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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 고시생의 눈물

    알바 고시생의 눈물

    9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 A(27)씨. 지난해 지방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님이 매달 20만원씩 부쳐주지만, 학원비는커녕 방값도 대기 어려워 고시원 총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도 반년이다. 하루 6시간 주 7일 일하고 받는 월급은 고작 30만원. 12만원하는 독서실 자리 하나와 25만원짜리 작은 방 한 칸을 공짜로 이용하는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까지 돈으로 환산해도 시급은 4000원이 안 된다. 지난해 최저임금 시급 43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 4580원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기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고시학원 에듀스파와 함께 9급 공무원 수험생 523명을 대상으로 ‘고시생 아르바이트 실태’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A씨처럼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고시생이 전체의 37.1%를 차지했다. 또 10명 중 4명은 따로 휴식시간이 없고(41.3%), 주휴수당도 받지 못한다(40.7%)고 답했다. 안전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답변도 62.9%나 됐다. 특히 독서실 총무·학원 지도원 등 ‘고시촌 형 아르바이트’의 고용여건이 더 열악하다는 점도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학원지도원으로 일하는 수험생 B(23)씨. 하루 평균 5시간 주 6일 근무하고 받는 돈은 15만원. 대신 6개월 동안 별 탈 없이 일하면 이후 2년 동안 학원 수강이 공짜다. B씨는 “학원비 댈 돈이 없다 보니 이렇게라도 해서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고시생들의 낮은 권리의식과 노동당국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이춘성 노무사는 “아르바이트 고시생들은 ‘합격만 하면 다 끝이야’, ‘내가 평생, 이 일만 할 것 같으냐’는 생각에 권리의식이 낮은 편”이라면서 “고시촌의 근로 환경을 지도·점검해야 할 노동당국은 인력난만 탓하고,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독서실·편의점 시간당 4300원도 안된다

    독서실·편의점 시간당 4300원도 안된다

    독서실 총무, 서점 관리원, PC방 관리자. 고시촌에서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다. 일도 하면서 책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악용, 업주들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실에서 일하는 아르바트생의 89.3%가 최저 시급도 안 되는 4300원 미만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서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중 88.9%도 같은 답을 내놨다. 편의점이나 PC방 아르바이트의 임금 지급 여건도 마찬가지였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77.4%가, PC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중 63.6%가 4300원 미만의 시급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주인들이 최저임금 수준 이하를 주고 있다.”며 “그나마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식당이나 배달·커피숍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나았다.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각각 29.4%, 29.4%, 29%로 비교적 낮았다. 이들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응답한 고시생 가운데 4600원 이상의 비교적 높은 시급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55.9%, 58.8%, 29%였다. 상대적으로 시급이 높지만 일이 힘들고 책을 끼고 있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업종이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46.6%, 여성 응답자의 35.6%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임금 지급 상태가 괜찮은 편인 식당·커피숍에서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시생의 78.8%, 커피숍 아르바이트의 90%가 여성이었다. ●1년이상 ‘장수생’들 임금 더 열악 특히 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미만인 고시생보다 1년 이상 ‘장수생’들의 임금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활 1년 미만 고시생 가운데 최저 시급보다 못한 임금을 받는 비율은 36.4%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1년 이상 고시생은 44.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춘성 노무사는 “고시생활을 오래할수록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임금보다는, 돈을 좀 적게 받아도 시험에 영향을 덜 받는 쉬운 일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별도의 휴식시간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41.3%에 달했다. 또 ‘휴식시간은 있지만 일이 생기면 바로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2.9%, 전산상 기록만 남긴다고 응답한 비율은 1%로 나타났다. 제대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는 고시 아르바이트생이 65.2%인 셈이다. 근로기준법(54조)은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휴게시간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0명 중 4명 “주휴 수당도 없다” 특히 수험생활 1년 이상 된 수험생들이 아르바이트 중 휴식 실태가 더 열악했다. ‘휴식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수험생활 1년 미만 아르바이트생 중에는 68.6%이지만, 수험생활 1년 이상 아르바이트생은 72.8%나 됐다. 또 남자 고시생(73.2%)이 여자 고시생(68.8%)보다 아르바이트 시간 중 휴식을 잘 갖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 중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에서 휴식시간 규정이 가장 안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고시생 중 ‘별도의 휴식시간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20.3%였다. 독서실(19.8%), 식당(8%), 커피숍(7.1%), 배달(4.7%), PC방(3.3%), 서점(1.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0.7%, 주휴수당이 있는지 몰랐다는 응답도 37.7%로 조사됐다. 근로기준법(55조)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하면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고시촌 고용가이드라인 조기 마련을 안전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31조)에는 정기적으로 안전·보건에 관한 교육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9.1%에 그쳤다.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2.9%에 달했다. 업종별로 독서실 아르바이트생은 81.3%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편의점(77%), 커피숍(71%) 순으로 높았다. 또 안전교육이 특히 필요한 배달 아르바이트도 안전교육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고시생 가운데 70.6%가 안전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식당·PC방(각 63.6%), 서점(55.6%)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안전교육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고시생들의 열악한 여건에 대해 이종필 청년유니온 전 조직팀장은 “최저임금을 조사하다 보면 ‘우리 사장님도 힘든데’라면서 자기권리를 포기하는 근로자들을 많이 본다.”면서 “이렇게 사용자와 근로자 둘 간의 관계로 문제를 풀다보면 열악한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국이 고시촌의 특수 업종에 대한 고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지도·감독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통합진보당 ‘진보당’으로 개명

    통합진보당의 당명이 ‘진보당’으로 바뀐다. 통합진보당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 및 강령 개정초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1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당헌 개정초안 1조는 당명을 ‘진보당’으로 한다고 돼 있다. 당초 ‘진보당’ 명칭은 진보신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약칭이어서 통합진보당이 쓸 수 없었지만 이번 19대 총선에서 당 지지율 2%를 넘지 못한 진보신당의 정당 등록이 취소됨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초안에는 KTX 등 국가 기간사업 민영화 추진 중단과 독점 재벌 중심 경제 체제 해체 등이 포함됐으며 최저임금 현실화, 여성할당제 확대 등 복지공동체 및 평등사회 구현 내용도 담겼다. 종북 논란을 불러온 대북정책 관련 주한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 해체, 자주적 평화통일 추구 등 기존 강령은 그대로 이어받아 대북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친일행위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0년만의 균형재정… 근로복지·지속형 성장 방점

    10년만의 균형재정… 근로복지·지속형 성장 방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 확대 요구가 거셀 전망이지만 예산당국은 균형 재정 달성 전제하에 일자리와 복지를 확충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균형 재정 회복으로 미래 대응력과 대내외 신인도를 높이고, 일하는 복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원을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13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했다. 지침에 따라 각 부처는 6월말까지 부처별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짠 내년 예산안을 9월말까지 국회에 내게 된다. 내년에 균형재정이 달성되면 이는 일반·특별회계와 각종 기금을 통합관리하는 통합재정수지가 도입된 1978년 이후 두번째다. 김동연 재정부 제2차관은 “외환위기 이후 확대정책을 편 국민의 정부(DJ정권)가 마지막에 편성한 참여 정부 첫 해 2003년에 균형재정을 달성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대정책을 폈으나 마지막 해에 다음 정부 첫 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해 총수입 증가율이 총지출 증가율을 웃도는 재정 준칙은 내년에도 유지된다. 총수입 증가율과 총지출 증가율의 차이는 지난해 3.0% 포인트, 올해 4.0% 포인트다. 김 차관은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이야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차이를 둬야 균형재정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과세·감면 축소,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의 지원방식 변경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복지 차원의 수요 증가는 선택과 집중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일하는 복지를 위해 저임금 근로자의 사회보험료 지원 등 근로유인형 복지체계를 강화하고 임대주택 공급, 전세자금 지원 등 주거비 부담 완화를 통해 서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보육료·양육수당 확대, 대학생 학비부담 경감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가 늘어난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과 농축수산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확대된다.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 및 로봇·해양·녹색산업 등 미래 먹거리형 신산업이 육성된다. 기초·녹색·재난 등 공공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가 지원된다.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핵심 능력 및 적극적 억제전력 확보가 지원되며 112신고시스템 개선, 3대 폭력(학교·여성·아동폭력) 근절 등을 위한 위한 재정투자가 확대된다.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부담이 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공적자금, 기초노령연금, 교육분야, 건강·장기요양·산재·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을 포함한 10개 분야의 장기재정전망이 내년부터 5년마다 분석·공포된다. 올해부터는 대규모 공공기관의 5년간 재무관리 계획이 수립·관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내 소득불평등 30년전 수준 후퇴

    국내 소득불평등 30년전 수준 후퇴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이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악화됐으며, 특히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서비스 지출을 늘리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소득양극화 해소를 위하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소득 불평등도가 199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가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악화돼 최근 들어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위원은 또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중간 수준이지만, 중위 소득의 50% 이하 가구 비율을 뜻하는 상대 빈곤율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의 지적은 국내외 여러 지표에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대 중반 0.306에서 2000년대 후반에는 0.315로 악화됐다. 0∼1 사이의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빈곤율이 OECD 34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다고 우려했다. 유 연구위원은 소득 불평등 심화 원인으로 가구 구성의 변화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적연금제도가 성숙하지 못해 노인가구 중 절반이 빈곤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사회서비스 지출도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킨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OECD 국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교육과 보건, 육아서비스 등 공공사회서비스의 지출 비중이 평균 1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유 연구위원은 “공공서비스 지출 증가에 의한 소득 불평등 완화 여지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술 진보와 개방화도 소득 불평등의 원인이다. 첨단기술은 대부분 교육을 잘 받은 숙련층에 유리해 비숙련층과의 임금 격차를 확대시켰고, 개방화로 인한 외국 인력 유입은 저소득층 임금 하락을 유발했다. 유 연구위원은 대책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기회 및 직업훈련 참여 확대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저임금 계층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TIC) 확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점검 ▲비정규직 및 단시간 근로 활성화와 보호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佛 워킹푸어 폭증… 생활환경 19세기 수준”

    유럽 전역에서 빈곤선 미만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워킹 푸어(일하는 빈곤층)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의 워킹 푸어가 현재 수백만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수십만명은 야영지와 차량, 값싼 숙박업소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3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5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난방비와 아이 옷값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악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나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역내 경제강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휘트시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가 부유한 나라이긴 하지만 이 나라의 워킹 푸어들은 19세기 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워킹 푸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정난에 혼쭐이 난 유럽 각국 정부가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지출 삭감과 노동 유연성 강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고(高)실업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촉진을 채근하자, 고용주들이 의료보험이나 고용보장이 필요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계약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은 “2011년 EU의 신규 고용직 가운데 50% 정도가 비정규직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연구자료에서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기관(EC)의 이자벨 엥스테드는 “임시직을 늘려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치인들의 시도는 유럽이 가진 진짜 문제를 호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근로자의 8.2%가 평균 빈곤한계선인 연봉 1만 240유로(약 154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48㎞ 거리에 있는 야영지의 이동주택에 살고 있는 멜리사 도스 산토스(21)와 남자 친구 지미 콜린(22)은 몇 개월 동안 정규직을 찾아 전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각각 임시직인 슈퍼마켓 점원과 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른바 ‘주변인’이라고 불리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 수십명이 힘들게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산토스와 콜린은 “저소득자를 위한 얼마간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택시비를 내고 생활비를 쓰다 보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5년이 지나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현재 학원 운전기사인 강모(76)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셔틀버스를 몰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면서 100만원을 받았다. ‘일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에 만족했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일을 그만두게 된 강씨는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센터는 “원래 퇴직금이 나오지 않는다.”고만 설명했다. 강씨는 함께 일하던 다른 노인들도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그만두거나, 4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근 전국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노인들이 법을 알겠느냐는 생각으로 마땅히 줘야 할 보수를 주지 않고 있었다.”면서 “퇴직금을 못 받는 건 참아도 노인이라고 막 대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저임금 시달리다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나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일하는 노인이 늘고 있지만 임금 체불, 부당해고 등 부당한 처우를 받는 노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고용노동청에 제기한 진정은 지난 2007년 6941건에서 2011년 1만 266건으로 무려 47.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진정 건수가 26만여건에서 30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확연하다. 연령상 고용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은 고령자를 만 5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55~60세에 은퇴한 뒤에도 자녀들 뒷바라지로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노후를 위해, 또는 자아실현이나 건강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65~69세 노인 고용률은 2010년 기준 40.8%로 아이슬란드의 48.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일하는 노인이 많은 것이다. ●노후 미비로 65~69세 근로 OECD 2위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일자리가 그만큼 열악하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중반을 넘으면 정규직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은퇴 후 노동시장에 나왔을 때 주어지는 일자리는 거의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라고 말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시간제·하청·파견 등 근로여건이 나쁜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이며, 노인들의 경우 특히 이런 일자리밖에 없어 불만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뒤 다시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열악한 일자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생활비 당장 필요해서” 48%→ 63%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에 접어든 2000년 이후 노인(만 65~79세)의 노동 환경은 크게 3가지 면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 10년새 55만명↑ 자영업에서 단순노무직으로 종사 업종이 옮겨갔고, 저임금 근로자가 증가했다. 일자리를 구하는 이유도 과거와 달리 생활비가 당장 급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 중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00년 96만 6000명에서 151만 6000명으로 늘었다. 일하는 노인은 늘었지만 내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우선 2000년대 중반까지 40~45%에 달했던 자영업자 비율이 지난해 35%까지 줄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데다가 대표적 자영업자인 농업의 쇠퇴도 이유다. 반면, 직종별로 분석할 때 청소·경비·가사·음식종업원 등 단순노무직은 2005년 25.3%에서 2010년 28.1%로 32만 3000명이 급증했다. ●자영업→ 단순노무직으로 이동 임금의 질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시간당 중위임금의 3분의2(2011년 기준 5695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006년 72.6%에서 2010년 77.8%로 5.2% 포인트 증가했다. 만 55~64세 근로자의 저임금근로자 비율이 같은 기간 2.9% 포인트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취업 사유는 생활비가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006년 48.3%에서 2010년 63.1%로 급증했다. 임금이나 시간이 맞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21.2%에서 15%로 줄었고, 안정적 일자리이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3.1%에서 6.6%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청년창업지원펀드 조성 3년간 5000억원 지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청년창업에 5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창원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3년간 5000억원 정도를 은행권에서 조성해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세대, 대학 졸업 5년 이내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지원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신용보증 심사를 거쳐 기업당 보증은 최대 1억원, 투자는 최대 3억원 이하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5월부터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실하게 사업을 운영했음에도 부득이하게 실패한 사업자에게는 채무상환 및 연대보증 부담을 경감해줄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또 “고금리 학자금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미소금융에서 전환대출을 실시할 것”이라며 “긴급 자금 지원도 200억~300억원 규모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 실업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업을 활성화해야 고용이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대통령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창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조짐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중국 경제의 과제는 불골평 분배와 소득격차, 지도층의 부패문제 등이다. 여기다 중국의 권력투쟁 양상은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보면서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시리즈를 마친다.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기업과 협력·수출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합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담에서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우리나라 돼지 가격이 뛰고, 중국인이 회를 즐기면 한국 생선 가격이 폭등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어 단장 중국의 물가상승은 노동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사회보장 확대, 노동비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이외 인도, 칠레, 브라질,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신흥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가격 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중 FTA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엄 연구원 단기적 측면에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4.5%였고 2월에는 3.2%로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의지였다.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핵심은 ‘안정 속 빠른 성장’인데 이는 물가 안정 속에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물가가 6.5%까지 올랐던 기저효과도 있고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올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 뜨면 뒤따라온 중국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긴장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 있나. -어 단장 이전처럼 제조업 기지로 중국을 대하지 않고 중국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클럽 메드(리조트 기업)는 중국의 푸싱 기업에 지분의 10%를 파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헤이룽장의 하얼빈(哈爾濱)에 스키리조트를 냈는데 개장 1주일 만에 2개월간 입장권이 매진됐다. 결국 중국을 생산기지로 여기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로 가야 한다. 나가서는 현지화 전략인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해야 한다. -엄 연구원 동반성장에 동의한다. 그간 제조업에서 한국은 디자인과 기술을 대고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첨단산업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나라가 강하다. 태양광 발전의 부품 중에 모듈은 중국이 강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우리나라 제품이 뛰어나다. →기업 이외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 -어 단장 개인의 부동산 투자나 기업 경영이나 단기적으로 하면 낭패를 본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하고 장기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엄 연구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상인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서 기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금융으로 원저우 상인들이 손해를 크게 보자 당분간 어디에 투자해도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은행은 ‘차이나2030’ 보고서에서 연착륙을 전제로 2030년 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엄 연구원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하면서 경착륙을 언급했다. 하지만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자원을 소유하고 정부가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주도형 성장 모델은 투자의 효과가 정체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중국 경제도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착륙으로 갈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내수가 커지는 선순환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물가 상승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력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구매력이 올라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싼 우리나라 제품을 못 샀던 중국인들에게 소비 능력이 생기는 기회도 된다. 타이완 기업 중에는 라면, 음료 등 분야에서 중국 내 매출 1위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팔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로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아닌 실속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해외투자 진출전략이 10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투자 현황은. -어 단장 중국의 해외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2000년 10억 달러에서 2010년 688.1억 달러로 해외투자액이 10년간 6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중 한국 투자는 지난해 688.1억 달러 중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어 단장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각자 경제블록을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이 대두될 것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FTA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중국은 타이완 등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미국의 TPP도 참여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은 올해 TPP를 완료하려 하는데 비회원국인 중국은 무역에서 차별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 물론 중국도 TPP 참여국 중 7개국과 FTA를 맺은 바 있어 TPP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TPP의 무역개방도는 중국의 FTA보다 높아 중국이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경제적으로만 볼 때 중국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중 FTA가 필요하다. 이미 2010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해 FTA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타이완 기업과 합작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위협이 되지만 실버, 의료 산업에 분야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 단장 양로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과 문화가 연결된 산업이어서 중국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다. 중국은 고혈압 환자가 2억명, 당뇨병 환자가 9200만명이나 된다. 전자혈압계나 혈당기 등 의료산업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데 대해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어 단장 중국은 1978년 개방 후 이미 경제성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중국 정부의 리더십도 굳건하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고치는 전환점에 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중심을 옮기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이번 전인대를 보면 성장방식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개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5세대 지도부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데 장애물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 오일만·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국내 ‘유턴기업’ 증가 까닭은

    과거 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신발, 의류 등 부문의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임금과 관세 등 해외 생산시설이 갖고 있던 과거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세제 혜택과 국내 재정착 지원 시스템의 확충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기업의 유턴 현상을 장기적인 흐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생산시설 메리트 점차 사라져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이나 동남아, 카리브해 연안 국가 등 해외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의 유턴 현상은 신발이나 의류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 업체들의 공통점은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중남미 국가나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이지만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나라의 일부 생산품은 일정 물량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5일 한·미 FTA의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최혜국 대우를 받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공장을 설립할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진 것이 국내 귀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도 최근 내놓은 ‘우리 기업의 한·미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 EU 등) 세계경제의 61% 지역과 FTA가 발효된 결과 국내 생산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제는 FTA 특혜관세효과 등을 고려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의 가능성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FTA 효과와 더불어 유턴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저임금에 따른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우 최근 3~4년간 기업 규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유턴 기업의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발·섬유업종 기업들 역시 중저가 위주가 아닌 품질 관리가 우선시되는 고가 제품을 타깃으로 하면서 국내의 우수 인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 생산라인은 여전히 중국 등에 기반을 두되 고가 라인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게 더 유리해졌다는 뜻이다. ●추가 세제혜택 등 장기 지원해야 앞으로의 과제는 해외진출 기업들의 유턴 행렬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유턴 기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 초반부터 지역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입지촉진법 개정을 통해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타이완도 2006년부터 해외투자기업 유턴 투자 강화조치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우리도 해외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이 지방으로 복귀할 때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등록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하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3개 법안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경상 팀장은 “현재 유턴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의 일몰 시한이 올해 말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장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턴 기업의 국내 노동력 활용 촉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형주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 대신 국내 노동력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공단 입지와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만 국내 공단의 공실률이 높은 만큼 새 공단을 짓는 대신 기존 공단을 활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제 등 거시적인 경제 운용 틀을 친기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인세 등 기업 세제를 강화하려는 추세이고, 법인세는 영업이익에 따라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기업뿐 아니라 유턴을 고려하는 중견·중소기업들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세제뿐 아니라 각종 규제나 환경 제도 등도 국내에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청춘콘서트’ 청년당 창당

    법륜 스님이 기획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강연자로 나선 ‘청춘콘서트’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청년당이 13일 창당됐다. 마포구 서교호텔에서 열린 창당대회에는 강주희·권완수 공동대표 등 청년 120여명이 참석했다. 청년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와 사회불공정을 해결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며 “저임금, 높은 등록금, 일자리, 결혼과 육아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국민이 상식적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중국의 내수시장은 유통 경로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소기업의 자력으로는 진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기업들이 앞에서 뚫어주고 중소기업이 후발주자로 나서는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체제로 중국의 내수시장에 진출해야 합니다.” 박기순 중국삼성경제연구원장은 베이징 시내 연구원에서 이달 초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과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것이란 우려도 하지만 중국 경제는 기초 체력이 튼튼하고 무엇보다 돈이 많은 중국 중앙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어 앞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홍콩과 타이완은 물론 베이징과 상해 등에서 현장 경험을 했고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장을 사직하고 최근 부임한 대표적인 중국 경제통으로 꼽힌다. →투자와 수출 위주의 경제가 단시간 내에 소비 중심의 경제로 바뀔 수 있는지. -중국의 중앙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정부다. 향후 5년간의 경제 계획에 소비 진작 정책을 담았다. 이것이 모자라면 소비세 인하 등 소비를 확대시키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다. 근로자에 대한 꾸준한 임금인상과 함께 소득세율을 낮추면서 가처분 소득을 높이려는 정책을 쓸 것이다. →중앙정부의 재정 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중국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불과하다. 재정이 건전하다고 하는 우리나라(GDP 대비 33%)와 비교해도 중국의 재정상태는 매우 탄탄하다. 중국인과 지방정부는 가난하지만 중앙정부는 세계 최고의 부를 축적해 두었다. 경제가 경착륙 기미를 보이게 되면 언제든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루비니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이 올 중국경제 성장률을 최악의 경우 4%대로 보지만 중국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착륙을 막을 것이다. →중국의 내수시장 전환에 따른 우리 진출기업의 전략은. -저임금을 따먹는 중국 진출 전략은 용도 폐기됐다. 중국은 저임금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에게도 기회는 온다. 연구 개발 단계부터 중국의 첨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시장 개척까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 현대차나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 모델인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체제도 앞으로 지속해야 할 경제 모델이다. →중국의 인플레도 심각한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수시장 부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면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우리보다 강력한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4%대로 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시장(목표)은. -중국의 내수시장은 31개 성·시 모두 독특한 지역색을 갖고 있다. 막연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중산층 공략이 필요하다. 중국의 중산층은 매년 1%(13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③현지 한·중 기업인 엇갈린 경제전망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③현지 한·중 기업인 엇갈린 경제전망

    “금융 문턱이 높은 데다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까지 예상되니 중국 경제는 어둡죠.”(선전 진출 한국 기업인 김모씨) “중국이 연간 8% 경제성장을 못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중국 기업인 장모씨) 중국 선전(深?)시에서 만난 기업인 6명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갈렸다. 스스로를 ‘중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는 중국 기업인들은 3차 산업을 향한 개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인들은 기업 부담 증가, 사금융 번창, 불합리한 수입 구조,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중국 경제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종업원 수가 2만 8000명에 달하는 중국계 제약회사의 임원인 류모씨는 선진국들이 중국 경제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하지만 정작 핵심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사회보장체계가 미흡해 국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창업 열기가 높다.”면서 “중국 정부가 경제 발전에 대한 통제만 낮추면 중국이 향후 20년간 8%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20년에 중국이 세계 최고의 의약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선진국에서 지적하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아니라 선진국과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2010년 제조업 부가가치 규모는 1조 9000억 달러로 미국(1조 8000억 달러)을 추월했다. 신발, 완구 등 경공업 중심의 수출 구조도 최근 들어 광학정밀, 철강, 선박 등으로 다양화됐다. 2000년대 10년간 중국은 이공계 석·박사를 94만명 배출했는데 이는 우리나라(19만명)의 5배다. 반면 한국계 영상 부품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47)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매년 인건비가 20%씩 오르는 데다가 둥관(?莞)시의 경우 철수하는 외자 기업이 급증할까 봐 인상된 최저임금을 발표조차 못 한다는 얘기가 나돈다.”면서 “외자 기업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6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 해당 근로자에 대한 세금을 중국 정부에 내는데 180일이 아니라 월간 10일씩 6개월만 체류해도 6개월로 산정하고 있어 불공정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또 중국 내 20% 이상의 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소득을 타국으로 가져가는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고 했다. 기업인 이모(55)씨는 중국이 수출 일변도 성장을 하면서 생긴 불합리한 수입 구조를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수입의 중요성을 간과해 생산용 원자재만 수입했을 뿐 자원 비축은 미흡하고, 기술·서비스·금융 분야의 수입도 부족하다.”면서 “자원은 많지만 기술은 부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석유 비축량은 최대 90일치로 일본(169일)보다 낮다. 2010년 서비스무역 수입액은 1922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13.8%에 그쳤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서비스무역이 전체 무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5%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통제로 기업들이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계 사업가 허모씨는 “은행 문턱이 높고 경제는 어려워지니 대부분 자기 돈으로 사업을 하던 중소기업들이 연 이율 70~80%에 달하는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원저우(溫州)에서 200여명의 사업주가 야반도주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진보, 총선 전략지역 12곳 안팎 합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 타결 시한인 8일을 넘기며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12곳 안팎에서 4·11총선 전략지역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지역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노원병(노회찬), 경기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 경기 고양덕양갑으로 좁혀졌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의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과 울산의 동구(이은주), 남구을(김진석) 등 4곳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양보를 요구한 광주 서을 등 호남 일부 선거구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양당은 이와 별개로 정책공조에 있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동정책 공약 문구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을 타결했다. 이날 협상에서 양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현 정부에서 추진된 종합편성채널 지정과 관련된 정책들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논란을 벌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독소조항과 불평등 조항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국민적 합의를 거쳐 폐기한다.’는 식으로 문구가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 밖에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법제화 ▲원전 추가건설 중단 ▲군 복무기간 단축 및 대체복무제 도입 ▲종부세 강화 ▲KTX·인천공항 민영화 중단 ▲검찰 개혁 등 20개의 공동정책 항목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8일 접점을 이룬 ‘4·11 총선 범야권 공동정책’의 핵심 고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대응 방안이었다. 실무협상단은 한·미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과 폐기를 해야 한다는 통합진보당 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재재협상후 필요시 폐기’에서 접점을 찾았다. 서로의 주장을 병렬로 연결한 것이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정책 협상을 미세한 부분까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입장을 순차적으로 담긴 했지만, 목표는 분명히 다르다. 19대 국회에서 정책 연합을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한·미 FTA 대응에 협동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이 먼저 등원하는 바람에 정책 공조에 금이 갔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한 한·미 FTA와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어도, 참여정부의 핵심 정책을 아예 무효화하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다만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제주 해군기지는 비판 여론을 중시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자리 정책에선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산업별 단체교섭을 법제화하고 복수노조의 자율적 단체교섭을 보장하는 등 노동3권의 실질적 보장을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또 군 복무기간 단축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신설, 공공임대주택 및 전세주택 10% 확대,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취업 및 주거·보육 정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가 완화했던 종합부동산세는 강화, 부자감세는 철회할 예정이다. 양당이 추진했던 대기업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활동과 관련된 범죄에도 엄격히 법을 집행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립대학 법인화 추진 중단, 부실 대학의 국공립화를 추진하고, 대학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를 도입해 등록금을 ‘반값등록금’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의무교육 기간에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외국어 고등학교는 어학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목적으로 전환하고 일반계 고교의 학교 간 격차를 줄여 가는 한편 전문계 고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당은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원전 정책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댐 건설 역시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대신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의 전기료는 인상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평가하기로 했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합편성 채널 정책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종합편성 방송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위법·반칙·특혜 사례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고 특혜와 관련 정책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편 방송사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방향으로 미디어렙법을 전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개혁도 양당이 함께 추진한다. 한명숙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 개혁 의지를 표시해 왔다. 개혁 대상은 검찰·경찰, 국가정보원, 군 공안기구, 국세청 등이며 18대 국회에서 못한 국가보안법 폐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재완 재정 ‘페이스북’ 친구들과 정책 대담

    박재완 재정 ‘페이스북’ 친구들과 정책 대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값 등록금’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의 복지 공약을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와 가진 정책 대담에서 “정치권의 복지 공약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복지가 적용돼야 하며 낭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꺼번에 인하하는 것은 무리”라고 못 박았다. 올해 정부가 예산 1조 7500억원을 투입하고, 상당수 대학교가 인하 노력을 펼쳤음에도 20% 낮아지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등록금 인하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하는 것은 결국 ‘조삼모사’”라고 비판했다. 중국처럼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네티즌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별·업종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지역 반발이 심하고 노사 간 합의가 잘 안 된다.”며 “노사정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유류세 인하 주장에 대해선 “과거 유류세를 인하했을 때 큰 효과가 없어 세금을 깎고도 오히려 욕먹은 사례가 있다.”면서도 “서민 부담 완화와 함께 상황을 봐가며 탄력세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대기업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정말 오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선진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청년 실업과 관련해서는 “2014년까지는 청년 인구가 퇴직자보다 많아 취업난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당분간은 젊은 층을 많이 뽑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담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질문을 가수 김광진씨가 대표로 묻는 형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장관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jaewan.bahk)을 통해 생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8년만에 ‘바오바 정책’ 포기 선언

    中 8년만에 ‘바오바 정책’ 포기 선언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낮은 7.5%로 책정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대 밑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에서 올해 경제 및 사회 발전의 청사진을 담은 정부업무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업무보고는 성장보다 안정과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국가가 독점해 오던 각종 산업 분야에 민간자본 진출을 허용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8000억 위안(약 141조원)대의 적자 예산을 편성해 보장성 주택(서민 주택), 교육, 의료·보건, 사회보장 등 민생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선부(先富)에서 균부(均富)로 중국은 올해 추진할 중점 개혁 분야로 국가독점 산업에 대한 민간자본의 투자 허용과 세제 및 금융체제 개혁을 제시했다. 우선 민간자본이 철도, 금융, 에너지, 통신, 교육, 의료 등 국가독점 산업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분야는 그동안 국가가 독점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민간자본이 부동산시장으로만 몰려드는 바람에 부동산 거품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민간자본의 진출을 늦추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중국은 내수소비 확대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수출주도형 경제를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2~3년 전부터 밝혀 왔으나 이번에는 내용을 보다 구체화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 안정적인 임금인상 등을 통해 주민 소득을 증진하는 한편 문화 여가 헬스 등 소비를 유발하고, 이를 위해 유급휴가제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도농(都農) 간 물자 유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로와 주차장 관련 사회기초시설(SOC) 건설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 이내로 억제하고 주택 가격 안정, 보장방(서민형 저가 분양·임대 주택) 신규 착공 700만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빈부격차 해소·사회보장 강화 이번 양회 직전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최우선 민원 사항으로 지적된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신형 농촌 사회 양로보험제와 도시 주민 사회 양로보험제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기업 퇴직 인원에 대한 기본 양로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 안정과 분배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권력 교체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순조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경제·사회적 안정이 중요하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국의 고속성장에 따른 소득불균형 등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8%를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8%의 성장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학벌주의 사회 진단과 대안 모색

    학벌주의 사회 진단과 대안 모색

    매년 11월, 한국 사회는 몸살을 앓는다. 좀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학과에 가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 명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풀며 애쓴다. 좋은 대학에 가면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며 좋아하고, 대학에 못 가면 경쟁에서 도태됐다며 낙담한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개인의 삶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 6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학벌 사회의 실태와 부작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대, 연대 학생들이 최근 학벌사회를 비판하며 잇따라 자퇴했다. 일부 고3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일에 맞춰 대학입시 거부 선언을 했다. 제작진은 대학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청소년 사망률 1위, 자살충동 19%, 자살충동 이유 53% 성적과 진학 문제. 학벌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학벌에 목매는 까닭은 노동 시장 구조에 기인한다. 고졸자의 초임은 대졸자의 75∼81%에 불과하다. 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된다. 비정규·저임금 노동자가 될 것이 두려워 앞다퉈 학벌경쟁에 나선다. 학벌주의는 사농공상 시대 ‘과거제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탈빈곤의 사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학자유화 이후 대학진학률이 80%까지 올라갔고, 대졸자들은 대기업을 원하지만 일자리의 83%는 중소기업에 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더 좋은 학벌을 얻으려고 다투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가장 심각한 차별은 학력 차별이다. 2010년 학벌 타파 등을 위한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21개교 마이스터 고교에 3600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학교는 수요 맞춤식 직업 교육을 실시, 기업은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정부가 직업교육 강화를 독려하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은 16%에서 41%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고졸자들을 저임금 노동력 취급하는 편견은 그대로다. 실습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가혹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작진은 산학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독일 헤센주의 최대 공립 직업학교를 심층 취재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평가에 따라 직업학교 코스와 대학진학용 짐나지움 코스를 선택한다. 등록금이 없어도 대학진학률이 30∼40%다. 직업학교 학생들은 협약 체결 기업에 쉽게 취직하고, 노사 협약이 정한 기준의 안정된 임금을 받는다. 제조업 강국 독일은 기술인력을 전통적으로 우대한다. 취재팀은 세계적 기업 ‘비첸만’ 본사의 산업 마이스터를 집중 취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① 불균형 덫에 걸린 선전시를 가다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① 불균형 덫에 걸린 선전시를 가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기로에 있는 듯하다.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78년 100달러였던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50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의 후유증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지 모른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권력 이양기에는 경기가 침체된 적이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의 경제가 어디로 갈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현지 특별 취재를 통해 5차례의 시리즈로 짚어본다. “우리나라 기업뿐만이 아니에요. 홍콩, 타이완, 일본 기업들도 망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바닥 경기는 심각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합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선전(深?)시 바오안구(寶安區)에서 통신기기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그가 보여준 곳은 텅 빈 자신의 공장이었다. 40명이던 직원은 춘절(2월 22~28일)을 맞아 고향에 간 후 20여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충원에 나섰지만 높은 인건비에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전시 정부는 월 최저임금을 2009년 980위안(약 17만 6000원)에서 2011년 1300위안(23만 4000원)으로 올렸고 지난달부터 1500위안(27만원)으로 고시했다. 김씨의 공장에서는 잔업 수당까지 합치면 근로자의 월 임금이 2009년 1500위안(27만원)에서 올해 3000위안(54만원)으로 2배 상승했다. 인건비 상승은 부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코드 케이블 원가는 지난해 개당 10.2위안(약 1836원)에서 12위안(2160원)으로 18% 상승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씨의 공장 위층에 있던 일본계 전자기기 부품업체는 지난주 본국으로 철수했다. 문에는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일본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예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래층의 중국계 조명기구 생산 공장도 올해 초 문을 닫았다. 텅 빈 사무실에서는 도산 처리를 위해 남겨진 직원 한두 사람만 눈에 띄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인건비 상승, 제품 원가 인상에다 위안-달러화 환율 하락 탓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코트라 관계자는 “환율은 4년 전과 비교해서 11.5% 하락했다.”면서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잃은 선전의 완구·의류·신발 공장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선전 시민들은 샴푸 같은 생필품과 가전제품을 사려고 40분 거리인 홍콩으로 쇼핑을 간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 갤럭시2의 경우 중국에서는 5300위안(약 95만 4000원)이지만 미국 달러에 통화를 연동시키는 홍콩 달러로 구입하고 이를 위안화로 계산하면 4200위안(약 75만 6000원)에 살 수 있다. 샴푸 역시 10위안(약 18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선전시의 한 중소기업 사장 하모씨는 “한국 상인이 중국에서 의류를 사 가는 것은 옛날 얘기”라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서울 동대문에 가서 옷을 떼 와 중국에 파는 게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죽하면 서울에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편까지 생겼겠느냐.”고 말했다. 중국 민영 기업과 외자 기업의 청산 기업 수는 2009년 3800개에서 지난해 5194개로 36.7% 늘었다. 베이징 오일만·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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