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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론, 음원 저작권료 빼돌린 의혹 압수수색 실시

    멜론, 음원 저작권료 빼돌린 의혹 압수수색 실시

    카카오측 “인수 이전 사안… 파악 중” 국내 대표적 음원 서비스 사이트인 ‘멜론’이 저작권료 수십억원을 빼돌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태은)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옛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무실(현 카카오M)을 압수 수색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멜론이 2009∼2011년 유령음반사를 만들어 실제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갈 저작권료 가운데 일부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멜론이 2011년 이후에도 다른 수법으로 저작권료를 추가로 가로챈 혐의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던 멜론은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되며 카카오 산하 서비스가 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카카오M으로 사명을 바꿨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에 인수되기 이전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당시 담당자들을 통해 파악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멜론, 저작권료 수십억원 횡령 정황..檢 압수수색

    멜론, 저작권료 수십억원 횡령 정황..檢 압수수색

    국내 유료 음원서비스 플랫폼 멜론이 저작권료 수십억 원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 3일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무실(현 카카오M 사무실)을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멜론은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로엔엔터테인먼트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유령 음반사’를 저작권 분배시스템에 등록해 저작권료 수십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사실은 맞다”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누구를 위한 땅인가 공유지에 대한 물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등이 서울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에 추진 중인 연구자의 집 조성은 ‘코먼스 운동’의 일환이다. 이 운동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이 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번지면서 태동했다. 시민들이 협력해 토지를 비롯한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관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코먼스 운동은 저작권자에게 허가를 요청할 필요 없이 조건만 충족하면 이용이 가능한 창작물인 크리에이티브 코먼스 라이선스(CCL)와 비슷한 취지의 사회운동이다. 콘텐츠가 아닌 토지나 다른 자원도 공유하자는 것이다. 코먼스 운동은 기업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익을 가져가는 카카오 카풀, 쏘카, 에어비앤비와 같은 시장 주도의 공유 경제와는 다르다. 특정 기업 대신 시민의 주체적인 협력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공유지를 시민 협력으로 관리하는 코먼스 운동은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17년 제주에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코먼스 운동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등 7개 단체가 모여 인천 동구 배다리 마을, 서울 마포구 경의선 공유지에서 포럼을 열었다. 공유지로 볼 수 있는 공공공간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아닌 시민의 품으로 바꾸려는 사례, 학계에서 이뤄지는 지식의 공유 측면에서의 코먼스 운동 등이 논의됐다. 지난달 31일 경의선 공유지에서는 도시학자를 비롯한 연구자와 시민 등 3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도시에서의 코먼스 운동을 “사적 재산권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도시에서 공유의 논리를 심어 보겠다는 징후, 투기적 도시 개발이 아닌 도시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정의했다. 주한 미군에 빌려줬다가 반환된 토지를 주제로 발표한 백일순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연구원은 “무엇이 공유지인지에 대해 국가, 지자체, 시민 간의 합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 미군이 사용했던 땅도 공유지로 거론된 적이 없다”며 “목적과 가치에 대한 공유가 없다 보니 언제나 개발 이슈의 한가운데 있지만 개발이 이뤄진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투기적 도시 개발에만 의존하다 보면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해 쓸모없는 자원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황진태 연구원은 “사적 재산권에 기초한 경제이다 보니 경의선 공유지라는 이 눈곱 만한 공간조차도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도시 코먼스 운동은 국가 개입을 통한 토지 개발, 사유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저항한다. 시민들이 협력해 토지와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나 공동체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코먼스 네트워크는 이번 포럼에 대해 “인천 배다리 마을은 속도와 효율, 이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도시개발에 반대하며 10년 넘게 투쟁을 이어 온 곳이다. 또 경의선 공유지는 국공유지 개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새로운 실험을 하는 곳”이라면서 “두 장소에서 제기되는 질문을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저작권 선진국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저작권 선진국의 길/황성기 논설위원

    ‘마루마루 폐쇄,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대체 사이트나 만화 찾아보는 요령 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몇 개월 전 만화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던 불법 사이트가 당국의 단속으로 차단되자 어느 만화애호가가 포털사이트에 질문한 내용이다. 그러자 단박에 ‘질문자님, 지금 우는 소리를 왜 하세요? 불법으로 만화 보신 거 자랑 아니에요’라고 꾸짖는 대답이 달린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저작권보호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의 ‘저작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미생’의 작가 윤태호 한국만화가협회장이 쓴소리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불법 만화사이트 밤토끼가 단속에 걸려 폐쇄되자 바로 밤토끼2가 뜨더니, 그마저 차단되자 마루마루가 나오고 불법 사이트가 속출하는데도 당국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불법 사이트 차단은 신속함이 생명인데도 폐쇄 권한을 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눈 뜬 채 만화가의 권익이 침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정부의 저작권 보호관리를 일원화해 콘텐츠 불법 유통에 재빨리 대응해 달라고 박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국의 만화 시장 규모는 9000억원가량이다. 이와는 별도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것이 3000억원 이상으로 어림된다. 저작권 보호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데도 국내외 사이트의 콘텐츠 불법 유통이 창작의욕을 꺾는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저작권보호원 4층에는 ‘저작권 119’로 불리는 ‘저작권 침해대응 종합상황실’이 각종 저작권 침해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한류 침해 사이트 현황’에 눈길이 간다. 전 세계 지도를 화면에 펼쳐놓고 각국의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한류의 불법 유통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현황판을 보면 한류의 불법 유통이 가장 많은 장르는 웹툰 및 만화가 4345개 사이트였고 영화 4009개, 방송 3354개 순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베끼기, 불법 유통으로 ‘저작권 우선감시대상국’의 오명을 썼던 한국이 한류 번성을 계기로 저작권 선진국에 다가서고 있다. 문체부 문화산업국의 저작권과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저작권국으로 승격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외청인 저작권청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게 박 장관의 지론이라고 한다. 한국의 문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17조원이다. 부가가치를 더하고, 저작권만 제대로 보호되면 1000조원 규모도 가능하다. 경제발전이 정체된 지금 문화산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저작권 보호로 한류 창작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게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 “평균 자산 800만불 성공스토리” 美 유명 잡지 BTS 집중 조명

    “평균 자산 800만불 성공스토리” 美 유명 잡지 BTS 집중 조명

    미국 유명 잡지 '세븐틴'이 방탄소년단(BTS) 멤버들 각자의 성공스토리와 그간 벌어들인 수익을 공개했다. 세븐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정국을 시작으로 24일 RM과 지민, 25일 뷔, 29일 슈가, 30일 제이홉과 진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세븐틴은 각자 노래와 랩은 물론 춤과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까지 능한 방탄소년단이 그룹 부문과 솔로 활동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전례 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명인사의 자산 공개 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Celebrity Net Worth)를 인용한 세븐틴은 정국과 RM, 지민 모두 각각 800만 달러(약 95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뷔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책 판매 수익을 합하면 자산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아티스트 앨범의 프로듀싱과 솔로 앨범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슈가도 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슈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약 70여곡이 등록돼 있어 저작권 수입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3억 원대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진 역시 800만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멤버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제이홉으로 순자산은 1200만 달러(약 143억 원)으로 추정된다. 제이홉은 최근 솔로곡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세븐틴은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발매 후 월드투어 중인 만큼 음반 판매 수익과 콘서트 수익, 각종 굿즈 판매 수익 등을 합하면 멤버들의 자산을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KISDI, ‘데이터 거래’ 가로막는 장애요인·극복방안 연구

    KISDI, ‘데이터 거래’ 가로막는 장애요인·극복방안 연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김대희)은 KISDI 기본연구(18-02) ‘ICT기반 신산업 발전을 위한 데이터 거래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화혁명의 원유(原I油)로 비견되는 데이터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데이터 거래 활성화 방안을 연구한 이 보고서는 산·학·연의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연구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을 담고 있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 거래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제시했다. 데이터 거래 경험이 있거나 거래에 참여할 유인이 높은 데이터산업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급측면과 수요측면 모두에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은 장애요인은 ‘데이터 소유권 및 저작권 침해 우려’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공급측면에서는 ‘데이터 가격 산정 어려움’, ‘데이터 수요자 파악 어려움’, ‘불합리한 데이터 가격’이, 수요측면에서는 ‘공공부문 원시데이터 부족’, ‘개인정보보호법 침해 우려’, ‘불합리한 데이터 가격’이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둘째, 수요측면과 공급측면의 기업들을 다시 데이터 생애주기(데이터의 생산/수집, 가공/정제, 중개/유통, 활용/분석) 중 어떤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지에 따라 데이터 거래 장애요인을 분석했다. 수요측면의 경우, 생산/수집 및 가공/정제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공공부문 원시데이터 부족’을 1순위 장애요인으로 꼽은 반면, 중개/유통 및 활용/분석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데이터 소유권 및 저작권 침해 우려’를 1순위 장애요인으로 꼽아 데이터 생애주기의 앞단에 위치한 업체들과 뒷단에 위치한 업체들이 체감하는 장애요인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공급측면의 경우, 데이터 생애주기에 따라 나누어진 전 사업영위 분야에서 ‘데이터 소유권 및 저작권 침해 우려’가 1순위로 꼽혀 사업영위 분야에 따라 체감하는 장애요인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마지막으로 이 보고서는 도출된 주요 장애요인의 극복방안을 모색했다. 주요 장애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방안으로 ▲데이터 법제 정비, ▲거래소 운영 및 거래 정보 포털 운영, ▲데이터 중개/가공 업체 육성, ▲공공부문 원시데이터 품질 제고, ▲데이터 가격 산정 가이드라인,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데이터 활용 시범 사업 등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소유권 및 저작권 확립과 개인정보보호법 정비를 포괄하는 ‘데이터 법․제도 정비’는 불합리한 데이터 가격, 소유권 및 저작권 이슈와 개인정보보호법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법제 정비’의 경우 사회적 합의 도출에 초점을 맞추어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과 ‘데이터 활용 시범 사업’ 역시 중·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통해 정책적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공부문의 단기적 역할로 ‘데이터 공급자의 데이터 상품 생산 비용 보조’와 ‘데이터 구매 목적의 지원금 투입’을 제시했다. 전자는 데이터 거래 시장의 공급을, 후자는 수요를 늘려 데이터 거래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이들 방안은 단기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대홍 부연구위원은 “본 연구는 데이터 산업 내 기업들을 수요 측과 공급 측으로 나누어 시장 구성원별 데이터 거래 장애요인과 그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데이터 경제 시대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한 데이터 거래 활성화 관련 연구 및 데이터 법제 정비 관련 연구의 초석으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스파이크 “저작권료 효자곡은 EXO ‘12월의 기적’”

    돈스파이크 “저작권료 효자곡은 EXO ‘12월의 기적’”

    작곡가 돈 스파이크가 저작권료 수입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는 29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는 가요계 정상급 작곡가 돈 스파이크와 워너원 출신이자 최근 AB6IX로 데뷔한 이대휘, 감성 래퍼 마이노스가 출연해 퀴즈대결을 펼친다. 연세대 작곡과 출신의 돈 스파이크는 신승훈, 김범수, 나얼, 박정현, 박효신 등 정상급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프리젠테이션 부문 총괄 음악감독으로 선임, 경기장 내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음향 콘텐츠의 연출을 책임지기도 했다. 돈 스파이크는 “처음에 올림픽에 섭외가 왔을 때 거절했다. 바쁘기도 했고 너무 큰일이어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어머니의 설득으로 올림픽 음악 감독을 맡게 되었다”며 이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또한 가장 인기 있었던 곡으로 워너원의 ‘나야 나’를 꼽았는데. “우승을 하거나 기록을 갱신할 때 ‘나야 나’가 울려 퍼졌다”며 워너원의 인기를 입증해보였다. 이에 워너원 멤버였던 이대휘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돈 스파이크의 화려한 스펙에 스페셜 MC 조우종은 “작곡가로서 가장 효자곡이 뭐냐”고 물었는데. 그는 “EXO와 ‘12월의 기적’이라는 노래를 작업한 적이 있다. 그 곡의 저작권료가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다. 뒤에 0이 하나 더 붙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돈 스파이크는 한국인 팀의 에이스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그는 “제가 연세대 작곡과 출신이긴 하지만, 예능을 많이 하고 누워있기만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평소답지 않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과연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작곡가 돈 스파이크가 퀴즈에서도 엘리트가 될 수 있을지. 오는 29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대한외국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와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공연 현장. 본공연을 마치고 두 번째 앙코르를 들려준 보스트리지가 앞 좌석의 한 관객에게 다가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말을 건넨 뒤 퇴장했다. 바로 직전 하우스어셔(공연장 안내원)로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제지를 당한 관객에게 아티스트가 직접 다시 주의를 당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관객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하고 공연을 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무대인사·뮤지컬 커튼콜 촬영 허락하기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연을 촬영하거나 연주를 녹음할 수 없다는 것은 공연 관람의 상식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하우스어셔들이 도촬이나 불법 녹음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공연이 관객의 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 인사 때는 촬영을 허락하기도 하고, 커튼콜 자체를 아예 하나의 이벤트처럼 연출하는 뮤지컬 작품에서는 동영상 촬영 모드로 스마트폰을 켜고 일제히 무대를 영상에 담는 객석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며 관람 추억을 온라인에 남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본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커튼콜 등을 SNS에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촬영을 허락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공연은 물론 커튼콜이나 공연 전후 무대 자체를 일절 촬영할 수 없는 작품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같은 해외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온킹’은 디즈니가 제공한 사진만 대외적으로 쓸 수 있고, 무대 뒤 공연준비 과정 등도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 ‘라이온킹’ 관련 국내 뉴스에 나오는 사진이 늘 똑같은 이유도 이 같은 규제 때문이다. 객석에 물을 뿌리고,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록키호러쇼’는 관객참여형 뮤지컬로 유명하지만, 공연 전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 멘트가 수차례 반복될 만큼 공연장 내에서는 어떤 동영상 촬영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대와 의상 등 작품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노출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말 국내 초연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도 일절 촬영을 금지했다. 무대 세트의 전후 사진 등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각 공연기획사나 극장들은 공연이 끝난 뒤 인터넷에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는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예컨대 올해 1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이번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주 장면을 공연장 로비로 송출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깐깐한’ 연주자로, 해외에서는 연주 도중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에 항의하며 퇴장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는 유튜브 측에 요청해 객석에서 연주 장면을 도촬한 이 ‘간 큰 관객’의 영상을 긴급히 지웠다는 후문이다. ●“저작권 지켜야” “작품에 집중했으면” 공연계 일각에서는 저작권 때문만이 아니라 관객이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촬영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 ‘레드’ 등을 국내에 소개한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실장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이 배우가 열연을 마친 뒤 현장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셨으면 하는 뜻에서 무대 인사 때도 촬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연 관람의 추억을 남기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로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작품과 예술가의 저작권을 위해 지켜야 할 선은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학폭 논란’ 유영현 탈퇴에도… 잔나비, 음원 차트 인기 ‘굳건’

    ‘학폭 논란’ 유영현 탈퇴에도… 잔나비, 음원 차트 인기 ‘굳건’

    밴드 잔나비의 건반 유영현(27)이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팀을 탈퇴했다. 잔나비 음악 불매 움직임도 일고 있지만 음원 차트 등에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25일 업데이트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오전 7시 실시간 차트에서 잔나비의 히트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2014년 디지털 싱글 ‘로켓트’로 정식 데뷔한 이들의 1970~1980년대 복고 감성 음악이 대중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데뷔 5년 만에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여러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높아진 인기가 과거 발표곡들이 덩달아 주목받았다. 25일 멜론 일간 차트 기준으로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2016년)이 17위,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2014년)이 18위, ‘She’(2017년)가 42위에 올라 그들의 신드롬급 인기를 보여준다. 음악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최근에는 보컬 최정훈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인지도를 더욱 높였고 올봄 각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무대를 섭렵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밤 한 온라인 게시판에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힙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들의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렸다. 글쓴이는 “11년 전 이매고에서의 봄, 여름 동안 지옥 같던 학창시절의 악몽을 잘 견뎌냈고 잊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음악에 위로받고 의지하며 견뎌왔고 1~2년 전부터 좋은 감성의 노래들이 자주 들려서 그들(잔나비)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어느새 팬이 되었고 한 명 한 명 알고 싶어서 검색을 손과 등은 식은땀으로 젖고 숨이 가빠졌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이어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놓는 건 기본”이었다며 그로 인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세상과 문 닫고 치유에만 신경쓰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4일 공식입장을 내고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사실로 확인된 뒤 네티즌들은 “잔나비의 노래를 들으면 학폭가해자에게 저작권료가 입금되는 것”이라며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 “노래가 좋아서 주변에 추천도 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온다. 잔나비에서 건반을 맡은 유영현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포함해 잔나비의 대부분 노래에 작곡·편곡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10년도 더 된 일로 잘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며 유영현을 옹호하기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밤토끼’ 이은 ‘어른아이닷컴’…웹툰 26만편 불법 유통 적발

    ‘밤토끼’ 이은 ‘어른아이닷컴’…웹툰 26만편 불법 유통 적발

    웹툰과 음란물을 불법으로 공유하는 사이트를 운영해 수억 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저작권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A(38)씨 등 사이트 운영자 3명을 구속하고, 시스템 개발자 B(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총 8개 사이트를 운영하며 배너 광고로 수익을 올려 12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2017년 4월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인 ‘어른아이닷컴’을 개설해 웹툰 26만편을 무단으로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2018년 8월부터는 웹툰 공유사이트 3개와 음란물 공유사이트 4개도 추가로 개설해 웹툰과 음란물 2만여편을 불법으로 공유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중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현지인 8명을 고용해 웹툰을 무단 수집하도록 지시했다. 불법 유통이 발각돼 사이트가 차단되면 도메인을 바꾼 후 회원들에게 이를 다시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유지했다. 또 서버를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 두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4월 폐쇄되기 전까지 동시 접속자 수가 5600명에 달했다. 월평균 접속자 수는 평균 780명으로 지난해 폐쇄된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 ‘밤토끼’ 이후 국내 최대 규모였다. 사이트에 올리는 배너 광고의 수익은 건당 300만원에 이르렀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불법 사이트 차단을 요청해 폐쇄 조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불법만화 공유사이트 ‘마루마루2’ 운영자 검거

    불법만화 공유사이트 ‘마루마루2’ 운영자 검거

    정부가 폐쇄한 불법 만화 사이트를 복구했다며 유사 사이트를 개설하고 광고 수익을 올린 운영진이 검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은 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 유사 사이트 ‘마루마루2’를 개설한 운영진 2명을 적발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단속으로 폐쇄한 마루마루의 인기를 이용해 최근 마루마루2를 개설하고 회원 14만명을 모집했다. 이후 불법복제 만화저작물 9만 8000여건을 게시하고, 배너광고 수익 1400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폐쇄된 마루마루의 회원을 흡수하기 위해 마루마루를 복구했다고 홍보했지만, 조사 결과 폐쇄된 곳과 별 관련 없는 사이트였다. 게시한 불법복제 만화는 현재 정부가 수사하고 있는 다른 사이트에서 복사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서버를 외국으로 이전해 불법복제물을 유통하는 사이트를 합동으로 단속해 ‘밤토끼’, ‘토렌트킴’, ‘마루마루’ 등 운영자를 검거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후 기존 사이트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토끼’, ‘토렌트*’, ‘마루마루*’ 등 유사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문체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 측은 “경찰청과 함께 아직 검거하지 않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운영자를 계속 추적하고, 주요 침해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사이트를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산경찰,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 일당 적발

    부산경찰,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 일당 적발

    해외에 서버를 차려놓고 웹툰과 음란물 불법 공유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저작권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A(38)씨 등 불법 사이트 운영자 3명을 구속하고 시스템 개발자 B(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4월부터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인 ’어른OO닷컴‘을 개설,웹툰 26만편을 무단으로 올린 혐의를 받는다.또 2018년 8월부터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 3개와 불법 음란물공유 사이트 4개를 추가로 개설해 웹툰과 음란물 2만여편도 불법으로 공유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8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 수입 등으로 12억원 상당을 챙긴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운영된 ’어른00닷컴‘은 월평균 780명이 접속하는 등 폐쇄될 당시에도 동시접속자 수가 5600명에 달했다.지난해 5월 부산 경찰이 적발한 국내 최대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 밤토끼가 폐쇄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인것으로 드러났다.평균 30만원이었던 배너 광고 단가가 지난해 5월 이후 300만원으로 급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를 미국,러시아 등 해외에 두고 무단으로 웹툰을 불법 복제했으며 중국인 8명을 고용해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불법 사이트 차단을 요청,폐쇄 조치했다. 경찰관계자는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불법해외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서동주가 미국 변호사 시험(Bar exam)에 합격했다. 서세원, 서정희 딸 서동주가 21일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스쿨을 졸업 후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서동주는 세계적인 법률 회사인 ‘퍼킨스 코이(PERKINS COIE)’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취직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는 TV 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를 통해 현지 로펌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동주가 합격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변호사 시험 난이도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의 법률 전문분야는 상표등록과 저작권(Trademark & Copyright)으로 주로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 진출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끈기있게 도전하는 일이 더욱 즐거운 것 같다. 거의 마흔에도 도전하는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동주는 지난 2015년 합의 이혼한 서세원과 서정희의 장녀로 2018년 TV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에 출연한 바 있다. 다음은 서동주 변호사 합격 소감 전문 Grit...뭐든지 두번, 안되면 세번, 그리고 또 한번. 나는 뭐든 한번에 얻은 적이 없다. 대학 입학 때도 원하는 학교를 다 떨어져서 웰슬리 대학을 갔다가 나중에 MIT로 편입을 하였다. 편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가을 학기에 편입 원서를 냈는데 떨어져서 봄 학기에 다시 원서를 냈었다. 학교 규정상 봄 학기에는 아예 외국인 학생의 원서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원서를 내놓고 학교 입학 관리 본부에 찾아가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원서 내는 것만 허락해달라고 빌었다. 당시 나는 웰슬리 대학 순수미술 전공이었는데 모든 수학과 과학 과목들은 자매학교인 MIT에서 듣고 있었다. 잠도 안자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한 덕에 모든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았고 미술 전공인 내가 공대생인 MIT 학생들을 제치고 수업에서 늘 1등을 하였다. 당신들 학교 학생들보다 수학도 과학도 잘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뽑아주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학교 규정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편지도 여러번 썼다. 결국 MIT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봄학기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편입을 허락했다. 편입이 결정된 날, 입학 관리 본부에서 직접 나에게 전화를 주었다. [대니엘, 너 정말 집요하다. 붙었으니까 이제 찾아오지도 말고 편지도 쓰지마!] 이젠 좀 쉽게 가나 했건만, 졸업 후에 여러 대학원에 원서를 내었는데 또 다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나는 졸업 후 1년라는 시간동안 알고 지내던 교수님 밑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해야만 했다. 되는 일이 없어 우울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다시 원서를 내었을 때는 다행히 두 세군데가 되어 그 중 마케팅 박사 과정으로 가장 좋다는 와튼 스쿨에 입학하게 되었다. 와튼 스쿨에 가서 좀 인생이 풀리려나 했는데 그 곳의 연구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왕따처럼 1년을 눈칫밥 제대로 먹으며 고생하다 석사만 받고 졸업을 하였다. 마침 그 때 선을 본 사람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되었기에 이제는 좀 순탄해지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후에 이혼이란 것을 하게 되어 또 한번의 큰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법대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구할때도 기본으로 60군데는 지원해야지만 겨우 손 꼽을 만큼의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 불합격 소식을 듣는 일이 얼마나 흔했는지 나중엔 상처조차 되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 입사한 지금의 로펌에서도 내가 직장 상사와 자서 붙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바람에 실력을 증명하려고 기 한번 못피고 쭈그리처럼 일만 해야했다. 하다 못해 정식으로 변호사가 되려면 통과해야하는 캘리포니아 바 시험도 처음엔 떨어져서 다시 봐야했다. 오피스에 1년차 변호사들이 총 6명인데 그 중 나와 다른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첫 시도에 이미 통과를 했기에 나는 몇 개월이나 눈치보며 기죽은 채로 일을 다녀야했다. 아무리 내가 하는 일의 성과가 좋아도 아직 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은근히 무시하는 눈길이 느껴졌다. 거기에 내 자격지심이 더해져 자신감이 말라붙어 매일 괴로웠다. 두번째 바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도 참 힘이 들었다. 대학교 때는 머리가 슝슝 돌아가니 뭐든 한 두번만 봐도 다 외워지고 이해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10번을 보고 20번을 봐도 자꾸 까먹으니 혼자 영화 메멘토라도 찍는 기분이 들었다. 농담이 아니고 그 영화 주인공처럼 온 몸에 문신을 한다 한들 기억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일 끝나고 집에와서 공부만하고 주말에도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만 하니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미칠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불안한 마음에 한 시간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간의 고군분투를 한 끝에 시험을 보러갔는데 타이머를 잘못 맞추는 바람에 남은 시간을 잘못 계산하게 되어 시험을 보다가 인생 최악의 패닉이 왔다.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헉헉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는 새 눈물로 두 볼이 흠뻑 젖어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석고상처럼 뻗뻗하게 굳은 채 30분이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내가 고생한게 몇 개월인데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다. 시험을 끝내봤자 떨어질게 뻔한 듯 보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그래도 마무리는 짓자. 질 것 같아서 포기하는 치사한 사람만은 되지 말자.] 첫 날 시험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세 시간동안 갓난 아이처럼 통곡하며 울었다. 정말 서러워도 서러워도 이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세 시간을 울고나니 조금은 진정이 되어 다음 날을 준비하였다. 다음 날은 그나마 패닉없이 마무리 지었지만 첫 날의 실수가 치명적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 같았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기도해보니 느낌이 어때? 하나님이 이번엔 나 붙여주실 것 같아?]하고 하도 매일 물어보니 엄마가 황당해했다. [기도를 니가 해야지 엄마만 시키면 어떡하니?] [난 날라리 교인이니까 열심히 믿는 엄마가 해야 소용이 있지...] 희망고문과 절망고문을 동시에 당하는 기분으로 몇 개월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을 때엔 술을 마시고 확인을 해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멘탈이 약해져 있었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로 결과를 확인하였다. [합격!!!] 해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시험을 망쳤음에도 꾸역꾸역 마무리 짓고 나온 그 날의 내가 좋았다.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비웃을 때에도 쉽지 않은 길을 포기하지 않은 나란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다. 법대 선배이자 나의 멘토인 살 토레스가 늘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기억한다. [대니엘,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grit (그릿)이야. 그릿이 있는 사람은 뭘 해도 어딜 갖다놔도 성공하지만 그릿이 없으면 그 사람은 결국엔 실패하게 되어있단다. 난 네가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릿은 미국 심리학자인 Angela Lee Duckworth (앤젤라 리 더크워스) 교수가 개념화한 용어로서 성장 (Growth), 회복력 (Resilience), 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끈기 (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 날뛰는 것은 성취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열정은 끈기와 투지 또는 용기로 밑받침 되어야하고 실패한 뒤에 낙담이 되어도 다시 일어나 나아가는 회복력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일에 몇년간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오늘도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뭐라든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보려 한다. 그러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와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화난 표정으로 유명세, 주인 돈도 벌어준 ‘심술냥’ 저세상으로

    화난 표정으로 유명세, 주인 돈도 벌어준 ‘심술냥’ 저세상으로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웃긴 고양이 ‘그럼피 캣(grumpy cat, 심술냥)’이 일곱 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주인 타비타 분데센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타다르 소스란 본명의 이 암컷 고양이가 최근 발병한 방광염의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영국 BBC가 주인의 성명을 인용해 17일 전했다. 이 고양이의 화난 듯한 표정은 고양이 난쟁이증(feline dwarfism) 때문이었다. 이 고양이는 2012년 우연히 사진이 온라인에 소개돼 패러디 소재로 사랑 받았다. 방송 출연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녔고 2014년에는 성탄절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목소리를 연기했던 미국 여배우 오브리 플라자도 둘이 함께 다정했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가슴이 무너진다”며 애도했다. 이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담 투소의 밀랍 인형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금도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00만명 이상이다. 지난해 주인 분데센이 저작권 소송에서 71만 달러(약 8억 4800만원)의 저작권료를 받아내는 승소 판결을 얻기도 했다. 이 고양이의 별명에서 이름을 따온 그럼피 캣 리미티드는 미국 커피 제조업체 ‘그레나데’가 ‘그럼프푸치노’ 아이스 음료에만 이미지를 써야 한다는 계약 사항을 어기고 다른 제품에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져 저작권료를 받아냈다.분데센은 고양이가 인터넷 스타로 뜨기 전에는 웨이트리스로 일했으나 그럼피가 소셜미디어에서 뜨자 며칠 만에 그만 두고 회사를 차려 많은 돈을 벌었다. 인스타그램은 세상을 등진 소식을 전하며 표정이 그다지 괴팍하지 않은 사진을 올리고 “어떤 날들은 다른 날들보다 심술궂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남 청년 IP전문가 도전…새달 19일까지 30명 모집

    서울 강남구는 다음 달 19일까지 ‘IP기술사업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IP는 지식재산권으로, 발명·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권과 문학·음악·미술 작품에 관한 저작권을 총칭한다. IP기술사업화는 우수 특허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사업화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대 이상 졸업(예정)자 중 미취업자로 강남구 거주자와 이공계를 우선 선발한다. 교육비는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80% 이상 교육 이수자에겐 한국발명진흥회장 명의 수료증 발급과 지식재산능력시험(IPAT) 수험서 및 응시료 지원, 취업 연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참여 희망자는 한국발명진흥회 IP 캠퍼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교육은 다음 달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역삼동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진행된다. 지식재산권과 기술사업화 이론, 선행기술 검사 분석, 취업동향 분석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강의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판깨스트] “최시원 사건에 왜 우리 개 사진을“ 반려동물 업체 대표, 언론사에 패소

    2017년 10월 중순,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 대표가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개의 주인이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최시원씨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죠. 최씨가 반려견인 프렌치 불도그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외출 시 반려견에게 목줄과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이른바 ‘최시원 특별법’의 입법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저와 관련된 모든 일에 더욱 주의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리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법원에서 당시 사건에서 비롯된 판결이 있었습니다. 당사자는 최씨도, 한식당 대표도 아닌 전혀 아니었는데요. 프렌치 불도그 견종을 포함해 반려동물의 분양과 관련 도·소매업을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1월 A신문사와 B종합편성채널 방송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한식당 대표의 사고를 당시 많은 언론들이 보도를 했는데 A사와 B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 업체 대표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권 침해·영업방해” 김씨는 A사의 ‘이웃집 반려견<프렌치 불도그>에 물린 50대 여성, 3일 만에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B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관련 사고를 방송하면서 자신이 촬영한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내보낸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분양사업을 위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영업을 방해했으며 마치 자신이 분양하는 개들이 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씨는 A사와 B씨가 각각 3000만원의 위자료와 지연손해금을 지급하고 각각 정정보도문을 내야 한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매일 300만원씩을 줘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죠. 그러나 법원은 김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A사의 기사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가 원고의 저작권, 영업권, 인격권을 침해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A사의 기사에 김씨가 찍었다는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물론이고 아무런 사진이 첨부되지 않았고, 프렌치 불도그의 일반적인 특성을 설명했지만 김씨의 분양사업에 관련된 개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B사의 방송에 사용된 프렌치 불도그 사진은 김씨가 촬영한 것이 맞다고 인정이 됐는데요. 그러나 A사와 마찬가지로 B사의 방송 내용으로 김씨의 저작권이나 영업권 등이 침해되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법원 “프렌치 불도그 사진 저작물로 볼 수 없다” 판결을 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이 사건 사진을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사진저작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 되기 위해서는 창작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진저작물은 피사체의 선정이나 구도의 설정, 빛의 방향과 양의 조절, 카메라 각도의 설정, 셔터의 속도, 촬영기회의 포착, 기타 촬영방법, 현상과 인화 등의 과정에서 촬영자의 개성과 창조성이 인정되어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에 해당된다는 게 판례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사진에는 아무 것도 착용하지 않은 프렌치 불도그가 정면 내지 측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 별다른 소품이나 장치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촬영 및 인화 등의 과정에서 개성과 창조성이 드러나는 기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고 오히려 피사체인 프렌치 불도그 견종 자체만을 충실하게 표현해 광고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이 인정될 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B사의 방송 내용에 김씨의 이름이나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상호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 등장하는 개들의 이름이나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명예훼손에 의한 불법행위가 인정되려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방송 어디에서도 김씨나 업체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니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B사의 방송 내용은 “최근 반려견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그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그 과정에서 비춰진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은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라는 견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사진이었던 만큼 김씨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가해행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프렌치 불도그의 사진을 보여준 것만으로 김씨 업체의 영업을 방해했다고 볼 여지도 없다고 재판부는 밝혔습니다. 결국 김씨의 모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원고 패소로 결론이 났습니다. 판결은 지난 3월 선고됐고 김씨는 항소를 하지 않아 지난달 초 최종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철자 하나 틀렸을 뿐인데, 트럼프부터 해리포터, NASA까지

    철자 하나 틀렸을 뿐인데, 트럼프부터 해리포터, NASA까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철두철미한 교열 기자라도 이따금 오자를 발견하지 못해 망신살이 뻗치곤 한다. 호주준비은행이 최근 이 나라의 첫 여성 의원인 에디스 코완 얼굴이 들어간 50 호주달러 신권의 뒷면 도안 가운데 ‘responsibility’를 ‘responsibilty’로 잘못 인쇄하는, 작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 조롱을 들었지만 과연 아무렇지 않게 댓글을 다는 이들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일까?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가 비슷한 사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5월 31일 늦은밤 트위터에 일곱 자리 이상한 철자를 제시해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늘 부정적인 언론의 covfefe에도 불구하고”라고 적었다. 영어 사전에도 없는 단어다. ‘coverage’를 쓰려다가 잘못 자판을 눌렀는데 모르고 그냥 전송한 것이라고 짐작될 따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누가 covfefe의 정확한 뜻을 알아내겠느냐. 그냥 즐겨라”고 적었다. 더욱 웃겼던 것은 션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 중간에 끼어들어 대통령은 “정확히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일이었다. 여느 보통 사람이 트위터에 잘못 끄적인 것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실수하는 것은 차원이 완전 다르다. 1962년 7월 22일 금성까지 탐사할 목적으로 우주선 마리너1을 발사했는데 1850만 달러가 아깝게도 발사 직후 폭발시켜야 했다. 원인은 컴퓨터 코딩을 하면서 하이픈(hyphen) 하나가 빠진 것, 오버바(overbar) 하나를 펀치카드로 옮기면서 빼먹은 실수였다. 유명 작가 아서 클라크가 “역사상 가장 비싼 하이픈에 의해 망가졌다”고 표현한 일화가 전해진다. 실수는 때로는 누군가 한몫 잡는 기회가 된다. J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 초판본 가운데 뒤 커버의 활자가 ‘philosopher’로 잘못 인쇄된 판본이 올해 영국 나이트브리지에 있는 보넘스 옥션 하우스 경매에서 무려 6만 8800 파운드에 팔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프린트(저작권이나 발간 일자 등을 적는 쪽)의 숫자가 분명하지 않게 인쇄된 것도 있었고, 해리의 학교 준비물 가운데 하나인 ‘마술지팡이 하나(1 wand)’가 겹치게 인쇄된 것도 있었다. 영화 ‘해리 포터‘에 헤르미온느로 출연한 엠마 왓슨(29)은 지난해 여권운동에 대한 오마주를 보이려 문신을 ‘Time‘s Up’으로 하려다가 어포스트로피(소유격, apostrophe)를 빠뜨려 ‘Times Up’으로 새겼다. 왓슨은 문신할 때도 교열 기자를 붙여야겠다고 농을 하며 넘어갔다. 정치 지도자도 예외가 아닌데 선거운동 기간의 실수가 곧잘 쉽게 잊히기도 한다. 전 미국 부통령 댄 퀘일은 운이 좋지 못했다. 1992년 뉴저지주 트렌튼의 리베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철자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는데 감자의 철자를 ‘potatoe’로 잘못 교정했다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가 확인돼도 어깨 으쓱 한 번 하고 넘어갔는데, 퀘일 전 부통령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곱씹는 소심함을 드러냈다. 정론지의 대명사인 일간 뉴욕 타임스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적이 있다. 2014년 5월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다룬 기사의 부제를 달며 ‘reponse’로 ‘s’ 철자 하나를 빼먹었다. 아예 회사 이름을 잘못 인쇄한 신문사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인데 ‘Gaurdian’으로 잘못 인쇄해 풍자 잡지 ‘프라이빗 아이’로부터 ‘Grauniad’란 별명을 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상에 책도 많이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서관 관련 강연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원에서 양 떼나 소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짐승들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만한 것은 다 먹어 치운다. 또 먹기 힘든 것은 얼른 건너뛴다. 뷔페에 차려진 음식은 130여종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먹고 싶은 것만 군데군데 골라서 먹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초원에서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뷔페에서 음식 골라 먹듯이 읽어라”라고 답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나 읽을 만한 것을 얼른얼른 골라서 읽으라는 말이다. 요즘 가끔 서점에 가서 그 많은 책들을 둘러보면 기가 질린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젓가락을 어디부터 갖다 댈까 망설이는 것처럼 어떤 것부터 읽을까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아무 책이나 마음 가는 대로 뽑아서 읽는다. 간단한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읽어 버린다. 책의 표지와 목차, 머리말만 훑어보는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서점에 진열된 책의 제목만 보아도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독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발소나 미용실, 은행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는 잡지를 이것저것 넘겨 본다. 사무실과 집의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여행이나 등산 때는 마치 ‘지식 도시락’인 양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집안이나 사무실의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놓아 두고 틈틈이 읽는다. 특히 화장실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충전소’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중도 높은 독서가 이뤄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에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배출이 안 될 정도로 화장실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독서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필사하면서 읽는 경우까지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10권짜리 ‘태백산맥’ 을 모두 원고지에 필사하도록 했다. 벌교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아들 부부가 3년 넘게 필사한 원고가 각각 어른 키보다 높게 전시돼 있다. 사후 50년 저작권료가 유산으로 남겨지는 대작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보통 사람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다. 독서 이력이 많이 쌓임에 따라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쉽게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으면 어떤 책은 단시간에 책장을 다 넘기곤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고석구(영문학) 교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어로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 때 사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파리에서 나오는 신간을 신속하게 받아 보았다. 그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뒤로 던지는 장난기 어린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습관처럼 독서를 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버드대 자퇴생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 대표적 지성인의 한 사람인 보르헤스는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라.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책을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과 습관을 개발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황홀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예술과 비즈니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독일에서는 학교 수업에서 사업과 근로 그리고 보험에 대해서 배운다. 교과서적인 이론 말고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 말이다. 주별로 근로소득에 따라 소득세는 몇 퍼센트를 떼게 되는지, 부양가족 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통일에 대한 세금은 어느 주가 얼마만큼 부담하는지, 보험료는 어떻게 책정되는지 학교에서 꼼꼼히 배우게 된다. 졸업 후에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주체인 학생들에게는 이런 실질적인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공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군인에게 실전에 필요한 전술은 가르치지 않고, 군인정신과 전쟁 역사 정도만 가르치고 전장에 내보내는 꼴과 같다. ‘Ich-AG’, 일명 ‘나 주식회사’의 전형적인 직업군인 프리랜서 예술가에게는 보다 나은 창작 활동과 생계유지를 돕는 복지제도가 꼭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미술가, 음악가, 작가 등 모든 예술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사회복지제도가 시스템으로 잡힌 지 오래다. 필자는 독일에서 예술인 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이 예술인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했고, 덕분에 의료보험 감면과 연금 가입 권한 혜택을 받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을 분담해 주는 회사의 역할을 이 단체가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예술인복지법이 2012년에 시행되기 시작했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생기면서 많은 방면으로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예술인들 스스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예술인들은 이런 정보와 권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다. 필자의 경우 감사하게도 독일의 직업학교에서 배우게 된 것이고 체류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의무가 주어졌으니 그제야 배우고 알게 된 것이지,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예술인 복지라는 개념을 끝까지 몰랐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란 단어가 반드시 부정적인 어감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순수함, 장인정신, 속세를 등지고 한 우물만 파는 외골수가 참다운 예술가의 길이라 굳게 믿었던 필자에게 비즈니스란 말은 예술의 반대말로 여겨졌다. 연습과 연주, 혹은 무언가 영감을 얻어 낼 수 있는 활동을 제외한, 삶 전반에 걸쳐 있는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모두 비즈니스로 여기며 멀리한 적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란 단어가 사업, 경영, 일과 같은 활동을 칭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중립적인 말로 필자의 선입관과 달리 전혀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일반 재화시장과 달리 예술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냉철한 시장과 자본의 이해가 필요하다. 예술가들의 경영적, 경제적 안목은 예나 지금이나 무시하지 못할 덕목이다. 눈을 떠본 후에 눈을 뜬 예술가가 될지, 눈을 감은 예술가가 될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눈을 감은 척 실눈을 뜨고 있을 필요도 없다. 재능 기부, 저작권, 노예계약, 위작 논란 등의 문제들이 모두 양지로 나와 건강한 시장에서 토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길 은행가들이 만나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술가들이 만나면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다. 예술과 자본의 미묘한 관계에 일침을 놓고, 이중성과 허영을 꼬집는다.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이 가진 감정이니까. 예술과 자본은 겉으로는 상극이어서 만날 수 없는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해 보여도 실은 뫼비우스의띠처럼 같은 원을 그리며 비틀린 채로 공존하고 있다.
  •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자신의 글 훔친 지도교수 응징한 50대 만학도

    공저자에 교수 이름 올린 사실 알게 돼 3년 민사소송 이겨… 최근 책 판매중지 본지 표절검사 결과 약 50% 문장 일치 윤리위 등 대학 측 후속 조치는 없어 “관례였다는 변명, 더는 통하지 않길”“정의롭지 않은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의 글을 일부 수정해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 최근 판매중지됐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 놓고 뒤늦게 박사과정을 밟던 A(50)씨는 3년간의 싸움 끝에 명예를 일부 회복하게 됐다. 그는 “본인(교수)도 대학원 때 겪었던 관례였다는 말을 우리 자녀들은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4일 전국대학원생노조에 따르면 최근 교보문고 측은 지난달 말 B교수의 글이 포함된 국제미래학회의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의 종이책과 전자책의 판매를 중단했다. 2015년 말 출판된 이 보고서는 4쇄가 발행된 상태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학원생노조에서 보낸 출판 중지 요청서와 민사 판결문 등 표절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저작권 침해 사실을 알게 돼 판매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회 대표의 동의를 구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인터넷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가 분석한 결과 A씨의 글과 B교수의 글은 약 50% 일치율을 보였다. 90개 문장 중에서 3개는 완전히 동일하고 60개 문장은 유사했다. A씨는 지도교수인 B교수의 제안으로 2015년 8월 미래 음식에 관한 글을 썼다. 그런데 교수에게 제출한 글이 미래학회에서 발간한 책에 B교수 이름으로 실렸다는 사실을 2016년 3월 뒤늦게 알게 되며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A씨의 제보로 2017년 9월 개최된 대학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는 “규정 위반이 명확해 본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B교수의 이의 제기로 진행된 1차 본조사에서도 연구윤리 위반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본조사 위원 5명이 모두 바뀐 후 진행된 2차 본조사에서는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뒤집혔다. A씨가 B교수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서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한 것이 근거가 됐다. 결국 B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원고의 허락 없이 원고의 글이 상당 부분 그대로 포함된 글을 작성하고 피고를 단독 저작자로 표시한 뒤 미래보고서의 일부로 발행, 배포하게 함으로써 원고의 저작인격권 및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며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B교수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학의 후속 조치는 없었다. 민사 재판 결과와 이번 책 판매 중지에 대한 문의에 학교 관계자는 “형사 소송과 연구윤리위 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강태경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연구윤리위의 자정 능력이 민사 법원보다도 떨어진 상태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교육부에 해당 대학 연구윤리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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