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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시험문제 저작권 보호 추진

    일선 학교 교사들이 출제하는 중간·기말고사 등 학교 시험문제에 대한 저작권 보호 방안이 마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학교 시험문제의 저작권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현재 3가지 방안을 놓고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첫번째 방안은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기출문제를 영리행위에 일절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와 사설학원, 출판사 등은 그동안 일선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도용, 배포·판매해 왔다. 두번째 방안은 기출문제에 저작료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다.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참고서 문제와 학교 기출문제는 상당히 유사해 저작권을 고수하는 것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방안은 저작권을 국가에 양도해 국가가 지정한 저작권 관리단체에서 관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만들어낸 시험문제를 교육당국이 영리업체에 저작권료를 받고 판매하는 이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교육청은 국립학교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공립학교는 시·도교육감, 사립학교는 학교법인에 시험문제의 저작권이 있다고 판단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립국악관현악단 창작품 저작권 개방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7년과 2008년에 공연한 국악 창작 위촉곡 12곡의 저작권을 다른 국악관현악단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창작곡의 저작권은 국립극장이 가지고 있으며, 저작권법에 따라 5~20년이다. 국악창작품 저작권료 기준은 없으나 보통 작품당 50만원 정도를 지급해 왔다. 저작권 개방 대상곡은 국가브랜드 연주회 ‘네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에서 연주한 ‘화엄’(김영동 작), ‘신맞이’(박범훈 작) 등과 창작음악회 ‘협주동화’와 ‘함께 가는 길’에서 초연한 ‘첼로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4장’(백병동 작), ‘한국관현악을 위한 율(律)’ 등 모두 12곡이다. 저작권 개방은 우수 작품의 연주 기회를 늘리고, 국악연주단체의 레퍼토리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 다만 연주를 희망하는 단체는 연주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전진vs앤디vs김동완, 3人 3色 단독 콘서트

    전진vs앤디vs김동완, 3人 3色 단독 콘서트

    2008년 9월, 신화 멤버들의 신화창조가 절정에 치달았다.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으로 장수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10만장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신화가 이번에는 각 멤버들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신화의 저력’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전진과 앤디에 이어 김동완에 이르기까지 9월 내 공연 소식은 신화 멤버들의 독주로 가득 메워졌다. 또한 오는 28일과 다음 달 18일에는 각각 이민우와 신혜성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신화의 ‘개인 콘서트 릴레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10월과 11월, 에릭과 김동완의 입대로 불가피한 공백기에 앞서 대중들에게 신화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21일 입대 전 첫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김동완은 자신보다 앞서 콘서트를 치른 멤버들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이민우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며 전진은 파워풀하고 앤디는 귀여움이 넘친다.”고 답했다. 9월, ‘전진-앤디-김동완’의 행보로 이어졌던 ‘신화 밖’ 이들의 3인3색 콘서트를 분석했다. ◆ ’카멜레온’ 전진 vs ‘로맨틱’ 앤디 vs ‘가창력’ 김동완 신화 멤버들의 단독 콘서트의 첫 테잎을 끊은 전진은 지난 5-6일 서울 멜론 악스홀을 장식한 콘서트에서 최근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까닭을 시원하게 설명해 보였다. 공연 전 콘서트의 콘셉트에 대해 “카멜레온 전진”이라고 밝혔던 그는 마치 한 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듯한 공연을 선사했다. 전진은 와이어액션을 이용해 고공비행을 시도하기도 하고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화려한 트로트 안무로 소화해 내며 못다 보인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엔딩곡 ‘와’에서는 민소매 상의를 과감히 찢고 근육 몸매를 드러내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전진이 남성적 매력을 부각시켰다면 다정다감한 이미지의 앤디는 ‘로맨틱 가이’로 다가섰다. 앤디는 전진보다 하루 늦은 6-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우리, 사랑할까요?’라는 타이틀 명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팬들의 애인을 자청하고 나선 앤디는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 주고 있는 달콤한 매력을 십분 표출했다. ‘프로포즈’로 커튼을 걷은 앤디는 귀여운 안무와 해맑은 미소로 2000여 여성 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앤디는 이날 공연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과 애창곡을 포함한 20여곡을 열창했다. 김원준의 ‘쇼’,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걸의 ‘아스피린’ 등으로 이어지는 밝은 곡들의 레퍼토리가 더욱 흥을 돋궜다. 신화에서 보컬의 비중이 컸던 김동완은 밴드 색을 보강해 퍼포먼스가 아닌 음악 자체에 무게가 실리는 공연을 만들었다.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동완은 대형 사운드 장비가 갖춰진 무대에서 실력파 코러스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데에 큰 흡족함을 드러내며 “음악이 소외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라 자부했다. 공연의 60% 이상을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 장르 곡으로 선곡한 김동완은 ‘사랑이 가여워’, ‘후애’, ‘잊어야겠다’ 등 자신의 앨범 수록 곡 외에도 엑스재팬(X-JAPAN)의 ‘Say Anything’, 미국 밴드 본 조비(Bon Jovi)의 ‘Always’ 등 평소 좋아하던 록 발라드를 열창하며 가창력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 마당발 인맥 + 재치만점 언변 = “역시 10년 차 장수그룹” 1998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게 된 신화 멤버들은 오랜 연예계 생활이 무색하지 않게 화려한 게스트 출연진으로 폭 넓은 인간 관계를 과시했으며 재치 넘치는 말 솜씨로 콘서트에 빛을 더했다. 콘서트 주인공인 멤버를 위해 신화의 타 멤버들이 총 출동, 축하 및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선후배 가수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전진 콘서트에는 MBC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재석과 노홍철이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앤디는 채연과 KCM의 방문으로 힘을 얻었으며 김동완 콘서트에는 스윗소로우, 윤하, 주(JOO), 김현철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진과 앤디는 순발력과 유머가 넘치는 언변으로 관중들의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과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진은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입담과 과장된 제스처로 “역시 예능샛별”이란 평을 이끌어 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앤디도 데뷔 초 숫기 없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앤디는 시종일관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로 다정한 멘트를 건네 여성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신화’라는 자부심, “4년 공백 두렵지 않다” 신화 출신 세 명의 단독 콘서트는 멤버들의 강한 소속감 및 자부심으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들은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힘의 원천’, ‘가장 보고싶은 동료’, ‘고마운 사람’ 을 묻는 질문에 “신화 멤버”라는 유일 답을 내놓았다. 전진은 “주위에서 종종 ‘신화였는데’라는 말을 듣는다.”며 “신화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나는 예전에도 신화였고 지금도 신화다.”라고 강조했다. 앤디 역시 “이민우 형에게 곡을 받을 때 저작권료도 없다.”고 우정을 과시했으며 김동완도 콘서트 전 기자회견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신화를 꼽으며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10월 9일 입대하는 에릭에 대한 신화 멤버들의 우정 어린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전진은 “에릭 형이 입대할 때 펑펑 울까 걱정”이라며 “신화 멤버들이 다시 뭉쳤을 때가 신화의 제2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완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자’는 뜻으로 콘서트 타이틀 명을 ‘약속’으로 정했다고 밝히며 “먼저 입대하는 에릭과 나로 인해 신화 활동에 4년간의 공백이 생기게 됐지만 두렵지 않다. 신화는 짱이니까!”라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공연 엔딩에 이르러 김동완은 “잠깐 헤어져 있다고 해서 여러분 마음 속의 우리(신화)를 너무 빨리 꺼내지 말아달라.”며 “여러분 마음 속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신화’라는 향기가 되겠다. 건강하게 다녀올테니 다시 돌아 올 신화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안부 침묵 일본인들에 분노… 역사 잊어선 안돼”

    “위안부 침묵 일본인들에 분노… 역사 잊어선 안돼”

    미국 여성작가가 한국 위안부의 육성을 담은 연극을 국내에 올린다. 30일 개막하는 2008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특급호텔’(Hotel Splendid)의 작가 라본느 뮬러(6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극단 초인 측은 저작권 협상을 위해 뮬러와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저작권료 대신 “늘 내 마음 속에 있던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위안부 문제에 눈을 뜬 건 5년 전. 가부키를 배우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머물 때였다.“웬 시위대가 지나가기에 주위에 물어 봤더니 다들 대답을 피하더군요. 그런데 한 남자가 슬며시 한마디 했어요.‘위안부 문제요? 당시는 전쟁상황이었잖아요.’ 그의 인식과 사람들의 침묵에 분노해 이 일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8일 내한한 그는 20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생활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부터 찾아갔다. “수년간 집필을 위해 자료만 보고 미국 내 한인들을 취재하다가 직접 할머니들을 만나 보니 감회가 깊었어요. 한 할머니가 연극 팸플릿을 가슴에 안고 고맙다고 울먹이시더군요. 그분들이 어떻게 그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 남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강한 여성들이고 기적과 같은 일이죠.” 뮬러는 23일 일본 대사관에서 열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일본군 성 노예문제의 연극화’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한다. 한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층 객관적으로 상황을 그릴 수 있었다는 뮬러는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알린 것은 언론이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60년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안네 프랑크’라는 연극 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신다고 들었어요. 제 작품을 통해 그분들이 영원히 살아계실 수 있길 바랍니다. 역사를 잊는 사람들에게 나쁜 역사는 또다시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고 그래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일이죠.”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스피노자는 스스로 ‘왕따 철학자’였다.46세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집을 떠나 홀로 ‘하숙생’과 ‘나그네’로 전전했다. 하지만 주위의 어떤 비난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삶을 살았다.‘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을 폈다. 그래서 헤겔은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 곳곳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대부분 철학자나 다름없다. 부모를 뒤로하고 고향집을 떠나 ‘하숙생’으로, ‘나그네’로 다들 살고 있을 터이다. 모진 비바람이 닥쳐도 ‘나름대로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하나 둘 꿈의 벽돌을 쌓고 있다. 이름을 떨치든 아니든 ‘나 태어나 열심히 잘살아 보겠노라.’고 고민하고 다짐하면서 고군분투한다. TV가 아주 드믈었던 1964년,‘하숙생’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애인을 구하려다 화상을 입고 버림받은 남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사람들은 비운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럴 때마다 허스키한 저음의 음성이 미치도록 나지막이 깔렸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이랑 두지 말자/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어가듯 정처 없이 흘러간다∼’ 전파를 탄 지 불과 10일도 안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경향각지 선술집에서는 너도나도 젓가락 반주에 ‘인생은 나그네길∼’을 불렀다. 그럴듯한 ‘철학적 깊이’에 다들 심취하는 모양이었다.‘그래, 인생이 뭐 별거냐, 벌거숭이로 왔다가 벌거숭이로 가는 것을’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서민들의 지친 삶을 어루만지는 노래로 대표되는 ‘하숙생’이다.1960년대 톱가수 최희준(72)씨가 불렀다.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왜? 이 노랫말을 직접 쓴 고 김석야 선생이 생전에 답했다.“교통 요충지인 천안삼거리를 오가는 길손들의 애환을 어릴 적부터 보면서 드라마로, 노래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40대 이상의 팬들은 물론 30대의 젊은 층도 가수 최희준을 아는 사람이 많다. 전무후무하게 서울대 법대를 나온 가수이자 전 국회의원, 그리고 학사 출신 가수 1호로도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일흔을 넘긴 지난해 그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대상’과 ‘화관문화훈장’을 받으면서 ‘영원한 하숙생’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08년 그에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1936년 쥐띠생인 그가 쥐띠해를 맞아 노래인생 50년을 기념한다.‘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진고개 신사’‘빛과 그림자’‘하숙생’‘종점’‘팔도강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모아 올가을 특별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되도록 추억의 팬들을 많이 만나려고 대극장을 물색 중이다. 그를 서울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만났다. ▶노래 인생 50년을 맞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떨려요.‘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올드미스’라는 제목이 쉽게 나왔을까요? “제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서울대 3학년 때인 1958년입니다. 지금 동숭동 문리대 교정에서 법대 대표로 저와 가야금 하시는 황병기 선생이 출전해 입상을 했지요.6·25이후 미군의 영향이 많았을 때였습니다. 군복을 염색해 입고 다니기도 했거든요.1959년 대학졸업 후 미8군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손석우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내사랑 주리안’‘그림자’‘목동의 노래’ 등을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부를 수 있는 밝은 풍의 노래를 보급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하셨지요. 이른바 ‘홈송’입니다. 여전히 꼬장꼬장하신 손 선생님은 나이가 90인데도 건장하게 잘살고 계십니다. 지난해에 한번 만나 뵈었지요.” ▶데뷔 당시 같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여럿 되지요? “패티김, 이미자, 남일해, 한명숙, 박재란, 위키리 등 많습니다. 미8군에서 노래를 같이 부른 사람도 많고요.” ▶서울대 법대를 진학했다면 당연히 법관 지망생이었겠네요? “원래는 상대 입학원서를 들고 다녔는데 아버님께서 무조건 법대를 넣으라고 했어요. 장차 법조인이 되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노래로 빠졌으니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고 나더니 당시 대한일보의 임영웅(현 산울림극단 대표)씨가 ‘대기만성형 학사가수 1호’ 어쩌구저쩌구 대문짝만 하게 기사를 쓰는 바람에 아버님이 알게 됐습니다. 보름 동안 아무 말씀도 안 하셨지요.” ▶법대를 진학했는데 고시공부는 안 했습니까? “대학 3학년때 제8회 고등고시에 응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봤더니 ‘이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누구입니까? “서울대 법대 12회 출신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이한동 전 총리, 남재희 전 국회의원, 김용태 전 내무장관 등입니다. 동기들 중 저 혼자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모임에 가면 제 주변에 다들 앉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정치실세들 주변에 모이더군요, 하하하.12회니까 매년 12월12일날 송년회 겸 만납니다.” ▶가수에서 국회의원도 했습니다. 재선에는 왜 도전을 안 하셨는지요?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로 안양지역구에서 출마해 다행히 당선이 됐습니다. 문화관광위를 맡아 입법을 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재선도전은 공천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관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하숙생’의 가사가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인생이 뭐냐 하는 것은 항상 화두가 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때로는 묵상을 하게 만들고, 철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들리지요. 종교계에 계신 분들도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또 가사처럼 부담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병대에서 복무하셨지요? “121기입니다.1961년 9월에 입대해 64년 2월에 제대했지요.‘해병 연예대’의 모병 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모병선전과 전국 위문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여자 가수도 동행했는데 박재란, 이금희, 한명숙, 현미, 이춘희 등 당대의 스타들이었습니다. 해병 연예대의 멤버는 도미, 남백송, 박일호, 방태원, 박경원, 코미디언으로는 임희춘 등이었지요. 우리의 뒤를 이어 남진, 진송남, 박일남, 오기택 등이 해병 연예대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시지요? “옛날에는 생각도 못 했던 깜짝 놀랄 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이 정규대학의 과목으로도 채택되고 있고 노래를 참 잘 부르는 후배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지요. 한류가 힘을 갖는 것도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 근황은 어떻습니까?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다들 결혼해 잘살고 있습니다., 안사람과 단둘이 오붓하게 살고 있지요. 일주일에 두어 번 헬스클럽에서 안사람과 같이 운동을 합니다. 좋아하던 술은 3년 전에 딱 끊어 버렸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를 얼마 받느냐고 하자 “가수는 받는 게 별로 없다. 그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되는데….”라고 했다. 노래는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만 들어도 사춘기 때처럼 여전히 가슴이 뛴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4년 경복고 졸업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8년 가요계 데뷔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64∼66년 10대가수왕 ▲70∼72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96∼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안양동안갑지구당위원장.15대국회 문화관광위원 ▲01∼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근감사 ▲02년 최희준 가을밤 콘서트(정동극장) ▲03∼현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주요 히트곡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 팔도강산, 빛과 그림자, 종점 등 200여곡 발표
  • ‘뿔달린 부처’ 캐릭터에 日 갑론을박

    ‘뿔달린 부처’ 캐릭터에 日 갑론을박

    “친근감이 든다.” vs “부처님에 대한 모욕” 최근 일본 나라(奈良)현에서는 도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마스코트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710년 일본 아스카시대에 나라의 수도가 된 헤이조교(平城京)가 오는 2010년에 13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한 캐릭터 디자인이 악평을 받고있는 것. 캐릭터의 모습은 머리 양쪽에 사슴 뿔이 달리고 눈 사이의 백호(白毫·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낀 작은 보석)가 새겨진 동자의 이미지로 도쿄예술대학(東京芸術大)의 한 교수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다. 저작권료 500만엔(한화 약 4660만원)을 주고 매입한 사업협회 측은 지난달 12일 새 마스코트를 홈페이지상에 발표했으나 ‘부처님에 대한 모욕’ 등과 같은 200여건 이상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어 난항에 부딪혔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5일 마스코트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시민들도 디자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항의를 멈추지 않고있다. 나라시에 거주하는 히무라 마코토(陽群誠·26)씨는 “친근감이 전혀 들지 않는 캐릭터”라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인터넷회원이 벌써 870명이나 된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좋게 봐주는 시민들도 많아 바꿀 생각은 없다. 계속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카시대 : 백제문명의 연장이라고 할 만큼 당시 유교·불교·건축·조각 등의 대부분이 백제로부터 수입되었다. 사진=산케이신문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벨소리 3개에 5만원? ‘패킷 이용료’의 비밀

    ‘고작 벨소리 3개 다운받는데 5만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휴대전화로 ‘동영상 벨소리’를 다운 받는데 개당 1만5000원 가량의 돈이 들었다.”는 불만이 오르기도 했다. 주장에 따르면,이 이용자의 경우 모바일 콘텐츠업체를 통해 동영상 벨소리 3개를 다운받았다.그러자 동영상 벨소리 가격 4만5000원에 페이지 이용료 5000원이 더해진 5만원의 요금이 부가되었다. 이유는 바로 ‘패킷 이용료(데이터 통화료)’때문. 업체의 설명을 빌리면,콘텐츠 이용시 저작권료를 제외한 패킷 이용료가 따로 부가된다.즉 900원 가량의 저작권료에 1패킷,즉 0.5KB(킬로바이트)당 4.55원인 패킷 이용료가 부가된다는 것이다. 동영상 벨소리의 경우 평균 용량이 1600KB이므로 다운받을 때마다 1만4000∼1만5000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 이용료 외에도 각 페이지를 선택할 때마다 페이지의 패킷 이용료가 더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패킷 이용료에 대해 어디에도 명시적으로 안내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휴대전화를 이용,벨소리를 다운 받을 때 드는 돈으로는 저작권료만 안내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각 콘텐츠마다 용량이 다르므로 표시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이와 함께 “다운로드 페이지에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분들은 이용을 권하지 않는다’라는 설명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확한 패킷 이용료에 대한 표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작권료만 내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 사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패킷 이용료 과다부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한 이통사 직원은 “패킷 이용료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책임지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즉 사용자가 쓴 만큼 요금이 나오기 때문에 통신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시 부과되는 패킷 이용료에 대해 명확한 안내가 선행되지 않는한 이용자들의 피해와 불만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선택2007 D-19] 후보들 군자금 ‘부익부 빈익빈’

    “위성중계 차량에서 트럭까지” 대선 유세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각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거대정당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첨단시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친다. 반면 군소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사재(私財)에 개인차입금까지 동원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각각 위성중계 차량 270여대를 굴리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유세 현장을 내보내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산뜻한 유니폼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청년 유세단원 수십명을 볼 수 있다. 저작권료가 많이 드는 로고송도 10여개씩 틀어댄다. 이들은 신문과 TV·인터넷 광고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법정한도인 326대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대를 계약, 가동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출정식 때는 계약사측에 비용을 제때 치르지 못해 차량 동원이 늦어지면서 행사가 1시간30분이나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로고송도 3개에 불과하고, 유세단은 엄두를 못낸다. 한 차례에 3억원인 TV 정강·정책 연설은 생각도 못하고,TV광고는 광고료가 저렴한 밤 11시 이후로 잡았다. 이 후보가 고배를 마셨던 지난 2차례의 대선 당시 유세현장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이 한 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거보조금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세차량은 80대만 운영되고 있고, 로고송도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인가수의 곡만 골라 사용한다. 신문과 TV광고도 줄였고, 유세단 역시 자원봉사자들이다. 문 후보가 “제가 내야 할 돈이 60억원 정도”라고 말할 만큼 사재 의존도가 높다. 당원들의 10만원 소액 후원금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영상차량 1대를 포함,3대의 유세차를 가동하는 정도다. 각 지역위원회가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한 대씩 마련,200여대의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빈다. 학생과 청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중앙유세단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선 사업장과 농촌에서는 비정규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피켓 유세를 적극 활용해 ‘자금’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보조금, 개인차입금 등을 탈탈 털었지만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TV나 신문 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미 FTA 효과 분석] 자동차등 대미수출 年14억달러 늘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최대 수혜 업종인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의 대미 수출은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14억달러, 전세계로의 수출은 25억달러가 늘 전망이다.2조 90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증가도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6698억원의 생산이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농업 한·미 FTA가 2009년 발효된다고 가정하면 우리 농업은 15년 뒤인 2023년까지 연평균 6698억원씩 생산 차질을 볼 전망이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축산농가의 피해가 69.6%를 차지하게 된다. 품목별로는 쇠고기 1811억원, 돼지고기 1526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한우 농가와 사육 마릿수가 각각 19만 8000가구와 250만 마리에 이른다. 이 규모가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할 때 축산 농가당 연평균 91만 5000원, 사육 한우 1마리당 7만 2440원씩 생산 감소가 뒤따르게 되는 셈이다. 분석을 지휘한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한우 1∼2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축산농가가 75%에 이르러 소 1마리당 생산 감소액을 분석하는 것이 오차가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닭고기, 감귤은 각각 연평균 707억원,523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유제품 504억원, 사과 369억원, 포도 361억원의 피해가 각각 추정됐다. 전체 농업 생산 감소는 발효 첫 해부터 5년째까지 연평균 2825억원,6∼10년 7412억원,11∼15년 9856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은 15년간 421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측됐다. 연평균 281억원 수준이다. ■ 제조업 한·미 FTA에 따른 관세인하와 생산성 증대 효과로 15년간 제조업 전체의 수출은 연평균 25억 47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대미 수출은 연평균 13억 8700만달러가 증가해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기술협력과 외국인 직접투자 등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제조업 전체 생산성 증대 효과는 연평균 5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최고의 ‘남는 장사’는 자동차 업종이다. 자동차 수출은 15년간 연평균 10억 8900만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미 수출은 8억 3600만달러가 늘어난다. 전기·전자와 섬유 수출도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6억 2300만달러,2억 2700만달러씩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와 섬유의 수입은 연평균 3700만달러,1200만달러가 각각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철강과 화학 분야는 별 혜택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제품값 하락으로 소비자들은 자동차 분야에서 356억원, 전기전자 1880억원, 생활용품 187억원 정도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 제약업 한·미 FTA 체결로 환자들은 앞으로 10년간 적게는 127억원에서 많게는 1364억원까지 약값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적재산권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복제 의약품 출시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10년 뒤에는 추가 부담이 23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감소도 상당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간 국내 제약업계의 생산은 연평균 904억∼1688억원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의 소득은 연평균 372억∼695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연평균 369∼689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대미 무역수지 적자도 연간 1640만달러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 서비스업 서비스 업종은 개방폭이 미미해 예상보다 고용 증가 효과가 밑돌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26만 67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이 현행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돼 해외 저작권자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저작권료는 앞으로 20년 간 연평균 71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캐릭터 저작물 49억원, 출판 21억 6000만원, 음악 5000만원 등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산업의 경우 쿼터가 25%에서 20%로,35%에서 30%로 줄어들게 돼 15년간 연평균 26억 9000만원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방송, 영화, 저작권 분야 등 문화산업은 높은 개방의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방송시장 개방 폭이 생각했던 것보다 좁다고 말했지만 시장개방에 대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체감온도’는 오히려 쌀쌀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저작권 분야, 개인정보도 내줘 현행 사후 50년에서 사후 70년으로 보호기간이 20년 늘어난 저작권 분야는 문화산업 최대의 피해처 가운데 하나다. 문화산업계에서 예상하는 추가 로열티 부담은 20년간 2111억원. 이 가운데 캐릭터 상품 로열티만 17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번역 도서가 차지하는 시장규모가 50%에 이르는 출판계 또한 긴장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연간 4억원 정도가 추가로 미국의 출판 저작권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보다 최소 6∼7배 정도의 저작권료가 추가로 지급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저작권 분야에서 특히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커진 것은 금전적 피해에 버금가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가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업체 등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는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저작권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경우 미국내 저작권자가 우리나라 정부의 허가 없이도 국내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OSP에 요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도 불가피해졌다. 저작권 보호수준 강화로 이용자들의 권익도 위축된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는 일시적 저장, 저작물의 복사나 부당 이용을 막아주는 장치를 깨거나 우회하는 것도 저작권 침해에 포함됐다. 직접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더라도 기술적 보호조치를 뚫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료방송시장 1조원대 피해 ‘직격탄´ 방송시장 개방의 예상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인데다 디지털케이블TV,VOD(주문형비디오) 등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여서 이번 개방의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의 개방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기다. 방송계에서는 1600만명 유료방송 시장이 이제 거대 미디어공룡인 미국의 방송재벌들과 전면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간접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이 전면 개방됐기 때문이다. 개방이 시작되는 2012년부터는 타임워너, 디즈니 등 미국의 거대 미디어재벌들이 자회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가세할 수 있게 돼 중소 PP들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지금도 고액 중계권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포츠채널의 경우 중계권을 잃거나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시청료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PP들이 재탕, 삼탕 채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보호막’ 엷어진 영화계 지난해 7월부터 73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들어 장기상영 한국영화가 급격하게 준 데서 알 수 있듯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의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투자자들이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에만 눈을 돌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제작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인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이번 한·미FTA 타결이 금전적 피해와는 별개로 문화다양성 위축이라는 치명적인 ‘콘텐츠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FTA 어디까지 왔나] 피해 예상규모와 지원대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국의 타결 의지가 강해 4월2일 시한내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관심은 한·미 FTA로 예상되는 국내 산업의 피해규모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에 쏠리고 있다. 경쟁력이 뒤처진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그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농업·중소 제조업체 등 피해 예상, 저작권료 부담도 늘 듯 한·미 FTA가 현재 안대로 체결된다면 농업과 중소 제조업체와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농업이다. 특히 쇠고기·돼지고지·낙농품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예상 규모와 관련, 한국농촌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곡물과 유지작물의 관세를 50% 인하하고 나머지 품목은 즉시 관세철폐하는 것을 전제로 2조 3000억원의 생산액 감소를 예상했다.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가격이 평균 7.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 관세가 80% 감축될 경우 농업생산액이 9000억원 줄 것으로 추정한다. 자동차는 미국측 요구대로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를 개편할 경우 연간 3조 7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이 20년 연장될 경우 추가 부담액은 연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지만 출판·음반·캐릭터산업 등 관련 업계는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품과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미국측 요구가 수용되면) 앞으로 6년간 1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가 개선될 경우 연 15억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섬유에서 우리측 요구대로 관세철폐와 얀포워드 원산지 규정이 완화되면 2억∼4억달러의 추가적인 수출증대 효과를 정부는 기대한다. 자동차·전자·IT 업계의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대책은 정부는 피해가 예상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농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농업 이외에 한·미 FTA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업종전환과 전직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조정지원법’을 오는 4월29일부터 시행한다. 앞으로 10년간 2조 8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 근로자는 한·미 FTA 때문에 근로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의 70%(주당 28시간) 미만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2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이며 전직 지원 수당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해당 산업은 제조업 이외에 운송업 창고업 방송프로그램제작업 TV방송업 등 51개 서비스업 근로자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조정지원법이 의도에 맞게 제 기능을 하려면 관련 절차와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산업연구원 등이 지적했듯이 FTA로 인한 피해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족과 피해 평가방법의 한계 등으로 피해 판정이 쉽지 않을 것이고, 이럴 경우 구조조정의 방향과 내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농업·농촌지원대책으로는 농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향상, 농촌지원을 위해 10년간 119조원의 예산이 이미 잡혀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한·미 FTA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작물에 대해서는 한·칠레 FTA 때처럼 FTA 지원기금을 별도로 편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해변으로 가요는 일본노래” 부산고법, 저작권료 반환 판결

    1970년대 그룹 ‘키보이스´가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 ‘해변으로 가요´의 원작자가 재일교포로 확인돼 가요계에 저작권 파문이 예상된다. 국내 저작권 보호에 대한 경종은 물론 가요계의 뿌리깊은 표절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법원과 가요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민사2부(재판장 박형남판사)는 최근 ‘해변으로 가요´에 대해 재일교포 이철(65·일본 도쿄 거주)씨가 제기한 저작권 확인 등에 대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노래의 원작은 1966년쯤 일본 도쿄에서 그룹 ‘더 아스트 제트´의 리더로 활동한 이철(아베 데쓰)씨가 작사·작곡한 ‘코히비토타쓰노 하마베´(연인의 해변)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1998년 6월부터 73개월간 저작권료 8000여만원을 받은 장모(24)씨에게 이를 반환토록 했다. 손원천·부산 김정한기자 angler@seoul.co.kr
  •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기업 ‘캘린더 마케팅’ 2題] VIP용-유명화가 작품으로 소량 제작 우수고객·지인들에 특별선물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달력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찍은 풍경사진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삼성,SK,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국내·외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VIP용 달력을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캘린더 마케팅’이다. 조 회장은 이같은 ‘특별한 달력’ 만들기를 6년째 해오고 있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21일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직접 찍은 풍경사진을 넣어 만든 달력 1000부를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만든 달력은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국내외 출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찍은 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조 회장은 외국 출장때면 디지털 카메라를 분신처럼 챙길 정도의 사진 애호가다. 반면 삼성은 미국의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활용해 VIP용 달력을 제작했다. 올해 5만부를 만들었다. 제작부수가 많다 보니 일부는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서 일반인에게도 부당 8만원에 판매한다. SK는 한국적 서정성을 화폭에 담아온 이왈종 화백의 작품을 넣었다.SK는 10년 동안 VIP캘린더를 만들어 오면서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작가들을 주로 등장시키고 있다. 한화는 32세에 에이즈로 사망한 미국 뉴욕 출신의 천재 화가 키스 하링의 작품을 넣어 2000부를 제작했다. 나중에 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으면 작품이 될 정도다. 김승연 회장등 한화의 고위 임원들은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전달했다. 국내·외 화가 작품을 게재한 경우에는 일정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그룹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VIP 캘린더는 프랑스산 아르슈지(紙)에 오프셋판화인쇄라는 특수기법을 써서 만든다. 일반 달력은 펄프가 재료지만 VIP용 캘린더는 100% 면을 사용한다. 보존성이 탁월해 용지 가격이 일반 달력보다 훨씬 비싸다. 일반 달력은 부당 제작비용이 2000원 안팎이다. 반면 VIP용은 이보다 30여배 비싼 6만 4000원 정도로 확인됐다. 용지 차이도 있지만 대량제작이냐 소량제작이냐에 따른 차이도 물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데스크시각] ‘번역청’설립하라/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바야흐로 ‘번역의 시대’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대였던 국내 신간도서 가운데 번역서의 비율은 최근 몇년 새 3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으레 외국 저작물이 차지하는 것만 봐도 번역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번역문화가 있는가. 의미있는 책들이 제대로 된 역자에 의해 정상 경로로 번역돼 나오고 있는가. 최근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파동은 우리의 천박한 번역문화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주 한 토론회에서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번역문제는 시급한 공공정책 과제의 하나”라며 “국가정책만이 수행할 수 있는 책임 영역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력에 비해 현 단계의 번역은 수준 이하라는 말도 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국가’는 말이 없다. 물론 문화의 영역에 속하는 번역 문제를 국가에 떠맡길 수만은 없다. 문화 본연의 특성상 국가가 개입하기보다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저만치 홀로 고고하게 피어 있는 꽃은 아니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부문과 밀접한 연관 아래 움직이는 역동적인 생명체다. 그런 만큼 번역사업이 국가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 근대화의 견인차로 번역을 꼽는다.1868년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일본은 정부 안에 번역국을 두어 외국 서적을 대대적으로 번역했다. 웬만한 서양 고전학술서들은 그때 이미 번역돼 나왔다. 몽테스키외나 버크의 저작이 일본에서는 100여년 전에 번역됐지만 우리말로는 아직도 옮겨지지 않고 있다. 오늘의 일본은 메이지 시대의 만만찮은 번역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일본이 19세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서양 고전 번역작업을 펼친데 비해 우리는 이제 겨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해외 고전 번역 지원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명저번역지원사업’ 정도가 고작이다. 올 한해 예산이 20억원이니 국민의 정신을 살찌우는 국가적 사업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밖에 되지 않느냐는 자조도 나올 만하다. 우리의 심각한 지적 근시안을 어떻게 교정해 나가야 할까. 기자는 이 시점에서 ‘번역청’의 설립을 제안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있긴 하다. 번역원은 지난해 9월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바뀌면서 직제를 개편하고 인원도 확충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번역 소개하는 일 외에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도 벌이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이라는 어정쩡한 번역원의 위상과 역할로는 본격적인 번역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어렵다. 예컨대 일급 번역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등학교 외국어 교육과정부터 번역교육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정책과제를 번역원이 과연 추진할 수 있을까. 정부에 번역청을 두고 전문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번역청장은 차관급으로 해 다양한 번역정책을 입안하고 번역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번역의 양극화 문제다. 이른 바 돈이 되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은 엄청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재빨리 번역해 내지만 꼭 펴내야 할 고전엔 애써 눈감아버리는 것이 우리 출판계의 현실이다. 번역은 학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철없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번역청이 생기면 이 같은 번역 역조 현상부터 해소해야 한다. 지식사회의 왜곡된 번역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은 고사하고 헤겔 전집 하나 자국어 번역본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번역은 국격(國格)의 바로미터다. 김종면 문화부 부장급 jmkim@seoul.co.kr
  • 언론재단 뉴스저작권 사업 본격화

    한국언론재단이 추진하는 뉴스저작권 신탁사업이 본격화된다. 언론재단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통해 다음달부터 뉴스저작권 신탁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계도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저작권 신탁사업이란 인터넷 ‘펌’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옮겨지는 뉴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1개 대표기관이 각 언론사들로부터 뉴스의 저작권을 ‘신탁’받아 관리하는 사업이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올해 인터넷에 형성된 뉴스거래시장은 1600억원대인데 이 가운데 실제 실현된 시장은 500억원에 불과하다는 추정치를 내놨다.1100억원대의 시장이 저작권 보호 미비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별 언론사들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공동대응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언론재단은 지난 6월 문화관광부에서 신탁사업자로 허가 받았다. 언론재단은 우선 관공서나 국영기업체, 민간기업체 등으로부터 인터넷상의 뉴스 링크에 대해 저작권료를 받기로 했다. 동시에 도서관이나 개인 연구자 등 공익성이 강한 기관이나 개인에 대해서는 이용료를 할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인들의 이용까지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터넷=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 당분간은 홍보와 계도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참여사를 35개사에서 조만간 50개사까지 늘릴 방침이다. 백민수 언론재단 뉴스저작권사업단장은 “이미 9월 서버를 구축해 10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으나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라면서 “랭키닷컴 순위 등을 기준으로 앞으로 대대적인 뉴스 무단도용 모니터링 작업을 벌인 뒤 이를 토대로 구체적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하)링커를 키우자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하)링커를 키우자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은 요즘 TV를 보면 착잡해진다.SBS ‘연개소문’과 MBC ‘주몽’ 때문이다.‘정통 역사드라마’라기에 ‘연개소문’ 자문에 응했는데, 사실과 다른 설정이 나와서다.‘주몽’은 정반대의 경우다. 정통드라마가 아닌 ‘팬터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비판이 일자 슬그머니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겠다고 제작진이 밝혀서다. 드라마를 생산·소비하는 양쪽 모두 원하는 것이 ‘재밌게 볼 드라마’인지,‘쉽게 풀어쓴 역사 다큐’인지 불명확하다.‘재미’와 ‘사실’은 끝내 엇갈린 방향으로 뛸 수밖에 없는 두마리 토끼인가. ●‘링커(linker)’를 키워야 이 두 토끼를 잡으려면 ‘전문 지식’과 ‘대중 취향’을 연결(link)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 동시에 대중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제작·기획 파트에 이런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역사평론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 소장은 “학자들은 대중이 역사에 무관심하다고 푸념하지만, 사실은 학자가 대중에게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인문교양서적 가운데 역사 관련 서적이 항상 상위권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학설뿐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이들에 대한 낮은 평가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현 고려대 교수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준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결국 어느 정도 대학교육이 떠맡아야 한다. 서영수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학 교육을 ‘교수와 학생들간 묵계에 의한 사기’라고 규정했다.“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 모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모든 대학, 모든 학과의 커리큘럼이 천편일률적으로 전문연구자 육성에 초점을 맞춰서다. 전문연구자는 몇몇 대학에서 키우고 나머지는 역사적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도 제자들에게 연구도 좋지만 소설이나 시나리오에도 도전하라고 북돋는다. ●‘지적재산권’ 개념을 넓혀야 이들 링커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밥벌이’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법률적 판단과는 별개로 지적재산권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역사를 다뤄도 소설가에게는 판권이 있는데, 연구자나 기획자에게는 왜 없냐는 것. 미술사학자로 콘텐츠업체 다할미디어를 운영하는 김영애 대표도 공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공계와 달리 인문학자의 지적재산권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작권료든 자문료든 원고료든, 대가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학자들이 더 많은 내용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지원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일본은 대학마다 아카이브 사업을 벌이는데 교수들 사이에서 이 프로젝트만 해도 몇십년은 먹고 살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규모”라면서 “이것 역시 일본이 지적재산권 개념에 엄격하니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생활사박물관’이 모범사례일 수 있다.‘한국생활사박물관’은 학자·편집자·디자이너 등 연인원 400여명이 달라붙어 선사시대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생활사를 ‘박물관’ 형식으로 정리해 호평받았다. 이 책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편찬위원회에게 있고, 편찬위 저작권은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편찬위원회 강응천 주간이 대표로 행사토록 되어 있다. 편집기획에 의한 책일 경우 필자뿐 아니라 편집자의 권리도 인정하는 외국 사례에서 따온 것이다. 강 주간은 “비유하자면 영화의 판권이 감독뿐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인정되는 방식”이라면서 “그런 신뢰관계가 있어야 전문연구자와 콘텐츠분야의 사람들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수준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애니 ‘아마게돈’ 실패 왜? “‘작가’라는 생각에 ‘표현의 자유’ 같은 얘기만 했지 산업적인 면을 보지 못했어요. 후배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한국 만화계의 ‘절대지존’으로 불리는 이현세(50)씨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전문교육과정 대표교수로 임명됐다. 강단(세종대)이 낯설지는 않지만, 무슨 생각으로 책임교수 자리까지 덜컥 수락했을까. 서울 포이동 화실에서 만난 그는 “10년 전부터 가슴에 품었던 걸 이제야 풀어 놓게 됐다.”고 말했다.10년 전이란 다름 아닌 ‘아마게돈’ 이야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를 원작으로 그 당시로는 거액인 40억원을 쏟아부은 애니였는데 작품성도, 대중성도 인정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까치’의 머리털을 보세요. 그걸 애니나 캐릭터상품으로 살릴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머릿결을 못 살리면 당장 ‘에이∼ 뭐야∼.’하는 반응이 나와요. 워낙 강한 이미지라서 이제 바꾸지도 못해요. 까치를 그릴 때 책으로 낼 생각만 한 거죠.” ‘뿌까’,‘마시마로’와도 비교했다.“거꾸로 뿌까는 굵은 선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그렸죠. 이건 명함 같은데 축소해 놔도 ‘미학적인 맛’이 떨어지질 않아요. 이게 상품가치가 있는 캐릭터예요.‘마시마로’는 원래 캐릭터를 노린 게 아니라지만 간략한 선을 통한 이미지 제시라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죠.” 캐릭터를 강조하는 것은 상업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창작에는 스토리 중심과 인물 중심 두가지가 있어요. 스토리 중심은 작품성은 높아도 상업화하기는 어렵죠. 반면 인물 중심은,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쉬워요. 강한 캐릭터는 자기들끼리 밥만 먹여놔도 스토리가 나오거든요. 거기다 강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데 써먹기도 좋은 거죠.” 그도 ‘천국의 신화’ 때 처음 적용해 봤다. 이전에는 직접경험이나 간접경험(취재)으로 그렸지만,‘천국의 신화’에서는 자료로 연대기만 구성한 뒤 ‘역행과 순행’의 원칙 아래 캐릭터군을 설정하고 이 위에다 스토리를 덧씌웠다. 전문교육과정에도 이 경험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애써 만든 작품을 한번 쓰고 만다면 정말 아깝지요. 그래서 아예 기획단계에서부터 게임·애니·음악 등 다른 분야에 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목표는 영화아카데미다.“일종의 성공모델이 필요하다는 거죠.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니까 우수한 인력이 감독이나 PD로 몰려듭니다. 게임도 그런 기미가 보이죠. 다른 분야에는 없어요. 그걸 한번 해보고 싶은 겁니다.” ■ 인문학 미드필더 될려면…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전문교육과정은 내년부터는 1년 과정이지만 올해는 9월부터 6개월 과정이다. 주·야간 합쳐 모두 50∼60명 정도를 뽑는다. 다음달 1일 서류전형과 8∼9일 심층면접을 거쳐 18일부터 개강한다. 전공은 기획전공과 창작전공이 있다. 기획전공은 아이템 선정과 펀딩,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룬다. 창작전공은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상품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법을 배운다. 전문교육과정은 이 과정에서 ‘스킨십’을 매우 강조한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하겠다는 것. 그래서 관련 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거나, 극본이나 시나리오를 쓴 실적이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 또 교수도 이론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보다 곽경택 감독처럼 풍부한 현업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한다. 그래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내용도 이에 맞췄다. 아예 몇몇 업체들로부터 프로젝트를 받아와 이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해 나가는 과제해결형 수업이다.“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이현세 대표교수의 바람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민기의 ‘지하철’ 15번 봤다”

    “3000회 공연에 맞춰 가족을 다시 찾아 온 것 같습니다. 마치 집에 온 것처럼 말이죠.”(폴커 루트비히) “(한국에)와 준 것 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김민기)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3000회 공연이 열린 29일, 독일 원작자인 그립스 극장의 폴커 루트비히 대표와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만났다. 루트비히 대표는 2000년 ‘지하철 1호선’ 1000회 공연 때 저작권료 전액 면제 인증서를 선물로 줬고,2003년 2000회 공연 때는 단원들과 함께 김 대표가 작곡한 ‘아침이슬’을 노래해 객석을 감동시켰다. “김 대표의 ‘지하철 1호선’을 15번이나 봤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만 문학적 가치가 있는 고유의 작품이므로 저작권료를 받는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저작권료 면제를 후회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원작자의 관점에서 본 두 작품의 공통점은 멋진 사랑 이야기가 아닌 대도시의 현실을 다뤘다는 것. 그는 옌볜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가장, 가출소녀, 잡상인, 노숙인 등 1990년대 한국의 밑바닥 자화상을 무겁게만 표현하지 않고 관객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보여줬다는 점을 ‘지하철 1호선’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진보적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 출신인 루트비히 대표는 1972년부터 그립스 극장 대표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그립스 극장은 동화 속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환경, 노인, 장애인, 교육문제 등 사회현실을 냉정하게 보여 주는 소재들로 작품을 만들어 아동극과 청소년극, 사회성 짙은 연극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루트비히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열린 3000회 기념식에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민족 장수비결/강영철 등 지음

    ‘잎을 손에 쥐고 있으면 건강해진다’‘과일은 식전에 먹어야 건강에 좋다’‘선인장은 인후병에 좋다’ 북쪽에서 쓴 건강보감 ‘우리민족 장수비결’(강영철 등 지음)에는 이처럼 북한에서 통용되는 건강 상식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도서출판 폄이 북측과 출판권 양도계약을 맺고 저작권료 지불 등 공식 절차를 밟아 국내에서 출판한 것. 북한의 의학전문가 등 19명이 868종의 도서와 자료들을 참고해 썼다. 인간의 수명에 관한 기본 지식, 식생활, 운동, 성인병 등 건강과 장수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이 담겨 있다. 북한의 고유어들을 주(註)로 처리해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살펴보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가두배추(양배추), 몸까기(다이어트), 삭뼈(연골), 부루(상추), 올방자(책상다리), 인차(곧), 사자고추(피망), 뚝감자(돼지감자), 추리(자두), 활랑(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며 마구 뜀), 굽인돌이(모퉁이), 망탕(되는대로 마구), 지내(지나치게)등 60여 가지 북한 말이 소개된다. 북한의 의학을 일컫는 고려의학은 서양의학과 한의학 그리고 민간요법을 아우르는 개념. 북한에는 장수에 관한 연구 성과가 적지 않다. 책은 세계적인 장수식품의 하나로 감자를 들고 있어 시선을 끈다. 책에 따르면 감자는 비만증과 당뇨병을 예방한다. 감자 100g은 약 77칼로리로 흰 쌀밥의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세포질로 둘러싸여 있는 감자의 전분은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먹어도 몸안의 당분이 갑자기 높아지지 않으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세포를 보호해 당뇨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측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저작권료와는 별도로 책 정가의 5%를 북한의 기초의료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종이책 반값·즉석 구매…신세대 “모니터 도서 편해”

    종이책 반값·즉석 구매…신세대 “모니터 도서 편해”

    두꺼운 책 두세권과 다이어리, 노트와 필기도구. 대학생의 가방에 들어있을 법한 물건들이다. 하지만 김봉기(27·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의 가방은 훨씬 가볍다. 웬만한 책은 휴대용 정보단말기(PDA)나 휴대전화에 넣어 다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 달에 평균 다섯권에서 열권 정도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는다.”면서 “PDA나 휴대전화에 20권 이상 저장해놓고 골라 읽는다.”고 말했다. ■ 이용사례·장단점 등하굣길 지하철 안에서 ‘이건희, 세계의 인재를 구하다’를, 도서관에서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를 해라’를 읽는다. 가방에 서재를 들고 다니는 셈이다.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 대출을 기다릴 일도 줄었다. 필요한 책은 인터넷으로 ‘본문 검색’을 한 뒤 그때 그때 내려 받는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정원(28·여)씨도 알아주는 ‘전자책 마니아’다. 한 달에 15권 정도의 책을 내려 받는다. 로맨스 소설을 주로 읽는 김씨는 “절판된 책까지 찾아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서울대입구역에서 합정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김씨는 요즘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있다. 그에게 한 시간 출퇴근길은 하루를 사는 낙이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PDA,PMP 보급이 본격화되는 올해는 ‘전자책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사)한국전자책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약 550억원.2004년(25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컨소시엄은 올해 1400억원,2007년 3000억원대까지 전자책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책 시장이 급속도록 커지고 있는 이유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PDA,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폰(PMP)과 같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고 있는 데다 와이브로 등 첨단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전자책 산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다. 교보문고,yes24 등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들이 전자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털업체들도 도서 검색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전자책 제작업체 ‘북토피아’와 손잡고 ‘도서 본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e-book’장서 확대를 주요 목표로 잡고 있다.‘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한 구글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자사 사이트에 각종 자료를 직접 검색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편리함과 신속함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전자책의 미래는 밝다. 김정원씨는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살 수 있어 좋다.”면서 “종이보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의 화면에 익숙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책 발전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들은 콘텐츠 양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는다. 아직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책의 양이 너무 적다는 의미다. 현재 전자책을 제작하는 업체는 10여개. 북토피아, 바로북, 위즈북 등 전자책 전문 제작 업체가 포털사이트, 온·오프라인 서점, 이동 통신사 등을 통해 10만∼20만권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만화를 포함시키면 종수는 훨씬 많지만, 교양·전문 서적 등의 전자책 발간이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김봉기씨는 “필요한 책을 다운 받지 못해 업체에 직접 요청한 적이 많다.”면서 “무협지, 만화, 로맨스 소설 등 대중적인 내용이 많아 보고서를 쓰기 위한 책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의 덫도 매우 깊다. 출판사, 전자책 제작업체, 저자 사이 저작권료에 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이 벌어지곤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공유’다. 소리바다 등을 통해 음원 문제가 불거졌지만,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텍스트 공유에 대해서는 대책이 미비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까지 복제하는 판에 텍스트를 공유 못하겠느냐.”면서 “갖은 수단으로 복제해 확산하는 ‘검은 손’들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콘텐츠를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는가도 분쟁의 씨앗이 된다. 도서관들은 전자책을 공유하려고 하지만 작가나 출판사들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이를 강력하게 막으려 하기 때문이다. 북토피아 유윤선 이사는 “콘텐츠 공유, 불법 복제 등에 관한 논의가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출판업 종사자들이 ‘저작권 특별위원회를 지난해 말에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전자책 싸게 보는 법 전 자책은 일반적으로 일반 책보다 가격이 50% 정도 싸다. 그러나 데이터 통신료 등 부가 비용이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전자책을 싸게 볼 수 있을까. 전자책 마니아들에게 들어본 비법을 소개한다. 휴대전화로 5권 이상 다운로드 받을 경우 ‘데이터 통신료 정액제’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한 권의 책을 휴대전화로 다운로드 받는 데 드는 데이터 통신료는 보통 2000∼3000원.5권이면 1만 5000원에 이른다. 여기에 음악 및 동영상 다운로드를 받을 때 들어가는 통신료를 포함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각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통신료 정액제(월 1만∼2만원대)’를 사용하면 일정 요금만 내면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책의 일부분만 보거나 짧은 시간안에 볼 계획이라면 도서관의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활용하자. 보통 3일∼일주일 정도 대여할 수 있으며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파일이 없어진다. 대여료는 일반 도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무료다. 단 몇 페이지만 봐도 되는 상황이면 인터넷의 ‘도서본문검색’을 이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책의 일부를 무단으로 발췌해 이용하려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첨단시대로 달려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휴대전화나 휴대용 정보단말기(PDA)로 전자책을 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방법이 쉬운 지등을 몰라 못보는 사람들도 많다. 전자책 초보 사용자인 기자가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전자책 이용법을 소개한다. ●컴퓨터로 검색부터 쉬운 길부터 가보자. 시장을 돌아본 결과 비교적 빠르게 원하는 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곳이 네이버.‘본문 검색’을 클릭하면 일부 페이지를 미리 읽어보며 원하는 내용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격비교’를 통해 종이책 정가, 온라인 서점 할인가, 전자책 할인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결제를 한 뒤 전자책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1∼2분 정도만 기다리면 자동으로 책이 모니터에 뜬다. 크기는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물론 복사, 화면 캡처는 안 된다. ●휴대전화나 PDA로 옮겨 담기 컴퓨터에 내려받은 책을 휴대전화나 PDA에 담으려면 컴퓨터와 연결하기, 웹 상에서 옮겨 담기 등 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휴대전화로 다운받는 방법은 비교적 쉬운 편.SK텔레콤의 ‘네이트온’,KTF ‘멀티팩’ 등 데이터 통신에 접속해 책 코너로 들어간다. 한 개의 책을 다운받는 데는 1∼3분이 걸린다. 이동 중 다운받으면 중간에 끊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네이트온’에서는 북토피아에서 산 책을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데이터 통신료는 나간다. 휴대전화 전용 전자책 코너의 단점은 특정 콘텐츠에 치우쳐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추천 도서 코너의 50권 중 로맨스 소설·만화·무협지가 40권 이상을 차지한다. PDA는 먼저 컴퓨터와 연결시켜야 한다. 그런 뒤 전자책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고 파일을 끌어와 ‘내 서재’에 담는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서비스 센터’의 도움을 받아 실행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 혼자 하다가 쓸데 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지우는 일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때는 추가 정보료가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전자책 ON! 종이책 OFF? “전자책마저 커지면 우린 뭘 먹고 살라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15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3)씨는 요즘 걱정이 부쩍 늘었다. 스무살된 아들이 새로 산 DMB폰으로 전자책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난다. 이씨는 “불과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롯데캐슬’ 지하에 대형 서점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대형 서점에 치이고 전자책에 치이고 이제 문 닫을 때가 됐나 보다.”며 고개를 떨궜다. 종이책 애호가들 역시 전통적인 형태의 출판·인쇄 사업이 자리를 잃어갈까봐 우려한다. 책을 2만여권 갖고 있는 박성호(43)씨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위축시킨다면 책 고유의 질감과 가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불행”이라면서 “함께 커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일반적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이인철 이사는 “수천년 역사의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신하지는 못한다.”면서 “종이책 산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지만 결국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책의 확대가 독서문화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순기능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가 책으로, 책이 영화로, 영화가 다시 인터넷 콘텐츠로 변환되듯이 한 쪽의 발전이 다른 한 쪽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그놈, 그년을 만나다 31일까지 정보소극장.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로맨틱 코미디. 안톤 체호프의 단막극 ‘곰’과 ‘청혼’을 요령있게 섞었다. 이도엽 연출, 이재룡 최윤석 출연.(02)745-0308. ■ 이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 절대 권력의 중심인 연산군과 궁중 광대들의 욕망이 빚어내는 풍자와 해학.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육분의 륙 1월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러시안룰렛 게임을 빌려 인간의 기만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이해제 작·연출, 유지태 장현성 출연.(02)541-4519. ■ 마르고 닳도록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서울착한여자 18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을 한국적으로 각색. 양정웅 연출, 김은희 전중용 출연.(02)3673-1392. 미술 ■ 하늘을 향해 나는 새 내년 2월 7일까지 덕양 어울림미술관. 새와 날개를 주제로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가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친 영향 등을 보여준다. 장욱진, 이응로, 변시지 등의 작품에 나타난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031)960-9730.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도예공모전으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현대 도자의 다양한 기법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상자 전소영씨를 비롯해 최중열, 이정헌씨 등 수상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18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6. ■ 조각가 페르난데스 아르망전 일상용품 등을 자르고 모으고 분쇄하는 식으로 현대 소비문명을 비판한 프랑스 조각가의 유작전. 내년 1월12일까지 서울 신사동 예화랑.(02)542-5543. ■ 최학보전 두꺼운 마티에르의 갠버스에 오브제를 담아 ‘벽’의 이미지를 만든 신작전.17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갤러리.(02)544-8481. 뮤지컬 ■ 록키 호러 쇼 17~1월15일 코엑스 콘퍼런스룸. 기성문화와 가치,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2001년 초연이후 매해 연말 공연계를 달구는 히트작으로 홍록기가 주인공 겸 연출을 맡는다.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 매직 카펫 라이드 1월15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 록밴드 자우림의 음악 30여곡을 드라마와 결합시킨 팬터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어린이 ■ 호두까기 인형 16일∼1월22일 웅진씽크빅아트홀. 크리스마스 이브날 맘씨 착한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그린 가족뮤지컬.(02)739-8288. ■ 연금술사 25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꿈을 찾아 떠나는 소년의 신비한 모험담.(02)764-8760.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와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조수미 공연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이 내려준 소프라노 조수미가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노래를 선사한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노래가 성탄의 기쁨을 줄 예정. 연인·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축복을 위한 기도의 노래도 불러 준다.(02)580-1300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최경희 바이올린 독주회 21일 서울 금호아트홀.(02)586-0945. ■ 이석준 호른독주회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02)630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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