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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세의 전성기 ’ 고다이라… 일본 첫 女빙속 금메달리스트로

    ‘32세의 전성기 ’ 고다이라… 일본 첫 女빙속 금메달리스트로

    18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32)는 일본에서 ‘빙속 여왕’으로 불린다. 이날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그는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첫 일본 금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고다이라는 2009~2013년 전일본종별선수권에서 4년 연속 500m와 10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일본 여자 단거리 간판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선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 12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500m 5위에 그쳤다. 이후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28세 때 유학 길에 올랐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프로팀 ‘팀 콩티뉴’에 입단해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 2014년 11월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05를 기록했다. 38초18을 기록한 이상화를 처음으로 이겼고, 세계대회 첫 금메달도 챙겼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늦깎이 스타’로 무섭게 성장했다. 2017~18시즌에는 15개 월드컵 레이스를 모두 휩쓸며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평창올림픽 1000m 은메달, 500m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의 활약 덕분에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부터 이어진 일본 대표팀 ‘주장의 저주’도 풀렸다. 일본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딴 주장은 5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4 소치올림픽 때 가사이 노리아키(스키점프)가 딴 은메달이 최고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일본 주장의 저주? 고다이라, 네덜란드에 밀려 2위

    일본 주장의 저주? 고다이라, 네덜란드에 밀려 2위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고다이라 나오(32)가 1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3초8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1분13초56)에 이어 2위에 그쳤다.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다. 그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2의 종목’인 1000m에서도 4번의 레이스에서 3번이나 우승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 종목 세계신기록(1분 12초 9)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있다는 ‘주장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게 됐다. 일본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부터 선수단 주장을 뽑아왔는데, 54년 동안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 주장이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딕 스키 간판 오기와라 겐지는 주장을 맡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인 오카자키 도모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주장을 맡았는데,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여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500m에서 평창올림픽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메달 색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을 불신하는 남자와 그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죄’ 예고편

    신을 불신하는 남자와 그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죄’ 예고편

    종교 드라마 ‘원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40년 전 정결과 순명, 청빈의 삶을 살기로 종신서원(일생을 마칠 때까지 하느님에게 자신을 바치기로 서원하는 일)을 한 ‘에스더’는 첫 부임지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선천성 소아마비 ‘상문’과 마주한다. 미군에게 몸을 팔던 상문의 아내는 간질병까지 앓는 어린 딸을 버리고 흑인과 살기 위해 집을 떠난다. 세상을 비관하며 자학하던 상문은 어느 날, 종신수녀 에스더를 보는 순간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후 그는 에스더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하나님을 원망하는 그의 뒤틀린 감정이 하나님을 섬기는 수녀를 저주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예고편에는 수녀 에스더와 상문, 그의 중학생 딸 혜정의 만남과 갈등이 담겨 있다. 특히 수녀 에스더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 간 상문의 모습은 종교적 화두와 논란을 일으킬 결말을 예고한다.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김산옥, 백승철, 이현주 등이 출연한 영화 ‘원죄’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암 유발…쥐 실험에서 확인

    휴대전화 전자파, 암 유발…쥐 실험에서 확인

    휴대전화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비전리 방사선)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독성물질프로그램’(NTP)이 집쥐(rat)와 생쥐(mouse)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컷 집쥐에서 종양이 유발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휴대전화 전자파와 같은 무선주파수 방사선(RFR)에 이들 쥐를 노출했다. 10분 노출과 10분 중단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하루 18시간씩 2년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집쥐 6%의 심장에 ‘신경초종’(schwannoma)으로 불리는 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초종은 말초신경에서 신경 돌기의 집을 형성하는 길쭉한 신경아교 세포인 슈반 세포에서 발생한다. 또한 이 결과는 암컷보다 몸집이 더 커 전자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수컷에게서만 나타났다. 사실 연구팀은 2016년에도 휴대전화 전자파와 암 사이에 매우 큰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초기 연구에 관한 것이었지만, 여러 관련 연구가 진행되는 데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정부와 전직 NIH 독물학자들은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강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무선 장치는 인터넷에 열결돼 정보를 전송할 때 소량의 저주파 마이크로파(극초단파) 방사선을 방출한다. 이 에너지는 자외선이나 X선의 에너지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많아지면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증거들을 뒷받침한다. 특히 전자파는 인터넷 신호가 약해 연결을 시도하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하려고 할 때 급증하는데 이때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존 부처 박사는 “이번 결과는 2016년에 발표했던 결과와 거의 같다”고 말했다. 초기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집쥐의 신경초종 발병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했다. 다른 암들에 관한 발병률은 통계적으로 쥐의 노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확률보다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는 3월 26~28일 이번 연구 결과에 관한 외부 전문가 검토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ldprod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설움에 설움에 설움 더해…꺾이지 않는 긍지로 피다

    넉넉한 가문이었지만 이미 가세가 기울어진 집에서 김수영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에 가서도, 만주에 가서도, 연희전문에서도 공부를 마치지 못했어요. 맘에 들지는 않지만 시인으로 등단했고, 의용군으로 북한에 갔다가 거제도 수용소에 갇힙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혀 그는 짐승스러운 설움을 체험합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나는 벌써 인간이 아니었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포로가 되었다는 것, 포로는 생명이 없는 것이라는 것, 아니 그보다도 포로가 되었길래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던들 지금쯤은 이북 땅 어느 논두렁에서 구르고 있는 허다한 시체 속에 끼여 고향을 등지고 이름도 없이 구르고 있을지도”(시인이 겪은 포로생활·1953) 모른다며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뿐”이라고 썼습니다. 가장 허무하고도 서러운 일을 체험할 때 쓴 시가 ‘긍지의 날’입니다. 이 시는 1953년 9월호 ‘문예’에 처음 발표되었으니, 가장 서러웠을 전쟁 중 혹은 포로수용소에서 구상했을 듯합니다.제목이 긍정이 아니고 긍지입니다. 한자로 ‘肯志’가 아니라 ‘矜持’로 쓰여 있습니다. 긍(矜)자는 ‘창 모’(矛)와 ‘이제 금’(今)으로 이루어진 한자입니다. 긍지라는 한자는 ‘지금 자루를 쥐고 있다’는 뜻일까요. 자긍심(自矜心)이라고 하지요. 긍지를 가지면 창자루를 쥔 듯 든든할까요.누구나 매일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뻔한 일상을 ‘순환’하며 살아갑니다. 순환의 원리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일상은 지겹고 뻔해요. 일상의 피로를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내 삶에는 설움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설움은 상처이고, 아름다움은 환상이죠. 상처와 환상의 증환(症幻)을 품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사실 설움과 아름다움으로만 지친 삶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아요.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긍지를 만날 때 우리는 성장합니다. 설움과 아름다움이 충돌하여 긍지에 이릅니다. 긍지가 없는 사람은 상황에 복종하는 노예가 됩니다. 긍지가 있는 사람이 창조하고 책임지고 모진 운명에 맞섭니다. 우리는 힘든 나날을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으로 견뎌 왔지요. 나의 꿈은 교훈이며 청춘이며 물이며 구름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죠. 다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긍지입니다.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과 나의 최종점은 긍지입니다.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견뎌야 합니다. 파도처럼 흔들려서(혹은 흔들려도), 소리가 없고, 퍼붓는 비에도 젖지 않는 강한 긍지로 화자는 살아가겠다고 합니다.당연히 모든 피로는 내가 만듭니다.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도구가 되기 위해 퇴근 후에도 헬스클럽에 다니고 운동장을 뜁니다. 포도당 링거를 맞아 가며 일하고 공부하는 도핑(doping) 사회입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내가 나를 착취합니다(한병철·피로사회). 피로도 내가 만들지만, 진짜 해야 할 일은 긍지를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페터 한트케는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와 반대되는 ‘우리-피로’라는 개념을 내놓습니다. 내 성공만을 위해 미친 듯 살아가는 삶을 넘어, 내 삶을 나누는 피로를 그는 ‘우리-피로’라고 명명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분열적인 피로’와 달리 ‘우리-피로’는 ‘화해시키는 피로’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피로겠죠. 이 겨울에 독거노인 댁에 도시락이나 연탄이라도 나를 때 나의 지겨운 피로는 의미 있는 긍지로 변합니다. ‘우리-피로’를 나누는 순간 회춘(回春)한다고 합니다.내 설움과 피로를 극복하는 순간, 그때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한치를 더 자라는 꽃”으로 핍니다. 긍지의 날은 꽃이 피는 날입니다. 설움에서 싹튼 긍지는 꽃으로 피어납니다. 가장 피로한 ‘오늘’이야말로 긍지의 날이다. 첫 연에서 말했던 지겹게 피로한 “순환의 원리”를 깨달은 이후에는 새로운 순환, 풍성한 반복으로 변합니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거울 앞에서 “나는 잘할 수 있다”고 수십 번 자기세뇌하는 ‘아Q정전’식 사이비 정신승리에 반해, 김수영의 긍지는 전혀 다릅니다. 설움을 망각하려는 긍정과 달리, 김수영의 긍지는 설움을 설움으로 이겨내는 단독자의 긍지입니다. 어제 겪은 설움의 힘으로 오늘 겪는 설움을 이겨나가는 포월(匍越), 기어서 넘어가는 경지입니다. 그 설움은 다시 아름다움을 만나 새로운 긍지의 꽃을 피워낼 설움이지요.“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거미·1954) 전쟁 후에도 김수영은 설움을 겪었습니다.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릴 만치 그는 설움 속에 살아갑니다. 사랑하던 여자가 지인과 함께 살고 있고, 남동생은 월북이 아니건만 월북으로 오해받아 연좌제 때문에 가족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내에게 포르노 소설까지 쓰게 했던 숨기고 싶은 비루한 순간은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비단 개인적인 설움으로 그가 이렇게 괴로워했을까요. 그를 낳고 기른 이 나라는 그야말로 서러운 눈물의 나라였습니다. 지지리도 못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된 줄 알았더니 미군정이라는 새로운 식민지에서 좌우가 싸웁니다. 거의 3차 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는 민족상잔을 겪습니다. 전쟁 후에도 닭장 앞에서 모이를 주며, 까마득히 사라져 가는 민주주의를 서럽게 그리워하는 그의 처지는 안팎으로 설움과 피로 자체였습니다. 그를 버티 게 한 것은 눈물을 곱씹으며 설움을 오히려 긍지로 승화시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제는 절대로 더러운 글은 쓰지 않겠다고 그는 다짐합니다. “곧은 소리를 곧은 소리를 부른다”(폭포)며 곧은 글만 쓰기로 다짐합니다. “우선 나는 지금 매문(賣文)을 하고 있다. 매문은 속물이 하는 짓이다. 속물 중에도 고급 속물이 하는 짓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매문가의 특색은 잡지나 신문에 이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라디오에 나가고, 텔레비에 나가서 이름이 팔리고, 돈도 생기고, 권위가 생기는 것을 좋아한다.”(이 거룩한 속물들·김수영 전집 2 산문) 그는 매춘하듯 글을 싸구려로 매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속물이 되고 싶지 않았고, 긍지 있는 글만 발표하고 싶었습니다. 정직한 글을 쓰며 서러운 시대를 견디고 싶어 김수영은 무, 파, 상추 등 채소와 닭을 키워 팔기 시작합니다. 닭을 키우는 “양계는 저주받은 사람의 직업입니다. 인간의 마지막 가는 직업으로서 양계는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은 고역입니다”(양계 변명)라면서도 그는 “나는 양계를 통해서 노동의 엄숙함과 그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양계를 시작한 지 2년인가 3년 후에 나는 노모에게 병아리 천 마리를 길러 드린 일이 있습니다”라며 의미를 찾습니다. 닭을 키우면서도 자기의 설움에 그치지 않고 “근 10년 경영에 한 해도 재미를 보지 못한 한국의 양계는 한국의 원고료 벌이에 못지않게 비참합니다”라며 한국의 경제상황을 함께 봅니다. ‘긍지의 날’을 여럿이 읽으면 간혹 당혹스러운 반응을 만나곤 합니다. 피로에 지친 여사원은 이 시를 낭송하다가 눈물을 훔쳤습니다. 노숙인들을 위한 민들레 교실에서 노숙인 한 분은 이 시야말로 감동 자체라고 합니다. 성매매 체험 여성들과 함께 읽고, 돌아가면서 어떤 설움을 경험했는지 대화하다가 숨죽여 운 적도 있어요. 김수영의 시가 공감을 일으키는 핵심에 설움이 있습니다. 설움이야말로 긍지를 꽃피우는 씨앗이지요. “내 맘에 서러움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피우는 그런 아침이슬의 긍지입니다. 모짊의 시간은 긍지를 증폭시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둘러봅니다. 나의 설움은 나의 긍지를 만듭니다. 설움이 클수록 긍지도 커집니다. 남을 위해 피로를 나누는 사회적 영성은 더욱 생기롭습니다. 서러운 오늘이야말로 내가 자라는 날입니다. 오늘은 설움으로 긍지의 꽃을 피우는 긍지의 날입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열린세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열린세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유효상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최근 불어닥친 가상화폐 광풍에 투자자와 정부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온통 가상화폐에 관해 갑론을박을 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이나 미래에 대한 극단적 전망 때문에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SNS에서도 논쟁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방송 매체에서도 앞을 다투어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고, 심지어는 뉴스 시간에 특별 편성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어느샌가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그 사이를 가상화폐,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이 도배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열풍은 전 세계 언론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가상화폐 열기가 한국보다 더 뜨거운 곳은 없다’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블룸버그·CNBC 등 외신들은 ‘한국과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데, 특히 체계적인 학습이나 연구가 아닌 지인들의 입소문에 의해 앞을 다투어 투자를 하는 밴드왜건 효과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과반이 비트코인 가격은 버블이라고 응답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는 비율이 약 30% 정도다. 이는 비트코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버블이라고 대답한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비트코인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도 그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안다는 응답은 15%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모르지만 비트코인은 잘 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말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 조작이 불가능하고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거래의 투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획기적인 통화 시스템(비트코인)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블록체인)을 내놓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 화폐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IBM과 삼성 SDS가 해운, 항만 물류에,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토지 대장을, 코닥,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각각 사진 거래와 차량 공유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남미에서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서비스를, 덴마크의 머스크는 물류 추적 시스템에, 영국의 에버레저는 명품의 유통이력 추적 시스템에, 미국의 FDA는 환자들의 병력 관리에, 일본의 소니는 학생들의 교육, 경력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획기적인 기술이나 제품의 혁신은 혜택이 얼마나 큰지, 그것을 수용하기 위해 사람들의 어떠한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지에 따라 그 신기술은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는데,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혜택은 미미하지만, 개념이 어렵고 커다란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이라도 기능적,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 하버드대학의 존 구어빌 교수는 이러한 실패를 ‘혁신의 저주’라 하였는데,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들의 90% 이상이 혁신의 저주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언론이나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무언가에 대해 언급하면 그것이 지닌 가치나 유용성을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인정하기 마련’이라며,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버블을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을 떠도는 수많은 정보 중에 무엇이 진짜 정보인지 옥석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요란한 시장에는 이른바 ‘선수’들만이 넘쳐 난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는 ‘남들이 돈을 벌었다고 나도 벌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기회를 찾아 뛰어들더라도 직접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충분히 키우고 난 뒤에 해야 한다’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리스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데서 온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이다.
  • ‘흑기사’ 서지혜, 김래원 찌른 후 장미희 찾아갔다 ‘심각한 분위기’

    ‘흑기사’ 서지혜, 김래원 찌른 후 장미희 찾아갔다 ‘심각한 분위기’

    ‘흑기사’ 서지혜와 장미희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만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31일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 측은 샤론(최서린/서지혜 분)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베키(장백희/장미희 분)의 공방을 찾아간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6회 방송 말미 샤론은 문수호(전생 이름 명소/김래원 분)와 정해라(전생 이름 분이/신세경 분)의 행복을 빌어주고 불로불사의 저주에서 벗어나자는 베키의 설득에 따라 수호 해라 커플을 위한 결혼 예복을 지었다. 하지만 수호를 향한 오래된 집착을 쉽게 버리지 못했던 샤론은 예복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수호 앞에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고, 끝내 자신을 밀어내는 수호의 단호함에 분노와 독기를 참지 못하고 그를 은장도로 찌른 후 도망쳤다. 이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자신의 양장점에서 뛰쳐나온 샤론과 냉랭한 표정의 베키가 만나는 장면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200년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살아온 애증의 공생관계로, 샤론은 늘 베키와 티격태격했지만 다급한 순간이 되자 결국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 베키에게로 향한 모습이다. 또한 베키는 벌어진 사태에 경악하면서도 화를 억누르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수호와 해라의 인연을 이어주고 죄를 씻고자 했던 자신과는 달리 두 사람에게 끊임없이 해를 가하는 샤론의 행동을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을지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든다. ‘흑기사’ 제작진은 “샤론이 수호와 해라를 해치려고 할 때마다 구천지귀(九泉之鬼, 구천을 떠도는 귀신)의 표식이 돋아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는데, 과연 수호의 목숨을 위협한 샤론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샤론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는 베키가 샤론의 악행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오늘(31일) 방송의 시청 포인트가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n.CH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미나 “배우와 작가 병행 중” 필력 보니...

    안미나 “배우와 작가 병행 중” 필력 보니...

    안미나가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화제다.지난 28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는 배우 안미나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전현무는 안미나에게 “작가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이전에 들은 적이 있다. 왜 작가를 하려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안미나는 “사실 (배우에서 작가)로 전향할 생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 ‘강철비’ 캐스팅이 되면서 회사도 새로 만났다. 그래서 현재는 작가와 배우를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미나는 출연진들이 스튜디오에 들어오면서 접했던 저주 글귀를 본인이 썼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오는 2월 출간을 앞두고 있는 안미나의 책 프롤로그 일부였던 것. 안미나는 “악마와 거래 후 배신한 사람에게 악마가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프롤로그에는 “내가 너희를 헐값에 사는 순간 너희는 내것이다. 멍청하고 오만한 자 살기가 등골이 짜릿하게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 그의 머리에 두 개의 검은 구멍이 난다. 웃는 얼굴로 죽어라. 입에 먹을 것을 한 가득 물고 머리를 허리까지 숙이던 그는 넉살 좋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용띠다. 그러나 ‘닭’으로 통했다. 뱀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동안 ‘쥐’로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앙’ ‘문죄인’이 된 지도 제법 오래다. 정점의 권력에 이런 막말을 퍼붓는 ‘기개’를 민주주의가 만개한 증좌로 삼는 위인들이 적지 않건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분을 참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익명에 숨어 문 대통령을 ‘재앙’이라 부르며 농락하는 건 명백한 범죄”라며 “포털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을 수 없기는 ‘문꿀오소리’(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인 듯 지난 18일부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뉴스 댓글 조작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이에 놀란 포털 네이버는 경찰에 진위를 가려 달라고 고발하는 단계로 치달았다. ‘닭’과 ‘쥐’ 앞에선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재앙’ 앞에선 범법 여부를 따지는 건 달리 말할 것 없이 ‘내로남불’이다. 여기에다 “막말 댓글에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한 문 대통령 신년회견 발언을 얹으면 ‘이율배반’이 된다. 그러나 새삼스럽긴 하나 추 대표 등의 분기탱천은 반가운 일이다. 거칠고 우악스런 저주의 댓글에 멀쩡한 사람들 가슴이 눌리고 사회 공동체가 깊이 멍드는 현실에서 이번 논란으로 ‘작전세력’들도 가려내고 막말 청소기도 마련한다면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런다고 문제가 해소되느냐는 것이다. 살갗에 반창고를 붙인다고 그 속 고름을 짜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논란은 그래서 훨씬 더 나가야 한다. 9년 전 ‘노무현은 죽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이 자리에다 쓴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던 때였다. 칼럼이 실리고 이틀 뒤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데스노트’ 운운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친노 진영의 분노만 키울 뿐이고 따라서 ‘노무현’은 죽지 않으며 결국 이명박 정부의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요지였다. 그 뒤로 시간은 많은 굽이를 돌았고,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시점을 따지는 상황에 다다랐다. 민주화 이후 6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비극적 종말을 맞지 않은 인사가 단 한 명 없는 현실은 섬뜩하다. 5년 주기의 이런 비극 속에서 이념과 지역으로 나라가 갈가리 찢기고 ‘저들’에 대한 증오와 적의가 더 단단한 갑옷을 두르는 현실은 더 섬뜩하다. 적폐청산이든, 정치보복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비극의 정치사는 그만 끝내야 한다. 네 편과 내 편이 상대에 대한 분노와 공포 속에 서로 씨를 말리겠노라 다짐하는 현실에서 국민 통합을 외치는 건 부질없다. 지난 30년이 말해 왔고 오늘이 증명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차관이 된 ‘나쁜 공무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정권에 따라 공직자 신세가 바뀌는 세상은 바꿔야 한다. 정권의 주파수에 언론이 장단을 맞추는 세상도 바꿔야 하고, 앞날을 모르는 기업이 이런저런 미래 권력에 줄을 대야 하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정의의 보루라는 사법부마저 정치 갈등의 난장판이 돼 가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모두가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이 만든 산물이다. 끝내야 한다. 권력 분점 외엔 답이 없다. 정권을 내주면 모든 걸 잃는다 싶어 사생결단으로 정권 재창출에 매달리고, 그래서 블랙리스트 같은 완력으로 삐딱한 말문을 틀어막는 식의 정치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한다. 이런 정치에서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사생결단 정치의 제물일 뿐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선 대통령중심제가 효과적이라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은 서독의 내각제 속에서 무너졌다.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가 무결점의 제도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제를 더 끌고 갈 형편은 더욱 아니다. 다당제 속 권력 분점으로 적대의 경계를 흐려야 타협과 공생의 정치가 가능하다. 야당 시절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그토록 외쳤던 집권세력이다. 화장실 나서는 기분으로 권력구조는 나중에 따지자고 한다면 이는 국민 능멸이다.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도 대통령제는 끝내야 한다. jade@seoul.co.kr
  • 감자ㆍ밀ㆍ쌀… 인류를 지탱한 대표 먹거리

    감자ㆍ밀ㆍ쌀… 인류를 지탱한 대표 먹거리

    사피엔스의 식탁/문갑순 지음/21세기북스/364쪽/1만 7000원2015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마션’에는 동료들과 떨어져 화성에 홀로 남겨진 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기계공학자이면서 식물학자인 주인공은 먹을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물 재배에 나서는데 이때 선택된 것이 바로 ‘감자’다.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기로 결정한 것은 식물학자로서 감자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자는 소금기 많은 해안가에서부터 히말라야나 안데스 고산지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심지어는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서도 잘 자란다. 재배도 쉽기 때문에 삽 하나만 들고 씨감자를 대충 뿌려 놓아도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125개국에서 연간 3억t 이상 생산되면서 각종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여기에 비타민C가 100g당 20㎎이나 포함돼 있어 감자를 먹으면 괴혈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보너스까지 있다. 16세기 후반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처음 건너갔을 때 감자는 지금과는 달리 못생긴 외형과 색깔 때문에 ‘악마가 보낸 저주의 식물’로 천대받았지만 17세기 독일 프리드리히 대왕과 프랑스 농학자 앙투안 오귀스트 파르망티에 덕분에 유럽 전역에서 훌륭한 식재료로 인정받았다. 이들이 없었더라면 영국의 대표음식 피시앤드칩스나 포테이토칩은 구경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감자를 비롯해 13가지의 대표 식품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읽고 있다. 저자가 주목한 식품은 밀, 쌀, 옥수수로 대표되는 곡물, 감자, 콩, 생선, 과일인 바나나와 향신료, 조미료인 소금, 설탕 그리고 기호식품인 차, 커피, 초콜릿이다. 사람들이 현재 주로 소비하고 있는 식품들은 인류 최초의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밀, 벼, 옥수수, 보리, 수수 같은 곡류, 메주콩, 감자, 고구마, 카사바, 사탕수수, 사탕무, 바나나 12종이 전 세계 농작물 생산량의 80%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인류는 약탈이나 육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투쟁하며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더이상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풍요의 세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량생산을 위한 단일경작, 밀집재배 등으로 인한 작물의 유전적 취약성이 커지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류는 아직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저자의 비판은 ‘지속가능한 식량 확보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부겸 “남북 단일팀 분열, 정상이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찬반 논란에 대해 “한쪽은 저주하고, 한쪽은 단일팀 하자고 한다”며 “이게 정상적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 개막식 축사에서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오는 문제로 한쪽은 저주하고 한쪽은 단일팀을 하자고 한다”면서 “이게 정상적인가. 이 정도의 합의로 공동체가 어떻게 앞으로 나가겠나”라며 성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여러 사회적 부를 움켜쥔 분들이 조금도 양보할 생각을 않는다”며 “지방 곳곳에는 ‘토호’라고 불리는 권력들이 있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균형 성장전략의 결과는 혹독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부·권력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일부 부동산 부자들에 농락당하고 균형발전과 국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조롱하는 환경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절박함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여기 참석한) 선생님들이 역할을 해주셔야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윤선 구속, 군대 두번 가는 꼴”

    “조윤선 구속, 군대 두번 가는 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군대 두 번 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신 총재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윤선 항소심서 유죄, 징역 2년에 법정 구속은 군대 두 번 가는 심정 꼴이고 다시 귤 까러 가는 꼴이다”라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신데렐라가 독이 든 사과 먹은 꼴이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저주에 걸려든 꼴이다”라며 “재판부가 1심은 약 주고 항소심은 병 준 꼴이고 만시지탄의 극치 꼴이다. 보복정치의 희생양”이라고 부연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수석에게 원심과 달리 유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던 조 전 수석은 이날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기 떡 들어보이며 이정미 대표가 한 말

    한반도기 떡 들어보이며 이정미 대표가 한 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환영하며 한반도기가 그려진 떡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비판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나라 얼굴에 먹칠하고 세계적인 망신살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이 먹잇감을 찾은 들짐승처럼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린다”면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아무 말 대잔치’를 늘어놓더니 급기야 홍준표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공세에 혈안이 돼 국익도 내팽개치자는 모양이지만, 평창 평화 올림픽은 한국당의 한가한 말장난 공세에 휘둘릴 만큼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며 “마음을 고쳐먹고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어렵사리 이어진 대화의 채널을 이렇게 저주하는 것은 한국당이라는 정당이 향후 수년 또는 수십 년은 국정운영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큰 틀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북한을 저주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한국당의 행태에 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올해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호남권 등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 제1야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창당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뛰어 제1야당으로서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경기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정의당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우리 후보를 선보이겠다”며 “평창올림픽 전에 출마 회견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체 광역의회에 1인 이상의 당선자를 내고, 모든 기초의회에도 당선자를 내서 지방 적폐를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지난 대선 정권교체의 절박한 심정으로 차마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번에는 정의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림픽은 도전] 고다이라 ‘주장의 저주’ 풀까

    [올림픽은 도전] 고다이라 ‘주장의 저주’ 풀까

    빙속 여왕이지만 국제대회 부진 네덜란드 유학 뒤 월드컵서 질주 이상화 추격까지 따돌릴지 주목 일본의 ‘빙속 여왕’ 고다이라 나오(32)가 해묵은 ‘주장의 저주’를 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17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일본은 1960년 스쿼밸리(미국) 동계올림픽부터 선수단 주장을 뽑았다. 하지만 완장을 찬 선수는 유독 해당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금메달을 딴 주장은 5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다. 고다이라는 지난 16일 일본올림픽위원회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일본 선수단 주장에 선정됐다. 국가대표 동료들을 이끌 주장의 영예를 얻었지만 그리 달갑잖은 ‘완장’이기도 하다. 1992년 알베르빌(프랑스), 1994년 릴레함메르(노르웨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군 노르딕 스키 오기와라 겐지는 주장을 맡은 1998년 자국 나가노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나가노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인 오카자키 도모미는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대회 주장을 맡았지만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여자 500m 4위에 머물렀다. 주장으로 최고 성적은 2014년 소치(러시아) 대회 스키점프에서 가사이 노리아키의 은메달이다. ‘스포니치’는 일본 대표팀 주장과 관련한 징크스를 소개하면서 “고다이라는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일본 주장으로 첫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늦깎이 스타’다. 2009~2013년 전일본종별선수권에서 4년 연속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여자 단거리 간판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500m에서 이상화(29)와 처음 맞서 12위로 부진했다. 소치에서 다시 이상화와 맞서 설욕을 노렸지만 5위로 마쳤다. 이후 고다이라는 평창 대회를 겨냥해 28세로 유학 길에 올랐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프로팀 ‘팀 콩티뉴’에 입단해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 마침내 2014년 11월 서울 월드컵 2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05로 이상화(38초18)를 제치고 월드컵 첫 금을 캤다. 기세를 올린 그는 2016~17시즌 더욱 무섭게 질주했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상화를 다시 꺾었고 2017~18시즌까지 치른 15개 월드컵 레이스를 모두 휩쓰는 활약과 함께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고다이라가 이상화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로 ‘주장의 저주’까지 풀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장제원, 김세연 한국당 복당에 “가장 바른 정치인”

    장제원, 김세연 한국당 복당에 “가장 바른 정치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불참을 선언한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한국당으로 복당을 선언한 김세연 바른정당을 의원에 대해 “가장 바른 정치인들”이라고 극찬했다.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의 이름에 걸맞는 바른정당 내, 가장 바른 정치인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불참을 선언한 것”이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그 동안 바른정당 대변인들 논평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다”라며 “자신들의 처지를 한풀이라도 하듯, 한국당을 저주를 하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당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인내하고 반박 성명을 내지 않았다. 이유는 이런 좋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는 바른정당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보수의 동지였고 제 마음속 사랑이자 깊은 상처였던 바른정당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오늘부터 바른정당이 한국당을 아무리 공격하고 저주해도 아프지 않다”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통합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남성, 술 취해 코펜하겐~오슬로 택시로 귀가 “요금이 236만원”

    40대 남성, 술 취해 코펜하겐~오슬로 택시로 귀가 “요금이 236만원”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40대 남성이 2017년의 마지막 날(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술을 마시며 밤을 보냈다. 누구나 파티를 즐기다 만취하면 다음날 숙취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그는 조금 남달랐다. 새해 첫날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간밤에 택시를 잡아 타고 덴마크-스웨덴 국경을 넘은 다음 스웨덴-노르웨이 국경을 넘어 오슬로 근교 아빌드소의 집에 돌아와 있었다. 택시가 달린 거리는 무려 600㎞, 요금은 1만 8000크로네(약 236만원)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여서 요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다 자택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두 다리 쭉 뻗고 잤다. 저주 받은 택시 운전사는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택시 안에서 잠들지도 못하고 길거리를 전전하다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오슬로 경찰은 요금을 떼먹고 달아난 문제의 남성을 깨워 결국 요금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범죄 경력 같은 건 없었다고 현지 방송 NRK가 전했다. 영국 BBC는 그가 비행기를 이용했더라면 시간도, 비용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3일 꼬집었다. 죄 없이 1박2일을 고생한 택시 운전사는? 다행히 레카가 배터리를 충전해 코펜하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인제 서울시의원 ‘청년거주 기본조례안’ 새해 첫 발의

    김인제 서울시의원 ‘청년거주 기본조례안’ 새해 첫 발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2일 단독으로 발의한 「서울시 청년주거 기본 조례안」을 새해 제1호로 서울시의회에 접수했다. 이 조례안은 청년을 위한 주택공급 촉진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제정안으로, 최근 최악의 취업난과 주거난에 처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주거문제 해소와 자립기반 조성에 그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주거취약계층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기본법」과 「서울시 주거기본조례」와는 차별화 된다.* 청년 : 「민법」상 미성년자가 아닌 자로서 만 39세 이하인 자를 말함(조례안 제3조) 이 조례안의 주요내용과 의미는 첫째, 주거빈곤 문제가 가장 심각한 청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주거기본계획의 수립을 의무화하고, 청년주거 수준 향상을 위한 사업계획을 매년 수립하도록 함으로써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의 실행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둘째, 최저주거수준 미달 청년가구 실태와 주거빈곤 지표를 개발·공개하도록 하여 서울시 청년주택의 공급방향 및 사업내용 설정, 청년 주거사업 평가에 활용하도록 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셋째, 청년의 전월세보증금 및 임대료 지원, 청년주택 공급 및 청년 창업지원주택 공급 등 청년의 주거수준 향상과 주거복지 확충을 위해 청년주거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넷째, 청년 주거사업에 동참하는 단체나 기관 등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년주거 문제 해결에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도했다. 김인제 의원은 “청년층의 주거문제는 단순히 주거문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결혼과 출산으로 직결되어 우리 사회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 동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면서, “청년 주거공간 확보 문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직접 또는 정부가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도하여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법 외에는 해소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조사된 청년주거실태를 보면, 주거빈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계층은 1인 청년(20~34세) 가구이며, 특히 서울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5년에는 37.2%에 달하여, 서울 전체가구의 주거빈곤율 18.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도시연구원,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및 주거빈곤 가구 실태 분석」, 2017) 또한, 김 의원은 “이 조례안의 제정으로 청년층의 주거문제와 자립기반 조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특히, 청년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집행부가 시행하는 각종 정책과 사업을 꼼꼼히 점검, 평가하고 의회 차원에서도 예산 등을 통한 지원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데 앞장 설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향 ‘3색 신년 음악회’

    서울시향 ‘3색 신년 음악회’

    새해를 맞아 신년 음악회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3대 공연장을 돌며 3가지 색깔의 신년 음악회를 가져 눈길을 끈다.서울시향은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랑스에서 온 두 음악가 지휘자 파스칼 로페, 프랑스-벨기에 바이올린 악파의 적자(嫡子)로 통하는 오귀스탱 뒤메이와 함께 2018년 시즌 첫 연주회를 연다. 프랑스의 낭만과 정열을 재현하는 무대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로 포문을 열고, 피겨 여왕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에 사용되어 더 큰 사랑을 받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프랑크의 ‘저주받은 사냥꾼’,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실려 유명한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곁들인다. 뒤메이와는 정열적이고 낭만적인 쇼숑의 ‘시’, 라벨의 ‘치간느’를 협연한다. 1만~7만원. 1588-1210.지난해 5년 만에 재개한 세종문화회관과의 신년 음악회를 올해도 이어 간다.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갈라를 준비했다. 이 무대는 독일 출신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지휘봉을 잡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여지원과 함께 베르디의 리골레토’, 푸치니의 ‘라보엠, 도니제티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에 등장하는 아리아를 선사한다. 문의 3만~9만원. (02)399-1000.25일에는 대원문화재단이 롯데콘서트홀에 마련한 신년 음악회 무대에도 오른다.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 출신의 거장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차이콥스키의 밤’이라는 주제에 맞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다.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CEO 2000여명이 대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구석기 라이프 스타일이 좋다고?

    구석기 라이프 스타일이 좋다고?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마를린 주크 지음/김홍표 옮김/위즈덤하우스/464쪽/1만 8000원이런 광경을 상상해 보자. 뉴욕 맨해튼의 좁은 아파트 발코니에 핏물 흥건한 돼지고기가 즐비하게 내걸려 있는 풍경. 멀쩡해 보이는 남자들이 큰 바위 들기, 큰 동물 도살하기 등 ‘수렵채집인처럼 운동하라’는 지침에 따라 덩치만 한 역기를 들고 진땀을 빼는 모습. 동굴에 살던 원시인들이 자주 피를 흘렸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작정하고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이들의 모습. 뜨악하게 들리겠지만 한때 지구 한편에서는 ‘종교’처럼 떠받들여진 ‘구석기 환상’들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구석기 다이어트로 몸매를 가다듬었다고 자랑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이전의 식습관대로 불을 가하지 않은 자연 음식, 고기를 먹고 유제품은 배제해야 한다는 ‘구석기 식단’이 암, 비만 등 ‘현대의 저주’로 불리는 질병에서 우리를 구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람들은 왜 바삭한 음식을 좋아할까’란 물음에도 구석기 찬양론자들은 ‘과거 인간이 벌레를 우두둑 씹어먹었던 때의 기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괴이한 주장을 펼쳤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농경은 인류의 비극”이라고 총평했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성적 불평등이 나타나고 질병이 만연했으며 전제 정치가 판을 치게 됐다’는 것이다. 식습관에서 점화된 구석기 생활 방식을 향한 찬양은 운동, 섹스, 가족 문화, 육아 등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르며 퍼져 나갔다. 전체 진화의 시계뿐 아니라 인간 진화의 시계에서도 농경과 정착의 시기는 눈 깜빡할 정도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구석기 식단은 우리 유전자에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유일한 식단”이라는 주장은 질병의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매혹적으로 파고들었다.하지만 책은 인간의 유전자나 행동 방식이 특정한 시기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이 주장들이 착각이자 궤변임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인류 진화의 역사 속에서 ‘이 잡듯이’ 꺼내놓으며 괴멸시킨다.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생태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연구 사례를 가져와 위트 있는 문장으로 명쾌하게 결론 내린다. ‘구석기 조상들의 생활 방식이 우리 본성에 어울린다는 전제는 일종의 집단 기억 상실증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현대인들을 구석기에 대한 환상에 젖어들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아마 암, 결핵 등 죽음과 맞닿은 질병일 것이다. 2010년 이집트 학자 로살리 데이비드와 마이클 짐머만은 고대 미라와 고문서까지 살린 연구를 통해 “자연환경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대기오염부터 식단, 삶의 양식 전반에 걸쳐 암은 인간이 만든 질병이다”라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정말 우리 조상들은 암에서 자유로웠을까. 1996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집트의 고대 유골 샘플 905종에서 5개의 암, 유럽 유골 2547종에서 13개의 암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암이 뼈까지 흔적이 남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는 현대의 암 발병률과 맞먹는 것이라는 결론을 낸다. 결핵도 마찬가지다. 결핵은 고대 이집트 미라의 폐와 다른 기관에서도 발견된다.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던 초기 인류도 결핵균으로 시름시름 앓았던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염원은 햄버거나 아스팔트 도로 등 현대적 이기가 등장하기 이전 사회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구석기에 대한 환상은 우리의 몸과 행동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이 한때 있었다는 안도감(하지만 착각)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임의로 설정한 일정한 시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거나 완벽한 건강을 유지했다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대신 질병은, 생명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견제와 균형의 연속이고 끝이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역사를 통해 보면 삶에는 역겹고 잔인하며 짧은 단계가 언제든 있었다. 진화는 계속되지만 방향은 없다. 빛을 따라 미리 정해진 길을 걷지 않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류여해 “조강지처 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빠, 큰딸이 막아야” 울먹

    류여해 “조강지처 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빠, 큰딸이 막아야” 울먹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직을 최근 박탈당한 류여해 최고위원은 26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엄마를 내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버지를 큰딸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이 주인행세를 하는 한국당에 대한 보수우파의 지지자 시선은 싸늘하나 대표는 그것조차 느끼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뉴시스가 전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당을 배신했던 바른정당(복당 의원들)에 당 주요 보직을 모두 맡겼다”며 “이들은 본인들은 살겠다고 탄핵에 동조하고 우리 당에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은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런 사람들이 금의환향한 것처럼 당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 탄핵과정에서 당 향한 모든 비난을 묵묵히 감수하며 당을 지킨 사람들은 뒷전에 물러나 팽 당했다”며 “오히려 애당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인들은 징계하려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울먹였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까지 홍 대표가 추진하는 사당화 방지를 위해 투쟁해 왔다”며 “대표는 친박청산을 내세우나 뒤로는 사당화를 적극 추진해왔고 당 주요 당직은 친홍(친홍준표) 인사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무 감사로 인한 당협위원장 사퇴 의결과 조직강화특위 구성 등은 전면 무효”라며 “사당화 방지 및 공천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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