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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라빈스키 ‘오이디푸스 렉스’ 초연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99년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문화예술인 20인’에는 클래식음악가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출신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가 포함됐다. 그의 ‘봄의 제전’은 20세기 최고 명작으로 꼽힌다.그는새로운 기법과 양식을 찾아 변화를 모색하며 후기 인상주의에서 신고전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스트라빈스키 서거 30주년을 맞아 그의 신고전주의를대표하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렉스’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다.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미래악회와 스트라빈스키의 만남’.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곡 동호인 단체인 미래악회와 씨어터21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02)7665-210. ‘오이디푸스 렉스’는 소포클레스 원작의 ‘오이디푸스’를 토대로 장 콕토 각색,디아길레프 안무,스트라빈스키 작곡이 어우러져 1927년 파리 사라베른하이트극장에서 초연된작품. 오이디푸스가 자신에게 내려진 신의 저주스러운 운명에 무릎꿇지 않고 대항하며 자신을 찾아 고뇌하는 인간상을그렸다. 도입부에서 오이디푸스의 독백을 없애는 등 구성을극단적으로 단순화해 영화처럼 상황들을 갑작스럽게 교차시켰다. 드라마를 압축시키고 인물들의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해 그여백을 음악으로 채우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대신 팽팽 돌아가는 진행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레이션을중간중간 삽입했다. 탤런트 최불암이 내레이터로 나선다.테너 김필승이 오이디푸스,메조소프라노 김순미가 이오카스테,바리톤 고성진이크레온,베이스 김명지가 티레지어스,테너 정낙영이 목동 역을 맡는다.연주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공연예술기획 이일공이 마련한 ‘오이디푸스를 찾아서 떠나는무대 시리즈’의 두 번째 여행인 이번 무대는 오라토리오에가깝게 연기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실험 무대. 연기까지 곁들인 정식 오페라 ‘오이디푸스 렉스’는 내년 5월쯤 초연돼,지난 3월 연극 ‘오이디푸스의 이름’(엘렌 식수 작)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생 페테르스부르그 부근에서 태어나 러시아혁명 당시 프랑스에 20여년 머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미국시민이 돼 89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김주혁기자 jhkm@
  • 5·18 학술대회 지상중계

    동남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론 정립과 올바른 역사복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가 15일부터 3일간 전남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아 전남대 5·18연구소와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스리랑카)을 비롯,로라 숨메르즈 영국 헐 대학 교수,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강창일 배재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인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동남아시아의 식민지주의,권위주의,민주주의 및 인권’이란 주제로 베트남,태국,캄보디아,필리핀,말레시아 등 식민통치를받은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회 순으로 이어진다. 바실 페르난도 위원장은 ‘21세기 아시아의 계몽시대’라는 논문을 통해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우월성과 열등성에 대해 갖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프랑스 혁명에서처럼 사람들은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려다 많은 피를 흘렸다”며 “20세기에 일어난 혁명들도 사회적 형평을 위한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 했으며 스탈린주의자들의 숙청과 폴 포트의 대학살과 같은 반 역사적 사건으로 귀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가 겪었던 군부와준군부의 영향력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따른 것”이라며 “80년 군부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다가 자신들의 목숨을 버린 광주 사람들은 한국 국민들을구했다”고 주장했다. 신용복·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개발독재 시기의 국가폭력과 저항’이란 논문에서 “국가권력의 본질인 폭력성은 유신체제 때는 제도적·물리적 억압의 형태로,80년에는 가장 원초적인 ‘총칼’의 형태로 나타났다”며 “유신체제와 광주민중항쟁에서 드러난 국가의 폭력성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 80년대의 국민적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강창일 배재대 교수는 ‘친일파의 재등장과 한국민주주의’란 논문에서 “광주민중항쟁과 6·10시민항쟁을 거치면서 한국은 민주사회로 이행하기 시작했고 민주화운동 세력을 주체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며 “그러나 친일파와 후예들이 독버섯처럼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이들과 완전한 단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일파 청산이란 과제는 한타령식의 저주나폭로를 통해 민족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과학적 실증과 분석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말했다. 이밖에 ▲베트남 인민들의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경험과영향 ▲인도의 아시아적 정체성 주장에 내포된 전략적 경쟁과 반민중적 정치학 ▲동남아에서 여성과 민주화 ▲30전쟁 후의 캄보디아 여성 ▲인도네시아 전환기에 있어서의인권문제 ▲중도적 대안의 탐색-1980년대 필리핀의 경험▲국가,계급 그리고 민족성-말레시아의 민주화 경험에 대한 성찰 ▲대만의 민주주의 이행 강화 과정에서의 인권 등 질곡의 역사를 경험한 동아시아 각국의 학자들이 참여,인권과 민주화과정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모색했다. 아르만도 말레이 2세 필리핀대 교수는 “학술대회를 계기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큰 역할을 했는 지 새삼 느꼈다”며 “광주는 세계속에서인권과 민주의 상징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2001 길섶에서/ 드라큘라 백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뮤지컬 ‘드라큘라’(Dracula)는흡혈귀가 된 눈물겨운 사연을 붙여 드라큘라에게 다소 면죄부를 주었다.[루마니아 백작 드라큘라는 전쟁에서 돌아와아내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그는 자살한 자의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교회계율을 저주,어둠의 힘으로 아내를 위해복수하겠노라 맹세한 후 흡혈귀의 왕으로 군림했다]는 것이 그 줄거리다. 드라큘라는 16세기경 터키의 침공으로부터 루마니아를 구한 전쟁 영웅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루마니아에서 탈출한 사제들에 의해 살인마라는 악명이 붙여졌다.그에 대한 저주는 수세기에 걸쳐 덧칠이 돼 마침내 1897년 영국의 통속 소설가 브람 스토커는 그를 흡혈귀로 만들었다.스토커는 드라큘라 백작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소설로 대단한 명성과 수입을 올렸다.할리우드의 많은 영화제작자들도 그를 향한 저주에 참여했다.누군가 저주의 대상이있어야 안심하는 심리,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지금도 우리는 한국판 드라큘라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김재성 논설위원
  • ‘삶의 법칙’에 수학을 대입하다

    세계를,삶을 사유하는 도구로 가장 대접받아온 건 역시 문자언어.철학·사회학·문학 등 진리와 본질 탐구 분야는 문자사용자들의 전유 영역인 양 여겨져온 게 현실이다.얼핏음악·회화 등도 떠오르지만 아무래도 소수파 범주를 벗지못한다.그런데 기실 문자 못지않게 유력하면서도 그만큼 퍼뜩 떠오르지 않는 도구가 또하나 있다.바로 수학·과학 등자연과학 ‘언어’들. 검증가능성에서 사회학 언어에 결코 뒤지지 않고 그 명료성에서 문학언어를 훌쩍 뛰어넘는데다 바벨탑 저주를 모면한 보편성마저 확보했는데도 수학언어는 왜 늘 찬밥신세일까.대중 사이로 내려올 필연성도,필요성도 못느낀 채 자족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사고혁명’(루디 러커 지음,김량국 옮김,열린책들 펴냄)은 일단 독자들 곁에 다가앉으려는 ‘상냥함’이 돋보이는‘수학책’이다.수학공식 하나 들어갈 때마다 독자를 절반씩 까먹는다고 한 건 스티븐 호킹이던가.그렇다면 페이지건너 하나씩 수식과 도해들이 넘쳐흐르는 책의 저자는 책파는 일따윈 애당초 포기한 셈이라 봐야 한다.그런데 그렇지 않다.수학이라면 알레르기부터 돋는 신체반응만 통제한다면 다음부턴 꽤 흥미로운 탐험길이 열린다.범상한 독서력이면 대수곡선이며 지수곡선,프랙탈이며 괴델의 정리등 그리 고통스럽잖게 따라밟을 수 있다.복잡한 수식따윈 건너뛰고 넘어가도 무방하다.책속에서 수학이란 이 불가지(不可知)의 세계를 해독하고 현실의 양상들을 기술해내려는 도구일 뿐 시험 앞두고 달달 외워야 하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현실인식의 통로’,저자가 생각하는수학의 참얼굴이다. 수,공간,논리,무한,정보는 수학의 다섯 면모.뿐만 아니라그 자체 수학 진화의 사다리이기도 하다.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는 차례로 다섯 속성들과근친관계를 맺는다.저자는 속성들마다 한 챕터씩을 할애,관련 토픽들을 격파해나가며 그걸 삶의 법칙,진리문제에 끊임없이 대입시켜본다.무한히 가지치는 정보나무 ‘프랙탈’은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설명하는 데 똑 떨어진다.힐버트(무한차원)공간위의 프랙탈,이게 바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다.그런가 하면 삶의 진리를 완벽히 논파해낼 어떤 수학이론도 없다는 괴델 정리에선 좌절보단 오히려 해방감을 맛본다.논증의 꽉끼는 틀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와 예측 불가능하게 증식하는 세계이기에 우린 더욱 자유롭고 오히려 살아있다는 것.칸토르,카이틴,베넷 등 최신 무한이론의 세계로친절하게 이끄는 마지막 장에선 ‘인간은 세계라는 계산기의 연산 중간과정’이라는,수학자다운 위트도 잊지 않는다. 산호세 주립대학 컴퓨터 교수 겸 대중과학저술가로도 활약해온 지은이의 이력이 곳곳에서 광을 낸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현대사의 순교자들

    헤겔이 “세계의 역사는 자유의식의 진보과정이다”라고 했을 때 압제에 시달리던 수많은 사람이 냉소했다. “인간의역사는 학대받는 자의 승리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타고르가 설파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사람들은 오히려 사마천의 “천도는 공평해서 언제나 선인편을 든다고 말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백이숙제는 선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면서도 굶어죽지 않았는가. 안연(顔淵)은공자 문하 제1의 호학자라고 불리면서 먹는 것도 부족하였고젊어서 죽지 않았는가. 이것이 하늘(역사)이 선인에게 보답하는 방식인가. 도척은 날마다 죄없는 사람을 해치고난폭방자한 수천의 도당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지만 천수를다하였다. 이는 대체 무슨 까닭인가”라는 말에 공감했다. 조선시대 기득세력은 ‘벽이숭정(闢異崇正)’을 지배논리로써먹었다. 이단을 배격하고 정학(正學)을 높인다는 이 논거는 정통유학 이외의 모든 학문을 ‘사문난적’으로 몰았다. 얼마나 많은 선비학자가 희생됐는지는 묻지 말자. 어둠이 채 걷히기 전에 고정희는 ‘망월리비명’을 썼다. “한 세대 긋고 지난 업보가 어디/망월리에 잠든 넋뿐이랴만/한 세대가 쌓아올린 어둠의 낟가리에/불쏘시개 되어 하늘 툭 틔우고/황산벌 숯가마로 묻힌 저들이/오늘은 가는달 붙잡고 묻는구나/내 죄값을 달에게 묻는구나.” 어찌 망월리나 황산벌뿐이랴. 서대문형무소, 안기부지하실,남영동독방,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불구가 되고 골병이 들었던가. 그리고 정의와 역사를 원망했던가. 군사정권 치하에서 300여명이 암살·옥사·고문사·옥고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분신·투신·자결 등으로 산화했다. 폭력정치에 희생된 4·19와 5·18 희생자를 포함시키면 800여명에 이른다. 잘못된 정치가 빚은 6·25전쟁의 와중에 민간인 수십만명도 학살당했다. 우리 현대사는 굽이마다 이른바 특정 ‘메인 스트림(main stream)’이 국민의 희생과역사왜곡의 가해세력이 되어온 것이다. 국민은 긴 날들을 ‘가는 달 붙잡고’한탄하면서 힙겹게 살았다. 그리고 역사를 원망하고 하늘을 저주하는 사람이 늘었다. ‘자유의식의 진보’나 ‘학대받는 자의 승리’는 언어의 유희일 뿐이었다. 그러나 누가 역사앞에 오만한가. 우리는 친일파들이 설땅을 잃어가고 독재자와 하수인들이 단죄되고 심판받는 것을 보았다. 이승만이 쫓겨나고 박정희가 암살되고 전·노씨가 수감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남북화해협력에 발목을 잡아온 족벌언론이 ‘안티’의 대명사가 되고있음도 지켜본다. 반면에 ‘죄값을’ 달에게나 물어야 했던 현대사의 순교자들이 역사앞에 복권되는 모습도 지켜본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필두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제주4·3진상규명위원회가 날개를 펴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의 활동이 민주화운동으로 결정된 데 이어, 80년대 신군부 집권시절 30여명이 옥고를 치르고 500여명의 해직노동자가 발생한 원풍모방사건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았다. 5공시절 서울·부산·광주의 미문화원점거농성사건도 ‘반미’의 딱지를 떼고 역시 민주화운동으로규정되었다. 때맞추어 ‘민족일보’사건에 대한진상규명의요구가 터져나오고 사법살인의 희생자 진보당사건도 재조명이 기대된다. 그동안 뒤틀린 폭력정치의 희생물이 되었던사건들이 하나씩 밝은 하늘 아래 진상을 밝히고 있는 것은 역사의 승리다. 비록 아직도 어둠의 역사를 지키려는 검은 손길이 수구의커튼을 움켜쥐고 반격을 노리지만 시시각각 밝아오는 정의의태양이 어찌 손바닥으로 가려지겠는가. 밖에서도 정의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일본의 우익 교과서에 대한 검정통과가 굳혀져가는 때에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최근 주관한회의에서 “식민지정책과 노예제도의 책임을 지고 희생자에대해 배상해야 한다”는 테헤란선언을 채택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죄지은 자에 벌을 주고 공세운 사람에 상 주는 것은 만고의진리다. 그래야 질서가 잡히고 정의가 선다. 화해나 용서는그 다음의 문제다. 상벌이 뒤바뀌어도 안되지만 사적인 온정주의로 공적인 범죄의 용서도 안된다. 비록 더디게 ‘학대받는 자의 승리’가 가능하더라도 우리는 역사의 법칙을 믿는다. 현대사의 순교자들에게 명예와 영광있으라!■김삼웅 주필 kimsu@
  • 심박동으로 건강·생사 판단 ‘생명의 휴대폰’

    [런던 연합] 미래의 휴대폰은 호흡과 같은 중요한 생명의 신호들을 관찰함으로써 사고나 재해때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7일 보도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뉴저지에 있는 루선트 테크놀로지스의‘벨 연구소’가 사용자의 중요한 생명의 신호들을 포착하는특수 회로를 가진 휴대폰을 개발중이라면서 “이 연구소의부부 연구원인 빅터 루베케와 올가 보릭-루베케는 휴대폰 안테나에서 발사된 극초단파가 폐나 심장에 부딪친 뒤 휴대폰으로 되돌아 온다는 점을 착안했다”고 밝혔다. 루베케 연구원은 “이 기술은 저주파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와 분리해내는 것이 매우 간단하다”면서 새로운휴대폰이 심장 박동수와 호흡을 관찰,건강상태를 점검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印度참변에 구호의 손길을

    26일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와 파키스탄 국경 지방의 지진으로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폐허가 된 도시들의 건물 잔해에서연일 사체가 발굴되고 있다.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6.9∼7.9라고한다.강도(强度)로는 이보다 큰 것도 많았지만,이번에 피해가 큰 것은 진앙지 가까이 여러 도시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 정부는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구호품등이 부족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병원에서는 시설과 의료진이 모자라 시신 처리조차 제때 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이 1,000여명씩병원 밖에서 치료를 기다려야 한다.의약품이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수많은 난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지구촌의 인도주의적인 구호의손길이 시급하다.다행히 국제사회가 따뜻한 인류애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애도 전문을 보냈다. 미국이 100만 달러와 구호품을 지원키로 했고유럽연합과 여러 회원국이 구호금과 함께 구조대를 보내기로 했다. 올해 1월 들어서 세계는 두번째의 대규모 지진을 맞았다.13일 과테말라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지진이 있은 지 두 주일도 안돼 이번에는 인도쪽에서 발생했다.그런가 하면,일본의 후지산이 작년 가을부터저주파 지진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자 이 산을 관할하는 야마나시(山梨)현이 최근 대피훈련까지 했다.근년 지구의 지각(地殼)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지진 발생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라니 방심할 수 없다. 이번 지진의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자연의 이변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지진 예측 기술의 부단한 연구와 방재대책 수립이 긴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그리고 급한 것은 재해 국가에 대한 전 지구적 인도주의 정신의 발로다.지금 인도가 이를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신간 맛보기

    오산학교 교장 다석의 생애. ◆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박영호 지음,두레 펴냄) 함석헌의 스승으로 오산학교 교장을 지낸 큰 사상가 다석(多夕)류영모(1890-1981)의사상전집.“‘나’가 죽어야 얼이 산다”는 것을 52세에 깨달아 치정의 뿌리인 색욕을 버리기 위해 아내와 해혼(解婚)해 남매처럼 지냈고,탐욕의 뿌리인 식욕을 버리고자 저녁 한끼만 먹는 등 일생동안 진리를 구도하고 그것을 실천한 생애와 사상을 조명.잣나무로 만든 널판에서 잠자고 언제나 무릎꿇고 앉는 등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씨알 등 독특한 순우리말을 발굴해 쓰기도 했다.상·하권 각 1만3,000원해방이후 北사회주의 미술사. ◆북한미술 50년(이구열 지음,돌베개 펴냄) 해방이후 현재까지 북한사회주의 미술의 흐름을 정리.월북 후 평양미술대학 초대 학장을 지낸 김주경을 비롯해 김용준 길진섭 정종여 정영만 김의관 정창모 조규봉 김정수 등 북한을 대표하는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의 작품을소개.50년대가 전후 인민경제의 복구와 사회주의 건설을 찬양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 시기라면,60년대는 집체창작과 각종 기념비 미술이 창작된 ‘천리마 시대’였다.70년대는 ‘조선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진 주체미술의 전성기.80년대는 주체미술을 지속적으로 구현한 시기며,90년대에는 김정일의 주체 사실주의가 새로운 미술창작 방법으로 강조됐다.1만5,000원. ‘화랑세기’에 신라의 비밀이.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이종욱 지음,김영사 펴냄) 고대사학계가 진위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여온 ‘화랑세기’를 전문연구자가손을 보아 대중의 품으로 돌려줬다.진본임을 주장하는 저자는 그 내용을 통해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게끔 꾸몄다.평소 ‘화랑세기’를 신라의 비밀을 푸는 암호로 여겨온 저자는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신라인들의 삶을 재구성 해냈다.저자는 신라인들의 생활을 오늘의 윤리관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금물이라며 신라인들의 충격적인 성윤리·생활 등을 차분히 얘기한다.1만5,900원전쟁·도박도 사회에 필요하다. ◆저주의 몫(조르주 바타이유 지음,조한경 옮김,문학동네 펴냄) 죽음과 에로티즘의 작가가 성찰한 비생산적 소모의 이론.우리는 넘치는에너지를 해결해야 하고,생식 목적이 아닌 성행위나 전쟁 종교의식도박 공연 예술 등 비생산적인 소모,즉 저주의 몫의 규모를 비중있게 늘려야만 사회의 생존 자체가 가능하다고 역설.포틀래치(경쟁적 증여 또는 파괴) 등을 적당한 소비 형태 창출 사례로 든 반면,저주의몫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가 끔찍한 형태의 소비와 맞닥뜨린 최근 역사를 상기시키는 등 모든 문명사의 변화 원인을 잉여의 소비 방식에서 찾는다.1만2,000원
  • [대한광장] 김수영 시인에게

    김수영 시인! 당신은 말했죠.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 민족을 사랑한다며 그 사랑의 폭과 깊이에 비하면 제3인도교의 철근기둥도 좀벌레의 솜털에 지나지 않는다고.민족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발견하는 순간,아니 우리 민족이 살아온 세월을 실존적으로 이해하는 순간 그 어떤 외방인의 기준이나 잣대란 무의미한 것이라고.그래서 남들이후진국이라거니 모자란 민족이니 말해도 우리 민족의 가장 후미진 유산과 삶을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고. 그랬습니다.나는 학생들에게 당신의 ‘거대한 뿌리’를 읽히면서 거기에 나오는 요설과 욕설이 얼마나 통쾌하냐고,적어도 자기 삶과 역사를 이 정도는 사랑해야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그로부터 40년이 지났습니다.그런데도 당신이타매해 마지 않던 사회현실은 계속되고 당신이 그토록 저주해 마지않던 국가 외적 현실 또한 변함없이 의연합니다. 특히 분단 상황은 여전하고 그것을 바꿔보려는 노력은 여전히 해괴한 힘에 의해 지지부진하거나 왜곡돼 가고 있습니다.지식인은 여전히비겁하고 정치인들은 여전히 그 모양이고 민중의 살림살이 또한 대부분 그모양 그꼴입니다. 그래요,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요.당신은 꿈에서조차 이북 땅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남 땅의 한 대통령이 거기에 가서 열렬히 환영받고 공동선언까지 발표하고 돌아왔습니다. 그후 이산가족 상봉이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지요.처음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반세기만의 상봉이라고,그 어떤 연극이나 소설도 이처럼 감동적일 수 없다고.사람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경의선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환영받고 돌아온 일도 있었습니다.게다가 이런 일련의 일에 감동을 받은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공표하여,건물 곳곳은 물론이요 이른바 극단적인 보수세력으로 불리는 곳조차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빨갱이라며 극단적으로 기피하던 사람에게 앞다투어 머리 숙이며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면서 역시 역사는 전진하는 것이며 진보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그야말로 잠시였습니다.축하 플래카드의 석유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은 덩달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쪽도 먹고 살기 힘든데 이쪽 능력은 헤아리지 않고 노벨평화상받으려고 북한에 마구 퍼주었다’고.나라가 어지러우니 상받으러 나가지 말라고. 그래요 거기까지도 나는 참겠습니다,우리는 이렇게도 후안무치하다며,그 뻔뻔스러움도 황송하다며 참겠습니다.그러나 요즈음 우리 모두가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정신이 있는 민족인지 의심스럽습니다.정권을 잡는 것이 정당의 목표이지만 상대당이 잘하는 일이건아니건 무조건 흠집을 내느라 바쁘고,일반 국민은,개혁은 해야 하지만 이해와 관련된 문제는 절대 안된다는 태도로 이른바 결사항전을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섭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정권에 비해 국민의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으면서도 제 이해관계는 이기적 기준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려 하니무슨 수로 무엇을 할 수있단 말일까요. 게다가 의견 표출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습니다.뿐입니까.언론은 폭로정치인의 나팔이 되어 실컷 떠들다가 ‘아니면 그만’이라고 슬그머니 딴 얘기를 하면서 시선을 돌려놓음으로써 공식적인 유언비어 제조창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관료들은 ‘정권은 짧고 내자리는 영원하다’는 굳은 신념으로 검소한 척하며 가정식 백반이나먹고 세월만 보내니 위로부터 아래까지 어디로 가야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 없는 망망대해의 해파리가 돼버렸다는 생각입니다. 김수영 시인,이런 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그래도 황송하다며 저 흐린 세모의 저녁하늘을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요. 강 형 철 숭의여대교수·시인
  • 인터넷 자살사이트 접속 대학생 2명 동반자살 충격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자 2명이 여관에서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5분쯤 “나와 함께 있던 일행 2명이 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와 강릉시 송정동 모 리조텔 현장을 확인해 보니 20대 남자 2명이 객실에서 극약을 마신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화 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제보자 김모씨(26)의 신원을 파악,확인한 결과 숨진 사람은 서울 모 공전과 모 대학에 다니는 차모(21),김모씨(28)이며 제보자를 포함한 3명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13일 밤 제보자 김씨의 쏘나타 승용차 편으로 강릉에 도착,여관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이날 오후 11시쯤 이 여관 401호에 투숙한 뒤 숨진 2명이 극약을 음료수에 타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본 제보자 김씨가 여관을 나와 서울로 되돌아 가는 길에 경찰에 전화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제보자로부터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일행을 만났으며 이 사이트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말로만 자살이야기를 했는데 이들은 정말로 자살을 감행해 무서워 도망했다”는 진술을 확보,이들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다른 이유로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더욱 정확한 자살 원인을 밝히기 위해 김씨에게 자진출석을 권유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자살 사이트 실태. 그동안 국내 사이버 공간에서 ‘위험지대’로 알려졌던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실제 자살을 감행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살사이트에 대한 실태 파악은 물론 단속 법규조차 없는 실정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국내 자살사이트는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것만 10여개 정도다.특히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자살’이라는 말을 입력해도쉽게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일부 자살사이트는 동반 자살을 원하는 회원을 공공연하게 모집하는 등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자살사이트에는 ‘사이버 유언장’을 비롯해 100여 가지가 넘는 자살 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죽고 싶은 분은 제게 메일을 보내세요”“함께 결심합시다”“고통없이 죽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저주하는 상대방에 대한 살인 계획을 알려드립니다” 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들 자살사이트는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자살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일본인 남녀 한쌍이 서로 메일을 주고받은 지 3주일 만에 동반 자살,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에이즈 조기발견땐 완치가능”

    ‘신의 저주’,‘천형(天刑)’으로 여겨지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합병증 을 예방할 수있는 만성병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특히 감염후 6개월 이내에 조기치료하면 ‘사실상 완치’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는 “에이즈에 걸릴만한 성접촉을 한 뒤 2∼4주만에 열이 나거나 독감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에이즈라는 진단이 내려질 경우 최근 각광을 받 고 있는 칵테일 치료를 받으면 사실상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칵테일 요법이란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를 포함,3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차단함으 로써,에이즈 바이러스 복제에 꼭 필요한 매우 작은 크기의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지도부딘(AZT),라미부딘(3TC),크릭시반(CRIXIVAN)이라는 약물 3가지를 병용하는 요법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가톨릭 의대 강남성모병원의 강문원 교수는 “조기 치료하면 현재의 치료법으로도 20∼30년 더 살 수 있고 보다 나은 치료제가 나오면 생명이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을 복용하면 마지막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말기에 감염된 사실을 발견했을 경우는 치료를 받더라 도 사실상 완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의대 김준명 교수는 “에이즈를 만성질환화 시키려는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치료받는 환자 가운데 70% 쯤은 혈액검 사를 할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상덕기자
  • 미·일 액션 25일 나란히 개봉

    오랫만에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아트 오브 워’(The Art of War·25일 개봉)는 남북한 평화협상을 첩보액션의 작은 모티프로 삼았다.우선 그 점이 반갑다.베트남 난민학살에 유엔 사무총장이 연루된것으로 알려지자 곤경에 빠진 유엔은 사건을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음모로 몰아가며 비밀요원 쇼(웨슬리 스나입스)와그의 팀에게 비밀수사를 지시한다. 영화제목은 고대 중국의 전서 ‘손자병법’을 뜻한다.그런 만큼 전장에서 구사하는 계략과 술수가 홍콩과 뉴욕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액션의 기둥이 됐다.흔히 봐오던 첩보액션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는,웨슬리 스나입스를 볼 수 있기에 덤으로 프리미엄을 챙기는 영화다.호쾌한 몸놀림과 화려한 특수효과,추격전의 아슬아슬함을 좋아한다면 본전생각은 안해도 되겠다.주의사항.음모적 국제정세 등 본론과 상관없이 덧붙은 난삽한 설정 탓에 한눈 팔았다간 줄거리를 놓칠 수가 있다. 쇼를 배후조종하는 유엔의 막강 파워우먼 훅스 역에는 ‘위험한 정사’ ‘숏컷’ 등을 거치며 관록을 다져온앤 아처.TV시리즈와 CF에서잔뼈가 굵은 크리스찬 드과이 감독의 데뷔작. 설원에서 펼쳐지는 일본의 재난액션 ‘화이트 아웃’(White Out·25일 개봉)도 난도가 만만찮게 높다.‘화이트 아웃’이란 극심한 눈보라로 인한 난반사 등으로 주변이 온통 하얗게 되는 기상현상.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국내에 팬층을 확보한 오다 유지는 이번엔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눈보라속에 섰다.새 역할은 댐의 안전관리요원 토가시.조난자를 구조하다 혼자 살아남은 토가시는 죽은 동료에대한 죄책감을 채 떨치기도 전에 테러리스트 일당에게 댐을 점령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테러리스트에게 억류된 인질들 중에는 죽은동료의 약혼녀까지 끼어있다. ‘일본도 이런 재난액션을 만들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총알 한발의 충격이 해일같은 눈사태로 이어지는 장면은 압권이다.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폭파장면들에서도 충무로보다 앞선 기술력이 새삼 확인된다.비장미까지 감도는 그럴싸한 외피에 먹칠을 하는 것은긴장과 이완의 부조화다.이 점,잘 만든 액션의 조건이라면 영화는 맹점이 많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경시청 직원들의 협상태도는 할리우드의 그것을그대로 베꼈다.다음 장면이 훤히 감잡히는 액션이 긴장감 넘칠 리 만무하다. 약혼자를 눈보라속에 잃은 비련의 여인은 ‘링2’에서 비디오테이프의 저주로부터 아들을 구하려 애쓰던 마츠시마 나나코가 맡았다.와카마츠 세츠로우 감독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
  • 미니 시사

    ■패션 오브 마인드. A유형, B유형으로 나눠 인생을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살 수 있다면?오랜만에 데미 무어가 나오는 패션 오브 마인드(Passion of Mind·11일 개봉)는 기네스 펠트로의 ‘슬라이딩 도어스’나 TV코미디 ‘인생극장’을 떠올리게 한다. 두딸과 함께 조용히 사는 파리의 문학평론가와 출판대행업으로 성공한 뉴욕의 유능한 커리어우먼.데미 무어는 아침저녁으로 자아가 달라져 판이한 색깔의 사랑에 빠지는 두 캐릭터를 연기한다. 잠재된 욕망에서 비롯된 이중생활은 어느쪽이 현실이고 꿈인지가 끝내 헷갈린다. 즉흥적 재미보다는 여운이 긴 로맨틱 사이코드라마. ‘나의 장미빛인생’의 알랭 벨라이너 감독. ■링-라센. 링-라센(11일 개봉)은 오리지널 ‘링’의 연작이면서도 전편들과는또다른 분위기를 내는 메디컬 호러.오리지날 ‘링’의 후속편 성격을띠되 이미 개봉된 ‘링2’가 여인의 저주와 막연한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면,이번은 저주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학적 추리로 포인트를 줬다. 저주의 비디오를 본 뒤 타인에게 다시 보여주지 않으면 일주일안에죽는다는 설정은 마찬가지다. 아들의 죽음에 자살을 기도하던 부검의 안도(사토 고이치)는, 사다코의 저주로 죽은 다카야마의 몸속에서 발견한 DNA 암호가 아들의 죽음과 연관됐음을 직감하고 저주의 근원을 추적한다.‘라센’은 DNA구조를 가리키는 ‘나선’(螺旋)의 일본식 발음.이이다 조지 감독. 황수정기자
  • 판타지 사랑의 대서사시 ‘단적비연수’ 11일 개봉

    국내 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45억원)를 들였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의 대상이던 영화 ‘단적비연수’(감독 박제현)가 오는 11일개봉한다.‘쉬리’로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기록을 보유한 강제규필름의 신작인데다,‘공동경비구역 JSA’의 신기록 도전을 따돌릴 지 여부 등 영화는 이래저래 초미의 관심사다. ‘은행나무 침대’의 후속편 형식이지만 실제 내용은 그 전편의 성격이다.시점을 ‘은행나무 침대’ 주인공들의 전생으로 돌려놓고 천추의 한을 품은 한 여인의 야욕과,그에 휘둘리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테마로 잡았다.먼저 귀띔하자면,‘단적비연수’는 다섯주인공의 극중 이름이다. 천지를 다스리는 신산(神山)아래서 천하지배를 꿈꾸며 화산족과 전쟁하던 매족은 신산의 재앙으로 멀리 쫓겨난다.수백년째 억눌려온 부족의 한을 풀기 위해 매족의 여족장 수(이미숙)는 계율대로 화산족의핏줄을 낳아 제물로 바쳐 천하지배의 야욕을 다시 불태운다.비극의사랑이야기는 여기서 씨앗이 뿌려진다.아버지의 손에 극적으로 구출된 비(최진실)는화산족 마을로 옮겨지고 부족의 최고 후계자로 우열을 겨루는 무사 단(김석훈)과 적(설경구),왕족인 연(김윤진)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한다. 비를 동시에 사랑하는 단과 적이 족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한판 결전을 벌이는 순간부터 이들의 우정은 비극적 결말을 예감한다.저주받은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비,죽음보다 슬프지만 그런 비의 선택을 지켜주려는 단,부족을 버려서라도 사랑하는 연인을 얻으려는 적,우정을 위해 사랑과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연의 사연이 거미줄처럼뒤엉킨다. 전생을 키워드로 삼은 영화답게 곳곳에 동양적 신비주의와 판타지 코드를 깔아놓았다.저주받은 비를 공격하는 신산의 정령,매족의 천검에 흐르는 기(氣),은행나무로 환생하는 비의 모습 등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묘사된다.시종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카메라는 판타지액션의 화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지만,조악한 컴퓨터그래픽이 감정의 흐름을 뚝뚝잘라놓는 건 거슬린다. 전생과 인연이라는 이색소재는 기대만큼 성공적인 시리즈로 완성되지 못한 듯하다.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판타지물이라고는 하나,생사의갈림길에서 남발하는 우연은 톱스타들에 볼거리 풍성한 화면을 옹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강제규필름의 야심작답게 제작과정의 기록들도 다양하다.45억원의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에다 9개월의 촬영기간동안 100회가 넘는 촬영현장에 투입된 평균 스태프수만 100명.경남산청과 전북 부안에 마련한 세트비용이 10억원이 넘는다.디자이너 박윤정이 디자인한 의상은 600여벌.산청군 황매산 자락 5000여평에 만든 오픈세트는 국내 최초의 영화테마파크로 보존된다. 황수정기자 sjh@
  • 野 원외위원장 YS에 苦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최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띄워 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김일주(金一柱)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도 24일 YS에게 “정치에 관한한 ‘식물인간’이 되고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충현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후배정치인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감싸주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A4 용지 두쪽 분량의 서한을 팩시밀리를 통해 서울 상도동 YS 자택으로 보냈다.이같은 서한을 보내기에 앞서 이 총재 측근과도 상의한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김영삼 장로님과 함께 30여년을 같은 교회에 다녔다”면서 “이제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김장로께서는 교회의 이름으로 삼가고,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측근정치’에서 벗어날 것도 주문했다.그는 “민주산악회현판식 때 장로님 곁에 서 있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니 권력이나 배경이 없으면 하루도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 분들이었다”면서 “그들에게휘둘리지 말아달라”고 충고했다.현판식에는 김수한(金守漢)·김명윤(金命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이 참석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YS가 정치를 해서는 안될 3가지 이유도 제시했다.첫째가 야당분열이고,둘째가 저주받을 지역감정의 재발이며,셋째는 패거리 정치문화가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해 교회 뒷마당의 유리조각도 줍고,청소년들이 버릇없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기웃거리며 가끔 야단도치는 자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측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프랑스만화가 몰려온다

    ‘잉칼’을 내놓은 교보문고는 아예 ‘그래픽 노블’ 시리즈를 내기로 했다.이세욱씨가 번역한 프랑수아 부크의 ‘제롬 무슈로의 모험’를 이미 내놓았고 ‘마술사의 아내’,프랑수아 스퀴텐의 ‘기울어진아이’,데이브 맥킨의 ‘흑난(베트맨의 후속 시리즈)’ 등이 연이어나올 참이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B&B출판사 또한 색다른 분위기의 프랑스 성인만화 2편을 내놓았다.이슬레르와 발락의 ‘쌍브르’와 원작소설에다 기발한 상상력을 덧입힌 ‘피터팬’을 현지에서 만화이론을 전공하고 있는 이재형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제롬 무슈로의 모험] 고삐풀린 상상력이 한껏 풀어헤쳐진다.호피무늬 정장에 만년필을 코에 꽂고 다니는 보험 외판원 제롬.평범한 가장이지만 정글과도 같은 세상에서 가정을 지켜내려는 그를 보고 아내는 ‘벵골 호랑이’라고 치켜세운다. 제롬에겐 ‘뜻밖의 일’이 괴물이다.그 괴물은 벽을 뚫고 출몰하는상어로,이 세상 온갖 아름다운 빛깔을 삼켜버리는 체크무늬 먹구름으로 나타난다. [쌍브르] 혁명 기운이 감도는 19세기초 지방귀족 쌍브르와 붉은 눈의 매혹적인 소녀 쥴리(아마도 만화 사상 가장 낭만적인 여주인공 캐릭터)의 사랑을 통해 사랑,저주,살인,광기,열정,그리고 혁명 등을 파노라마로 펼쳐보인다.색채미가 뛰어나고 충격적인 소재들을 담아 시선을 끈다.정사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한 점도. [피터팬] 바로크 화풍을 만화에 도입한 개성파,레지스 르와젤의 작품으로 주인공 피터팬을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속의 인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이채롭다.런던 빈민가에서 술주정뱅이 어머니와 살고 있는 가난한 이야기꾼 피터가 팅커벨의 도움으로 모험에 뛰어든다.프랑스에서만 50만부 이상 팔렸고 세계 최고권위의 국제 앙굴렘 만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임병선기자
  • 육군 모부대 사병 “구타 못이겨 자살”

    육군 모부대 사병이 ‘구타가 싫어 자살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육군 모부대 초소 옆 나무에 이 부대 소속 강현구(21)이병이 군화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동료 사병들이 발견했다. 강이병의 종아리에는 피멍과 긁힌 상처가 있었으며,바지 뒷주머니에는 ‘어머니께’,‘친구들에게’,‘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라고적힌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들어 있었다. 유서에는 강이병이 자신을 구타한 사람으로 김모·서모 일병 등을지목하면서 “죽어서 저주한다.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쓰여있었다. 강이병의 가족들은 “군부대측이 현구가 목을 매 자살한 것 같다고말하지만,현구를 발견한 사병들에 따르면 현구 몸에 발견 당시 토사물이나 배설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볼때 자살이 아니라 타살된 뒤자살로 위장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 당국은 강이병이 유서에서 자신을 구타한 것으로 지목한 김모·서모일병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한편 7일 강이병에 대해 부검한다. 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법의학연구소 민경찬소장 의료사고 실태 고발

    약물 과다 투여로 불구가 된 환자,이를 규명하려는 피해자 가족에게 불성실한 자세로 답변하는 의사단체와 행정기관. 법의학연구소 민경찬 소장은 최근 펴낸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무역경영사 간)이란 책에서,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책에는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도 높아진다”는 그릇된 의학지식에 근거해 약물과다 투여한 의사로 인해 신부전증에 걸려 평생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가족의 아픔이 소개돼 있다. 환자가족은 의사의 과실이 의심된다며 경찰서,보건복지부 산하 관할 보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의사 과실이 없다고 회신해온다. 민사소송을 제기,오랜 투쟁 끝에 의사과실을 입증한 환자 보호자는“책임없다고 딱 잡아떼는 인면수심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며 “평생 이를 갈고 그 의사를 저주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암이 아닌데도 오진으로 악성 암 진단을받고 수술을 하는 바람에 불구자 신세로 전락,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사연도 실려 있다. 배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장이 꼬인 것을 모르고오히려 뇌질환이 의심된다며 정신과 진찰을 받게 하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또 수술기록을 조작하고 의료사고 소송에서 동료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조작과 거짓주장을 일삼는 파렴치한 의사들의 행태도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은 다수의 순수한 의사들을 매도하기 위한 글이 결코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의사집단 내부를 오염시키며 집단 전체를왜곡된 이미지로 덧씌우는 잘못된 소수를 정화하고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여성 선언]’배경’ 이 지배하는 사회

    [노혜경 시인·부산대 강사] 서울 성수여중생 5명이 후배를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급기야 가해자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인터넷 신문 광진닷컴이 이 사건을취재해서 표면화한 뒤 여러 관련 게시판에는 이 사건의 가해자들과 그 부모들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욕설들이 올라오고 있으며,지난 6일 문을 연 ‘성수여중 폭력사건’ 사이트에는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서명을 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학교 폭력도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주목과 우려를 낳은 적이 없었다고 생각될 만큼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정은 격앙되어 있다. 사람들이 이토록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우선,폭력의 정도가 심하고 잔인한 점,피해자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급기야 다니던 학교를 떠나야 한데 비해 가해자 학생들은 불과 5일간의 사회봉사라는 경미한 처벌만 받고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점,가해 학생들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점 등이 일차적 분노의 원인이겠지만,가장 큰 이유는 가해 학생의 아버지들이 자유총연맹이라는 관변 단체의간부라든가 지역 파출소의 선도위원 같은 직함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사실,다시 말해‘기득권을 지닌 권력층’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자유총연맹 지역 지부장이나 파출소 선도위원이라는 직함은 그 자체로서 엄청난 권력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학교라고 하는 작은 사회를 둘러싼 지역 내에서는 분명 미시 권력자임에 틀림이 없다.이 학생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채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도,이들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것도 알고 보면 그 아버지들이 권력자들이기 때문이라는 판단은 현재 한국 사회의 실상에비춰보면 틀린 판단이 아니다.바로 이 점이 많은 힘 없는 사람들의 분노를격발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성수여중생 폭력사건은 단순한 학내 폭력사건이 아니다.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은 다 느끼는 일이지만,아이들의 동향이 심상치않다.사회제도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는 일종의 낙오자들이 폭력 조직에 들어간다고 하는 기존의 통념은 이미 선후배라는 계급질서를 내면화해 놓고서 후배를 조직적으로 괴롭히는 보통아이들을 만나면서 산산히 부서져 나가게 되어 있다. 방송반,도서반,신문반,선도반,놀이패 할 것 없이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소위 뽑힌 아이들에 의한 폭력이 더욱 심각하다.“선배가 죽으라면 죽는시늉이라도 한다,복창!”이라는 구호를 들어보았는가? 이것은 군사독재 시절의 군대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지금 현재 각급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고 또듣고 있는 말이다.선배는 나이를 빌미로 후배를 때리고,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빌미로,돈이 있는 아이들은 돈을 빌미로 그렇게 한다.심지어 가르친다는 권력을 빌미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고 체벌을 가한다.그러한 모순이 집약되어 터져나온 가장 끔찍한 폭력이 바로 이번 성수여중생사건인 것이다. 이 가해자 아이들은 그리고 그 부모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왜냐하면그들에게 사회란‘원래 그런 것’,가진 자가 없는 자를,힘센 자가 약한 자를괴롭히고 무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의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전직대통령의 아들이 엄청난 권력 남용의 결과로 온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고도감옥에서 풀려나오는 세상,이해할수 없는 논리로 독재자의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시도가 철회되지 않는 바로 이 세상이,권력 있는 자는 아무리 부패하고폭력적이어도 처벌받지 않는 세상이 저들이 믿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한국 사회는 돈,권력,명예 등을 소유하는 것이 그것을 가지지못한 사람에게 폭력과 억압을 행사해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이상한 계급사회인가?지금으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증거보다 그렇다고 말할 증거가 더욱 많은 것이 우리의 고통이다.이러한 현실을 지금 당장 개혁해야만 한다.검찰은 성수여중 폭력 학생들을 당장 수사하고 자유총연맹은 지부장을 당장 해임하고 지역 파출소는 그 선도위원들을 당장 해촉해야 할 것이다.
  • 비디오 테이프 원한의 살풀이 ‘링2’

    한을 품고 죽은 원귀는 한국관객들에게 공포영화의 배역으로는 최상이다.이유없이 닥치는대로 난도질해대는 ‘슬래셔 무비’나 잔뜩 컴퓨터그래픽으로화면을 어지럽힌 할리우드 버전들에 비하면 ‘링’시리즈는 확실한 매력포인트가 있다.‘한국식’으로 머리를 풀어헤친 영화속 원귀는 나름대로 치밀한논리를 대며 관객들을 설득시켜나간다. 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연출한 ‘링2’는 1편의 긴장을 그대로 떠안은 후속담이다.전남편 류지 교수가 의문사한 뒤 불안에 떨며 “나는 하고 당신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중얼대던 레이코(1편의여주인공) 이야기와,저주의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야만살아남는 ‘링’의 게임법칙을 안다는 전제아래 2편은 전개된다. 우물속에서 사다코의 시체를 발견하고 류지 교수가 죽자,조교 마이(나카타니 미키)는 류지의 사인을 캐내기 위해 전부인 레이코(마츠시마 나나코)를 찾아나선다.어린 아들 요이치를 데리고 행방을 감춘 레이코를 어렵사리 만나지만,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사다코와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던 마이는 사다코의 염사능력이 요이치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불가항력으로 초능력을 갖게된 요이치와 함께 사다코의 원혼을 불러내 저주를 풀어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이고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는 복사를 거듭하며 속수무책으로 퍼져간다. 아무래도 전편보다는 충격이 덜하다.앞서 문제제기된 의문점들을 ‘예정된수순’으로 수습해가는 이야기에서 더 팽팽해진 긴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염력과 인간의 사념을 주요 소재로 삼은 히데오 감독의 공포물은 희소가치가 여전히 크다. 얼마전 막내린 부천영화제에서 ‘링’시리즈는 일찌감치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흥행예고편을 띄워놓았다.29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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