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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정호영 딸, ‘父 지인’이 구술 만점…당락 영향 가능성”

    고민정 “정호영 딸, ‘父 지인’이 구술 만점…당락 영향 가능성”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당시 아버지의 지인인 특정 심사위원들로부터 ‘구술고사 만점’을 받은 것이 합격의 당락을 갈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6년 12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일 당시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현재 그는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로 근무 중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학년도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최종 합격자 사정 조서’에 따르면, 딸 정씨는 고사실 3곳을 돌며 치르는 구술평가에서 3고사실에서만 60점 만점을 받았다.고사실별로 심사위원 3명으로 구성된 구술평가에서 정씨는 1고사실 53점(17점·19점·17점), 2고사실 51점(17점·17점·17점), 3고사실 60점(20점·20점·20점)을 받았다. 3고사실 심사위원 3명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및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1·2고사실 구술평가 평균 점수는 17.3점으로 3고사실 평균 20점과는 편차가 있다. 게다가 예비 후보 5번으로 합격한 정씨의 총점은 불합격자 중 최고점자와 6.81점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가 3고사실에서도 1·2고사실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것이 고 의원실의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정씨 말고도 다른 고사실에서 구술평가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지원자는 1·2고사실 심사위원 6명 모두로부터 만점을 받았으며 전체 전형에서도 1위였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은 유독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3고사실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20점 만점을 받았다”면서 “3고사실에서 만점을 몰아준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정 후보자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딸과 아들 등 두 자녀의 경북대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 정호영, 사퇴 일축 “자녀문제 부당행위 없었다…객관적 조사 요청”

    정호영, 사퇴 일축 “자녀문제 부당행위 없었다…객관적 조사 요청”

    자녀 편입 “선발과정 투명·평가 결과 공정”아들 병역 “의사 3명에게 진단·검사 받아”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 및 병역 판정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 후보자가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 문제에 있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며 “저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의대 편입에 대해 “선발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고 평과 결과도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경우 편입전형 1, 2단계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였고, 아들은 17명 중 7위였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굳이 청탁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아들 논문 참여는 자료 검색과 번역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저자로 인정을 받았으며, 자신은 담당 교수와 친분이 없다고 강조했다.아들의 4급 보충역 판정 과정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은 4급 보충역 판정에 따라 사회복무요원 22개월 동안 성실히 근무했다. 이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이 어떤 실질적 근거 없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3명의 의사로부터 검사와 진단을 받았으며, 특혜가 발생할 여지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들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자녀의 편입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가 최대한 신속히 이뤄지기를 요청한다”면서 “병역 판정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 시 지난 40여 년간 지역의 의료현장에서 활동한 전문성과 코로나19에 대응한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국민들이 염원하는 일상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하여 방역·의료체계를 혁신하겠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보다 자세히 해명하겠다”면서 “보건복지 분야 정책적 구상도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그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아들의 병역 신체검사 및 논문 공동저자 등재와 본인의 외유성 해외출장 등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혈통을 끝까지 숨긴 할리우드 여배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혈통을 끝까지 숨긴 할리우드 여배우

    멀 오베론이 누군가 싶을지 모르겠다. 로렌스 올리비에와 호흡을 맞춘 ‘폭풍의 언덕’이 대표작이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칠 올드 영화팬이 있을지 모르겠다. 할리우드 흑백 시절의 여자 스타였다. 본명이 에스텔 멀 오브라이언 톰프슨인 그녀는 1928년부터 1973년까지 은막을 누비다 1979년 11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런데 아름다운 그녀가 평생 간직한 비밀이 하나 있었다. 1911년 2월 19일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앵글로 인도인이었다는 사실을 꽁꽁 숨긴 채 일생을 보냈다. 이른바 할리우드의 황금시대 여배우로서 평생을 백인인 척 살았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오베론이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남아시아 출신 배우란 사실을 2009년 처음 밝혀낸 인물이 미국 작가 겸 연구자 마유크 센이었다. 어릴 적 그녀의 영화를 보고 빠져든 그는 그녀의 과거 얘기를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퀴어(성적 소수자)로서 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적대적인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정체성 일부를 숨겨야만 하는 이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오베론의 어머니 샬럿 셀비는 몰디브 신할라 피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피가 섞여 있었고, 아버지는 영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녀로 남편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1914년 아버지가 세상을 등지자 3년 뒤 가족이 콜카타로 이주했다. 1920년에 아마추어 연극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했다. 1925년 무성영화 ‘The Dark Angel’에서 주인공 빌마 뱅키를 연기했다. 3년 뒤 프랑스로 떠났는데 한 육군 대령이 자신을 영화감독 렉스 잉그램에게 소개해 준 덕분이었다. 그녀는 잉그램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그런데 2014년 다큐멘터리 ‘멀의 곤란한 일(The Trouble with Merle)’을 통해 실은 셀비가 오베론의 할머니였으며, 셀비의 딸 콘스탄스가 오베론을 낳은 뒤 한동안 둘을 자매처럼 길렀다는 가족사가 밝혀졌다. 이것만 아니었다. 나중에 오베론과 결혼한 영화감독 알렉산더 코다는 그녀를 1933년 작품 ‘헨리 8세의 사생활’에 앤 볼린으로 캐스팅하면서 하얗지 않은 피부색을 설명하기 위해 태즈메니아 출신이라고 꾸몄다. ‘멀의 곤란한 일’을 감독한 마리 델로프스키는 “태즈메니아가 새로운 그녀의 출신지로 선택됐는데 미국과 유럽에서 아주 먼 곳이면서도 일반적으로 영국인들이 핵심을 이루는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베론은 호바트 출신의 상류층 소녀였는데 아버지가 사냥 사고로 죽자 인도로 이주한 것으로 포장됐다. 그런데 오베론은 말년에 태즈메니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호주 언론들이 자부심과 호기심을 품은 채 그녀를 취재하기도 했다. 사실 어머니가 마오리 피가 섞여 있어 아주 터무니없는 얘기도 아니었다. 해서 그녀는 태즈메니아가 고향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으며 콜카타 얘기는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콜카타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기억한다. 수난다 K 다타 레이 기자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수많은 영국인들의 회고록에 그녀에 대한 언급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그녀가 이 도시에서 태어나 전화 교환수로 일했으며 유명 식당에서 열린 미인대회 우승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할리우드의 출연 제의가 쏟아져 미국으로 다시 옮겼고, 1935년 ‘The Dark Angel’로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할리우드에 확고한 지위를 부여한 것은 역시 ‘폭풍의 언덕’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캐스팅을 놓고 경합했던 비비앤 리도 인도 출신 여배우였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오베론이 더 유명해서 선택했다고 했다. 당시 일간 뉴욕 타임스(NYT) 리뷰를 보면 그녀가 “브론테가 그린 여주인공의 혼을 완벽하게 포착했다”고 높이 샀다. 1930년대 후반 오베론은 할리우드에서도 소위 빅리그에 들어섰다. 음악 제작자 콜 포터,극작가 노엘 코워드 같은 이들과 스스럼없이 이너서클을 형성했다. 첫 남편 코다와 베테랑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이 남아시아인 특유의 억양을 지우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밝은 얼굴 빛이 백인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지만 오베론의 비밀은 스스로를 짓눌렀다. 센은 “그녀는 여전히 가끔 혼혈이란 점을 침묵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지만 동시대 기자들은 그을린 얼굴을 지적하곤 했다”고 말했다. 몇몇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거나 변색 치료를 받다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37년 자동차 사고로 다치고 얼굴에 생채기가 생겼는데 촬영감독 루시앵 발라드가 절묘하게 화면에 잡히지 않게 해줬다. 덕분에 코다와 이혼한 그녀는 1945년 발라드와 재혼할 수 있었다. 센은 “몇몇 소식통들은 그 기술이 카메라 앞에 선 멀의 얼굴을 하얗게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기도 했다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오베론의 조카 마이클은 1979년 가족들의 회고록 ‘매력적인 삶들(Charmed Lives)’을 출간했는데 이모가 본명이나 태어난 곳을 발설하면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오베론을 돕는 이들은 똘똘 뭉쳐 그녀의 숨겨진 과거를 감추려 애썼다. “난 다리 아래 충분한 물이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여전히 늘 마음 속에 자신의 과거를 숨겨두고 있었다”고 말했다.수수께끼를 간직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1965년 호주를 방문했던 그녀는 현지 기자들이 그녀의 배경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내자 공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일정을 단축해 귀국했다. 1978년 태즈메니아를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일자 그녀가 갈팡질팡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오베론은 한 번도 대중 앞에서 진실을 얘기하지 않다가 1979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1983년에 전기 ‘멀 공주- 멀 오베론의 로맨틱 인생’에서야 베일이 벗겨졌다. 저자들은 뭄바이에서 출생 기록을 찾아냈고, 세례 증명서, 인도 친척들이 갖고 있던 편지들과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책을 통해 센은 남아시아 여성이 “그녀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지 않은 업계를 탐지하고 이런 사람들과 싸우며 영화 작업을 하는 과정에” 직면했던 수많은 압력들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투쟁들을 해결하는 일은 쉬웠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판단하는 것보다 동감하고 더 많은 배려를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정호영 딸 의대 편입 때 ‘아빠 지인’ 교수들 만점 줘(종합)

    정호영 딸 의대 편입 때 ‘아빠 지인’ 교수들 만점 줘(종합)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 정모씨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정 후보의 지인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정씨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대 병원장을 지냈다. 딸 정씨가 편입시험에 응시할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 평가위원 3명은 정씨에게 모두 20점(만점)을 줬다. 박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8학년도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서도 서류 전형 30점 만점에 28점을 준 적 있다. 다른 교수 2명은 정 후보자와 다수의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다. 구술평가는 총 9명의 교수가 수험생과 면접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나머지 평가위원 5명은 정씨에게 17점을, 나머지 1명은 19점을 부여했다. 이 구술평가는 편입시험의 최종 전형이다. 한편 정 후보자의 아들 역시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면서 전년도에 불합격했던 서류를 똑같이 제출하고도 석연치 않게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들 정씨는 2017년 10월 12일 경북대 전자공학부 성적증명서와 공인영어성적(TEPS), 논문 참여·장학금 수여 내역 등을 2018년도 편입 서류로 제출했다. 그러나 서류에 기재된 경력은 모두 2017학년도 편입 서류 제출 시한인 2016년 10월 이전에 마련된 것으로, 불합격했던 2017학년도 편입 신청 때도 같은 서류를 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또 정씨가 연구 경력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강 의원실이 한국지능사회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을 종합하면, 아들 정씨는 2015년 10월 경북대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 학생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진흥원의 인건비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정씨는 해당 프로젝트에 3개월간 참여한 대가로 월 30만원씩 총 9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주 40시간에 월 30만원 급여는 당시 약 5000원 수준이던 최저임금에 한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실제 근무 시간은 훨씬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정씨는 당시 편입 지원 자기소개서에 “의학 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던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프로젝트 초반부터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정씨는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 3개월 동안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시청자들이 직접 보내준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유튜브 콘텐츠 ‘고막메이트’는 ‘순한 맛’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옥성아 PD는 ‘매운 맛’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는 디지털 시대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위로와 공감에 있다”고 밝혔다. SBS 교양 PD 출신으로 ‘SBS 스페셜’, ‘모닝 와이드’, ‘TV 동물농장’ 등을 제작한 옥 PD는 2016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어 ‘고막메이트’, ‘쎈마이웨이’, ‘티파니와 아침을’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는 최근 ‘고막메이트’를 함께 기획한 KT seezn 콘텐츠팀의 채한얼 차장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비법을 엮은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위즈덤하우스)를 펴냈다. 옥 PD는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이고, 사람들은 공감이 가고 나를 위로해주는 이야기에 끌리기 마련”이라면서 “타겟 시청자들의 취향에 정확히 가닿으면서도 그들이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지금도, 미래에도 잘 팔리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들 중에서도 성공하는 것들은 모두 위로와 공감이라는 숨은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다”고 흥행 코드를 분석했다. 옥 PD는 콘텐츠 기획을 할 때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라고 말했고, 채한얼 차장은 “시청자가 느낄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담겨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저자들은 향후 콘텐츠 시장은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 PD는 ”이제 사람들은 만들어진 콘텐츠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누구를 만나는지와 같은 것들을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채 차장은 “지금까지는 시청량이나 화제도가 콘텐츠를 평가하는 큰 축이었다면, 앞으로는 팬덤의 영향력, 콘텐츠가 가지는 커뮤니티로서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하며 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한 라이브 형태의 콘텐츠의 중요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방송국이나 OTT라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면서 “공감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가 무엇일지 스스로 고민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경북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정호영 아들, 논문 저자 등재 적격성 조사 검토”

    [단독]경북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정호영 아들, 논문 저자 등재 적격성 조사 검토”

    경북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31)의 ‘논문 공저자’ 등재와 관련해 적격성 여부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보로 접수된 건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로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위원회에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과 경북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연구 내용 또는 결과에 대한 공헌 또는 기여가 없음에도 저자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 ‘부당한 저자 표시’로 판단한다. 서울대학교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에는 ‘지시받은 실험만 수행하거나, 데이터 수집만 하거나, 아이디어만 제공하거나, 돈을 받고 데이터를 측정하여 자료를 제공한 사람은 저자가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의 이름이 올려진 논문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 아들은) 실험을 돕거나 번역, 편집 등의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서류로 제출한 ‘자기기술서’에서 2015년 8월 1일~2016년 4월 1일, 2015년 8월 1일~2016년 8월 1일까지 두 차례 전자공학회 학술 논문에 참여했다고 적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 ‘사물 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이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과정에서 서류(200점 만점), 공인영어성적(100점 만점), 전적대학성적(200점 만점)을 합산한 1단계 총점은 480.07점으로 전체 합격자 중 8등을 했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모집 요강을 보면 1단계 평가 점수는 2단계에서도 누적 평가돼 사실상 1단계 서류 점수가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논문 공저자 등재 과정에서 어떤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만약 연구윤리 위반이 밝혀진다면 2018년 경북 의대 학사편입학 과정에서 이 논문을 포함해 평가된 건 불공정한 것이므로 입학 취소 등의 처분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아빠찬스 의혹 해소해야’...민주당 의원들 경북대병원에 정호영 자녀 자료 요구

    ‘아빠찬스 의혹 해소해야’...민주당 의원들 경북대병원에 정호영 자녀 자료 요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5일 대구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특혜 논란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 위원회 간사 김성주 의원 등 국회의원 7명은 이날 경북대병원 본원 앞에서 “정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가장 국민적 공분을 사는 것은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 병원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사실”이라며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진료처장과 병원장으로 재직한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각각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녀가 입학 전인 2015∼2016년 경북대병원에서 한 봉사활동 기록이 의대 편입 서류 평가에 반영됐으며,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두 자녀가 아버지 인맥을 활용한 손쉬운 스펙 쌓기,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이러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인사청문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소명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토록 주창했던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편입학 특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요구를 받들어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서영석, 고영인, 고민정, 교육위 소속 강민정, 강득구 의원 등 7명이 경북대병원을 찾았다. 의원들은 입장문을 밝힌 뒤 병원 본관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박태인 경북대 의과대학 학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심사와 관련된 일체의 자료 제출을 대학과 병원 측에 청구했다. 의원들은 두 자녀가 의대 편입 전 경북대병원에서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다. 학부생 신분인 정 후보자의 아들이 두편의 논문 작성에 기여한 내용과 공동 저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 학부에서 19학점을 수강하며 주당 40시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의혹 등에 관한 자료 확인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특별전형이 실시된 4년 동안(2017∼2020년) 편입에 합격한 다른 경북대 교수 자녀가 있는지도 확인해 줄 것을 대학측에 요구했다. 김원이 의원은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이 정 후보자 의혹에 대해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했는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역 프레임을 씌우는 건지, 민주당이 진실을 확인해가는 과정에 협조하지 말라는 신호를 경북대에 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강민정 의원은 “고위 공직자 자격과 검증 기준을 높인 당사자는 윤석열 당선자이다”며 “정 후보자 문제를 넘어 경북대 의대와 경북대 병원, 지방 국립대까지 연관된 문제이다”고 비판했다.
  • 회의 중 수유·자유로운 육아휴직… 이런 게 너무 흔한 어떤 나라

    회의 중 수유·자유로운 육아휴직… 이런 게 너무 흔한 어떤 나라

    첫 직장에서 회의실을 지나다 30대 후반의 이사회 의장이 모유 수유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고, 주변의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회의에 몰두하고 있던 모습을 접했다. 20년 전 아이슬란드에 둥지를 튼 캐나다 출신 여성이 목격한 장면이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장면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인구 34만 5000여명의 아이슬란드는 ‘행복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핀란드와 덴마크에 이어 행복지수 3위(한국은 5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주목할 만한 순위가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12년 연속 성평등 1위 국가로 자리한 것이다. 이 나라에선 1980년 투표를 거쳐 세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고 2009년엔 레즈비언 총리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선 여성이 의회의 48%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부인 엘리자 리드다. 싱글 대디인 요하네손을 따라 아이슬란드로 건너간 ‘이방인’이었던 리드는 낯선 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네 아이를 낳고 기르며 경험한 성평등 1위 국가다운 아이슬란드의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풍경들을 실감 나게 전한다. 고용 여부와 관계없이 부부 모두가 쓸 수 있는 획기적인 육아 휴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2003년 시작된 육아 휴직 프로그램에는 ‘이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중대한 규정이 있다. 기업이 아닌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여성들은 편견에 덜 부딪히고 젊은 남성들의 휴직 가능성도 높다. 임신부터 출산, 돌봄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부담을 나누는 환경은 리드가 네 자녀를 수월하게 키운 경험 곳곳에서도 묻어난다. 아이슬란드 여성의 출산율은 1.8명으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이런 문화에서도 여전히 여성 역할에 대한 고질적인 관념과 기대가 있다는 것을 체감한 리드는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여성 평등에 더욱 큰 관심을 가졌다. 다양한 직종과 특성의 ‘스프라카르’(비범한 여성들)를 인터뷰하며 그들과 “아직 해야 할 일”들을 찾는다. 우리에겐 아직 환상에 가까워 보이는 여러 경험과 목소리지만 꼭 알아두고 귀담아야 할 내용들이 많다.
  • 중국에 미래는 없다, 이대로는

    중국에 미래는 없다, 이대로는

    도농 소득·교육 격차 심화로 몸살상하이 소득, 간쑤성 농민의 12배농촌 신생아 절반 영양 부족 상태주거 이동 가로막는 ‘후커우’ 고착 개혁 안 하면 中 선진국 진입 난항중국 삐끗할 땐 전 세계가 큰 고통“후커우 혁파하고 교육에 투자해야”중국을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강으로 보는 데 이견은 없다. 1980년대 이후 중국은 승승장구를 거듭해 왔지만 미래까지 그런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중국’은 이제 막 중진국 영역에 들어선 중국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들춰낸 책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으로 40년에 걸쳐 중국에서 농촌교육행동프로그램(REAP)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로젤이 팀원인 내털리 헬과 함께 썼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약점은 크게 두 가지, 도농 간 소득과 교육의 격차다. 중국의 극심한 빈부 격차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특히 심하다. 상하이 주민들의 평균 소득이 간쑤성 농민들의 12배에 달한다. 우리가 여태 봐 왔던 부강한 중국은 ‘도시 중국 공화국’이다. 중국 내부엔 중국인 눈에조차 잘 보이지 않는 ‘농촌 중국 공화국’이 엄존하고 있다. 후커우(戶口·주거지 등록) 제도 탓에 이 질서를 바꾸기도 어렵다. 중국 국민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농촌 또는 도시 신분을 배정받는다. 후커우가 만든 이 꼬리표는 이후 중국인의 삶의 모든 순간에 영향을 준다.농촌 교육의 실패도 중대한 약점이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 인구 가운데 12.5%만 대학 교육을 받았고,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도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조차 평균치일 뿐 도시와 농촌의 실질적인 교육 격차는 훨씬 더 크다. 이는 중진국 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과거 중국의 경제성장 전략은 거의 전적으로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들에게 의존해 왔다. 지금까지 중국의 부상을 이끌어 낸 일자리들은 아주 기초적인 교육만으로 충분했다. 이른바 ‘중진국의 함정’ 영역에 접어든 지금은 다르다. 고임금 탓에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이 안정된 고소득 국가로 탈바꿈하려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획일화되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노동력을 양성해야 한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중진국이던 101개 국가 중 고소득 국가가 된 곳은 한국, 아일랜드 등 13개국밖에 없다. 나머지는 정체됐거나 더 가난해졌다. 중국이 딱 이 구간에 있다. REAP팀 연구에 따르면 수없이 많은 중국 농촌의 아이들이 보건, 의료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본 자원을 갖지 못한 채 성인으로 자란다. 농촌 신생아 중 절반 이상이 영양 부족 상태이고, 지능지수도 90을 넘지 못한다. 국제 평균에 비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까닭에 고교 진학률도 턱없이 낮다. 이는 양질의 노동력 저하와 극심한 빈부격차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현재 중국 어린이의 75% 정도가 농촌에서 자라고 있다. 후커우 탓이다. 문제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인구의 증가가 중국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몰락하기에 너무 거대한 존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하락하며 경기 후퇴 국면을 맞게 된다. 중국의 고통이 지구촌 전체에 파괴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책은 두 가지 대책을 내놨다. 인도의 카스트제도 같은 후커우를 혁파하고 국민 교육에 대한 투자를 높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중국의 미래는 농촌 마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빨리 행동할수록 완전한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조언했다. 이는 비단 중국의 경제뿐 아니라 수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농촌 아이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지리상 발견 이전 ‘세계 단절’ 반박1181년 伊 대학살은 세계화 폐해中요나라 공주 부장품 발트해産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관에 일침중세 유럽의 바이킹(노르드인)이 콜럼버스보다 500여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노르드인이 압도적 무기를 지닌 콜럼버스와 달리 원주민의 격렬한 저항에 못 이겨 영구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의미 없는 사건에 불과했을까.세계 문명 교류사를 연구해 온 발레리 한센 미국 예일대 교수는 신간 ‘1000년’에서 15~16세기 ‘대항해 시대’를 통해 세계가 연결됐다는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하고, 오늘날 세계의 틀은 기원후 1000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1000년을 전후한 노르드인의 탐험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대서양 양쪽의 교역망이 연결됨으로써 ‘세계화’가 시작된 중요한 기점이다. 고대 마야인의 벽화에 노란 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과 노르드인의 배가 등장하고, 15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미 남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교역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항해 시대 이후 아프리카를 찾아온 유럽인이 새로운 교역망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미 이슬람권과 아프리카에서 번성하고 있던 금 무역과 노예무역에 추가로 참여했을 뿐이다. 저자가 보여 주는 1000년 당시 인류의 삶은 21세기와 놀랍게도 닮았다. 오늘날 종교 신자의 92%는 이때쯤 확립된 4대 종교(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 중 한 가지를 믿고 있다. 1181년에는 콘스탄티노플 주민들이 부를 독차지한 이탈리아 인 수천명을 학살했는데, 이는 세계화가 양극화로 말미암은 분노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당시 가장 세계화한 지역은 서구가 아닌 중국이었다. 요나라 황제의 손녀 진국공주는 1018년 사망할 때 6500㎞ 떨어진 발트해에서 나는 호박 원석으로 된 부장품과 같이 묻혔다.특히 종교는 국가 간 교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핵심 도구였다. 군주들은 어느 종교가 자신에게 이익을 주고 강력한 동맹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저울질했다. 예컨대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뿌리로 삼고 있는 ‘키예프 루스’의 블라디미르 1세는 전통 신앙을 대체할 종교로 유대교, 이슬람, 가톨릭 등을 모두 검토했으나 당시 비잔틴제국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콘스탄티노플 대성당 등 여러 조건에 매료돼 동방정교로 개종했다. 이는 오늘날 동서 유럽이 종교적 차이로 갈리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 중앙아시아 이슬람권의 팽창도 같은 시기에 이뤄져 사람들은 이때부터 자신을 전 세계적 종교 블록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됐다. 저자는 15~16세기 유럽인이 ‘대항해 시대’를 열지 않았더라도 세계무역은 활발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지역에서 더 많은 물건이 만들어지면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인들은 알아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18~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산업혁명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영국만큼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는 1000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은 생소함에 개방적인 사람들이 새것에 무조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불과했던 1000년과 80억명에 가까운 현재 세계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리상의 발견 이전에 세계가 단절돼 있었다는 편견을 반박하고, 세계화의 주도권이 어느 특정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이 반갑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컬처’의 힘으로 우리도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민족주의적 치기 때문일까.
  • [책꽂이]

    [책꽂이]

    혐오의 과학(매슈 윌리엄스 지음, 노태복 옮김, 반니출판사 펴냄) 인간의 혐오는 타고나는 것일까? 세계적인 범죄학자인 저자가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혐오하는 마음’의 실체를 풀어낸다. 한 개인이 편견에서 혐오 행동(범죄)으로 넘어가는 계기를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분석했다. 496쪽. 2만 2000원.생각의 축제(이어령 지음, 사무사책방 펴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숫자의 시대, 정량과 도식화의 시대에 숫자와 함께 살며 또 숫자를 넘어서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주민번호를 시작으로 학번과 군번 등 끊임없이 부여받는 숫자 속에서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젊은 세대가 끊임없이 상상력과 언어, 감성으로 세상을 항해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252쪽. 1만 6000원.정치 전쟁(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비판받던 대선을 복기하고 여전히 전쟁 같은 한국 정치의 과제를 내다본다. 특히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꼬집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 경쟁’을 물리치고 ‘내로남불’을 저질러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치를 전쟁으로 만드는 승자 독식 체제를 어떻게 깰 수 있는지 고민도 덧댄다. 348쪽. 1만 7000원.8초 인류(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미래의창 펴냄)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은 인간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8초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실시간으로 모든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오히려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쇠퇴하는 지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288쪽. 1만 6000원.사소한 기쁨(최현미 지음, 현암사 펴냄) 출근해 마시는 커피, 친구와의 편안한 수다, 가벼운 산책과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너무 평범해서 소홀하게 여기거나 지나치기 쉬운 삶의 요소들이 소설이나 영화 속 소재와 만나면 마치 작품 속 주인공처럼 조금은 특별해진다. 일간지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며 수많은 책을 읽어 온 저자가 일상에서 찾은 사소하지만 큰 기쁨을 주는 것들로 완성해 가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248쪽. 1만 4000원.시끌벅적 세계의 시장(유경숙 지음·한호진 그림, 봄볕 펴냄) 어려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던 수도원 자리에 생겨난 스페인 산타 카테리나 시장, 지구촌 최대의 낙타 전문 시장인 인도 푸쉬카르 낙타 시장, 성벽 안에 숨어 있어 미로 게임처럼 찾아다녀야 하는 모로코 메디나 가죽 시장 등 세계 곳곳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전통 시장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뤘다. 200쪽. 2만원.
  • 애국가답게 부른다는 게 뭘까 國歌에 얽힌 國家의 이야기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애국가답게 부른다는 게 뭘까 國歌에 얽힌 國家의 이야기들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지난 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시작에 앞서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라키가 애국가를 불렀다. 라키는 자신이 편곡한 애국가를 진지하게 불렀지만, 작은 소동이 일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 “애국가를 애국가답게 불러야지”, “진짜 별로”, “당황스럽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애국가를 편곡해 부른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부정적 반응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애국가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앨릭스 마셜의 ‘국가로 듣는 세계사’는 국가(國歌)의 탄생 배경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추적한 책이다.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는 “7절로 된 무장 선동가”다. 프랑스 사람 상당수도 이 노래가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자식의 목을 따러” 침략하는 적을 맞서려면 선동은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심지어 ‘라마르세예즈’는 “인종차별적이고 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후렴 “그들의 불순한 피로 우리 밭고랑을 적시자”라는 대목이 그렇다. ‘라마르세예즈’를 작사·작곡한 사람은 클로드 조제프 루제 드 릴이라는 군인이었다. 그는 1792년 프랑스가 오스트리아 대공국에 전쟁을 선포하자 참전했는데, 스트라스부르에 부임하면서 동료들을 위해 작곡한 곡이 바로 ‘라마르세예즈’다. 원래 제목은 ‘라인 군을 위한 군가’였다. 이후 마르세유의 의용군이 파리에 입성하면서 이 노래를 부른 것에 연유해 지금의 제목이 됐고, 1795년 국가로 채택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루제의 노래를 원했지 루제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루제를 아는 프랑스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카자흐스탄의 국가 ‘나의 카자흐스탄’은 “전형적인 구(舊)소련의 행진곡” 풍이다. 가사를 쓴 사람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다. 저자에 따르면 “살아 있는 국가 지도자 중 자기 나라의 국가 가사를 쓴 유일한 사람”이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건국된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2019년까지 장기 집권을 했으며, 지금도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국가를 직접 쓴 사연을 “나라의 모든 영역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유추한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의 주요 거리와 지하철에는 여전히 그의 사진이 도배돼 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발뺌하지만, 독재자들이 한결같이 자신의 자취를 어디든 남기고 싶어 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가로 듣는 세계사’에는 이 외에도 미국과 일본, 네팔, 이슬람 국가(IS),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를 통해 그 나라 역사를 흥미롭게 전해준다. 저자가 직접 이 나라들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국가(國歌)에 얽힌 흥미로운 국가(國家)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역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암살 [그 책속 이미지]

    암살은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행해진, 아주 오래된 정치적 행위다. 시대의 권력자를 제거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뛰어난 전략으로서 암살은 꽤나 자주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의도가 항상 수반됐던 암살의 역사를 살피다 보면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암살을 둘러싼 다양한 속사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미지는 1865년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험 링컨을 암살하려는 장면이다.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부스는 흑인 투표권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링컨을 죽이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암살은 역사 속 옛이야기일 뿐일까. 불과 2년 전 이란의 가셈 솔라이마니 장군은 미국에 암살당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수차례 암살의 위기를 넘겼을 정도로 암살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의대 편입 정호영 아들·딸, ‘아빠 병원’에서 봉사스펙

    의대 편입 정호영 아들·딸, ‘아빠 병원’에서 봉사스펙

    아들은 KCI 논문 2편에 저자로나머지 공동저자 모두 석·박사딸은 심사위원 전원 구술 만점 鄭측 “누구나 봉사 신청 가능다른 지원자도 만점 받았다”‘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봉사활동이 이뤄진 시기는 정 후보자가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16년으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직전이었다. 또한 아들은 편입 직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급 논문 2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밝혀졌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에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학 전형’에 지원하면서 자기기술서에 같은 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시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같은 해 12월 해당 전형에 합격했다. 딸이 밝힌 봉사활동 내용은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으며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아들은 2017년에 편입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기기술서에 적었다. 봉사활동 업무로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기술했으며 봉사 횟수는 25건,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이른바 ‘스펙 쌓기’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 후보자 측은 “경북대병원은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상시로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들은 경북대 학생이던 2015~ 2016년 KCI급 논문 두 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자기기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논문을 저술한 공동저자는 정 후보자의 아들을 제외하곤 모두 석박사급이었다. 이와 관련, 인사청문준비단은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인 박종태 교수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라며 절차상 부당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딸은 경북대 의대 편입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평균 93.70/100)은 모집 인원 33명 중 16위, 영어성적(TEPS 855점)은 11위, 서류평가는 28위를 차지했다. 2단계 평가에서는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였다. 구술평가는 각기 문항이 다른 3개 고사실에서 각 3명의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딸은 3고사실에서 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특혜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준비단은 “구술평가는 의과대학 교육 이수를 위한 기초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문제해결 및 종합사고 판단형 문항을 영문 혹은 국문 형태로 출제하는 시험”이라며 “당시 3고사실이 아닌 다른 고사실에서도 만점을 받은 다른 지원자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 ‘아빠찬스 의혹’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전 경북대 병원 ‘봉사 스펙’

    ‘아빠찬스 의혹’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전 경북대 병원 ‘봉사 스펙’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봉사활동이 이뤄진 시기는 정 후보자가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16년으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직전이었다. 또한 아들은 편입 직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급 논문 2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밝혀졌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편입 입학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에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지원하면서 자기기술서에 같은 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시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같은 해 12월 해당 전형에 합격했다. 딸이 밝힌 봉사활동 내용은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으며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아들은 2017년에 편입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기기술서에 적었다. 봉사활동 업무로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을 기술했으며 봉사 횟수는 25건,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아들은 경북대 학생이던 2015~2016년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자기기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논문을 저술한 공동저자는 정 후보자의 아들을 제외하곤 모두 석·박사급이었다. 두 자녀의 봉사활동 이력 및 논문 실적은 경북대 의대 편입을 노린 ‘스펙 쌓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봉사활동 기간인 2015∼2016년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았으며 아들의 의대 편입 직전인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특혜는 없었다”면서 사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 논란이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의 절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해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정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연 ‘아빠 찬스’가 없었겠느냐”면서 “없었다고 주장하면 ‘똑같은 잣대로 조사’받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설 ‘파친코’ 출간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 “드라마 효과+‘품절 사태’로 판매 급등”

    소설 ‘파친코’ 출간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 “드라마 효과+‘품절 사태’로 판매 급등”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파친코’가 주요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4일 교보문고의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파친코’ 1권이 지난주 5위에서 네 계단 오른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예스24에서는 ‘파친코’ 1권과 2권이 지난주에 이어 나란히 종합 베스트셀러 1,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3월 출간된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는 최근 동명의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역주행’ 인기를 보였다. 무엇보다 오는 21일 저자와 출판사의 판권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아직 재계약 여부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13일 오전 10시 이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한 독자들 중엔 40대가 3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4%, 50대 17.3%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1%로 남성(29%)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드라마로 관심이 고조되는 와중에 판매중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면서 “재출간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아 한동안은 구하기 힘들다는 독자들의 조바심으로 판매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측도 “지난 13일 오전부터 한국어 판권 계약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지만 드라마의 세계적 흥행으로 원작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조국 “내 딸만 입학취소…고대 출신 ‘아빠찬스’ 의사 2명은 왜 방치?”

    조국 “내 딸만 입학취소…고대 출신 ‘아빠찬스’ 의사 2명은 왜 방치?”

    “부정 입학 의혹 다른 의사들은 조사 안하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과 고려대 입학 취소와 관련해 “교수 출신 아버지의 ‘아빠찬스’로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현직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왜 조사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고교 시절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SCI급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을 고려대 입시에 제출했으며, 이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부당한 저자표시’로 ‘연구부정’ 판정한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왜 조사·수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 딸의 경우 인턴십(체험활동)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고, 제출된 것은 그 활동 내용이 요약 기재된 생활기록부뿐인데, 이를 이유로 입학취소라는 극단적 결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즉각 이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의 고교 생활기록부 조사·수사에 착수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기사는 고려대 의대에 입학, 편입학해 현재 의사로 재직 중인 2명은 학창 시절 서울대 교수인 일명 ‘아빠찬스’로 아빠 동료 교수의 논문에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어 조민씨와 동일한 기준으로 입시부정을 조사·징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5일 조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에 이어 고려대도 7일 조씨의 입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온 그대…외계 천체, 2014년 지구에 떨어졌다

    [아하! 우주] 다른 별에서 온 그대…외계 천체, 2014년 지구에 떨어졌다

    지난 2017년 10월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을 가진 천체가 발견돼 전세계 천문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에이브러햄 러브 석좌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이 천체의 이름은 ‘오무아무아‘(Oumuamua)로 태양계 밖 곧 '외계에서 온 첫번째 손님'으로 발표됐다. 당시 오무아무아는 베가(Vega)성 방향에서 시속 9만2000㎞의 빠른 속도로 날아와 태양계를 곡선을 그리며 방문한 후 페가수스 자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들은 오무아무아보다 3년 앞선 지난 2014년 외계 천체가 지구로 날아와 대기권에서 폭발해 바다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름도 명명되지 않은 이 천체는 지름이 0.45m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로, 지난 2014년 1월 8일 시속 21만㎞ 이상의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와 파푸아뉴기니 북쪽 남태평양 상공에서 폭발했다. 만약 대기권에서 다 타지않고 남아있다면 남태평양 어딘가에 외계 운석이 떨어진 셈이다.이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 우주사령부(USSC)의 자료가 기밀 해제되면서 뒤늦게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19년 하버드 대학 천체물리학 연구팀이 이미 이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이다. 당시 연구팀은 이 천체의 속도와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태양계 너머에서 온 것을 밝힌 논문을 썼지만 동료 심사를 받거나 과학 저널에 발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논문에 반드시 필요한 일부 데이터를 미 정부가 기밀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논문의 주요 저자인 천체물리학자 아미르 시라즈 박사는 "과학계가 이 천체의 연구를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연구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당시 운석이 바다에 떨어져 사실상 찾기 불가능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과 함께 이를 회수하기 위한 탐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천체가 외계에서 온 것으로 과학계의 공식 인정을 받는다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온 최초의 인터스텔라 천체가 된다. 물론 이는 오무아무아처럼 인류가 발견한 첫번째일 뿐, 실제로는 지구 역사상 이같은 일이 많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 [신간] 곽병선 한국소액주주연구회 수석부회장이 전하는 ‘리더십 에피소드’

    [신간] 곽병선 한국소액주주연구회 수석부회장이 전하는 ‘리더십 에피소드’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한다면 성장은 거기에서 멈춘다’ 사단법인 한국소액주주연구회 곽병선 수석부회장이 리더의 역할에 대한 고찰을 담은 ‘리더십 에피소드’를 발간했다. 곽 부회장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리하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 후 여러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한다면 성장은 거기에서 멈춘다”면서 “트위터 본사 벽면에 ‘내일은 더 나은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라고 쓰여있는 것은 우연히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구에서 삼 할 이상을 치면 꽤 실력 있는 타자지만, 열 번의 타석에서 일곱 번은 실패한다. 만일 삼 할 타자로서의 성취에 자만해 타석에서의 실패를 간과하면 타율은 다시 떨어지게 된다. 실패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은 5% 미만이다. 1998년, 저자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뉴로테크(현 지엔티파마)의 초대 CEO로서 5년간 재임하는 동안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 0.01%에 도전했다. 신약 개발이 가장 어렵다는 뇌졸중과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지엔티파마가 역경을 극복하고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미래를 꿈꾸는 젊은 세대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45개의 주제를 다룬다. 각각의 주제는 리더가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 필요한 사색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리더의 처신과 행동의 근간은 인간관계이며, 친화적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선도적 리더십과 코칭 리더십을 통해 조직원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 여성 할당제 발의, 군 가산점제 반대했던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여성 할당제 발의, 군 가산점제 반대했던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정책, 보육재정 관련 연구를 도맡아 하던 학자다. 19대 국회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새누리당의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아 여가부 권한 강화나 성평등 관련 법안들도 발의한 바 있다. 여성계는 인구 정책 전문가인 김 후보자의 여가부 장관 지명이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불러올까 우려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출산율 제고, 보육재정 관리 김 후보자는 주로 출산율 제고 정책, 보육재정 및 지원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지난해 학술지 ‘여성경제연구’에 ‘중앙과 지방정부 출산율 제고정책 효과성 분석’이라는 논문을 실었고, 2020년에는 ‘재정학연구’에 논문 ‘보육재정 관리방안 연구: 중앙, 지방재정 연계와 분담에 관한 사례 분석’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여성경제연구’에 ‘정부의 영유아 보육지원과 기혼여성 노동공급에 관한 패널분석’을 싣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김 내정자는 영유아 보육과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맞춤형 육아지원정책과 가족정책을 설계했다”며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인구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으로 다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위 간사로 여성 할당제, 여가부 권한 강화 법안 대표 발의 19대 국회에서 여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평등에 관한 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2013년 5월에 대표발의한 여성발전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정부 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이 60%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여가부 장관이 정부위원회의 참여현황 공표 및 개선 권고를 할 수 있도록 명시한 안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 법안’이라고 이름 붙여진 안으로, 여성할당제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기조와는 다른 안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성별영향분석평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여가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 대상 정책 기관에 대한 여가부 장관의 자료 제출 요구권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2013년 당시 새누리당에서 군 가산점제 부활을 논의할 당시 여가위 간사로서 반대에 앞장섰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당시 김 후보자는 “군 가산점제 부활을 남녀간 대결로 몰아가면 안 된다”면서 “여성·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차별하지 않되 군필자에게 보상을 주는 쪽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계, ‘인구 관점’ 여가부에 우려 표명 여성계에서는 인구정책, 보육재정 연구를 주로 맡아 했던 김 후보자의 여가부 장관 지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여가부가 견지해왔던 성평등 관점을 버리고, 여성을 인구 정책의 도구로 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문재인 정부 첫 여가부 장관이었던 정현백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성평등 관점을 인구 정책으로만 접근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며 “젠더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저출생 등 인구 문제도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 해외 사례에서도 나타났기 때문에 (김 후보자가) 이를 고려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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