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작권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형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광역철도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핑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메트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37
  • 지코, 몇 년째 취미가 없어서 고민? “예전에는 음악이 취미”

    지코, 몇 년째 취미가 없어서 고민? “예전에는 음악이 취미”

    지코가 자신이 취미가 없음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방송된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서는 가수 지코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지코는 “제 취약점 중 하나인데, 몇 년째 취미가 없다”라며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양희은은 “한 번 어릴 적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찾아보라”라고 말했고 지코는 “예전에 그게 저에게는 음악이었다. 음악 말고 다른 게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서경석은 “축구는 어떠느냐”고 묻자 지코는 “스포츠는 좀….”이라고 말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청취자들은 그에게 맛집 탐방, 여행, 연애 등을 추천했다. 한편 지코는 지난달 30일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앨범 ‘THINKING’ Part.1을 발표했다. 지코는 현재 127개 곡 저작권을 보유 중이다. 지코의 1년 저작권료는 억대로 알려졌으며 올해 2월 고액 저작권자만 가입할 수 있는 저작권협회 정회원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통의 그것이었음은 굳이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해서 그 통증이란 것이 아직도 우리 삶과 앎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 있음도 당연하다 하겠다. 일본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시기, 2차 대전이라는 세계체제 차원의 대충돌 속에서 유럽 특히 중동유럽의 극소수 ‘코리안’들이 아차 하면 목숨 줄 놓을 판에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류학자 혹은 고고학자 한흥수(1909~?)는 개성생으로 일본의 상지대학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수학했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그 뒤 2차 대전 직후 빈대학에서 하빌리타치온 즉 교수자격논문이 통과되어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내가 알기에 한흥수는 독일어권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한 최초의 코리안이다. 전시에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빈대학 민족학박물관에 근무했다. 인류학자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흥수 연구에 따르면 그는 미주 코리안 좌파와도 연결되어 활동했다. 그들 중 핵심이 미군정에 의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된 뒤 입북해 박헌영의 비서로 활동했던 엘리스 현(玄)이었다. 한흥수는 1948년 북측의 해외인재 유치작업의 일환으로 김일성의 친서를 받고 입북해 내각수상 직속의 이른바 ‘물보’(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한흥수는 한국전 말기 남로당계열과 함께 숙청되어 흔적도 없이 역사무대에서 사라진다. 나치독일의 제국안전본부(RSHA) 제6부는 해외첩보부를 말한다. 이 해외첩보부의 C4국은 극동국을 말하는데 여기 국장이 페터 바이라우흐다. 이자는 전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회부되는데 이와 관련해 연합국 측의 심문기록이 남아 있다. 그 뒤 바이라우흐 등의 진술에 근거, 미육군 유럽사령부 정보부가 1949년 ‘전시독일의 첩보활동보고서’라는 비밀문서를 펴냈다. 그런데 이 보고서 코리아편을 보면 한흥수는 ‘첩보원’(intelligence agent)이라고 표기되고 위 극동국이 그를 “온건 자치론자로 간주”했으며 도나트 교수와 밀접히 접촉했다고 되어 있다. 극동국이 운영한 기관 중의 하나가 동아시아연구소인데 여기 소장이 도나트였다. 또 4인으로 구성된 코리안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그룹의 장이 한흥수였다. 한마디로 한흥수는 나치 해외첩보부 정보원이었다는 말이다. 박영인(1908~2007)은 울산생으로 알려지기로 도쿄제대 출신의 ‘일본’ 무용가다. 일본명은 구니마사미(邦正美), 나라의 바른 아름다움, 그런 말이다. 일본정부장학금으로 당시 베를린대에 유학, 나치독일의 선전성이 설립한 당시 세계유일의 국립무용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전시에는 독일군을 위한 종군위문단의 일원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연했다. 그는 당시 국내 언론에도 음악에서 안익태 못지않게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소개되었던 인물이다. 이후 미국에서도 활동하였고 일본 현대무용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에 귀화한 코리안이다. 그런데 전시 터키 이스탄불의 미전략첩보국(OSS)이 생산한 1944년 4월 18일자 ‘일본의 터키 내 첩보 및 프로파간다 활동’이란 보고서가 있다. 뜬금없이 터키가 등장하는 이유는 전시 일본은 중립국에서 대연합국 첩보활동을 전개했는데,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처음엔 포르투갈의 리스본, 다음은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이 그 전방기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다양한 일본 첩보원의 명단을 밝히고 있다. 그중 “에지리, 동맹통신 베를린 지국장. 그는 흥미로운 타입의 첩보원인 구니를 특수첩보원(special agent)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일본 무용가로서 언제나 자신의 직업으로 위장된 특별한 임무를 띠고 유럽 각국의 수도에 나타난다. 그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첩보원 가운데 가장 영리한 자 중 하나다. 그가 곧 여기로 온다.” 전시 일본의 국영통신사였던 동맹통신사의 베를린지국장 에지리 스스무(江尻進)는 동시에 박영인의 대학동문이기도 했다. 전후 일본신문협회전무이사, 일본저작권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유럽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한흥수와 박영인. 일인은 나치독일의, 다른 일인은 군국일본의 스파이였다. 지금 기준으로도 뛰어난 지식인들인 이들의 소명을 현재로선 들을 수 없다. 고문서를 뒤지다가 툭 튀어나오는 옛날 지식인의 깨알 같은 행적에 학문하는 즐거움보다 나라 없는 민족의 씁쓸함이 앞설 따름이다.
  •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사는 사람들…세월호, 언어 근간 흔들다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사는 사람들…세월호, 언어 근간 흔들다

    지난해 초, 한 해의 신간 출간 계획을 다루는 기사에 하성란(52) 작가의 이름은 꼭꼭 가 박혔다. 길게는 9년 전부터 문예지와 웹 등에 연재한 ‘정오의 그림자’, ‘여우여자’, ‘여덟 번째 아이’ 등 장편소설 3편이 책으로 묶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고, 더러는 작가의 손에서 계속 수정 중이다. 6년 만에 소설 단행본, 경장편 ‘크리스마스캐럴’(현대문학)을 낸 작가를 최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물었다. 왜 오랜만이냐고. “좋은 소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언어의 근간이 흔들렸다고 생각했다”고 덧댔다. ●세월호 이후 ‘좋은 소설’ 생각 달라져 작가는 참사 희생자들의 약전인 ‘세월호와 함께 사라진 304개의 우주’(2016·굿플러스북) 집필에 참여해 단원고 남학생의 일대기를 그렸다. “아이의 원래 생일이 있고, 배에서 나왔던 날짜가 있어요. 배에서 나온 날짜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축하의 의미를 띠는 건 또 아니에요. 이렇게 내가 쓴 문장들이 전과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까 수정 기간이 길어지고, 또 다시 붙잡고, 그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향후 작가의 출간작들에는 어떤 식으로든 ‘세월호’가 아로새겨질 예정이다. 소설 ‘크리스마스캐럴’은 그런 작가가 세월호 이후 처음 펴낸 단행본이다. 지난해 ‘현대문학’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놨다. 소설은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의 첫 문장을 변용하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그날 식탁에 둘러앉아 있던 우리를 숨죽이게 하기에 충분했다.’(9쪽)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소설도 함께 모티브가 됐다. ●헨리 제임스·찰스 디킨스 소설 모티브 크리스마스이브, 한자리에 모인 세 자매의 가족들이 듣게 되는 막내의 기이한 체험이 이야기의 골자다. 2년 8개월이라는 짧은 결혼 생활 후 식당 주방 보조 일을 하며 술 없이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막내는 집안의 골칫덩이다. 막내는 일확천금을 노렸던 남편이 인수 예정이었던 낯선 리조트에서 홀로 머물렀던 열흘을 이야기한다. 허허벌판일 거라 짐작했던 그 산골에 정말 리조트가 있었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소설은 저작권료 탓에 캐럴이 흐르지 않던 크리스마스를 지나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 생각에 캐럴은 행인이나 마트 손님보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다. 싸구려 산타 모자의 정전기도 버티며 열심히 일하지만 실은 마트 소속이 아닌 마트 직원들이나, 신기루 같은 리조트와 결혼 생활을 겪은 막내 같은 이들이다. 하성란표 ‘크리스마스캐럴’에는 진짜 유령 대신 유령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서 온다. “실제 유령보다도, 언제든 자리가 비면 다른 누구로 대체될 수 있는 흔적 없이 사라져 간 사람들이 훨씬 더 유령 같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까지 작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뜻밖에 막내가 손목에 찼던 시계 ‘까르띠에’였다.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그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작가는 “내 안의 속물성이 들킬까 두려웠다”고 했다. “그 물질적인 것을 그대로 그려도 되나 하는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어떤 독자들에겐 정확하게 꽂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언제나 거기 서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 “그런 건 얼마나 해요?”라며 까르띠에를 알아본 리조트 식당의 여자도 막내처럼 여러 풍파 끝에 외진 곳에 들어와 살아가는 이라는 방증이었다. 막내가 리조트에서 잃어버린 손목시계가 있던 자리를 매만지는 장면이, 이야기의 끝 부분을 장식한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올해로 24년차 작가인 그에게 소설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전에는 좋은 소설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들이려고 했다”는 그는 “올여름에 ‘어떤 일’이 제게 있었고, 그 일을 겪는 동안에도 이 책의 마무리 교정을 보면서 노동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장비를 들고 나가서 미장하듯 계속 글을 쓰자고요. 욕심 부리지 않고, 작가가 거기에 서 있다는 걸 보여 줄 필요도 있다는 것을요.” 24년차 소설가의 책임감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윈아이티, 보건의료부문 사업 단계적 분사 진행

    유윈아이티, 보건의료부문 사업 단계적 분사 진행

    유윈아이티㈜가 올해 연말까지 보건의료부문 사업을 더아이티㈜로 단계적으로 분사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유윈아이티는 의료정보 체계 개선 및 선진 의료 환경을 도입하여 2012년부터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시스템통합, 컨설팅, IT아웃소싱, Network 등 정보통신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다양한 SI 사업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보건의료부문 시스템 통합 및 유지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IT 전문 기업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더아이티 단계적 분사 계획은 보건의료부문 사업 영역을 보다 특화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윈아이티는 보건복지부 소속기관 사업인 국립병원 EMR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국립재활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고도화 및 운영 사업 등 통합유지보수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약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윈아이티 관계자는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와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분사가 차세대 보건의료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윈아이티는 최근 의료용 ERM 시스템, 스캔파일관리시스템 및 서식생성기 시스템 응용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2.0 버전을 개발 완료해 저작권 등록 및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에서는 각각 의료산업분야에 추가 및 변경된 업무 프로세스와 최신 IT 기술이 반영된 한편, 개인정보보안 등의 역할도 보다 강화했다. 유윈아이티 신제품 및 기타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조커’ 아동 성범죄자 곡 사용 논란…수입도 챙길듯

    영화 ‘조커’ 아동 성범죄자 곡 사용 논란…수입도 챙길듯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보이고 있는 영화 ‘조커’(2019)에 삽입된 음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영화 조커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아동 성범죄자 게리 글리터(76)의 곡을 사용해 역풍을 맞고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이 곡은 글리터가 1972년 발매한 ‘록앤롤 파트2’(Rock and Roll Part2). 영화 속에서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오는 중요한 장면을 연기하는데 이 배경음악이 바로 ‘록앤롤 파트2’로 약 2분 정도 사용됐다. 문제는 글리터가 현재 아동성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동성애자이자 성범죄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수 십 년간 저질러 온 아동성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6년 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이다. 이보다 앞선 2002년에는 같은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추방당한 전력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인기가 높았던 글리터의 곡은 대중 매체에서 퇴출됐지만 영화 조커에서는 중요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특히 이미 영화 조커가 폭력을 미화하고 살인범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고있어 글리터의 곡 사용은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영화에서의 곡 사용으로 글리터가 돈을 벌고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 변호사 존 세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노래는 저작권이 있는데 길터의 경우 공동작곡가이기 때문에 일부 사용료가 지급될 것"이라면서 "영화가 TV에 방영돼도 저작료가 지급되는데 총 수익이 수십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리터는 데이비드 보위와 미크 볼란 등과 함께 글램 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꼽혔다.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린 로커였고, 총 2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와 수십 곡의 히트 넘버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롤모델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 ‘조커’ 흥행으로 떼돈 벌게 된 아동성범죄자 누구?

    영화 ‘조커’ 흥행으로 떼돈 벌게 된 아동성범죄자 누구?

    북미 역대 10월 개봉작 흥행 1위이자 국내에서도 개봉 3일 만에 100만 돌파,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보이고 있는 영화 ‘조커’(2019)로 ‘의외의 인물’이 큰돈을 벌게 됐다. 영국 메트로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조커’의 흥행으로 톡톡한 로열티를 챙기게 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영국 출신의 유명 록가수 게리 글리터(76)다. 영화 ‘조커’에는 글리터가 1972년 발매한 곡인 ‘록앤롤 파트2’(Rock and Roll Part2) 곡이 수록됐다. 주인공 ‘조커’가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에 쓰인 배경음악으로, 약 2분간 사용됐다. 문제는 게리 글리터가 현재 아동성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동성애자이자 성범죄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수 십 년간 저질러 온 아동성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6년 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중이다. 이보다 앞선 2002년에는 같은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추방당한 전력도 있다. 게리 글리터가 ‘조커’ 제작진과 러닝 개런티(영화 흥행 수익에 따라 추가로 지급되는 출연료 혹은 저작권료) 계약을 맺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메트로는 ‘조커’가 흥행함에 따라 게리 글리터가 감옥 안에서 큰돈을 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커’를 관람한 일부 관람객들은 쓴소리를 냈다. 한 관람객은 트위터를 통해 “‘조커’에 게리 글리터의 음악을 쓰겠다는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아동성애자인 게리 글리터의 음악이 새 ‘조커’ 영화에 쓰였다니, 믿기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게리 글리터는 데이비드 보위와 미크 볼란 등과 함께 글램 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꼽혔다.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린 로커였고, 총 2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와 수십 곡의 히트 넘버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롤모델로도 유명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밀이 많은 작가’ 뱅크시 런던 남부에 점포 열어, 구색 살펴보니

    ‘비밀이 많은 작가’ 뱅크시 런던 남부에 점포 열어, 구색 살펴보니

    ‘비밀이 많은 아티스트’ 아트 뱅크시의 작품들을 한 데 모은 점포가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돈에 문을 열었다. 처치 스트리트 모퉁이의 중고용품 아울렛 자리에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1일 새벽 사이에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이란 요상한 이름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BBC 방송이 2일 전했다. 글래스턴베리 음악축제에 래퍼 스톰지가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흉기 방어 조끼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붙들어 맸다. 바닥에는 호랑이가 포효하는 ‘토니 더 타이거’ 러그(깔판)와 CCTV들에 둘러싸인 흔들 요람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지금 가게를 열고 있다. 하지만 문이 늘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온라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 매장은 2주 뒤에 찾으면 되겠다고 했다. 점포 자체가 손님이 들락거릴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곳은 오직 전시장으로만 기능할 것 같다.한 번도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 작가가 왜 매장을 열겠다고 결심했을까? 한 초대장 업체가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거래를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열면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조언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뱅크시는 성명을 통해 “한 초대장 업체가 내 작품의 저작권을 다퉈 보겠다며 가짜 뱅크시 상품을 합법적으로 팔 수 있도록 이름을 넣어보겠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가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하려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가게에서 파는 것들 중에는 지중해 연안에서 난민들이 걸친 구명조끼들에 그리스 난민캠프에 수용된 여성들이 손으로 수를 놓은 환영매트도 있다. 경찰 진압 헬멧으로 만든 디스코 조명등, 견인 트럭에다 이민자 모양 나무조각을 집어넣도록 만든 계산놀이 장난감 등도 있다. 뱅크시는 판매 수익은 이탈리아 당국에 압류된 난민 구조선 대신 새 선박을 구입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전히 저작권만 고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누구라도 재미로나 학문적 연구나 행동주의로 내 작품을 베끼고, 빌리고, 훔치고, 변형하는 것은 할 수 있다. 난 단지 내 이름을 슬쩍 하는 일만은 원하지 않는다.”거리의 아트갤러리 ‘Rise’를 운영하는 케빈 주코프스키모리슨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가장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보다 더 진지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뱅크시 수집가는 가게를 살펴본 뒤 “휘황하다 . 이런 일이 일어나 아주 좋다”면서 “그가 나타나 ‘안녕 친구들, 어때 좋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가 분명히 근처를 맴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팬인 존은 미국에서 휴가를 왔다며 “뱅크시 작품 가운데 기념비가 될 만한 것들은 다 있다. 현란하며 뻔뻔하고 똑똑한 짓”이라고 했다. 한편 3일에는 뱅크시가 영국 하원을 침팬지가 득시글거리는 곳으로 빗대 묘사한 작품이 소더비 경매에 부쳐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재기 OUT” 음악산업계, 건전한 음악 유통 위한 자정 활동 나서

    “사재기 OUT” 음악산업계, 건전한 음악 유통 위한 자정 활동 나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음원 차트에서의 ‘사재기 논란’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악산업계가 건전한 음악시장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 음악 산업 단체들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건전한 음악시장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입장문에서 “각종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음원차트는 보편적으로 대중이 음악을 이용하는데 선택 기준이 되고, 가요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 중요한 선정기준이 된다”며 “창작자, 실연자, 제작자로 구분되는 권리자에게는 차트의 진입 결과가 최종 성적표이자 인기와 매출로 직결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공정해야할 대중음악시장과 음원차트에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음원차트 진입 사례가 일부 곡들에 의해 이뤄지면서 대다수의 선량한 창작자와 실연자, 제작자들이 의심받고 대중에게 외면 받고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음원 소비자들의 불만과 업계 내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음반제작사, 기획사, 가수, 유통사 등과 함께 건전한 음원유통을 위한 홍보활동 및 자율준수 캠페인 등 적극적인 자정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불법 음원·음반 사재기 신고 창구를 활용하는 한편 사실 확인 및 전문가들의 데이터 분석 검토 등을 거쳐 필요시 수사 의뢰까지 진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당 삭발, 불교 조롱 논란’ 공지영, 조계종 찾아 ‘참회의 절’

    ‘한국당 삭발, 불교 조롱 논란’ 공지영, 조계종 찾아 ‘참회의 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삭발 투쟁을 스님에 빗대어 조롱해 물의를 일으킨 작가 공지영씨가 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공씨는 2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참회의 절을 세 번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공씨는 “정말 죄송하다. 생각이 너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행 스님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셨으니 앞으로 불교계에 관심을 더 갖고 좀더 숙고한 뒤 신중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공씨는 지난달 20일 트위터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제목의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스님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장면에 자유한국당 로고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사진을 합성한 것이었다.조계종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인 혜일 스님과 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공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공씨는 이날 자신을 고소한 혜일 스님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사과를 받은 혜일 스님은 고소를 취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노래할 무대가 필요했고, 단 한 명이라도 들어줄 관객이 필요했어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민이(23)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다. 유튜브 방송은 이제 그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2019년 1월 10일 민이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이름은 ‘노래하는 민이’다. 그는 주로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해서 올리는데, 벌써 15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노래에 푹 빠진 민이씨를 지난달 24일 만났다. 민이씨의 꿈은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꿈을 위해 그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계, 문서실무사,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차근차근 스펙을 쌓았고,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번번이 좌절해야 했던 민이씨는 문득 “앞으로도 계속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제가) 입장하자마자 면접관들이 보는 게 몸이었다. (제게는) 질문도 별로 하지 않았다”며 “그때, 스펙 같은 게 다 소용없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에 대해 숙고했다. 이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노래하는 민이’가 탄생했다. 물론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상당한 두려움이 따랐다. ‘장애인이라고 무시당하거나 차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업로드 후 반응이 왔다. 그는 “제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었다. 그 말씀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며 “누군가가 제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았다는 것, 그것이 제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노래하는 민이’, 그가 한 곡의 커버 영상을 완성하기까지는 20~30번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촬영하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촬영에서 편집까지 영상 제작 전 과정을 혼자서 한다. 민이씨는 “편집할 때 가사가 짧은 노래는 보통 2~3시간 걸리고, 가사가 많은 경우 최대 5시간까지 걸린다”고 설명했다. 비록 속도는 비장애인보다 느리지만, 정성을 다해 한 편씩 완성해내고 있는 것이다.그런 민이씨의 진심이 통한 걸까. 현재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벌써 15만명이 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는 “제가 노래를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영광일 따름”이라며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브의 구독자와 수익은 비례하는 법이다. 하지만 민이씨의 경우는 예외다. 저작권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자체로는 수익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실시간 방송을 할 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한 달에 20~30만원, 많을 때는 5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작권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누군가가 직접 연주해 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민이씨의 유튜브 도전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노래하는 경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얼마 못 가 채널을 폐쇄했다. 악플(상대를 비방하는 나쁜 댓글) 때문이었다. 민이씨는 “지금도 물론 악플이 있지만, 그때는 처음이다 보니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닫았다”면서 “지금은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고, 면역력이 생겨 괜찮다”며 밝게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악플러들에게 “좋은 일 할 시간도 모자라다”며 “악플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부탁했다.이렇게 고생하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이씨 부모님은 처음에는 그의 도전을 강력히 만류했다. 물론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안쓰러우니까, 안 했으면 하셨다. 근데 제 고집을 꺾지는 못하셨다”며 “지금은 대견하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신다. 여전히 ‘그 힘든 걸 왜 하냐?’고 말씀하시지만, 많이 응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민이씨는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힘을 드리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밝힌 그는, “저 같이 몸이 불편하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장애인들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도 분명히 도전하고 싶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이씨가 마이크 앞에 선 이유는, ‘세상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서’인 것이다. “노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조금이나마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민이씨, 그는 “노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언젠가 오프라인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꿈을 꾼다…”며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내비쳤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강의 중 “생리 언제 하느냐” 물은 교수 해임 정당

    저작권법 위반, 주변에 진술번복 요구도 강의 중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하고 저작권법을 위반해 책을 출간한 교수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처분 취소 청구 소송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B대는 2015년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를 통해 당시 교수로 재직하던 A씨의 비위를 제보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업 중 여학생에게 ‘생리를 언제 하느냐’고 묻거나 음료수를 들고 있는 남학생에게 ‘정자가 죽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가 가벼운 신체 접촉 등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A씨는 앞서 자신이 쓰지도 않은 책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 출간하고 이를 교원업적평가 자료로 제출한 혐의 등으로 벌금 1500만원을 확정받고, 이 재판 과정에서의 위증 교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에 B대는 A씨를 해임 처분했으나 A씨는 교원소청심사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이 또한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제자들에게 성적 발언을 일삼고 신체 접촉까지 나아갔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학생들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행동이 성희롱이 아니라는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며 “더욱이 피해 학생이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하거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써내게 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화 ‘국제시장’ 손해배상 2심도 제작진 승소…“표절 아니다”

    영화 ‘국제시장’ 손해배상 2심도 제작진 승소…“표절 아니다”

    “대사, 전개 양상 등 달라 유사성 인정 어렵다”김씨, CJ E&M 등에 1억 손해배상 요구“내 졸업작품, CJ 등에 유출” 의혹 제기한국전쟁 이후 고단한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이 표절 관련 민사소송 2심에서도 승소했다. 법원은 “창작적 표현 형식에서 실질적인 유사성이 없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윤제균 감독의 이 영화는 14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역대 관객 4위의 흥행대작으로 꼽힌다. 28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합의4부(부장판사 홍승면)는 시나리오 작가 김모씨가 ‘국제시장’ 투자·배급사 CJ E&M과 제작사 JK필름을 상대로 표절에 따른 “1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파독 광부가 일하는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부분, 파독 광부가 파독 간호사와 결혼하는 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창작물에서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장치”라면서 “각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사, 사건의 전개 양상, 감정 및 반응이 전혀 달라 실질적 유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1심 재판부도 두 작품은 아이디어에 속하는 소재, 추상적 인물 설정에서 일부 유사한 점이 있을 뿐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인 ‘창작적 표현형식’에서는 유사하지 않아 실질적 유사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김씨는 영화가 개봉되기 5년 전인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기획창작 아카데미’를 수강하다 축구선수 차범근씨를 소재로 한 ‘차붐’이라는 시나리오를 졸업작품으로 제출했다. 해당 시나리오는 1960~1970년대 인력으로 독일에 수출된 파독 광부·간호사의 삶을 줄거리로 하고 ‘국가 발전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시대에 대한 이해와 감사’라는 주제 의식을 담았다. 김씨는 이런 자신의 작품이 영화 ‘국제시장’의 전반적인 내용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가수 나훈아(영화에서는 남진), 스포츠 선수 박지성(이만기) 등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는 전개 방식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 측은 파독 광부를 주요 인물로 설정한 점과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를 만나 결혼하게 되는 전개, 광부생활 중 갱도가 무너지는 장면 등 구체적인 주요 사건과 그 묘사까지 유사한 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아카데미에서 수강했을 당시 강사였던 CJ 소속 김모씨 등 3명에 의해 졸업작품집에 실린 자신의 시나리오가 CJ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김씨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위원회에서는 CJ E&M과 JK필름에 “김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그의 다른 시나리오에 투자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CJ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김씨는 소송을 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지영, 황교안 ‘삭발’ 합성사진 올렸다가 스님들에 고소당해

    공지영, 황교안 ‘삭발’ 합성사진 올렸다가 스님들에 고소당해

    조계종 회의 장면에 ‘삭발 황교안’ 합성사진 트위터에 올려스님들 “공지영 작가, 더 성의 있고 제대로 된 사과해야”사진 저작권 불교신문에…“최초 합성자 찾을 때까지 고소” 소설가 공지영이 조계종 스님들의 회의 사진에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27일 조계종에 따르면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과 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전날 종로경찰서에 공지영 작가를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하나 올렸다. 사진은 스님들 사이에서 황교안 대표가 앉아 있고, 그 뒤에는 한국당 로고가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고소장에 따르면 이 사진의 원본은 2016년 9월 16일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상황을 찍은 것으로, 이 가운데 중앙에 앉은 스님을 황교안 대표로 바꾸고 벽에 있던 조계종 교시를 한국당 로고로 덮어 씌운 합성 사진을 공지영 작가는 공유했던 것이다.스님들은 “조계종에서 최고 권위와 지위를 지닌 종정 예하 사진과 종단 승려와 신도가 지켜야 할 교시가 있던 곳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삽입하고, 황교안 대표 사진을 넣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장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원본 사진의 저작권도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 소유다. 스님들은 “저명한 소설가로 글의 파급력이 엄청난 피고소인은 합성사진임을 쉽게 알 수 있음에도 모욕적 사진을 그대로 게재했고, 조롱과 자극적인 표현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는 이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게시물에 달린 댓글과 관련 반응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공지영은 26일 트위터에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 현 조계종 스님들 회의 장면이라 하네요. 사과드리고 곧 내리겠습니다. 상처 받으신 거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곧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종립학교관리위원들이 긴급회의에서 공지영씨가 더 성의 있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공지영씨가 합성사진을 다른 사람에게서 받았다고 하니, 최초 합성자를 찾을 때까지 고소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음원 저작권료 182억 꿀꺽한 멜론 전 간부들

    유명 음원 서비스 사이트 ‘멜론’의 운영사 전 대표 등이 작곡가나 가수, 연주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저작권료 182억원을 빼돌렸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 김봉현)는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전 대표이사 신모(56)씨와 전 부사장 이모(54)씨, 전 본부장 김모(48)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12월 ‘LS뮤직’이라는 가상 음반사를 만든 뒤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 곡들을 이 회사의 권리곡인 것처럼 등록하고 멜론 회원들이 수차례 다운받은 것처럼 이용 기록을 조작해 저작권료 41억원을 ‘셀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2010년 4월∼2013년 4월 유료서비스 가입자 중 서비스 미사용자의 남은 이용료를 저작권자들에게 정산하지 않고 141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멜론은 2010년 저작권료 정산 방식을 변경해 미사용자의 이용료를 정산에서 제외했으면서도 이 사실을 저작권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들은 일부 저작권자들이 정산 방식을 문의하면 미사용자 이용료까지 정산하는 것처럼 설명하라는 회사 차원의 매뉴얼까지 공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산 이후 자료를 삭제하거나, 일부 저작권자들이 정산 자료를 요구할 경우 “시스템 구현이 안 돼 자료 제공이 어렵다”고 응대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 왔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의 저작권료 부당 정산이 최초로 밝혀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던 멜론은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되며 카카오 산하 서비스가 됐다. 로엔은 지난해 카카오M으로 이름을 바꿨다. 멜론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피해가 확정되는 대로 권리자들에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범준 60억 ‘벚꽃엔딩’ 저작권료 “우울증도 치료 돼”

    장범준 60억 ‘벚꽃엔딩’ 저작권료 “우울증도 치료 돼”

    가수 장범준이 히트곡 ‘벚꽃엔딩’으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저작권료가 공개됐다. 25일 방송된 Mnet ‘TMI 뉴스’에서는 1990~2000년대 명곡과 2000년대 이후 명곡 차트가 공개됐다. 장범준의 ‘벚꽃엔딩’는 2000년대 명곡 차트에서 5위를 차지했다. MC 장도연은 “장범준은 2017년 기준 ‘벚꽃엔딩’으로 저작권료 60억 원을 벌었다. 매년 10억씩 벌어들인 셈이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MC 전현무는 “장범준 씨가 원래 벚꽃놀이 나온 커플들을 질투해 ‘벚꽃놀이’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질투심 때문에 매력적인 창법이 나온 거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앞서 장범준은 지난 3월 방송된 KBS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벚꽃연금’에 대해 “감사하다. 겨울엔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봄이 되면 치료받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관우 빚 15억 고백 “이혼 후 첫 아내에 저작권 양도”

    조관우 빚 15억 고백 “이혼 후 첫 아내에 저작권 양도”

    가수 조관우가 15억 빚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조관우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날 조관우는 “음악은 첫 아내에게 다 배웠다. 작사도 아내가 거의 다 했다. 내 이름으로 올리길 원해서 그렇게 했다”며 “조관우라는 이름을 만드는데 50% 일조했다. 방송에서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관우는 ‘그대, 내 인생의 이유’, ‘영원’, ‘길’, ‘실낙원’ 등 다수의 히트곡 작사를 첫 번째 부인이 했다고 밝혔다. 조관우는 “당시 이혼하면서 재혼하면 저작권을 아내에게 양도하기로 약속했다. 재혼할 때 양도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만을 위해서 살려고 했는데 외로웠나 보다. 전 부인과 헤어졌을 때보다 재혼했을 때가 더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 빚이 15억이다. 집도 절도 없다. 집 2채가 다 경매로 넘어갔다. 카드든 뭐든 다 압류가 걸려서 못 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빚을 남기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은 파산 신고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기가 되면 빚을 해결할 거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경남 지식재산 페스티벌 26일 창원문성대서 개최

    경남 지식재산 페스티벌 26일 창원문성대서 개최

    경남도는 특허청과 공동으로 오는 26일 창원문성대학교에서 ‘2019 경남 지식재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은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다. 경남도와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가 주최·주관하는 ‘경남 지식재산 페스티벌’은 2016년 강연 중심 행사로 처음 열린 뒤 지금은 우수제품 전시·체험과 IP 기업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하는 지역 최대 지식재산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주요 행사로 지식재산 창출 활성화를 위한 IP 우수제품 전시회, 중소기업 IP 컨설팅, 지식재산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한 초청강연, IP 기반 창업 및 경영 우수사례 발표 등이 마련된다. 또 도내 우수 IP 및 연구개발(R&D)기업, 특허법률사무소·디자인전문기업 등 20개사가 참여하는 ‘IP 기업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도는 경남은 제조업 혁신 거점으로 중소제조업체 비중이 높아 지식재산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이를 통한 지식재산 창출 활성화 필요성이 큰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특허청과 함께 이번 행사를 통해 지식재산 경영 우수사례 및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지식재산 페스티벌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북 바꿀 참신한 정책을 제안하세요

    서울 강북구가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통한 주민 만족도 제고를 위해 ‘2019 하반기 정책제안제도’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구민과 소속 공무원의 창의적인 의견을 받아 구정에 반영하는 식으로 해마다 상하반기 2회씩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수방자재함 운용’, ‘로고라이트를 활용한 안전관리 강화’ 등 구정 사업 가운데 효율성을 인정받은 것들 다수가 주민 제안으로 시작됐다. 관심 있는 구민 누구나 다음달 31일까지 행정제도, 행정서비스, 행정운영 개선 등 자치구 사무와 관련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취득한 특허권·실용신안권·디자인권·저작권에 속하는 사안, 이미 채택된 제안, 기본 구상이 유사한 것, 일반 통념상 적용이 불가능한 것, 단순한 주의환기·진정·불만표시, 강북구 사무와 무관한 의견 등은 접수하지 않는다. 제시된 의견의 최종 채택 여부, 제안 등급은 사업 주관부서 검토와 제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제안 등급은 최우수, 우수, 장려, 노력으로 나뉘며 최고 10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구는 우수제안으로 선정된 안건을 향후 상위기관 및 대외기관 평가에 추천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9억 적자…적자폭 확대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9억 적자…적자폭 확대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8억 8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8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억 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3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적자가 확대된 배경에는 일부 대기업이 특허권 소송전을 벌이다 합의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과 특허권 분쟁을 종료하고 합의금을 지급한 게 적자 확대에 일회성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로 산업재산권 수지의 큰 변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수지는 7억 4000만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흑자폭이 5000만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저작권이 9000억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이 8억 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기관형태별로 살펴보면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19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는 2017년 상반기 15억달러, 2018년 상반기 17억 1000만달러로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이 늘고 해외 제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많아지면서 문화예술 저작권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사용료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 수지는 ‘게임 한류’에 힘 입어 지난해 상반기(3억 1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흑자(7000만달러)를 지속했다. 다만 신종게임 출시 효과가 줄면서 흑자폭은 줄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보 검색 시대는 끝, 큐레이터에게 맡겨 봐

    정보 검색 시대는 끝, 큐레이터에게 맡겨 봐

    큐레이션/스티븐 로젠바움 지음/이시은 옮김/이코노믹북스/336쪽/1만 9000원 길에 누군가 버린 신문이 한 부 떨어져 있다. 어제 발행된 신문이다. 오늘자 신문 배달을 하던 소년은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이 신문을 주워 팔면 죄가 될까. 된다면, 죄명은 뭘까. 저작권 도용? 이런 고민을 하던 소년은 곧바로 ‘중고 신문 사업’에 뛰어든다. 어제 신문들을 모아 이웃들에게 팔았던 것. 새책 ‘큐레이션’을 낸 저자가 아홉살 때 벌인 사업이다. 당시 ‘사업’은 실패했다. 요즘이라면 다를 수 있다. 다양한 출처에서 뉴스를 선별해 자신의 의견을 필터링하고 분류한 뒤 큐레이션해 되팔았다면 이문이 쏠쏠했을 것이다. 실제 그렇게 하는 플랫폼들이 여럿이고, 수입도 뉴스 생산자보다 월등히 많다. 예전엔 많은 정보를 가진 자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정보와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은 여러 정보를 잘 선별해 필요한 곳에 쓰는 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의 힘이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 큐레이터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예술작품을 선정해 최상의 위치에 전시하듯 ‘콘텐츠 큐레이터’는 수많은 콘텐츠를 보기 좋고 유익하게 구성해 주는 ‘인간 필터’ 노릇을 한다. 다양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조합해 내는 유튜버나 블로거, 각계 사람들이 집단지성을 형성한 위키피디아 등이 큐레이션의 한 형태다. 스스로 콘텐츠 큐레이터이기도 한 저자는 미디어와 광고, 웹 테크놀로지 등 여러 분야의 인재들을 인터뷰한 뒤 책에 그들의 사례를 모았다. 큐레이션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검색의 시대는 끝나고 큐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단언한다. 검색 시대의 관건은 대용량의 빠른 컴퓨터였지만 큐레이션 시대의 관건은 인간이다. 검색의 시대가 끝났다고 구글이 파산하는 건 아니듯 기존의 검색 행위가 기초 자료를 찾는 것에서 점차 ‘믿을 만한’ 소셜 큐레이션으로 옮겨 간다는 뜻이다. 그 대상이 바로 인간이고 커뮤니티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