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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AI 승소율 계산·대출 연계’ 신개념 법률 서비스 등장…법조계 갑론을박

    [단독] ‘AI 승소율 계산·대출 연계’ 신개념 법률 서비스 등장…법조계 갑론을박

    인공지능(AI)이 계산한 승소 확률을 토대로 소송 비용 대출을 연계해 주는 서비스가 최근 등장해 법조계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법률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리걸테크’(Legal Tech)가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법률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현행 법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존 변호사 업계와 갈등을 야기하고 모호한 사각지대만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스닥’은 지난 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스닥은 고객이 사건요지서를 작성해 의뢰하면 자신들이 모은 승소 사례 빅데이터 AI를 통해 승소율을 계산한다. 여기에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객에게는 회사가 계산한 승소율을 ‘무형의 담보’로 내세워 대출을 알선해 준다. 이와 연계된 금융사들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대출 실행 여부를 결정하되 승소율을 금리와 한도 결정의 근거로 활용한다고 한다. 승소율이 높으면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한도는 높아지는 식이다. 로스닥 정식 서비스 개시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다. 로스닥이 연결해 주는 금융사는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은행 앱인 ‘웰컴디지털뱅크’ 연동 회사들이다. 웰컴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16곳과 캐피털사 5곳, 대부업체 및 크라우드펀딩 대출 8곳 등이다. 시중은행은 한 곳도 없다. 로스닥 운영사인 ‘록션’의 박승재 대표이사는 “변호사 집단은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고 경쟁이 과열돼도 수임료가 내려가는 일이 없다”며 힘없는 법률 소비자들을 위해 로스닥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승소 사례 6만 9000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변호사 회원들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소송 여부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법조계에서는 로스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7년 차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로펌이 직접 소송 비용 대출까지 할 수 있는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변호사도 있다”면서도 “대출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업 모델은 현행법상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꼬집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김환섭 변호사는 “의뢰인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관계나 증거 부족 같은 문제 때문에 소송 결과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돈이 없어 소송을 진행하기 힘든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승소율 판단이 잘못됐다면 (재판에서 패소해) 상대방의 비용까지 모두 떠맡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승소율을 담보로 대출 한도 등을 결정하는 방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 담보의 효과성은 ‘현재 가치’에 있는데 이 서비스의 대출 담보 중 하나인 승소율은 ‘미래 가치’여서 사안에 따라 실제로 대출을 진행한 금융기관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변협 관계자는 “회원들의 문제 제기도 많은 상태라 변호사법이나 대부업법 등 관련법 위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승소율을 정말 AI가 판단하는지 여기에 누가 관여하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승소율을 진단하는 것은 금지된 광고 방법이다. 또 변호사들은 승소 가능성을 진단하는 플랫폼에 협조해서는 안 된다. 변협은 로스닥의 대출 알선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리걸테크가 영역을 넓혀갈수록 기술 발전에 따른 이용 비용은 결국 개별 이용자에게 전가된다는 문제도 있다. 반면 낡은 틀에 갇힌 현행 법규가 리걸테크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법률 분야에 IT를 적용한 리걸테크 산업은 미국에서는 2011년부터 본격 성장해 10년여 만에 관련 업체가 100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도 ‘로톡’을 비롯해 리걸테크 서비스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 변호사 업계와 갈등 과정에서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로톡과 변협 간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앞장서 리걸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혁 등을 강조했으나 성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리걸테크 성장을 위해서는 관련 법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21대 국회에서 AI 관련 법안만 10여건이 발의됐지만 입법이 완료된 것은 없다. 박 대표는 “수임료 부담 등으로 최근 변호사가 없는 ‘나홀로 소송’이 많은데 로스닥 같은 리걸테크가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과 캐나다만 해도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중 리걸테크 기업이 20개”라고 강조했다. [반론보도] <[단독] AI로 승소율 계산…소송비 대출연계 논란>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4월 24일자 사회면 <[단독] AI로 승소율 계산…소송비 대출연계 논란> 및 4월 23일자 사회면 <[단독] ‘AI로 승소율 계산·대출 연계’ 신개념 법률 서비스 등장…법조계 갑론을박> 제목의 인터넷기사와 동일한 내용의 4월 24일자 1,2면 신문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주)록션은 「현행법상 위반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대출에 대한 금융사의 미래가치 담보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라는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금융기법이므로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연 이자 450만원·카드론 6건…KB희망대출 누가 갈아탔나

    연 이자 450만원·카드론 6건…KB희망대출 누가 갈아탔나

    A씨는 6건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 허덕였다. 그가 처음부터 카드론을 썼던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시중은행 신용대출이었다. 빠듯한 생활비에 A씨는 점점 2금융권으로 밀려났다. 빚의 굴레가 시작됐다. 다중채무자에게 시중은행은 냉정했다. 은행권 추가 대출은 불가능했다. 2금융권에서도 필요한 한도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카드론을 받아 빚을 돌려 막았다. 어느새 카드론은 6건이 돼 있었다. A씨는 통장정리를 하려고 KB국민은행에 갔다. 상담 도중 ‘KB국민희망대출’(희망대출)을 알게 됐다. 그리고 연 13~15%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던 2500만원 상당의 카드론 3건을 연 7.8% 금리의 희망대출로 갈아탔다. A씨는 “1년에 이자로만 355만원이 넘게 나갔다. 이제 195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제 다중채무자가 아니다. 희망대출을 통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2건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B씨의 저축은행 대출 원금은 3000만원, 금리는 연 15% 수준이었다. 대출 갈아타기에 성공한 금리는 연 9.3%로 5.7% 포인트 낮다. 연간 이자 금액도 450만원에서 279만원으로 줄었다. C씨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4000만원을 희망대출로 갈아타고 원리금분할상환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대출 금리는 연 13%에서 연 8.3%로 낮아졌다. 매월 내는 원리금 상환금액은 91만원에서 49만원으로 줄었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희망대출 누적 신청자는 지난 20일까지 9100명에 이른다. 희망대출은 2금융권 신용대출을 연 1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 주는 대환대출 상품이다.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신청자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벼랑 끝 다중채무자들이 몰렸다. 국민은행은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다중채무자에게도 심사 결과에 따라 대출을 해 줬다. 또 사회초년생이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1년 이상 재직, 연 소득 2400만원 이상 등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각 지점이 적극적으로 희망대출을 할 수 있도록 지점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희망대출 취급에 따라 발생하는 연체율을 제외하기로 했다. 희망대출을 받은 차주가 향후 연체하더라도 지점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희망대출을 두고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전체 대출 한도가 5000억원으로 제한돼 있고 최소한의 거절기준을 운영하며 대비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희망대출은 금융기관 대출 잔액과 소득을 고려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범위 내에서만 대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은행을 찾았다가 대출이 불가능해 발길을 돌렸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DSR 조건 및 소득 대비 과다한 채무 등으로 인해 대출이 제한되는 고객이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NK부산은행은 국민은행과 비슷한 2금융권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우리은행 등도 서민을 위한 추가 상생금융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 여자프로배구 첫 외국인 세터 탄생, 태국대표팀 폰푼 IBK로

    여자프로배구 첫 외국인 세터 탄생, 태국대표팀 폰푼 IBK로

    여자프로배구 사상 첫 외국인 세터가 탄생했다.IBK기업은행은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챙겨 세터인 폰푼 게드파르드(30·태국)를 지명했다. 키 173㎝의 폰푼은 현재 태국 대표팀 주전 세터로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외국인 선수가 V리그 여자부에서 세터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선 2009~10시즌 우리캐피탈에서 뛰었던 블라도 폐트코비치가 유일하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키 174㎝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24·태국)을 뽑았다. 3순위 KGC인삼공사가 인도네시아 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4)를 선택한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4순위로 키 180㎝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23·태국)을, 5순위 페퍼저축은행은 키 182㎝의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필리핀)를 지명했다. 6순위 GS칼텍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24)를, 7순위 흥국생명은 일본 공격수 레이나 도코쿠(24)를 각각 선택했다.이날 지명 순서는 확률 추첨기에 7개 구단 구슬을 10개씩 넣어 무작위로 뽑는 동일 확률 추첨 방식으로 정해졌다. 아시아 쿼터는 기존에 팀당 1명의 외국인 선수 보유와는 별도로 동아시아 4개국(일본, 몽골, 대만, 홍콩)과 동남아 6개국(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총 10개국 선수를 대상으로 팀당 1명씩 뽑는 새로운 제도다. 아시아 쿼터로 선발된 선수의 연봉은 일괄적으로 10만 달러이며 이는 국내 선수 보수 총액(샐러리캡)에서는 제외된다.
  • 여신·상호금융권, 2금융권 PF 부실 공동 대응하기로

    여신·상호금융권, 2금융권 PF 부실 공동 대응하기로

    제2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에 이어 여신전문금융업권과 상호금융업권도 자율 협약을 가동해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율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업체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구속력을 높였고, 협약 이후 발생한 부실에 면책권을 줘 참여 동기를 부여했다. 금융감독원은 여신금융협회, 상호금융중앙회와 함께 PF·공동 대출 사업장의 원활한 정상화 지원을 위해 여전업권 및 상호금융권 PF·공동대출 자율 협약을 제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동산 개발 관련 공동대출은 같은 상호조합이 참여하고 중소서민금융으로만 대주단이 구성된 소규모 단독 사업장이 많다. 금감원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업권별 특성을 반영한 개별 자율 협약을 우선 가동해 신속하게 부동산 PF·공동 대출 사업장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대상은 3개 이상 채권 여전사 또는 채권 조합이 참여한 사업장으로 여전업권의 경우 채권 합계액 100억원, 상호금융권은 채권 합계액 50억원 이상 채권을 보유한 단위 사업장이다. 채권 여전사 또는 채권 조합 간 자율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자 공동 관리 절차 개시, 중단·종결 결정 및 지원 방안 등을 심의 의결한다. 주간사는 단위 사업장의 기존 주간사, 대리금융기관, 채권액 최다 채권 여전사 또는 채권 조합 순이다. 자율협의회 의결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등 협약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시장 여건 및 사업 정상화를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의 채권 재조정을 추진하며, 만기 연장, 원금 감면, 발생이자 감면, 이자율 인하, 채무 인수 및 출자 전환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신규 자금 지원은 원칙적으로 채권 여전사 또는 채권 조합의 기존 참여 비율로 부담한다.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과 구조적 부실 사업장을 구분해 지원하되 의결 요건을 차등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해당 사업자의 시행사 및 시공사는 특별 약정을 체결하고 주간사는 특별 약정의 이행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자율 협약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전업권에 부동산 PF 익스포저 한도 준수 의무, 상호금융권에 공동대출 업종별 여신한도 준수 의무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또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검사 및 제재 시 자율 협약을 적용한 여신에 대해서는 임직원에 면책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다수의 금융업권이 참여한 사업장은 ‘전 금융권 PF 대주단 운영 협약’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저축은행 자율 협약 시행에 이어 이번 여전업권과 상호금융권의 자율 협약 시행으로 중소서민 금융권역에서 부동산 대출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 취임 1년 ‘한은寺’ 전통 깬 이창용식 직진 화법… 독립성은 의문[경제 블로그]

    취임 1년 ‘한은寺’ 전통 깬 이창용식 직진 화법… 독립성은 의문[경제 블로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사태가 한국에서 벌어졌다면 예금 인출 속도가 미국보다 100배는 더 빨랐을 겁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이 발언은 지난 주말 내내 금융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잖은 화제가 됐다. 모바일뱅킹 시대의 뱅크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 반면 중앙은행 수장이 ‘100배’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한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일부 저축은행들이 곧 지급을 정지할 것”이라는 ‘찌라시’가 확산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 총재가 21일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절간처럼 조용하다는 의미의 ‘한은사(寺)’라는 별명은 더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거침없을 정도로 시장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과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통화정책방향 사전 안내)를 한은 최초로 도입한 것과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알려주는 ‘한국식 점도표’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략적 모호함’을 벗어던진 명료한 소통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서도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7월 ‘0.25%씩 점진적 인상’을 언급한 뒤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이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무색하게 10월 돌연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고 시장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임 직후부터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조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경제수장 및 금융당국 수장과 잦은 회동을 가지면서 물가 안정이 우선 목표인 한은의 통화정책이 경제성장률과 가계부채 대응 등 정부 목표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예금·대출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도 이 같은 비판을 뒷받침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 높은 근원물가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이끌어 가는 과제를 안게 됐다.
  • 이창용 총재 취임 1년 … 조용하던 ‘한은사(寺)’에 무슨 일이

    이창용 총재 취임 1년 … 조용하던 ‘한은사(寺)’에 무슨 일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사태가 한국에서 벌어졌다면 예금 인출 속도가 미국보다 100배는 더 빨랐을 겁니다.”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이 발언은 지난 주말 내내 금융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잖은 화제가 됐다. 모바일 뱅킹 시대의 뱅크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 반면, 중앙은행 수장이 ‘100배’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한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일부 저축은행들이 곧 지급을 정지할 것”이라는 ‘찌라시’가 확산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취임 1년 이 총재, ‘포워드 가이던스’ 등 적극적 소통 이 총재가 오는 21일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절간처럼 조용하다는 의미의 ‘한은사(寺)’라는 별명은 더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거침없을 정도로 시장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과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통화정책방향 사전 안내)를 한은 최초로 도입한 것과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알려주는 ‘한국식 점도표’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략적 모호함’을 벗어던진 명료한 소통에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서도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7월 ‘0.25%씩 점진적 인상’을 언급한 뒤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이같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무색하게 10월 돌연 ‘빅스텝’(기준금리 0.50% 인상)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고 시장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부 공조’ 강조에 한은 독립성 흔들릴라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임 직후부터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조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경제수장 및 금융당국 수장과 잦은 회동을 가지면서, ‘물가 안정’이 우선 목표인 한은의 통화정책이 경제성장률과 가계부채 대응 등 정부 목표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예금·대출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는 상황도 이같은 비판을 뒷받침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 높은 근원물가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이끌어가는 과제를 안게 됐다.
  • ‘클러치 박’ 품었다… 페퍼 ‘봄배구’ 갈까

    ‘클러치 박’ 품었다… 페퍼 ‘봄배구’ 갈까

    여자프로배구의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이미 ‘봄배구’를 꿈꾸고 있다. ‘클러치 박’,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달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합작한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30)를 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박정아는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여자배구 역대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인센티브 3억원)을 찍었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연봉은 같지만 그 이상의 대우로 평가된다. 2011년 창단된 IBK기업은행의 원년 멤버인 그는 이듬해부터 2017년까지 소속팀의 ‘징검다리’ 우승을 3차례 이끈 뒤 첫 FA 때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그는 자신에게 2차례 대형 FA 계약을 안긴 도로공사에도 2번의 우승(2018·2023년)으로 보답했다. FA 계약 직후 박정아가 밝힌 입단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고 제 배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최고 연봉에 대한 부담을 살짝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팀, 새로운 감독님의 배구 스타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내 결정이 옳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 창단돼 두 시즌을 어린 선수들로 꾸린 페퍼저축은행은 ‘막내 구단’의 운명처럼 혹독한 두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정규리그 3승28패로 승점 11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5승31패 승점 14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 이한비-오지영과 재계약하는 한편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까지 영입해 지난 두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을 ‘승점 자판기’로 여기던 다른 6개 팀도 이제부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페퍼저축은행 정성우 사무국장은 “같은 포지션이지만 박정아의 가공할 대각선 공격과 채선아의 착실한 수비라는 ‘양수겸장’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며 “여기에 미국 대학 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아헨 킴 신임 감독이 다가올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걸출한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건져 올린다면 양 날개의 위력은 다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온투업 일부 연체율 42%… 대부업체도 부실채권 매입 꺼려

    온투업 일부 연체율 42%… 대부업체도 부실채권 매입 꺼려

    1.5금융을 표방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온투업)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금융권의 약한 고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체가 투자금으로 대출을 내주는 구조인 만큼 부실이 발생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온투업체 연체율은 펀다가 42.2%로 가장 높았고, 다온핀테크가 24.25%로 뒤를 이었다. 업계 2위 투게더펀딩은 19.45%, 오아시스펀드는 15.43%로 집계됐다. 49개 업체 전체의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7.58% 수준이다. 온투업체는 대출 신청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으로 대출을 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그 과정에서 업체는 수수료로 이익을 보고 투자자는 대출자가 지급한 이자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금리는 10% 전후로, 대부분 은행이나 2금융권에 선순위 대출이 있는 중저신용자들이 몰린다. 별도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역시 받지 않아 LTV가 80%를 넘어서는 상품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부실 이유를 살펴보면 대출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하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 등이 주를 이룬다. 그간 업체들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해 왔는데,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부실채권(NPL)을 사들이는 채권추심 전문 대부업체들까지 쏟아지는 온투업체의 부실채권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한 채권추심 전문 대부업체 관계자는 “하루에 여러 차례 대출자를 독촉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온투업체들과 협의하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매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각이 지연되면 그만큼 투자자는 기약 없이 돈이 묶이고 매각이 되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 대출 등 담보가 있는 경우 채권 매각에 실패하면 경매로 넘어간다. 온투업에 대한 기관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온투업체의 부실이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20%가 넘는 업체는 연체율 관리계획을 받아 점검하고 있다”며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애플, 연리 4.15% ‘카드저축’ 출시… 은행들 긴장

    애플, 연리 4.15% ‘카드저축’ 출시… 은행들 긴장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중소은행의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애플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미국 평균 저축성 예금보다 10배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는 고금리 저축 계좌를 출시했다. 영역 파괴의 가속화에 이른바 ‘애플 은행’이 탄생하는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전국 평균의 10배가 넘는 연 4.15%의 이자가 붙는 애플 카드 저축 계좌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미국의 여타 은행과 달리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예금, 최소 유지 잔액 등의 요건이 없다. 저축 계좌를 열면 ‘데일리 캐시’(애플 카드 사용 시 최대 3%까지 제공되는 리워드)가 저축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계좌는 월렛 앱 내 대시보드로 관리할 수 있고, 자신의 이자 및 계좌 잔액을 추적하거나 인출할 수 있다. 예금은 유사시 최대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계좌 최대 잔액은 25만 달러, 이용 지역은 미국으로 한정된다. 무엇보다 4.15%의 금리는 FDIC가 집계한 미국 내 저축성 예금의 평균 이자(0.37%)와 비교해 11.2배에 이른다. 금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중소은행의 불안으로 대형은행들이 고객 예금을 쓸어모으는 시점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애플 저축 계좌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금융 서비스는 2015년 매출의 8%였지만, 현재는 20%를 넘어 성장 기폭제가 되고 있다. 다만 애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만 애플 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애플 카드가 있어야 애플 카드 저축 계좌도 만들 수 있다. 또 애플 저축 계좌의 금리가 높지만 미국금융서비스회사 뱅크레이트가 집계한 예금 상품 가운데 11위로 경쟁자도 적지 않다. 이자율 1위인 UFB다이렉트는 연 5.02%이며,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4.75~5.00%여서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사면 5.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CNN은 “애플 고수익 저축 계좌 금리는 언제든지 예고 없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그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애플 카드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이번 애플 저축 계좌도 지난해 10월 관련 계획을 밝혔지만 예상보다 늦은 6개월 만에 나왔다.
  • 박정아 영입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이미 ‘봄배구’

    박정아 영입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이미 ‘봄배구’

    여자프로배구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벌써부터 ‘봄배구’를 꿈꾸고 있다. 성급한 게 아니다. ‘클러치 박’,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달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합작한 FA(자유계약선수) 박정아(30)를 품었기 때문이다.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박정아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여자배구 역대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인센티브 3억원)을 찍었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연봉은 같지만 이상의 대우로 평가된다. 박정아는 2011년 창단된 IBK기업은행의 원년 멤버다. 이듬해부터 2017년까지 소속팀의 ‘징검다리’ 우승을 3차례 이끈 뒤 첫 FA 때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그는 자신에게 2차례 대형 FA 계약을 안긴 도로공사에도 2번의 우승(2018·2023년)으로 보답했다. FA 계약 직후 박정아가 밝힌 입단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고 제 배구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라면서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라고 당치게 밝혔다. 박정아는 또 “(최고액을 받아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새로운 팀, 새로운 감독님의 배구 스타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내 결정이 옳았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2021년 창단돼 두 시즌을 어린 선수들로 꾸린 페퍼저축은행은 ‘막내 구단’의 운명처럼 혹독한 두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정규리그 3승28패로 승점 11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5승31패 승점 14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23~24시즌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 이한비-오지영과 재계약하는 한편 박정아의 IBK 입단 동기인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까지 영입해 지난 두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을 승점 자판기로 여기면서 ‘광주 원정 가서 몸푼 뒤 맛난 한정식으로 배 채우고 올라왔던’ 다른 6개팀은 이제는 더 이상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페퍼저축은행 정성우 사무국장은 “같은 포지션이지만 박정아의 가공할 대각선 공격과 채선아의 착실한 수비라는 ‘양수겸장’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면서 “여기에 미국 대학 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아헨 킴 신임 감독이 다가올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걸출한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건져 올린다면 양 날개의 위력은 다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애플, 연 4.15% 저축계좌 출시… 은행으로 안착할까

    애플, 연 4.15% 저축계좌 출시… 은행으로 안착할까

    평균 은행이자의 11.2배, 금융시장 지각변동 관측 전체 은행저축 중엔 11위 수준, CD와도 경쟁해야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중소은행의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애플이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평균 저축성 예금의 이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고금리 저축 계좌를 출시했다. 영역 파괴의 가속화에 이른바 ‘애플 은행’이 탄생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전국 평균의 10배가 넘는 연 4.15%의 이자가 붙는 애플 카드 저축 계좌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애플 카드 포인트, 저축계좌에 자동 입금 아이폰의 ‘월렛’(지갑) 앱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미국의 여타 은행과 달리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예금, 최소 유지 잔액 등의 요건이 없다. 저축계좌를 열면 ‘데일리 캐시’(애플 카드 사용 시 최대 3%까지 제공되는 리워드)가 저축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계좌는 월렛 앱 내 대시보드로 관리할 수 있고, 자신의 이자 및 계좌 잔액을 추적하거나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예금은 유사시에 최대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다. 다만, 계좌 최대 잔액은 25만 달러, 이용 지역은 미국으로 한정된다. ●애플 금융서비스 비중, 매출의 20% 넘어 무엇보다 4.15%의 금리는 FDIC가 집계한 미국 내 저축성 예금의 평균 이자(0.37%)와 비교해 11.2배에 이른다. 금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중소은행의 불안으로 대형은행들이 고객예금을 쓸어모으는 시점에 출시됐다는 점에서 애플 저축 계좌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도 금융 서비스가 향후 성장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확대해왔다. 애플의 금융 서비스는 2015년 매출의 8%였지만, 현재는 20%를 넘어섰다. ●애플 휴대전화 소지자만 이용 가능 다만, 애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만 애플 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애플 카드가 있어야 애플 카드 저축계좌도 만들 수 있다. 또 애플 저축계좌의 금리가 높지만 미국금융서비스회사 뱅크레이트가 집계한 예금상품 가운데 11위여서 경쟁자도 적지 않다. 이자율 1위인 UFB다이렉트는 연 5.02%이며,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4.75~5.00%여서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사면 5.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CNN은 “애플 고수익 저축 계좌 금리는 언제든지 예고 없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그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애플 카드는 여전히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이번 애플 저축계좌도 지난해 10월 관련 계획을 밝혔지만 예상보다 늦은 6개월 만에 나왔다는 것이다.
  • 이복현, 루머 단속반 띄우고 “허위사실 시장교란 철저 대응”

    이복현, 루머 단속반 띄우고 “허위사실 시장교란 철저 대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시장을 교란하는 악성 루머에 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2일에 ‘(긴급)웰컴, OK저축은행 PF 대출 잔액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과 같은 허위 찌라시가 나돌아 시장에 혼란을 끼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면서 “금융위원회 및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요인 해소 및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또 “금감원 내 전담 대응체계를 강화해 악성 루머 유포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악성 루머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의 정확한 전달을 통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며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 시 즉각 조사에 착수하는 등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했다. 금감원은 현재 운영 중인 ‘합동 루머 단속반’을 확대 운영하여 악성 루머 생성·유포자 적발 및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 프로배구 ‘외국인 감독’ 황금기 온다

    프로배구 V리그 2023~24시즌은 내·외국인 감독의 치열한 자존심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석진욱 감독과 결별한 OK금융그룹의 후임 사령탑에는 외국인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 소식통들은 OK금융그룹이 ‘산토리 맨’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낙점했다면서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면접까지 마쳤다고 17일 전했다. 1970년생인 오기노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다. 일본 프로배구 V프리미어리그 산토리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후 감독도 지냈다. 단순히 외국인 감독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타 종목과 달리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V리그 사령탑에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의 장점은 편견 없는 선수 기용, 데이터 활용 능력, 다양한 전술과 뛰어난 팀 운용 능력 등이다. 그러나 최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이끈 대한항공에 3연속 통합우승을 내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대한민국의 하늘엔 대한민국의 태양이 뜨길 바랐다. 외국인 감독에게 3차례 연속 챔프전 트로피를 넘겨줬다는 데 자존심이 상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최근 여자부를 봐도 그렇고, 앞으로 외국인 감독이 더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국내 감독들이 이전과 똑같이 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V리그 첫 외국인 사령탑은 2010~11시즌 흥국생명을 지휘한 일본 출신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다. 앞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친 그는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어 2020년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영입이 확정된 아헨 킴(미국) 감독에 이어 오기노 감독까지 합류하면 2023~24시즌 V리그에서는 마르첼로 아본단자(흥국생명·이탈리아), 틸리카이넨 감독 등 모두 4명의 외국인 감독이 뛰게 된다. 남녀 14개 팀 중 4분의1이 넘는 숫자다.
  • 우리은행, 복잡한 조건 없이 만기 유지 땐 고금리… 돈 굴리는 ‘WON 예금·적금’

    우리은행, 복잡한 조건 없이 만기 유지 땐 고금리… 돈 굴리는 ‘WON 예금·적금’

    우리은행은 고객들의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상품으로 ‘WON플러스 예금’과 ‘WON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만기까지 유지하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WON플러스 예금은 신규일 당시 우리은행 영업점과 스마트뱅킹 등에 고시된 계약 기간별 금리를 따른다. 시장금리와 연동해 일 단위로 금리를 고시해 고금리 시기에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1년 만기에 연 3.50%의 금리를 제공한다. WON플러스 예금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우대 조건 없이 가입만으로도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입 기간도 1개월 이상 36개월 미만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1인 1계좌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만기를 달리해 분산 가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우리은행 뱅킹앱인 ‘우리WON뱅킹’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최저 가입액은 1만원 이상이다. 목돈 마련을 고민하는 고객을 위한 WON 적금 역시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 월 저축 한도는 50만원, 기본 금리는 적립 방식에 따라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 모두 동일한 금리가 제공된다. WON통장이나 우리꿈통장을 통해 신규 가입한 경우 0.1% 포인트, 우리 오픈뱅킹서비스에 가입하고 유지할 경우 0.1%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복잡한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고령층을 위한 점포 신설과 이체 수수료 면제 등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고령층 특화 점포인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을 열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성북구 돈암1호점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역들은 고령층 고객 비율이 높은 곳으로, 일반 영업점보다 안락한 대기석과 낮은 카운터를 설치해 고령층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글씨가 크고 용어가 쉬운 ‘시니어 전용 ATM’이 설치됐으며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애플리케이션 교육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진행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30일 금리 인하와 이체 수수료 면제 등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청년 등을 위한 연간 2050억원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고금리에 신음하는 고객을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 포인트 인하했다. 청년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대출과 이자 면제 등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청년층에는 자립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도약대출을 지원하며 1만명을 대상으로 금융바우처도 제공한다. 1년간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을 상환해 23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도 함께 줄인다. 소상공인에게는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과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 지원을 제공한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신규 보증서 대출 시 첫 달 이자 전액 감면 등도 포함됐다. 고령층을 위한 혜택으로는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은행 이체 수수료 전액 면제를 제시했다.
  • 신한은행, 중도해지해도 4% ‘청년 적금’… 퇴직연금 관리는 ‘AI 포트폴리오’로

    신한은행, 중도해지해도 4% ‘청년 적금’… 퇴직연금 관리는 ‘AI 포트폴리오’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는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목돈을 마련하고 싶어도 결혼, 내 집 마련 등 언제 큰돈이 필요할지 몰라 저축에 망설이는 청년이라면,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 한편 청·장년층 사이에서는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노후 대비를 꼼꼼히 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는데, 금융사의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 청년 세대의 목돈 마련 방법으로 최고 연 5.85% 금리가 적용되는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을 17일 추천했다. 이 적금은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고객이면 가입할 수 있다. 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적립식 상품이다. 청년이 결혼이나 주택 마련 자금을 위해 중도해지할 때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중도해지금리가 아닌 기본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가입고객이 청년인 점을 고려해 특별 중도해지가 가능하도록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4.35%, 24개월 연 4.45%, 36개월 기준 연 4.55%다. 여기에 연 1.3% 우대금리를 적용해 12개월 기준 최고 연 5.65%, 24개월 기준 연 5.75%, 36개월 기준 연 5.85% 금리가 적용된다. 이 적금은 20만 계좌 한도로 올해 말까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과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는 ‘왕중왕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착순 가입 고객 10만명에게 편의점 2000원 교환권, 친구 추천에 성공한 고객 10만명에게 마이신한포인트 3000점을 지급한다. 또 30만원 이상 입금 고객 30명을 추첨해 마이신한포인트 30만점, 친구 추천 순위 1~100위 고객에게 5만~100만점의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많은 청년 고객들이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친구들과 함께 저축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이로움을 드리는 다양하고 참신한 상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퇴직연금 관리에 고민인 이들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금융사의 서비스를 활용해 볼 만하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모바일에서 전문적인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는 ‘신한은행 연금케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연금케어는 업권 최초로 퇴직연금에 특화된 목표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문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별 퇴직연금 운용 목표액, 목표 수익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서비스는 500개가 넘는 변수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분석 및 예측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나의 연금스토리’ 메뉴에서 퇴직연금 상품 가입 이후 히스토리와 자산 현황, 포트폴리오 추천 등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의 급성장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영제도) 시행 등 퇴직연금 시장이 변화하면서 지난해 3월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도 설립했다.
  • 생명보험협회, 보장·절세 다 잡는 ‘저축보험’

    생명보험협회, 보장·절세 다 잡는 ‘저축보험’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갑작스럽게 닥칠 위기에 대비하고 동시에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연금저축보험이나 저축보험 등 저축 기능이 있는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보장과 동시에 절세까지 할 수 있다.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고 납입금액이 1억원 이하인 경우,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하면서 10년 이상 유지하고 월납보험료가 150만원 이하인 경우, 종신형 연금보험계약은 55세 이후부터 사망 시까지 연금 형태로만 보험금을 수령하는 경우 이자소득 비과세가 적용된다. 1년간 납입한 연금저축 보험료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공제가 가능하다. 연간 근로소득이 5500만원(종합소득 4500만원) 이하인 경우 납입보험료의 15%를, 초과하는 경우 12%를 600만원 한도에서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동일한 소득 조건으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 공제한도 600만원을 납입하고 추가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300만원 납입하면 최대 900만원까지 공제가 가능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만 납입할 경우에도 최대 900만원까지 공제된다.
  • V리그 2023~24시즌은 내·외국인 감독 전쟁터?

    V리그 2023~24시즌은 내·외국인 감독 전쟁터?

    프로배구 V리그 2023~24시즌은 내·외국인 감독의 치열한 자존심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최근 석진욱 감독과 결별한 OK금융그룹의 후임 사령탑에는 외국인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 소식통들은 OK금융그룹이 ‘산토리 맨’ 오기노 마사지(53) 감독을 낙점했다면서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면접까지 마쳤다고 17일 전했다. 1970년생인 오기노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다. 일본 프로배구 V프리미어리그 산토리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후 감독도 지냈다. 단순히 외국인 감독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타 종목과 달리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V리그 사령탑에 지각 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의 장점은 편견 없는 선수 기용, 데이터 활용 능력, 다양한 전술과 뛰어난 팀 운용 능력 등이다. 그러나 최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이끈 대한항공에 3연속 통합우승을 내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대한민국의 하늘엔 대한민국의 태양이 뜨길 바랐다. 외국인 감독에게 3차례 연속 챔프전 트로피를 넘겨줬다는 데 자존심이 상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어느 때보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라면서“최근 여자부를 봐도 그렇고, 앞으로 외국인 감독이 더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국내 감독들이 이전과 똑같이 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라 털어놓았다.V리그 첫 외국인 사령탑은 2010~11시즌 흥국생명을 지휘한 일본 출신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다. 앞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친 그는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어 2020년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영입이 확정된 아헨 킴(미국) 감독에 이어 오기노 감독까지 합류하면 2023~24시즌 V리그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흥국생명·이탈리아), 틸리카이넨 감독 등 모두 4명의 외국인 감독이 뛰게 된다. 남녀 14개 팀 중 4분의 1이 넘는 숫자다.
  • [사설] 시장 불안 파고드는 검은 세력 발본색원하길

    [사설] 시장 불안 파고드는 검은 세력 발본색원하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여진은 여전하다. 특히 가계빚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라는 고질적인 취약 고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그런데 이런 불안기를 틈타 악성 소문을 퍼뜨리거나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지난주 두 대형 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했다’며 예금을 전액 인출하라는 긴급 찌라시(정보지)가 돈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금융당국과 해당 은행이 즉각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유포자를 수사 의뢰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SVB 같은 ‘디지털 런’(스마트폰 뱅킹을 통한 대량 예금 인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악성 루머의 대상이 부동산 PF가 유난히 많은 곳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전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0조원을 넘는다. 연체율도 급증 추세다. 부동산 PF가 많은 새마을금고와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이 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그럴듯한 가짜뉴스를 양산, 공격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관심을 끌어 보려는 철없는 무리도 있겠지만 시장을 교란시켜 공매도 등을 통해 한몫 챙기려는 조직적인 불공정거래 세력도 활개 치기 마련이다. 금융당국이 연일 엄정 대응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지나치다 싶을 만큼 치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조사 및 수사로 본때를 보여야 한다. 수사기관이나 다른 유관 부처와의 공조에 그 어떤 잡음도 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마침 금융감독 수장이 검사 출신이다. 당국의 존재감과 무서움을 불순한 세력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바란다. 이와 별개로 금융사의 지급 여력을 높이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시장의 근본 불안 요인을 제거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금감원 ‘저축은행 파산’ 찌라시 엄단

    최근 대형 저축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1조원대 결손이 발생해 예금 지급 정지가 예상된다는 거짓 찌라시가 확산돼 한때 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엄단을 예고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6일 “금융 관련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시장 불안을 조성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수사기관과 협력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사 건전성을 흔들고 시장 불안을 조성하는 루머에 투트랙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허무맹랑한 찌라시 등은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형사처벌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며 상장사와 관련한 것이거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일 경우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집중 조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금융권 불안이 커진 상황이라 위기설과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긴급)웰컴, OK저축은행 PF 대출 잔액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과 같은 허위 찌라시가 나돌았다. 저축은행중앙회와 해당 은행은 유포자를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이 밖에도 토스뱅크가 지난달 가입 즉시 이자를 먼저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설에 몸살을 앓았고,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관련된 악의적인 유튜브 클립 때문에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상장사 루머와 관련해서는 주가 불공정 세력이나 공매도 세력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 2월 통화랑 12.7조원 증가 전환...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

    2월 통화랑 12.7조원 증가 전환...주식·채권 투자 수요 회복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통화량이 1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19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0.3%(12조 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월 통화량은 전월과 비교해 0.1%(3조 3000억원) 줄어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뜻하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지난 달 통화량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 회복 등으로 수익증권이 11조 1000억원, MMF에서 6조 7000억원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익증권 증가액은 2007년 11월(+13조 100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수준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에서는 각각 8조 6000억 원과 4조 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신금리 하락 등으로 정기예·적금 증가폭은 6조 8000억원으로 전월에 24조 8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17조 1000억원 늘었다. 기타 금융기관에서도 MMF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3조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정기 예·적금 위주로 5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2월 통화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1% 늘어나 전월(+4.4%)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지난달 평균 1197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새 0.6%(7조원) 줄었다. M1은 전월 대비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월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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