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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벡텔 어떤 회사인가

    벡텔 인터내셔널(Bechtel International)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종합건설업체.워렌 벡텔이 1898년에 설립한 이래 철도,지하철,원자력발전소 등을 건설해왔다. 현재 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인 라일리 벡텔이 맡고 있다.해외에 16개의 자회사를 두고 4만여명의 엔지니어와 시공기술인력이 80여개국에서 활동하고있다.연간 매출액은 150억달러 안팎. 건설공사에서 덤프트럭과 증기삽을 최초로 사용하는 등 독창적인 기술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다.설계 시공 감리 건설관리 건설기술 컨설팅 등 건설의 모든 분야에 참여하면서 부문별로 최강의 기술진을 보유하고 있다.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공사비를 받으며 대금을 현금으로 먼저주는 업체만 주로 상대한다. 신규사업 진출에도 자금과 인력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정평이 나 있다.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주식중개인들이 ‘벡텔이 손대는 것은 모두 황금으로 변한다’고 말할 정도다. 정치적인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사를추진할 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조기경보통제기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였다.80년대 레이건정권 시절에는 벡텔의 사장과 법률고문을 맡았던조지 슐츠와 캐스퍼 와인버거가 각각 국무·국방장관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벡텔이 한국지사를 개설한 것은 지난 78년.울진 원자력발전소,영광원전,경부고속철도 등 10여건의 국책사업에 기술자문 역할을 맡아왔다.현재 국내에만 70여명의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으며 원전건설과 관련해 현대와협력관계를 맺기도 해 한국내 기반도 상당하다. 96년에는 외국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건설업면허를 발급받아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택건설부문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서 국내 건설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丁升敏 theoria@
  • 테크놀로지 아트전‘미메시스의 정원’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인 미셸 라공은 “예술가는 과학의 세계나 테크놀로지의 세계와 겨루면 패한다”고 단언했다.그런가하면 영국의 화가 존콘스타블은 “회화는 곧 과학이다”라고 했다.감성의 예술과 이성의 과학.이는 영원히 대립항을 이루는 상극적 존재인가,아니면 행복한 결합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자인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28일까지 열리는 테크놀로지 아트전 ‘미메시스의 정원’은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다.안수진,최우람,조용신·윤애영,문주·임영선·정인엽,올리버 그림 등 다섯팀이 작품을 냈다. ‘미메시스(mimesis)’는 그리스어로 모방·모사·의태라는 뜻.원래는 제사장이 행하는 숭배행위 즉 무용과 음악,노래를 지칭했지만 기원전 5세기 들어 조각이나 연극에서의 ‘외면적 현실의 복제’를 가리키는 말로 변모했다.이번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은 이러한 미메시스론을 통해,또한 테크놀로지 미술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새로운 조형언어로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고 있는 이들의 작가적 시선은 단연 생태 환경문제에 집중된다.그 대표적인 작품이 최우람의 ‘마녀사냥’과‘칩충지옥’.‘마녀사냥’이 폭로저널리즘에 의한 정신환경의 황폐를 다뤘다면 ‘칩충지옥’은 생태파괴를 초래하는 식충식물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용신·윤애영 부부의 ‘만드레이크의 노래’도 주목되는 작품.18세기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 존 던의 같은 이름의시를 토대로 했다.실연당한 애인의 정원에 꽃으로 피어 평생 저주의 노래를부르겠다는 내용이다.이 부부작가는 존 던 시의 악마적인 분위기를 3차원의첨단 입체영상에 옮겨 놓았다.하지만 이들의 ‘모방의 눈’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존 던 시의 비극성에서 잃어버린 현대인의 ‘자아’를 찾고 있다는데 이 작품의 미덕이 있다.‘미메시스의 정원’에 가면 테크노 아트를 통해녹색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02)721-7776 金鍾冕 jmkim@
  • 젊은이에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겨울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이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시인은 불모의 모래벌판에서 영혼의오아시스를 찾기 위해,또한 얼어붙은 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기 위해 가슴조이는 그런 사람이다.그래서 시인 조태일은 “시인은 밤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쓰지 않았던가. 김남조 시인 (72·숙명여대 명예교수)은 그같은 창작의 고통을 오히려 지상의 행복으로 여기는 근기(根氣)있는 작가다.그가 최근 열 네번째 시집 ‘희망학습’(시와 시학사)을 펴낸데 이어 에세이집 ‘사랑 후에 남은 사랑’(미래지성)을 내놓았다.수필집을 내기는 90년대 초 ‘끝나는 고통,끝이 없는 사랑’ 이후 8년만이다. “나이 70이 넘으니 진정한 연민의 정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그것은 오연함이나 과시와는 다르죠.다음 세대를 위한 ‘축복으로서의 글쓰기’를 염두에두고 있습니다.그런 만큼 함부로 절망의 마침표를 찍을 순 없지요.이 시대시인의 책무는 바로 사랑과 희망의 수사학을 확산시키는 일입니다” 이번에나온 ‘사랑 후에남은 사랑’은 시집 ‘희망연습’과 마찬가지로 시인의 문학적 화두인 사랑과 생명,희망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반세기 가까운 시쓰기를 통해서도 못다한 삶과 사랑,그리고 문학 이야기를 그는 58편의 수필로 풀어낸다. “마라토너의 삶을 가끔 떠올려 봅니다.제 시구에도 있듯이 그들은 불과 두 시간에 100년의 세월을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아침에 입은 새 옷이 백년풍진에서처럼 낡아지는,그 치열한 완주의 정신을 배워야 해요” 시인 고유의 견인주의적(堅忍主義的) 세계관은 쉽게 포기하고 쉽게 절망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더없이 서늘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야망을 앓거든 야망에 투철하고,고독을 앓거든 고독 속을 끝까지 내달려 보라.사상을 일구려면 여념 없이 사색의 부피를 포개고,사랑하고 싶거든 심령을 기울여 오직 사랑하라.울려거든 천둥처럼 울고,외치고 싶거든 폭포 같은 고함을 풀어내라…” ‘불볕에 목이 타는’ 젊음을 향한 시인의 목소리에는 벌거벗은 진실이 담겼다. “문학은 괴로운 자아인식에서 출발한다”는 시인 김남조.그가생각하는 문학이란 무엇일까.그의 응답은 잔잔하지만 거침이 없다.“문학처럼 거짓말이즉시 들키는 예술은 없다.그렇기에 문학은 정직해야 하고,인간정신을 고양하는데 복무해야 한다” 허망한 성공주의 신화에 휘둘리지 말고 올곧은 문학의 길을 가라는 충고다. “지난 52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첫시집 ‘목숨’을 낸 이래 저의 문학이여기까지 왔습니다.그동안의 문학적 삶이 크게 기뻐할 만한 것이었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그의 시 ‘알바트로스’에서 ‘지상으로 유배된 창천의 왕자’ 알바트로스를 저주받은 시인의 운명으로 상징화했다.그러나 김남조 시인에게서 그런 혐의를 찾기는 쉽지 않다.그에게는소외된 예술가의식이 깃들 자리가 없다.문학현장의 한 복판을 지켜온 그에게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찬 하나님의 소설”이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9회)

    정음사에서 ‘한하운 시초’ 재판을 발행하자 관계당국은 예기치 않게 판매금지와 압수조치를 취했는데 그 사연인즉 이랬다.“세간에 커다란 물의와 비난을 자아낸 가운데 전국 각 서점에서 팔리고 있던 문제의 ‘한하운 시초’는 정부수립 이전 이미 좌익 선동서적이란 낙인을 찍었던 것으로서 동 서적의 재판발행에 즈음하여 당국의 태도가 자못 주목되어 오던 바 경남경찰국에서는 치안국의 명에 의하여 지난 8월 초순 이래예의 내사를 거듭해 오던 바 드디어 일제히 압수하였다고 하는데 앞으로도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태양신문’ 53.8.24). 한하운이 시인으로 등단한 시기나 시집을 낸 것이 정부수립 이후인 1949년이란 점으로 볼 때 이 기사는 터무니없다.더구나 주간지 ‘신문의 신문’은 8월 1일자에서 그를 ‘문화 빨치산’으로낙인 찍어버려 악성 루머는 그가 유령인물로 문둥이로 위장해 좌익활동을 하고있다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하운’이란 호마저 국가 멸망의 저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 전체가 적기가를 닮았다는 비난이 돌출된 바로이런 시점에서 문제의 ‘서울신문’ 특종이 나가자 금새 ‘태양신문’이 조목조목 따져가며 한하운과 그 주변 인물들(이리 농림학교 동창생 K씨,옛 연인 M양 등)은 물론이고 시인 박거영(朴巨影),조영암(趙靈巖),작가 최태응(崔泰應)과 시집을 내준 정음사 최영해(崔暎海)사장까지 모두에게 좌익과 연관된 비밀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족적인 미움을 주자 -- 적기가 ‘한하운 시초’와 그 배후자]란 제목으로 1953년 11월 5∼8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이 글의 필자는 이정선(李貞善) 평화신문 문화부장이었다.한하운같은 문둥이 서정시인을 투철한 빨치산 운동가로 분장시켜 현대 한국언론사에서 매카시즘의 한 표본이 된 이 글은 열정적인 반공의식으로 충만하여 시집 ‘한하운 시초’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정선에 의하면 “간 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마디/머리를 긁다가 땅위에 떨어진다”(‘손가락 한마디’)고 쓴 이유 조차도 “당국에 대하여 문둥이와 빨갱이를 판별 못하도록 하자는 농간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한하운의 시 ‘데모’‘명동거리 1’ 등과 이병철의 ‘한하운 시초를 엮으면서’란 선자의 말 중 한 두 구절씩을 인용하여 “공산주의 프로파간디스트”로 짜맞춰 부각시켰다.물론 한하운을 발굴한 시인 이병철을 거론하여 이제 그가 월북하여 사라진자리에다 조영암을 동원하여 이병철이 했던 말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고꼬집으면서 한하운과 그 배후세력의 가차없는 수사를 촉구했다.이 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정음사 최영해 사장이 서울신문 취체역(이사)이며,한하운의 시를 한국 대표시의 하나라고 소개한 ‘현대시 감상’의 저자 장만영은 서울신문 출판국장이란 사실까지 거론하여 은근히 서울신문 전체의좌경화 이미지를 덧칠해냈다. 한하운을 좌경분자로 보게 된 배경 설명에서 이정선은 “그 당시 필자와 ‘신문의 신문’ 발행인 최흥조(崔興朝)씨와 그리고 아동문학가 김영일(金英一)등 세사람”이 모여 “‘한하운 시초’의 발간은 문화빨치산의 남침”이며,더구나 이병철의 글 내용을 살짝 고쳐 조영암의 이름으로 쓴 ‘후기’가 “민족적인 것으로 캄푸라쥬하여 전국 서점에 배본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신각도의 북한괴뢰들의 대남공작으로 간파하여야 한다”는 견해에 일치했었다고역설했다. 여기까지의 사건 개요를 요약하면 이렇다.한하운 시집 재판이 나온 게 6월,반공투사 셋은 잽싸게 각기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신문의 신문’(최흥조),‘태양신문’(김영일은 당시 태양신문 발행 주간지 ‘소년태양’에 근무),‘평화신문’을 통해 여론화 했는데 중과부적인 ‘서울신문’은 특종을 한지 3일만에 두 간부의 목만 억울하게 자르고 말았다.바로 그날 관계당국은 한하운을 본격 수사한다고 발표(11.20.실은 이미 11월 초부터 내사)했고,몇몇 언론의 고발에 국가기관이 본격적으로 개입하자 관망하던 언론들도 일제히 수사착수 기사를 쓰게 돼 이제 거지 한하운의 운명은 수사권에 당그라니 매달리게 되었다.
  • 서울 10개 민간오페라단 ‘리골레토’·‘카르멘’·‘라보엠’ 공연

    ◎오페라 페스티벌에 초대 합니다/오디션 통해 주역·조역 선발/매일 한작품씩 돌아가며 선보여 서울에서 활동하는 10개 민간오페라단이 공동제작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98 오페라 페스티벌’이 5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오페라 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과 민간오페라단총연합회가 정부 수립 50주년과 한국 오페라 5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한 대규모 오페라 축제.국내 처음으로 주역과 조역 모두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았으며 무대감독과 조명,소품담당 등 스탭도 ‘연수생교육제도’를 통해 선발했다. 또 매일 한 작품씩 바꿔가며 무대에 올리는 ‘레퍼토리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으며,오페라상품권과 시리즈티켓(20% 할인)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관심을 끈다. 공연작품은 ‘리골레토’(연출 장수동)‘카르멘’(김석만)‘라보엠’(이소영)등 3편.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오페라로 만든 베르디의 명작.원래 제목인 ‘La Vendetta(저주)’가 암시하듯 베르디가 세상을 향해 퍼붓는 저주의 노래다.무대는 16세기 이탈리아.어릿광대 리골레토가 딸 질다와 바람둥이 폭군 만토바공작을 갈라놓으려고 공작을 살해하려다 딸을 죽인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이번에 올리는 ‘리골레토’는 베르디 원작과는 달리 광대극이 1막에 나오며,만토바 공작에게 희생된 몬테로네 백작의 딸이 유령으로 출연해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점이 이채롭다.바리톤 전기홍,소프라노 김수연,베이스 오현명 등이 호흡을 맞춘다. 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원작소설을 비제가 음악으로 꾸민 ‘카르멘’은,스페인 세빌리아를 무대로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호세 하사와의 사랑 이야기.초연 당시에는 오페라 코미크 형식이었으나 뒤에 레치타티보(서창,敍唱)를 곁들여 오늘날은 양쪽이 다같이 연주된다.극중 각 막에 나오는 전주곡과 제1막에 등장하는 ‘하바네라’,제2막의 ‘집시의 노래’‘투우사의 노래’‘꽃노래’,제3막의 ‘미카엘라의 아리아’,제4막의 ‘카르멘과 호세의 2중창’등이 유명하다.소프라노 김현주,테너 김재형 등이 나온다.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보엠’은 보헤미안 생활을 소재로 한 슬픈 청춘 오페라다.가난한 시인 로돌프와 재봉일을 하는 폐병환자 미미와의 만남,그리고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현실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화가 마르첼로와 요염한 무젯타의 사랑을 다룬다.이번에는 원작의 시대적 배경인 1840년대를 아르 누보의 시대인 1900년 무렵으로 옮겨와 ‘라보엠’의 현대적 의미를 부각한 점이 특징.소프라노 이규도,테너 이찬구 등이 출연한다. 작품별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카르멘:5,10,15,21,26일 △라보엠:7,14,19,24,29일 △리골레토:8,12,17,22,28일.화·목·토요일 오후7시30분,일요일 오후3시30분 공연.(02)580­1880
  • 의병활동(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3)

    ◎“을미 거사는 국권회복 명분” 보도/을사조약후 항일 상보/‘비분강개’ 논조 의병 급증/실력 양성 노선 권고 통감부 진압 강력 비판 일제의 병탄 마수에 붙잡힌 대한제국은 날로 허수아비 국가가 되어갔다.주권뿐 아니라 대다수의 신민도 얼이 빠져갔으나 뜨거운 피의 백성들은 의병으로 나섰다.대한매일신보는 민중의 구국 의용군인 의병에 뚜렷한 지지를 표했다. 일제는 한일신협약의 비밀각서에 따라 고종을 퇴위시킨 지 보름도 안된 1907년 8월1일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했다.이때 많은 병사들이 해산을 거부하고 봉기,의병으로 나서 의병항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일제가 민비를 시해한 을미사변(1895년)과 을사늑약 체결 때도 곳곳에서 의병들이 봉기했었다.고종 퇴위,군대 해산을 당해서 일어난 의병은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컸고 조직적이었다.1907년에는 300여차례 일본군과 무장충돌했으며 1908년에는 1,400여회나 일본군과 맞붙어 싸웠다. 대한매일은 군대 해산에 반발한 봉기에 대해 군인으로서 무장해제를 당하는 것은 최고의 굴욕이며 이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논조를 폈다.의병활동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면서 의병의 성격과 원인 및 수습대책 등을 제시해 나갔다. 그러나 초기에는 의병에 대해 보수적이며 비판적이었다.첫 의병이 나온 을미사변으로부터 10년이 흐른 1905년 9월 대한매일은 명칭만 의병이지 그 목적은 마을에 돌입하여 곡식과 돈을 강탈하며 총검을 수탈하는 도적(匪徒)과 같다고 했다.그러다 을사늑약 이후 견해를 달리하면서 다른 신문보다 상세히 의병 소식을 보도한다.군대 해산 이후에는 한층 더 하였다. 대한매일은 1906년 5월 “을미년 거사는 국가의 원수를 갚는 것을 의로 삼았으며 금년 거사는 국권회복을 명분으로 한다”고 말했다.국권회복 방안으로 실력양성 쪽에 무게를 두었던 대한매일로서 무력항쟁인 의병활동 역시 그 목표가 같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말 유생들의 입장을 서술하고 의병들의 활동을 자세하게 기록했던 黃玹은 매천야록 1906년 조에 “각 신문들은 의병을 폭도나 비류라고 불렀으나 유일하게 대한매일만은 의병이라 칭했다.시비를 가리고 논하는 데 조금도 굴함이 없고 일본의 악독함을 낱낱이 폭로하여 사람들이 서로 다퉈 보려고 해 일시에 신문이 귀해졌다”고 썼다. 또 이같은 대한매일의 기사를 읽고 비분강개하여 의병에 가담하고 일본에 저항했다가 체포된 의병들이 진술한 내용을 주한 일본공사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예를 들어 의병장 이강녕의 모집대장인 이중봉은 대한매일을 읽거나 그 기사를 전해듣고 분개하여 의병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으며 농사 인부로 하와이로 갔다가 귀국한 김현진이란 사람은 대한매일에서 일본이 강제로 황제에게 한일신협약을 조인케 하고 일본인들이 토지를 빼앗는다는 기사에 격분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대한매일은 일제의 침략적 소행을 사실적으로 보도했으며 국민에게 국가의식을 고취하고 항일정신을 심어주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대한매일은 1907년 9월 일본이 고종 양위를 강행하고 군대를 일시에 해산시킨 ‘망녕된’ 행동에서 의병이 일어났다고 꼬집고 있다.이어 정치적 이유와는 상관없이 일본에게 억울하게 경제적 피해를 당한 양민들이 유생과 군인을 따라 의병에 가담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통감부가 진압책으로 의병을 도와준 동리뿐 아니라 의병이 머물렀던 마을까지 불을 지르는 바람에 오히려 의병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의병들의 활동을 어느 신문보다 자세히 보도한 대한매일이지만 의병의 증가가 대일 항전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그래서 통감부의 과도한 진압책을 비판하는 한편 의병에 대해서도 분노를 가라앉히고 의거만큼이나 각자 교육과 식산에 힘쓰면 자주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의병들에게 실력양성 노선으로의 전환을 권한 것이다. ◎신랄한 시사만평/“황족귀인… 매국노… 개돼지만도 못한…” 의병의 정반대편에 친일파,특히 이완용 내각이 서 있다.대한매일은 시사만평을 통해 이들을 신랄하게 풍자했다.1907년 기사 중에서 몇개를 골라본다. ▲여보 세계 각국 사람이여 매국노를 다수 수입하려거든 대한으로 건너오시오 황족 귀인과 정부대관이 매국노 아닌사람이 없소 대금도 아주 싸요 그것은 사다가 무엇하게 개 돼지만도 못한 것을 거저주어도 가져가지 않겠네. ▲이른바 황제 선위의 ‘七賊대신’이 비밀 모사와 기이 술책으로 이미 이름을 날린 바 앞으로 무슨 공명을 더 얻을까 일본에 대 공훈을 세워주었으니 일본 내각대신 자리를 얻을지. ▲이번 7조협약은 각 대신이 농공상대신 송병준씨 사가에 모여 의결하였으니 4천년 대한국이 일개 송병준 수중에 엎어질 줄 누가 예측이나 하였으리오. ▲한국 내각을 장차 일본인으로 조직하리라 하니 현 내각 대신들은 추풍낙엽이 될지라 그때를 당하여도 뇌수에 정신이 들지 안들지. ▲일본인 거류지 니현 근처에 대한 관인의 인력거 등불이 야시를 이룬다 하니 한인 자격으로 일인과 한번 교제를 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등용문이겠지. ▲일진회에서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 선언서를 한다 기념연을 한다 국채보상을 반대한다 하더니 마침내 이 회 평의장이 농부대신의 지위를 점거했으니 가위 공든 탑이 무너지랴로고. ▲일본서 차관한 1,300만원 중에 100만원은 구문으로 사라졌다니 구문은 누가 간섭하였는지 전국 재정을 주관하는 금고대신(탁지부)은 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니 인민은 술 끊고 밥 줄여 잔금을 출연하니 털보 대감(민영기)은 어찌 마음이 편할까.
  • 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 확정/국내외·해외동포 30여편 출품

    ◎수준높은 연극 감상의 기회 오는 31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리는 ‘98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품과 행사내용이 12일 확정됐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연극제는 공식공연과 특별공연,자유참가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공식공연작품은 해외초청작 3편과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국내작 8편. 해외초청작 가운데 프랑스 예술극단의 ‘롱드르 기자의 지구촌 보고’는 신문기자 알베르 롱드르의 여행기를 통해 20세기 초반 격동의 인류사를 더듬어본 작품.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다리오 포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이탈리아 로마현대극단의 ‘와장창’은 복권과 TV쇼에 중독된 사람들,컴퓨터세대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익살맞게 풀어낸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의 ‘인생의 꿈’은 저주받은 왕국의 예언 때문에 출생직후 감옥에 갇힌 비운의 폴란드 왕자 세지스문도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겨낸 최신작이다. 국내작은 남사당패의 삶을 그린 극단 아리랑의 ‘유랑의 노래’(김명곤 작·연출)와 극단미추의 ‘뙤약볕’,극단 성좌의 ‘아카시아 흰꽃은 바람에 날리고’등 3편이 초연된다. 또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천상시인의 노래’와 ‘탑꼴’(춘추),‘느낌,극락같은’(연희단거리패),‘김치국씨 환장하다’(연우무대),‘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신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공연으로는 1930년대 강제 이주한 카자흐스탄 교민들의 애환을 담은 카자흐스탄 동포극단인 고려극장의 ‘기억’(연출 이 올레그)과 일본에 귀화했다 말기에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쓰는 재일교포 마루세 따로씨(한국명 김균봉)의 1인극 ‘진흙의 창’이 공연된다. 자유참가공연에는 극단 학전의 여성국극 ‘진진의 사랑’과 극단 민·광·대의 ‘아가씨와 건달들’ 등 국내작 25편이 참가한다.
  • 배수아씨 신작집 ‘심야통신’

    ◎희망잃은 기형적 인물들 세상 향한 뒤틀린 몸짓 90년대 신세대작가를 논할 때의 억양은 극단적일 때가 많다. 추켜세우는 억양아니면 가차없이 삐딱한 시선. 배수아도 그 자리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새로 내놓은 창작집 ‘심야통신’(해냄 간)도 팽팽한 논란을 예감케 한다. ‘건전한 부르주아의 도시’등 8편의 중단편을 묶은 이번 소설집도 현실에 대한 저주 덩어리다. 현실과 몽환(夢幻)의 교차,유부남과의 사랑,비정상적인 성관계 등 규범적 문학의 점잔빼기와는 여전히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희망이라고는 한 줄기도 안보이는 ‘절멸(絶滅)’할 세계를 살아가는 예의 기형적인 인물들이다. 성장을 멈춘,마음을 닫은,따돌림만 당하는 주인공에게 세상은 ‘터질듯한 신경질이 지배하는” 곳이고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배를 탄 사람들은 “발광 일보직전”(‘1999년,네덜란드 모텔을 떠나며’)이다. 세상의 환부에 맞서는 작가의 눈은 환상 속으로 더 웅크렸다.형태는 더 기이하다. 사랑 행위마저 괴이한 형태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장화 속 다리에 대한 나쁜 꿈’). 여기까지는 이전의 배수아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데,동화의 형태를 빌려­이마저 귀기(鬼氣)어린 형태로 바꾸어 버리지만­이야기의 형태를 찾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전통적 문학의 서사구조를 조롱하던 이전 모습에 비춰볼 때 파격이다. 이를 ‘이야기를 만들려는 욕망의 고백’으로 설명하는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는 “작가에게 이야기는 새롭게 창조되는게 아니라 이미 존재했던 ‘꿈’들에 불과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아직 미미하다. 현란한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 더 커보인다. 작가가 선택한 전통적 기법에 대한 거부도 완강하다. 해서 오늘도 환상과 현실을 오르내린다. ‘상업주의와 결부된 일종의 거품’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비판은 유효한 측면이 있다. 몽롱한 이미지의 베일을 조금씩 벗고 있는 작가에게 이런 당부는 어떨까. “폭력으로 물든 세계에 허무에 찬 저주는 접을 때가 아닌가.” 작가는 단연히 거부한다. “내 인생의 진창에서 달아나고 싶지 않아”.
  • ‘재해예방 소홀땐 엄중문책’/金 행자

    ◎공사현장 방문… 장마 철저대비 당부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장마철을 맞아 전국 1,500여개 위험 시설에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라고 1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金장관은 이번 장마철에 재해예방 대책을 소홀히해 사고를 일으킬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은 경고하고,관계 공무원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이어 헬기를 타고 영암 쌍정저주지와 광주 금호아파트,군산 어은방조제,부여 하천개수 현장,대전 지하철공사장,청주 뉴월드 신축공사장을 잇따라 방문,현장을 점검하고 관계공무원들에게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기업 구조조정엔 공감/자산 매각엔 주저주저

    ◎산업硏 586개사 조사/계열사 정리·M&A 등 강도높은 방법 부정적/경비·인원 감축 선호… 내수부진 큰 애로 우리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산 매각이나 계열사 정리 등 몸집 줄이기에는 극히 미온적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5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대부분(98%)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그러나 방법에 있어 계열사 정리(9.3%)나 자산 매각(8.3%),M&A(2.1%) 등 강도높은 방식은 선호하지 않았다.대신 경비 절감(41.9%)이나 인원 감축(26.3%)을 주된 구조조정 수단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기업중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셋 중 둘인 65.4%였다.이들 중 25.9%는 10% 미만의 인력을,23.5%는 10∼20%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30% 이상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도 5.7%나 됐다.인력감축 방안으로는 신규채용 축소(36.7%)와 근로시간 단축(19.2%)을 우선 꼽았고,정리해고(10.2%)나 명예퇴직(9.0%)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구조조정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인력감축에 대한 노조의 반발(25.6%)과 자산매각의 어려움(23.4%)을 들었다.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39.4%)과 고금리(25.2%),자금난(20.3%)을 많아 꼽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확대(31.2%)와 가동률 하향 조정(21.0%),조업단축(19.5%)이 필요하다고 했다.
  • 폭락 증시 이모저모

    ◎‘외국인 매수중단’ 소문에 일제히’ “팔자” 돌아서/하락폭 커지자 “민노총 상대 시위해야” 주장도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 첫날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특히 외국인들이 포철 등 일부 우량주만 매수하고 나머지 종목에 별관심을 갖지 않자 30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증시 거래중단 등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장에 포철 한 종목에만 매수주문을 내 25%에서 30%로 늘어난 투자한도를 순직간에 채웠다.후장들어 삼성전자 등 일부블루칩 종목을 샀으나 규모가 미미하자 객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중단했다는 소문이 퍼져 일반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겼다. 여기에 민주노총의 파업결의로 하락 폭이 심화되자 일반 투자자들은 민주노총을 상대로 시위를 해야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등 객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소폭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일일 하락 폭이 워낙 큰데다 투자한도 폐지로 외국인 투자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발매수세가 살아나면 350선을 곧 회복할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2기 노사정 위원회가 출범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350선 안팎에서 출렁거릴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 저주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 것으로 보지만 하루 이틀의 반등으로 끝나고 본격적인 회복은 6월 중순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 5·18을 어떻게 볼 것인가/李炫熙 성신여대 교수(특별기고)

    역사는 늘 새롭게 쓰여져야 한다.1980년 5·18 당시의 분위기로는 이 전국적인 규모의 민주화항쟁이 광주폭동이라는 누명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뒤 ‘5·18사태’라고 했다가 ‘5·18광주항쟁’을 거쳐 이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그 역사적 평가와 함께 용어가 정립되었고,관련인사가 범죄자에서 민주투사로 그 본연의 영광스러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더우기 그들은 엄청난 ‘폭동’‘반란’‘변란’‘내란음모죄’에서 전원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사면복권과 함께 그 처절함,고통,수모,학대,인고의 세례로부터 축복받는 광명 영광 환희의 광장에 나서게 되었다. 그로부터 18년이란 세월이 경과하였다.이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의 실마리는 군사정권의 군사독재와 특정지역 때리기 및 낙후방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1961년 5·16군사정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현역 소장 출신의 박정권이 18년만인 79년 10·26사태로 종말을 고하면서 또 현역 육군소장 전두환이 그 시해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신군부의 정치세력이 싹트게 됐다.권력의 냄새를 맡고 도취된 것이다.12·12 하극상 사건을 거쳐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동지 노태우 정호용과 함께 서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대학생 중심의 민주화운동을 관망하며 혼란 소요를 키워오다가 이를 수습한다는 명분속에 느닷없이 5·17비상계엄을 선포,혼란을 수습한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때 서울의 봄을 만끽한 3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로써 대통령을 꿈꾸었다.그러나 12·12이후 실권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의 ‘은밀히 계획된 정치일정’은 자신들이 일선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그때문에 서울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철저히 탄압했다. 결국 휴교령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 일부와 빛고을 광주의 대학생들이 섞인 민주인사들이 그 다음날인 5월18일 무장 군인과 결전을 전개하면서 5·18은 터졌다.처절한 살육 전시회가 낭자한 피로 얼룩진 가운데 전개됐다.대치국면은 광주와 전남지역으로 확산되었고 무고한 시민만 죽임을 당한 역사상 매우 잔혹한 민주화 투쟁이 일어나게된 것이다. 이때 계엄군과 시민군의 결전은 곧 광주의 민주화투쟁 이었으며 이는 광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 이었다.마치 동학혁명(1894­5)이 이곳에서 일어나 북상,반봉건 반제국 항일운동으로 확대되었던 것과 같다.또 일제강점하의 광주학생항일운동(1929)도 농민,노동자의 투쟁(소작쟁의,노동쟁의)도 광주 나주 완도 하의도 등에서 먼저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어 일제타도의 애국적 분위기를 선도하였다. 5·18 역시 서울의 5·17 민주화 투쟁이 광주에서 성숙되어 전국으로 물결져 간 것이다.따라서 5·18은 광주 전남만의 민주화운동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횃불이 된 것이다.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은 곧 군사독재와 신군부의 민간 억압 책동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수준을 높였고 동참의식을 도출해낸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그러나 당시 광주는 폭동 소요 탈취 암흑의 광장으로 신군부와 권력지향적 철새 정객들에 의해 선동되었고 그에따라 그 지역에 대한 혐오감,증오심을 증폭케 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광주시민들은 생필품이 떨어져도 매점매석하지 않았고 자체조직으로 질서를 잡았다.식량이 떨어진 이웃에 온정을 베풀었으며 부녀자들은 따뜻한 음료수와 끼니로 시위대의 사기를 돋구어 민주화 의지,신념을 달성케 하였다.의사,간호사가 구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학생들이 금융,정부기관을 지켰으며 헌혈에 온시민이 동참하였다.비록 신망의 정치인인 金大中이 ‘내란음모사건’이란 누명으로 투옥되어 고문을 받았어도 그것 때문에 광주민주화운동이 더 불타올랐던 것은 아니었다. 특정인을 위하기보다 민주화는 필연적 과제였기 때문이다.이제 그 분은 국민에 의해 대통령이 되어 바웬사 사하로프 만델라와 함께 민주의 투사요 지구 인권의 파수꾼으로 손꼽히는 반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불의,부정을 배격한 동학정신이 팽배한 이 지역의 5·18은 곧 우리 모두의 민주화운동이다.6·10항쟁,6·29선언(1987)도 그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새삼 주목해야 한다. 영원히 저주받을 지역감정,지방색의 차별화 등은 망각의 저 여울속으로 보내야 한다.그래야 진정한 국민의 정부,신명나는 국민으로 거듭나서 화합의 대열로 들어가게 되지 않겠는가.또 복받은 대한민국이 달성되어 통일조국 대한민국 건국의 50주년을 환희와 벅찬 희망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김의락 교수 저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

    ◎아프리카­영미의 문학 그 상관관계는 무엇인가/나이지리아·가나출신 작가들 작품 해부/탈식민주의 관련 논문·참고문헌도 망라 문학이 역사적 맥락을 떠나 그 자체의 법칙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유럽 부르주아 이념의 핵심인 보편주의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문학의 심미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이러한 서구문학의 관점은 또한 미국의 신비평론자 같은 형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무시된 문학이 과연 존립할 수 있을까.최근 부산외국어대 영어학과 김의락 교수가 펴낸 ‘탈식민주의와 현대소설’(자작아카데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아프리카 문학과 영미문학을 비교·분석한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미국의 문화비평가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프레드릭 제임슨이 제3의 역사적 발전단계로 강조하는 후기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단일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틀에 박힌 상식과 한계를 초월한 범세계적인 문화체계를 의미한다.오늘날 우리는 더이상 순수한 형태의 원형이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 보편적인 문화체계 속에 살고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인간 삶의 모습을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치누아 체베(‘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부키 에메체타(‘어머니의 기쁨’)·아이 케이 알마(‘우러러볼 만한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우스만 셈빈(‘저주’)·마리아마바(‘길고 긴 편지’)·구기 와 티옹오(‘십자가 위의 악마’)·나딘 고디머(‘버거의 딸’)·아마 아타 아이두(‘흥을 깨는 자매’) 등이 그것이다. 현대 영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문학이 영미문학에끼친 영향과 이들의 관계,그리고 아프리카 문학 자체의 독특한 뉘앙스 등을 폭넓게 알 필요가 있다.김교수는 조셉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속’을 예로들어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인다.이 소설은 유럽 식민지인 아프리카가 주된 관심사인 만큼 엄격하게 서구문학의 틀에서 보기 보다는 아프리카 소설인 치누아 체베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같은 작품과 연계해 이해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는게 그의 지적.나아가 ‘어둠의 속’은 주인공 찰리 말로의 입장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인들을 인간으로 평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서아프리카 영어권 소설에 주목한다.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와 영국 식민지로부터 처음으로 독립을 쟁취한 가나 출신 작가들이 아프리카 소설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들은 영어로 소설을 쓰기 전에 이미 전통적인 아프리카 이야기체의 소설을 펴냈다.영어로 글을 쓴 최초의 아프리카 소설가로 꼽히는 투투올라는 그들의 구전체 이야기인 ‘요루바 구전 민담’을 토착어로 썼다. 또 그의 또다른 작품인 ‘팜주의 주정꾼’의 환상적인 요소는 카프카나 조이스의 작품 분위기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아프리카 작가들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인물인 동부 나이지리아 출신인 치누아 체베에 관한 해석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의 대표작 ‘모든 것이 허물어지다’를 그리스 비극에 견줘 이해하는 평자들의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하나의 예로 평론가 모지즈는 이 작품에는 ‘호머풍의 특질’이 뚜렷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구기의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투쟁의 양상’‘다문화 문학비평’‘퍼논의 『비참한 세상』해설’ 등 탈식민주의와 관련된 영문논문도 실렸다.또한 탈식민주의에 대한 모든 참고문헌을 망라해 탈식민주의 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 비껴간듯한 탈식민주의 문학의 핵심을 주류문화에 노출되지 않은 제3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 마음 다스리면 새 세계도 뵌다던데(박갑천 칼럼)

    조선효종때 문신 조경의 [용주유고]에 ‘학을 묻고서’라는 글이 나온다.두루미(백학)두마리를 키우다 한마리를 죽게한 다음 쓴 글이다. 사육사는 우리에 가두어 키우기 시작하다가 길이 잘듦에 따라 풀어놓는다.두마리 두루미는 앞시내에 나가 청아한 울음울며 놀기도하고 산위에 올라가 주눅좋게 춤추면서는 사람마음을 호리기도 한다.그런 두루미였건만 동네논밭의 곡식을 해치면서 농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다시 가두어 처깔한다.그런지 20일만에 작은 두루미가 죽어버린다. 조용주는 탄식한다.“비록 두루미가 오랫동안 길들여지기는 했지만 한번 우리에서 벗어났으니 그곳을 또 다시 그리워 했을리 있겠는가.한데도 제뜻과는 달리 하루아침에 다시 붙들려 들어앉아서 맘대로 날지도 못하고… 주린배도 못채웠을 것이며…”.자유롭다가 갇힌 두루미는 답답한 마음에 들피진 끝에울화병이 생겼던 것이리라.조용주는 굶고 목말라서 죽었으리라 했지만 제성깔 제가 못이겨 자살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동물이 그러할때 어찌 사람에게 울화병이 없다 하겠는가.억울하고 원통한일 당하고서 그분을 삭이지 못하면 달려들게 돼있다.그병은 두루미의 경우 못지않게 당연히 위험하다.가령 [삼국지]에서 동오수군도독 주유를 보자.전에 조인과의 싸움때 화살을 맞고 낫지않은 상태이니 성을내면 안된다.그랬건만 치미는 분노를 못참고 제갈양을 저주하며 피를 토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울화가 치밀어 죽고만다.“하늘이 이미 주유를 세상에 내놓았거든 다시제갈량을 내놓지 말것이지”하면서. IMF한파 속에 기업이 쓰러지고 강제퇴직이 늘고 하는 가운데 자살이 잇따르는가 하면 울화병으로 병원을 찾는사람도 부쩍 늘고있다 한다.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죽고 가슴에 멍이들고 하겠는가.정말 우리는 지금 자마다의 ‘울화병 터널’을 지나고 있다.하지만 울화를 못삭이고서 죽거나 드러눕는다는건 현명한 인간의 자세일수 없다.[삼국지]를 읽으면서 스스로 주유를 어떻게 평각했던가 되짚어 볼일 아닌가한다. 너나 할것없이 마음을 다스려야할 시점이다.옛사람들이 맘속불을 끌때 새세계가 눈에 들어온다고했던 말뜻을 곱새겨봐야겠다.“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구약성서]잠언16∼32)
  • ‘전자파 스트레스 생체방어 안테나’ 불서 개발

    ◎TV·컴퓨터 모니터 초저주파로 손상된 뇌·신경조직 되살린다/TV·모니터 옆면 부착땐 전자파 감지/뇌의 일파파와 일치하는 파장 만들어 컴퓨터모니터와 TV에서 나오는 초저주파를 이용해 손상된 사람의 뇌와 신경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기술이 나왔다. ‘전자파 스트레스 생체방어 안테나’로 이름 붙은 이 안테나는 프랑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컴퓨터모니터나 TV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감지해 뇌의 알파파와 일치하는 파장을 만들어 낸 뒤,전자파로 손상된 뇌와 신경세포를 복원해주는 기술. 유해 전자파로 알려진 3㎑ 이하의 전자파인 초저주파는 TV나 모니터의 옆·뒷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지난 1월 독일정부가 처음으로 50∼60㎐의 전자파에 아동이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전자파를 차단하는 제품 가운데 컴퓨터보안경,전자파 차단 에이프런 따위의 제품은 100㎒ 이상의 고주파 방사에는 효과가 있지만 초저주파를 차단하지 못한다.따라서 초저주파장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면역기능저하나 호르몬 이상분비,심박수 및 뇌파의변화에 대해서는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전자파 스트레스 생체방어안테나’는 길이 17㎝,무게 25g의 소형 안테나 한 쌍으로 이뤄졌으며 안테나 내부에는 리튬·나트륨·칼륨 등이 들어 있다.컴퍼모니터 옆면에 이 안테나를 부착해 두면 모니터를 켬과 동시에 나오는 전자파가 초저주파 자기유도 원리에 따라 안테나를 발진시켜 안테나 주변에 8∼25㎐의 파장을 내놓는다. 이 파장은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 있는 뇌파의 알파파와 일치한다.따라서 이것이 뇌파를 안정시켜 손상된 뇌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안테나는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02)565-4407.
  • ‘죽음과 광기의 그림자’ 베른하르트 장편 발간

    ◎‘옛 거장들’ ‘비트겐슈타인의 조가’ 2권/단순한 줄거리·화자중심의 독특한 세계/파란만장했던 삶 그대로 작품속에 투영 ‘알프스의 베케트’‘인간 혐오자’ 등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1931~1989).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이야기할 때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그다.그러나 베른하르트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최근 도서출판 현암사에서 펴낸 베른하르트의 장편소설 ‘옛 거장들’(김연순·박희석 옮김)과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윤선아 옮김)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관심을 모은다. 베른하르트 문학의 뿌리는 작가의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생아로 태어나 죽음만을 생각하며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2차대전의 참상과 자신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외할아버지의 죽음,그리고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게 한 폐결핵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그의 작품에 온통 죽음과 질병,고립과 광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베른하르트에게 있어 글쓰기란 자아인식을 통해 자신을 구제하고 치료하기 위한 시도다.그는 삶과 죽음을 대립관계로 보지 않는다.대신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을 통해 삶의 희비극성 내지 인간의 불완전성을 강조한다. “세상엔 찬양할 것도 없고 저주할 것도 고소할 것도 없다.다만 우스꽝스러운 것이 많이 있을 따름이다.죽음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그는 1968년 오스트리아 국가문학상 수상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는 곧바로 베른하르트의 문학정신과도 통한다.베른하르트 문학의 또 다른 특징은 서술의 불가능성을 주제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조이스의 작품이나 릴케의 ‘말테의 수기’ 등 현대의 유럽 고전소설에서 종종 볼 수 있듯이 베른하르트의 작품에도 줄거리라고 할만한 것이 없거나 있다해도 간단히 요약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단순하다.베른하르트는 마지막 소설 ‘소멸’에이르기까지 이 창작원칙을 고수한다.자연히 그의 작품에서는 이른바 구성이주는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다.그는 스스로를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라고 했다.요컨대 베른하르트 문학의 매력은 박진감 넘치는 줄거리에 있는것이 아니라 화자의 자기성찰을 통한 언어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베른하르트의 85년작 ‘옛 거장들’의 무대는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사 박물관.소설의 화자인 철학자 아츠바허가 음악평론가인 레거와 만나기로 한 미술사 박물관에 한시간 먼저 가 레거를 몰래 관찰하면서 그전에 레거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는 내용이다.작가는 레거의 입을 빌어 예술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예술의 ‘거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예술적 속물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이 소설은 베른하르트의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단락이나 절 또는 장 따위의 구분이 전혀 없어 쉽게 읽히지 않는다.때문에 그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언어의 음악성이나 언어가 주는 박진감,특히 호흡이 긴 만연체 문장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현대철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논리 철학 논고’를 쓴 오스트리아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인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작가 자신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이 작품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베른하르트는 자신과 파울,그리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비교하면서 세 사람을 ‘정신적 인간’이라고 부른다.나아가 파울은 광기를 생활화해 미치광이가 되었으며,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광기를 철학화해 철학자가 되었고,자신은 광기를 통제해 작가가 되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자칫 ‘정신의 감옥’으로 변질될 수 있는 부와 안정을 버리고 치열한 정신적삶의 길을 택한 두 기인을 통해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자금시장 외국인이 좌지우지/IMF 합의문 발표­개방 파급효과

    ◎핫머니 대거 유입… 통화정책 큰 어려움/저주가 고환율… 외국인 기업사냥 활개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와의 합의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자본자유화 일정이 대폭 앞당겨져 내년부터 국부유출과 자금시장 통제가 불가능해지게 됐다.핫머니(단기 투기성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어 국내 자금시장의 통제에 필요한 통화신용정책의 효과가 크게 축소된다.반면 환율·주가·금리 등 자금시장이 현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게 됐다. 5일 발표된 합의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내년부터 채권 및 기업어음(CP)과 어음관리계좌(CMA)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거의 제한없이 할 수 있게 됐다.현재와 같은 형편에서는 외국인들이 손쉽게 돈을 벌어 빠져나갈 소지가 커졌다.정부는 IMF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통화를 긴축적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는데다 IMF와의 합의로 실세금리는 현재처럼 연 18∼20%선의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하기로 약속까지 했다.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당분간은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이득을 챙길 것으로보인다. 미국이 IMF 협의단을 조종하면서 협상을 질질끈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자본시장을 빨리 개방해 과실을 먹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채권시장의 개방에 따라 외환위기는 언제든지 한국경제를 강타할 수 있게 됐다.태국이나 멕시코가 외환위기를 겪은 것은 채권시장이 대폭 개방돼 핫머니가 한꺼번에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완전개방으로 국내의 우량기업들은 한결 나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현재는 민간기업의 경우 시설재 도입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용의 경우 외화를 조달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인건비 등 운용자금으로도 빌려쓸 수 있게 되는 탓이다.아무래도 국내에서 빌려쓰는 것보다는 금리가 연 4∼5% 포인트 낮기 때문에 그 만큼 대기업에게는 이득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에서도 그동안 이러한 방안을 건의했었다.대기업들의 경쟁력은 크게 강화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의 부작용도 많다.대기업들이 시설투자는 하지않고 자체 신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의 월급이나 접대비 등에 쓰기 위해 달러를 조달하는 것 까지 허용됨으로써 그만큼 중소기업에 돌아갈 자금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대기업은 좋아지고 중소기업은 더 어려워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은행들은 그동안 국내시장을 국내은행끼리 나누어 먹던 체제에서 앞으로는 세계 유수의 은행들과 국내시장에서 무한경쟁을 벌여야 한다.그러나 조달금리가 높은만큼 경쟁력은 외국은행들에 비해 크게 떨어져 생존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낙후된 금융기술과 현재의 금융시스템으로 이같은 개방파고를 헤쳐나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인수 및 합병(M&A)도 보다 쉽게할 수 있어 국내 기업과 은행은 경영권을 위협받게 됐다.오는 15일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사에 대해 종목당 50%,1인당 50%(은행은 4%)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외자도입법에 따라 지분이 10%를 넘는 경우는 재정경제원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해당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지만 10% 미만인 외국인들끼리 연합하면 얼마든지 M&A를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헐값으로 국내의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 있다.
  • 뮤지컬로 돌아온 ‘방랑시인 김삿갓’의 장탄식

    ◎“덧없는 삶인데 왜이리 혼탁한가”/조선조 최고시인의 삶 재구성 무대화/퇴폐한 세상 개탄·조소… 풍자·해학 가득/서울예술단 8일부터 22일까지 구미·서울서 공연 풍류와 방랑의 삿갓시인 김병연(1807∼1863)의 기구한 삶과 그가 조선팔도 가는 곳곳마다 토해놓은 기발한 시귀들이 한편의 뮤지컬로 형상화된다. 서울예술단이 가을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김삿갓’은 시인 김병연의 인생역정을 최초로 무대화한 작품.8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 공연에 이어 오는 17일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김병연은 조선조 순조때 사람으로 선천부사를 지내다 홍경래에게 투항,조정으로부터 역적으로 내몰림을 당한 김익순의 손자.과거시험때 조부를 욕보이는 글을 지은 죄책감에 벼슬을 버리고 삿갓으로 하늘을 가린채 죽장에 몸을 의지,팔도를 떠돌며 부평초같은 삶을 살다간 당대 최고의 시인이다.그는 당시 퇴폐화한 세상을 개탄·저주·조소하는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시를 발길 닿는 곳마다 쏟아놓으며 세월을 보냈다. 이같은그의 생애를 상상으로 재구성한 이번 뮤지컬에서는 따라서 시인의 세계가 그 중심이 된다.그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시의 세계가 변모하는 단계가 작품의 줄거리를 이루며 그가 겪는 고난과 역경이 극적 긴장의 요소로 작용한다.또한 그의 삶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뮤지컬의 형식도 기존의 고전적 형태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의 한국적 스타일을 추구한다. 극은 김병연이 생을 마감한 3년뒤 아들 익균이 부친의 묘를 전라도 화순에서 강원도 영월로 이장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낙동강 나루터에서 김삿갓을 사칭하는 한 사내로부터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익균.이때 나타난 노진이라는 한 시인이 익균을 위기에서 구해준뒤 익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을 통해 김삿갓의 일대기가 전개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예술단 자체공모를 통해 선정된 홍원기 극본의 ‘뮤지컬 김삿갓’은 모두 16장으로 구성되며 ‘격정의 세월’ ‘한번 죽어 가볍소’ ‘나의 하늘,나의 지붕’ 등 김병연의 시 12편이 노래와 춤으로 전달된다.음악도 피아노에 아쟁·가야금·소금 등 전통악기를 가미,흥겹고 신명나는 국악의 리듬을 최대한 살렸다. 연출 박종선,작곡 최종혁,안무 조흥동 등 화려한 스태프진에 김삿갓역의 박철호와 유희성을 비롯해 송용태·이정화·고미경 등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전문배우 60여명이 출연한다. 연출자 박종선씨는 “예술가의 진실한 삶은 시대를 초월하여 새로 태어나는 생명력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김삿갓의 생애를 통해 이 시대 우리에게 제시되는 진정한 삶의 형태와 정서를 찾아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22일까지 평일 하오7시,토요일 하오3·6시.문의 523­0984.
  • 불 작가 앙드레 쉐디드의 ‘욥의 아내’

    ◎성서에서 찾아낸 영원한 사랑 레바논계 프랑스 작가 앙드레 쉐디드(77)의 짧은 소설 ‘욥의 아내’(임선옥 옮김,열림원)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소개됐다.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 앙드레 쉐디드는 ‘깨어난 잠’‘조나단’‘제6요일’‘타인’‘모래의 행진’‘뿌리없는 집’‘제리코’ 등의 소설과 ‘시를 위한 텍스트’‘텍스트를 위한 시’ 등의 시집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여성작가.‘욥의 아내’는 성경속 인물 가운데 가장 처절하게 고통받고 소외당하면서도 신을 경배한 욥을 남편으로 둔 아내의 심정을 그린 작품이다.서정적 문체와 시적 분위기속에 ‘욥기’ ‘여호수아기’‘아가서’ 등의 구절이 자연스럽게 인용돼 녹아 있다. “당신은 그래도 요지부동으로 당신의 하나님을 경배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세요!” 라는 단 한마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여인.단지 욥의 아내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여인을 작가는 ‘욥기’의 여백에서 찾아내 소설로 형상화한다.성경속에서의 욥은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자신의 고난에 대한 성자에 가까운 인내와 신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만을 보여주는 인물이다.그러나 작가는 욥의 아내를 부드럽지만 강하고,순종적이지만 반항적인 여인으로 아름답게 부활시킨다.욥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새롭게 부각된다.욕창난 몸뚱이를 기와조각으로 긁으며 괴로워하는 남편의 옆을 지키는 아내,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눈물의 춤사위를 바치는 남편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사랑만이 영원한 가치’임을 웅변한다.
  • 대선정국 편승 대남선동 강화/한총련 재건·반정부투쟁 부추겨

    북한은 대선정국에 편승,한국사회의 혼란을 겨냥해 대남선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한국근로자들의 반정부투쟁을 선동한데 이어 4일과 5일에도 한총련 재건과 이 조직의 반정부투쟁을 적극 부추겼다.4일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정부의 한총련 대책을 “정의와 민주적 자유의 횡포와 유린”이라며 “남조선 청년학생들의 원한과 분노 증오와 저주는 하늘에 사무치고 있다”고 선동했다.이어 5일 평양방송을 통해서는 한총련에 대해 한국정부가 각종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천추에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일에는 일부 집회 등을 언급하면서 “남조선 노동자들은 투쟁의 길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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