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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바이트 부당처우, 스마트폰으로 신고

    앞으로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아르바이트(알바)하는 청소년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알바신고센터도 내년까지 20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신문 10월 8일 자 1, 2면> 고용노동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청소년 근로환경 개선 종합대책’을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해 발표했다. 우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법 안 지키는 일터 신고해’가 다음 달 초에 보급된다. 신고 앱에는 최저임금제도와 성희롱 예방, 근로계약 등 청소년의 근로권익 보호를 위한 설명이 담겼다. 온라인을 통한 신고·상담도 강화된다. ‘1318 알자알자’ 공식 블로그(blog.naver.com/1318rjarja)와 트위터(twitter.com/1318rjarja) 등을 통해 부당 행위 신고와 상담을 진행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1388)를 통해서도 24시간 상담을 계속한다. 현재 128개 고교에 운영 중인 ‘알바신고센터’를 내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대학생 권리 구제를 위해 대학에도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근로감독 대상 사업장도 현행 1900개에서 38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관계부처 합동 근로감독은 연 2회에서 4회 이상으로 늘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복지가 화두다. 복지의 하나로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이율배반적인 목표 추구를 조정하기 위해 출발했다. 2003년부터 정부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행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 의존도가 높고, 대부분 단기 및 저임금 일자리로 인해 성과가 미흡하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사회적기업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시행됐다. 동법에서 취약 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즉, 사회적기업은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의 사회적기업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은 정부와 시장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회적 필요(취약계층 고용창출, 사회복지 서비스지원 등)를 채우는 게 목적이다. 영리추구의 목적을 가진 사기업과는 창업의 목적부터 차이가 있다. 사회적기업은 최근 경영 부실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출범 5년 동안 정부 투자 예산액은 7800억원(대부분 인건비 지원)이고, 600여개가 창업했지만 17% 정도만 적자를 면할 정도다. 사회적기업 육성은 바람직하지만 정부 지원은 곧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기 때문에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취약계층의 의무고용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 3년간의 정부 지원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면 도산의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하버드경영대학원 사회적기업 이니셔티브 공동의장) 교수는 “사회적기업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오류는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익이라고 부실경영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사회적기업은 미국의 착한 신발브랜드 ‘탐스 슈즈’다. 2006년 맨발로 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창립했다. 이 신발회사는 ‘내일을 위한 신발’이란 슬로건으로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사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공식(One for one)의 착한 마케팅전략이 성공 배경이다. 사회공동체의 가치 실현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헌활동이 핵심 경영이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정책의 한계와 사회적 빈틈을 해소하고 소외계층을 구제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이다. 영리기업보다 사회적기업은 인력, 재정, 기술 등에서 열세다. 따라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정부는 기술기반의 사회적기업인 양성시스템 구축 및 정년퇴직한 고급인력의 활용으로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은 고용, 제품 및 서비스 등 사회적 효용을 창출하지만 경영에서는 영리기업과 같은 효율적 경영으로 경제적 자립을 성취할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 내년에도 2%대 성장 ‘악몽’?

    내년에도 2%대 성장 ‘악몽’?

    주요 경제 예측 기관들의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 초중반이 대세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수출과 소비의 동반 침체 속에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좀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고, 저소득층의 구매력 향상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수출·내수·투자 ‘3개의 기둥’ 위축 4% 안팎의 성장을 예상했던 정부도 다음 달 중순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다. “올 3분기가 경기 바닥이 될 것”이라며 내년 회복세를 예측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3분기가 저점이었으면 하는 기대”라고 말을 바꿨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 전망치는 3.2%다. 2%대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수출, 내수, 투자 등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삼각 기둥’이 여전히 잿빛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출은 내년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율이 5%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올해 수출이 워낙 안 좋았던 탓에 ‘기저효과’에 기댄 측면이 커 본격적인 성장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2.5% 추정)와 비슷한 2.7%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 역시 올해 1.5%에서 소폭 상승한 5.3%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과 투자 부진은 세계 경기 침체, 내수 부진은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인 한계에 기인하고 있어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유럽 지역의 수출은 올해 감소하고 있지만 FTA 수혜품목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괜찮은 만큼 FTA 활용도를 높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적극적인 민간소비 부양책 필요”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 경기 침체의 골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고,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로 성장 전략을 바꿨다.”면서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가 아닌 최종 시장으로 바라보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FTA 효과 극대화, 중국 내수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좀 더 적극적인 민간소비 부양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다.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의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정부 역시 재정 악화를 걱정하는 상황이라 결국 내수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임금차별 금지 등을 통해 소비성향이 큰 저소득 계층의 소득 증대를 보장해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면서 “대선에서 누가 집권하든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 회복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재정지출을 보편적 복지가 아닌 소득 1~2분위의 저소득층에 집중시켜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것이 내수 회복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영세 봉제업체 살리기 중구·동대문시장 협약

    중구가 동대문패션타운과 손잡고 영세 봉제업체 살리기에 나섰다. 구는 26일 동대문패션타운 내 평화시장㈜과 통일상가를 방문해 ‘봉제업 일감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구는 봉제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업체 전수조사 및 현황·정보 제공, 봉제업 종사자 경영 애로사항 해소 등 봉체업체들과 시장 활성화에 힘을 모은다. ●307개 업체번호 등 책자 제작·배포 앞서 구는 지난달 말까지 지역 내 봉제업체 전수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지역 내 봉제업체들은 대부분 하청 위주 업체로 생산 여건이 열악하고 저임금, 업종 기피 등으로 40대 이상이 88.5%에 달하는 등 인력 확보가 곤란한 실정이었다. 또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하는 등 시장 환경 악화로 일감이 감소해 휴업인 상태가 많았다. ●안정적 일감 확보 등 지원 구는 앞으로 지역 내 307개 봉제업체의 상호와 대표자, 전화번호 등이 담긴 책자를 제작해 평화시장과 통일상가에 제공, 1500여명의 상인들이 필요시 손쉽게 봉제업체와 연락함으로써 봉제업체가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국내 패션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봉제업체들이 건실해야 의류판매 업체도 튼튼해지고 우리나라 패션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면서 “영세 봉제업체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구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외국인 노동착취는 국격의 문제다

    통계청이 처음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 발표한 ‘2012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된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줘 씁쓸하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가진 외국인 취업자 79만 1000여명의 3분의2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밑돈다. 월급 100만원 미만 외국인도 5만 2000명(6.8%)이나 된다고 한다. 근로시간도 가혹하다. 외국인 노동자의 3분의1은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취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04년 8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고 내국인 근로자와의 차별 금지 등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사업장 내에서의 폭행과 폭언, 임금체불 등이 개선되는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아직 적지 않다. 한달 내내 야간에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도 최저임금법이 정한 적정 임금을 훨씬 밑도는 110만원의 월급만 주는 사용주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온 외국인 취업자들은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혹여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의 분석처럼 서구 백인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우월의식으로 만회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노동착취를 해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존한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요청할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한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번째로 뛰어난 경제 성과를 보였다고 어제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이고,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올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의 출신 국가 차별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된다.
  • “청소대행업체 애로사항 듣자”

    서울 성북구의회 운영복지위원회의 현장방문 활동이 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김태수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8명은 22일 청소대행업체 두 곳을 방문해 운영상 애로사항과 문제점 등을 청취했다. 이들이 찾은 곳은 직원 처우개선 갈등이 발생한 사업장과 주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 위원들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종량제 봉투 가격으로 인한 수지 불균형, 불합리한 임금체제, 독립채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구청과의 대행계약 등이 청소업체 저임금 구조의 근본원인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현장방문을 마친 위원들은 앞으로 더욱 많은 자료를 확보·분석하고 주민과의 간담회, 집행부와의 협의를 통해 청소대행업체 직원들의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재정지원,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해 청소서비스의 질을 높이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시행한 청소대행업체 미화원의 처우개선을 위한 용역결과에서 권장한 월 250만원의 급여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미주통신] 팁 대신 계산서에 여종업원 욕 적은 손님 논란

    [미주통신] 팁 대신 계산서에 여종업원 욕 적은 손님 논란

    미국에서 레스토랑 등에서 서빙을 하는 웨이트리스들은 특히 시간당 얼마를 받지 못하는 저임금 직업군에 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팁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그나마 손님들이 음식값과 함께 계산해주는 팁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근무하는 에어리얼은 손님이 음식값으로 지급한 계산서에서 팁은 없고 황당한 메시지만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그녀는 손님이 팁을 적는 곳에 팁 대신에 ‘그만 처먹으라 이 쌍XX’ (stop eating bitXX)이라는 문구가 적힌 계산서를 받고 그만 까무러치고 말았다. 화가 난 그녀는 이러한 내용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렸고 하루 만에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붙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적절하지 못한 모욕”이라며 에어리얼의 처지를 동감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간혹 일부 손님들이 ‘다른 직업을 구하라’고 충고하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한 여성은 팁 표시란에 0원을 표기하며 ‘나는 싱글맘이다’라고 쓰는 등 다소 애교스러운 표현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웨이트리스들이 팁 대신에 모욕적인 메시지를 받는 수난은 비일비재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朴, 공정시장 확립 文, 재벌 구조개혁 安, 재벌해체 수준

    朴, 공정시장 확립 文, 재벌 구조개혁 安, 재벌해체 수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 세 명 모두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내세우며 주요 공약에 포함시키고 있다. 경제 양극화를 해소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재벌 지배구조 개혁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개별정책별로 ‘재벌 해체’ 수준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순환출자 부분에서 세 후보 간 차이는 극명하다. 박 후보는 기본 출자분은 인정하고 있지만 문 후보는 ‘3년의 유예기간 내 자율 해소’를 내걸었다. 세 후보 중 가장 강력한 방안이다. 안 후보는 기존 출자분은 일단 자율 시행에 맡긴 뒤 진척이 없으면 강제 이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부당 내부 거래 규제에 대해 두 야권 후보는 모두 찬성했으나 박 후보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정도다. 노동 분야에서도 문·안 후보는 최저임금을 전체 평균 임금의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냈다. 박 후보는 성장률과 물가인상률을 반영한다는 기준을 제시해 차이를 보였다. 특수고용직 보호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제 수위는 세 후보가 엇비슷하다. 공정거래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대기업 총수 관련 기업 범죄의 집행유예·사면 제한 등이다. 안 후보가 내놓은 계열분리명령제(시장지배력 남용 시 금융계열사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제도), 재벌개혁위원회 설치 등은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의 김선웅 변호사는 16일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순환출자 규제가 경제민주화의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대기업 불공정 행위, 편법 상속 등을 막을 법령 정비와 실천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박 후보 공약에 대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설치 등 재벌 기업의 불공정 행위 근절 수단을 도입하고 엄정한 집행 의지를 밝힌 것은 중요한 변화”라면서도 “대규모 기업집단법을 중장기 과제로 돌린 것은 재벌 개혁을 공정거래위원회 규율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행 법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정책 의지 측면에선 문 후보의 공약이 가장 나아 보이고 안 후보는 사안별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엿보인다.”면서 “박 후보 공약은 당초 알려진 수준에서 후퇴한 만큼 실행 의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간다운 삶’ 위해 최저임금보다 34% 더 준다

    ‘인간다운 삶’ 위해 최저임금보다 34% 더 준다

    노원구와 성북구가 산하기관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생활임금’을 처음으로 적용해 월 135만 7000원을 지급한다. 최저임금보다 34% 많은 금액이다. 생활임금이란 주거·식료품·교육·문화·의료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적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두 자치구는 15일 참여연대와 함께 서울시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산하 시설관리공단 소속 노동자 중 생활임금에 못 미치는 저임금자들의 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생활임금은 주 40시간 노동 기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5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월 정액임금인 234만원 대비 58%다. 노원구와 성북구는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 수준인 ‘5인 이상 사업장 평균 월 임금의 50%’에 서울시 물가조정분을 반영해 생활임금을 산정했다. 물가조정분은 서울시 시민복지기준선에서 주거·교육 비용 등을 고려해 서울시 최저생계비가 일반최저생계비의 116% 수준이라고 밝힌 것에 근거해 계산했다. 정부가 정한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으로, 월급은 주 40시간 기준 101만 5740원이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33.6%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생활임금 적용에 따라 내년부터 노원구는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안내·사무보조·경비·주차·시설관리 담당자 등 68명의 임금을 월 평균 20만 6091원 올리고 성북구는 청소·경비·주차관리 노동자 83명의 급여를 월 평균 7만 8115원 인상하게 된다. 두 자치구는 내년 생활임금제 본격 시행을 위해 생활임금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생활임금 확대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규정 정비를 통해 민간위탁, 조달계약 등으로 생활임금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원구 시설관리공단 소속 환경미화원 박경숙(49·여·상계동)씨는 “늘 쪼들렸는데 월 20만원 정도를 더 받는다니 부자가 된 기분”이라면서 “생활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여 이따금 남들처럼 가족들과 외식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文 “노동이 답이다”

    文 “노동이 답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추모하며 ‘노동’에 화두를 찍고 노심(勞心) 잡기에 나섰다. 첫 번째 공약인 ‘일자리 늘리기’와 이번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엮으며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창신동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 있는 전 열사의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를 구호로 삼고 있는데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곧 전 열사가 남긴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규직, 비정규직 간 불합리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을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임기 내에 비정규직의 절반을 감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과의 정책 협의와 관련, “만약 경제복지경제팀 구성원을 한 명 정도 더 늘린다면 노동복지 쪽으로 하려고 한다.”며 쌍용차 문제를 공동의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론에 대해 반성의 뜻도 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때 IMF 위기에 떠밀려 노동 유연화를 겨우 도입했지만 참여정부 때 바로잡지 못했고, 노무현 대통령도 노동변호사 출신으로 (노동계 문제 해결에)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부응하지 못해 반성할 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노동변호사 삶을 살아왔고 1987년 6월 항쟁 과정을 함께하는 삶을 살아와 내건 공약에 대해선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진정성이 있다.”며 노동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양대 노총도 잇따라 방문해 “경제민주화와 좋은 일자리를 위해선 강력한 노조가 있어야 한다.”며 ‘노동민주화’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정기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성사시켜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영등포동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는 “노동기본권 확대와 개선,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과 차별철폐, 최저임금 현실화, 정년 60세 의무화 등 한국노총이 요구한 5대 노동입법 개정 사항을 공약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대통령 특권 포기·경제 민주화 ‘닮은꼴’

    文·安 대통령 특권 포기·경제 민주화 ‘닮은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일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과 복지국가 등 5대 핵심 분야를 24개 부문으로 나눈 실천 공약을, 안 후보는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하는 경제 등 7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25개 정책 과제와 171개의 정책 약속을 내놨다. 안 후보는 여기에 850여개의 실천 과제까지 포함해 440쪽에 이르는 공약집을 냈다.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를 선언한 두 후보는 공약에서도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개혁에서는 기득권과 특권 포기가 공통점이다. 문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겠다면서 책임총리제와 정당책임정치를, 안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임명직을 10분의1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거의 비슷한 안을 내놨다. 다만 문 후보는 재벌의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도 3년 안에 해소해 출자총액제도 재도입 등을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의 자율적 이행 정도를 보고 강제 이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출자총액제도도 반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도 공통점이다. 정년에 대해 문 후보는 2015년 민간 기업의 법정 정년 60세 도입을, 안 후보도 정년 60세 연장 법제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분권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명실상부한 분권 국가 건설을 목표로 지역 공공기관이 지역 학교 졸업생을 30% 이상 채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지방 국공립대, 로스쿨 등에도 지역 출신 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지역 고용 할당제, 균형적 고용법, 차별 금지법을 만들고 재정을 지방정부에 적극적으로 넘기는 재정 분권도 추진하겠고 약속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은 채 무선 마이크를 이용해 스티브 잡스 식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책 발표를 진행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코페르니쿠스, 가상 인물 ‘복동이’까지 등장시켜 쉽고 친숙하게 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정책 발표에 재원대책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비판적 평가가 이어졌다. 문 후보의 ‘증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세부담률을 높이겠다고만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높이겠다고 하는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아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재원마련이라는 목표보다 그 목표를 어떻게 실현해 낼지 그 수단이 중요하다.”고 전제, “증세가 서민들을 위한 목적이라 할지라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목소리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정책의 경우 재원 방안이 빠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 실현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부터 제시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정부 세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대선 후보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가까스로 통과

    그리스 의회가 진통 끝에 재정지출 삭감, 세금인상, 고용 유연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인 315억 유로(약 43조원)를 받을 길이 열렸지만, 표결 과정에서 연정 간 불협화음이 커진 데다 반긴축 정서도 고조돼 정치·사회적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그리스 의회는 8일(현지시간) 긴축법안을 상정, 전체 300석 가운데 찬성 153표, 반대 128표로 반수를 가까스로 넘겨 가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는 오늘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긴축안 통과를 환영했다. 긴축안은 2014년까지 연금 삭감을 포함해 135억 유로 규모의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65세인 퇴직 연령이 2년 늘어나고, 공공 부문 최저임금은 5~25% 삭감된다. 또 연료와 담배에 붙는 세금이 늘어나며 장애인에 대한 복지 혜택도 줄어든다. 그리스 언론들은 이번 긴축법안 통과로 연금 생활자들의 수령액이 최대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표결에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좌파당이 노동부문 개혁 철회를 요구하면서 표결에 불참했고, 또 다른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에서도 다수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연립정부 내 불협화음이 커져 향후 그리스 정부가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의사당 앞에서는 긴축안 통과에 반대하는 8만명의 시위대가 의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에 맞서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충돌을 빚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애들 학원비라도… 생계형 ‘파트타임 맘’의 비애

    애들 학원비라도… 생계형 ‘파트타임 맘’의 비애

    20년 전만 해도 중견 무역회사 총무파트에서 일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결혼·출산·육아로 잠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5년 뒤 다시 일하고 싶었지만 돌아갈 일터가 없었다. 7년이라는 경력도 소용없었다. ‘서른 살 넘은 아줌마’를 쓰겠다는 곳은 없었다. 임시직을 전전하다 2년 전 간신히 찾은 일자리가 ‘파트타임 약국 경리’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엉덩이 뗄 시간도 없이 꼬박 10시간을 일해도 손에 들어오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그래도 고등학생인 아들 학원비라도 보태자는 생각에 군말 없이 하고 있다는 정모(48·여·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6일 “대선 후보들이 여성을 우대하고 (취업에서의) 나이 제한도 없앤다고 하는데 딴 나라 얘기 같다.”고 털어놓았다. “애 키우는 엄마들은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다.”는 고백이다. 생계형 ‘파트타임 맘’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파트타임 기혼 여성 근로자 수는 2002년 8월 42만 4000명에서 올 3월 94만 3000명으로 2.2배 늘었다. 40대 이상 중·고령 기혼 여성들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23만 5000명에서 75만 8000명으로 10년 사이 3.2배나 늘었다. 일자리의 질은 더 악화됐다. 이 기간 기혼 여성들의 저임금 근로 비중은 40.2%에서 58.1%로 늘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저임금 비중은 더 커졌다. 올 3월 기준으로 20대 여성(25~29세)의 저임금 파트타임 비중은 37.2%인 반면 60세 이상은 81.4%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우자의 소득이 불안정해져 2차 소득자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이 많이 늘어났지만 이미 육아·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 (이들 여성의) 노동 가치가 시장에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연구원이 지난 3월 파트타임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 사유를 조사한 결과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39.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생계형이라는 얘기다. ‘근무시간 조절 가능’ 등 시간제 근로의 취지에 충실한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푼돈 벌이라도 아쉽다는 응답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25~29세는 19%에 그쳤고, 40~44세는 23.8%, 50~54세 45.3%, 60세 이상 57.6%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새벽에 나와 아침도 못 먹고 청소를 하다 보면 점심 때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근데 우리 같은 청소아줌마는 밥 먹을 곳도, 쉴 곳도 없어요. 빈 강의실에 숨어 앞치마 깔아 놓고 주먹밥이라도 먹다가 학생들이 들어오면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고….”(서울대 용역 청소원 A씨) ●서울대 청소·경비원 200명 조사 최근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교수 등에게 당하는 성희롱과 인권침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원과 경비원들도 심각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노동인권네트워크와 서울대 총학생회는 6일 토론회를 열고 청소원 115명과 경비원 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청소원의 평균 임금은 115만원이었고 경비원은 136만원이었다. 한 달 식비로 대개 1만 7000원을 받고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 이내였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도 청소원은 33.0%, 경비원은 34.1%에 불과했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서면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경비원 B씨는 “학교나 용역업체와 1년 계약을 하는데 회사 측의 눈에 잘 들면 6개월, 잘못 들면 3개월 단위로 계약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불만스러운 사람에게는 대놓고 연말에 ‘조치’(계약해지)를 하겠다며 겁을 준다.”고 말했다. ●3명 중 2명은 “근로계약서 없다” 설문에 응한 청소원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19.1%(22명)였다. “상사나 동료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8.7%(10명), “부당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는 7.0%(8명)였다. 3명은 학생이나 교수 등으로부터 멸시나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청소원 C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를 통보해 업체 사장에게 항의했더니 욕설을 퍼부으며 뜨거운 커피를 끼얹었다.”고 밝혔다. ●음담패설 등 성폭력 피해도 16%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16.5%(19명)나 됐다. 성적으로 모독하는 별명·호칭의 사용(3건), 신체나 외모에 대한 모욕이나 음담패설(3건), 성적인 접촉(2건), 강제로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행동(2건) 등도 있었다. 남우근 관악주민연대 공동대표는 “다른 대학은 많아야 3~4개 용역업체에서 간접고용을 하고 있는데 서울대는 22개 업체로 유독 많다.”면서 “간접고용은 필연적으로 중간착취, 인권차별 등의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어 서울대는 직접고용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내 청소원·경비원은 한정된 국가예산을 바탕으로 정부 조달청 용역계약을 통해 고용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의 노동환경에 학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경제민주화와 이에 따른 양극화 해소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대선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선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후보들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근로 환경이나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위기의 노동’을 얘기할 때 비정규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3명을 만나 이번 대선에 거는 간절한 희망을 들어봤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마저 불안한 비정규직들은 18대 대선을 ‘기회’라고 정의했다. 과거 대선 때마다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쏟아져도 처우는 크게 개선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국 591만 1000명(33.3%)으로, 최근 3년 동안 그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평균 임금도 정규직이 지난해보다 7만 2000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4만 5000원이 올랐을 뿐이다. 올라도 139만 3000원 수준으로,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149만 5550원)에도 못 미친다. 내년 심각한 경제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9만원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갈지, 언제 일자리를 잃을 지 모를 비정규직에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만난 비정규직 근로자 전회련(51·경기양평중학교 시설관리직), 박금자(48·전남 순천 왕조초등학교 급식 종사원), 심명숙(37·서울시 다산콜센터 근무)씨는 비정규직 공약을 쏟아내는 대선 주자들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여야 합의로 내년 예산부터 책정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입을 모았다. 전씨는 한달에 140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세금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20만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전씨는 3인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남들은 조기 영어교육도 시키고 수학 학원도 보내지만 이 월급으로는 교육비는커녕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나마 올해 명절부터는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고용부가 지난 1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에게도 연간 최대 100만원의 상여금을 주도록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지만 전씨가 받은 금액은 고향에 내려가는 교통비 정도로 쓸 수 있는 10만원이 전부였었다. 그는 “정부가 약속하고 발표한 내용조차 지켜지지 않는 게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급식을 담당해온 박씨는 이 보다 적은 100여만원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 보험료 등을 빼면 84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올해 9월부터 노동조합이 생겨 협상을 통해 교통비와 가족수당이 더해지면서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급식 종사원으로 18년을 일한 박씨나, 이제 1년을 근무한 급식 비정규직이나 받는 금액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봉제라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둬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기업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호봉이 늘어나는데 공공기관은 호봉 자체가 없다.”며 “18년 근무한 나는 18년 근무한 정규직 임금의 40%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은 젊은 시절 그대로이고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그는 “근무 인원 감축설이라도 나돌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민원센터인 다산콜센터에 근무하는 심씨는 하루 평균 120통의 전화를 받는다. 하루에 120명의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셈이다. 불만과 시정요구가 주를 이루다 보니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고성을 듣는 것도 다반사다. 민원 업무 해결을 위해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면 종종 짜증이 섞인 언사를 듣기도 한다. 민원인과 정규직인 공무원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심씨는 본래 업무 외에도, 자신의 기분과 감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감정 노동’을 강요받는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해 한달 월급은 160만원가량이다. 민원 업무가 많은 월요일에는 점심시간도 10분 줄어든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민원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높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비정규직들은 공공기관인 서울시청이 그나마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이들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시, 임금 현실화,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면 폐지,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지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면서도 공약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실 비정규직 대책의 뼈대가 되는 이런 공약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고 정치권도 비정규직 문제가 나올 때 마다 한번씩은 거론했던 공약들이다. 문제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씨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앞장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후보들이 소속된 당에서 예산안을 내놓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과연 진실성을 갖고 공약을 내놓은 것인지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청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용을 학교장이 하다 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급식 종사원 등이 해고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심씨는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다. “20명이 들어오면 2명밖에 안 남다 보니 노하우가 쌓일 틈이 없다.”면서 “안정적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비싸고 위험해진 中… ‘세계의 공장’ 간판 내리나

    비싸고 위험해진 中… ‘세계의 공장’ 간판 내리나

    아시아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과 인건비 급등으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일본 기업들이 대(對)중국 투자를 급격하게 줄일 태세인 가운데 상당수 중국 내 기업이 고임금 부담을 못 견뎌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기업 4분의1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기업 10곳 중 2곳은 생산 기지를 제3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로 일본 기업들의 대중 투자 심리가 대폭 위축된 것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가 지난 1~17일 일본 400개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4%가 중국에 계획한 투자를 연기하거나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18%는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생산 기지로 삼겠느냐는 질문에는 37%가 ‘우려가 높아졌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대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올해 인도에 대한 직접투자는 15억 300만 달러(약 1조 6600억원)로 단일 국가로는 최대를 기록했다’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500여개의 매장을 설치한 일본 의류업체 허니스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얀마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동남아 국가에 신규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도요타이어앤러버도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기업들은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내수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며 경쟁적으로 중국을 전초기지로 삼아 왔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중국 사랑은 극진했다. 1990년 이후 파나소닉, 닛산자동차, 토요타자동차 등 일본 대표 제조업체들이 중국 공장에 쏟아부은 돈만 1조 달러가 넘고 2만여개의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창출한 일자리만 16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제 자국 기업들도 등을 돌릴 만큼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은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상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내 의류·신발·모자업체의 30%가 임금 상승, 수출 부진 때문에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 상반기에만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6곳의 임금상승률이 평균 20%를 웃돌았다. 상하이의 월 최저임금은 1450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의 월평균 임금(600위안)의 2배가 넘고 미얀마보다는 5배나 많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가전업체 등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히사요시 일본국립정책연구대학원 교수는 “이번 반일 시위의 수위는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경영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2000만원 vs 1억900만원… ‘신의 직장’도 연봉 양극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 사이에도 연봉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지만 코레일네트웍스 등 일부 기관은 2000만원대에 그쳤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285개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임금 차이가 5.4배나 벌어져 있다고 24일 지적했다. 사회보험개혁 공동쟁의대책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근로복지공단 등 사회보장 관련 5개 기관 6개 노조의 연합기구다. 공대위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알리오)에 올라 있는 285개 공공기관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로 1억 900만원이었다. 그 뒤는 한국기계연구원(1억원)이 차지했다. 3~5위는 한국예탁결제원(9700만원), 한국전기연구원(9500만원), 한국교통연구원(94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코레일네트웍스로 2000만원이었다. 거래소 연봉의 18.3%, 전체 평균 연봉(6000만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어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2900만원) ▲예술경영지원센터(320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임금이 낮았다. 기관별 임금 격차는 신입 직원의 초임 임금부터 상당히 벌어져 있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초임 임금은 3765만원이었지만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은 1655만원에 불과했다. 조창호 공대위 대변인은 “금융 공공기관들의 임금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5배가 넘는 임금 차는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산하에 ‘임금차별개선위원회’를 구성, 저임금 기관에 대한 불평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동계 구애 ‘勞心焦思’

    “노동계를 잡아라.”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선 후보들의 노동계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올 대선에서 노동계라는 거대 단일세력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 자체가 승패의 갈림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한국노총을 찾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문진국 위원장 등 임원들과 면담하고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억울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대표신청제도 등을 통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했고 차별이 반복적으로 심해질 때에는 금전적인 징벌보상제도도 도입해 확고하게 근절되도록 법안을 꼭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노동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미 지난달 28일 선대위 산하에 민주캠프 노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으로는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이 임명됐고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의 산별연맹 및 시도지역본부, 단위노조 등 180개 조직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조직이다.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던 문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도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이날 노동전담 조직인 ‘노동연대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정책을 개발하는 정책포럼 ‘내일’은 포럼 형식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노동고용 분야는 캠프 내 ‘센터’를 만들어 좀 더 무게를 실었다. 노동연대센터는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센터장을 맡았고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등 30여명의 운영위원 대부분이 민주노총 출신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발족식에 참석해 “합리적인 노동정책을 만들고 대타협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특수고용직 4대보험 보장” 安 “대입전형 단순화”

    文 “특수고용직 4대보험 보장” 安 “대입전형 단순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8일 “특수고용 노동자들도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오전 여의도 동화빌딩 시민캠프에서 가진 ‘특수고용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들에 대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골프장 캐디, 화물차·레미콘기사, 학습지 교사 등 20여명이 참석해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문 후보는 “근로기준법과 노동관계법을 개정해 참여정부 때보다 더 발전된 보호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우선 가장 시급한 4대 보험 보장부터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어 동작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민주캠프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2017년까지 최저임금을 근로 평균소득의 50%까지 인상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연 400시간 이상 많은 국내 노동시간을 단축, 법정노동시간(주 40시간)이 지켜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호반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학 입시 제도와 관련해 전형 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수시 전형 등이 너무 복잡하고, (전형 방식이) 수천, 수만 가지나 된다고 한다.”며 “입시에 자율을 너무 (많이) 줘서 사교육이 더 활개치는 불행한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어느 정도의 지침을 두고, 좀 더 단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학교 급식과 관련해서는 “무상교육의 일환으로서 무상급식은 당연하다.”며 “자라나는 아이들까지 낙인효과 때문에 사회적 차별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굉장히 비교육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士짜’의 굴욕

    ‘士짜’의 굴욕

    # 대기업에서 3년간 사내변호사로 근무한 A(35)씨는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다. 경영진의 의견에 반하는 법적 견해를 제시한 게 ‘계약갱신 거절’의 이유라고 막연히 짐작할 뿐이다. A씨는 “변호사가 되면 평생 안정적으로 돈을 벌 줄 알았다.”면서 “한 해에 1000명씩 쏟아져 나오는 업계에 로스쿨 졸업생까지 뛰어들면서 더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 은행에서 일하는 회계사 B(30·여)씨는 항상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 상사는 “똑바로 안 하면 잘라 버리겠다.”는 협박은 물론 “여자끼리 몰려다니지 마라.” 등 성 차별적인 발언도 한다. 노동조합에 폭언, 성희롱으로 고발했지만 “전문직 비정규직은 보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B씨는 “회계사가 흔해서인지 회사는 ‘싫으면 나가라’는 식이다.”고 울먹였다. 저학력·저임금 노동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비정규직의 설움’이 고학력 전문가에게까지 퍼지고 있다. 변호사·회계사·세무사·변리사 등 이른바 ‘사’(士)자 직업으로 주목받아 온 화이트칼라는 여전히 고소득 기득권층이지만, 심각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전문가들도 상당하다. 최근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변호사·회계사·세무사·건축사 등 8개 전문직 사업자 중 15.3%는 연간 매출액이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했다. 변호사의 16.1%, 건축사의 26.6%, 감정평가사의 19.1% 등이 월 200만원도 못 번다고 답했다. 로스쿨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올해 지난해보다 1500명 늘어난 2500명의 변호사가 공급됐다. 한의사는 900명, 회계사는 1000명, 세무사는 700명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그동안 이런 직업은 자격증 시험만 통과하면 서비스 품질, 전문성, 윤리성 등과 관계없이 고소득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이런 전문직종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기존 인력의 정체까지 더해지면서 위기에 노출됐다. 게다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선진국 자격사와 경쟁해야 하고 대기업이나 로펌에서도 임시·계약직으로 충원하는 추세라 고용 불안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들은 “주변에선 번듯한 직업이라고 우러러 보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영업’해야 하는 처지”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주민들이 이런 전문직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여전히 여의치않은 실정이어서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말까지 등록된 1만 4172개의 법무법인·개인변호사 중 무려 1만 445개가 서울에 몰려 있다. ‘2011년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봐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국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8만 7395명 중 48.7%가 수도권에서 일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5개 전문자격사들은 임금, 업무환경 등 근로조건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해 ‘2년 후 정규직 전환’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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