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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 기기/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

    ◎디지털 CD­고주파에 강해 정확하고 깨끗/아날로그 LP­음폭 넓어 부드럽고 연속적/“사람마다 좋아하는 주파수대역 달라 우열구분 곤란” 아날로그냐,디지털이냐.엄청난 정보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끝난 이런 명제가 오디오마니아들에게는 아직도 진지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이론만으로라면 음질도 깨끗하고 수명도 영구적인 CD에 자리를 내줘야 할 LP가 아직도 많은 마니아로부터 당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이런 논쟁이 계속되는 배경. 회사원 L씨는 10년만에 새로 오디오를 장만하러 나갔다 잠시 혼란에 빠졌다.당연히 소스로서는 CD 재생기만 구입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몇몇 가게를 둘러보다 아직도 많은 가게에서 턴테이블과 관련 장치들을 취급하고 있는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턴테이블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턴테이블 장착 여부는 앰프의 선택에도 중요한 조건이 된다.요즘 나오는 앰프에는 아예 포노 단을 없애버린 것이 많기 때문이다.전에 듣던 LP 레코드도 여러장 갖고 있던 S씨는 잠시 고민했다.턴테이블을 사면 추억 속의 LP들을 다시 들어볼수가 있다.하지만 LP를 듣기 위해 커다란 케이스를 열고 닫아야 하는 번거로움,어쩌다 아이들이 만지기라도 하면 곧잘 부서져 버리는 카트리지….또 LP를 파는 곳도 별로 못 본것 같았다.L씨는 결국 턴테이블은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간편 명쾌한 것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CD는 편리성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잡음이 끼여들 소지가 없는 제품이다.LP는 판위에 카트리지를 올려 놓고 진동을 감지해 아날로그 신호를 내므로 잡음이 섞일 여지가 있다.반면 CD 재생기는 판에 새겨진 무수한 점을 레이저가 읽어 디지털로 재생했다 아날로그로 변환시키므로 잡음이 섞일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L씨는 실수를 한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오디오 전문가 조동완씨는 이런 사람들중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는 『품질이 떨어지는 볼품없는 작은 녀석이 나타나서 생산성이 높고 편리하다는 것만으로 LP를 넘어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인다.『CD생산자들이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D/A 컨버터를 만들어 놓고 이제 CD음이 LP에 가까워졌다고 인정하는 것만 봐도 LP의 우수성을 알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아날로그 예찬론자들은 한결같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매끈하고 따뜻하며 화려한 LP의 맛을 CD에서는 찾을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날로그 예찬론자들의 주장은 음향학적으로도 입증될수 있는 것일까.경희대 진용옥 교수(전자공학·전 음향학회 회장)는 『기본적으로 청각 정보는 기술적 측면보다 개인의 성향이 훨씬 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고 말한다.음은 고주파 성분보다 저주파 성분이 많을 때 귀에 부드럽게 들리고 진공관­아날로그 앰프가 트랜지스터 앰프보다 음폭이 넓을수는 있지만 종족마다,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의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느쪽이 우수하다고 단언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는 부드럽고 연속적,디지털은 정확하고 깨끗한 음이라는게 일반적인 평이다.똑 떨어지는 명료한 음을 좋아하느냐,잡음이 적당히 섞여 날카로운 맛을 없앤 음을 좋아 하느냐는 음향심리학적인 문제.진교수는 이런 의미에서 LP와 CD를 광천수와 증류수 맛으로 비유했다. 전문가들은 50년대부터 40여년동안 발매된 막대한 양의 LP 소비와 아직도 에디슨시대의 석판 레코드를 듣는 사람이 있는 것에서 볼수 있는 옛것에 대한 애착 심리,LP자체의 매력 때문에 LP의 수명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신연숙 기자〉
  • 시정 시민감사청구제 도입/서울시 「민선 1년 백서」 요지

    ◎시설물 안전점검 예산 52% 증액/버스회사 대형화·공동배차 추진/시장이 3급이상 임용권 가져야/성장위주 개발정책 지양… 삶의 질 향상에 역점 「자치를 위한 자율권도,목적달성를 위한 수단도 없는 민선 자치1년」.서울시가 1일 민선자치 출범 1주년을 맞아 펴낸 「자치 서울 1년,새로운 출발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민선1년 백서」에 함축된 내용이다.백서는 지난 1년동안 달라진 시정 모습과 자치제의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21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았다.특히 앞으로의 추진과제는 중앙정부차원에서 법령개정이나 제도개선을 통해 풀어야할 문제들을 요약한 것으로 중앙접부와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자치를 완성할 수 없다는 일종의 대정부 메시지이다.자칫 중앙정부와 서울시,나아가 지방정부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도 걱정되고 있다. 백서에 담긴 지난 1년간 시정 성과 및 앞으로의 과제를 간추린다. ◇시정성과 ▲시정운영의 기본 틀 정비=시정 사상 최초의 중기계획인 시정운영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환경관리실과 교통관리실을 신설했다.여성정책보좌관도 신설하고 조직을 개편했다.시정에 대한 시민감사청구제를 도입했다. ▲도시안전=시설물의 안전점검 및 유지관리를 위해 예산을 95년 대비 52% 증액하고 지하철 레일 탐상장비 등 안전장비를 대폭 보강했다.119특수 구조대를 창설하는 등 구조·구급능력을 보강했다. ▲환경=도시계획·교통 정책 등에 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서울시 환경기본조례를 제정했다.서울환경헌장을 제정,선포하고 녹색서울시민위원회·녹색서울시민감시단을 발족해 시민들의 참여속에 「실천하는 환경운동」을 펴고있다. ▲교통=승용차이용억제와 대중교통활성화정책을 기본방향으로 교통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혼잡통행료를 징수하고,버스회사의 대형화·공동배차제를 추진하고 있다.버스전용차선을 대폭 확충했으며 모든 버스에 버스카드판독기를 설치했다.주행세의 도입을 추진하고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복지=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복지수요 기초조사를 실시중이며 서울가정도우미제·소규모 노인공동주택운영·노인 단기보호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문화=1구1도서관 확충을 위해 공공도서관이 없는 10개구에 도서관을 99년까지 건립하고,연극문화의 향상을 위해 시립극단을 올 10월 창단한다. ▲도시계획=성장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지양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균형잡힌 도시건설에 역점을 두고 5대 거점 개발계획을 수정했다.주택에 최저주거기준 개념을 도입,97년부터 시행한다. ◇앞으로의 시정 과제 ▲자치행정분야=조직의 설치 및 공무원 총 정원에 대한 인력 운영을 위해 시장은 3급이상 국가직 공무원의 전보 및 직위해제·정직·복직 등에 대한 제청권이 아닌 임용권을 가져야 한다.4급이상 국장급 국가공무원의 임용권과 별도 정원 승인권을 위임받아야 한다.지방공사·공단 설치에 대한 인가권과 지방채발행 승인권도 지방정부의 업무다.중앙부처 등에 대한 중복감사제를 개선한다. ▲재정·예산분야=예산 편성지침 작성권을 지방정부로 이양하고 각종 부담금제를 개선해야 한다.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편성하면서 내부부장관이 정한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따라야 하는 것은 잘못됐다.또 각종 부담금을 정부에서 50∼90%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서울시민은 국가 전체 지방양여금의 17%를 부담하면서도 양여금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있다.5조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시의 입장에서 모순이다.공단·조합·단체 등에 대한 지방세 감면대상을 축소하고 상속세와 증여세에도 일정 비율의 주민세를 부과해야 한다. 교육세 징수교부금을 신설해야 한다.교사들의 봉급도 전액 시에서 부담하면서 국세인 교육세 징수에 대한 징수교부금 6%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행정=지방자치는 실시됐으나 행정사무의 기능은 중앙집권적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중앙정부와 시,시와 자치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법령 및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교통안전관리 시설 설치 및 관리권,불법 주·정차 단속권을 시 업무로 이관하며 장기적으로는 교통운영사업소나 교통공단을 설치,운영해야 한다.서울지역의 제조업 입지규제 완화를 위해 도시형공장의 경우,공장건축면제 규모를 2백㎡ 이상에서 1천㎡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대도시 주거난 해소와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택지개발사업 시행자 범위에 도시개발공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강동형 기자〉
  • 쥐실험서 불임·백내장 유발 확인(제4의 공해 전자파:중)

    ◎고압전류 가하자 정자수 줄고 사산 증가/“고압선 부근 주민 암발생 일반인의 2배” 보고/“가정용 전원·가전제품 아동암과 관련” 주장도 전자파가 구체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확실한 것은 전자파가 어떤 형태로든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정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으나 허용기준치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두통,피로,기억력감퇴,정서불안정,백혈구증가,혈소판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동물실험에선 백내장,불임 등의 장애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전자파의 유해성이 학술적으로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일반인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주파수분류상 50/60Hz의 저주파대역으로 분류되는 송전선과 가정용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계에 의한 피해사례도 72년 소련에서 사례가 발표된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정설로 공인받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93년 스웨덴의 페이츠팅과알봄박사는 고압선로 부근에 사는 주민들의 암발생률에 대한 결과를 보고 한 바 있다.이 보고에 따르면 고압선로에서 50m이내에 살았던 스웨덴 아동들의 백혈병 유발률이 높았으며 이 유발률은 연간 50Hz 자계노출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암 유발률이 94년 현재 15년이상 고압선로에 노출된 성인의 급성 및 만성 골수 백혈병 유발률이 정상인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현재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전자파 노출이 많은 가정에 사는 여성들의 유방암 유발률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가 수행중에 있다.최근에는 전자파와 유방암의 관계가 역학적인 면보다 생물학적인 면에서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있다.특히 유방암과 관련이 깊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과 전자파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뉴뇩대의 카펜터 박사는 모든 아동들의 암은 10∼15%가 1백V 가정용 전원 및 전기제품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미 환경청도 이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쥐에 1∼5㎸/m의 고압을 가해 임신과 새끼들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암컷의 월경주기와 임신기간이 길어졌으며 수컷에서는 정자의 활동과 숫자가 줄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가 증가하고 새끼들의 사산 및 사망률이 증가하고 성장이 부진했다.동물실험의 결과를 인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나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한국표준과학원의 정낙삼 박사는 전자파연구가 단편적이고 주관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면서 『전자파가 유해여부를 떠나 어떤 형태로든 인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상,명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한 토대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가전제품 전자파 “조심”/인체 유해여부 못가렸지만 노출 주의

    ◎컴퓨터 모니터에서 60㎝ 떨어져 사용/전기담요 등 안쓸때는 플러그 뽑도록 14인치 국산 컴퓨터 모니터의 전자파 방출량은 외국산의 4배나 된다. 국산 14인치 모니터 30개를 조사한 결과 1.9±0.8밀리가우스(mG)의 극저주파가 나왔다.반면 외국산 4개의 발생량은 0.5±0.6mG로 국산의 4분의 1밖에 안 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지하철의 전자파 피해 논란과 관련,김덕원 교수(연세대 의용공학과) 등 전문가 5명의 자문회의를 갖고 28일 이같이 공개했다. 그러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없다.송전선·배전선·가정용 전기기기로부터 나오는 전자파가 뇌암·백혈병·기형아 출산 등의 원인이 되는지에 관해서도 연구결과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각국 정부도 해로울지도 모른다는 추정 아래 가능하면 덜 노출되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이다.국제적인 표준기준도 없다.플로리다 등 미국의 6개주와 스웨덴이 기준을 정해놓았을 뿐이다. 전자파에는 4가지가 있다.AM·FM라디오와 TV 등 통신주파수는 피해가 없다.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이 0∼1천헤르츠의 극저주파다.가정용 전기에서는 60헤르츠의 전자파(극저주파)가 나온다.1백∼5백KHz의 저주파,전자레인지와 핸드폰 등의 마이크로 웨이브 등도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전기담요,전기 매트리스,전기 물침대,히터 뿐 아니라 머리맡에 놓고 자는 전기시계 등이 비교적 센 전자파를 낸다.전기면도기,헤어드라이어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모니터와 전자 오락기도 전자파를 낸다.모니터에서 60㎝ 정도 떨어지는 것이 좋다.액정을 쓰는 노트북 컴퓨터나 17인치 이상의 대형 또는 신형 모니터는 전자파 발생량이 적다.임산부는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휴대폰은 가장 강력한 전자파를 내는 마이크로 웨이브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지하철의 경우 직류를 쓰는 서울지하철은 무해하고 교류를 쓰는 국철의 경우 한발 뒤로 물러서서 기다리는게 낫다.〈조명환 기자〉
  • 지하철 전자파“위험수위”/최고 5배… 오래쬐면 암 등 유발/서울

    지하철을 움직이는 고압전선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평균 수치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자파의 기준치인 「스웨덴 권고치」에 비해 최고 5배나 높다.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유방암과 백혈병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는 지난 2월부터 두달 동안 서울시 지하철 차량과 14종의 전자제품을 대상으로 전자파 방출량을 조사,16일 「극저주파 영역에서의 전자파 노출에 관한 연구조사」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4호선(안산∼당고개)의 평균 전자파 방출량은 스웨덴 권고치인 0.2 마이크로 테슬라(μT)보다 5배나 높은 1.04μT였으며 ▲1호선(수원∼신설동) 0.53μT ▲2호선(순환선) 0.48μT ▲3호선(수서∼지축) 0.23μT 등이었다. 스웨덴 권고치는 스웨덴이 유해 전자파를 규제하려고 채택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4호선과 1호선의 방출량이 높은 것은 직류보다 전자파를 많이 방출하는 교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김경운 기자〉
  • 러 「황금캡슐」 밀수 급증/“만병통치” 과장선전… 12배 폭리

    ◎판매업자 5명 적발 러시아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아·에·에스(AES)를 몰래 들여다 폭리를 남긴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옛 소련의 정치국 간부들과 우주비행사 등을 위해 개발됐다는 강낭콩 크기의 「전자 알약」으로 내장을 전기로 자극,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는 「황금의 캡슐」이라고 밀반입자들은 선전한다.일종의 배터리로 복용한지 48시간 가량 지나면 몸 밖으로 나온다. 공식적으로는 효능을 인정받지 못했다.정부도 약이 아닌 저주파 치료기로 분류한다.사용자들 가운데 효험을 못 봤다는 사람도 많다. 경찰청이 1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사람은 계성인터내셔날 대표 정영일(38),우재혁(39·외판업),이레인터내셔날 상무 진재욱(33),중원상사 대표 김원(42),삼정유통 대표 권혁빈씨(42) 등 5명이다.지난 해 10월부터 러시아 국방부 소속 에코미드사에서 생산한 AES 2백10개를 밀반입,효능을 과장해 판매한 혐의이다. 러시아에서의 가격은 개당 미화 50달러(4만원 가량)이지만 국내에서 50만원에 팔았다.지금은 한국인들의 경쟁으로 러시아에서도 2백달러로 치솟았다. 정씨 등은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당뇨병·동맥경화·변비 및 성기능 강화 등 10가지에 특효를 지닌 만병통치 의료용구처럼 선전했다.여성의 불감증을 단숨에 고치고 두통이나 치통은 입에 물고 있으면 사라진다고 했다. 원리는 위에서 산과 접촉하면 전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말초신경을 자극해 인체기관의 활동을 정상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품목이다보니 가짜도 상당량 유통됐다.유해 여부에 상관 없이 효능은 과장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박용현 기자〉
  • 소설가 이문구(작가를 찾아:4)

    ◎“사회밑바닥 경험이 내 문학의 바탕”/9살때 남로당출신 부친­형들 잇따라 피살/고아로 무작정 상경­행상·막노동 닥치는대로/김동리 선생이 「노가다판 문장」 인정해줘/중학때 떠난 고향 72년 「관촌수필」통해 귀향 「그녀는 별쭝맞게도 눈치가 빨라 무슨 일에건 사내 볼 쥐어지르게 빤드름했고 귀뚜라미 알듯 잘도 씨월거리곤 했는데,남좋은 일에는 개미허리로 웃어주고,이웃의 안된 일엔 눈물도 싸게 먼저 울어댔으며,욕을 하려 들면 안팎 동네 구정물은 혼자 다 마신듯이 걸고 상스러웠다」(연작소설 「관촌수필」중 「녹수청산」에서) 작가 이문구(55)씨의 글은 누가 봐도 이문구답다.능수버들처럼 척척 늘어지고 휘감기는 문장,어지러울 정도로 넘쳐나는 토박이말과 사투리.마치 판소리 사설을 되살린 듯한 이문구 소설의 생명력은 무엇에서 나올까. 그 비밀을 찾아나선 날은 꽃샘추위로 바람이 거칠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3월 중순이었다.작가는 마침 고향인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 그의 「작업실」에 있었다.청라저수지를 낀 언덕배기 빨간 벽돌집에는 어엿한 당호는 커녕 문패조차 없었다.주인을 암시하는 건 「문학의 해」를 알리는 스티커뿐이었다. ○판소리 사설 문제 이씨는 『한달에 20일쯤은 작업실에 있어야 글을 좀 쓰게 된다』면서 『지난 겨울엔 거의 들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문학의 해」집행위원회 홍보·출판 분과위원장,계간 「한국소설」편집위원장 등 맡은 일이 많아 수시로 불려다니기 때문이라는 것.문단의 공식행사건,문인들이 초상을 치루는 사사로운 자리건 남들은 으레 그가 끼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본인도 즐겨 뒤치다꺼리를 맡는다. 그는 지난 89년 고향에 작업실을 마련했다.10년 넘게 앓던 위궤양에 간염까지 겹쳐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가족을 서울에 남기고 요양하러 혼자 내려온 지 3∼4년만에 건강을 완전 회복해 이제는 글쓸 때만 이곳에서 보낸다.그가 태어나고 「관촌수필」의 무대가 된 관촌(갈머리,지금의 보령시 대관동)마을하고는 산하나 너머 거리로,원래 일가붙이가 비우고 간 오두막을 친구들이 개조해 주었다고 한다. 그의 귀향은 여느 사람들의 그것과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향이라면 흔히 어머니의 품처럼 여기지만 이씨에게 고향이란 「견딜 수 없어 도망쳐 나온 끔찍한 곳」에 불과하다. 이씨는 대대로 벼슬을 한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다.8순인 할아버지는 「조선조 마지막 유생」같은 분,아버지는 신식 지식인으로 남로당 보령군 총책을 맡고 있었다.그가 아홉살 때 「6·25」가 터지자 아버지는 예비검속돼 피살되고,형들도 「빨갱이 자식」이란 이유로 살해당한다.할아버지·어머니도 잇따라 세상을 떠나 이씨는 고아가 된다. ○서양식 작법 무시 중학을 마치고 농사를 짓던 이씨는 59년 무작정 상경한다.그는 당시를 『가족을 빼앗아간 저주스러운 땅에서,「빨갱이 자식」이라는 주위의 눈총을 받아내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서울에서는 좌판·행상·막노동을 닥치는대로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선비기질,농촌과 도시 밑바닥생활에서 얻은 경험,거기에 「6·25」에 대한 참혹한 기억은 이후 이문구문학의 바탕이 된다.이씨가 문학에 뜻을 둔 계기도 독특하다.중학생 때 그는신문에서 희한한 기사를 발견한다.대구 시인 이모씨가 「6·25」때 부역한 것이 드러나 처형당하게 되자 문인들이 구명활동을 벌인다는 내용이었다.『그때는 빨갱이 자식으로서 언젠가 화를 입지 않을까 늘 걱정했다』면서 그 기사를 보자 「문학을 하면 쉽게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61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스승이자 아버지같은 김동리 선생을 만난다.「노가다판 문장」을 쓰는 그를 동리는 『앞으로 한국문단에 아주 희귀한 스타일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격찬했고,그의 습작을 논하라는 시험문제를 내기도 했다.예언대로 그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문체와 문학세계를 개척했다.67년에 발표한 두번째 작품 「백결」에서 이미 이문구다운 글이 등장한다. 그는 한동안 고향을 찾지 않는다.그러다 72년 「관촌수필」연작을 시작함으로써 스스로 고향을 되살린다.그때쯤에는 고향·고향사람에 대한 참혹한 기억을 잊은 것일까.아니면 용서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이씨는 그때 사정을 자세히 밝히려 들지 않았다.다만 귀향후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땅에다 무엇을 심든지,아니면 가축을 길러도 다 잘된다』고 고향땅에서 받은 은혜를 강조했다. 그를 특징짓는 문체와 어휘 구사를 평단에서는 대부분 「시골 밭둑의 싱싱한 수풀 같다」는 식으로 긍정한다.많은 문인들이 술자리에서는 『이문구처럼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한다는데 콤플렉스를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반면 「그의 문체가 산문의식을 약화시키고 주제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다. ○「섬」 소재 작품 구상 작가는 그같은 비판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그는 『지금 우리 사회가 쓰는 문체가 대부분 일본식·서양식인 판에 우리 전통양식을 고수하는 작가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아울러 자신은 『기승전결이니,사건의 배경·인물을 정교하게 설정해야 하느니를 따지는 서양식 소설작법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섬과 섬사람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바닷가 마을에서 성장했지만 그동안 섬이야기는 한번도 쓰지 않았다.보령 앞바다에만 섬이 78개떠 있는데 이를 소재로 전혀 다루지 않은 것에 이씨는 『미안하고』『왠지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그래서 뜻맞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섬을 연구하고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섬을 알게 된 다음 작품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 또 90년대 농촌을 그리는 작품과,「매월당 김시습」이후 관심을 갖게 된 역사소설도 쓴다는 것이 그의 장기계획이다.〈이용원 기자〉 □약력 ▲1941년 충남 보령군 대천면 대천리 관촌마을(지금의 보령시 대관동)에서 태어남 ▲50년 「6·25」발발후 부친과 형들 피살,본인은 외가로 피해 모면 ▲조부는 51년,어머니는 56년 별세,고아됨 ▲중학 졸업후 농사짓다 59년 무작정 상경 ▲61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입학 ▲65년 단편 「다갈라 불망비」,66년 단편 「백결」로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 ▲74년 자유실천문인협회 발족 주도,실무간사 맡음 ▲77∼80년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행정리(발안 쇠면마을)서 생활 ▲80년 콩트집 「누구는 누구만 못해서 못허나」판금당함,이어 문인으론 유일하게 정치활동규제자로 지정됨 ▲주요작 「장한몽」「해벽」「관촌수필」「우리 동네」「매월당 김시습」등 ▲「월간문학」·「한국문학」·한진출판사 편집장,실천문학사 발행인 등 역임 ▲78년 한국문학작가상 등 문학상 8가지 수상.
  • 한국인의 활력/문용인 서울대교수·교육심리학(서울광장)

    오랜 옛날부터 한국인에게 붙여진 별칭이 있다.하나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가 힘차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것이다. 이런 두가지 특징이 함께 갖추어졌던 옛날의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인내심많은 나라였었던 것 같다.왜냐하면 공자까지도 한번쯤 가서 살아보고 싶은 「군자의 나라」라고 이야길 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사회는 예절과 도덕을 잃어버리고 힘차고 활기찬 특징만 여전히 남겨 가지고 있는 것같다.힘과 활기는 예절과 도덕으로 안내되고 제어되지 않을때 파괴적이 된다.핵에너지가 원자로라는 제어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안내되며 유용한 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저주의 힘이 될 뿐이다. 현재의 한국사회가 바로 이런 문제를 겪고있다.국민들 사이에 힘과 활력이 넘치고 있다.잠재된 삶의 에너지가 다른 어느 민족과 국가의 국민들에 비해서 많고 강하다.많은 증거를 들수 있다.길거리에서 발견되는 힘과 활력을 보라.신호등 있는 사거리에서 대기중인 행인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런 활력의 강도를 목격할 수 있다.육상경기장에서 신호탄을 기다리는 긴장된 표정의 선수를 방불케 하는 모습들이 아닌가?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고,행상을 하는 이들은 왜 그렇게도 신이나 보이는가? 시장에서는 물론이고,어느 가게를 지날 때건간에 강하게 느껴지는 구매의 압력과 요청은 한국적 특유의 삶의 활력이다.악착스러움과 억척스러움은 바로 우리 한국사회 어디에서나 보이는 특유의 활력이다. 이런 힘과 활력이 자녀교육에서도 나타나서 세계 최고수준의 고등교육 희망률을 지속하고 있고,10만명당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수가 160여개 국가중 수위(제3위)를 차지하게 하고 있다. 이런 힘과 활력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 나은 삶」에도 진력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사율은 세계 최고이다.전인구의 24%가 1년에 한번 이사를 한다.일본이 5%,유럽국가의 평균이 2∼4%,대만 조차도 8%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이사빈도는 가히 세계 최고이다.왜 그렇게 한국인들은 이사를 하는가? 집이 워낙 모자라서그런가? 결코 아니다.우리나라의 자기집 소유율은 세계 어느나라 보다도 높다.더 나은 집을 향한 에너지의 분출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 대한 활력은 사회적 이동,가능성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난다.「향후 5년이내에 더 상급계층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6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바,이 수치는 다른 외국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다고 한다.이런 낙관적 기대와 예측은 우리나라의 놀랍게도 높은 국민 저축률로서도 짐작이 가능하다.우리나라의 국민저축률은 1980년 후반이래 38%에 육박하고 있는바 이는 미국의 12.7%,일본의 32.3%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과 활력의 지표는 여전히 부분적 증거에 불과하다.아마도 가장 확실한 증거는 불과 30여년만에 이룩한 기적같은 경제발전이라고 보아야 한다.1962년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GNP는 87달러이었던바,아프리카의 가나와 같은 수준이었고 세계최빈국 수준이었다.3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GNP 1만달러에 이르렀고 세계적인 경제순위는 13∼15위에 이른다.30년 사이에 GNP가 120배(고정 불변가격으로는 8배) 성장한 예는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다.이런 경제발전이 우연하게,또는 어느 한두사람의 지도자,그리고 어느 특정계층에 의해서 만들어진(?)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한국인들 속에 고유한 특징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힘과 활력이 제대로 발동된 까닭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힘과 활력은 놀랍다.그것은 전세계의 어느 민족과도 견주기 어려운 우리만의 특징이다.이런 힘과 활력이 도덕과 예절이라는 조절장치도 제대로 통제만 될 수 있다면,우리는 꽤 괜찮은 국가를 이 땅에 이룩할수 있을 것이다. 힘과 활기가 넘치는 동방예의지국을 말이다.
  • 「악마의 시」작가 샐먼 루시디/새 소설「무어의 마지막 한숨」출간

    ◎7년째 도피중 집필한 작품/인도 무어가의 가문사 복원 지난 89년 자신의 작품 「악마의 시」가 신성모독이라 해서 이란의 회교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7년째 도피중인 샐먼 루시디.화제의 작가 루시디의 신작이 번역·출간됐다.지난해 9월 영국에서 출간된 최신작 「무어의 마지막 한숨」 상,하를 문학세계사가 내놓았다.(오승아 옮김) 인도 다 가마­조호비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작품은 루시디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작품은 「다 떨어진」 조호비 가문의 마지막 핏줄 무어가 4대에 걸친 가문사를 복원해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 시기는 영국 식민지배와 독립투쟁,독립후 혼돈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인도의 근·현대사와 일치한다.인도의 알아주는 갑부였던 다 가마 가문이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데는 이같은 인도역사의 부침이 커다란 배경으로 작용한다.이런 식으로 작품에는 개인사와 인도민족의 역사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로 맞물려 있다. 무어 일가붙이들의 면면은 이 작품에 결코 낙관적으로 드러나있지 않다.향신료공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친척끼리 잔인한 패싸움과 살인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마약과 환락에 빠져 난교나 동성애를 일삼는다.이때문에 무어는 하늘의 단죄인지 날때부터 나이의 두배씩 늙어가는 저주받을 조로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너저분하고 추잡스러운 현대사가 가차없이 까발려지는데도 작품속의 인도는 결코 비관적인 윤곽속에 묻혀버리지 않는다.그것은 심오한 인도의 신화며 풍물이 작품의 배경에 풍요롭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루시디는 「악마의 시」 파문 이래 돌아갈 엄두를 못낸 고국 인도의 던적스러운 일상 세목들을 극진한 애정으로 되살려내고 있다.인도의 사회적 낙후가 서구인들의 눈에 야만처럼 비칠지라도 그 바탕엔 어떤 합리적 이성도 따라잡지 못할 풍요로운 생명력이 깔려있다는 말을 루시디는 하고 싶어하는듯 보인다. 이 작품은 인도독립의 지도자인 자와할랄 네루나 간디 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정작 인도당국에서는 수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영국 최고권위 부커상의 96년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는 등 서구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다.위대한 작가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민족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유효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샐먼 루시디는 잘 보여주고 있다.
  • 유엔 「국제 빈곤추방의 해」… 지구촌 실상

    ◎세계 한해 1300만∼1800만 기아로 숨져/세계 인구 57억중 14억이 헐벗고 굶주려/최빈국 10년새 급증… 아주·남아시아 집중 빈곤과 저주의 땅 아프리카.그 척박한 비극의 땅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20세기 최대 비극중의 하나인 아프리카의 기아는 종족분쟁과 맞물리면서 비참한 인류의 비극이 되고 있다. 르완다의 난민촌,소말리아,에티오피아,모잠비크등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영향결핍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많은 어린이들이 초점없는 눈만 껌벅거리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죽음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죽음의 악순환 반복 빈곤의 비극은 그러나 「검은 대륙」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다.방글라데시,인도,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를 비롯 지구촌 여러곳에서도 「빈곤과의 처절한 투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57억 세계인구중 4분의1 가량인 14억이상의 인구가 헐벗고 굶주리는등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는 절대빈곤에서 살고 있다.또 그 배가 넘는 인구는 절대빈곤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형편없는 생활조건에서 살고 있다.매년 1천3백만명에서 1천8백만명의 인구가 기아 또는 기아와 관련된 이유로 죽어가고 있다.이들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다.시간당 1천7백명이 기아등으로 죽어가는 셈이다.또 하루 6만7천명의 어린이가 주당 7달러이하의 가정에서 태어나고 있다.매년 2천5백만명의 인구가 절대빈곤 가정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계산이다.불과 4년후인 2천년에 이르면 서부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반이 절대빈곤속에서 살게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전체 1백85개 회원국중 47개 회원국을 최빈개도국(LDC)으로 분류하고 있다.지난 71년에는 25개국이었다.빈국의 최대집결지인 남아시아는 세계인구 분포율은 21%지만 세계빈곤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다.아프리카는 전체 아프리카인구의 반이 빈곤층인데 세계빈곤인구의 16%를 보유하고 있다.이 가운데 60%가 서부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오지에 살고 있다.OECD(경제협력기구)국가들에도 세계빈곤인구의 1%가 있는데 그중 15%가 미국과 서유럽국가가 책정한 「빈곤선」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다.빈곤의 한 원인인 실업인구의 경우 60년대이후 계속 늘어나 오늘날 선진국에도 3천4백만명이 일자리가 없다.유럽만도 5천2백만명의 가난한 사람이 살고 있으며,1천7백만명의 실업자와 3백만명의 무주택자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엔은 최빈개도국을 1인당 국민소득이 6백달러이내이고 인구가 7천5백만명이하의 나라로 규정하고 있다.이들 국가는 인구면에서는 세계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득면에서는 세계소득의 0.1%에 지나지 않는다.지난 20년동안 이들 국가의 국민개인소득은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이들 국가의 평균국민소득은 3백50달러정도.이들 국가들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0.6%에서 92년 0.2%로 줄어들었다.OECD국가들의 세계경제 점유율이 60년 68%에서 90년에는 72%로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지난 30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인구 20%와 가장 못사는 인구 20%간의 갭은 30배에서 60배로 배증했다.이렇게 지구촌은 갈수록 불공평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빈곤은 궁극적으로 사회불안을 가져다주며 정치안정과 사회결집력저해는 물론 지구환경에도 위협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은 이에따라 96년을 「국제빈곤추방의 해」로 정하고 각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유엔이 지난 45년 창설후 정치우선의 기구로 출발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탈냉전이후 경제사회개발기구로서의 비중을 크게 증가시키면서 빈곤문제에 대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이는 국제평화와 안보유지문제와 더불어 인류의 생활여건 향상이라는 유엔의 설립목표와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60,70년대 탈식민지 운동으로 신생독립국들이 유엔에 대거 진입하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개발도 중요하다는 개도국들의 요구가 커지게 된 것도 합의의 원인이다.70년대 중반에는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신경제질서」가 채택됐으나 선진국들의 무관심으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빈곤인구 50%선 가난한 인구는 늘고 있으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빈곤해결문제에 대해 그동안 허송세월을 보내던중 냉전종식은 이런 문제에의 본격논의에 불을 댕기게했다.95년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는 빈곤문제가 우선논의과제로 등장했을 정도였다.사회개발정상회의는 각국의 사정에 따라 절대빈곤의 추방 목표시한을 정하게 하고 96년 말 유엔총회가 각국의 진척상황을 평가하도록 했다. 유엔이 96년을 국제빈곤추방의 해로 정한 것은 93년 12월21일 총회결의안 48/183에 의해서 였다.94년 12월19일 유엔총회는 96년의 국제빈곤추방의 해를 준수하기 위한 모든 주요한 활동을 각종 레벨에서 담당하기로 재확인했다.또 유엔은 모든 국가,정책입안자,그리고 세계여론에 빈곤추방은 평화를 한층 강화하고 지속적 국제개발을 달성하는데 기본적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유엔기구내에서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유엔사무총장이 각 국가들과 특별한 기관들,정부내 기관들과 비정부 기관들과 협의,국제빈곤추방의 해를 준비하는데 대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정책조정에 관한 부서와 지속적 개발에 관한 부서가 준비기구로 발족됐으며 유엔경제사회이사회도 주축이 되기로 했다.또96년이 지나면 97년부터 2006년까지 「빈곤추방 10년」이 선포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은 올해 빈곤추방을 기치로 활발한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우선 직접적 빈곤추방 방안으로 ▲지속적 농업개발로 식량배급 및 저장량을 늘려 저임금인구들이 손쉽게 식량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교육,보건,사회서비스에서 빈곤이 가져오는 근원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2천년까지 최저평균수명을 60세로 하고,전세계적 건강문제를 야기하는 질병의 박멸 및 관리하는 한편 초등교육혜택을 공유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이와함께 고차원적 유엔의 사업개요는 신조어인 「지속인간개발」에 초점이 모아진다. ○빈부차 60배로 늘어 첫번째로 생산적 직업기회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완전고용의 목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둘째,여성과 다른 취약집단에 고용능력을 높여주는 것이다.공식·비공식 분야에서 편견제거및 차별삭제와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동참등 동등고용기회를 보장하는 조치들을 통해 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셋째,안정적인 국제금융지원을통해 어느정도의 경제적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넷째,모든 나라들이 개방되고 동등하며 비차별적인 예견가능한 국제무역시장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남남협력을 강화하고 보호주의무역에의 종식을 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유엔 혼자서는 해결될 수가 없는 문제여서 실현가능성이 적을 수 밖에 없다.따라서 빈곤국들은 「돈」이라는 보다 현실적 문제에 매달려 있다.지난 70년 유엔 25차 총회에서 선진국들은 1년에 ODA(공적개발원조)로서 국민총생산(GNP)의 0.7%을 개도국을 돕는데 쓴다고 결의했지만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ODA는 GNP의 0.35%,액수로는 6백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빈곤국들은 이 돈으로는 14억이상의 절대빈곤인구의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는 턱도없이 부족하다면서 GNP의 0.7%사용 목표라도 달성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빈곤국들의 외채문제도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빈곤국들의 외채는 1조9천억달러(95년 4월 현재)에 이르는등 외채부담은 증가추세이다.서부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개도국들의 외채상환은 이들의 보건및 교육비 지출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1년에 6백억달러를 지원해봤자 효과가 없으니 아예 외채를 탕감해달라고 나서고 있다.현재 유엔에서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빈곤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가진자와 못가진자간의 갭은 계속 커질 것이며 세계는 좌절과 불안정이 심화돼 나갈 것이 뻔한 일이다.이런 징후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세계는 심각한 내면적 위기에 빠져있다는게 유엔의 분석이다.위기에 빠진 빈곤국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위기의 대부분은 저개발이 주된 요인이라는게 빈곤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들은 무역 또는 원조,민간투자,민영화와 민간 구조조정이 저개발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외국인 직접투자만 하더라도 75%가 10여개 개도국에 중점투자되고 있다.투자규모의 20%가 중국에 투자되고 있는데 반해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서는 6%밖에 투자되지 않고 있다.최빈개도국에 대한 투자는 2%에 불과하다.따라서 신규추가 개발원조가 없이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투자편중 지양해야 유엔은 인간의 근원적 과제인 빈곤추방을 위해 ODA뿐만아니라 무역,외채관리,민간투자,자본이동,기술접근,무기경쟁,군비지출등 모든 문제를 포함하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모색하고 특히 인간을 우선시하는 개발이라는 신개발개념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그러나 가진자의 무관심속에 방치돼온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은 일이 아니다.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초점없는 눈동자는 절박한 지원을 기다리고 있으나 그들의 눈동자에 밝은 희망의 빛이 빛날 날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인다. ◎국제빈곤 추방의 해 회의 일정 ▷1월◁ △빈곤경감에 관한 워크숍 △사회개발에 관한 위원회회의 ▷2월◁ △남아프리카 개발국가들의 농촌빈곤경감에 관한 접근회의 ▷3월◁ △도시빈곤에 관한 세미나 △빈곤이 국제경제관계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세미나 ▷4월◁ △빈곤경감을 위한 파트너십회의 △국제화및 자유화가 빈곤경감에 미치는 효과 회의 ▷6월◁ △거주지 2 회의 10월 △「세계 거주지의 날」을 맞아 도시 빈곤문제 회의 △국제 빈곤추방의 날 각종 행사 ▷11월◁ △국제식량 정상회의
  • 뿌리내린 교류·협력의 현주소(한·중 새 시대:6·끝)

    ◎「전방위 교류」 최적의 파트너로/경협 물꼬로 정치·외교·군사 동반관계/“황금시장 급부상” 합작은행 설립/지자체 결연러시에 국제결혼 급증 북경과 중국은 한국의 주요인사들의 빠질수 없는 방문 장소가 됐다.수교전까지 적성국으로 분류,모 기관에서 교육받고 홍콩을 거쳐 비행기를 갈아타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1시간40여분만에 황해를 바로 건너 갈 수 있는 지척간의 가깝고 중요한 곳이 됐다. 특히 봄·가을이면 정·관계 인사는 물론,기업총수와 각계 저명인사들이 앞다투어 찾아오는 「저명인사 러시」로 대사관과 관계기관은 곤혹을 치른다. 지난10월과 11월초만해도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주요 인물들이 비슷한 시간에 북경에 밀어닥쳤다.세계반부패대회 참석을 위한 이시윤감사원장,APEC 과학기술장관 회의에 온 정근모 장관,외교학회 초청으로 온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명윤 평통부의장,한승주 전외무장관,이성호 복지부장관…. ○인적·물적교류 봇물 수교 3년동안 김영삼 대통령 등 우리의 두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방문했고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들도 모두 중국을 다녀갔다.중국도 지난해 10월 국가서열 2위인 이붕총리,올4월 서열3위 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한한데 이어 이번 강택민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교류는 정점에 이른듯한 느낌마저주고 있다. 이러한 고위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은 두나라 관계가 단순한 경제교류에서 정치외교부문의 밀접한 협조관계로까지 발돋움하고 있다는것을 설명한다.우리는 북한의 핵문제와 평화협정체결 시도등과 관련,중국은 국제연합에서의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인권공세,APEC등에서의 대만대표권 문제 등 국제무대에서 서로의 도움을 받으면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또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순방동안 악화일로로 걷고 있던 중·미관계에 대한 조정역할 시도는 중국지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올 새학기(9월)부터 두나라가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장학생을 선발,교환하기 시작한것도 중국의 북한과의 교육교류사업을 이해할때 놀라운 일로 여겨진다. ○서울­북경 협정조인 한·중 교류에서 지자체의 활발한 활동도 두드러진 모습이다.지난달 3일에는 조순서울시장이 북경시를 방문,위건행당서기,이기염 북경시장 등을 만나 내년도 두 도시사이의 우호교류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협정에 조인했다. 때맞추어 서울시는 「서울문화 무역관」을 개관하고 상주 연락관을 파견했다.도시간 교류협력 활성화 및 정보수집,서울에 연고를 둔 중소기업및 관련 상품 홍보를 위해 상주연락관의 파견및 무역관의 개관이 필요했다고 서울시의 신동호 북경무역관장은 말한다. 10월말에도 이의근경북지사가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북경과 하남성등을 다녀갔다.당시 이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경북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한 시장조사와 지방정부와의 관계마련이 방문목적』이라며 『1억인구의 하남성과 자매도시조인이 소득』이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지자체도 나름대로 해외거점과 시장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며 중국은 보완적인 경제구조나 지역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동반자』란 설명이다. 주중대사관의 조우현 건설관은 『경상남도는 산동성과 지난93년 체결한 우호협정아래 건설중인 위해와 청도의경남 전용공단의 분양률제고및 활성화를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고 경기도는 지난8월 착공된 요령성 심양의 전용공단에 중소기업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으로서뿐아니라 생산기지로서 투자자와 수요자로서 관계를 정립해 가고 있는것이다.한국과 중국이 하나의 경제권을 향해 착실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현상이라고 대외경제 정책연구원 조현준연구원은 지적했다. 경제협력발전에 따라 한·중 합작은행도 탄생했다.지난9월26일 북경의 차이나월드 호텔에선 이철수 제일은행장과 중국최대의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의 짱시아오 은행장이 「청도국제은행」을 설립하는 체결 서명식을 가짐으로써 두나라 첫 합작은행 시대를 맞게 됐다.이밖에도 학술 체육 문화예술 언론 지방정부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각기 상대편 짝을 찾아 교류와 협력의 틀을 다져가고 있다.물건과 사람과 돈이 함께 흐르는,대통령에서 보따리장수까지 한·중 관계는 전방위 교류시대의 문턱에 서있는 셈이다. ○올 벌써 36만명 왕래 올해들어 9월말까지 한·중두나라를 왕래한 사람은 36만여명.31만명의 한국인이 중국땅을 밟았고 5만6천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지난해말서울­북경등 몇곳에 항공직항로가 개설된데 힘입어 교류인파는 더욱 급증,한국인의 중국방문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72%나 뛰어올랐고 한국방문 중국인수도 30%나 늘었다.이에따라 한·중간의 국제결혼도 치솟고 있다.대부분이 조선족과의 결혼이긴 하지만 주중한국대사관 영사처가 공증을 시작한 지난8월부터 하루평균 40∼30여건씩 결혼신청이 밀려들고 있다는 석동연총영사의 설명이다.이가운데는 물론 한국열기를 편승하려는 위장결혼이 적지않은것도 사실이란다. 아직 두나라 대통령이 상대방 군기지를 방문하고 군함에 오르는 군사교류까지 이르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근 북경등 대도시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토지를 매입,자체 건물을 짓기시작한것에서도 한·중 교류의 미래를 읽을수 있다.
  • 평화집회장 덮친 3발의 총성/라빈 암살 이모저모

    ◎이 경찰 “범인 라빈·페레스 모두 쏘려했다”/레바논 회교게릴라들 총쏘며 축제 벌여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3발의 총성과 함께 저격당하는 순간 집회행사장인 「이스라엘의 왕」광장은 혼돈의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4일 하오 10시쯤 이곳에서 평화협상 지지집회를 마치고 대기중인 그의 전용 리무진에 막 타려할때 잇따라 총성이 울려퍼졌다.라빈은 복부를 움켜잡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경호원들은 그를 차안으로 재빨리 밀어넣었다.라빈의 전용차는 쏜살같이 이칠로프 병원으로 질주했으며 집회장에 남아있던 수천명의 군중은 공포와 경악속에 총성이 난 곳으로 몰려갔다. ○…병원에 실려온 지 1시간쯤 지난 후 라빈의 사망소식이 발표되자 병원문밖에 서 있던 젊은 여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는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그러나 극우파의 젊은 청년 수명은 병원 문밖에서 『라빈은 살인자』라고 외치며 반라빈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쫓겨 나기도. ○…라빈을 태운 차가 병원으로 떠난 직후 푸른 셔츠 차림의 범인이 정복경찰관들에게 붙잡혀 인근 쇼핑센터 벽면에 밀어붙여진 뒤 경찰차에 태워졌다.이갈 아미르로 알려진 이 남자는 경찰에게 자신이 단독범이며 냉정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범인은 라빈에게 3발을 쏘고 난 뒤 경호원들이 달려들자 또 다시 2발을 발사해 경호원 한 명을 쓰러뜨리기도.목격자들은 그가 정확하게 라빈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고 전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를 암살한 이갈 이마르(25)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라빈 총리와 함께 텔아비브에서 열린 평화집회장을 떠났더라면 두사람 모두를 암살하려했다고 모세 샤할 경찰청장관이 5일 밝혔다. 샤할 장관은 이날 노동당 간부들에게 이마르에 대한 신문결과를 토대로 『만약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이 함께 행사장을 떠났다면 암살자는 둘 모두에게 총을 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 모두를 쏘려했다고 말했다.그는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범행했으며 라빈 총리 정부가 하는 일은 또 다른 속죄의 날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샤할 장관은 설명. ○“신은 위대하다” 외쳐 ○…팔레스타인과 회교계 레바논 게릴라들은 4일 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중으로 총을 쏘면서 축제를 벌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베이루트와 시돈 등 대도시에서 요란한 공포탄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특히 반이스라엘 헤즈볼라 단체의 본거지인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에서는 대공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탄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았다고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그룹 대변인은 『사람들은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 다녔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넘겨주는데 반대하는 한 유태인 율법사(랍비)는 한달 전 천사들에게 이번 주에 라빈을 죽이도록 호소하는 저주를 퍼부었다고 예루살렘 리포트지가 사건 발생 전에 보도. 이 잡지는 반아랍단체 「카치」의 운동원인 예루살렘의 한 랍비가 유태교 최대의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전날 라빈의 집 바깥에서 그의 이단적인 정책에 반대해 「불의 채찍」을 내려 주도록 저주했다고 밝혔다. 이 랍비는 이같은 저주가 보통 30일내에 효력을 발휘한다고 장담했었다고. ○장례 6일 예루살렘서 ○…라빈 총리의 장례식은 6일 하오(현지시간) 치러질 것이라고 이스라엘 군방송이 4일 보도.이 방송은 유태 풍습으로는 사망 하루만에 장례를 치르도록 되어 있으나 외국 지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례식을 하루 더 연장,2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등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 ○5∼6일 국민애도일로 ○…이스라엘은 5일과 6일 이틀간을 고(고)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국민애도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이에따라 라빈 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6일 하오2시(현지시간)를 기해 전국적으로 2분간 애도 사이렌을 울리며 이때 전국민은 모두 일어서 애도묵념을 하게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정부기관에는 반기를 게양하고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며 전국의 각급학교도 하룻동안 임시 휴업한다고 이스라엘방송은 보도했다. ◎범인 아미르/바르일라대서 법학전공하는 「에얄」 단원/라빈총리 암살계획 두번실패 끝에 범행 라빈총리 암살 혐의로 체포된 이갈 아미르(27)는 텔아비브의 바르 일란대학에서 법학과 정보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유태인 청년.성경 필경사인 아버지와 유아원 보모인 어머니의 8남매중 두번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우익들의 거점으로 유명한 바르 일란대학에 입학한 아미르는 곧바로 극우단체의 하나인 「에얄」(EYAL·유태인투쟁기구)에 들어가 서안지구 헤브론의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아미르가 라빈암살을 계획한 것은 이번에 세번째.이스라엘인 22명을 숨지게한 지하드 자살폭탄테러사건 1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1월22일에 처음 라빈을 살해하려 했고 또 몇주전 텔아비브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개통식 때도 마찬가지였다.두번 모두 기념행사가 열리기 직전,경찰의 삼엄한 경비망때문에 계획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짐했던 아미르는일찌감치 행사장에 들어가 연단과 가까운 시청 발코니 부근에 앉아 있다가 라빈이 발코니에서 내려와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권총 3발을 발사했다.
  • 무학교정에 드리운 슬픔/박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성수」 붕괴 8명 앗긴 아픔 아직도 『교정에 가을꽃은 다시 피는데…』 21일 상오11시30분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강당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등교하다 희생된 이 학교 학생 8명에 대한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무학여고 교정은 아직도 정신적 생채기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하루전까지도 해맑은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며 학창시절의 고운 꿈을 펼치던 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지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구나.그래도 오늘만큼은 이곳에 와 함께 있을 너희를 생각하며 조용히 이름을 불러본단다』 학생회장 이선명(18·여고3)양의 추도사가 떨려 나오자 식장은 온통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학생들에게 그날의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 학교측은 이날 행사를 되도록 간소하고 조용히 치르기로 다짐했으나 막상 식장에 나온 교사들마저도 끝내 울음을 터뜨려 식장은 또다시 1년전의 장례식장처럼 슬픔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고 최양희양(18)의 친구인 2학년3반 위경자양은 격한오열을 삼키다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담임선생과 친구들의 부축 속에 식장을 떠났다. 추모식에 참석한 고 배지연양(17)의 담임 임영훈교사(38)는 『8송이 무악의 꽃망울이 하늘에서 편히 잠들게 하기 위해 처음에는 출석부에 이름을 그대로 놔두었으나 올해초 모두 지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1년전 사고로 같은 반 친구 이연수양을 잃은 무학여고 3년 김미경(18)양은 책상서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연수양의 쪽지편지가 든 조그만 플라스틱상자를 들고 나와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연수양의 담임이던 송태훈(54·영어)교사는 『학생들이 모이면 그날의 얘기를 다시 할 것만 같아 남몰래 앨범만 펼쳐보고 있다』며 『애꿎은 연수의 죽음이 내탓인 것만 같아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남모르는 고충속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김여옥 교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날의 악몽을 저주하고 가신 이들을 그리는 마음 하염없지만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는 우리에게 그들은 뜨거운 박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남아 있는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 “지구촌 민족분쟁 비관할때 아니다”/메이네즈(해외논단)

    ◎냉전때보다 잔인성 덜하고 열강 패권의도 없어 냉전 종식과 더불어 고개를 내밀던 지구촌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민족분쟁등으로 어느새 많이 퇴색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하지만 미국의 계간 외교정책전문지 「포린 팔리시」의 총편집인인 찰스 윌리엄 메이네즈씨는 이 잡지 최근호에서 「비관할 때가 아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비관적 태도와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그의 글을 소개한다. 많은 머리좋은 학자들이 미래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강력 표명하고 있다.로버트 카플란은 평화도 법도 없는 무정부의 세계를 전망하고 있고 매슈 코넬리와 폴 케네디는 이민과 인구동태를 바탕으로 이같은 무정부상태를 미국에 국한해 전개하는가 하면 새무엘 헌팅턴은 중국·동양의 황화와 회교과격주의에 대한 서양의 내재된 공포를 증대시켰다.존 미어스하이머에 따르면 냉전이후 국제관계가 한층 불안해져 유럽 주요국들이 모두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냉전이 더 낫다는 생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그들의 생각이 옳은가. 물론 이런 사상가들은 시대를 이끈다기 보다는 세태를 반영한다.미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보수적인 시대를 거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비관주의는 잘 살거나 정치적 현상유지를 바라는 계층이 선택하는 정조이다.비관주의는 자포자기할 수 밖에 없는 못 사는 사람들의 곤궁에 대한 상류계급들의 수동성을 정당화해준다.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대신 식량증가는 산술적으로 밖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맬더스나 자기외에는 만인이 모두 적이라는 홉스 등이 가장 고전적인 예라 할 수 있다.여기에다 어떤 것을 덧붙일까. 94년 유엔개발계획은 인간개발보고서에서 89년부터 92년까지 모두 82건의 분쟁이 터졌다고 밝히고있다.세계1,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에 비하면 소규모이긴 하지만 이중 79건이 내전 성격의 분쟁으로 수천명이 죽었다.비슷한 분쟁이 발발할 소지는 수없이 많은데 이를 방지할 대책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상황이 심난한 사고덩이로 보이는 것은 우리들의 기대치가 높은 탓도 무시 못한다.지나간 냉전을 너무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탈냉전과함께 갈등을 억누를 수 있었던 두 동맹체제가 사라진 연유로 새 민족분쟁들이 속출한다고 설명하는 정치학자들이 많다.그러나 실은 냉전은 지금 시기보다 훨씬 폭력적이었다.냉전기간 동안 두 초강국은 세계 이곳저곳에서 참혹한 대리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편리하게도 망각해버린다.3백만 이상이 한국전에서 죽었으며 베트남전에서는 2백만명 이상이,아프가니스탄에선 1백만명이 죽었다. 이 숫자에 중국내전으로 죽은 수천만명,지난 65년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산주의 소탕작전 희생자 30만명,중앙아메리카 여러나라의 내전과 중동지역 국가간 전쟁으로 죽은 수십만명,전쟁과 정부의 고의적 방치로 남부아프리카에서 이름없이 죽어간 수십만명 등이 보태져야 한다. 이들 숫자들을 배경으로 하면 지금의 세계는 참으로 평화스러워 보인다.보스니아 같은 곳에서 잔인한 분쟁이 계속되고 르완다에서 말 그대로의 종족대학살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같은 종족갈등은 냉전의 대리전이 보여준 조직적인 잔인성에는 못 미친다. 냉전의 종식으로 잠재한 종족갈등을 가리고있던 담요짝이 들춰내졌지만 또 모든 인류의 머리 위를 감싸고 있던 공포의 먹구름도 걷혀졌다.더 이상 인간을 흔적없이 휩쓸어갈 청천벽력의 원자 천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예전의 백만명대 희생자 시대에 비해 현재의 숫자는 수만,수십만명에 그친다. 물론 쓸데없는 헛된 죽음은 우리를 화나게 하지만 최근래에 우리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대가 겪어야만 했던 끈질긴 살육전을 보지 않아도 된다.보스니아전은 처절한 비극이나 희생자 수는 중앙아메리카나 레바논에서 보다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또 앙골라와 수단 전쟁은 공포스러운 것이지만 현대전쟁의 사나움과 사정없음은 결여되어 있다. 우리에게 또 다행스러운 점은 전쟁승리의 과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전쟁은 잘하면 이문이 남는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왔다.그러나 아프가니스탄,캄보디아,이스라엘 점령지역 등이 예시하듯 요즘 전쟁은 이겨도 별로 큰 이득이 없다.이해다툼 전쟁이 최근 아주 드물어진 이유를 알수 있다. 패권주의 강국의 시대는 지났다.과거의 헤게모니 다툼은 이데올로기와 세력숭배에서 기인되었지만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설파했듯 적어도 예측가능한 미래에는 이데올로기는 죽은 신세다.세계를 휘어잡으려는 헤게모니 추진력을 주는 이데올로기를 찾기가 어렵다.한창 맹위를 떨치는 이슬람은 공격보다는 방어의 신조다.세력 숭배도 한물 갔다.특히 아시아에서 힘은 내부적 발전에서 오지 외부적 팽창에서 오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성공적 정권이 증명했다.예를 들어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과 함께 스프래틀리군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 섬들을 힘으로 차지한다고 해서 중국의 아시아대정벌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사람은 소수다. 많은 시사평론가들은 세르비아를 영토확장에 혈안이 된 히틀러 제3제국의 현대판으로 저주한다.분명 세르비아의 여러 행위들은 발칸반도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버렸지만 그렇다고 세르비아가 한때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유럽 전체의 안보를 뒤흔들고 있는것은 아니다.독일의 침략행위는 단지 모든 독일인을 제3제국이란 한 국가에다 결집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력숭배의염을 안고 이 강력한 제국을 이용해 유럽전체의 헤게모니를 잡고자 한 것이었다. 오늘날 표면적으론 더 많은 동란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강대국중 어느 한 나라도 헤게모니를 움켜쥔 패자가 되고자 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국제간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아주 건전하다고 할수 있다.
  • 「오페라의 유령」 홍콩 공연 대성황

    ◎영 웨버 작곡 뮤지컬… 6월부터 4개월째 무대에/마술쇼 능가하는 화려한 무대 인상적/그랜드 시어터서 공연… 1년전 예약 끝나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로 꼽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홍콩에서도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홍콩 구룡반도 시내에 위치한 「문화중심대극원」(컬처럴 센터 그랜드 시어터).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는 이 극장은 2천석 가까운 객석이 1년전 예약을 끝낸 관객들로 채워질 정도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캐츠」「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뮤지컬 「빅 포」로 일컬어지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예매가 잘되고 있다는 「오페라의 유령」.그 보편적인 감동의 뿌리는 어디에 맞닿아 있는 것일까. 이는 무엇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와 치밀한 성격분석에 의한 적확한 캐스팅으로 요약될 수 있다.공연장인 「그랜드 시어터」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비슷한 구조와 규모를 가졌지만 무대예술의 장으로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우선 무대가 매우 깊고 좁아 배우들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며 음향효과를 조절해야 하는 등 공연상의 어려움이 적지않다. 하지만 86년 영국 로열 시어터 초연때부터 연출을 맡았던 해롤드 프린스 감독은 이 「옹색한」듯한 공간을 폭넓게 활용,마술쇼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특히 3층 높이의 천장에서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무대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파리 지하의 칠흙같은 하수도에서 조그만 보트 하나가 미끄러져 나오는 등 고난도 무대기술을 이용한 장면은 관객의 상상력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볼거리 외에 드라마틱한 성향을 강조하는 영국 뮤지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을 토대로 한 만큼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미스터리,애정,공포 등이 주조를 이룬다.화상으로 흉칙한 얼굴을 한채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칩거하게된 발명가겸 천재작곡가 팬텀이 무명의 한 오페라여가수 크리스틴을 사랑,스타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극중 팬텀역을 맡은 피터 캐리는 손끝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 온몸연기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극명하게 보여줘 홍콩공연의 장내외 주인공이 됐다.흰 라텍스 가면을 쓴채 저주하듯 토해내는 팬텀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는 피터 캐리의 흐느끼는 테너음색과 어우러져 때로는 애절하게,때로는 격정적으로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내 목소리의 탄력은 수년에 걸쳐 이뤄졌다.「아픈 목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너의 목소리는 강화될 것」이라고 언젠가 영리한 올빼미 한마리가 말했다』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에비타」의 체 게바라,「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 역 등으로 갈채를 받았던 그는 지속적으로 고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이같은 몇마디 우화적인 말로 압축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올초 예술의 전당측의 대관보류로 국내공연이 무산됐지만 내년중 다시 수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뮤지컬 산업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예술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는데 홍콩공연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는 없을까.
  • 한국의 부자병/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심리학(시론)

    요즈음 많은 경제 전문잡지에서 부자병이란 용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이 말은 부자들의 병이 아니라 부자들의 자식들이 걸려 있는 병을 가리키는 것이다. 부자들이 당대에 일궈낸 엄청난 재산과 돈이,부모들 당사자들에게는 출세와 성공의 지표로서 자랑스런 전리품들이지만 그들의 자식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저주이자 파멸의 단서가 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원래 이 부자병이란 말은 영어로 애플루엔자(affluenza)를 번역해 놓은 말이다.짐작컨대 애플루언스(affluence:풍요 부)라는 말과 인플루엔자(influenza‥독감,질병)라는 두가지 말을 합성해서 만들어낸 조어일 것이다. 이 말을 맨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철도회사의 최대 유산 상속자였던 거부 프레데닉 휫만으로 알려져 있다.아마도 그 자신이 막대한 부를 소유했던 그의 부권의 재산 때문에 부자병을 심각하게 앓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여하튼 그는 돈많은 부유층의 자식들이 정상적인 젊은이들로 성장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자주 인생의 실패자로,파멸자로 전락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부자병 연구에 몰두했다. 휫만에 의하면 『부자병이란 부모의 재산과 돈이 그 자식들의 삶의 욕구와 능력을 쇠퇴시켜 버리는 무서운 질병』으로 정의된다.그의 부유층 부모에게 주는 경고는 무섭다.『부자여,당신들의 재산은 당신 자신들에겐 분명히 축복이지만 당신들의 자식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저주이자 파멸의 부적이기가 쉽다.당신의 재산은 자식들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며 무능력하게끔 마비시키고 쇠퇴시킬 가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당신의 재산이 당신과 자식들에게 축복이 되게끔 하기 위해서는 돈버는 데 쓰는 노력만큼 자식의 교육에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얼마전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패륜사건이 연이어 둘씩이나 있었다.이른바 「파라슈트키트」였던 박모군이 아버지의 재산을 탐내어 살해했고 그후 얼마 안되어 모대학의 경영학교수가 또 아버지를 살해했다.결국 살해의 동기는 부모의 재산 때문이었다.부모의 재산이 자식들에게 있어서는 파멸의 주술이었다.재산이 많지 않았더라면 그 부모는 죽임까지는 안당했을 것이고,그 자식들 또한 살인까지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부모의 엄청난 재산이 자식들의 건전한 상식과 판단을 마비시키고 쇠퇴시킨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건은 이미 미국에선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한 예로,1989년 8월에 일어난 메넨데스 사건이 그것이다.수억대의 부자인 쿠바출신의 흥행사업자 메넨데스 사장이 20대의 그 자신의 아들 둘이 쏜 소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두명의 아들이 공모하여 아버지를 죽인 까닭은 간단하다.부모의 그 엄청난 재산을 그들 마음대로,하루 빨리 쓰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결국 부모의 재산이,아버지를 죽여도 된다는 왜곡된 판단을 자식의 귓가에 속삭인 셈이 되었다.부모의 재산이 자식을 망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그간 외면해 왔다. 무조건 돈버는데 급급하여 자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는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그러는 사이에 자식들은 부모들이 보상심리로 헤프게 써대고 푸짐하게 던져주는 용돈으로 건전한 상식과 판단을마비시키고 쇠퇴시켜 왔다.부모가 문제를 인지했을 때에는 벌써 자식들은 부자병에 한참 깊숙히 감염되어 있었다. 얼마전의 격주간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95년6월19일자)에 재미있는 부자병 진단기사가 실렸다.어중간한 부자가 제자식을 더 잘 망친다는 것이었다.수천만달러이상의 재산을 가진 큰 부자들은 자식관리와 교육에 엄하고 철저해서 부자병에 걸린 자식이 매우 드물지만,5백만달러에서 천만달러내외의 재산을 가진 어중간한 부자가 자식관리를 못하는 예가 허다하다는 것이었다.록펠러 가문의 금전교육이 얼마나 철저한지를 대비시킨 그 기사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주변에서 설쳐대는 오렌지족,야타족등의 중증의 부자병 환자들의 부모들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본다.자식들에게도 축복이 되도록,우리의 어중간한 부자들이여,자녀교육에 힘좀 쓰시라.
  • 주인없는 「삼풍」 유류품/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재수없다” 피해자·유족 외면… 절반 그대로 「저주받은 물건들」…… 납량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나온 자신의 소지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붕괴된 잔해더미와 개인사물함 등에서 쏟아져나온 유류품이 서초구청 등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물건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반환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이 골치를 썩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발생 1개월보름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접수된 유류품은 모두 2천7백58점.이중 붕괴더미와 난지도등에서 나온 1천6백97점은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반환소에,여직원 사물함에서 수거된 1천61점은 서초구청 지하 1층 유류품반환소에 접수됐다. 그러나 이중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40%에 불과한 1천1백여점 정도. 시계·반지·목걸이등 귀금속과 현금등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거의 다 찾아갔지만 옷가지·핸드백·양말·슬리퍼·모자·화장품·책 등 덜 비싼 물건은 아무리 찾아가라고 통사정을 해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피해자가 이들 물건을 안 찾아가는 이유는 대체로 「재수없기 때문」이라는 것.「재수 옴붙은」 물건을 다시 사용했다가 또 어떤 횡액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구청측이 부상자등 살아남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해도 재수없게 뭐하러 그런 것을 찾아가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여러날 동안 햇빛을 못본 물건이라 대부분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점도 물건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다. 구청 산업과 오종천(41)계장은 『부상자들이야 당시의 악몽 때문에 물건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도 유가족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의 물건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같은데 물건을 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마음속 상처를 새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청 반환소에서 옷가방을 되찾은 삼풍직원 최모씨(32·여·지하 1층 식품부 근무)는 『새로 산 옷이라서 아깝긴 하지만 앞으로 이 옷을 다시 입고 싶은 마음은 결코 들 것 같지 않다』며 옷속에 있던 결혼예물시계만을 빼든 채 「저주받은」 원피스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 매트레이교수(뉴멕시코대) 미 참전비 제막기념 세미나서 주장

    ◎한국전은 내전·내란 아니다/소련·중 허락 없인 북 남침 불가능/공산당 비밀자료 고애로 국내원인론 종언 워싱턴 한국전참전비 제막을 앞두고 미국의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조지타운대는 24일 「한국전:역사적 기록의 재점검」이란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여러 발표문중 한국전을 내란적 성격으로 주장해온 수정주의 시각을 반박한 제임스 매트레이 미 뉴멕시코대 역사학교수의 견해를 소개한다. 십여년 전에 한국전을 내전·내란으로 성격짓는 것이 역사가들의 유행이었다.학자들은 한국전의 국내적 기원을 강조하는 학설이 타당하다는 뜻을 점점 더 강하게 피력했는데 국내 원인론은 급기야 국제적 요소의 전적인 배제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 비밀로 분류돼온 구소련 및 중국의 문서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이같은 콘세서스의 돌출은 갑작스런 종말을 고했다.그래서 몇년전엔 시도되기 힘들었던 한국전에 대한 정통적 설명의 부활이 다수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이같은 분석의 방향전환이 보편성을 띠어가는 가운데 『19 50년에 북한이 소련의 허락및 지휘없이 공격할 수 있었다는 견해는 이제 심각하게 논의될 가치가 없다』는 말이 여러 권위있는 학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육상경기에 비유하자면 선수들이 땅바닥에 손을 대고 몸을 구부린다고 해서 경기가 시작되는 건 아니다.출발요원의 스타트 신호가 떨어져야 비로소 시작되는데 스탈린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고 애담 울람 교수는 캐더린 위더스비 교수의 정통론을 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전 수정주의 학자들은 이같은 발언을 저주로 여길 것이 틀림없다.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서 유출되는 소량의 고문서 문건은 회고록과 인터뷰의 거대한 증거들과 묶어져 한국전을 고전적인 내전으로 해석하고 규정해온 학설들의 유효성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브루스 커밍스는 지난 81년 「한국전쟁의 기원」 첫째권을 출간하면서 수정주의자들의 「수령」이 되었다.그는 한국전의 기원은 19 45년부터 50년까지의 사건들과 식민지 시절부터 한국에 자리잡아온 힘들을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이 한국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급진개혁에 대한 민중적 요구는 결국 공산주의 정부 지배하의 통일한국을 창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거나 공격을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한 90년 9백20쪽에 달하는 커밍스의 둘째권은 많은 독자와 전문 학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을 받았다.이와 함께 북한에 관해서 단 한 장(chapter)만 쓴 첫째권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는데 비밀문건들의 공개러시로 잘못된 해석을 공산당측 문서의 부족이라는 핑계대온 관행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존 윌츠교수는 93년 저서에서 커밍스의 논거는 철저하게 정황적일 따름이지 문서 증거라곤 단 한토막도 찾을 수 없다고 맹박했다.하오 유판과 자이 지하이 교수가 지난 80년대말 공개된 중국 과거문서를 토대로 한국전 기원을 설명한 첫 학자들인데 이들은 「김일성은 49년부터 자신의 한반도의 무력통일론을 스탈린에게 강력 피력했으며 스탈린만이 정확한 공격시일들을 보고받았다」는 논지를 폈다.이어 첸 지안교수는 여기에 새로 공개된 중국문서와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우파적 수정주의」 시각을 강화했다. 『모택동은 한국전 개입을 개전초에 이미 결정했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김일성의 공격계획을 알고 있었을 뿐아니라 공격을 열렬하게 동의해줬다』고 그는 결론내린다.막 출범한 중국의 국내외적 이해를 살펴보면 한국전 개입을 피할 아무런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중국문서에다 소련 공개문서를 바탕으로 세르게이 곤차로프·존 루이스·수에 리타이 교수는 『공격날짜를 잡은 것은 김일성이나 공격은 스탈린과 그의 장군들에 의해 사전계획되었으며 모택동은 스탈린의 거듭된 요청에 못이겨 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에게 94년6월 전달한 2백건의 구소련 한국전관련 문서를 면밀히 검토한 위더스비교수등 많은 학자들은 김일성이 빠르면 49년5월 소련방문때 자신의 남침계획을 스탈린에게 승인해줄 것을 졸랐으며,50년4월 스탈린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서가 아니라 김일성의 주장을 근거로 미국은 북한이 한국을 정복하는 것을 저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리라는 계산에서 김일성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정리하고 있다. 이제는 한 세대동안 한국전 연구를 초장부터 구속시켜온 전통주의 대 수정주의의 해석적 양극에서 벗어날 때다.국제정치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지만 이를 정통론의 승리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한국전의 이해는 국내기원적 요인의 인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론으로 한국전에 대한 국내기원론의 타당성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내란이란 용어는 전쟁을 그다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특히 한국전을 설명하는 데는 더욱 그렇다.
  • 대구시민을 생각하며(송정숙 칼럼)

    대구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만사를 포기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그동안 그토록 빈번했던 어처구니 없는 대형사고들이 우리를 이미 정신적 탈진상태로 만들었고 거기에 다시한번 일격을 더했으니 절망감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위로의 말도 수습의욕도 찾아지지 않는 그 무력감에서 그래도 우리를 소생시킨 것은 다름아닌 대구시민이었다.그들의 그 아름다운 인정이었다. 자기 위험을 돌보지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한목숨이라도 더 구하려다가 실신도 하고,벌겋게 피를 뒤집어쓰며 정신없이 생명을 구하고도 힘이 못미쳐 잃어진 목숨들을 안타까워 하는 그들.날밤을 새우며 구조반을 거들고 그 뒷바라지로 24시간을 매달린 어머니들과 한방울의 피라도 나누어보겠다고 길고 긴 줄을 서 있는 어른과 아이들.맥이 빠져 세상이 싫어지는 우리에게 그들은 구원이었다. 그중에서도 참혹하게 제자들을 잃은 시인교사가 절규처럼 한 말은 우리의 정수리를 때린 망치였다.참사로 희생된 동료교사에게 함께 저승길을 가게될 「우리 아이들」을 맡기노라 당부하며『이런 말이라도 하지않고는 누군가를 저주하게 될 것같아 환장하겠다』던 한마디.그건 우리심장을 하비는 송곳이었다.그런 그는 영정을 만들기 위해 병광이와 민철이와 석술이의 사진을 교무수첩에서 찢어내면서 『너희들은 그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서해주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대구시민인 그 「선생님」의 이 말을 우리는 멍에 삼아 등에 짊어지게 되었다. 침이라도 탁 뱉듯이 『이눔으 세상 나사가 빠져버렸다』고 힐난하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말이 우리에게는 너무 흔해졌는데,누군가에게 구정물처럼 핑계를 한바가지 안겨주고 목청껏 비난이나 하는 말만 너무 많아졌는데,용렬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사형을 시켜버려야 할 공직자의 책임을 허옇게 열거하는 일로 카타르시스를 하는 듯한 말도 넘치게 들었는데 『누군가를 저주라도 하게 될 것같아 환장할 것같은 마음』을 참아가며 죄지은 이들을 사랑으로 용서하도록 가르치는 대구「선생님」말은 그런 말이 아니다.우리는 평생동안 그 말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대구시민을 안다.속속들이 다알지는 못해도 역사의 길목길목에서 대구 사람들이 보여준 결의를 알고 정의감을 알고 울분을 알고 그 인정을 안다.의때문에 분노하지만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줄도 아는 성숙한 아량을 우리는 믿는다.그런 대구의 희생자들이므로 돌아오지못할 저승길을 떠나며「선생님」의 당부대로 「저주」대신 「사랑의 용서」를 선택했으리라는 것을 또한 믿는다. 이 대구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은,우리 사회가 더는 이렇게 흘게빠진 채로 살지 않는 것임도 우리는 절감한다.높은 목소리로 일회성의 가혹한 비난이나 외치고 마는 일의 반복이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가를 우리는 알고 있다.비난과 비웃음은 까딱하면 적개심과 불화만을 확대시킨다.지구촌에는 불화 때문에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하느라고 민족을 기아와 질병으로 피골이 상접한채 지옥속에 빠져버리게 한 나라도 숱하다.민족간의 갈등 때문에 전쟁이 끊이지않아 피폐의 늪에 빠진 민족도 얼마든지 있다.불화와 적개심은 증오와 갈등의 근원이 된다. 불화와 갈등은 승화시키고 잘못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따지고 집요하게 추궁하여 누구도 책임에서 회피하지 못하고 모든 빚은 다 갚아야 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 바로 「내가」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톺아보는 일이 우리에게는 시급하다.지속적으로,꼼짝못하게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법을 지키며 꾀피우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시민에게는 공직자도 사회지도층도 겁을 먹는다. 이런 모든 교훈을 대구시민에게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한다.그들이 스스로 비극을 딛고 일어나 늠름한 기상으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대구는 여러번 그러했으니까.그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수범이 될 것이다.우리는 대구를 사랑한다.대구를 형제로 둔 우리 모두는 서로를 사랑할 것이다.
  • 가정의 달/어떤 선물 좋을까/백화점마다 각종 이벤트·판촉 활발

    ◎어린이날/자전거·동화책·레고블록 등 적절/어버이날/패션용품 가장 선호… 옷도 바람직/스승의날/정성이 중요… 면도기·케이크 등 인기 어린날과 어버이날·스승의날 등 선물 수요가 많은 5월 가정의 달로 접어들면서 백화점 마다 고객유치를 위한 이벤트와 각종 선물상품 판촉전이 활발하다. 그레이스백화점 판촉과의 조윤권과장은 『가정의 달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물을 구입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어린이에게는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것이나 흥미 분야를 고려하고 어른에게는 실용적이되 너무 흔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실수가 없다』고 조언한다.가정의 달 대상별로 적절한 선물종류를 알아본다. ◆어린이날 선물=밖에서 즐겨노는 연령의 아이들에겐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세트·야구글러브 세트 등의 활동적인 선물을,만들기 놀이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겐 레고블록이라든가 공룡 입체 공작놀이책·공룡로봇 등의 창조형 선물이 적당하다.예전 보다 뛰어놀 시간이 줄어든 아이들에게 적당한 자전거는 산악용까지 선▦고있는데 가격은 4만∼20만원 선이며 어린이들이 무리지어 놀때 좋은 롤러브레이드는 무릎아대와 헬멧·장갑 등을 포함해 4만5천∼8만8천원,야구글러브 세트는 3만7천원 안팎이다. 이밖에 유치원생이나 국교 초년생들에게는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음향효과를 내는 소리나는 동화책(5천∼2만원)을,음악감상을 즐기는 국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층에는 어학기능이 첨가된 컬러 워크맨(8만5천∼18만원)을 권할만 하다.또 미키마우스와 구피 등 디즈니랜드 만화 캐릭터를 모델로 한 말하는 손목시계(4만9천원)와 각종 게임팩 및 연필·자·테이프 등 여러가지 학용품을 정리해 담을 수 있는 학용품정리대(7천∼1만5천원),나침반 겸용 야광 손목시계(3만8천원)등이 실용적 이다. ◆어버이날 선물=젊은사람들은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식품이 좋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부모님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패션용품이라고.따라서 공연티켓과 커피 메이커(4∼6인용 5만∼8만원),안락 흔들의자(12만∼29만원),옷과 화장품 등으로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부모님이 연로하여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을 앓는 경우엔 쑥뜸질기(3만원)와 저주파 치료기(5만원)등의 건강용품도 좋고 오너 드라이버인 경우엔 차랑용 공기청정기(4만∼6만원),운동을 좋아할 때는 볼링세트(8만∼12만원)와 수영복과 수영모·물안경 등의 수영복세트(6만∼8만원)를 선물하되 수영장 이용권도 함께 선물하면 더욱 바람직하다. ◆스승의날=선생님들에 대한 선물을 고를 때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면서도 정성이 충분한 선물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또 개인적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 패션선물은 적당하지 않으며 실용적인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예를 들면 휴대용 면도기(4만5천∼10만원)라든가 장식효과를 겸한 머그잔과 주전자세트(3만∼4만원)및 생화 꽃배달과 케이크 등이 그런 종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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