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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꼬부부’ 케네디 아들내외 사고직전 별거사실 드러나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와 부인 캐럴린의 다정했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베니티페어 8월호 표지에 등장했다.베니티페어는 이번 호에서 ‘존과 캐롤라인:결혼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전기작가 에드워드 클레인의 새 책 ‘케네디가의 저주’의 일부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실었다.이상적인 커플로 세기의 주목을 받았던 케네디 부부는 실상 아이문제,약물 사용,거주지를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사고 직전 별거 상태였다는 사실이 소개됐다. 뉴욕 연합
  • 꼬리무는 원혼들의 저주 / 오늘 개봉 일본 호러 주온

    ‘아시아 호러의 전성시대?’ 홍콩·한국 귀신에 이어 이번엔 일본 귀신이 찾아온다.장궈룽(張國榮)의 유작으로 유명한 ‘이도공간’과 ‘장화,홍련’에 이어 27일 개봉하는 일본 호러물 ‘주온(呪怨)’. ‘주온’은 일본 공포물답게 끔찍한 살육장면을 사용하지 않는다.대신 귀신의 얼굴을 멈추거나 클로즈업하면서 머리카락을 쭈뼛하게 만든다. ‘주온’은 ‘끝나지 않은 저주’를 뜻하는 제목에 걸맞게,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의 저주를 담고 있다.작품은 의처증에 걸린 젊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첫 원혼이 탄생한 것이다.이렇게 원한을 품고 죽은 아내의 혼이 으스스한 기운으로 그 집에 남아 집을 찾아오는 사람을 덮치고,희생된 그 원혼이 다시 뒤의 방문객을 살해하는 ‘유령 도미노’가 탄생한다. 31세의 신예 감독 시미즈 다카시의 앵글은 ‘끔찍한 시작’에서 5년 뒤로 훌쩍 뛰어넘는다.사회복지센터의 자원봉사자 리카는 병든 노파 사치에의 상태를 살피러 간다.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집에서 찢어진 가족사진과 함께,2층 다락방의 남자아이를 발견한다.이어 사치에 노파를 휘감는 검은 혼령을 본다.그러나 그가 본 건 빙산의 일각.이미 사치에 노파의 아들 가쓰야 부부와,가쓰야의 여동생 히토미도 원혼의 희생자가 됐다. 귀신 릴레이는 이어진다.5년 전 사에키 부부사건을 맡았던 형사 도야마는 그 집에서의 연쇄살인 소식을 듣고 ‘저주의 싹’인 집을 불태우려고 석유통을 들고 찾아간다.거기서 그가 본 것은 미래 딸의 모습.그 역시 원혼에게 당하고 미래의 딸도 당한다. ‘유령 도미노’가 진행되면서 엘리베이터 바깥,인형,화장실,물방울,샤워실 등 장면 장면에 귀신이 지천에 깔렸다.이들이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희생자를 낳아 지루하지 않다.다음 희생자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종수기자
  • [열린세상] 아르헨에서 배울 것

    갑자기 집단 이기주의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광화문에선 잊을 만하면 군중 집회가 열린다.언어도 격해진다.넉넉한 광화문이 아니라 촛불·기도·저주와 같은 정념의 공간이 되어간다.은행원들은 일시적이지만 일부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철도 노조,택시·버스 노조 그리고 금속 노조도 조만간 파업할 것이라고 한다.재계는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기겠다고 위협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높아만 간다.지식인 집단도 분열되긴 마찬가지이다.입장이 다르면 말을 건네지 않는다.상대를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끼리끼리 모여 험담하고 소주잔만 들이켠다.당연히 언론사의 분석도 각이 서 있다.모두가 모두에 대해 불만인,그야말로 홉스적인 상황이다. 게임 이론을 빌리자면 ‘겁쟁이 게임’에 가깝다.행위자 모두가 공세 전략을 쓰기 때문에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기차가 앞에서 달려오는데 아무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패배자,즉 겁쟁이가 되기 싫은 까닭이다.결과는 공멸이다.국제 경제는 불황 국면으로 빠져 들고,국내 경기는 가라앉고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앞만 바라본다. 이제 한국에도 ‘남미의 시간’이 도래했는가? 아르헨티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이 나라는 20세기 초만 해도 선진국의 문턱에 섰다.국민 소득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웃돌았다.하지만 1930년 공황과 더불어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맞춰 국내 경제를 수술했어야 했다.하지만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지주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수입 대체 산업화에 사사건건 반발했고,‘농업 입국’만이 살 길이라 외쳤다.그들은 불합리한 토지 구조에도,대중의 빈곤에 눈곱만큼 관심이 없었다.곧 이어 1940년대 대중들의 복수가 시작되었다.노동자들은 페론이란 인물을 통해 한풀이 정치를 펼쳤다. 아르헨티나 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두 개의 아르헨티나’는 계층적 양극화만을 지칭하지 않는다.하나의 국민을 구성하는 심리적,감정적 유대가 깨어져 두 개의 의미 구조로 분열된 것을 의미한다.한쪽에선 페론을 ‘나라를 망칠 놈’,에비타를 ‘푸타’(창녀) 에비타라고 소곤거렸다.하지만 대중들은 페론 대령을 국가의 영웅,에비타를 ‘산타’(성녀) 에비타로 추앙했다.지식인들도 양분됐다.한쪽은 농·축산물 수출 의존 체제에 모든 역사적 책임을 돌렸고,다른 한쪽은 노동자 및 페로니즘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때 형성된 ‘원한의 체계’는 아직도 작동한다.이런 균열 구조가 정착이 되면 누구도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기업인들은 결코 모험적으로 투자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지 않았다.그들은 관료들을 적당히 구워 삶아 렌트나 챙기는 ‘지대 추구 행위’만을 반복했다.노조도 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단 두들겨 깨고 나서야 협상하는 겁쟁이 게임을 반복했다.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에 정부가 비우호적으로 나오면 군부에 손짓을 하기도 했다.정치적 부패는 극에 달했다. 군정이든 민정이든 정부는 이기적 집단들에 의해 정복당한 식민지에 불과했다.경제 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표류를 거듭했다.‘스톱·고 사이클’은 반복됐고 자원 배분은 왜곡됐으며,국부는 줄어만갔다.내리막길은 끝이 없었다.모든 것을 개방하고,민영화하고,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난 20년 간의 실험도 상처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아르헨티나병은 경제적 포퓰리즘이 아니다.60년 동안 지속돼온 겁쟁이 게임의 누적이다.한국에도 남미화가 시작되고 있다면,겁쟁이 게임을 시작한 지금이 원년이 될 것이다.정부는 국리 민복이란 하나뿐인 코드를 ‘코드 맞추기’란 이름으로 쪼개서는 안 된다.단호한 태도로 이익 집단의 정치를 해체해야 한다.여론 주도층도 각을 세우기보다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론을 모으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세계의 시간은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현구소 초빙연구원
  • 새달부터 달라지는 것들 / 학교·병원서 담배피우면 범칙금

    휘발유와 다른 유종의 가격차 축소 방침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소비자 가격이 오른다.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되고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주택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가 강화되는 등 부동산 제도가 크게 바뀐다.‘5·23대책’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규칙 개정에 따른 조치다. ●경유,LPG 등 가격 인상 2006년까지 휘발유:경유:LPG의 가격비가 100:75:60이 되도록 한다는 에너지세율 조정 계획에 따라 유종별 교통세와 특별소비세율이 변경된다.경유는 ℓ당 교통세 부과액이 232원에서 261원으로,LPG는 ㎏당 203원에서 297원으로 각각 오른다.등유는 특별소비세가 ℓ당 107원에서 131원으로,중유는 6원에서 9원으로 각각 오르는 반면 휘발유는 586원에서 572원으로 내린다. 휘발유는 주행세가 그만큼 오르므로 소비자가격에 변동이 없으나 경유는 교통세와 교육세,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붙어 ℓ당 49원 오르고 LPG는 ㎏당 122원이나 인상된다.등유와 중유는 부가세를 포함해 ℓ당 26.4원과 3.3원이 각각 오른다. ●금연구역 확대 실시 간접 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7월1일부터 병원,어린이집,학교를 흡연 시설 설치가 불가능한 ‘금연시설’로 지정한다.또 열차통로,전철지상 플랫폼,축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공중이 이용하는 사무실과 회의실,승강기와 화장실,복도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전자오락실과 PC방,만화방과 45평 이상 일반·휴게 음식점은 영업장의 절반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방카슈랑스제 도입 보험회사뿐 아니라 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한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도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다음달부터 저축성 보험,2005년 4월부터 보장성 보험을 팔수 있고 2007년 4월부터는 모든 보험을 비보험 금융기관이 취급할 수 있다.그러나 은행 등에서 보험을 팔면서 대출 등과 연계해 끼워팔거나 보험료를 대출 거래에 포함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증권시장 퇴출기준 강화 최저주가기준,시가총액기준이 신설된다.거래소 종목의 경우 주가가 30일간 액면가의 20%를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20% 미만으로 하락할 때 퇴출된다.30일간 시가총액이 25억원 미만일 때 관리종목이 된 뒤 이후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 25억원을 밑돌아도 퇴출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최저 주가 퇴출기준이 액면가 20% 미만에서 3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30일간 시가총액이 10억원을 밑돌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이후 60일간 10일 연속 또는 20일 이상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때 퇴출되는 시가총액 기준도 신설된다. ●보험회사의 자본금 또는 기금 요건 완화 보험회사가 일부 사업만 하고자 할 때도 100억원 이상의 자본금 또는 기금을 요구하던 것을 8월부터는 최저 자본금 50억원으로 완화한다.이에 따라 보험시장 진출이 수월해진다. ●보험회사의 겸영·부수 업무 규제 완화 보험회사가 보험 이외 사업을 영위할 때 무조건 금융감독위원회 인가나 허가를 받도록 해왔으나 8월부터는 해당 법령에서 허용한 업무,금감위가 인가한 업무,대통령령이 정하는 부수 업무에 대해서는 인허가를 면제한다. ●주요 기초 원자재 관세율 인하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현재 5%인 원유의 관세를 3%로 낮추고 철광석,나프타,망간광,연광,티타늄,석탄,천연가스는 무관세가 된다. ●기업결합 신고 범위 확대 외국기업간 기업결합과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결합도 결합 당사자 한쪽의 자산 또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동시에 한국내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 연료첨가제 관리 강화 자동차연료 제조업자가 사용하는 첨가제 이외에는 최대 첨가 한도를 1% 미만으로 제한해 첨가제를 연료로 변칙 사용하는 것이 규제된다.아울러 휘발유용 첨가제는 0.55ℓ 이하,경유용 첨가제는 2ℓ 이하 용기에 담아 제조하도록 의무화된다. ●서비스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취업관리제 일부 요건 완화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가 초청하는 8촌 이내 혈족 또는 4촌 이내 인척도 방문 동거 사증(F-1-4) 발급 대상에 추가된다.또 젊은층을 선호하는 서비스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방문 동거 사증 발급 대상자의 연령이 기존의 만 4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된다. ●항만운영 광양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화물 입출항료를 전액 면제한다.광양항을 제외한 다른 항만은 환적화물에 대한 화물입항료 감면 폭을 20%에서 50%로 확대한다. ●금괴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면세수입 추천을 받아 금괴·골드바 등을 수입할 때에는 3%의 관세만 내면 되고,부가세(10%)는 면제받는다.부가세 면제 대상은 원재료의 순도가 99.5% 이상인 금이다.추천기관은 대한상공회의소,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선물거래소,자금중개(주) 등이다. 주병철 손정숙기자 jssohn@ 300가구 넘는 주상복합 청약예금 가입자에 공급 ●주택공급 규정 까다롭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된다.현재는 주택공급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거나 중도금을 2회 이상 내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해야 된다. 사업계획을 받아야 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범위도 확대된다.지금까지는 주택 연면적이 90% 이상인 경우에만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300가구를 넘는 단지도 사업승인을 받아야 한다.이렇게 되면 반드시 청약통장 가입자를 상대로 공개 분양을 해야 한다.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이 실시된다.지금은 착공과 동시에 분양할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전체 공정의 80%가 넘어야 공급할 수 있다. ●재건축 사업 강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으로 재건축 사업의 진행 절차 및 지정요건 등이 강화된다. 우선 재개발에 적용됐던 기본계획수립이 재건축·주거환경정비사업으로 확대된다.조합과 시공사 공동사업으로 진행되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조합 단독사업으로 바뀌고,시공사는 도급자로만 참여할 수 있다. 시장·군수에게 재건축 안전진단 실시 여부 판단 권한을 주어 사업승인 결정을 내리도록 했으나,7월부터는 안전진단 실시여부 판단은 시장·군수에게 주되 필요하면 시·도지사가 사업 시기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승인을 막기로 했다. 재개발조합 설립 동의 요건이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2 이상에서 5분의4 이상으로 강화됐다. 재건축 시공을 하는 건설사는 시공보증을 의무화하고,재개발·재건축 사업시 조합의 업무를대행하거나 자문할 수 있는 컨설팅제도가 도입된다. 류찬희 기자 chani@
  • 쉬어가기˙˙˙

    장준환 감독의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가 27일부터 2주간 서울 압구정동 ‘씨어터 2.0’에서 재상영된다.‘지구를…’는 자기의 불행이 외계인 때문이라고 믿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지난 4월 평단의 찬사 속에 개봉됐으나 흥행에 참패했다.극장측은 “부천영화제와 모스크바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오른 것을 기념해 재상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물러가라 저주받을 적들아” 후세인 마지막 소설 발견

    축출된 사담 후세인(사진) 이라크 대통령이 네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쓴 것으로 알려진 소설이 바그다드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물러가라,저주받을 적들아(Get Out of Here,Curse You)”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바그다드 시내 문화공보부 건물 안에 보관돼 오다가 발견됐는데 내용은 살렘이라는 한 아랍 귀족이 외부 부족들을 앞잡이로 내세운 미국과 유대인 적을 쳐부수고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다. 책의 주인공 살렘은 물론 후세인 자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며 두 개의 탑을 파괴하는 그의 승리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을 사라지게 한 2001년 9·11테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작가인 알리 압델 아미르는 이 소설이 후세인의 네번째 작품이며 2002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 상가·오피스텔에 돈 몰려 / 수도권 계약 늘고 일부 과열 조짐

    정부의 ‘5·2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에서 주력상품이 사라진 대신 틈새상품이 반짝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각종 규제 강화와 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로 재건축이 주력상품 대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사무실,상가,오피스텔 등 틈새시장으로 부동자금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과열조짐도 나타나고 있다.지난달 말 분양한 대전 관저주공 단지내 상가는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들 단지내 상가는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또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쇼핑시설의 경우 한 사람이 뭉칫돈으로 10개 계좌를 분양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오피스텔도 5·23 이후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지난달 21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여의도 KCC파크타운 오피스텔은 5·23대책 이후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면서 분양후 20여일 만에 계약률이 60%를 넘어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 마천루의 저주

    구약성서 창세기에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노아의 후손들이 시날(바빌로니아)에 정착했다.그들은 벽돌을 굽는 신기술을 발견했다.도시를 건설하고 하늘에 닿게 탑을 세워 자기들의 이름을 떨치려 했다.하늘에서 내려다본 하느님은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하느님은 사람들의 마음과 언어를 혼란시켜 멀리 흩어지게 함으로써 탑 건축이 중단되게 했다.바벨탑의 붕괴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성경은 말한다.그러나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됐다. 거대한 건물을 세우려는 배경에는 인간의 과시욕과 도약정신 그리고 권력 의지가 있다.건축물을 통한 권력 의지와 욕망의 과시는 고대뿐만이 아니라 현대에도 마찬가지다.그러한 시도는 물론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인류의 삶을 향상시킨 과학기술 발달의 원동력이었다. 미국은 1931년 뉴욕에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건축했다.102층의 381m다.1971년에는 뉴욕에 417m,415m 높이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가 지어졌다.1974년에는 시카고에 110층 443m의 시어스 타워가 건축됐다.1998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421m 높이의 진마오 타워가 등장했다.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452m 높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다. 그 건물보다 더 높은 세계 최고의 건물이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건설된다.130층 580m 높이의 국제비즈니스센터다.2008년 완공 예정이다.그러나 세계 최고 건물이 지어질 때는 바벨탑의 저주처럼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가 있었다고 한다.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세계 최고 건물 건설에 나섰던 나라들은 금융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초대형 빌딩의 건설은 과잉투자 등의 경제거품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1990년대 후반에는 말레이시아에 금융위기가 왔다.세계무역센터와 시어스 타워가 건축된 1970년대에는 미국의 물가가 폭등하고 뉴욕시가 재정위기에 빠졌다.페섹 칼럼니스트는 그러나 한국은 어려운 작업을 잘 수행하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마천루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순 논설위원
  • 피붙이가 더 무섭다? 가족공포영화 붐

    돌아앉은 엄마의 등 뒤에서 아이가 다정하게 부른다.“엄마-” 여자에게서 돌아온 싸늘한 대답,“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오래전에 유행한 ‘괴담성 유머’다.그런데 최근 이런 것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쏠쏠한 흥행소재가 되고 있다.이른바 ‘패밀리 호러’물이 줄을 잇는 것.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크니스’부터.‘장화,홍련’이 두 자매와 새 엄마의 갈등으로 극적 효과를 노렸다면,이 영화는 가족갈등의 요인을 아버지에 둔다.오래 전 아버지에게 씌워진 저주의 굴레로,단란했던 가족들이 질서를 잃어간다는 줄거리. 가족간의 불신을 공포코드로 바꾼 ‘장화,홍련’이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인하는데 이어 박신양·전지현 주연의 ‘4인용 식탁’(8월 개봉예정)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조짐이다.‘4인용 식탁’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괴담.식탁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불안에 떠는 남자와,귀신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주술능력을 지닌 여자가 엮는 오싹한 이야기다.‘장화,홍련’속 귀신이 옷장이나 싱크대,마루밑에 웅크리고 있듯 이 영화에서도 TV나 식탁 같은 집안의 노출된 공간이 늘 께름칙하다. 원혼과 저주 때문에 가족공동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은 포스터의 카피부터 역설적이고 도발적이다.“우리집에 놀러 오세요.”(장화,홍련) 가장 친숙하고 신뢰하는 대상인 가족에게서 공포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소름끼치는 일.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디 아더스’의 성공이 보여주듯 공포영화의 새 코드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마천루의 저주’ 한국엔 안먹혀

    ‘초고층건물을 신축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한다?’이런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가 각국 경제의 징크스로 작용한다고 한다.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지역 전문가인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4일 그러나 한국은 마천루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눈길을 끌고 있다. 페섹은 ‘한국에도 마천루의 저주가 오는가.’라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높이 580m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를 오는 2008년 서울 상암동에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높이가 452m다.그는 말레이시아가 트윈타워를 완공한 1990년대 후반 경제가 엉망이었고,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타워가 세워진 70년대 중반에는 물가가 폭등하고 뉴욕시는 재정위기에 빠진 것 등을 ‘마천루의 저주’에 대한 사례로 소개했다. 연합
  • 국제 플러스 / 후세인 두딸 바그다드서 생활

    |카이로 연합|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딸이 궁궐에서 쫓겨난 뒤 바그다드의 한 초라한 민가에서 9명의 자녀와 함께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범 아랍권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가 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최근 두 딸을 만난 후세인의 사촌 이지-딘 모하메드 하산 알-마지드의 말을 인용,후세인이 첫 부인 사지다와 사이에 낳은 딸 라그하드와 라나가 현재 한 중산층 가족이 소유한 방 2개 짜리 작은 집에서 전기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마지드는 궁궐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이 지금은 하인없이 직접 빨래와 청소,요리를 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면서 전쟁 이후 심한 정신적 혼란에 빠진 것같다고 전했다. 후세인의 두 딸은 후세인과 두 아들 우다이,쿠사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마지드는 밝혔다.마지드는 라그하드와 라나가 최후의 순간 후세인을 배신한 고위관리들을 저주하고 있으며,이들 때문에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세인의 셋째 딸 할라는 전쟁 직후 두 언니와 잠시 함께 살다 최근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마지드는 말했다.
  • 김병현, 보스턴 전격 이적

    ‘핵잠수함’ 김병현(사진·24)이 결국 보스턴의 ‘빨간 양말’을 신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과 애리조나 구단은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올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병현과 보스턴의 3루수 세이 힐런브랜드(27)을 맞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 99년 입단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애리조나를 뒤로 하고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강팀 보스턴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펴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마무리 투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보스턴과 올시즌 물방망이로 전락한 팀 공격력 배가를 원하는 애리조나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전격 성사됐다. 김병현은 일단 새 둥지에서 선발로 나선 뒤 부상 투수들이 돌아오면 마무리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김병현은 새달 4일 인터리그로 치러지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고 팀타율(.292)을 자랑하는 데다 배터리를 이룰 포수 제이슨배리텍도 최고 수준이어서 김병현의 승수쌓기가 애리조나때 보다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병현은 미국 진출 이래 선발 등판을 요구했지만 팀 사정상 지난 4시즌동안 불펜에 묶였고,마침내 선발의 꿈을 이룬 올해에는 밥 브렌리 감독과 부상을 둘러싼 갈등을 빚었다.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따돌림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융합하지 못했고,최근 트레이드설이 나돌 때는 “어느 팀이든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병현은 “야구 스타일이 달라 감독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면서 “나를 처음 스카우트해 현재의 위치까지 만들어준 팀인 데 다소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면서 “선발이나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새 팀에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9년 애리조나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지난해 팀 창단 이후 최다인 36세이브(8승3패)를 거두며 방어율 2.04를 기록했다.통산4년간 역시 팀 최다인 70세이브(20승17패)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뼈아픈 홈런을 맞은 김병현은 올시즌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트레이드설이 나돌다 선발로 전향했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승(5패),방어율 3.56에 그쳤다. 김민수기자 kimms@ ■보스턴은 어떤팀 김병현이 새로 둥지를 튼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으로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유독 많은 팀. 1901년 창단된 전통의 보스턴은 2년 뒤 처음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1918년까지 모두 5차례나 우승했다.하지만 1919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현금 트레이드한 이후 단 한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30일 현재 31승21패로 뉴욕 양키스(31승22패)에 반경기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려 ‘밤비노의 악령’을 떨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김병현을 전격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보스턴은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어 지금까지 모두 10명이나 거쳐갔다.특히 한국으로 복귀한 조진호(SK)와 이상훈(LG),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옮긴 김선우는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보스턴은 4년전 김병현을 놓고 스카우트 전쟁에 뛰어 들었으나 놓쳤다.
  • 책꽂이

    ●샤롯데모텔에서 달과 자고 싶다(김재석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93년 등단한 시인의 두번째 시집.에로틱한 제목과는 달리 시인은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꿈꾼다.6000원. ●전생을 굽다(배기환 지음,작가마을 펴냄) 부산에서 활동하는 시인의 사회비판 의식이 담긴 작품집.표제시 등 75편의 시를 통해 부패한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다.7000원. ●오늘,오래된 시집을 읽다(박영희 지음,문학과경계사 펴냄) ‘팽이는 서고 싶다’등의 시집을 낸 시인의 시론집.시대정신과 시의 관계를 설명한 뒤 한용운·고은·김남주 등의 시인론에서 민족시의 의미를 탐색.9500원. ●바텍(윌리엄 벡퍼드 지음,정영목 옮김,열림원 펴냄) 1782년 영국 작가가 쓴 환상문학의 걸작.아라비아의 통치자 바텍이 신을 배반하고 보물을 얻으러 가다가 저주를 받는다는 내용.7000원. ●퍼레이드(요시다 슈이치 지음,권남희 옮김,은행나무 펴냄) 일본의 권위있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의 첫 장편소설.현대 일본 젊은이들의 일상생활을 조명하면서 의사소통 부재의 문제점을 지적.8500원. ●워터십 타운의 열한 마리 토끼(리처드 애덤스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사계절 펴냄) 재앙이 닥친 마을을 탈출하여 이상향을 찾아가는 열한 마리 토끼 이야기.2만 2000원. ●오봉옥의 서정주 다시 읽기(오봉옥 지음,박이정 펴냄) 시집 ‘붉은산 검은피’로 필화사건을 겪은 저자의 이론서.미당 서정주 시선집 ‘푸르른 날’을 꼼꼼히 분석한 뒤 “한국적 모더니즘을 실현시킨 시인”이라고 결론내린다.1만 2000원. ●검객의 칼끝(이영유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연극연출과 시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자의 시집.평론가 정과리는 “세상을 흉내내어 살되 엇비슷하게만 흉내를 내어,무의미에 저항하는 세계”라고 평한다.5000원. ●어매(김순명 지음,열매출판사 펴냄) ‘독야’‘소국’을 낸 작가의 경험이 실린 장편소설.지방도시의 밤무대 밴드마스터로 일하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이야기가 감동적.8500원. ●티티새(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 펴냄) 1988년 ‘키친’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가 처음 낸 장편.주인공 마리아가 열아홉시절 사촌들과 함께 바닷가 마을에서 보낸 추억을 그린 성장소설.8000원.
  • 첫 애니콘서트 여는 성우 권희덕씨

    80년대 말 TV CF에서 당시 신인급 연기자인 최진실은 “남편은∼여자하기 나름이예요.”하는 깜찍한 눈웃음과 목소리로 전국의 남정네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그런데 그 여우처럼 애교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실 ‘코끼리 같았던 중년아줌마’(본인표현)인 성우 권희덕이었다.당시 남자들이 느꼈던 배신감이 얼마나 컸던지,요즘도 만화 등에서 패러디되는 유명한 일화다.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으로 스타덤 오는 31일 첫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을 주관하는 권희덕(47) 소리사냥 대표는 그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상당히 쑥스러워했다.“우연히 사석에서 말이 새어나갔다가 곤욕을 치렀어요.얼굴이 안 팔린다는 직업의 장점이 일순에 사라져버렸거든요.”권희덕은 “당시 PD나 알고있던 분들이 ‘남편은…’하던 그 목소리 좀 들려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난감했다.”며 웃는다. 지금도 40대 후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가 곱다.외화 등에서 주로 맡았던 배우도 멕 라이언이나 잉그리드 버그먼,카트린 드뇌브처럼 분위기 있고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었다.76년 동아방송에 입사한 이후로 30여년 동안 녹음한 CF는 3000여편,외화는 1000여편에 달한다. 일 욕심이 많아 99년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죠!’라는 책을 냈는가하면,2001년에는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 CD ‘늙지 마시라,어머니여’를 발표하기도 했다. ●‘덕이母 사랑모임' 통해 사회사업도 그래서인지 권희덕은 “나는 성우가 아니라 ‘보이스 탤런트’”라고 말한다.“‘보이스 탤런트’는 글자 그대로 ‘목소리의 재능’으로 더빙뿐만 아니라,성대모사·모창·시낭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점이 기존 성우와 차별화되지요.”그는 지난 98년부터 개최한 ‘슈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배출한 개그맨 배칠수,‘음치가수’ 이재수 등을 예로 든다.지금까지 대회를 통해 40여명의 신인 ‘보이스 탤런트’들을 발굴해 냈다. 권희덕은 오는 31일 발족하는 ‘덕이모(母) 사랑모임’(www.덕이아줌마.com)의 ‘지킴이’이기도하다.‘덕이母…’은 현재 150여명의 전국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부모 없는아이 돕기 모임.‘한 자녀 더 갖기’ 운동 등을 통해 외로운 아이들과 아줌마들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권희덕은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10여명을 치료해주었던 사회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거창한 사회사업을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저를 비롯한 평범한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하자는 거지요.예를 들면 ‘비오는 날에 학교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우산 가져다주기’ 같은 거요.” 채수범기자 lokavid@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 지난 97년 겨울 국립극장 대극장.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해설을 진행하던 성우 권희덕은 문득 회의가 들었다.“내가 왜 알지도 못하는 피터 이야기나 오보에 등 서양악기를 해설하고 있을까.우리 악기인 아쟁이나 해금도 제대로 모르면서….” 오는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애니콘서트 ‘두비둥덕이둥’(주최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후원 KBS)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성우들이 현장에서 동시에 목소리 연기를 하고,연주자들은 국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연주를 하는 공연적 요소를 도입한 최초의 자리이다.공연 후엔 사물놀이 공연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국악기와 경기민요처럼 조금 빠른 3박의 장단형(덩덕덕쿵덕)인 ‘세마치장단’ 등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갖는다. 23분짜리 전체 애니메이션 총 13편 중 현재 제작된 1,2편을 상영한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과천,부산 등 전국 20개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총 60차례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두비둥덕이둥’(선민이미지픽처스 제작)은 아름다운 소리를 싫어하는 도깨비의 저주로 해금 속에 갇힌 소리나라 여왕 ‘덕이아줌마’와 고아소년 ‘두비’의 모험담.놀부전,춘향전,콩쥐팥쥐 등 전래동화 마을을 여행하면서 도깨비에게 소리를 봉인당한 소금,태평소 등 12개 국악기의 소리를 되찾아준다.마지막에 가서는 구출한 12개 국악기들의 합주로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31일 애니콘서트에 나오는 것은 이중 도입부인 1편 ‘그럼 다쳐,놀부야!’와 2편 ‘은혜 갚은 두꺼비의 정체’이다. 애니콘서트를 주최하는 한국보이스탤런트협회의 권희덕 회장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악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시골 오지에서 우선적으로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들을 돕는 ‘덕이母 사랑모임’ 활동에 쓸 예정이다.(02)1588-7890. 채수범기자
  • 책 / 마르크스의 복수

    90년대초 국가사회주의의 사멸 이후 자본주의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산양식으로 전례없는 역동성을 과시하고 있다.자본주의는 정보기술의 발달,세계무역기구(WTO)의 출현,자본이동의 탈규제 등 새로운 기술적·제도적 혁명을 통해 여전히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영국 노동당 상원의원이자 런던정경대학(LSE) ‘전지구 관리 연구소’ 소장인 메그나드 데사이는 이렇게 주장한다.이 모든 것은 마르크스가 이미 예견했던 것이며,마르크스주의자들 역시 마르크스를 제대로 공부했더라면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승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메그나드 데사이의 ‘마르크스의 복수’(김종원 옮김,아침이슬 펴냄)는 마르크스 사상에 덧씌워진 오해를 밝히고,마르크스의 업적은 진정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이론은 우리에게 어떤 현재적 의미를 갖는지를 규명한 책이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자’를 ‘마르크시안(Marxian)’과 ‘마르크시스트(Marxist)’ 두 부류로 나눈다.마르크시안은 마르크스의 저작,그 중에서도 특히 자본주의의 역동성에 관한 분석적인 저작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반면 마르크시스트는 20세기에 출현한 볼셰비즘과 파시즘을 포함,같은 신념의 지반을 공유하는 일파를 일컫는다. 마르크스는 일찍이 독일 사회민주당의 강령을 접하고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그러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주장하고 사회주의의 도래를 내다본 예언가가 아니다.그는 누구보다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이해했으며,예순다섯 생애의 절반 이상을 자본주의의 동력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그런 만큼 마르크스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의 경제학 저작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1920년대 ‘자본론’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필독서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았다.당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교과서는 ‘제국주의’와 ‘공산당 선언’이었다.이윤율 하락 같은 마르크스의 경제학적 논쟁은 거의 모두 ‘따분한 학문’으로 간주돼 논의에서 배제됐으며,‘공산당 선언’이 장엄한 문체로 고무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천년왕국 사상만이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러나 청년기의 ‘열띤’ 시절을 보낸 마르크스가 반평생 몰두했던 것은 바로 ‘자본론’이었다.‘자본론’은 선전선동이나 원대한 역사이론 없이 순수하게 분석적인 글이다.마르크스는 ‘자본론’ 1권에서 제시된 문제를 그 후속편에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죽었고,2ㆍ3권은 엥겔스에 의해 그의 유고가 정리돼 사후 출간됐다.‘자본론’ 3권에는 유명한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이 나온다.저자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당혹스럽게도” 이 법칙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해체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자본론’은 자본주의의 최종 붕괴를 예언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그렇다고 자본주의는 결코 한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르크스가 주장했다는 뜻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와 경제사상의 전 역사를 아우르는 이 책은 애덤 스미스 이래 200여년간의 정치경제사를 포괄한다.마르크스·레닌주의 역사에 대한 도발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르크스에 관한 ‘놀랄 만한’ 사실들을 발견한다.마르크스는 국가가,심지어는 ‘사회주의’ 국가가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마르크스는 자유무역의 옹호자였으며 관세장벽에 대해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일당 지배를 주장하지도 않았고 공산당,즉 마르크스·엥겔스 당이 프롤레타리아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권력 획득을 위한 테러나 파벌적인 당의 배타적 지배는 그에게 일종의 저주였다. 저자는 지금도 계속되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은 마르크스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내리는 ‘복수’라고 말한다.그동안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실책과 범죄,교조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반격이라는 얘기다.저자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에게 ‘사회천문학자(social astronomer)’라는 색다른 칭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고전 경제학을 창시한 애덤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역사상 존재한 여러 사회의 운동을 주재하는 법칙을 작성한 인물이라는 뜻에서 붙인 말이다. 스탈린의 소련에서 마르크스는 신이 됐다.하지만 서구에선 그를 악의 근원으로 매도했다.20세기 역사를 만든 신화 속의 성자이자 악마.마르크스를 어떻게 보아야할까.중국의 전 총리 저우언라이는 언젠가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종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마르크스 사후 120년.그에 대한 평가 역시 미완의 과제인지 모른다.다만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현대 사회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고전적인,즉 전 레닌주의적인(pre-Leninist) 마르크스를 읽어야 함은 분명하다.1만 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녹색공간] 멀지만 가야할 길

    봄비 내리는 밤,밤새 요란하도록 처마 끝의 풍경소리가 왱그렁거린다.진달래꽃들 저 비바람에 하마 다 져 내리는 것 아닐까.햇살이 환하다.머위나물 잎들과 참취 잎을 뜯어 개울가에서 씻는다. 따르르르르 따르르르르 저만큼 오동나무가지에 앉은 오색딱따구리의 나무 쪼아대는 소리가 바쁜 목탁을 치듯 골짜기 가득 울리고 개울건너 호랑지빠귀 두 마리 화답을 하듯 휘 휘 거린다. 진달래 붉은 꽃 그늘 아래 청띠 신선나비,배추흰나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거린다. 주룩주룩 봄비도 오고 했으니 고사리 순들이 좀 올라 왔으려니 하고 뒷산에 오르는데 군데군데 흙이 푹푹 파헤쳐져 있고 길가 여기저기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는 것들,다가가 보니 춘란뿌리들이 허옇게 뿌리를 뒤집고 뒹굴고 있다. 누군가 마구잡이로 캐어 가다가 무겁고 귀찮아서 골라내고 휙 던지고 갔을 춘란들,정말이지 못된 사람들,그런 인간들이 그래도 밖에 나가서는 난을 키웁네 뭐네 하며 제법 고상한 취미를 가졌노라고 거드름을 피우겠지. 이건 얼마짜리 난이다.이건 더 비싼 얼마짜리다.모든 것들을 돈의 중심으로 가치를 재는 것이 세상의 실정이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누굴 탓하겠는가.너 뿌리내렸던 곳 그립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보려무나.난 뿌리들 주워 소나무 숲 그늘아래 심어두고 내려온다. 어찌 춘란뿐이겠는가.나 사는 골짜기뿐이겠는가.며칠전 새만금간척사업중단과 전쟁반대 등 세상의 평화와 생명존중을 위하여 부안 해창바다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삼보일배의 행진을 하는 자리에 갔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든 할머니까지 절을 하며 걸어가는 한마음의 자리에서 시를 한편 읽었다. 나 아주 어려 벌거숭이의 몸을 내맡겼었다/ 뻘밭 가득 뛰어놀던 짱뚱이 같은 아이들과/ 게걸음치며 달려가던 농게 같은 아이들과/ 온몸에 갯뻘을 바르며 뻘 싸움을 하고/미끄럼틀을 만들어 놀이터가 되어주었던/ 푸른 것들이 찬란한 것들이 치솟고 일렁이던/뻘밭의 바다//내게 만약 끔찍한 저주가 있다면/ 그 뻘밭을 막아 없애려는 무리에게 쏟아내야겠네/ 내게 만약 죽음보다 더 지독한 증오가 있다면/ 그 뻘밭을팔아 배 부르려는 무리에게 퍼부어야겠네//싱싱한 것들로 온통 번쩍이는 생명으로 꿈틀거리는/ 소중한 선물의 뻘밭/ 살아서 아름답게 흘러온 것들 흐르는 대로 두어야 하듯/ 밀물과 썰물로 들고나는 뻘밭의 바닷길을 막아서는 아니 되네/ 이 땅에 내린 축복의 뻘밭 우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네/ 그 뻘밭의 바다에 순결한 입맞추며/ 엎어지고 자빠지며 내달리게 해야 하네// 이제 우리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로 나아가네/ 사랑으로 나아가네 뉘우침으로 참회로 간절함으로 나아가네/ 그 길 한걸음 한걸음에 전쟁반대와 평화기원의 마음으로/ 그 길 무릎꿇고 엎드린 자리 자리마다에/ 새만금의 갯벌에 생명과 평화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로 나아가네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그러나 무거운 짐 우리가 서로 나누어지지 않는다면,멀고 먼 그 길에 한걸음의 걸음 보태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 박 남 준 시인
  • 부시의 전쟁/‘후세인 퇴출’ 아랍민주화 촉발할까

    미국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울 경우 이는 아랍권 전체의 정치영역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인가. 장기 독재형의 후세인 정권 전복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쿠웨이트 등 왕정은 물론 이집트,시리아 등 장기집권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독재국 反정부내전 가능성 주로 미국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전망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후세인 정권의 잇따른 붕괴가 다른 아랍 독재국가내 반대파들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반(反)정부 내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미국 편을 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 정권들이 이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일부에서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이유로 들긴 하지만,반미여론은 걸프전 때도 있었다.이들이 미국에 협조를 거부하는 숨겨진 속내는 장기간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자신들의 권력상실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현재 아랍권에는 수십년간 독재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는 29년간이나 독재를 휘두른 뒤 그 권좌를 아들 바샤르에게 넘겨줬다.1981년 집권,20여년간 권력을 쥐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그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울 태세다. 이들 독재정권들은 아프간에서 미국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탈레반 정권을 궤멸시킨 일과 걸프전 때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스스로 후세인 축출을 시도하려했던 점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사우디등 중앙통제력 약화 예상 미국은 물론,망명중에 있는 이라크 반대파들은 이미 ‘민주주의’와 ‘연방주의’를 후세인 전복 이후 이라크의 청사진으로 그려놓고 있다.이들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등 여러 부족의 자치를 강화함으로써 느슨한 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발상은 사우디에는 ‘저주’나 다름없다.사우디는 이라크를 능가하는 다부족 사회이기 때문에 중앙통제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을 가져올 것으로 사우디 정권은 우려하고 있다.만일 이라크가 분열한다면 사우디내의 시아파는 이라크의 예를 따라 봉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아랍 독재정권과 국민들 사이의 ‘틈새’를 벌려주는 계기로 작용한다면,정치적 현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한다.무엇보다 아랍권에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시의 전쟁/ 여기는 이라크戰線/ 이라크주민 표정,구호품 받으며 “우린 反美”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사프완(이라크 남부)김균미 도준석특파원·서울 류길상기자|지난 28일 쿠웨이트 국경에 접해 있는 남부 이라크 마을 사프완에서는 쿠웨이트 적신월사의 2차 구호물품 전달이 한창이었다. ●“사담과 美로부터 해방 영국군은 구호물품을 실은 3대의 트럭을 3곳으로 분산하는 등 구호물품이 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극성스러운 주민들과 충돌 직전까지 사태가 악화되자 공포탄을 쏘며 질서를 잡아야 했다.‘과시적’인 측면이 강한 이들의 ‘인도적 손길’은 쿠웨이트와 미·영국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감과 불신을 좀처럼 잠재우지 못했다. 시아파지만 바트당원이라고 밝힌 아드난(22)은 “미군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환영할 줄 알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사담 후세인과 미국으로부터 모두 해방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아드난은 “시아파의 중심인 나자프가 미군에 함락되고 나자프의 시아파 본부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미군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사프완주민들이 이처럼 예상과 달리 연합군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공습으로 가족들을 잃거나 부당상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들은 또 미군의 공격으로 전기와 식수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하루하루 버티기도 어려워졌는데 어떻게 연합군에 호의적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슬람권 금요 예배뒤 집회 이란과의 전쟁,쿠웨이트 침공,자국민 탄압 등으로 아랍세계에서 거의 ‘왕따’를 당할 뻔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상이 전쟁이 계속되면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전쟁을 후세인과의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세계와의 전쟁으로 규정한 아랍세계는 28일 이슬람 금요 예배일을 계기로 더욱 격해진 반미구호를 쏟아냈다. 전쟁의 배후에 아랍의 공적인 유대인이 버티고 있다는 의심과 미국의 다음 공격이 시리아나 리비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알 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 전해지는 이라크인들의 참상도 이같은 반미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바그다드 북서쪽의 ‘모든 전쟁의 어머니’ 모스크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서 설교자는 “여러분들이 목격했듯이기도를 하기 위해 성당을 찾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폭탄과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면서 “미사일이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여러분과 신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슬람 성당 ‘아부 하니파’에서도 “수만명이 쓰러진다 해도 우리는 참아야 하며 신의 적들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는 성전 촉구 연설이 계속됐다. 이라크와 8년간 전쟁을 치르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던 이란에서도 미·영,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수도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에 돌을 던지며 미국의 야만성과 후세인의 독재를 동시에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는 5만명의 반전시위대가 모였고 이집트 카이로의 시위대 1만 5000명은 코란을 들고 ‘지하드(성전)’를 외치기도 했다.인도네시아에서는 30일 10만∼30만명의 반미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한편 이같은 아랍세계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미국은 “군수물자가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반입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아랍국들을 압박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영공을 통과하는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등 우방국들을 끌어안는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 kmkim@
  • 건교부 업무보고 내용,신도시 2~3곳 상반기 선정

    27일 건설교통부의 대통령업무보고는 참여정부의 현안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실천계획과 국토개발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담고 있다.업무보고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신행정수도 이전 본격화 상반기중 충청권에 대한 현지조사에 나서 토지이용실태,땅값,기간시설 해결방안 등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기본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청와대의 ‘신행정수도 기획단’을 실무적으로 도와줄 ‘실무지원단’은 1급을 단장으로 하고 4개 팀으로 구성된다.지방분산정책도 펼쳐 수도권에 있는 중앙정부 소속기관 85개와 정부투자·출자기관 등 공공법인 160개의 지방이전이 추진된다. ●소형주택 금융지원 확대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이 공급 위주에서 복지차원으로 바껴 부담능력에 따른 주택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저소득 계층에게는 최저주거기준을 마련해 국민임대주택공급,달동네 주거환경정비사업 정책을 펼 방침이다. 중산화 가능 계층에게는 스스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5년 임대주택·소형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중산층 이상 계층에게는 공공택지를 원활히 공급,집값을 안정시킨다.수도권에 건설키로 했던 2∼3개 신도시는 예정대로 후보지를 상반기중 선정키로 했다. ●호남고속철 행정수도 연계해 결정 호남선은 서울∼목포 구간의 전철화 작업을 올해 말까지 마친다.이렇게 되면 경부고속철과 동시에 내년 4월 고속열차를 투입할 수 있다.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행정수도 이전과 연계해 결정짓기로 했다. ●철도구조개혁 계획대로 추진 지자체에게 떠맡겼던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해 도시권 순환도로와 물류도로,연접도시간 도로건설에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된다.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던 교통세·교통시설특별회계는 교통 관련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당분간 지속적으로 유지키로 하고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철도구조개혁은 기존 방침대로 추진키로 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철도구조개혁 관련 3개 법안의 상반기중 국회통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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