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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주택시장으로 경기부양 안 한다”

    靑 “주택시장으로 경기부양 안 한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24일 “경기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도 주택시장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한국경제 진단과 정책 대응’을 주제로 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주택시장은 9·13대책과 30만호 주택 공급계획 발표, 공시가격 현실화를 통해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서 하향 안전 기조가 지속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돼 있는 3차 주택공급 11만호도 당초 계획대로 6월까지 차질 없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소득은 개선됐지만 취업자수는 제조업과 임시 일용직 중심으로 증가세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하락하고 노동생산성이 개선되는 등 질적 측면 성과가 있었고 2월 들어 고용 증가세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민간 일자리 중심으로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체적 민생경제 상황을 보면 일자리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게 가장 아픈 부분”이라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하는 부분이고 결국 경제활력과 혁신성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민간에서 만들어져야 근본 대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올해 경제 여건과 관련, “2.6% 내지 2.7% 성장과 15만명 고용증가를 전망했지만 전망 당시보다는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조금 더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거시경제 관리에서 하방 위험이 좀더 커진 상황이어서 보다 확장적 거시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재 그런 기조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새 먹거리 창출 방안을 포함해서 종합적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와 관련, “앞으로 팹리스(fabless·시스템 반도체 설계) 생태계 강화 등에 중점을 둬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달 중 처리 무산된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개편, 논의 전망은

    이달 중 처리 무산된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개편, 논의 전망은

    탄력근로제·최저임금개편 이달 중 처리 무산4월에도 처리 난항, 여야 간 첨예한 이견 대립최저임금 개편안 처리 늦어지면 내년도 심의 차질여야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노동 현안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이달 중 처리가 무산됐다. 논의 일정은 다음달로 넘어갔지만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바꾸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환노위는 이날 두 쟁점 법안을 제외한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은 의결했다. 실업급여 지급 수준을 평균임금의 60%까지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를 놓고 여야는 현행 최대 3개월인 단위기간을 6개월(더불어민주당)과 12개월(자유한국당)로 늘리는 것으로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노사정이 합의한 6개월을 존중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한국당은 단위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진 늘려야 기업마다 특수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논의와는 별도로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단위기간을 늘리면 장시간 노동을 합법화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탄력근로제 확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성명과 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펴고 있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은 최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방안으로 현행 최저임금 심의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 둘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 등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구간설정위가 인상 폭을 제시하면 노·사·공익위원으로 꾸려진 결정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정부는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개편하면서 결정 기준도 보완하겠다고 나섰다. 경제성장률 등 객관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업 지불능력’ 포함에 대해선 한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기업의 임금 지불능력을 수치화해 기준에 넣자는 것이지만 기준이 모호하고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율을 낮추는 효과만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기업 지불능력은 제외한 방안을 최종적으로 국회에 보냈다. 여당은 정부안대로 입법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국당은 최저임금을 지역·업종별로 차등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법안에 담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대해 검토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굳게 세운 상태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은 국회 논의가 늦어지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일정도 미뤄질 수 있어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고용부 장관은 오는 31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 최저임금위는 이로부터 90일 내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해 고용부에 보내고 고용부 장관은 이를 토대로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한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무산되면 현행 방식대로 최저임금을 심의해야 하지만 이것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최저임금위 구조를 바꾸겠다고 공언하면서 현행 류장수 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 9명 중 8명이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일단 국회 일정과는 별개로 최저임금 심의 요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돌아본다.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현관을 들어서며 버럭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고함은 일종의 ‘행동 개시 신호’였나.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등 각종 5·18 망언을 선동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은 내심 불안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 손에 든 채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박근혜 석방’을 외쳐 온 이들이 확고한 지지자들이나 이 노령의 극우세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지난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뉴페이스인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었다. 여러 주요 당직도 ‘강성 우파’가 거머쥐었다. 5·18 망언에 대해 당내 징계를 넘어서 의원직 제명까지 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드높지만, 한국당은 아예 국회 윤리위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당내 징계야 솜방망이로 시늉만 내도 되겠지만, 국회는 그렇지 않은 탓일 게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청년실업 등 경기 체감도가 좋지 않다. 또 고맙게도 정부 여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헛발질도 해줬다. 촛불 정부에 거는 개혁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안팎에서 크고 작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반사이익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뭔가 삐그덕댄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종전선언·비핵화 빅딜을 이뤄 내기라도 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악몽 같은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실로 건곤일척의 비상한 정국이었다. 그때 39년 전 쿠데타를 진두지휘했던 주역이 광주를 찾았다. 치매니 독감이니 핑계대며 버티다가 끌려가다시피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됐다. 광주가 어떤 곳인가. 1980년 학살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 속 총칼로 정치권력을 얻어 낸 상징의 공간이자 이념 전쟁의 최전방 현장과도 같은 곳이다. 거기서 그가 보여 줄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였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로 제정신이 아니라니 혹시나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뜻이라도 내비치면 보수 세력 결집은커녕 자칫 지리멸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아니, 지만원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시 ‘영웅’이었다. 구차한 쭈뼛거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국정농단에 대한 거센 국민적 저항과 촛불 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 및 대선 패배를 거치며 2년 남짓 웅크려 있던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이 쏴 올려졌다. 총공세는 거침없었다. 그다음날인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운운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은 해방 이후 이승만 자유당으로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 뿌리를 드러냈다. 그 정체성과 뿌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다. 바로 친일이자 극우다. ‘반민특위 발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친일 부역자들과 야합해 만든 정당의 후신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었다. 진짜 보수는 사상적 가치,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 친일, 친미 등 외세 의존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외세의 간섭과 분단을 막고자 공산주의자의 본진인 평양으로 건너갔다.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게 보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2, 제3의 개성공단 및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모색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나 원내대표의 ‘사이다 발언’ 혹은 ‘커밍아웃’ 덕인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거듭한다.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를 가볍게 뒤집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물었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인가?” 그 물음에 답한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어서 친일파라 부르는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등지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 협조했고, 해방된 나라에서 반성하지 않은 채 식민의 폐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친일파라 부르는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위기 탈출 분수령”

    전문가들 “정부 지원 정책으론 한계 올 제조·건설업 경기 침체로 고용 악화” 추경 편성·감세 등 부양책 필요 지적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6만여명 늘어나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고용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주요 산업에서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30~40대 취업자 감소세도 멈추지 않아서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 3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 33만 4000명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20만명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투자와 수출이 조정받고 있으며 고용 상황도 미흡하다”고 신중론을 펼친 것과 달라진 태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일자리 사업이 고용시장을 지탱한 것일 뿐 채용을 꺼리는 민간 추세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0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만 8000명 늘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실업자 수다. 실업률도 4.7%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3.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사실상 실업률’은 24.4%로 청년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업 또한 준실업 상태였다. 젊은 세대가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빙하기’라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고용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간 일자리의 핵심인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5만 1000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고용에 큰 영향을 주는 건설업 역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 위기 탈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성 교수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한 정책에 대한 부작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궤도 수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각에서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를 되돌릴 순 없다. 선제적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감세 정책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얼마로 결정될지 여부다.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보고 인건비 부담을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변하지 않으면 올해 고용 전망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홍남기 “추경, 경기상황 함께 종합적 고려… 부유세 당장은 안 해”

    홍남기 “추경, 경기상황 함께 종합적 고려… 부유세 당장은 안 해”

    李총리 “최저임금 소상공인 부담 뼈아파” 업종·지역별 차등화엔 부정적 견해 밝혀 野 “정부 상황 인식 안이… 경포대 시즌2”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최저임금의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 문제에 대해 “당장 차등화를 하면 내리기보다는 올리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감당 가능할 것인가”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저임금 차등화는)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후 31년 동안 실현 못 한 제도”라며 “막상 하려고 보면 많은 과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임금근로자에 국한해 말하면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완화됐고 저임금 근로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도 주기 어려운 소상공인들께는 경영 부담을 드렸고 그로 인해 일자리마저 잃게 되신 분들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이 최대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깊은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설령 순수한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시장에서 그 정책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현장에서 선의의 피해를 당하는 국민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정책이 더 세밀하고 정교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방향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총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고용·소득분배 지표가 악화된 데 대해서는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빼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게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야당은 “정부의 경제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그야말로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시즌 2’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최악의 경제성적표로 기네스북에 등재해도 될 것”이라며 몰아세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에 대해 “경기 상황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이 경제성장률 2.6%를 달성하려면 추경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면서 “IMF는 통상 국내총생산(GDP)의 0.5% 정도를 권고했으며 권고대로 한다면 9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1% 계층에 과세하는 ‘부유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국민적 공감대 등을 짚어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탈원전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이 총리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현재의 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도 2022년까지는 상승 요인이 거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서 돈 떼먹으면 ‘코가’라 불러”

    인도네시아에서 봉제공장 SKB를 운영하다가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수십억원을 떼어먹고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모(68) 사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울려 퍼졌다.기업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망간 한국기업주는 즉각 노동자 앞에 서라”고 요구했다. 공익법센터 어필 정신영 변호사는 “해외에 투자한 사장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현지의 정치적 불안정, 미비한 법제도, 해외 투자자 우대 조치 뒤에 숨는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도피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현지에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현지 노동자들은 한국 정부에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김지림 변호사는 “기업인권네트워크에서는 해외에서 발생한 기업인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사안에 따라 고소 혹은 고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노동단체 ‘LIP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지급 등의 문제가 있었던 한국 기업은 최소 20개였다.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차쿵 지역의 노동자들은 돈을 떼먹고 도망가는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코가’(KOGA)라고 부른다”면서 “코가는 현지 한국봉제업체협회의 줄임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사장 같은 야반도주가 얼마나 횡행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정부는 문제 기업과 기업인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고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섬유연맹노동조합(SPN) 등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인력부(노동부)와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했다. 이들은 “한국인 기업가들이 법을 어겨 가며 저지른 만행은 이제껏 한 번도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해 처벌된 적이 없다”며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는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피한 한국인 기업가들에 대해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사회보험료 명목으로 6억 5000만원(회사 측 계산)을 국내 은행에 예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금액과 차이가 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윤소하 “선거제 개혁 반대 한국당, 국민 우습게 봐”

    윤소하 “선거제 개혁 반대 한국당, 국민 우습게 봐”

    나경원 비판하자 한국당 의원 집단 퇴장 “美 매파·日 아베·한국당이 북미대화 막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20일 “거대 정당에 부당한 초과 의석을 보장했던 선거법을 개정해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선거제도 개혁 5당 합의내용을 휴지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 건 바로 자유한국당”이라며 한국당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1월 안에 선거법을 개정하자고 국민 앞에 약속해 합의서에 서명한 분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본회의장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답하고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전 세계에서 딱 세 집단만이 북미 간의 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 강경 매파와 일본 아베 정부, 그리고 한국의 제1 야당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소위 귀족노동자를 그렇게 비난하는 한국당은 저임금 노동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 3월 7일 한국당 의원은 사실상의 주휴수당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농단 법관 탄핵소추 등을 3월 국회 내 완수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먹고사는 게 중요…빈말에 안 속아, 무조건 지역경제 살릴 후보 뽑을 것”

    “먹고사는 게 중요…빈말에 안 속아, 무조건 지역경제 살릴 후보 뽑을 것”

    “거래처 반토막 등 지역 경기 아주 엉망 정권 심판론 등 정치 개혁 다 소용없어” 젊은층서도 현재 상황 바꿀 인물 원해 한국당 강기윤 vs 정의당 여영국 ‘박빙’ 진보 정당 단일화가 최대 변수 떠올라20일 낮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3시간 10분 만에 창원역에 내리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잔뜩 흐린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흐린 하늘만큼이나 지역경제가 좋지 않은지 4·3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경제’를 주로 입에 올렸다. 상남시장에서 16년간 과일가게를 하고 있는 김의선(63)씨는 “지역 경기가 아주 엉망이다. 거래처가 1년 사이 반으로 줄었고,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 될 때도 있다”며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일부 후보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다 소용 없다. 무조건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옆 반찬가게의 정금자(67)씨도 “우리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하면 지역 경제를 (후보들 중) 누가 제일 잘할 것이냐로 끝난다”며 “당보다도 인물이 먼저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했다. 대학 휴학 중 부모님 가게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최선아(23)씨는 “취업 계획이 있어 휴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님 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다른 알바생들을 쓸 수가 없어 내가 대신하게 된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대로라면 모두가 힘드니 현재의 상황을 바꿀 후보를 뽑고 싶다”고 했다. 정치 불신과 무관심을 드러낸 유권자도 많았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근처에서 5년째 휴대전화 가게를 하는 박영호(39)씨는 “선거 때만 되면 반갑지도 않은 얼굴들이 찾아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만 늘어 놓고, 선거가 끝나면 꽁무니도 안 보이니 누가 표를 주겠느냐”며 “빈말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미진(40)씨도 “새 인물이라고 해도, 뽑아 놓으면 이런저런 구설과 의혹으로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존 지지정당을 바꾸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중앙동 이마트 옆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고정남(55) 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했지만, 김경수 도지사 구속 등 실망이 컸다”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신(50) 씨도 “우리 부부는 모두 한국당 지지자지만 5·18 망언 의원들 징계에 대해 지도부가 미적거리는 것을 보며 마음이 싹 바뀌었다”고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 후보들은 경제 불황을 정부 정책 탓으로 돌리며 자신이 경제 살리기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진보 후보 단일화 앞에서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리얼미터가 경남MBC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성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발표한 결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30.5%)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29%)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권민호 민주당 후보(17.5%), 손석형 민중당 후보(13.2%),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3.6%),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1.5%), 김종서 무소속 후보(0.7%) 순이었다. 진보정당 후보 간 단순 합산만으로도 과반인 60%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힌 부동산중개업자 강선호(58)씨는 “진보 후보 간 단일화를 한다면 한국당 후보는 승산이 없다”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성산은 진보 정당과 한국당 간 뺏고 뺏기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막판에 가면 단일화로 전세를 역전시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주부 박인향(42)씨도 “성산 산단이 침체되면서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선거에서 진보 정당 후보들이 단일화를 한다면 한번 더 그쪽에 투표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창원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인상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첫 인정

    정부 “최저임금 인상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첫 인정

    정부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고용이 줄었다는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장관들의 발언은 있었지만 정부의 실증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사업장별 최저임금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부는 “최근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고 시장 포화로 소규모 업체의 영업이 악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도소매, 음식숙박, 공단 내 중소 제조업 등 3개 업종에 대해 고용부가 집단심층면접(FGI)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고용부는 다음달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조사 결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최저임금 인상 악영향으로 임시·일용직 계약을 종료한 업체가 많았다. 고용부는 “도소매업에서 고용 감소는 생산성 향상이 어렵거나 가격 결정력이 약한 곳에서 일어났다”면서 “본사와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 최저임금 인상이 곧바로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용부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거나 품질 경쟁력이 있는 곳은 고용이 유지됐다”면서 “음식숙박업은 지역 내에서만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쉬웠고 근로시간 조정도 용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단 내 중소 제조업에선 최저임금 인상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 보니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해고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 고용부는 “공단 내 중소 제조업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동화·기계화 추진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경영개선 노력을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속연수나 숙련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축소되는 경향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고용부는 “FGI와 인터뷰는 질적 조사이다 보니 실태 파악 대상 수가 적어 일반화하기가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반영되지만,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업종별 차등 적용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위 위원장 포함 공익위원 8명 사의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의 류장수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추천 공익위원 8명이 최근 고용노동부에 사의를 표시했다. 류 위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의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가 새롭게 (최저임금위를) 꾸려 가겠다고 했으니 그에 맞게 간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부터 (사의 표명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새로 꾸려지는 최저임금위에 다시 공익위원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사의 표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합리적이라면 제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공익위원 8명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은 현행 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환노위 논의를 거쳐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중기중앙회 “최저임금, 규모별 구분 적용” 호소

    업종별·기업규모별·지역별·연령별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를 이원화하는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논의 당시에도 제기된 주장으로 영세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주최한 ‘최저임금, 이대로는 안 된다’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김강식 한국항공대 교수는 “소사공인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 특성과 실제 임금수준·미만율의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해 구분 적용을 도입하는 게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종류별 구분 적용만 허용했는데, 규모별·지역별·연령별 구분도 법제화돼 실시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다. 김 교수는 “일본,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선 최저임금 적용·배제 업종을 따로 규정해 두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독일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최저임금을 미적용하는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연령별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 도입 당시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만 해당됐던 최저임금 적용 범위는 1990년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전 산업으로 확대됐다. 1999년엔 상시근로자 5인 이상으로, 2000년엔 전산업·전규모로 적용 범위가 커졌다. 토론자들도 구분 적용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의 노동생산성은 500인 이상 대기업의 7분의1 수준”이라면서 “영세 소상공인 부가가치를 올리기 어려운 구조상 인건비를 줄이는 형태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지난해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다”고 구분 적용을 지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배달·대리운전 등 앱 기사도 근로자” 국내 첫 플랫폼 노동연대 정식 출범

    배달대행앱, 콜택시앱, 대리운전앱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바탕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국내 첫 ‘플랫폼 노동연대’가 정식 출범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플랫폼 노동자도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노동권 사각지대 놓인 ‘플랫폼 노동자’ 플랫폼 노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고객이 대리운전앱을 통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개인사업자 격인 운전기사가 앱을 통해 이 정보를 보고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일하는 식이다. 플랫폼 노동자는 사용자에게 고용돼 일하는 게 아니어서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일감을 중계하는 배달앱, 대리운전앱 업체 등 플랫폼 운영자가 높은 수수료를 떼가도 노사협의나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하기 어려웠다. 또 사회보험 혜택도 못 받는 등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성종 플랫폼노동연대 위원장은 “플랫폼 노동자는 일반적인 노동자처럼 특정 사업장에 하루 8시간 출퇴근하는 개념으로 일하지 못하는 비정형·비표준 노동자들”이라면서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못 받기 때문에 연대할 수 없는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주장했다. ●美·獨 등 노동자 30% 해당… 韓도 증가세 문제는 플랫폼 노동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2016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미국, 독일, 스웨덴 등에서 전체 노동자의 약 30%가 플랫폼 노동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도 플랫폼 노동의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2020년 미래 이슈 1위로 ‘플랫폼 노동의 증가’를 꼽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플랫폼 노동자의 노조 설립을 인정하고, 플랫폼 운영자를 노동법상 사용자로 보는 등 플랫폼 노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정당한 수수료, 고용 안정, 안전한 노동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플랫폼 영역 노동자의 확성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기업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경제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플랫폼 노동자들의 특수한 현실에 대한 관심은 적다”며 “이제는 당사자들이 나서서 부당한 상황을 알리고 제도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위대에 쏜 최루가스 강한 역풍 타고 도리어 경찰 덮쳐

    시위대에 쏜 최루가스 강한 역풍 타고 도리어 경찰 덮쳐

    시위대에게 쏜 최루가스가 강한 역풍을 타고 도리어 경찰을 덮쳤다.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의회 앞에서 농성 중이던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한 불가리아 경찰이 생각지 못한 강풍에 ‘자승자박’ 하게 됐다고 전했다.지난 주말 불가리아에서는 ‘부패와의 싸움’과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를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가 유럽국가로 번지면서 불가리아 시위대도 부패와 저임금, 빈곤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불가리아 경찰은 이날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지만 강한 역풍에 도리어 최루가스를 뒤집어썼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된 불가리아 경찰들은 생수로 눈을 씻어내며 한참을 괴로워했다. 이 모습은 SNS를 타고 번지면서 불가리아 시위대에게 비웃음을 샀다. 불가리아 당국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경찰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불가리아 내에서는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진압하려 한 것은 과도했다는 비판과 바람의 방향조차 고려하지 않은 것은 경찰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Btvnovinite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요구한 수많은 내용 중 일부다. 대우차노조 간부 출신인 그는 노동운동을 발판 삼아 GM대우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이날 홍 대표가 경영계에 요구한 것은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이란 문구 정도다. 홍 대표의 연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빼닮았다.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당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상위 10% 노동자의 양보와 노동시장의 낡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필두로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일반해고 지침’을 밀어붙였다. 이 지침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먼저 폐기된 ‘적폐 정책’이다. 홍 대표의 ‘성과급’과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도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그해 이 회사 정규직과 사측은 각각 30억원을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4000여명에게 1인당 150만원을 줬다. 시급으로 따지면 400원 정도였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 3000억원, 임원 보수 한도는 120억원이었다.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 비정규직에게 전달하는 게 과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상생의 길인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도 노동자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노협에서 투쟁하며 민주노총 건설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기득권 노조의 임금을 올리는 노동운동이라면 다신 안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관료화와 대기업 노조의 귀족화를 비판하는 말이라면 경청할 만하다. 그러나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여성·청년 대표들의 비협조로 경사노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근로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이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재계의 숙원이었고, 이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포장하는 게 문 위원장의 목표였으며, 3월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홍 대표의 의무다. 탄력근로제 확대에 따른 임금손실 방지 의무와 근무일간 11시간 연속 휴식 의무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만 있으면 면제된다. 노조 없는 일터가 90%에 이르는 우리 현실에서 근로자 대표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 경사노위 사용자 대표인 경총은 노조법 개정 사안으로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대체근로 전면 허용, 부당노동행위 처벌 조항 삭제,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 강화, 단협 유효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파업권을 무력화할 사안인데, 문 위원장은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단협 유효기간 연장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에게 공장 대신 공원에 가서 피켓을 들란 말인가. 홍 대표와 문 위원장은 “초심을 잃은 노조 때문에 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노동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위치에 올랐지만,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맴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달픈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누군가가 ‘노동계 대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면 “거추장스럽다”며 정중하게 사양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여당 없이 한국당 일색 ‘소상공인기본법’ 제정 국회 토론회

    여당 없이 한국당 일색 ‘소상공인기본법’ 제정 국회 토론회

    한국당 김명연·홍철호 발의 “대통령 소속 소상공인정책위 신설” 소상공인聯 “개별법 대응 한계” 목소리 불구 여당 대응입법 없어 소상공인의 보호·지원·육성 등에 대한 기본정책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소상공인정책위원회를 대통령 소속으로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18일 국회에서 열렸다. 법안을 발의한 김명연·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당 지도부가 대거 토론회에 참석했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 급격 인상 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와중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발제를 한 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상공인 업종은 우리나라의 풀뿌리 경제를 이루고 있으나 진입장벽이 낮고 생활밀착형이란 특성을 보인다”면서 “소상공인 정책은 기존 중소기업 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스타벅스나 나이키 역시 시작은 소상공인이었다”면서 “한국 소상공인들이 은행 문턱조차 넘기 힘들어 소외 당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자인 소상공인연합회 권순종 부회장은 “지금까지 소상공인들은 중소기업기본법의 끝자락에서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방치되어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유통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탈과 관련한 법조문 하나 바꾸는데 몇 년이 걸리는 등 개별법 지원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철호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근시안적 정책에 의해 소상공인의 생존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소상공인들에 대한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엔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과 업종·지역 단체 소속 회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법안 발의 의원 2명과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참석자는 한국당 일색이었다. 자료집에 축사를 전한 이들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출신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유일했다. 현재 국회엔 3개의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안이 계류 중인데, 김명연·홍철호 의원 제정안 외 나머지 1건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 승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김효순△충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송병춘△전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마성균△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 임승순 ◇과장급 전보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김상용△일학습병행정책과장 금정수△고용차별개선과장 오영민△산재예방정책과장 임영미△서울고용센터소장 이덕희△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황종철 ◇과장급 파견 △교육부 사회정책협력관실 이강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3급 전보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파견 박상옥 ◇4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김주식△고객지원팀장 신제욱
  • “악덕 한인 기업 20여곳”… 인니 노동부, 조사 착수할 듯

    잠적한 SKB대표 “5억 이번주 송금 예정”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 체불 혐의가 있는 현지 한인 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7일 현지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빠른 시일 안에 20여개 한인 기업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직원 임금을 체불한 채 야반도주한 현지 한인 기업 대표 문제가 불거지고,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최저임금을 주지 않은 현지 한인 기업들이 20여곳이나 된다는 일부 보도에 따라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진상 파악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면서 “무하맛 하니프 다키리 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사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국의 일부 노동단체들도 인도네시아 상급 노동단체에 한인 기업의 위법이나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사 대상인 20여곳 가운데는 채산성 악화로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전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을 뿐 임금 체불 등과는 무관한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지에서는 서(西)자바주 봉제업체 SKB 대표인 한국인 A씨가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한인 기업의 임금 체불 사례와 노동조건 등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었다. SKB 직원들은 A씨가 수년에 걸쳐 900억 루피아(약 72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면서 4000여명의 근로자가 임금 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B 대표 A씨는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5억원을 마련해 이번 주 송금할 예정이며, 가능하면 1억 5000만원 가량을 더 마련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체불 임금이 6억원 남짓한 금액이어서 최소한 임금 문제는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한 한국 봉제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채산성이 악화해 왔다. 서자바주에 밀집한 한인 봉제업체 일부는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그럴 형편도 되지 않는 영세업체들은 파산위기에 몰린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 운영 업체 전반을 악덕기업으로 몰아가려는 노동계 일각의 움직임은 경계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쉼 없이 현장 누볐지만… 안 보이는 ‘홍남기표 정책’

    쉼 없이 현장 누볐지만… 안 보이는 ‘홍남기표 정책’

    19일이면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중심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100일입니다. 그동안 쉴 새 없이 현장을 다니며 ‘혁신 성장’과 ‘경제 활력’을 위해 움직였지만 아직 ‘홍남기표 정책’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그동안의 성과를 보면 1기 경제팀이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의 크고 작은 부작용을 조용히 수정·보완한 점은 분명 평가할 부분입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늘려 제조업 침체와 함께 ‘고용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최저임금 인상’ 관련 결정 구조 개편에 근거를 마련한 점이 눈에 띄입니다. 이에 대해 “묵묵히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홍 부총리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증명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라는 2기 경제팀의 과제 달성을 위한 초석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 등 현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노동·수출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의 말이 뒤집힌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와 ‘증권거래세 폐지’ 입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에 대해 “축소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자 결국 일몰시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증권거래세도 “밀도 있게 검토된 바가 없다”고 했다가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말이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 준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행에 있어선 아직 보여 준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도 “정치적으로 힘이 부족해, 생각하는 정책을 다 밀고 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인실 한국경제학회장은 “지금 기업들이 투자나 경영에 불확실성이 많아서 걱정하니 경영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100일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 보면 앞으로 홍 부총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가 나옵니다. 끊임없이 현장과 소통하면서도, 소신을 가지고 ‘홍남기표 정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홍 부총리의 취임사를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가 나옵니다. “정책은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어 나갈 때 정책으로서의 생명력이 있습니다. 당위성에 매몰된 정책, 알맹이는 없으면서 포장만 바꾸는 정책은 그만합시다. 팍팍한 국민생활에 실제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에 집중합시다.” 홍남기표 민생 정책으로 국민들의 ‘나라 걱정’, ‘경제 걱정’이 줄기를 기대합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얼마를 카드사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시끄럽다. 지난주에 끝난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서 카드사는 ‘계약해지’라는 강수에 밀려 원하던 매출액의 1.9%대가 아닌 1.8%대에서 수수료율 협상을 끝냈다. 카드업계는 이번주부터 유통·이동통신·항공 등의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을 한다. 0.2~0.3% 포인트 인상안을 통보받은 3개 업종은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카드 수수료 논란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어진다면 핀테크(금융+정보기술)가 확산돼도 수수료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정치권에 휘말려 정부 또한 끊임없이 카드 수수료율에 개입할 전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특정 카드로는 물건을 살 수 없게 되는 ‘특정 카드’의 위험이 도사리는 고차원 방정식이 됐다.현재 휴대전화 요금 5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통신사는 약 2%인 1000원을 신용카드사에 준다. 가맹점 관리부터 카드 발급까지 맡는 카드사들은 통신사에 서로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다. 통신 가입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시 통신료 1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카드사 마케팅비 협상력 약한 중소점에 넘겨 카드사들의 회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 카드사는 과거 지급 결제 플랫폼을 비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승인과 중개 업무를 밴(VAN)사에 외주를 맡기고 발급과 정산, 결제 업무에 집중했다. 단말기 관리부터 가맹점 계약과 교육까지 맡은 밴사가 대형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주면서 경쟁을 벌여 수수료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있다. 카드사들은 이 과정에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협상력이 약한 중소형 가맹점에 높은 수수료로 넘기고 마케팅 혜택을 받는 대형 가맹점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했다. 중소형 가맹점의 불만이 커지자 2012년 국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3년마다 적격 비용(원가)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정하게 했다. 대형 가맹점은 막대한 매출을 무기로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지 못하게 개정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모든 가맹점이 수용할 수 있는 수수료율을 금융위가 산출하라는 법은 집행이 어렵다”면서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강제하는 법률은 선례를 찾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그럼에도 개정안은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통과됐다. 3년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게 되면서 잡음도 커졌다. 이번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가맹점이 타격을 받았는데 카드사와 가맹점이 수수료를 조정해 희생을 떠안는다는 불만도 높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면서 273만개 가맹점 중 96.2%에 해당하는 262만 6000개가 우대 대상이 됐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대 수수료율이 아닌 사실상 일반 수수료율”이라고 꼬집은 근거다. 정작 소상공인인 5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그대로다. 여전히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대형 가맹점의 목소리가 높다.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을 관리하는 매입사와 가입자(소비자)를 관리하는 발급사를 겸하는 구도여서 9개 카드사는 협상력이 낮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실제 발급은 개별 은행이 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사실상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대형 가맹점과 대등한 수수료 협상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도 정부는 카드 시장에 개입하지만 매출별 수수료율까지 정하진 않는다. 부가서비스를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독과점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높은 정산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규제를 정비 중이다. 카드를 쓸 때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가격 차별도 금지하다가 2000년대 들어 호주, 미국, 영국 등에서 영세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격 차별을 허용하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마케팅 감축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애시당초 정책 목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현금을 내면 할인을 못 받는데 소비자들은 카드를 내면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받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결제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현금 결제 할인이나 각종 옵션이 제한된다”며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당장의 수수료 갈등 외에도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경쟁도 걱정이다. 지금은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신용카드사망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자적인 결제 사업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산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 BC·신한카드 등은 가맹점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밴사를 거치지 않는 결제망을 구축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3% 정도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 수수료가 줄어들까.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결제와 계좌이체, 선불 결제, 여러 기능을 합친 지갑 등 방법이 다양하다. 수수료 절감은 밴사나 신용카드 결제망을 우회한 송금 방식의 간편결제 시장이 얼마큼 커지느냐에 달렸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라지만 아직은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경유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라 밴이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가 나온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늘어나 외국처럼 직접 이체 방식의 결제가 늘어나면 수수료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중소점 수수료 0%대… 절감효과 적을 수도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중소형 가맹점은 0%대 수수료를 내고 있고 지난해 밴 수수료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또 가맹점은 수수료가 낮은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만 세제 혜택이 큰 차이가 없다면 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을 수 있다. 밴사가 가맹점 영업망을 구축해 온 만큼 이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결제망을 확산시키는 일도 어렵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밴사 없는 결제망도 구축됐고 대행업체 같은 옥상옥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밴사가 영업을 해온 만큼 완전히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제로페이가 나왔지만 당장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았고 이용이 많아지면 서울시나 정부 등 누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도 문제”라고 짚었다. ●당국 “가맹점 수수료 역진성 바로잡겠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의 요청을 받아 50만원 한도로 신용공여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이 없으면 결제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당국의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좌에 직접 이체하는 방식의 서비스에 신용 공여 기능을 추가하면 수수료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불 한도 안에서 돈을 쓰게 하려고 한다면 신용 기능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가 신용카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무엇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페이 등 무엇이 좋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협상 잡음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은 일정을 앞당겨 협상 결과를 다음달이나 오는 5월에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의 역진성 문제를 이번에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연 매출액이 30억∼500억원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수수료율 체계 개편 전 기준으로 2.18%로 500억원 초과 가맹점 평균인 1.94%보다 높다. 금융당국은 각종 부가서비스가 대형 가맹점에 집중되는 만큼 수익자부담 원칙에서 이런 역진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니 노동부 “악덕 한인기업 20여곳” 조사 추진

    인니 노동부 “악덕 한인기업 20여곳” 조사 추진

    인도네시아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 한인 기업이 지난 2년간 20여개나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교민사회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조만간 20여개 한인 기업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언론이 현지 비정부기구인 스다네노동정보센터(LIPS)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년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야반도주한 한인 기업이 20여곳이나 된다고 보도하자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해당 기업 중에는 채산성 악화로 공장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옛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을 뿐 임금체불 등과는 무관한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그런 까닭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단 주장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면서 “무하맛 하니프 다키리 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사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 한국의 일부 노동단체도 인도네시아 상급 노동단체에 한인 기업의 위법이나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서 자바 주의 봉제 업체 SKB의 대표인 한국인 A씨가 잠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한인 기업의 임금체불 사례와 노동조건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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