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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이통시장 최대 화두…넷북·스마트폰 OS

    ‘내년 세계 이동통신시장 최대의 화두는 넷북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 NO)….’ 미국에 있는 통신컨설팅업체 ‘인코드 텔레콤’이 16일 발표한 ‘2010년 통신시장 10대 전망’의 주요 내용이다. 인코드 텔레콤은 넷북을 내년 이동통신사에 ‘축복과 저주’를 모두 가져다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꼽았다. 데이터요금제를 판매하는데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이터 통신망에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어서이다. 휴대전화 운영체제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휴대전화 운영체제로는 블랙베리,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리눅스 모바일 등이 있다. 인코드 텔레콤측은 “안드로이드가 강세인 반면 리눅스는 고전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발자에 대한 폭넓은 지원과 합리적인 인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도 내년부터 ‘가상이통통신망사업자(MVNO)’의 진출이 허용되면서 이에 대한 분석도 주목된다. 새로운 MVNO는 솔루션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코드 텔레콤은 통신망을 근본적으로 경쟁업체에 의존하는 MVNO가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화홍련’ 美언론 선정 ‘2000년대 호러 걸작’

    ‘장화홍련’ 美언론 선정 ‘2000년대 호러 걸작’

    한국영화 ‘장화,홍련’이 미국에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공포영화 25’ 중 24위에 선정됐다. 미국 영화사이트 쇼크틸유드롭닷컴(shocktillyoudrop.com)은 2000년 이후 10년 간 나온 최고의 공포영화 25편을 선정해 7일 발표했다. 김지운 감독의 2003년 작품 ‘장화,홍련’은 24위로 선정목록에 포함됐다. 사이트는 영화 프로듀서 제프리 앨라드의 평가를 인용해 “서정적이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라고 ‘장화,홍련’을 소개했다. 앨라드 프로듀서는 인용된 글에서 “링이나 주온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드물게 예술적인 작품”이라며 “김지운 감독은 관습적일 수 있는 소재를 특별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그는 ‘장화,홍련’의 2009년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The Uninvited)를 언급하며 “원작에선 곤경에 빠진 주인공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리메이크는 단순히 살인마를 그려내는 데 그쳐 범작이 됐다.”고 비교했다. 이어 “‘장화,홍련’의 반전은 단순한 ‘놀람’이 아닌 엄청난 비극의 울림”이라고 덧붙였다. 쇼크틸유드롭닷컴은 닐 마샬 감독의 ‘디센트’(2005)를 2000년대 최고의 공포영화로 뽑았다. ‘디센트’는 동굴이라는 공간과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강렬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개봉 당시에도 최고의 장르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시아 영화로는 ‘장화,홍련’ 외에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회로’(2001)가 25위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쇼크틸유드롭닷컴 선정 2000년대 공포영화 톱 25. 1. 디센트 (2005) / 2. 28일 후 (2002) / 3. 미스트 (2007) / 4. 아메리칸 싸이코 (2000) / 5. 트릭 오어 트릿 (2007) / 6. 악마의 등뼈 (2001) / 7. 렛 미 인 (2008) / 8. 알이씨 REC (2009) / 9. 새벽의 저주 (2004) / 10. 인사이드 (2006) / 11. 세션 나인 (2001) / 12. 드래그 미 투 헬 (2009) 13. 클로버필드 (2008) / 14.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 / 15. 퍼니 게임 (2007) / 16. 한니발 (2001) / 17. 진저 스냅 (2000) / 18. 링 (2002) / 19. 메이 (2002) / 20. 지퍼스 크리퍼스 (2001) / 21. 힐즈 아이즈 (2006) / 22. 프레일티 (2002) / 23. 조디악 (2007) / 24. 장화, 홍련 (2003) / 25. 회로 (2001)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레슬링계 저주 또? 우마가 심장마비 사망

    레슬링계 저주 또? 우마가 심장마비 사망

    프로레슬링 WWE에서 활약하던 우마가(36)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 레슬링계가 충격에 빠졌다.  남태평양 사모아 출신으로 본명이 ‘에키 에디 파투’인 그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자택 침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부인에 의해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곳에서 2차 심장마비로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고 야후!스포츠의 블로그 ‘얼티메이트 피날레 헤비웨이트’가 전했다.  독특한 얼굴 문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파투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와일드 사모안’이라 불리는 필살기로 이름을 떨친 삼촌 아파와 시카 아노아이 등의 권유로 여러 친척들과 함께 레슬링계에 뛰어들어 큰 인맥을 형성했다.레슬링계를 떠나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더 록’ 드웨인 존슨이 그의 사촌이다.  파투의 절정기는 2007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레슬마니아’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면서였다.당시 그는 WWE 소유주 빈스 맥마혼과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연루된 얘기 속에 등장해 큰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WWE의 약물 규정을 두 번째로 위반한 뒤 재활시설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해 지난 6월 WWE계약이 종료됐다.   파투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다른 대회에 참여하는 등 복귀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파 아노아이는 잡지 ‘레슬링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노아이와 파투 가족은 에키를 잃은 데 큰 충격을 받았다.우리의 아들이자 조카이자 형제이자 남편,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에키가 가족과 동료,친구들,팬들로부터 얼마나 사랑받았는지에서 위안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투가 36세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나이 마흔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레슬러들에 포함되게 됏다.누구는 레슬링계의 저주가 다시 도졌다고 한다. 지난 2007년 조지아주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크리스 베노아(당시 40)가 가장 끔찍한 사례였다.2005년에는 에디 게레로(당시 38)가 미네소타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숨졌고 1999년 캔자스시티에서 텔레비전 생중계된 경기 도중 케이블에서 추락해 사망한 오웬 하트(브렛 하트의 동생)도 있다.  가까이로는 지난 3월 WWE 소속의 앤드루 테스트 마틴이 34세 나이에 진통제 옥시콘틴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던전앤파이터’ 한일 합작 애니로 국내 상륙

    ‘던전앤파이터’ 한일 합작 애니로 국내 상륙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한일 공동 제작 애니메이션 ‘던전앤파이터, 슬랩업파티’로 재탄생해 국내에 상륙한다.한국 애니매이션 제작사 GK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곤조가 공동 개발한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전파를 타 주목을 받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던전앤파이터’ 온라인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인공 귀검사: 바론이 카잔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던전앤파이터, 슬랩업파티’는 30일부터 케이블 채널 챔프를 통해 매일 저녁 방영되며 케이블 채널 애니원과 애니박스를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이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자살공화국’과 인문학의 위기/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자살공화국’과 인문학의 위기/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이 프랑스의 자기 집에서 자살했다. 외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 최근에는 대통령과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자살이 만연한 ‘자살공화국’이라고 전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삶의 재앙이 자살이다. 자살이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우리사회에서 빈민, 기업가 등 거의 모든 계층에 퍼져 있는 전염병이다. 죽어야 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문제를 고뇌해야 한다. 특히 중세 말 흑사병이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0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때 세상의 종말이 도래한 것처럼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교회와 기득권 세력들은 마녀사냥과 같은 광기를 부추겨서 민중을 통제하고 권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죽음의 손길은 추기경과 왕, 귀족과 기사, 농부와 거지 그리고 은둔한 성자까지 모든 사람을 끌고 간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다. 중세인들은 이 같은 인간 운명을 ‘죽음의 춤(dance macabre)’이라는 예술적 형태로 승화시키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리하여 죽음을 의인화한 해골들이 등장해 산 자들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면서 춤을 추는 것으로 표현하는 드라마, 시, 음악과 회화 등이 창조됐다. 이 춤의 메시지는 죽음의 불가피성과 공정성이다. 인간은 불평등하게 태어나지만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평등은 죽음으로 구현되고, 인간은 결국 모두 죽어야 할 운명을 가졌다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이 나왔다.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은 언제 죽느냐다. 이렇게 불확실한 죽음의 때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자살이다. 자살이란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하는 인간으로서 가장 어려운 결단이다. 자살에 대한 가장 높은 인문학적 성찰을 한 사람이 알베르 카뮈다. 그는 “인생을 괴로워하며 살 값어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철학의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면, 참으로 위대한 철학의 문제는 자살이라는 단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뮈가 자살을 옹호했느냐 아니냐를 따지기 이전에 삶의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성찰이 인문학의 존재이유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이 인생이다. 그 차이를 심각하게 느낄 때 사람은 우울해지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보인다. ‘글루미 선데이’는 이런 사람의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누군가가 했던 말처럼 저주의 노래인가. 아니다. 이 노래를 통해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자기 존재의 심연을 보고 자기 삶의 덧없음에 절망하여 죽음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누구나 살면서 감기에 걸리듯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병을 앓는다. 이러한 실존적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인문학은 현상적으로는 먹고사는 문제와 상관없는 비실용적인 학문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 삶의 목적과 의미를 성찰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위기에 빠진 인문학의 길을 물어야 하는 동시에 인문학에 길을 물어야 하는 창과 방패의 모순에 직면해 있다.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고 우리 시대 인문학자들은 자살이라는 우리 사회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치유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씨줄날줄] 베네치아 장례식/김종면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미항 나폴리가 쓰레기 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청소업체들이 처리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수거를 중단해 수십만t의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나폴리의 모습은 저주받은 도시 바로 그것이었다. 분노한 시민은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질렀고, 정부는 급기야 국가재난 차원에서 다룰 것을 선언했다. 나폴리는 더이상 한국의 나폴리(통영)니 중국의 나폴리(칭다오)니 하며 아름다움의 비전을 얻던 ‘태양의 도시’가 아니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지역 이기주의와 위정자의 무책임, 뿌리 깊은 마피아 싸움이 악취의 근원이다. 부패와 타락에 물들면 마치 옛 소돔과 고모라처럼 심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진리가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이번엔 또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엊그제 베네치아의 물길에는 노란 꽃 단장을 한 관을 실은 곤돌라가 떴다. 산타루치아를 흥겹게 들려주던 매력남 곤돌리에(곤돌라 사공)는 구슬픈 만가를 부르는 상두꾼으로 변했다. 애도 행렬에는 수많은 시민이 뒤따랐다. ‘베네치아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상(假想) 장례식 풍경이다. 관광메카 베네치아는 정말 빈사의 운명을 맞고 있는 것일까. 베네치아의 인구는 현재 6만여명.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관광산업을 제외한 경제활동이 사실상 사라져 버린 탓이다. 물가가 급등하는 등 생활여건이 점차 나빠지면서 베네치아는 원주민을 찾아보기 힘든 ‘나그네 도시’로 바뀌었다. 베네치아의 수난은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온난화와도 무관치 않다. 베네치아는 해수면 상승 취약지역으로 100년 안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자연의 재앙보다 더 무서운 것이 황금만능이 초래하는 ‘인재(人災)’인지 모른다. “베네치아의 당면 과제는 가라앉는 것(sinking)이 아니라 줄어드는 것(shrinking)이다. 2030년이면 현지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뉴스위크의 최근 보도는 매우 시사적이다. ‘조상 덕에 먹고사는 나라’라는 시샘까지 듣는 문화유산대국.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일으켜 세운 게 관광이었듯 추락의 열쇠 또한 관광이 쥐고 있는 셈이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국민임대주택 ‘주먹구구 삽질’

    정부가 적절한 수요예측 없이 국민임대주택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바람에 현재 건설 중이거나 예정인 336곳 중 198곳에서 공급과잉과 지역별 수급불균형이 우려된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9일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임대주택과 보금자리주택 등 저소득층과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시책을 점검한 ‘주거복지시책 추진실태’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국민임대주택 사업지구 336곳 가운데 119곳에 대해서는 ‘공급필요’ 등의 이유로 수요평가를 면제했다. 수요평가를 실시한 217곳도 서류심사만 했을 뿐 정책대상 계층을 대상으로 한 입주의사, 임대료 부담능력 등 수요조사는 없었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수요평가를 거친 217개 사업지구 가운데 145개 사업(66.8%), 수요평가를 받지 않은 119개 사업 가운데 53개 사업(44.5%)에서 국민임대주택이 과잉공급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수요불균형 우려도 나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도 등 6개 시·도는 이미 임대주택 유효수요보다 15만 3138가구가 많은 47만 5588가구를 지을 택지를 확보한 반면 서울 등 10개 시·도는 유효수요보다 28만 7580가구가 부족한 26만 5800가구의 택지만 확보했다. 국토해양부가 이미 지난 2002년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계획’을 수립할 때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국민임대주택 대상을 기초자치단체별 최저주거수준 미달 가구(334만 4000가구)를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중 42.9%에 달하는 143만 4000가구가 입주자격이 없는 주택소유 가구였을 정도로 부정확한 자료를 활용했고 수요조사도 없었다는 점을 밝혀낸 뒤 국민임대주택건설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이를 무시한 채 지난해 9월 보금자리주택 150만호 건설계획(국민임대주택 40만호 포함)을 내놓았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정책대상 계층에 따른 지역별 유효수요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임대주택 사업지구 수요를 분석·평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앞으로는 정확한 수요분석 없이 국민임대주택을 과잉공급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뉴욕지하철 두 여성 드잡이 벌인 이유는

    뉴욕지하철 두 여성 드잡이 벌인 이유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출근길 뉴욕 지하철 객차 안에서 두 여성이 드잡이를 벌였다. 이 웃지 못할 활극을 가장 먼저 보도한 인터넷 경제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로렌스 델레빙네 기자는 출근하면서 이 장면을 목격한 뒤 직접 기사를 작성했다.뉴욕 시민의 20~40%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시민들의 두려움이 빚어낸 촌극이었던 셈이다. 시의 남쪽을 운행하는 D노선 록펠러센터 역을 출발한 열차가 42번가의 브라이언트역으로 향하던 이날 오전 8시쯤 사건이 시작됐다.약간 뚱뚱한 체격의 금발 여성이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재채기를 했다.그러자 근처에 있던 조금 마른 체격의 금발 여성이 앙칼지게 “손으로 가리고 하시지.신종플루 걸리고 싶지 않거든.”이라고 말했다. 재채기를 한 여성이 딴청을 부리자 마른 여성의 언성이 계속 높아졌고 원색적인 표현이 동원됐다.결국 재채기 여성은 “차장 데려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델레빙네는 그 뒤 상황을 세세히 기억했다.“누구도 차장을 데려오지 않았다.처음에는 고함만 지르는 것처럼 보였는데 객차가 42번가에 진입하는 순간 재채기를 했던 여성이 상대에게 침을 뱉었다.(우리 자리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반응으로 볼 때 주먹질이 오가는 듯했다.그때 문이 열려 재채기 여성이 객차 밖으로 나가려 하자 상대가 머리채를 뒤에서 붙잡아 객차 바닥에 넘어뜨렸다.”고 전했다. 그쯤에 텔레빙네는 드잡이를 눈앞에서 지켜보게 됐다.재채기 여성은 일어나 소리소리 질렀고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친구로 보이는 이에 이끌려 열차에서 내렸다.텔레빙네는 “ CIT 은행의 파산보호 신청 기사를 졸린 눈으로 훑던 여러분의 기자님은 열차에서 내린 여성을 향해 계속 소리를 질러대는 마른 여성을 뒤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다행스럽게도 이때 문이 닫혀 두 여성을 떼놓았고 34번가역까지 내처 달렸다. 그 뒤 객차 안의 대다수 승객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고 몇몇은 재채기 당한 여성을 동정하는 듯했다.한 여인은 ”그 여자는 도대체 입을 가리지 않더군요.그 X같은 게 열차에 온통 퍼져가는 데 말이예요.”라고 말했다.한 남자는 ”나도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신종플루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라고 덧붙였다. 3일 NBC뉴욕은 이를 전하면서 ’입을 가린 채 기침하고 손을 열심히 씻고 서로에 침 튀기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그런데 여기가 초등학교냐?’고 되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임대 1만가구 최저 주거면적 미달

    서울임대 1만가구 최저 주거면적 미달

    서울시내 영구·공공 임대주택 거주자 가운데 최저주거면적 기준에도 미치는 못하는 소형주택 거주자가 1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면적을 확보해 주려는 최저기준 혜택마저도 거주대상의 4분의1 가구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시내 영구임대아파트 2만 2370가구와 공공임대아파트 1만 7432가구 가운데 가족구성원수를 기준으로 한 최저주거면적을 확보하지 못한 가구가 9598가구로 집계됐다. 국토해양부는 가족구성원수에 따른 최저주거면적(전용면적 기준)을 3인 가구는 29㎡(8.78평), 4인 가구는 37㎡(11.21평), 5인 가구는 41㎡(12.42평) 이상 확보하도록 규정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저주거면적에 미달하는 가구가 발생하는 것은 임대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임대아파트를 공급받은 이후 결혼·출산 등으로 가족구성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구성원수 기준 최저주거면적 미달 가구는 3인 가구의 경우 영구임대 3283가구, 공공임대 93가구 등으로 총 3376가구가 9평형도 안 되는 비좁은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4인 가구도 영구임대 2761가구, 공공임대 710가구 등이다. 특히 4인 가구 가운데 1122가구는 3인 가구 최저 기준인 29㎡에도 못 미치는 초소형 주택에 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노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세자녀 이상을 둔 5인 이상 가구도 모두 2751가구가 최저주거면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집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SH공사는 우선 영구임대아파트 거주자 가운데 최저주거면적 기준에 2단계 이상 미달하는 737가구를 대상으로 특별공급 방식을 적용해 전용면적이 넓은 임대아파트로 이전토록 하고 사회복지기금을 활용해 임대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가족수에 비해 협소한 주택에 살더라도 다른 임대주택으로 옮겨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영구·공공 임대주택뿐 아니라 국민·재개발·매입 임대주택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서라도 최저주거기준을 확보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100분 토론’의 저주?…출연자 연이은 실직

     MBC TV ‘100분토론’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하차설이 돌면서 지난해 방송된 ‘100분토론’ 400회 특집편 출연자들의 연이은 실직이 주목받고 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12일 자신의 블로그 ‘독설닷컴’을 통해 지난해 12월 18일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00분토론’ 출연진 중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가수 신해철,방송인 김제동 등이 방송을 전후로 강단과 출연 프로그램에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2008년 10월 소속 그룹 넥스트 활동을 이유로 자신이 진행하던 SBS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갑작스레 하차했다.이후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송 진행에 피곤함을 느껴서 그만둔 걸로 돼 있지만,사실 난 쫓겨났다.”라며 “윤도현이 KBS 2TV ‘러브레터’를 그만두기 몇 달 전에 나는 이미 SBS에서 쫓겨났다.”고 말해 정치적인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지난 8월 대학 강의들이 줄줄이 연장 거부되거나 무산됐다.중앙대는 진 전 교수의 재임용 탈락 이유는 ‘겸임교수 자격 미달’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진 전 교수가 이미 두 차례나 재임용 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을 이용해 ‘정치 탄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이후 홍익대도 중앙대 하차 등을 이유로 개강 3일 전 강의 불가를 통보했다.  김제동 역시 지난 10일 4년 동안 진행해 온 KBS ‘스타골든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씨줄날줄] 홍명중달/김종면 논설위원

    한국이 18년만에 세계청소년축구 8강에 오르면서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홍 감독을 중국 위나라의 책략가 사마중달에 빗대 ‘홍명중달’이라고 부른다.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 밑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홍반장’ 소리를 들었던 그에게 또 다른 애칭이 생긴 것이다. 왜 사마중달일까.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중달을 이긴 일화로 종종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사마중달은 분명 제갈량의 호적수였다. 사마중달은 제갈량을 자기보다 한 수 위로 여겨 무모한 싸움은 결단코 피했다. 제갈량이 “남아답게 싸울 생각이 없다면 이 옷이나 입어라.”라고 쓴 쪽지와 함께 여자옷까지 보내며 싸움을 청했지만 치욕을 참으며 끝내 싸움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산 있는 싸움에선 전광석화처럼 빠른 결단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용병술을 발휘했다.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 또한 사마중달의 힘이다. 따지고 보면 천하의 제갈량도 지모의 대가 사마중달과의 전투에선 별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 홍명보 리더십의 요체가 겸손을 바탕으로 한 신뢰와 결단력에서 나오는 용병술임을 감안하면 홍명중달이란 표현도 일리가 없지 않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 감독은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도 “이분들이 없으면 대표팀도 없다.”며 깍듯이 예를 갖춘다고 한다. 일겸사익(一謙四益)이라는 말도 있듯 한 번의 겸손은 하늘과 땅, 신, 사람 네 가지로부터 유익을 가져오는 법. 그는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도 “100%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훈련 중에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편애의 인상을 줄까 봐서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일시동인(一視同仁)의 정신이야말로 홍명보 지도력의 핵심 아닐까. 아역스타 출신으로 성공한 배우가 많지 않듯 스타선수 출신으로 입신한 감독 또한 그리 많지 않다. 홍 감독은 지금 그 불편한 저주의 공식을 지워내고 있다. ‘약체’ 평가를 받던 대표팀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하는 ‘서프라이즈 팀’이 됐다. 강한 장수에겐 약졸이 없다. 홍명보 호가 부디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길 바란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빚더미 M&A 어려워진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무리한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능력도 안 되면서 다른 기업을 사들였다가 채권단과 함께 동반 부실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회의를 열어 M&A와 관련한 감독과 채권은행의 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과 채권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융당국은 M&A 진행 과정을 상시 점검하고 풋백옵션(주식 등 자산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이나 차입금 비율 등 자금조달 구조와 능력 등을 면밀하게 살피도록 채권단에 주문하기로 했다. 이는 팔리는 기업의 채권단이나 사려는 기업의 채권단 모두에 적용된다. 많은 이득을 보장한다고 해서 선뜻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서는 안 된다는 채권단에 대한 경고로 볼 수도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족한 자본력으로 무리하게 기업을 인수했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결국 연관된 채권은행의 건전성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데 이런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당국은 과거 금호그룹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풋백옵션 보장 등으로 무리하게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가 금융위기가 터지자 감당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금융당국은 기업 인수전이 과열경쟁 양상으로 번지는 것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금융위기가 완전히 가신 것도 아니고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무리해서 자금을 동원할 경우 동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 매물로는 금융권에서 우리은행, 외환은행, 금호생명, 푸르덴셜증권·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비금융권에서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동부메탈, 현대종합상사 등이 있다.금융당국은 M&A가 민간 영역이라는 점에서 인수기업의 차입금 비율, 채권은행의 재무적 투자 참여비율 제한 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규제는 피하기로 했다. 관치(官治) 시비가 이는 것은 물론이고 M&A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거세刑/육철수 논설위원

    역사상 거세형벌을 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은 중국 한무제 때 사관 사마천일 것이다. 그는 선비족과의 전투에서 투항한 장군 이릉을 비호하다 무제의 심사를 뒤튼 죄(?)로 궁형(성기를 통째로 도려내는 형벌)을 당한다. 역사소설가 가오광(高光)은 사마천이 뜨끈뜨끈한 누에방에서 노인 형리 두 명에게 궁형을 받는 장면과, 공포에 몸서리치는 사마천의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그래도 거세의 치욕을 딛고 불후의 역사서 ‘태사공서(사기)’를 남겼다. 그걸 보면 남성을 잃은 저주스러운 형벌이 그를 더욱 강인한 역사 인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거세는 구약성서에 등장할 정도로 동서양에서 오래된 형벌의 하나다. 고대 그리스, 이집트, 로마, 인도 등에서는 전쟁에서 지면 성기를 자르는 관행이 있었단다. 성욕을 막으려는 종교의식이나, 환관이 되기 위한 거세도 있었다. 18세기 유럽에선 성악가(카스트라토)가 되려는 소년들에게 거세를 시행했는데, 이 역시 형벌과는 무관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거세든 남자들에겐 끔찍한 일임에 틀림없다. 문명의 시대인 요즘, 국내에서 거세 논란이 한창이다. 조모(57)씨가 초등학교 어린이를 성폭행한 데 대한 최근의 재판 결과 때문이다. 이 일로 어린이는 심신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이고, 그 가족은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그런데 대법원이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은 조씨에게 고작 징역 12년형을 선고한 게 온 국민을 분노케 했다. 양심에 털이 난 조씨 같은 흉악범에게 ‘화학적 거세(chemical castration;약물 주입으로 성욕을 억제시키는 처방)’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 형벌을 이미 시행 중인 덴마크는 꽤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피해 어린이와 가족 처지에선 흉악범을 능지처참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그러나 이용훈 대법원장 말대로, 형량을 여론에 따라 들쭉날쭉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도 아동 성폭행범의 경우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가 적잖다고 한다. 형량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 국민의 법감정이 폭발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기야 짐승 같은 범인에게 아무리 형량을 높이고 거세형을 도입한들 이미 산산조각난 피해자의 인생은 어디서 다시 찾겠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MLB] 양키스 9년의 한 풀까

    [MLB] 양키스 9년의 한 풀까

    미국인들은 월드시리즈를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이라고 부른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명승부가 있었기 때문. 2009년판 ‘가을의 고전’ 서막인 미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포스트시즌 1라운드·5전3선승제)가 8일부터 시작된다. 최대 관심은 뉴욕 양키스가 9년 만에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탈환할지에 모아진다. 2000년 뉴욕 메츠와의 ‘지하철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양키스는 챔피언반지를 구경하지 못했다. 앙숙인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두 차례(2004·07년)나 챔피언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쓰린 속을 부여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뒤 스토브리그에서 4억 4100만달러를 쏟아부어 선발 CC 사바시아와 AJ 버넷,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 등을 영입한 덕에 정규리그에서 103승59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7일 결정된다. AL 중부지구에서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가 86승76패로 동률을 이뤄 7일 단판승부로 가을야구 티켓을 결정짓는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보스턴은 서부지구 챔피언 LA 에인절스와 맞붙는다. 보스턴과 에인절스는 3년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질긴 인연이다. 두 차례 모두 보스턴의 완승. 하지만 팀타율 1위(.285)인 에인절스도 이번에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터. 양키스와 보스턴 모두 첫 판을 통과할 경우 2004년 이후 5년 만에 앙숙 간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내셔널리그(NL)의 관전포인트는 디펜딩챔피언이자 박찬호의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의 행보다. 21년 만에 동부지구 3연패를 달성한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콜로라도와 붙는다. 필라델피아로선 2007년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를 당한 앙갚음을 할 기회다. 지난해 명장 조 토레 감독을 영입, 20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다저스도 큰 꿈을 꾸고 있다. 팀방어율 3.41(ML 1위)의 막강 마운드를 앞세운 다저스는 200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와 대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가치 vs 이익/김종면 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료비를 내고 있는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문제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풀지 못한 뜨거운 감자다. 절대적 지지를 받은 케네디 대통령이 단지 공공의료보험(메디케어)을 시행하려 했을 때도 미 국민은 ‘사회주의화’라는 색깔론을 덧씌우며 저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의보개혁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은 물론 미 국민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정파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갈려 극한 대립을 벌이는 의보개혁 논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 전면에 ‘진두지휘형’ 리더 오바마가 있다. 의보개혁을 사회주의적이라고 몰아붙이는 TV 의견광고가 등장하고 나치문장에 ‘죽음의 개혁’ 구호까지 나도는 상황임에도 오바마는 사뭇 의연하다. “의보개혁 반대세력은 있지도 않은 무시무시한 유령(boogeymen)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일갈한다. 오바마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한 침례교 목사가 “주여, 오바마를 죽여주소서.”라는 저주설교를 퍼부을 만큼 극에 달했다. 흑인 대통령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은 인종차별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 공화당 의원 11명이 대통령 후보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에선 백인 극우단체의 대명사 ‘KKK단’의 후신으로 알려진 ‘기독교부활센터’ ‘기사당’ 등이 활개치는 등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한 극우단체가 크게 늘고 있다. 개중에는 오바마 암살을 선동하는 광신 회원도 있다. 마침내 뉴욕타임스의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주 미국 극우파들이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 암살 직전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경고의 글까지 썼다. 오바마에 대한 극우파들의 비난이 무차별적인 정통성 흠집내기(delegitimation)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연정이 11년만에 출범하는 등 유럽은 ‘제3의 길’을 내세운 중도좌파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용의 나라’ 미국은 바야흐로 의보개혁을 둘러싼 보수·진보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의보개혁을 둘러싼 가치투쟁은 필경 외양일 뿐 진실은 벌거벗은 이익투쟁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엄마, 만화 보고 명절 증후군 푸세요”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 채널 선택권 가지고 다투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만화영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영화가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먼저 카툰네트워크는 추석기간 동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엄선해 방송하는 ‘송편영화제’를 마련했다. 2~4일 연휴기간 중 정오부터 오후 11시 사이면 언제 채널을 돌려도 인기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2일에는 카드 배틀 붐을 일으킨 ‘유희왕’을 시작으로, ‘벤10 과거로의 질주’,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 트레저포스’ 등이 이어진다. 3일에는 도라에몽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마계대모험’에 이어,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연속 세 편 방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톰과 제리’가 브라운관에서 끝없는 추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투니버스는 ‘추석 특집 한가위 타령’이란 이름으로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모았다. 2일 오전 9시에는 소년 탐정 코난의 활약을 그린 ‘명탐정코난7’ 베스트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3일에는 오전 7시부터 ‘슈퍼맘 캐릭터’ 특집을 꾸며 명절 동안 가장 고생이 많은 엄마들을 응원한다. ‘아따맘마’ ‘검정고무신’ ‘짱구는 못말려’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통해 개성만점의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4일에는 투니버스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엄선해 ‘투니 시네마’ 특집을 오전 7시부터 방송한다. ‘스페이스 침스’ ‘원피스 스페셜 : 저주받은 성검’을 포함해, ‘명탐정코난’의 극장판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14번째 표적’ ‘세기말의 마술사’ 등이 연이어 방송된다.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는 추석을 맞이해 ‘진구네 vs 3공주네 배틀’과 ‘디지몬 vs 포켓몬 배틀’ 특집을 마련한다. 3~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이 특집은 ‘도라에몽’과 ‘못말리는 3공주’를 3시간씩 번갈아 방송하며, 오후 4시부터는 ‘디지몬 세이버스’를, 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포켓몬스터 극장판 ‘루기아의 탄생’과 ‘결정탑의 제왕’을 내보낸다. 또 3일 오후 11시에는 ‘이웃집 야마다군’이 케이블 최초로 전파를 타고, 4일 오후 11시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가 방송된다. 한편 공중파 3사들은 연휴기간 추석특집 만화영화를 따로 편성하지 않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구조조정 실종… ‘여신회수’ 카드 뽑을까

    구조조정 실종… ‘여신회수’ 카드 뽑을까

    구조조정이 실종됐다. 금융당국은 속도를 내라고 거듭 압박하지만 경기회복 분위기가 완연해 기업들이 급하지 않은 데다 서둘러 매각할 경우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채권단의 우려까지 겹쳐져서다. ‘채권단 중심의 자율적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시적 구조조정’을 내건 금융당국으로서는 속이 탄다. 구조조정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여신을 회수하고 신규 여신을 중단하겠다거나, 구조조정을 엄격히 못하는 채권은행은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접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정리 차원에서 대형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매물 홍수에도 거래 부진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표적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지 한참 지났지만 손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대우건설은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지만 외국계 자금 외에는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생명도 마찬가지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나설 때만 해도 잘 풀릴 것 같더니 칸서스자산운용이 자금 수혈에 실패함에 따라 어찌될는지 확답하기 어렵다. 최근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도 대표적 사례다. 그나마 효성이 나서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효성이 감당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까닭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아직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인수합병을 잘못했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다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공포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점도 구조조정을 흐지부지하게 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영업이익은 15조 44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1.2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추정치를 토대로 한 예상치라지만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 역시 62조 953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37.1% 늘었다. ●경기 회복 기대감도 한몫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장 매력적인 매물은 당장 눈에 띄게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금을 많이 쥔 회사이거나, 경기 사이클을 덜 타면서 적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내주는 회사들인데 지금 나온 매물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결국 인수 뒤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회사들인데 지난해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한 번 크게 덴 기업들이 쉽게 나서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구조조정이 쉽게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파는 측에서 ‘안 팔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높은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와중에 팔기 아깝다고 쥐고 있다가는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쉼없이 끼어드는 인물들 독자는 길을 잃을지도…

    쉼없이 끼어드는 인물들 독자는 길을 잃을지도…

    독서는 창조적인 행위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작품을 읽어내려가면서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자기만의 서사와 메시지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배수아(사진 위)가 ‘당나귀들’ 이후 4년 만에 낸 장편소설 ‘북쪽 거실’(아래·문학과지성사 펴냄)은 수동적인 독서태도에 대한 준열한 비판과도 같다. 창조적 독서가 아닌, 그저 작가가 들려주는 후일담이나 따라가며 킥킥거리려 한 독자라면 의아해할 것이다. ‘북쪽 거실’에는 꽉 짜인 플롯에 따른 서사도 없고 시간·공간의 일치도 없고 인물의 성격도 종잡을 수 없다. 화소(話素)들이 그저 조각난 퍼즐처럼 엇물리다 또 이어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전혀 친절하지 않은 배수아라는 소설가는 그저 창조적 독서의 무한한 가능성만 열어두었다. 그녀의 실험적 도전 앞에 독자들은 ‘각자 알아서’ 작품을 읽어내는 외로운 독서를 해야만 한다. ●수동적 태도 벗어나 창조적 독서 위한 실험작 최소한의 안내판은 있다.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인물들은 성별, 직업, 과거의 기억 등을 가진 실체로 제시된다. 이야기는 오디오북 성우를 하다가 수용소 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여자 ‘수니’, 수니의 애인인 전직 신문기자 ‘희태’를 중심으로 수니의 목소리에 반한 여인 ‘순이’, 희태의 또 다른 애인 ‘린’, 그외 남자, 노인, 여인a 등을 섞어 간다. 각 인물들은 희박한 서사에 쉼없이 끼어들어 각자 목소리를 낸다. 이런 다성성(多聲性)은 1인칭, 3인칭 등 소설의 시점까지 흔들어 놓아, 독자들은 중간중간 길을 잃기 마련이다. 또 어느 순간 인물들의 관계까지 모호해지면 이게 소설 속 대사인지 작가의 목소리인지도 헷갈리게 된다. 하지만 ‘북쪽 거실’은 논리적 독서를 오히려 바보스러워 보이게 한다. “꿈은 어쩌면 문학일 거예요. 자신이 낭독자이자 청자가 되는 오디오북 말이죠. 우리는 꿈을 해독할 필요가 없어요. (중략) 그렇게 읽고 그렇게 듣는 것으로 너무나 충분하겠죠.”(194쪽)라는 구절처럼 작품은 논리로 따질 수 없는 꿈의 서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꿈에는 시공간의 제한도 없고 시점도 순간순간 바뀐다. 꿈을 깬 뒤에는 그저 뒤죽박죽 삽화 같은 장면만 머릿속에 남을 뿐이다. ‘북쪽 거실’도 누군가의 꿈 속을 걷는 것처럼 아무런 제한이 없다. 독자들은 꿈에서 깨어 해몽을 잊지 않는 사람들처럼 ‘북쪽 거실’이라는 꿈속에서 수니, 희태와 만나며 각자의 메시지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문제작이 되거나 소수 독자만 갖는 책이 되거나” 해설을 붙인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한국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실험 정신으로 유명한 문제작이 되거나, 독자라고는 몇몇 평론가들과 운 없는 다독 시민 몇과 소수의 문창과 학생들밖에는 갖지 못하게 될 저주받은 책이 되거나”라고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글로 꿈을 만들어내는 실험적 문체의 중독성은 대단하다. 그마저도 해설글에 ‘배수아 풍으로’라고 부제를 붙이고는 독자를 ‘꿈을 해설하는 꿈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작품은 계간지 ‘문학과사회’ 2008 가을부터 2009 여름까지 총 4회 연재분을 모은 것이다. 연재된 것에서 많은 분량을 들어내고 새로 손질을 했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창작 활동 중인 작가는 현재 독일에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면접때 입밖에 내선 안될 말 10가지

    온갖 신경이 곤두 서는 취업 면접 날.응시자들은 너무 생각이 없거나 많아 결코 해선 안 될 말도 늘어놓게 된다.야후! 닷컴의 여성 전문 블로그인 ‘샤인’이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직장에 안착하는 비결을 일러줄 수는 없지만 해선 안 될 말 10가지 정도는 조언해줄 수 있다며 정리했다.당신의 착한 본성이 빛을 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보여서도 안되는 곳이 면접장이다.  여성 블로그인지라 다시 일자리를 가지려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물론 첫 직장을 구하려는 이들도 귀담아 들어 손해볼 것은 없다.    ”돈이 궁해서….”  은행 계좌에 25달러 밖에 없고 유럽을 다녀와 돈을 다 써버렸거나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기 위해 당신이 다시 직장을 찾아 나섰다 할지라도 이를 입밖에 꺼내선 안된다.면접관이 당신의 거덜난 집안 살림을 꼭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의도와는 달리 당신이 돈에만 관심 있고 일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다.면접에 나가는 당신의 목표는 그 회사나 직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전에 모시던 상사는 변태….”  전에 모시던 상사가 얼마나 막 대했던지에 관계없이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현명한 짓이 아니다.미국드라마 ‘앙투라지’에 나오는 ‘막 돼먹은’ 연예 매니저 ‘아리 골드’가 천사처럼 보이더라도 그에 대해 세세한 묘사를 늘어놓으면 함께 일할지 모르고 조직에서 당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버릇 없거나 존경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따라서 ‘뒷담화’는 금물이다.    ”공화(민주)당을 지지하느니….”  정치적 견해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면접관이 당신의 견해에 얼핏 공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이런 대화는 심각한 의견 불일치와 갈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물론 당신이 정치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신이여 감사….”  신앙을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직장에서 정치를 논하는 것과 비슷하게 종교적인 언급,심지어 아무런 폐를 안 끼치는 대화도 취업 면접을 위한 좋은 전술은 아니다.이런 언급들은 당신이 만나는 사람을 공격하거나 당신 스스로를 쓸데없이 경박한 사람으로 비치게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대체….”  저주나 경멸이 담긴 말들은 인기있는 모국어 지위를 누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물 값’을 높이는 데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좋은 언어습관을 지녔음을 드러내는 게 좋다.열정을 드러낸답시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와 관계없이 장광설을 늘어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늘 아파서….”  아이와 가족 얘기를 꺼내 사무실 말고도 당신이 조금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서 나쁠 건 없겠지만 너무 나가면 곤란하다.아이들이 늘 아프다고 말하면 고용주는 툭하면 결근하고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고 보게 된다.배우자나 자녀가 지병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 고용주는 당신의 개인 사정으로만 보지 않게 된다.집안의 문제가 사무실 안까지 파고 들어와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그저 응시자의 머릿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9-5가 제게 딱인데요….”  오후 5시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시계를 쳐다보고 있다가 시침이 ‘5’를 가리키자마자 쏜살같이 문 쪽으로 뛰어나가는 이를 고용하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다.”일주일에 사흘은 (야간대학) 수업이 있으니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해야 해요.”라고 말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용주는 당신의 우선 순위가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일단 취업한 뒤 당신의 시곗줄은 고용주와 상의해서 짜면 된다.    “저,채식주의자….”  어떤 이들은 채식주의자라거나 전곡류나 간장류를 먹지 않는다거나 당신이 고른 메뉴를 보고 다신의 성격을 잘못 판단하기도 한다.선입견 없이 당신을 파악하도록 만드는 게 좋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아….”  신문과 잡지,웹사이트나 책 등에 대한 관심은 당신이 얼마나 지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가능한 한 당신을 면접보는 고용주에 대해 알아봤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게 좋다.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을 언급하거나 회사나 관련 산업에서 일어난 최근의 일을 언급하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무언가를 읽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비행기 여행은 겁나는데….”  당신이 면접 본 직무와 관련해 비행기 여행이 필요한 시점이 있을 수 있다.따라서 고용주는 당신이 이것을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비행 공포증이나 특수한 가족 상황 때문에 이걸 제대로 해낼 수 없다면 ‘얼마나 자주 여행해야 하는데요? 주로 어디를 가게 되나요?” 라는 식으로 면접관에게 질문을 던져 피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효성 자산 ‘하이닉스의 절반’ 4조원 인수자금 마련이 관건

    “효성이라고….”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자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효성의 자산총액은 8조 4240억원으로 하이닉스(13조 375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새우가 고래를 집어삼키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효성의 인수자금 확보와 투자 여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인수자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4조원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하이닉스의 순차입금 6조원과 업황의 부침이 심한 반도체산업의 특성까지 고려하면 수조원대의 여유 자금이 있어야 인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효성이 안양 등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수조원대의 설비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효성의 기업문화는 안정적인 경영에 익숙한 반면 반도체 산업은 리스크가 높다는 점에서 모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도전한 배경은 뭘까. 증시전문가들은 미래성장의 동력 확보를 첫손으로 꼽았다. 그동안 성장 기반이 없어 해마다 재계 순위에서 밀려난 효성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효성이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5년 옛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이후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의 후계 구도를 감안할 때 그룹의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면 중공업과 섬유, 반도체로 그룹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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