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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 재판 패소에 분풀이 살인”…70대 삼촌 죽인 조카

    “상속 재판 패소에 분풀이 살인”…70대 삼촌 죽인 조카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작은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8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9)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7일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서 70대의 작은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상속된 재산의 반환을 요구하는 유류분 반환 소송에서 패소하고, 자신의 어머니 재산마저 압류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A씨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재판부는 “고령의 피해자는 친조카로부터 공격당해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하고, 이에 따라 가족을 잃은 유족의 참담한 심정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유족에게 참회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범행 경위와 양형 기준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가톨릭 사제 결혼 허용을”…고위성직자 공개발언 주목

    “가톨릭 사제 결혼 허용을”…고위성직자 공개발언 주목

    교황청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 사제들에게 결혼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DPA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인 찰스 시클루나(65) 몰타 대주교는 현지 일간신문 ‘타임스오브몰타’ 인터뷰에서 가톨릭교회가 사제들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앙교리성은 신앙과 윤리·도덕에 대한 교리를 증진·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단적으로 들릴 것”이라면서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나는 사제에게 독신을 요구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부가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제직과 (사랑하는) 여성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제들은 몰래 감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런 사례들을 보고 사제 독신 규정 문제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임을 깨닫게 됐다면서 “왜 결혼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위대한 사제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을 놓쳐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가톨릭 교회도 12세기까지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했으며 동방 가톨릭 교회에서는 지금도 사제들 결혼이 가능하다면서 교황청이 이러한 쪽으로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교황청 내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결정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86)은 지난해 3월 즉위 10주년을 기념한 모국 아르헨티나 언론들과 만남에서 사제의 독신 규정이 ‘일시적인 처방’이라고 말하며 독신주의를 재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가 결혼하는 데 있어 모순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 교회에서 독신주의는 일시적인 처방”이라고 밝혀 교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사제 독신주의 규정이 깨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것(독신주의)은 영속적인 사제 서품처럼 영원한 게 아니다”라며 “(사제가 교회를) 떠나고 말고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그것(사제 서품 자체)은 영원하다. 반면, 독신주의는 단지 규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1927~2022, 재위 2005~2013),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재위 1978~2005)를 포함한 가톨릭 보수 진영에서는 사제가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현재 교황청은 예수의 모범을 따라 사제들에 독신을 강제하고 있으나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아동을 상대로 한 성직자들의 성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씨름을 하는 가운데, 사제 독신 규정을 폐지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제들의 결혼을 허용하는 가톨릭의 한 분파인 동방 정교회의 경우 로마 가톨릭교회에 비해 사제들이 저지른 성 학대 사례가 훨씬 적게 보고됐다. 앞서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도 지난해 3월 11일 사제의 독신 의무를 폐지할 것을 교황에게 요청하는 결의안을 포함한 개혁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가톨릭에서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성직자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공의회에서다. 이에 비해 동방 가톨릭 교회나 정교회, 개신교, 성공회 등 다른 기독교 종파의 사제는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 있다. 교황청은 2019년 10월부터 한 달간 이어진 ‘아마존 시노드’를 계기로 사제 부족 문제가 심각한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도 사제품을 허용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 약 1000년 간 이어진 사제 독신 전통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었다. 이번에 관심사를 재소환한 시클루나 대주교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2018년부터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를 맡아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혐의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모든 사제와 수녀들에게 독신 서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성직자들이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온전히 성직에 헌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사제 독신제를 ‘주님의 선물’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도 이는 ‘교리’(doctrine)가 아닌 ‘전통’(tradition)이라며 지역 사정이나 필요에 따라 수정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어 그해 10월 열린 ‘아마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아마존 시노드)에서 사제 부족 문제가 심각한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허용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폐막 때 이를 찬성하는 입장의 권고문이 채택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2월 발표한 ‘친애하는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권고문에서 이 문제에 대한 아무런 권고나 의견을 담지 않아 사제 독신제 전통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황청은 지난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가 아프리카 주교들을 중심으로 한 거센 반발을 사 진화하느라 아직까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앙교리부는 성명을 내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게 그들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그들이 영위하는 삶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따라서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이단적이거나 교회의 전통에 위배되거나 신성 모독적인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에선 과반 국가가 동성애를 범죄로 다룬다. 우간다는 지난해 5월 동성애자를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은 동성애자로 밝혀진 사람은 투석형에 처한다고 선언했다. 신앙교리부는 이처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고문, 투옥, 심지어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곳에서는 동성 커플 축복이 무분별한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전면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축복을 요청하는 두 사람에게 이런 종류의 축복을 거부하는 게 합리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신앙교리부는 지난달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란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동성애 관계에 있는 이들이 원한다면 사제가 이들을 축복할 수 있다”고 했다. 신앙교리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받은 후 이 선언문을 공개했다. 교황청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결혼은 남녀 간 불가분의 결합”이라며 동성 결혼에 반대했다. 2021년에도 ‘동성 결합은 이성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교리를 선언했다가 불과 2년 새 입장을 바꿨다. 비록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에 포함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혼인성사와 유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동성 커플을 배제한 전통과 다른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반인 사이엔 동성 커플의 결혼 허용과 혼동한 사례도 적잖아 곤혹감을 더하고 있다.
  •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말다툼을 하던 아내를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남성은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아 밀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형사 11부(부장 이종길)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구미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아침에 귀가하는 아내 B(28·여) 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다툼이 커지면서 A씨는 B씨를 밀어 넘어뜨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침대에 부딪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지주막하 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법정에서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기에 뿌리치다 밀친 것일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아내를 강제로 넘어뜨릴 만큼 밀친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고 B씨가 먼저 폭행을 개시하는 등 사건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유족에서 용서받지 못한 점, 음주운전으로 인한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KT&G 백복인 4연임 도전하나… 행동주의 펀드 “말장난 밀실투표”

    KT&G 백복인 4연임 도전하나… 행동주의 펀드 “말장난 밀실투표”

    지난해 KT에 이어 최근 포스코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서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현직 CEO ‘셀프 연임’이 무산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민영화 3형제’ 중 마지막 한 곳인 KT&G로 향하고 있다. 2015년 10월 취임 후 두 차례 연임해 오는 3월 3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백복인 KT&G 사장은 4연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번에도 KT&G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31%)의 입장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KT&G는 사장 지원 자격을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에서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기업의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에 준하는 사업부의 손익 관리에 종사한 사람으로 제시했다.KT&G는 앞서 자사와 함께 소유분산기업의 대표로 꼽히는 KT와 포스코의 CEO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에서 ‘깜깜이 시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차기 사장 선임에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현직 CEO 셀프 연임 특혜 비판을 받아 온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는 지난해 말 폐지했다. KT&G는 차기 사장 서류 접수가 끝나면 6명의 사외이사 중 5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지금까지는 1차 심사에서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에 넘겼지만, 이번 사장 선임부터는 지배구조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심층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KT&G는 국민연금이 개입해 현직 CEO의 연임 도전을 막은 KT나 포스코그룹과 달리 시작부터 개방형 공모제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백 사장 4연임 저지에 나선 행동주의 펀드는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맞서고 있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며 “인선자문단이니 외부 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KT&G 사장 선임 절차에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국민연금을 향해서는 “수천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에 원칙도, 행동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IBK기업은행이 국민연금을 누르고 KT&G의 최대주주(6.93%)에 오른 만큼 1차 심사를 전후로 기업은행이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분이 6%가 넘는 2대 주주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백 사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 고속도로 1차선 급정거로 추돌…“고의적인 정차, 수리비 물어야”[법정 에스코트]

    고속도로 1차선 급정거로 추돌…“고의적인 정차, 수리비 물어야”[법정 에스코트]

    2022년 3월 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판교 방면을 달리던 A씨는 뒤차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편도 4차로 구간 중 추월 차선인 1차선을 달리던 A씨가 정속 주행을 하자 답답함을 느낀 뒤차 운전자 B씨가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B씨는 A씨 바로 뒤에 따라붙어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여러 차례 켜면서 A씨에게 속도를 높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A씨처럼 1차선에서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은 교통법규 위반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고속도로 편도 2차로의 경우 ‘앞지르기를 하려는 모든 자동차’만, 편도 3차로 이상의 경우 도로 상황으로 인해 시속 80㎞ 미만으로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지르기를 하려는 승용차 및 경형·소형·중형 승합차’에 한해 1차선 운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편도 4차로를 운행하던 A씨가 1차선에서 정속 주행한 것은 옳지 않았습니다. 이런 B씨의 행동에 A씨는 브레이크를 밟아 고속도로 1차선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뒤따라오던 B씨는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A씨 차를 들이받았고 두 차 모두 범퍼가 파손됐습니다. B씨 측 보험사는 자기부담금 100만원을 뺀 나머지 수리비 1400만원을 B씨에게 지급한 후 이를 A씨에게 배상하라며 법원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급정거가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B씨가 수차례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비추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해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여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B씨가 내 차량에 결함이 있다고 알려 주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차량을 멈췄다”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과속한 B씨의 과실이 더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쌍방과실을 주장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이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구상금을 지급하게 되자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 역시 A씨가 고의적으로 급정거를 했다고 보고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고속도로 1차선에서 급하게 정지해야 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음에도 B씨의 행동만으로 급정거를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의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A씨가 차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B씨의 부주의를 이유로 책임을 경감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 한미일, 북핵 위협·中 남중국해 불법 영유권에 공동 대응키로

    한미일, 북핵 위협·中 남중국해 불법 영유권에 공동 대응키로

    한미일 3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차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인태 대화)를 개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무시하는 중국의 행위 등 인도태평양의 주요 위협에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은 북한이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확대하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것을 규탄했다.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중국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3국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입장을 상기하면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는 3국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지적한 남중국해에서 불법 해상 영유권 주장을 관철하려는 중국의 위험한 행동을 재차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어느 수역에서든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반대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다시 표명했다. 미얀마의 인도적·정치적·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우려스러운 동향도 공유했다. 이번 대화에는 정병원 한국 외교부 차관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고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총합외교정책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한미일 인태 대화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합의사항으로 이번에 공식 출범했다. 2022년 12월 한국의 첫 독자적 지역외교 전략인 인태 전략이 발표된 이후 우리나라가 역내 주요국들과 인태 대화를 정식 협의체로 발족한 첫 사례다. 정 차관보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태 안보 담당 차관보, 미라 랩 후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과 각각 면담하고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
  • [법정 에스코트] 추월차선서 정속주행하다 급정거...“고의적 정차로 추돌, 수리비 물어야”

    [법정 에스코트] 추월차선서 정속주행하다 급정거...“고의적 정차로 추돌, 수리비 물어야”

    “극도의 공포심 때문...차간거리 확보했어야”법원 “1차선에서 급정거 할 사정 없다” 주요 인물이나 중대 범죄 사건에 가려진 ‘생활 밀착형’ 판결을 소개하는 코너 ‘법정 에스코트’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혼자서는 다가가기 어려운 법정으로 안전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법률 지식은 물론 갈등 해소 과정을 생생하게 전합니다.지난 2022년 3월 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판교방면을 달리던 A씨는 뒤차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편도 4차로 구간 중 추월차선인 1차선을 달리던 A씨가 정속주행을 하자 답답함을 느낀 뒤차 운전자 B씨가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B씨는 A씨의 바로 뒤에 따라붙어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여러 차례 켜면서 A씨에게 속도를 높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A씨처럼 1차선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것은 교통법규 위반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고속도로 편도 2차로의 경우 ‘앞지르기를 하려는 모든 자동차’만, 편도 3차로 이상의 경우 도로 상황으로 인해 시속 80km 미만으로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지르기를 하려는 승용차 및 경형·소형·중형 승합차’에 한해 1차선 운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편도 4차로를 운행하던 A씨가 1차선에서 정속주행한 것은 옳지 않았습니다. 이런 B씨의 행동에 A씨는 브레이크를 밟아 고속도로 1차선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뒤따라오던 B씨는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A씨 차를 들이받았고 두 차 모두 범퍼가 파손됐습니다. B씨 측 보험사는 자기부담금 100만원을 뺀 나머지 수리비 1400만원을 B씨에게 지급한 후 이를 A씨에게 배상하라며 법원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급정거가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B씨가 수차례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비추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해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여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B씨가 내 차량에 결함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차량을 멈췄다”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과속한 B씨의 과실이 더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쌍방과실을 주장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이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구상금을 지급하게 되자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 역시 A씨가 고의적으로 급정거를 했다고 보고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고속도로 1차선에서 급하게 정지해야 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음에도 B씨의 행동만으로 급정거를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의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A씨가 차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B씨의 부주의를 이유로 책임을 경감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 “언니 2023년생, 동생 2024년생”…1분 차 태어난 쌍둥이

    “언니 2023년생, 동생 2024년생”…1분 차 태어난 쌍둥이

    1분 차이로 서로 다른 해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화제다. 언니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동생은 올해 1월 1일 0시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7일(한국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스틀리트대학병원에서 언니는 2023년생이고 동생은 2024년생인, 생년이 다른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스플리트대학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는 “다른 날 태어난 쌍둥이는 전에도 본 적 있지만 다른 해에 태어난 쌍둥이는 처음 본다”며 “이제 한 아이는 연말에 생일을 축하받고 다른 아이는 새해에 축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라젠코 보반 스플리트달마티아 주지사는 해당 병원을 방문해 쌍둥이의 탄생을 직접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미국 뉴저지에서도 쌍둥이 형제가 40분 차이로 서로 다른 해에 태어나 출생년도가 달라졌다. 쌍둥이 형 에즈라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48분에 태어났고, 이후 40분이 지나 1월 1일 0시 28분에 동생 에제키엘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의료진은 “산모인 이브 험프리가 다른 아기를 낳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는 동안 밖에서 ‘해피 뉴 이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한편 통계상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약 0.2%이며 인구 비율로는 0.4%를 차지한다. 원인은 불명이나 이 비율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된다. 발생학 연구에 따르면 체외수정을 할 경우엔 자연 상태보다 일란성 쌍둥이가 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이란성 쌍둥이의 출생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2006년에 약 0.95%(인구 비율로는 1.9%)로 집계됐다. 세계 어디서나 비율이 일정한 일란성과는 달리 이란성은 인종 및 유전적 요인, 임산부의 연령과 건강 상태, 체외수정 여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역은 물론 시대에 따라서도 편차가 큰 편이다. 특히 시험관 아기는 쌍둥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수정이 빈번히 이뤄지는 선진국들에선 쌍둥이 출생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미국은 2001년에 이미 쌍둥이 출생률이 3%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쌍둥이 출생률 역시 1997년 0.7%에 불과했지만, 2018년엔 2%를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성별이 다른 남매 쌍둥이 출생 비율이 20년간 2000년 28.4%에서 2019년 39.8%로 1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재명 피습, 한동훈 행보 본격화··· 새해 첫주 국회에선 무슨 일이? [위클리 국회]

    이재명 피습, 한동훈 행보 본격화··· 새해 첫주 국회에선 무슨 일이?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1월 1일 한동훈 위원장, 이재명 대표 나란히 현충원 참배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걸음을 옮기는 모습.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조우했다. ◼ 1월 2일 이재명 대표 피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에서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습격당한 가운데 당 관계자들이 지혈을 위해 손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막고 있다(첫번째 사진). 지지자처럼 행세하던 김씨는 웃는 얼굴로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열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헬기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 1월 3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 이재명 대표의 빈자리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각각 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이 우리 당에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이철규 의원과 함께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공동으로 맡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대표 피습을 ‘당 비상상황’으로 규정했다. S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에 대해 “명백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위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비상 의원총회도 소집했다. ◼ 1월 3일 윤석열 대통령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5부 요인을 포함한 각계 대표를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전날 부산 방문 도중 습격당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를 당하셨다. 지금 치료 중”이라며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서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 1월 4일 경찰 경호 속에 광주 5·18희생자 묘 찾은 한동훈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희생자 묘역을 방문했다. 보수 유튜버들과 지지자 수십명은 5·18 묘역에서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며 악수를 요청했다. 유튜버들이 몰리자 경찰과 당직자들이 저지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 1월 5일 야4당, 김건희, 50억클럽 특검 거부 규탄대회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등 야 4당이 ‘김건희, 50억 클럽 특검 거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총선용 악법’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너무도 황당하다. 법안은 지난해 4월 올라온 것으로, 진작 논의됐다면 이미 작년에 끝났을 사안”이라며 “총선 앞까지 끌고 온 것은 야당의 책임이 아닌, 정부·여당이 끝까지 특검을 외면하고 회피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 범행 전날 이재명 습격범 데려다 준 외제차 있었다…참고인 조사

    범행 전날 이재명 습격범 데려다 준 외제차 있었다…참고인 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를 범행 전날 외제차에 태워 숙소까지 데려다 준 A씨를 경찰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6일 경찰 관계자는 “차주를 불러 조사를 끝냈다”며 “조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후 차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표의 지지자일 뿐, 김씨와의 공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전날인 1일 충남 아산에서 고속철도(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경남 봉하마을, 양산 평산마을, 울산역, 부산역을 거쳐 같은날 오후 부산 가덕도에 도착했다. 이 대표 방문지를 미리 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김씨는 1일 오후 8시쯤 부산 가덕도에서 10여㎞ 떨어진 경남 창원 용원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는데, 이 대표의 지지자 A씨가 본인의 외제차로 김씨를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처음 만난 이 대표 지지자의 차를 타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에 거주해 부산 지리에 어두운 김씨가 이 대표를 응원하러 온 다른 지지자를 만나 차를 얻어 탔을 개연성이 있다. 모텔에서 하룻밤을 잔 김씨는 2일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가덕도 대항전망대로 향했고, 지지자로 행세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씨 진술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추출) 조사,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전체 범행 동선과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현재까지 김씨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다음 주 중 범행 동기 등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거제서 월세 내라는 집주인 부부에 흉기 휘두른 50대 구속

    거제서 월세 내라는 집주인 부부에 흉기 휘두른 50대 구속

    밀린 월세를 내라고 독촉한 집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가 구속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9시 35분쯤 거제시 주거지(원룸)에서 집주인인 50대 B씨 부부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B씨 부부는 A씨와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있었다. A씨는 이날 B씨가 월세 낼 것을 요구하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불만을 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 집에 거주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부부 비명을 주변 목격자가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B씨 부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월세를 얼마나 밀렸는지 등은 B씨 부부가 아직 치료 중이라 확인되지 않았다”며 “B씨 부부가 안정을 취하고 나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인터넷 등을 통해 흉기를 검색한 정황이 있는 점 등을 비춰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미국 명문대 나온 딸, 시멘트 암매장”…엄마는 ‘영정사진’ 닦고 또 닦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누나는 늘 밝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도 컸습니다. 사제 간으로 만난 범인의 다정함은 가면이었습니다.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누나는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 암매장됐습니다. 범인이 세상과 영원히 격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예쁘고 착한 누나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의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인재. 없는 집에서 어렵게 지원한 부모의 짐을 덜어주고자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학원 강사로 일하고, 억대 연봉 입사를 앞두고 ‘데이트 살인’에 허망하게 숨진 꽃다운 청춘. 남동생은 아픔이 절절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어학원 강사·수강생에서 연인관계지인 앞에서 다정, 둘만 있으면 폭력“헤어지자” 하자 목 졸라, 암매장 6일 서울신문 취재 등을 종합하면 김모(여·당시 26세)씨는 2015년 5월 2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해됐다. 잠자던 그녀의 목을 조른 범인은 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 이모(당시 25세)씨다. 이씨는 범행 후 시신과 함께 지내며 처리를 고민했다. ‘암매장’을 마음먹은 그는 인터넷에서 시멘트 사용법 등을 검색했다. 범행 3일 후 차량을 렌트하고 시멘트, 대형 물통 4개, 고무대야 2개, 대형 석쇠 8개 등을 구입했다. 이어 김씨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렌터카에 실은 뒤 충북 제천의 한 모텔로 갔다. 그는 모텔에 묵으면서 같은달 6~7일 인근 야산의 땅을 파고 김씨 시신을 시멘트로 암매장했다. ‘그녀를 위해(?)’ 술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경기도 친구 집에서 머물면서 여행을 떠나는 등 일상을 즐겼다. 둘은 사건 1년여 전인 2014년 초 만났다. 김씨가 뉴욕 명문대를 졸업하고 동생들 학비를 벌려고 귀국해 부산의 모 영어학원 강사로 일할 때였다. 전남 장성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3남매를 키우던 김씨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 잘하는 맏딸의 유학 등을 위해 대출까지 받으면서 수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려다 실패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영어를 더 배우겠다면서 김씨가 속한 학원에 다녔다. 사제지간인 셈이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자상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이씨의 접근을 물리치지 못했고, 연인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씨의 본색은 얼마 못 가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살해 후 그녀인 양 50차례 거짓 메신저억대 입사 회사서 ‘무단퇴사’ 내용증명궁지 몰리자 거짓 유서, 손목 긋고 자수 그는 김씨 친구들과 술자리를 할 때 깍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둘만 있을 때는 폭력을 일삼았다. 군 복무하던 김씨 동생 면회를 가 “누나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도 늘어놨다. 흔한 ‘데이트 폭행범’의 전형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발로 김씨의 머리 등 전신을 짓밟는 일이 잦았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김씨는 친구들에게 “학원 아이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말했고, “너무 폭력적이다. 무섭다” “한국에 있으면 계속 해코지당할 것 같다” “외국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더러 이별통보도 했지만 이씨의 폭력과 집착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럴수록 이씨의 폭력은 더 심해졌다. 그는 끝내 그날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의 목숨까지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범행 후 이씨는 김씨 가족과 지인을 속이는데 온 힘을 쏟았다. 김씨의 메신저 말투 등을 흉내 냈다. 김씨 동생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누나인 것처럼 이모티콘도 섞어 보냈지만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다. 김씨 아버지는 “응, 잘 지내” 등 카카오톡 답변만 하던 딸이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못 간다”고 하자 의아해했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 있으면 달려온 날이다.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당분간 바빠서 좀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 이씨가 이미 살해한 김씨의 휴대전화로 거짓 답변한 것이다. 같은달 15일 김씨가 입사한 회사에서 ‘무단 퇴사’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맏딸은 억대 연봉 계약으로 입사가 결정된 뒤 아버지에게 “첫 월급 타면 50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었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딸에게 전화했지만 꺼져 있었다. “급한 일이니 빨리 전화 달라” “반드시 목소리를 듣고 통화해야겠다”는 메시지에도 응답은 없었다. 회사에 연락했다. 회사 측은 5월 4일 김씨가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으로 유학 가려고 한다. 퇴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이 역시 이씨가 김씨 휴대전화로 벌인 짓이다. 김씨 동생은 인터넷 글에서 “누나 살해 후 15일간 50여 차례 가족과 지인에게 카톡을 보냈다. 심지어 어버이날까지”라고 분노했다. “그립다. 속죄하겠다”더니 “안 죽였다” 항소 끊이지 않는 전화와 메신저로 궁지에 몰리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씨는 근거지인 부산으로 내려가 범행 16일 만인 같은달 18일 한 호텔에서 거짓 유서를 쓰고 자해한 뒤 자수했다. 흉기로 손목을 긋고 스스로 119에 신고한 뒤 “왜 오지 않느냐”고 한 번 더 전화해 출동을 독촉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암매장 장소와 관련해 “명당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자 국선 변호사를 물리치고 법무법인 변호사 8명을 선임했다. 또 재판부에 36차례 반성문을 내는 등 자수부터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감형에만 힘썼다.이씨는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결심공판에서 “무거운 죄책감과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픔이 깊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속죄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고통을 안고 살겠다”던 그는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했기 때문에 내가 목 졸라 살해한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김씨의 사망 원인은 천식이고, 나는 시신 유기만 했다”고 항소했다. 항소는 기각됐다. 대법원은 2016년 8월 징역 18년을 확정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015년 10월 “이씨는 시멘트로 시신을 유기했고, 김씨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태연히 문자를 보내는 등 사후 행위도 좋지 않다”며 “이씨가 진지하게 반성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계획 살해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자수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 18년, “계획 범행 아니다”엄마 “우리 딸 살려내라” 쓰러져아버지 “사람보는 눈 못 키워준 게 한” 생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안고 나와 지켜본 김씨 어머니는 재판부가 “징역 18년을 선고한다”고 주문을 읽자 “꽃다운 나이의 우리 아이를 죽였는데 18년이 말이 되느냐”며 “우리 딸을 살려내라”고 오열했다.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법정 경위들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 재판 내내 김씨의 어머니는 영정사진이 된 딸의 대학 졸업 때 사진을 손에 들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았지만 옷소매로 사진을 닦고 또 닦았다. 그는 “딸 이름으로 보험 하나 못 들 정도로 어렵게 키운 아이가 마지막으로 본 지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아왔다. 매일 울다가 지쳐 잠든다”면서 “딸의 얼굴을 한 번만 봐달라”고 엄벌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한참 말없이 지켜보던 남편은 법정 천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 누나 재판 때마다 휴가를 내고 서울로 온 남동생은 “이씨는 아직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술기운에 그랬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 법정 최고형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미국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던 아이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시멘트에 묻혀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딸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지 못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만 이야기했던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딸은 이씨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죽기 전까지 폭행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니라 한 가정이 죽어버린 사건”이라고 가슴을 쳤다.
  • ‘아이언 빛난’ 임성재,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PGA 개막전 1R 굿샷

    ‘아이언 빛난’ 임성재,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PGA 개막전 1R 굿샷

    임성재(CJ)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첫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5타를 기록표에 적어냈다. 이로써 임성재는 사히스 시갈라(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 빅토로 호블란(노르웨이),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콜린 모리카와(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임성재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7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58억 9000만원)에 우승 상금이 360만 달러(46억 6000만원)가 이번 대회는 PGA 투어가 이번 시즌부터 도입한 8개의 시그니처 대회(특급 대회)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우승자에 더해 페덱스컵 랭킹 50위 내의 59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까지 진행된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많은 700점이 걸렸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들어 출전할 수 있었다. 앞서 3차례 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톱10 2회(공동 5위·공동 8위)에 지난해에는 13위에 오르는 등 성적도 나쁘지 않아 기대감을 키웠다. 임성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47%에 그치며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그린 적중률이 89%에 이를 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교했다. 또 그린 적중 시 퍼트가 1.56개에 불과할 정도로 핀 가까이에 공을 붙이는 등 샷 감이 돋보였다. 4번(파4), 5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시동을 건 6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로 향하고, 2번째 샷이 그린 주변 러프에 떨어져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보기를 저지른 임성재는 9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만회한 뒤 임성재는 후반 들어 11번 홀(파3)부터 14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또 17번(파4)과 18번(파5) 홀도 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뒤 조에 있던 시갈라가 9언더파 64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한 계단 내려섰다. 임성재는 경기 뒤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서 두 번째 샷 거리감과 정확도만 높으면 누구나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이번 주 퍼터를 바꿨는데, 새로운 퍼터로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주형(나이키)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9위로 출발했다. 21세에 투어 3승을 올린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5번 홀에서는 10m가 넘는 거리의 퍼트에 성공하며 이글을 잡아낸 장면이 이날 하이라이트. 안병훈(CJ)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공동 19위에 올랐다. 김시우(CJ)는 3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7위.
  • 태양광발전 업계약서로 국고지원 대출금 빼돌린 업자 31명 기소

    태양광발전 업계약서로 국고지원 대출금 빼돌린 업자 31명 기소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면서 국가 지원 대출금을 편취한 시공업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A(54)씨 등 태양광 시설 시공업자 15명과 B(64)씨 등 태양광 발전사업자 3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5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서로 짜고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 금액을 부풀린 허위 공사계약서, 세금계산서 등을 관련 기관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국가 지원 대출금 22억5천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같은 수법으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29명의 업자들이 편취한 대출금은 A씨와 B씨의 대출금을 포함 모두 99억6000여만에 이른다. 정부는 2017년부터 태양광 시설 등 확충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거치기간 5년, 금리 연 1%대 장기,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을 해줬다. 공사대금 중 10∼30%는 발전시설 건립 희망자가 자부담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공업자와 발전사업자는 이를 악용해 허위 서류를 통해 국가가 제공하는 대출금만으로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발전시설 가동으로 생산된 전기를 또다시 국가에 판매해 대출금 대비 연 2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국무조정실로부터 대출사기가 의심되는 태양광 시공업체들이 있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를 받아 한국에너지공단, 국세청, 금융기관, 시공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조사를 벌였다. 범행에 가담한 발전사업자 중에는 대출 지원 대상이 아닌데도 남의 명의를 빌려 발전소를 건립·운영한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지역 농축협 임원이 일부 포함됐다.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여러 사람 명의로 복수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사례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국고를 고갈시키는 국가재정 범죄에 대해 지속해서 엄정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자 나라의 비밀… ‘4개 불씨’ 있었다

    부자 나라의 비밀… ‘4개 불씨’ 있었다

    1820년까지 인류 GDP 0% 불과산업혁명 후 ‘차별적’ 폭발 성장네덜란드 간척지를 국토로 개발 재산권·자본·운송 등 4요인 갖춰번스타인 “성장 자질 갖춘 한국인적 자본 잠재력 극대화해야” 숫자는 때때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코틀랜드 경제학자 앵거스 매디슨이 산출한 인류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연간 성장률은 예수 탄생 이후 1820년까지 거의 0%에 머물렀다. 지금의 전례 없는 풍요는 산업혁명 이후 두 세기간 이어진 폭발적 성장의 산물이다. 역사 베스트셀러 ‘군중의 망상’을 쓴 경제사학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인류 전체 역사를 하루로 나타낸다면 현대의 번영은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1820년 이후 전 세계 1인당 GDP는 8배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국은 10배, 미국은 20배 늘었다. 경제사를 관통해 온 오랜 의문도 이 대목에서 출발한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할까.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명저 ‘총, 균, 쇠’에는 “당신네 백인들은 어떻게 저 많은 ‘화물’(기술 제품)을 갖고 있느냐”는 뉴기니 부족민 얄리의 질문이 나온다.책은 인종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지만 18세기 산업혁명만으로도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는 번영의 불씨가 된 네 가지 핵심 요인을 제시한다. ‘재산권’,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운송과 통신의 발달’ 등 국가 제도의 완비가 부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했다고 통찰한다. 산업혁명 이전 근대적 성장 모형의 발상지는 네덜란드다. 국토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 국가인 네덜란드는 유럽 봉건 국가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농민은 새로 개발한 간척지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간척지에서 물을 빼기 위해 풍차와 제방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저리 조달할 수 있는 금융시장이 발달했다. 수로와 바다를 연결한 수상 운송으로 저렴한 물류 이동이 가능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전체 인구 3분의1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도시화율을 앞섰다. 번스타인이 제시한 4개의 번영 공식에 딱 들어맞는 국가다.영국 산업혁명기의 기술 혁신도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다. 파산했던 제임스 와트는 정부의 발명 특허권 보장과 금융시장의 투자 지원으로 증기기관 개발에 성공했다. 저자는 헨리 포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극소수 천재의 아이디어와 혁신이 오늘날에도 번영의 불씨가 된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20세기를 가난하게 시작했지만 빠르게 서구를 추격한 국가다. 19세기 후반까지 일본은 전체 인구의 6%를 차지하던 사무라이가 85%에 달하는 농민을 지배했다. 저자는 그런 일본을 ‘기생충의 나라’라고 불렀다. 메이지 유신의 국가 개혁을 통해 성장했지만 2차 세계대전 패배로 주저앉았다. 저자가 보기에 일본의 번영은 민주적·경제적 내부 개혁의 결과가 아닌 냉전의 덕이었다. 미국이 제공한 군사적 우산 속에서 막대한 국방비용을 줄이고 성장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국가의 장기적 번영과 미래가 천연자원이나 군사력보다는 네 요소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결론짓는다. 이는 부패한 권력과 열악한 법치주의, 종교적 억압,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지대추구적 유산이 강한 남미와 중동이 빈곤한 이유와 연결된다. 번스타인은 이번 개정판 출간 기념 서문을 통해 한국을 번영의 자질을 갖춘 국가로 평가하면서도 미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계속 성장하려면 한국이 재산권, 개인의 자유, 법치주의를 지키는 동시에 취약계층 등 국민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 인적 자본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세종로의 아침] 미술관의 주인은 ‘정치’가 아니다/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미술관의 주인은 ‘정치’가 아니다/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최근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드물게도 미술에 관한 에세이가 등장했다. 제목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돈독했던 형의 죽음을 겪고 스스로를 유폐시키듯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그저 ‘고요히 서 있기’를 택한 남자의 이야기다. ‘뉴요커’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고속 질주하리라 생각했던 그는 상실의 고통에 팽팽히 당기던 끈을 놓는다. 남들처럼 내달리는 대신, 300만점의 작품을 품은 거대한 미술관에서 하루 여덟 시간 넘게 서서 찬찬히 응시한다.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이 창조해 낸 예술에서 떠오르는 인간사의 비의(秘義)와 경이로움을.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그의 안에는 서서히 생의 의지가 차오른다. “삶은 군말 없이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그는 ‘세상의 축소판’인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넨다. “그 광대함 속에서 길을 잃어 보십시오. 인색하고 못난 생각은 문밖에 두고 아름다움을 모아 둔 저장고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작고 하찮은 먼지 조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즐기십시오.” 그러면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연료가 될 작품 등이 뭔지 살피고 무언갈 품고 바깥 세상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품고 나간 것은 살아가는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아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유명인의 추천도 더해졌지만 책이 독자를 의미 있게 늘려 간 데는 미술관을 거닐며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을 만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삶과 사람, 예술 간의 필연적인 농밀한 교감을 짚어 줬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관에서 다시 세상에 나아갈 힘을 얻은 한 사람의 이야기는 최근 만난 두 미술관 관장들과의 대화와 맞물리며 예술과 이를 품은 공간이 지닌 역할의 긴요함을 더 새겨 보게 했다. 지난해 6월 한국인 큐레이터로는 처음으로 유럽 미술관 관장을 맡은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미술관장은 미술의 감상, 향유에 그치지 않고 사는 방식에 대해 배우고 치유할 수 있는 곳, 예술을 매개로 관람객들의 삶과 긴밀히 맞닿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는 아르코미술관의 임근혜 관장은 예산의 한계 등으로 대중을 끄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어렵지만 팬데믹 이후 첨예하게 떠오른 돌봄, 공동체, 이동권 등 당대의 화두를 치밀하게 탐구하는 노력, 지속가능한 운영으로 예술계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사유와 고민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한편에서는 그 바깥의 것들로 소란한 미술관이 있다. 관장 선임 논란이 한창인 대구미술관이다. 현 시장과 고교 동기동창이자 시장에게 초상화를 그려 선물한 작가가 관장으로 선임되자 지역 미술인들은 특혜 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자체장이 친분을 내세워 저지른 예술계에 대한 만행”, “예술계가 정치권 놀이터냐”는 항의성명을 내고 심사 과정 공개, 유착 관계 검증·감사, 관장 선임 취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회복을 북돋우는 공간, 사람과 삶, 예술을 잇기 위한 노력이 점차 강화되는 공간으로서 미술관의 정체성과 역할 정립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진 이 논란은 미술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근본적으로 망각한 사태로 읽힌다. 미술관이 ‘정치’와 ‘권력’, ‘사적 이익’을 주인으로 섬긴다면, 스스로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게 뭔가.
  • 성착취범 엡스타인 문건 열렸다…클린턴·트럼프·영국 왕자 등 등장

    성착취범 엡스타인 문건 열렸다…클린턴·트럼프·영국 왕자 등 등장

    성착취범인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에 얽힌 유력 인사들의 면면이 밝혀졌다. 범죄 연루와 무관하게 거명 자체가 불명예인 데다 일부 부도덕한 행태도 드러나 파장을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과거 엡스타인 사건 기록과 재판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피해 여성인 버지니아 주프레(40)가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을 도운 길레인 맥스웰(63)을 상대로 2015년 낸 명예훼손 소송자료 934쪽 분량이다. 앞서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해 말 문건에 익명 처리됐던 150여명의 실명을 밝히라고 각 법원에 명령했다. 범죄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부와 인맥 관리를 위해 여성들을 ‘성노예’로 유린한 실체를 끝까지 밝혀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받아들였다. 다만 외신들은 “문건에 등장했다고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한 문서엔 엡스타인이 “빌 클린턴(왼쪽) 전 대통령은 젊은 사람(여성)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는 피해 여성 요안나 쇼베리(42)의 증언이 담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 9월 포르투갈의 한 공항에서 피해 여성으로부터 안마를 받는 사진이 공개된 적도 있다. 올해 미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엡스타인이 쇼베리에게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카지노’에 가자”고 했다는 내용이 들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쇼베리는 2022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막내아들 앤드루(오른쪽) 왕자가 2001년 엡스타인의 맨해튼 자택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진술했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엡스타인 소개로 당시 17세였던 주프레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따라 왕실의 모든 직위를 내놨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1~2006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연방검사와의 감형 거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매춘부 성매매 2건으로 13개월 징역형만 받아 ‘권력 커넥션’ 의혹에 휩싸였다. 66세이던 2019년 7월 미성년 여성 20여명 대상 또 다른 성착취 범죄로 체포됐으나 다음달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 올해부터 직급 상향에… 더 격해진 ‘기초단체 부단체장’ 인사 갈등

    올해부터 직급 상향에… 더 격해진 ‘기초단체 부단체장’ 인사 갈등

    기초단체 부단체장 인사를 둘러싸고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간 대립이 점점 첨예해 지고 있다. 광역단체가 임명해 온 기초단체 부단체장 직급이 1계급 올라가면서 이 자리를 찾아오려는 기초단체 공무원들의 욕구가 더욱 강렬해졌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4일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 중단 요구를 충북도가 거부했다”며 “도내 각 시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노는 현재 1인 시위를 진행중이며 시군이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는 부단체장 관사 철폐 투쟁, 부단체장 출근저지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도가 부단체장을 내려보내는 인사방식에 줄기차게 반대해온 전공노가 이번에 더욱 반발하는 것은 올해부터 부단체장 직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자치조직권 강화 취지로 ‘인구 10만명 미만 지자체 부단체장 직급을 단계적으로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한다’는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입법예고되자 지난달 26일부터 도청 정문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직급상향이 광역단체의 승진 잔치로 전락할 수 있어 이제라도 기초단체 자체승진을 통해 부단체장을 임명하자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도는 지난 1일자 승진인사 등을 통해 3급 3명, 4급 3명을 도내 6개 군 지역 부군수로 보냈다. 새 시행령에 따라 처음으로 3급 부군수가 탄생했다. 그동안 충북지역 부단체장 직급은 청주시 2급, 충주·제천시 3급, 나머지 8개 군은 4급이었다. 전공노는 직급 상향 이전부터 충북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기초단체 부단체장은 기초단체장이 임명하도록 지방자치법이 규정하고 있는데 충북도가 법적근거도 없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게 전공노 입장이다. 전공노는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가 시군 인사적체와 사기저하를 초래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부단체장 임기가 대부분 1년 미만으로 짧아 업무파악도 못하고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현행 인사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기초단체 사무 가운데 80% 정도가 광역단체와의 공동사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도와 기초단체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며 행정업무를 관리감독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장군수들과 부단체장 인사를 협의하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 주장은 이해할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자체 승진이 가능하면 기초단체장이 자신의 측근을 부단체장에 앉힐 것”이라며 “이럴 경우 기초단체장의 왕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단체장 갈등은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남도 공무원 노조도 최근 전남도에 부당한 부단체장 인사 중단을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초단체도 부단체장을 2명 임명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행정부군수는 도가 임명하고 정무부군수는 자체승진시켜 군의 인사적체 등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시도지사협의회가 행정안전부에 이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 유튜브 ‘악마의 뉴스’ 막을 법이 없다

    유튜브 ‘악마의 뉴스’ 막을 법이 없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유포되는 극단적인 정치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해 1인 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10건이나 발의됐음에도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유럽은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 정보, 혐오 발언 등을 담은 콘텐츠를 삭제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도 일찍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계기로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증오와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양극단 성향의 정치 유튜브 방송을 ‘정보통신’이 아닌 ‘방송’으로 규정해 규제하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에 대한 허위정보를 규제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10건가량 발의됐지만 모두 계류 중이다. 대표적으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7월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3년 4개월간 법안소위에서 잠자고 있다. 이 법안은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 이용자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또는 불법정보 생산·유통으로 명예훼손 등 손해를 입은 경우 그 손해를 입힌 이용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외에도 허위정보에 대한 정의 신설, 허위정보 또는 불법정보에 대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삭제·임시조치 의무 부과, 허위정보와 관련한 당사자 간 분쟁 조정을 위한 온라인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들도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일찍이 게재된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 독일은 가장 먼저 가짜뉴스·허위 정보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2018년 1월부터 ‘네트워크 집행법’(NetzDG)을 적용 중이다. 현행법엔 ‘방송’ 아닌 ‘정보통신’ 규정美선 플랫폼 면책 특권 삭제 논의도국민 절반 “유튜브로 뉴스 본다”는데엄격한 기존 매체와의 형평성 문제도“비판 표현까지 묶는 법엔 신중해야” 플랫폼 사업자는 허위정보, 혐오 발언, 모욕, 아동 포르노, 나치 범죄 부정 등 독일 형법상 범죄가 되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20년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 삭제를 강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발의했고, 다음달 17일부터 EU 전역에서 시행한다. 미국에선 콘텐츠 내용에 대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플랫폼의 면책 특권을 보장한 ‘통신품위법 230조’를 삭제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 성향이 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모두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법 체계에서 가짜·허위 정보의 유포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또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공표죄,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만 처벌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대표 피습에 대한 각종 음모론도 처벌이 쉽지 않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면 특정 후보를 당선이나 낙선시키려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대표가 아직 총선 후보가 아니다”라며 “명예훼손 혐의도 허위 사실이 아닌 단순 의견 개진일 경우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피의자는)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계획범죄를 저지른 정치범이다. 중대한 범죄 배후가 밝혀진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배후설을 제기해 논란을 키웠다. 유명 유튜브 방송인 진성호방송은 ‘ ! 이유’라는 제목으로, 신의한수는 ‘이재명 사건 범행 도구가 수상하다’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가짜뉴스로 수익을 올리려는 일부 정치 유튜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이버레커’처럼 최대한 의혹을 끌어올린 뒤 교묘하게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는 식”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53%는 유튜브를 이용해 뉴스를 본다고 답해 46개국 평균치(30%)를 크게 넘었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62%, 보수 성향은 56%였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도 TV와 라디오처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성 매체는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을 고정 패널로 출연할 수 없는 규제가 적용되는데 유튜브는 말도 마음대로 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며 방송통신법 적용을 제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궁극적으로 방심위 대상이 돼야 하고 상습적으로 가짜뉴스를 내보내는 유튜브는 일시 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튜브에서 악의적으로 정보를 조작한 경우도 있지만, 비판적 표현물을 규제하는 쪽으로 남용될 수 있어 입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 우크라 “우리에겐 플랜B가 없다” 美 신속지원 촉구

    우크라 “우리에겐 플랜B가 없다” 美 신속지원 촉구

    우크라이나는 미국 의회에서 군사지원 예산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플랜B’(대안)가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플랜A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민주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고자 하지만 공화당이 이주민 문제 등 국내 현안을 우선하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언제나 주어진 자원을 갖고 싸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것은 자선(​慈善)이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번영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다른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전철을 따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것이며 역내 안보를 보장하고 이들 지도자를 저지하는데 미국이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전한 후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는 미국 관리들이 있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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