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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안 해수범람 피해/주택 992채·농경지 1,800㏊ 침수

    ◎백중사리·태풍영향 【전국 종합】 19일 새벽 백중사리와 제13호 태풍 ‘위니’의 간접영향으로 바닷물이 범람해 전남 북과 충남 경기지역 서해안 지방 저지대 주택 992채와 농경지 1천802㏊가 한때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각 지역 기상청이 사전에 주의보를 내리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관련기사 22면〉 20일 새벽 만조에 맞춰 또 다시 범람이 예상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9일 상오 3시 20분쯤 목포시 목포항 수위가 관측 1백년만에 최고치인 5.4m까지 올라가면서 바닷물이 범람해 동명 서산 온금 대반동을 비롯,산정동 북항 주변 등 5개 동 1백여채와 상가가 1시간여 동안 잠겼다.이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고 동명동에서 신안비치호텔간 6㎞ 해안도로의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다.또 상오 3시쯤 해수위 상승으로 신안군 안좌 압해 도초 등 섬과 무안·영광군 방조제 28개소가 붕괴되거나 바닷물이 넘쳐 논 130㏊가 물바다를 이뤘다. 전북에서는 군산시 중·구암동과 부안군 줄포면 해안가 저지대 주택 337채와 부안군 위도면과 고창군 해리면 등 농경지 154㏊가 물에 잠겼다. 충남 서해안 일대도 피해가 잇따라 사천군 장항읍 창선1·신창리 일대 주택 1백여가구를 비롯,홍성군 광천읍 옹암리,당진군 송산면 등 주택 220채가 침수됐다.서산시 지곡면 일대 농경지 40㏊ 등 4개 시·군 6개 읍·면에서 모두 110㏊의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겼다.
  • 흰패랭이꽃 민통선서 첫 발견/임업연구원 조사

    ◎희귀조 흰날개해오라기·삼광조 함께/곤충류선 미기록종 회색좀나방 관찰 지금까지 국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흰패랭이꽃이 민통선안에서 처음 관찰됐다.이와 함께 희귀조인 여름철새 흰날개해오라기와 삼광조도 관찰됐고 곤충류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록되지 않은 회색좀나방이 새로 발견됐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둥 민통선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낙지다리와 붉은인가목 등 희귀식물과 함께 신품종후보인 흰패랭이꽃(가칭)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붉은색 패랭이꽃은 서식하고 있으나 흰색 패랭이꽃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술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신품종으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식물군락중에서는 저습지의 오리나무군락과 법적 보호종인 왕매발톱군락,앉은부채군락,삼지구엽초군락,태백제비꽃군락,금강애기나리군락 등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외래식물도 많이 귀화돼 총 44종이 발견됐고 이중 특히 단풍잎 돼지풀은 매우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곤충류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미기록종인 회색좀나방(가칭)이 새로 발견됐다. 조사단이 관찰한 59종,571마리의 조류 가운데는 매우 희귀한 여름철새인 흰날개해오라기와 삼광조가 포함돼 있으며 이 새들은 철원군 구노동당사 주변의 도로옆과 토교저수지부근의 숲에서 각각 관찰됐다.이밖에 포유류는 고라니 너구리 두더쥐 다람쥐 등 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고라니는 서식밀도가 매우 높았다. 임업연구원은 이번에 조사한 지역중 조립질 화강암으로 돼있는 지역은 표면침식이 진행되고 있어 침식방지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또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사지역 산지의 대부분이 산불이나 벌채 등으로 훼손됐으나 철원평야의 일부 저지대 등은 자연스럽게 습지를 이뤄 야생조수의 중요한 서식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도로·농지 곳곳 침수… 산사태…/호우피해

    ◎탄천 범람… 인근주민 긴급대피/수인산업도 일부 매몰… 경부·경인선 한때 불통 【전국 종합】 올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4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철도 농지 주택의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상오 1시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산 21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흙더미가 주민 홍성섭씨(60) 집을 덮쳐 일가족 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상오 9시쯤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옥계천계곡에서 등산객 60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되는 등 계곡 6곳에서 200여명의 행락객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또 하오2시쯤에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과 수서동일대 저지대 농경지 3만여평과 비닐하우스 130동이 이웃 탄천의 범람으로 침수돼 20여가구 주민 80여명이 대피했다. 이에 따라 주택 7백56채가 침수되거나 부서져 34가구 1백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제주지방의 논밭 2천7백25㏊ 등 전국의 농경지 3천5백50.3㏊가 물에 잠겼다. 전국 곳곳에서 철도가 끊기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속출했다.상오 9시17분쯤 경인선 전철 주안∼도원역 사이 저지대 구간 1㎞가량이 물에 잠기면서 4시간여동안 불통됐고 경부선의 신탄진∼회덕구간,세천∼옥천 등 2개 구간의 선로가 매몰됐다.경전선 옥곡∼광양구간도 매몰 또는 침수돼 열차운행이 구간별로 10여시간 정도 중단됐다. 경기도 시흥시 논곡동 수인산업도로 구간 일부가 산사태로 매몰되고 경인고속도로 인천시 서구 가좌IC 부근 5백m 구간도 침수됐다. 또 인천과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잇는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을 비롯 연안여객선 97개 항로 1백18척중 18개 항로 25척의 발이 묶였다.
  • 지구촌 곳곳 기상이변/아시아·미 폭염… 중 서안 200명 사망

    ◎중부유럽 200년만의 홍수로 큰 피해/우리나라도 열흘째 35도 안팎 찜통더위 【홍콩·로스앤젤레스·브뤼셀 외신 종합】 지구촌의 기상이변으로 중국등 아시아와 미국에서는 무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유럽에서는 대홍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북부 서안에서는 지난주 50여년만의 기록적인 더위로 2백명 이상이 숨졌다고 홍콩의 틴틴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서안에서는 최근 낮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을 기록했고 일부지역에서는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천진과 북경등 다른 도시들도 지난 43년 이래 최악의 혹서에 시달리고 있으며 천진에서는 지난 13일 50여명이 숨졌다. 중국·한국 등 아시아의 폭염은 아시아지역이 고기압권에 들어 북극으로 부터의 찬공기 유입이 차단되며 고온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중서부에서도 연일 계속되고 있는 혹서로 28일 현재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응급치료를 받았다. 중서부지역에 국한됐던 이같은 더위는 28일 동부까지 확산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섭씨 32도를 웃돌았으며 많은 지역에서는 38도가 넘는 기온에 습도마저 높아져 전국이 가마솥을 방불케 했다. 유럽에서는 2백년만의 대홍수로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오데르강둑의 일부가 28일 다시 무너져 저지대가 침수됐다.그러나 오데르강의 무너진 제방은 다시 복구됐다. 기상전문가들은 또 지난 80년대 초반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던 이른바 엘니뇨현상이 금년에 또다시 전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을 가져와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상한다. ◎열대야 현상도 계속 우리나라도 장마전선이 물러간 지난 20일부터 열흘째 전국의 낮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9.4도,서울은 38.4도까지 치솟았던 94년에 이어 3년만에 찾아온 찜통더위다.예년보다 평균기온이 3∼4도 가량 높은데다 열대야현상도 수르러들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 독 오데르강 범람/저지대주민 긴급 대피

    【프랑크푸르트 AP AFP 연합】 독일쪽 오데르강 강둑이 지난 몇주동안 쏟아진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23일 드디어 붕괴,범람하고 말았다. 브란덴부르크주 당국자들은 오데르강 범람에 따라 하류쪽 저지대 마을 3백여 주민을 안전지대로 강제 대피시켰으며 2천3백여 주민들에게는 대피준비를 명령했다.
  • 이 정착촌 착공… 동예루살렘 긴장

    ◎중무장 경비병 공사현장 호위… 팔 “폭력저지” 경고 【예루살렘 DPA AFP 연합】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착촌 건설을 강행,중동평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18일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을 위한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주택부의 공사 개시 명령에 따라 불도저가 땅을 파기 시작했으며 중무장한 경비병등들의 호위아래 공사 감독관들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됐던 팔레스타인 공사 저지대와의 충돌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공사 저지대는 공사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연좌 농성을 벌였으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헤브론 철군 문제와 정착촌 건설 문제로 야기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의 정상회담이 논의되고 있으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핵폐기물 해상 저지”/전북 해원 노조·환경단체

    군산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전병호)과 전북 해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수억)은 대만이 북한에 대한 핵폐기물 이전을 시도할 경우 시민들로 구성된 「해상저지대」를 결성해 이를 적극 막아내겠다고 31일 밝혔다.
  • “위천공단 백지화” 거듭촉구/부산저지대책위 항의농성 돌입

    위천공단 결사저지 부산시민 총궐기본부는 30일 상오10시 부산시청 중회의실에서 문정수 부산시장과 박종웅 신한국당의원 등과 면담을 가진 뒤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총궐기본부는 『4백만 부산시민들의 맑은물에 대한 절실한 요구에도 정부는 위천공단 조성계획을 기정 사실화하는 등 부산·경남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탈당과 현 정권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정부의 위천공단 승인 움직임과 관련,문시장은 이날 상오9시 기자회견을 갖고 낙동강유역의 공단조성은 특별법 제정이후 법절차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정부에 낙동강특별법 제정을 재차 건의했다.
  • 임시국회 앞둔 여야 표정

    ◎오세응 부의장 야당 억류 막기위해 모처 피신/국민회의­자민련 수뇌부 수시접촉 작전 수립 파란이 예상되는 임시국회 소집을 하루 앞둔 22일 정치권은 휴일 자리에서는 23일 상오 국회에서 김대중·김종필 양당 총재가 참석을 잊고 분주하게 움직였다.신한국당은 단독소집을,야권은 이의 원천봉쇄를 위해 지도부가 대거 나서 전략수립에 부산했다. ○자민련 움직임에 촉각 ○…신한국당은 이날 공식적인 대책회의는 열지 않았으나 각 채널을 통해 야권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이날 상오 역삼동 자택에 머무르며 서청원 원내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야당측 동향을 보고받았다.특히 탈당사태에 격노한 자민련쪽 반응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23일 임시국회를 예정대로 개회하기 위한 대책을 숙의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아침 지역구인 경남 마산에 들렀다가 하오 늦게 귀경,곧바로 야당 의원들이 김수한 국회의장 공관 등을 점거하려는 계획에 대비했다. 서총무는 서울 시내 모처에 머무르며 의장공관과 모처에 피신중인 오세응 부의장과 수시로 전화를 걸어 김의장의 신변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의장 보좌진 배상대기 ○…김의장은 이날 상오 교회를 다녀온 뒤 독서와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평상시와 같은 휴일을 보냈다.김의장은 하오 1시30분쯤 외출했다가 하오 7시쯤 돌아왔으며 『정치와는 관계없는 개인 모임에 다녀왔다』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김의장은 야당의원들이 이날 하오 의장 공관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보좌진을 비상 대기토록 지시했으며 이에 맞춰 경찰병력도 투입됐다. ○DJP 오늘 합동의총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날 두차례 시내 모처에서 만나 임시국회 원천봉쇄를 위해 사안별 대처방안을 논의했다.이한 가운데 양당 합동의원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저지대책을 결정했다. 양당은 본회의장 점거,국회의장단 출입 봉쇄,국회환경노동위의 노동관계법 개정안 심의 저지 등을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했다.이에 따라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을 국회의장·부의장과 본회의장·국회의장실 저지조 등 4개 조로 편성했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도 수시로 접촉을 갖고 임시국회 대응전략을 협의했으며 김대중·김종필 총재가 회동을 갖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안기부법·노동법/오늘 개회 임시국회 전망(정가 초점)

    ◎여 “강행처리” 야 “실력저지”/여­야 설득·대국민홍보 병행… “장기전도 대비”/야­4개조 편성 본회의장 점거 등 원천 봉쇄 23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여야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노동법과 안기부법 처리를 놓고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신한국당은 회기내 강행처리를 고수하고 있고,야권은 실력저지를 선언하고 있다.최각규 강원지 사등 자민련 집단탈당사태가 가져온 야권의 「분노」가 파란의 증폭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야는 당장 개회일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신한국당은 두 법안의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야당측은 아예 본회의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휴일인 22일 총무회담을 갖고 본회의 저지대책을 이틀째 논의했다.국민회의는 앞서 김대중 총재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도 열었다.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소속의원들을 4개조로 편성,본회의장 등 점거 농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점검했다. 여야 격돌의 전초전은 개회 하루전부터 시작될 뻔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저녁부터 김수한 국회의장 공관과 오세응 부의장 자택에 소속의원들을 투입,의장단 등원길을 원천봉쇄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그러나 이를 감지한 오부의장이 21일 저녁부터 잠적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여야간 충돌은 23일로 넘어가게 됐지만 초반부터 극한적인 힘의 대결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신한국당은 본회의 개회를 강행하되 야당측의 실력저지를 역시 실력으로 뚫고 나갈 의지는 없는 분위기다. 안기부법은 현재로서 여야간에 절충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같다.국민회의는 「고문악법」이라고 규정하고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그러나 노동법 문제는 조금 다르다.야당측은 공청회 등 절차를 밟은 뒤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신한국당도 이에 접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야간 대화의 물꼬는 23일 환경노동위에서부터 트일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이 노동법 개정안을 상정하려는데 대해 야당측은 의석비율이 9대 9로 동수인 점을 감안,개의는 저지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신한국당이 초반부터 「꼼수」를 사용하거나 야당측과 실력대결하는 등 다소 무리한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분위기다.30일 회기라는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야당측 설득작업과 처리의 당연성을 부각시키는 대국민 홍보전을 병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임시국회는 지루한 힘겨루기끝에 자동 폐회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의 모습이 재현되는 것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더라도 격돌을 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형국이다.
  • 야 “전면투쟁”·여 “맞대응”/정면대결로 치닫는 「탈당정국」

    ◎안기부·노동법 연내처리 강행 방침­여/양당 총무 임시국회 봉쇄 보복다짐­야 자민련 집단탈당 파문으로 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각규 강원지사 등의 탈당직후 당혹감에 휩싸였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1일 양당 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원천봉쇄」를 다짐하는 등 본격적인 역공태세로 돌입했다.반면 신한국당도 23일 임시국회에서 안기부법 및 노동관계법 처리를 강행키로 결정,연말정국은 여야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야권은 이날 양당총무회담에서 최지사등의 집단탈당을 「야당파괴및 지자제 파괴음모」로 규정,「파괴저지 공동대책위」를 통한 전면투쟁을 선언했다.이날 두차례 열린 총무회담에서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사용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안기부법 강행을 저지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김수한국회의장과 오세응부의장의 공관및 사택 봉쇄방안과 4개 공동저지조 편성 등을 결정했다. 각당의 움직임도 기민해졌다.자민련은 「추가탈당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대여 강경투쟁으로 선회했다.이날의원총회 당무회의 고문단회의 등 비상회의를 갖고 최지사와 황학수·유종수 의원 등을 제명처분하고 「야당탄압과 공작정치 분쇄를 위한 성전에 나서며」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강권통치 공작정치 중단 ▲최지사 등의 공직사퇴 등을 촉구했다. 김종필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나라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수호한다는 차원에서 원내외에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자』며 초강경태세를 견지.회의후 당사앞에서 최지사등 「탈당자 화형식」을 통해 「배신자」에 대한 김총재의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국민회의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간부회의를 「야당 및 지자제 파괴 대책위원회」로 전환,자민련과의 연대투쟁을 결의했다.정동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자민련만의 사건이 아닌 명백한 야당탄압』이라며 『자민련과 연대,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21일 하루전 경찰청장에서 기용된 박일용 신임안기부제1차장에 대해 이틀째 맹공을 퍼붓고 있다.국민회의측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92년 대선 당시초원복집사건당시의 대화록」을 기자실에 배포하기도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야당파괴 지자제 파괴저지대책위」성명을 통해 자민련의 집단탈당,안기부법 개정,박신임차장의 임명 등 3가지를 묶어 「3각 고리로 연결된 공작정치」라고 총공세를 폈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같은 야권 공세에 대해 『이들의 탈당은 전적으로 김종필 총재의 지도력 부족과 무능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이를 호도하고 있다』(박범진 총재비서실장)『지금 세상에 공작정치가 가당키나 한 말이냐.오히려 야권이 이들의 탈당을 대선전략에 역이용하려 하고 있다』(서청원 원내총무)고 반박했다.김철 대변인도 촌평을 통해 『공작정치라면 중앙정보부를 창설,갖가지 정치공작을 했던 효시가 있다』고 김종필 총재에게 직격탄을 쏘았다. 신한국당은 나아가 자민련이 오는 23일 임시국회를 원천봉쇄키로 한데 대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봉쇄하는 것』(이홍구 대표위원)이라며 정면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 탈당과 정치언어/양승현 정치부차장(오늘의 눈)

    JP(김종필 총재)는 여백이 있는 정치인이다.지난 4·11 총선후 한때 자민련이 흔들릴때도 그는 국회 총재실에서 기자에게 담담하게 내심을 토해냈다.『역리란 언제나 화려하게 보이지만,답답한 순리를 이기진 못하는 법이요』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운치는 그가 구사하는 말과 무관하지 않다.스스로도 즐기는 편에 속한다.올해의 「부대심청한(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한가롭다)」,내년의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올 때 어미닭이 알맞은 시간에 껍질을 쪼아준다)」와 같이 해마다 연초때 내놓는 신년휘호도 고풍스럽다. 지난해 자민련 창당후 첫 국회 대표연설에서는 말미에 『사랑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소설구를 인용,「역시 JP」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런 JP가 최각규 강원지사와 강원지역 두 자민련의원의 탈당이후 언어 선택에 균형을 잃고 있다.뒤틀린 심사는 십분 이해 되지만,어쩐지 정치지도자의 상궤를 벗어난 듯 보인다. 그는 지난 20일 상오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창립대회에서 최지사를 『권력에 기생한 더러운 배신자』라고일반인도 쓰기 어려운 욕설을 해댔다.또 『권력이 막가고 있다.이번 사태는 부도덕하고 천인공로할 파렴치한 공작정치로 스스로 죽음의 구덩이를 파는 죄악』이라고 시정의 「막말」에 가까운 언어를 구사했다. 어디에도 「포용과 애정」이라는 JP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말의 맛깔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절제된 여백의 실종이었다.이날 하오 후원회에 참석한 뒤 경기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약한 짓을 한사람이 두다리를 뻗고자는데,이 땅에 천도가 있느냐』라고 정부·여당을 마구 힐란했다. 물론 명분없는 정치인의 탈당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 탈당사태로 흥분한 JP가 그만의 멋스러움까지 잃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JP의 말만 그런 것이 아니다.21일 자민련은 당사앞에서 「탈당자 화형식」을 가졌다.이날 국민회의는 당간부회의를 「야당파괴 및 지자제파괴저지대책위」로 전환했다.「화형식」 「파괴」 등의 용어가 야권의 울분을 나타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탈당사태에 대해 냉철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전해주는 「정치언어」는 아닌 것 같다.
  • 신경숙씨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

    ◎“언제 덮쳐올지 모를 불행” 경고/작품 곳곳 푸근한 가족애·온화한 사랑의 기억/그속에 걸쳐있는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 신경숙씨의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작품집은 나비날개처럼 아련하게 팔랑거리던 신씨의 소설세계가 틀이 잡힌 공간으로 여물어가는 변모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93년 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8편을 가지런히 모은 책에는 그간의 소설들이나 산문집에서 되풀이됐던 작가 특유의 마음의 무늬들이 보다 또렷한 형태를 드러내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작품집을 관통하는 특이한 정서는 무엇보다 폐가에 휙 불어닥친 바람같은 쓸쓸함과 황량함이다.명확하게 닿을 수 없는 삶의 미묘한 기미들에 속병들어 속절없이 쓸쓸해 하던 신씨 초기부터의 이미지들이 심화돼 나타난 것이다. 한층 깊어진 쓸쓸함은 「귀기」로 탈바꿈한다.어린 시절 고모 무릎을 베고 들었을 법한 옛날얘기속 유령과 혼백들이 곳곳에 출몰한다.「헛것」들은 삶에서 꿈꾼 자그만 행복에서마저 버림받은 한으로저마다 가슴이 뻥 뚫려 공허한 모습으로 빈집들을 헤매다닌다.깃들어 사는 보금자리여야 할 집들이 폐허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표제작에서 페루 여행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는 한밤에 두런거리는 두 혼령의 대화에 깨어나 는 것을 느낀다.남매였던 그들은 가족들이 모두 외가에 간 사이 홍수가 덮치는 바람에 집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던 것.자기 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이들의 운명은 페루 이키토스 저지대의 황량한 빈집터,물을 떠나 고행하는 한쌍의 백조 이미지 등과 중첩되면서 독특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벌판 위의 빈집」역시 짧은 행복을 앗아가는 삶의 불가항력적 마력을 폐가와 귀신을 빌려 빚어낸다.한편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에서 닭을 안은 소녀 혼령은 철길을 베고 누워자다 일어난 자신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는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언니의 냄새를 좇아 바람속을 떠돈다. 하지만 이같은 괴담의 한쪽에는 대가족 틈에서자란 시골소녀 출신의 끈끈하면서도 다감한 감성이 여전하다.신씨문학에 더욱 생래적인 이런 정서는 여러 작품에서 발견된다.「감자먹는 사람들」은 묵묵히 땅을 파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삶을 보내버린 뒤 큰병을 얻어 앓아누운 아버지를 더없이 따뜻한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사랑에 겨운 딸에게는 『오늘같이 가을볕 좋은 날,밭에서 고구마를 캐다가 그렇게 갈라네』라는 아버지의 마음속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것 같다.「모여있는 불빛」에서는 개에게 물려죽은 송아지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을 통해 밀고당기는 가운데 더욱 은근해지는 가족간의 곰삭은 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번 작품집은 푸근한 가족애와 빈집같은 독신의 삶,온화한 사랑의 기억과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사이에 슬쩍 걸려있다.작가는 소박하고 안온한 나날들의 뒤에 복병처럼 숨어있다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불행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냄새맡고 모두에게 「조심하라」「삶에 너무 만만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끊기고 잠기고… 아시아전역 물난리

    ◎재해무방비 중국 중남부 1천7백명 사망/북 마닐라 학교 휴교령… 산사태로 도로 폐쇄 최근들어 중국을 비롯,베트남·태국·대만·필리핀·방글라데시 등지에 태풍과 함께 몬순 계절성 폭우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거의 아시아 전역에 막대한 홍수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번 여름에 8개의 중남부 성에 대홍수가 덮쳐 지금까지 1천7백60여명이 사망하고 1백만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되었으며 도로·철도·통신시설 등이 파괴돼 1백10억달러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전문가들은 또한 5백만t이상의 곡물 수확피해와 함께 콜레라·이질 뿐아니라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접경 광서장족자치구의 경우 인구 2백만명의 산업도시 유주는 도시 대부분이 수위 20m의 물속에 잠겼다.주민 5천6백만명이 지난 91년 대홍수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휘성도 저지대가 다시 침수되고 말았다.재앙은 계속될 것 같다.이미 태풍철로 접어든데다 9월 중순이면 으레 몬순 강우가 휩쓸고 가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난한 중남부 지역이 연례행사처럼 대규모 물난리를 겪는 것은 지난 80년대부터 경제개발에만 치중,제방증축·배수펌프확보 등 수방시설 대비에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고지대 저수지역도 삼림남벌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부 호남성 동정호의 올 여름 범람은 지난 수년간 삼림남벌과 마구잡이식 영농으로 호수 바닥에 해마다 2.5㎝정도의 토사가 쌓여 빚어진 참사다. 한편 지난주 아시아 남동부를 강타한 두차례의 태풍으로 베트남과 대만에서도 75명이 사망했다. 최대시속 1백40㎞의 태풍 글로리아와 허브가 차례로 필리핀 북부지방을 강타,30여명이 사망·실종되고 마닐라시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했으며 가장 피해가 심한 바구리오산 휴양지의 경우 산사태로 주요 도로들이 폐쇄됐다. 태국의 방콕도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북부지방에서 내리고 있는 계절성 비와 앞으로 예상되는 다량의 강우로 오는 9월말부터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게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9월27일과 10월12일쯤에 각각 있을 월식현상에 따른조류의 이동으로 방콕시내를 가로지르는 차오 프라야강의 수위는 지난해보다 60%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여 방콕시는 완전히 물바다가 될 것이라고 수로전문가인 프라벡 포차나솜분씨는 경고하고 있다.
  • “해수면 2.5㎝ 상승 발표는 과장”/미 NASA

    ◎인공위성 측정상의 오류발생 탓 【로스앤젤레스 AP 연합】 지난 92년 이후 해수면이 2.5㎝ 가까이 상승했다는 과학자들의 발표는 한 인공위성 장치를 통한 측정상의 오류로 인해 과장된 것이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9일 밝혔다. 이에따라 해수면의 갑작스러운 상승이 지구 온난화와 앞으로의 기상이변,또는 저지대 해안지역의 침수 등을 예고해주는 증거라는 과학자들의 종전 주장이 번복될수 밖에 없어 주목을 받고있다. 해수면 상승의 과장측정은 「토펙스­포세이돈」 위성의 프로그램에 오차가 발생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NASA는 진단했다.
  • 구슬땀 장병들 “하루가 짧다”/연천·문산 수해복구 현장

    ◎다리·제방 12곳 한나절에 거뜬히 【연천·문산=김명승·박성수·박준석 기자】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 연천·문산지역의 이재민들은 29일 폐허 속에서도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상오 9시쯤 경기도 연천군 차탄리.연천군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던 차탄천을 끼고 있는 곳이다. 구멍이라도 난 듯 물동이처럼 비를 퍼붓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쏟아내고 있다. 차탄천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무궁화빌라 20가구 주민들은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채 진흙으로 범벅이 된 가재도구들을 끄집어내느라 흐르는 땀방울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마당 가득 쌓인 장롱과 전자제품·책더미 등 가재도구는 폐자재 창고를 연상시킨다. 이 빌라 103호에 사는 박소연씨(37·주부)는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며 때마침 지원나온 30명의 경찰과 함께 이불과 옷가지를 빨아 널었다. 비슷한 시각 연천군의 장남면 원당2리.워낙 저지대라 전날 하오에야 물이 빠지기 시작해 이제 막 차량통행이 시작됐다.마을 곳곳에는 폭우에 씻겨내려온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다.농경지와 가옥은 온통 황토흙을 뒤집어썼다.폐비닐과 나무뿌리 등이 걸려 있는 마을 앞 전깃줄은 빨랫줄과 흡사하다. 이곳에서 1㎞가량 떨어진 옥산리 연경금속공장.동파이프를 만드는 이 회사도 작업장 5천여평과 대형 시설물들이 고스란히 물에 잠겼었다.아직도 고물창고와 다름없다.그러나 종업원 43명은 물에 잠긴 가정도 잊은 채 이틀째 밤을 지새며 기계를 닦아내고 부서진 시설들을 일으켜 세운다. 연천지역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군남면 진상1리. 입구부터 진흙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다.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더미 속을 허겁지겁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굳어 있다.건물은 거의 무너질 듯이 기울어 있다.언제 무너질지 몰라 손을 못쓰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가게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다.「고헌상」(48·자동차부품가게 운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떠내려가다 나무에 걸린 타이어 몇개를가게 앞에 걸어놓았다.건진게 이것뿐이라고 한다.가게 뒤편의 집은 보기에도 참혹하다.온통 흙탕물과 쓰레기 투성이고 벽과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이 내려앉았다.살림살이는 흙더미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연천군 백학면 322번 지방도를 따라 1.5㎞를 달리자 군병력 2백여명이 파손된 도로를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차탄교 등 다리 3개소와 유실된 하천제방 9곳 3천7백여m가 하루 반만에 복구됐다. 사흘간 4백30㎜의 폭우가 휩쓸고 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역 앞. 상가가 밀집한 문산의 중심가인 이곳의 도로와 인도 양편에는 상가 주민들이 꺼내 놓은 각종 물건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전자제품 대리점 앞에는 아직도 물에 젖은 TV,냉장고,세탁기가 즐비했고,가구점 앞에도 장롱,문갑,책상 등이 얼룩진 채 쌓여 있다. 주변 도로도 거대한 개펄을 연상케 한다.주유소 주변은 기름과 오물이 범벅이 돼 악취를 풍겼고 양수기가 뿜어낸 물로 도로는 온통 황토색이다. 이틀여 만에 다시 상가를 찾은 상인들은 한숨과시름속에서도 토사더미를 뒤지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느라 분주하다.
  • 재난에 「상시 대응체제」를(사설)

    집중호우의 피해가 막심하다.28일 하오 6시 현재 군인·민간인 7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기연천·문산·파주,강원철원등 11개시·군에 8천여세대 3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하천·수리시설등 2백80여개소가 유실· 파손됐다. 이시점에서 우선 급한 일은 더 이상은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재해복구작업에 전력을 다하는 일이다.정부도 재해비상체제에 돌입했으나 할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건물·도로등의 파손은 단시간에 회복시킬 일이 아니고 농작물·가축의 관리는 앞으로의 피해를 예방해야 하고 병충해방지·전염병예방등도 소홀할수 없다. 이번 물난리는 역시 천재이지만 인재적 측면도 적지 않다.연천읍을 덮친 차탄천은 한탄강 지천중 비교적 큰 하천으로 65년 제방붕괴를 비롯 그동안 수차례 수해를 겪은 곳이다.이때마다 수방대책을 세운다 했으나 이번 결정적으로 범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이 지점에서 불과 2.3㎞거리에 있는 연천소수력발전댐마저 홍수조절기능을 전혀 하지못했음이 지적되고 있다. 비상시 구호체계에도 허점이 들어 난다.저지대가옥이 침수를 시작했을때부터 1시간이상이나 대피령 발령이 내려지지 않았고 이후 구호품수송은 연락체계마저 없었음이 밝혀졌다.문산천 둑이 무너진 경우와 다행히 붕괴되진 않았으나 철원 용화,산명호수등 4개저수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방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이렇게 큰 재난에 올림픽중계만 계속하고 수해상황보도는 간단한 뉴스로 처리했다.재난에 대비하는 의식마저 상실돼 있는 형국이었다. 세계는 지금 온실효과로 기상이변현상이 극단화되고 있다.가뭄·혹서·폭우·홍수가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빈발하고 있다.작년 여름에는 미국·유럽에서 폭염으로만 1천여명이 숨졌고 올해엔 중국을 비롯 대홍수가 이어지고 있다.기상재난은 지금 남의 일이 아니다.상시 자연재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야 할때인 것이다.지자체들도 중앙에만 의존하지말고 독자적 기후재난대비책을 세워야한다.불의로 생명을 잃은 분과 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는 또한 국민모두가 합심해야 할 것이다.
  • 즉흥적인 안전대책/박현갑 사회부 기자(현장)

    ◎서울시 수방­장마대비 특별점검 제각각 서울시의 여름철 안전대책이 제각각이고 즉흥적이다. 서울시는 6일 하오 3시쯤 김의재 행정 제1부시장 주재로 「수방대비 특별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회의 결과는 하오 5시30분쯤 부랴부랴 기자실에 배포됐다. 장마철에 대비해 주요 공사현장,지하보·차도,저지대 도로 등 취약 시설물 45곳에 대해 이날부터 8일까지 3일 일정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하오 6시쯤 서울시 민방위국 재난관리과는 「장마대비 재난위험 시설 특별점검계획」이란 또다른 자료를 돌렸다. 장마철을 맞아 재난위험시설(C·D·E급)에 대해 6일부터 8일까지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해 불안전 요인이 지적되면 즉시 보수·보강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일제점검 대상은 안전에 문제가 있거나 구조적 결함 등이 있는 4백69개 시설물.이 가운데 안전에 문제가 있는 14개 시설물은 각 구청 재난관리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점검한다고 돼 있었다. 그러나 점검의 대상이 다르다 하더라도 여름철안전대책을 30분 차이로 「수방대비 특별점검」「장마대비 특별점검」이란 제목으로 제각각 발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수방대비 특별점검」 「장마대비 특별 점검」이 어떻게 다른 지를 알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민방위국 재난관리과 직원은 위험 시설물이라 할 수 있는 C·D·E급의 시설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느냐는 물음에 『업무부서가 달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서울시 수방대책을 총괄하는 수방대책본부 상황실은 여러 대책을 발표하는 시 관계자들의 급박한 모습과는 달리 느긋했다.하오 7시10분쯤 상황실을 지키는 근무자는 없었다. 「특별점검」은 말 그대로 특별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그럴수록 톱니바퀴같은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공무원들의 책임감이 우선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 나온 서울시의 장마철 대비책은 「따로 국밥」이었다.시민의 안전을 위해 「상황실」부터 특별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 터널 등 45곳 수방점검/서울시,내일까지/도로 취약시설 대상

    서울시는 6일 본격적인 여름 비에 대비해 공사현장·지하보차도·저지대 도로 등 도로취약 시설물에 대해 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상시설물은 성수대교 보수공사 현장 등 주요공사 현장 17곳,화곡 IC 등 지하차도 20곳,남산 1·2·3호 터널을 포함한 터널 8곳 등 모두 45개다. 17개반 51명이 17개 주요 공사현장에 중점 점검하는 등 모두 29개반 87명의 특별점검반이 시 전역을 돌며 주요 도로의 침하·파손 및 공사장 가설물의 이완 여부,지하차도 펌프시설 가동정비상태등을 철저하게 점검한다.〈박현갑 기자〉
  • 인왕산·삼성산·수락산/수도권 도시림 갈수록 황폐화

    ◎임업연구원서 4년간 생태연구­서울시민 의식 조사/무분별 개발에 토양 오염… 자생수송 일부 멸종/“토지사유권 제한·산임세 징수 필요” 60% 넘어 수도권의 숲이 공해와 도시개발을 비롯한 누적된 인간의 각종 간섭및 토양상태의 악화로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일부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나무가 자생력을 상실해 자연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대해 서울시민의 대부분이 산림세를 징수해서라도 자연림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업연구원은 전국의 도시임을 대상으로 지난 92년부터 착수해 지속적으로 식물의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보존대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수도권의 인왕산,삼성산,수락산을 중심으로 한 식생구조와 동태및 이용실태의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지역에 자생하는 초목중 애기나리,둥글레,단풍취,은방울,대사초,고사리류,생강나무,당단풍등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인왕산,삼성산은 식물군락의 종류도 단순하고 그나마 퇴색해가는 징후를 보이고 있었다.특히 인왕산은 장기간에 걸친 산림내의 무속행위와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상태의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이곳의 생태계를 살리려면 전지역에 휴식년제 실시와 나무심기,토양개량등 적극적인 복원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됐다.그리고 무분별한 등산로를 과감히 폐쇄하고 유도 입간판의 확대설치로 등산객들이 숲속에 출입하는 행위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계획성없는 식재와 허술한 사후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연구원 조현제박사는 『무계획적이고 반생태적인 나무심기로 도시림이 이질적인 경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식재에 있어 계절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고려한 자생수종의 선택으로 자연성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서울시민 6백60명을 무작위로 추출,도시림의 이용실태및 의식조사를 했었다.이에 도시의 숲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95%에 이르렀고 90%가 수림에서 정신적 안정과 쾌적함을 느끼고 있었다. 도시림의 조성목적으로 매력적인 자연 환경보전이 26.3%로 가장 높았고 자연보호가 24.8%,수자원보전이 22.1%,휴양기회 제공은 11.1%,풍치기능확보 6.9%,야생동물보호 1.9%,목재생산및 기타가 0.4%였다. 도시주변의 숲을 보호하고 넓혀 나가기 위해 토지의 사유권을 제한해야 할경우에 23.9%가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47.7%가 찬성하는 반면 반대는 9.6%,적극반대가 1.2%에 불과했으며 기타 17.6%로 나타났다.만약 도시림을 가꾸기 위해 투자해야할 경비를 부담하는 방법으로 산림세를 징수할 경우 60%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25%로 세금을 부담해서라도 울창한 임야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조박사는 중부지역의 나무심기에 적합한 자생수종으로 ▲계곡=오리나무,들메,물푸레,느티,귀룽,야광,까치박달,산달,산사,산목련,층층나무 ▲산록과 저지대=개벚,갈참,졸참,엄나무,쪽동백,상수리,아그배,산돌배,느릅 ▲능선=신갈,당단풍,굴참,상수리,떡갈,팥배,서어나무등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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