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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금 715달러만 내면 군대 안가도 되는 나라?

    벌금만 내면 군대 안가도 되는 나라? 페루 정부가 징병제도를 부활하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수천여명의 신병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5월부터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나 문제는 대상자 중에서 벌금 1850 솔(미화 715달러)만 내면 군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이것은 부자들은 병역을 회피하고, 가난한 사람만 군대에 가게하는 부자 우대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군은 이 조치는 부족한 군인 충원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차별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증언하도록 국방장관을 소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엘 코메시오 신문은 사설에서 “이 정책은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층이며 최저임금이 월 750솔(미화 290달러)인 페루에서 벌금을 낼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당국은 비판이 거세지자 이웃 콜롬비아도 시행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합참의 호세 퀘토 장군은 국영 안디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원병제로 전환한 이후 입대 희망자가 급격히 감소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 환경미화원 근로 조건·복지 개선… ‘인권도시’ 성북

    성북구가 인권도시를 지향하면서 독립기구로 설치한 성북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성북인권위원회는 최근 환경미화원의 근로 조건과 후생 복지 개선을 위해 독립채산제를 폐지하라는 2호 권고안을 채택했다. 청소대행업체 독립채산제는 ‘쓰레기봉투는 구청이 만들지만 봉투 판매 대금은 대행업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환경미화종사원들의 임금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 미리 결정되지 않은 탓에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을 낳는 원인으로 비판받아 왔다. 성북인권위원회는 또 환경미화종사원들에게 온수 샤워가 가능한 휴게실과 세탁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절기와 동절기 작업복 지급과 유급 여름휴가 보장, 환경부와 서울시가 권장한 월 250만원의 급여 지급 보장 등 후생 복지 조건을 대행 계약 체결 시 명시하도록 하자는 내용도 권고했다. 이 같은 권고에 대해 구는 인권증진기본조례 제27조에 따라 30일 안으로 권고 사항을 이행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개선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노숙인 임시 주거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전수 상담조사를 실시해 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하라는 내용을 1호 권고안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성북인권위원회의 이 같은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인권위원회보다 현실적이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성북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제정한 인권조례에 따라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현재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1회 정기회를 열어 각종 구정을 인권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브리핑]

    정화조 값 담합 제조업체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공동판매회사를 세워 정화조 값을 짬짜미한 정화조 제조업체 18곳에 총 6억 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공동판매회사 및 대표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18개사는 공동판매회사를 세우고, 8개 제조사만 이 회사에 정화조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판매가격, 생산물량 등도 합의하고 이익은 적절하게 배분키로 했다. 나머지 10개 제조사는 정화조 생산을 중단하되 생산규모, 특허 보유 여부 등에 따라 업체별로 매월 600만~3000만원의 대가를 공동판매회사에서 받기로 했다. 이 담합으로 정화조 값은 두 배로 올랐다. 저임금 근로자 보험료 지원 확대 다음 달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월 소득 130만원 미만 근로자의 국민연금·고용보험료 절반을 정부가 지원한다. 올해부터 정부가 보수에 따라 3분의1~2분의1을 지원했으나 보수에 따른 차등을 없앤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소규모 사업장 저소득근로자에 대한 보험료 지원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 ‘돌봄서비스’ 대부분 비정규직… 급여 100만원이하

    ‘돌봄서비스’ 대부분 비정규직… 급여 100만원이하

    정부가 노인·아동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점차 확대함에 따라 그 종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거나 한달 평균 100만원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이들 근로자의 처우와 일자리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돌봄서비스 종사자는 2008년 9월 말 56만 7000명에서 2011년 9월 말 76만 1000명으로 3년 새 20만명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1이 가사·육아 도우미다. 하지만 가사·육아 도우미의 상용직 근로자 비율은 2010년 9월 말 현재 4.1%에 불과하다. 같은 해 전체 근로자의 상용직 비중(59.4%)보다 훨씬 낮다. 또 다른 돌봄서비스 근로자인 유치원교사(89.5%), 사회복지전문직(69.5%), 의료·복지서비스직(38.5%) 등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가사·육아 도우미(76만 6000원)나 의료복지 서비스직(87만 6000원)의 임금은 100만원도 안 된다. 이들의 99%가 여성이지만 전체 여성노동자 평균임금(147만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유치원교사는 154만 3000원, 사회복지전문직은 127만 7000원이다. 돌봄근로자의 낮은 임금은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중간값 미달) 근로자 비중은 25.9%(2010년)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근속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다. 그나마 유치원교사는 근속기간이 3.7년으로 돌봄서비스 근로자 가운데 길었지만 평균연령은 29.7세로 가장 낮았다. 서른도 되기 전에 일을 그만둔다는 의미다. 황덕순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서라도 (정부 재원 투입을 통한) 돌봄 일자리의 숙련도 제고 및 경력개발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글로벌 시대] 스위스가 길을 열다/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스위스가 길을 열다/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1980년대부터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최고경영자는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퇴임 수당이나 스톡옵션 등 모든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챙기는 꼼꼼함까지 보였다. 프랑스의 경우 상장기업(CAC 40)의 최고경영자 연봉은 2012년에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증시는 17%나 급락했는데도 말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48만 유로이며, 이는 프랑스 법정 최저임금의 무려 204배나 된다고 한다. 그래도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영국이 534만 유로, 독일이 445만 유로이며, 격심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407만 유로와 375만 유로이다. 프랑스를 선두로 유럽연합의 일부 국가에서는 경영 부실이 발생해도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매번 유야무야됐다. 그런데 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뚫렸다. 바로 스위스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스위스는 금융실명제가 완전히 실시되지 않기에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부자나 권력자들이 검은돈을 안전하게 맡겨둘 수 있는 은신처이고, 또한 낮은 조세로 유럽의 부자들이 조세 이민을 자청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이런 오명을 벗기라도 하듯이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무려 68%란 압도적 다수가 거대 연봉을 제한하는 데 찬성했다. 스위스가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국민투표의 결과는 EU와 그 회원국들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국무총리 장 마크 에로는 “스위스가 훌륭한 민주적 경험의 길을 보여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에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유럽연합의 집행부도 “중요한” 그리고 “포지티브한” 결정이라고 반기며 “보다 높은 투명성”을 위한 운동의 발단이라고 논평했다. 소위 ‘바젤III’로 불리는 금융권 연봉의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이던 유럽의회와 현 의장국인 아일랜드도 스위스의 선례에 고무돼 이 법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연방정부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도 “흥미로운” 발의라고 반기며 “스위스가 취한 결정은 면밀히 검토해 볼 당연한 가치가 있다”고 호평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최고경영자와 일반노동자의 평균 임금 격차는 40배 정도로 사회적 연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정도였다. 현실 경제에 바탕을 두지 않은 금융자본의 융성과 더불어 거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임금은 비현실적으로 치솟기 시작했지만, 2007년 금융위기가 도래하기 전까진 거의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금융위기와 더불어 양극화는 가속화되었고 급기야 파라오적인 연봉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곱지 않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에서도 구체적인 규제 법안이 햇빛을 본 적이 없었다. 우리의 국회도 고액 연봉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연봉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차제에 스위스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고액 연봉에 대한 투명성의 확보와 경우에 따라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법안을 제정하길 바란다. 위험 수위에 달한 사회 계층 간의 연대를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구치소 어떻길래… “과밀수용 위헌” 첫 헌법소원

    천주교 인권위원회(인권위)는 7일 서울구치소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미결수를 수용해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구치소 과밀수용에 관한 헌법소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헌법소원은 인권활동가인 강성준씨가 구치소에 갇혀서 실제로 측정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강씨가 수용된 방 표지판에는 ‘거실 면적 8.96㎡, 정원 6명’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실측 결과 거실 면적은 싱크대와 보관대를 포함해 7.419㎡로 나타났다. 당시 6명이 수감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1.24㎡(0.375평) 넓이로 성인 남성이 팔을 펴거나 발을 뻗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공간이다. 강씨는 “구치소가 턱없이 좁다고 생각해 실 면적을 측정하기로 마음먹었고, 줄자가 제공되지 않아 편지지로 측정해 석방된 뒤 자로 편지지 길이를 재는 방법으로 실 면적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용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적합하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침해받지 않는 수준의 생활조건이 필요하다”면서 “마치 최저임금 기준을 정하는 것처럼 국가는 구금시설 수용자들에게 제공할 생활 조건의 기준을 정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교정시설 수형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교도소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공익소송으로 제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자리 질 개선, 정부부터 제대로 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자리 질 개선, 정부부터 제대로 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날. TV를 보던 기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 장면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의 나무에 달린 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중 하나는 비정규직 집배원의 편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좌절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비정규직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약속에 대한 화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마트가 사내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기자는 우리에게 정말 시급한 것은 일자리 창출보다 일자리의 질 개선이라고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일자리 수는 많이 늘었다. 그러나 창출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었다. 실제 노동현장을 보자. 삼성전자는 2010년 16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지만, 사업장 노동인력의 상당 부분을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의존한다. 현대자동차 사업장에선 사내하청 근로자 비율이 27%에 달한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00인 이상의 대기업 사업장 근로자 132만여명 중 24.6%가 사내하청 근로자들이다. 하청 근로자는 대기업 사업장에서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지만 소속은 하청업체다. 원청업체 정규직 근로자 급여의 50~80% 수준을 받으면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간다. 사실상의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에선 매년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글로벌기업의 공장에서 워킹푸어가 일하는 역설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공공부문은 어떤가. 비정규직 집배원뿐만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의 11%는 기간제 교사들이다. 이들은 정규직 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지만 교원연금에도 가입할 수 없고, 퇴직금도 사실상 받기 어렵다. 학교의 교무보조나 사서, 조리사 등과 회계직 직원들은 급여가 깜짝 놀랄 정도로 낮다. 온종일 근무하고도 150만원에 못 미친다. 일부 직원은 실수령액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짧게는 수개월, 보통 1년을 못 채우고 보따리를 싸야 한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기업들을 향해 정규직 고용을 늘리라고 압박한다. 이번 이마트 정규직 채용 결정도 고용노동부가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직접 고용하라고 지시해 이루어졌다. 앞으로 이런 조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낙관하기는 어렵다. 전자, 자동차 등 사내하청 근로자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이 교묘하게 불법파견 낙인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 부흥을 내세우기에 앞서 고용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정규직화하라. 이들이 착취당하는 현실에서 대기업을 향한 대통령의 고용 창출 외침은 테니스의 벽치기 연습이 되기 쉽다. 성장은 일자리 창출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가장 효용성이 높은 복지이기도 하다. sdragon@seoul.co.kr
  •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여론은 “묻지마 흉악범 사회 격리”… 문제는 또 이중처벌 논란

    법무부가 보호수용법 도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잇단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성폭력 범죄를 4대 악 중 하나로 지목한 점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처벌, 과잉처벌 등 2년 전 첫 도입 당시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호수용법안 마련 태스크포스(TF)’의 한 축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5일 밝힌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19일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범죄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0명 중 89명은 성폭력범이나 살인 등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781명(89.1%)은 성폭력범에 대해 형벌 외 별도의 자유 박탈 처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536명(76.9%)은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면서 “성폭력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현재 시행 중인 전자발찌,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보다 사회 격리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보호수용법 도입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보호감호제의 근간이 된 사회보호법 폐지 전후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법안 재도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승 연구위원은 “사회보호법 폐지 전인 1984년~2005년 7월까지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1만 2904명의 재범률은 36.4%였지만 사회보호법이 폐지된 2005년 8월 이후 보호감호 대상자 중 가출소자 668명의 재범률은 61.8%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묻지마 범죄’ 대책의 하나로 성폭력·살인·방화·흉기상해 등 특정 강력범죄에 대해 보호수용제 도입을 언급한 점도 재도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대검찰청·형사정책연구원으로 구성된 TF는 논란이 된 이중처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TF에서는 ▲15㎡이상의 개인 거실 사용 ▲TV, 개인용 컴퓨터, 책상, 서화, 화분 등 거실 비치 ▲접견·서신왕래·전화사용 무제한 허용 ▲부부관계 및 자녀와의 생활을 원할 경우 별도 공간 마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및 출소 뒤 취업 지원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보상금 지급 ▲공용공간의 경우 휴게실, 샤워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세탁실, 오락실 완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자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문제가 돼 폐지됐다”면서 “이중처벌 논란을 없애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종교단체에서 보호수용 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법무부가 마련 중인 보호수용법안에 따르면 보호수용 대상자는 매년 50여명이다. 승 연구위원은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 활동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종교단체에 일정 부분 보호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위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북핵 관련 3자 긴급회의’를 열고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 협력하고, 공통 공약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조직법이 난항을 겪기 전 여야의 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당시의 일이다. 여야의 대선공통공약 실천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은 지난 1월 말 민주당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이 “90여개 정도 공약은 (여야 간) 이견이 없거나 좁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대선공통공약 가운데 입법 과정 중이거나 입법이 가시화될 수 있는 법안을 39개로 추렸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통공약은 28개 법안이었다. 양당 공통공약은 15개, 양당 유사공약은 13개로 분류됐다. 민생해결을 위한 공약의 초점은 양당 모두 ‘경제민주화’에 맞추고 있으며, 공통공약이거나 절충가능한 것들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대선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여야 합의만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하도급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담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대규모 유통업자와 거래하는 납품업자의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행위로부터 가맹점을 보호하자는 것이고, ‘은행법’은 금산분리 강화를 위해 은행의 산업자본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하도록 했다. 모두 양당 공통공약이거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이 계류 중이다. 박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같은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지원특별조치법’도 양당이 공통으로 주장한 내용이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은 영유아 보육비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서울 40%, 지방 70%로 규정하고 있으며 양당 모두 비슷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에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위한 ‘최저임금법’, 정년 60세 법제화를 위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 등도 양당의 유사 공약에 포함된다. 민주통합당은 시급한 민생 분야 공통공약 이행 시한을 올 6월 말까지로 잡고 있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국민신뢰회복프로젝트로 대선 공통공약을 조기 이행하자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정치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의 입장을 떠나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대선 공통 공약 이행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부조직법 타결 여부가 향후 다른 공통 공약 이행의 물꼬를 트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공익 위한 삶’ 월급 133만원… 배우자 기대고 알바로 생계

    열악한 처우에 놓인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경제적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규모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의 재정 현황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1일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말 전국 127개 단체와 활동가 300명의 월급 등 처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133만 62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활동가들의 평균 월급은 올해 최저임금(88만 9380원)보다 29.5% 정도 높은 115만 2200원, 팀장급 이상 중간책임자의 평균월급은 151만 4900원이었다. 무보수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사무처장 등 책임자급은 137만 1500원으로 중간책임자보다 오히려 낮았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11.6%, ‘만족’이 50.7% 등으로 높았다. 하지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 38.4%, ‘매우 불만족’ 15.1% 등으로 저조했다. 소득으로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41.8%가 ‘그렇지 않다’, 22.4%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족한 생활비는 배우자(44.2%)나 아르바이트(23.4%), 부모(19.5%) 등을 통해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57%는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평균 부채는 3745만원이었다. 결혼을 한 사람의 부채(5243만원)는 미혼자(1348만원)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다수의 활동가들이 생활 속 불안요소(복수 응답)로 노후 대비(68.3%), 질병 및 사고 대비(53.1%), 생활비(44.5%) 등을 꼽았지만 전체의 40.9%는 미래를 대비한 금융상품에 전혀 가입하지 않고 있었다.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퇴직충당금을 적립하지 않는 경우도 각각 38.2%나 됐다. 결과를 분석한 김정훈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자활단체에 있으면서 자활하지 못하는 활동가’라는 자조가 있을 만큼 활동가들의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현행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넘어서는 실질적·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시민사회공익활동가 공제회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공제회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회원의 부담금 등을 기반으로 주택 자금과 생활안정 자금, 질병치료 자금 등을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불법 파견근로 제동 대법 판결 의미 크다

    대법원이 GM대우(현 한국지엠) 자동차 생산공정에 투입된 하청업체의 근로자 파견에 대해 형사책임을 인정함에 따라 관행화된 원청업체의 간접고용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현행 근로자 파견법을 위반해 기소된 GM대우 전 사장에게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에도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를 현대차의 노무 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번 판결은 근로자 파견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은 첫 판결이란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간접고용이란 근로자가 파견과 용역, 도급 등의 형식으로 원청업체에서 일을 하지만 근로계약은 하청업체와 맺는 고용형태를 말한다. 파견법은 근로자의 파견은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업종에 한해 허용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자동차와 유통업계는 난제를 만난 셈이다.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경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원청업체의 이 같은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파견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의 50~60%밖에 안 되는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지난해 8월 기준 1770만명의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33%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16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화하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행까지는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 “기업체의 불법 파견근로 관행에서 해당 근로자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대법원 판결 요지가 와 닿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하청업체 근로자의 권익 확보는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의 과제다. 사업주는 이제부터라도 사내하청업체 근로자의 정규직화 문제를 포함한 근로조건 개선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파견법을 위반해도 3년 정도의 징역이나 200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면 된다는 안이한 의식을 버려야 한다. 정부도 이참에 파견법에 규정된 관련 기준 등 보다 명확히 할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원청업체에서 파견근로자를 일반근로자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안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대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파견근로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고용 약자인 청년·여성·고령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고용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5~64세의 고용률은 64.2%였다. 이 가운데 고령자(55~64세) 고용률은 63.1%, 청년층(15~29세)은 40.4%, 여성은 48.4%다. 전체 고용률을 밑돈다. 게다가 여성 고용자에 대한 차별은 심각하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개인소득(연 1669만원)은 남성(연 3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밝힌 고용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일자리 정책인 ‘K-MOVE’는 열정과 잠재력 있는 청년을 뽑아 전문가 멘토링과 맞춤형 교육훈련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년 해외 일자리 진출은 전 정부 때도 비슷하게 있었는데 해외 취업이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언어, 문화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 비자 문제, 일자리 정보 부족 같은 문제도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일자리 대책도 단편적이다.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을 위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맞춤형 일자리와 교육,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기혼 여성의 경우 식당, 청소 등 한시적·저임금 일자리에 많이 몰려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령자 일자리 대책은 공약보다 한 발 후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정년 60세 연장을 법제화한다고 했지만 국정과제에서는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단계적 정년 연장을 실시하며 자율적 정년 연장을 유도하겠다고 물러섰다. 고령자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다른 쪽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에 봉착한 것이다. 이 점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도 한편으론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1년 동안 OECD 평균(1775시간)보다 418시간이나 많은 2193시간(2010년 기준)을 일한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면 고령자 일자리가 줄어들고 또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둘 다 함께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그 방법이 근로시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를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로시간 단축에는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인데 새 내용이 아닐뿐더러 명확하지 않다”면서 “민주노총을 홀대하는 지금의 모습을 계속 가져가면 노동 문제 해결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비정규직 맞춤형 정책 필요… 사회보험 수혜율 높여야”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비정규직 맞춤형 정책 필요… 사회보험 수혜율 높여야”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처우는 열악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각각의 비정규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8일 통계청·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591만 1000명(8월 기준)이다. 전체의 3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를 훨씬 웃돈다. 2002년 383만 9000명(27.4%)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7만 2000명의 비정규직이 더 늘어났다. 특히, 비정규직의 상당수는 사회적 약자다. 2002~2012년 여성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9%에서 41.5%로 8.6% 포인트 늘어났다. 남성 비정규직 증가폭(3.7% 포인트)보다 크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여성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학력별 차이는 더 크다. 고졸 이하 학력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69.5%(2002년)에서 95.1%(2012년)로 크게 높아진 반면 같은 기간 대졸자 이상 학력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17.2%에서 20.9%로 소폭 높아진 데 그쳤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비중 증가폭(55.2%→70.5%)이 20대 이하 증가폭(23.9%→33.8%)을 훨씬 앞선다. 높은 노인 빈곤율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규직과의 처우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39.0%로 정규직(80.3%)의 절반도 안 된다. 퇴직금 수혜율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80.2%와 39.6%, 상여금 수혜율은 각각 81.8%와 36.4%로 차이가 크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개입해 무리하게 비정규직에도 4대 보험을 보장하도록 하면 오히려 저임금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 간접적으로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 근로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낫다”고 덧붙였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소규모 사업체에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수혜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공한 대통령 돼달라” 환영속 “사회 현안 해결을” 1인 시위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전국 곳곳에서 새벽부터 7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했다. 경남 창원에서 아내와 갓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올라온 회사원 이건주(37)씨는 “축하하고픈 마음에 가족이 모두 하루 전에 올라왔다”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국가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상호(26·서울 금천구)씨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동포 박명수(54)씨는 “해외 각국 동포들까지 보듬어주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받은 이들과 달리 무작정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이웃 2명과 함께 국회를 찾은 윤경례(78·여)씨는 “초청장이 필요한지 전혀 몰랐다”면서 “2003년, 2008년 취임식 때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라도 봤는데 이번에는 경비가 강화돼 그마저도 못 보고 간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초청장이 없어 입장을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안내데스크에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몰려든 인파에 국회를 빠져나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이학(49)씨는 “오전 8시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 있어 단상을 보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집에서 TV로 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모여 먼발치에서 행사를 바라보거나 인근 빌딩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봤다. 취임연설 중간중간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세요”라는 박수와 응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각종 사회적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국회 주변 곳곳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도 오전 9시 30분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감싸 안고 날로 심화하는 양극화 해소 위한 정책을 펼치길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해 저임금노동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행복시대의 올바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朴 “북 핵도발 용인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예비통수권자로서 서울 용산구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찾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나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과 대남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연합방위 태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한·미 동맹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먼 사령관은 “한·미 동맹은 최강의 동맹으로 발전해 왔고 현재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합참을 찾아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으로부터 군의 안보태세를 보고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이날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연 것을 의식한 듯 정호성 해군 작전사령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여러분을 믿고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면서 “이어도,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히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독도는 어떤 경우에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이 당선인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문진국 위원장 등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일자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노총 여러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금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조합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고용·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과 임금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대타협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노총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현행 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조마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최저임금 현실화, 실제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타임오프 등 노조법 개정을 통해 합리적 노사관계가 형성된다면 한국노총 전 조합원은 당선인의 국정 목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조업 유치·최저임금 20% 인상”… 오바마 2기 ‘경제 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2기 국정 핵심 키워드는 역시 ‘경제 살리기’였다. ‘재정 절벽’ 위기 직전에서 봉합된 예산안 논란과 중산층의 부족한 일자리 창출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2기 임기 첫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겠다”며 중산층을 일으키는 것이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위기 이후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고 있고 임금과 수입도 오르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괜찮은 중산층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제 성장이 우리를 이끄는 북극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을 새 일자리와 제조업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만드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순위”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최저 임금 20% 이상 인상, 도로·교량 건설 500억 달러(약 54조 4000억원) 투자, 건설 고용 프로그램 150억 달러 투입 등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유럽연합(EU)과 포괄적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TTIP) 협정, 아시아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정 협상에 나서겠다며 “대서양 연안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은 미국에 일자리 수백만개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현안인 예산 감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의회가 시퀘스터(연방 정부 예산의 자동 감축)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라며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산 감축이 안보 위협은 물론 교육, 에너지, 의료 연구 등을 황폐화시키고 일자리를 줄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새 정책들을 어떻게 재정적으로 뒷받침할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더 큰 정부와 더 많은 지출만 제시했을 뿐”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이 내놓은 고강도 총기 규제 대책을 의회가 조속히 입법화해야 한다고 압박했으며 불법 체류자 양성화를 위한 이민 관련 법령도 수개월 내에 개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회가 기후 변화와 관련해 배출가스 저감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 현안으로는 북한 및 이란 핵과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 문제, 대테러 현황 등을 거론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6만 6000명의 병력을 2014년까지 철군시키기에 앞서 내년 2월까지 절반이 넘는 3만 4000명을 귀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0여분간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105번의 박수를 받았다. 상당수 의원들은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가슴에 녹색 리본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中팍스콘, 대기업 첫 노조 선거… ‘노동자 반란’ 시작되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직원들의 잇단 자살과 잦은 파업으로 악명 높은 팍스콘 중국 공장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회(工會·노조) 대표를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팍스콘의 이 같은 시도가 지방 정부와 친기업 어용노조가 사실상 노조 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 노사 관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팍스콘 노조가 중국 내 대기업 노조로는 처음으로 민주적 노조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완에 본부를 둔 팍스콘은 애플의 최대 납품업체로, 중국 내 근로자는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20만명에 이른다. 팍스콘은 그러나 불법 초과근무, 저임금, 미성년자 고용 등 노동착취 행태가 대외에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에 애플은 지난해 2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에 감사를 요청해 시정 명령을 내렸다. FT는 팍스콘이 춘제(설날) 이후 FLA의 지원을 받아 근로자들에게 투표 방법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선 올해와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노조 위원 1만 8000명의 후임을 뽑게 된다. 팍스콘 관계자는 “5년마다 의장직(노조 대표)과 팍스콘노조위원회연합 소속 20개 위원회 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콘의 기존 노조는 관리직 위주의 어용 노조 성격이 강해 근로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노조 대표들은 투명한 선출 과정 없이 선택된 사람들인 데다 절반 이상이 관리직이어서 근로자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 노조 의장인 천펑은 테리 거우 팍스콘 회장의 측근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팍스콘의 전례 없는 노조 선거 실시가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근로자 소요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노사 간 단체 교섭을 권고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이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오레 반 히어든 FLA 대표는 “노조도 사측도 단체 교섭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폴리테크닉대 펑응가이 교수도 “서구 사회에서 단체 교섭이 실패할 경우 단체 행동이나 파업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중국에선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근로자 33.3%가 고용불안… ‘정규직화 - 일자리 창출’ 딜레마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근로자 33.3%가 고용불안… ‘정규직화 - 일자리 창출’ 딜레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의 고용 창출 및 안정성을 강조한 데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규모 정규직화로 인한 고용의 경직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화라는 모순된 논리를 강요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즉 신규 일자리를 만들려면 고용의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라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나온다.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 위기부터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적 지원 조건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를 요구했다. 결국 1998년 1월 정부와 재계, 노동계가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 한 달여 만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 협약’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리해고제와 근로자 파견제 등의 도입이었다. 본격적인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가 시작된 것이다. 1997년 607만 4000여명이던 임시·일용직 노동자는 2001년 696만 2000여명으로 4년 새 15%나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상용직은 715만 1000여명에서 652만 5000명으로 줄었다. 비정규직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사회 안전망 확대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 확대로 인한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이 지나면 정규직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기업들은 2년 안에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방법으로 법을 피해 갔다. 2009년 당시 노동부 조사 결과 비정규직보호법이 만들어진 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84%로 높아지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도 고용 창출은 화두였다.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간판을 바꾼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청년 실업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의 임시직이었고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정규직 바람이 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31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정규직(계약직·파견직·임시직 등 포함)은 지난해 8월 기준 591만명으로 33.3%에 이른다. 2011년 3월 577만명, 2011년 8월 599만명, 2012년 3월 580만명으로 해마다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기간제와 특수고용 등도 비정규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따르면 842만여명(47.5%)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의 전체 직원 수(2012년 9월 사업보고서 기준)는 57만 1000여명이다. 이 중 비정규직(직접 고용 계약직)은 3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6.2%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롯데그룹의 9개 상장계열사 직원 4만 500여명 중 20.9%인 8450여명이 비정규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의 특성상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신규 점포 출점 제약 등의 경영 환경 악화로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그룹의 비정규직은 비율(5.3%)은 낮았지만 96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비정규직 비율 최하위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직원 12만 1700여명 중 3190여명만이 비정규직 근로자로 그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전격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다른 기업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정규직화에 따른 임금과 복지 비용 부담보다는 ‘노동의 유연성’ 때문이다. 즉 기업이 경영상 어려울 때 정규 직원들은 쉽게 해고할 수 없어서 경영 측면에서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대상 22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1998년 11위였으나 이후 10년간 계속 하락해 2007년 현재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경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정규직 노동시장의 경직화와 높은 해고 비용은 경기가 호황일 때라도 기업들이 정규 직원보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원인”이라면서 “기업이 경영 상황에 따라 직원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 즉 노동의 유연성이 커져야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입장이 다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유연화는 근로 조건 악화와 고용시장의 불안정만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정규직에 대한 극심한 차별은 바로잡지 않은 채 전체 인력 중 비정규직 비중만 늘리려고 급급해하는 모습”이라면서 “기업들이 고용의 질이나 안정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이윤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시 산하기관 채용 땐 출신대학 안 본다

    서울시가 산하기관 인력을 새로 채용할 때 출신대학과 신체조건 등을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표준이력서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28일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인 서울청년유니온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청년 일자리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표준이력서는 출신대학, 신체조건, 부모의 재산 등 직무와 관련 없는 항목을 뺀 것이다. 대신 전공과 직무 관련 경험 등을 이력서에 기재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협약에는 청년의무고용제 도입이 포함됐다. 현재 시 산하 공공기관 채용 인원 중 청년 비율은 연간 1.2% 수준이다. 이를 3%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청년 채용 규모가 570명가량 증가한다고 청년유니온은 설명했다. 협약에는 청년일자리 기본조례 제정 추진, 청년고용지표 개발, 청년일자리 권리선언 공동 발표, 사업주 등 대상 노동존중 교육 시행 추진, 청년구직자를 위한 취업코칭 프로그램 마련 등 모두 15가지가 담겼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동안 청년유니온과 회의를 열어 이들 15개 안건에 합의하고 구직 비용 대출, 최저임금 지도 작성, 저임금 노동자 4대 보험 지원, 청년 주거 문제 해결 등 8개 안건은 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보육교사 영아반 기피…“유아반보다 수당 18만원 적어”

    “영아반(만 0~2세)과 유아반(만 3~5세)을 다 맡아 봤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인데, 급여는 10만원 이상 차이 나니 힘이 빠지네요.” 서울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2세반을 담당하는 보육교사 A(34·여)씨는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영아반 교사들은 더 이상 영아반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가 나아지고 있지만 누리과정이 적용되는 유아 담당 교사에 비해 영아 담당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더뎌 영아 담당 교사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보육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보육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월부터 누리과정이 적용되는 만 3~5세반 교사는 월 20만~30만원의 수당을 받게 된다. 그러나 누리과정이 적용되지 않는 만 0~2세반 교사들은 월 12만원의 근무환경개선비를 받는다. 지난해 만 5세 누리과정이 도입되면서 만 5세반 교사에게는 누리과정 교사수당을, 만 0~4세반 교사들에게는 근무환경개선비를 지급하던 제도가 올해 새롭게 조정된 것이다. 그나마 근무환경개선비가 지난해에 비해 7만원 올랐지만 같은 어린이집이라도 반 배정에 따라 월 급여가 최대 18만원 차이나게 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영아반 교사에게 처우개선비를 추가로 지급하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부분이다. 보육교사의 호봉기준은 유치원보다 낮은 데다, 민간 어린이집에서는 호봉기준과 관계없이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교사들은 기본급 외의 수당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B(39·여)씨는 “3월부터 수당과 환경개선비가 지급되기 시작하면 유아반을 맡겠다는 교사가 영아반보다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화 육아정책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유아교육 못지않게 영아보육도 중요한 만큼 영아 담당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선혜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의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처우개선비가 오르면 민간어린이집에서는 그만큼 기본급을 깎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민간어린이집 교사도 호봉기준에 명시된 급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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