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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이 여군을 ‘아가씨’라 칭하고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외박 부족’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정부와 국회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일어나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들을 이 땅의 중장년층 남성들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태반이 그런 황당무계한 일을 아무 생각 없이 되풀이하는 듯하다. 유명 사립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친구를 만나 친구 학교 근처 술집에 들렀다. 옆자리에 젊은 남학생들이 낄낄거리면서 큰 소리로 떠들기에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그들 대화는 모두 여학생들의 외모와 신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섹시하다’라는 단어가 쉴 새 없이 그들 입에서 튀어나왔다. 박경리의 ‘토지’에는 개화기 때 경남 평사리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가 없는 ‘강청댁’은 남편 ‘이용’이 ‘임이네’와 부정을 저지르고 두 집 살림을 하지만 강짜 한 번 부리지 못하고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임이네가 대를 이을 자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평사리 마을 사람들도 이용의 행위를 당연지사로 여기는데,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의 본분 중 하나가 대를 잇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 발표된 신예 작가 주지영의 ‘인간의 구역’을 보면 역시 불임의 여성이 등장한다. 강남 부유층 아파트에 사는 이 여성은 물려받은 재산도 많고 예술적 재능도 뛰어난데, 단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다가 버림받는다. 여주인공은 남편의 아이를 돈을 주고 사서라도 빼앗아 와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발버둥친다. 피눈물을 토하면서 불임을 저주하는 주인공을 통해 2010년대의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여성은 아이 낳는 도구로 취급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다. 중장년 남성이나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남성 대부분이 소설 속의 남성 인물들처럼 여성은 집안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남편 수발 잘 들면서 아이 낳아 대를 잇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성에게 남성의 ‘하녀’ 내지 ‘몸종’이라는 멍에를 메우는 폐습이 여러 제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 개화기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고 한국 남성의 무의식 속에 오롯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여성의 사회 진출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공채할 때, 남녀 구분 없이 뽑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서류 심사나 면접을 할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업무 능력과 인간적 품성 등 다양한 능력을 검토한다면, 남녀의 취업 비율이 과연 지금처럼 심각한 불균형을 이룰까? 또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여성을 월급만 축내는 쓰잘머리 없는 직원으로 여겨 눈을 부라리면서 사사건건 호통치는 남성 상사가 회사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까? 남녀 차별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든 것이 그동안 이루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해 우리 사회를 훨씬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었을 것이다. 지난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 땅에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여성이 더이상 차별받고 억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여성을 남성의 수단 내지 도구로 여기는 생각을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인격적 존재이자 사회적 존재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제도를 뜯어고치고 뭘 한다 한들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군을 ‘아가씨’라 부르고 아무 데서나 여성을 성희롱하는 어처구니없는 중년 남자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정신 나간 젊은 남자 같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들을 언제까지 봐야만 하는가.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서도 남녀 차별로 인해 취직을 못한 채 이 봄날 도서관에 틀어박혀 초췌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제자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아린다.
  • ‘기발한 저주가 찾아온다’ 공포영화 ‘팔로우’ 예고편

    ‘기발한 저주가 찾아온다’ 공포영화 ‘팔로우’ 예고편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 이 저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나를 쫓아다닐 것이다. 이 섬뜩한 이야기는 오는 4월 개봉하는 공포영화 ‘팔라우’의 콘셉트다. 지난 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선정되었고, 대표적인 장르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넥스트웨이브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호러 역사상 가장 기발한 저주”라는 호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영화는 19살 제이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그 날 이후,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그녀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건 자신을 따라다니는 존재가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후 제이는 언제 어디에서든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는 알 수 없는 정체 때문에 악몽보다 더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는 제이와 그녀를 위협하는 섬뜩한 존재들의 비밀을 풀어놓는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은 ‘네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널 따라 올 거야. 살고 싶으면 저주를 넘겨’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시작된다. 이어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매 순간 ‘제이’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데이빗 로버트 밋첼 감독이 연출한 미국 공포영화 ‘팔로우’는 오는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00분. 사진·영상=영화사 오원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계 5대 공포소설 원작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예고편

    세계 5대 공포소설 원작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예고편

    역대 영국 공포영화 흥행 1위에 빛나는 영화 ‘우먼 인 블랙’(2012년)의 속편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가 오는 4월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는 영국의 베스트셀러작가 수잔 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5대 공포소설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런던이다. 한 어린이 보호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이브’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함께 전쟁을 피해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일 마쉬’ 저택으로 몸을 숨긴다. 인적조차 드문 섬. 그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낀 황량한 늪지대를 지나면 일 마쉬 저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이곳에 잠들어 있던 저주받은 여인이 깨어나면서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최근 스산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의 예고편이 공개되며 공포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예고편은 이브가 전쟁고아들과 피난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일마쉬 저택에 도착하면 집 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세간들을 볼 수 있다. 부서지고 뜯긴 벽면과 천장, 엉클어진 낡은 인형들의 괴기스러운 모습들은 과거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물론 앞으로 벌어질 불길하고 끔찍한 사건들을 암시한다. 원작자인 수잔 힐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는 오는 4월 개봉예정이다. 러닝타임 98분. 사진·영상=영화사 오원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빚과 바퀴벌레의 공통점/안미현 경제부장

    금융 당국 수장과 함께 서울 마포의 이름 없는 식당에 간 적 있다. 30~40대로 보이는 여주인은 손맛 못지않게 입담도 걸쭉했다. 기억나는 게 ‘바퀴벌레론’이다. “빚은 바퀴벌레와 같다”는 것이었다. 한 번 생기면 절대 없어지지 않고, 잡아도(갚아도) 잡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쾌도난마 한 줄 정리’였다. 빚에 치여 사는 신세 한탄이 슬슬 정부 성토로 옮겨 가려던 무렵 우리는 음식을 더 주문했다. 아마도 식당 여주인은 자신의 단골손님이 가계빚 관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데는 미처 생각이 못 미친 듯했다. 가계빚이 지난해 말 1089조원을 기록했다. 1년 새 약 68조원 늘었다. 경제가 성장하면 빚은 어느 정도 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에 비해 빚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명목 성장률은 지난해 4.6%다. 같은 기간 가계빚은 6.6% 불었다. 소득과 비교하면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바퀴벌레의 저주가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빚의 증식 속도가 소득 증식의 3배가 넘는다. 이 대목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된 ‘기생수’(인간의 뇌를 급격히 잠식해 가는 정체불명 생명체)를 떠올린 것은 지나친 상상력일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며칠 전 “생각보다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말꼬리를 잡을 생각은 없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이 말에 가슴이 탁 막힌다. 생각보다라니…. 이럴 줄 몰랐다는 말인가.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해 경제 사령탑으로 앉자마자 정권 실세답게 그 누구도 손대지 못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과감히 풀었다. LTV·DTI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인가를 두고는 지금도 논쟁이 분분하지만 이 빗장을 풀면 가계빚이 는다는 것은 예견된 순서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지난해 두 차례(8월, 10월) 내렸다. 그래 놓고는 이제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고 하니 다소 무책임하게 들린다. 정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셋값 대책 때도, 집값 대책 때도 만병통치약처럼 ‘대출’을 꺼내 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 파격적인 금리로 오랜 기간 빌려줄 테니 ‘갈아타라’(장기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고 외쳐 댄다. 안심전환대출이 빚을 더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부채구조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면 그나마 꼭 필요한 처방전이다. 다만, 지금까지 꼬박꼬박 빚을 갚고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생겼다. 금융시장에 자꾸 이런 손해가 생기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 ‘버티면 된다’는 식의 풍조가 확산되면 신용사회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계빚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진정 믿고 싶은 말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빚을 부추기면서 동시에 빚을 잡을 수 있는 신묘한 재주는 그 누구에게도 없어 보인다. 가계빚이 정말 걱정된다면 부동산을 띄워 경기를 살리겠다는 해묵은 처방전부터 재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가계에 미칠 충격을 감안할 때 당장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급한 대로 DTI·LTV부터 다시 옥죄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 근본적으로 소득을 늘려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을 키워 줘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hyun@seoul.co.kr
  • 빛나거나 오연서, 눈물의 이별통보… 장혁 표정보니 ‘애틋’

    빛나거나 오연서, 눈물의 이별통보… 장혁 표정보니 ‘애틋’

    빛나거나 오연서, 눈물의 이별통보… 장혁 표정보니 ‘애틋’ ‘빛나거나 오연서 장혁’ 배우 오연서가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장혁에게 이별을 통보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는 서로를 위해 감정을 숨겨야 하는 왕소(장혁)와 신율(오연서)의 애절한 로맨스가 그려졌다. 앞서 황보여원(이하늬)은 왕소와 신율의 혼례 사실을 알고 신율에게 경고를 했다. 신율은 황보여원이 왕소와의 혼례 사실을 비밀로 해주는 대가로 스스로 왕소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약속했다. 신율은 “더 이상 개봉이를 찾지 말라”며 “남장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왕소에게 이별을 고했다. 왕소는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신율에게 “네가 뭘 걱정하는 지 다 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가 널 지킬 것”이라고 말해 여심을 흔들었다. 이어 왕소는 “부단주가 아무리 날 매몰차게 대해도 아파하지 않을 거다. 그러니 너도 아파하지 마라”고 말했고, 신율 역시 왕소에게 “개봉이가 전하께서 지금 많이 힘드신 거 다 안다고, 곁에서 위로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했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움직이시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전하라더라. 또한 모든 문제의 답은 이미 형님 머리 속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애틋함을 더했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방송캡처(빛나거나 오연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마에 코 붙은 ‘코끼리 돼지’ 충격...”환경오염의 저주”

    이마에 코 붙은 ‘코끼리 돼지’ 충격...”환경오염의 저주”

    남미에서 코주부 돼지가 태어났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의 후안바우티스타알베르디에서 최근 태어난 돼지는 이마에 코가 붙어 있다. 코 밑으로는 눈이 하나만 붙어 있는 전형적인 기형 돼지다. 귀까지 보통 돼지새끼보다 커 얼핏 사진을 보면 코끼리로 착각할 만하다. 현지 언론은 돼지에게 '코끼리 돼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돼지는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어미돼지와 형제들은 모두 정상이었지만 유독 한 마리만 코끼리와 같은 모습이었다. 새끼돼지들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으로 데려갈 예정이었다. 아들은 "지방에서 돼지를 키우려 집에서 새끼를 데려가려 했다"면서 "기형돼지가 태어나 다른 돼지들도 데려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코끼리 돼지'는 태어난 직후 숨을 쉬었지만 생명은 길지 않았다. 이상한 모습의 돼지가 태어나자 깜짝 놀란 아들에 부모에게 보려주려 돼지를 데려가는 사이 숨이 끊어졌다. 한편 '코끼리 돼지'가 태어나자 마을은 발칵 뒤집혔다. 아들은 "마을사람들이 '코끼리 돼지'를 보겠다고 몰려들어 한동안 죽은 돼지를 묻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 언론까지 출동, 죽은 '코끼리 돼지'를 촬영하고 질문 공세를 펴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불길한 조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마을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기형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오염이 주범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쿠만에선 2013년에도 코가 길고 두 눈이 하나로 붙어 있는 기형 돼지가 태어났었다. 현지 언론은 "유독 투쿠만에서 '코끼리 돼지'가 태어나고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TV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특권의식 없는 3세… 워크아웃 인감 찍고 현장 경영 잰걸음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특권의식 없는 3세… 워크아웃 인감 찍고 현장 경영 잰걸음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우리나라 재벌 3세 중에 인생의 벼랑 끝에 서 본 몇 명 안 되는 재벌 후세다. 입사 이후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라가며 승승장구하던 그룹이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칫 그의 인생에서 ‘재벌 3세’라는 수식어를 떼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기 때문이다. 비싼 수업료였지만 제대로 경영 수업을 한 셈이고 그 수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해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임명돼 첫 별을 달았다. 당시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주가를 한창 높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날만 기다릴 것 같은 박 부사장의 인생에 암운이 드리운 건 2008년 이후다. ‘승자의 저주’에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09년 말 급기야 그룹은 채권단 관리를 선언해야 했고 이듬해 초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도 박 부사장은 부친을 대신해 인감도장을 찍어야 했다. 주채권은행과 워크아웃에 합의한다는 내용으로 그에겐 사실 ‘조건부 상속 포기각서’와 다를 바 없었다. 당시 나이 서른다섯. 그는 채권은행 등을 뛰어다니며 채권단 하나하나를 설득해야 했다. 재계 관계자는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자란 재벌 3세지만 직접 만나 보면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놀라는 이가 많다”면서 “채권단을 설득하는 과정에도 그런 박 부사장의 태도가 통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내 평도 후하다. 젊은 세대답게 권위 의식이 없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사장단이나 다른 임원들에게 늘 깍듯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목격한 이가 많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그룹과 계열사의 현안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가 어려워진 이후 박 부사장이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현장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로는 위기에 빠진 그룹의 탈출구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특히 금호타이어의 조기 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전국 지역 대리점을 돌며 대리점 점주의 애로 사항과 요구를 들었다. 지방 대리점의 개업식 등 대소사를 직접 챙기며 점주 및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예삿일이 됐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주량은 소주 2병 정도로 알려졌다. 2012년 국내외를 아우르는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북미, 유럽, 중국, 중동, 아시아 등의 법인과 지사를 챙기고 있다. 그는 중학교 동창인 김현정(39)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연세대에 입학해 6년 넘게 연애를 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정치와 경제계를 아우르며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는 금호가(家)의 결혼들과 비교하면 의외였다. 이대부속초등학교 시절에는 한때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운동을 즐기는 편으로 주말에는 두 아이와 스키를 함께 타는 좋은 아빠다. 그는 현재 금호산업 지분 4.94%, 금호타이어 지분 2.57%를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그룹 내에서는 박 부사장이 차기 후계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특히 그룹의 위기를 넘어오는 과정에서 그의 그룹 내 입지도 넓어졌다. 금호가의 전통대로라면 박삼구 회장에서 2세 경영이 끝나면 차기 그룹 회장은 고 박성용 회장의 아들이자 장손인 재영(46)씨의 순서지만 그는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팔고 영화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도 미국에서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촌 형제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37)씨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 준경(37)씨는 사실상 계열분리가 된 금호석유화학에서 각각 상무로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은 모두 2009년 경영권 분쟁과 감자 등의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 관련 계열사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 상태다. 하지만 그것도 금호산업 인수라는 큰 과제를 푼 이후의 이야기다. 남은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재벌 3세인 박 부사장의 미래도 갈릴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M&A→유동성 위기→형제의 난→구조조정→재도약 기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M&A→유동성 위기→형제의 난→구조조정→재도약 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난 10년은 ‘승자의 저주’로 점철되는 시기다.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과정에서 오히려 위험에 빠져 버렸다. 암흑 같은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만 5년이 걸렸다. 그 사이 우애 좋기로 소문난 형제 사이도 벌어졌다는 점까지 더하면 금호가의 입장에선 잃은 것이 적지 않은 시기다. 사실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만 해도 금호는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성공으로 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7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건설경기 불황과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미 많은 빚을 안은 계열사가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예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직전 부채 비율이 3만%에 달했다. 2009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인수할 만큼 여력이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형제 사이에 금이 간 것도 이 무렵이다.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은 2009년 3월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던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려 그간 지분을 똑같이 쥐고 있던 형제간의 규칙을 깨뜨렸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같은 해 7월 박삼구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회장을 해임하고, 박 회장 본인도 이런 상황에 이른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그룹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 두 개로 쪼개졌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에 이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금호생명 매각 결정을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렸다. 하지만 이미 배는 기운 상태였다. 2009년 12월 희망을 걸었던 대우건설 재매각이 무산되면서 결국 같은 해 12월 30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을 선언했다. 금호는 이때부터 시련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2010년 상반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박삼구 회장은 그해 11월 경영에 복귀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누군가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줘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 복귀 후 금호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단행했다. 일반주주는 4.5:1의 감자를 단행했지만 박 회장 스스로는 경영 책임 차원에서 100대1의 대규모 감자를 했다. 다시 2012년 초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에 총 333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은 조금씩 그룹의 숨통을 틔웠다. 대한통운을 CJ그룹에 매각하고 금호산업 자산인 금호고속,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주식을 패키지 딜로 매각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워크아웃 동안 금호산업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나 신규 사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하며 내실을 키웠다.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 역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2월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의 굴레를 벗을 수 있었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금호산업은 최근 부채 비율을 500%대까지 떨어트렸다. 금호타이어 역시 3만%에 달하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3분기 149%까지 낮췄다. 하지만 금호가(家)의 입장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적지 않다. 우선 공개입찰에 돌입하는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는 일이 급선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기에 남의 손에 넘어가면 그룹의 지배권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 현재 박 회장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10.1%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7.6%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받은 박 회장이 다른 인수 후보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인수 자금이다.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 의사를 보이는 경쟁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공언하는 박 회장 측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5월에 갈릴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해 여객·타이어로 확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 고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 5일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29세에 독학으로 경찰에 입문했고, 같은 해에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1946년 박인천 회장은 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2대를 사들였다. 오늘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출발을 알리는 ‘광주택시’를 설립한 셈이다. 그는 사업을 확장해 1948년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객사업은 1950년대 말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타이어를 구하는 게 문제였다. 지금처럼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터라 타이어는 수월하게 닳았다. 여객사업 과정에 타이어를 쉽게 구하고자 1960년 설립한 회사가 금호타이어다. 생산 초기 하루 20본 정도의 타이어를 생산했지만, 기술부족과 열악한 생산환경 등으로 시판 엄두도 못냈다. 하지만 5년 만에 KS 마크를 획득했고 이와 때를 맞춰 군납업체로 지정받으면서 타이어 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번창해 나갔다. 박인천 회장은 1972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장남 박성용 박사(금호아시아나그룹 2대 회장)로부터 ‘지주회사’ 설립을 건의받아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자신을 비롯해 장남 박성용 박사 등 7명을 발기인으로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금호실업이란 이름은 박 회장의 아호인 ‘금호’(錦湖)를 따온 것이다. 금호실업은 금호타이어, 광주고속(현 금호고속), 전남제사,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식 100%를 거머쥔 명실상부한 지주회사의 틀을 갖추게 된다. 또 계열사 통합관리를 위해 ‘투자사업부’를 설치해 신규사업 추진을 담당하는가 하면 그룹 공채사원 모집과 교육 등 전반적인 인력관리, 경영실적 평가 등을 수행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흔한 시스템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사세는 확장일로를 걸었다.1973년 출범 당시 6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4년 만인 1977년에는 12개로 늘어났다. 특히 고속버스와 타이어 부문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여서 1970년대 업계 선두로 부상했다. 1984년 6월 6일 박인천 창업회장의 타계로 금호는 2세 경영시대를 열게 됐다. 장남인 박성용 그룹부회장이 아버지를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성용 회장은 대통령 경제비서관, 부총리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던 국정참여 경험을 경영에 결합해 실력파 전문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취임 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렸다. 1996년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박정구 회장은 ‘세계 일류 기업을 만든다는 화두를 던졌다. 1995년 문을 연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강원 설악과 전남 화순 등에 잇달아 콘도를 개장해 회사의 외연을 관광과 레저까지 넓혔다. 이들에 비하면 박삼구 회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안 살림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2002년 9월 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1년 만인 2003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해 온 구조조정을 완료해 위기 속 리더십을 선보였다. 이후 재도약은 시작됐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등 반등한 계열사들의 실적에 힘입어 그룹 재건에 나섰다.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는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금호의 가장 화려한 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양 불리기는 지난 10년간 금호가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되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87회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 상업영화에 쏠리는 국내 극장가… ‘아카데미상 저주’ 이번엔 멈출까

    ‘아카데미상 특수? 아카데미상 저주!’ 이제껏 국내 극장가에서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신통찮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전통적으로 상업영화보다는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반면 국내 관객의 영화 취향은 할리우드 영화 중 상업영화에 더 쏠린 탓이다. 이미 개봉한 올해 87회 아카데미상 수상 작품들의 성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등을 받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77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돼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8개 부문 후보작으로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22일까지 68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12년 동안 촬영하며 같은 시간 소년이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보이후드’ 신세도 마찬가지다.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소년을 청년으로 힘겹게 키워 낸 억척 엄마로 열연한 퍼트리샤 아켓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지만 국내에서는 18만 8762명에게 선택되는 데 그쳤다. ‘국제시장’처럼 미국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아메리칸 스나이퍼’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34만 4495명의 관객만이 봤을 뿐이다. ‘레미제라블’로 잘 알려진 에디 레드메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을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27만 6704명의 관객만 확보했다. 물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도 즐비하다. 이 작품들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예의 ‘아카데미의 저주’에서 헤매게 될지 주목된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본상 등 핵심 4개 부문에서 수상해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다음달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극중에서 배우 엠마 스톤이 꽃을 가리키면서 “모두 김치같이 역한 냄새가 난다”는 대사가 한국 문화를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음향상, 편집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위플래쉬’는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음악영화지만 탄탄한 짜임새 속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는 이미 국내 영화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우주연상의 줄리언 무어가 열연한 ‘스틸 앨리스’와 ‘비긴 어게인’을 제치고 주제가상을 받은 ‘셀마’는 미국에서는 모두 지난 1월 초 이미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평소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설 연휴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EBS는 18일 오전 9시 40분 애니메이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방송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도시를 위해 과학자 플린트가 만든 ‘슈퍼음식복제기’가 실험 중 하늘로 날아가고, 기계는 마을에 음식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핫도그, 햄버거, 치킨 등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매일 내리는 행복도 잠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탐욕스러운 시장의 욕심으로 인해 기계가 멋대로 작동하면서 맛있는 음식은 점차 재난이 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는 설 연휴를 맞아 애니메이션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8일에는 조립 완구 ‘레고’를 애니메이션화한 ‘닌자고’ 시리즈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편 방영한다. 19일에는 정의의 기사를 꿈꾸는 소년 ‘저스틴’의 모험을 담은 영화 ‘저스틴’(오전 8시)을 비롯해 지상 최강의 드래건 포켓몬 ‘큐레무’와의 대결을 그린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극장판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와 특별편 ‘메로엣타의 반짝반짝 음악회’가 연이어 방송된다. 밤 9시에는 ‘타잔’ 탄생 100주년 기념작 ‘타잔 3D’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20일에는 어둠의 마법사로부터 로덴시아 왕국을 지키기 위한 초보마법사 아담의 모험인 ‘로덴시아 마법왕국의 전설’과 축제의 섬에서 벌어지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활약을 담은 ‘원피스 극장판 페스티벌 남작과 비밀의 섬’이 각각 오전 8시, 오후 3시 방영된다. ‘드래곤볼’ 극장판 최신 시리즈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오후 7시)과 3D SF어드벤처 ‘슈퍼노바 지구 탈출기’(20일 밤 9시)도 연휴의 즐거움을 더한다. 어린이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준비했다. 20일 낮 12시에는 ‘눈의 여왕’이 방송된다.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눈의 여왕’은 저주로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든 눈의 여왕에 맞서는 용감한 소녀 ‘겔다’와 수다쟁이 ‘트롤’이 합류한 아이스 원정대의 환상적인 모험을 시원한 스케일에 펼쳐 놓는다. 21일 오전 10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를 방영한다. 흥분하면 귀가 쫑긋, 꼬리가 쏙 나오는 특별한 늑대아이 남매를 키우는 여대생 ‘하나’의 이야기다. 22일 오전 7시에는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 잃어버린 왕관’이 방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3골서 어느새 2골 차… 추격왕 메시

    13골서 어느새 2골 차… 추격왕 메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득점왕 경쟁이 갑자기 안개에 싸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6일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라리가 23라운드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에 1도움을 더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라리가 300경기째에 출전한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31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26골을 기록했다. 어느새 득점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28골)와의 격차는 두 골로 좁혀졌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전반기인 지난해 14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시와의 격차가 13골이나 돼 득점왕 경쟁은 여느 시즌보다 싱겁게 막을 내리나 싶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5골을 뽑아 득점왕에 오른 호날두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메시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메시는 11경기에 나서 14골 10도움으로 펄펄 나는 반면,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의 저주에 발목이 잡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주춤대고 있다. 올해 세 골을 더하는 데 그쳤고 얼마 전에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완력을 행사해 징계로 두 경기나 나오지 못했다. 메시는 올해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라리가 역대 최다 해트트릭(23회) 부문에서 호날두와 공동 1위가 됐다. 메시는 경기 뒤 페이스북에 “프리메라리가 3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자축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300경기에서 296골을 뽑아내 경기당 기록한 골은 0.89골. 또 106개의 도움을 작성, 루이스 피구(전 레알 마드리드)의 105개를 뛰어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섰다. 2007~2008시즌 12도움을 시작으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으로 꾸준한 면도 자랑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경기 11연승으로 주제프 과르디올라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08~2009시즌에 작성한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승점 56을 쌓아 선두 레알(승점 57)에 바짝 따라붙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 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억압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예술혼과 창작의 열정을 보여준 이란의 반체제 영화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이란의 진보적인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택시’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단편부문에서 경쟁한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다.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당했지만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수상작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스스로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테헤란의 다양한 승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을 담았다. 택시 요금 계기판에 모바일 카메라를 달고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 감독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단편 황금곰상을 받은 ‘호산나’는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을 주인공 삼아 연출한 작품이다. 총 25분 분량의 작품으로 상처가 낫거나 되살아난 사람들은 되풀이되는 삶의 번뇌에 고통스러워하면서 소년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지만, 소년은 말없이 이들을 계속 치유하고 살려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감독은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국 영화의 단편 황금곰상 수상은 2011년 61회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밖에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의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남녀 주연상은 영화 ‘45년’에서 열연한 영국 배우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각각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리키 김 가족의 요절 복통 혹한기 겨울 체험기가 공개된다. 추운 겨울에 맞서기 위해 겨울여행을 떠난 리키 김 가족은 칼바람 부는 날씨에도 거친 야외 스포츠에 도전하는 등 남다른 아메리칸 육아법을 선보인다. 생후 22개월밖에 되지 않은 리키김의 아들 태오는 아빠와 함께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경험한다. 아빠와 함께 외줄에 몸을 의지한 채 허공 위 500m를 가로지르는 집라인(zip-line)에도 도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오의 기상천외한 ‘주워 먹기’ 애교까지 리키 김 가족의 파란만장한 체험기가흥미진진하다. ■징비록(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임진왜란 당시 전시총사령관 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이다. 1589년(선조 22년) 조선 조정은 통신사를 보내 달라는 왜국의 요청을 둘러싸고 동인과 서인으로 갈려 갑론을박한다. 한편 병조판서 류성룡은 통신사 파견을 주장하다 그만 선조의 노여움을 사고 만다. ■콘스탄틴(OCN 일요일 밤 10시)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할 지옥에서 온 퇴마사 콘스탄틴의 이야기를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폐건물에서 전설의 레코드판을 찾은 한 여성이 물건이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감정사를 찾아간다. 레코드판을 감정하던 감정사는 음악을 듣던 중 뜻하지 않은 저주를 마주하게 되는데….
  • DMZ로 간 시인들,남북 상생을외치다

    DMZ로 간 시인들,남북 상생을외치다

    강은교(70) 시인은 지난해 가을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늘 환상 속에서만 보는 언니와 고향을 애타게 부르짖었다. ‘자갈 둘둘 허리에 감은 오솔길/휘둥그레 눈뜬 바늘꽃 기침소리//그리운 동네처럼, 너/핏줄 속으로 돌아다니고, 돌아다니고//아야아’(자갈둘둘-DMZ 앞에서) 시인은 함경남도 홍원군 풍산리에서 태어났다. 8·15 해방 직후 어머니 등에 업혀 남쪽으로 내려왔다. 아버지가 서울에 살고 있어서다. 어머니는 당시 다섯 살인 언니는 고향에 두고 젖먹이인 시인만 업고 내려왔다가 전쟁이 일어나 북으로 가지 못했다. 북한에는 얼굴도 모르는 언니가 살고 있다. 시인은 “언니가 살고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시를 썼다”며 “DMZ는 아물지 않은 우리의 상처다. DMZ를 떠올리면 슬픈 사연들이 아른거린다”고 애달파했다. 유안진(74) 시인은 40대에 본 DMZ의 흐릿한 영상을 기억 속에서 되살렸다. 시인이 겪는 요통에 빗대 분단의 고통을 표현했다. ‘넘어가고 넘어오는/산 그림자 바람의 그림자도/이 철조망에 걸려서 허리가 꺾어진다//비명 없이 지고 있던 태양도/핏물 붉게 흘리는 하늘 아래//나의 오랜 지병이/하필이면 왜 요통腰痛인지를/알아져서 더 아파라’(DMZ) 시인은 “예전 봤던 DMZ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더니 우리 몸의 허리가 두 동강 난 느낌이 들었다”며 “좌우 이념은 허상이다.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게 이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DMZ는 6·25 전쟁을 겪은 세대에겐 늘 가슴에 맺혀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전에 통일이 될까’ 하는 아픔이 더 짙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세영(73) 시인은 2006년 4월에 본 한 장면이 지금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연천 지역의 DMZ를 둘러보고 귀가할 때다. 임진강에서 젊은이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물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다. 임진강은 6·25 때 많은 국군과 민간인이 죽은 통한의 강인데 그런 역사를 다 잊고 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채 굳지 않은 피, 신음 소리, 비명 소리,/아스라이 들려오는 산 자의 호곡소리 또 총소리,/이 모두 생생한데/봄이 되었다고/무슨 원한, 무슨 저주 씻어 내려/강물은 또 하얗게 울음 우는가.’(임진강) 시인은 “분단의 비극과 젊은이들의 모습이 대비되며 가슴이 아파 시를 썼다”며 “분단과 전쟁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은 통일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DMZ는 분단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떤 집단 체제 아래에서 하나의 기계로 사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했다. 이사라(62) 시인은 DMZ를 찾았을 때 ‘절망 끝의 희망’을 봤다. ‘서로 등을 보이며 헤어졌지//(중략) 그런데도/사이의 것들은 스스로 사랑을 하고/부화의 시간이 곧 올 것만 같아//그 세계/눈에 보이지는 않으나//그렇게라도/어떻게/얼떨결에라도’(DMZ) 시인은 “남과 북 사이의 DMZ는 단절로 볼 수도 있지만 남과 북의 기능이 공존하고 남과 북을 매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곳에서 자라나는 생명력은 아픔을 넘어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인협회 시인 267명이 저마다 DMZ에 얽힌 사연을 노래했다. 사화집 ‘DMZ, 시인들의 메시지’(문학세계사)에서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 7월 별세한 김종철 전 시인협회장의 야심찬 기획 작품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시인이여, DMZ를 기억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24명의 시인과 함께 DMZ를 찾기도 했다. 문정희 시인협회장은 “DMZ라는 반생명의 철책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에 생생한 생명들이 자라났다”며 “공격과 반격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아니라 남북이 함께 생명을 노래하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문학은 DMZ의 상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DMZ를 주제로 한 작품이 활발히 창작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32. 그땐 그랬지(2) 바람 피운 자랑 하고 보니 그녀의 어머니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독자들의 성원 속에 연재되고 있는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은 1960~70년대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생활 속의 사건 기사들을 모아 <그땐 그랬지>라는 코너로 소개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건 소품 기사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표현은 요즘 상황에 맞게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3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그땐 그랬지(2) 아내가 남편 외도 칭찬한 기가 막힌 사연 바람 피운 자랑 하고 났더니 그녀의 어머니 지난 1일 오후 9시쯤 마산에 사는 정모(28)씨는 과거에 여자와 사귀다 바람 피웠던 얘기를 무심코 지껄였다가 곤욕을 치렀다고 투덜투덜. 한 대폿집에 들러 주인 마담과 마주 앉아 권커니 잣거니 기분을 돋구다가 1년 전 헤어진 옛 애인 C양의 이야기를 자랑 삼아 털어놨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담이 얘기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너 이놈, 이제야 만났구나”하고 고함을 치며 정씨의 옷을 잡고 늘어졌다고. 사연인 즉, 정씨가 차버린 아가씨가 바로 마담의 딸이었던 것. ‘외나무다리에서 원수 만난 격’으로 꼼짝 못하게 된 정씨는 당시 받은 실연의 타격으로 부산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C양을 문병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성의 표시를 하고서야 겨우 자유의 몸이 됐다고. -1971년 4월 18일자 ▒▒▒▒▒▒▒▒▒▒▒▒▒▒▒▒▒▒▒▒ 사내아이 하나에 아버지가 둘이나 한 여인의 불장난으로 두 남자가 12개월 된 어린애를 두고 서로 “내 자식”이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는데…. 16일 충북 조치원 경찰은 “내 아들을 찾아달라”는 김모(38)씨의 호소를 접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사연인 즉 이렇다. 김씨의 처 강모(33) 여인은 남편 몰래 얻어 쓴 50만원으로 가정불화를 일으켜 1968년 12월 가출, 행방을 감췄다. 김씨는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천안의 한 여관에서 이모(48)씨와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한 뒤 1969년 4월 아내를 다시 맞아 들였다고. 그런데 강 여인은 그 후 현재의 12개월 된 아이를 낳았다. 김씨는 당연히 자기 아들로 알고 입적까지 시켰는 강 여인의 정부 이모씨가 나타나 “내 자식이니 돌려달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 이씨는 “내가 딸만 5자매를 둔 가장인데, 당시 아들을 보기 위해 강 여인과 정을 통했던 것”이라면서 특히 “날짜를 계산하면 틀림없이 내 아들이 분명하다”고 버티고 있는 중. -1971년 4월 4일자 ▒▒▒▒▒▒▒▒▒▒▒▒▒▒▒▒▒▒▒▒ 외도한 남편, 아내가 격려한 기가 막힌 사연 지난달 18일 밤, 부산의 한 식당 주인 장모(41)씨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한 끝에 기분이 거나해지자 사창가(집창촌)로 기분을 풀러 갔는데…. 방안에 들어섰다가 두 눈이 그만 휘둥그래지고 말았다. 까닭인즉 상대방 아가씨가 지난 3월부터 자기집 식당에서 식모로 일하다 도망친 종업원이었던 것. 이 종업원은 얼마 전 12만원짜리 다이아 반지 등 14만여원어치의 물건을 장씨 집에서 훔쳐 줄행랑을 쳤다. 장씨는 하필이면 사창가에 놀러 왔다가 도둑을 잡은 게 창피하기는 했지만 질끈 눈감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장씨의 부인은 남편의 고발정신에 감동했음인지 “이번은 당신의 외도 사상 최고의 히트였다”고 책망은커녕 오히려 격려를 했다나. -1970년 12월 6일자 ▒▒▒▒▒▒▒▒▒▒▒▒▒▒▒▒▒▒▒▒ 다이아몬드 구경하다 꿀꺽 1월 18일 대구 경찰서는 이모(23·주거부정)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 이씨는 1월 16일 오후 7시쯤 대구의 한 보석상에 들어가 주인 홍모씨에게 다이아몬드를 구경하겠다고 수작을 부렸는데, 30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보여주었더니 만지작거리다가 홍씨가 잠깐 눈을 판 사이에 ‘슬쩍’ 하고 시치미를 뗐다고. 귀신 곡할 노릇으로 멀쩡히 눈뜨고 30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잃은 홍씨는 이씨의 몸을 아무리 뒤져봐도 온데간데 없더라는 것. 미칠 지경이 된 그는 마지막으로 이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엑스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보니 문제의 다이아몬드가 이씨의 위 속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더라나. -1971년 1월 31일자 ▒▒▒▒▒▒▒▒▒▒▒▒▒▒▒▒▒▒▒▒ 애인이 쌍둥이인 줄이야 부산에 사는 노총각 P(32)씨는 모처럼 지난 봄부터 K(25)양과 사귀고 있었는데…. 지난달 28일 우연히 S다방에 들렀던 P씨, 눈에서 불꽃이 튈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K양이 어떤 청년과 나란히 앉아 정답게 차를 마시고 있더라는 것. P씨와 몇번 눈이 마주쳤는도 K양은 본체만체 계속 그 청년과 오손도손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쪽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원망스런 애인을 저주하고 있던 P씨는 다음날 결판을 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K양을 불러내어 어제의 사실을 추궁했다. 그랬더니 여자는 “죽어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뗐는데, 분노한 P씨 “내눈은 가죽이 모자라 뜷어놓은 장식품인 줄 아나?” 호통을 쳤더니 K양 “우린 쌍둥이”라면서 전화로 동생을 불러내 결백을 입증했다나. -1970년 10월 18일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인천공항 면세점 롯데 웃고 신세계 열었다

    향후 5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을 운영할 사업자로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 참존이 11일 최종 선정됐다. 면세 매장 12개 권역 가운데 롯데가 가장 많은 4개 권역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신라의 낙찰 권역은 이보다 적은 3개지만, 기존 화장품 부문 외에 담배·주류 매장을 확보했다. 처음 도전한 신세계는 한 구역을 차지하며 인천공항에 입성에 성공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 가운데 DF 1(화장품·향수)·3(주류·담배)·5(피혁·패션)·8(전 품목) 네 권역을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화장품·향수 매장만 운영해왔던 신라는 DF 2(화장품·향수)·4(주류·담배)·6(패션·잡화) 세 권역을 챙겼다. 처음 인천공항 면세점에 도전해 DF 7(패션·잡화) 구역을 따낸 신세계는 일단 국내외 유통업계에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점에 첫발을 디뎠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면세 사업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수도권 지역에 진출했다는 의미도 있다. 입찰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이 업체들의 앞날이 꼭 밝지만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입찰에서 권역을 따내기 위해 지금보다 크게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입찰가로 써냈다면, 낙찰이 ‘승자의 저주’가 되어 당장 올해부터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롯데는 4개 권역을 낙찰받은 만큼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권역(DF9∼12구역·중복 불가) 가운데 향수·화장품 사업권인 11구역 사업자로는 참존이 선정됐다. 나머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일부 참가업체의 입찰보증서 미제출로 유찰됐다. 이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실수에 따른 유찰이라기보다 입찰을 뒤늦게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찰된 3개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통해 다음달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일반기업 사업권에 국내 1, 2위인 롯데, 신라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신세계, 킹파워(태국) 등 5개 업체가, 중소·중견기업 권역은 동화, 엔타스, 참존, SME’s, 대구 그랜드 관광호텔, 시티플러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달 29~30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입찰 참가 신청서와 입찰가격 등을 담은 제안서를 냈고, 임대료 입찰액(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에게/김상연 특별기획팀장

    [데스크 시각]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에게/김상연 특별기획팀장

    곧 퇴직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눈앞의 명리(名利)를 좇느라 천지분간 못 하고 날뛰다 보니 선배의 정년이 닥친 것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전화하면 기꺼이 밥을 사 줄 것 같은 선배가 떠난다는 말은 저에게도 언젠가는 정년이 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영원히 살 것처럼 그렇게 선배를 미워하고 아웅다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듭니다. 선배를 보내는 마음이 심란한 것은 단지 석별의 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배의 두 번째 인생 앞에 펼쳐진 길이 편안해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과학의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50대 중반의 선배가 퇴직하면 지금까지 이 회사를 다닌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을 ‘실업자’로 지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도 체력이 팔팔한 선배가 퇴직했다고 안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용케 다른 직장을 구해 봤자 5~10년 더 정년을 연장하는 것뿐일 테고, 그렇다고 이 불황에 창업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하니 말리고 싶습니다. 그나마 정년을 꼬박 채우고 퇴직하는 선배는 복받은 셈이라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50대 문턱을 넘기도 전에 직장을 잃는 사람이 적지 않은 세태를 보면 틀리지 않은 말 같습니다. 과학이 세상을 변화시켜 놓아 중·노년의 삶이 불안하고 경기가 안 좋아 가멸음과 궁핍함의 차이는 갈수록 커지니 사회가 어수선하고 어디에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싱숭생숭한 때에 국무총리에 지명된 60대 중반의 전 여당 원내대표는 참 복이 많아 보입니다. 실력이 좋아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퇴직했을 나이에 되레 큰 권력을 차지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분위기 파악을 한참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달 26일 야당 원내대표에게 너부데데한 얼굴로 싱글벙글하면서 ‘언젠가 당신도 총리가 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안다면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식으로 총리 자리를 ‘해먹자’며 온 국민이 보는 카메라 앞에서 희희낙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정치인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위가 이 모양이니 아래에 무슨 감동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밥그릇 뺏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은 그래서 보통 각오로는 안 됩니다.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억울해하는 공무원들을 설득하려면 칼자루를 쥔 쪽이 먼저 제 살을 도려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자신의 연금을 먼저 깎는 솔선수범을 보였다면 공무원들이 지금처럼 극렬하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염치가 없으니 부자들에게 빈부격차 해소의 선의(善意)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것입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워런 버핏처럼 자발적으로 “내 세금을 더 걷어라”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까 머리를 굴리는 게 우리나라 부자들의 수준입니다. 제대로 된 나라 중에 우리처럼 재벌 총수들이 감옥을 자주 드나드는 곳이 있습니까. 이제 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토록 파렴치하고 무서운 사회로 향하는 선배를 보는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세상이 가지런해질 때까지 선배를 붙들어 두고 싶습니다.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마천루의 빛과 그늘/구본영 논설고문

    독일이 다시 통일을 이룬 1990년대 초반. 통독 과정을 기획 취재하느라 동·서독의 여러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학창 시절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에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도시마다 고층 빌딩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옛 동독의 고도(古都) 드레스덴이 그랬고, 서독의 임시 수도였던 본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격한 층고 제한은 독일식 도시계획의 특징이었다. 정밀한 교통 및 환경 영향평가 등을 통해 7층 이상의 빌딩 건축을 여간해서 허용하지 않는 게 오래된 전통이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공업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선 백여년 전부터 구릉지에 건물을 지을 때는 층고를 2층까지로 제한해 왔다고 한다. 경관을 가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사실 초고층은 유럽보다는 다분히 미국적 건축 양식이다. 필자가 미국의 대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한눈에 들어오는 건 대개 초고층 빌딩들이었다. 뉴욕은 물론이고 시카고·보스턴 등에서도 마천루(摩天樓)들이 이른바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었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마천루들이 도시의 상징 구실을 한다면? 그 도시의 역사성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수백 년 된,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이 즐비한 파리에서 새삼 무슨 랜드마크가 필요하겠는가. 지금은 세계적 명소가 됐지만, 에펠탑 건축 당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던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초고층 신사옥 건축을 예고했다. 계획대로라면 115층, 571m로 국내 최고층이라고 한다.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한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서울에서 마천루 건축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현대차 측이 잠실의 제2롯데월드보다 높게 짓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 미군기지에도 50층 빌딩이 8개나 들어설 예정이라니 말이다. 서울은 아름다운 전통 문화가 깃든 고도이지만,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랜드마크 건축물이 적은 게 사실이다. 대리석이 아닌 목조 건축의 한계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서울에도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몇 개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빼어난 조망권을 가진 마천루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과 같은 초과밀 도시를 뉴욕의 맨해튼처럼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초고층 건물이 건립된 곳에는 경기 불황이 닥친다는 뜻의 ‘마천루의 저주’는 미신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어차피 투입·산출 분석에 따르면 70층 이상은 경제성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안전문제나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이 불거지면 스카이라인을 망치는 것 이상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해보니

    2500년 전 ‘시베리아 공주’ 얼굴 복원해보니

    완벽한 보존상태로 세상을 놀라게 한 2500년 전 미라인 ‘시베리아 공주’의 얼굴이 복원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복원된 미라는 1993년 러시아 고고학자 나탈리아 폴로스마크가 알타이 공화국의 우코크 고지대 탐사 도중 고분에서 발견한 것으로, 2500년 전 약 25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그녀가 왕족이자 여사제일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이 미라는 ‘시베리아 공주’, '얼음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그녀가 생전 유방암을 앓았다는 결과가 나와 또 한번 관심을 받았다. 최근 스위스의 한 박제사는 독일 슈파이어 역사박물관(Historical Museum of the Palatinate)의 도움을 받아 이 미라의 두개골을 3D로 분석했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반신상으로 복원된 시베리아 공주는 길게 땋은 검은 머리에 비교적 긴 얼굴을 가졌으며 쌍꺼풀이 짙고 시원시원한 눈, 코, 입이 인상적이다. 현대의 25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노안’에 속하지만 고풍스러운 인상을 가졌다. 발견 당시 화제가 됐던 왼쪽 어깨의 문신도 선명하게 복원됐다. 문신은 시베리아 공주의 ‘트레이드마크’로, 당시 피부조직이 문신이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문신에는 신화 속 동물들의 모습이 등장했고, 고고학자들은 이 문신이 경이로운 예술 수준을 자랑한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 반신상은 실리콘과 고무 등으로 매우 실감나게 제작됐으며, 머리카락을 제작하는데 총 10만 가닥이 넘는 특수소재가 사용됐다. 한편 지난 해 8월, 알타이 공화국의 원로회는 대통령에게 ‘시베리아 공주’ 미라의 저주로 재앙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과 홍수 등 재앙이 이 미라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알타이 원주민들로부터 나왔으며, 알타이 공화국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인정해 미라를 다시 매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보관중인 박물관 측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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