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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세법개정안]저소득 부모, 자녀장려금 더…주택청약가입 청년, 이자 비과세

    [2018 세법개정안]저소득 부모, 자녀장려금 더…주택청약가입 청년, 이자 비과세

    #1. 연 소득 1500만원 홑벌이 가장 A씨가 받는 근로장려금이 올해 133만원에서 내년에는 244만원으로 늘어난다. 초등학생 아들에 대한 자녀장려금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인상된다. 1년 새 근로·자녀장려금이 1.7배(131만원)나 뛰는 것이다. #2. 아내와 함께 연 3000만원을 버는 맞벌이 가구 B씨는 올해는 한 푼도 못 받는 근로장려금을 내년에는 95만원이나 받는다. 중학생인 아들·딸에 1인당 43만원씩 주던 자녀장려금도 63만원으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근로장려금에 자녀장려금까지 221만원이나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의 지급 대상 및 지급액이 대폭 늘어난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소득 1분위(하위 20%)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 재분배 정책으로 근로·자녀장려금 확대를 내놨다. 근로장려금의 경우 소득 요건이 완화됐다.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단독가구는 총급여(근로소득+사업소득) 1300만원에서 2000만원 미만으로, 홑벌이 가구는 2100만원에서 3000만원 미만으로, 맞벌이 가구는 2500만원에서 3600만원 미만으로 대폭 늘어난다. 재산 요건도 가구원 재산 합계액 1억 4000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완화했다. 그동안 대상에서 빠졌던 30세 미만 단독가구에도 근로장려금을 준다. 근로장려금 최대 지급액도 단독가구는 85만원에서 150만원, 홑벌이 가구는 200만원에서 260만원, 맞벌이 가구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부터 단독가구의 경우 총급여 400만~900만원이면 150만원을 다 받는다. 총급여가 1000만원이면 올해 64만원에서 내년에 136만원으로 72만원이 오르고, 1500만원이면 올해 못 받았던 장려금을 68만원이나 받게 된다. 홑벌이 가구는 총급여 700만~1400만원까지는 260만원 최대액을 받는다. 총급여 2000만원은 올해 22만원에서 163만원으로 141만원 늘고, 2500만원은 81만원을 새로 받게 된다. 다만 가구원 재산 합계액이 1억 4000만원 이상이면 지급액의 50%만 받을 수 있다. 지급 방식은 연 1회에서 2회로 바뀐다. 올해 소득분에 대해 내년 9월에, 내년 상반기 소득분에 대해 내년 12월에 지급된다. 자녀장려금 대상도 확 늘어난다. 5만여명의 생계급여 수급자도 내년부터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생계급여 수준이 기본 생계비 지원 수준에 그쳐서 저소득층 양육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자녀장려금 지급액은 자녀 1인당 30만~50만원에서 50만~70만원으로 최대 20만원 인상된다. 홑벌이 가구는 총급여 2100만원 미만이면 자녀 1인당 70만원씩 최대액을 받는다. 총급여가 2500만원이면 자녀 1인당 46만원에서 66만원으로 20만원 오른다. 맞벌이 가구는 총급여 2500만원 미만이면 자녀 1인당 7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자녀장려금 확대와 함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산후조리원 비용도 연말정산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고소득자가 호화 산후조리원을 쓴 비용까지 연말정산에서 돌려주는 일이 없도록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사업소득 6000만원 이하 성실사업자에게만 200만원 한도로 세금에서 빼주기로 했다. 연말정산에서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혜택을 보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내년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면 근로자들의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고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박물관·미술관 입장료가 도서·공연비 공제 항목에 추가돼 별도로 100만원까지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내년 7월 1일 이후 긁은 금액부터 적용된다. 일용근로자는 일당에서 떼는 세금이 줄어든다. 현재는 일당에서 10만원(근로소득공제액)을 떼고 6%의 세율을 매긴 세금 중 45%를 건설사 등에서 원천징수해 납부하는데 근로소득공제액이 15만원으로 오른다. 이러면 일당이 15만원인 일용근로자는 현재는 1350원을 세금으로 떼고 14만 8650원만 받지만 내년부터는 15만원을 모두 가져간다. 올해 세법개정안에는 청년 지원책도 다수 담겼다. 청년(15~34세)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총급여 3000만원(사업소득자는 종합소득 2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에게는 이자소득 중 500만원까지 소득세를 비과세 한다. 2021년 말까지 가입해야 하고 2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현재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한 총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근로자에게 연 납입액의 40%를 96만원까지 세금을 매길 근로소득에서 빼주는 소득공제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2개 혜택을 모두 받아 만기 10년 상품에 매달 10만원씩 부으면 만기 이자소득 199만원 중 28만원 비과세, 근로소득세 72만원 감면 등으로 100만원의 절세 효과를 본다. 20만원씩 부으면 세금 감면액이 214만원이나 된다. 군장병의 전역 후 취업 준비 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장병내일준비적금에 이자소득을 매기지 않는다. 이 적금은 월 40만원 한도로 최대 6.5%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적금에 가입한 현역병, 사회복무요원 등 장병은 최대 24개월까지 복무기간 동안 이자소득에 세금을 떼이지 않는다. 다만 급여가 높은 공중보건의사, 공익법무관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고용증대세제를 1년 더 늘리고 청년친화기업은 청년 정규직 고용시 500만원을 법인세에서 추가로 공제해준다. 중소기업이 전년 대비 상시 근로자 수를 늘리면 증가 인원에 대한 사회보험료의 50~100%를 2년간 법인세에서 빼준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를 해소하고 우수 인력의 중소기업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으로부터 경영 성과급을 받은 근로자(임원 제외, 총급여 7000만원 미만 직원)에게는 소득세를 50% 깎아준다. 중소기업에는 경영 성과급의 10%를 법인세에서 빼준다.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등 위기지역에 창업한 기업에게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5년 간 100% 감면하는 제도도 신설한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가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한 뒤 복귀하면 1년간 인건비를 중소기업은 10%, 중견기업은 5%씩 법인세에서 공제한다. 다만 기업은 상시 근로자 수를 유지해야 하고, 직원은 복귀 후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장전문가 사범대 특별전형·대학 ‘후학습자 전담과정’ 등 지원 확대

    교육부 ‘형생직업교육훈련 혁신방안’ 발표 “학습기회 확대해 미래형 전문가 더 많이 양성한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 변화될 사회에 맞는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평생직업교육훈련 방향을 발표했다. 직장인들도 학교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현장전문가들이 강단에 설 수 있도록 사범대 특별전형을 신설한다. 국립대에는 후학습자 전담과정을 확대한다. 직업계고에는 일반고 보다 먼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직업계고 자율학교도 확대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평생직업교육훈련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향후 유망하거나 성장동력 분야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한다. 전문가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쳐 실무형 전문가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교과 사범대 재직자 특별전형을 도입한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직업계 전담교사 같은 경우 현장 실습이나 실무 경험이 중요한데 특성화고 출신들이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거쳐서 교직에 종사하면 현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고 교육과정과 대학 학과도 산업과 직업구조 변화에 맞춰 개편한다. 산업계고, 전문대학, 폴리텍 등 교육훈련기관의 산업계 참여를 확대 한다.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직업계고 학점제 도입과 자율학교 확대가 이뤄진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체적인 고교학점제 도입에 앞서 직업계고는 이미 진로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있으므로 학점제를 (일반고보다)먼저 도입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직업계고는 학점제가 운영될 수 있게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많으므로 실무적으로는 마이스터고에 2020년 정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직업계고들이 수업 기간이나 진급·졸업의 요건, 교과서 사용, 수업연한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직업계고 중 자율학교는 166곳이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직업계고는 학점제가 운영될 수 있게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많다”며 “마이스터고에 2020년 정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졸업한 국민들도 다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린다. 전문대에 직장인 등이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후학습 기능 강화를 지원한다. 국립대에는 후학습자 전담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재직자들이 보다 쉽게 역량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유급휴가훈련제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재직자의 학습권 및 ‘학습휴가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또 재직자들이 역량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공동훈련센터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를 지정해 운영하도록 한다. 이 밖에 장애인 대상 직업교육훈련 인프라 구축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가칭 ‘공립형 직업 대안고교’ 운영을 추진한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내일배움카드’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번 계획 추진을 위한 부처 간 협력과 추진력 강화를 위해 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국가 산학연협력위원회’에서 직업교육훈련정책을 연계·조정한다.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재정투자도 늘린다. 김 부총리는 “기술혁신에 대응하여 모든 국민의 역량을 키워 일을 통해 행복을 찾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사회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교육부는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선취업 후학습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저소득 자녀 장려금 1인당 50만원→70만원

    부부 합산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에 주는 자녀장려금이 내년부터 1인당 최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오른다. 지급 대상도 생계급여 수급자까지 확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국회에서 올해 세법개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저소득층에 대한 자녀장려금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소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세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과세 형평성도 강화해 고액 자산가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확대하는 등 경제 불평등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총급여(연봉-비과세 소득) 7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사업소득 6000만원 이하 성실사업자 등에게는 연말정산에서 산후조리원 비용을 의료비 세액공제로 돌려주기로 했다. 기부 문화 활성을 위해 기부금 세액공제 기준을 낮추고, 기부금 비용 처리(손금산입) 한도 초과액의 이월공제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역외탈세를 막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 미신고 과태료를 인상하고 역외탈세에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기간(부과제척기간)을 무신고는 7년에서 10년, 과소신고는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폭염 속에서 어린이집 버스 안에 7시간 정도 갇혀 있던 4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뜨거운 증기로 쪄서 죽이는 것을 증살(蒸殺)이라 하는데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강화도에 유배됐던 9살 영창대군이 그렇게 죽었다. 이런 야사에나 나옴직한 사건이 지금도, 그것도 거의 매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끔찍할 뿐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집 교사가 생후 11개월 아이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운 다음 온몸으로 짓눌러 질식사시킨 일도 발생했다. 낮잠 자지 않는 아이를 재우려고 그렇게 했다는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이들마저 이렇게 ‘위험사회’에 완전히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간 아이들이 많았다. 제주도 북촌에는 ‘너분숭이’라고 밭일하던 주민들이 쉬던 넓은 돌밭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아기무덤 20여기가 있어 4·3 당시 참혹했던 대학살을 증언하고 있다. 북촌국민학교에 집결했던 주민들을 군인들이 끌고 나가 집단 총살을 했던 것인데 시체들이 마치 무를 뽑아 놓은 것 같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제주 해안에서는 ‘애기산’이라 부르는 오래된 아기무덤들을 지금도 만날 수 있다. 아기는 관에 넣어 잘 매장하면 다른 자식들에게 안 좋다는 속설 때문에 묘도 조그맣고 무덤을 둘러싼 돌담도 엉성하다. 아기가 죽으면 나무에 묻는 인도네시아 부족이 있다. 이들은 바람이 나무에 묻힌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 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제주 해안의 아기무덤은 혹시 바닷바람을 빌려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보조금 위주의 정책에 머물고 있다. 조속히 출산과 육아 관련 사회 인프라를 전면 개편함으로써 누구나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27개월 아이가 외할아버지 승용차에 4시간여 방치돼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고도 불안전한 황혼 육아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제주도에는 아름답고 특이한 출산 스토리들이 많다. 제주 유배인 김정(金淨)은 새 그림을 잘 그려 산초나무에 박새가 앉아 있는 ‘산초백두도’(山椒白頭圖)를 남겼다. 조선 후기 서화 수집가였던 김광국이 “오직 이 한 폭을 머뭇거리다가 큰 바다에서 얻어 보존하게 됐다”고 쓴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은 김정이 제주에서 그린 것이 확실하다. 예로부터 한라산 산초나무는 열매가 잔뜩 열리는 데다 방을 들일 때 진흙에 이겨 벽에 바르면 그 향기와 온기가 보존되고 사악한 기운을 막아 줘 아이를 많이 낳게 해준다고 했고, 그런 방을 초방(椒房)이라 했다. 이런 방에서 아이를 갖는 부부들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또한 달밤에 제주도 삼양 해변의 운모 성분이 많은 검은 모래로 여자들이 찜질을 하면 출산력을 얻는다고도 했다. 이런 독특한 출산 스토리들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환경 덕분인지 현재 제주도는 놀랍게도 셋째 아이의 출산율이 전국 1위다.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제주도에서 셋째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제대로 알 수만 있다면 국가 재앙 수준인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안전한 행복이다. 출산과 육아는 특히 그렇다.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대 남녀가 책을 사고 짜장면을 먹은 뒤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려면 서점과 중식당, 영화관, 다방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당시 극장은 한 개의 영화만 상영하는 단관(單館)이어서 원하는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면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를 모방해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 지금의 복합쇼핑몰처럼 주민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공급자 중심인 대한민국 공공서비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부 장모(39)씨는 다섯 살배기 딸을 키우면서 현 정부 업무방식에 아쉬움이 많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산재돼 있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매달 자녀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신청·상담하려면 집 근처 주민센터로 가야 한다. 반면 아이 실종에 대비해 지문을 사전 등록하려면 경찰서나 지구대를 방문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아이 관련 서비스임에도 방문기관이 다르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주민세와 같은 지방세 민원은 지자체를 찾아가야 하지만 연말정산 등 국세 관련 민원은 세무서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주부 입장에서는 뭐가 국세이고, 뭐가 지방세인지 구분 자체가 어렵다. 자동차 관련 법규 위반도 처리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주차 위반이나 자동차 정기검사 위반 과태료는 구청 등에서 처리하지만, 신호 위반·과속·차선 위반 범칙금은 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 각종 증서의 발급처도 제각각이다.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건강보험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여권은 구청에서 처리한다. 소방점검 관련 장비를 빌리려면 소방서로 가야 하고, 아이에게 쓸 착유기(모유를 짜주는 기계)를 빌리려면 거점 보건소로 가야 한다. 국민연금 신청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로,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신청은 지역 고용노동청으로 가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정부24’(www.gov.kr)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공공서비스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서비스는 단순히 외부 사이트를 연계해 주는 ‘통로’ 역할에 그치고 있다. 장씨는 “민간 영역은 소비자 편의에 맞춰 모든 서비스를 발전시켜 가는데 공공 영역은 여전히 주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공공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업도 규제기관 나뉘어 있어 불편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33)씨는 몇 년 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다. 당시 한 지방자치단체(시)가 공모한 창업 지원 사업에 식품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호평받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씨가 속한 팀의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업 자금을 대줬다. 하지만 사업에 나선 뒤 한 달쯤 지나자 구청에서 “이 사업은 현행법 위반”이라며 행정처분에 나섰다. 결국 이씨는 동료들과 상의한 뒤 사업을 접었다. 이씨는 “시에서는 창업하라고 돈을 대주고는 나중에 구에서 이를 금지하는 행태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처럼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내고 사업성이나 법률 저촉 여부 등은 돈을 대는 지자체 등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분야에서 서비스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농업용 드론이 한 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규제혁신 해커톤’(한정된 기간 안에 참여자가 팀을 이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행사)과 드론 제작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안전성 인증과 농업기계 검사기관을 일원화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의 사업에 여러 규제기관이 얽혀 있는 것이 농업용 드론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역시 규제기관이 환경부와 국토부로 나뉘어 있어 일반인은 자신의 민원을 어느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부처별로 유권해석이 다르면 이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불편한 건 주민이지 공무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공직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도 한곳에서 통합 서비스돼야 이 때문에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을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거점화해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러면 인력 운용 효율이 높아져 야간 업무도 가능해진다. 노인에게는 행정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힘든 일인데, 거점 센터는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공서비스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복지와 고용, 창업 등 주민이 정부 지원 관련 민원을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처리하고 결과를 책임진다.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구체적인 절차를 몰라도 일단 센터링크를 찾아가 민원을 상담한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시범 사업을 제안한다”면서 “유모차가 ‘마패’(프리패스 상징)처럼 통용되도록 거점센터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치흠 행안부 민원서비스정책과장은 “현재 행정학계 등에서도 주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곳에서 통합해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지금의 공공서비스 공급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동권익센터 세워 차별 해소…기업 300곳 유치, 경제도시로 간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동권익센터 세워 차별 해소…기업 300곳 유치, 경제도시로 간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24일 당선 일성으로 ‘지역·계층 간의 차별 해소’와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강동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경제도시로 다시 태어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과 승리요인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 민심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깨가 무겁다.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도 든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주민들이 과거와 미래 가운데 미래를 선택했다. 강동구는 현재 진행 중인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끝나면 인구 54만명의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의원 재선의 경력을 살려 미래로 나아가겠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다. 후유증은 없는지. -함께 경쟁했던 분들의 가치와 철학은 민선 7기 주요정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거다. 실제 예비후보였던 이계중 전 강동구 부구청장과 만났다. 공직 생활에서 경험한 부분들을 말씀해 주셨다. “리더는 외롭다. 결단이 중요하다. 여러 의견을 듣고 마지막에 소신 있게 결단해서 많은 일들을 처리해 달라”는 이 전 부구청장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는 정당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는 승복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화합하고 하나 되는 강동구를 만들겠다.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 안에 자체 재원을 투입해 구청장 직속 기관으로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관련 조례를 만들겠다. 현재 초안은 나와 있다. 노동 전문가들을 모셔서 센터를 뒷받침할 조직의 개편을 10월까지 마무리 짓겠다. 센터는 비정규직, 경력단절 여성, 외국인, 청소년, 장애인 등 차별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노동인권 향상에 앞장설 거다. 고용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노동자 문화복지 프로그램 운영에도 신경 쓸 것이다. 언제든 센터에 연락하면 상담, 돌봄, 일자리까지 한 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노동의 가치를 특히 강조한다. 이유가 있을까.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지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노동권익센터가 구민들의 권익 향상에 힘쓸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는 민주화 운동을 했고, 시의원 8년간은 사회적 약자를 도왔다. 자연스레 이들을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계층 간 차별이 존재한다. 구청에서 이들의 권리신장에 앞장서고 일자리까지 연계해 줄 수 있길 바란다. 노동 복지가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한다.→민선 7기 이정훈호(號)의 차세대 비전은 뭔가. -강동구는 경제도시로 가는 길목에 있다. 2021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를 비롯해 100개 기업을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로 이끌겠다. 강동일반산업단지(지식 기반 융복합단지)에도 지식·엔지니어링 산업 200여곳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무복합단지 조성이 끝나면 약 20조원의 경제유발 효과, 약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여기서 나오는 세수는 사람에 대한 투자, 복지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개발이 이뤄져야 성장, 분배의 선순환도 가능하다. →성장, 분배의 선순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현재 강동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특히 천호, 성내, 길동 등에 서민층이 밀집해 있다. 이쪽 지역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을 많이 짓겠다. 청소년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동부엌·공동육아 공간을 갖춘 마을 활력소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천호동을 관통하는 도로 중에 ‘구천면로’라고 있다. 굉장히 낙후된 도로인데 그 주변을 개발하겠다. 천호동의 기본적인 지도가 바뀔 거다. 소외됐던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전임 구청장의 사업 중 키워 나갈 부분도 있나. -전임 구청장께서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을 내세웠다. 저와 지향하는 가치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도시농업, 동물복지 사업은 정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정책들이었다. 사람과 동물이 동반자라는 인식을 던졌다. 이외에도 청년들을 위해 창업공간과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는 ‘엔젤공방’,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사업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심 있는 또 다른 사업도 있을까. -다자녀 가구에 획기적인 지원을 할 거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저출산기금을 만들 생각도 있다. 이제는 공공이 임신, 출산, 보육 등 전 세대에 걸쳐서 도움을 안 주면 구민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크다. →소통에 대한 생각은. -정책을 만들거나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여러 사람들과 충분히 소통하려 한다. 요즘은 민관 협치가 중요하다. 민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구정에 반영할 생각이다. 지난 2월에는 민관협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서울시 강동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협치 강동구회의’를 구성한다. 저를 비롯해 구의원, 민간위원 등 30명이 구성원이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눠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대응력과 정책 효율성을 높이겠다. →구민에게 마지막 한마디는. -정치를 20년간 하면서 ‘원칙이 반칙을 이긴다’는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사업 추진 속도가 늦더라도 지름길로 가지 않고 묵묵히 한길로 가겠다. 신뢰할 수 있는 정치, 깨끗한 정치, 주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구민들께 드린다. 기대하셔도 좋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정훈 구청장은 시의원 재선 활약…사회적 약자 지킴이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196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학생회에서도 선봉에 서는 투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학내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돼 유죄 판결을 받고 10개월간 형을 살았다. 이 구청장은 대학 졸업 후 신영증권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6년간 증권 영업을 담당했다. 2001년부터는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2010년 서울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져 처음 당선됐다. 2014년에도 시의원에 출마해 55.3%를 얻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황병국 후보를 약 10% 포인트 차이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시절 상임위원회는 교통위원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교육위원회를 거쳤다. 그는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서울메트로가 수의계약을 통해 재향군인회에 37년간 청소용역을 맡긴 사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의 이익이 걸린 사안이라 재향군인회 관계자들이 의원실로 몰려와 협박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독점계약 해지를 이끌어냈다. 항상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고 소신과 원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후 시는 청소 자회사를 만들어 청소미화원들의 정년을 보장했다. 이 구청장이 후보시절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노동권익센터 설치다. 지금은 주민들이 노동 상담을 원하거나 임금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한다. 그만큼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구청장은 시의원 시절부터 계속 고민했던 부분을 현실화시켜 노동권익 신장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군포시, ‘인구정책 컨트롤 타워’ 오는 10월까지 구축

    경기 군포시가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새로운 군포 100년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과 인구절벽 대응을 위한 ‘인구정책 컨트롤 타워’를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정주여건 강화, 양질의 일자리 발굴 및 확충, 출산·보육 부담 경감 등 추진 전략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최근 인구정책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맞춤형 인구정책 5개년 계획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역여건 변화 및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인구정책 수립을 위해서다. 보고자로 나선 한국응용통계연구원의 최홍준 연구원은 최근 군포시 인구감소 원인 및 인구정책 수요를 분석하고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 및 인구절벽 대응을 위한 다양한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포시는 지난 2014년 28만 8408명이었던 인구가 6월말 기준 27만 9141명으로 최근 4년간 감소추세다. 특히 2012년부터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결혼 및 저출산과 관련해 최근 3년간 혼인 및 출생건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군포시가 최근 4년간 전체 인구의 3%가 넘게 감소한 것은 도시발전에 있어 심각한 위기 중의 하나”라며 “실현가능한 맞춤형 인구정책 수립으로 품격 있는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 하소연 듣는 구청장 될 것…편중된 복지·문화시설 안배”

    “주민이 하소연할 수 있는 구청장, 언제든 항의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22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썼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그의 신념은 1995년 30대 중반 처음 구의원이 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평범한 주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 개선 방안 등을 내놓을 수 있도록 주민이 있는 곳,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겠다는 게 그의 오래된 약속이다. 민선 7기 성북구청장으로 일하면서도 이 구청장은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 등 주민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선거 소회가 있다면. -정말 많은 표(득표율 64.4%)를 주셨기 때문에 만족의 기쁨보다는 주민들의 기대치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더 컸다. 무겁고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열 개의 일을 했다면 이제는 열다섯 개, 스무 개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순수하게 가진 것 이외의 것(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이 많이 작용을 했기 때문에 겸손하게 구청장직을 수행하려고 한다. 앞에 서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구청장이 아닌 어렵고 힘들 때 근거리에서 의지하고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세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구청장과 쉽게 면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였다. 구청에 알아보니 구청장 업무가 굉장히 빡빡하다 보니까 사전에 면담 일정을 조정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주민이 구청을 찾아오는 것보다 내가 주민을 만나러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매일은 어렵겠지만 동별로 이동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거 기간 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매우 많은 단체, 관계자가 민원을 제기했다. 그중에는 이기적 요구와 함께 “우리의 요구를 들어 줘야 당선될 수 있다”고 말하는 단체도 있었다. 하지만 표를 빌미로 한 님비(NIMBY)에 대해서는 과감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다른 성북구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각오였다.→우선적으로 처리할 현안은 무엇인가. -전임 김영배 구청장이 워낙 잘했다. 김 전 구청장이 해 왔던 사업 중 공동체 사업, 마을 사회적기업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승계할 부분은 이어 나가려 한다. 그 밖에 성북구의 고질적인 민원을 우선순위로 처리하려고 한다. 먼저 지역 내 편중된 시설들에 대한 안배가 필요하다. 가령 복지시설의 경우 ‘성북 을’ 지역에 편중돼 있다면 문화공간의 경우 ‘성북 갑’ 쪽에 몰려 있다. 4년 내 빠른 속도로 시설들을 안배하려고 한다. 이 밖에 공공 주차장 문제, 폐쇄회로(CC)TV 문제 등은 추경해서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재개발 문제의 경우 과거 시의원하면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일해 봤지만, 행정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6부 능선을 넘어선 곳의 경우 시간을 지체하면 할 수록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서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반면 지지부진하게 조합원 갈등이 커지는 곳의 경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4년간 구 발전 구상은. -크게 세 가지로 사람 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주거환경 및 교통체계 개선, 소외 없이 이웃과 행복한 복지·문화 공동체 조성, 활력이 넘치는 살맛 나는 경제도시 구현이다. 주거환경과 교통체계 개선의 경우 유해환경 업소 정비,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 램프 설치, 골목길 안심 프로젝트, 정릉 북악산 생태 탐방로 조성 등 10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과 숲이 공존하고 교통체계가 개선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에서 성북구 주민들이 질적으로 개선된 주거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복지·문화 조성은 구체적으로 노인복지관 건립, 건강100세 지원센터 조성, 성북동 근현대 문학기념관 조성 등 10대 사업이 포함된다. 고령화·저출산 극복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정책 다각화는 물론 생활공간과 밀접한 곳에 체육 문화 활동 증진 인프라를 조성해 전 세대, 모든 계층이 소외 없이 이웃과 즐기고 누리는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도시 구현은 창조지식 문화벨트 조성,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제작지원센터 건립, 청년창업 지원,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의 활성화, 정릉천 만남의 광장 조성 등이 포함된다. 성북구에 8개 대학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고 더불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치도록 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하는데 향후 가야 할 방향은. -국세를 지방세로 대폭 전환해야 한다. 총 조세 대비 20%인 지방세의 비중을 40%로 확대해 독자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중앙에서 재원과 권한을 쥐고 있다 보니 지방정부만의 특성을 살리기가 힘들다. 지방분권은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구의원들이 국회의원들과 교감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형님처럼, 아저씨처럼 남고 싶다. 마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어른이 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주민과 끊임없이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승로 구청장은 30대에 2대 지방선거 구의원 무소속 당선…“모든 것은 현장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959년 전북 정읍 시골 마을 농사꾼의 2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급격히 기우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학업과 농사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정읍농림고등학교(현 정읍제일고) 농기계과에 진학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늘 반장을 맡았고 동아리에서도 리더를 맡아 활동했다. 이후 생활고로 대학 진학을 미룬 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고향을 떠나 1986년부터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정치 입문 직전까지 냉동식품 유통업을 하면서 석관동이 제2의 고향이 됐다. 1995년 실시된 제2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석관·장위동 지역 성북구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30대 중반으로 6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로 성북구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그가 초선의원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민생현장’이었다.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일의 해결 과정을 주민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원하는 건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선 구의원 당시 스스로 다짐한 ‘모든 것은 현장에서’라는 약속을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번의 구의원 이후 2002년 서울시의원, 2006년 성북구청장 등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07년 당시 정동영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2년 건강진단에서 위암 2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1년여의 항암치료 기간을 견디고 암을 극복해 냈다. 이후 5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서울시의원이 됐으며 뉴타운 사업이 해제된 장위 13지구를 도시재생사업에 포함시키는 등의 현장 정치로 주민의 호응을 얻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영실 의원 “난임지원, 공공의료가 나서야”

    이영실 의원 “난임지원, 공공의료가 나서야”

    서울시의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19일에 진행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서울의료원 업무보고에서 저출산·난임부부를 위해 공공의료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하였다. 이영실 의원은 저출산이 국가적 재앙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시 차원의 고민과 문제인식을 갖고 있는지 지적하였다. 이 의원은 “산부인과 기피현상으로 자치구에 출산과 난임 등을 담당하는 병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현 실태를 꼬집었다. 또한 저출산과 함께 난임이 늘어나면서 비용적인 측면도 증가하게 되어 난임부부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난임 관련 산부인과도 공공의료가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어 이 의원은 공공의료가 저출산과 난임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의료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를 만들도록 주문하였다. 이 의원은 첫 의정활동에서 자치구의 재정부담 해소 대책과 시스템 미호환으로 인한 현장인력 낭비 문제 등 서울시 복지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의를 하였으며,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숫자로 보는 북한 경제

    숫자로 보는 북한 경제

    남한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인구수는 절반인 2489만명 자녀수 1.89명 저출산 심각남한의 국민총소득(GNI)은 2016년 기준 북한의 약 45배다. 비율로 보면 북한은 남한의 약 2.2%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국민총소득이 남한의 1.5~3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60년간 북한 경제는 내리막길을, 남한은 상승가도를 달렸다. 2017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GNI는 36조원, 남한은 1646조원으로 45.1배 차이가 났다. 1인당 GNI는 북한이 146만원, 남한이 3212만원으로 남한이 북한보다 22배 높았다. 국민총소득은 일정 기간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말한다. 이에 반해 같은 해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3.9%로 남한(2.8%)보다 더 높았다. 1999년 이래 17년 만에 최고치였는데, 전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1%로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시장경제의 확산도 이유로 꼽힌다. 무역총액은 2016년 기준 북한이 65억 달러로 남한(9016억 달러)의 138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수출액은 28억 달러로 남한(4954억 달러)의 176분의1 수준이었고, 수입액은 북한이 37억 달러로 남한(4062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 109분의1 수준에 그쳤다. 1973년 우리 무역총액이 74억 달러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한의 1970년대 초반 수준이다. 북한의 인구는 2489만명으로 우리나라(5124만명)의 절반 정도다. 인구 밀도 역시 북한은 1㎢당 202명, 남한은 511명이었다. 북한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는 2015~2020년 1.89명으로 남한의 1.32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북한 역시 1976년부터 2명대를 지속해 왔지만, 2010년부터 1명대로 떨어져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문제다. 통상 북한 사람은 남한 사람에 비해 12~13년 정도 수명이 짧다. 기대수명을 비교한 결과 북한은 남자가 66.2세, 여자가 72.9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고, 남한은 남자가 79.3세, 여자가 85.4세로 나타났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총 361만명이었다. 2009년 7만대에서 2011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3년 242만대, 2015년 324만대를 기록했다. 남한의 경우 가입자 수가 6130만명인 점을 비교하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률은 턱없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일은 목숨” “통일은 일자리”… 결 다르지만 필요성 공감합니다

    “통일은 목숨” “통일은 일자리”… 결 다르지만 필요성 공감합니다

    “지난 3월에 다녀온 통일 독일의 베를린은 감동이었어요. 목숨을 바쳐 통일을 바란다던 선조들이 이해됐죠.”-정막동(59·미용실 원장) “내가 죽은 뒤에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박효원(38·뮤지컬 배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지난 8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통일의 정의’를 묻자, 통념처럼 시민들은 고령일수록 통일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요인이나 북 인권 문제 등 인도적 배경에서 통일을 이루자고 주장하는 청년들도 꽤 있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만든 긍정적인 교육 효과로 보인다. 결국 개인별로 다양한 생각을 평화체제 구축 및 통일의 동력으로 모아내는 것이 향후 대한민국의 과제인 셈이다.정씨는 “한반도가 통일되면 남한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테지만 돈 때문에 통일을 못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빚이 있다면 짊어지고 가자. 당장 앞을 보지 말고 크게,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씨는 “솔직히 남북이 바르게 융합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고 그 과정에 우리 세대가 끼어 있으면 힘들 것 같다”며 “또 통일 과정에서 사상적·이념적인 분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통일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엿볼 수 있었다. 문창선(42)씨는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 간에 결혼이 늘면서 저출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겠냐”며 “다만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팀 논란을 보면 남북이 어떤 식으로 교류를 할지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남북이 단일 아이스하키팀을 구성할 때, 수년간 노력한 남측 선수들이 출전의 기회가 박탈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딸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박지은(37)씨도 ‘통일은 일자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멈추며 일자리가 늘지 않는데 통일 후 북한의 지하자원 채굴이나 개발이 이뤄지면 청년실업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통일에 반대했었고 북한은 대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난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통일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경아(46)씨는 통일로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통일이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또 북한 경제가 발전하면 북측 주민들도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통일 모델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도 들을 수 있었다. 손미자(61)씨는 “남북이 서로 교류를 하면 그게 통일 아니겠냐”며 “돌아가신 부친의 고향이 북한 황해도였는데 나라도 꼭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했다. 박사미(31)씨는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돼 일자리 확대 등 경제적 측면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며 “내가 바라는 통일은 군사적 긴장 완화에서 시작해 한 국가를 이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통일이 곧 현실화되겠냐는 질문에는 다소 망설였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지난 2분기 통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률이 71.6%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9.1%로 지난해 3분기(71.4%)보다 상승했고 통일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0년 이내(28.4%), 20년 이내(20%), 불가능(12.8%) 순이었다.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과거와 같은 민족주의적 통일이 아니라 경제적 미래나 미래 전략으로 통일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고민한다면 젊은 세대의 통일 인식도 점차 바뀔 것”이라며 “특히 서울역에서 파리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식으로 논의의 틀만 바뀌어도 통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경제 구조적 하향 되돌리게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국경제 구조적 하향 되돌리게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나가자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열린 제43회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경제,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 경제가 “폐쇄적인 규제 환경과 경제의 편중화, 한계에 이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 진입로가 막힌 서비스업, 기득권의 장벽, 중소기업의 낮은 경쟁력, 저출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진단하며 “이들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소모적인 논란이 생겨나고 경제가 내리막길에 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경제와 산업, 기업을 위한 세 가지 선택에 나서자며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잘 잡았지만 여기에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다”면서 “성장 정책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늘리면 이는 투자와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꼽았다.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서 지내면서 우리가 국제 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무덤덤해지고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득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서두르고 정부와 국회는 규제 총량 관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 변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를 입는 외형적 변화보다는 사고방식부터 개혁해야 한다”면서 “의사결정 구조부터 업무방식, 인재육성, 리더십 모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바꿔야 혁신의 동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전국 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등 역대 최다 인원인 700여명이 참여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작가, 애플의 ‘아이’(i) 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역 켄 시걸 전(前) 애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서귀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세금 퍼주기식 땜질 처방 한계…저출산·사회안전망 등 복지 큰 그림 필요”

    정부가 18일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악화된 소득 재분배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는 있지만 ‘세금 퍼주기’식 대책으로 재정 부담이 큰 만큼 사회복지 제도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에 대해 “정부가 또 다른 복잡한 사회보장 제도를 만든 것”이라면서 “일부 계층에 돈을 주는 공공부조가 너무 많고 중복도 심해 복지 체계 전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소득을 늘려 경기를 회복시키겠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생활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는 소득을 늘려도 효과가 없다”면서 “비싼 집값과 교육비, 노후 연금 문제 등에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 안정자금 등 땜질식 대책에 나랏돈을 쓰지 말고 저출산 극복과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에 대응하려면 경력단절여성에 주목해야 하는데 보육 걱정 없이 노동 시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온종일 돌봄 체계 등의 사업에 재정을 투입해야 고용률이 오르고 경제 성장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근로장려세제(EITC)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소득 재분배 정책으로는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EITC의 강점은 근로 유인을 줘서 복지에 기대지 않고 근로자가 자활하게 만드는 것인데 무조건 확대하면 단순 복지에 그칠 수 있다”면서 “한 번 늘리면 줄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관련 대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 교수는 “중위 소득이나 물가 상승률을 보면서 상승 폭을 결정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업종별 차등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조건 1만원이 아니라 8000원대 중반부터 인상 속도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부양 가족이 없고 생산성이 낮은 20대 미만과 6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연령별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0.1% 포인트 낮춘 것을 두고도 여전히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2.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주도성장보다 혁신 성장에 무게를 두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딸바보 조정치, 웹드라마 ‘I와 아이’ 테마곡으로 육아대디 공감 이끌어

    딸바보 조정치, 웹드라마 ‘I와 아이’ 테마곡으로 육아대디 공감 이끌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기존 정책홍보에서 볼 수 없었던 웹드라마 ‘I와 아이’ 공개에 이어, 윤종신 프로듀싱에 장재인과 조정치가 작사·작곡한 음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웹드라마 ‘I와 아이’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우리 사회가 가지고 가야할 숙제인 출산, 결혼, 육아, 인턴, 임산부, 초보아빠, 비혼모, 비혼주의자 등을 주제로 한 시트콤 장르로 제작됐다.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달해 재미와 공감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6일 공개된 프롤로그 0회에서는 다양한 세대가 마주하는 삶의 고민과 걱정 이야기를 진지함과 따뜻한 분위기로 풀었다. 여기에 삽입된 메인 테마곡 ‘해피 파이(I와 아이)’는 장재인이 작사·작곡·노래를 맡아 인생의 매 순간 찾아오는 다양한 바람들과 달콤한 희망 등을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어쿠스틱 멜로디로 전한다. 이어 13일에는 업무에 지치고 육아에도 서툰 초보 아빠들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1화 ‘초보아빠 조정치’의 메인 테마곡 ‘아빠라는 이름’이 공개되었다. ‘아빠라는 이름’은 극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조정치가 작사·작곡·노래를 맡아 일과 동시에 육아를 하며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아빠육아에 대한 에피소드와 실제 자신의 육아 경험 등을 본인만의 담백한 목소리로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관계자는 “출산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현 사회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웹드라마 ‘I와 아이’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페이스북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아티스트들의 음원은 페이스북과 멜론을 통해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교육청,‘폐지학교 실무 매뉴얼’전국 첫 제작 배포.

    부산시 교육청,‘폐지학교 실무 매뉴얼’전국 첫 제작 배포.

    부산시교육청이 ‘폐지학교 실무 매뉴얼’을 전국 처음으로 만들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준비과정부터 다양하고 복잡한 학교폐지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교직원용 매뉴얼을 만들어 관련학교에 보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저출산 탓에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소규모학교가 증가하면서 학교 통폐합이 늘면서 폐지학교업무가 늘어나고 있지만, 교직원들은 학교폐지 업무가 생소하고 복잡해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매뉴얼은 폐교업무 일반, 초등 교무·학사분야, 중등 교무·학사분야 ,행·재정분야 등 4개 분야로 이뤄졌다. ‘폐교업무 일반’은 폐교업무 주요내용, 일정별 체크리스트, 계획수립 방법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초등과 중등으로 나눠 구성된 ‘교무·학사분야’는 학교 통합 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계획 예시, 특별교육 프로그램 예시, 학적관리 등 내용을 수록했다. ‘행·재정분야’는 물품, 재산 및 시설물, 기록물, 학교회계, 도서 등 관리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2022년까지 38개 학교를 통폐합하고자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매뉴얼은 교직원들이 학교 폐지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제작한 안내서”라며 “학교 폐지 과정에 학생들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교육활동을 정상화해 학교 적응력을 키워주고, 학부모의 걱정도 덜어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서부광역철도 건설·고도제한 완화…강서 ‘명품도시’ 속도낸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서부광역철도 건설·고도제한 완화…강서 ‘명품도시’ 속도낸다

    “그동안 7년 연속 최우수 공약이행 자치구로 선정되는 등 구민과의 약속을 가장 소중히 여겨 왔습니다. 민선 7기 4년간도 구민과의 약속을 지체 없이, 차질 없이 지켜 구민들이 바라는 명품도시를 꼭 완성하겠습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구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강서구 지방선거 사상 첫 3선 구청장에 오르고 민선 2기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포함, 20년간 강서구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구청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6기에 이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며 “구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기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구민들 지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지방선거는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치러졌다. 그만큼 구정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했는데, 구민들께서 이 점을 잘 헤아려 주신 것 같다. →강서구 사상 첫 3선 구청장이 됐다. 책임감도 클 텐데. -구민들 지지는 현재 진행 중인 ‘명품도시 강서’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소통과 화합으로 구정을 이끌며 명품도시 강서를 반드시 만들겠다. →선거 기간 접한 민심은. -각계각층의 구민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건의와 민원을 접했는데, 그동안 공무원 입장에서 바라보며 이해해 왔던 현장과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공무원들에게 현장 중심 구정을 펼쳐 달라고 수없이 요구하고 당부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구정에 대한 구민 평가가 결코 긍정적일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 중심 구정은 물리적인 현장의 중요성뿐 아니라 구민 입장에서 열린 자세로 업무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각종 주민 불편 사항 해결과 행정 서비스에 나서는 태도, 그리고 구정 수행 과정에서의 마음가짐을 냉정하게 재점검해 구민이 바라고 원하는 현장 중심 구정을 펼치도록 하겠다. →민선 7기 ‘구민과의 약속’은 크게 5가지다. -지난 선거 때 5대 공약을 내걸었다. 안전하고 쾌적하며 지속가능한 ‘안전환경도시’,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구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주권도시’ 등이다. 안전환경도시를 위해선 각종 재난대응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주택가와 학교 주변 생활안전을 확보하겠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도시안전망을 구축해 유엔 국제안전도시 인증도 추진하고, 강서구민이라면 누구나 교통·재난·안전사고 등에 대해 보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강서구민 생활안전보험도 도입하겠다. 미래경제도시를 위해선 마곡 연구개발(R&D) 기업과 관내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중·장기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 복지건강도시를 위해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저출산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교육도시를 위해선 문화거점시설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청년 문화예술 활동과 자립 지원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 민·관·학 교육공동체를 조성하는 등 평생학습 저변도 넓혀 나가겠다.→자치주권도시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지방분권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할 건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우리 사회에 정치적·행정적으로 큰 변화를 주었고, 혁신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발전을 이끌어냈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개헌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랐는데,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조금 늦더라도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직적 계층 구조를 개선하고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이 지방분권국가라는 사실을 명문화하고 실질적인 지방분권으로 나아가야 한다. 민선 7기 동안 권한은 구민과 나누고, 참여는 확산시켜 구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주권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자치분권 활성화 기반을 공고히 하고, 협치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겠다.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역량도 강화하겠다. →현재 강서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을 비롯해 고도제한 완화, 수도권 서부광역철도 건설, 지역 간 균형발전 등 명품강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천 원종~화곡~강서구청~홍대입구를 잇는 서부광역철도 건설은 화곡동 지역 주민들의 숙원으로, 강서구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신정차량기지 활용 문제로 사업 추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광역철도(원종홍대선) 차량기지 확보 및 신정 차량기지 이전 관련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6개 광역·기초 지자체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회 운영으로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관계 기관 쟁점 사항에 대한 합리적 해결 방안 도출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할 건가. -자치단체장의 가장 절박한 몫이자 의무는 행복한 지역 사회와 윤택한 주민 삶을 구현하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소통하며 배려하는 지역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민 중심의 나눔·돌봄 문화를 확산시키겠다. 장애인 권익 증진과 자립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장애인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 출산 장려를 위한 산모종합케어센터(공공산후조리원)를 건립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겠다. 직장맘 지원센터 설치, 여성특화 일자리 창출 등 여성 능력개발과 사회활동 활성화를 지원하겠다. 어르신 전용 여가활동 공간 조성과 일자리 확충을 통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구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지켜 나가려 하나.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집사광익은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결실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앞으로 4년간 구민 한 분 한 분에게 지혜를 구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도시 강서’를 만들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노현송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 등 공약 지키는 첫 ‘3선 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서울 강서구 정치의 산증인이다.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운영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민선 5·6기에 이어 민선 7기에도 강서구청장에 당선되며 강서구 지방선거 사상 첫 3선 구청장이 됐다. 강서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2기 강서구청장 재직 때 화곡동 주택가 고압송전탑을 철거했고, 마곡지구 개발 계획을 제안한 데 이어 민선 5·6기 때 마곡지구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강서구의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살린 의료관광특구를 추진해 특구지정을 받았으며, 공항 고도제한 완화 용역을 실시하고 ‘30만명 서명운동’을 펼쳐 항공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화곡동 주민들의 숙원인 서부광역철도 건설 사업도 확정했다. 공복(公僕) 철학은 ‘소통’이다. 갈등·반대·차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구청장을 비롯한 구 전체 공무원이 주민 마음을 읽고 그에 걸맞은 행정패러다임을 찾아내야 한다고 믿는다. 말보다 생각이, 벌보단 상이 우선하는 스타일이다. 단체장의 가장 절박한 몫이자 의무는 행복한 지역 사회와 윤택한 주민 삶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주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으로 구정에 임한다. 7년 연속 공약실천 최우수구로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균미 칼럼] 총리의 출산과 저출산 대책

    [김균미 칼럼] 총리의 출산과 저출산 대책

    3주 전 37살의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의 출산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1990년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 이후 처음으로 현직 여성 총리가 엄마가 된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출산휴가는 얼마나 다녀오는지, 업무에 복귀하면 갓난 딸은 누가 돌보는지, 출산휴가 중인 총리를 뉴질랜드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리라는 중책을 맡은 지 몇 달 안돼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는지 등등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하나씩 답을 찾아보면 이렇다. 아던 총리는 법으로 보장된 18주의 유급 출산휴가 중 3분의1인 6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온다. 나머지 12주는 낚시 TV프로그램 진행자인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가 대신 쓰면서 딸을 전적으로 돌본다고 한다. 450만 뉴질랜드 국민은 삼촌·이모·고모가 돼 ‘퍼스트 베이비’를 반겼고, 걱정하는 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헬렌 클라크 전 총리는 트위터에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날이다, 이게 바로 21세기 뉴질랜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던 총리는 출산에 대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가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얼마든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어떤 가정을 꾸릴지 선택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출산율은 1.81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북유럽 국가들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늘려 가고 있고, 아던 총리의 출산과 육아는 저출산 대책의 수준과 사회 인식을 보여 준다. 일과 가정,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아도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 줬는데,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아던 총리의 출산 소식 여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지난 5일 발표한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박하다. 기존 제도의 적용 범위와 지원 규모를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과 종합선물세트처럼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적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원 대책이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대책과 돌봄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통령부터 총리, 부총리까지 나서 저출산 대책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껏 기대를 높여 놔 그만큼 실망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에서 기존의 출산율 목표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삶의 질 개선으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발상의 전환과 함께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당초 지난 3월 일·가정 양립 등 핵심 과제 위주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로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확산했고, 발표가 5월로 미뤄졌다. 중기재정계획에 포함해 예산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획기적 대책을 내놓겠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한 달여 늦게 발표된 대책들은 기대를 밑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올해 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내려가고 올해 32만명 수준인 출생아 수가 2022년 이전에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우려를 넘어 공포 수준이다. 그런데 정부 내에서도, 사회 전체적으로도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부가 기존 제3차 저출산 기본계획 중 조정해 10월에 새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1년에 40조~50조원씩 쏟아부으면 만족할까.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함께 키우는 시스템 하나만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각오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3년짜리 단기 대책과 함께 10년, 20년 장기 비전과 실행 전략을 세워 정책에 대한 신뢰를 키워야 한다. 저출산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왜 나와 우리의 위기인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체불임금도 못 주는데… ‘아이돌보미 강화’ 잘될까

    체불임금도 못 주는데… ‘아이돌보미 강화’ 잘될까

    낮은 처우 불만, 휴일수당 소송 現 2만명 1000억 더 줘야 할 판 맞벌이는 “이용자 확대” 목소리아이돌보미 제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 90점으로 저출산에 대응할 가장 효과적인 보육 정책이지만 정작 예산 확충은 제대로 이뤄지질 않고 있다. 정부는 아이돌보미 2만명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내년에 추가로 책정한 예산은 1000억원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수준의 박한 대우에 반발해 아이돌보미들이 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어 제도 기반이 흔들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는 2011년 3만 7934가구에서 지난해 5만 8489가구로 6년 만에 54.2% 늘었다. 아이돌보미 수는 2만 3000명, 인건비 지원액은 지난해 기준 연간 1000억원 규모다. 이용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돌보미 수를 4만 3000명으로 늘리기 위해 내년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부 발목이 잡혔다. 광주지법 제11민사부는 지난달 22일 아이돌봄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광주대 산학협력단 등에 지난 3년간 160여명의 아이돌보미에게 주지 않은 연장근로, 휴일근로 수당 등 체불임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이 판결 전까지 아이돌보미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올해 기준으로 7800원인 시급만 받을 뿐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돌보미 5000여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에 참여하거나 준비 중이다. 여가부가 추산한 전체 돌보미 체불임금만 모두 1000억원에 이른다. 여가부는 “하반기에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에 추가로 투입하는 1000억원으로 돌보미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발표한 저출산 대책에서는 아이돌보미 이용자 수를 현재 9만명에서 2022년 18만명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저출산 대책에서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 없는 지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돌봄 서비스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돌봄서비스 이용가구 5만 8489가구 중 정부의 지원 없이 시간당 7800원(종합형 1만 140원)의 이용료를 전액 부모가 부담하는 ‘라’급 가구가 43%나 됐다. 가~다급은 이용료의 30~80%를 정부가 지원한다. 맞벌이 가구 상당수가 라급 소득 기준(3인 가구 월 442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불만이 팽배하다. 직장인 서영아(39·여)씨는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데 왜 중산층까지 지원을 확대하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정부는 기준 중위소득을 150%(3인 가구 월 553만원)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맞벌이 가구 상당수가 배제되는 데다 말 그대로 ‘검토’일 뿐, 투입 예산이나 도입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재완 공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제 돌봄의 질 강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인력 처우 개선 등의 질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돌봄 제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발(發) 관세폭탄, 경기 침체 등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적 환경은 우리 산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에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제조업 전반으로 먹구름이 확산되고 있다.●화장품·제약업종 전망은 긍정적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가 87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97에서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숫자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가 전국을 뒤덮고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017년 1분기에 외환위기 수준인 68로 내려앉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7년 3분기 94로 반등했고 지난 2분기에는 97로 기준치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선과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이 전체 제조업의 기대심리를 낮췄다. 조사에 따르면 2015~2016년의 수주절벽이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67)이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부품(75)은 미국발 관세폭탄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정유·유화(82)는 유가 상승에 더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 금지 조치를 시사하면서 수급 불안의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철강(84)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제한 조치와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이 겹쳤다. 반면 미국과 EU, 인도, 중화권 등에서 불고 있는 ‘K뷰티’,‘K의료’ 열풍을 타고 화장품(127)과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의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을 상쇄하지 못했다. ●49%가 “고용 환경 변화가 원인” 제조업 전반을 어둡게 한 주요 요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49.0%)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16.0%)과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도 요인으로 언급된 가운데 ‘통상마찰’을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조사기간(6월)은 통상마찰 이슈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라는 점과 전체 조사대상 중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일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나라 제조업 전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고용환경의 변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지하철 2호선 지하화·아이디어 뱅크 설치… 광진 가치 ‘레벨업’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지하철 2호선 지하화·아이디어 뱅크 설치… 광진 가치 ‘레벨업’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11일 “지방선거에서 약속했듯 광진구의 지역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진구는 25개 자치구 중 상업지역 비율이 가장 낮고, 타 자치구와 비교해 도시 계획이 침체돼 있다”면서 “지구단위계획, 재건축,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또 지역 발전 구상 중의 하나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 설치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이번 선거 결과가 과분하게 느껴진다. 광진구민께 굉장히 감사하다. 선거 승리 요인 첫 번째는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국민 정서가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두 번째는 광진구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열망이 담긴 결과다. 그래서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크다. 이 열망을 임기 내에 잘 담아내도록 하겠다. →광진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보다 많은 분들과 광진구 발전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지혜를 모으다 보면 더 좋은 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정도 투명해지고 효율성도 높아질 수가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약 중 하나로 ‘아이디어 뱅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청 본관 1층에 아이디어 뱅크를 설치하고 구민들로부터 구민 불편 사항이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또 각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겠다. 집단 민원 같은 경우 차선책이 나올 수도 있고,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과를 설명할 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주요 중점 추진 정책을 소개한다면.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 저출산, 고령화로 국가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심혈을 기울여도 출산율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광진구도 인구 36만명 중 유권자 비율이 85%가 넘을 정도다. 미성년자가 없다는 이야기다. 저출산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치관 변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경제적 여건 때문이다. 특히 주거문제가 시급하다. 결혼하면 임대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정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상복지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데 부자나 중산층 신혼부부가 열몇 평짜리 임대주택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제도적으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사회적경제’와 ‘50플러스 정책’을 활성화하겠다. 사회적경제는 지역공동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고 50플러스 정책은 만 50~64세 장년층의 노후생활을 위한 정책이다. 장년층과 노인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난해 동부지법·지검이 이전한 후 유동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에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최대한 빨리 개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개발 사업을 당기는 게 지역경제 공동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발전 구상 중 하나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을 이야기했는데. -지하철 2호선 지중화 문제는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선거 때마다 메아리처럼 반복됐다. 지중화 사업을 하는 데 약 2조원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돈, 재원 확보가 가장 문제다. 예를 들어 현재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로 서울시 지하철 1년 손실금만 3300억원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한 푼도 보전해 주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50%만 지원해 준다고 하면 6~7년이면 1조원이 넘는다. 두 번째로는 건대입구역 주변은 유동 인구가 많아 지하상가를 규모 있게 조성하면 민자유치 등으로 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 서울시 사업으로 서울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임기 내에 2호선 지하화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보겠다.→지방자치분권에 대한 생각은.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 분권이다. 재정 분권을 이루지 않고서는 지방분권을 이루지 못한다. 핵심은 역시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에서 7대3으로만 개편한다고 해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 -약속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는 데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싹튼다.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시의원을 하면서 8년 연속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을 받았다. 감사하지만 그 상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실행했는지를 검증하는 게 매니페스토다. 내가 구민에게 약속해 놓고서는 공약을 지켰다고 상을 받는 게 부자연스럽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구민에게 신뢰를 주고자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구민께 남기고 싶은 말은.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때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유권자가 인사권자다. 인사권자가 인사권을 포기하면 안 된다. 일단 뽑아 놓고 잘하지 못하면 혼을 낼 권한을 가진 자도 유권자다. 또 하나는 구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구민이 구정에 관심 갖고 참여할 때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좀더 긴장감이 있을 수 있다. 잘하는 것은 격려해 주고, 불합리한 것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선갑 구청장은 ‘3정’ 경험한 정책·예산통 8년 연속 ‘약속대상’ 영예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국정·서울시정·광진구정 등 ‘3정’(三政)을 경험한 이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 구청장은 2~3대 광진구의원을 거쳐 제16대 국회에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8~9대 서울시의원으로 정책연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 조직특보를 맡으며 정치 폭을 넓혀 왔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을 받으며 민선 7기 구청장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는 서울시의원 재직 때 정책·예산통이자 전문가라는 평을 받았다. 시의원 때는 서울시가 자치구 예산 부족을 지원하기 위해 주는 조정교부금 비율을 개선해 재원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또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50플러스 동부캠퍼스’를 광진구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 구청장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뢰를 꼽는다. 서울시의원을 지내면서 8년 연속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공약한 사항에 대해서는 끝까지 지키려고 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도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울지에 대해서 마지막까지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시 사업으로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실현하기 쉽지 않은데 빈 공약(空約)이 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구청장은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최소한 임기 내에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더라도 일단 선거 때 표를 얻고자 공약부터 하는 정치인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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