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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만 좇는 병원이 간호사 ‘태움’ 키워”

    경력 자리는 신입으로 채워 인력난ㆍ업무 미숙 등 늘어 병원의 저비용 간호사 정책이 신입 간호사를 괴롭히는 ‘태움’ 문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선주(목포대 간호학과)·김진현(서울대 간호대)·김윤미(을지대 간호대) 교수 연구팀은 전국 1042개 병원의 2010년과 2015년 간호 인력을 비교한 결과 새로 면허를 취득한 간호사 수 변화와 병원 내 간호 인력 증가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간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는 2009년 1만 1709명에서 2014년 1만 5411명으로 32% 늘었지만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간호인력 수준이 개선된 의료기관은 전체의 19.1%(199개)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병원의 70.1%(730개)는 인력수준이 그대로였고 10.8%(113개)는 되레 인력 여건이 나빠졌다. 병원들이 저임금으로 간호인력을 부리려고 (급여가 낮은) 신규 간호사 채용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력자가 계속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경력 간호사 이탈을 막기 위한 처우개선 노력은 등한시한 채 신규 면허 취득자로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경력 간호사의 자리를 일이 서툰 신규 간호사로 채우다 보니 새 간호사가 업무 미숙으로 긴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사의 질책과 비난이 괴롭힘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력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게 적정한 수준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인력 수도 증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저임금에 상여금 포함’ 합의 무산

    ‘최저임금에 상여금 포함’ 합의 무산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서 어수봉(오른쪽 두 번째) 최저임금위원장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 현안을 논의하고자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는 정기상여 등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안을 두고 노사 간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공익 2명씩 참가하는 소위원회를 꾸려 다음달 6일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노동계는 어 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을 이유로 그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어 위원장이 이날 사과하면서 공익위원 임기 종료(올해 4월) 때까지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 뉴스1
  • 부산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선다…올해 2121억 투입

    부산시가 골목상권 살리기에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 소상공인 맞춤형 종합 지원대책인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 22개 사업에 2121억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시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에 변화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2000억원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지원 규모를 배로 늘렸다. 시는 또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사업장을 불가피하게 이전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게 상가매입 때 2.9%의 저금리로 자금을 융자해주는 상가자산화시설자금지원사업도 벌이기로 하고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시는 이밖에 유망업종 특화 마케팅 지원, 백년가게 운영, 경영환경 개선사업, 소상공인 희망센터 포털 운영 등 맞춤형 지원에도 21억 6000만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로 소상공인의 창업 이후 5년 생존율을 2021년까지 35%로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상공인은 부산 사업체의 85%, 종사자의 33%를 차지하는 서민경제의 근간 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민경제를 이끌어 온 소상공인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여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IMF·OECD가 바라본 한국 경제 현주소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경제에 대해 상당히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구조적 문제 때문에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고용 상황이 매우 안 좋고, 특히 청년층 실업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등 외부환경까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IMF가 최근 내놓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2%를 정점으로 올해 3.0%로 낮아지고, 이후 매년 1% 포인트씩 떨어져 2022년에는 2.6%까지 추락한다. 잠재성장률은 2020년 2.2%에서 2030년 1.9%, 2040년 1.5%, 2050년 1.2%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문제는 IMF가 이 같은 추락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서비스 부문의 낮은 생산성, 노동과 생산시장 왜곡 같은 문제 등이다. IMF는 해결책으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구조개혁과 재정투자 확대를 권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경제의 생산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보육수당 인상 같은 노동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노동인구 공급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우리 정부가 귀담아들을 만한 제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계속 뒷걸음질치는 상황도 방치해선 안 된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기준 3.73%로 4년째 후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OECD 회원국 대부분이 2008년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치솟았다가 꾸준히 개선돼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10.3%인 청년실업률은 4년째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서비스업 같은 내수산업에 주로 종사하는데 내수 경기가 계속 침체된 영향이 크다. IMF는 청년층 고용 개선을 위해 내년 이후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추가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내놨다. 외려 청년층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라도 청년 고용 확대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IMF의 충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추가 인상을 하기 전에 인상에 따른 영향을 철저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 “韓 최저임금 인상, 경제성장 뒷받침”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한국의 올해 최저임금 인상은 저소득 노동자의 소득을 늘려 전반적인 소비를 부양하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저임금의 추가 인상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에 너무 근접하게 해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등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최근 내놓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끌어올려 전반적인 소비 확대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지만, 추가적인 급격한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인상으로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7개 회원국 중 16위에서 평균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IMF는 최저임금을 추가로 급격히 인상하면 최저임금이 평균임금에 너무 가까워져 경쟁력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추가 인상을 하기 전에 이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안정기금 지원은 일시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한국에는 청년 고용 확대가 최우선 순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청년고용률은 급격히 떨어져 OECD 평균보다 10% 포인트 낮다. IMF는 청년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마이스터 학교나 인턴십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바른미래ㆍ민평 “국회, 우리 손에”

    국회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출범으로 재편된 ‘신(新)4당 체제’로 2월 임시국회 후반기 일정을 진행하게 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벌써 3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가장 큰 변화는 30석의 바른미래당이 ‘원내 3당’으로 새롭게 국회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당은 19일 전북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 전략과 쟁점 입법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의견 차가 큰 개헌 이슈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대변인은 18일 “시급한 민생법안과 5·18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에도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 공무원 증원 등 반대… 與 부담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이번 임시국회가 새 교섭단체이자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범민주계인 호남 인사가 대거 이탈한 자리에 보수 성향 인사가 합류한 바른미래당 체제에서는 ‘우클릭’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공무원 증원에 반대하는 등 현 정부 핵심 정책과 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여당으로서는 바른미래당의 창당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앞서 13일 바른미래당 출범대회 참석 일정을 뒤늦게 결정하기도 했다. 의석수 14석의 민평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며 국회 내 영향력이 크게 줄었지만,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 본회의 표결 등에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 반통합파 비례대표 등과 공동 전선을 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들은 민평당에서 당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소속만 바른미래당인 인사들이다. 이 때문에 원내교섭에서는 바른미래당이, 국회 표결에서는 민평당이 각각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공회전에 민주ㆍ한국당 서로 “네 탓”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2월 임시국회 정상화와 민생법안 처리를 약속하면서도 ‘국회 공회전’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자신이 파행시킨 법사위를 정상화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면 국회는 바로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의 ‘선(先)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국회는 19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바른미래당이 원내교섭단체로 처음 참여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고향 못 가고 ‘혼설’ 보내는 청춘들에게

    명절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몇 년째 취업도 하지 못한 처지에 남들처럼 명절 연휴를 누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치라고들 한숨 짓는다. 안 그래도 축 처진 청춘들의 어깨가 더 초라하게 꺾였다. 보고만 있자니 딱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명절마다 실업 청년들이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니 번번이 기가 막힌 신조어들이 나온다. 지난 추석 때는 ‘혼추족’이 많아 씁쓸하더니 이번 설에는 ‘혼설족’이라는 말이 또 유행이다. 이런 자조 섞인 유행어를 언제쯤이나 듣지 않게 될지 거듭 착잡해진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유사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전체 실업 인구 가운데 절반이 대졸 이상일 정도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그나마 1월 고용률은 전년보다 33만여명이 늘었다는데, 청년들의 체감온도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청춘들이 좌절하는 이유가 따지고 보면 더 기막힌다. 사회인으로 떳떳이 제 몫을 하고 싶어도 기회의 문 자체가 없어 옴치고 뛸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도무지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 현실 속에서 객지의 빠듯한 일상을 고향의 가족들에게서 위로받고 오는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이다. 부모님 용돈은커녕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 앞가림도 못 하는 처지들이니 청년들은 명절 연휴를 ‘황금 알바’ 기간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이마저도 사정이 열악해졌다. 평소 찾아보기 힘든 시급 1만~2만원짜리 일자리가 해마다 황금연휴에는 많았으나,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구직 공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간신히 구한 알바조차 언제 해고될지 몰라 점주 눈치만 살핀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린다. 사정이 이런데, ‘혼설족’을 겨냥해 편의점 일인용 도시락 같은 마케팅만 특수라니 씁쓸할 뿐이다. 미래가 없어 스스로 꿈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가 자꾸 늘고 있다. 이런 어두운 세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기성세대가 지친 청춘들에게 꺼내기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그래도 청년들은 꿈을 놓지 말기 바란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꿈을 꾸고 주눅 들지 않아야, 그래야 청춘이다. 타향에서 혼밥을 먹더라도 무거운 마음의 짐일랑 잠시만 내려놓기로 하자. 설 황금연휴에 평창발(發) 낭보를 들려주겠노라고 단단히 채비를 끝낸 얼굴들이 누구인가. 임효준·심석희·최민정(쇼트트랙), 이상화·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윤성빈·김지수(스켈레톤) 등 답답한 우리 가슴을 뚫어 줄 이름들이 모두 이 땅의 귀한 청춘들이다. 당당하고 듬직한 그들의 어깨를 보면서 청년세대는 아무쪼록 희망을 품고 다시 힘을 내 주기를 바란다.
  • 최저임금 인상 ‘해고 대란 ’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 ‘해고 대란 ’ 없었다

    숙박ㆍ음식점 취업 감소 폭 축소 전체 취업자 수 30만명대 회복 실업률 3.7%로 작년 1월 수준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 돌파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해고 대란’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시킨 셈이다. 그러나 실업자 수가 7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21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다. 제조업 고용 상황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0만 6000명이 늘어 전달(7만 7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월(11만 1000명) 이후 22개월 만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1000명이 줄어 전달(-5만 8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증가는 2016년 하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고용 상황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해야 하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는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제조업 여건 개선으로 산업 간 취업자가 이동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명으로 7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3.7%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3’은 11.8%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반면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0.8% 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달 졸업철을 맞아 취업준비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빈 과장은 “최근 인구 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자가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1월은 다소 양호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호텔·여행 vs 카페·학원…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부익부 빈익빈

    호텔·여행 vs 카페·학원…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부익부 빈익빈

    명절 스트레스를 예방하거나 해소하는 방식에도 빈인빈 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호텔과 여행 등을 택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카페나 학원을 대피 장소로 삼고 있다. 저임금을 받는 이들은 명절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준비하고 있다.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모(29·여)씨는 설 연휴에 4박 5일로 제주도로 피신할 예정이었다. 돈과 시간적 여유가 있던 이씨는 6개월 전에 이미 제주도행 티켓을 끊으며 결혼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명절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행을 앞둔 이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숙박시설인 플래이스 캠프의 ‘설날 잔소리 대피소’라는 패키지였다. 결혼과 취업, 시험 등 설에 몰려들 잔소리를 피해 온 이들에게 2박을 하면 1박을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마케팅이었다. 숙박시설도 대부분 1인실과 2인실이 대부분이라 욜로족(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이들)에게 완성맞춤이다. 이씨는 사정이 생겨 제주도행을 포기했지만, 금세 서울 시내 호텔을 예약하며 대피 장소를 바꿀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대기업에 취업한 김모(30)씨도 이번 설에는 1박에 10여만원 하는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김씨는 “친척들 만나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혼자서 쉬고 싶다”면서 “취업준비생이던 시절에는 꿈꿀 수 없는 대피처이긴 하다”며 웃었다. 명절이 끝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이들도 있다. 5년차 직장인 진모(30)씨는 명절을 쇠고 오는 17일 1박 2일로 강원도 정선에 남편과 스키를 타러 갈 예정이다. 진씨는 “교통비와 숙박비 등을 합치면 60여만원이 들겠지만, 명절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렇게라도 풀고 싶다”고 말했다.반면 취업준비생들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대피장소로 카페와 직장을 택했다. 취준생 김모(30)씨는 “집에 있으며 취업을 했냐는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지난 추석에도 카페에서 명절 단기 공부를 했다”면서 “올해도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취준생 서모(31)씨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자취방에 머물며 취업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낮에는 승마장, 밤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박모(30)씨는 설에도 ‘투잡’을 한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배씨는 “직업 특성상 말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명절에 쉬지 못하는 것도 있다”면서도 “명절에 돈을 쓰지 않는 대신 벌어서 설이 끝난 비성수기에 여자친구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각자가 활력을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자녀 세대들에게 압박을 주지 않고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메르켈 ‘좌우 대연정 ’ 합의 대가로 4년간 비정규직 40만개 줄어들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좌우 대연정’을 구성하는 대가로 사회민주당의 기간제 근로계약 제한 정책을 받아들임에 따라 향후 4년 동안 40만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연방고용공단(BA) 산하 고용연구소(IAB)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기독교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대연정 합의안을 따르면 현재 종원업 75명 이상의 기업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 계약 종사자(83만명)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5명 이상 기업 단기 채용 제한 지난 7일 타결된 양당의 대연정 합의안은 기간제 근로계약을 제한하기 위해 종업원 75명 이상인 기업은 전체 종업원 가운데 2.5% 이상은 단기계약 형식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현행 최장 24개월인 기간제 근로계약 기간을 18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IAB는 기간제 근로계약 종사자 130만여명 가운데 종업원이 75명 이상 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를 83만명으로 추산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그동안 기간제 근로계약이 남용돼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어 임신 등 사유로 발생하는 임시직 등을 제외하고는 기간제 근로계약 자체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중도 우파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서 절충했다. 이를 두고 기민·기사당 연합이 안정적인 메르켈 4기 정부를 이어가기 위해 사민당에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총선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32.9%를 득표해 1당을 차지했고, 사민당은 20.5%를 얻었다. ●슈피겔 “신규 채용까지 감소 우려” 독일에서는 그동안 사민당 출신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총리 정부가 노동시장 유연화를 목표로 2003년 단행한 ‘하르츠 개혁’의 여파로 2000년 601만명이던 비정규직이 2015년 753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2005년 11%에 달하던 실업률이 지난해 4% 수준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질 낮은 일자리만 크게 늘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사민당을 지지하던 전통적 좌파 성향의 유권자와 노동계가 대거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에 사민당으로선 기간제 근로 계약 등 비정규직의 철폐가 절실했다. 비정규직에는 기간제 근로자 이외에도 시간제 근로자, 월수입 450유로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이 있다. 슈피겔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면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할 수는 있어도 신규 채용 시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외친다/안동환 문화부 차장

    2010년 10월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여검사의 삶은 그 장례식장에서 멈췄다. 밝은 옷과 치마를 즐겨 입던 그녀는 상복 같은 검은색 바지만 고집했다. 보이지 않는 ‘원심력’에 떠밀린 그녀는 15년차 검사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해 점점 먼 곳으로 유배됐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에는 ‘참고 침묵하기만 했던 내 잘못이라는 건가’라고 자문하는 대목이 있다. 서 검사가 여러 경로로 제기한 성추행 문제는 묵살됐고 인사 보복이 뒤따랐다. 서 검사가 자유 의지로 침묵을 깬 건 자의반 타의반 8년 동안 침묵한 대가(“내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검사라는 사실을 잊은 채 검찰 내부의 힘없고 작은 부품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를 깨달은 후다. 독일 사상가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 전범 재판에서 목격한 것처럼 ‘악’(惡)은 평범한 이들의 침묵에서 시작됐다. 부패와 독직을 방조한 건 다수의 침묵이다. 약자의 목소리가 억압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악에 무감각해진다. 침묵은 원심력보다 구심력이 더 크다.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지르리라.’ 성경 구절처럼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일어나면서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고 있다. ‘#미투’(나도 피해자다)는 성폭력 고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침묵해 온 부조리로 확대된다. 아이디 ‘인니’라는 방송작가가 지난달 24일 KBS 구성작가협의회 게시판에 올린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피디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목격자들’ 등 유명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일했던 작가는 “밖에서는 정의로운 척, 적폐를 고발하겠다는 피디들이 내부의 문제엔 입을 ‘조개처럼 꾹’ 닫았다”고 비판했다. 인니의 글에 다른 작가들의 ‘미투’가 잇따랐고, 한 무더기 글에 비친 방송계는 ‘갑질 천국’이었다. 최저임금보다 적은 급여로 작가들을 착취하고, 폭언과 모욕적 언사로 순응하게 했다. 회식 자리에 신인 가수를 불러 노래하게 하고, 여성 작가의 무릎 위에 앉아 술을 마신 피디를 증언한 대목은 엽기적이고 기이할 정도다. 서지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 문단 권력을 저격한 최영미 시인, 인니 등 침묵의 성채에 ‘짱돌’을 던지고 있는 건 여성이다. 미국 여성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솔닛은 여성을 침묵시켜 온 체제의 원인으로 ‘언어의 부재’를 꼽는다. 성희롱·성추행 같은 표현은 1970년대에 발명된 신조어다. 대중적으로 쓰인 건 1990년대 들어서다. ‘데이트 강간’이나 ‘여성 혐오’는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현상은 존재했지만 말은 부재했던 시대의 목소리는 제한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솔닛은 “새로운 인식에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건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이 아니라 침묵을 거부하고 외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미투’의 본질은 성 대결이 아니라 강자의 억압과 횡포의 고발이다. 주의 사항도 덧붙인다.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 둘, 그 목소리를 내 것인 양 가로채 이용하지도 말라. 셋,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면 경청하라.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을 테니까. ipsofacto@seoul.co.kr
  • 금융ㆍ부동산 해외직접투자 5년새 3.5배 늘어 130억弗

    금융ㆍ부동산 해외직접투자 5년새 3.5배 늘어 130억弗

    해외 직접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위기 때 ‘투자 리스크’를 키우고 국내 생산이 위축되는 ‘산업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2일 한국은행의 ‘최근 해외 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08억 달러였던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016년 352억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36억 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특히 2011년 37억 달러까지 축소됐던 금융·부동산 해외 직접투자는 2016년 130억 달러로 3.5배 증가했다. 해외 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37%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시 금융 불안의 추가적 파급 경로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해외 부동산 취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과거 저임금 활용을 위한 ‘수직적 투자’는 축소되는 대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수평적 투자’가 확대됐다. 2003~2009년 157억 달러였던 수평적 투자 규모는 2010~2016년 350억 달러로 2.2배 늘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수평적 투자 역시 2014년 7억 달러에서 2016년 11억 달러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과 맞물려 납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반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내 고용과 투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가 국내로 복귀할 때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임금 지원 규모·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지하경제 규모 첫 GDP 20% 이하로

    한국 지하경제 규모 첫 GDP 20% 이하로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이하로 떨어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 지하경제: 지난 20년간의 교훈’ 조사 보고서에서 밝혔다.12일 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2015년 기준 19.83%로 추정됐다.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오스트리아 린츠대학 교수가 레안드로 메디나 IMF 이코노미스트와 공동으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58개국의 연도별 지하경제 규모를 추산한 결과다. 연구진은 지하경제를 세금이나 사회보장 기여금,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안전기준 등과 같은 규제 등 행정절차 등을 회피하려는 이유로 정부 당국에 숨긴 모든 경제행위를 포괄한다고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1991년 29.13%에서 1997년 26.97%로 일부 줄었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0.0%로 반등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무렵 26.76%로 줄어든 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3.86%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5년에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슈나이더 교수는 과거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를 2010년 기준 GDP 대비 24.7%로 추산했고, 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됐다. IMF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1991년 평균 34. 51%에서 2015년 27.78%로 축소됐다. 전 세계 평균보다는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축소 속도가 빠르다. 2015년 기준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짐바브웨로 67.00%에 달했으며, 스위스가 6.94%로 가장 작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8.19%)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작았고, 싱가포르(9.2%), 베트남(14.78%), 중국(12.11%), 홍콩(12.39%) 등도 우리보다 지하경제 규모가 작아 주목을 받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등록금 못 갚아 파산하는 日 대학생들… 부모까지 연쇄 파산

    대학 학업을 위해 빌려 썼던 학비(장학금)를 갚지 못해 파산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 등에 따르면 학비 상환을 하지 못해 파산한 건수가 최근 들어 연간 3000건 이상으로 뛰더니 2016년에는 3451건으로, 5년 전에 비해 13%나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전체 파산자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학비 파산’은 도리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돈을 빌린 본인뿐 아니라 보증을 섰던 부모 등 친족까지 학비로 인해 파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학비 상환을 못 해 파산을 선택한 사람은 1만 5338명. 이 가운데 본인 파산이 53%인 8108명, 보증인 파산이 47%인 7230명이었다. 보증인인 부모나 친척 들은 아들딸이나 조카 등의 학비 채무변제 의무를 졌다가 파산했다. JASSO에서 학비 대출을 할 때 부모 등 보증인만 세우면 무담보·무심사로 빌릴 수 있는 것도 연쇄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JASSO에 부채 상환을 하고 있는 사람이 현재 41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JASSO가 법원에 채무자의 학비 상환을 청구한 건수는 2016년 9106건 등 지난 5년 동안 약 4만 5000건이나 됐다. 급여 압류 등 강제집행도 급증해 2004년에는 단 1건이었지만, 2016년에는 387건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대학 졸업 후 마케팅회사 근무 3년 반째인 A의 사례를 전했다. A씨가 JASSO에서 대출받은 학비는 800만엔(약 8000만원)이었다. 현재 도쿄에서 자취하며 집세까지 내야 하는 A에게 월 4만엔의 학비상환 부담은 너무 컸고, 이 때문에 보증을 서 준 부모가 파산했다. 학비 파산은 일본 젊은이들의 팍팍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장기침체가 끝나고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양질의 고액연봉 자리보다는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저임금 자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입사 10년차는 넘어야 박봉을 면하는 일본의 독특한 임금 체계 아래에서 대졸자의 임금 상승이 학비 부담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JASSO는 대출 상환에 애를 먹는 청년들을 위해 2015년 연소득이 300만엔 이하의 경우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 등을 마련했지만, 파산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베네수엘라 대탈출 행렬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베네수엘라 대탈출 행렬

    입국이 힘들어졌지만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국 대기자가 끝이 안 보이는 줄을 서면서 지난 주말에만 2만5000여 명이 입국심사를 기다리며 국경에서 밤을 지샜다. 이런 추세라면 식량을 찾아 콜롬비아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곧 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전체인구의 60명 중 1명꼴이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쿠쿠타와 베네수엘라의 산안토니오를 연결하는 국제교 시몬 볼리바르는 마치 대규모 난민촌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다. 건장한 청년부터 휠체어에 탄 노인과 유모차에 앉은 아이까지 '죽음의 땅'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려는 엑소더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청년 알리 프리에토는 "식량과 약을 구하려면 반드시 국경을 넘어야 한다. 살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인도적 목적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내주던 국경통행카드(TMF)의 발급을 최근 중단했다. 국경통행카드는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일종의 통행증명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입국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입국 규제 강화인 셈이다. 하지만 엑소더스의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국경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교엔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국경을 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2220km에 달하는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에 군경 3000명을 투입, 감시와 경비를 강화했다. 현지 언론은 "국경이 막힌 건 아니지만 보통 몇 분이면 끝나던 입국심사에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등 국경통제가 대폭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이 많지만 아예 베네수엘라를 등지는 국민도 적지 않다. 최종 목적지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다. 1년 계획 끝에 지난 주말 국경을 넘은 히오반니 카세르타는 "콜롬비아에서 버스를 타고 7일간 달려 아르헨티나로 건너갈 예정"이라면서 "조국에선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제난과 이로 인한 굶주림이 엑소더스 주범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을 1만3000%로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암달러로 환산할 때 약 3.5달러, 우리돈 3800원 정도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지원을 늘리고 표준계약서를 강제로 쓰도록 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특단의 조치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한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팀 조연출로 일하는 A씨는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대중문화예술인과 대중문화예술제작물 스태프들의 처우개선 하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가 말한 구조적인 문제는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은 불균형 구조’를 뜻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B씨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이쪽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연예기획사에서 양성할 수 있는 가수나 탤런트는 한정됐고, 이 가운데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이들은 더 적다”면서 “이런 구조 때문에 방송국이나 기획사가 ‘하기 싫으면 나가’ 식의 갑질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체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예술인과 스태프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당장 3월 중순부터 관련 공청회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내놓는 정책들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단기간에 바꾸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문체부 공무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 예산 확대ㆍ제도 개선해도 창작 여건은 제자리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예술인의 공정 활동과 기회를 보장해 문화계에 만연한 갑질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내용이 비중 있게 들어갔다. 우선 예술인들에게도 실업급여 혜택을 제공하는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이를 위해 고용보험법,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긴급한 생활비나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예술인 복지금고’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이를 위해 금고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다각적인 재원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갑질을 방지하고자 표준계약서 보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예술인 복지법을 개정하고, 서면계약에 대한 조사권을 신설키로 했다. 서면계약을 3회까지 안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도 새로 생긴다. 그러나 문체부가 이날 낸 자료 한편에는 고민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문체부는 자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예술인 복지 예산 확대(’13년 144억원→’17년 249억원), 제도개선(서면계약 의무화 등)에도 불구, 현장의 창작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음’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에 썼던 방법들이 효과가 별로 없다는 뜻인데, 이번 대책도 사실상 지난 대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문체부가 발표한 ‘2017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중문화예술산업 규모는 5조 3691억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4조 5075억원에 비해 무려 19.1%나 성장했다. 대중문화예술기획 업체에 소속된 예술인은 모두 8059명으로 2년 전(7327명)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183만 4000원으로 2년 전 185만 3000원에 비해 오히려 1만 9000원 줄었다. 특히 월평균 개인소득은 다른 일까지 함께 하면서 받은 돈이다. 대중문화예술인 가운데 35.9%가 본래 일 외에 다른 일을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체의 70%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고 있었다. #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시장, 영국식 극약처방을” 산업 규모가 커진 이유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업체가 늘어났고, 대형 상장기획사의 매출이 증가해서다. 업체는 많아지면서 양극화 현상도 진행 중이란 의미다. 그럼에도 예술인의 처우는 과거와 비슷하다. 남찬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월급 산정 등 기존 관행이 팽창하는 산업 규모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와 예술인 복지금고,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와 위반 업체 과태료 부과 외에 다른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마련한 ‘새 예술 정책 태스크포스(TF)’ 10개 분과 가운데 1개 분과가 이 문제를 전담하고 있다. TF는 다음달 중순쯤 관련 방안들을 선보인다. 예술경영지원협회를 통해 기업의 예술 동아리 활동을 늘리고, 2014년부터 해오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예술인이 사회적기업이나 보건소 등의 동아리 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어선조합 등에 예술인이 파견돼 어촌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 기업과 밀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인의 예술 소비는 물론 기업들과의 매칭을 통해 대중문화 소비를 촉진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발표한 업무계획과 이 방안들이 지금의 산업 구조 속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임금 정착을 위해 노력해도 기업이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예술계는 이런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한 방송 관련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겠다고 해봤자, 질 낮은 예술인들만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방송 부문의 경우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아예 시장에다 맡기고 저작권을 주며 경쟁시키는 영국식 방식을 비롯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향미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은 이런 우려들에 대해 “대중문화예술계의 불균형 구조는 정부가 개입해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투입한 지원금에 따라 효과가 뚜렷하게 나오는 분야도 아니어서 사실상 정책들이 실효를 거둘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광장] 알아두면 쓸모 있는 새로운 동행/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알아두면 쓸모 있는 새로운 동행/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지난해 가을 대학 후배가 “선배, 동아에코빌 어때?” 하고 물었다. 난데없는 질문에 잠깐 당황했지만, 주민과 경비·미화 노동자가 갑을을 버리고 ‘동·행(同·幸)계약서’를 쓴 아파트, 절전을 통해 경비·미화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해고자 없이 고용을 유지하는 아파트… 아는 대로 이야기했다. “그곳으로 이사 간다”는 게 후배의 대답이었다. 사실 후배는 이사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정보를 캐다가 동아에코빌의 화려한 이력을 알게 됐고 마침 그 동네 구청장인 나에게 물은 것이다. “이젠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며.후배만 동아에코빌을 찾은 게 아니다. 지난 5일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왔었다. 2015년에는 대선 구상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과 아파트가 찾아왔다. 현재 성북구 전체 공동주택 중 63%가 동행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구도 동행계약서를 전면 도입하고 구정 전반에 동행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상생계약서’로, 서울 종로구가 ‘명품계약서’로, 충북개발공사는 같은 이름인 ‘동행계약서’로 상생의 가치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동행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과제도 존재한다. 성북구가 찾은 해법은 성북절전소와 마을민주주의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성북절전소다. 2012년 석관두산아파트 성북절전소 1호를 개소한 이래 64호까지 확대했으며 지금까지 1082만㎾h의 전기를 절감했다. 금액으로 치면 약 20억원 상당으로 각 가정의 관리비 고지서에 전기료가 마이너스(-)로 찍혔다. 이런 결과는 주민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경비·미화 노동자의 최저임금보장과 고용안정에 활용됐다. 마을민주주의는 작은 것 하나부터 주민이 참여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북구는 일상의 작은 안건부터 구의 살림까지 주민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해결한다. 경비노동자의 고용안정도 이미 수많은 토론의 주제였다. 116개 단지에서 해고 없이 경비근로자가 안정적으로 근무를 하는 결과에는 공동지성의 힘이 있었다. 나와 소통하지 않은 이웃의 고통은 머리로 받아들이지만 작은 소통이라도 경험한 이웃의 고통은 마음까지 움직이기 마련이다. 토론을 거치며 ‘최저임금 인상=경비근로자 해고’라는 틀을 벗어난 다양한 성북식 동행 해법이 나왔으며 동행은 이제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양한 가치로 거듭나고 있다. ‘알쓸신동(新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새로운 동행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여야 ‘권성동 대치’에 발목 잡힌 민생법안

    강원랜드 취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보이면서 2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저임금 후속 대책인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6·13 지방선거용 공직선거법 개정안, 아동수당법, 기초연금법 등을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 시한은 이미 2개월 넘겨 더불어민주당이 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6일 법사위 회의에서 퇴장했고,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유감 표명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모든 상임위 일정을 거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중에 정쟁에 몰두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한국당은 9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참석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헌정특위)의 회의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지만, 정상 개최는 장담할 수 없다. 여야는 당초 설 연휴가 시작되는 15일 전까지 법안 심사를 끝낸 뒤 20일 본회의 처리를 계획했다. 11일 현재 20대 국회 모든 상임위에서 계류 중인 법안은 8534건이다.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 중 하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별 광역의회 의원정수와 선거구를 획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선거구 획정 시점은 지난해 12월 13일로 이미 시한을 2달 가까이 넘겼다. 또 다음달 2일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돼 시급하다. 헌정특위 관계자는 “광역의원 증원을 여야가 동의하지만 얼마나 늘리는지 세부안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동수당ㆍ기초연금 개정안 등 5개월 계류 예산 집행을 위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아동수당법과 기초연금, 장애인연금법 개정안도 보건복지위에 5개월 가까이 계류 중이다. 여야 합의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였던 5·18 진상규명 특별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당의 요구로 공청회도 거쳤지만, 국방위 법안심사소위 논의가 멈춘 상태다. 또 계약갱신청구권 연장을 골자로 하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민주당의 최저임금 인상 후속 대책 법안이지만, 법사위에서 7개월째 잠자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초임 4천만원 증권맨도 최저임금 올려 주나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이 금융권에도 불어닥쳤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증권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한 결과 최저임금 위반 판정을 받는 증권사들이 줄줄이 걸려들었다고 한다. 다른 직종에 비해 고액 연봉을 받는 ‘꿈의 직장’ 증권맨들의 경우 영업과 자산 운용이 주 수익원이다 보니 임금 체계가 상여금과 성과급 비중이 높다.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기본급과 직무직책수당 등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만 포함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본급이 적은 증권맨들이 최저임금 미달에 해당하는 희한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한 증권사의 경우 대졸 초임이 4000만원이 넘는데도 최저임금 미달로 분류된다. 영업직, 계약직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대졸 초임 연봉 4000만원 정도면 결코 적은 연봉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의 최저임금을 16.4%나 인상하면 결국 고임금 근로자의 지갑은 더 두둑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임금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격차를 심화시켜 임금 체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증권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업들은 상여금 일부를 기본급으로 넣거나 상여금을 본봉에 포함 또는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이들의 삶을 보듬겠다고 나선 정부의 정책 목표가 엉뚱한 결과를 빚으니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정부 소속 기관장인 어수봉 최저임금위원장까지 나서 최저임금 인상 이후 사업주의 상여금 폐지 등에 대해 “그걸 꼼수라고 하지만 경제 주체의 합리적 선택으로 봐야 한다”, “오히려 최저임금 제도가 꼼수”라고 작심하고 비판을 했겠는가. 하지만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에 기본급과 고정수당만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한다. 상여금이 포함되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상여금 등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과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의 현실과 어려움을 직시한다면 노동계는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는 것이 마땅하다. 최저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기본급이 적은 고액 연봉자들만 배부르게 하고, 거꾸로 지금의 일자리마저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위기의 노동자들은 외면하는 꼴이다.
  • 中企ㆍ소상공인 설 자금 27조 6000억 지원

    정부가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총 27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지역신용보증기금 특례 보증을 신설해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 등이 최저 2%대 금리로 100% 보증 비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설 자금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지원 자금은 대출 25조 8900억원, 보증 1조 6900억원 등 총 27조 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22조원보다 25%(5조 6000억원) 늘었다. 이는 중기부 정책자금 9100억원, 은행권 대출 24조 9800억원, 신용·기술보증기금 보증 1조 69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중기부는 이와 별도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조 2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제공한다. 우선 시중은행·지방은행 12곳이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지역신보 특례 보증을 신설했다. 대출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 2.95∼3.30%이다. 특히 보증 비율이 기존 85%에서 100%로 확대됐다.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은 7000만원, 기타 소기업·소상공인은 5000만원까지 최장 5년의 상환 기간 내에서 보증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일반경영안정자금(7025억원) 중 2000억원을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소상공인 전용 자금으로 배정해 연 2.5%의 우대 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숙박업·음식업 등 일부 업종의 10인 미만 영세 소기업도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받도록 했다. 정부는 또 전통시장 이용 촉진을 위해 14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할인 판매하고, 전통시장 200여곳에서 그랜드세일 행사(2월 1∼18일)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올해 예산 270억원을 투입해 450여개 소상공인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일자리안정자금 홍보,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최저임금 보장 정책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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