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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리 식물을 사랑한 신부, 표본 유출한 ‘십자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리 식물을 사랑한 신부, 표본 유출한 ‘십자군’?

     산거머리가 콧속에 자리잡은 것도 모를 정도로 선교보다 식물 채집에 몰두했다. 프랑스 신부 위르뱅 포리(1847~1915년)는 콧속에 들어간 두 마리의 산거머리 때문에 호흡을 못해 대만에서 세상을 등졌다. 1915년 7월 4일의 일이다. 그의 삶은 식민지 확장과 선교가 한몸으로 굴러가고, 과학적 호기심 역시 그 목적에 복무하며, 종자 회사의 자원 선점 노력에 복무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 제목 ‘식물십자군’(여름언덕)은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단어의 결합이 의미심장하다. 식물과 십자군이라니 말이다.  포리 신부는 봄이면 온 나라를 화사하게 장식하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처음으로 밝힌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한국 이름 엄택기, 1873~1952년)의 스승이었다. 저자인 정홍규 은퇴신부는 2019년 ‘에밀 타케의 선물’을 같은 출판사에서 냈으니 이번 책은 후속작이면서 동시에 ‘프리퀄’인 셈이다. 타케 신부는 1900년대 초 제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1908년 4월 왕벚나무를 발견해 그 표본을 유럽에 보내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정 은퇴신부는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 자생지가 서귀포 호아천(지금의 신례천)임을 밝혀냈다.  타케 신부에게 식물 채집과 표본 제작을 가르친 인물이 바로 포리 신부다. 두 신부는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를 함께 찾아냈다. 포리 신부는 20대 중반 사제 서품을 받고 선교사로 일본에 파견됐다.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다 돌파구로 식물 채집을 시작했다. 평생 동안 아시아 지역을 돌며 식물을 채집하고 표본을 제작했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을 1901년, 1906년, 1907년 등 세 차례 찾아 16개월 동안 머무르며 서울, 목포, 원산, 평양, 제주도 등을 돌았다. 꽃 피는 식물은 물론 양치식물과 선태류, 지의류 표본을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그가 소장했던 식물의 표본 수는 6만 2440점. 유럽에 보낸 셀 수 없이 많은 표본을 더하면 그가 평생 제작한 표본 수는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타케 신부 등을 통해 일본 온주 밀감과 아오모리 사과 등을 한국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 책은 포리 신부의 전기이기도 하지만 포리와 타케 두 신부가 소속된 파리외방선교회 얘기가 엄연히 한 축을 이룬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순교자가 이 선교회 소속 신부였다. 일제강점기 한국 천주교의 친일 행적도 이 선교회와 관련돼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타케에 대해 연구하다 그의 스승인 포리에 대해 알게 됐고, 두 신부를 연구할수록 당사자들이 의식했든 안했든 이들이 식민주의 경쟁의 한 방법으로 자원을 연구했고, 식물을 연구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책의 34쪽이다. “제일 먼저 지질학자를 보내고 그다음은 선교사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군대를 풀어라!” 동시에 바티칸에서도 전 세계 가톨릭 선교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포교성성(布敎聖省, 지금의 인류복음화성)은 모든 대표자들에게 회람을 보내 “교회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각 나라의 자연사, 특히 식물학, 광물학 및 동물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도록 요청한다.”라고 지시하였다. 수도회 박물학(博物學, natural history)의 시작이었다.  부끄럽게도, 너무도 부끄럽게도 개나리, 미선나무, 벌개미취 등 우리에게도 낯익고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한반도 고유 식물의 명명자는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1882~1952년)이다. 나카이는 조선 총독부의 도움을 얻어 한반도에서 500종 가까운 신종을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학명에 붙였다. 주권 뿐만 아니라 식물 주권을 일본에게 넘겼음이다.  그에 앞서 한반도의 식물을 세계에 알린 이들이 포리와 타케 신부였다. 좋게 표현하면 세계에 알린 것이고, 삿되게 표현하면 제국주의 침탈 목적에 이용당했다고 봐야 한다. 타케 신부는 십자군처럼 옳지 않은 목적이 배태돼 있는지 모른 채 이용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포리 신부는 어렴풋이라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정 신부는 분석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다. 그런데 정홍규 은퇴신부가 이런 도발적인 책 제목을 약간의 망설임 끝에 받아들였다는 점도 놀라운 대목이다. 제주에 감귤 재배를 권한 타케 신부의 ‘선물’이란 인식에서 제국주의 침탈의 한 방법으로서 ‘십자군’이란 제목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고뇌했을까? 분명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해서 은퇴신부의 뒤늦은, 용기 있는 자기 성찰로도 이 책은 읽힌다.  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 소장의 지적은 뼈아프기만 하다.그들은 우리의 자원을 유출한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가만히 당한 것인가? 그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우리의 자원을 탐구하지 못하고, 자원화하지 못했을까? 또한 아직도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지식 분야의 식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통제 하에 살아갈 것인가.  책의 나가는 말 가운데 끝 대목, 223쪽부터 225쪽 단 네 문단은 지은이의 마지막 가르침처럼 들린다. 길어 옮기지 못하니 각자 새기고 또 새겼으면 한다.
  • “청문회 의미 없다” 민주당 집단퇴장…정호영 “도덕적 문제 없다”

    “청문회 의미 없다” 민주당 집단퇴장…정호영 “도덕적 문제 없다”

    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백화점’, ‘버리는 카드’라고 맹공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자는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없다”며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혹 관련 자료 제출 문제와 불량한 답변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집단 퇴장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학과 병역 관련 특혜 의혹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에서도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고 압박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의혹 면에서) 더 못한 것 같은데 사퇴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후보자는 언제 자진 사퇴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저에게 씌워진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면서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한 부분하고는 다르다. 잘못된 사실에 기인한 국민들의 눈높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2017년 편입학 전형에 아들이 떨어지고 2018년에 전년에 없던 지역인재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면서 “위법·불법의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준비된 기획 편입학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하자, 정 후보자는 “기획이었다면 여러 자녀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정 후보자와 논문 공저자 등 밀접한 관계인 교수들이 후보자 자녀들의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 후보자는 “아이들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부끄러워서 아이들 편입학에 대해 다른 교수들에게 이야기하지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죄인이 아니니 단정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같은 당 이종성 의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실정법 위반까지 확인된 사례”라고 맞섰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청문회 이후 새 정부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때 가서 (거취를) 판단해달라”면서 “복지 분야 마인드도 중요한데 봉사활동이나 민간복지단체 활동, 기부금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삭발·단식 집회 중인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복지부 장관 후보자라면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게 통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후보자는 딸의 면접 만점 관련 의혹에 대해 “같은 고사실 구술평가에서 여러 명의 만점자가 나왔다”고 했지만 고민정 의원은 곧바로 “다른 만점자들은 정 후보자 딸을 평가한 위원과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정 후보자는 “사과하겠다”고 정정했다. 또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아들의 2017년 편입학 자기기술서가 2018년과 오·탈자까지 동일한데도 서류 점수는 40점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2017년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그런 게 아니냐”며 “의혹도 많고 답변 태도도 불량하고 전문성도 없다. 청문회가 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퇴장했다. 이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에는 전형이 달라졌고 평가도 후보자가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MRI 자료도 제출했는데 의혹 제기한 게 맞지 않으니 퇴장하는 것 아닌지 유감스럽다”며 반발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도 “오기나 착오이고 결정적 의혹이 아닌데도 태도를 문제 삼아서 퇴장한 것은 청문회 취지에 반한다”며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 정호영 “자녀 의대, 아빠찬스 못 쓰는 구조…아버지로서 미안”

    정호영 “자녀 의대, 아빠찬스 못 쓰는 구조…아버지로서 미안”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찬스’는 절대 쓸 수 없는 구조였다”며 특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의혹에 대해 “나중에 증인들께 물어보시면, (경북대 의대) 구조 자체가 아빠 찬스를 절대로 쓸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2016년(2017학년도 전형), 2017년(2018학년도 전형)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때여서 합격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정 후보자와 논문 공저자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교수들이 면접에서 후보자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의심도 나왔다. 이에 정 후보자는 “편입학에 대해 다른 교수들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며 “아이들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부끄러워서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경북대 의대에서 후보자를 모르는 분이 있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물음에는 “(교수) 85%가 동일 대학 출신”이라고 답하며 서로 알고 지낸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도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 본인들의 선택이었고, 그 전에 다른 대학에 지원한 사실도 있다”며 “성인이 된 아이들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제가 부모로서 뭐라고 하긴 곤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고 여러분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굉장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한마디 하라는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의 제의에는 “자기 진로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지금 아버지로 인해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어서 아버지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 호남대 차이나클럽, ‘한·중 역사문화 2차 탐방’

    호남대 차이나클럽, ‘한·중 역사문화 2차 탐방’

    호남대학교 공자아카데미(원장 손완이)가 주관하는 ‘2022 차이나클럽’의 ‘한·중 역사문화 유적지 현장 답사’ 두 번째 탐방이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군과 나주시 일원에서 실시됐다. 호남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유영 부원장과 제1기 원우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탐방 행사는 호남대 AI교양대학 신선혜 교수의 안내와 해설로 진행됐다. 탐방단은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는 광주 출신의 정율성 선생(1914~1976)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화순군 능주면 생가와 능주초등학교 정율성 교실을 찾았다. 1차 탐방에서 광주 양림동 생가를 방문했던 탐방팀은 화순에서 다시 한번 그의 행적과 마주하면서 정율성의 음악적 성취와 한중 교류사적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자(1130~1200)의 사당인 화순 능주면의 주자묘를 둘러보며 조선에 이르러 통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한 성리학의 한반도 정착 양상을 살펴보고 화순 유학의 학맥 형성과 그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졌다. 나주에서는 중국 역사상 3대 기행문으로 일컬어지는 ‘표해록’의 저자 금남 최부 선생(1454~1504)의 행적을 따라가 보았다. 나주 출신인 최부는 ‘표해록’을 통해 중국 명나라 전기의 사회 상황과 시정 풍정을 조선에 정밀하게 전하였는데, 최근 중국에서도 최부 관련 사적비가 세워지는 등 한중 교류의 대표 인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의 국제 항로였던 영산강의 역사적 의의를 찾아 영산포 역사갤러리 답사와 함께 영산포구에서 황포돛배에 승선해 대중국 무역의 중심지에서 나주 바닷길의 영광을 상상해보며 탐방을 마쳤다. 세 번째 ‘한·중 역사문화 유적지 현장 탐방’은 오는 6월 11일(토)과 12일(일) 1박2일 일정으로 완도 관우묘와 청해진유적지, 해남 명량대첩전승지와 황조별묘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 [핵잼 사이언스] 고대 바다 지배한 20m ‘어룡’ 화석, 알프스 고지대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고대 바다 지배한 20m ‘어룡’ 화석, 알프스 고지대서 발견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고대 바다를 주름잡던 어룡(魚龍)의 화석이 스위스 알프스의 높은 고지대에서 발견됐다. 최근 독일 본 대학 연구팀은 어룡 화석을 스위스 동남부 해발 2800m 산악지대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척추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8일 자에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익티오사우루스’(ichthyosaurs)라 부르는 어룡은 ‘물고기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지금의 돌고래와 비슷하다. 폐로 숨을 쉬는 어룡은 상어와 같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물 속에서 빠르게 헤엄쳐 바다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군림했다.   이번에 어룡으로 확인된 화석들은 모두 세 마리의 것으로 이미 30여 년 전 발굴됐으나 그 가치를 모르다가 최근에서야 분석을 통해 뒤늦게 빛을 본 사례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룡 화석은 갈비뼈, 등골뼈 등으로, 생전 길이가 각각 20m, 18m, 15m의 거대한 덩치를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번 어룡 화석에서는 이빨이 주목을 받았다. 화석으로 측정된 이빨뿌리의 지름이 60㎜로 측정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어룡 두개골에서 나온 이빨뿌리의 20㎜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연구를 이끈 마틴 샌더 교수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어룡의 기준을 고려하더라도 이빨뿌리가 크다"면서 "이처럼 큰 이빨을 가진 거대 어룡은 오늘날의 향유고래와 범고래와 비슷하게 사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룡은 한때 지구의 바다를 지배했지만 화석이 드물기 때문에 고생물학자들에게 큰 미스터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화석에서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바다에 사는 어룡이 왜 알프스 고지대에서 발견됐느냐는 점이다. 이에대한 해석은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스위스 취리히 대학 은퇴 교수인 하인츠 푸러가 내놨다.푸러 교수는 "약 2억 년 전 쯤 어룡들이 물고기떼를 따라 석호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9500만 년 전 아프리카 지각판이 유럽 지각판을 밀어내기 시작하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해 어룡 화석이 산꼭대기에 있는 암석층으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룡은 2억 50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나타나 1억 5000만 년 이상이나 번성한 수서 파충류로, 공룡과 계통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대륙의 광범위한 곳에서 화석이 발견되며, 겉모습은 고래 또는 돌고래와 유사하다.   
  • 국민행복의 길은…‘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

    국민행복의 길은…‘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에 있어 시대정신은 국부창출과 국민행복이다. 대통령의 소통방식도 바꿔 국가적 불안 요인을 없애야 했다. 비록 높은 성을 정복하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하책이자 허업이다.”(22쪽) 20대 대통령 취임을 앞둔 시점에 성공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책이 나와 화제다. 도서출판 자유문고는 최근 ‘성공하는 대통령을 위한 편집국장의 비망록’(김경훈 지음)을 출판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언론사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톺아보며 발표한 칼럼을 모아 엮었다. 사회, 인물, 경제, 정치의 네 분야로 나눠 재편집했다. 제1부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디지털 치매, 사회 갈등, 한류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회현상을 분석했다. 제2부에서는 짐 로저스, 류수노, 손정의, 이재용, 고산 등 다양한 인물들의 철학을 살펴서 경제 파이를 키울 방안을 모색했다. 제3부에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전통시장 상인까지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현상을 진단했다. 제4부는 국회의원 특권 문제와 노크귀순, 공천 문제,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 등 주로 정치 이슈를 다뤘다. 인터넷신문 CNB뉴스와 시사주간지 문화경제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거쳤고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대통령의 성공은 개인의 성공일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성공이고, 대통령의 실패와 불행은 우리 모두의 실패이자 불행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성공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어느 것도 국민의 행복보다 우선일 수 없으므로 이 책이 여기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허블우주망원경, 일부 외계행성의 ‘극고온’ 이유 알아냈다

    허블우주망원경, 일부 외계행성의 ‘극고온’ 이유 알아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이 수백 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일부 외계행성을 엄청나게 뜨겁게 만드는 원인이 밝혀졌다. 새로운 연구에서 국제공동연구팀은 목성형 외계행성인 이른바 ‘뜨거운 목성'(hot Jupiters)의 대기를 분석했다. 목성 크기의 이 행성들은 대체로 모항성과 극도로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데, 때로는 태양을 공전하는 수성 궤도보다 훨씬 더 가까워 극도로 뜨겁다. 새로운 연구는 이들 외계행성의 대기가 몇 가지 비정상적인 열적 거동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행성의 화학적 조성과 관련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600시간 이상에 걸친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과 현재 은퇴한 NASA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400시간 관측 데이터를 사용한 이번 연구는 뜨거운 목성의 대기 중 일부에 수소, 산화티타늄, 산화바나듐 및 수산화철이 고농도로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대기는 과학자들이 열 역전(thermal inversion)이라고 부르는 현상, 즉 고도에 따라 기온이 떨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대기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대기의 온도는 지표 부근에서 가장 높으며 대기의 밀도가 낮아질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허블 데이터에서 이 외계행성의 대기는 평균적으로 이러한 화합물이 없는 대기보다 더 높았으며, 온도는 1726℃에 달했다. 과학자들은 이 온도가 대기의 화학적 조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성 대기의 수소, 산화티타늄, 산화바나듐, 수소화철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 기체들이 가까운 별의 열을 잡아 가두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믿고 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행성에서 일종의 되먹임고리(feedback loop)가 작동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뜨거운 온도는 이러한 대기에서 빛을 흡수하는 화합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그 결과 대기가 더 많은 별빛을 흡수하며 특히 상층에서 더 따뜻해진다. 이 연구는 단일 사례가 아닌 전체 외계행성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다. 연구의 주저자이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천체물리학자 쿠엔틴 체인저트는 “10년 간의 집중적인 관찰 덕분에 외계행성의 화학과 조성에 관해 우리가 얻은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미래에 다른 외계행성의 행동을 예측하고 행성 형성과 관련된 과정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4월 25일자에 발표됐다.   
  • ‘공공의 적’ 몰린 중국, 친구 삼을 길 없을까

    ‘공공의 적’ 몰린 중국, 친구 삼을 길 없을까

    중국을 혐오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우리를 되돌아보고 다극화 시대 중국을 새롭게 보자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도발적인 느낌의 ‘짱깨주의’는 미중 충돌 시기에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 체계를 일컫는다. 저자는 일제하의 식민주의가 ‘짱깨주의’로 환생해 불평등한 국가체제를 지속시키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짱깨’란 단어가 가진 역사성은 뜻밖에 깊다. 1894년 청일전쟁이 기점이다. 중국이 패하고 일본이 조선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은 중국인을 열등하고 미개한 국민으로 설정했고, 조선 사람들도 일본의 식민 담론에 포섭돼 중국인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 통치, 한국전쟁 발발과 중국 참전, 반공주의 확산은 중국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증폭시켰다. 미중 충돌이 심화될수록 한국 사회에선 ‘짱깨주의’가 확산됐다. 저자는 중국이 문제라서가 아니라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으로 미중 충돌이 일어난다고 본다. ‘짱깨주의’ 프레임은 사회 곳곳에서 작동된다. 저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짱깨주의’를 내세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진보 진영 역시 중국 혐오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서방 중심의 사고와 유사인종주의적 혐오에 사로잡힌 주류 언론들이 중국에 대한 호도를 일삼으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한국 사회 전체가 잘못된 프레임으로 중국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로 다자주의를 꼽는다. 국제사회는 이미 미국 헤게모니의 쇠락,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 역시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필요하다. 저자는 “평화체제 프레임으로 평화주의자들을 모으는 싸움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역사를 쓴다면,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통계보다 복불복? 몹쓸 직관 탓이죠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통근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2명이 사망했다.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은 전 세계 수사기관으로 전송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것이 오리건주 출신 변호사 브랜던 메이필드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했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메이필드는 평소 탈레반에 들어가려는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을 변호했다. 하지만 스페인 당국은 증거에 맞아떨어지는 진범을 찾았고 미국 정부는 메이필드를 풀어 줘야 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올리비에 시보니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HEC) 교수,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 로스쿨 교수와 함께 집필한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은 이처럼 개인과 조직의 판단 오류를 분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행동 경제학’의 창시자로도 유명한 카너먼 교수는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를 ‘편향’과 ‘잡음’으로 분류한다. 편향은 문제의 핵심에서 체계적으로 이탈한 판단을, 잡음은 임의적으로 분산된 판단을 의미한다. 입사 지원자의 잘생긴 외모가 면접관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겼으면 편향 때문이고, 면접관 두 명이 같은 지원자의 능력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면 잡음 탓이다. 잡음은 판단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치 않는 ‘변산성’(variability)이다. 앞서 메이필드의 사례는 과학 수사도 편향과 잡음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FBI에서 존경받는 상관이었던 첫 번째 감식관이 메이필드에 대해 확증 편향을 갖고 잘못 판단하자, 편향된 정보를 제공받아 잡음에 노출된 두 번째, 세 번째 감식관도 연이어 잘못 판단하게 됐다. 판단에 잡음이 끼어들면 결과는 ‘복불복’ 추첨처럼 변질한다. 법정에서는 판사들도 휴식 직전보다 오전이나 식사 후 가석방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고, 배가 고프면 더 가혹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직장에서 시행하는 근무 평정 다면평가도 완벽하지 못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긍정적이면 끝까지 긍정적 답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특히 몸 상태, 기분, 주변 분위기 등에 의해 좌우되는 잡음은 편향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들은 관찰한 사건의 원인을 힘들이지 않고 생각해내려 하지만, 이런 인과적 사고로는 잡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통계적으로 사고하면 잡음이 눈에 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잡음을 줄이려면 판단의 목표를 정확도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경험을 활용한 인과적 사고보다 통계와 데이터를 먼저 살펴본 뒤 의사 결정의 최종 순간에 직관을 허용하고, 여러 독립적 판단을 집계할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기업이나 조직에서 경영 판단 오류를 줄이고자 독립적 판단을 내리는 ‘잡음 감사’ 제도 도입도 제안한다.결국 좋은 지도자는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갖추기보다는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반론에 열려 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아는 인물이다. 이 책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충실한 연구 보고서로, 심리학에 익숙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조직 성패의 본질을 짚은 석학 3인의 통찰력은 경이롭다.
  • 역사란 끊임없이 해석을 가하는 미완성의 영역이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역사란 끊임없이 해석을 가하는 미완성의 영역이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우크라이나 참화의 소식은 이제 간혹 전달될 뿐 더이상 큰 뉴스거리가 아니다. 최근 속보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이에 따라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의 타격 등, 어쩌면 본질과는 한참 멀어진, 가진 자들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역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곽차섭 부산대 사학과 교수의 ‘역사, 라프로쉬망을 꿈꾸다’는 역사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촉구하는 책이다. 라프로쉬망(rapprochement)은 ‘화해’ 혹은 ‘화친’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문학과 철학(윤리학), 예술과 과학이라는 학문 분야들과 끊임없이 라프로쉬망을 추구”하는 것이 역사학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자가 보기에 오늘의 역사는 최소한의 실증을 유지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자기 해석을 더한다.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양 역사학의 새로운 경향 중 하나는 “역사와 문학의 접근”이다. 하지만 많은 역사학자들은 “역사의 문학화”, 즉 “역사가 문학의 범주 속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염려한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야기체 역사의 부활”은 실상 오래된 일이다. “역사와 문학이 ‘이야기식’이 아니었던 때는 사실 별로 없었”는데도, 현대에 이르러 역사가는 “확고한 사실”만 다루어야 하고, 소설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창작할 수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하다. 특히 역사소설 장르에서 가장 첨예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남긴 최상의 걸작 중 하나인 ‘최후의 심판’은 미술작품과 비평의 라프로쉬망을 통해 우리에게 그 가치가 전해졌다. ‘최후의 심판’이 공개된 것은 1541년인데, 20년도 더 지난 1564년, 트리엔트 공의회는 작품에 덧칠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세간의 평이 좋지 않았다. 악평을 주도한 것은 “군주의 채찍”이라고 불린 피에트로 아레티노였다. 그는 “타고난 재치와 아이러니와 신랄함에 대한 감각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신이 내린’ 천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아레티노가 ‘최후의 심판’이 “시스티나 예배당이란 성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론을 주도했다. 그에겐 당대에도 천재 소리를 듣던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몇 점”을 얻고 싶은 속셈이 있었다. 그 속셈과 다르게 미켈란젤로와 아레티노의 부딪침은 1564년의 덧칠로 이어졌고, 1994년에야 복원 작업이 완료됐다. 역사는 아이러니의 연속이며, 그 연속성 속에서 라프로쉬망을 찾는 게 결국 관건인 셈이다. 철학과 문학, 예술과 과학의 라프로쉬망이 중요한 만큼 장삼이사(張三李四)가 받아내는 삶의 현실과 역사의 라프로쉬망이 시급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두 발 딛고 있는 ‘지금, 여기’의 라프로쉬망, 즉 전쟁을 멈추고 화친 혹은 화해하는 일 말이다. 역사의 광기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속히 안녕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와인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그 책속 이미지]

    와인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그 책속 이미지]

    예수가 가나안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일화를 담은 이 그림(마르텐 드 보스 작품)은 예수가 행한 첫 번째 기적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사건의 관점을 포도주로 옮기면 당시는 포도주가 잔치의 필수품이었고, 많은 이가 포도주를 즐겼으며, 좋은 포도주를 일찍 내놓는 문화를 가진 사회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처럼 너무 당연하게 인류사에 스며 있던 와인을 중심으로 역사를 다시 살펴보면 당시의 경제, 지정학, 과학, 문화 등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와인에 미쳐 세계 최고의 와인교육 기관 WSET 자격증까지 갖춘 저자는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와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역사 속 옛이야기를 넘어 여전히 지금도 인류와 함께하는 와인에 대해 더 깊은 풍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세계질서와 문명등급(리디아 류 외 10인 지음, 차태근 옮김, 교유서가 펴냄) 중국과 미국의 인문학자 11명이 지난 500년간 세계 질서에서 서양 문명 중심의 서열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아시아를 미개하다고 여겨 패권적 영토 확장을 정당화하는 서구 중심의 문명등급론이 여전히 우리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한다고 지적한다. 776쪽. 3만 9000원.더 밴드(정일서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방송국 PD인 저자가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 대중음악계를 빛낸 밴드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크리케츠부터 비틀스 등 400여 개 밴드를 통해 블루스, 포크록, 뉴웨이브와 헤비메탈 등 대중음악의 다양한 진화를 맛볼 수 있다. 책 속엔 공연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QR코드도 들어 있다. 1104쪽. 4만 3000원.컬러의 시간(제임스 폭스 지음, 강경이 옮김, 윌북 펴냄) 미술사학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 색의 정체를 역사와 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본다. 흰색은 서구에서 빛과 생명, 순수와 동일시됐지만, 아시아 몇몇 지역에서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색깔의 보편성과 자의성에 주목하며 인류의 예술과 삶, 세계관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468쪽. 1만 8800원.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부키 펴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정신의학자 브루스 D 페리 박사가 30년간 트라우마와 회복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미혼모에게서 나고 자라 사랑받지 못한 트라우마를 지녔던 윈프리가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과 상처를 지혜로 바꾸는 일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424쪽. 1만 8000원.고기에 대한 명상(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 방진이 옮김, 돌베개 펴냄) 공장식 축산업이 기후위기와 전염병을 초래한다는 위기 의식에 따라 인공적 배양고기가 음식의 미래를 바꾸는 양상을 해부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줄기세포 기술에서 나온 배양고기 개발을 육식 문화의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443쪽. 2만원.첫눈이 내게 왔을 때(김흥기 지음, 개미 펴냄) 1987년 문예지 ‘심상’과 ‘우리문학’으로 등단한 김흥기 시인이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현대사의 기억을 펼쳐낸 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서울의 여러 면모와 가족사, 민주화 시기 등을 살핀 시들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68쪽. 1만원.
  • “일동기립 찬성은 北에서나 보던 일”

    “일동기립 찬성은 北에서나 보던 일”

    “일동 기립으로 찬성 표결을 했다는데 북한에서 보던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것입니까.”(김연기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이 통과돼서 경남 양산에서 편하게 노후 생활하는 것이 꿈입니까.”(서민 단국대 교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회기를 쪼개는 ‘살라미 전술’까지 동원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킨 28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서울 역삼동 대한변협회관에서 주최한 ‘시민 필리버스터’ 행사에서는 변호사와 시민들이 발언대에 올라 검수완박 입법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국민 권익보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하고 진정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의회를 개최한다”며 “국가형사사법체계는 헌법과도 같은 지위와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절대 졸속 변경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권성희 변협 부협회장은 검수완박으로 중요범죄가 묻힐 가능성과 경찰에 대한 통제장치가 미비한 점 등을 들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대안 수사 조직의 설치, 구성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졸속 입법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박상수 변호사는 “특히 검사를 선거범죄 수사에서 완전 제외하는 내용은 선거범죄 사건이 180일만 지나면 완전범죄가 되는 ‘정치인 특혜 법안’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입법 절차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김연기 변호사는 “합의가 됐으니 어쨌든 간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히틀러도 예전에 다 합의해서 한 거다. 형식적 법치주의는 옛날부터 그랬다. 을사조약도 합의였다”고 꼬집었다. 김 변호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자구 심사를 해야 하는데 자구 심사가 이뤄졌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검수완박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안에 벌어지는 이런 엄청난 사태를 국회 현안이라며 지켜만 보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검수완박이 통과돼서 양산에서 편하게 노후 생활하는 것이 꿈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는 법조계 인사들과 시민, 취재진 등 20여명이 모였다. 특히 개회 당시 발언대 주변에는 연사와 변협 관계자, 현장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몰려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발언대에는 총 8명이 올랐다. 30분 단위로 이어진 이들의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시청자 수만 한때 수백명에 달했다. 변협의 시민 필리버스터는 다음달 6일까지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에는 김경율 회계사, 카이스트 신입생 조준한씨, 박용철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다음주에는 주부 김주미씨와 이영풍 KBS노조 정책공정방송실장 등이 연단에 선다.
  • ‘가마솥 더위’ 올까…뉴델리 벌써 44도

    ‘가마솥 더위’ 올까…뉴델리 벌써 44도

    인도가 이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5∼6월에야 볼 수 있었던 여름 폭염이 일찌감치 닥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28일(현지시간) 인도기상청(IMD)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는 29∼30일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른 더위는 뉴델리뿐만 아니라 중부와 북서부 등 여러 곳에서 지난달부터 발생했다. 3월 평균 기온, 121년만에 최고치 올해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은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기온이 평소보다 훨씬 일찍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예년보다 빨리 폭염이 찾아온 탓에 발전소 가동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로 인해 서부 라자스탄주, 펀자브주 등 여러 곳에서는 단전이 자주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하루 8시간까지 단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도 빈발했다. 특히 뉴델리 북서쪽의 쓰레기 매립지에서는 대형 화재가 며칠째 계속되며 유독 가스를 뿜어내는 중이다.밀 농사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21∼2022 회계연도(4월에 시작)에 870만t을 수출한 인도의 밀 생산에 큰 지장이 생길 경우 세계 밀 가격도 더 급등할 것으로 우려했다. 밀 등 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지구 온난화가 근본 원인” 인도 기상청의 나레시 쿠마르 선임 과학자는 북서부와 중부 지역에 강우량이 거의 없었던데다 고기압이 덥고 무더운 날씨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열대기상학연구소의 기후 과학자 록시 매슈 콜은 “여러 대기 요인이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폭염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평가 보고서 주저자인 찬드니 싱 박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몸을 식힐 자원이 적고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머무를 수 있는 옵션도 적다”고 말했다.
  • 변협, 시민 필리버스터 진행…민주당 ‘검수완박’ 강행에 각계각층 반발 목소리

    변협, 시민 필리버스터 진행…민주당 ‘검수완박’ 강행에 각계각층 반발 목소리

    “일동 기립으로 찬성 표결을 했다는데 북한에서 보던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것입니까.”(김연기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이 통과돼서 경남 양산에서 편하게 노후생활하는 것이 꿈입니까.”(서민 단국대 교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회기를 쪼개는 ‘살라미 전술’까지 동원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밀어붙이자 법조계와 시민사회 등에서는 거센 반발이 잇따랐다. 회기 쪼개기에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가 무력화된 28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주최한 ‘시민 필리버스터’ 행사에서는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변호사와 시민이 발언대에 올라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국민 권익보호와 법을 통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하고 진정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의회를 개최한다”며 “국가형사사법체계는 헌법과도 같은 지위와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절대 졸속 변경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권성희 변협 부협회장은 검수완박으로 중요범죄가 묻힐 가능성과 경찰에 대한 통제장치가 미비한 점 등을 들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대안 수사 조직의 설치, 구성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졸속 입법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박상수 변호사는 “특히 검사를 선거범죄 수사에서 완전 제외하는 내용은 선거범죄사건이 180일만 지나면 완전범죄가 되는 ‘정치인 특혜 법안’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장에서는 입법 절차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김연기 변호사는 “합의가 됐으니 어쨌든 간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히틀러도 예전에 다 합의해서 한 거다. 형식적 법치주의는 옛날부터 그랬다. 을사조약도 합의였다”고 꼬집었다. 김 변호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자구 심사를 해야 하는데 자구 심사가 이뤄졌나”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 흑서‘의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안에 벌어지는 이런 엄청난 사태를 국회 현안이라며 지켜만 보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검수완박이 통과돼서 양산에서 편하게 노후생활하는 것이 꿈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는 법조계 인사들과 시민, 취재진 등 20여명이 모였다. 특히 개회 당시 발언대 주변에는 연사와 변협 관계자, 현장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몰려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발언대에는 총 8명이 올랐다. 30분 단위로 이어진 이들의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시청자 수만 한때 수백명에 달했다. 변협의 시민 필리버스터는 다음 달 6일까지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에는 김경율 회계사, 카이스트 신입생 조준한씨, 박용철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 관악구 ‘어린이 인문학’ 개강…유명 작가와 함께 ‘책 읽는 즐거움’ 느낀다

    관악구 ‘어린이 인문학’ 개강…유명 작가와 함께 ‘책 읽는 즐거움’ 느낀다

    서울 관악구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이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인문학 강좌를 마련했다. 유명 작가들과 만나 가족의 소중함과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구가 준비한 ‘우리 가족 사용법 그리기’ 강좌는 한국 안데르센상 수상으로 유명한 ‘엄마 사용법’의 저자 김성진 작가가 함께한다. 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의 사용법을 그려보고 각자의 역할을 하나씩 알아보며 잊고 지낸 가족의 존재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김성진 작가에게 직접 듣는 강의와 함께 가족 그리기,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가족 사용법 그리기’ 강좌는 지역 내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5월 7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읽고, 쓰고, 상상하는 어린이’ 강좌는 책읽기가 힘든 어린이, 글쓰기가 어려운 어린이, 내 생각을 말하는 게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정란희 동화작가와 함께 ▲단추마녀의 수상한 식당 ▲행운 가족 ▲내 동생 흉보기 대회 ▲우리 이모 총 4권의 책을 읽으며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생활 속에서 얻은 소재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읽고, 쓰고, 상상하는 어린이’ 강좌는 지역 내 초등학생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30부터 6시까지 진행한다. 모든 강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Zoom(줌)을 활용한 비대면 쌍방향 소통 강의로 운영한다. 신청은 무료로 관악구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신청자에게는 강의 전 접속링크를 문자 및 이메일로 안내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인문학 강좌를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인문학을 접하고 문학적 소양과 상상력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6호 달착륙 사진 속 비밀...50년 만에 리마스터링 해 보니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6호 달착륙 사진 속 비밀...50년 만에 리마스터링 해 보니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관련 사진들을 리마스터링해서 공개했다.  우주비행사 존 영, 찰스 듀크, 토마스 매팅리가 50년 전 4월 21일(이하 미국동부시간) 달에 착륙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에서 두번째 달 착륙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리마스터링되었다.  1972년 4월 16일 플로리다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16은 탐사나 홍보에 치중했던 초기 임무와는 달리 주로 과학에 중점을 두어 설계된 3개의 'J-미션' 중 두 번째였다.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곧 출간될 책 '아폴로 리마스터링'의 저자이자 이미징 전문가인 앤디 손더스는 11일간의 임무 동안 승무원이 촬영한 이미지들을 신중하게 복원, 개선했다. 그 중에는 달의 지평선을 보여주는 사진, 지구돋이, 월면에 놓여진 우주비행사들의 가족사진, 존 영의 '대도약' 등이 포함되어 있다. 출간은 올해 12월 최종 미션인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여전히 달 탐사에 대한 좋은 추억을 기지고 있는 달 착륙선 조종사 찰리 듀크는 리마스터된 이미지에 대해 "그 사진들은 너무 선명하고 현실적이어서 우리가 직접 달에 있는 것 다음으로 가장 좋은 것"이라며 "나는 달에 있어요! 외치는 듯해요.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오늘날에도 그것은 흥분되는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NASA가 아폴로 17호 이후 새로운 달 착륙 임무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지 2년 후에 이 임무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달로 떠났다. 여기에는 월면차가 포함되었으며, 이전 여행의 경우보다 달 표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승무원은 11일의 임무 기간 중 3일 동안 달에서 효과적으로 생활하고 작업했으며 나머지는 월면을 여행하는 데 보냈다.  앤디 손더스_1이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소셜 미디어에 리마스터링한 이미지 중 일부를 공유한 손더스에 따르면, 그들이 직면한 문제 중 일부는 실제로 놀라운 몇몇 사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폴로 16의 임무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달 궤도에 도착하고 착륙선이 사령선(CSM)에서 분리된 직후 사령선 조종사 매팅리는 SPS 엔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SPS 엔진은 사령선의 주엔진으로, 월면으로 이동한 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완벽하게 분사되어야 한다. 과연 달 착륙을 결행해야 하는가?  임무관제실이 문제를 평가하고 착륙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 사령선의 매팅리와 착륙선의 존 영, 찰스 듀크는 작은 기동으로 시각적인 스테이션을 유지해야 했다. 이것은 그들이 달 궤도에서 서로 안전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푸른 지구가 거친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순간 달 표면 위를 비행하는 사령선을 보여주는 특별한 광경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실제로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표현하는 손더스는 "달의 상공을 날고 있는 우주선에 탄 두 남자가 다른 남자가 탄 우주선을 촬영하고, 그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 4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 지구가 있다"고 설명한 후, "방문자들은 그 지구에서 왔으며, 거기는 그들의 이상한 비행체가 만들어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아폴로 리마스터링을 연구하는 동안 듀크는 손더스에게 자신이 그 놀라운 사진을 찍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임무관제실에서 우리에게 랑데뷰에 대해 알려주는 바람에 줬기 때문에 존 영은 그 일로 바빠 내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라고 밝힌 듀크는 "그것은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손더스는 이전에 역사적인 첫 번째 지구 궤도를 돈 존 글렌의 캡슐에서 찍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초기 아폴로 임무의 이미지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녹음된 음성 전송과 이 순간의 대화 녹취록을 읽으면 우리는 이 사람들이 실제로 달 주위에서 이 우주선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하는 손더스는 "그것은 조종 기술이 필요하고 또 위험한 시도처럼 보였다. 당시에는 너무 원시적이었다. 자동항법 장치로 날고 바다의 플랫폼에 정확히 자동 착륙할 수 있는 현대의 로켓 및 우주선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설명한다.  매팅리가 달의 뒷면에서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들은 지상 관제실실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두 우주선은 서로 통신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레이더의 자동 추적으로 스테이션 유지를 시각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악전고투해야 했다.7. 16mm 영화 필름의 여러 프레임을 겹쳐서 제작 - 달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집', 달 착륙선 오리온과 함께 '그랑프리'에서 볼 수 있는 월면차의 흙먼지.(출처:NASA)  엔진 문제를 인지한 지 3시간 30분 만에 승무원은 마침내 예정된 곳에 도착했고, 영은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몇 분 후 영과 듀크는 지장 관제실에서 그들이 바라던 소식을 들었다. 달 표면에 동력 하강하라는 'GO' 신호였다.  이로써 다섯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6호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의 6분의 1 중력 속에서 생존하고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높이 뛰기를 시도했고 충분히 편안함을 느꼈다. 존 영 선장은 성조기와 달 착륙선이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점프 경례'를 했는데, 이는 고전적인 사진이 되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듀크가 장난을 치면서 '미니 올림픽'을 한다고 '큰 도약'을 시도했을 때 재빨리 그 위험을 상기시켰다. 그는 도약 중 균형을 잃고 생명 유지 배낭을 멘 채 거칠게 착지했다. 영이 나무라듯 말했다. '별로 잘한 짓 아니야, 찰리." 듀크는 배낭을 손상시키거나 슈트가 쪼개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달에서 기동성과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은 또 다른 예는 월면차의 무제한 테스트였다. '미니 올림픽'과 달리 계획된 훈련이었던 이 테스트는 크레이터가 있는 착륙지점에서 하는 일련의 고속 기동과 급선회로 이루어진 것으로, 로버의 능력을 시험하는 '달 그랑프리'로 불렸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훈련받는다. 그들의 전직은 대개 차갑고 냉정하고 매의 눈을 가진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이거나 시험 조종사, 엔지니어였다.  따라서 아폴로 임무 동안 실제 인간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임무가 끝나면서 이런한 순간을 찰리 듀크가 제공했다. 존 영 선장과 함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선외 활동을 마치고 달 착륙선 근처로 돌아왔을 때 듀크는 달 표면에 가족사진을 내려놓고 사진 찍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았다.  사진은 찰리와 아내 도티, 그리고 당시 7살, 5살이던 자녀 찰스와 탐이 집 뒤뜰에 있는 모습을 담았다. 비닐이 씌워진 사진 뒷면에는 '지구에서 온 우주비행사 듀크 가족입니다. 1972년 4월 달 착륙'이라고 적혀 있다.  
  • 박지현 “미성년 공저자 끼워넣기 96건, 모두 입학취소해야”

    박지현 “미성년 공저자 끼워넣기 96건, 모두 입학취소해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교수들의 이른바 ‘미성년 공저자 끼워넣기’ 사례와 관련해 “교육부는 적발된 전체 명단을 공개하고, 대학은 96건 모두에 대해 입학 취소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틀 전 교육부 발표 자료를 보면 2007∼2018년 대학교수가 자신이나 동료의 자녀를 부당하게 논문 공저자로 등록한 사례가 96건인데 실제로 적발돼 대학 입학이 취소된 사례는 5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런 솜방망이 처벌과 감싸기 행태가 대학에서도 만연하니 교육부 장관을 하겠다고 나선 분까지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며 “교육부가 진행하는 부정 실태조사의 폭을 모든 대학과 모든 시기로 확대해 교수 자녀 입시비리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죄를 짓고도 운이 없어 걸렸다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야가 함께 전수조사에 동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지난 25일 교육부는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록된 연구물 1033건을 조사한 결과 교수들이 자신의 미성년 자녀나 동료 교수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끼워 넣는 등 이른바 ‘미성년 공저자 끼워넣기’를 한 사례가 96건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교원 3명은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논문을 활용해 대학에 입학한 5명은 입학이 취소됐다.
  • [특파원 칼럼] 공항에서 깨달은 한일 관계 개선법/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공항에서 깨달은 한일 관계 개선법/김진아 도쿄특파원

    “한국인 멤버가 오늘 일본으로 온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지난 24일 나리타공항에서 다른 특파원, 대사관 관계자들과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일본 입국을 기다리던 때였다. 이른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는 ‘뻗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또 있었는데 두 명의 일본인 여성이었다. 그녀들이 기다린 건 한 한일 합작 아이돌 그룹의 한국인 멤버였다. 그룹명을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그들은 한일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그룹이고 한국인 6명, 일본인 5명 등 11명으로 이뤄졌다는 등 팬심을 담아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그 후로 한국인 멤버를 마중하러 또 다른 일본인 여성 팬들이 왔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왔는데, 여기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취재하러 온 게 아니라 그 그룹 멤버의 입국 장면을 찍으러 온 것이었다. 우리가 윤석열 당선인의 친서 내용이 어떨지 심각했던 것이 머쓱하게 ‘K컬처’(한국 문화예술)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 특파원으로 있다 보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K컬처의 힘을 느낄 일이 많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대박 났을 때 만났던 일본인마다 너무 재밌다며 감상평을 들려주기 바빴다. 일본 넷플릭스 1~10위 가운데 24일 기준 세 작품만 빼고 모두 한국 작품이다. 한국에 까칠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도 챙겨 본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대중문화에 관심 없어도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K컬처에 관심 많은 일본인들과 대화하기 어렵다.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 덕분인지 일본에서 한국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1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긍정 평가는 35%로 전년(27.6%)보다 7.4%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26.6%)를 앞섰다. 일본 취재 현장에서 느낀 점과 통계에서 보듯 정치 쪽에서 한일 관계는 최악이지만 문화에서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양국 간 인적 교류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문화 교류는 시간과 공간도 뛰어넘었다. 이처럼 한일 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와 기대, 일본의 긍정적 호응에 대한 기대와 의미가 담긴 친서를 갖고 왔다”며 일본을 찾았다. 한국 내 반응을 보면 한국이 저자세로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든 역사 문제가 해결됐으니 최근에 나온 징용 배상 판결 등은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일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하긴 어렵다.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이 서로 등지기만 해서는 얻는 것이 없다. K컬처의 힘을 통해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우는 것을 시작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한일 간 인적 교류가 재개되길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정부도 단박에 성과를 내려는 과욕을 버렸으면 좋겠다. 인적 교류 확대로 양국 국민의 상호 호감도를 키우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 [핵잼 사이언스] 박쥐의 유럽 여행?…무려 2486㎞ 이동 역대 최고 기록

    [핵잼 사이언스] 박쥐의 유럽 여행?…무려 2486㎞ 이동 역대 최고 기록

    작은 박쥐 한마리가 무려 2486㎞를 이동해 박쥐의 이동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러시아와 프랑스 공동연구진은 작은 암컷 박쥐 한마리가 러시아에서 출발해 프랑스 알프스로 63일 동안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국제학술지(Mammalia)에 발표했다. 평범한 집박쥐속에 속하는 이 박쥐(학명·Nathusius' pipistrelle)는 지난 2009년 러시아 볼로그다주 다윈 자연 생물권 보호구역에서 출발해 이후 프랑스 알프스 근처의 마을인 륄리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특히 두 지역 간의 최단 거리가 2486㎞이기 때문에 실제 박쥐의 비행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것은 당시 러시아 연구원들이 박쥐 연구를 위해 해당 박쥐에 정보 태그를 달아뒀기 때문이다. 이 박쥐에 달린 정보 태그는 프랑스 GRIFEM의 장 프랑수와 데스메 박사가 입수했고 이후 러시아 연구진에게 연락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생태진화연구소 데니스 바센코프 박사는 "박쥐가 이렇게 멀리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돼 매우 놀랍다"면서 "유럽에서는 박쥐가 1000㎞ 이상 이동하는 것이 매우 드물며 열대 기후에 사는 일부 박쥐가 2000㎞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박쥐가 왜 이렇게 긴 거리를 이동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면서도 "단순히 길을 잃었거나 이처럼 긴 이동이 일반적일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역대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박쥐는 역시 같은 종으로, 지난 2019년 라트비아에서 스페인까지 총 2223㎞를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한편 박쥐하면 드라큘라의 인식 때문에 대부분 흡혈을 할 것 같지만 1400여 종의 박쥐 중 흡혈을 하는 것은 단 3종에 불과하다. 극히 일부인 흡혈박쥐를 제외하고 박쥐는 곤충이나 과일 등을 먹기 때문에 인간에게 위험하지 않으며 반대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들어 유럽에서는 박쥐의 생태에 대한 학계와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매년 수많은 박쥐들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풍력 발전 단지의 증가다. 박쥐들은 발전기의 회전날개에 충돌하거나 날개가 일으키는 음압의 영향으로 죽고 있는데, 박쥐의 이동 경로를 이해하면 이같은 죽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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