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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티셔츠를 입은 처칠’ 젤렌스키, 영웅일까

    1978년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공업도시 크리비리흐 유대인 가정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연방에 속한 국가였다. 러시아가 일상의 중심이었던 만큼 아이는 우크라이나말 못지않게 러시아말도 유창하게 할 줄 알아야 했다. 아이가 나고 자란 ‘크바르탈95’(크리비리흐 중심가 95구역이란 뜻)는 거칠었다. 미국의 갱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좋아했던 아이는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거친 소년으로 자랐다. 그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다. 우크라이나 내 여느 유대인 가정과 마찬가지로 젤렌스키 집안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많은 가족을 잃었다. 대학 학장인 아버지, 엔지니어인 어머니를 둔 젤렌스키는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장학금을 받으며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기회도 있었지만 그가 택한 것은 뜻밖에도 연극이었다. 동료들과 ‘크바르탈95’라는 공연 모임을 만든 그는 이 모임을 우크라이나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키워 냈다. 새 책 ‘젤렌스키’는 ‘티셔츠를 입은 처칠’로 불리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젤렌스키의 평전이다. 수백만 달러의 예금과 호화 별장, 러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직업을 버리고 전선으로 달려간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몇몇 냉정한 비평가들의 말처럼 그는 국민을 전쟁의 참상으로 내몬 무모한 초보 정치인일까, 군사 대국 러시아에 맞서 조국을 지키는 영웅일까. 저자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지켜보지 않은 탓에 책 내용이 다소 피상적이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 그럼에도 ‘어릿광대’였던 젤렌스키가 ‘차르’ 푸틴과 맞붙는 과정 전체를 들여다보기에 모자람은 없는 듯하다.
  •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전범국에서 모범국으로… 獨의 반전 비결

    ‘독일’이라고 하면 중산층이 튼튼한 유럽연합(EU)의 중추적 경제 대국으로, 일본과 달리 과거사 사죄에 적극적인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계의 신뢰를 잃은 미국과 대조적으로 독일은 관용과 품위 있는 민주주의를 과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에서 70여년 만에 세계의 모범국으로 우뚝 선 독일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영국의 방송인이자 평론가 존 캠프너가 다년간의 독일 생활을 바탕으로 쓴 ‘독일은 왜 잘하는가’는 현대 독일의 정체성을 만든 네 번의 결정적 시기를 중심으로 그 근원을 좇는다. 1949년 기본법 제정, 1968년 68혁명,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2015년 난민 수용 결정이 그 결정적 시기다.저자는 독일이 잘하는 다섯 가지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 이민 수용, 환경에 대한 관심, 외교정책, 문화를 꼽는다. 저자는 우선 1968년 학생 운동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의 흐름이 거세게 일자 독일 사회 내부적으로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의 기류가 거세졌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반성의 기류는 포용으로 이어져 현재 독일 인구의 4분의1이 동유럽과 이슬람권 등 다양한 이민자 배경을 갖게 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은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독일인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의 각축장이 됐던 경험 때문에 핵전쟁과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감도 갖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독일은 재생에너지가 전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통일 독일이 유럽을 이끌 책임감 있는 국가임을 자각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EU의 통합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호 무역에 대항하는 리더가 됐다. 특히 저자는 독일인들의 이 같은 성취 기저에 흐르는 ‘규칙에 대한 강박’에 주목한다. 한 번은 새벽 4시에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 경찰에 딱지를 떼인 일이 있었다. 한적한 차로에 몇 시간은 차가 지나다닐 것 같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이는 독일이 2차 대전 패배 후 잿더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던 사정과도 관련 있다. 어제의 영광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만든 미국·영국 등과 달리 독일은 역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준거점이 거의 없었다. 대신 독일인들은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한 규칙 기반의 질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이는 위대한 헌법으로 평가받는 기본법과 법치주의로 나타났다. 성숙한 민주 국가는 경제도 뒷받침돼야 한다. 저자는 독일 경제의 원동력을 완전 고용을 추구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적 시장주의’에서 찾는다. 독일 기업은 근로자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공동 경영을 통해 임금 상승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낸다. 개인의 성공보다 공동체의 책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 덕에 독일인들은 과시적 소비를 좋아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열광하지 않는다.결국 저자는 전후 독일의 성숙한 국민 의식이 나치 유산에 대한 공포와 수치, 힘들게 학습한 교훈에 기반을 뒀다고 분석한다. 영국이 내버린 국가의 역할에 대한 가치가 사라진 적이 없었고, ‘함께 뭉치는 사회’를 향한 공감대 덕분에 숱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영미식 신자유주의에 지친 영국인의 맹목적 독일 찬가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의 취약점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동독 출신 인구가 전체의 17%임에도 정치·경제 등 주요 부문에서 동독 출신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기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노후화되고 혁신에 뒤처진다는 점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일의 미래를 낙관한다. 완벽을 추구하고 절차를 지키고, 공동체와의 연대를 중시하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첨예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책꽂이]

    [책꽂이]

    팬데믹 브레인(정수근 지음, 부키 펴냄) 팬데믹 3년차를 맞아 코로나19가 우리 뇌와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코로나로 인한 두통과 피로, 기억력 감퇴 등이 다른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코로나에 걸린 적 없어도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는 피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260쪽. 1만 6800원.프랑스혁명사는 논쟁 중(김응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 사학자의 시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이면에 도사린 폭력성을 고발한다. 공포정치로 50만명이 투옥되고 3만여명이 처형된 혁명의 비극적 종말 과정과 라파예트, 시에예스, 콩도르세 등 반혁명가나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힌 혁명가들을 조명한다. 644쪽. 3만 5000원.우리 곁에 왔던 성자(최홍운 외 18인, 서교 펴냄) 고 김수환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현직 언론인과 사제, 수도자들이 그와의 추억을 담았다. 2009년 선종한 김 추기경이 생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선 추구를 위한 교회 역할을 강조한 사실과 어떻게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됐는지를 보여 준다. 232쪽. 1만 5500원.휴랭 머랭(최혜원 지음, 의미와재미 펴냄) 언어학자인 최혜원 이화여대 교수가 현대인이 사용하는 신조어와 언어유희, 외래어와 줄임말, 조음법칙 속에서 언어의 본질을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는 왜 영미권에서 ‘람동’으로 소개됐는지, ‘브렉퍼스트’는 왜 시커먼 ‘블랙퍼스트’가 됐는지 등을 재미있게 펼친다. 268쪽. 1만 7000원.여론 굳히기(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강예진 옮김, 인간희극 펴냄) ‘홍보(PR)의 아버지’이자 ‘프로파간다’(1928)의 저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1923년 저서가 99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번역 출간됐다. 여론을 중심으로 심리를 활용하는 법을 설명한 저자는 “본능과 보편적 욕망에 호소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296쪽. 1만 2800원.왼손잡이 우주(최강신 지음, 동아시아 펴냄)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왼손과 오른손에 우주의 작동 원리가 있음을 고찰한다.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적 입자 ‘중성미자’가 오직 왼쪽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서 우주가 비대칭적이고 자연이 왼쪽과 오른쪽을 차별한다고 설명한다. 전기와 자기, 약한 상호작용, 끈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240쪽. 1만 6000원.
  • 지소연은 왜 화면에서 사라졌나… 아시아인 차별의 이중적 태도

    지소연은 왜 화면에서 사라졌나… 아시아인 차별의 이중적 태도

    지난 8일 지소연의 첼시 위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을 4-2로 꺾고 2021~22 잉글랜드 위민스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한 지소연을 위해 첼시는 등번호 10번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는 등 아름다운 이별식을 치렀다.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예우였다. 순조로워 보였던 이날 행사는 국내 팬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 중계를 맡은 스카이스포츠가 지소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다른 사람이 나오게 화면을 돌려버린 탓이다. 예전부터 축구를 잘하는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한 비슷한 상황을 지켜봤던 팬들은 우연한 일이 아님을 느끼고 분노했다. 이 장면은 ‘성공한 아시아인’에 대한 서양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준다. 아시아인이 잘하면 사랑받지만, 주연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현상은 축구를 넘어 서양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에서 이를 ‘모범 소수민족 신화’라고 설명한다.모범 소수민족은 아시아인에게 근면함, 인내심, 교육열, 준법 정신 등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씌운 것으로 1960년대부터 미국 사회에서 등장했다. 이전까지 아시아인을 불결하고 야만적인 집단으로 봤던 미국 백인들은 경제 호황과 냉전 체제를 통해 아시아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옛 소련과 과학 분야에서 경쟁하던 미국으로서는 과학에 특히 우수한 재능을 보였던 아시아인이 미국에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모범생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때는, 그것을 씌우는 사람에게 순응하고 한 단계 아래 계층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축구를 잘하되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백인 선수들을 빛내줬으면 하는 마음, 경제적으로 성공해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되 백인들을 넘지 않는 성공이었으면 하는 마음 같은 것이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치는 흑인들이 정작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외치지 않는 배경에도 모범 소수민족 신화가 작동한다. 아시아인을 백인보다 못하고 흑인보다 나은 중간 계층으로 서열화한 탓에 아시아인과 흑인이 연대할 기회가 사라졌고, 흑인들은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권리를 아시아인들이 누린다고 생각했다.미국 백인들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끊임 없이 아시아인을 차별해왔다. 때론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황당한 차별책이만 진작부터 흑인에 대한 차별 문화를 가지고 있던 미국이기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정당한 사회 규범으로 작동했다. 먹고 살기 어려울수록 혐오는 강해졌다. 인권의 보편성이 확장한 시대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다른 인종을 혐오하는 지도자가 나온 것이 가능한 이유다. 특히 코로나19는 서양 사회의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코로나와 아시아인 혐오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로 시작해 아시아인이 당한 차별을 살핀 저자는 마지막에 우리가 범하는 차별을 언급한다. 난민에 대한 혐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반감과 착취 등 서양 사회가 아시아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국인들은 우리 사회의 아시아인을 차별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다문화 사회이면서도 반다문화 정서가 작동하는 한국 사회에 대해 저자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뿌리 깊은 혐오의 고리에서 벗어나자고 제안한다.
  • [와우! 과학] 통가 화산 폭발 여파 우주에도 닿았다…초강풍 유발

    [와우! 과학] 통가 화산 폭발 여파 우주에도 닿았다…초강풍 유발

    지난 1월 해저화산인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이하 통가 화산)가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가운데 이 여파가 우주에까지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위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시 통가 화산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위치한 통가 화산은 지난 1월 15일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분화 순간 터져 나온 화산재와 가스는 순식간에 반경 주위를 뒤덮었으며 수분 뒤 누쿠알로파를 비롯한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에 휩쓸렸다. 영국 우주 관련 연구기관 RAL 스페이스는 통가 화산으로 인한 연기 기둥이 성층권과 중간권 사이인 55㎞까지 치솟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화산 분화는 전세계에 대기 충격파, 소닉붐, 쓰나미를 보냈는데 이번 연구결과 그 영향이 우주에도 도달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리층을 탐사하는 NASA의 위성 아이콘(ICON)과 유럽우주국(ESA)의 자기장 관측 위성인 스웜(Swarm)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산 분화 몇시간 만에 전리층에서 시속 720㎞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바람과 비정상적인 전류가 형성됐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처럼 강한 바람은 전리층의 전류 흐름에도 영향을 줘 그 방향도 일시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곧 화산이 폭발했을 때 거대한 가스와 수증기, 먼지 기둥이 하늘로 밀려 올라갔고 그 과정에서 폭발은 대기에 큰 압력 교란을 일으켜 강한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전리층은 지표면 기준으로 상공 약 60㎞~1000㎞까지의 영역으로, 이곳의 대기는 태양에 의해 이온화되어 있는 특징이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버클리대 물리학자 조앤 우 박사는 "지구 표면에서 발생한 일(화산 분화)로 인해 고층 전류가 크게 반전되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놀랍다"면서 "화산 분화가 대기권 상층부와 우주 가장자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진중권 “박지현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

    진중권 “박지현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어차피 무늬만 비대위원장이었는데 그 무늬마저 강물에 지워진 듯”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는 게시물도 전날 공유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제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년들에게 호소한다”며 “2019년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 촛불 집회를 열고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전국 대학 곳곳에서 조 장관 임명 규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며 “우리 청년이 모두 피해자다. 부모 찬스를 쓸 여력도 없이 묵묵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정신을 실력주의로 규정했고 공정한 경쟁의 저자이기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묻는다”며 “조민이 누린 아빠찬스는 내로남불이고 한 후보자 딸이 누린 아빠찬스는 공정한 경쟁인가. 아무 말 못하는 이 대표 모습이 내로남불 그 자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 17시간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한 후보자에 대해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 “뼛속까지 친미, 친일”…北선전매체, 尹대통령 취임일에 비난 쏟아내

    “뼛속까지 친미, 친일”…北선전매체, 尹대통령 취임일에 비난 쏟아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이날 ‘후안무치한 망동, 비굴한 추태’라는 글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에 저자세로 일관해 겨레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달 말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친일 사대분자들”이라며 “일본의 망동에 항의하기는커녕 ‘관계회복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줴쳐대며 낯 뜨겁게 놀아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의 각 계층 속에서는 왜나라 것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윤석열 주변에는 온통 뼛속까지 친미, 친일분자, 동족 대결분자들 밖에 없다”며 “동족 대결과 사대 매국, 외세 의존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차례질 것이란 온 겨레의 저주와 규탄, 비참한 파멸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다만,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단 소식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열린 취임식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 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리엔케이 무기자차 선크림 기능성 신제품 출시

    리엔케이 무기자차 선크림 기능성 신제품 출시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브랜드 리엔케이(Re:NK)가 기능성 신제품 ’인텐스 브라이트닝 셀 에센스 선크림 SPF50+ PA++++’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자외선과 외부환경에는 강력하게 피부를 보호하고, 촉촉함과 보습 지속력을 겸비한 ‘강력 촉촉 무기자차 선크림’이다. 무기자차 선크림은 기존의 유기자차 선크림처럼 자외선을 피부속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이 아닌 피부에 일종의 보호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의 자외선 차단제로 화학성분 함유량이 적어 피부에 자극이 덜하다. 바른 직후 촉촉한 수분감을 느낄 수 있으며 48시간 보습 지속력으로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인체적용시험으로 검증된 SPF 50+ PA++++의 강력한 자외선 차단지수와 블루 라이트 및 미세먼지 차단으로 자외선과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강력하게 보호해 준다. 또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에 효과가 있는 3중 기능성을 갖춰었고 피부 유해 성분 19가지도 첨가하지 않은 저자극 제품이다. 특히 리엔케이만의 독자성분인 셀투셀에센스 동일 성분을 함유해 에센스를 바르는 듯 가볍고 부드러운 사용감은 물론, 촉촉한 보습감과 탄력을 챙겨주는 스킨 케어 효과까지 겸비했다. 백탁 현상 없이 투명하고 촉촉하게 발린다. 바르는 순간 스며 들어 산뜻하고 보송하게 마무리 된다. 리엔케이 담당자는 “늘어나는 일조량과 야외 활동만큼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짐은 물론 급증하는 자외선 지수로 인해 선케어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효과적이고 강력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피부 겉과 속을 모두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리엔케이 ‘인텐스 브라이트닝 셀 에센스 선크림’으로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엔케이 ‘인텐스 브라이트닝 셀 에센스 선크림’은 GS Shop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중금속의 노출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 규명

    중금속의 노출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 규명

    계명대 약학대학 약학과 김기석 교수(주저자 및 교신저자)의 논문이 보건연구분야 저명 학술지인 “Exposure and Health”최신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 연구팀은 납, 수은, 카드뮴 노출로 인한 혈압의 변화와 고혈압 발병을 알아보기 위해 1만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수집된 인구사회학적 변수, 중금속 노출, 혈압 측정 결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납, 수은, 카드뮴의 혈중 농도가 증가할수록 혈압이 높아졌으며 중금속의 동시노출과 고혈압 유병률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 또한 각 중금속이 혈압에 미치는 정도는 개인이 갖고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주요 중금속 중 납은 고혈압 발생의 위험도에 가장 큰 기여도를 보여 환경적 요인에 의한 고혈압 발생과 관련하여 주요한 관리대상인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지원사업’과, ‘4단계 BK21사업(포렌직약과학자 전문인력양성단)’의 지원을 통하여 도출된 성과이다.
  • “검수완박법은 입법 쿠데타”… 한변, 1만명 집단 헌법소원 추진

    “검수완박법은 입법 쿠데타”… 한변, 1만명 집단 헌법소원 추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9일 정식 공포됐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 헌법소원에 이어지는 등 문제제기가 그치지 않고 있어 헌법재판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전자관보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개정된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을 정식 공포했다. 개정법의 부칙에 따라 검수완박법은 공포 4개월 뒤인 9월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검수완박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청구인 1만명을 모아 검수완박법에 대한 집단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변은 “6월 중 1만명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라며 “(검수완박 입법 과정은) 온갖 편법이 동원된 입법 쿠데타였다”고 주장했다. 헌재에는 9일까지 국민의힘과 일반 시민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5건 및 권한쟁의심판 1건이 접수된 상태다. 이미 법안 처리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일반 시민의 청구가 접수됐고 법안 처리 직후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 등이 헌법소원을 냈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도 헌법소원과 함께 효력정지가처분을 냈다. 개정법이 이날 공포되면서 권한쟁의심판을 준비 중인 검찰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법은 권한쟁의심판의 청구기간을 ‘그 사유가 있음을 안 날부터 60일 이내, 그 사유가 있은 날부터 180일 이내’로 규정했다. 대검찰청은 국회의 검수완박 처리가 본격화된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헌법 소송을 준비해 왔다. 법조계에서는 9월 법 시행 이후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청구 등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까지 제기된 헌법소원의 경우는 각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법이 시행된 뒤에야 기본권 침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법 시행 전까지 유예 기간에 제기된 헌법소원은 각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신에 권한쟁의심판은 헌재에서 집중적으로 심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 韓 “조국 수사 사과할 일 아냐”

    민주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 韓 “조국 수사 사과할 일 아냐”

    더불어민주당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모 찬스’ 의혹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봉사활동은 오히려 장려할 일”이라고 발끈했다. 국민의힘은 “스펙쌓기가 왜 문제냐”며 한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번 인사청문 정국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는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핵심자료 누락을 놓고 공전 끝에 이날 오후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후보자의 딸 관련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이라며 드라마에 빗대 자녀 특혜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장녀뿐만 아니라 조카들, 처가 식구들이 동원된 스펙 공동체”라며 “따님과 이종사촌의 스펙 관리가 똑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한 후보자 자녀의 전자책이 의혹 제기 이후 ‘온라인 마켓’ 아마존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전형적인 증거인멸”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자는 “논문 수준은 아니고 고등학생 연습용 리포트”라며 “그것이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가족찬스’로 기업에서 노트북을 받아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업에서 폐기처분할 불용 노트북을 기부한 것은 오히려 장려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좌표찍기를 당한 이후에 메일 등으로 감담할 수 없는 욕설이 와서 딸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이 딸 조민씨가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재판을 받은 것과 같은 잣대를 한 후보자 가족에게도 갖다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딸의 스펙 논란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우리 수사 기관이 먼저 투명하게 밝히면 어떤가”라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는 “뭐에 대해 수사할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딸 조민씨의 일기장을 압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 후보자는 “(당시) 수사팀에 압수한 적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잘못 아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진행되던 도중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고교생 시절 일기장을 압수해 갔다’는 반박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민 의원이 지적하자 “그게 수첩을 말한 거다. 일정표다”라며 “(일기장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또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먼지털이식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석 달 정도가 총수사기간이었다. 70번의 압수수색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으로 대응해 더 깊이 파악하기 위한 수사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 가족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냐는 질의에는 “제가 사과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확인했다. 한 후보자는 자녀의 ‘아빠찬스’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을 고소한 것이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고소 취하 의사를 묻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지적에 “한겨레의 이번 보도는 ‘별장 성접대 보도’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악의적으로 명확하게 사실이 아님에도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겨레는) 제 딸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정상적으로 기부했다고 입증한 걸 다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면 톱 제목에 떡 하니 ‘딸 명의로 기부했다’고 썼다”고 했다. 한겨레는 2019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 진술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이 확보했는데 검찰이 이를 덮었다는 취지의 오보를 했다. 한겨레가 해당 기사를 보도한 직후 윤 당선인은 “사실무근”이라며 한겨레 기자를 고소했으며 2020년 5월 한겨레가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하자 취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동훈 지키기’에 나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스펙을 쌓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됐냐”면서 “그 과정에서 불법이 있거나 공정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지 조 전 장관과 같은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맹공을 퍼붓던 민주당이 머쓱해진 장면도 나왔다. 김남국 의원이 딸 논문 작성 의혹과 관련해 “공학 실험 관련 논문을 1저자로 이모하고 같이 썼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 본다. 알려 달라”고 맞섰다. 김 의원이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모 교수와 쓴 논문을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쓴 것으로 오인해 잘못 질의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입각통보를 받은 시기와 관련해서 “(발표) 전날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질문에는 “당선인 댁에 가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고 답하며 가까운 관계가 유지됐음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상설특검을 도입할 용의에 대해 묻자 “후보자 신분에게 물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 “매춘관광, 개인의 계획적 행동”...경북대 정지연 교수 연구 결과

    “매춘관광, 개인의 계획적 행동”...경북대 정지연 교수 연구 결과

    매춘관광이 생물학적 본능이나 일시적인 주변 상황적 요인으로 일어난 일이 아닌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 아래 이뤄진 계획적인 행동이며, 법과 윤리로 조절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관광학과 정지연 교수는 한국인의 매춘관광 의도와 이에 대한 법과 윤리의 역할 및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SSCI(인문사회계열) 학술지인 ‘저널 오브 트래블 리서치’ 최근 온라인판에 제1저자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1003명의 응답자를 모집해 총 4개의 스터디로 구성된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스터디1에서 목표지향적 행동모형을 적용·확장된 계획행동이론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의 사회적 규범과 태도가 매춘관광 욕구와 의도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법 지식과 윤리의식이 이러한 욕구와 의도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스터디 2~4에서는 시나리오 베이스의 실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매춘관광에 대한 욕구와 의도를 비교했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 관광지의 매춘 합법 여부나 동행자의 의견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지만, 불법성과 윤리성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매춘관광 욕구와 의도는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매춘관광이 우연히 또는 본능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 아래 이뤄진 계획적인 행동이라는 점, 관광지의 일시적인 유혹환경이나 동행자의 권유보다는 개인이 평소 지니고 있던 사회적 규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 그리고 법과 윤리의 리마인드가 매춘관광 의도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매춘관광 규제에 대한 정부 정책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개인의 사회적 규범의 중요성에 대해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 공포의 미세플라스틱… 병원균 옮겨 인간 위협

    공포의 미세플라스틱… 병원균 옮겨 인간 위협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수의과학대, 보데가 해양연구소, 네브래스카대 수의대, 캐나다 토론토대 진화생물·생태학과 공동 연구팀은 육지에 있는 병원균들이 미세플라스틱을 타고 바다로 이동해 해양생태계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8일 밝혔다. ●병원균을 바다로 전달하는 매개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이 연구에는 UC데이비스 수의학과에서 해양생태계 내 미생물과 병원균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 김민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을 바다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환경·동물·인간에게 심각한 피해” 연구팀은 신경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기생충 톡소포자충(톡소플라스마 곤디), 호흡장애나 위장염을 일으키는 크립토스포리디움, 설사나 담낭염이 일어나게 하는 지알디아 등 인수공통감염병 원인균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원형 미세플라스틱과 선형 미세섬유를 분석한 결과 모두 육지 병원균을 바다로 옮길 수 있으며, 특히 미세섬유에 병원균들이 더 많이 붙어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캐런 샤피로 UC데이비스 교수는 “병원균이 미세플라스틱을 ‘히치하이킹’해서 도저히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야생동물, 인간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간판’ 안철수 분당갑 출마… “새 정부 성공 초석 놓겠다”

    ‘국민의힘 간판’ 안철수 분당갑 출마… “새 정부 성공 초석 놓겠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위원장이 처음으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선거다. 안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19·20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을 지낸 안 전 위원장은 “분당갑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제 정치 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로서 2번 기호(국민의힘)를 달고 나서는 선거”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후 제3지대와 민주당 진영에서 출마한 경력만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김병관 전 의원을 분당갑에 전략 공천했다. 안 전 위원장이 승리하면 2017년 대선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후 5년 만의 원내 복귀다. 현역 의원이 되는 건 원외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와의 당권 경쟁에서 이점이 될 수 있다. 또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와 나란히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일찌감치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선점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분당갑에 박민식 전 의원,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추가 공모로 안 전 위원장에게 길을 터 줬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으나 경선 없는 본선 직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분당갑, 인천 계양을 모두 전략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이기는 선거를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원칙론을 밝혔다. 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출마하는 계양을 공천도 국민의힘의 숙제다. ‘이재명 저격수’로 통했던 윤희숙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TV토론 능력과 국민적 인지도 등 윤 전 의원이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계양을에 도전하는 사람은 그게 누구더라도 1년 10개월 뒤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도 뛸 때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확답해야 한다”며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 이름으로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조국 “한동훈 딸 ‘성역’인가”…입시비리 의혹에 거듭 비판

    조국 “한동훈 딸 ‘성역’인가”…입시비리 의혹에 거듭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일부터 관련 글을 게재하며 기사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딸의 체험·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카드·현금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중 또는 그 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후보자 자녀의 논문 대필·표절 의혹을 다룬 기사를 캡처한 화면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이하의 논문 실적은 송도 소재 모 국제학교의 생활기록부 또는 그의 준하는 문서에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은 왜 이뤄지지 않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언론은 왜 이런 선택적 수사를 비판하지 않는가”라며 “일부 언론에게 한동훈 후보자의 자녀는 성역인가”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내 딸에게는 불법으로 유출된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관련 경력기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그 불법유출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누가 유출했을까”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전날에도 자신의 타임라인에 한 후보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다룬 기사들을 공유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내 딸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물어뜯은 후 저자거리에 내걸었던 일부 언론이 한 후보자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을 실어주는데 급급하다”고 적었다.
  • 냄새 둘러싼 과학·역사·예술적인 이야기

    냄새 둘러싼 과학·역사·예술적인 이야기

    한 사람이 가진 후각 수용기의 종류는 400가지이고, 개수로 따지면 600만개 이상이라고 한다. 냄새 분자는 각각의 후각 수용기와 결합해 사람이 냄새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후각 수용기가 모든 사람에게 균질한 것도 아닌지라 내가 맡은 냄새가 옆 사람이 맡은 냄새와 같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같은 공간에 있는 누구나 냄새를 느낄 수 있지만, 냄새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속한다. 겉으로 보기에 냄새를 맡는 기관은 코 하나뿐인 것 같다. 그러나 연구가 거듭될수록 폐, 혈관, 근육 등 다양한 신체기관이 끊임없이 냄새를 맡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장은 장내 박테리아에서 냄새 신호를 감지해 과식했을 때 혈압을 조절하고, 정자는 난자가 발산하는 유혹의 냄새를 따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둘이 운명처럼 만나 태아가 되면 12주 무렵 처음으로 냄새를 맡게 된다고 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냄새의 가짓수를 숫자로 나타내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숱한 사람이 냄새를 분류하는 일에 도전했다. 조향사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냄새가 담긴 팔레트를 만들었고, 과학자들도 다양한 기준으로 냄새를 나눴다. 2018년 한 연구진은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는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머리 아픈 과학적 정의를 뒤로하고 보면 냄새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냄새와 결합된 기억은 다른 감각 자극에 의해 떠오르는 기억보다 훨씬 강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잊었다고 생각한 시간이 냄새와 함께 불쑥 찾아와 마음을 가만두지 않을 때도 있고, 냄새와 함께 어떤 행위에 얽힌 감정들이 기억에 선명하게 새겨지기도 한다. 냄새를 정의하기 위해 저자는 베이츠칼리지와 피츠버그대의 냄새 연구자들이 정한 향기 분류에 따라 목차를 나누고 각각의 냄새를 서술했다. 낯설거나 익숙한 냄새의 이름과 이를 둘러싼 과학적, 역사적, 예술적인 이야기는 독자에게 냄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선사한다.
  • 감정·생각·행동에 영향 미치는 ‘색의 마력’

    감정·생각·행동에 영향 미치는 ‘색의 마력’

    신생아들은 선천적으로 빨간색을 선호한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인데, 신생아의 100%가 눈으로 빨간색을 따라갔다고 한다. 다른 색들과의 격차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현저하다. 녹색에만 겨우 30% 정도 반응했을 뿐이다. 범위를 인류로 확장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40% 정도가 파란색을 선호하고, 20%는 빨간색, 18%는 녹색, 16%는 검은색, 11%는 노란색 등이다. 인간이 태어나 만나는 색들은 처음엔 하나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한 감각적 체험을 넘어선 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색이 의미를 전달하기 시작하는 건 다른 감각 기관과 연결되면서부터다. 맛, 향, 촉감 등의 경험치에 따라 색이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면서 시각은 점차 인식의 원천들 가운데 우위를 점하게 된다. 뇌의 능력 가운데 60~80%가 색의 신호를 처리하느라 소비될 정도다. 색이 발휘하는 힘은 인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색을 활용한다. 색은 지구상 가장 거대한 의사소통 시스템인 것이다. ‘색, 빛의 언어’는 아름다움을 넘어 인지의 기반이자 의사소통 수단인 색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과 생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한 책이다. 색의 본질부터 인간의 눈이 색을 받아들이는 인지 체계, 진화 과정 등 감각으로서의 색뿐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가치체계에 이르기까지, 색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인간의 망막은 몇몇 색을 다른 색보다 더 빨리, 더 오래, 더 강렬하게 인지한다. 검은색·흰색·빨간색·녹색·파란색·노란색 여섯 가지로, 이를 ‘생리학적 기본색’이라 한다. 빨간색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녹색이 가장 다채롭게 인식되며, 파란색이 안정감을 주는 이유 등은 색각 세포의 분포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적 의미와 작용 범위다. 저자는 생리학적 기본색에 다양한 상징 및 효과와 연관이 있는 회색·갈색·분홍색·보라색·오렌지색·은색·금색을 더한 13가지 색상을 ‘문화적 기본색’이라 정의하고 각각의 의미를 파헤친다.
  • 꽃병? 두 얼굴?… 느낌 정해 주는 ‘뇌 속 민주주의’

    꽃병? 두 얼굴?… 느낌 정해 주는 ‘뇌 속 민주주의’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4승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승리하면서 인공지능(AI)이 언젠가는 인류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본격 제기됐다.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 지능이 인류를 파멸시키거나, 우리 뇌가 컴퓨터와 결합하는 ‘초지능’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SF적 상상력도 봇물처럼 나왔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제프 호킨스는 저서 ‘천 개의 뇌’에서 ‘지능은 무엇이고 뇌는 지능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 같은 인류와 기계 지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풀어낸다. 인류는 불과 1.5㎏의 세포 덩어리인 뇌로 살아간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본능을 담당하는 ‘오래된 뇌’와 진화의 산물인 ‘새로운 뇌’로 나뉜다. ‘새로운 뇌’는 ‘오래된 뇌’를 통제하는데, 뜨거운 숯을 만지고 통증을 느껴 이를 멀리하는 것은 ‘오래된 뇌’지만, 끔찍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참는 것은 ‘새로운 뇌’에 해당한다. 이 ‘새로운 뇌’가 지능을 만드는데, 시각이나 촉각 같은 감각으로 입력되는 정보의 변화(움직임)를 인식하는 것이 뇌가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기존 과학자들이 감각신경을 통해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가 ‘신피질’로 구성된 뇌의 특정 장소에 수렴된다고 보았지만, 저자는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수천 개의 ‘피질 기둥’이 투표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모형들이 수천 개의 피질 기둥에 분산돼 있으며, 이들은 무수히 쏟아져 입력되는 정보에 대해 투표를 하고 하나의 답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뇌는 하나가 아닌 독립적인 수천 개의 뇌로 이뤄졌다는 ‘천 개의 뇌’ 이론이다. 뇌가 하나의 피질 기둥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외상으로 일부가 손상돼도 큰 문제없이 작동한다. 이 책의 서문(추천사)을 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의 뇌 속에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잡다단한 인간의 뇌에 비해 AI 시스템은 지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지금까지의 AI는 인간의 지능을 조금 더 훌륭하게 흉내 낸 기술적 진전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는다. 바둑을 두는 컴퓨터는 바둑의 역사나 바둑이 게임이라는 사실을 아는 ‘나’가 없다. 기계가 ‘지능’이 있다고 말하려면 인간 신경세포처럼 끊임없이 학습하는 능력과 신체를 움직이면서 배우는 능력이 필수다. 감지하는 대상을 투표로 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저자는 미래에는 몰라도 현재 AI라고 부르는 것들 중에 지능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지능 기계가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뇌를 컴퓨터와 완전히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부정적이지만, 제한된 목적으로 새 능력을 얻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 신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활성화해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키거나 자외선을 사용해 앞을 보게 하는 것처럼 새로운 센서를 만들 수 있다. 책 속에는 핵전쟁 위험이나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고자 왜 인류의 지능을 발휘하지 못할까라는 근원적 성찰도 담겼다. 인류가 언젠가는 멸종할 것을 대비해 어딘가에 있을 수 있는 지능을 갖춘 외계 문명을 위해 우리가 태양계에 살았다는 신호와 인공위성 기록 보관소를 남기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우리의 지식과 지능은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인류가 생존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원하는 인류애가 전반적으로 묻어난다. 빌 게이츠가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듯이 뇌의 구조에 대한 매혹적 분석에서 시작해 AI와 인류 문명의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과정이 흥미롭다.
  • [책꽂이]

    [책꽂이]

    새로운 사회적 자유주의(문성훈 지음, 사월의책 펴냄)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의 한계를 넘어 협력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정치철학서다. 철학자의 시각에서 헌법을 둘러싼 정치 담론을 분석한 저자는 ‘자유’ 개념을 다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에서 자기를 성찰해 보자고 강조한다. 596쪽. 2만 9000원.지략의 본질(노나카 이쿠지로 외 3인 지음, 이혜정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경영과 안보 전문가인 저자들이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등 주요 전쟁사를 짚어 보며 전략의 본질을 탐구한다. 승리를 위한 지략의 요건으로 ‘무엇을 위하여 싸우는가’, ‘공감할 수 있는가’, ‘상황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졌는가’, ‘조직이 유연한가’ 등 네 가지를 제시한다. 464쪽. 1만 8000원.꽤 괜찮은 해피엔딩(이지선 지음, 문학동네 펴냄) ‘지선아 사랑해’로 40만 독자에게 희망을 전한 저자가 약 10년 만에 낸 에세이. 스물셋에 교통사고로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40번 넘는 수술을 이겨 낸 저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살아가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자신을 향한 동정의 눈길과 폭력적인 시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248쪽. 1만 4000원.대통령의 사람 쓰기(송국건 지음, 세이코리아 펴냄) 언론인 출신 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 시스템에 관해 분석했다. 대통령의 인사는 정치공학적 종합 예술에 가까움에도 매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검증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다는 점을 일깨운 저자는 대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이 화근이었음을 지적한다. 304쪽. 2만원.최초의 질문(이정동 지음, 민음사 펴냄) 공학자의 시각에서 한국이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노키아의 몰락 등에서 교훈을 얻은 저자는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작은 것에서부터 버전을 빠르게 높이는 ‘스몰베팅’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264쪽. 1만 7000원.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임대근 지음, 파람북 펴냄) 중국 전문가의 시각으로 복잡한 한중 관계를 고찰하며 중국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중국인의 겉 다르고 속 다른 기질이나 중국 정부의 비밀스러운 작동방식 등을 이야기한 저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는 경구처럼 ‘나쁜’ 중국을 ‘착한’ 중국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320쪽. 1만 7000원.
  • ‘예술의 절정’ 르네상스 시대로 시간 여행 [그 책속 이미지]

    ‘예술의 절정’ 르네상스 시대로 시간 여행 [그 책속 이미지]

    9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 ‘봄’(산드로 보티첼리 작품)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부분적으로 떼어 그림을 해석했을 땐 그럴듯한데, 그 해석이 전체를 관통하려면 작품 속 어느 누군가 해석에 제동을 거는 탓이다. 그림 자체도 매력이 넘치다 보니 같은 작가의 유명한 그림 ‘비너스의 탄생’을 보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정작 돌아갈 때는 이 작품에 반해서 돌아간다고 한다. 인간의 이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은 오래 보고 더 깊이 이해할수록 그림에서 새로운 세계가 하나씩 열린다. 이탈리아에서 미술 복원을 전공한 저자의 섬세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상 예술이 가장 화려하게 꽃핀 그곳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고 나면 미술 작품을 읽는 힘을 갖추게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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