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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하철 타고 ‘나홀로’ 대민 유세…육아 민심 청취

    이재명, 지하철 타고 ‘나홀로’ 대민 유세…육아 민심 청취

    李, 숙대입구역~상도역 ‘지하철 유세’“아빠 육아휴직 의무 사용 도입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의 시즌2로,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이른바 ‘BMW(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한 유세 행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시장 유세를 내려놓고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1대1로 대면,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숙대입구역에서 4호선 전철에 탑승했다. 이후 총신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뒤 다음 일정이 있는 상도역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마주친 시민들과는 인사를 주고받고 대화를 나눴다.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응했다. 해당 유튜브 생방송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동시에 시청했다. 이후 이 후보는 동작구가 운영하는 공동 육아 시설 ‘맘스하트카페’에서 열리는 ‘국민반상회 -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에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실은 적고 ‘아이 낳아서 고생만 하는 것 아닐까’하는 게 제일 큰 것 같고, 또 (육아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며 “보육·양육 책임을 국가 공동체가 최대한 많이 지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엄마·아빠 공동 육아 책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육아휴직을 아빠는 거의 이용 안 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에 아빠가 (육아휴직을) 이용 안 하면 엄마도 이용 못 하게, 의무 이용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던데 도입해야 할 듯하다”고 공평 육아를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코로나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인과 대화를 나누는 ‘명심 토크 콘서트’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매타버스 이틀째인 8일에는 환경공무관, 노후 아파트 주민, 1인 가구, 배달·알바 노동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 ‘코끼리 연금’ 20여년째 방치… 초당적 개혁기구로 옮겨 수술해야

    ‘코끼리 연금’ 20여년째 방치… 초당적 개혁기구로 옮겨 수술해야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은 3월 대통령 선거까지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시리즈를 집중 연재한다. 20대 대통령과 행정부, 그리고 입법부가 해야 할 과제를 9개로 정리해 부문별 담당 논설위원이 현상과 진단, 대안을 제시한다. 첫 회는 연금개혁.연금개혁을 흔히 ‘코끼리 옮기기’에 비유한다. 너무 육중해 한 발짝도 들어 올리기 힘든 코끼리처럼 지난(至難)해서다. 자칫 잘못하면 코끼리 발에 밟히기 십상이다. ‘고갈’ 경고음이 계속 울리는데도 국민연금이 20년 넘게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은 이 때문이다. 연금개혁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때 180석을 손에 쥐었기에, 비판의 강도가 더 세고 따갑다.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탈모의 건강보험 적용 같은 공약을 쏟아내면서도 연금에 이르러선 입을 다문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이미 적립금을 다 까먹어 정부 지원에 기대고 있다. 두 연금 때문에 지난해 불어난 나랏빚만 100조원이다. 후발주자인 국민연금은 아직 기금이 남아 있지만 2057년에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정부 추계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고갈 시기를 정부보다 2년 더 빠른 2055년으로 경고했다. 723만명으로 추산되는 2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은 대부분 차기 대통령 임기 안에 은퇴를 마무리한다. 연금 가입자에서 수급자로 대거 바뀐다는 얘기다. 연금 고갈 시기가 점점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금개혁이 시급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대 간 형평성’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70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62세가 넘는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같은 시점 2000만명이나 감소한다. 생산연령인구 1명이 먹여살려야 하는 노인 인구가 대략 1.2명이다. 미래 청년세대의 부담이 급증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중시하는 ‘공정’ 가치에 어긋난다. 연금개혁 여건이 성숙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예전에는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연금 간 형평성’ 갈등만 문제였지만 지금은 세대 간 형평성까지 겹쳐 있어서다. 국민연금의 수술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더 내고 더 받을 것’이냐, 아니면 ‘더 내고 지금처럼 받을 것’이냐.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개인 부담 4.5%)다. 1998년 이후 24년째 동결된 상태다. 여러 차례 인상 시도가 있었지만 ‘마의 10%’ 벽을 넘지 못했다. 영국(25.8%), 독일(18.7%), 일본(18.3%), 미국(13.0%) 등 외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따라서 ‘내는 돈’(보험료)을 올려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문제는 ‘받는 돈’(연금)도 올릴 것이냐이다. 지금은 은퇴 전 소득의 40% 수준이다. 이미 ‘용돈 연금’이라 보험료를 올리면 소득대체율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받는 돈도 올리면 보험료 인상 효과가 상쇄돼 올리나 마나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부딪친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사지선다형’으로 던져 놓고 아무 선택도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6일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더 내고 덜 받는 것’이지만 국민 저항이 너무 커 당장은 무리”라면서 “더 내고 지금처럼 받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심정적으로야 ‘더 내고 더 받기’가 좋지만 과거 20년 동안 보험료를 한 푼도 올리지 않으면서 (내는 돈과 받는 돈의) 불균형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더 내고 더 받기’로는 기금 고갈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받는 돈은 그대로인데(혹은 줄어드는데) 내는 돈만 올리자고 했을 때 국민들이 과연 받아들일 것이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연금개혁 공약을 내지 않는 이유다.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통합’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여야를 떠나 초당파적 연금개혁기구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연금개혁은 반드시 보험료율 인상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어떤 후보든 (얘기를) 꺼내는 순간 욕을 먹게 돼 있다”면서 “진영을 떠나 공동으로 연금 공약을 만들면 누가 집권해도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된 뒤 착수하면 너무 늦다는 오 위원장은 “대선 주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탈정치, 초당파 연금개혁추진위원회 구성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뜨거운 감자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통합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4대 연금의 정확한 실태도 공개돼야 한다. 재정 상태가 얼마나 심각하고 연금 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인지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합의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2020년 작성한 공무원연금 재정계산보고서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 회의록도 비공개다. 일본이 재정보고서는 물론 위원들의 발언 내용까지 실명으로 정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과 대조된다. 윤 회장은 “많은 유럽 국가가 경제성장률, 인구 변화, 실업률 등에 따라 연금이 자동으로 달라지는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이런 제도를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소득 심사를 완화하거나 수급 개시 연령을 높여 연금받는 사람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도 전문가들 사이에 높다. 그러자면 필연적으로 ‘정년 연장’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 엄마들 핫플로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 엄마들 핫플로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에서 아이와 함께 육아힐링 누려보세요!” 서울 관악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이 지역 내 ‘육아맘’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저출산 시대 아이를 키우는 육아 부모들이 모여 육아 관련 지식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이와 함께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 설치를 2019년부터 추진했다. 그해 처음 오픈한 난향점을 시작으로 대학동점, 낙성대점, 보라매점, 신사점까지 현재 총 5곳의 아이랑을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 은천점까지 총 6곳을 거점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에 지친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또 아이랑 자유놀이공간을 1회당 한 가정만 이용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로 개방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을 제공,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는 ‘아이랑’ 운영이 4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더욱 많은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놀이교구 다양화 등 환경개선을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1500만 원 증액한 54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구 관계자는 “구민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거점형 영유아 놀이공간, 육아부모 소통공간을 제공해 아동과 가족이 행복한 관악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도 ‘백약이 무효’…출생률 43년 만에 최저

    중국도 ‘백약이 무효’…출생률 43년 만에 최저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를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 듯 하다. 2020년 출생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0여년 넘게 이어오던 산아제한 정책을 지난해 폐지하는 등 중국 정부가 출산 장려에 애를 쓰지만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출생률(인구 1000명 당 신생아 수)은 8.52명으로 1978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출생률은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 직후인 2016년 12.9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후 12.43명(2017년)→10.94명(2018년)→10.48명(2019년)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인구 자연증가율도 1000명당 1.45명에 불과해 이 또한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허난(河南)성은 신생아 수가 92만명을 기록해 1978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경제 수준이 높은 장쑤(江蘇)성 등 동부 연안과 베이징 등은 출생률이 5.99∼6.98명으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노동소득 한계를 벗어난 주택 가격과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쑹젠 런민대 인구개발연구센터 부주임은 “코로나19 유행도 출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려면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구는 1949년 5억명에서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식량 부족과 경제성장 지체 등을 우려한 덩샤오핑(1904~1997)은 1980년 “소수민족을 뺀 모든 가정에 한 명씩만 자녀를 낳으라”고 지시했다. 이를 어기면 연평균 소득의 10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고 젊은 부부의 강제 유산도 장려했다. 이로 인해 4억명 이상 출산이 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상당했다.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 아이 1명으로 이뤄진 ‘4·2·1’ 가족 구조가 고착화돼 경제 성장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너무 많은 피부양자를 떠안게 됐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딸을 낳으면 몰래 생명을 빼앗는 ‘영아살해’, 둘째 이후 자녀를 호적에 올리지 않는 ‘헤이하이즈’(어둠의 자식)도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는 노동 가능 인구(15~64세)마저 줄어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쯤 노후연금 고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중국은 35년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접고 2015년 ‘두 자녀’를 허용한 지 6년 만에 ‘세 자녀’도 인정하기로 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산아제한을 한 번 더 풀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인구절벽’(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들의 출산 휴가를 최대 190일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을 추세를 돌려놓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많다. ‘한 명도 낳기 힘든’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의 낮은 출산율은 교육·주택·취업 등 종합적인 문제다”, “(과도한 주거비 등) 생활 압력이 너무 커 출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3명은커녕 1명도 낳기 힘들다”는 댓글이 나온다.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청구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청구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세밑을 강타한 애덤 매케이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은 눈뜬장님, 아니 눈먼 비장애인들 얘기다. 지구로 날아드는 혜성을 두고 천체물리학자 디캐프리오가 “우리 다 죽는다. 하늘 좀 보라”고 외치지만 선거에 정신 팔린 대통령은 표 계산에 바쁘고, 방송사는 디캐프리오의 심각한 얼굴에 채널 돌아갈까 전전긍긍이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오너는 혜성에 담긴 30조원어치 광물에 눈이 꽂히고, 결국 혜성 폭파의 마지막 기회마저 날린다. 다가서서 보면 희극, 물러나서 보면 비극이지만 돌아서고 나면 호러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섬뜩한 주인공은 사실 따로 있다. ‘군중’이다. 위기보다 잇속이 먼저인 정치와 자본, 미디어 권력에 눈이 가려진 그들은 불타는 혜성이 제 머리로 날아오는 순간이 돼서야 하늘을 본다. 파멸이 다가오지만 정부를 믿어서든, 운을 믿어서든, 놀고 먹기에 바빠서든 그들은 외면했고, 죽음으로 대가를 치른다. 이들을 구하는 할리우드 영웅 따윈 없다. 3월 대선이 끝나고 5월이 되면 새 집권세력만 오지 않을 것이다. 지난 5년 차곡차곡 쌓아 둔 문재인 정부 청구서도 결박을 풀고 하나 둘 날아든다. 탈원전의 기치를 훼손할까 싶어 꽁꽁 묶어 두었던 전기요금, 가스요금 고지서는 맛보기가 되겠다. 부동산세 고지서들도 만반의 출격 채비를 갖췄다. 양도세를 늦추느니, 재산세를 낮추느니 하지만 선거용일 뿐 서울 아파트값이 5년간 배로 뛴 터에 세금 폭탄을 피할 도리는 없다. 나랏빚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가예산 400조원을 5년 새 600조원대로 50% 올려놓는 동안 국가부채 역시 하루에 3000억원씩 차곡차곡 쌓여 1000조원을 넘겼다. 이렇게 5년간 빚잔치를 벌이고는 다음 정부에선 빚 관리가 중요하다며 정부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중기재정계획을 임기 마지막해 내놨다. 허리띠는 너희들이 조르라는 얘기다. 문 정부가 불린 나랏빚을 다음 정부와 우리 후대가 갚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아 발생한 청구서도 즐비하다. 탄핵 사태로 인해 중단된 4대 연금 개혁을 이 정부는 철저히 외면했다. 국민연금이 2055년이면 고갈된다는, 1990년생이 65세가 되면 연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된다는 경고음이 숱하게 울렸지만 오불관언이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적자도 매년 늘어 올해는 4조원대, 내년엔 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인구 절벽과 잠재성장률의 위기는 더 암울하다. “애 안 낳는 게 내 탓이냐”고 하겠으나, 취임하며 보란 듯 만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딱 한 번 주재하고는 발을 끊은 문재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날려 버린 일자리 문제는 노동시장 개혁 포기로 출구를 잃었다. 취임 때 집무실에 뒀다는 일자리 상황판은 5년 내내 소재 불명이다. 조국 사태가 촉발한 가치 훼손은 청구액을 가늠키 어렵다. 공정과 정의의 자리에 내 편과 네 편을 끼워 넣어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고 불신과 대립의 갈등 비용을 한껏 높였다. 검찰정치 개혁이라는 구호는 정치검사 중용이라는 개악의 실체를 드러냈다. 더불어 권력 수사는 사라졌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하라’고 친문 세력들은 성원했다. 그로부터 5년, 하고 싶은 건 웬만큼 다 한 듯하다. 그러나 해야 할 건 안 했다.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나라와 후대를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외면했다. 먹을 욕조차 다음 정부로 넘겼다. 지난달 참여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약 분석에서 문 정부 4년 공약이행률은 17.5%에 그쳤다. 누가 바통을 이어받아도 지난 5년의 이 국정 지체를 욕 안 먹고 메울 재간은 없어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 41.8%를 웃돈다. ‘돈룩업’만큼이나 섬뜩하다. 촛불혁명은 촛불잔치가 됐다.
  • 이재명 “국민 뜻 무관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반감 클 것”…安 “난 검증돼”(종합)

    이재명 “국민 뜻 무관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반감 클 것”…安 “난 검증돼”(종합)

    이재명 “윤석열 지지층 이탈해 안철수로”“단일화 이합집산 반감 커…국민 뜻에 맡겨”“安, 제3지대 비등한 힘 만들기 쉽지 않아”“尹, ‘대장동만 토론’ 상식 밖 제안하면 할 것”안철수, 李-尹 겨냥 “의혹? 난 검증된 사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코로나19 시국 속에 의사 출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10%로 지지율이 뛰어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이 단일화를 한다며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이합집산을 한다면 반감이 클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에 맡겨놓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안철수와 일대일 가능성에“거대 야당 벗어난 제3자 쉽지 않아” 이 후보는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해 안 후보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 후보와 자신의 일대일 구도가 성립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당정치 체제에서 소위 거대 야당을 벗어난 제3자와 일대일 구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쪽) 진영이 30%대 지지율로 견고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제3지대에서 그와 비등한 힘의 관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막판까지 대선판의 변수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면서 “우세를 점했다고 해도 안 후보의 거취가 선거판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마음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안철수 “양당 후보 도덕성·가족·능력 의혹 높아지나 난 검증돼 있는 사람”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러 양당 후보들의 도덕적인 의혹 그리고 또 가족 문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들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는 이미 그 세 분야에 대해서 검증이 돼 있는 사람”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각종 의혹에 시달리는 이 후보나 윤 후보를 동시 직격하면서 의사 출신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딸 안설희 박사가 코로나19 새 변인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관련 연구 논문으로 해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과거를 이야기할 때 저는 미래를 이야기한 것이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않았나 싶다”면서 “그런 안정감에 많은 분이 기대를 모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저는 더 겸허하게, 열심히 제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대장동 이슈’만으로 토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만약 사실이라면 저는 (제안을) 받을 생각”이라면서 “상식 밖의 일이어서 제가 제안하기는 그렇고, 그쪽 선대위에서 정식으로 제안하면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李 “박정희, 김대중 정책 가리지 않아” 이 후보는 이른바 ‘예비 내각’으로 생각하는 인사가 중 야권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있다”면서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쓴다는 측면에서 소속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는 게 실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출신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쓰고, 정책도 박정희 정책이나 김대중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는 게 신념”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권력을 나누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그건 소위 ‘연정’인데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영입 당사자와 구상을 공유할 생각이 있는지를 두고도 “진영이 다르면 자칫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것이고, 효과보다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이재명 “부동산 우클릭? 필요한 걸 안 하는 게 교조주의, 그게 더 심각”“그린벨트 훼손? 필요시 얼마든지 검토”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우클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면을 완화하고 집값의 안정화라는 정책의 목표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라면서 “말을 바꿨다고 하면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일관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을 하지 않는 걸 교조주의라고 한다. 그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도심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말한 것을 두고도 “도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밀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도하지 않은 범위에서 적절히 층수·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면적을 넓히고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고 공급 세대수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원리주의 원칙에 빠져서는 안된다. 시장이 반발하도록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최근 주택 공급 방안으로 그린벨트 해제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필요한 경우라면 그린벨트 훼손까지 얼마든지 검토할 정도로 공급 의지가 높다”면서 “(그린벨트는) 필요할 때 쓰려고 보존한 것이니 본래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융통성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KBS 인터뷰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시중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한시적 (세제) 완화, 재개발·재건축 시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와 같은 조치가 있다고 설명했다.“위험성 높아서 방역패스 하긴 해야”“자녀 고교 졸업 때까지 월 50만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문제에 대해서는 “접종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안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의문을 제기할 수 없도록 섬세함이 필요한데 그런 점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이런 점을 해소해 가며 (방역패스를) 하기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성장의 회복 국가의 적극적 지원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며 자녀의 고교 졸업까지 월 50만원씩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프랑스를 예로 제시했다.
  • 국민 절반 “새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경제·부동산”… 檢 개혁·남북 관계 관심은 1%대

    국민 절반 “새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경제·부동산”… 檢 개혁·남북 관계 관심은 1%대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의 우선 해결 과제로 경제활성화와 부동산 안정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새해(1일)부터 ‘경제·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경제활성화·경기회복(24.1%)과 부동산 문제·부동산 안정(22.6%)이 차기 대통령 우선 과제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국민통합·화합(7.6%), 코로나19 해결·극복(7.0%), 일자리창출·고용활성화(5.0%)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중 국민통합을 제외한 4개 항목이 민생·경제와 연결되면서 ‘민생·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는 대선후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보면 부동산값이 폭등한 수도권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 최우선으로 관심을 보였다. 서울은 부동산 문제 29.4%, 경제활성화 22.2%, 인천·경기는 부동산 문제 29.5%, 경제활성화 19.4%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 문재인 정부와의 부동산 세제 차별화를 이어 가고,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적 부동산 세제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경제활성화가 첫 번째 과제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경제활성화는 50대(31.1%)에서 최고치, 18~29세(10.9%)에서 최저치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60대 이상(28.7%), 40대(28.2%), 30대(16.2%) 순이었다. 부동산 문제는 30대(35.4%)가 가장 높고, 60대 이상(12.1%)이 가장 낮았다. 40대(24.8%), 50대(24.6%), 18~29세(24.5%)는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농업·임업·어업 종사자(55.5%)들이 경제활성화를, 사무·관리직(30.2%)은 부동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후보 지지층은 부동산 문제(25.7%), 경제활성화(24.1%), 코로나19 해결(9.0%)을, 윤 후보 지지층은 경제활성화(28.1%), 부동산 문제(17.8%), 국민통합(11.7%)을 우선 해결 과제로 인식했다. 국민통합은 보수(11.2%), 중도(8.2%), 진보(4.2%) 순으로 각각 나타나며 정치 성향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공정사회 만들기(2.8%), 빈부격차 해소·경제양극화 개선(2.8%), 부정부패 척결·적폐청산(2.1%), 국가안보·국력강화(1.8%), 검찰개혁(1.7%)도 차기 대통령 해결 과제 상위 10개 안에 들었다. 그러나 민주당과 현 정부가 추진해 온 적폐청산, 검찰개혁, 남북관계 개선(1.1%), 언론개혁(0.5%)은 주요 해결 과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을 주요 해결 과제로 보는 민주당 지지층도 각각 3.7%와 1.6%에 그쳤다. 11번째 과제부터는 민생 안정(1.4%), 남북관계 개선(1.1%), 청렴·정직한 정치 실현(1.0%), 저출산 문제 해결·육아지원 확대(0.9%), 복지 정책 확대(0.7%), 젠더 갈등 해소·성평등 확립(0.7%), 국민과의 소통 강화(0.7%),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확대(0.6%), 사회적 거리두기·방역패스제도 조정(0.6%), 언론개혁(0.5%), 외교력 강화(0.5%) 등으로 조사됐다.
  • [사설]3년만에 제1노총 내준 민주노총, 자성해야

    [사설]3년만에 제1노총 내준 민주노총, 자성해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020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제1노총’ 지위를 되찾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게 2018년 제1노총 지위를 뺏긴 지 3년 만이다. 한국노총 조합원은 115만 4000명으로 민주노총 조합원(113만 4000명)보다 2만명 많다. 한국노총이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제1노총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제1노총에게 대표성을 부여한다.  1995년 세워진 민주노총이 2018년 제1노총이 됐던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에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1노총이 된 이후 노동계 대표로서 전체 노동자를 위한 목소리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2020년 7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에 불참하고 김명환 당시 위원장은 사퇴했다. 이후 코로나 대유행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집회를 금지했지만 반복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불법집회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이 20여일만에 이뤄지는 등 민주노총은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의 진단 및 과제 토론회’에서 총파업이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됐다는 내부의 쓴소리가 나올 정도니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오죽하겠나. 생활밀착형 문제에 집착하는 젊은 세대, 반복되는 영업제한·중단 조치로 삶의 위기를 느끼는 자영업자들은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이라 부른다. 민주노총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뻥파업’까지 불사하는 것은 아닌 지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은 대규모 투쟁이 아니라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협상력을 키우는 일이다. 코로나로 플랫폼 종사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다양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취업 절벽으로 좋은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갈등이 심하지만 한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정년 연장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빠르게 변하는 노동환경에서 최대한 많은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일이 노조 상급단체들이 해야할 일이다.
  • 정영애 여가부 장관 “일터에서의 성평등 촉진… 젠더폭력 대응 강화”

    정영애 여가부 장관 “일터에서의 성평등 촉진… 젠더폭력 대응 강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일 “공공기관·상장법인 성별 임금격차 정보 공개 등을 통해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일터에서의 성평등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복잡·다양화되고 있는 젠더폭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세대 간, 성별 간 인식 격차는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한국의 현실을 언급했다. 이어 “이는 그 자체로 해소해야 할 성평등 과제이자,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라며 “출산, 육아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라야만 미래 일자리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젠더폭력에 대해서도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정 장관은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시정명령권 신설을 검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고, 젠더 폭력 통계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정책을 짜임새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돌봄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는 돌봄이 무너지면, 우리의 일상도 흔들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며 “여가부는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이웃 간 돌봄 공간인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확충함으로써 자녀 돌봄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관한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들이 일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해에는 한부모가족 근로·사업 소득의 30%를 공제해 아동 양육비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 부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통합하고, 여성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생리용품 지원대상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특별기고] 저임금·장시간 근로 없는 노동시장을 위해/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특별기고] 저임금·장시간 근로 없는 노동시장을 위해/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달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고용을 주도하는 가운데 청년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고용률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임금 등 소득이 늘고 분배가 개선되는 등 일자리 격차도 줄고 있다. 최저임금 등 다양한 정책이 이에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1988년부터 시행된 최저임금제도는 헌법이 정한 국가 책무다. 문재인 정부는 저임금근로자 보호와 양극화 완화를 위한 주요 수단의 하나로 최저임금 정책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8년에 처음으로 중위소득 3분의2인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20% 미만으로, 임금 5분위 배율은 5배 미만으로 각각 떨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5차에 걸쳐 영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신용카드 수수료 감면, 두루누리 사업과 근로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이 강화됐다. 일자리안정자금의 경우 영세기업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2018년부터 총 9조원을 300만개 사업장 1300만명에게 지원했고 내년에도 경영 여건과 임금수준을 고려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임금과 더불어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조건의 하나가 근로시간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손꼽히는 장시간 근로 국가다. 관행이 된 장시간 근로를 줄이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일터를 선진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다. 이에 2018년 1주 최대 52시간제를 도입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고 3년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올해 7월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적용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뿌리 깊은 장시간 근로의 관행이 바뀌는 등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탄력적·선택적 근로제 등 유연한 근무제도가 도입되고 일상화됐다. 갑작스런 업무량 증가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를 활용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맞춤형 컨설팅 등 행정·재정 지원도 강화했다. 그 결과 1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임금 근로자 비중은 2017년 15.1%에서 2020년 7.9%로 대폭 줄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2000시간을 넘던 연간 근로시간도 2018년 처음으로 1000시간대에 진입한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952시간을 기록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등 전환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선진적인 노동시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위기 극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일자리를 보호하고 임금과 근로시간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해 노동시장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 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
  • 광주시, 출생아 수 전국 유일 10개월 연속 증가 비결은?

    광주시, 출생아 수 전국 유일 10개월 연속 증가 비결은?

    전국 출생아 수가 1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출생아 수만 10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10월 한달 동안 출생아 수는 6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1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광주시의 올 10월 현재 누계 출생아 수는 6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14명에 비해 10.2%인 632명이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0개월 연속 증가한 지역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의 올 출생아 수를 보면 1월 732명(지난해 출생아 수 694),2월 680명(610),3월 691명(662),4월 666명(613),5월 683명(603),6월690명(583),7월 712명(607),8월 676명(603),9월 715명(638),10월 602명(601) 등이다. 전국의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1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0월 현재 누적 출생아 수도 22만 4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 2642명에 비해 3.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의 신생아 증가는 비록 소폭이지만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출산지원 정책 등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편한 광주만들기’ 정책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 출생아에게는 출생축하금 100만원과 정부 지원금 등 300만원을 지급한다. 만 23개월까지는 광주육아수당 20만원 등 매월 60만원씩 지원한다. 광주에서 출생하면 2년간 총 17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임신부 가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출산 5개월 전부터 출산예정일까지 막달기간 동안 가사지원 5회 또는 정리수납 1회 서비스 이용을 지원하는 ‘임신부 막달 가사돌봄서비스 지원사업’도 새로 도입된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30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연차보상’과 ‘초등자녀 입학기 근로자 10시 출근제 도입 장려금’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곽현미 시 여성가족국장은 “내년에도 생애주기별 6단계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모든 출생이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아이키움 행복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KDI “교육교부금 3배 늘때 학령인구 45% 감소개편해야”

    KDI “교육교부금 3배 늘때 학령인구 45% 감소개편해야”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육교부금) 제도가 초·중·고 교육비 재원 마련에 지나치게 관대한 방식이라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학수 선임연구위원은 29일 ‘교육교부금, 왜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학령인구(6~17세) 감소 추이를 반영해 교육교부금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교육교부금은 매해 국민이 납부하는 내국세수의 20.79%와 교육세 세수 일부의 합계로 구성된다. 사용처는 초·중·고교생의 교육비다. KDI는 교육교부금 규모가 2020년 54조 4000억원에서 40년 뒤인 2060년에는 164조 5000억원으로 약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학령인구는 저출산 영향으로 546만명에서 302만명으로 44.7% 감소한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 1인당 교부금액은 같은 기간 1000만원에서 5440만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김 연구위원은 교육교부금 총량을 경상성장률 수준으로 증가시키되 학령인구 비중의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교부금 총량을 내국세수 규모에 연동하는 방식을 전면 개편하자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제146차 회의를 열고 12월 주요 현안을 다룬 서울신문 보도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청소년 트랜스젠더’, ‘늙어 가는 산부인과’ 등 기획기사를 비롯해 국제면과 오피니언면을 높게 평가했다. 대선을 앞두고 기계적 중립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심층성·접근법 인상적인 기획기사 김재희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기획력과 심층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사였다. 국내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현황과 성별 불일치감으로 겪는 고통에 대한 사례와 통계, 학업 중단의 문제, 성별 정정 관련 법적 절차, 의료 문제, 대선 주요 후보들에 대한 성소수자 정책까지 청소년 트랜스젠더 이슈를 법, 의료, 정치, 교육 등 다각도에서 심도 있게 분석했다. 김정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과 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한 신문사는 서울신문이 유일한 것 같다. 4명의 청소년이 학교에서 겪은 여러 문제들을 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해 공감하며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용어 클릭’ 코너도 돋보였다. ‘논바이너리’, ‘앨라이’와 같은 단어를 독자들을 고려해 인권적인 차원에서 정의하고 있어 글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문제를 보여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해외 사례를 통해 ‘성중립 화장실’과 같은 해법을 언급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무관심한 정치권을 지적한 시각이 돋보였다. 다만 인터랙티브 기사로 연결되는 QR코드 오류 등은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박경미 ‘늙어 가는 산부인과’ 기획기사는 산부인과 병원이라는 작은 프리즘으로 저출산 및 인구 감소, 그리고 불균형적 의료 체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조명했다고 평가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과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의료수가와 위험 부담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산부인과 감소의 원인을 의료 분쟁과 수급 상황 전반의 문제를 잘 짚어 냈다. 산부인과만을 소재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산부인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대선 보도, 산술적 균형은 경계해야 정일권 20일자 1면 ‘폭로와 해명 싸움, 정책을 삼켰다’ 기사는 이번 대선 캠페인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지적했다. 직관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하는 좋은 제목이다. 그러나 서울신문도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폭로와 해명을 다루면서 편향성 시비를 피하고자 후보별 산술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그릇된 기준으로 유권자를 가르고 지지 후보에 따른 집단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 반면 22일자 1면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기사는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비교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거 보도라고 볼 수 있다. 박경미 14일 보도된 ‘문 지지율 못 넘은 이, 정권교체론 흡수 못한 윤… 아직 대세는 없다’ 기사는 최근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선거 정국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로 나눈 대선 성격에 대한 여론조사 응답 결과와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 응답 결과를 근거로 이번 대선에 참여하는 주요 후보들의 한계를 잘 지적하고 있다. 9일자 ‘여도 야도 선심성 100조’ 기사는 두 후보의 정책적 유사성을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경쟁의 본질을 다룬 기사라고 본다. 그동안 어느 한쪽에서 제기됐던 피해 보상 대책을 두고 양당의 주요 인사들이 상호작용하는 내용을 보여 주는 부분이 인상 깊다. 그러나 이러한 후보의 정책적 제안들을 공식적인 것으로 만드는 오해는 피해야 한다. 후보 이외의 소수 인물들이 정책을 언급한 것은 선거 공약의 공식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베이징올림픽 관련 심층 기사 보도되었으면 김숙현 12월 국제면 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지역 안배 및 이슈 선정이 훌륭했다. 미중 갈등, 미 연준 테이퍼링 관련 기사, 미중 갈등과 중국 견제에 대한 유럽·일본 등의 움직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 등은 독자들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12월 3~4일자 22면 비움, 월드이슈에서는 팀 마셜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는데 시의적절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걸맞은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다만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도 좋지만 이슈에 따라서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일반인과의 인터뷰도 필요해 보인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오는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준비 상황 및 국제사회의 동향 관련 심층기사도 보도되면 좋겠다. 김정은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이슈를 설명하고 있어 세계 정세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4일자 ‘新냉전의 서막, 10년간 동아시아가 최대 화약고 될 것’ 기사는 국제정치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사였다. 요소수 사태로 미중 무역전쟁 및 공급망에 관심을 갖는 독자가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국제정치 문제를 쉽게 설명해 주는 코너가 나올 필요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는 보도 필요 박경미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증가했고, 헌법소원 청구의 움직임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슈다. 2030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정치사회적 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앞으로 청소년층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세대의 진입이 향후 정치적 향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희 20일자 1면 기사로 ‘15년간 양육비 안 준 배드파더스 첫 공개’를 보도했다.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첫 신상 공개로 의미가 있는 기사인 만큼 좀더 분량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부분을 취재해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피니언·사설 통한 사회적 책임 수행 눈길 이동규 원격의료 이슈를 담은 사설이 눈에 띄었다. 6일자 ‘늘어나는 재택치료, 원격의료 제대로 논의해 보자’ 사설은 이슈 선점, 심층 분석, 논의의 장 마련을 통해 여론을 살피고 형성하는 언론의 의제 설정자 역할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었다. 17~18일자 ‘최광숙의 Inside’와 23일 ‘최광숙 칼럼’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칼럼이 게재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서울신문에서 원격의료 이슈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질 정책 의제로 생각한다. 또 시행 이후 집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점검하고 개선 제언도 해 줬으면 한다. 정일권 20일자 31면 ‘비호감 대선, 이도 윤도 다 싫다는 2030’ 사설은 후보자들에게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제시하라고 말하며 바람직한 캠페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에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일자 31면 서울광장 ‘역대급 비호감 대선은 아니다’는 선거와 같은 중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높이 평가한다.
  • 기업 유치, 교육·주거환경 개선… 진천 ‘인구 역주행’ 신바람

    기업 유치, 교육·주거환경 개선… 진천 ‘인구 역주행’ 신바람

    지방자치단체 3분의1가량이 저출산·고령화에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오히려 군에서 시로 올라가려고 준비하는 자치단체가 있다. 화려한 역주행의 주인공은 충북 중심에 위치한 진천군이다. 진천군은 상주인구 9만명 돌파를 계기로 인구증가 추이를 분석해 내년 초 시 승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로드맵에는 시 승격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도전 시기 등이 담길 예정이다. 시 승격 여부의 최대 관건은 인구다. 지난 10월 현재 진천군 주민등록상 인구는 8만 5051명이다. 외국인 5864명까지 합하면 상주인구는 9만 915명이다. 진천 지역 2개읍 5개면 가운데 가장 큰 진천읍 인구는 3만 148명이다. 지방자치법 7조에 따르면 군 단위 기초단체가 시로 승격하려면 전체 인구가 15만명이 넘거나 1개 읍면 인구가 5만명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진천군은 진천읍 인구 5만명 돌파를 통해 시로 승격할 계획이다. 군은 교성1·2지구 도시개발사업, 성석미니신도시 사업 등을 통해 진천읍에 공동주택 6000여 가구를 2023년 12월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공동주택 1가구에 평균 2명 이상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진천읍 인구를 가구 수로 나눠 보니 가구당 거주자가 2.17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새로 마련된 공동주택이 100% 전입자들로 채워지면 진천읍 인구가 1만 3000명이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타 지역에서 진천으로 출퇴근하는 인원은 2만여명으로 파악된다. 군은 진천읍에 개별주택 부지를 공급하고 문백면 등 인근의 산업단지 조성도 병행에 진천읍 인구를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진천, 충북 인구 증가 주도 군이 시 승격을 추진하는 것은 공무원 수 증가와 주민들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군 행정조직은 3개 국만 운영할 수 있지만 시가 되면 국 단위 조직이 4개로 늘어난다. 또한 다른 시군 1개 동 인구가 평균 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 승격과 동시에 진천읍이 2개 동으로 분리되면서 2개의 주민센터가 들어설 수 있다. 이를 통해 공무원 숫자가 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기업체 투자 유치가 수월해지고 인구 증가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 승격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군은 우선 군의회, 도지사, 도의회 의견 등을 수렴해 행정안전부 검토를 받게 된다. 법적 요건이 확인되면 국무회의 상정, 국회 공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10년간 ‘군’에서 ‘시’로 옷을 갈아입은 지자체는 단 2곳이다. 충남 당진군은 2012년 1월 인구 15만 512명을 앞세워 시로 승격했다. 다음해 경기 여주군도 시가 됐다. 시 전환 당시 여주읍 인구가 5만 4000여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 승격이 흔한 일이 아니지만 진천군의 시 승격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진천군의 거침없는 성장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어서다. 진천군 인구는 무려 8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장기간이다. 최근 5년간을 보면 인구 1만 5957명이 늘어 인구 증가율 23.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북 전체 인구는 1만 541명 증가했다. 진천이 충북의 인구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더 주목할 것은 진천군 인구의 질이다. 장기적인 지역발전과 인구 증가를 위해선 젊은 연령대의 인구 구성이 필요한데 최근 5년간 진천군 학령인구(6~17세) 증가율은 23.81%다. 인구 증가는 과감한 정주 여건 개선과 전입자 지원시책, 공격적인 투자유치 등이 동시에 진행됐기에 가능했다. 군은 올해 본예산 가운데 2.1%인 113억원을 교육 분야에 투자했다. 환경 분야에는 22.3%인 1214억원을 투입하는 등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교육과 환경개선에 나서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 집, 두드림센터, 청소년도서관 등 인프라도 잘 갖췄다. 외부 출퇴근 근로자 전입 지원을 위한 뿌리내리기사업, 다가구다세대 주택 전입자 지원금 지급, 이전 공공기관 직원 전입지원금 지급, 공인중개업소 128곳과 협업을 통한 전입홍보 등도 추진하고 있다.●최근 6년간 8조 7511억 투자 유치 투자유치 실적도 상당하다. 10월 기준 투자유치액은 1조 4269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인 1조 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 6년간 투자유치 금액을 모두 합하면 총 8조 7511억원에 달한다. 군의 우량 기업 유치는 고용 확대로도 이어져 상반기 고용률 70.2%를 기록해 4년 연속 충북 도내 1위를 달성했다. 취업자 수는 4만 3700명에서 5만 4400명으로 4년 새 1만 700명(24.5%)이 늘었다. 이 증가율은 전국 4위, 비수도권 1위 기록이다. 취업자 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군의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만들어지면 진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사업비 2조 2466억원이 투입되는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안성~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진천 충북 혁신도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길이는 78.8㎞다. 진천군이 주도한 이 사업은 지난 6월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2033년 개통이 목표다. 이 노선이 준공되면 승용차로 73분 걸리는 동탄역~충북 혁신도시 구간이 23분으로 단축된다. 이런 성과들로 인해 진천군은 최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하는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전국 군 단위 1위를 기록했다. 이종혁 군 기획감사실장은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도시의 체질이 변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발전의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기재부 ‘교육교부금 제도’ 손본다

    초·중·고교생이 지난 20년간 3분의1가량 줄었음에도 이들에게 투입되는 예산은 5배나 늘면서 정부가 지방교육재정제도 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선을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교육교부금법은 내국세의 20.79%를 교육교부금으로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교부금 비율은 1983년 11.8%였으나 2001년 13.0%, 2005년 19.4%, 2008년 20.0% 등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런 영향으로 2000년 11조 3000억원이었던 교육교부금은 지난해 53조 5000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교육교부금이 투입되는 초·중·고교 연령대(만 6~17세) 인구는 2000년 810만 8000명에서 2020년 545만 7000명으로 32.7% 감소했다. 교육교부금을 투입해야 하는 대상은 줄었는데 예산은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예산이 남아돌다 보니 일선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나눠 주기도 했다. 재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25년 초·중·고등 학령인구는 51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0만명 이상 감소한다. 반면 이해 교육교부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증가한 74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협의가 길어지면 차기 정부 과제로 이월해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경제정책방향의 후속 조치로 교부금 제도 개선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제도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부처 간 합의하거나 결정한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교육교부금 관련 정책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지방 교육재정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전국 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 현장과의 소통을 거쳐 개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단독] 의사 1명이 스무명 새 생명 감당… “산부인과 이어 신생아실 붕괴”

    [단독] 의사 1명이 스무명 새 생명 감당… “산부인과 이어 신생아실 붕괴”

    지방 업무 과부하로 의사들 이탈 가속화수도권까지 분만 필수 의료 붕괴 불보듯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 38%“최후 방어선 권역병원 신생아실 살려야”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수도 없이 내놓고 있지만 아이를 낳으라고만 부추긴 채 분만 인프라를 보강하지 않으면 결국 그 위험 부담은 산모와 아이에게 돌아간다. 출산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조기 분만이나 쌍둥이 등 난산도 늘고 있지만 대학병원조차 산과 전문의와 고연차 전공의의 24시 상주가 지켜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전문의 수가 부족하고 이로 인한 업무 과부하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진규(사진)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7일 “분만을 돕는 산과와 아이를 받는 신생아실은 부부 같은 존재로 한 쪽만 무너져도 같이 내려앉는데 지금은 양쪽이 다 무너져내린 상태”라며 “지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수도권까지 분만에 필요한 필수 의료가 붕괴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지역 신생아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2012년 2월 그가 전북대병원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온 뒤로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 사망이 줄었다. 그러나 신생아실을 지키는 사람은 김 교수를 포함해 셋 뿐. 세 사람이 사흘에 한번씩 당직을 서면서 가까스로 위급한 상황을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고위험 신생아가 많아지면서 신생아실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산과와 마찬가지로 일이 힘들고 위험요소가 많은데다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지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전문과목별 전공의 확보율을 살펴보면 올해 산부인과는 87.4%, 소아청소년과는 38.2%로 정원에 크게 미달했다. 전북대는 올해 소아청소년과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홀로 감당해야 한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에도 산달을 몇 달이나 남긴 상태에서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를 지키며 밤을 샜다. 상태가 악화해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지만 도와줄 다른 의사가 없었다. 전국 평균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저체중의 아기들이었지만 밤새 홀로 사투를 벌였던 김 교수는 “전공의가 한 명 더 있었다면 아이들을 지킬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쌍둥이들 뿐 아니라 스무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오로지 김 교수의 손에 의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산부인과는 비교적 서서히 줄어들었다면 소아청소년과는 너무 급격히 감소해서 인력 부족 사태를 준비할 시간도 없고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사흘 전에도 양수가 터진 산모를 받아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서 전주 시내와 가까운 익산까지 전화를 돌렸는데도 병원을 못 찾아 결국 광주까지 내려갔다”면서 “마지막 방어선이라도 버티게 하려면 권역 병원 신생아실이라도 살리는 확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만 인프라가 무너지면 한시가 급박한 고위험 산모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앞서 이같은 위기를 겪은 일본에서는 2006년 분만 진통 도중 의식불명이 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치료가 늦어져 거리에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일본 정부도 그제서야 산부인과 및 신생아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인프라 개선으로 의사를 늘렸다.
  • [단독]산과 이어 신생아실도 무너져...“신생아 살릴 의사가 없다”

    [단독]산과 이어 신생아실도 무너져...“신생아 살릴 의사가 없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수도 없이 내놓고 있지만, 아이를 낳으라고만 부추긴 채 분만 인프라를 보강하지 않으면 결국 그 위험 부담은 산모와 아이에게 돌아간다. 출산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조기 분만이나 쌍둥이 등 난산도 늘고 있지만, 대학병원조차 산과 전문의와 고연차 전공의의 24시 상주가 지켜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전문의 수가 부족하고, 이로 인한 업무 과부하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진규(사진)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7일 “분만을 돕는 산과와 아이를 받는 신생아실은 부부 같은 존재로, 한 쪽만 무너져도 같이 내려앉는데 지금은 양쪽이 다 무너져내린 상태”라며 “지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수도권까지 분만에 필요한 필수 의료가 붕괴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지역 신생아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2012년 2월 그가 전북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온 뒤로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 사망이 줄었다. 그러나 신생아실을 지키는 사람은 김 교수를 포함해 셋 뿐. 세 사람이 사흘에 한번씩 당직을 서면서 가까스로 위급한 상황을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고위험 신생아가 많아지면서 신생아실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산과와 마찬가지로 일이 힘들고 위험요소가 많은데다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지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전문과목별 전공의 확보율을 살펴보면 올해 산부인과는 87.4%, 소아청소년과는 38.2%로 정원에 크게 미달했다. 전북대는 올해 소아청소년과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홀로 감당해야 한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에도 산달을 몇 달이나 남긴 상태에서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를 지키며 밤을 샜다. 상태가 악화해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지만 도와줄 다른 의사가 없었다. 전국 평균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저체중의 아기들이었지만, 밤새 홀로 사투를 벌였던 김 교수는 “전공의가 한 명 더 있었다면 아이들을 지킬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쌍둥이들 뿐 아니라 스무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오로지 김 교수의 손에 의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산부인과는 비교적 서서히 줄어들었다면 소아청소년과는 너무 급격히 감소해서 인력 부족 사태를 준비할 시간도 없고,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나흘 전에도 양수가 터진 산모를 받아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서 전주 시내와 가까운 익산까지 전화를 돌렸는데도 병원을 못 찾아 결국 광주까지 내려갔다”면서 “마지막 방어선이라도 버티게 하려면 권역 병원 신생아실이라도 살리는 확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만 인프라가 무너지면 한시가 급박한 고위험 산모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앞서 이같은 위기를 겪은 일본에서는 2006년 분만 진통 도중 의식불명이 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치료가 늦어져 거리에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일본 정부도 그제서야 산부인과 및 신생아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인프라 개선으로 의사를 늘렸다.
  • 민원 담당 공무원 보호 위한 안전요원 배치한다

    중앙부처 공무원노조인 국가공무원노조(국공노)와 정부간 단체교섭이 3년 만에 타결됐다. 인사혁신처와 국공노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 행정부교섭’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12월 체결된 첫 행정부교섭 단체협약 이후 두번째이고, 2018년 9월 교섭이 개시된 지 3년여만이다. 국공노와 전국공무원노조, 통합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행정부교섭’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노조연합과의 교섭인 ‘정부교섭’과는 별개다. 이번 교섭을 통해 양측은 민원담당 공무원 보호를 위해 각 관공서 민원실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고령화·저출산 극복 정책에 발맞춰 육아휴직 수당 인상 및 출산장려금 지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토·일요일 등 휴일 당직 시에도 대체 휴무를 부여하며 포상 휴가 사용기한을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재해 대응 업무를 하는 현장 공무원의 경우 시간외근무 상한 제한도 폐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간외근무 상한 제한은 월 57시간으로, 기존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우에만 상한 제한에서 제외됐다. 권영아 인사처 노사협력담당관은 “비상상황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57시간 이상 일하는데도 막상 근무 상한 제한 규정 때문에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모순을 해소하자는 취지”라면서 “코로나19 이후 현장 상황을 감안해 올해 초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이번 행정부교섭이 공무원 노사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합의 결과가 현장에서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사간 협력해 선순환적인 공무원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최태원 “‘뿔 달린 괴물’ 아냐. 인스타그램 직접 한다…실제 모습”

    최태원 “‘뿔 달린 괴물’ 아냐. 인스타그램 직접 한다…실제 모습”

    “방역체계 잘 작동하면 내년 나쁘지 않을 것”“미중 갈등과 탄소중립 강화…성장 잠재력 줄어”“사고와 시스템에 유연성, 다른 나라와 소통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코로나19에 단기 대응하던 시기가 끝나고 장기 영향이 올 시기가 됐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면 내년 경제 전망은 나쁘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또 ‘경제 안보’ 관점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벌금·세금을 내게 하겠다는 정책만으로는 목표가 달성될 수 없다”며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더 줄일 아이디어를 내 전체 목표를 맞추면 되는 것”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그는 반기업 정서에 대해선 “기업인이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모습일 것이라는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며 “나도 인스타그램을 직접 하고 있다. 젊은 층과 소통하다보니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 인터뷰에서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미중갈등과 탄소중립은 심각해졌고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도 사라지고 있다”며 “변화가 상시화되고 있어 사고와 시스템에 유연성을 갖고 변화에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노멀(일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국, 경제도 국방 문제로 보고 있다…소통해야”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반도체,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 화두인데 각국이 전통적인 사고를 떠나 경제 안보도 국방 문제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전과 방향을 세우고 다른 나라와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기업의 탄소 감축을 유도할 시스템이 필요하고, (시스템이 갖춰지면) 목표를 달성하며 산업계 부담도 줄이는 것이 민관협력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꼽았다. 그는 “인구가 줄면서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고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니 내수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많이 낳으라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사고 구조를 바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예전처럼 관행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새로운 성장 모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숙제지만 그것을 위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기업인, 실제 모습 보여주고 오해 해소해야”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선 “우선 기업이 반성해야 한다. 기업의 일탈이 반복해서 일어날 대 반기업 정서가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기업인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드라마에 나오는 (나쁜) 모습일 것이라는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회사 홍보팀과 무관하게 직접 인스타그램으로 젊은 층과 소통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잘 모르면 (기업인이) ‘뿔 달린 괴물’ 같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발표나 회의를 할 때의 정제된 이미지와 다른 형태의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공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인들에게도 인스타그램을 해보라고 권유하는데, 그러면 자꾸 자기네 회사 홍보팀과 상의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 [사설] 조부모의 손주 입양, 아동권 의미 되새길 때다

    [사설] 조부모의 손주 입양, 아동권 의미 되새길 때다

     아이의 복리에 부합하면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자식으로 입양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그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A씨 부부가 외손자를 입양하겠다며 낸 미성년자 입양 허가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입양을 불허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울산지법으로 이송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의 딸은 고등학생 때 아들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협의 이혼했다. 아이의 친권·양육자가 된 딸은 아이가 생후 7개월이 될 무렵, 양육이 어렵다며 부모에게 아이를 맡겼다. 이후 A씨 부부는 손자를 키웠고 손자는 A씨 부부를 부모로 알고 지내왔다. A씨 부부는 손자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딸 동의 아래 외손자를 자식으로 입양하려 했다. 하지만 1·2심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아이의 생모가 있는데 입양이 이뤄지면 외조부모가 부모가 되고, 친생모는 누나가 돼 가족 내부 질서와 친족관계에 중대한 혼란이 초래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미성년자에게 생부모가 있는데도 그들이 자녀를 양육하지 않아 조부모가 손자녀의 입양 허가를 청구하는 경우, 입양 합의 등 입양 요건을 갖추고 입양이 자녀의 복리에 부합한다면 허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입양으로 가족 내부 질서나 친족관계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더라도, 구체적 사정에 비추어 입양이 사건 본인에게 더 이익이 된다면 허가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번 판결은 입양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아이의 복리를 판단기준으로 삼은 진일보한 판결이다. 1, 2심 우려대로 이번 판결은 가족 질서나 친족관계에 혼란을 초래한다. 조부모가 부모되고, 엄마는 누나가 됨으로써 가족관계와 친족관계가 흔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관계 혼란 방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성년 자녀의 성장과 복지 등 아동권 보호라는 실질적 가치이다.  부모-자녀를 축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 구조는 1인 가구 증가, 비혼과 비출산 선호 등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 양육할 능력이 있는 만 25세 이상 독신자에게 친양자 입양을 허용하는 민법 개정안도 나온 상태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 해체로 이어지는 저출산 문제 해결과 양육부담 해소 등 보육 복지체계를 강화하고 환경 변화에 걸맞는 가족관을 정립할 때다. 아울러 이번 사건처럼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아이가 피해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모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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