 “정부에서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부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강한 의지 표출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화답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하자.”며 사실상 적극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의 수위와는 상관없이 열쇠는 북한측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이 이를 위한 소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크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과 평화정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안달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표현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예전과 같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좌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도적·물질적 지원에 대해 조건없이 하려 한다.”는 선까지 나갔다. 한마디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 대화를 갖자는 제의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개인 차원에서 방북이라지만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고…”라며 상당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불신이 있는 동안 어떤 관계도 제대로 진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밀히 따지면 남북관계에 대한 ‘자주적 해결’을 시사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는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겨냥해 대외적으로는 남북 문제의 한 축이 우리임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이런 자세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푸는 해법으로 작용하는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 소수지만 ‘국내’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 역점을 둔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등 국정과제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법하다. 말하자면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에서 족적을 남기려는 강한 의지가 배어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더욱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대한 지지가 과거 텃밭격이었던 호남에서조차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형편인 점에 비춰 볼 때 모종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발언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와 맞물려 장·단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막힌 물꼬를 트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5년 출생통계] 30대 산모 > 20대 산모

    [2005년 출생통계] 30대 산모 > 20대 산모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대 산모의 비율이 20대를 앞질렀다. 여성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가와 늦은 결혼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보육·교육비 부담 완화 등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저출산에 따른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대후반 산모 10년새 14%p 줄어 지난해 연령별 산모 비율은 30대가 50.3%로 전년보다 2.4%포인트,10년 전(25.1%)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20대(47.7%)를 추월했다.40대 이상 산모 비율도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분해보면 20대 후반(25∼29세) 산모 비율은 1995년 54.2%에서 지난해에는 40.2%로 10년 만에 14.0%포인트 줄었다.20대 초반(20∼24세)도 19.2%에서 7.5%로 11.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0대 초반은 20.9%에서 40.9%로,30대 후반은 4.2%에서 9.4%로 각각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와 교육수준 향상, 결혼 연령 상승 등에 따라 출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해 27.7세로 10년 전에 비해 2.3세 높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50.1%로 2000년에 비해 1.3%포인트 올라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5∼6월 기혼여성 3802명과 미혼남녀 26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 남성의 85.9%, 미혼 여성의 81.8%가 ‘2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및 보육비 부담과 직장에서의 불이익 등이 출산을 가로막고 있다. 자녀있는 가구의 51.7%가 생활비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무직 여성 가운데 51.1%가 출산 뒤 직종이 하향 이동하는 등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교육기간 등이 길어져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가임기간도 짧아지게 된다.”면서 “교육비 등 부담이 증가해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경제도 악영향…대책마련 시급 출산율 하락은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동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원은 “출산율이 떨어지면 주요 생산요소인 경제활동인구, 즉 노동력 공급이 줄어 결국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5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출산율 1.08명 국가 존립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출산율은 1.08명에 그쳤다.2004년보다도 0.08명이 줄었단다.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충격적이다. 인구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도의 합계 출산율은 2.1명이다. 이에 절반밖에 안 되는 셈이다. 미국(2.04명), 프랑스(1.90명), 영국(1.74명)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임은 물론이다. 이같은 출산율 저하는 국가 성장력을 좀먹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국가 존립기반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격히 전개돼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이미 노인부양을 위한 세금징수 등으로 세대간 갈등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이대로 가다 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 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시기도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연금·건강보험 등 복지수혜자만 늘어선 국가가 성장할 수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여성들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자녀 양육비용 지원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취업 여성의 경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지원정책을 더 원했다. 여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는 16일쯤 선보일 정부 대책에는 이런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포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출산율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예전에는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를 위해 범국가적 캠페인까지 전개했던 터다. 그런데 어쩌다 출산 캠페인을 벌이는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출산이 가치 있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교육제도 등 사회 여건의 개선과 함께 문화를 바꾸는 노력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 출산율 1.08명 ‘세계 최저’… 출생아 43만8000명 ‘사상 최저’

    출산율 1.08명 ‘세계 최저’… 출생아 43만8000명 ‘사상 최저’

    출산율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져 부부 1쌍이 자녀 1명만 낳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고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시기가 빨라져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노인 부양비 급증 등으로 인한 세대간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년의 1.16명에 비해 0.08명 줄었다. 하락폭은 2001년 0.17명,2002년 0.13명에 이어 최근 10년 동안에 세번째로 크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美 2.04명·선진국 1.57명 보다 낮아 이는 유엔인구기금(UNFPA) 기준으로 지난해 전세계 평균 합계 출산율 추정치인 2.6명이나 선진국 평균인 1.57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은 2.04명으로 한국의 약 2배 수준이다.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럽(1.42명)이나 일본(1.35명)보다도 낮다.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은 곳은 홍콩(0.95명)이 유일하다. 우리나라가 인구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율은 2.1명이다. 그러나 1983년 2.08명으로 떨어진 이후 거듭 하락해 부부 1쌍이 아이 1명밖에 갖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곧 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43만 8000명으로 전년의 47만 6000명에 비해 3만 8000명(7.9%) 줄어들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도 9.0명으로 0.8명이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050년 인구 4000만 이하로” 10년 전인 1995년과 비교하면 출생아 수는 28만 3000명(39.3%), 조출생률은 7.0명(43.8%), 출산율은 0.57명(34.5%) 줄었다. 김용현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장은 “출산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50년에는 인구가 4000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당초 2018년 고령사회,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전망했지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7월1일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는 4829만 4000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9.1%이다.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 이상이면 고령사회,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16일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대학구조개혁 더 과감히 하라

    2013년부터는 저출산의 여파로 입학자원(신입생) 숫자가 국내 각 대학의 모집정원을 크게 밑돈다고 한다. 또 상당수의 사립대는 오로지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대학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 대학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어제 교육부가 밝힌 대학 구조개혁 사업계획 역시 이런 취지가 배어 있다고 본다. 대학 간 통폐합은 그간 성과가 너무 지지부진했다. 국립대에선 고작 10개대가 통폐합됐고, 사립대의 경우엔 8개대가 통폐합된 정도다. 더구나 국립대 통폐합은 큰 대학이 작은 대학을 흡수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굵직한 대학끼리 1대1 통폐합을 원하는 국민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하겠다. 사립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맥락에서 권역이 다른 대학들도 앞으로 법인이 같으면 통폐합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구조개혁 방안은 눈에 띈다. 권역 구분 철폐는 대학 통폐합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수백개의 국내 대학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학재정과 곧바로 연결되는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서다. 결국 특성화하지 않고는 살아 남기 어려운데도, 대학측이 아직도 웬만한 학과는 다 갖춰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으니 참 딱한 일이다. 행정·재정적 지원을 연결고리로 한 교육부의 적극 유도가 전제조건이지만 국립대의 솔선수범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런 점에서 2008학년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미충원 발생 국립대의 모집단위는 교원을 신규 채용할 수 없게 되고 학과 폐지도 검토하겠다는 구조개혁 방안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스스로 구조조정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산모도우미 신청하면 뭐하나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산모 도우미’ 파견제도가 겉돌고 있다. 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산모들은 급증하고 있으나 도우미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는 저소득 가정에서 둘째아이 이상을 출산할 경우 무료로 산후관리를 해주는 ‘산모도우미 파견’제도를 지난달 1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산모의 식사준비와 건강관리, 신생아 목욕, 청소 및 세탁 등이며 대상자는 4인가구 월소득 152만원 이하이거나 건강보험 납부액이 직장 3만 3600원, 지역 3만 1930원이하에 해당되는 가정이다. 대구시는 652명의 저소득층 산모들이 도우미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쿠폰을 발행했다. 또 경북도는 662명의 산모에게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그동안 이 제도의 혜택을 입은 산모는 대구·경북을 통틀어 24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보건복지부가 규정한 교육시간 30시간보다 턱없이 적은 10시간씩 교육받은 도우미들이 파견됐다. 이같은 현상은 산모도우미 파견·교육기관을 대구·경북에서 단 한곳으로 제한해 산모도우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모도우미를 파견하는 칠곡군 칠곡자활후견기관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동안 42명에게 10시간 도우미 교육을 시켜 파견했다. 이 후견기관은 교육대상자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현재 교육조차 시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제도가 겉돌면서 산모들의 불편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셋째 딸을 출산한 박모(31·대구시 달서구)씨는 관할 보건소에 도우미 신청을 했지만 도우미가 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결국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지나서 대구 수성구청에서 자체 확보한 도우미를 파견해 줘 산후조리를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우미 교육을 각 시·군·구보건소에도 할 수 있도록 해 인력양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어버이날에 고령화대책 생각한다

    오늘은 ‘어머니날’로 지정된 지 50년,‘어버이날’로 바뀐지 33년째 되는 날이다. 어느 기념일이나 마찬가지로 어버이날도 자녀들이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이나 달아주고 한끼의 식사대접으로 때울 것으로 예상된다. 늘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지만 생활에 쫓기다 보니 불효하게 된다는 핑계도 곁들여진다.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의 노인들은 자신들이 쏟은 피와 땀에 비해 훨씬 더 불우한 노후를 맞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노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417만명에 이르는 65세 노인 중 노후 준비가 됐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 보릿고개 시절을 거치면서 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젊음을 송두리째 바쳤다. 일과 직장에만 매달리며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남은 것이라곤 빈곤과 소외감뿐이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늦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한다는 수치가 이를 방증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곤 63만명의 저소득 노인에게 매월 3만 1000∼5만원 지급하는 경로연금과 월 1만원 남짓한 교통비가 전부다. 우리나라는 출산율 하락속도와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40여년 후 지금보다 노동시장 은퇴연령을 11년이나 늦추지 않으면 국가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올초 출범한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석회의’가 내달 중순쯤 협약체결을 목표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버이의 노고를 갚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도 노인들에게 나이에 걸맞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 경기도 보육시설 35곳 확충

    경기도는 5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국·공립 보육시설 35개소를 확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144억원을 들여 국·공립시설 비율이 높은 평택과 군포, 광주, 안성, 과천, 의정부, 남양주, 파주시 등을 제외한 23개 시·군에 보육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에도 167억원을 투입, 국·공립 보육시설 41개를 신설했다.
  • 모유수유 걱정 ‘끝’

    모유수유 걱정 ‘끝’

    “출산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는 길어야 서너달 정도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었는데, 딸 아이 돌까지는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27일 점심 무렵 서울 반포동 기획예산처 건물 2층 ‘모성보호실’을 찾은 문명선(33·민자사업관리팀 근무)씨. 올 1월 둘째를 낳고 지난 3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문씨는 14일 문을 연 ‘모성보호실’의 첫 수혜자다. 복직해서 1주일간은 집에서 가져온 무거운 유축기로 화장실에서 젖을 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 가져가 딸에게 먹이곤 했다. 하지만 모성보호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오전·점심·퇴근 전 등 하루에 세번씩 모성보호실에 비치된 유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문씨는 “누가 들어올까봐 마음을 졸이거나 눈치볼 필요도 없고, 아이에게도 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획처 여직원모임인 ‘아미회’ 회장으로 ‘모성보호실’을 직접 꾸민 주상희(39)씨 역시 지난해 10월 아이를 낳은 뒤 복직하면서 모유 수유를 중단했다.“이런 시설이 조금만 빨리 생겼더라면 모유수유를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그녀는 “다른 여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침대 2개와 널찍한 소파, 의자, 옷장, 냉장고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유축기 2대와 젖병 살균기 1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컴포넌트가 갖춰져 있다. 바닥에 전기 단열재를 깔아 뜨끈한 온돌방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 눈에 띈다. 이렇게 꾸미는데 1800만원이 들었다. 예산을 아낀다며 벽지 등 인테리어는 여직원들이 품앗이로 직접 했다. 아미회 회원뿐 아니라 여성 서기관·사무관·주사 등 100여명이 사용한다. 주상희씨는 “지난해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미뤄 놨는데 지난 3월 모성보호실을 마련하라는 지침이 내려 왔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처가 앞장서 출산지원책을 실행에 옮긴 것.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최고의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개관식에 변양균 장관이 직접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모성보호실’이라는 이름이 딱딱하다는 지적에 새 이름도 내부 공모중이다. 소모품은 여직원회가 77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2000원씩 걷는 회비에서 부담하고 비품·집기 구입은 기획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 부처중 모성보호실이 있는 곳은 기획처 이외에 조달청과 여성부, 서울 검찰청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민간기업들에 친(親)가정문화 정착만 강조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부의 ‘성적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이 함께 돌보는 ‘이웃 사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주민들의 ‘품앗이 공동육아’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송파구에 따르면 강남향린교회 내에 있는 어린이집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아이들’은 5∼7세 아이를 둔 부모들이 10명의 아이를 공동으로 돌보고 있다. 이윤복(40)·엄미경(38)씨 부부의 주도로 만든 어린이 집은 맞벌이 부부 등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이 함께 만든 공동 육아 방식으로 서로의 아이들을 돌아가며 돌본다. 교사를 맡고 있는 이씨 부부를 비롯해 엄마들도 직접 풍물·미술 수업에 참여한다. 일주일에 두번 배달되는 유기농 먹을거리를 요리하는 것도 엄마들의 몫이며, 오후에는 엄마들이 돌아가며 가정에서 품앗이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 토요일에는 아빠들이 아이들을 함께 공원이나 호수 등으로 야외 수업에 나간다. 여행이나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도 이웃에서 아이들 맡아준다. 이씨는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것은 물론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해 다른 공동육아 어린이집과는 달리 1인당 500만∼700만원의 출자금이 없이 한달에 전기료와 난방비 등 3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무료 암 검진 60%로 확대

    무료 암 검진 60%로 확대

    정부가 확정한 ‘제2기 암정복 10개년 계획’은 암 발생·사망률을 최소화하고 암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1기 기간 중 국가 암관리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데 이은 연차적 계획 수립이다. ●국가 암 조기검진 확대 연간 검진 규모를 현재 200만건에서 2015년에는 900만건으로 확대하고, 국가 암 조기검진율을 20%에서 60%로 확대하게 된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암별 특성에 맞는 검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암 종별 검진기관을 확대하며 국립암센터, 지역암센터 및 지방의료원별로 이동검진 사업도 실시하게 된다. 아울러 양질의 암 검진을 위해 암별 표준 검진매뉴얼을 개발하고, 검진기관의 질 평가제 도입, 검진수가 현실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일선 보건소의 암 검진 인력도 대폭 증원한다. ●암환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및 지원 확대 암 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성을 2015년까지 80%까지로 확대한다. 진료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소아암 환자를 지금의 2만 8000명에서 6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의료급여 수급자와 건강보험료 납부액의 하위 5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폐암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비도 지원한다. 또 암 치료에 필요한 골수기증자에게는 적합성 검사비를 지원하는 등 골수기증 희망자를 10만명에서 최대 30만명 선으로 끌어올리고 골수기증 자원을 DB화한다. ●암 위험요인 중점 관리 담배 접근성 차단을 위해 담뱃갑에 경고 그림 등을 추가 삽입하고, 담배자판기 설치 불법화, 군 면세담배제도 폐지 등 금연정책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05년 52.3%에서 2015년에는 15%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암환자 재활·완화의료 지원 강화 말기암 환자를 위해 전국에 2500개의 호스피스·완화의료 병상을 확보하고, 시설 및 장비 등을 지원한다.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 지방의료원을 연계하는 완화의료기관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호스피스·완화의료서비스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1년부터 포괄수가제 등의 수가 유형을 개발한다. 또 소아암 생존자의 교육, 치료에 따른 부작용 관리를 위한 관찰 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한다. ●암 관리인프라 구축 및 암 진단·치료기술 개발 지역간 암 환자의 의료기관 접근성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34곳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조기검진센터 및 완화의료병동 기능을 보강, 전문 지역암센터로 지정·운영하며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교육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과제 정부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3조 9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나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 사회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이같은 재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복지부는 담뱃값을 인상해 추가 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잇따른 담뱃값 인상에 흡연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국회 동의를 얻기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도별 재정투자는 예산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의해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육아휴직 쓰면 강심장?

    ‘나도 육아휴직을 해볼까?’ 아이를 출산한 여성 공무원치고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남성 공무원 가운데도 육아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는 조직사회에서 ‘공백’을 의미하는 ‘휴직’이라는 말을 꺼내기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려 육아휴직을 경험한 세 사람의 중앙부처 남녀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성 공무원뿐 아니라 여성 공무원에게도 육아휴직은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저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기회였다 “직장보다 가정을 먼저 챙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과감히 휴직의 길을 택했습니다.” 2000년 10월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한 6급 공무원 A(40)씨는 전반적으로 남성의 육아휴직이 낯설었던 시절에 유유히 ‘외도’에 들어갔다. 당시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은행에 다니는 부인이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해야 했는데 아이를 돌볼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직에서 ‘찍힐’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한 1년이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다시 느꼈고, 복직한 뒤에는 일에 대한 열정도 깊어졌다. 그는 “공직사회는 육아휴직을 해도 크게 불이익은 없지만 민간기업은 다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육아휴직수당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고교 교사인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 B(36)서기관은 2004년 1월 둘째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봐주던 장모가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게 되고, 아내의 건강도 좋지 않자 그는 2004년 9월부터 4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했다. 그가 속한 조직에서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처음이었다. 그는 “보모도 써봤지만 집안이 엉망이 되고, 말다툼도 늘던 상황”이라면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다 보니 가족 관계가 좋아졌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나 달콤함만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B서기관은 “남자의 육아휴직은 마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곤 해서 주변의 시선이 아직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당시 한달에 30만원인 육아휴직 수당만 받고 생활을 꾸려나가기에는 버거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복직한 뒤에는 휴직기간 동안 내지 않은 연금기여금과 의료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육아휴직 수당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하위직에 더욱 부담감 큰 여성 육아휴직 지난해 11월 2년 동안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6급 여성 공무원 C(32)씨는 휴직기간이 다소 길어서인지 업무 공백에 따른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시 공무원인 남편이 해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동반휴직을 했고, 아이를 낳는 바람에 바로 육아휴직으로 이어졌다. 그녀 역시 육아휴직을 할 때 심리적 부담이 컸다. 승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개월만 더 버텼으면 승진대상이 됐지만 포기하고 육아휴직의 길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본 것은 아니라고 해도 승진이 동기들보다 1∼2년 늦어졌다. C씨는 복귀한 지 5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떠나있는 동안 조직과 업무가 많이 바뀌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도 바뀌어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속상해했다. 특히 휴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응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복귀한 뒤 적응이 쉽도록 휴직기간에도 조직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거나, 복직한 뒤 적응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는 “요즘 중앙부처는 6급이하보다 5급 행정고시 출신 여성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많이 택하는 분위기”라면서 “하위직은 승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고시 출신은 그런 부담이 적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女공무원 육아휴직률 큰폭 상승 지난해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한 공무원은 모두 962명이다. 대상자 2만 7702명 가운데 3.47%가 육아휴직을 이용한 셈이다. 육아휴직한 여성 공무원은 846명으로 대상자 5918명의 14.29%이다. 대상자 7603명 가운데 9.18%인 698명이 육아휴직한 2004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공무원의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대상자 2만 1784명 가운데 0.53%인 116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그래도 2004년에 96명이 휴직,0.38%에 머문 것보다는 미미하지만 많아졌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여성인력이 자녀양육과 공직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올해 공무원의 육아휴직 제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육아휴직 요건을 현행 ‘자녀연령 3세’에서 ‘취학 전’으로 대폭 완화하고,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까지 늘린다. 일반인은 2008년에야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의 나이가 만 3세로 늘어나는 만큼 공직사회는 혜택 폭이 더 큰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의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면 기업 등 민간부문에도 비슷한 형태의 출산지원 대책이 전파·확산되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근로자의 육아휴직도 늘어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여성은 지난해 모두 1만 70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2004년에는 9300여명이었다. 평균 휴직일수는 212일이었다. 육아휴직자에게 지급된 급여액도 늘어나 지난해 282억 4200여만원이 지급됐다.2004년 208억여원보다 35.8% 증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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