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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KIA-삼성(포항) NC-롯데(부산) 두산-한화(대전) SSG-KT(수원) 키움-LG(잠실·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배구=구미·도드람컵 페퍼저축은행-KGC인삼공사(오후 3시 30분)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오후 8시·이상 구미박정희체육관) ●승마=대통령기 전국대회(오후 6시·상주국제승마장)
  • 불티났던 단기납 종신보험 왜 이달까지만 판매하나요[경제 블로그]

    “납입 기간이 짧아 부담 없고 환급률도 역대급이라 ‘단기납 종신보험’ 정말 잘 팔렸는데 못 판다니 아쉽습니다.” 1일 보험업계 추산 전체 종신보험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가 사실상 이달 말로 끝난다. 보험사 건전성 등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제동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보험사들이 단기 환급률만 강조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고 있다. 납입 종료 후 해지가 급증하면 보험사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판매 중지를 지시했다. 금감원은 보너스 지급 금지, 납입 환급률 100% 이하 등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비중은 2019년 8.4%, 2020년 26.3%, 2021년 30.4%, 지난해 상반기 41.9%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짧은 납입 기간과 높은 환급률 때문에 인기가 높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납입 기간은 5년 또는 7년으로 30년 이하 수준인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다. 소비자가 단기납 종신보험 납입을 완료하면 보험사는 원금과 이자 외에 별도 ‘유지완료 보너스’를 지급하기 때문에 환급금은 100%가 넘는다. 유지완료 보너스 비율은 평균 10% 선으로 높다. 삼성생명의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인 ‘행복종신2형’은 5년 납입 때 원금의 9.2%(이하 가입 금액 1억원 기준)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한화생명 ‘H3종신보험’의 5년 납입 보너스는 원금의 12.8%이며, 교보생명 ‘실속종신PLUS’의 5년 납입 보너스는 원금의 12%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단기납 종신보험을 많이 파는 게 유리하다. 올해 도입한 보험사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하는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높을수록 CSM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특별수당까지 지급하면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개별 보험상품 세부 내역까지 정하는 것은 과도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 잘나가던 단기납 종신보험 ‘건전성’에 발목... 사실상 8월까지 판다

    잘나가던 단기납 종신보험 ‘건전성’에 발목... 사실상 8월까지 판다

    “납입기간이 짧아 부담 없고 환급률도 역대급이라 ‘단기납 종신보험’ 정말 잘 팔렸습니다. 이제 못 판다니 아쉽습니다.” 1일 보험업계 추산 전체 종신보험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가 사실상 이달 말로 끝난다. 보험사 건전성 등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제동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보험사들이 단기 환급률만 강조해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고 있다. 납입 종료 후 해지가 급증하면 보험사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상품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보너스 지급 금지, 납입 환급률 100% 이하 등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비중은 2019년 8.4%, 2020년 26.3%, 2021년 30.4%, 지난해 상반기 41.9%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짧은 납입기간과 높은 환급률 떄문에 인기가 높다. 종전 생명보험사들의 종신보험 납입기간이 30년 이하인 것과 달리, 단기납 종신보험의 납입기간은 5년 또는 7년으로 비교적 짧아 소비자들의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다. 100%가 넘는 환급금 또한 큰 매력이다. 소비자가 단기납 종신보험 납입을 완료하면 보험사는 원금과 이자 외에 별도 ‘유지완료 보너스’를 지급한다. 유지완료 보너스 비율은 각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 10%선으로 높다. 삼성생명의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인 ‘행복종신2형’은 5년 납입 때 원금의 9.2%(이하 가입금액 1억원 기준), 7년 납입 때 원금의 9.5%를 각각 보너스로 지급한다. 한화생명 ‘H3종신보험’의 5년 납입 보너스는 원금의 12.8%·7년 납입 보너스는 12.9%이며, 교보생명 ‘실속종신PLUS’의 5년 납입 보너스는 원금의 12%·7년 납입 보너스는 13.5%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단기납 종신보험을 많이 파는 게 유리해졌다. 올해 도입한 보험사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하는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높을수록 CSM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특별 수당까지 지급하면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개별 보험 상품 세부 내역까지 정하는 것은 과도한 개입”이라고 말했다.
  • 양효진 18점 현대건설 페퍼 잡고 2연승, 4강에 더 바짝

    양효진 18점 현대건설 페퍼 잡고 2연승, 4강에 더 바짝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2연패에 빠뜨리며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 컵대회(이하 컵대회)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31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6 25-19)으로 완파했다. 이틀 전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물리친 현대건설은 이날도 무실세트 승을 거두며 A조 4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의 1차전에 이어 현대건설에도 져 2연패에 빠졌다. 컵대회 4강에는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 1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20점 이후 승기를 잡았다. 21-20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가 잇달아 터졌고, 왼손 공격수 황연주는 세트 포인트에서 오픈 득점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는 초반 세터 김다인의 서브 때 양효진의 속공, 황연주와 김주향의 퀵 오픈 강타 등으로 6점을 내리 따내 11-5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4점)와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6점), 미들 블로커 양효진(4점) 등은 14점을 합작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3세트 중반에는 이다현과 양효진의 블로킹 두 방으로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를 꺾고 16-12로 달아나 무실세트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양효진이 18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주향이 13점, 황연주가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보다 15%포인트 낮은 팀 공격성공률 31.4%에 그쳤다. FA 시장에서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을 주고 영입한 ‘클러치 박’ 박정아는 지난 1차전 결장에 이어 이날은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이어 벌어진 A조 두 번째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를 3-0(25-14 25-14 27-25)으로 완파하고 1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고의정이 1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은진과 이선우가 10점씩 거들었다. 인삼공사는 블로킹에서 11-2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인삼공사는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강에 도전하고,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 양효진 18점 현대건설 페퍼 잡고 2연승, 4강에 더 바짝

    양효진 18점 현대건설 페퍼 잡고 2연승, 4강에 더 바짝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2연패에 빠뜨리며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 컵대회(이하 컵대회)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31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6 25-19)으로 완파했다. 이틀 전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물리친 현대건설은 이날도 무실세트 승을 거두며 A조 4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의 1차전에 이어 현대건설에도 져 2연패에 빠졌다. 컵대회 4강에는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진출한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 1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20점 이후 승기를 잡았다. 21-20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가 잇달아 터졌고, 왼손 공격수 황연주는 세트 포인트에서 오픈 득점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는 초반 세터 김다인의 서브 때 양효진의 속공, 황연주와 김주향의 퀵 오픈 강타 등으로 6점을 내리 따내 11-5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4점)와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6점), 미들 블로커 양효진(4점) 등은 14점을 합작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3세트 중반에는 이다현과 양효진의 블로킹 두 방으로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를 꺾고 16-12로 달아나 무실세트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양효진이 18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주향이 13점, 황연주가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보다 15%포인트 낮은 팀 공격성공률 31.4%에 그쳤다. FA 시장에서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을 주고 영입한 ‘클러치 박’ 박정아는 지난 1차전 결장에 이어 이날은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구미·도드람컵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오후 3시 30분) 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오후 7시·이상 구미박정희체육관) ●프로축구2부=서울 이랜드-충남아산(오후 7시·목동종합운동장) 안양-김천(오후 7시 30분·안양종합운동장) ●테니스=제49회 대통령기 전국남녀대회(양구 테니스파크) ●컬링=한국선수권대회 믹스더블 결승 3차전(오전 10시·의정부컬링장) ●바둑=GS칼텍스배 결승3국 최정-변상일(오후 1시·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 저축은행, 상반기 햇살론 ‘역대 최대’ 2조 공급

    저축은행, 상반기 햇살론 ‘역대 최대’ 2조 공급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저신용 취약차주를 위한 햇살론, 사잇돌2 대출 공급 규모가 2조 6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액은 2조 29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으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점수 하위 20%인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액은 2021년 하반기 1조 3900억원, 지난해 상반기 1조 6100억원, 지난해 하반기 1조 86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은 전체 햇살론 공급액(2조 1991억원)의 91.1%를 취급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 공급액은 60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취급액 6496억원에 육박한다. 2023년도 1조원 이상을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앙회는 전했다. 사잇돌2 대출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에 대해 SGI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한다. 저축은행은 각 대출 건마다 SGI에 보험료를 납부하고 SGI는 취급대출의 부실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부터 중금리대출 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사잇돌2는 저신용자인 신용평점 하위 30% 차주를 대상으로 70% 이상을 공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급여소득자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 및 재직기간 5개월 이상, 사업 소득자는 연소득 600만원 이상 및 사업기간 4개월 이상, 연금소득자는 연소득 600만원 이상 및 연금 수령 1회 이상인 사람을 대출 대상으로 한다. 사잇돌1 대출은 은행과 상호금융이 취급한다.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 규모도 2020년 4106억원, 2021년 4129억원, 지난해 6496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회는 저신용·저소득에 해당하고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인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들이 대상이다. 사업을 시행한 2019년부터 4년간 498건을 지원했다. 오화경 중앙회 회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 등으로 금융공급이 어려운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햇살론·사잇돌2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들 찍는 사진 촬영하고 1400일 중국에 붙들려 있었던 대만 기업인

    다들 찍는 사진 촬영하고 1400일 중국에 붙들려 있었던 대만 기업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하던 대만 기업인 리멍추(李孟居)는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남들 다 찍는 사진 몇 장 찍었다는 이유로 간첩 혐의로 붙잡혀 옥살이를 하고 1400일 만에야 중국을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29일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며 커다란 안도를 느꼈다. 약간 울었다”면서 “자유 세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공안에 체포된 것은 2019년이었다. 그가 뭐 대단한 비밀 시설을 촬영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 모두가 봤던 사진과 거의 같은 사진이었다. 당시 선전 시에 무장 경찰이 잔뜩 집결했는데 그들을 먼발치에서 촬영한 것이 전부였다. 간첩과 국가기밀을 훔쳤다는 죄목이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리멍추는 2021년 7월 교도소에서 석방됐는데 중국을 떠날 수 없었다.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출국 금지를 시키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인데 인권 운동가들은 그가 대만 국적이기 때문에 당국이 정치적 목표를 갖고 양안 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그의 출국을 막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수천명의 대만인처럼 2019년 8월 리멍추도 사업 비자를 얻어 입국했다. 그는 정보통신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 전에도 쑤저우에서 일하며 살았고, 일년에 두어 차례 중국을 찾았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다. 그가 입국했을 때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었다. 호기심도 있었고, 시위 이유에 대해 공조했기 때문에 그는 홍콩을 잠깐 다녀왔다. 곁에서 시위대를 지켜보고 지지의 뜻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 뒤 선전으로 가 회사 동료를 만났다.8월 16일 수백명의 무장 군인들이 선전의 한 경기장에 모여 무장 차량 옆에 줄줄이 도열해 위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봤다. 호텔 창문에서 본 뒤 경기장 쪽으로 걸어가 사진 몇 장 찍었다. 경고판도 없었고 막는 이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모습을 찍고 있었다. “나는 그저 호기심 어린 구경꾼이었다. 정말로 그것이 국가기밀이었다면 어떻게 호텔에서 다 볼 수 있었겠나?” 선전을 떠나면서 대만에 먼저 사업 때문에 구입한 10대의 비디오카메라를 부쳤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공항 직원이 그를 불러 세우더니 짐을 뒤지고 휴대전화를 살펴봤다. 전단지들과 선전 경기장 사진을 보더니 공안이 안가로 쓰는 호텔로 데려갔다. 72일이나 객실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매일 세 사람이 그를 지켜봤다. TV와 신문도 볼 수 없었고, 커튼도 열지 못하게 했고, 입도 열지 못하게 했다. “도리어 심문이 기다려졌다. 그거라도 없으면 종일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할 일이 없어 바닥을 열심히 닦았다. 침대 아래도 닦고, 천장도 닦았다. 고통스러웠다.” 그 뒤 구치소로 보내졌고 그로부터 몇 달이 흐른 뒤에야 그의 모습이 외부에 알려졌다. 중국 중앙(CC)TV에 나와 “조국에 해악을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렇게 하면 풀려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경이면) 여러분도 존엄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게 된다.”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1년 10개월 징역형이 선고됐다. 국영매체들은 일제히 그가 문제의 사진들을 대만 단체들에 몰래 보냈다고 떠들어댔다. 미국에서 공부했으며, 대만의 비정부 조직 회원이며, 대만 독립 활동가라고 선전했다. 물론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리멍추는 광둥성의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15명의 죄수와 함께 비좁은 감방에서 부대꼈다. 적어도 친구는 사귈 수 있었으니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컴퓨터 케이블을 감는 노역을 매일 했다. 할당량을 못 채우면 체벌이 가해졌다. 이런 내용을 BBC는 중국의 대만 담당 부서에 확인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으며, 자체 검증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다만 다른 수감자들이 공유한 이력과 그의 주장이 거의 일치했다고 했다. 재판 도중 “정치적 권리를 박탈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자신은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출소하기 한 달 전에야 감옥을 나간 뒤에도 2년 동안 중국을 떠나지 못한다는 뜻이란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리멍추는 석방 일주일 새 여러 차례 공안이 찾아와 이것저것 묻고 확인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중국을 떠날 수 있는지 시도해봤다. 출입국 관리가 제지했다. 그 뒤 어느 정도 공안의 감시가 느슨해지긴 했지만 중국을 떠날 수 없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100개의 도시를 방문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축한 돈을 다 찾아 썼고, 가족의 도움도 받았다. 다만 가족조차 그에게 보복하는 일이 생길까봐 접촉을 자제하자고 말하곤 했다. 해서 그는 늘 외로웠다. 친하게 지내던 대만 기업인들도 그를 멀리 했다. 중국 당국의 눈밖에 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중국인 활동가, 인권 변호사들과 친해졌다. 처음에는 국영TV에 나와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에 길거리를 가다가 알아봐 공격받는 일이 있을까봐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였다. 많은 이들이 친절했고 머물 곳을 내주겠다고 했다. 리멍추는 일본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한 뒤 대만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으로만 여겼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는다고 했다. “화려한 겉모습의 뒤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들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공산당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뒤에야 내가 얼마나 나이브했는지 깨닫게 됐다.” 지난 4월에도 대만 출판업자 푸차가 종종 중국을 비판하는 책들을 펴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붙잡혀 조사 받았다. 이달 초에도 대만 활동가 양치위안이 반역 혐의로 기소됐다.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체는 5년 복역한 뒤 지난해 풀려나 곧바로 대만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리멍추보다 운이 좋았던 셈이다.
  • 전 재산 털어 가난한 제자 6명 등록금 마련한 참스승 [월드피플+]

    전 재산 털어 가난한 제자 6명 등록금 마련한 참스승 [월드피플+]

    평생 저축한 돈을 가난한 제자 6명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아낌없이 털어놓은 싱가포르의 한 스승에 대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아시아원을 비롯한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프리랜서 강사인 프랭키 이(Frankie Yee, 56)씨가 은퇴 후 살려고 마련한 집을 팔아 제자 6명의 등록금 15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4390만원)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 씨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27년간 강사로 일하면서 모아온 돈으로 마련한 은퇴 후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제자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미래의 꿈이 가난 때문에 좌절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2년 전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유학생 6명을 한 사립대학에서 만났다. 학생들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면 식당과 호텔에서 하루 10시간 동안 근무하고, 하루 1끼의 식사만 했다. 이렇게 학업과 노동을 병행하는 생활에 지친 제자들은 이 씨에게 “삶이 불행하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학비가 저렴한 대학을 찾았지만, 이 씨의 생각은 달랐다. 학생들의 뛰어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제자들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씨는 제자들에게 호주로 유학을 갈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은퇴 후 살기 위해 준비했던 주택을 팔아 제자들의 등록금 15만 달러를 마련했다. 제자들의 첫 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6명의 제자 중 2명은 이미 시드니대학에 합격했고, 나머지 4명도 다른 대학의 입학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돕는 것은 6명의 제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후대에 이어갈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은퇴 자금까지 털어놓은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후회 없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어 “비록 은행 잔고는 거의 바닥났지만, 제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제자들은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 거고, 우리를 위해서 팔았던 집을 다시 사서 돌려 드리겠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씨는 “가르치는 일은 특별한 소명이며, 제자들의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나의 유일한 희망은 6명의 제자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인 삶의 철학으로 삼는 에드윈 마크햄의 시 한 편을 소개했다. “꿈을 꾸는 것은 위대하다. 젊은 시절 별빛 개울가에 서 있을 때. 하지만 더 위대한 것은 살아가면서 싸우고, 또 싸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꿈이 이우러졌다고 말하리라”
  • 카드사는 상생 봇물 터졌는데 보험사 왜 조용할까

    카드사는 상생 봇물 터졌는데 보험사 왜 조용할까

    카드사들이 앞다퉈 상생금융 방안을 쏟아냈지만, 보험사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우리카드의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7일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6000억원, 14일 롯데카드 3100억원, 17일 신한카드 4000억원, 19일 하나카드 3000억원 규모로 잇따라 상생안을 내놨다. 반면, 보험업계는 지난 13일 한화생명 이후 조용한 분위기다. 한화생명은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이라는 상품으로 상생금융에 동참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카드사는 각종 대출 이자를 감면하는 식으로 상생하면 돼 간단하다. 하지만 보험은 그런 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상생금융 방안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한화생명처럼 상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상품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이미 하는 것을 내놓을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보장성 상품 위주인 손해보험사의 경우 딱히 내놓을 것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때문에 A생명보험사 외에는 아직 뚜렷한 상생금융안을 마련한 보험사가 없는 분위기다. A생보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깊이 있게 검토 중이다.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계 관계자는 “상생금융 방안으로 특정 상품을 내놓아봤자 그 상품에 가입한 사람만 혜택을 본다. 그 파급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거의 전 국민이 가입했다고 볼 수 있는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이 상생금융 취지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면서 “손보사 실적도 좋고 차 보험 손해율도 좋아 보험료를 인하할 동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6월 은행 대출금리 2개월째 상승…은행 경쟁에 예금금리도 올라

    6월 은행 대출금리 2개월째 상승…은행 경쟁에 예금금리도 올라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권 대출 금리가 두달 연속 높아졌다. 은행의 자금 조달 경쟁으로 예금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예금 금리 상승은 결국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 증가세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5.17%로 0.05% 포인트 높아졌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가계대출은(4.81%)은 0.02% 포인트 내렸지만, 기업대출(5.32%)이 0.12%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4.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6.34%)과 보증대출(5.05%)이 각각 0.10%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요 지표 금리인 은행채가 오름세를 나타내며 상승압력이 커졌으나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금리를 낮춘 대환대출 전용 상품이 출시되고, 기존 대출 상품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경쟁이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4.21%에서 4.26%로 0.05%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보증대출 중 전세자금대출(4.14%)도 0.05% 포인트 올랐다. 같은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69%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오른 수치로 지난 1월(3.83%)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5%)가 0.15% 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83%)도 0.12%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가 종료되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발행을 늘렸고, 정기예금 금리 산정 시 참고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다. 수신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은행들이 늘면서 예금 금리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금금리와 금융채 금리 상승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예금 금리 상승은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저축성 수신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오르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1.48% 포인트로 전월(1.56%p)보다 0.08%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 한은, 새마을금고 뱅크런 대비 100조 유동성 지원

    한은, 새마을금고 뱅크런 대비 100조 유동성 지원

    ‘자금 위기’ 비은행권에 신속 대출은행 준하는 적격담보 범위 적용은행엔 자금조정대출 금리 인하 새마을금고나 농협, 수협, 신협,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은행이 신속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뿐 아니라 비은행권에 대해서도 유동성 안전판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상시 대출제도인 자금조정대출의 적용 금리, 적격담보 범위, 최대 만기 등을 조정해 대출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대출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시행은 오는 31일부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은은 금융기관 범위가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로 한정돼 있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인데, 이번 개편으로 이들 중앙회에 대한 유동성 지원 여부를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하게 됐다. 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앙회에 대출할 때는 은행에 준하는 적격담보 범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에 준하는 적격담보 인정으로 필요할 경우 금통위 의결을 거쳐 약 10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유동성 지원 결정을 위해 감독당국과의 수시 정보 공유 강화도 추진한다.은행에 대해서는 자금조정대출 금리를 기준금리보다 100bp(1bp=0.01% 포인트) 높은 현재 수준에서 50bp로 낮추기로 했다. 자금조정대출은 은행이 필요할 때 정책금리보다 일정 수준 높은 금리에서 자금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제도다. 특히 은행이 대출이나 차액결제 거래를 위해 한은에 맡기는 담보증권의 범위를 공공기관 발행채와 은행채, 지방채, 우량 회사채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담보증권은 은행이 대출이나 차액결제 거래를 위해 한은에 맡기는 증권을 말한다. 은행을 상대로 한 현행 한은 대출제도는 주요국보다 담보증권 범위가 좁아 위기 시 대응에 유연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은행 적격담보 확대로 인해 예금인출 등 유사시 자금조정대출을 통해 90조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대출적격담보에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채권을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가업승계 땐 300억까지 증여세 10%… 20년간 나눠 낸다

    가업승계 땐 300억까지 증여세 10%… 20년간 나눠 낸다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시 증여세 저율과세 혜택을 받는 대상이 확대되는 등 가업승계에 따른 세 부담이 완화된다. 서민·중산층의 생계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과 주택청약저축의 소득공제 한도는 확대되고, 전통시장 및 문화비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상향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발표한 2023년 세법개정안에서 중소기업과 매출액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이 가업승계를 할 때 증여세율 10%의 저율과세가 적용되는 대상을 현행 증여재산가액 60억원 이하에서 300억원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부연납 기간도 5년에서 20년으로 늘린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의 소득공제 한도는 현행 연 300만~1800만원에서 600만~2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소득공제 대상 주택가격도 5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상향한다.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인하 시 적용되는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의 기한 역시 2024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 정부는 전통시장 및 문화비에 지출한 신용카드 등의 사용 금액 소득공제율을 올해 말까지 10% 포인트 상향한다. 3000만원 초과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내년 한 해 동안 30%에서 40%로 올린다.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오는 10월부터 면제한다. 맥주·탁주 주세율을 물가상승률과 연동하던 제도를 개선해 법정세율의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기업 투자와 고용,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도 마련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시설투자·연구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다.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의 감면 기간은 7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기술자와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적용 기한은 각각 2028년 말, 2026년 말까지 연장한다. 비수도권에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정·세제 지원,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세제 지원도 신설한다. 특구 이전 기업에 대한 양도세 등 과세 특례, 특구 창업 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 감면 등을 지원책에 담을 예정이다. 한편 기재부는 “올해 세법 개정에 따른 세수 효과는 ‘-4719억원’”이라고 밝혔다.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자녀장려금(CTC)을 자녀 1인당 최대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하느라 5300억원,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확대로 642억원, 이자 상환 소득공제 확대로 220억원이 감소하고, 수입 배당금 익금불산입 규정 합리화로 1751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기준 누계 총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조원 줄어드는 등 올해 세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감세안 입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는 세금 부담을 줄여 소비와 투자 여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맞지 세수가 부족하다고 세금을 더 거두는 정책은 타이밍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 결혼자금 증여세, 3억까지 안 낸다

    결혼자금 증여세, 3억까지 안 낸다

    내년부터 부모나 조부모가 예비부부 혹은 신혼부부인 자녀·손주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세금이 붙지 않게 될 전망이다. 신혼집 마련의 문턱을 낮춰 결혼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젊은 세대로의 조기 자산 이전을 활성화해 ‘허리 세대’의 소비 여력을 키워 경제 활력을 돋우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발표한 2023년 세법개정안에 ‘혼인 신고일 전후 2년 내, 총 4년간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1억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는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담았다. 현행 증여 재산의 기본 공제 한도는 10년간 성인 5000만원, 미성년자 2000만원이다. 최근 10년간 양가 부모로부터 재산을 증여받은 적이 없는 성인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라면 1인당 1억 5000만원, 부부 합산 3억원까지 물려받아도 증여세는 0원이 된다. 현행 기준으로 부모에게서 1억 5000만원을 증여받는다면 증여세로 970만원을 내야 한다. 기본공제 5000만원을 뺀 과세표준에 세율 10%를 곱하고 기한 내 자진신고에 따른 신고세액공제 3%를 적용한 금액이다. 즉 부부 합산 3억원을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이번 세법 개정으로 부부는 증여세 194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세자금 마련 등 청년의 결혼 관련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다”며 상증세법 개정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 공제 범위를 1억원으로 설정한 이유와 증여 재산 범위에 대해 정정훈 세제실장은 “주택과 아파트, 수도권과 지방의 전셋값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퇴자가 받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 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율(3~5%) 분리과세 혜택 기준 금액을 연 1200만원 이하에서 1500만원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자녀장려금(CTC)의 소득 기준을 연 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여 지급 대상을 58만 가구에서 100만 가구 이상까지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이 가업 승계를 할 때 내야 하는 증여세 부담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 ‘혼인 증여’ 1억 추가 공제… 기본 공제 5000만 더하면 부부합산 3억까지 비과세

    ‘혼인 증여’ 1억 추가 공제… 기본 공제 5000만 더하면 부부합산 3억까지 비과세

    내년부터 부모나 조부모가 예비부부 혹은 신혼부부인 자녀·손주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세금이 붙지 않게 될 전망이다. 신혼집 마련의 문턱을 낮춰 결혼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젊은 세대로의 조기 자산 이전을 활성화해 ‘허리 세대’의 소비 여력을 키워 경제 활력을 돋우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발표한 2023년 세법 개정안에 ‘혼인 신고일 전후 2년 내, 총 4년간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1억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는 내용’의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담았다. 현행 증여 재산의 기본 공제 한도는 10년간 성인 5000만원, 미성년자 2000만원이다. 최근 10년간 양가 부모로부터 재산을 증여받은 적이 없는 성인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라면 1인당 1억 5000만원, 부부 합산 3억원까지 물려받아도 증여세는 0원이 된다.현행 증여세율은 과세표준 1억원까지 10%이고 초과분에 대해 20~50%의 누진세율이 적용되는데 혼인 전후 총 4년에 한해 증여액 1억원까지 10%인 세율을 0%로 해 주겠다는 게 이번 개정안의 골자다. 현행 기준으로 부모에게서 1억 5000만원을 증여받는다면 증여세로 970만원을 내야 한다. 기본공제 5000만원을 뺀 과세표준에 세율 10%를 곱하고 기한 내 자진신고에 따른 신고세액공제 3%를 적용한 금액이다. 즉 부부 합산 3억원을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이번 세법 개정으로 부부는 증여세 194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세자금 마련 등 청년의 결혼 관련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다”며 상증세법 개정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추가 공제 범위를 1억원으로 설정한 이유와 증여 재산 범위에 대해 정정훈 세제실장은 “주택과 아파트, 수도권과 지방의 전셋값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억원으로 결정했다”면서 “부동산·주식·가상화폐 등 증여 대상에는 제한이 없고 세법이 규정한 시가 평가를 통해 재산적 가치를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은퇴자가 받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 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율(3~5%) 분리과세 혜택 기준 금액을 연 1200만원 이하에서 1500만원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자녀장려금(CTC)의 소득 기준을 연 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여 지급 대상을 58만 가구에서 100만 가구 이상까지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이 가업 승계를 할 때 내야 하는 증여세 부담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 [2023년 세법개정안] 가업승계 세부담 완화… 전통시장·문화비 소득공제율↑

    [2023년 세법개정안] 가업승계 세부담 완화… 전통시장·문화비 소득공제율↑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 시 증여세 저율과세 혜택을 받는 대상이 확대되는 등 가업승계에 따른 세 부담이 완화된다. 서민·중산층의 생계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과 주택청약저축의 소득공제 한도는 확대되고, 전통시장 및 문화비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상향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발표한 2023년 세법개정안에서 중소기업과 매출액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이 가업승계를 할 때 증여세율 10%의 저율과세가 적용되는 대상을 현행 증여재산가액 60억원 이하에서 300억원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부연납 기간도 5년에서 20년으로 늘린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의 소득공제 한도는 현행 연 300만~1800만원에서 600만~2000만원으로 확대한다. 소득공제 대상 주택가격도 5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상향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소득공제를 받는 납입 한도는 연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린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비과세 적용 기한은 2025년 말까지 2년 연장한다.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인하 시 적용되는 ‘착한 임대인 세액공제’의 기한 역시 2024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 정부는 전통시장 및 문화비에 지출한 신용카드 등의 사용 금액 소득공제율을 올해 말까지 10%포인트 상향한다. 3000만원 초과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내년 한 해 동안 30%에서 40%로 올린다.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오는 10월부터 면제한다. 맥주·탁주 주세율을 물가 상승률과 연동하던 제도를 개선해 법정세율의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업 투자와 고용,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도 마련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시설투자·연구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다.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의 감면 기간은 7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기술자와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적용 기한은 각각 2028년 말, 2026년 말까지 연장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물품 구매 시 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등을 환급하는 ‘사후면세점’의 혜택도 확대한다. 비수도권에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정·세제 지원,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세제 지원도 신설한다. 특구 이전 기업에 대한 양도세 등 과세 특례, 특구 창업 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 감면 등을 지원책에 담을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출산·보육수당의 비과세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0~6세 영유아 의료비 세액공제 한도 700만원을 폐지해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산후조리 비용에 대한 의료비 세액공제(연 200만원 한도) 요건도 현행 7000만원 이하 근로자에서 모든 근로자로 확대한다.
  • 산체스-사파타 연파한 이영훈 ‘스페인 저승사자’ 될까

    산체스-사파타 연파한 이영훈 ‘스페인 저승사자’ 될까

    한국 3쿠션의 ‘차세대 기수’ 이영훈(32)이 ‘뱅크샷’ 한 방으로 다비드 사파타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앞서 32강에서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를 제압하고 8강전에서 하비에르 팔라존과 맞서게 돼 ‘스페인 저승사자’로 이름을 올릴 지 주목된다. 이형훈은 26일 경기 고양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초대 월드 챔피언’이자 투어 통산 3승의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를 두 시간 남짓의 풀세트 접전 세트 점수 3-2로 따돌리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세트를 10이닝 만에 11-15로 내준 이영훈은 곧바로 2세트를 8이닝 만에 15-11로 맞불을 놓아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 하이런 13점을 포함해 4이닝 만에 15점을 채운 사파타에 15-13으로 다시 세트를 빼앗긴 데 이어, 4세트도 10이닝까지 10-13으로 끌려가 벼랑에 몰렸다.11이닝째 얻은 공격 기회를 놓친다면 사파타에 패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러나 이영훈은 침착하게 3득점을 내 동점을 만든 뒤 과감하게 시도한 뱅크샷이 충돌로 인한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5-13으로 또 균형을 맞췄고, 승부는 풀세트로 이어졌다. 패전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이영훈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이영훈은 5세트 초구를 5득점으로 연결한 이후 2이닝째 3득점, 4이닝째 남은 3득점 등 잇단 연타를 선보이며 5득점에 그친 사파타를 11-5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신고했다. 투어 원년 멤버였지만 최고 성적은 고작 4강 두 차례였던 이영훈은 이제 또 다른 스페인의 강호 팔라존을 상대로 세 번째 4강에 도전한다. 산체스-사파타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 통산 세 번째 ‘퍼펙트 큐’를 일군 팔라존까지 물리치면 자타가 공인하는 ‘스페인 저승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이밖에 다른 8강전은 ‘미스터 매직’ 세미 세이기너(휴온스)와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김재근(크라운해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의 대결로 압축됐다. PBA 8강전은 27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 까다로운 조건… 경기 ‘청년 노동자 통장’은 그림의 떡

    경기도가 청년 노동자의 자산 형성을 돕고자 ‘청년노동자 통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청자의 3분의1가량이 소득기준 초과로 선정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청년노동자 통장 사업은 가입자가 2년간 근로를 유지하면서 매달 10만원씩 저축할 경우 도가 지원금(월 14만 2000원)을 추가 적립해 2년 후 580만원(지역화폐 100만원 포함)을 지급받게 하는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18세 이상 34세 이하 도민 중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청년 노동자다. 그러나 문제는 중위소득 100% 기준으로 인해 많은 신규 참여자가 선정되지 못하는 데 있다. 실제 지난해 청년노동자 통장사업 모집 현황을 살펴보면 5000명 모집에 8333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2578명(31%)이 소득기준 초과로 탈락했다. 이로 인해 최종 선정자는 4652명으로 당초 도의 계획인 5000명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도와 달리 다른 광역자치단체들은 청년노동자 통장과 같은 자산 형성 사업의 중위소득 기준을 개선하는 등 대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대구, 광주, 세종, 전남, 경남 등은 중위소득 120~130%로, 부산과 인천 등은 140% 이상으로 경기도보다 조건이 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역시 내년부터 중위소득을 120~140% 사이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소득기준 초과로 인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와 함께 ‘청년 기회 통장’으로 사업 이름을 변경하는 것도 논의하는 등 더욱 효율적인 사업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아껴서 해외에서 쓴다… 내수 위축에 ‘상저하고’ 전망 흔들

    아껴서 해외에서 쓴다… 내수 위축에 ‘상저하고’ 전망 흔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가 쌓아 둔 ‘초과저축’이 소비에 쓰이면서 경제를 지탱한다.” 민간 소비에 힘입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소폭 성장했던 민간 소비가 2분기에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선 탓이다.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 대신 해외에서의 소비나 부동산 투자에 쓰이는 양상이다. 수출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탓에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민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4분기 0.5% 감소하며 경제성장률을 0.3% 포인트 끌어내렸던 민간 소비는 지난 1분기 0.6% 증가로 돌아섰다. 1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한 데에는 되살아난 민간 소비가 0.3% 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경제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간 소비에 대한 표면적인 지표는 양호하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지표를 세부적으로 뜯어 보면 내수가 위축되는 조짐이 보인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분기 1.1% 증가했지만 3월(0.1%)과 4월(-2.6%), 5월(0.4%)까지 오히려 줄거나 0%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5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4.7% 줄어드는 등 전체 서비스업생산지수는 0.1% 감소했다. 3월(-0.4%)과 4월(-0.5%), 5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2~4월 이후 37개월 만이다. 비교적 고가의 소비를 하는 백화점의 매출은 올해 들어 감소세다. 구매력이 있는 가계는 해외여행에 돈을 쓰거나 부동산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440만 119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19.7% 늘었다. 부동산으로도 돈이 몰린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등 집합건물에 생애 처음으로 매매 이전 등기 신청을 한 매수인이 19만 8810명으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0.8%)보다 높은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이 개선돼 국내총생산(GDP)이 1.7%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2% 줄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1.2% 감소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경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탓에 하반기 성장을 낙관할 일만은 아니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더라도 미중 갈등 속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3년 7월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4%로 0.1%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부터 5회 연속 하향 조정한 것으로, 수출 부진 장기화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반영됐다.
  • 코로나 때 쌓인 저축 100조… 소비 밑천·집값 거품 ‘양날의 검’

    코로나 때 쌓인 저축 100조… 소비 밑천·집값 거품 ‘양날의 검’

    방역으로 소비 줄고 지원금 받아금융·IT 대기업 호황에 자산 축적대출 상환보다 예금·주식 등 보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3년간 우리 가계가 이전보다 100조원 이상을 더 저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가계는 이 같은 초과저축으로 소비 및 대출금을 갚는 대신 예금이나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쌓아 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가계의 초과저축이 민간 소비 둔화를 막을 수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을 높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우리나라 가계 부문의 초과저축액은 101조~129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초과저축을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으로 정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19년) 평균 7.1%였던 가계저축률은 팬데믹 기간(2020~22년) 평균 10.7%로 크게 증가했다. 가계 부문에서 100조원이 넘는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예년과 같은 소비를 할 수 없었던 데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이 더해진 덕분이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 호황을 누린 금융·IT산업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크게 늘면서 고소득층이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소비에 쓰는 경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가계가 팬데믹 시기 쌓아 둔 초과저축으로 ‘보복소비’에 나서면서 내수가 활성화돼 경제를 지탱한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2020~22년 사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6%로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7~19년(3.6%)보다 높아, 초과저축을 끌어오지 않고도 가계의 물가부담을 완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에 비춰 가계가 초과저축으로 대출금 상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는 초과저축을 예금,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0~22년 중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은 1006조원 증가해 2017~19년(591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은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쌓여 있는 초과저축은 실물경제에서 민간소비의 하방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택시장으로 쏠리면서 주택가격을 높이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가로막아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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