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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민생법안은 반드시 처리하라

    여야가 국회에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우선 생각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민생·경제 법안을 일단 처리하고 미디어 관련법 등 첨예한 정치적 쟁점은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가면 된다. 여당의 밀어붙이기, 야당의 극렬 저지로 국회가 다시 난장판이 되는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지금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거나 법사위에 계류된 안건은 100여건에 달한다. 여야가 민생·경제 법안이라고 보고 대부분 합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안건들이다. 임대주택법·국민임대주택건설촉진법·조세특례제한법·소득세법 등의 개정안은 서민들을 위해 시급히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아직 여야간에 합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은행법 및 금융지주회사법도 경제회생을 위해 법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정치투쟁 때문에 이들 입법이 지연된다면 여야 모두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다.반면 미디어 관련법은 시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의 입법안이 여론시장의 독과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면 입법의 정당성이 의심받는다. 한나라당내에서도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허용 비율을 더 낮추는 수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을 처리하고 방송법 개정안 등은 좀더 논의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야는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떠나도록 한 것은 특정 정파에 쏠리지 말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야가 국회의장에게 자기 편을 들라고 윽박질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 등 쟁점 현안의 직권상정을 서두르지 말고 여야 절충을 기다리기 바란다.
  • [혼돈의 임시국회] 각당 미디어법 수정안·대안 빛 못봐

    여야는 1일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놓고 수정안과 대안을 주고받으며 접점을 모색했지만 최종 담판에서도 조율에 실패했다.한나라당은 이날 방송법에서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참여 지분을 20%에서 10% 이하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제의했다. 신문사의 참여 지분은 세계적 추세를 감안, 20%를 양보할 수 없지만, 대기업 지분은 0%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를 전제로 대안을 가져오면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초 법안을 만들 때도 지분 허용 비율의 상한선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이 있어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이에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하되 신문·방송 겸영과 대기업의 방송진출 등 핵심쟁점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6개월 내에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공감대만 마련되면 6월 임시국회 처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방위의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오늘 협상이 타결되면 3월 중 미디어법에 대한 민주당의 대안입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가세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상파 방송의 대기업 참여를 10%로 조정하고, 종합편성 지분의 경우에는 대기업과 외국자본에 대해 각각 20%로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언론의 다양성과 여론독과점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의 추이를 지켜본 뒤 개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밤 여야 대표간 최종 담판에서 쟁점법안 처리 시기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이같은 각 당의 수정안과 대안은 빛을 보지 못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저작권 침해 청소년 한번은 봐준다

    저작권 침해 청소년 한번은 봐준다

    음악파일 등 저작물을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내려받았다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청소년에 대해 한 차례 봐주는 구제책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김진태 검사장)는 오는 3월1일부터 1년 동안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가운데 초범이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되면 조사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각하’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각하 처분 대상 범위는 3월1일 현재 고소돼 계속 수사 중인 사건부터 2010년 2월28일까지 이뤄지는 저작권 침해 행위까지다. 한 차례 ‘관용’을 베푼 해당 청소년에게는 각하 통보와 함께 저작권법을 다시 어기면 엄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우편통지서를 집으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검찰은 청소년이라고 해도 상습적이거나 영리 목적이 있는 경우, 또는 이미 저작권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기소하기로 했다. 성인은 초범이라 해도 기소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이들 가운데 사안이 경미한 경우에는 기소유예를 하되 현재 시범실시 중인 ‘저작권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도록 일선 검찰에 지시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저작권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저작권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하는 제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은 위폐 파동에 곤혹

    한은 위폐 파동에 곤혹

    난데없는 ‘위폐 파동’으로 한국은행이 곤혹스러워졌다. 경찰이 최근 납치범을 잡기 위해 위폐를 만들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은은 17일 “위폐가 아니라 모조품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바로잡았다. 아울러 수사 용도로 모조품을 만들 때도 한은의 사전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경찰이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경찰청에 공식으로 협조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위폐는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범법 행위임에도 경찰 스스로 위폐라는 표현을 써 당황스럽다.”면서 “모조품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법상 화폐 모조품은 교육, 연구, 보도, 재판 목적으로만 제작·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 외 목적일 때는 반드시 한은의 사전승인을 거쳐야 한다. ‘수사 목적’도 예외는 아니다. 크기와 재질도 진짜 돈과 구별되게 만들어야 한다. 이 국장은 “경찰이 이번에 만든 7000만원어치 모조품에 한은이 묶음용 띠지를 제공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모조품 제작 및 사용과 관련해 협조 요청이나 공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수사 목적이라 하더라도 모조품이 시중에 유통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한은의 사전승인은 물론 폐기 과정 보고 등 사후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서울경찰청 측에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관련 규정을 잘 몰라 저지른 실수로 보이는 만큼 문제삼지는 않겠지만 재발 방지와 계도 차원에서 곧 관련 공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모조품을 제작,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경고 및 시정조치를 할 수 있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으면 저작권법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돼있다. 이같은 ‘화폐도안 이용기준’은 한은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영화 제작자들도 잘 알고 지키는 화폐 모조품 규정을 경찰이 왜 몰랐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모조품의 시중유통 가능성과 관련해 한은은 “언론에 너무 노출돼 유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걱정을 나타냈다. 모조품이 회수될 때까지 한은도 뜻하지 않게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게 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화파일 불법유통 웹하드업체 첫 처벌

    영화파일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기소된 대표적인 인터넷 웹하드 업체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웹하드 업체가 저작권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현종 판사는 12일 소프트라인(토토디스크), 이지원(위디스크), 한국유비쿼터스기술센터(엔디스크), 아이서브(폴더플러스) 운영자 4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토토디디스 이모씨는 이날 법정구속됐다. 미디어네트웍스(엠파일) 운영자 장모씨와 나우콤(피디·클럽박스) 대표 문용식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벌금 3000만원이, KT하이텔(아이디스크) 정모 본부장에게는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모두 실형이고 문씨만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웹하드 업체 7곳은 따로 벌금 3000만원씩을 내야 한다. 재판부는 “웹하드 운영자는 국내외 드라마와 영화들이 불법적으로 업로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방조했기에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35개 영화사는 지난해 3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대표적인 웹하드 업체를 고소했고 검찰은 이들이 영화 등을 불법 유통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기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7세 美변호사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 미국 변호사가 역대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다. 서울대는 19일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존 라이트너 변호사를 법대 교수로 임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라이트너는 1982년생으로 올해 27세다. 2005년 김현진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세웠던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 기록(당시 29세)을 갈아치우게 됐다.애초 서울대 법대 교수로 지원한 외국인은 27명이었다. 서울대는 서류심사로 2명을 선정했고 이후 면접, 논문 심사 등을 거쳐 라이트너를 선발했다. 직급은 전임강사다.라이트너는 학창 시절 세계적 로펌 중 하나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의 일본 도쿄 지점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법에 눈을 떴다. 학국법을 공부하고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서울대 관계자는 “라이트너는 한국과 일본의 저작권 분쟁 해결 방식을 비교 분석해 이를 두 나라의 역사 문화적 관점으로 규명하는 논문을 쓸 정도로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전했다. 라이트너는 2007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등(cum laude)으로 졸업했고 유명 학술지 ‘법과 기술’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뉴욕 대형 로펌 ‘크라바스, 스웨인 앤드 무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서울대에서 미국법과 기업법, 회사법, 저작권법 관련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1차 입법전쟁’의 화두는 단연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날선 시각차를 드러냈고, 소유지분 개방을 둘러싼 방송법 개정을 놓고는 이념 갈등마저 불거졌다. 정부·여당은 모두 8건의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TV(IPTV)법, 디지털전환법, 저작권법 등 5건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의 입장차는 방송법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부·여당은 기술발전에 따른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의 소유지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언론노조 등은 ‘재벌방송법’, ‘방송장악법’이라며 법 개정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정권과 보수세력, 자본이 결합한 ‘3각 담합’이라며 맞서고 있다. 개정 방송법은 구시대적 방송법 체제로는 기술발전은 물론 미디어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이로 인한 취업 유발효과는 최대 2만 14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최대 2조 9419억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방송도 재벌 줄래?’라는 구호 속에 함축돼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보다 언론의 공공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방송에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를 접목시킬 수 없다고 강조해 ‘좌파적 시각’이란 해석도 있다. 또 한나라당은 신문사가 지상파를 겸영함으로써 여론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방송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심의 등 사후규제와 사회적 감시기능, 내부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촛불시위 등에서 방송의 위력을 경험한 정부·여당이 방송을 입맛에 따라 요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한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미디어법의 신문·방송 겸업 내용이 개정안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초안에선 지상파 방송의 소유지분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고,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 규모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개정안에선 이 내용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신문법 개정안에선 현행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상호 경영할 수 없으며 종합편성 방송사업 겸영을 금지한다.’는 신문·방송 겸영 규정 조항이 방송법 개정과 맞물려 삭제됐다.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60%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하는 내용도 삭제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IPTV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는 IPTV만으로도 향후 5년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6000명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다. 위성방송과 지상파DMB 등의 경제적 효과가 도입 당시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회적 합의나 논의 등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금지 가처분 8일 결정

    새 학기부터 고교생들이 배울 금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두고 정부와 교과서 저자 사이의 분쟁이 8일 결론난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금성출판사가 발행하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저자들이 낸 저작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8일 오전 결론낼 방침이다. 김태웅 서울대 교수 등 저자 5명은 지난달 15일 “저작인격권을 가진 자신들의 동의 없이 정부가 교과서를 수정하지 못하게 해달라.”면서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사건을 담당한 민사합의50부(부장 이동명)는 역사교과서가 3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에 학생들에게 배포되려면 1월부터 인쇄가 시작돼야 하는 점을 고려해 집중심리 방침을 세우고 법리검토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건이 접수된 지 20일 만에 교과서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인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고에 따른 수정으로 저작인격권상의 동일성 유지권이 침해됐는지 등의 문제를 검토했다. 저작인격권이란 저자가 비록 원고료를 받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겼더라도 자신의 창작물과 관련해 명예를 훼손하는 왜곡, 삭제 등 행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해 12월17일 좌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금성출판사 등 근·현대사 교과서 6종, 206곳을 고쳐 새 학기부터 반영하기로 결정했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립국악관현악단 창작품 저작권 개방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7년과 2008년에 공연한 국악 창작 위촉곡 12곡의 저작권을 다른 국악관현악단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창작곡의 저작권은 국립극장이 가지고 있으며, 저작권법에 따라 5~20년이다. 국악창작품 저작권료 기준은 없으나 보통 작품당 50만원 정도를 지급해 왔다. 저작권 개방 대상곡은 국가브랜드 연주회 ‘네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에서 연주한 ‘화엄’(김영동 작), ‘신맞이’(박범훈 작) 등과 창작음악회 ‘협주동화’와 ‘함께 가는 길’에서 초연한 ‘첼로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4장’(백병동 작), ‘한국관현악을 위한 율(律)’ 등 모두 12곡이다. 저작권 개방은 우수 작품의 연주 기회를 늘리고, 국악연주단체의 레퍼토리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 다만 연주를 희망하는 단체는 연주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묻지마 저작권 소송’ 각하한다

    대검이 불법 다운로드로 저작권법을 위반한 나이 어린 네티즌을 상대로 무차별 고소가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이른바 ‘묻지마 고소’가 있을 때 초범인 경우 사건을 접수하지 않고 고소장을 반려(각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서울신문 2008년 12월30일 8면 보도> 대검 관계자는 6일 “관련 법을 개정하는 방안, 초범인 경우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 각하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쯤 구체적인 윤곽이 잡혀 일선에 사건처리 기준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지난달 30일 협의 과정에서 각하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작권 침해 사건과 관련해 일부 법무법인들이 저작권자 등과 합의금 분배 약정을 맺고 합의금 종용 수단으로 청소년을 상대로 한 고소를 남발해 범법자를 양산하고, 검찰도 불기소처분 등 공소권 없음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수사력을 낭비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각하 방안이 법으로 보장한 저작권을 외면한다는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법적 타당성 검토를 벌이는 한편 이달 중순쯤 저작권협회와 법무법인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2년 신용카드사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민사 소송을 피해 카드대금 연체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사례가 늘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비슷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카드 발급 건수와 연체 경위, 소재지 파악 등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없는 고소를 적극적으로 각하해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도록 유도했던 것. 이후 카드사의 ‘묻지마 고소’는 차츰 없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EBS노조 8일 제작 복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국회가 미디어 관련법안의 처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8일 0시부터 파업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이에 따라 12일 동안 파업을 벌여온 MBC와 EBS 조합원들은 모두 제작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여야가 쟁점이 됐던 언론 관련 법안들을 합의 및 협의처리하기로 했고, 법안 통과 시점이 미뤄졌기 때문에 파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노조는 이번 결정이 파업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권철 사무처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여당과 정부가 방송법 등 쟁점 법안들을 다시 들고 나온다면 제작 거부, 파업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법과 관련해 이날 여야는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 법안 6건(방송법·신문법·IPTV법·정보통신망법·디지털전환법·저작권법)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다만, 미디어 관련 법안 2건(언론중재법·전파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키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음원 불법유통’ 네이버·다음 벌금 약식기소

    검찰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및 자회사 등을 음악파일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불법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했다.블로거 등 개인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 포털 사이트에도 법적 책임을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황철규)는 23일 NHN 주식회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자회사인 NHN서비스와 다음서비스를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로 각각 벌금 3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다음 역시 ‘키즈짱’ 서비스에서 동요 25곡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NHN과 다음에서 각각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 최모(33)씨와 허모(40)씨도 같은 혐의로 3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음원 불법유통’ 포털 첫 사법처리

    검찰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임원진을 음악파일 등 저작물의 불법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블로거 등 개인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 포털 사이트에도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황철규)는 18일 “저작권 단체에서 수차례 시정 요구를 했는데도 포털사이트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책임 있는 임원진과 상습적으로 저작물을 유통시킨 헤비 업로더 등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법은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저작물 등의 복제·전송을 방지·중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을 경우 등에 한해서만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면해주고 있다.네이버와 다음 역시 자체 필터링,모니터링 등을 통해 음악파일을 무단으로 업·다운로드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카페에 경고를 하거나,블로그가 검색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검찰은 외부전문가 자문 등을 근거로 포털사이트들의 기술력이 불법적인 음원 유통을 막을 정도로 충분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결론내렸다.또 수익구조 분석 결과 포털사이트들이 광고 등을 통해 불법 다운로드에 따른 간접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저작물 불법유통 방조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해 최근 NHN 주식회사 대표 최휘영씨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석종훈씨를 소환조사했다.하지만 이들이 세부적인 사항을 보고받거나 방조 행위에 직접 관여하는 등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판단,대표들은 무혐의 처분하기로 했다.하지만 음원 불법 유통 예방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실무자와 본부장급 임원진 등 3~4명을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기로 했다.검찰은 네이버와 다음 법인을 함께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성 역사교과서 집필진 ‘수정 금지’ 가처분 신청

    금성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수정 권고대로 ‘한국 근·현대사’교과서를 수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 교과서 집필진 5명이 15일 “저작자의 동의 없이 교과서를 고치는 것은 저작권법 침해”라며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저작인격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김 교수 등은 신청서에서 “교과부의 검정 심사에서 합격하고 6년간 교과서로 사용된 책을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수정 지시하는 것은 저자권자의 기본적 권리를 무시하고 교과서 검인제도를 뿌리째 뒤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어두운 면만” “생각 다르면 좌편향”

    ■ 박효종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저자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저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7일 “교과서는 일반 서적과는 다른 특별한 성격이 있다.”면서 집필자 동의 없는 교과서 수정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좌편향,우편향 논란이 뜨겁다.금성 교과서는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나라는 나름대로 성취를 일구어낸 역사를 가진 나라다.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같이 있다.그런데 학생들이 보는 역사 교과서는 어두운 면 일색으로 되어 있다.역사학자들의 논문이라든지 학술지라면 몰라도 건강한 시민으로 교육받아야 할 학생들의 교과서가 이래서는 곤란하다.그래서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비역사 전문가들의 정치적 문제제기라는 지적도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고대사나 중세사를 다루는 거라면 특별한 학문적 소양과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그러나 현대사는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학만의 영역은 아니다.역사학과 사회과학 각 영역이 서로 소통하면서 쓰여져야 할 우리의 이야기다. →현재 집필진 동의 없이 수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옳다고 보나. -교과서가 가지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교과서에 검인정이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다는 건 그만큼 일반 서적과는 다른 특별한 성격이 있다는 거다.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저자들이 그런 점을 인식해 좋은 쪽으로 결론났으면 한다. →교과부가 지난 정권에서는 문제없다 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태도를 바꾸었는데. -우리도 그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이다.교과서 문제는 정권 변화에 따라서 달라지면 곤란하다.문제의 핵심은 이미 지난 정부 때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적했다.그런데 검토도 안 해 보고 문제 없다고 그러더라.당시에 문제의식 가지고 제대로 검토했으면 오늘날 같은 문제는 없었을 거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있겠는가. -각 학문 영역의 전문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일반 저서와 달리 각자 견해를 고집할 문제는 아니다.서로 만나서 소통할 일상적인 채널부터 확보돼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주진오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 회장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7일 교과서 수정을 밀어붙이는 교과부에 대해 “정권이 또 바뀌면 그때는 어떡할 거냐.”며 “검인정 교과서를 흔들지 말라.”고 주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만 부각했다는 비판에 동의하나. -그 사람들이 너무 우편향이라서 자기들 생각과 다르면 다 좌편향이라고 한다.교과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면을 서술했고 동시에 문제점도 지적했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데 그건 특정 정치세력의 대한민국일 뿐이지 우리 국민 전체의 대한민국은 아닌 걸로 보인다. →교과부에 법적 대응을 한다고 했는데.서로 협의는 하고 있나. -협의하는 것 없다.교과부는 떳떳하지 못하게 출판사에다 압력을 가해서 집필자와 출판사 싸움으로 만들어 버렸다.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다.현재 집필자협의회 전체로도 논의 중이고 금성 저자들도 법적 대응 방식에 대해 따로 검토하고 있다. →교과서는 매개일 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우리 사회의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이번에 깨달았다. 입맛에 안 맞으면 수단 방법 안 가린다.교과서 문제로 끝나지 않을 거다.이런 방식,논리는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거다.검열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자기검열도 심해질 거다.사회 전체가 경직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권에서는 문제 없다고 했던 교과부의 입장이 바뀌었다. -“정권이 바뀌어서 압력이 많아졌다,그러니 협조 좀 해달라.” 이랬으면 차라리 나았다.그래서 “정권이 또 바뀌면 그때는 어떡할 거냐.”고 했다.그래도 요지부동이다.적법 절차까지 어겨가면서 검인정 교과서를 일방적으로 흔들고 있다.이제는 우리 사회 저작권법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은. -애초에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여의도 가서 특정 정당 연구소에서 ‘교과서 문제 많다.’고 떠들면서 정치 쟁점화시켜 버렸다.해결이 어렵게 됐다.먼저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태도를 바꿔야 해결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성교과서 거부 학교 확산

    서울·부산 등의 고등학교 상당수가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내년부터 채택하지 않고 다른 출판사 교과서로 대체하기로 했다. 법문사 등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다룬 출판사들은 교육과학기술부 수정 지시를 대부분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교과부의 수정지시에 반발하는 금성출판사의 집필진은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정될 경우,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출판사와 정부를 고발할 방침이어서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은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전망이다.3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한 124개 고교 가운데 최소한 37개 학교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바꿔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금성 교과서를 포기하고 다른 교과서로 바꾼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들이며,공립학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51% 수준에서 36%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부산의 경우에도 올해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를 채택했던 고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년부터 다른 교과서로 교체하거나 교과목을 변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56개 고교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교과서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학교가 31개로 전체의 55.3%였다.나머지 25개 학교는 기존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부산지역 전체 140개 고교 가운데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비율은 올해 40%에서 내년에는 17.8%로 줄어들게 됐다.이밖에 강원지역도 지난달 금성 교과서를 채택한 도내 39개 고교 중 무려 32개교가 다른 출판사 교과서로 주문했다.한편 교과부는 한국근·현대사를 포함한 2009학년도 교과서 채택의 수정사항을 10일까지 마감해 보고하라고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이에 따라 금성 출판사 교과서의 교체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교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달 26일 5곳의 출판사에 역사교과서 수정지시를 했었다.”면서 “현재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신을 해왔는데 거의 다 요구사항이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나머지 한 곳도 곧 회신해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용분석이 되는 대로 교과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금성출판사 대표집필자인 김한종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는 이날 “저자와 협의 없이 교과부 수정지시를 출판사 측이 그대로 받겠다는 것은 수용 못한다.”면서 “교과서 수정요구 중단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출판사와 교과부를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檢 “네이버·다음 저작권 위반 방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포털사이트들이 음원이 불법유통되도록 방조했다는 정황을 확보,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황철규)관계자는 3일 “저작권 단체에서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포털사이트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간접적인 수익구조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일단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네이버·다음 음악파일 불법 유통 혐의 압수수색

    검찰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황철규)는 7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NHN 주식회사(대표 최휘영) 본사와 서울 서초동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 서울사무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비롯해 두 곳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불법 음악파일 유통 모니터링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앞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포털사이트들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협회는 “올 1월부터 포털 쪽에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한 음악 파일의 복제·전송 문제를 시정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아 저작권 침해를 방조한 혐의로 법적 책임을 묻게 됐다.”고 밝혔다. 음악의 경우 영화에 비해 파일 용량이 작아 업·다운 로드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그동안 블로그, 카페 등이 음악파일 불법 유통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웹하드나 P2P 사이트 등에 비해 유통이 더 쉽게 이뤄져 저작권 침해 소지가 높은 이유다. 저작권보호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저작권 침해방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불법 음악물 거래량(2006년 기준)은 185억여곡, 피해 규모는 286억여원에 이른다.2006년 한 해 온라인에서 유통된 불법 음악물은 P2P를 통한 유통량이 100억 7000만여곡으로 가장 많고 웹하드 60억 3000만여곡, 포털 24억 2000만여곡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포털은 다른 온라인 유통 경로와 달리 불법물 이용이 대부분 무료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었다. 검찰은 이미 고소인 쪽 조사를 끝마친 상태로 이번 압수수색은 피고소인 쪽인 다음과 네이버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의 책임에 대해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수사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중한 법리검토를 선행한 뒤 죄가 있는지를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감 말말말]

    ●보건복지위 -“아나운서 출신이라 1분에 원고를 몇 장 읽는지도 알고 있다.”(선진과 창조의 모임 변웅전 위원장, 정하균 의원이 느린 말투에 위원장 직권으로 4분을 더 줬다며) -“이번 사태에선 식약청만 있고 복지부가 없었다. 숨어 있던 것 아니냐.”(민주당 최영희 의원, 멜라민 사태와 관련해 복지부가 역할을 못했다며) -“숨어 있지 않았다. 식약청장으로부터 사전, 사후 보고를 받고 적절한 대책을 세웠다.”(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숨어 있었다.’는 표현에 발끈하며)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 -“도둑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서 경비, 집주인까지 사형시키는 것”(민주당 천정배 의원, 저작권법 개정안이 ‘과잉 처벌’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이 사이버 모욕죄 도입한다더니 표정 모욕죄까지…”(민주당 전병헌 의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회의장에 배석한 보좌진의 표정을 문제삼자) ●외교통상통일위 -“통일부 장관이 영혼을 팔았기 때문에 10·4 공동선언 등에 대해 입장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통일부 장관이 ‘햇볕정책’ 전도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1988년 12월27일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향상시킨 판결이 나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1981년 직원 정년을 43세에서 55세로 높이는 규정을 마련했다가 이후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여성이 대부분인 전화교환원의 정년을 43세로 다시 낮췄다. 대법원은 사실상 여성전용 직종인 교환원의 정년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다른 분야에 견줘 낮게 정한 것은 남녀차별금지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판결했다. 2005년 7월21일 관습법 하나가 깨졌다. 제사 등의 목적으로 이뤄진 종중(가문)은 성인 남자만 구성원으로 인정했으나 대법원은 여성에게도 그 지위를 인정했다.1999년 모 종중은 종중 소유 땅을 팔아 그 돈을 나눠주며 성별 및 나이에 따라 차등을 뒀다. 기혼 여성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가 뒤늦게 며느리들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받게 됐다. 대법원은 양성 평등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2006년 6월22일 소외된 삶을 살아온 성전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판결이 나왔다. 여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가 호적 성별란을 고쳐 달라고 정정신청을 내자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남녀 구별에 정신적·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성전환수술까지 받아 정신적·육체적으로 바뀐 성을 갖춘 경우에 호적정정을 허가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26일 사법 60주년을 맞는 대법원이 ‘시대의 판결’을 뽑아 전시한다. 이날 기념식 등에 맞춰 문을 여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내 법원 전시관을 통해서다. 법원도서관에서 우리사회에 큰 획을 그은 판결을 1차로 추렸고 전시관 태스크포스(TF)팀이 엄선을 거듭해 16일 현재 14건으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12건이 최종 확정돼 전시관 내 ‘체험의 장’의 한 부분을 꾸미게 된다. 큰 액자 형식으로 만들어져 책장을 넘기듯 볼 수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예상 방문객이 대부분 학생 등인 점을 고려해 삶에 밀접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눈높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쿠데타’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며 헌정질서 수호 의지를 드러낸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내란사건도 의미 깊은 판결로 뽑혔다. 공공기관의 수해방지 및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망원동 수해 손배 사건도 있다. 유명 백화점에서 여성의류의 실제 가격을 할인 가격으로 속여 판매한 것을 ‘사기’로 규정한 백화점 변칙세일 사기 사건도 목록에 올랐다. 변호인접견이 제한된 상태에서 나온 자백은 효력이 없다는 것을 명시한 걸개그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진술거부권을 알려주지 않은 채 확보한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신이십세기파 사건은 피의자 인권을 강조한 판결이다. 대법원은 적법한 압수수색 절차에 따르지 않고 얻은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김태환 제주지사 사무실 압수수색 사건, 범죄 예방 책임이 있는 수사기관이 검거 명목으로 범죄를 유발·권유하는 것은 불법행위임을 명시한 필로폰 함정수사 사건으로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밖에 사회 통념을 넘어서는 학생 지도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을 판시한 교사의 체벌 행위 유죄 인정 사건, 소리바다 저작권법 위반 사건, 인터넷 게시글 관련 명예훼손 사건, 운전면허증 부정사용행위 유죄 인정 사건 등이 의미 있는 판결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잘못이 있었던 판결도 보여주고 스스로 교훈을 삼는다면 사법 60주년이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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