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군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환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엔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8월 30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336
  • ​[아하! 우주] 화성에서 키운 채소로 샐러드를 해먹을 수 있을까?

    ​[아하! 우주] 화성에서 키운 채소로 샐러드를 해먹을 수 있을까?

    영화 '마션'을 보면 맷 데이먼이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앞으로 인류가 화성에 진출하면 과연 거기서 키운 채소로 샐러드를 해먹을 수 있을까? 2015년, 2kg에 달하는 백만 개의 루꼴라(로켓:Eruca sativa) 씨앗이 영국의 유명 우주비행사 팀 피크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 (ISS)으로 갔다. 6개월 후 다시 지구로 돌아온 루꼴라 씨앗은 왕립원예협회(RHS: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 전역에서 파종됐으며, 60만 명의 어린이가 그 성장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우주공간에서 한동안 머물었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 채소의 씨앗은 성장이 더딜 뿐만 아니라, 조기 노화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씨앗의 발아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다만 우주공간이 씨앗의 발육과 성장을 크게 손상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저중력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음을 뜻하는 만큼, 연구원들은 우주 개척의 미래에 대해 낙관할 수 있는 한 요소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런던대학교 생물학과의 제이크 챈들러 대표저자는 '라이프'지에 "우주공간에서 6개월간 체류한 씨앗은 지구에 있었던 루꼴라 씨앗에 비해 성장력이 감소하여 우주비행이 식물의 노화 과정을 가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공간이나 화성 등의 세계로 고품질 씨앗을 수송하는 것이 우주 탐사를 지원하는 식물 재배에 극히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공간의 씨앗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미세 중력, 우주선(宇宙線)이나 태양 에너지 입자와 같은 방사선, 산소 부족, 낮은 습도, 극심한 온도 변화 및 기계적 진동을 들 수 있다. 유럽 우주국(ESA)을 대표하여 ISS에 6개월간 체류한 팀 피크 소령은 씨앗에 악영향을 미친 주범이 방사선이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포일 백으로 밀봉한 씨앗은 다른 씨앗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ISS에 흡수된 방사선 양은 지구 표면보다 100배나 많았으며, 이것이 씨앗의 RNA, 발아력, 노화 민감도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화성 탐사에서 받는 방사선은 ISS보다 5배 이상 높으며, 따라서 '우주여행 씨앗'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추가 보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챈들러 박사는 "우주 방사선과 기계적 진동을 포함해 잠재적으로 유해한 요소로부터 씨앗을 보호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만약 씨앗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면 화성에서 자란 채소로 샐러드를 해먹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여행 루꼴라 씨앗'의 ​파종 프로젝트에는 영국 전역에서 약 60만 명의 학생들과 8,600개 이상의 학교와 그룹이 참여했으며, 그들은 우주여행을 한 씨앗과 하지 않은 씨앗을 재배하고 비교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 피크 소령은 "이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 수집은 5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실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팀 피크는 ISS 체류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Ask an Astronaut'의 저자로,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우주에서의 삶'으로 출간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부부의 세계’는 허구?…결혼, 노년 건강에 좋은 영향 (연구)

    ‘부부의 세계’는 허구?…결혼, 노년 건강에 좋은 영향 (연구)

    65세 이후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 연구진은 유럽 알바니아와 남미 브라질, 콜롬비아의 65~74세 성인 119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결혼 여부와 행복도, 심리적 안정수준과 운동량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생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 및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한 사람들은 홀로 사는 독신자에 비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에는 부부가 함께 스포츠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긴 시간의 산책도 포함돼 있으며, 부부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돕는 친구로서의 역할도 해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긍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노인들은 독신자에 비해 신체활동이 일주일에 150분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삶의 다른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친구가 많을수록 정기적인 신체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에 참가한 사람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여성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남성에 비해 신체 활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60대 중반부터는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걷기 등의 가벼운 신체활동을 이어간다면 매우 안전한 방법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캐서린 퍼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노인과 타인의 접촉 중요성 및 사회적 고립감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노인들은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 등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위험이 크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중 보건 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신체 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 ‘노화와 운동 저널’(Journal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케플러-88 항성계의 새로운 ‘왕’…목성 질량 3배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케플러-88 항성계의 새로운 ‘왕’…목성 질량 3배 외계행성 발견

    태양과 같은 별 '케플러-88'을 공전하는 헤비급 챔피언인 행성 '케플러-88c'는 더 이상 '케플러-88 시스템'에서 중력의 신인 외계행성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 항성 시스템에서 새로 확인된 외계행성이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보다 무려 3배에 이르는 질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마우나 케아의 케크 천문대에서 수집한 6년 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와이 대학 천문연구소(UH IfA)는 세 번째 외계행성 궤도의 케플러-88d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 외계행성은 4년 주기로 모항성 케플러-88 둘레를 천천히 공전한다. UH IfA의 베아트리체 왓슨 패런트 박사후 연구원인 로렌 바이스 대표저자가 이끄는 연구팀은 구경 10m 케크 망원경에 부착된 고해상도 HIRES(High-Resolution Echelle Spectrometer) 장비를 이용해 이번의 획기적인 발견을 일구어냈다. 바이스 대표저자는 “목성 질량의 3배에 달하는 케플러-88d은 ‘왕’이라 불리는 목성 질량의 케플러-88c보다 케플러-88 항성계의 역사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케플러-88d는 이 행성 제국의 새로운 황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에서 1200광년 떨어져 있는 거문고자리의 케플러-88 시스템은 2013년에 2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된 이래 천문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2개의 외계행성 중 더 큰 케플러-88c는 형제인 기체행성 케플러-88b와 함께 모항성 주위를 공전하면서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계행성 케플러-88b는 11일마다 궤도를 일주하는데, 이는 케플러-88c의 궤도 일주에 비해 딱 절반에 해당한다. 케플러-88c는 케플러-88b보다 20배 더 무겁기 때문에 두 행성이 서로 궤도를 쓰쳐지날 때 더 큰 행성의 중력이 안쪽을 도는 케플러-88c에 강한 중력을 행사해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케플러-88b가 궤도를 두 차례 돌 때마다 덩치 큰 형제에 의해 펌핑된다고 케크 천문대는 밝혔다.천문학자들이 관찰한 이같은 현상은 이른바 ‘평균 운동 공명’으로 알려진 기이한 역학으로, 바이스 연구팀에 따르면, 시계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궤도의 상호작용은 그네 탄 아이를 밀어주는 부모와 비슷하다. 현재는 퇴역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우주망원경(연료 부족으로 2018년 10월 30일 공식적으로 작동중단)의 도움으로 케플러-88 시스템에서 행성의 정밀한 궤도 타이밍이 얻어졌다. 케플러 망원경은 외계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날 때 나타나는 광도 변화를 포착하는 트랜싯 기법으로 외계행성을 발견하며, 이 방법으로 이동 시간 변동 값을 얻을 수 있었다. 태양계의 경우 목성이 중력의 왕으로, 고리를 두른 토성의 2배, 지구의 300배나 되는 질량을 자랑한다. 따라서 목성의 움직임은 다른 태양계 천체들은 물론, 심지어 수십억 년 전 지구에 물을 가져다준 혜성 무리에까지 중력적 영향을 미친다. 바이스 박사는 케플러-88d가 새로 형성된 암석 행성에 물을 함유한 혜성들을 향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연구팀에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4월 29일자)에 실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도심 속 사색의 공간, 경의선책거리/문경근 기자

    젊음의 거리로 소문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주변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핫플레이스로 꼽는 ‘경의선책거리’가 있습니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지하에서 빠져나와 뒤로 돌아가면 ‘경의선책거리’라고 쓰인 조형물이 반겨 줍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지는 길이 바로 책을 테마로 조성한 ‘경의선책거리’랍니다. 먼저 책거리 운영 사무실부터 들러 주세요. 책거리 안내 지도를 챙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경의선책거리’ 산책을 시작해 볼까요? 산책로 양옆에 책방 6동을 포함한 부스 10동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철길 위에 만든 책거리답게 부스는 기차의 외관을 본떠 만들었고 이름에 모두 ‘산책’을 붙였답니다. ‘여행산책’, ‘예술산책’, ‘아동산책’, ‘인문산책’ 등 책방에는 부스 이름과 관련된 분야의 추천 신간부터 화제작까지 있어요. ‘공간산책’, ‘미래산책’, ‘창작산책’, ‘문화산책’은 전시와 체험 공간이에요. 312일 저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책거리의 콘셉트에 걸맞게 북콘서트, 전시회, 전통 제본, 필사, 공예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늘 북적인답니다. 책거리 주변에는 연남동의 센트럴파크라고 불리는 ‘경의선숲길공원’, 기차가 다닐 때 건널목 차단기가 땡땡거리며 내려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땡땡거리’ 등 구경할 곳이 많이 있어요. 쾌청한 날, ‘경의선책거리’로 나들이 한번 어떨까요? mk820614@seoul.co.kr
  •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타이거 우즈와 로저 페더러. 둘 다 황제다. 타이거는 골프에서, 로저는 테니스에서 각각 황제라 불린다. 한데 대관식 날짜는 달랐다. 될성부른 아이였던지, 타이거는 두 살 무렵 골프채를 쥐었다. 그해 처음으로 출전한 골프대회에선 10세 이하 부문의 우승컵을 수확했고, 스탠퍼드대에 들어갈 무렵엔 이미 슈퍼스타였다.반면 로저는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공을 다루는 여러 스포츠를 즐겼는데, 테니스엔 젬병이었다. 운동 코치였던 엄마가 테니스를 가르치다 두 손을 들기도 했다. 로저는 타이거가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10대 무렵에야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가 ‘퇴직’할 나이인 39세에도 여전히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은 스포츠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타이거는 신중한 훈련의 양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념을 상징한다. 로저는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다. 늦은 전문화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인물이다. 사회가 열광하는 건 ‘타이거의 길’이다. ‘로저의 길’은 스토리에 박력이 없고 심지어 느슨하기까지 하다. 그런 길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다. ‘타이거의 길’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이고,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이들 대부분이 ‘로저의 길’을 걸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늦다’라는 말은 대체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 왔다. 빠름을 숭배하는 한국 사회에선 더 그랬다. 저자는 ‘늦음’의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다. 늦는다는 건 경험을 쌓고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거다. 저자는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성취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문한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람직한 어려움’이다. 단기적으로 더 힘들고 느리고 좌절감을 주는 학습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심리학 용어다. 반 고흐는 자신의 화풍을 완성하기 전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뒤에도 드로잉, 수채화 등 여러 기법을 실험했다. 그의 인생 전체가 화가라는 직업, 최고의 화풍을 완성하기 위한 ‘샘플링 기간’이었던 셈이다. 이런 사례들이 책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조기 전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친절한 세계가 아니다. 외려 규칙이 없는 사악한 세계에 가깝다. 이 세계에선 많은 사례를 엮고,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 종합하는 능력이 필수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되지 말라는 주장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에선가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다만 조기 전문화가 ‘인생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 ‘이번 생엔 글렀다’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될 듯하다.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남자들은 왜 화장실에서 떨어져 볼일 볼까

    지하철 플랫폼에선 유난히 한군데로만 승객이 몰려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당이나 음식점의 햇빛 드는 창가 쪽 자리는 먼저 차기 마련이다. 주차장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 어디에 자리잡고 얼마나 간격을 둘지 어김없이 ‘심리적 시험대’에 오른다.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간 선택을 하는 것일까. 독일 작가 발터 슈미트는 ‘공간의 심리학’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을 찾는 인간 심리를 50여개 사례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는 특정 공간을 선택하거나 꺼리는 행동을 심리학적인 것과 생물학적인 것의 복합적인 결과로 설명한다. 남자들이 나란히 서서 볼일 보기를 꺼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런 기피 현상은 성장기에 심리적 배뇨장애를 경험했거나 동성을 일단 경쟁자로 보는 남자의 심리 작용이 겹친 탓이라고 해석했다. 파도가 몰려올 때를 생각하면 바다에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바다에서 멀어지면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불안하다. 이런 ‘해수욕장의 딜레마’를 두고 저자는 “생존을 위해 고심하고 투쟁했던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간의 심리를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편안함과 안정이다. 동굴 생활기의 원시인이 맹수를 피해 언제든지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준비를 했던 것처럼 현대인도 침대의 위치를 정할 때 똑같은 심리가 작용하는 식이다. 책엔 코로나19의 예방 방편인 ‘거리 두기’도 등장한다. 담장이나 성 같은 울타리와 경계는 적당한 거리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의를 갖춰 상대를 대하고 서로의 밀접 영역이나 사적 영역을 존중할 때 더불어 살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책은 결국 주체적인 선택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저자는 “우리의 모든 감각기관은 공간을 이용하는 데 맞춰졌다”는 스위스 산악등반가 샤를 비드머의 말을 인용해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공간을 이동하는 존재”라며 “적극적으로 공간을 선택하라”고 외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올해 출판가엔 더 많은 책들이 찾아와 광주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책을 비롯해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경찰을 조명한 평전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참혹한 영상이나 기록물과 달리 소설 고유의 힘을 발휘하는 책도 손에 잡힌다.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기억하라고.●알려지지 않은 진실 기록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 40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홍성표씨는 당시 계엄군을 피해 숨었던 6층 620호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다. 11여단 특공대가 날이 채 밝기 전 전일빌딩 고층에 있는 시위대에게 총격을 받자 이를 제압하려고 헬기사격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간 ‘호텔리어의 노래´(빨간소금)는 5·18 당시 홍씨의 기억을 재구성했다. 전일빌딩 오른쪽 맞은편에 있던 8층 건물 광주관광호텔은 계엄군이 들이닥치자 폐점했고 열흘 동안 그 안에 있던 홍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특히, 헬기사격에 관한 그의 증언은 전일빌딩 10층 기둥에 남은 흔적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의 “헬기사격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박이기도 하다. 책은 지난 4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에서 본 5·18의 모습이다.‘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은 5·18을 한 경찰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이희성 계엄군 사령관은 안병하 전남 경찰국장에게 “무기를 들고 시내로 진입하라”고 압박했다. 안 국장은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국장은 곧바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압송돼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8년 동안 투병하다 1988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전남 경찰은 상부의 거듭되는 강경진압 지시에도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는데, 이 사실은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5월 17일부터 전남도청 최종 진압작전 하루 전인 5월 26일까지 안 국장의 행적을 좇는다.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던 이재의 작가가 안 국장의 유고인 ‘비망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다른 시각으로 5·18 풀어내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낸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두레)은 5·18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군부 쿠데타와 광주학살의 배경 등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과 같은 역사, 그리고 광주항쟁 첫날부터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고 끔찍했던 항쟁의 나날들, 마지막으로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 광주항쟁 이후 남은 과제의 세 부분에 걸쳐 서술한다. 당시 항쟁을 왜곡보도하거나 신군부를 치켜세운 국내 언론들의 민낯도 고스란히 밝혀진다. 사료를 철저히 분석해 ‘피의 역사’를 생생하게 구성했다.‘5·18 광주 커뮤니타스’(사람의무늬)는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리미널리티(전이)·커뮤니타스·사회극’ 관점에서 5·18을 조명한다. 신성하고 종교적인 순간인 ‘리미널리티’ 단계, 그리고 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나 공간을 ‘커뮤니타스’라 부른다. 저자인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항쟁 참여자들이 깊은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그 내면적 조건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사회적 행위의 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시간과 장소’로 풀이한다. 그러면서 10일간의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한 편의 사회드라마로 재현했다. 강 교수는 “5·18은 더이상 민주화의 퇴보를 용인하지 않는 역진방지장치”라며 “강력하게 역사의 전진과 진보를 추동하는 장치로 동시에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누군가의 이야기로 빚어내다 문학 작품은 여러 시선으로 ‘그날’을 재조명한다. 작품마다 주목하는 주체나 시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광주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 낸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 1·2’(다연)는 집대성에 가깝다. ‘다큐 소설’을 표방하는 책은 식당 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비운동권 학생, 농사꾼 등 5·18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모습을 모자이크하듯 그려 냈다. 정찬주가 그린 ‘광주’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운동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끝내 총을 들지 못한 주변인들의 고통도 같은 무게로 담아냈다는 데에 있다.33년 전, 공수부대원의 시점으로 5·18을 그린 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 작가는 이번엔 시민군의 눈으로 광주를 좇았다. 그가 쓴 장편 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통해서다. 5·18의 마지막 밤, 스물한 살 노동자 명수가 겪은 전남도청에서의 마지막 결사 항전이 담겼다. 이와 달리 40주년을 맞아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창비)는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의 시점이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 동호의 자취가 다시 봐도 아릿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2019 한중관계 정세보고(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기획·펴냄) 2019년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를 분석한 저작. 지난해 중미 간 전략경쟁,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조짐으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동아시아 정세는 올해 중미 갈등 격화로 더욱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봤다. 160쪽. 1만원.편견(고든 올포트 지음, 석기용 옮김, 교양인 펴냄) 혐오와 차별의 뿌리와 작동 방식, 해결 방안을 다뤘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타자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심리적 편향성의 문제를 개인의 성격 발달, ‘희생양 만들기’의 역사, 사회 규범, 종교, 경제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했다. 840쪽. 3만 6000원.바울 평전(톰 라이트 지음, 박규태 옮김, 비아토르 펴냄) 유대인 박해자에서 예수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사도가 된 바울에 관한 전기. 역사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바울의 변화는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구약 성경에 충실했던 한 사람이 갈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740쪽. 3만 5000원.조선 그림과 서양명화(윤철규 지음, 마로니에 펴냄) 비슷한 시기 조선과 서양의 그림들을 비교하며 시대적 배경과 회화적 기법, 작품 속에 투영된 작가의 삶과 사상 등을 분석한다. 모두 120점(60쌍)의 그림을 고려 말과 조선 전기, 조선 중기, 조선 후기 3개 시대로 나눠 간단한 연표와 함께 비교했다. 378쪽. 1만 8000원.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무례한 말과 태도가 소용돌이치는 시대에 대한 비판과 반성.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품위와 관련한 철학적 사유, 문학 작품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온라인상의 해프닝 등을 통해 ‘무례한 시대’의 기원을 밝히고 ‘품위 있는 삶’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한다. 256쪽. 1만 5000원.민어의 노래(김옥종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K1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다 요리사로 전업한 특이한 이력의 시인이 낸 첫 시집. 민어, 복섬, 꼬막, 낙지, 홍어 등 남도 해산물이 잔뜩 열거된 그의 시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연민, 세상과 화해하고 싶은 열린 몸짓이 담겼다. 124쪽. 1만원.
  • [핵잼 사이언스] 멸치는 거대 포식자였다…송곳니 지닌 고대 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멸치는 거대 포식자였다…송곳니 지닌 고대 종 발견

    오늘날 멸치는 인류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선이지만,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 이후 출현한 고대 멸치는 커다란 덩치와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포식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미시간대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은 이른바 ‘세이버’로 불리는 날이 휜 기병용 칼처럼 생긴 커다란 이빨을 지닌 고대 멸치 두 종의 존재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제1저자 알레시오 카포비앙코 미시간대 박사과정 연구원과 그의 지도교수 매트 프리드먼 박사는 43년 전인 1977년 파키스탄에서 그 나라 지질조사국과 모교가 공동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수집된 4500만 년 전 어류 화석을 자세히 조사했다.이들 연구자는 ‘모노스밀루스 츄렐로이드’(Monosmilus chureloide)라는 학명을 지닌 이 표본을 가지고 고해상도 CT(컴퓨터 단층촬영)로 분석했다. 화석은 머리밖에 발견되지 않아 전체 몸길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m로 추정된다. 그 결과, 이 커다란 어류의 주둥이에는 날카로운 치아 십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1저자에 따르면, 이 종의 아래턱에는 구부러진 송곳니 모양의 치아 16개가 있으며 그 크기는 뒤쪽에서 앞쪽으로 갈수록 점점 크다. 그중 가장 긴 치아의 길이는 2㎝ 정도로 전체 머리 길이의 20%를 차지한다. 이 종은 또 오늘날 상어처럼 정기적으로 치아가 빠지고 다시 자란 것으로 이들 연구자는 추정한다. 반면 위턱에는 맨앞쪽에만 거대하고 구부러진 송곳니 한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제1저자는 “세이버 투스”(검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어류가 주둥이를 다물면 위쪽의 단일 송곳니는 아래턱 밖까지 쭉 뻗을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생김새는 연구를 지도한 프리드먼 박사에게 한 어류 화석이 이와 비슷하게 생겼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그 종은 74년 전인 1946년 벨기에에서 한 고생물학자가 발굴한 ‘클루피옵시스 스트라엘레니’(Clupeopsis straeleni)라는 학명을 지닌 어류다. 이 연구의 출발점이 된 어류 화석처럼 일부분이 없는 이 화석의 길이는 27.8㎝로 전체 몸길이는 50㎝로 추정된다. 이 어종은 5000만 년 전 에오세 초기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두 표본을 자세히 비교 분석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 종 모두 아래턱에는 송곳니 모양의 치아가 줄지어 있지만 위턱에는 맨앞쪽에만 하나의 거대하고 휘어있는 송곳니가 한 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어류는 이들밖에는 없다고 카포비앙코 연구원은 설명했다. 해부학적 분석 결과에서 두 어류 종이 오늘날 멸치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이들 어류는 고대 검치멸치라고도 부를 수 있다. 카포비앙코 연구원은 “현존하는 모든 멸치는 이미 멸종한 이들보다 훨씬 작다”면서 “오늘날 멸치는 대부분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데 특화돼 있어 이빨이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공룡 멸종 이후 나타난 극적인 생물 다양성의 한 가지 사례다. 6600만 년 전 엄청나게 많은 수의 생물 종이 절멸할 때 포식자와 대형 동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멸종 사태는 생태계 전반에 빈자리를 만들었고 이들 멸치와 같은 새로운 동물 종이 생태학적 틈새에서 진화하게 한 것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5월 1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피케티 “코로나로 더 공정·공평한 사회 올 수 있다”

    피케티 “코로나로 더 공정·공평한 사회 올 수 있다”

    각국 공공부채 늘어 부유층 과세 예상부의 불평등을 다룬 프랑스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가 코로나19로 보다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케티는 12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최소한 보건 분야에 대한 공공 투자의 당위성은 강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14세기 흑사병의 결과로 농노제가 종말을 고했다는 이론을 거론했다. 당시 인구가 반 토막 나며 노동력이 귀해지자 농노의 인권과 지위가 보장되기 시작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특히 이번 사태로 높은 수위의 불평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우리는 불평등의 폭력성을 마주하게 됐다”며 “큰 아파트에 봉쇄되는 것과 노숙자로서 봉쇄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불평등성은 한 세기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것이라며 “정치적, 지적 사회운동으로 사회보장제도와 진보적인 조세제도가 건설돼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선 이것이 내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자유로운 자본 순환 체제는 1980~1990년대 부국, 특히 유럽의 영향 아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재벌들이 과세 회피를 일삼고 빈국이 공정한 조세제도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회 국가’는 더 공정한 조세 제도를 요구하고, 부유한 기업도 이 제도 안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케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급속도로 불어나는 공공부채로 정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하나의 선택지로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뒤 독일과 영국은 일시적으로 부유층에 과세했는데 그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의 채무를 더 많이 져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 성장과 고용 회복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책 속 한줄] 죽음에 무뎌지다/김기중 기자

    [책 속 한줄] 죽음에 무뎌지다/김기중 기자

    “이런 식이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154쪽) 웹툰 ‘이태원 클라쓰’에 나오는 장면이다. 외식업계 1인자의 냉혹한 후계 교육. “놈은 가축이고 넌 사람으로 태어났지. … 돼지나 닭을 먹을 때 미안한 마음 갖지 마라.” 아들은 과감히 닭목을 꺾는다. 2018년 출간한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시대의 창)는 저자가 4년 동안 닭, 돼지, 개 식육농장 10곳에서 일한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닭이 무서워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던 저자는 점점 무감각해진다. 급기야 상품으로 팔지 못한 ‘불량’ 닭 수십 마리 목을 비틀어 버릴 경지에까지 이른다. “닭들이 지은 죄는 명백했다. 충분히 살이 찌지 못한 죄, 판매 가능한 상품이 되지 못한 죄, 비싼 사료를 낭비한 죄.” 살생을 정당화한 저자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마지막 문장이 다소 섬뜩하다. 코로나19로, 테러로 무수한 죽음을 접하는 요즘 점점 죽음에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닐까.
  • “쓰레기” 폭언·‘커튼봉’ 폭행… 경비원 현실은 더 비참했다

    “쓰레기” 폭언·‘커튼봉’ 폭행… 경비원 현실은 더 비참했다

    분리수거 지적에 문구용 칼로 위협받아 층간소음 불만 주민에 폭행당해 사망도 재판에 넘겨진 13건 중 실형 선고 3건뿐주민과의 위계 관계·고령 탓에 피해 노출 경비원 때린 주민 출국금지… 소환 예정“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임시 계약직 노인의 삶을 다룬 ‘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63)씨가 경비원 일을 하면서 관리소장에게 들은 말이다. “나는 인간 대접을 받자고 이 아파트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체념하자 비로소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꼈다는 조씨의 고백은 경비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꼬집는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민 갑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서울신문은 경비원이 경험하는 주민 갑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확정된 관련 사건 판결문 1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행·상해·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 주민 중 실형이 선고된 건 3명뿐이었다. 나머지 10명은 집행유예와 벌금형에 그쳤다. 대다수 경비원은 억울한 일을 겪어도 해고가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임계장’들은 경비원으로서 마땅히 할 업무를 했을 뿐인데도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갑질 피해를 입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2018년 2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주민에게 “커튼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가 1m짜리 커튼봉으로 머리를 맞았다. 그러고도 분을 이기지 못한 주민은 문구용 칼을 집어 들고 A씨의 얼굴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또 다른 경비원 B(65)씨는 순찰을 돌던 중 술에 취해 1층 현관문 앞에 쓰러져 있는 주민을 발견해 다가갔다가 “××새끼야, 빨리 문 열라”는 욕설을 들었다. “왜 욕을 하느냐”고 따지자 주민은 되레 B씨의 얼굴과 머리를 123회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전치 4주의 상해 피해가 발생했지만 가해 주민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경비원 대다수는 신체적·정신적 위협에 더 취약한 60~70대 고령자이지만 입주민과의 뚜렷한 위계 관계로 인해 쉽게 폭언과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C씨는 2018년 10월 특급우편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이 들어 가지고 명태 눈깔이 돼 글도 모르나. 쓰레기보다 못한 경비××야” 등의 폭언을 들었다. 그는 주민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지만 처벌은 벌금 80만원형에 그쳤다. 층간소음 문제를 겪던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죄 없는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주민 최모(47)씨는 수년간 층간소음 민원 문제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2018년 10월 술에 취해 경비실을 찾아 경비원 D(당시 71세)씨를 넘어뜨린 뒤 머리를 발로 밟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D씨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다음달 사망했다.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지난 2월 상고심에서 징역 18년형이 확정됐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숨진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최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전날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번 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쓰레기만도 못한 경비XX”… 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쓰레기만도 못한 경비XX”… 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판결문 속 ‘임계장’ 경비원 갑질 백태최근 2년간 관련 사건 13건 재구성“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임시 계약직 노인의 삶을 다룬 ‘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63)씨가 경비원 일을 하면서 관리소장에게 들은 말이다. “나는 인간 대접을 받자고 이 아파트에 온 것이 아니다”고 체념하자 비로소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꼈다는 조씨의 고백은 경비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꼬집는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민 갑질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2일 서울신문은 경비원이 경험하는 주민 갑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확정된 관련 사건 판결문 1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행·상해·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 주민 중 실형이 선고된 건 3명 뿐이었다. 나머지 10명은 집행유예와 벌금형에 그쳤다. 대다수 경비원은 억울한 일을 겪어도 해고가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임계장’들은 경비원으로서 마땅히 할 업무를 했을 뿐인데도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갑질 피해를 입었다.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경비원 A씨는 2018년 2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주민에게 “커튼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가 1m짜리 커튼봉으로 머리를 맞았다. 그러고도 분을 이기지 못한 주민은 문구용 칼을 집어들고 A씨의 얼굴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또다른 경비원 B(65)씨는 순찰을 돌던 중 술에 취해 1층 현관문 앞에 쓰러져 있는 주민을 발견해 다가갔다가 “XX새끼야 빨리 문 열어라”는 욕설을 들었다. “왜 욕을 하느냐”고 따지자 주민은 되레 B씨의 얼굴과 머리를 123회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전치 4주의 상해 피해가 발생했지만 가해 주민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경비원 대다수는 신체적·정신적 위협에 더 취약한 60~70대 고령자이지만, 입주민과의 뚜렷한 위계 관계로 인해 손쉽게 폭언과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해 주민들은 주차 문제나 배송 문제 등 아파트 단지 내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책임을 경비원에게 돌렸다. 부산 북구의 아파트 경비원 C씨는 2018년 10월 특급우편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이 들어가지고 명태 눈깔이 되어 글도 모르나. 쓰레기보다 못한 경비XX야” 등 폭언을 들었다. 그는 주민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지만 처벌은 벌금 80만원형에 그쳤다. 층간소음 문제를 겪던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죄 없는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서울 홍제동의 아파트 주민 최모(47)씨는 수년간 층간소음 민원 문제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2018년 10월 술에 취해 경비실을 찾아 경비원 D(71)씨를 넘어뜨린 뒤 머리를 발로 밟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D씨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다음달 사망했다.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지난 2월 상고심에서 징역 18년형이 확정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만일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2100년까지 1m, 2300년까지 5m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관한 최선과 최악이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세계 평균 해수면 변화에 관한 세계 전문가 106명이 예측한 결과를 비교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이 연구에서 이들 연구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의 2℃ 아래, 즉 현재 수준보다 1℃ 아래로 제한하는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으로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RCP2.6)대로 흘러가면 해수면 상승을 2100년까지 0.5m, 2300년까지 0.5~2m로 억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현재 추세로 저감 노력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돼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4.5℃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RCP8.5)에서는 해수면이 2100년까지 0.6~1.3m, 2300년까지 1.7~5.6m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NTU의 벤저민 호턴 박사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과 불확실성에 대한 지식은 정보에 입각한 완화와 적응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턴 박사에 따르면, 해수면 예측의 복잡성과 관련 과학 출판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정책 입안자들은 과학적 상태에 관한 개요를 얻기 어렵다. 이 개요를 얻으려면 앞으로 시나리오에 관한 더 넓은 그림을 제시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해수면 상승 예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저자 중 한 명으로 미국 로완대 환경과학부의 앤드라 가너 박사는 “미래에 지구가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전문가들은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를 예측할 때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는 미래에 관한 큰 희망을 줄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의 더욱더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현재 행동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 이런 예측에 관한 가장 큰 불확실성의 원천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정도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빙하 모두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위성 기반의 대륙 빙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두 빙하 모두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검토한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의 지구과학자 앤드라 더튼 박사는 “이 연구에서 얻은 중대한 이점 중 하나는 현재 우리의 행동이 앞으로 우리 해안선이 얼마나 후퇴할지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지식은 우리가 행동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파트너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5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지하실서 혼자 죽은 경비원…쉴 생각 마세요”

    고인이 남긴 유서 보고 비통함 못 지워내 실제 경비원들 현실은 책보다 더 암담해 인간 이하 취급에 죽음 충동 많이들 겪어 건강한 시민들과 사회가 최씨 기억해야 “최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경비원들이 겪는 적나라한 현실을 책에 다 담았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네요.”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 이야기’의 저자인 조정진(63)씨가 11일 입주민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고인이 ‘결백함을 밝혀 달라’고 삐뚤빼뚤 남긴 유서를 보고 비통함을 지울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2016년 퇴직한 뒤 시급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경비원, 빌딩 주차관리원, 버스터미널 보안요원 등으로 일한 그는 고인의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경비원들은 최씨처럼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 등에 신고하면 바로 해고를 당하기 때문에 참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어디 호소할 곳 없는 게 경비원들의 삶”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118동 경비원이 지하실에서 혼자 죽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알게 돼 난리가 났대요. 그러니 지하실에 들어가 쉴 생각은 애당초 안 하는 게 좋을 거요.” ‘임계장 이야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이 책에는 조씨가 들은 폭언과 부당 해고 등 눈물겨운 사연들이 담겼다. 하지만 조씨는 “주변 경비원들이 책을 읽고 아쉬워했다”고 말한다. 현실은 훨씬 암담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무릎을 꿇은 채 해고를 빌미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죽음의 충동을 느낀 경비원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의 법적 울타리가 경비원들에겐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는 경비원들이 인력을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쉬운 ‘고다자’로 불린다고 말한다. 조씨는 “이 사회의 건강한 시민들과 정부가 최씨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헤아려야 한다”면서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묵묵히 땀 흘리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경비원들의 현실을 외면한다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씨가 일하던 경비초소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최씨를 추모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국화꽃 한 다발과 막걸리, 향초가 놓였다. 경비초소 유리창엔 “항상 친절히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등의 메모가 붙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최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씨와 시비가 붙었고, A씨는 최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조사를 받기 전에 숨졌다. A씨 역시 ‘이웃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며 지난달 최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최씨는 “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고소까지 당해 억울하다”고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크레망, ‘핸드 새니타이저 손소독제’ 출시…55ml로 휴대성 높여

    크레망, ‘핸드 새니타이저 손소독제’ 출시…55ml로 휴대성 높여

    ㈜크레망은 온 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손 소독제를 출시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손은 세균와 바이러스에 항시 노출되기 쉬운 부위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6일부터 시행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에서도 손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서 제대로 씻는 게 중요하다.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도 꼼꼼히 닦아야 한다. 무엇보다 식사 전, 음식 준비하기 전·중·후,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등의 상황에서는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씻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에탄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도 손 씻기와 마찬가지로 손 전체를 손소독제가 마를 때까지 소독한다. 이에 손 세정제,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크레망의 ‘핸드 새니타이저 손소독제’는 에탄올이 62% 함유되어 99.9%의 강력한 살균 및 소독이 가능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식약처에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으며, 한국분석시험연구원을 통해 피부 저자극 테스를 완료하고 살균력테스트도 받았다. 또한 손 소독제 특유의 건조함을 덜어주기 위해 녹차&알로에 성분을 함유하여 보습력을 높여 촉촉하고 산뜻한 마무리감을 느낄 수 있다. 크레망 ‘핸드 새니타이저 손소독제’는 55ml의 용량으로, 주머니나 파우치에 간단하게 들어갈 수 있어 편의성이 더욱 높다. 한편, ㈜크레망은 클로저 마스크로 제품력을 인정 받았으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복지시설 및 관공서에 마스크 11만장을 기부한 바 있다. 크레망 제품은 온라인 오픈마켓 채널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남대 고영건 교수, ‘3차원 복잡구조 신소재’ 개발

    영남대 고영건 교수, ‘3차원 복잡구조 신소재’ 개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고영건(43)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금속-무기물-유기물’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소재가 학계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고 교수는 최근 금속, 무기물, 유기물 등 각각 소재의 장점을 결합해 종래 구현되지 않은 광범위한 특성 제어가 가능한 신소재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고 교수가 제안한 이 신소재는 표면적이 넓은 꽃 모양과 유사한 3차원 구조를 가져 소재 물성이 대폭 향상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금속은 강도와 연성 등 탁월한 기계적 물성을 갖고 있으나 환경 부식에 취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무기물은 우수한 내식성을 가지고 있으나, 충격 안정성이 떨어진다. 한편 유기물은 금속이나 무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재 다양성이 보장되어 있다. 따라서 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별 소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취약점을 보완하고 표면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3차원 복잡구조를 세계 최초로 제안함으로써 소재의 구조 및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독창적인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이 신소재는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원천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모사 3차원 구조를 갖는 하이브리드 무기물-유기물 소재’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프로그레스 인 머터리얼스 사이언스’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가 아닌 영남대 독자적인 연구력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연구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연구자들은 모두 고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중인 연구교수이거나 고 교수에게서 지도를 받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들이다. 고 교수는 “국내외 우수한 연구자들이 영남대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번 연구 성과가 신소재 분야에서 영남대 연구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이번 연구에 이어, 물리야금 및 표면공학 개념을 확장한 소재 조합기술을 활용하여 구조적 극한을 넘어서면서도 다기능 특성을 갖는 첨단소재 개발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후속 연구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치타서 영감…美 연구진, 기존 이동속도보다 3배 빠른 ‘소프트 로봇’ 개발

    치타서 영감…美 연구진, 기존 이동속도보다 3배 빠른 ‘소프트 로봇’ 개발

    미국 연구진이 치타의 생물역학에서 영감을 얻어 기존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8일(현지시간) 과학 정보포털 ‘유레카 얼러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주도한 이들 연구자는 1초에 단단한 표면 위에서 자체 길이(BL)의 2.68배 거리를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을 제작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초당 자체 길이의 0.8배를 움직였던 것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다.중량 45g에 전장 7㎝·폭 6㎝인 이 작은 로봇은 네 개의 구부러진 다리와 소프트 실리콘과 스프링으로 만든 길고 유연한 몸통을 가지고 육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인 치타처럼 달리도록 설계됐다.이에 대해 연구 교신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인 인지에 박사는 “우리는 치타에게서 영감을 얻어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쌍안정(bistable) 척추를 제작했는데 이는 로봇이 두 개의 안정된 상태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 박사는 또 “우리는 소프트 실리콘 로봇을 연결하는 채널에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이런 안정적 상태 사이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두 상태 사이를 전환하면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돼 로봇이 딱딱한 표면에서 빠르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이 로봇이 표면을 가로질러 질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 로봇이라는 분야는 더욱더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자연적 형태를 모델로 한 로봇을 만들어 더욱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이들 연구자는 또 이번 소프트 로봇이 비록 평지보다 느리지만 가파른 경사도 오를 수 있고 심지어 물속에서도 헤엄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설계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 로봇 기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로봇을 ‘리프’(LEAP·Leveraging Elastic instabilities for Amplified Performance)라고 부른다.이들은 또 이 로봇이 어떤 물체를 섬세하게 잡을 수 있고 심지어 11.4㎏에 달하는 무거운 물체까지 들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줬다. 앞으로 인 박사는 이런 로봇의 역동적인 능력으로 사회에서 여러 가지 다른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인 응용 분야로는 속도가 필수인 탐색 및 구조 기술과 산업용 로봇 제조 기술이 포함된다”면서 “예를 들면 더 빠르지만 여전히 부서지기 쉬운 물체를 다룰 생산 라인의 로봇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5월 8일자)에 실렸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총, 균, 쇠’ 저자 “아베, 한국 본받기 싫어? 김정은이 좋아할 것”

    ‘총, 균, 쇠’ 저자 “아베, 한국 본받기 싫어? 김정은이 좋아할 것”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 등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8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한국을 본받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럽에는 ‘유익한 조언이라면 예를 들어 그것이 악마에게서 받은 것이라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내가 아베 정권에 주는 조언은 ‘한국이 싫다면 베트남이든, 호주든 다른 나라라도 좋다. 대책에 성공한 나라를 본받아 조기에 완전한 도시 봉쇄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일본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적은 것은 조기에 해외 유입을 제한했기 때문일 것이지만 감염 확산 속도가 줄지 않는 것은 정부 정책이 약한 것이 원인이다. 여러 나라의 봉쇄령 기준은 일본보다 훨씬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와 코로나19의 싸움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적인 지도력”이라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훌륭하지만 미시시피 주지사는 형편없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되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끝날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온라인 학습에 대한 걱정 없는 ‘초등인강 엘리하이’

    온라인 학습에 대한 걱정 없는 ‘초등인강 엘리하이’

    지난달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온라인 교육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추세다. 이런 혁신적인 디지털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초등인강 엘리하이다. 엘리하이는 고등인강 메가스터디와 중등인강 1위 (*2019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기준) 엠베스트를 만든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교육㈜에서 탄생한 초등인강 브랜드다. 엘리하이가 온라인 교육의 중심에서 빠르고 탄탄하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기존 초등학교 인강을 답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 초등 온라인 학습의 한계라 지적돼 왔던 점들을 개선해 엘리하이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첫 번째는 국내 정상급 수준의 실력 있는 강사진이다. 학교공부 보충과 공부습관 마련에 초점을 맞춰 플래시 애니메이션 위주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존 초등 온라인 교육의 틀을 깨고, 실력있는 선생님 라인업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썼다. 명문대 출신, 방송출연 강사, 유명 교재 저자 등 출신과 실력을 검증 받은 전문 강사진을 앞세워 강의의 품질을 극대화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성향에 맞춘 트렌디한 강의 스타일까지 겸비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뿐 아니라 학교 공부부터 영·수 심화학습과 영재교육원 대비까지 가능하도록 업계 유일 전문 강사진을 배치했다.온라인 학습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관리’의 문제 또한 말끔히 해결했다. 전문 교육을 거친 1:1 담임선생님이 배치돼 성적 향상과 진학/진로 문제를 책임지고 관리한다. 궁금한 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게끔 했다. 질문을 보내면 빠르면 몇 시간, 늦어도 하루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초등인강 엘리하이에서는 정상급 강사진의 강의와 프리미엄 콘텐츠, 체계적인 관리까지 모두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7일 0원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엘리하이 무료체험을 신청하는 경우 중등 엠베스트의 강의와 콘텐츠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 및 무료체험 신청은 초등인강 엘리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