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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17년만에 WS 진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17년만에 WS 진출

    ‘보스턴 나와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7년 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에 우뚝 섰다. 세인트루이스는 22일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제프 수판의 호투와 스콧 롤렌의 역전 2점포에 힘입어 5-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승3패를 기록, 지난 1987년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팀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세인트루이스와 ‘밤비노의 저주’를 떨치고 86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한판 승부로 펼쳐진다.1차전은 24일 보스턴에서 열린다. 이날 동점 타점의 주인공 앨버트 푸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5할에 4홈런,9타점의 불방망이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견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7차전 답게 두 팀은 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섰다. 게다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 스퀴즈번트 등 승리를 위한 선수들의 몸부림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메이저리그 최다인 포스트시즌 7차전에만 통산 네번째 등판한 ‘로켓맨’ 클레멘스는 불혹의 나이를 잊은 채 분전했으나 타선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승리 투수 수판은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기적의 역전드라마 영웅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기적의 역전드라마 영웅

    ‘빅 파피’와 ‘동굴맨’이 ‘저주’를 ‘기적’으로 바꿔 놓으며 ‘빨간 양말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의 최대 스타는 단연 데이비드 오티스와 조니 데이먼이다. 오티스의 별명은 ‘빅 파피(Big Papi·큰 아빠)’. 이번 시리즈에서 얻은 또 다른 별명은 ‘끝내기의 사나이’.4·5차전에서 잇따라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2경기 연속 한 선수가 끝내기타의 주인공이 된 것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다. 오티스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지난 17일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19점)패의 치욕을 당한 팀에 ‘양키스를 꺾을 수 있다.’는 투혼을 불어 넣은 것. 이번 시리즈에서 31타수 12안타(.387)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것이 AL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더 큰 이유다. 오티스는 도미니카 이민자 출신이다.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야구였다. 지난 1992년 마이너리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그는 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고만고만한 선수’였다. 약한 하체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야구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기 시작한 것은 빨간 양말로 갈아 신은 지난해부터. 타율 .288 31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 태어났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의 왼쪽 담장 ‘그린 몬스터’의 높은 벽을 목표로 밀어치는 타법이 주효한 것. 올 시즌 타율 .301 41홈런으로 팀의 주포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보스턴 타선의 진정한 ‘아버지’가 됐다. 7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데이먼은 6차전까지 겨우 29타수 3안타(.103)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6타점으로 AL 챔피언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9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한 그의 별명은 ‘동굴맨’. 늘 머리와 수염을 아무렇게나 기른 모습에서 따온 것.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304에 20홈런 94타점 19도루.‘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리며 데뷔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빠른 발과 좋은 수비로 593경기 무실책 기록도 갖고 있으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도 15타수 7안타(.467)의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 상대 통산 타율은 .409. 이 때문에 팬들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영 딴판이었다.1차전 때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방망이가 헛돌았고,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횡사하는가 하면 병살타까지 심심찮게 때려 ‘역적’이 될 판이었다. 7차전 초반에도 좋지 않았다.1회초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레미 라미레스의 좌전안타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당했다. 그러나 홈런 2방을 쏘아올려 단숨에 보스턴의 한을 풀어줄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밤비노의 저주’ 84년만에 풀리나

    84년간 보스턴을 짓눌러온 ‘밤비노의 저주’가 마침내 풀리는가. 보스턴 레드삭스가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연출하며 앙숙 ‘양키 제국’을 무너뜨렸다. 지난 1986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를 4승3패로 누른 이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은 이로써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밤비노의 악령’을 완전히 떨쳐 버릴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 뒤 4연승한 것은 프로야구에서는 사상 처음이며,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풋볼리그(NFL) 등 미국 4대 메이저 종목을 통틀어서는 세 번째다. 21일 뉴욕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 팬들의 관심은 온통 보스턴이 과연 대역전극을 펼칠 것인가에 쏠렸다. 1회 좌전안타에 이어 2루를 훔친 선두타자 조니 데이먼이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때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또다시 저주를 떠올렸지만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상대 선발 케빈 브라운의 초구를 우월 2점포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보스턴은 2회 ‘동굴맨’ 조니 데이먼이 구원 등판한 하비에르 바스케스로부터 1사 뒤 만루포를 뿜어낸 데 이어 4회 다시 2점포를 쏘아올려 8-1로 내달으며 승부를 갈랐다. 결국 10-3 낙승. 보스턴은 3승3패로 맞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보스턴은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에 강한 김병현을 전격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현 WS 전격 출전할 수도 보스턴과 양키스의 악연은 길고도 질기다. 보스턴 팬들은 ‘또 내년까지 기다려보자.’라는 말을 수십년 동안 해왔다. 지난 1918년 보스턴의 타자 겸 투수 베이브 루스(애칭 밤비노)는 홈런왕(11개)에 13승까지 올리며 시카고 컵스를 꺾고 팀에 5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그 해가 보스턴 우승의 마지막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년 1월5일 보스턴의 구단주 해리 플레이지는 루스를 현금 12만 5000달러,30만달러 융자 조건에 솔깃해 양키스에 팔아버렸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루스는 그해 타율 .376에 54홈런,158타점의 가공할 기록을 세웠다. 이후 보스턴은 모두 네 차례(46·67·75·86년) 월드시리즈에 나섰지만 모두 7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99년과 지난해 양키스와 AL 챔피언십에서 충돌했으나 모두 졌다.72~88년 시즌에서는 줄곧 지구 선두를 다투다 양키스에 밀려 세 차례밖에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보스턴 사람들은 이를 두고 ‘베이브 루스의 저주’라며 괴로워했다. 저주를 풀기 위한 ‘푸닥거리’도 처절했다.‘저주 쿠키’나 ‘저주 아이스크림’ 등은 애교 수준. 지난 2002년 2월에는 보스턴 근교 윌리스 연못에 빠진 루스의 피아노를 건져 다시 연주하면 저주가 풀릴 것이라며 ‘인양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스턴이 지긋지긋한 ‘저주’를 완전히 풀려면 월드시리즈에서 86년 만의 우승을 일궈내야만 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시 열광의 도가니

    |보스턴(미 메사추세츠주) 연합| “저주를 풀 때가 왔다.” 인구 56만여명의 소도시 보스턴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앙숙’ 뉴욕 양키스를 4승3패로 따돌리고 18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1일 보스턴 팬들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믿기지 않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보스턴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심가인 켄모어 광장과 펜웨이파크 인근에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인근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TV를 지켜보던 수천여명의 시민들은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제야말로 ‘밤비노의 저주’를 풀 때가 됐다.”면서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보스턴이 도시 규모나 선수단의 총연봉, 스타플레이어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인 양키스를 이겼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눌려 있던 자존심이 한껏 올라갔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는 감격에 젖은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양키스 선수들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쳤고, 거리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흥분을 발산했다. 반면 3연승 뒤 4연패의 치욕을 맛본 양키스 팬들은 침통함에 빠졌다. 경기장에서 양키스 팬들은 ‘1918’이라고 적은 종이와 ‘저주를 깨워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드는 등 ‘밤비노의 저주’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았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자 허탈함을 드러냈다.
  • [열린세상] 이 땅에서 살아남기/김민숙 소설가

    20대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친구의 어머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당신 삶의 마지막 자리는 한국에서 맞고 싶다며, 어디 산사 가까운 조용한 곳에 작은 집을 구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내가 시골에 살고 있는 데다 어중된 불교신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혹시 아는 곳이 있나 싶어 연락을 하신 것이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앉으니 탁자 위에 던져놓은 신문의 표제 글자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대학 입시제도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모의고사나 수능시험 문제가 신문에 전재되는 나라, 부정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중독되어 있고, 국가의 연금제도가 신뢰 받지 못하고, 나라 전체의 미래보다는 제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우면서 애국운동 운운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 땅으로 그래도 제가 난 동굴로 돌아와 죽는다는 호랑이처럼 돌아오겠다는데 선뜻 잘 생각하셨다고 말해지지가 않았다. 다시 전화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드니 이번에는 충청도 어디에 틀림없이 오를 땅이 있다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다.10년 전쯤부터 시작된 이런 전화가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온다. 관심이 없다면,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부자냐고 비아냥을 대고, 돈이 없다면 돈이 없을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우겨댄다. 컴퓨터 속에서도 요상한 광고들이 끊임없이 끼어들고,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다. 휴대전화도 예외는 아니다. 밤낮없이 낯 뜨거운 문구가 뜨고 한밤중에 미국에 있는 업체라며 묘한 색깔의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어찌된 셈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정보가 너무 넘쳐흘러 사생활의 자유는 사라져 버렸다. 사생활의 자유가 사라졌다면 국민으로서의 민권은 또 어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야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며 거의 기적 같은 대선과 총선을 치렀고,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파도도 헤쳐나갔다. 경제 위기라고 아우성이지만 그게 이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앞뒤 재지 않고 흥청망청 살아온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여겼기에 허리띠 졸라맬 각오쯤은 하고 있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좀더 원칙이 서고 정직한 사회에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견디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혹시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땅을 흔들고 있고, 그 악의에 찬 비방과 저주의 소리가 소름을 끼치게 한다. 그 와중에 국가보안법 철폐도 연금제도 개정도 소리만 요란하지 이루어진 게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모이면, 그리고 선의가 뭉치면 이렇게 춥고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 사회가 이 혹한의 얼음장을 깨는 길은 결코 쉽지가 않고,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밝지가 않다. 노년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도 이 사회에서 등 돌리고 병풍을 둘러친 안전한 곳은 아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원활하고, 원칙에 맞게 작동해야 자연의 혜택도 누릴 수가 있다. 날이 새면 도처에 나무가 뽑혀져 나가고 산이 무너져 내리고, 하루종일 흙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붕붕대는데, 그 무한 개발의 바퀴 속에서 시골의 신화는 이미 사라졌다. 애초에 연금에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나마 10만원 남짓 받게 된다는 연금 수령도 아리송하고 달리 노후 준비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이제 달랑 남은 사는 집 한 채를 가지고 어떻게 노후를 보낼지 걱정인데, 누가 농담처럼 타히티나 동남아로 가란다. 그곳에서는 1억원이면 죽을 때까지 편히 살 수 있다며. 그 농담이 무서운 진담이 되어 어떤 때는 정말 내 지난 전 생애를 버리고 타히티 섬 한구석에서 눕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살아남기가 이토록 지난한데, 조용하고 편안한 마지막 안식처를 원하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김민숙 소설가
  • [눈에 띄네~ 이 얼굴] ‘썸’ 송지효

    [눈에 띄네~ 이 얼굴] ‘썸’ 송지효

    톱스타 군단이 스크린을 독식하는 게 한국영화판의 현실. 새 얼굴을 발견하는 기쁨은 그래서 더 크다.22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액션 ‘썸’(제작 씨앤필름)은 그런 즐거움을 보장해주는 영화다. 장윤현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으면서 낙점한 여주인공은 신인 송지효(23). 어느 구석에선가 일본배우의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는 지난해 개봉한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여우계단의 저주에 떨며 공포물의 결을 생생히 살려냈던 바로 그 얼굴이다. ‘썸’의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그녀는 화제였다. 몇편의 CF 말고는 TV 드라마 출연작조차 없는 ‘왕초보 배우’에게 치밀하기로 정평난 감독이 주인공을 맡긴 속내가 궁금할 밖에.“데자뷔(旣視感)라는 낯선 소재의 영화에는 깔끔한 이미지의 신인이 제격이었고, 그 조건을 충족시킨 송지효가 3000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을 수 있었다.”고 영화사측은 귀띔했다. 그녀는,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의 여인이 됐다.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 마약사건을 수사중인 강력계 형사 강성주(고수)를 우연히 만나지만, 그와 어디서 만난 것같은 데자뷔를 경험한다. 강성주에게 닥칠 앞일을 데자뷔를 통해 점치며 그를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돕는다. 6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그녀는 스태프들에게 ‘독종’이란 별명을 얻었다. 컨테이너 창고에 감금된 처절한 마지막 시퀀스를 찍는 일주일 내내 그칠 줄 모르는 눈물연기에 스태프들이 혀를 내둘렀다. 장윤현 감독은 ‘접속’의 전도현,‘텔미썸딩’의 심은하를 번번이 빅스타로 띄워올렸다. 송지효는 어떨까?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오언 드디어 첫골 “벤치보이는 그만”

    [UEFA 챔피언스리그] 오언 드디어 첫골 “벤치보이는 그만”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레알 마드리드)이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언은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스타디움에서 열린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 1200만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리버풀을 떠나 ‘초호화군단’에 합류한 오언은 스페인 진출 이후 7번째 출장에서 첫골을 낚았다. 이적 후 ‘벤치보이’로 전락해 주로 교체 멤버로 뛴 오언은 이날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라울이 미드필더로 내려간 덕에 호나우두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섰다. 오언의 득점에는 호나우두의 역할이 컸다.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호나우두가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번개같이 달려들던 오언이 골키퍼에 한발 앞서 슬라이딩하면서 발끝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언은 “마침내 골을 넣어 기분이 너무 좋다. 지금보다 더 좋은 순간을 꼽을 수 없을 정도”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폴로렌티도 페레스 구단주는 경기 뒤 직접 탈의실까지 찾아와 “오늘 골은 앞으로 넣어야 할 많은 골 중에서 하나일 뿐”이라며 격려했다. 지난달 말 팀의 새 사령탑을 맡은 뒤 오언을 선발출장에서 계속 제외시킨 가르시아 레몬 감독도 “오언은 벤치의 수모를 잘 견뎌냈고 마침내 내가 원할 때 원하는 플레이를 해 주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향후 선발출장 여부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그동안 ‘동네북’으로 전락,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1위까지 처진 레알 마드리드는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중간순위에서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디나모 키에프와 동률(승점 6)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3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의 AS 로마(이탈리아)는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1-3으로 져 3전 전패,16강 진출이 물건너갔다. 한편 오언을 레알 마드리드에 판 리버풀은 ‘오언 저주’ 탓인지 A조 데포르티보(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그쳤다. 같은 조의 지난 시즌 준우승팀 AS 모나코(프랑스)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에르네스토 체반톤이 각각 한 골씩 뿜어낸 데 힘입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2-1로 누르고 승점 6(2승1패)으로 조 선두를 탈환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연패뒤 3연승 보스턴 ‘삼삼’

    ‘우승청부사’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이 ‘밤비노의 저주’를 넘어 팀의 3연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보스턴은 2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에이스 실링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한 데 힘입어 4-2로 이겼다. 보스턴의 3연패 뒤 3연승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시리즈 초반 ‘양키스 콤플렉스’에 허무하게 무너질 것만 같던 보스턴은 중반 이후 끈질긴 저력을 발휘, 결국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이날의 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서 3이닝 6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진 정규시즌 다승왕(21승) 실링. 실링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때 모습을 재현했다. 오른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채 뿌리는 150㎞ 초반의 광속구는 빗줄기 속에서도 한껏 빛났다. 리그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는 자만감에 빠진 양키스의 방망이는 3년 전처럼 헛돌기 일쑤였다.5만 5000여명의 양키스 팬들은 그의 호투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보스턴의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4회초 제이슨 배리텍의 적시타와 마크 벨혼의 3점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4-0으로 앞서나갔다. 벨혼의 홈런은 왼쪽 담장 바로 위에 서있던 관중의 손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와 심판들의 합의 끝에 인정됐다. 양키스는 7회말 버니 윌리엄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8회 바뀐 투수 브론슨 아로요에게 데릭 지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아로요가 내야 땅볼을 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려다 충돌하며 공을 빠뜨린 순간, 지터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고의로 아로요의 팔을 친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돼 추격의 힘을 잃었다. 한편 이날 9회 분위기가 가열된 양팀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 경찰이 투입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산이 시를 품었네(이은봉·유성호 엮음, 책만드는집 펴냄) 시인 이은봉과 문학평론가 유성호가 이성부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1980년대 중반 이후 이성부 시인이 발표해온 ‘산(山)시’, 그에 대한 평론과 서평, 인터뷰 등 다양한 글들이 추려졌다.9000원. ●다보탑을 줍다(유안진 지음, 창비 펴냄) 유안진 시인이 ‘봄비 한 주머니’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열두번째 시집. 여자로, 어머니, 며느리로 부지런히 좌표를 바꿔가며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들이 안온한 듯하면서도 사회성 짙다.6000원. ●너는 달의 기억(서준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1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수족관’을 발표하며 데뷔한 신인 서준환(34)이 낸 첫 소설집. 초등학교 6학년 화자가 이성을 경험하며 폭력적 현실에 눈떠가는 표제작과 ‘수족관’ 등 7편 수록.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전위적 문학의 전통 속에서 극단적 예외성을 추구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9000원. ●고스트 스토리(전2권)(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호러소설계를 주도하는 피터 스트라우브의 대표작. 연쇄 살인, 가축도살 사건이 잇따르는 시골의 기괴한 이야기. 늑대인간, 흡혈귀, 저주받은 마을 등 고전적 소재들이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각권 9500원. ●상선암 가는 길(이시환 지음, 신세림 펴냄) 이시환은 1988년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백운대에 올라서서’‘무제’ 등 10여편의 시집을 낸 시인. 관조와 직관에서 우러난 선시(禪詩), 냉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비판시 등 80여편을 묶었다.8000원.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오티스 또 뒤집기 ‘밤비노 저주’ 푸나

    ‘밤비노의 저주’가 풀리는 것일까.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틀 연속 연장 혈투 끝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적시타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연패 뒤 3연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19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4회까지 접전을 펼치며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은 이로써 3연패 뒤 두 차례 연장전을 모두 잡아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을 붙잡았다. 이날 경기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사상 최장인 5시간30분 동안 펼쳐졌다. 초반은 보스턴의 기세.1회말 1사 1·3루에서 전날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오티스의 우전 안타와 제이슨 배리텍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양키스의 방망이는 여전히 무서웠다. 보스턴의 ‘원투 펀치’중 한 명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회초 버니 윌리엄스가 1점 홈런을 터뜨린 뒤,6회 데릭 지터가 3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보스턴이 전날의 ‘역전 신화’를 되살린 것은 8회. 오티스가 중월 1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무사 1·3루에서 배리텍이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천금 같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14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오티스가 양키스의 7번째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켜 승리를 움켜 쥐었다. 한편 휴스턴은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홈경기로 치러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에 터진 제프 켄트의 끝내기 3점 홈런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신기록인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 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실태] “수시 97%가 1등급” vs “지방高 합격 별따기”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실태] “수시 97%가 1등급” vs “지방高 합격 별따기”

    고교등급제 논란이 뒤틀리고 있다. 교육 당국이 세상 인심을 살피느라 멈칫거리는 사이에 계층간·지역간·이념적 대결로 번졌다. 문제를 짚는 논의는 실종되고, 교육계 주변 ‘권력’들의 치졸한 주도권 다툼만이 무성하다. 고교등급제 논란은 고교별로 엄연한 학력 격차에서 비롯된다. 차별 기준도 객관성이 없고 차별 정도 또한 주먹구구식이다. 고교 등급제를 묵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뚜렷한 학교별 실력의 높낮이를 변별해 주지 않는 것 자체는 교육적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내신 부풀기가 극심해 수시모집의 경우 1등급의 지원자가 모집정원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 당국의 등급제 불가 방침이며 법제화가 국민적 반발을 사는 까닭이다. 고교등급제는 졸속으로 봉합할 일이 아니다. 고교등급제 문제는 핵심 쟁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리고 단기 처방과 함께 중·장기적 치유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고교등급제의 현실을 점검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면서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 내신 ‘뻥튀기’로 변별력 이미 상실-김한중 연세대 부총장 얼마 전까지 젊은 학생들이 MT를 가면 진실게임이란 놀이가 유행했다. 상대가 물어보는 말에 진실만을 답해야 하고 곤란한 질문을 받은 학생이 머뭇거리면 주위 학생들은 ‘대답해’를 외치며 압력을 주고 끝내 대답하지 못할 경우에는 술을 한 잔씩 마시게 하여 벌을 주는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자기 차례가 되면 슬그머니 게임을 바꾸어 버린다.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고교등급제와 관련된 논란을 보면서 마치 진실게임을 보고 있는 듯하다. 각 대학들이 대답하는 첫 대상이 되었다. 주저주저하며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던 대학들은 실태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교육부의 지침을 어겨가며 고교등급제를 실시했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필자가 관련대학의 보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각 대학들이 지역별, 경제적 특성에 따라 고교를 사전에 등급화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만약 학교간 학력 차이를 반영했느냐고 물었다면 대답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논란에서 주로 사용된 단어들은 등급제, 강남 대 비강남, 연좌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아주 부정적 용어들이었다. 대학은 학생선발 과정에서 아주 제한된 자료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고교의 학력 정보를 일부 이용했다 해서 이념 대립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주장을 대학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라도 인정하는 것이 고교등급제라고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고교간 학력차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설득력이 있다. 바로 이 전제에 대한 확인이 이번 진실게임의 출발점이기도 하고 종착역이기도 하다. 어제, 오늘 보도되고 있는 ‘138명중 134명이 1등급’,‘73명 수강생 전원이 수’라는 내신 부풀리기기의 실태는 되풀이해 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대학의 고충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같은 고교의 학생들 내에서도 학업능력의 우열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 보면 그나마 중·하위권의 석차 백분율은 변별력이 있지만 수시에 지원하는 상위권에서는 석차 백분율과 학업능력간의 관련성이 거의 없게 나타난다. 아주 쉬운 문제로 시험을 본 경우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백분위 석차가 만점을 받은 학생 숫자만큼 밀리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각 대학들은 자체 축적된 자료분석을 통해 교과점수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형에서 비선형으로 변형하게 된다. 이렇게 해도 지원자간의 교과성적의 격차는 줄어들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다 어려운 문제는 엄연히 존재하는 학교간 학력차이를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이다. 필자의 대학의 경우 서울 캠퍼스의 수시 1학기 일반 우수자 정원은 393명인데 비해 한 명이라도 지원한 고등학교 수는 866개에 달한다. 한 학교에서 한 명씩만 뽑더라도 473개교에서는 합격자가 없게 된다. 만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학업성취도나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별 평가 또는 수능모의고사 성적 등이 제때에 공개된다면 대학들은 자체적 노력 없이 또한 연좌제의 비판을 면하면서 쉽게 학교간 학력차이를 보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자료들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대학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서류평가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료를 연구 분석한 결과인 고교 특성을 일부 반영하거나 본고사 수준의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통해 누군가를 선발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하는 것이다. 판도라 상자는 열렸다. 이제 모든 사실을 앞에 놓고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각종 언론을 매개로 간접전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이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고 차근차근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일방적인 진실게임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 강남에 특혜…강북·지방 들러리로-김영삼 서울 대신고 교사 고교 등급제는 사실 일부 학교와 일부 학생의 문제이다. 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드러난 대학들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것도 수시 모집에 한해서 그랬다. 등급제를 적용한 대학인 연대, 고대, 이대 등에 지원하거나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 역시 60만 수험생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 문제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양 확대 해석되어 호들갑을 떨고 있다. 우리 교육이 여전히 다수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소수 학생들의 성공적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장으로서만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에 발표된 2002대입제도 개편안은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를 우리 교육의 최대 병폐로 진단하고 다양한 특기 적성에 따른 여러 줄 세우기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후 이어진 2005년 대입제도,2008년 이후 대입제도 개편 안에서도 여전히 이러한 문제의식은 제도 개편의 기조로 존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의식과 제도 운영은 전혀 별개의 것이 되고 말았다. 현재 학기 중에 시행되고 있는 수시 모집은,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있는 정시모집과 달리,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반영한 다양한 줄 세우기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전형방법과 전형시기의 융통성을 허용하여 대학교가 시간을 두고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고교 등급제 문제가 바로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를 지양하고자 도입했던 수시전형에서 불거지고 말았다. 대학들은 고교 등급제 실시 이유를 내신 성적 부풀리기에 의한 변별력 상실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도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에 평어와 석차백분율을 함께 적어주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내신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여 내신 반영 비율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내신 부풀리기도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정시에 연·고대에 대거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는 지방의 학교들조차 수시 모집에서는 거의 합격자를 못내고 있는 실정임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의 합격자 수 등을 기준으로 학교별 등급을 마련했다는 말도 거짓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인가? 현재 서울대는 1학기 수시 모집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난 고대와 연대는 수시 모집을 통해 학생들의 입도선매에 나섰고 그 대상은 이미 고교 입학시에 일정한 학력이 검증된 과학고, 외국어고 학생들과 일부 강남 학교 학생들이었다. 결국 몇몇 대학들의 무차별적인 서열경쟁을 위한 도구로 수시 모집이라는 전형 방법이 동원되었고, 제도에 기대를 걸고 있던 다수의 순진한 학생들을 배신하면서 과고, 외고와 몇몇 강남 학교 학생들에게 특권적 입학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이 등장시킨 논리가 바로 고교 등급제인 것이다.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수시 모집에 거듭 실패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성적 부진으로 그 이유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학교는 앞뒤 안가리고 입시 성적 올리기 교육에 매진하게 되었고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 적성을 살리려는 교육적 노력은 설자리를 잃었다. 또다시 획일적 입시교육만 남게 된 것이다. 성적에 의한 획일적 한줄 세우기는 학교교육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좌절과 절망만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학교 내의 일상적인 교육활동의 양상은 바로 고교등급제가 사회에 던지고 있는 다수 학생들에 대한 소외와 소수 학생들에 대한 배려의 문제와 꼭 닮아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구조적인 소외를 겪고 있고 상급학교 진학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6년 전 발표된 2002 대입제도 개선안은 바로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수시모집의 도입도 그 해결책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 수시 모집은 몇몇 대학에서 도리어 구조적 차별을 강화시키고 있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교육부의 약속은 거짓이었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배신을 당한 꼴이 되었다. 교육부의 관리 감독의 부실이든 대학의 부도덕이든 교육적 신뢰 회복을 위해 배신당한 학부모와 학생들에 대한 손해배상과 책임자 문책은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3연승

    ‘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된다.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연패 뒤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양키스는 17일 적지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6타수 5안타(홈런 2개 포함) 5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를 앞세워 19-8로 대승했다. 보스턴의 19실점은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 양키스가 뽑은 13개의 장타(2루타 8개 포함)도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이로써 양키스는 1승만 보태면 휴스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올해 메이저리그 패권을 다투게 된다. 지난 98년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낀 양키스는 2001년 이후 두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챔프 등극에는 실패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양키스.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와 마쓰이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선취했다. 보스턴의 첫 승 의지도 강했다.2회말 트롯 닉슨의 2점 홈런 등으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물오른 양키스의 타선은 무섭게 폭발했다.3회 로드리게스의 솔로 홈런 등으로 6-4로 재역전한 양키스는 4회 개리 셰필드의 3점 홈런과 루벤 시에라의 2타점 3루타로 대거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5회 2점 7회 4점 9회 2점 등을 추가,‘타도 양키스’의 기대를 안고 모인 3만 5000여 보스턴 팬들을 낙담케 했다. 휴스턴도 이날 안방인 미뉴트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노장 로저 클레멘스가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5-2로 승리했다.2패 뒤 첫 승. 한편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8회 솔로 홈런을 작렬, 포스트시즌 7호째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작성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8개)에 1개 뒤지는 기록이자 레지 잭슨의 4경기 연속 홈런 기록과 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정하 ‘une femme’ 전

    노정하 ‘une femme’ 전

    노정하의 ‘une femme’전은 여성의 본질을 찾으려는 시도이다.une femme는 프랑스어로 여성이라는 뜻. 노정하는 흔히 여성성을 표방하는 작품들이 그렇듯이,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자신을 포함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독백, 자화상에 대한 자문자답이다. 하지만 그 시선은 편안하지 않다. 여성이 남성과 다른 점은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다. 노정하는 그 생명 잉태를 사랑의 저주인 동시에 축복으로 본다. 노정하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온 여성의 이미지 체계를 거부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워한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여성이 예쁘게 얼굴을 꾸미고 몸을 다듬지만, 그같은 이미지 체계를 받아들이는 순간, 상징 질서의 부속품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미지 비평가 이영준은 노정하의 작품에 대해 “유혹과 고통 속에 시계추처럼 진동하는 존재가 여성인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미국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전공했다.1999년부터 5차례 그룹전에 참여했으며,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자기 자신을 찍기도 하고 모델을 써서 상황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연출기법을 사용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 스타일 큐브 잔다리에서 15∼28일 전시한다.(02) 323-4155.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AL 챔피언십시리즈] ‘밤비노 저주’ 시작됐나?

    ‘밤비노의 저주’는 84년이 흐른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투수 교체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저주를 자초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해 첫판부터 팀의 에이스 커트 실링을 희생양으로 내줘야만 했다.“‘밤비노의 저주’ 따위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큰소리친 실링은 최악의 투구로 대거 6점을 헌납하며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고,초반부터 실링을 두들긴 양키스는 2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키스가 13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마이크 무시나의 호투와 마쓰이 히데키를 축으로 한 호화타선을 앞세워 보스턴을 10-7로 따돌렸다. 정규시즌 12승9패를 기록한 무시나는 이날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4연속 탈삼진을 포함해 6과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 무안타의 퍼펙트 행진을 벌였고,마쓰이는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키스는 1회말 2사 뒤 게리 셰필드의 2루타에 이어 4번타자 마쓰이가 가볍게 갖다 댄 타구가 좌중간을 뚫고 나가며 선취 득점했고,버니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탰다.3회에도 양키스는 데릭 지터,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속안타와 셰필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마쓰이가 실링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호르헤 포사다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탠 양키스는 싱거운 승리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8-0으로 앞선 7회 마크 벨혼에게 2루타를 내준 무시나의 퍼펙트 행진이 깨지면서 갑작스레 흔들렸다.데이비스 오티스,케빈 밀라,트롯 닛슨에게 연속 안타로 3실점하며 무시나가 강판된 것.구원 등판한 태년 스터츠마저 제이슨 배리택에게 2점 홈런을 맞아 8-5까지 쫓겼다. 화력이 살아난 보스턴은 8회 2사 1루에서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오티스의 3루타로 1점차까지 바짝 따라 붙었지만 양키스에는 ‘철벽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었다.조카와 사촌의 장례식을 마치고 경기 시작 직후 고국 파나마에서 막 돌아온 리베라는 불 붙은 보스턴의 방망이를 단 2안타로 잠재웠고,박빙의 우위를 지킨 양키스는 8회말 버니 윌리엄스가 2타점짜리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디비전시리즈] 휴스턴 42년만에 NL챔프전 진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이로써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패권은 NL의 휴스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아메리칸리그(AL)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4강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휴스턴은 12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선발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와 ‘킬러B’ 군단의 화력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이로써 휴스턴은 세인트루이스와 14일부터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와일드카드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오른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1962년 팀 창단 이후 처음.성이 알파벳 ‘B’로 시작되는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홈런 2방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터뜨렸고,크레이그 비지오(5타수 3안타)와 제프 백웰(4타수 1안타) 등도 승리를 뒷받침했다.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NL 다승왕(20승) 오스왈트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13일부터 벌어지는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키스-보스턴전은 ‘신사와 얼간이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지역 일간지 ‘보스턴 헤럴드’는 “보스턴이 불량스러운 동네의 얼간이라면 양키스는 세련된 신사들”이라고 보도했다.레게식 파마머리로 치장한 주포 매니 라미레스,바지 밑자락을 땅에 질질 끄는 듯한 헐렁한 옷차림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보스턴 선수들의 패션과 용모는 자유분방 그 자체다.이에 견줘 양키스는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선수들의 머리 스타일과 복장에까지 일일이 간섭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엄격하다.개리 셰필드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데릭 지터 같은 간판스타들의 몸가짐도 보스턴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진지하다는 게 중평이다.‘밤비노의 저주’로 84년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른 두 팀은 ‘팀 컬러의 대결’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양키스와 13일 격돌

    ‘밤비노의 저주’,이제는 푼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84년 묵은 악연을 털어낸다.첫발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가 시작되는 오는 13일 내딛는다.상대는 ‘밤비노의 저주’에 빠지게 한 맞수 뉴욕 양키스다. ‘밤비노의 저주’는 지난 1920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보스턴의 악운에 대해 호사가들이 붙인 명칭. 양키스는 그사이 26번이나 챔피언 반지를 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으니 보스턴으로서는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객관적인 전력상 보스턴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빅리그 전체 다승왕인 ‘우승 청부사’ 커트 실링(21승)과 3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 등 최강의 ‘원투 펀치’가 이끄는 마운드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키스 풀케(32세이브)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매니 라미레스(43홈런),데이비드 오티스(41홈런) 등의 한 방도 무섭다.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8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302의 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에 한창 불이 붙었다.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가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도 장점.반면 존 리버,하비에르 바스케스(이상 14승) 마이크 무시나(12승) 등이 주축인 양키스 마운드는 보스턴보다는 믿음이 덜 간다.알렉스 로드리게스,개리 셰필드(이상 36홈런),마쓰이 히데키(31홈런),데릭 지터(23홈런) 등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타선이 건재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디비전 시리즈] ‘밤비노의 저주’ 올해는 풀리나

    보스턴 레스삭스가 2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 올라섰고,뉴욕 양키스는 연장 혈투끝에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3으로 눌렀다.2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잡으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7회초 1사 2·3루에서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한 보스턴은 9회 1사 1·2루에서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사투끝에 미네소타 트윈스를 7-6으로 따돌리고 1승1패를 만들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홈런과 연장 동점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로드리게스는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조 나단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쓰이 히데키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데릭 지터를 홈으로 불러들여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2세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와 홈런 4방으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3으로 제압,보스턴과 함께 ‘와일드카드 돌풍’을 예고했다. 선발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을 담당했다.휴스턴은 이날 팀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득점까지 기록,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MLB]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 6일 개막

    미국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가을의 고전’ 포스트시즌이 6일 개막된다.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를 확보,포스트시즌 진출 8개팀을 가린 메이저리그는 6일부터 20여일 동안 열전을 펼친다.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긴 팀들은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양 리그 챔피언은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디비전시리즈는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내셔널리그),보스턴 레드삭스-애너하임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이상 아메리칸리그)의 대결. 8년만에 지구 타이틀을 잡은 LA는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이자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648)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힘겨운 일전을 치른다.LA는 세인트루이스와 시즌 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 7시즌 연속 지구 2위 기록을 세워 ‘2인자’의 꼬리표가 붙은 보스턴은 20년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를 털어내는 것이 목표.‘호화 군단’ 양키스는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미네소타를 다시 만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밤비노 저주 이젠 풀리나

    16세 소년의 부러진 치아 2개가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이나 괴롭혀온 ‘밤비노의 저주’를 풀 것인가. 보스턴의 야구팬들은 요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수도 있다.”는 최근 보도를 읽고 또 읽는다. 보도 내용은 이렇다.지난 1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리 개빈이라는 소년이 보스턴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타구에 맞아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라운 사실은 소년이 서드베리 더튼로드 558번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집은 ‘밤비노’ 베이브 루스가 1916년 구입해 1926년까지 살았던,루스의 영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이날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10-7로 승리했고,이후 10연승을 달렸다.반면 ‘저주의 가해자’ 뉴욕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22라는 구단 101년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경기 장소도 루스의 흉상이 있는 양키스타디움. 보스턴은 1918년 겨울 간판 스타였던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했다. 사람들은 이를 루스의 별명에 빗대어 ‘밤비노의 저주’라 했고,보스턴 팬들은 ‘저주 쿠키’나 ‘저주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먹으며 저주가 풀리기를 기원해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책꽂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장 피에르 베르낭 지음,문신원 옮김,성우 펴냄) 프랑스의 세계적인 신화학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카오스에서 시작되는 우주의 탄생부터 가이아에서 비롯된 신들의 탄생과 전쟁,최초의 여인인 판도라의 탄생,오디세우스와 페르세우스의 모험,트로이 전쟁과 오이디푸스의 저주받은 운명 등을 다룬다.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나 꾀 또는 계략을 뜻하는 메티스,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의 답이 이름 자체에 담겨 있는 오이디푸스,감추는 여자를 의미하는 칼립소 등 이름이나 낱말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 이야기가 지닌 상징성을 밝힌다.1만 3000원. ●비주얼 컬처(존 A 워커 지음,임산 옮김,루비박스 펴냄) 최근 몇 년 사이 영국과 미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연구영역인 비주얼 컬처에 대한 입문서.회화나 건축,조각 같은 전통적인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포스터,만화,낙서,사진 등 시각적인 모든 이미지들이 비주얼 컬처의 연구 그물망에 들어 있다.미학,기호학,마르크스주의,포스트 구조주의,수용이론,페미니즘,미디어 스터디스(매체연구) 등 다양한 이론 틀을 연구방법으로 활용하는 만큼 상호학제성 혹은 다학제성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1만 1800원. ●일본 근현대사(W 비즐리 지음,장인성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오늘날 일본은 비서구 국가 가운데 근대화에 가장 성공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이 책은 전통과 근대성의 관계라는 맥락 속에서 일본의 근대화가 어떻게 진행됐는가를 살핀다.부국과 강병의 문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영·일 관계사를 전공한 저자는 부국과 강병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밀접한 관련을 갖는,근현대 일본 국가전략의 통시적 주제라고 강조한다.영미권에서 근현대 일본사의 기본 텍스트로 가장 많이 읽혀져온 책이다.1만 5000원. ●디지털 혁명,전자책(성대훈 지음,이채 펴냄) 전자책은 정보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이자 새로운 출판매체로 주목받고 있다.정부기관들은 각종 보고서를 전자책으로 펴내고,지방자치단체들과 기업은 앞다퉈 전자도서관을 열고,금융업계에선 회원들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의 하나로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소수 개인에 한정됐던 전자책 수요가 일반 기업과 정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뉴미디어로서의 전자책의 매체적 특성,국내외 전자책 관련 소프트웨어와 단말기,전자책 수익모델 등을 다룬다.1만 5000원. ●세계화와 싸운다(폴 킹스노스 지음,김정아 옮김,창비 펴냄) 영국의 진보 잡지 ‘에콜로지스트’의 부편집자를 지낸 저자가 5대륙을 둘러보면서 세계화의 만행과 이에 맞서 싸우는 전세계 민중의 저항운동을 기록한 기행문.저자가 주목하는 새로운 대중운동의 이념은 멕시코의 치아파스에서 마련됐다.치아파스는 1994년 최초의 탈근대혁명인 사파티스타 혁명이 일어난 곳으로,그곳에선 아직도 혁명이 진행 중이다.1만 5000원. ●영어 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박영준 등 지음,한국문화사 펴냄)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언어 실태와 문제점을 살폈다.공용어란 한 국가나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단일언어 국가의 경우 모국어가 곧 공용어인 1국가 1공용어이지만,인도는 ‘힌디’라는 국어가 있지만 국민의 30%만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제각기 방언을 사용한다.벨기에처럼 심각한 언어갈등을 빚는 나라도 적지 않다.책은 영어 공용화의 문제점을 문화적 정체성,모국어 사용능력,국가경쟁력,사회통합 등의 관점에서 짚어본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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