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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행정수도 이전 공방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그간의 행정수도 관련 언론보도를 나름의 잣대로 해석,상대편을 몰아세웠다.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일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헌법 소원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야당과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이 국민 여론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특정신문만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특정 언론을 중심에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해찬 총리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와 관련,“딱히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특히 “그동안 공청회를 많이 했는데 이런 것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최근에 와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지 않는다고 보도하는 언론이 있는데 법 통과 후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 3개월간 10여개 중앙 일간지 사설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대부분의 사설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반대,재검토 및 국민합의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런데도 대통령과 정부는 마치 수도 이전에 대해 조선·동아일보만 반대하고 있는 듯이 ‘저주의 굿판’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정부 질의서에서 서울·조선·중앙·동아·한국·한겨레 등 11개 중앙일간지가 지난 5월1일부터 7월12일까지 보도한 행정수도 관련 사설은 모두 91건이었고 이중 70건(76.9%)이 반대,18건(19.8%)이 중도,3건(3.3%)이 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최근 사설만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난해 사설과 비교해 보라.”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행정수도 이전 왜 빨리 추진하지 않느냐고 했다가 이제 와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신문사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일부 야당이 보이는 태도는 ‘정부 흔들기’이자 특정 지역을 포위하고 나머지 지역들을 묶어 정권을 잡고자 하는 집권 전략”이라면서 “일부 언론은 편파·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야당과 일부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같은 당 김한길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이 규정한 국민투표 대상인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고,설령 이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입법이 이뤄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를 다시 국민투표에 회부하는 것은 국회 의사를 무시하고,제정된 법률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러니까 자네가 내 딸하고 결혼하겠다는 건가? 그래,사귄 지가 오래 되었으니 이쯤해서 결혼을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지.하지만 결혼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일세.그래서 우리 회사 비서실에 있는 친구에게 자네의 뒷조사를 부탁했네.물론 자네로서야 불쾌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일세. 각설하고 자네가 지난달에 인터넷에 접속한 사이트를 조사해봤더니,자네,정말 겉보기와는 다르더군.내가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잘 생각해보게.배웠다는 사람이 어찌 그런 사이트를 기웃거릴 수 있나? 다른 말하지 않겠네.한 마디로 실망일세. 이건 자네가 지난달에 쇼핑을 한 내역일세.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건 옛말일세.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고,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를 알라는 말도 있네.자네가 산 것을 잘 생각해보게.음반에 비디오에 DVD,애들도 아니고 그게 다 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자네가 단골로 드나드는 병원에서 제공한 자네의 병력이고,이쪽은 자네 집안의 병력일세.이 자료를 보니 자네 집안의 건강이 말이 아니더군.아버님은 고혈압이시고 어머니는 당뇨병이시더구먼.고혈압과 당뇨는 유전성이 강하다는 사실쯤은 자네도 알 걸세.요즘 세상에 물려줄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병을 물려준다는 말인가? 나는 이런 질병들을 나의 외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어.자네,똑똑한 친구니까 내가 지금 자네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한 마디로 자네는 사위로 아웃일세.아웃! 누가 장밋빛 테크노피아라고 했던가.이 친구는 지금 정보 테크놀로지가 한없이 저주스럽다.컴퓨터만 없었다면,카드 리더기와 자동 결제시스템이 없었다면,더구나 개인의 정보를 저장하는 막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는 국가의 적이라는 이유로 개인을 감시한다.테크놀로지는 그 감시에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그러나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국가만이 감시의 주체라고 할 수 없다.이제 모든 사람이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앞으로 미래의 장인 어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젊은이들은 늘어날 전망이다.기술,무엇을 위한 기술인지,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숙고해볼 일이다.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그러니까 자네가 내 딸하고 결혼하겠다는 건가? 그래,사귄 지가 오래 되었으니 이쯤해서 결혼을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하지.하지만 결혼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일세.그래서 우리 회사 비서실에 있는 친구에게 자네의 뒷조사를 부탁했네.물론 자네로서야 불쾌할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숨길 것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일세. 각설하고 자네가 지난달에 인터넷에 접속한 사이트를 조사해봤더니,자네,정말 겉보기와는 다르더군.내가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잘 생각해보게.배웠다는 사람이 어찌 그런 사이트를 기웃거릴 수 있나? 다른 말하지 않겠네.한 마디로 실망일세. 이건 자네가 지난달에 쇼핑을 한 내역일세.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건 옛말일세.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고 싶어하고,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를 알라는 말도 있네.자네가 산 것을 잘 생각해보게.음반에 비디오에 DVD,애들도 아니고 그게 다 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자네가 단골로 드나드는 병원에서 제공한 자네의 병력이고,이쪽은 자네 집안의 병력일세.이 자료를 보니 자네 집안의 건강이 말이 아니더군.아버님은 고혈압이시고 어머니는 당뇨병이시더구먼.고혈압과 당뇨는 유전성이 강하다는 사실쯤은 자네도 알 걸세.요즘 세상에 물려줄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병을 물려준다는 말인가? 나는 이런 질병들을 나의 외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어.자네,똑똑한 친구니까 내가 지금 자네에게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한 마디로 자네는 사위로 아웃일세.아웃! 누가 장밋빛 테크노피아라고 했던가.이 친구는 지금 정보 테크놀로지가 한없이 저주스럽다.컴퓨터만 없었다면,카드 리더기와 자동 결제시스템이 없었다면,더구나 개인의 정보를 저장하는 막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는 국가의 적이라는 이유로 개인을 감시한다.테크놀로지는 그 감시에 엄청난 효율성을 제공한다.그러나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국가만이 감시의 주체라고 할 수 없다.이제 모든 사람이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앞으로 미래의 장인 어른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젊은이들은 늘어날 전망이다.기술,무엇을 위한 기술인지,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숙고해볼 일이다.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김병준 靑정책실장 ‘행정수도 반대’ 반박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던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 나와서 앞에 진도 나간 것을 무효로 하고 새로 (수업을)하자는 것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야당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그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집을 이사하는데도 6개월 동안 고민을 하는데,행정수도 문제를 이렇게 다급하게 하느냐.’는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야당의 졸속추진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그는 90년대 초 지방분권 세력 조직화를 위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정책참모로,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상당한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다. 김 실장은 “행정수도 이전은 30년 동안 이야기해 왔고,완전히 건설되려면 30년이 걸리는 60년의 프로젝트”라면서 “행정수도이전추진단에서 만든 자료는 5∼6개월 만에 만든 자료가 아니고,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자료”라고 밝혔다.오히려 야당의 비판은 제대로 된 근거가 없는 ‘졸속반대’라고 역공세를 폈다. 청와대의 참모가 야당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반박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최근 이병완 홍보수석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행정수도이전 추진’ 발언과 조선·동아일보를 겨냥한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의 ‘저주의 굿판을 거둬들이라.’는 기고 등 청와대가 행정수도와 관련해 전방위 공세에 나선 느낌이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이끌어가려는 세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행정수도 이전반대는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이며 배경에는 지역주의적 색채가 깔려 있다.”고 말해,여권의 전방위 공세에 가세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행정수도 건설문제는 이미 (논의가)끝난 문제”라면서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면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의 수정안 또는 폐기법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실장은 “참여정부는 토론과 논의를 많이 해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정부라고 이야기할 정도”라면서 “이제 액션에 옮기려고 하니까 졸속추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근거로 “현재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분 중 한 분은 개인적으로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고졸 출신의 대통령이 나와서 되겠느냐.’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그는)한때는 행정수도가 이전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다가,지금 와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누구인지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직접적으로 여러 군데 활동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김 실장은 “정말로 이해가 안돼서 반대하는 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그게 아니다.”면서 “후보 때는 후보를 반대하고 탄핵 때는 탄핵을 주도하거나 찬성한 분들이 다시 행정수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행정수도 이전에 소극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국회에서 법 통과 이후 홍보를 제대로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다잡아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여권의 홍보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Doctor&Disease] 분당 서울대병원 이철희 박사

    “아직도 코를 골며 자는 것을 ‘잘 잔다.’고 여기거나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러나 코골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일 뿐더러 자는 중에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유발,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회적 질환입니다.”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 분야에서 우뚝한 명성을 얻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철희(50) 박사는 코골이의 심각성에 대한 이런 경고로 말문을 열었다. “코고는 원리는 간단합니다.기도를 튜브라고 보면,숨을 들이쉴 때 어딘가 좁은 곳에서 공기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벽이 달라붙게 되는데 이때 완전히 달라붙으면 무호흡 상태가 되고,완전히 닫히지 않고 약간의 기도가 열린 경우에는 목젖이 빨려들어가면서 진동해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겁니다. 엄밀히 코를 곤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 위해 요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의 40%는 무호흡 증상을 보이는데,이 상태는 명백한 질환입니다.각종 질환과 연계,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골이를 ‘사회적 질환’으로 규정했다.자신에게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결정적인 피해를 받는 쪽은 자신이 아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어서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비만과 관련이 있어 유병률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체중이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도 늘어 미국의 경우 35세 전후에는 남자 20%,여자 5% 정도인 것이 60세를 전후해서는 남자 60%,여자 40%로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비만한 사람만을 놓고 보면 유병률이 이의 3배에 이른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이와 관련된 통계가 없다.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된다고 인식한 게 불과 얼마 전이기 때문”이라며 “수면무호흡증이 직접적인 요인이 돼 사망한 경우는 희귀하지만,이 질환으로 사망 위험에 이른 환자는 의료 현장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왜 문제인가. -문제는 무호흡증이 부정맥을 초래한다는 점이다.평소에는 부정맥이 없다가 무호흡증과 연계돼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부정맥뿐 아니라 고혈압,고혈압성 동맥경화의 빈도도 크게 높인다. 또 수면 부족으로 심각하게 업무 집중력을 떨어뜨려 갖가지 안전사고를 유발하는가 하면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야뇨증과 성기능장애도 보고된 부작용이다.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을 유발하는 모든 요인이 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일 수 있다.물론 비만과 무관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기도 부위의 근육 긴장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또 편도선이 특별히 크다든가,혀가 비대한 사람,하악골(아래턱뼈) 발육에 문제가 있어 잘때 혀가 안으로 말려드는 사람도 무호흡증을 보인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가장 신뢰하는 검사법은 폴리솜노그램(Polysomnogram)이라는 수면다원검사다.수면무호흡증은 한두가지 증상으로는 진단하기가 어렵다.간혹 혈중산소포화도 등 몇가지 검사치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는데,정확도가 수면다원검사에 크게 못미친다.더러 섣부르게 표피적 증상인 코골이만 치료해 수면무호흡증의 발견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다.당연히 이런 경우 증세가 계속 악화된다.중요한 것은 4∼5세 어린이의 무호흡증이다.어린이들은 편도선이 커서 무호흡증상이 자주 나타나는데,이런 경우 상태를 봐 편도선을 절제하면 경과가 좋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본인보다 주변 가족이 가장 잘 안다.자다가 10초 정도 호흡이 단속적으로 끊기는 사례가 시간당 5회이상 또는 하룻밤에 30회 이상 나타난다면 정밀검사를 받는게 현명하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수술 사례가 많지 않나. -환자들이 선호해 통상 60% 정도는 수술을 한다.그러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지속성비강기도양압술’이다.씨팝(CPAP)이라는 기기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수술을 포함한 어떤 치료법보다 효과적이지만 매일 기기와 연결된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불편 때문에 환자들이 이 치료를 꺼리는 게 문제다. 수술법을 적용할 경우 목젖이나 편도선의 병증은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혀뿌리에 있는 경우인데,이 때는 턱뼈를 잘라 구강구조를 바꿔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효과는 좋지만 얼굴형이 바뀌고,수술도 어렵다.그래도 상태가 심각하다면 이런 수술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 그는 한때 신묘한 기술로 인식됐던 코골이 레이저 수술을 거론했다.“레이저는 화상을 남기기 때문에 메스로 하는 수술보다 상처가 크게 남는데,이게 증상을 심화시키는 등 뜻밖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보다는 저주파를 이용한 수술이 상처도 작고 환자 불편도 크지 않아 훨씬 효과적이다.한 때는 레이저수술을 안한다며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몰려간 적도 있었는데,요샌 그런 일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환자야 새로운 치료법이라면 혹하는게 당연하지만,최신기술이라는 건 다른 말로 ‘검증 안된 기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아무리 뛰어나다는 첨단기술도 5∼10년 검증을 거쳐야 의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 이철희 교수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및 감염연구소 초빙강사▲대한이비인후과학회,대한기관식도과학회,대한미세수술학회,대한비과학회 및 미국 알레르기 및 천식면역학회 정회원▲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고시위원,기획위원 및 수련이사 등 역임▲제5회 국제 알레르기기초연구회의 회장▲현,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고시이사,서울대의대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나라 “예의없는 말장난” 발끈

    “청와대는 청와대답게 대응하라.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천박한 논리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졸속반대’로 규정,강도 높게 비판하자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불과 3일전에도 행정수도 이전반대를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다음날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이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거둬라.”고 가세하는 등 여권이 연일 공세를 퍼붓자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게다가 김 실장이 전여옥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한 데 대해 ‘상생정치를 하자면서 제1야당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는 경박한 언동’이라며 몹시 불쾌해했다. 대표권한대행인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1일 김 실장의 발언을 전해 듣고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청와대 참모가 말장난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청와대 참모는 예의없는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지 않도록 충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국가 대사에 관한 입장인데 이것이 대통령을 인정하니 마니 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면서 “행정수도 이전반대가 탄핵세력과 관계 있다거나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국민들의)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절반 이상이 수도 이전에 반대하고,국가 원로가 이전 반대 성명을 낸 것을 청와대가 졸속 반대라고 비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참여정부의 도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여론을 무시하고 한가롭게 말장난이나 하는 것을 보면 여권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따르자.”,“서두르지 말자.”고 신중론을 제기했을 뿐인데 여권이 연일 ‘발목잡기’라며 공격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솔직히 청와대와 여당은 수도(首都)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지 수도(修道)가 덜 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타당성을 충분하게 재검토하자는 것이 대통령 거부,대선 불인정이라니 논리 비약을 넘어 열등 의식의 극치이고,도에 지나친 자기 비하가 아닌가 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정부의 고위 정책 담당자나 청와대 인사가 국민을 이해시키기보다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오로지 찬성과 반대의 흑백논리로 구분하는 것은 논란을 격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병준 靑정책실장 ‘행정수도 반대’ 반박

    김병준 靑정책실장 ‘행정수도 반대’ 반박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던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 나와서 앞에 진도 나간 것을 무효로 하고 새로 (수업을)하자는 것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야당의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그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집을 이사하는데도 6개월 동안 고민을 하는데,행정수도 문제를 이렇게 다급하게 하느냐.’는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야당의 졸속추진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그는 90년대 초 지방분권 세력 조직화를 위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정책참모로,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상당한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다. 김 실장은 “행정수도 이전은 30년 동안 이야기해 왔고,완전히 건설되려면 30년이 걸리는 60년의 프로젝트”라면서 “행정수도이전추진단에서 만든 자료는 5∼6개월 만에 만든 자료가 아니고,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자료”라고 밝혔다.오히려 야당의 비판은 제대로 된 근거가 없는 ‘졸속반대’라고 역공세를 폈다. 청와대의 참모가 야당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반박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최근 이병완 홍보수석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행정수도이전 추진’ 발언과 조선·동아일보를 겨냥한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의 ‘저주의 굿판을 거둬들이라.’는 기고 등 청와대가 행정수도와 관련해 전방위 공세에 나선 느낌이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이끌어가려는 세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행정수도 이전반대는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이며 배경에는 지역주의적 색채가 깔려 있다.”고 말해,여권의 전방위 공세에 가세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행정수도 건설문제는 이미 (논의가)끝난 문제”라면서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면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의 수정안 또는 폐기법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실장은 “참여정부는 토론과 논의를 많이 해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정부라고 이야기할 정도”라면서 “이제 액션에 옮기려고 하니까 졸속추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근거로 “현재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분 중 한 분은 개인적으로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고졸 출신의 대통령이 나와서 되겠느냐.’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그는)한때는 행정수도가 이전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다가,지금 와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누구인지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직접적으로 여러 군데 활동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김 실장은 “정말로 이해가 안돼서 반대하는 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그게 아니다.”면서 “후보 때는 후보를 반대하고 탄핵 때는 탄핵을 주도하거나 찬성한 분들이 다시 행정수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행정수도 이전에 소극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국회에서 법 통과 이후 홍보를 제대로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그런 부분을 다잡아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여권의 홍보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행정수도 이전 논란 변질 옳지 않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본질에서 너무 벗어나고 있다.신행정수도 건설로 수도권 과밀억제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은 가능한가,이전비용은 얼마나 들고 조달에 무리가 없나 등이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실질 내용을 깊이있게 토론함으로써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그러나 지금 청와대,여야 정당,일부 언론 사이에서는 현 정권의 진퇴를 건 선거전과 유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소모적 논쟁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는 쪽은 있을지 몰라도,궁극적 피해자는 국민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행정수도 반대에는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대선 결과에 대한 불인정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행정수도 찬반을 정권에 대한 인정 여부로까지 확대해석했다.앞서 청와대브리핑은 “조선·동아일보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거둬치우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신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야당이나 일부 언론이 행정수도 이전에 극력 반대하는 것이 청와대로서는 섭섭했을 것이다.그렇다고 ‘대선 결과 불인정’ 등으로까지 비약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는 야당 및 언론을 공격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해야 한다.오늘부터 시작되는 신행정수도 공청회를 활용,여론수렴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언론들도 일방적 비판보다는 행정수도 이전의 장단점을 차분히 다뤄 국민들에게 판단할 근거를 주는 게 정도다.열린우리당과 함께 신행정수도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당론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신행정수도특별법 폐지안이나 개정안을 내면 국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한나라당은 유념해야 한다.˝
  • 靑 “조선·동아일보는 저주의 굿판 걷어라”

    “조선·동아일보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청와대가 조선·동아일보의 행정수도 이전 관련 보도가 일관성과 균형성을 상실했다며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9일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국내언론비서관실의 자체분석 결과 두 언론사의 행정수도 이전 관련 보도는 가치중립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비판 일변도로만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브리핑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두 언론사의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조선일보 113건과 동아일보 130건 가운데 부정적·비판적인 내용이 가치중립적인 것보다 4배 가량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지난 1977년부터 조선·동아일보의 보도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줄타기’를 해왔다고 꼬집었다.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 명의의 브리핑은 “지난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구상을 밝히자 두 신문은 ‘박 대통령의 일대 영단’,‘서울의 난제 해결 기대’ 등으로 표현하며 적극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청와대측은 두 신문이 이후에도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과밀문제의 심각성을 줄곧 지적하다가 지난 대선 이후 ‘수도권 집중’과 ‘서울 과밀’ 등을 다룬 기사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또 “두 신문은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침묵하다가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사생결단으로 반대했다.”며 이를 한나라당의 구령에 맞춘 ‘청기 올려,백기 올려’식의 태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양정철 비서관은 “두 신문의 보도태도가 다른 신문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균형을 상실하고 악의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논조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안긴 점을 뉘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참 묘한 매력을 지녔다.순하디순한 인상이지만,사진 촬영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싸늘한 미소는 순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한없이 여린 얼굴 한쪽켠에서 어쩌면 저리도 오싹한 눈빛이 뿜어져 나올 수 있을까. 신세대 연기자 이유리(22)가 스크린 데뷔를 통해 ‘차세대 호러퀸’자리를 넘본다.드라마 ‘학교 4’‘러빙 유’‘명성황후’‘노란 손수건’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가 고른 자신의 첫 영화는 ‘분신사바’.새달 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이 부른 ‘분신사바(볼펜을 들고 귀신을 부르는 놀이)’의 주문이 현실이 되어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그녀는 과거 원한을 품고 현실로 나온 여고생 ‘인숙’역을 맡아 김규리,이세은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저에겐 늘 꿈같은 것이었어요.새로운 장르를 통해 이미지도 변신하고,게다가 주연까지 맡아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지난 2000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그녀는 본래 화가 지망생.하지만 어릴적 부모의 권유로 발을 들였던 연기학원의 경험은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대학(계원예술대학)에 입학해서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을 봤죠.그림 그릴 때보다 연기할 때가 10배 정도는 더 몰입이 되더라고요.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꼈어요.참지 못할 정도의 전율이었죠.”오디션만 10차례 이상 떨어졌지만,연기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단다. ‘반항 소녀’‘악녀’‘얼음 공주’.드라마속 그녀의 이미지다.본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든 탓일까.“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공주병 환자’라고 소문이 나 있어요.실제 성격은 장난하기 좋아하고,철 없고,약간은 바보스럽기까지 하거든요.”‘의외죠?’라고 물으며 지어 보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진실됨이 느껴졌다.이어 덧붙이는 한마디.“기회가 되면 비련의 여인도 좋지만,코믹하고 발랄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 알수록 장점이 많은 연기자다.그녀는 어떨까.“연기에 오히려 갇혀 있을 때가 많아요.뭔가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것은 연기다.’라고 의식하면서 생겨나는 것이죠.”짬날때 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챙겨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한 그녀만의 공부법이다.얼마전 영화 촬영 도중 컴퓨터 그래픽을 마다하고 실제 지렁이를 한움큼 입에 털어 넣다 10여마리를 삼키는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 스타는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잠시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팬들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매일 한통씩 격려 편지를 보내주는 ‘백미나’(꼭 이름을 밝혀 달란다.)라는 학생 팬의 사랑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죠.”최소한 자신의 팬들 만큼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의 또 다른 존재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다.그녀의 부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새 인터넷을 뒤져 ‘이유리’라는 세글자를 담은 기사·글 들을 모조리 스크랩한다.“이제부터는 부모님들을 진짜 바쁘게 해드리고 싶어요.스크랩할 기사도 많고 인터뷰 요청 전화도 많이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그녀의 소망대로 영화 개봉 이후 그녀의 부모님은 무척이나 바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영화 ‘분신사바’ 주연 이유리

    참 묘한 매력을 지녔다.순하디순한 인상이지만,사진 촬영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싸늘한 미소는 순간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한없이 여린 얼굴 한쪽켠에서 어쩌면 저리도 오싹한 눈빛이 뿜어져 나올 수 있을까. 신세대 연기자 이유리(22)가 스크린 데뷔를 통해 ‘차세대 호러퀸’자리를 넘본다.드라마 ‘학교 4’‘러빙 유’‘명성황후’‘노란 손수건’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가 고른 자신의 첫 영화는 ‘분신사바’.새달 5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이 부른 ‘분신사바(볼펜을 들고 귀신을 부르는 놀이)’의 주문이 현실이 되어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그녀는 과거 원한을 품고 현실로 나온 여고생 ‘인숙’역을 맡아 김규리,이세은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저에겐 늘 꿈같은 것이었어요.새로운 장르를 통해 이미지도 변신하고,게다가 주연까지 맡아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지난 2000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그녀는 본래 화가 지망생.하지만 어릴적 부모의 권유로 발을 들였던 연기학원의 경험은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대학(계원예술대학)에 입학해서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을 봤죠.그림 그릴 때보다 연기할 때가 10배 정도는 더 몰입이 되더라고요.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꼈어요.참지 못할 정도의 전율이었죠.”오디션만 10차례 이상 떨어졌지만,연기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단다. ‘반항 소녀’‘악녀’‘얼음 공주’.드라마속 그녀의 이미지다.본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든 탓일까.“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공주병 환자’라고 소문이 나 있어요.실제 성격은 장난하기 좋아하고,철 없고,약간은 바보스럽기까지 하거든요.”‘의외죠?’라고 물으며 지어 보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진실됨이 느껴졌다.이어 덧붙이는 한마디.“기회가 되면 비련의 여인도 좋지만,코믹하고 발랄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자신의 단점을 잘 알면 알수록 장점이 많은 연기자다.그녀는 어떨까.“연기에 오히려 갇혀 있을 때가 많아요.뭔가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것은 연기다.’라고 의식하면서 생겨나는 것이죠.”짬날때 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챙겨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리얼한 연기’를 하기 위한 그녀만의 공부법이다.얼마전 영화 촬영 도중 컴퓨터 그래픽을 마다하고 실제 지렁이를 한움큼 입에 털어 넣다 10여마리를 삼키는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도 그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 스타는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잠시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팬들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매일 한통씩 격려 편지를 보내주는 ‘백미나’(꼭 이름을 밝혀 달란다.)라는 학생 팬의 사랑을 통해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죠.”최소한 자신의 팬들 만큼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의 또 다른 존재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다.그녀의 부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새 인터넷을 뒤져 ‘이유리’라는 세글자를 담은 기사·글 들을 모조리 스크랩한다.“이제부터는 부모님들을 진짜 바쁘게 해드리고 싶어요.스크랩할 기사도 많고 인터뷰 요청 전화도 많이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그녀의 소망대로 영화 개봉 이후 그녀의 부모님은 무척이나 바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NPB] 승엽 삿포로저주 풀렸다

    “삿포로돔 악몽,이제는 없다.” 비가 내린 지난 5월 12일 새벽 삿포로 공항.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처진 어깨를 추스르며 2군 구장인 우라와 구장으로 가기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혼자 올랐다.전날 니혼햄과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처음으로 삿포로돔을 밟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뒤 단 한차례 대타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보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난생 처음 2군 강등을 통보받은 이승엽은 다시 덮친 삿포로돔의 저주에 치를 떨었다.6개월전 아테네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타이완에 어이없이 져 본선 진출권을 놓친 쓰라린 기억이 떠오른 것.이래저래 이승엽에게 삿포로돔은 ‘악몽’의 그라운드였다. 그러나 시즌 두번째 원정 3연전을 위해 48일 만에 삿포로돔에 다시 선 28일 이승엽은 응어리를 깨끗이 풀었다.마지막 타석에서 깔끔한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것.타점·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첫 경험’의 쓰라린 기억을 날린 한 방이었다. 퍼시픽리그의 본거지 6개 전 구장에서 비로소 안타 신고식을 모두 마친 이승엽의 기세는 29일에도 그치지 않았다.공식적으로는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두번째 타석인 3회초에는 강습안타성 타구로 1루를 밟았다.5-5로 팽팽하던 4회 타석에서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전 적시타로 타점을 보탠 데 이어 득점까지 추가했다. 악연을 끊기는 롯데도 마찬가지.롯데는 2001년 이후 3년 만에 꿀맛 같은 삿포로돔 원정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9일에도 9-8로 니혼햄을 제치고 2연승,중위권에 바짝 다가섰다.이승엽과 롯데에 ‘저주’의 그라운드였던 삿포로돔이 이제는 ‘희망’의 그라운드로 바뀐 셈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 2004] 베컴 또…세차례 실축

    데이비드 베컴(29·잉글랜드)이 ‘11m의 저주’에 울었다. 25일 유로2004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섰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는 킥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베컴은 망연자실한 채 킥 지점을 쳐다봤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더욱이 승부차기에 대비해 전날 같은 곳에서 연습까지 한 베컴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킥을 구사한다는 찬사를 받으면서도 정작 페널티킥(PK)이나 승부차기에서는 징크스를 보였다.지난 14일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도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페널티킥을 실축,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했다. 베컴의 11m 저주는 지난해 10월 유로2004 예선 터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페널티킥 찬스에서 크로스바를 6m나 넘겨 승리를 날려버렸다.다행히 0-0으로 비겨 비난을 피할 수는 있었다.이번까지 세차례 연속 실축한 셈.그러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지만 베컴에 대한 감독이나 동료들의 신뢰는 여전하다. 베컴이 워낙 자신감을 보이기 때문에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으로서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프랑스전 역전패 이후 베컴은 “다음에 또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오면 내가 차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릭손 감독은 8강전 패배 뒤 “불운하게도 발이 미끌린 것 같다.”며 애써 위로했다. 베컴과 함께 잉글랜드도 11m에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90이탈리아월드컵 준결승과 96유럽선수권 준결승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독일에 졌다.98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환관과 궁녀/박영규 지음

    왕조시대 환관이나 궁녀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TV 사극의 단골소재로 익히 접해왔기 때문이다.그러나 드라마 속의 환관과 궁녀는 역사의 소품이나 장식물 정도로 다뤄질 뿐이다.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정국을 움직인 궁궐의 제3세력으로 당당히 조명받지는 못했다. ‘환관과 궁녀’(박영규 지음,김영사 펴냄)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환관과 궁녀를 역사의 주인공 자리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역사대중화의 기수로 평가받는 저자는 “환관과 궁녀의 내밀한 역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왕조사”라고 강조한다. 책은 ‘제왕의 그림자,환관’과 ‘살아있는 궁궐 귀신,궁녀’의 2부로 꾸며졌다.환관편에서는 환관의 기원과 어원,거세기술자인 엄공(工)의 환관만들기,환관학교와 환관부부,조선왕들의 환관정책과 환관조직 등을 다룬다. 저자는 조선은 중국이나 고려에 비해 매우 이상적인 환관정책을 폈다고 지적한다.고려 왕조가 환관에게 낮은 벼슬을 내리고도 정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긴 것과 달리 조선은 환관의 벼슬을 높여준 대신 역할은 궁궐의 잡일로 한정시켰다.이런 정책이 바로 환관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환관의 폐해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역사를 뒤흔든 환관들의 일화도 소개한다.스스로 승상의 자리에 올라 황제를 마음대로 갈아치운 진시황의 환관 조고,궁형의 슬픔을 딛고 은밀히 ‘사기’를 집필해 중국역사의 아버지가 된 사마천,환관정치의 대명사인 고려 의종대의 환관 정함,조선시대 영조의 최대 정적인 경종대의 대전 환관 박상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궁녀편에서는 고대 중국의 하·은·주 세 왕조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궁녀의 역사를 기술하고 궁녀와 관련된 주요 사건 등을 정리한다.연산군 때 궁녀인 전향과 수근비의 능지처참 사건,인조시대 소현세자빈의 폐출과정에서 벌어진 전복구이 사건,숙종시대 삼복형제와 연관된 홍수의 변,장희빈의 인현왕후 저주사건 등을 통해 궁녀의 역할과 피해상을 살핀다. 환관은 문화나 풍속에 따라 일본의 경우처럼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도 있지만 궁녀가 없었던 나라는 한 곳도 없다.그런 점에서 볼 때 궁녀는 왕조시대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조선의 궁녀 수는 대개 600∼700명선.영조 때의 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궁녀의 수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었다.‘연산군일기’에는 왕이 두모포에 놀이를 갔는데 궁녀 1000여명이 뒤따랐다는 내용이 나온다.또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한 고종 말기에는 궁녀 수가 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책에는 조선의 마지막 상궁 성옥염,마지막 궁중요리사 조충희,환관족보인 ‘양세계보’,서울 월계동의 환관무덤,궁녀들이 사용한 남근목 등 60여점의 귀중한 사진자료가 실려 있어 역사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1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단지 그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김선일씨가 살해당했다는 급보를 들었다.“죽고 싶지 않다.”고 처절한 절규를 내뱉던 그 청년은 끝내 처참한 시신이 되고야 말았다.납치부터 피살까지 체험했을 통제되지 않는 극도의 무력감과 공포감은 ‘단지 그때 거기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에게 날아들었다.근년에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에서 스러진 수많은 주검도,그리고 주검 같은 절망도 단지 거기에 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미국 정부와 이라크 저항무장단체,그리고 한국 정부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공모해낸 세계의 규칙이다.단지 거기 있음으로 해서 ‘불행한 자’는 위로받을 길 없는 격렬한 절망감 속에서 자신의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는 규칙이다.예고도 없이 찾아든 저주는 단지 삶의 기회를 찾아 인생을 배회하던 이들의 진부한 평범함을 참아주질 않는다.위대한 거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은 작은이들의 하찮은 꿈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세계의 질서를 구축했던 것이다. 김선일씨 피살 직후 미국은 이번에도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모처에 보복공격을 가했다고 한다.반인륜적인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다.그리고 이러한 ‘인권 옹호적 발언’(?)과 더불어,필경 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여러 이라크인은 쏟아붓는 포탄세례에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심각한 정신적 장애상태에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이라크 무장 납치 단체는 처형을 실행하는 자리에서 단지 ‘잘못된 선택’을 행한 국가를 응징하기 위해 소박한 꿈들을 도살했다고,계속 그렇게 할 거라고 선언한다.그리고 그러한 악순환을 마치 모르는 양 한국 정부는 천진한 얼굴로 재건을 지원한다는 전투병 파병 명분을 다시 한번 천명하였다. 국가 혹은 국가임을 자임하는 이들은 자기들의 ‘대의’ 앞에 다른 것들이 모두 사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불현듯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특권과 탈특권의 틀에서 살고 있고,그러면서도 그 대의에 동화되기보다는 개인적인 꿈과 욕망에 더욱 민감한 대다수 사람 가운데 하나인 나를,혹은 우리를 걱정하게 된다.국가 외부의 우리엔 당연히 우리의 시민사회가 포함된다. 그러니 시민사회가 걱정된다.김선일씨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 것처럼 나도,우리의 시민사회도 예고없이 찾아든 그 불행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이 사건은 나를 혹은 우리를 우연히 찾아들지도 모르는 절망적 불행의 예감 속에 가둬버린다.공포의 일상화다.피해의식도 일상화되고 있다.또한 자기 보호의 과민함이 일상화되고 있다. 종종 그렇듯이 어떠한 감각이 일상적으로 예민해지면,다른 어떤 감각은 둔감해지곤 한다.가령,우리 자신에 대한 보호의 과민함은 우리 아닌 타자들의 공포에 무감각한 우리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어떤 사람은 이라크 출신 이주노동자가 있으면 뭇매를 가하겠다고 화를 터뜨린다.잔인한 흥미로움이지만,그의 입에서는 그 직전에 테러 조장하는 파병을 반대한다는 평화주의적 메시지가 튀어나왔다는 것을 나는 기억한다.물론 내 머릿속에서도 복수심 같은 어떤 분노가 이글거린다. 타자에 대한 적대감과 타자를 위한 평화주의는 이 사건을 경유한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동거를 시작했다.그리고 이러한 사소한 마음들이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팍스아메리카나 같은,가해자 중심의 평화주의는 세계 속에서 실행에 옮겨진다.아메리카제국 외부에서도,멀고 먼 외부인 한반도에서도 말이다.또 그 적대적 사회인 이라크의 분노에 찬 시민들의 적의 속에서도 말이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김선일씨 사건이 충동질한,삼국의 그 가해자들이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 위험에 빠졌다.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인 타자들에 대한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적개심이 평화주의와 갈등없이 마음속에서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자칫 전쟁 반대를 소망하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팍스아메리카나의 공모자가 될 기로에 서게 되었다. 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주간 목사˝
  • [김선일씨 피살] 협상실패 및 피살 배경

    우리 정부의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랍된 김선일씨가 끝내 참수된 시체로 발견된 것은 그를 납치한 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처음부터 김씨를 풀어줄 의사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24시간이라는 짧은 최후통첩 시한을 내놓고 파병 철회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운 것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최대한 알리려는 선전수단일 뿐이었음을 방증한다. 김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은 알자지라 방송에서 “당신들은 우리의 경고를 거부했다.이는 당신들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며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군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주장했다.이는 처음부터 돈이나 물질적 반대급부를 노린 게 아니라 한국의 파병 철회 관철이 목표였고,이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살해했음을 가리키는 셈이다. 이들 납치세력이 노리는 것은 잇따른 인질 살해로 파병국 또는 잠재적인 파병국들에 공포심을 조성하고 이를 철군이나 파병 철회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침략군으로 지목한 미군뿐 아니라 미국에 협조하는 자는 누구든 무차별 살해될 것이라는 공포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잔혹한 참수 장면을 되풀이해 공개함으로써 위협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이들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이처럼 파병 철회에 매달리는 것은 오는 30일 주권 이양 후 임시정부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임시정부가 안착하고 이라크 사회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자신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이라크 사회의 안정은 이들에게 곧 자신들이 내세우는 이슬람에 대한 외세의 탄압 배격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토양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임시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면 계속되는 테러공격 등 치안 불안을 확산시켜 사회혼란을 유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잇따른 자살폭탄 테러,이라크 임시정부 요인들에 대한 암살,외국인 인질의 납치·살해까지 끝없이 혼란을 유발하고 그 비난의 화살을 이슬람에 대한 외세의 탄압 때문으로 돌리려는 것이다.여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외국군의 존재다. 따라서 주권 이양까지의 1주일 남짓한 기간은 물론 주권 이양 후에도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임시정부를 흔들어 사회불안을 부추기려는 저항세력의 기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참수 시신에 부비트랩까지

    이라크의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결국은 납치범들에 의해 참혹하게 참수됐다는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접한 이라크 현지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TV를 통해 전달된 김씨의 마지막 모습은 이틀전 격앙된 모습으로 한국군의 철군과 추가파병 중단을 주장하던 것과는 달리 오렌지색 천으로 눈을 가리고 복면한 무장괴한들 앞에 체념한 듯 무릎을 꿇고 거친 숨만 내쉬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이도 모자라 목이 베어진 김씨의 시신을 부비트랩을 설치해 도로에 아무렇게나 내던진 것으로 드러나 도를 넘은 이들의 잔혹성과 반인륜성에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씨,체념한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 맞아 김씨의 무사 석방을 위한 정부의 교섭노력이 진전을 보이며 희망섞인 소식이 전해지던 현지 분위기가 180도 급변한 것은 23일 새벽 1시30분쯤(한국시간). 이라크 테러단체의 김씨 참수 협박 테이프를 방영했던 알자지라TV가 납치범들이 보낸 김씨 참수 직전 촬영한 테이프를 방영했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죄수 복장과 유사한 오렌지색 옷을 입고 같은 색의 천으로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깨는 들썩거렸고 입은 약간 벌린 채 울먹이듯 숨을 가쁘게 내쉬며 떨고 있었다. 20일 방영된 참수 위협을 담은 첫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보름달이 그려진 대형 휘장 앞에 복면한 5명의 무장괴한이 서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소총을,한명은 긴 칼을 각각 차고 있었다.가운데 서 있던 남자 한명이 “이것은 당신들이 자초한 일이다.거짓말과 속임수는 집어 치워라.당신의 군대는 이라크가 아닌 저주받은 미국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하며 오른팔을 흔들었다.지난달 참수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의 마지막 장면과 너무나 비슷했다. 알자지라는 참수장면을 방영하지 않고 대신 뉴스 진행자의 말로 참수사실을보도했다.방송사측은 괴한 중 한명이 김씨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겨 있으나 참혹해 방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서쪽 35㎞ 떨어진 도로서 발견 김씨의 시신은 22일 밤 10시20분쯤 바그다드에서 팔루자쪽으로 35㎞ 떨어진 도로변에서 발견됐다.살해 직전 장면이 방영되기 3시간 전이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김씨의 시신은 바그다드 서쪽 35㎞ 지점의 도로변에 자동차에서 내던져진 것 같은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키미트 준장은 “남자의 시신은 목이 베어진 상태였으며 머리와 몸체 부분을 모두 찾았다.”고 말했다.미 국방부 관계자는 시신에는 폭발물인 부비트랩이 둘러져 있었다고 말해 납치범들의 잔인함을 드러냈다. 22일 밤 바그다드 시민들은 충격 속에 김씨가 살해됐다는 알자지라TV를 지켜봤다.한국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나 상점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애타게 김씨의 생환을 기다리던 가나무역 직원들은 비탄 속에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고,교민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유로 2004] 伊보다 더 허망할순 없다

    ‘불운인가,음모인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조별리그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탈락한 것을 두고 유럽이 시끌벅적하다. 이탈리아는 23일 새벽 포르투갈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2-1로 눌렀다.1승2무(승점 5)가 된 이탈리아는 스웨덴 덴마크와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팀간 다득점 순위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스웨덴-덴마크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거나,0-0 무승부로 끝났다면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두 팀은 2-2로 비겼다.조 2위인 덴마크는 D조 1위 체코와,조 1위 스웨덴은 D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스웨덴과 덴마크 관중들은 ‘2-2 바이바이 이탈리아’ 등 스웨덴과 덴마크의 동반 진출을 희망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동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두 팀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같은 시각 불가리아를 2-1로 잡고 8강 진출의 한가닥 불씨를 살린 이탈리아는 스웨덴-덴마크전이 2-2 무승부로 끝났다는 소식에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2는 이탈리아로서는 ‘저주의 스코어’.이탈리아가 아무리 불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8강에 진출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동률팀끼리 승자승 원칙,동률팀끼리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그 다음이 전체 골득실차와 다득점이다.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는 동률을 이뤘고,동률팀끼리 무승부를 이뤄 골득실차까지 같았다.결국 동률팀끼리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됐고,스웨덴이 3골,덴마크가 2골,이탈리아가 1골이었다.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자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힘들겠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무승부를 겨냥하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최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 결과에 대해 의심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지난 대회(유로2000) 준우승팀으로 3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 이탈리아는 ‘음모’와 ‘불운’의 논쟁만을 남긴 채 쓸쓸히 집으로 향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반포대교 등 한강다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올 들어서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투신자살이 많아 ‘명예형 자살’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돈다.한강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아 ‘애물단지’였다. 1900년 준공된 한강철교에 1917년 인도교가 만들어지면서 ‘자살 터’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다리 양쪽 가로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생활고에 빠진 서민들에게 자살충동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조선총독부는 인도교 동쪽에 파출소를 설치하고,다리 입구에 ‘一寸待己(일촌대기·잠깐 기다리시오)’라는 팻말까지 세웠지만 허사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1923년 8월18일자 한 일간신문은 “사회의 무정(無情)을 이기지 못해 저주하며 무참히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금년에도 수십명에 이르렀다.당국은 투신자살을 예방하려고 갖은 방법을 썼으나,‘백약이 무효’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통탄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포토]한강다리의 원죄?

    반포대교 등 한강다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올 들어서는 사회저명인사들의 투신자살이 많아 ‘명예형 자살’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나돈다.한강다리는 예나 지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아 ‘애물단지’였다. 1900년 준공된 한강철교에 1917년 인도교가 만들어지면서 ‘자살 터’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다리 양쪽 가로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생활고에 빠진 서민들에게 자살충동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조선총독부는 인도교 동쪽에 파출소를 설치하고,다리 입구에 ‘一寸待己(일촌대기·잠깐 기다리시오)’라는 팻말까지 세웠지만 허사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1923년 8월18일자 한 일간신문은 “사회의 무정(無情)을 이기지 못해 저주하며 무참히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금년에도 수십명에 이르렀다.당국은 투신자살을 예방하려고 갖은 방법을 썼으나,‘백약이 무효’라는 사실만 확인했다.”며 통탄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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