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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2017년 10월 중순,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 대표가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개의 주인이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최시원씨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죠. 최씨가 반려견인 프렌치 불도그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외출 시 반려견에게 목줄과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이른바 ‘최시원 특별법’의 입법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저와 관련된 모든 일에 더욱 주의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리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당시 사건에서 비롯된 판결이 있었습니다. 당사자는 최씨도, 한식당 대표도 아닌 전혀 아니었는데요. 프렌치 불도그 견종을 포함해 반려동물의 분양과 관련 도·소매업을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1월 A신문사와 B종합편성채널 방송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한식당 대표의 사고를 당시 많은 언론들이 보도를 했는데 A사와 B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 업체 대표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권 침해·영업방해” 김씨는 A사의 ‘이웃집 반려견<프렌치 불도그>에 물린 50대 여성, 3일 만에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B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관련 사고를 방송하면서 자신이 촬영한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내보낸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분양사업을 위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영업을 방해했으며 마치 자신이 분양하는 개들이 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씨는 A사와 B씨가 각각 3000만원의 위자료와 지연손해금을 지급하고 각각 정정보도문을 내야 한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매일 300만원씩을 줘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죠. 그러나 법원은 김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A사의 기사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가 원고의 저작권, 영업권, 인격권을 침해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A사의 기사에 김씨가 찍었다는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물론이고 아무런 사진이 첨부되지 않았고, 프렌치 불도그의 일반적인 특성을 설명했지만 김씨의 분양사업에 관련된 개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B사의 방송에 사용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은 김씨가 촬영한 것이 맞다고 인정이 됐는데요. 그러나 A사와 마찬가지로 B사의 방송 내용으로 김씨의 저작권이나 영업권 등이 침해되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법원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물로 볼 수 없다” 판결을 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이 사건 사진을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사진저작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 되기 위해서는 창작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진저작물은 피사체의 선정이나 구도의 설정, 빛의 방향과 양의 조절, 카메라 각도의 설정, 셔터의 속도, 촬영기회의 포착, 기타 촬영방법, 현상과 인화 등의 과정에서 촬영자의 개성과 창조성이 인정되어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에 해당된다는 게 판례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사진에는 아무 것도 착용하지 않은 프렌치 불도그가 정면 내지 측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 별다른 소품이나 장치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촬영 및 인화 등의 과정에서 개성과 창조성이 드러나는 기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오히려 피사체인 프렌치 불도그 견종 자체만을 충실하게 표현해 광고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이 인정될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B사의 방송 내용에 김씨의 이름이나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상호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이나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명예훼손에 의한 불법행위가 인정되려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방송 어디에서도 김씨나 업체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니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B사의 방송 내용은 “최근 반려견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그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그 과정에서 비춰진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라는 견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사진이었던 만큼 김씨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가해행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보여준 것만으로 김씨 업체의 영업을 방해했다고 볼 여지도 없다고 재판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김씨의 모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원고 패소로 결론이 났습니다. 판결은 지난 3월 선고됐고 김씨는 항소를 하지 않아 지난달 초 최종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철자 하나 틀렸을 뿐인데, 트럼프부터 해리포터, NASA까지

    철자 하나 틀렸을 뿐인데, 트럼프부터 해리포터, NASA까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철두철미한 교열 기자라도 이따금 오자를 발견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치곤 한다. 호주준비은행이 최근 이 나라의 첫 여성 의원인 에디스 코완 얼굴이 들어간 50 호주달러 신권의 뒷면 도안 가운데 ‘responsibility’를 ‘responsibilty’로 잘못 인쇄하는, 작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 조롱을 들었지만 과연 아무렇지 않게 댓글을 다는 이들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일까?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가 비슷한 사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5월 31일 늦은밤 트위터에 일곱 자리 이상한 철자를 제시해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늘 부정적인 언론의 covfefe에도 불구하고”라고 적었다. 영어 사전에도 없는 단어다. ‘coverage’를 쓰려다가 잘못 자판을 눌렀는데 모르고 그냥 전송한 것이라고 짐작될 따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누가 covfefe의 정확한 뜻을 알아내겠느냐. 그냥 즐겨라”고 적었다. 더욱 웃겼던 것은 션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 중간에 끼어들어 대통령은 “정확히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일이었다. 여느 보통 사람이 트위터에 잘못 끄적인 것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실수하는 것은 차원이 완전 다르다. 1962년 7월 22일 금성까지 탐사할 목적으로 우주선 마리너1을 발사했는데 1850만 달러가 아깝게도 발사 직후 폭발시켜야 했다. 원인은 컴퓨터 코딩을 하면서 하이픈(hyphen) 하나가 빠진 것, 오버바(overbar) 하나를 펀치카드로 옮기면서 빼먹은 실수였다. 유명 작가 아서 클라크가 “역사상 가장 비싼 하이픈에 의해 망가졌다”고 표현한 일화가 전해진다. 실수는 때로는 누군가 한몫 잡는 기회가 된다. J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 초판본 가운데 뒤 커버의 활자가 ‘philosopher’로 잘못 인쇄된 판본이 올해 영국 나이트브리지에 있는 보넘스 옥션 하우스 경매에서 무려 6만 8800 파운드에 팔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프린트(저작권이나 발간 일자 등을 적는 쪽)의 숫자가 분명하지 않게 인쇄된 것도 있었고, 해리의 학교 준비물 가운데 하나인 ‘마술지팡이 하나(1 wand)’가 겹치게 인쇄된 것도 있었다. 영화 ‘해리 포터‘에 헤르미온느로 출연한 엠마 왓슨(29)은 지난해 여권운동에 대한 오마주를 보이려 문신을 ‘Time‘s Up’으로 하려다가 어포스트로피(소유격, apostrophe)를 빠뜨려 ‘Times Up’으로 새겼다. 왓슨은 문신할 때도 교열 기자를 붙여야겠다고 농을 하며 넘어갔다. 정치 지도자도 예외가 아닌데 선거운동 기간의 실수가 곧잘 쉽게 잊히기도 한다. 전 미국 부통령 댄 퀘일은 운이 좋지 못했다. 1992년 뉴저지주 트렌튼의 리베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철자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는데 감자의 철자를 ‘potatoe’로 잘못 교정했다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가 확인돼도 어깨 으쓱 한 번 하고 넘어갔는데, 퀘일 전 부통령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곱씹는 소심함을 드러냈다. 정론지의 대명사인 일간 뉴욕 타임스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적이 있다. 2014년 5월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다룬 기사의 부제를 달며 ‘reponse’로 ‘s’ 철자 하나를 빼먹었다. 아예 회사 이름을 잘못 인쇄한 신문사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인데 ‘Gaurdian’으로 잘못 인쇄해 풍자 잡지 ‘프라이빗 아이’로부터 ‘Grauniad’란 별명을 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상에 책도 많이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서관 관련 강연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원에서 양 떼나 소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짐승들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만한 것은 다 먹어 치운다. 또 먹기 힘든 것은 얼른 건너뛴다. 뷔페에 차려진 음식은 130여종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먹고 싶은 것만 군데군데 골라서 먹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초원에서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뷔페에서 음식 골라 먹듯이 읽어라”라고 답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나 읽을 만한 것을 얼른얼른 골라서 읽으라는 말이다. 요즘 가끔 서점에 가서 그 많은 책들을 둘러보면 기가 질린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젓가락을 어디부터 갖다 댈까 망설이는 것처럼 어떤 것부터 읽을까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아무 책이나 마음 가는 대로 뽑아서 읽는다. 간단한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읽어 버린다. 책의 표지와 목차, 머리말만 훑어보는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서점에 진열된 책의 제목만 보아도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독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발소나 미용실, 은행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는 잡지를 이것저것 넘겨 본다. 사무실과 집의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여행이나 등산 때는 마치 ‘지식 도시락’인 양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집안이나 사무실의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놓아 두고 틈틈이 읽는다. 특히 화장실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충전소’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중도 높은 독서가 이뤄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에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배출이 안 될 정도로 화장실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독서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필사하면서 읽는 경우까지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10권짜리 ‘태백산맥’ 을 모두 원고지에 필사하도록 했다. 벌교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아들 부부가 3년 넘게 필사한 원고가 각각 어른 키보다 높게 전시돼 있다. 사후 50년 저작권료가 유산으로 남겨지는 대작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보통 사람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다. 독서 이력이 많이 쌓임에 따라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쉽게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으면 어떤 책은 단시간에 책장을 다 넘기곤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고석구(영문학) 교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어로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 때 사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파리에서 나오는 신간을 신속하게 받아 보았다. 그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뒤로 던지는 장난기 어린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습관처럼 독서를 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버드대 자퇴생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 대표적 지성인의 한 사람인 보르헤스는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라.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책을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과 습관을 개발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황홀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독일에서는 학교 수업에서 사업과 근로 그리고 보험에 대해서 배운다. 교과서적인 이론 말고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 말이다. 주별로 근로소득에 따라 소득세는 몇 퍼센트를 떼게 되는지, 부양가족 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통일에 대한 세금은 어느 주가 얼마만큼 부담하는지, 보험료는 어떻게 책정되는지 학교에서 꼼꼼히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주체인 학생들에게는 이런 실질적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공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군인에게 실전에 필요한 전술은 가르치지 않고, 군인정신과 전쟁 역사 정도만 가르치고 전장에 내보내는 꼴과 같다. ‘Ich-AG’, 일명 ‘나 주식회사’의 전형적인 직업군인 프리랜서 예술가에게는 보다 나은 창작 활동과 생계유지를 돕는 복지제도가 꼭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미술가, 음악가, 작가 등 모든 예술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사회복지제도가 시스템으로 잡힌 지 오래다. 필자는 독일에서 예술인 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이 예술인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했고, 덕분에 의료보험 감면과 연금 가입 권한 혜택을 받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을 분담해 주는 회사의 역할을 이 단체가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예술인복지법이 2012년에 시행되기 시작했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기면서 많은 방면으로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예술인들 스스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예술인들은 이런 정보와 권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다. 필자의 경우 감사하게도 독일의 직업학교에서 배우게 된 것이고 체류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의무가 주어졌으니 그제야 배우고 알게 된 것이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예술인 복지라는 개념을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란 단어가 반드시 부정적인 어감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순수함, 장인정신, 속세를 등지고 한 우물만 파는 외골수가 참다운 예술가의 길이라 굳게 믿었던 필자에게 비즈니스란 말은 예술의 반대말로 여겨졌다. 연습과 연주, 혹은 무언가 영감을 얻어 낼 수 있는 활동을 제외한, 삶 전반에 걸쳐 있는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모두 비즈니스로 여기며 멀리한 적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란 단어가 사업, 경영, 일과 같은 활동을 칭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중립적인 말로 필자의 선입관과 달리 전혀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일반 재화시장과 달리 예술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냉철한 시장과 자본의 이해가 필요하다. 예술가들의 경영적, 경제적 안목은 예나 지금이나 무시하지 못할 덕목이다. 눈을 떠본 후에 눈을 뜬 예술가가 될지, 눈을 감은 예술가가 될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눈을 감은 척 실눈을 뜨고 있을 필요도 없다. 재능 기부, 저작권, 노예계약, 위작 논란 등의 문제들이 모두 양지로 나와 건강한 시장에서 토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길 은행가들이 만나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술가들이 만나면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다. 예술과 자본의 미묘한 관계에 일침을 놓고, 이중성과 허영을 꼬집는다.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이 가진 감정이니까. 예술과 자본은 겉으로는 상극이어서 만날 수 없는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해 보여도 실은 뫼비우스의띠처럼 같은 원을 그리며 비틀린 채로 공존하고 있다.
  •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공저자에 교수 이름 올린 사실 알게 돼 3년 민사소송 이겨… 최근 책 판매중지 본지 표절검사 결과 약 50% 문장 일치 윤리위 등 대학 측 후속 조치는 없어 “관례였다는 변명, 더는 통하지 않길”“정의롭지 않은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의 글을 일부 수정해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 최근 판매중지됐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 놓고 뒤늦게 박사과정을 밟던 A(50)씨는 3년간의 싸움 끝에 명예를 일부 회복하게 됐다. 그는 “본인(교수)도 대학원 때 겪었던 관례였다는 말을 우리 자녀들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4일 전국대학원생노조에 따르면 최근 교보문고 측은 지난달 말 B교수의 글이 포함된 국제미래학회의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의 종이책과 전자책의 판매를 중단했다. 2015년 말 출판된 이 보고서는 4쇄가 발행된 상태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학원생노조에서 보낸 출판 중지 요청서와 민사 판결문 등 표절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 침해 사실을 알게 돼 판매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회 대표의 동의를 구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인터넷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가 분석한 결과 A씨의 글과 B교수의 글은 약 50% 일치율을 보였다. 90개 문장 중에서 3개는 완전히 동일하고 60개 문장은 유사했다. A씨는 지도교수인 B교수의 제안으로 2015년 8월 미래 음식에 관한 글을 썼다. 그런데 교수에게 제출한 글이 미래학회에서 발간한 책에 B교수 이름으로 실렸다는 사실을 2016년 3월 뒤늦게 알게 되며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A씨의 제보로 2017년 9월 개최된 대학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는 “규정 위반이 명확해 본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B교수의 이의 제기로 진행된 1차 본조사에서도 연구윤리 위반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본조사 위원 5명이 모두 바뀐 후 진행된 2차 본조사에서는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뒤집혔다. A씨가 B교수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서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것이 근거가 됐다. 결국 B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원고의 허락 없이 원고의 글이 상당 부분 그대로 포함된 글을 작성하고 피고를 단독 저작자로 표시한 뒤 미래보고서의 일부로 발행, 배포하게 함으로써 원고의 저작인격권 및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며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B교수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학의 후속 조치는 없었다. 민사 재판 결과와 이번 책 판매 중지에 대한 문의에 학교 관계자는 “형사 소송과 연구윤리위 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강태경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연구윤리위의 자정 능력이 민사 법원보다도 떨어진 상태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교육부에 해당 대학 연구윤리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게임 규칙은 창작” vs “아이디어일 뿐”

    “게임 규칙은 창작” vs “아이디어일 뿐”

    킹닷컴, 포레스트매니아 유통사에 소송 1심 일부 인정 2심 반대… 대법 최종 결론“화면을 보시죠. 토끼가 기절하면서 별이 왔다 갔다 하고 눈동자가 움직이는데 피고 게임에서도 토끼가 늑대로 바뀌었을 뿐 동일합니다.”(원고 측 변호인) “‘갤러그’, ‘스페이스인베이더’ 게임 등 이전에 오락실에서 했던 게임도 다 비슷한데 저작권 침해가 문제된 적 없습니다.”(피고 측 변호인) 11일 엄숙한 대법원 법정에 “뿅뿅뿅” 모바일게임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대법원 3부는 이날 모바일게임 표절 사건과 관련해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공개 변론을 열었다. 주심 조희대 대법관 등 4명의 대법관 앞에서 원고 측과 피고 측은 프레젠테이션(PPT)을 띄우고 각자 게임을 시연하며 2시간 30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법정에 등장한 문제의 게임은 2014년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팜히어로사가’와 ‘포레스트매니아’다. 두 게임 모두 똑같은 블록 3개를 맞춰 없애는 ‘매치3 게임’에 속한다. 포레스트매니아는 홍콩 제작사(젠터테인)가 개발하고 국내 업체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게임으로 2014년 2월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이후 4개월 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자회사 ‘킹닷컴’이 개발한 팜히어로사가가 카카오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발매 당시부터 두 게임의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 포레스트매니아가 먼저 국내 출시됐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팜히어로사가가 포레스트매니아를 베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건 킹닷컴 쪽이었다. 킹닷컴은 팜히어로사가는 2013년 한국 외 다른 국가들에 먼저 출시한 게임으로, 포레스트매니아가 자사 게임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변론에서 게임 난이도 상승에 따라 등장하는 여러 규칙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규칙은 다른 규칙과 유기적으로 조합돼 재미를 촉발시키는 요인인데, 피고 게임은 ‘옷’(캐릭터)만 갈아입었을 뿐이지 동작 등을 구현하는 구체적 모습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작성을 가진 게임은 보호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고 측은 ‘팜퍼즐스토리’, ‘프룻 록커’ 등 기존에 출시된 다른 게임을 예로 들면서 “원고 게임에 등장하는 규칙들도 과거 게임에서 나타난다. 반짝이는 효과 등 표현 방식도 아이디어 영역에 속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1심은 저작권법 위반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정경쟁행위와 민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2심은 이를 뒤집고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변론을 종결한 대법원은 2~3개월 안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원까지 간 모바일게임 표절 논란...“창작성 보호돼야” vs “아이디어일뿐”

    대법원까지 간 모바일게임 표절 논란...“창작성 보호돼야” vs “아이디어일뿐”

    “화면을 보시죠. 토끼가 기절하면서 별이 왔다 갔다 하고 눈동자가 움직이는데 피고 게임에서도 토끼가 늑대로 바뀌었을 뿐 동일합니다.”(원고 측 변호인) “게임 장르별로 규칙은 대단히 유사합니다. ‘갤러그’, ‘스페이스인베이더’ 게임 등 이전에 오락실에서 했던 게임도 다 비슷한데 저작권 침해가 문제된 적 없습니다.”(피고 측 변호인) 11일 엄숙한 대법원 법정에 “뿅뿅뿅” 모바일 게임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대법원 3부는 이날 모바일 게임 표절 사건과 관련해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공개 변론을 열었다. 주심 조희대 대법관 등 4명의 대법관 앞에서 원고 측과 피고 측은 프레젠테이션(PPT)을 띄우고 각자 게임을 시연하며 2시간 30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법정에 등장한 문제의 게임은 2014년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 ‘팜히어로사가’와 ‘포레스트매니아’다. 두 게임 모두 똑같은 블록 3개를 맞춰 없애는 ‘매치3 게임’에 속한다. 포레스트매니아는 홍콩 제작사(젠터테인)가 개발하고 국내 업체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게임으로 2014년 2월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이후 4개월 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자회사 ‘킹닷컴’이 개발한 팜히어로사가가 카카오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발매 당시부터 두 게임의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 포레스트매니아가 먼저 국내에 출시됐기 때문에 일부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는 팜히어로사가가 포레스트매니아를 베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한 건 킹닷컴 쪽이었다. 킹닷컴은 팜히어로사가는 2013년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출시한 게임으로, 포레스트매니아가 자사 게임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변론에서 ‘히어로’, ‘양동이’, ‘물방울’ 규칙 등 게임 난이도 상승에 따라 등장하는 여러 규칙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규칙은 다른 규칙과 유기적으로 조합돼 재미를 촉발시키는 요인인데, 피고 게임은 ‘옷’(캐릭터)만 갈아입었을 뿐이지 동작 등을 구현하는 구체적 모습은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작성을 가진 게임은 보호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고 측은 ‘팜퍼즐스토리’, ‘프룻 록커’ 등 기존에 출시된 다른 게임을 예로 들면서 “원고 게임에 등장하는 규칙들도 과거 게임에서 나타난다. 반짝이는 효과 등 표현의 방식도 아이디어 영역에 속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1심은 저작권법 위반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정경쟁행위와 민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2심은 이를 뒤집고 피고 손을 들어줬다. 이날 변론을 종결한 대법원은 2~3개월 안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상어가족 원곡자, 아이돌 그룹과도 리메이크 준비 중

    상어가족 원곡자, 아이돌 그룹과도 리메이크 준비 중

    상어가족 원곡자 조니 온리가 화제다. ‘상어가족송’으로 유명한 원곡 ‘Baby Shark’의 작곡가 조니 온리(Johnny Only)가 리웨이 뮤직과 정식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서 핑크퐁의 ‘상어가족송’으로 더 알려진 ‘Baby Shark’는 지난 2011년 미국 작곡가 조니 온리가 미국의 캠프송을 어린아이들에게 맞게 개사, 편곡해 발표한 곡이다. 원작자 조니 온리의 ‘Baby Shark’는 국내 유명 아이돌 가수들의 커버는 물론 국내 화장품 광고에서 레드벨벳이 리메이크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상어를 보유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어린이를 위한 테마곡으로 ‘Baby Shark’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Baby Shark’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뮤지션들로부터 리메이크와 커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DJ Harris & Ford의 일렉트로닉 버전, 고등 래퍼 출신 조니 쿼니의 힙합 버전, 불후의 명곡 우승자 국악인 이봉근이 국악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곧 음원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아이돌 그룹과도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어 ‘Baby Shark’ 다양한 버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니 온리는 “제 노래가 한국에서 큰 화제가 돼 기쁘다. 특히 레드벨벳이 리메이크한 버전을 좋아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위해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니 온리와 저작권 계약을 체결한 리웨이뮤직앤미디어 관계자는 “이 곡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저작권 관리단체인 미국의 ASCAP에 등록됐고, 최근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도 등록됐다. 그동안 곡 사용과 관련한 불편함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영화, 드라마, 광고, 행사장, 교육용 앱, 게임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안동시 ‘전용 서체’ 만든다…경북에서 처음

    경북 안동시가 도내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전용 서체(書體)’를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도 안동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월영교체’와 깜찍하고 발랄한 느낌인 ‘엄마까투리체’다. 전용 서체는 통일성과 결속을 꾀하는 시각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핵심으로 여러 방면에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특산물 포장재, 현수막, 간판, 홍보판 등 문구 작성에 활용해 유료 글꼴(폰트) 무단 사용에 따른 저작권 침해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전용 서체 개발이 끝나면 먼저 청사 외벽에 안동시 비전을 담은 문구를 내걸어 시민에게 선보인다. 또 시 홈페이지에 전용 서체를 포함한 패키지 파일을 실어 시민 누구나 내려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도시 미학을 반영한 전용 서체를 개발·보급함으로써 안동 정체성을 한결같은 이미지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한국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 표절 피해 중국 네티즌이 먼저 주장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그린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 방송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중국 네티즌들이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기획 설명만으로 먼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저작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중국 인터넷매체 문극망은 최근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나와 나의 매니저’(我和我的經濟人)가 한국의 ‘전지적 참견 시점’을 베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중국 최초로 연예 기획사를 무대로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대 도시인의 직장 생활과 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와 나의 매니저’와 한국 ‘전지적 참견 시점’의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며 저작권을 샀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나와 나의 매니저’는 지난달 17일 처음 방송돼 그동안 24일, 31일 세 차례 방영됐다. 중국 네티즌의 표절 의혹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 소개 내용만으로 제기됐는데, 문극망은 “네티즌들이 저작권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일종의 진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나와 나의 매니저’가 한국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말이 많아서 직접 봤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인과 매니저 얘기지만 표현 패턴과 딱 잘라서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기법과 유사하며 직장 생태계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 프로그램의 볼거리는 개그”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 영화 ‘베테랑’ ‘미씽’ 등은 정식 판권을 사서 재제작하고 있지만 저작권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모호한 예능 프로그램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잠재적인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무차별적으로 베끼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표절했다고 의심받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미운 우리 새끼’, ‘정글의 법칙’, ‘프로듀스101’, ‘효리네 민박’,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있다. ‘나와 나의 매니저’ 제작사측은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 없이 “당대의 청년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줘 시청자가 프로그램에서 공감대를 찾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문제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며 프로그램 속 매니저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호돌이·수호랑은 잊어라, 달리가 달린다

    호돌이·수호랑은 잊어라, 달리가 달린다

    ‘달리’가 호돌이나 수호랑만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포츠 캐릭터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였다. 서울올림픽을 경험하지 않았던 세대들도 흥겹게 상모를 돌리는 호랑이가 호돌이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국민의 애정은 짙었다. 30년이 흐른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가 호돌이의 자리를 대신했다. 대회 기간 중 수호랑과 반다비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했던 강원 강릉과 평창의 슈퍼스토어에는 관중들이 몰려 수십분씩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고, ‘어사화를 쓴 수호랑’을 비롯한 일부 인기 상품은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호돌이나 수호랑, 반다비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쉽게 보기 어려워졌다. 마스코트의 저작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대회 조직위원회나 우리 정부가 이 캐릭터들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 남긴 또 하나의 유산이 아쉽게 방치돼 있는 셈이다. 호돌이와 수호랑을 더이상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대한체육회는 이제 독립 캐릭터인 달리 흥행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스포츠를 친근하게 알리는 데에 활용하기 위해 직접 창조한 캐릭터이다. 대한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대한체육회는 지난해 6월 달리 개발에 착수했다. 10월에 캐릭터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는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업무표장 및 상표출원도 완료된 상태다. 이미 의뢰해놓은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달리 이외에 캐릭터를 3~4종 추가해 ‘달리 패밀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20여종의 응용 캐릭터도 회원 종목단체마다 보급할 계획이다. 달리는 다람쥐를 의인화해 만든 캐릭터다. ‘인기 생활체육’인 등산을 하다가 산에서 쉽게 마주치는 다람쥐를 차용해 생활체육의 대표 캐릭터로 만들었다. 다람쥐가 활동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도 달리를 제작하는 밑천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7월 540명을 대상으로 4종의 캐릭터 후보를 놓고 투표를 했다. 달리가 그중 가장 많은 표(179명·33.1%)를 얻어 제작이 확정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토리를 여기저기 숨겨놓는 행동 습성을 가진 다람쥐는 도토리 나무가 번식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며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 숲을 울창하게 만들 듯, 달리도 국내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고 번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달리의 불끈 쥔 주먹은 작고 연약한 몸을 운동을 통해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큰 눈은 호기심이 많은 성격을 나타낸다. 푸른색 신발은 더 멀리 뻗어나가고 싶은 열정을 보여준다. 푸른색은 대한체육회의 상징색이다. 캐릭터를 제작한 허쉬위쉬의 김다미 디자이너는 “스포츠라고 하면 호랑이나 사자처럼 덩치가 크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런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했다. 체육 관련 캐릭터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다람쥐로 결정된 이후 내부적으로도 세부 이미지를 계속 다듬어 달리가 탄생했다. 이후 60개가 넘는 종목의 변형 이미지 캐릭터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캐릭터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대한체육회는 달리가 스포츠에 빠지게 된 스토리텔링도 창작했다. 이야기는 달리가 자신의 도토리를 훔쳐간 범인을 찾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사실은 도토리가 없어진 게 아니라 건망증 때문에 자기가 숨겨 놓았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달리는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내 거대한 동물들과 비교하면 자신이 너무 연약해 범인을 잡는다 해도 따지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고자 달리는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고 그러다 보니 운동의 즐거움을 느껴 범인 색출은 제쳐두고 점차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게 됐다는 것이 ‘달리 스토리’의 결말이다. 달리를 보고선 이런 스토리를 떠올리면 더욱 친근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 놓은 이야기다. 달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한체육회는 탄생 스토리를 영상으로 만들어 게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달리 이모티콘을 배포했다. 그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총 7만 563명이 달리 이모티콘을 내려받았다. 석 달간의 이용 기간이 끝나자 ‘유료화해도 좋으니 계속 이용하게 해달라’는 사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대한체육회는 달리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씩 생활 체육을 즐기자는 의미의 ‘7330 캠페인’ 홍보물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 공공 스포츠클럽 버스에 붙이는 대형 스티커로 사용하거나 관련 기념품에도 적용하고 있다. 달리는 2019 충북 전국생활체육대축전(4월 25~28일)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달리 캐릭터 인형탈을 쓰고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생활체육을 홍보하고, 인형·열쇠고리·생활용품 등 2200만원 상당의 달리 캐릭터 상품도 이벤트를 통해 나눠준다. 조용찬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체육도 다른 것과 융복합을 할 필요가 있다. 요즘 대중들은 이미지가 좋거나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달리를 제작한 것은 시대 변화에 걸맞은 시도인 것 같다”며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또다시 생활 체육에 투자한다면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달리 캐릭터의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강하고 권위적인 스포츠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를 이용한 스포츠 교육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한체육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포츠 캐릭터인 달리가 널리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럽의회 “구글·MS 등 저작권물에 돈 더 내라”

    유럽의회가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논란이 된 저작권법 개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유럽연합(EU)이 2011년 제정한 저작권법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나 반대론자들은 인터넷 검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회는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16년 발의된 저작권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 348표, 반대 274표, 기권 36표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작가와 예술가, 언론 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보여 줄 때 해당 언론사에 돈을 내도록 했다. 다만 기사의 일부분을 보여 주거나 공유했을 땐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가나 예술가 외에 플랫폼 제공자 등은 이 법안에 꾸준히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미 온라인 청원 웹사이트에서는 500만명 이상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이 특히 플랫폼 업체가 업로드 필터를 설치해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을 강화하도록 한 개정안 13조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필터가 용인될 만한 패러디나 정당하게 활용된 재창작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켜 인터넷 자체가 사장될 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EU 회원국이 자국법에 적용한 뒤 2021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시작은 재기발랄했다. 젊은 누리꾼들의 놀이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회수 많은 글을 따로 모아 놓은 ‘일간베스트’가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내뱉는 패륜적 얘기와 음담은 현실세계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담기 어려웠다. 2010년 디씨인사이드에서 쫓겨난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일베 저장소’를 만들어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덕, 법률 등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언어를 만들고,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등 금기된 욕망을 마음껏 낄낄대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갔다. 일탈한 욕망의 배출구, ‘일베’는 그렇게 시작됐다. 음침한 골목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같던 일베는 어느 순간 양지로 나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벌였고, 재미교포 신은미의 토크 콘서트에 사제폭탄을 던진 고등학생도 있었다. 입시난과 취업난 등으로 심화된 사회 양극화, 전통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속 넓어진 성별과 지역, 이념 등 갈등 대립이 일베의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베는 그 대립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평등과 차별 금지를 논의하는 사회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저자 오찬호의 책이 충격을 주었을 정도다. 때마침 보수 정권에서 이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기미가 보이자 디지털 세계의 속의 비주류가 아닌, 정치적 극우로 신분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극단의 자극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다. 일베 문화인지도 모른 채 일베의 조롱 문화를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롱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공동체의 금기를 놀이로 배운 탓이기도 하다. 소수자를 비웃고 혐오를 부추기던 인터넷 문화가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베 사진을 써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SBS 메인 뉴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합성 사진들이 노출돼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주로 예비 공무원들이 치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교학사 수험 교재에서 버젓이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쓴 것이 확인됐다. 사자 명예훼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다는 출판사의 해명은 저작권 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잖게 타일러서 해결하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혐오나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이 한국에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혐오 등은 범죄라는 점을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할 때가 됐다. youngtan@seoul.co.kr
  • “국비 연구용역 보고서, 개인 석사논문 둔갑” 만화영상진흥원 새노조, 비위간부 조사 촉구

    “국비 연구용역 보고서, 개인 석사논문 둔갑” 만화영상진흥원 새노조, 비위간부 조사 촉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새노동조합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A간부직원의 논문비위·연구부정 의혹을 조속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과 권유경 재정문화위 위원이 동참했다. 새노조는 이날 A씨의 이화여대 석사논문에 진흥원 간부로서 직접 발주한 국비 보조금 연구용역 보고서를 부당 사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부천시는 산하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올해 1월 감사 결과에서 진흥원 연구용역 ‘2016 만화창작인력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와 A씨의 논문 ‘만화가의 직업 만족도에 관한 연구: 수도권 만화가를 중심으로’ 17곳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부천시는 진흥원 측에 표 여부를 확인 조치하도록 통보했으나 진흥원은 사실 여부 확인 등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새노조는 “A씨가 국가 예산 5000만원짜리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먼저 입수해 회사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임의 사용했다는 사실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정한 바 있다. 이는 소유물 저작권과 재산권을 침해한 것인 데다 국비로 작성된 보고서를 사적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것이라는 의혹으로 도덕성에 문제를 삼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당시 경기대 산학협력단에 ‘2016 만화창작인력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용역을 발주한 담당 팀장이었다”면서 “진흥원 이사이며 해당 용역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B교수에게 자신의 석사논문 지도교수까지 맡기는 등 표절 문제를 넘어 피할 수 없는 심각한 부패 행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정재 새노조 위원장은 “지난 1년간 해당 직원의 비위를 척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요 보직에 배치하고 되레 고발자를 색출하려 시도하는 등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돼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앞으로 시청, 경기도청 등에서 추가로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국만화진흥원 노조, “국가 연구용역 보조금·보고서 빼돌려 석사학위 부당취득 직원 진상조사 촉구”

    한국만화진흥원 노조, “국가 연구용역 보조금·보고서 빼돌려 석사학위 부당취득 직원 진상조사 촉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새노동조합은 24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A 간부직원의 논문비위·연구부정 의혹을 조속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시위에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과 권유경 재정문화위 위원이 동참했다. 새노조는 이날 A 간부직원의 이화여대 석사논문이 본인이 업무팀장으로 직접 발주한 국비 보조금 연구용역 보고서를 부당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노조원들은 ‘국가 연구용역 보고서 빼돌려 석사학위 취득’, ‘이화여대는 연구부정행위를 방관하지 말라’, ‘연구용역 책임자가 논문지도 교수라니 이게 웬 말이냐’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부천시는 산하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올해 1월 감사 결과 만화진흥원의 연구용역 ‘2016 만화창작인력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와 진흥원 모 간부직원의 이화여대 석사논문으로 통과된 ‘만화가의 직업 만족도에 관한 연구: 수도권 만화가를 중심으로’가 17곳이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난 1월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만화진흥원 측에 이화여대에 논문표절 여부를 확인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그러나 만화진흥원 측에서는 감사결과 이후 이화여대 측에 사실여부 확인 등 아무런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 새노조는 “A 간부직원은 국가 예산 5000만원으로 집행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먼저 입수해 회사의 승인을 얻지 않고 임의 사용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정한 바 있다”며, “이는 진흥원 소유물 저작권과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며 국비로 작성된 연구 용역 보고서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도덕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A 간부직원은 경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016 만화창작인력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용역을 발주한 담당 팀장이었다”면서, “진흥원 이사이며 해당 용역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B교수에게 자신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까지 맡기는 등 표절 문제를 넘어 면피할 수 없는 심각한 부패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은 “진흥원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B 교수가 해당 A 간부의 논문 지도교수가 돼 석사 학위를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화여대가 논문표절 공장이란 소릴 듣지 않으려면 표절여부 조사를 조속하게 진행하고, 위법성이 확인된다면 학위 취소는 물론이고 업무방해 혐의로 교수와 당사자를 형사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백정재 만화진흥원 새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년간 임직원의 비위나 심각한 일탈행위를 척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중요 보직팀장에 배치하고 되레 고발자를 색출하려 시도하는 등 심각하다고 판단돼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 만화진흥원 새노조는 앞으로 경기대학교와 부천시청, 경기도청 등에서 추가로 시위할 예정으로 진흥원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호의호식 제자들 호통… 200여권 저작권도 내놓을 것”

    “호의호식 제자들 호통… 200여권 저작권도 내놓을 것”

    “원고지 한 칸 한 칸 메워서 그때그때 원고료 받는 것 외에는 딴 거 할 틈도 없고 그럴 힘도 없고…. ‘그럴 힘이 있으면 글을 쓰지’ 하는 사람이었어요. 기부하겠다는 얘기는 늘 했어요. 대신 죽고 나면 기념사업회, 문학상처럼 일절 자기 이름으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다가도 올곧게 이어졌다. 드러내기를 평생 꺼렸던 남편을 회상할 때는 이따금 눈물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한국 문학의 산증인 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부인 가정혜(80)씨다. 가씨는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김 교수의 전 재산 30억원을 기증했다. <서울신문 3월 21일자 2면> 이 30억원은 연금, 아파트를 제외하고 김 교수가 남긴 유산 전체다.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희귀 자료와 고인이 남긴 펜, 원고지 등 유품 일체를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하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하겠다고도 했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문학관은 아직 추진 단계여서 지정 기부 형식으로 진행한다. 김 교수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평생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수십년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한 거의 모든 소설을 읽고 월평(月評·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또 30여년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교편을 잡으며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21일 전화로 만난 가씨는 기부가 철저히 김 교수의 유지를 받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국가에 기증한다’는 이런 거창한 데에 의미를 두기보다 남편이 살아서 이 돈을 어디다 쓸 거냐고 물으면 본인이 (이걸) 원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근대 문학에 죽는 날까지 매달렸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연구하는 데에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 분들이 어려운 결정이지만 제가 한 거를 선생님이 좋아하실 거라고 하셔서… 그래서 슬퍼하지 않습니다.” 기부 과정에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도움이 컸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래 대법관에 이르기까지 쭉 법조인의 길을 걸었지만, 실은 김 교수의 제자다. 부인이 기부 의사를 제일 먼저 밝힌 이도 김 전 위원장이었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 전 위원장은 졸업 전 김 교수의 방에서 조교로 일했다. 그때 인연을 시작으로 김 교수가 작고할 때까지 각별한 사제 관계를 이어왔다. “그 사람(김 전 위원장), 소설도 쓰고 문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이번에도 진행 일체를 도와주셨어요. 문학관이나 문화예술위원회와 접촉하고 문안을 만드는 것까지 마지막 날까지 다 해주셨어요.” 그러나 정작 김 전 위원장은 “동행만 해 드렸다”며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한국 문학에 돌려 드린다는 정신이 굉장히 중요했던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가씨는 장기적으로 김 교수의 비평서, 산문집 등 저술 200여권에 대한 저작권도 국립한국문학관에 넘길 예정이다. “그럼 날더러 뭘 갖고 살 거냐는데 이 사람이 직장 생활 오래하면서 연금을 들어놨어요. 연금을 받으면 원하는 대로 쓰진 못하겠지만, 생계는 가능할 거 같아서….” 자동차 타고 다니며 호의호식하는 제자들을 그렇게 야단쳤다는, 그 교수에 그 부인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라디오스타’ 장범준, 벚꽃 연금으로 한 일?

    ‘라디오스타’ 장범준, 벚꽃 연금으로 한 일?

    ‘라디오스타’ 장범준이 벚꽃 연금으로 한 일을 언급했다.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 마이 딸링’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가수 설운도, 장범준, 배우 심지호, 가수 고영배 등이 출연했다. 이날 장범준은 노래 ‘벚꽃엔딩’ 저작권료로 집을 샀다가 되판 사연을 공개했다. 장범준은 벚꽃 연금으로 집을 샀다는 소문에 “9억짜리? 세금이 2억이었다. 총 6억 이상 빚을 진 채무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를 줄 모르고 팔았다”며 씁쓸해했다. 대치동 빌딩 가격이 4년 만에 2배 폭등했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도 장범준은 “(삼성동) 집을 팔고 또 빚을 내서 회사 건물을 만들었다”며 “쳇바퀴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범준은 자신의 저축 액수까지 세세하게 밝혀 MC들을 당황케 했다. 김국진은 “조사 받는 수준으로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정직한 청년은 처음 본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음원 수입 주먹구구 분배”…음산협 보상금 수령 못한다

    “음원 수입 주먹구구 분배”…음산협 보상금 수령 못한다

    단체지정 취소…공모 후 신규 지정방송사나 스트리밍 업체 등에서 음반 이용 보상금을 징수하는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가 방만한 운영을 해 오다 결국 업무에서 배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월 30일자로 음산협의 보상금 수령단체 지정을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2008년 첫 지정 이후 취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보상금 수령단체 적격 여부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저작권법령 및 규정을 위반한 임의적·자의적 보상금 분배, 보상금 관리 능력과 전문성 부족, 부실한 보상금 정산 및 회계 시스템 등으로 음산협이 더는 업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음산협은 특정인에게 저작권료를 2배 이상 주거나 어떤 곳은 아예 누락시키기도 했다. 보고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사례가 다수 드러났으며, 업무 일부에 대해 외부 용역을 주는 과정에서 자료를 유실하기도 했다. 또 분배 업무에 홍보팀장이 나서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보상금 수령은 공익 목적이 강한 교육과 방송 등이 저작재산권자 이용 허락 없이 저작물을 우선 사용하고 사후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음산협은 이를 받아 저작권자에게 분배하는 업무를 해 왔다. 보상금은 모두 7종으로, 보상금 수령단체는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음산협 등 3곳뿐이다. 음산협의 보상금 수령액은 연간 115억원 규모다. 보상금 수령단체 지위는 취소됐지만, 신탁 단체로서 업무는 계속할 수 있다. 문체부는 3개월 동안 공모를 거쳐 상반기 중 새로운 단체를 보상금 수령단체로 지정할 예정이다. 보상금 수령단체는 보상권리자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여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글, 유튜브 콘텐츠 맘대로 못 지운다

    앞으로 유튜브에 게시된 콘텐츠를 사업자인 구글이 마음대로 지울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구글·페이스북·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외 대형 온라인 사업자의 서비스 약관을 점검하고 구글에 대해선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됐던 구글의 콘텐츠 저작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개별 국가의 정부가 시정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가 문제가 있다고 본 약관은 ▲회원 저작물에 대한 광범위한 이용 허락 조항 ▲사업자의 일방적인 콘텐츠 삭제, 계정 해지 또는 서비스 중단 조항 ▲사전 통지 없는 약관 변경 조항 ▲서비스 약관·개인정보 수집 등에 관한 포괄적 동의 간주 조항 등이다. 공정위는 온라인 사업자 측의 콘텐츠 삭제나 계정 종료는 이유가 구체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고,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 시정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이제까지 구글은 자체 심의를 통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사전 통지 없이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했다. 공정위는 또 회원의 저작물에 대한 이용을 사업자가 광범위하게 허락받거나 회원이 콘텐츠를 삭제한 후에도 해당 저작물을 보유·이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올림픽 공동출전, 금강산 관광 재개 준비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을 비롯해 문화예술, 관광 분야에서 남북 교류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열릴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 출전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준비를 함께 한다.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도 다시 추진한다. 오는 5월부터는 예술인 복지를 위한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금’도 도입한다. 문체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20년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출전한다.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합동훈련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것이다. 범정부 차원 실무준비단과 남북체육분과회담을 통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김용삼 문체부 차관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을 늘리고자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추진 역시 하반기쯤 구체적인 방식 등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하고, 남북정상회담 1주년과 명절을 계기로 농구, 씨름 친선경기와 태권도 합동공연도 추진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통합 준비도 상반기부터 본격화한다. 대북제재 완화 조치와 같은 상황에 따라 2008년 중단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도 추진한다. 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세부 방안을 이미 마련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재개를 결정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추진하려다 무산된 평양예술단 서울공연도 다시 추진한다. 이밖에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과 함께 언어 분야 국제학술대회 개최, 북한어 말뭉치 구축도 할 예정이다. 또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위한 9차 공동조사와 평양 고구려 고분군 공동조사, 비무장지대(DMZ) 내 역사유적인 태봉국 철원성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감시초소(GP) 철거 뒤 남은 폐 군사시설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DMZ 둘레길에 전시하는 등 평화관광 콘텐츠도 개발한다. 오는 5월부터는 85억 규모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예술인복지금고) 제도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인이라면 담보 없이 500만원까지, 담보가 있으면 1000만원까지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 월세는 최고한도 4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이자는 연 2~3% 수준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향유 지원을 확대한다. 통합 문화이용권인 ‘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층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 가정 초·중·고교 학생선수 2300여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국에 장애인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30개도 신설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비 소득공제에 더해 오는 7월부터 박물관, 미술관 입장료에 대한 소득공제도 추가로 시행한다. 지난해 ‘책의 해’를 맞아 시행한 ‘심야 책방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간다. 4~11월까지 매주 마지막 주 금요일에 서점 70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만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비롯한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에 대한 조사권 신설 등 정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 목표를 사상 최대인 1800만 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1570만명에 비해 대폭 상향한 숫자다. 문체부는 “1800만명은 정부의 목표”라면서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개인 관광객은 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목표 달성까지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 올해 예산은 문화예술 1조 8853억원, 체육 1조 4647억원, 관광 1조 4140억원, 콘텐츠 8292억원, 기타 3303억원의 모두 5조 9233억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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