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임금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연중무휴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사업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부위원장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72
  • [담뱃값 인상 논란] 與도 “인상폭 너무 커… 논의 필요” 제동

    정부가 국민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기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11일 밝히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여당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의 서민 증세”라며 백지화를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인상폭이 너무 크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국회의 관련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담뱃값 인상 방침에 대해서는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법인세·소득세와 같이 조세 저항이 심한 직접세 인상 대신 간접세인 담뱃값 인상을 통해 사실상의 우회 증세를 한다면서 야당과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담뱃값 인상 추진 방침의 전면적인 백지화를 요구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값 인상’이라는 모호한 말로 증세에 따른 저항을 줄이려는 것은 흡연가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면서 “담뱃세 인상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담뱃값이 오른다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연소득의 10%를 담배 소비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세수 부족을 메우려면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손쉬운 증세가 아니라 부자감세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에 대해 대부분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담뱃값 인상 계획 안을 보고받은 뒤 “더 논의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에서 최고위원 대다수는 “일시에 90% 가깝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한 번에 2000원을 인상하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은 만큼 좀 더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10년 전인 2004년을 비롯, 매번 담뱃값 인상 때마다 정부가 대폭 인상안을 제시하면 야당은 백지화를, 여당은 인상 폭 축소를 주장하다 결국 절충적인 인상안을 택했던 전례를 들어 이번 담뱃값 전쟁도 ‘1000원이나 1500원’ 정도의 인상폭으로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퇴조한 남아 선호/문소영 논설위원

    2013년 남아 출생성비가 105.3명이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5.3명이라는 얘기다. 자연상태에서 남녀 출생의 성비는 남아가 3~7% 정도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이다.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1981년 107.1명 이래 최저치다. 한국의 남아선호 사상은 1981년 이래 거의 매년 상승해 1990년 116.5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116.5명이란 성비는 1990년생 남성이 동년에 태어난 여성과 모두 혼인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자 5명에 약 1명꼴로 신부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언론에서 ‘신붓감 부족’을 심각하게 우려할 만했다. 이후 남녀성비 불균형은 16년간 지속되다 2007년 106.2명으로 하락해 정상화됐다. 아들을 낳고자 불법으로 규정된 태아 성감별을 하고, 여아로 판별되면 낙태를 하는 등의 비인간적인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남아선호의 퇴조는 변화하는 사회적 현실에 맞닿아 있다. 우선 학업과 취업에서 남녀불평등 사회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오빠와 남동생의 진학을 위해 중졸 학력으로 저임금의 취업을 강요받던 누나와 여동생이 사라졌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의 81.6%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2013년에는 그 격차가 7.1%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남녀 공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디딤돌이 된 지 오래다. 2010년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이 60%를 차지했다. 사시 합격자는 여성 40.2%, 5급 공채는 46%로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다. 성적순으로만 뽑으면 여성이 과반수가 넘을 것이라는 증언은 언론사를 비롯해 공기업, 대기업에서 넘쳐난다. 과거 직장에서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불렀다면, 미래에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할 날도 있을 법하다. 남녀평등이 가시화된 배경에는 농경시대처럼 부모의 부양을 더 이상 아들이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사회책임으로 전환됐다. 또한, 기독교의 확산 등으로 조선 후기의 유교적 전통도 희미해져 ‘제사는 아들’이라는 공식도 사라지고 있다. 상속법 개정의 방향도 아들과 딸 모두에게 평등해지고 있다. 자식 키우는 재미는 재롱도 많고 사근사근한 딸이 무뚝뚝한 아들보다 낫다는 말은 정설처럼 됐다. 결혼 후에도 아내에 잡혀 사는 아들보다 남편을 쥐고 사는 딸이 늙은 부모를 더 잘 보살펴준단다. 이러다 보면 세종 때 사대부들에게 ‘친영제’를 강요하면서 시작된 현행 ‘시집가기’ 풍속이, 고려시대마냥 신랑이 처가로 가서 신부와 함께 사는 ‘장가가기’로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아선호 사회’니 ‘신모계사회’ 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美 맥도날드·버거킹 등 노동자들 150곳서 ‘시급인상 요구’ 동맹파업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 도시 약 150곳에서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동맹파업을 벌였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규모가 전체적으로 수천 명에 달한 가운데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는 3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이중 약 30명이 체포됐다. 미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가 지원한 이번 파업은 2012년 후반부터 시작된 ‘시급 15달러 쟁취 투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앞서 지난 5월에도 미 100여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을 벌였으며, 7월에는 1300여 명이 시카고에서 회합을 갖고 시급인상 요구 관철을 위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대다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은 현재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인 시급 7달러25센트를 겨우 넘는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앞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1일 밀워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이 가족과 함께 사람답게 살고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 운동을 미국 전역에서 벌이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또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받고 싶다면 나 역시 노조(시위)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서울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 5890원

    서울 지역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680원 많은 589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알바천국 사이트에 등록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69만 942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아르바이트 최다 모집 업종은 음식점으로 6개월간 총 9만 8335건의 공고를 냈다. 편의점 7만 7735건, 패스트푸드점 6만 7136건, 일반주점·호프 5만 6529건, 커피전문점 4만 753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올 상반기 총 10만 4377건(15.1%)으로 가장 많은 채용 공고를 냈고 도봉구가 8139건으로 가장 적었다. 시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영업·마케팅으로 7895원이었다. 지역별 평균 시급을 보면 강남권역은 5910원, 강북권역은 5874원이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6148원으로 시급이 가장 높았고 도봉구가 5672원으로 가장 낮았다.
  •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구가 직접고용뿐 아니라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도록 정하는 임금체계)을 강제적으로 적용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내년부터 구와 계약한 민간위탁·공사·용역업체 등은 직원에게 생활임금을 줘야 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 29일 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북구 생활임금 조례가 통과됐다”며 “내년부터 간접고용의 경우도 노무비를 생활임금 이상 책정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도와 부천시에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지만 직접고용에 한정됐다. 지난달 18일 노원구가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조례를 정했지만 권고 수준이었다.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적용을 강제한 것은 전국 처음이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청소·경비·주차를 맡는 직접고용인(110명)에 대해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시간당 5210원인 최저임금이 도시민에겐 최저임금의 역할을 못했다. 그래서 구가 설정한 시간당 생활임금은 6850원이다. 월간 생활임금은 143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108만 9000원)보다 34만 3000원(31.5%) 많다. 월 단위 생활임금은 2012년 근로자 평균임금의 50%(123만 4907원)에 서울시 생활물가 인상률(8%)을 적용해 산출한 생활물가 인상액(19만 7585원)을 합쳐 매겼다. 다른 시도에 견줘 서울시 물가가 최소 16%나 높은 것을 감안해 16%의 절반에 해당하는 8%를 더한 것이다. 조례에 따르면 구청장은 매년 9월 10일까지 생활임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생활임금을 결정하게 된다. 구청사 청소 담당인 박용범(60)씨는 “전에는 환경미화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았지만 직접고용과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제로를 기록했다”며 “가족과 영화를 보거나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을 적용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민간영역 확대를 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역에 자리한 8개 대학에서 간접고용 문제가 자주 불거진다. 구 관계자는 “이들에게 생활임금을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최저임금과 최저생계비가 저임금 및 소득 불평등 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할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면서 “공공부문부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최경환 노믹스 찬반 논란 확산

    최경환 노믹스 찬반 논란 확산

    박근혜 정부의 집권 2기 경제정책으로 불리는 ‘최경환 노믹스’를 둘러싼 논쟁이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최경환 노믹스를 소득 증대 없는 ‘단기적 경기부양 버블정책’으로 몰아치는 반면, 새누리당은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상황이 4년 연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반격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제 살아날 것 기대 효과…부동산·증시 반응 긍정적” “경제는 심리다.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달 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출범한 지 40일 가까이 지난 최 부총리는 지금까진 ‘경제는 심리’라는 격언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확장적 재정 정책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완화, 기업 배당 확대 추진 등 굵직한 정책들을 숨 가쁘게 내놓으며 시장에 ‘내수가 다시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장은 부동산 거래 확대와 주가 상승 등으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24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실물 경기에서 회복세가 확연한 부문은 부동산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7월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 68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0% 증가했다.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24.6%나 늘었다. 최근 거래 증가는 최경환 경제팀이 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 등으로 단일화하는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출의 여지가 커지면서 전세 대신 주택 구매를 선택하는 실수요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 보강과 정책금융 등으로 40조원가량을 투입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대해 시장이 지금까지의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감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최 부총리 내정 전인 6월 첫째 주 627조 3488억원이던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8월 첫째 주 631조 3389억원으로 불었다. 두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초구는 1조 2622억원, 강남구는 9897억원이 증가했다. 침체를 거듭하던 증권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1993.88(종가 기준)에서 다음날 2012.72로 상승하며 2000선에 올라섰다. 지난달 30일에는 2082.6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춤했지만 지난 22일 2056.70으로 여전히 건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 정책 등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내수 부양 정책 등에 따라 코스피가 올해 말 2300선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거래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월 5조 3612억원에서 7월 6조 29억원으로 늘어난 뒤 이달 들어 22일까지 6조 2061억원까지 불어났다. 최 부총리가 취임한 지난달 16일 이후만 따졌을 때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 6472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었다. 증시에 생기가 돌자 신용융자 잔액도 지난달 18일 5조 37억원으로 올해 처음 5조원을 넘긴 뒤 20일 기준 5조 111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을 뜻한다. 신용융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상황을 밝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후한 편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그동안 위축돼 있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후 우리 경제가 연간 4% 내외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 부총리가 취임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유도, 재정과 금융의 동반 확대 정책을 펼쳐 경기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중산층의 임금을 실제로 더 높이고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미래성장 업종 등을 제시하는 게 남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재벌에만 소득 증대 혜택…서민·중산층에 중점 둬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경환 노믹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물론 정책 토론회를 통해 당력을 총동원하는 양상이다.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더니 재벌 총수의 가계소득을 말한 것인가”, “총론은 좋았으나 각론은 구태의연하다”, “발에 염증이 났는데 구두 위만 긁는 격화소양(隔靴搔瘍)에 불과하다” 등이 핵심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달 6일 일시적 경기부양을 지양하고 가계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내용의 ‘가계소득 중심 경제성장 방안’을 제안했고, 지난 20일에는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소 소장 민병두 의원이 ‘최경환 노믹스 비판과 대안’이란 주제로 최경환 노믹스의 오류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종합해 보면 서민과 중산층의 가계소득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 의원의 말을 들어 보면 이렇다. “일단 수출 대신 내수, 제조업 대신 서비스업, 기업소득 대신 가계소득에 방점을 찍은 방향성은 옳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틀렸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질소득 증대 없이 가계의 대출 여력만 키워 준다면 단기적 ‘반짝 상승’이 있을지언정 중장기적 ‘내수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공격해 정치적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상 최경환팀이 내놓은 최종안은 사내유보금을 배당이나 대기업 근로자 임금으로 더 주는 식이다. 비정규직, 자영업자, 하청업체 노동자의 가계소득 증대에는 도움이 안 된다. 기업 단위를 뛰어넘지 못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을 많이 할 때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정책은 최경환팀이 염두에 둔 가계가 대주주인 재벌 총수의 가계를 뜻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표면적으로 기업을 살려 가계까지 경제 온기를 전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낙수효과론’을 이번 정부가 부인한 듯하지만, 세부 정책을 보면 이명박식 단기적 경기부양책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정권의 남은 임기를 모면하려는 인상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임금을 인상하는 회사에 세액공제를 해 주겠다는 근로소득 증대 정책은 직접 임금 인상을 거론한 만큼 가계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까.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교수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 어차피 해야 할지 모르는 임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재정 측면에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중소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지원, 투자개방형 외국 병원 유치 등 ‘유망서비스 산업 육성 중심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새정치연합은 본격적으로 “진단과 동떨어진 대책”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용익 의원 주최로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토론회에서 정형준 의료민영화 저지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2009년 전체 병상의 6.8%만 영리병원으로 전환돼도 한 해 최고 2조 2000억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추정했던 정부가 비영리법인의 영리자회사를 통해 영리병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초 정부는 존스홉킨스 같은 일류 병원을 제주도에 들어오게 하겠다더니, 실제로는 48병상 규모인 중국의 피부성형 전문 싼얼병원을 1호 병원으로 유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낙수가 아닌 분수 형태로의 근본적 경제정책 변화’와 ‘촘촘한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민 의원은 비정규직 소득 증대의 방안으로 ▲최저임금 인상·동일 노동 동일 임금 강화제도 개선 ▲차별시정 요구권을 제3자에게 확대하는 방안 ▲공시제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세제개편과 관련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의 실효세율을 높여 과세 공평성을 높이는 일을 먼저 하자는 게 새정치연합의 일관된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의료민영화를 염려하는 대다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특정 병원 몇 곳에 혜택이 돌아갈 투자활성화 대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옐런·드라기 “고용 불확실… 경기 회복 지연” ‘금리 인상 신중론’ 잇달아 시사

    “충격 발언은 없었다.” 지난 주말 경제관료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의 유서 깊은 휴양지 잭슨홀을 찾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미국의 고용 사정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릴 뜻이 없다는 얘기다. 최근 연준 안에서 부쩍 커진 조기 금리 인상 주문에 국제 금융시장은 “혹시나…”하며 불안해 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고용 상황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 후퇴) 영향으로 회복세도 완전하지 않다”며 불안감을 시원하게 날렸다. “실업률 하락이 전반적인 고용 개선으로 과장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6.2%로 1년 전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옐런 의장은 “수백만명의 근로자가 여전히 장기 실업 상태이고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등 불완전 피고용자도 많다”며 실업률 수치 하나로만 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혹독한 리세션 여파로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했는지를 판단하는 게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최근 지표가 여러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잭슨홀 연설에서 “ECB는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상은 상당히 먼 얘기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세계 금융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비둘기’(성장 중시자) 면모를 확실하게 내보인 셈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선임연구원은 “옐런 발언은 조기 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예상대로 시장에 충격을 줄 발언은 없었다”며 “우리 증시도 당장은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주에 2040선까지 밀렸다가 간신히 2050선을 회복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줌 인 서울] 생활임금 첫 제도화… 근로자 행복한 노원

    [줌 인 서울] 생활임금 첫 제도화… 근로자 행복한 노원

    저임금 근로자의 생활여건 개선에 기여할 생활임금 조례가 서울시 최초로 노원구에서 제정돼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 18일 구의회 제21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생활임금 조례가 통과됐다”며 “구청장 방침을 통해 행정명령으로 시행하다가 제도화한 것으로 하청 등 하도급 업체 근로자 권리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 제도의 불합리함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저임금 근로자들이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사람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일컫는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5210원으로 전국 근로자 평균임금의 38%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근로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을 한층 밑돈다. 이번 조례안의 가장 큰 특징은 생활임금을 구와 체결하는 공공계약 대상자에게까지 적용시킨 것이다. 구 소속 근로자와 출자·출연기관 소속 근로자뿐 아니라 구와 공공계약을 맺는 업체 소속 근로자에게까지 생활임금 이상을 지급하도록 했다. 다만 민간업체까지 생활임금 적용을 강행규정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자칫 사적 고용계약에 대한 공공기관의 개입, 상위법 미비 탓에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고문변호사의 자문에 따라 권고조항으로 완화했다. 구청장이 공사·용역 등 발주 시 생활임금액을 사전 고지하고 예정가격은 생활임금 이상이 되도록 정하며 공공계약 체결 때 계약서상에 생활임금 이상 지급을 권장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이미 생활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제외된다. 구청장은 매년 9월 10일까지 생활임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생활임금을 결정하도록 못 박았다. 구는 올해 생활임금액은 전국 근로자 평균임금의 50%에 다른 시도에 견줘 서울시 물가가 최소 16%나 높은 것을 감안해 16%의 50%에 해당하는 8%를 더해 근로자 평균임금의 58% 수준인 시간당 6852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최저임금보다 31% 높은 금액으로 월 143만 2492원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 구에서 시도한 이처럼 자그마한 날갯짓이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는 지렛대 역할과 함께 풍선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좀 더 깊은 논의를 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비정상의 정상화’는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어제 직원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서울시교육청 조영권 총무과장은 엊그제 “교육청은 올해 814만원을 들여 미화원들한테 직원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내년부터는 계약조건에 명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무슨 대단한 뉴스인가 싶겠지만, 교육청의 환경미화원들이 화장실이나 청소 도구실 등 비위생적인 곳에서 나홀로 식사를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무 환경 개선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 궂은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특히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다른 미화원들의 삶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희망적이다. 이보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7월 8일부터 끼니를 거른 채 새벽 출근한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로 하고 105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사례도 있다. 교육청 같은 공공기관뿐 아니라 대학과 대형건물의 청소작업은 경비 절감을 이유로 대부분 파견근무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맡고 있다. 파견근무자들은 건물주 등 사용자와 이들을 고용한 청소용역업체 등 고용자 사이에서 부당대우를 받는다. 장시간 노동을 하지만 동종 정규직 노동자의 60% 이하의 임금을 받을 뿐 아니라, 법정최저임금 이하 월급을 받기도 했다. 최근 3~4년 사이에는 서울의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이 엄마뻘인 50대의 미화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논란 덕분에 대학교 환경미화원들의 노동환경 개선 운동들이 일어났다. 이 와중에 비인간적 ‘화장실 식사’도 개선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니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상상해보라. 화장실 한쪽에선 볼일을 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식사하는 상황이 서로에게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볼일을 보다가 이 상황을 인지한다면 깜짝 놀라 얼른 피할 것이고, 미화원은 혹여 반찬 냄새라도 풍길까 걱정하며 씹을 겨를도 없이 경황없는 식사를 하지 않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청와대 연설에서 “가난한 사람과 취약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황은 16일 시복식 미사에서도 “막대한 부 곁에서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순교자들의 모범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며 공동체 구성원들의 역할을 요구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적폐를 척결하는 방안은 ‘화장실 식사 근절’처럼 취약계층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 [교황을 애타게 기다린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소외·고통받는 노동자 어루만져 줬으면”

    [교황을 애타게 기다린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소외·고통받는 노동자 어루만져 줬으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에서 한국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어루만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기주(53·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장)씨는 13일 “지난달 바티칸에서 외교사절단을 보내 그동안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겪어 온 인권 침해에 대해 듣고 갔다”면서 “그 후 바티칸 측에서 18일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11월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인근 송전탑에 올라가 116일 동안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실시와 정리해고된 노동자 2600여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문씨는 “장시간 노동에 허덕이고 저임금 비정규직을 양산하며 자본에 의해 탄압받는 한국의 노동 현실이 고쳐졌으면 하는 교황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복직 투쟁에 나선 해고 노동자 가운데 자살이나 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25명에 이른다”면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교황의 따뜻한 말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눈] 17년 만의 고백, 미안하다 김 일병/이두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17년 만의 고백, 미안하다 김 일병/이두걸 경제부 기자

    원래 군대 이야기는 세상 사람 절반이 가장 싫어하는 주제다. 하지만 윤 일병 사건 이후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군복무 문제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자신의 아들들이 ‘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 병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 형제는 열이면 아홉은 단잠을 자기는 다 글렀다고 봐야 한다. 온갖 연줄을 동원해 자식을 ‘꽃보직’에 앉혀도 하룻밤 만에 ‘맞아 죽을’ 수 있는 게 군대다. 군 복무 시절 폭력에 연관되지 않은 전역자는 거의 없다. 그저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변명으로 회피할 뿐이다. 징병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전혀 맞지 않는다. 현재 징병제를 폐지한 나라는 70여개 국에 달한다. 선진국 중에서 징병제를 유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물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다. 그러나 경제력 세계 2위, 군사력 세계 3위의 중국과 대치 중인 타이완이 지난해부터 징병의 의무를 없앴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여년 전 18만명의 미군은 120만명의 이라크군을 궤멸했다. 요즘은 수십m 아래 벙커도 정밀 폭격하는 세상이다. 일본 자위대가 병력(25만명)으로는 우리의 3분의1 수준이지만 군사력 면에서는 우리보다 월등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110만명 북한군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은 ‘보병이 고지에 깃발 꽂던’ 2차 세계대전 시절 논리인 셈이다. 모병제를 도입하면 경제적으로도 실보다 득이 많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거론됐던 것처럼 모병제를 통해 현재 65만명 병력을 30만명으로 줄이면 한 해 35조원의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수준의 노동력과 소비력을 가진 35만명의 근로자가 새롭게 시장에 가세하는 덕분이다. 현재 GDP가 1300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4% 내외인 GDP 잠재성장률이 7%대로 뛰어오른다. 최근 대졸 남자 신입사원 평균 나이는 33세가 넘는다. 늦게 직장을 잡으니 결혼도 늦춰지고, 자연스레 출산도 미룰 수밖에 없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첫 직업 연령도 단축될 여지가 높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찾기 힘들다. 병역비리나 종교적 병역 거부 등 사회적 논란을 종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 우리나라 국방비 예산 38조 4000억원 중 인건비는 10조원 내외다. 30만명에 대해 올해 3월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인 3664만원 정도를 지급하면 지금의 1조원만 인건비로 더 쓰면 된다. 공무원 신분의 직업군인 1명이 최저임금의 10분의1도 못 받는 2명의 군인보다 전투력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GDP가 늘면 예산도 풍족해질 테니 국방비도 더 늘리고, 이를 토대로 ‘자주국방’을 실현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닌가. 천운을 타고 났는지 군 복무 당시에 거의 안 맞았다. 때린 적도 없다. 하지만 옆 내무반의 순한 인상의 후임이 10분의 구타당한 끝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관련자들이 ‘축구하다가 다쳤다’고 거짓말한 데 대해 침묵으로 동조했다. 17년 만에 고백한다. 미안하다, 김 일병. douzirl@seoul.co.kr
  • 공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도 서럽다

    정규직과 사실상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상여금이나 경조금 같은 각종 수당을 주지 않거나 차별적으로 지급한 지방공기업과 금융기업, 병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비정규직을 많이 채용한 사업장 341곳을 상대로 최근 근로 감독을 한 결과 48곳에서 60건의 차별적 처우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비정규직을 차별한 지방공기업은 모두 9곳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복리후생비, 가족수당 등을 주지 않았다. 금융·보험 업종 15개사, 병원 5곳도 이번에 적발됐다. 이들은 주로 교통비, 차량유지비, 효도휴가비, 가족수당, 복지포인트, 상여금을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정규직과 차등을 둬 지급했다. 차별대우를 받은 비정규직 근로자는 모두 518명으로, 6억 5000만원이 넘는 금품이 지급되지 않았다. 차별된 대다수 항목은 상여금·성과보상금·각종 수당으로 비정규직 137명이 4억 316만원을 덜 받았다. 임금도 비정규직 근로자 78명에게 1억 2041만원이 덜 지급됐다. 또 303명이 교통비·피복비·경조금 1억 3523만원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지방에 있는 한 축산업협동조합은 정규직 근로자한테만 연차에 따라 월 10만∼30만원의 업무활동비를 지급했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역시 정규직에만 효도 휴가비를 줬다. 이와 별도로 감독대상 341개 사업장 가운데 295곳(86.5%)에서 총 854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최저임금제를 지키지 않거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업장이 대다수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요즘 근로소득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더드’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근로자들의 소득을 늘려 내수 시장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불황에 대처한다는 취지다. 우리 역시 최근 최저임금을 매년 7% 정도 올리고 있지만 금액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31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 2013년 기준 미국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7500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2016년에 10.10달러(1만 400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연방정부 계약사업자의 최저임금은 이미 시간당 10.10달러까지 인상했다. 독일은 최근 내년부터 모든 직종에 시간당 8.5유로(1만 190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임금자율화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호주도 최저임금을 3%씩 올렸다. 일본 역시 지난 29일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엔 오른 780엔(7800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최저임금 상승폭이 가파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5210원)보다 7.1% 상승한 5580원으로 2년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다. 2013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호주(15.2달러·1만 550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우리보다 최저임금이 적은 나라는 포르투갈(3.7달러·3800원), 칠레(2.3달러·2400원), 멕시코(0.6달러·620원) 정도에 그친다. 경제학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수출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600여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낸 ‘최저임금 인상 촉구’ 성명서를 통해 높은 실업률로 임금인하 압력이 강할 때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가계에 절실한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최경환 경제팀이 말로만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장하는 대신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 등의 구체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구청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 적용”

    “구청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 적용”

    “올해 안에 구청과 관련된 업체의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을 적용할 겁니다.” 31일 삼선동 집무실에서 만난 김영배(47) 성북구청장은 민선 5기 때 추진했던 ‘간접고용인의 생활임금 적용 행정명령’을 구의회에 곧 재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임금은 노동자의 최저생활비를 보장해 주는 개념으로 물가와 상황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다. 올해 기준으로 시간당 4860원인 최저임금이 도시민에게는 최저임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나온 것이다. 성북구의 올해 생활임금은 월 143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108만 9000원)보다 34만 3000원 많다. 구는 지난해부터 청소·경비·주차를 맡는 직접고용인(110명)에 대해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구와 계약한 민간위탁·공사·용역업체 등 간접고용까지 확대하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생활임금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지방선거 공통 공약으로 내놨기 때문에 올해 안에 다른 곳으로 빠르게 퍼지길 기대한다”면서 “임금 상승은 내수 시장이 확대되는 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선 6기에 ‘마을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소통이 힘들어 정치를 멀리하는 현상을 직접 민주주의와 간접 민주주의의 통합으로 풀어 보려 한다. 김 구청장은 “마을 민주주의는 아직 개념적이긴 해도 6월엔 마을 총회가 열리고 12월에는 의회를 여는 것으로 쉽게 정의할 수 있다”면서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내 삶과 깊이 관련된 민주주의를 주민들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 명소들을 잇는 거대한 박물관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가구·유기·은입사·정원·민화·자수·조각·불교 박물관 등을 연계하고 길상사 및 정법사 등 사찰 등과 함께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사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사회적경제 사관학교라는 썩 괜찮은 별칭을 이어 가기 위해 사회적기금을 설치하고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도 만들 참이다. 기존 산업과 미래 산업의 조화도 꾀한다. 김 구청장은 “지역 봉제사업장이 시내 전체의 10%나 되는 점을 감안한 교육장을 설치해 50여명에게 일자리를 안겼다”며 웃었다. 또 “나아가 올해 말까지 홍릉벤처밸리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동덕여대, 경희대를 잇는 홍릉벤처밸리 및 종암·월곡 창조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하반기 가계재정 부양정책 개시… 재무설계 컨설팅으로 기회 잡아야

    정부, 하반기 가계재정 부양정책 개시… 재무설계 컨설팅으로 기회 잡아야

    정부가 가계소득 확대를 중심으로 경기부양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활성화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및 소상공인 공제제도 강화와 같은 취약계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정책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지난 18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00만 명의 비정규직 문제가 지속되면서 가계가 활력을 잃고 있고,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면서 투자가 둔화되고 자금흐름이 경색되고 있다”며 종합적이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움츠러든 경제주체의 기를 살리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만 의존했다가는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펼쳐지더라도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재무설계를 세워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재무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의 압박, 주택경기의 지속적인 침체, 조기 퇴직, 실업난 지속 등 근본적인 악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재무컨설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종합재무컨설팅 기업 한국FP그룹에서 전문가들이 개개인의 재정상태를 고려한 맞춤 재정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은행, 증권, 보험, 세무에 관한 모든 지식 및 재테크 스킬 등을 중심으로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한국FP그룹의 전문가들은 고객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모색한다. 투자성형분석, 장기투자분석, 금융상품분석, 재무구조분석, 개인재무컨설팅, 은퇴재무컨설팅, 기업컨설팅 등의 다채로운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FP그룹은 현재 무료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finance119.com)에서 원하는 분야의 상담을 신청하면 전문가가 배정되는 방식이다.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정부의 가계재정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정됐기 때문에 이 시기를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사에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최적의 재무계획을 세워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새 경제팀은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 말이다. 내수 경기를 살리면서 서민, 중산층의 소득을 늘리는 등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24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이를 위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로드맵이다. 40조 7000억원의 대폭적인 재정·금융 지원과 더불어 각종 소득 증대 방안을 담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지역에 상관없이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추가경정예산 못지않은 재정 보강을 추진하겠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이 구체화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 상황은 ‘응급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녹록지 않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연속 0%대다. 증가세도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생과 직결된 민간 소비는 0.3%나 줄었다. 1024조원의 빚더미에 눌린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못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진 결과다. 기재부 역시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4.1%(새 기준)에서 3.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김철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임금상승 둔화로 가계소득 부진과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재정 투입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올해 보강되는 11조 7000억원의 대부분인 8조 6000억원(74%)은 기금 증액분이다. 기금은 사용처가 엄격히 정해져 있는 데다 실제로 돈을 쓰는 대신 보증 등을 늘려주면서 효과가 뚝 떨어진다. 기재부가 이번 대책으로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이 각각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정집행률을 높여 2조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빚 늘려 집 사라’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하지만 소득이 얼마나 늘지에 대한 그림도 없다. DTI 규제 완화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대출 여력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실이 악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면 근로소득 증대세제 도입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 임금 지원 등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거나 혜택이 크지 않다. 최저임금 상향은 아예 빠졌다. 사내유보금 중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에 세율을 곱해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 역시 일러야 2017년에야 적용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말 기준 172.9%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민 소득을 늘리겠다고 깜박이를 켰지만 투기수요 유발을 통한 가계부채 증폭 쪽으로 방향을 돌린 셈”이라면서 “더디더라도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끈기있는 기사가 독자를 변화시킨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옴부즈맨 칼럼] 끈기있는 기사가 독자를 변화시킨다/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일반기사에서 자주 등장한 주제를 차용해 특별기획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은 독자들에게 자연스러운 독해를 권장하는 효용론이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두고 고민하는 신문의 끈기를 증명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7월 말에 접어들면서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특별기획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사건 이후 약 3개월의 시간이 지난 세월호 관련 기사가 지난 18일 금요일 신문의 1면을 차지했다. ‘고교생 10명 중 7명 세월호 이후 정부 못 믿겠다’라는 헤드라인이 실렸다. 이어 2면, 3면에는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라는 부제 아래 서울의 고등학교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상황 진단 등 사건을 다시금 돌아보게끔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세월호 사건이 특별기획 기사의 일환으로 재조명되는 것은 사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대재난에서 배운다’는 9년 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다뤘다. 재난의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정부의 후속 조치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취지다. 카트리나 이후 환골탈태한 루이지애나주(州)의 재난시스템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했다. 사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끈기 있는 반성은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사건 이후로부터 서울신문의 지면에서 세월호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던 날은 거의 없었다.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리포트가 아니더라도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서 세월호 사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9일자 특별기획인 ‘한국판 피케티보고서-양극화 해법’은 7월 한 달간 저소득층의 생활수준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얼핏 보면 진부한 주제이지만, 한 달 동안 사회 지면에 장애인, 노숙인, 기초수급자들의 경제생활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기획이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난 8일자 사회면의 ‘자립 두려운 기초수급자, 희망통장 버린다’라는 기사는 기초수급자의 대부분이 탈수급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복지 지출의 문제점은 그대로 기획기사 ‘두 얼굴의 복지 지출 해법은’이라는 논의로 이어진다. 또한 ‘20대 대졸 백수 공사장 노크 늘었다’라는 기사의 문제제기는 ‘최저임금 비중 20대가 26.3%… 제도개선 절실’이라는 기사에서 더욱 깊게 다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최대의 이슈였던 GOP 총기난사 및 탈영 사건을 기획기사로 다루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 물론, 세월호 사건과 비교해 현저한 규모의 차이가 존재하는 비극이었지만, 군 관련 일반기사들이 거의 매일 다뤄지는 것으로 볼 때 하나의 테마로써 가능성이 충분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자 사회면에는 ‘관심병사 전역 당일 집에서 투신자살’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관심병사가 된 이후 2년간 휴가를 2차례밖에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15일에는 국방헬프콜(국군생명의 전화) 운영 현황을 통계를 통해 되짚어보며 병영고충 상담 건수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기사도 게재됐다. 다양한 군 관련 사건에 대한 기사가 존재하는 만큼, 상세한 내막과 해결책을 짚어보는 특별기획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러한 신문의 끈기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을 구경거리로 보아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줄이어…이유는? 의료민영화와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정,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동계의 줄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병원 본관에서 의료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출정식을 열고 이틀 파업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종로구 청운효자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민영화 저지 2차 총파업총력투쟁 계획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에서 조합원 6000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에 들어간다. 앞서 정부는 병원을 경영하는 의료법인들도 외부 투자를 받아 여행·온천·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자회사를 세우고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22일은 부대사업 확대시행 입법예고와 관련된 의견 제출 마감일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병원은 공공병원임에도 영리 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설립, 원격의료 및 의료관광 사업 추진 등 정부의 의료민영화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22일부터 3만여명이 참여하는 무기한 총파업 상경투쟁에 들어간다. 건설노조는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집결해 도심 행진을 벌이고 도심 노숙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임금체불 해소, 건설기계 임대료 지급보증제도 정착 및 이행보증서 폐지, 산업현장 안전 강화 등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전국금속노조는 14∼16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7.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는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통상임금이 최대 현안이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업계 중 처음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을 임단협에서 내놓으면서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계로 통상임금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금속노조는 10차례 중앙교섭에서 최저임금, 통상임금, 월급제, 상시업무 정규직화 등을 4대 요구안으로 제시했지만 최저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안은 사측과 협상조차 하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이달 16일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간부 등 2천여명이 참석해 상경 집회를 연 데 이어 22일에는 14개 지역에서 1차 총파업 대회를 열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 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와 사측의 통상임금 소송은 아직 1심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14일 파업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2일 진행하는 동맹파업에서 통상임금 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꺼내 들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18일 신임 인사차 방문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요구했다. 재계는 통상임금 문제가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총은 20일 내놓은 재계 입장에서 “불법정치파업 등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통상임금 문제는 집회와 파업이 아닌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하투가 시작되나”,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안타깝다”, “의료민영화 반대·통상임금 파업, 얼마나 참여할 지 모르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한국판 피케티보고서-양극화 해법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우선이냐’는 논란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성장론자들은 경제가 성장하면 대기업과 고소득층이 축적한 부(富)가 저소득층까지 내려가는 ‘낙수효과’로 부의 재분배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분배론자들은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은 소득 불평등으로 경제, 사회, 정치적 불안을 가져와 성장의 원동력을 잃게 만들고, 다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한국에서도 논란은 계속돼 왔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성장과 분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폭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전 10년(1987~1997년) 간 8%대에 달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9~2007년 5%대로 내려갔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2%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감세 혜택을 누린 대기업들의 금고는 가득 찼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사내 유보금은 477조원가량으로 2010년(331조원)보다 43.9% 급증했다. 대기업이 번 돈을 투자 확대, 임금 인상 등으로 사회에 돌려주길 바라던 낙수효과는 없었다. 2012년 기준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811만원으로 전년보다 50만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최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1억 417만원으로 1년 새 388만원이 늘면서 계층 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경제민주화 공약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6개월도 가지 못했다. 정부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정책의 방향타를 경제활성화로 급선회했다. 대기업의 투자를 늘릴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민주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 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대표적인 성장론자다. 다만 최 부총리는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근로자 월급, 배당, 투자 등 가계와 실물 부문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장 중심의 정책을 펼치되 소득 분배를 위한 장치도 고안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에 무게를 둘 필요는 있지만 정부가 성장과 분배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일자리다. 성장으로 꽃피운 성과를 소득 분배라는 열매로 맺히게 하려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 일하지 못하는 서민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정책이 건전한 분배”라면서 “시간제 등 저임금 일자리 대신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최저임금 비중 20대가 26.3%… 제도개선 절실

    우리나라의 임금 불평등 정도는 세계 3위다. 또 최저임금을 받는 20대의 비율이 늘고 있다. 소득 격차 해소는 상대적 박탈감을 높이는 소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근본책이다. 문제는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최저임금제의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8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금 불평등(상위 10%의 임금소득과 하위 10%의 임금소득 격차) 수준은 4.85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3위다. 이는 2001년 8위에서 5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5.98배에 달한다. 통상 임금 불평등의 원인은 기술의 발전으로 본다. 기술 발달로 컴퓨터와 로봇이 단순 사무직, 컨베이어 벨트 작업직 등 중간 일자리를 대체하면 고소득 전문 일자리와 저소득 일자리만 남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기에 고학력자 증가, 고령자 증가, 1인 가구 증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증가 등이 임금 격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임금 양극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생겼다.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모든 계층의 임금이 줄었지만, 저소득층의 충격이 더 심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이들의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20대에서 증가했다. 임금 계층 상승 가능성이 적은 상황을 감안할 때 심각한 문제다. 15~24세의 비중은 2008년 22.2%에서 올해 26.3%로 25~29세는 5%에서 5.4%로 증가했다. 30~50대는 줄었고, 60대는 취업증가로 늘었다. 임금 불평등을 낮추기 위한 대책은 최저임금이다. 지난달에 2015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5580원으로 올해(5210원)보다 7.1% 올랐다. OECD 기준으로 2000년 22.2%에 불과했던 평균 임금 대비 최저임금은 2011년 33.5%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25개 회원국 중 20위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을 두고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대립이 매년 되풀이되는 이유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임금직무센터소장은 “최저임금은 풍부한 통계 자료를 뒷받침해 현재와 같은 정치적 흥정이 아니라 합리적 조정을 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과 연계되는 제도까지 개선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를 줄이는 것이 최저임금제도의 역설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