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승사자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윤건영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광화문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돌하르방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증가율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0
  • [10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참을 수 없는 민망함, 방귀와 트림. 서구식 식생활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적색경보일 수도 있다. 방귀와 트림, 그리고 딸꾹질까지 무심코 지나쳤다간 큰 병이 될 수 있는 우리 몸의 소리. 그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전설의 고향(KBS2 오후 9시55분)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었던 현은 박쥐에게 시신이 물려 인간으로 환생하지 못한 채 흡혈귀가 되고, 이에 저승사자는 숫처녀 아홉 명을 흡혈하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현은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처녀들을 희생시키던 중 소박맞은 연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아래턱 뼈가 발달하지 못한 준영이는 이가 맞지 않아 이유식 먹는 것조차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준영이를 힘들 게 하는 건 혀가 기도를 막아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는 것. 기관절개술을 통해 숨길을 확보했지만, 목소리를 잃게 되었다. 희귀 난치성 질환인 트리처콜린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16개월 준영이를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아차 하는 순간 재형을 차로 들이받은 정화. 엄살을 떠는 재형에게 병원에 가길 권유했지만 그는 바쁘다며 치료비나 적당히 챙겨 달라 하고, 그래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연락처까지 건넨 정화. 하지만 다음날, 경찰서에서는 뺑소니 혐의로 고소됐으니 출두하라는 전화가 걸려 오는데….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강원도 산골의 여름은 감자 수확과 함께 시작된다. 첩첩산중 척박한 땅에서 뿌리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자가 풍년이다. 감자를 많이 먹어 ‘감자바우’라고 불리는 강원도 사람들. 그들이 그려나가는 감자 이야기를 들으러 ‘감자의 싹이나서’의 저자, 김성종 그림책 작가가 강원도 감자를 찾아 나선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온라인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가상 화폐나 아이템들을 얻으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서는 판매를 목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가상 화폐와 아이템을 모으는 사업을 황금을 캐는 농부라는 뜻으로 ‘골드 파머’라고 부른다. 인터넷 게임에서 노다지를 캐고 있는 중국의 ‘골드 파머’들을 만나본다.
  • 서울경찰청 폭력계1팀은 ‘조폭 저승사자’

    서울경찰청 폭력계1팀은 ‘조폭 저승사자’

    조직폭력배(조폭)들에게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 1팀은 ‘저승사자’로 통한다. 2006년 말 경기 의정부 ‘세븐파’ 40명 검거를 시작으로 2007년 12월 서울 ‘동대문파’, 2009년 5월 ‘상택이파’, 올해 초 ‘이태원파’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간 이들이 검거한 조폭은 무려 200여명에 이른다. 경찰청은 7일 서울청 폭력계 1팀을 조직폭력 분야 최고상으로 결정하는 등 ‘2009년 상반기 베스트 수사팀’을 선정했다. 베스트 수사팀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으며, 앞으로 연 2회(상·하반기) 선정한다. 팀원들에게 특별승진과 특별승급이 주어진다. 1팀장을 맡고 있는 김길수 경위는 “조폭은 재범률도 높고 점점 지능화되는 추세라 검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야쿠자처럼 입회 의식을 치르거나 화려한 문신을 새기는 등 맹목적으로 일본식 문화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조폭범죄는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혐의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청 폭력1팀이 최고의 조폭전담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팀의 막내이자 홍일점인 이경선 경장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5월 팀에 합류한 이 경장은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경희의료원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경장은 “상담을 한 20대 조직원들이 ‘누나’라고 부르며 새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이 경장이 합류하면서 피해자와 피의자 조사가 원활해졌다.”고 귀띔했다. 서울청 폭력1팀 이외에 ▲광주북부서 지역형사2팀(강력) ▲서울 혜화서 지능팀(지능수사) ▲전남 보성서 경제팀(경제) ▲부산청 마약수사대 2팀(마약) ▲부산 해운대서 사이버수사팀(사이버) ▲강원 춘천서 과학수사팀(과학수사)이 분야별 베스트 수사팀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루지기’ 김신아, ‘전설의 고향’으로 TV 데뷔

    ‘가루지기’ 김신아, ‘전설의 고향’으로 TV 데뷔

    영화 ‘가루지기’에서 신인답지 과감한 노출로 뭇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신아가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으로 브라운관에 첫 나들이한다. 김신아는 ‘전설의 고향-혈귀’(극본 김정숙 김랑ㆍ연출 이민홍)편에서 초아 역을 맡아 배우 김지석, 이영은과 호흡을 맞춘다. ‘혈귀’는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박쥐에게 시신이 물린 남자가 흡혈귀가 된 후 9명의 숫처녀를 흡혈해야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극중 김신아는 연(이영은 분)과 혼례한 재성(김홍표 분)의 정인 초아 역을 맡아 연에게 억울한 죄를 뒤집어씌워 죽이려는 악행을 저지른다. 지난달 경북 문경에서 촬영을 마친 김신아는 “드라마로서는 첫 작품이라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극중 시체로 매달려 있어야 하는 와이어 연기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은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스텝 분들의 배려로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은 단막 시리즈 형식으로 총 10편이 차례로 방송될 예정이다. 김신아가 출연하는 제 1편 ‘혈귀’편은 오는 10일 방송된다. 사진제공 = 엠지비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계 저승사자’ 이인규 중수부장 사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수사를 총지휘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7일 사표를 냈다. 이 부장은 “검사로서 소임을 다했다. 떠날 때가 됐다.”며 문성우 대검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부장의 사의 표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가 ‘실패한 수사’로 끝난 데 따른 인책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론과 관련해 중심에 있던 인물이 검찰을 떠남으로써 정치권 등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전날 일괄 사퇴키로 한 데 이어 이 부장이 사표를 던짐으로써 천 내정자가 인적쇄신은 물론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단행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도 한 때 천 내정자 체제에서 검찰에 남는 것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장은 앞길이 구만리 같은 중수부 구성원들의 앞길을 터주고 과장들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검찰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다

    검찰 로고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쫄아서’ 검찰청에 갔다. 담당 검사는 “아, 이 사람이 나의 수호천사구나라고 느낄 만한 디자인”을 요구하며 친절한 검찰로 보이는 명함을 디자인해 달라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검찰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들 머리에 들어 있는 인식을 정반대로 바꿀 수 있나.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내가 신이냐.’ 출판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디렉터 홍동원이 디자인과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느낀 약 30년 동안의 희로애락을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수다로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동녘 펴냄)에 생생하게 담았다. 디자인 홍수 시대에 누가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디자인은 도깨비 방망이야. 그런데 이놈의 도깨비 방망이가 서양에서 들어온 거라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해서 신통력이 별로야.” 문자와 언어를 다루는 편집 디자인을 하려면 네 나라 문자로 연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독일 유학을 때려치웠던 저자는 디자이너의 운명이 무엇보다 소비자인 대중이 디자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국이, 서울이 세상을 베끼며 쇼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보다 좋은 자연 환경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파헤치고 부수며 여의도는 뉴욕의 맨해튼같이, 동대문 시장은 밀라노같이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이 깔려 있어서인지 그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우리의 캐릭터를 제대로 못 살려낸다는 점에 비분강개하며 삼신할미, 바리데기, 옥황상제, 저승사자의 모습을 담은 신화책을 만드는 작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책 제목은 디자이너도, 클라이언트도 본 적이 없는 터무니없는 디자인을 요구받을 때를 말하는 디자인 세계의 관용적인 표현이란다. 디자이너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표지와 본문에 쓰인 일러스트 그림 대부분을 저자가 직접 그렸다.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실 사립대 퇴출 본격화

    지방의 한 사립대 교수는 입시철이면 서울에 상주한다. 몇 명이라도 학생을 모집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학생모집 실적이 여의치 않으면 승진은 물론 성과급도 깎인다.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독자 생존이 어려운 부실 사립대학들을 퇴출시키는 작업이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대학선진화위원회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위원회는 부실 사립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심의하고 교과부 장관에게 정책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부실 대학들로서는 ‘저승사자’인 셈이다 위원회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사학 관계자 및 교육계, 산업계 인사 등 민간 전문가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위원장으로는 김태완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가 호선됐다. 위원회는 다음달초까지 부실대학 판정기준을 심의한다. 부실대학 판정기준에는 학생 충원율 등 기본적인 지표를 비롯해 대학의 교육여건, 재무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들이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현지 실태조사를 거쳐 11월에는 최종 부실대학을 판정한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3~4년내 학생수 감소로 인한 대학 경영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이 우려되는 만큼 독자 생존이 가능한 대학은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부실대학은 합병이나 폐교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실 사립대학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 착수함으로써 1차 구조조정 대상 대학이 어디냐가 관심사다. 우선 학생 충원율 70% 미만인 대학들이 1차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학 17개, 전문대 10개 등 모두 27개교다. 이 가운데 5곳은 충원율이 50% 미만이다. 구조조정 방향은 두 갈래다. 독자생존이 가능한 대학은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독자생존이 어려운 부실대학은 합병 및 폐교한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 법인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의 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시키거나 재산출연자, 기부자 등에게 환원시켜 법인을 해산시키는 방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시급 550원 소녀가 연봉 10억 보험왕으로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김무성 “할 말이 없다…박 전 대표 진의 들어봐야” 난감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이용호 특검팀’서 진가 발휘한 에이스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이용호 특검팀’서 진가 발휘한 에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우병우(42) 대검 중수1과장은 검찰 내 ‘에이스’로 통한다.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우 중수1과장은 이후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한 서울 내 검찰청을 주로 돌며 특수통으로 성장했다. 1999년 법무부 국제법무과 근무 때부터 대검 중수1과장으로 발령난 올해까지 10년간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근무한 기간은 1년 10개월에 불과하다. 2002년부터 1년간 강원 영월지청장으로, 2004년 6월부터 10개월간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했던 것이 지방 근무의 전부다. 그만큼 그는 검찰 내 엘리트다. 우 중수1과장의 실력은 이미 김대중 정권 시절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특검팀에서 활동하며 널리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으로 있던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 사기사건을 맡아 김씨를 끝내 구속시켜 뚝심을 인정받았다. 탁월한 수사력으로 올해 1월 검찰의 꽃인 대검 중수1과장으로 발탁된 그는 노태우·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켜 ‘전직 대통령 저승사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계보를 잇게 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우승 승부처 18번홀 왼쪽

    우승 승부처 18번홀 왼쪽

    ‘격전의 무대’ 도랄골프장 블루코스의 트레이드마크는 질기고 억센 러프와 코스를 감싼 11개의 워터해저드, 여기에 지뢰밭처럼 곳곳에 도열한 110개의 깊은 벙커다. 종잡을 수 없이 방향을 바꾸는 바람은 그 세기까지 변화무쌍해 우즈가 어느 클럽을 잡을지 고심할 만하다. 선수들이 ‘블루 몬스터(푸른 괴물)’라는 애칭을 붙인 이 코스는 그래서 무엇보다 티샷의 정확도가 우승의 관건이다. 좁은 페어웨이에 공을 무사히 얹어야 발목을 뒤덮을 만큼 무성한 러프의 덫을 피해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최소한 1타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골프장의 그린을 뺨칠 만큼 맨질맨질하고 빠른 ‘유리판 그린’에서도 금세 1타를 까먹는 건 예사다. ‘승부처’는 2004년 PGA 투어 코스 중 가장 어려운 네 번째홀로 꼽힌 마지막 18번홀(그림·파4·467야드). 페어웨이 왼쪽은 널따란 워터해저드, 오른쪽에는 7개의 벙커가 저승사자처럼 도열해 있다. 페어웨이 폭은 불과 25야드로 마치 그린으로 가는 협곡의 모양새다. 우승컵을 손에 넣기 위해선 ‘연옥’처럼 반드시 거쳐야 할 심판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제 손에 피묻히기 싫지만….어쩔 수 없죠. 결국 저도 나갈 겁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한 기업의 인사부장 A씨는 요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회사 분위기로 봐서는 곧 인력 15~20%를 감축해야 한다. 해고명단을 작성하는 일은 그의 몫이다. “팀별로 감축 대상 명단을 작성하라고 하면 어떤 팀도 내놓지 못할 겁니다. 결국 인사부가 ‘악역’을 맡아야 하고, 인원 정리를 다 한 뒤엔 우리도 떠나야겠지요.” 요즘 기업 인사부 소속 임직원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의 운명이 백척간두인데 고용을 늘리라는 압박은 더 거세진다. 자기 월급이 깎이는 줄 알면서도 임금협상 테이블에선 급여 삭감을 관철시켜야 한다. “OOO을 부탁한다.”는 난감한 인사 청탁도 밀려 온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저승사자’로 보는 동료들의 시선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권한·인원을 축소해야 할 부서와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부서 1위에 모두 인사부가 올랐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대기업 인사파트 담당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최근 많이 뽑아 놓은 인턴 ‘뒤처리’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재벌그룹 인사운용팀에 근무하는 B씨는 “인턴 채용도 정규직 채용 못지않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면서 “최근 채용한 인턴들이 연말쯤이면 다시 ‘백수’가 될 텐데, 그 때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이동통신사 인사담당자는 “정규직 채용 확대가 정답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인턴을 소모품처럼 버렸다는 여론이 크게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한 ‘녹색성장’, ‘현장중심 조직개편’도 인사부의 고민을 깊게 한다. 혁신안을 실행하려면 신규 사업에 맞는 인력을 발굴해야 하고, 관리직을 대거 영업 현장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부 직원들은 내부 반발 최소화 차원에서 먼저 현장으로 배치돼 부서 인원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8년간 인사부에서 일해온 대기업 간부는 “입사 이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현장 배치 명단을 짤 때 차라리 내 이름을 넣고 영업 일선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토종 설화 주인공 다 만나볼까

    ●구전 민간신화 동화로 재구성 바리공주라고도 하고, 바리데기라고도 한다. 무속 신화에 나오는 오구대왕의 일곱번째 공주로 황석영, 김별아 등 작가가 소설로 써냈다. 오구대왕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지만,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고행을 견디고 불사약을 구해내고야 만다는 정성어린 효녀다. 그 결과 바리공주는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수호자인 신이 된다. 서양에 제우스와 헤라가 나오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오딘 등이 나오는 북유럽 신화가 있다면, 우리에겐 구전 민간 신화가 있다. 제주도 ‘세경본풀이’라는 구비문학에는 창조의 신 ‘소별왕 대별왕’이나 농사와 사랑의 여신 ‘자청비’, 4계절의 신 ‘오늘이’, 염라국 저승사자 ‘강림도령’ 등이 등장한다. 한국판 그리스·로마신화인 셈이다. 교과과정에서 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화의 인물들이다. 원래 굿의 사설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었지만, 한겨레 어린이 출판사에서 어린이 동화로 재구성해 펴냈다. 소별왕 대별왕은 한국판 제우스 신화가 들어 있다. 한국의 창세 신화에서 거인의 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분리돼 혼돈에서 질서로 나가는 대변혁, 땅을 지배하던 악당과 하늘의 신 천지왕의 한판 승부, 사람들을 괴롭히던 해와 달을 쏘아 없애기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주년국 김대감의 딸 자청비가 농사의 신이 되는 과정이 하늘옥황 문도령과의 사랑을 찾아가는 길이다. 자청비는 사랑을 위해 남장을 하고, 거짓으로 결혼도 하고, 힘든 고행도 마다하지 않지만, 미련맞고 변덕스러운 문도령은 진정한 사랑을 뒤로하고 엉뚱한 길로 찾간다. 그 바람에 자청비는 거무선생 서당, 굴미굴산, 서천꽃밭, 마고할미집, 하늘옥황의 집까지 찾아가 고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청비가 문도령을 포기하자 하늘옥황은 콩 팥 녹두 동부 메밀 등 오곡씨를 주고 인간세상에서 농사를 다스리며 살도록 한다. 자청비는 인심 고약한 부자에게는 흉년을, 맘씨 착한 늙은 부부에겐 풍년을 기원하고 뜻대로 이룬다. 농부들은 자청비를 농경신으로 모신다. 뒤늦게 정신차린 문도령은 자청비를 돕는 기우신이 된다. 자청비를 사랑한 머슴 정수남은 뭐가 됐을까? 여자들의 달거리가 시작된 내력 등도 신화 식으로 풀어냈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하고 씩씩한 신하였다. 어느날 광양 땅에 사는 과양각시가 미혼모로 낳은 아들 3형제가 과거급제하여 집에 돌아왔는데 한날한시에 이유도 없이 죽어버린다. 과양각시는 원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임금에게 호소한다. ●강림도령은 원래 똑똑한 신하 왕은 강림도령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과양각시에게는 무시무시한 숨겨둔 과거가 있었으니, 그는 동경국 보물왕의 세 아들을 몰래 죽인 것이다. 살아있는 강림도령은 과연 염라대왕을 임금 앞에 대령할 수 있을까? 남자들 목울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한국적인 해석이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이상 ‘아담의 애플’이 아니다. 책들은 10년 전인 1999년 펴낸 초판과 완전히 다른 개정판이다. 저자와 삽화가 대부분 바뀌었다. 우리 옛이야기의 입맛을 한껏 살렸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 5권 각권 8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육군 최강의 헬기·탱크 집중해부

    美육군 최강의 헬기·탱크 집중해부

    일명 탱크킬러, 날아다니는 전차, 밤의 암살자. 아파치 헬기는 별명이 화려하다. 1200발짜리 30밀리 기관포, 레이저 유도 헬파이어 미사일 장착은 물론 주야간 전천후 비행에 저공·고속 비행까지. 아파치는 말 그대로 지상전력의 저승사자다. 중무장한 탱크까지 두려움에 떨게 하는 아파치의 무서움은 어디까지일까. EBS ‘다큐10+’는 3일과 4일 잇따라 방송하는 2부작 ‘최강의 병기 이렇게 만들어진다’를 통해 오늘날 최강의 공격용 헬기라 불리는 아파치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차 엠원(M1) 에이브럼스를 집중 해부한다. 3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하는 1부 ‘최강의 공격 헬기, 아파치’편은 아파치의 생산 과정과 기체에 탑재된 각종 장치들의 성능을 분석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파치 헬기는 총 1300여대. 우리나라 국방부도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제작진은 이 아파치 헬기들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미국 애리조나 주 보잉사 아파치 공장을 찾는다. 헬기의 핵심 구조물인 동체 뼈대는 물론 방탄 장갑, 동력 장치, 레이더 및 조종장치가 생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는다. 또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오로지 수작업만을 고집하는 기술자들도 만나본다. 29톤의 포탑, 41톤의 차체, 사정거리 3㎞, 음속의 5배 속도로 발사되는 120밀리 주포. M1은 1980년대 최초로 출고되고도 여전히 세계적 위용을 자랑한다. 4일 방송하는 2부 ‘최강의 공격 탱크, M1 에이브럼스’편은 전차계의 스테디셀러 M1을 집중 조명한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전차지만 M1은 1993년 이후 한번도 새로 생산된 적이 없다. 대신 기존 전차를 분해·개조해 개량된 신형 M1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개조 작업이 이뤄지는 미국 앨라배마 주 애니스톤과 오하이오 주 라이마 공장을 찾는다. 엄청난 규모의 공장 설비, 수없이 많은 부품들, 숙련된 기술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ATM 구조조정

    ATM 구조조정

    10년 전 외환위기 때 은행 직원을 감원의 공포로 내몰았던 자동현금입출금기(ATM, CD)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 속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은행들마다 ATM(CD포함)을 줄이기에 바쁘다. ●구조조정 저승사자의 굴욕 지난달 우리은행은 ATM 6800여대 가운데 300여대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도 전국의 ATM 9784대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42대를 퇴출했다. 다른 은행들도 일부 ATM의 현장 철수를 검토 중이다. 불과 10여년 전 은행 구조조정을 한쪽에서 이끌던 ATM이 아이러니하게 퇴출 명단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ATM이 1% 증가하면 창구업무는 0.21% 감소했다. 은행이 ‘ATM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경제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 ATM 수는 모두 4만 8840대. 대당 구입비용은 3000만원을 넘는다. 은행권은 2006년 이후 2년 간 ATM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신권 발행에 따른 업그레이드 비용 때문이다. 오는 6월 5만원권이 발행되면 추가비용만 대당 660만원이 들어간다. 5만원권 취급을 위해 은행마다 수백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강호순 사건 이후 범죄예방을 위해 ATM에 ‘얼굴인식 프로그램’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면서 추가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시중은행 ATM담당자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은 예외 없이 모든 기계를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면서 “예상 비용은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말했다.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 보안과 유지 관리 등을 위한 용역비용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전기료나 수리비 등을 제외해도 ATM에 매월 100만원의 기본급이 나가는 셈이다. ●대규모 퇴출은 없다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ATM의 경제적 효용성이 날이 갈수록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에 비해 밀린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ATM 공동망 처리 건수는 2002년 초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하락세다. 반면 텔레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의 처리 건수는 나날이 증가해 ATM의 2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은행권은 ATM의 대규모 퇴출은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TM이 창구직원보다 더 익숙해진 데다 현금 이용이 많은 우리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갑자기 많은 수의 ATM을 줄이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인간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세상 삶에 난관이 많다지만,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죽음보다 넘기 힘든 고비는 없을 법하다. 특히 노인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말을 꺼내는 것조차 ‘터부’시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안락사 논쟁을 계기로 죽음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김수영(가명·75)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라고 알리고 다닌다. 자칭타칭 ‘죽음 전도사’다. 그는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생경하기만 했던 ‘리빙윌(living will)’을 우연히 알게 됐다. 리빙윌이란 살아있을 때 존엄한 죽음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명기해두는 ‘생전유서’다. 김씨는 “리빙윌을 미리 써두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김씨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거나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웰빙(well-being)이 있다면 웰다잉(well-dying)도 있다. 국립암센터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가 호스피스 치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조사 때의 57.4%보다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사람답게 죽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강의 듣고 생각 바꿔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진영(가명·71·여)씨는 상조회사 전문가에게 의뢰해 장례 의전 절차를 미리 알아보고 있다. 한씨는 최근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강의를 듣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을 이제는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불교 신자인 그는 신앙심이 깊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험이 많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가족이라고는 미국에 가 있는 아들 내외가 전부였기에 어느 날 혼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러다 죽음을 준비하는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망 들었느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그는 “미국에서는 50세만 넘으면 죽음을 준비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얘기만 꺼내도 손사래를 친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생기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내에 죽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염을 끝낸 시신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였지만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된 뒤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죽음은 온통 부정적인 의미뿐이기 때문에 죽음은 두려운 존재라는 점만 확대생산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참사를 보면서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무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자신의 죽음이 TV에서 비춰지는 비참한 죽음이 아닌 편안한 죽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이 많다. 웰다잉 전문가 교육기관인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홍양희 회장은 “요즘 리빙윌 교육을 해보면 노인 100명 중 80명이 스스럼없이 생전 유서를 작성한다.”면서 “죽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세대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면서 “잘 죽는 법을 생각해둬야 잘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되고 건강하게 살다가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 죽는 법 알아야 잘 사는 법도 알게 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죽음은 절망스럽고 두렵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일반적으로 절망과 두려움, 부정, 분노, 슬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무런 준비 없이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희망을 표현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이는 드물다. 노인 전문가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90세가 넘어가면 죽음을 대체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60, 70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의 K대병원에 입원한 김성환(가명·67)씨는 대장암 말기 환자다. 이미 폐와 간에 암세포가 퍼져 6개월을 생존하기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손쓸 길이 없어 퇴원해야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그는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밥을 훔쳐 먹으면서 궁핍하게 지낸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힘들게 살아왔는데 70까지도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곤 눈물을 훔쳤다.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막상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오면 삶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충주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온 이영호(가명·37)씨는 “아버지에게 말기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뤘는데 어떻게 본인이 알아보시곤 통곡을 하셨다.”면서 “암 때문에 죽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은 모조리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학 가르치는 학교 단 한곳도 없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인들과 옥신각신하는 의사들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곧이곧대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말기암 판정을 내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는 “노인에게 직접 말기암이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가 주먹을 맞은 적이 있다.”면서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며 노인의 친척들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혼난 경험이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한다. 죽음 준비는 노인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죽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죽음 준비는 삶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에 유념하면서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라는 명령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 준비 교육은 자살예방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죽음학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오진탁 소장은 “최근 노인과 젊은 층의 자살이 많은 것은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이 다른 삶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삶과 죽음 모두 불행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의차 전국의 의과대학을 두루 다녀봤지만 죽음학을 가르쳐주는 곳은 단 1곳도 없었다.”면서 “죽음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 사회에 웰다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유명인사들 유언장 공개 인터넷상에 유언장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이트들이 있다. ‘my will’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이곳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너희 네 형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힘 안 빌리고 스스로 잘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고맙다.(중략) 화장해서 재를 엄마가 아끼는 정원의 주목 밑에 뿌려라.(중략) 나의 기일에는 재래식 제사는 지내지 말아라. 너희가 편한 곳에서 각기 내 사진을 내 놓고 회상하든가, 아니면 그 기회에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든가 해라.(소설가 한말숙) -부탁컨대 의식이 없으면 살릴 생각 말고 죽을 때나마 품위 있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게. 장례식은 따로 없고 합동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장기 기증이 끝나면 가까운 의대 해부 실습용으로 가야 하기 때문일세. 그러니 누구에게도 알릴 것 없다. 모두들 바쁜데 불편 끼치지 않도록 해주게.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나무(딸), 바다(아들)에게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않느냐고? 아마도 빚 갚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니 이 점 아무 걱정없고 다만 네(필자 자신) 그림 몇 점씩을 기념으로 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또한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무엇인가 미련이 있는 모양인데 네가 평소에 한 말 ‘인생은 축적이니만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 된다.’는 그들도 모두 가슴에 담고 있으니 염려말라.(화가 임옥상) 정현용 박건형 류지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저승사자가 되어라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저승사자가 되어라

    법무부·검찰이 지난 19일 새 진용을 갖췄다. 개방형(법무부 감찰관, 대검 감찰부장) 자리를 뺀 검사장급 이상 자리는 모두 54개. 이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만 빼고 51명이 자리를 바꿨다. 유임된 사람은 1명도 없다. 대전고검 차장 등 2곳은 원래부터 공석이었다. 법무부는 다른 부처와 달리 차관도 검사장 인사와 함께 한다. 모두 차관급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어떤 인사를 하든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잘된 사람보다 섭섭해하는 이들이 많은 까닭일 터.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자리에 성이 차지 않아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인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 그런 만큼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 현직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와신상담하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기수별로 선두그룹이 잘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김경한(사시11회) 법무장관과 임 총장(사시19회)은 늘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둘 다 요직을 섭렵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총장과 장관은 운도 따라야 한다. 김 장관은 국민의 정부 시절 총장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사시 동기인 이명재 전 총장에게 밀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장관에 발탁됨으로써 더 큰 영예를 안았다. 신승남(사시9회)·김각영(사시12회)·김종빈(사시15회) 전 총장은 선두로 보기 어려웠지만 최종 승자가 됐었다. 뭐니뭐니 해도 검찰의 본령은 수사에 있다. 그것을 통해 거악을 척결하고, 사회정의를 바로잡아야 한다. 법원이 판결문으로 말을 한다면, 검찰은 수사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게 옳다. 물론 기획력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수사 검사가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검찰이 사랑받을 수 있다. 현재도 권력형 비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메스를 댈 수 없다. 그래서 검찰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이번 인사에 대한 언론 평을 보면 ‘저승사자’란 표현이 등장한다. 이인규(사시24회) 대검 중수부장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2003년 서울지검 형사9부장으로 SK비자금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때는 ‘바다이야기’ 등 게임 비리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검찰 안에서 대표적인 기업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그때 붙은 별명이 ‘재계의 저승사자’. 재벌 등 기업으로선 달가울 리 없을 것이다. 요즘 검찰출신 변호사들이 기업의 요직을 차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또 한 명의 저승사자가 눈에 띈다. 김홍일(사시24회, 연수원15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다. 강력범죄 수사에 관한 한 그만한 인물도 드물다. 뚝심이 있고, 입이 무겁기로 소문나 있다.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떨 만하다. 그는 심재륜(사시7회)·조승식(사시19회) 전 대검 강력부장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더 많은 저승사자를 길러내야 한다. 저승사자가 되기 위한 검사 개인의 노력과 함께 제도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오풍연 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조폭 잡는 저승사자’ 퇴임

    ‘조폭 잡는 저승사자’ 퇴임

    부산지역 조직폭력배에 ‘저승사자’로 불렸던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 고행섭(58) 경감이 30일로 30여년간의 형사 생활을 접는다. 지난 79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무려 20여년을 부산 경찰청 폭력계에서 보내며 ‘조폭 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2년 ‘범죄와의 전쟁’에서 칠성파,20세기파,유태파,영도파 등 부산 4대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했다. 1998년 부산 금정구 서동에서 엽총 인질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인질범을 설득시켜 수갑과 함께 단주(짧은 염주)를 채워줬다.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이때부터 붙잡은 범인들에게는 단주를 꼭 채워줬다. 2002년 ‘사랑의 경찰교사제’와 예비폭력배 양성을 뿌리뽑기 위해 2005년 도입한 ‘스쿨폴리스(배움터 지킴이)’도 그의 작품이다.고 경감은 ‘청소년 상담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경성대학 야간과정에 다니며 2년째 책과 씨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구조조정委 부활설 모락모락

    [휘청대는 실물경제] 구조조정委 부활설 모락모락

     외환위기 때 기업들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구조조정위원회 부활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금융당국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하지만 기업·금융 부실이 본격화되면 지금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이나 ‘기업재무개선 지원단’이 구조조정위원회로 확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과거 외환위기 때 운영했던 기업구조조정위원회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 채권단,대주단이 있지만 경기침체 여파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면 구조조정을 종합관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외환 위기 당시 한꺼번에 많은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자 정부와 236개 채권 금융기관들이 ‘기업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금융기관 협약’을 체결해 발족시켰다.1998년 6월 출범시켜 1999년 말까지 한시 가동했다. 금융인 출신의 고(故) 오호근씨를 위원장으로 회계사,변호사,신용평가사 등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부실기업의 회생과 퇴출을 최종 결정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금융위측은 이날 곧바로 “기업구조조정위 부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자료를 냈다. 유재훈 금융위 공보관은 “외환위기 때는 부실이 현실화돼 대규모 강제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쉬웠지만 지금은 부실징후 단계라는 점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채권단간의 이견 조율 등은 지난 27일 금융위·금감원 합동으로 발족시킨 기업재무개선 지원단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전담기구가 더더욱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위 부활쪽에 힘을 실었다.10년 전 구조조정위 핵심 멤버였던 서근우(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이성규(현 하나은행 부행장)씨가 기업재무개선 지원단에 이미 합류했거나 합류할 예정인 것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 준다.  정부 일각에서 구조조정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각종 징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건설·조선·저축은행에 이어 자동차·철강·반도체 업종도 부실 경계경보가 울렸다. 부동산경기 2차 하강 우려도 나온다.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소장은 “내년 초 고용·성장 마이너스 쇼크가 현실화되면 부동산 가격이 다시 꺾이는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과 은행이 갚아야 할 돈도 내년에 속속 돌아온다. 내년 1·4분기 만기 도래하는 금융채(21조 2000억원)와 회사채(3조 9000억원) 규모는 총 25조원이 넘는다.주택담보대출도 연간 40조~50조원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점쳐진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 직원은 “3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이 2005년 말부터 집중적으로 나갔기 때문에 올 연말부터 원리금 상환이 시작된다.”면서 “금융시장이 극도로 경색돼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이나 은행·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한계 기업과 개인이 속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구조조정 지지부진 ‘팔짱 낀’ 정부

    구조조정 지지부진 ‘팔짱 낀’ 정부

    “정책 제안서를 정부 쪽에 벌써 몇 번이나 갖다 줬습니다.그러나 그 쪽에선 ‘우리 담당이 아니니 저리로 가져가라.’ 거나 ‘우리도 다 알고 있다.그러나 결정은 우리가 한다.’는 반응밖에 없습니다.”(한 증권사 임원)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이미 목까지 차오른 위기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팽하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시장 자율을 내세우다 이명박 대통령이 은행을 압박하는 발언을 연일 쏟어내자 그제서야 시장 개입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이 때문에 매도에 가까운 관치 비난과 기업 프렌들리(친기업 정책)를 내세운 정권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선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시장에선 이미 관치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체 기업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 내자는 ‘세탁기론’이 처음 나왔을 때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전면적인 구조조정 자체는 좋다해도 시장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이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점차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에서 금융권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금융위기 확산 방지 대책-금융기관 건전성 실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아예 구조조정의 총대를 멜 기구를 정부 내에서 정하라.”고 주문했다.또 한화증권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은행이 감당해야 할 부실채권이 32조원에서 69조 8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껑충 뛸 것”이라는 예상치를 공개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사안별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내 산업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산업구조 경쟁력 강화단’을 내세워 국내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태도는 어정쩡하다.금융감독원에 ‘기업금융지원개선단’을 설치하고도 굳이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으로,외환 위기 때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구조개혁기획단과는 다르다.”고 토를 달아두는 식이다.MOU 체결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통해 은행권과 한국은행까지 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동원하면서 정작 결정적인 타이밍(시기)에서는 ‘업계 자율’이나 ‘시장 논리’를 내세워 물러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애초부터 경제 철학이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지난 3월 민간인 출신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발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금융 산업의 낙후 원인으로 관치를 지목했다.이에 전 위원장은 “금융위에 물들지 않겠다.”고 화답했다.그러나 미국발 금융 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이 대통령이나 전 위원장 모두 은행권 압박의 제1선에서 뛰고 있는 상황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는 그 역할과 기능으로 볼 때 사실상 관치의 심장부”라면서 “그럼에도 그들 스스로 관치가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하는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2003년 카드 사태가 터지자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시장에 개입하던 배짱은 어디 갔느냐는 얘기다.드러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 밑에서 조율 작업을 하는 관치는 아무리 시장경제가 만개한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종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폴 크루그먼 교수가 교범으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방안”이라면서 “미리 마련된 교본만 따라가도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쇼크’에 발목 잡혔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변양호 리포트’를 꼽는다.‘변양호 리포트’란 외환 위기 이후 대우그룹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대우그룹 계열사와 여기에 돈을 물린 금융권의 부실을 털어 내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남긴 보고서를 뜻한다.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환 위기 때야 처음 당하는 것이어서 어느 누구도 뭘해야 할지 몰라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변양호 리포트에서 구조조정의 시기와 방법,주의점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업계는 ‘이헌재 쇼크’를 꼽는다.구조 조정 당시에서는 ‘저승사자’니 ‘해결사’니 ‘Mr.구조 조정’이니 하는 화려한 닉네임이 붙으면서 조명을 받았지만 그 뒤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구조 조정에 일조했던 인물들이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뒤끝이 안 좋았던데다가 당시 주요 인물들이 고리타분한 관료로 시장 경제에 걸맞지 않다고 배제되어 버린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무디스,돈 때문에 영혼을 팔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적인 신용위기 속에 금융계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평가회사가 도덕 불감증(모럴 해저드)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한국에는 저승사자보다도 더 추상 같았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대표적 신용평가사들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의원들은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2006년 무디스의 한 직원은 모기지 담보 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매긴 뒤 임원에게 보낸 편지가 물의를 빚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무디스 직원의 이메일에는 “우리가 앞서 취한 평가(deal)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돈 때문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스스로 개탄했다. 메일을 받은 임원도 “알아, 당신 말대로 평가 모델이 위험의 절반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건넸다. 당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천개에 이르는 MBS에 최고등급인 AAA를 매겼다가 최근 몇달 사이 일제히 강등시킨 바 있다. MBS의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은 자산가치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베어 스턴즈와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에 따른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직결됐다. 또 S&P 직원들이 2006년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신용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져 내리기 전에 돈을 챙겨 은퇴하자.”는 내용도 들어 었었다. 신용평가사의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반성했다. 의회는 이같은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기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헨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주)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은 “신용평가업계의 역사가 거대한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규제 당국도 위험 가능성을 무시하고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워킹맘(SBS 오후 9시55분) 밤 늦게까지 은지와 술을 마신 재성은 아침에 눈을 떠 옆에 자고 있는 은지를 깨우지만 일어나지 않자 깜짝 놀라 병원으로 데려간다. 잠시 뒤 은지가 과음으로 인한 쇼크 상태임을 알게 되고, 이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 복실은 은지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재성에게는 애보기를 그만두고 떠나라고 말한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신채호 선생이 중국 망명 당시 남긴 유적들의 대부분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내고 수집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내기 위해 평생을 바친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 조국이 독립유공자들의 넋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온 그의 노력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글로벌 코리안〈‘사랑의 여객선’ 둘로스호〉(YTN 오전 10시35분) 100년 가까이 전세계를 누벼온 최고령 여객선인 둘로스호가 2010년 폐선될 예정이다. 둘로스호는 피부색과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특히, 한국인 최종상씨가 봉사 단장으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설의 고향(사신 이야기)(KBS2 오후 9시55분) 저승사자 김사신은 사라진 명부를 찾아오라는 염라대왕의 특명을 받는다. 사신은 다음 저승문이 열릴 때까지 명부를 찾아와야 하는데, 그 명부가 우여곡절 끝에 이대감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마침 원행길에 나서는 이대감의 가마를 터는 것인데….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인간의 대뇌가 청각 자극을 인식하고 신체에 명령을 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만약 대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면, 인체는 더 빨리 반응할 수 있을까? 스포츠 선수들이 어떻게 남보다 빠른 반응속도를 가지게 됐는지, 세계 최고 운동선수들의 경기장면을 통해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 알아본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주혁은 결국 정연에게 분홍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토로한다. 정연은 암담한 마음에 두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문다. 한편, 분희는 주리가 태삼에게 가발을 선물해줬다는 얘기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마침 집으로 온 주리에게 정우한테 관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감정을 정리해 달라고 당부한다.
  •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등골이 오싹~ 더위도 싹~

    영원히 무덤 속에서 잠드는가 싶던 토종납량극의 대표주자 ‘전설의 고향’이 9년 만에 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부터 방영되는 것.‘구미호’‘아가야 청산 가자’‘사진검의 저주’ 등 모두 8편을 선보인다. ●9년 만에… ‘구미호´ 등 8편 방송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얼마나 차별화한 ‘한국산 공포’를 전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스크린과 안방극장 모두를 점령한 악령·좀비·바이러스·엽기살인 등 현대 공포물에 식상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터. 그런 만큼 무섭긴 하되 가엾고, 두렵긴 하되 인간미 물씬 풍기는 한국 귀신 이야기에 대한 갈증 또한 클 수밖에 없다. KBS 드라마2팀 윤창범 팀장은 “도깨비, 구미호, 저승사자 등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즉 휴머니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설의 고향’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장담했다. ‘전통적 내용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제작진의 공언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난 1977년 첫선을 보인 뒤 89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되고, 다시 96년 부활했다 99년 막을 내린 ‘전설의 고향’은 당시 종영의 이유로 거론된 소재 반복·진부한 주제의 위험성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8월 작품들과 관련, 제작진들은 “권선징악·인과응보 등 전통적 교훈을 전하는 한편 사회문제에 대한 풍자와 시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설의 고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설이란 플롯의 외연을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팀장은 “간단한 플롯 하나로 얼마든지 복합적인 구성, 참신한 창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사물, 미스터리, 향토적 요소 등을 적절히 가미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과 이야기 전개방식의 스펙트럼을 과감히 넓힌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얼마나 호소력 있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 3월 ‘드라마시티’가 폐지되면서 사라진 ‘단막극’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를 두고 단막극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섣부른 해석이란 지적이 많다.KBS측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어찌 됐건 5명의 PD가 1∼2편씩 맡아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하는 만큼, 단막극 논의가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한성별곡 정’의 곽정환 PD,‘쾌도 홍길동’의 이정섭 PD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출자와 최수종, 이덕화, 안재모, 박민영, 이진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점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산 공포+휴머니즘 이영미씨는 “8편 정도로는 본격적으로 ‘전설의 고향’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방송사마다 자존심을 거는 수목극 시간대에 편성한 만큼 전통 납량물의 부활을 실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