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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거대한 파도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4차 산업혁명 도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데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정 농단으로 성난 촛불 민심은 낡고 부패한 정치·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경제 전환기, 우리 경제가 나아가 길’을 주제로 제7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철 KBS PD 등 4명의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 1. 우리 경제는 어디에 와 있나 정경유착·부패에 발목… 외환위기 때보다 최악의 상황 사회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1997년 이른바 ‘IMF 사태’ 등 앞선 위기들과 비교할 때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권태신 원장 외환위기를 전후로 재정경제원 국제금융심의관과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외환위기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 환란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이었던 것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김대중·이회창·이인제 등 유력 대선 후보, 국회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350만 가구가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30억 달러를 모았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단합이 잘됐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 국채를 앞다퉈 사들였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훨씬 나쁘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고 여야뿐 아니라 여당도 쪼개져 있다. 2008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마저 나온다. 신관호 교수 한국 경제는 1980년대 말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연간 10%씩 성장하던 때라 정부와 기업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시 정부는 성장 둔화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정책을 많이 폈다. 소위 관치금융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을 부실화시키면서 재벌 기업에 자금을 몰아줬다. 더 나아가 국외 자본까지 자유화하면서 외자가 밀려 들어왔다. 그 결과가 외환위기로 나타났다. 상당한 경제적 위기였지만 많은 제도적 개선을 이뤘다. 그렇지만 그 이후 구조 개혁이 미뤄지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최병일 교수 저는 좀 생각이 다르다.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나 국제화 수준이 총량적으로는 이미 선진국 초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의 삶도 상당히 풍요해졌다. 문제는 이게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연 2~3%의 성장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진보정권 10년, 보수정권 9년 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해 미래가 암울해졌다. 김영철 PD 2004~2005년 국민소득 2만 달러에 도달한 뒤 3만 달러의 벽을 왜 뚫지 못했을까. 그 의문이 최근 풀린 것 같다. 현재 드러난 국가 리더십 실종, 정경유착과 부패 등 후진적인 행태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 경제 체급에 맞지 않는 불합리하고 진작 떨쳐 버렸어야 했던 구태가 우리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1997년과 2008년 위기보다 지금의 위기가 더 심각한 것은 보호무역을 내세운 미국 리더십이 등장하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 다툼이 시작되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사령탑이 없고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 기업 신인도가 한순간에 20~30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 총체적인 위기가 아닌가 싶다. 2.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국민공감 있어야 개혁 가능… 기득권 나서 고통 분담을 사회 정부는 수십년째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 내수 활성화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우리 경제는 늘 어렵고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권 원장 개혁의 필요성은 다 안다.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집행하느냐의 문제다. 사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자기 기득권만 주장한다. 적절한 타협과 조정의 기제가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조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 신성장 동력 대책이 나오고 진전이 없다. 결국 개혁 추진 의지와 동력을 넘어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사회 저항을 무릅쓰고 노동개혁을 이끌어 냈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좌파 총리였음에도 ‘하르츠 개혁’, ‘어젠다 2010’을 수립해 독일 경제를 일으켰다. 우리도 기득권이 각자 양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힘들더라도 고통을 나눠야 한다. 노동시장이 개혁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만든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이다. 신 교수 정부 관료들 똑똑하고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지만 실현이 안 되는 게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지지를 받으며 개혁할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에는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규제 철폐를 예로 들어 보자. 규제가 없어지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지만 규제 보호를 받던 이익집단은 피해를 본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규제를 없애기가 어려워진다. 국민 공감이 있어야 개혁할 수 있다. 최 교수 서비스, 문화, 신성장 동력 등이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다. 이 분야의 정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기존 정책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국가 미래 비전이 없다. 그렇다 보니 각자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쁘다. 특히 노동 분야의 갈등이 심하다. 노사가 서로 비난만 해선 안 된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을 발휘하고 노조 역시 공생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데 협조해야 한다. 김 PD 저는 좀 다른 관점이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같은 당이 집권해도 5년마다 경제의 기치가 바뀐다. 이를테면 ‘녹색성장’에서 ‘창조경제’로 말이다. 정치가 인기 영합주의로 흐르면서 우리 경제를 체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유럽은 집권 정당이 바뀌어도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단기적으로 무슨 정책을 내놓더라도 국민 피부에 안 와 닿는다. 차라리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정권을 떠나 꾸준히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3.국민소득 3만弗 시대, 적합한 모델은 우리 체질·문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모델부터 찾아야 최 교수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산업화와 선진화를 이룬 나라에서는 갈등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우리는 선진국이 아니다. 타협이 안 되는 갈등을 상수로 생각하고 이대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우리 기질에 적합한 한국식 정치경제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기질적으로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화가 나도 감정을 삭이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일단 화가 나면 풀어야 하지 않나. 경제 주체가 노력을 기울였을 때 합당한 보상이 돌아오는 시스템이 돌아갈 때 구조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다소간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들이 정부 개혁을 지지할 수 있다. 사회 한국식 성장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나라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김 PD 싱가포르 모델을 생각해 볼 만하다. 싱가포르는 리콴유 전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토지 국유화, 분배 정의를 실현하면서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도 한국 경제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최근 국정 농단과 관련해 개헌 논의가 있지만 정치상황이 아니더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시점에 적합한 정치제도는 무엇인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경제·복지 국가 모델이 무엇인지 논의해 봐야 한다. 우리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으면서 분배가 가능한 모델을 찾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정치가 혼란할 때 잃는 것도 있지만 사회를 확 바꿀 수 있는 새 의견이 모이는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 최 교수 우리는 1997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 부채가 줄었고 그 덕에 2008년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반면 이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약화됐다는 반론도 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지속 가능한 국민소득 3만 달러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지구상 어느 성장 모델도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북유럽 복지 모델의 근본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다. 좀비기업을 시장에서 쫓아낸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까? 싱가포르는 분배가 가장 악화된 나라다. 싱가포르처럼 하려면 관료 월급을 5배 늘리고 공무원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 정서에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체질과 문화에 맞는 성장 모델이 무엇인지 진작부터 고민했어야 한다. 이는 지식인의 책임, 담론의 실패다. 정치 경제의 지속 가능한 모델, 선진국으로 뿌리내릴 수 있고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향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4.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면… 우수 인적자본·4차산업 혁명·정치 리더십 ‘3박자’ 갖춰라 사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아닌가. 신 교수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하면 연간 성장률이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나라다. 한국의 인적 자본은 상당히 우수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해 왔다. 최근 경향을 보면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가치로 연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에도 인터넷이 보급됐는데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이를 이용할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새 기술이 들어왔을 때 감당할 인적 자본이 갖춰져 있다. 권 원장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자본을 투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4차산업이다. 애플, 페이스북을 보면 특별한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을 펼쳤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인이 나오려면 하향 평준화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김 PD 해외 언론 동향을 보면 한국과 그리스의 정권 규탄 시위를 많이 비교한다. 우리는 100만명이 넘게 거리에 나와도 평화롭지만 그리스는 폭력적이기가 전쟁에 버금간다고 한다. ‘시민은 깨어 있다’는 게 하나의 위안거리다. 우리는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다. 기술 습득력이 빠르다. 개인의 인터넷 정보 활용 능력은 세계 최고다. 앞으로 전자기기와 통신이 기존 농업, 제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IT 융합 산업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런 4차산업 분야에 정치 리더십만 잘 갖춰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 교수 IT 기반에 도취돼선 안 된다. 정보화를 이뤘지만 IT를 기반으로 10년간 이룬 성과가 없다. 일례로 4차산업을 이끄는 기업 중 한국 기업이 없지 않은가. 한국어에 기반을 둔 IT 서비스는 성장하기 어렵다. 네이버처럼 처음부터 글로벌 기반으로 시작한 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이 분야는 정부가 손댈수록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기업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10대 유망 산업을 발굴하는 식의 정부 정책은 한물갔다. 적절한 맨파워를 기르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모두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 시대에 따라 복지의 패러다임은 계속 변화했지만, 결국 복지 정책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복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보건복지부가 중심을 잃으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행복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복지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 가운데는 복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진 이들이 많다. 김원득(56·행시 30회)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기반을 만드는 3개 국을 총괄하고 있다. 총리실에서 사회총괄정책관을 지내다 지난해 7월 복지부로 왔다. 각 지역을 자주 다니며 복지 전달체계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업무는 정밀하게 살펴 지시하되,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다. 사회복지정책실의 핵심 업무를 맡은 조남권(55·행시 31회) 복지정책관은 꼼꼼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 취약한 지점은 없는지 주무관이 담당하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두고 챙긴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땐 주말에도 전화해 묻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업무를 강하게 끌고 나가지 않는 대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최성락(52·행시 33회) 복지행정지원관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원칙론자다. “정치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공익적 측면에서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에 최 국장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이다. 한 공무원은 “주무관이 출산휴가를 가자 미역을 사서 보내는 등 무덤덤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각종 사회서비스를 총괄하는 윤현덕(48·행시 34회) 사회서비스정책관 역시 복지부의 원칙론자로 꼽힌다. 법학을 전공했고 법제처에서 공무원을 시작했으며, 법치 행정을 중요시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방향을 확고히 잡고,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뜬구름 잡는 듯한 얘기를 싫어해, 직원들에게는 항상 구체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한다. 국가의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장애인 정책은 전병왕(51·행시 38회) 장애인정책국장이 책임지고 있다. 관련 단체와 소통하면서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을 지녔고, 두 가지 이상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일을 진행한다. 함께 일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논리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지칠 때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다가올 인구위기에 대응하고, 노후와 보육에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는 인구정책실이 담당하고 있다. 이동욱(50·행시 32회) 인구정책실장은 대변인을 두 차례나 지냈으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보건·복지 재정 관련 국장직을 두루 거쳐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직접 업무를 일일이 챙기기보다는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과장을 믿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따르는 후배 공무원이 많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업무가 안 풀릴 때 빨리 판단해 조언을 해주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술술 풀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호(54·행시 37회) 인구아동정책관은 기획재정부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다 지난 8월 복지부로 승진 이동했다. 기재부 출신이 저출산·고령화 업무를 잘 담당할 수 있을지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복지부형 공무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 욕심이 많고 업무를 처리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되 문제가 생기면 자유롭게 토론하며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부드러운 리더십도 지녔다. 김헌주(48·행시 36회) 노인정책관은 모두가 인정하는 복지부의 ‘브레인’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꼼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린다. 김 국장이 설득하면 대개 고개가 끄덕여진다. 복지부의 전체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오래 담당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항상 명확하게 갈 길을 제시해 업무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분석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인물을 꼽을 땐 고득영(50·행시 37회) 보육정책관도 빠지지 않는다. 보건·복지 업무에 대한 기초가 교과서처럼 탄탄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길 좋아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고 국장과 일해본 한 과장은 “정이 많고 의리가 있어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달래가며, 때론 ‘꼬드겨가며’ 일을 하게 한다고 해서 별명이 ‘꼬드기’다. 국민연금정책을 책임지는 장재혁(52·행시 34회) 연금정책국장은 치밀하게 검토해 맞다는 판단이 들면 꼭 해내고야 마는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다. 각 과를 돌며 직원들과 몇 시간씩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업무를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기재부 출신의 강완구(52·행시 36회)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청년수당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업무를 조율하는 일을 맡고 있다. 업무 성격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갈등의 현장에 나서 치열하게 맞붙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잦지만, 실제 성격은 다정다감하다. 김혜진(46·행시 38회) 감사관은 직전까지 복지정책과장으로 일하다 지난달 승진해 복지부 최초 여성 감사관이 됐다. 정확하고 빠른 일 처리와 얽힌 문제를 풀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간호학과를 나와 보건과 복지 현장 실무를 두루 익혔다. 시각이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병원 백혈병 딸 헌혈 부탁해요”… 사람 살리는 ‘지정헌혈’

    “○○병원 백혈병 딸 헌혈 부탁해요”… 사람 살리는 ‘지정헌혈’

    주요 헌혈 인구 1020은 줄고 최대 수혈 인구 5060은 늘어 지정헌혈 1년새 5.4배 새 대안 “병원에서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 걱정이 컸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지정헌혈을 부탁해 어머니의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최모(41)씨는 지난 8월 무릎 수술을 위해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어머니 혈액형인 Rh-B형은 인구의 0.1%도 안 되는 희귀혈액형이라 수술 도중 보충할 피가 모자랄 수 있다’고 통보받았다. Rh-B형 혈액을 밖에서 구해야 했던 그는 ‘지정헌혈’이라는 걸 알게 됐다. 최씨는 수술 날짜를 미루고 지인들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지정헌혈을 호소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필요한 혈액을 모두 구했다. 희귀혈액형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헌혈자가 특정인을 지정해 피를 제공하는 지정헌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혈액 부족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2485건이었던 지정헌혈은 올해 9월까지 1만 3449건으로 5.4배 증가했다. 2013년 3391건, 2014년 3312건과 비교해도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올해 9월까지 전체 헌혈 실적(177만 5728건)과 비교하면 지정헌혈의 비중은 아직 0.8%에 불과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헌혈 실적이 230만건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적십자사는 올해 들어 ‘혈액수급 위기 주의 경보’를 51회나 발령했다. 혈액 보유량이 2일분 이상 3일분 미만일 경우 ‘주의’, 1일분 이상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나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헌혈 이외에 방법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인터넷 게시물 중에는 ‘○○○병원 ○○○환자에게 지정헌혈을 부탁한다’는 호소글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백혈병에 걸린 딸의 치료를 위해 B형 혈소판이 필요하다”며 지정헌혈을 읍소하는 글이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급속도로 퍼졌디. 글을 올린 A양 아버지는 “이렇게 많은 분이 도움을 주실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혈소판은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일부는 다른 환자를 위해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헌혈이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헌혈자의 77%가 10·20대였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10대와 20대의 헌혈이 지난해에 비해 25%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지정헌혈은 헌혈의 집을 방문, 환자명과 병원명, 필요한 혈액 종류 등을 알린 뒤 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부처가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등 업무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사실상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정책 대상자를 대하는 공무원이 많다. 복지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초동 대응 실패로 여러 명의 공무원이 징계 처분을 받는 등 ‘내상’을 입었으나, 메르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제도를 정비하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보건 파트는 감염병 관리 등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보건산업까지 총괄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산업 영역이 크게 확장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2차관에서 자리를 옮긴 방문규(54·행시 28회) 차관은 메르스 이후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사안이 발생하면 과장급까지 불러 세세한 부분까지 묻고 빠른 판단을 내린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시야가 넓고 직설적이며 시어머니 스타일이긴 하지만 권위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권덕철(55·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은 직전까지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냈다. 메르스 때 권 실장이 후배 공무원들을 다독이지 않았다면 복지부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믿고 따르는 직원이 많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그를 ‘복지부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업무를 처리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히고 세밀하게 설명한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신경써 주고, 큰일을 마치면 주무관까지 불러 저녁을 사주는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강립(51·행시 33회)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일 보건의료정책관에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해 가며 일을 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 출근하고선 곧바로 국장실로 향하지 않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직원들과 편하게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의료계 쪽 인맥이 넓고, 특히 의료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설득력이 빛을 발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 꼼꼼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정책관에는 지난 2일 강도태(46·행시 35회) 국장이 임명됐다. 직전까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지냈다. 복지부의 자타 공인 ‘성실맨’으로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서 국장실에 밤 11시까지 남아 업무 공부를 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를 모르는 초짜 사무관을 보면 호통을 치기보다 질문을 계속하며 직원들도 공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꼼꼼하지만 너무 신중해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점이 강 국장 자신이 꼽은 단점이다. 권준욱(51·5급 특채) 공공보건정책관은 보건분야 국장급 가운데 유일한 의사 출신이다. 질병정책, 응급의료와 공공의료 등 사실상 국민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높지만 항상 겸손하다. 복지부 공무원 사이에 권 국장은 ‘선비 같은 사람’으로 통한다. 권 국장 자신은 정무적 판단 경험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양성일(49·행시 35회) 건강정책국장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서류 더미를 들고 보고하러 가지 않아도 요약해 설명하면 금방 이해하고 지시한다. 복지 업무를 오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평이다. 20년 만의 정신보건법 전면 개정, 장애인 건강권법 제정 등 몇 년씩 묵은 법들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동욱(52·행시 34회)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왔다.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박근혜 정부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아이디어가 많고 현장에서 애로 사항을 들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다. 일이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간혹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단점이라고 이 국장은 말한다. 이형훈(50·행시 38회) 한의약정책관은 생각이 유연하고 논리 정연하다. 기획력도 뛰어나며 신망도 두텁다. 복지와 보건 분야 주무과장을 연이어 지내 양쪽 분야 업무를 두루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다른 과로 가기에 애매한 사안도 본인이 맡아 책임지고 처리한다. 김상희(46·행시 38회) 정책기획관은 조직 분위기를 북돋는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다. 혼신을 다해 일하고 대외적 활동도 즐겨한다. “꼭 뽑아서 쓰고 싶은 공무원”이란 평가가 많다. 동기들보다 3~4년 정도 먼저 승진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구분하고 기한을 철저히 관리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일(51·행시 37회) 대변인은 복지부의 ‘아이디어맨’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타 부처 홍보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각 부처 홍보 평가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 펴냄) 우리 역사의 보물이자 지식창고인 국보 328건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톺아본 책. 400컷의 이미지로 생생하게 펼쳐낸다. 640쪽. 2만 7800원. 포퓰리스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조남규 지음, 페르소나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질과 정책 지향, 백악관과 의회의 역학을 주시하며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280쪽. 1만 5500원. 미토콘드리아의 기적(김자영 지음, 청년정신 펴냄) 암 전문의인 저자가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건강과 질병을 지배하는지 풀어냈다 202쪽. 1만 4000원. 연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서라미 옮김, 중앙북스 펴냄) 취업 빙하기, 3포세대 증가, 저출산 심화, 1인 가구 빈곤율 상승 등 저성장 시대에 연애를 포기한 일본 청춘들에 대한 심층 보고서. 248쪽. 1만 3500원. 영국사 깊이 읽기(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근대 영국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세계사의 시각에서 영국의 근대화를 재조명하며 제국의 형성과 변모를 고찰하고 있다. 396쪽. 2만원. 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이소라 지음, 그리고책 펴냄) 아는 만큼 보이는 인간관계, 지금 당신의 인간관계를 들여다볼 심리학적 분석이 궁금하다면. 304쪽. 1만 2000원.
  • 공무원 규정에 임산부 야근·출장 제한 명시

    공무원 규정에 임산부 야근·출장 제한 명시

    초등생 이하 자녀 있을 땐 年 2일 이내 특별휴가 가능 남성도 5일 출산휴가 보장 내년 2월부터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지 1년이 안 된 여성 공무원은 야간·휴일 근무를 할 수 없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여성 공무원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근무를 제한한다.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도 마찬가지다. 이를 어기려면 해당 여성 공무원의 동의나 신청이 있어야 한다. 근로기준법에는 이미 임산부 근로자의 야간 및 휴일 근로를 제한하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공무원 복무규정엔 그동안 없었다. 아울러 임산부 공무원의 장거리·장시간 출장도 제한된다. 태아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공무원은 연간 2일 이내 특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다. 단,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와 상담을 하러 가거나 보육·교육기관의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사유일 때만 적용된다. 워킹맘도 전업주부처럼 학부모로서 자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우자가 출산을 한 경우 남성 공무원은 최대 5일까지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개정안은 소속 기관장이 이를 반드시 승인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여성 공무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육아 시간’을 남성 공무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육아를 위해 1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제도다. 부부 공동 육아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한편 앞으로 연가를 신청할 때 사유를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복무 관련 예규도 개정한다.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연가를 쓰도록 한다는 얘기다. 또 미처 사용하지 못해 이듬해로 넘어간 ‘저축 연가’를 제한 없이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10일 이상 장기 휴가를 갈 때만 사용할 수 있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국가적 현안으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 필수적”이라며 “근무를 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공직사회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저출산·인구 감소 타개에 머리 맞댄 韓·日

    저출산·인구 감소 타개에 머리 맞댄 韓·日

    세종시장·히로시마현지사 강연 고령화·청년 대도시행 문제 진단결혼 지원 등 현실적 대안 모색 서울신문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원장 하혜수),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회 한·일 공동세미나가 30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인구감소 대응정책’을 주제로 양국이 당면한 현안에 대한 공동 연구와 정보교류를 통한 공동 발전을 취지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일본 히로시마현 유자키 히데히고 지사가 ‘히로시마현 저출산·인구감소 대책’을, 세종시 이춘희 시장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세종시의 노력’을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인구감소에 대한 국가와 지역의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2030년 한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소군(小郡)에서는 고령화율이 42.2%에 이르러 지방정부 자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국적법과 이민법 등 사회 인프라 개선, 지방분권형 지방행정체제 정비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나 히로후미 일본정책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 지방자치단체 인구감소 요인을 저출산과 젊은이의 대도시 유입이라고 진단하고 청년층 결혼 지원과 다자녀 가족 우대 등 일본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을 소개했다. 하혜수 원장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실적이고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저출산·인구감소 대응정책’ 주제 한·일 공동세미나

    서울신문과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7회 한·일 공동세미나가 30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다. 한·일 양국이 당면한 현안에 대한 공동 연구와 정보교류를 통한 공동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공동세미나를 갖게됐다. 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양국의 현안인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인구감소 대응정책’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산 가정 전기료 할인 생색내기” “악용 우려… 1년이 적당”

    “기저귀 뗄 만 2세까지 적용을” “복지영역, 한전재원 이용 한계” 정부가 다음달부터 아기를 출산한 임산부 가정에 대해 1년 동안 전기요금을 30%(월 최대 1만 5000원) 깎아 주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임산부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기간을 ‘출산 후 1년’으로 제한한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한국전력의 부담을 감안해 출산 가구에 대한 지원 기간을 1년으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은 육아 현실을 감안할 때 기간이 너무 짧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살배기 아기를 둔 주부 이모(34)씨는 “출산하면서 전기제품 사용이 크게 늘었는데 어린이집 보내기 전까지는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만큼 기간을 연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원장은 “젖병 소독기를 비롯해 출산 후 전기제품 사용이 급증하는데 (전기료 할인 지원) 1년은 저출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같아 아쉽다”면서 “최소한 기저귀를 뗄 때까지인 만 2세까지 지원 기간을 늘려 주는 게 도입 취지에도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기요금 개편 당정TF 공동위원장인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전 재원도 문제지만 직접 아기를 키우는지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고 역이용을 당할 우려도 있다”면서 “출산 등과 같은 복지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면 왜곡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행정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에서 1년 정도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 입장에서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고 공감한다”면서 “다만 출산 가구 지원은 복지 영역인 만큼 한전 재원이 아닌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펀드 등을 조성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직자 둘째 육아휴직도 경력 3년 인정

    앞으로는 국가공무원이 둘째 자녀 출산 후 3년간 휴직을 해도 모두 경력으로 인정된다. 종전에는 셋째 자녀를 낳은 경우에만 휴직기간 3년을 전부 경력으로 인정해줬다. 인사혁신처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그동안 첫째, 둘째 자녀 출산 후 갖는 육아휴직에 대해 3년 중 1년만 경력으로 인정했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자녀가 2명인 공무원에 대해서도 경력이 인정되는 휴직기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은 자녀 1명당 최대 3년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녀가 2명인 여성 공무원 가운데 2년 이상 휴직한 비율은 13.5%에 그친다. 인사처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육아휴직을 종료한 여성 국가공무원(검사·교사 제외) 가운데 자녀가 2명 이상인 5860명을 역추적한 결과 792명이 2년 이상 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7급 이하 공무원의 근속승진 기간도 6~12개월로 단축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다. 실무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승진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종전에는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12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11년으로 단축된다. 이 밖에 현재 각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과장급 공무원 역량평가 시 인사처 인증을 받도록 했다. 부처별 역량평가를 체계화해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가 웃어야 미래가 웃는다] 지자체 최초 어린이 보육재단 내년 출범… ‘양육 1번지’ 광양

    [아이가 웃어야 미래가 웃는다] 지자체 최초 어린이 보육재단 내년 출범… ‘양육 1번지’ 광양

    전국 최고의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전남 광양시가 내년 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양시는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평균연령은 38.7세(전남 44.3세, 전국 40.8세), 합계출산율(2015년)은 1.835명(전국 1.239명)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취학 전 보육아동은 1만 1600여명으로 이 중 가정양육 아동이 26%, 어린이집 이용 아동이 56%, 유치원 이용 아동이 16%를 차지한다. 어린이집은 148곳, 유치원은 38곳이 있다. 통계에서 보듯 아이를 양육하는 젊은 부모들이 많아 도심지나 공원 등에 아이와 손잡고 산책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들의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는 활력이 넘치는 지방 도시다. 그러나 광양시도 2013년부터 출생 인구가 정체 현상을 보인다. 시는 출산율이 낮은 이유가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감과 일하면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안전한 양육 인프라 부족 등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고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국가 경쟁력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광양시는 임신에서부터 출산, 보육, 교육 과정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부모는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 환경을 조성한다. 계획적인 임신을 위한 예비맘 교육과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 정책, 임신 기간에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건강지원, 출산 시에는 산후조리 및 양육비를 지원한다. 보육 기간에는 가정양육 지원을 비롯해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공보육 시설을 확대하고, 취학 후에는 아이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및 교육 환경을 개선한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는 도시에 활력을 증진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로 보고 시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에 나섰다. 재단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전문가 영입으로 열악한 보육환경을 개선하고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달 시의회에 상정된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 설립 운영 및 지원 조례안’이 세 차례 끝에 통과돼 내년 2~3월 출범하게 됐다. 시에서 5년간 매년 5억원을 출연한다. 특히 광양시는 아동을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정한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인정하고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 정책을 실현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아동친화도시추진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지난달 광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광양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광양’ 선포식을 가졌다. 정현복 광양시장의 선포문 낭독에 이어 송재천 광양시의회 의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28명이 어린이집 유아 28명의 손을 잡고 경축 퍼포먼스도 펼쳤다. 정 시장은 선포식에서 “행정력과 재정력을 집중해 아동의 4대 기본권인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이 실현되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고 아동과 학부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시는 내년 12월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성북구·도봉구, 부산 금정구, 전북 군산시·완주군 등 5개 지자체가 선정돼 있다. 시는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기반조성, 건강지원, 양육지원, 도시 인프라, 체험지원 등 5대 영역에서 124개(신규 37, 계속 87)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 아동친화도시 인증,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어린이·청소년 특화 도서관 건립, 도시공원 및 유원지 놀이시설 조성, 치유의 숲 조성 등이다. 시는 지난 한 달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임신,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양육환경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가 110여건의 응모작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신생아 양육비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조례를 개정해 기존에는 신생아 양육비를 1명으로 제한해 70만원으로 일괄 지급했으나 앞으로 최소 2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시는 이러한 지원 정책에 더해 아동을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고 계획 단계부터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 평가하고 아동 친화적으로 모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민선 6기 임기 동안 광양에 아기 울음소리가 항상 울려 퍼지고, 아이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에 우선 하겠다”며 “부모 또한 사회적·경제적 여건 등에 상관없이 아이를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행복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금요 포커스] 국가 장학정책의 길/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국가 장학정책의 길/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국가장학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도다.” 한국장학재단을 방문한 외국 학자금정책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다. 정부와 각 대학이 지급하는 장학금은 현재 연간 7조 1000억원으로 전체 대학 등록금 14조원의 절반에 이른다. 여기에다 2.5%의 저금리 학자금 대출도 시행하고 있다. 사립대 중심의 고등교육 환경과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을 고려할 때 이처럼 정부와 대학이 부담하는 교육비 지원 규모는 선진국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 외국 정책 담당자들의 평가다. 실제로 미국과 선진국의 정부 장학지원 예산은 우리나라와 같이 대규모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학자금 대출금리도 4~5%에 육박한다. 일본이나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학자금 대출금리를 물가상승률에 연동하거나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대규모 국가장학금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은 어떠한가.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 덕에 저소득층은 반값이 아니라 전액에 가까운 장학금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 반면, 사립대에 재학 중인 고소득층의 경우에는 체감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반을 지원한다는 반값등록금에 대한 개념을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명목상의 일괄적 반값등록금 방식으로 지원하게 되면, 등록금이 낮은 국립대 인문사회계열에 재학 중인 학생 지원액과 등록금이 높은 사립대 의학계열에 재학 중인 학생에 대한 지원액 사이의 편차가 극심해진다. 미래에 고소득이 예상되는 의학계열 학생이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누리게 되는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상대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중순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전향적인 정부 학자금 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국가장학금의 소득분위(구간) 경곗값을 사전공표해 예측이 가능하게 개선했으며, 재외국민의 해외 소득·재산 자진 신고제를 도입해 재외국민의 소득분위가 낮게 산정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 외에도 지방인재 장학금의 대학 자율성을 확대하고, 국가장학금의 두 가지 유형(Ⅰ·Ⅱ)의 요건을 완화했으며, 학자금 대출의 상환부담을 경감했다. 지난해 발표된 2015년 국가장학금 효과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가장학금으로 인해 소득분위별 등록금 감소 효과가 크며 특히 저소득층은 100%에 육박하는 등록금 감소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국가장학금 수혜 학생의 학업시간과 성적이 증가하고, 근로시간과 일반휴학률은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도 함께 구현되고 있다. 소득에 따라 지원되는 국가장학금의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제도개선으로 국가장학금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활발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장학금으로 대표되는 정부재원 장학금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장학제도의 질적 제고를 위해 민간영역 장학금도 적극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장학종합지원(Total care) 시스템의 구축과 민간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국장학재단협의회 설립, 이를 통한 공익법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의 백년지대계의 근간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입시정책과 마찬가지로 장학정책도 30년, 50년, 10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운영돼야 한다. 오년지소계(五年之小計)로는 정부 정책의 실효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확대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이로 인한 고등교육 경쟁력 감소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80%가 소멸하고 전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할 우리에게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인재가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고등교육 장학정책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가야 한다.
  • [정책 제언] 미래를 대비한 ‘재정안정화기금’

    [정책 제언] 미래를 대비한 ‘재정안정화기금’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어려운 삶을 대비해 지혜를 발휘한 슬기로운 분들이었다. 그 지혜 중 하나가 지금도 매년 이맘때 가정에서 연례행사처럼 이뤄지는 김장이다. 채소 재배가 어려운 겨울철에 발효식품인 김치는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다. 김치처럼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인 각종 장(醬)이나 젓갈 등도 저장성이 뛰어나 반찬이 풍성하지 않은 때에 요긴했다. 조상들의 지혜는 생활을 넘어 각종 제도에서도 엿보인다. 저장해 둔 곡식을 흉년이나 춘궁기에 백성들에게 나눠줘 굶주림에서 구제하고 수확기에 거둬들이는 고구려 시대의 진대법, 고려와 조선 시대의 의창도 좋은 본보기다.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큰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간다. 질병과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 두거나 저축을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국민 생활을 책임지는 정부나 자치단체가 미래를 대비해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회복지나 생활서비스 등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재원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살펴가며 살림살이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 전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이에 비례해 자치단체의 역할과 책임도 커지는 추세다. 수입이 일정하게 안정적이지 않으면 가계를 꾸려 나가기 힘들다.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의 세입이 지역 여건과 경제상황 등에 따라 변동이 적지 않아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 그동안 자치단체는 나름대로 건전하고 알뜰한 재정운영을 위해 줄곧 애썼고, 세입 감소 등으로 재정여건이 어려울 땐 씀씀이를 줄이며 나름대로 슬기롭게 이겨냈다. 하지만 미리 재원을 모아 어려울 때 활용할 수 있다면 주민들에게 보다 더 안정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자치단체가 미래를 대비해 미리 재원을 모아두는 제도를 시행하려 한다. 2016년 ‘지방재정개혁’의 여러 제도적 개선 중 하나로서, 자치단체가 사전에 세입 감소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재정안정화기금’이다. 현재 입법예고 중인 지방재정법 개정안에 대한 개정절차를 마치면 내년부터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세입이 현저히 증가할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이 감소하거나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등 어려울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재정안정화기금’(Rainy day fund) 형태로 비축해 급격한 세입 감소 등 미래 재정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정이 부족한데 저축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두고 싶다. 정부가 적립근거 및 재원 등 기본 사항은 지방재정법령에 규정하지만, 적립요건과 비율, 사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자치단체가 조례로 사정에 맞게 정하도록 했다. 저축통장 개설이나 저축 여부, 저축 규모 등은 자치단체의 자율에 따르면 된다. 최근 경남도는 내년에 기금을 설치하고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적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건전성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재정자립도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52.5%를 기록했고 2013년 53조 8000억원 규모의 지방세가 불과 2년 만인 2015년 71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방재정의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재정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특히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기조 등 미래의 불확실성 증가로 이제 지방재정도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옛말에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생각을 하면 대비를 하고, 대비를 하면 걱정이 없다’(居安思危 有備無患)고 했다. ‘재정안정화기금’이 당장 자치단체의 작은 통장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선조들의 지혜에서 보듯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오늘날 저성장과 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비 급증의 시대에 지방자치의 발전을 더욱 키우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 싱글稅는 현실… 두 자녀 외벌이보다 세금 年79만원 더 낸다

    싱글稅는 현실… 두 자녀 외벌이보다 세금 年79만원 더 낸다

    자녀 부양 소득·세액 공제율 커 “독거노인 등 위한 혜택 고민을” 지난달 한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극 ‘솔로세(稅)’가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37년차 ‘모태 솔로’를 연기한 개그맨 김준현은 ‘결혼하지 않은 죄’로 식당 밥값을 계산하거나 버스를 탈 때마다 세금 폭탄을 맞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독신가구에 부과하는 이른바 ‘싱글세’가 현실에도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23일 이윤주 서울시청 공인회계사와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작성한 한국세무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 ‘가구 유형에 따른 소득세 부담률 차이 분석’에 따르면 독신 가구가 두 자녀를 둔 외벌이 가구(4인 가족)보다 연간 약 79만원의 세금을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국내 4819가구와 그 가구원 7586명의 2014년 소득·조세 정보 등이 담긴 조제재정연구원 데이터를 토대로 가구 형태와 부양 자녀 수에 따른 유효세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양 자녀가 생길 경우 세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중간소득 구간(4000만~6000만원)으로 비교하면 평균 유효세율이 독신가구 2.88%, 외벌이 무자녀 가구 2.53%, 외벌이 두 자녀 가구 1.24%로 분석됐다. 각종 소득·세액 공제 차이로 독신가구는 외벌이 두 자녀 가구보다 1.64%포인트 높은 세율이 적용돼 약 79만원의 세금을 더 낸 것이다. 7000만원 이하 소득 가구의 평균 세율은 독신가구가 1.79%로 가장 높았다. 외벌이 가구는 자녀가 없을 때 1.48%, 자녀가 1명일 때 0.95%, 자녀 2명 0.83%, 자녀 3명 0.45%로 자녀 수가 많아질수록 낮은 세율을 적용받았다. 맞벌이 가구는 자녀 수(0~3명)에 따라 1.65~0.74%의 세율이 적용됐다. 맞벌이의 세 부담이 외벌이보다 큰 이유는 우리나라가 개인주의 과세를 택하고 있어 부부 중 한 사람만 자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소득세 제도는 본인과 배우자, 부양가족 1인당 150만원의 기본 인적 공제를 해주고, 저출산 해결 차원에서 자녀 세액 공제액을 인상하고 출산 수당을 비과세하는 등 해마다 출산·양육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고 있다. 논문은 “출산장려 정책 관련 공제제도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독신가구의 세 부담이 높아져 싱글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올해 ‘추경’으로 버텨… 내년 본격 장기 저성장 진입”

    경제 전문가 43인 구조적 분석 경제성장률 추정 평균보다 낮아동력 못 찾는총체적 시스템 실패 “올해는 ‘추경으로 간신히 버틴 한 해’로 집약된다. 내년에는 추경 효과가 사라지고 금리 인하 추세가 멈추면서 본격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22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017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표 저자 6인이 내놓은 잿빛 전망이다. 이 책은 서울대 경제추격연구소의 소장 학자들을 주축으로 국내 경제 전문가 43인이 참여해 구조적 분석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를 공동 전망한 것이다. 특히 나 홀로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내년 후반기부터 본격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도 저성장되고, 우리의 성장 잠재력도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변수뿐 아니라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성과 악화, 조선·해운업 위기, 최순실 국정농단과 정치 리더십 붕괴 등 내부적 위기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준협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은 “기대할 것이 없다. 서민·중산층 소득불평등이 완화되지 않으면 우리 성장잠재율은 급속도로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간 갈등은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자들은 ▲2.2%(LG경제연구원) ▲2.4%(포스코경영연구원) ▲2.5%(한국금융연구원) ▲2.6%(현대경제연구원) ▲2.8%(한국은행) 등 국내 연구소들이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IMF 3.4%, OECD 3.2%)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읽어낸다. 우리 경제의 위기 변인은 저출산·고령화,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생산성 하락,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 등으로 다양하지만 내년에 한국 경제를 위협할 제1요인으로는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을 스스로 창출할 수 없는 ‘총체적 시스템 실패’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자동차가 고장 나면 운전사를 바꿔도 소용없다. 우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이상 돈(재정투자)으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산업 전반에 대한 실제적인 구조개혁과 4차 산업혁명으로의 진화 등이 제시됐다. “자본시장 중심의 대혁신 필요”(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체적인 산업 구조조정과 정책금융 대수술”(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박규호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강조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伊 저출산 대책…호텔에서 아이 가지면 숙박료 환불

    伊 저출산 대책…호텔에서 아이 가지면 숙박료 환불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호텔업계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색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10개 호텔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의 명칭은 '퍼틸러티 룸'이다. 대충 번역하면 '출산의 룸' 또는 '수정의 룸' 정도가 된다. 프로모션 기간 중 호텔에 투숙한 부부 또는 커플이 아기를 낳으면 숙박료를 환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입증방법은 간단하다. 신생아 출생증명 등으로 호텔에 투숙한 날로부터 약 9개월 뒤 아기가 태어났다는 사실만 알려주면 된다. 허용되는 오차는 앞뒤로 10일이다. 아기를 얻은 부부나 커플에겐 1일 숙박료가 환불된다. 환불 대신 호텔 무료이용권을 받을 수도 있다. 프로모션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프로모션에 동참한 10개 호텔은 "출산은 깊은 사랑의 결과"라며 "인생엔 어려움이 많지만 출산은 반드시 장려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업계는 프로모션이 아시시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시 관광위원회의 자문 에우헤니오 과르두치는 "이탈리아의 낮은 출산율을 높이고 아시시의 관광객도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7월 발표된 유럽연합 통계를 보면 2015년 이탈리아에선 인구 1000명당 8명꼴로 아기가 태어났다. 이탈리아는 '생식의 날'을 지정하는 등 출산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글로벌 인사이트] 국민에겐 ‘대안’… 집권당엔 ‘부담’

    정치학원·투명행정 개혁 인기 아베 “정말 싫다” 강한 거부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정치적 주가가 지난달 30일 출범한 정치인양성소 ‘희망의 주쿠(塾)’로 한층 더 폭발력을 얻고 고공질주 중이다. 그가 창설한 이 사설 정치교육기관에 4800여명이 응모하는 등 높은 인기와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년 여름 도쿄도 선거에서 후보 옹립은 물론 신당 창당 등 독자 정치세력의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그 자신도 “이를 기반으로 선거 후보자 결정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정치세력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고이케는 일본 국민에게 점차 향후 ‘대안’으로서 인식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총리에게 순종하는 추종자만 보이는 집권 자민당에서 제 색깔을 내면서 국민세금 씀씀이를 공개하고, 각종 대형공사 및 프로젝트들을 점검하는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대학을 나와 아랍어 통역사로 활동하다 니혼TV, TV도쿄 등에서 진행자로서 인기를 누렸다. 1992년 당시 일본 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 8선 등 9선의 경력을 쌓았다. 환경상, 방위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 주요 각료직을 거친 그는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선이 굵으면서도 여성의 세심함까지 갖췄다. 2007년 아베 1차 내각 해산 뒤 치러진 자민당 후임 총재 겸 총리 선출 선거에서 그는 아소 다로 부총리와 경합을 벌이는 등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꿈꾸기도 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숙적인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밀다가 집권파의 눈 밖에 났다. 주류파에 영합하려 하지도 않고, 고분고분하지도 않아 아베와 자민당 주류파들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아베 총리가 “저 사람은 정말 싫다”고 주변에 직설적으로 말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 변두리로 밀려났다가 지난 7월 말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첫 도쿄도 여성 지사로서 화려하게 정치 중심으로 복귀했다. 아베 정권이 밀던 마스다 히로야(65) 전 총무상을 100만표 이상의 차로 간단히 따돌리며 자민당 주류파에 충격을 줬다. 도쿄도지사는 도시 주변지역까지 포함하는 광역시 개념이다. 그는 여성 지사로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보육원 부족 해소에 각별한 관심과 역점을 둬 왔다. 선거 당시부터 그린, 녹색을 자신의 상징 색깔로 삼고 이미지화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으로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가 약속한 도쿄 신주쿠의 제2 한국학교 설치를 위한 부지제공 약속을 백지 상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헌혈 공가’ 공공기관·공기업 확대 추진

    정부가 공공기관은 물론 공기업 직원도 헌혈하면 반나절 공가(公暇)를 낼 수 있도록 공가 제도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헌혈을 독려해 매년 겨울철이면 되풀이되는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일 “공기업과 공공기관 근로자도 평일에 헌혈하면 자신의 연차를 소진하지 않고 반나절 쉴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헌혈 공가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앙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복무규정에 따라 헌혈하면 공가를 쓸 수 있지만, 공공기관과 공기업 직원은 관련 규정이 없다. 이 관계자는 “종국에는 민간기업으로까지 헌혈 휴가 제도를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공가 제도 개편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저출산으로 10대 헌혈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10~20대에 집중된 헌혈자를 다른 연령층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혈액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10~20대 헌혈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헌혈 인구의 77.0%에 이른다. 이 연령대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방학 철이면 매번 혈액 부족 사태를 겪는다. 30~40대 헌혈자 점유율은 20.0%이며, 50~60대는 3.2%에 그친다. 일본은 30~40대 헌혈자가 50.0%로 가장 많고, 50~60대 26.0%, 10~20대 24.0% 순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본은 어릴 때부터 헌혈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헌혈한 직장인에게 휴가를 주는 제도가 안착돼 있어 중장년층 헌혈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헌혈 후 공가 사용이 보장된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조직 문화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취소된 어린이집 입소… 두아이 한아이 부모는 웁니다

    취소된 어린이집 입소… 두아이 한아이 부모는 웁니다

    복지부, 갑작스럽게 제도 시행… 지자체·어린이집 홍보도 미흡 정부가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충분히 알리지도 않고 지난 8일부터 ‘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제도’를 시행해 보육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세 자녀 맞벌이 가구가 어린이집 입소 최우선 순번을 배정받는 바람에 영문도 모른 채 뒤순위로 밀려난 두 자녀, 한 자녀 가구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부모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어린이집으로부터 제도 시행과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11월은 어린이집 입소가 결정되는 시기다. 맞벌이를 하며 연년생 아이를 키우는 장모(36)씨는 15일 “큰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둘째를 보내려고 입소 신청을 해 입소 가능 순번인 14번을 받았는데, 어느 날 보니 45번으로 밀려 있더라”며 “황당해서 어린이집에 문의하니 어린이집 원장조차도 제도가 바뀐 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일이 많은 부서로 옮겨 가야 하는데,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게 돼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저출산 보완대책을 발표하며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부여하던 어린이집 입소 순위 점수를 기존 100점에서 200점으로 올리고, 맞벌이면서 세 자녀를 둔 가구엔 추가로 300점을 부여해 원하는 어린이집에 최우선적으로 입소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0월에는 보육 지침을 개정하고, 지자체에 어린이집 입소대기관리시스템(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개편을 완료하는 대로 11월 초에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도 시행 당일에서야 ‘오늘부터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한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도 부모들에게 바뀌는 제도의 내용을 개별적으로 다 전달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하다가 별안간 입소 불가능 통보를 받은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포털사이트의 ‘맘(mom)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부모는 “원하는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순번이 됐다고 해서 다른 곳은 원서도 넣지 않고 근처로 이사까지 했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부모는 “4년을 기다려 얼마 전 어린이집 입소 확정 전화를 받았는데, 이틀 뒤 다시 ‘입소 대기’ 상태가 됐다”며 “이제 어디를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직하려다 어린이집 입소가 어려워져 복직을 미뤘다는 엄마도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도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8월에 발표한 제도를 1년 묵혔다가 시행할 수는 없다”며 “누군가 입소 우선순위를 받으면 누군가는 밀려나는 일종의 ‘제로섬’이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시행했더라도 마찬가지로 민원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입소 순번에서 밀려난 학부모 이모(32)씨는 “정부에서 미리 알려줬더라면 부모들이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지도, 당혹스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역량-위상 강화 필요”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역량-위상 강화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제2선거구)은 11월 11일 제271회 정례회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여성관련 시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의 싱크탱크로써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서울여성의 능력향상과 사회참여 증진 및 복지 증진을 위하여 설립 되었고 여성. 가족. 보육. 저출산. 아동. 청소년 관련 정책연구. 개발, 여성의 사회활동 네트워크의 거점화 사업, 여성인력개발 및 경제자원화 사업,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사업, 국내외 여성교류 및 단체활동 강화 사업, 여성의 문화활동 및 복지 증진 사업, 여성관련 시설 간 프로그램 연계 및 교류사업, 서울여성플라자의 운영 및 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의원은 질의를 통하여 “여성가족재단은 지속가능한 여성 일자리 생태계 조성 연구 및 사업 9건, 여성이 만들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 연구 및 사업 8건, 빠짐없이 누리는 더나은 돌봄 연구 및 사업 9건, 소통과 공감의 성주류화 확산 연구 및 사업 5건, 혁신적 미래성장 기반 조성 사업 2건 등 5개 분야 3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그중에 연구사업은 12건으로 36.4%에 해당 되지만, 연구사업 예산은 전체 연구·사업 예산의 5.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연구과제 결과물이 집행부의 정책이나 사업에 충분히 반영되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정책활용도 조사의 경우 수탁과제에만 한정되어 있고 조사대상도 서울시 및 연구과제 활용부서 담당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선도기관이라는 역할 하에 여성가족정책의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정책연구 역량강화방안 강구와 향후 연구사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고작 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표본 추출의 문제는 정확성이나 객관성에 문제가 있으니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 집행부의 정책이나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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