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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미호천(美湖川)은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모래톱과 여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천이다. 나라 안 대부분의 하천이 준설, 모래 채취, ‘녹차 라테’ 따위에 시달리지만, 미호천에선 그런 구간을 찾기 어렵다. 사람의 간섭이 적었다는 뜻이다. ‘삽질’과 개발이 능사인 시대에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수질 오염의 소지는 여전하다.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과 도시가 곳곳에 웅크리고 있어서다.●미호천, 마이산~금강 90㎞ 흐르는 하천충북 음성의 마이산에서 시작된 미호천은 세종시에서 금강과 합류될 때까지 약 90㎞ 정도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강의 원형을 곳곳에 펼쳐 놓는다. 이리 굽고 저리 휘는 동안 모래톱과 여울이 번갈아 나오고, 크고 작은 버드나무는 둑방을 따라 흐드러졌다. 이 강물에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가 산다. 1984년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국 고유의 어류다. 미호천에 많다고 해서 미호종개란 이름을 얻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절멸 위기에 놓였다. 우리 산하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새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도 바로 이 강의 상류 지역이다.강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독특하기로는 ‘포플러 장학금’이 가장 앞줄에 설 듯하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 청원구)에서 운용했던 ‘포플러 장학금’은 가난했던 1960년대 1만 4000그루의 포플러를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 둔치에 식재한 뒤 이를 목재로 팔아 조성했다. 당시 2000여명 정도가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리는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이 옥화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돼 있다.미호천은 청주에서 세종시에 이르는 구간에서 강폭을 한껏 넓힌다. 증평의 보강천, 청주 무심천 등 여러 지류와 합쳐진 결과다. 한데 강폭과는 달리 웅숭깊은 풍경은 상류 쪽에 많다. 특히 진천군과 청주 오창읍 등의 구간에 빼어난 풍경을 빚어 놨다. 다만 강의 진면목을 살피기는 쉽지 않다. 접근로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에 조성된 걷기 길이나 몇몇 관광지 등을 돌아보는 게 고작이지만, 이마저도 빼어나다.●농다리 천년 이어온 비결은 지네 닮은꼴 모양미호천 주변 볼거리 가운데 ‘전국구’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진천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28호)다. 국내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고려 초에 축조됐으니 연혁이 천 년을 넘나든다. 미호천 상류의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가 얼추 94m에 달한다. 모양은 지네를 닮았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살짝 굽혀 물살을 가로지르는 형상이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같은 유연한 형태 덕에 미호천의 물살을 견디며 천 년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농다리는 조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딱히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만 전설처럼 전해질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려 개국공신인 임희 장군이 처음 조성했고, 고려 고종 때 무인 임연이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천군 태수를 지낸 신라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에 전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놓았다는 설도 있다.오래된 다리일수록 이리저리 얽힌 사연도 많기 마련이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리 일부가 소실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교각 5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올여름 청주와 미호천 등을 할퀸 물난리 때는 교각 일부와 상판 세 개가 유실됐다. 후대가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농다리는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유실된 부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쯤 다시 출입이 허용될 전망이다.농다리 너머에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자에 앉아 굽이치는 미호천과 물 위로 놓여진 ‘검은 지네’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전망대 뒤로는 산책로가 놓였다. 이른바 ‘초롱길’의 하나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돼 있다. 초평지는 미호천의 지류를 막아 축조했다. ‘미호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산책로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초평지 풍경이 빼어나다.●김유신 탄생지 진천… 계양마을에 생가 복원진천은 흥무대왕 김유신의 탄생지다. 신라 진평왕 17년(595)에 만노군(신라 때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진천 일대에 그와 관련된 유적지들이 몇 곳 있다. 미호천과는 거리가 있지만 역사 공부 삼아 찾아볼 만하다. 김유신 생가는 상계리 계양마을에 복원돼 있다. 김유신 탄생지 뒤편은 길상산이다. 산 정상 어름에 그의 태실지가 있다. 김유신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는 탄생지에서 뚝 떨어진 벽암리 도당산 아래 있다.초평지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충북학생수련원이다. 이 일대에도 ‘인증샷’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이 앞을 흐르는 미호천의 다른 이름은 은여울이다. 은탄(銀灘)리는 이를 한문으로 쓴 행정 명칭이다. 이름만큼 맑고 고운 여울이 흘러간다.팔결다리 주변엔 자전거 도로와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팔결다리는 청주와 옛 청원군 오창읍을 연결하는 다리다. 현재의 팔결교는 왕복 6차로의 도로를 이고 있는 큰 다리지만 옛 ‘팔결교’는 그보다 상류 쪽에 소박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옛 팔결다리는 청주와 오창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시절 주민들은 물이 깨끗하고 모래사장이 너른 팔결다리 인근에서 천렵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보냈다. 요즘도 천렵을 즐기는 이들은 종종 눈에 띄지만 수영을 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미호천이 청주에서 흘러온 무심천과 합류되는 곳이 까치내다. 미호천의 여러 물줄기 가운데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강가엔 버드나무가 많다. 시골에서 살았던 이라면 누구나 버드나무 잔가지로 만든 버들피리의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터다. 청주 일대에선 이를 ‘호드기’라 부른다. 매끈한 가지를 골라 자르고, 껍질을 비틀어 줄기와 분리시킨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버들피리 완성이다. 겨우 삘릴리 소리나 낼 정도지만 둑방길 걸으며 추억을 소환하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지 싶다.●연인들 인생샷 남기는 까치내 정북동 토성 까치내를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문암생태공원 등 주변에 돌아볼 만한 곳도 있다. 까치내 위쪽엔 정북동 토성이 있다. 미호천변의 평지에 축조된 사각형의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이 약간 긴 방형의 형태로 전체 길이는 675m 정도다. 정북동 토성은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지다. 해거름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최근엔 청주 등지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 중이다. 초록빛 성터를 도란도란 걷거나 성벽 위의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 삼아 ‘인생 샷’을 남기기도 한다. angler@seoul.co.kr미호천이란 이름을 들어 보셨는지요. 아마 올여름에 부쩍 많이 들은 이름일 겁니다. 미호천은 충북 청주와 진천 등의 주민들에게 젖줄 같은 강입니다.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지요. 올여름 미호천은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탓에 지금은 물가의 생명들이 누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곧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겁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 왔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잠시 볼품없는 몰골이라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이지요. ‘아름다운 강’ 미호천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상처 입은 강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너른 품을 사람에게 벌리고 있었습니다.천 년을 넘나드는 세월을 이어 온 진천 농다리(왼쪽). 미호천이 품은 풍경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오른쪽은 김유신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길상사다.
  • 공공데이터로 사회문제 해결 나선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가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가뭄지도와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권분석도가 만들어진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오픈데이터포럼’을 출범하고, 열린 토론회를 열었다. 오픈데이터포럼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지난 6월 한 달여간 오픈데이터포럼 주제를 공모해 모두 82건이 모였으며, 이 가운데 5개 안건이 선정됐다. 선정된 주제는 재난대피 시설 공유와 시설 개선, 주택 거래 위험 경고 시스템 개발, 개·폐업 상황 및 지역상권 분석 정보 제공, 민관 협력을 통한 공공데이터 개방·활용 촉진, 지역별 가뭄 선제 대응을 위한 가뭄지도 분석 등이다. 이 가운데 지역상권 분석 프로젝트는 지도 화면에 개업과 폐업 현황 및 주기, 유동인구 등을 분석해 창업주에게 제공하게 된다. 가뭄지도는 지역별 강수량, 일조량, 저수지 저수량 등 공공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공데이터 개방 지수 평가에서 2015년과 2017년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행안부는 오픈데이터포럼을 통해 시민들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시빅 해킹’(Civic Hacking) 활성화를 뒷받침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AI 협력업체 대표 친인척 명의 비자금 포착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23일 KAI 협력업체 대표가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비자금 조성에 하성용 전 사장을 비롯한 KAI 경영진이 관여했는지, 이 비자금이 군·정·관계 로비에 쓰였는지를 규명하는 데 나섰다. 검찰은 적발된 차명계좌를 협력업체 대표의 개인 비위 일환으로 보지 않고 KAI 경영진이 개입한 조직적 범죄의 부분으로 의심하고 있다. KAI 경영진이 특정 협력업체에 부풀린 가격으로 일감을 몰아준 뒤 일정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에 무게를 둔다는 뜻이다. KAI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국책은행들이 KAI 경영감시를 하고 있어, KAI가 회사 내부가 아닌 협력업체를 ‘비자금 저수지’로 활용했을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단독] 서울마당 시민들 가슴에 詩 흩뿌렸다

    절창(絕唱)이 흘러넘치는 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 배우, 소리꾼들이 메마른 도심 저녁을 시와 노래로 물들였다.창간 11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사가 18일 서울 중구에 자리한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무대에서 개최한 ‘한여름 밤 광화문 시(詩) 낭독회’에서다. 곽효환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낭독회에서 고은, 이근배, 함민복, 신경림, 도종환, 안도현, 정현종, 신달자, 정끝별, 곽효환 등 10명의 시인이 자작시를, 박정자·손숙 등 대배우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명시를 낭송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석의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찼고, 서울마당 잔디밭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시민들도 400여명에 달했다.●박원순 시장, 깜짝 시 낭독 선물도 시인들에 앞서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마당이 앞으로 밤마다 시 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깜짝 선물로 김수영 시인의 ‘여름밤’ 이라는 시를 읊어 분위기를 띄웠다. “지상의 소음이 번성하는 날/하늘의 소음도 번쩍인다/여름은이래서 좋고 여름밤은/이래서 더욱 좋다.” 그의 축시로 열린 본격 무대는 더욱 ‘번성’했다.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 시 ‘어느 전기’를 들고 섰다. “나의 노래는 누구의 환생이었다/또한 나의 노래는/불멸이 아니라/소멸의 노래였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우렁찬 목소리가 어스름한 저녁을 채우자 박수가 곧장 터져나왔다.시인으로 처음 장관직에 오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른 시는 ‘저녁 구름’이었다.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장마를 끌고 온 구름의 거대한 행렬이/천천히 너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정현종 시인은 지난겨울 어머니의 양수처럼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의 열망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광장의 정신을 시로 전했다. 시인은 “비무장지대(DMZ)의 황금보라 불리는 저수지를 보고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통해 새로운 나라로 탄생할 수 있는 양수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시를 낭송하는 무대와 멀지 않은 광화문 광장이 품은 정신과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에 이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노작 ‘황금태’의 배경을 그의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연극배우 박정자와 손숙의 무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였다. 박정자는 소리꾼 박정욱과 같이 올랐다. 그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서정주의 시 ‘신부’를 읊어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더니 이어 소리꾼에게 무대를 양보해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은” 신부의 애절함을 다른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연극배우 손숙 역시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구성진 소리에 맞춰 노천명의 시 ‘남사당’을 읊으며 운치를 더했다. 특히 중간 무대를 장식한 안숙선 명창과 이날 밤의 대미를 책임진 소리꾼 장사익의 구성진 절창이 깊어가는 여름밤의 흥취를 돋웠다. 자리를 꽉 채운 시민들은 너도나도 “문학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문인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대선배들의 낭송을 듣기 위해 이날 행사를 찾은 시인 이수인은 “시 낭송을 위한 이런 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평소 뵙기 힘든 분들인데, 모처럼 눈과 귀가 호강했다”고 말했다.●안숙선 명창·장사익 절창 흥취 돋워 한편 이날 본사 창간행사에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바른정당 김세연·지상욱 의원과 더불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노승만 삼성물산 부사장, 여은주 GS그룹 부사장, 이화원 현대기아차그룹 전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 배선용 대림그룹 전무, 허태열 GS건설 전무, 신홍섭 KB금융지주 전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자치단체장은 최창식 중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등이 자리했으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주 메기 발견, 무게만 40kg짜리 초대형 “폭우로 물가에 나와”

    청주 메기 발견, 무게만 40kg짜리 초대형 “폭우로 물가에 나와”

    폭우로 충북지역 시·군에 큰 피해가 생긴 가운데 청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20년이 훌쩍 넘은 초대형 메기가 발견됐다.17일 YTN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주민 주성수씨는 저수지에서 얕은 물가로 나와있는 메기를 발견해 그물로 잡았다. 메기는 각각 길이 150cm와 130cm에 무게 40kg짜리로 적어도 20년 이상 산 것으로 추정된다. 주씨는 “저수지 깊은 곳에 살던 메기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물가로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시 방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기상지청은 청주에 17일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 최고 100㎜의 장맛비가 또 내릴 전망이라고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 폭우 피해 속출…사망 4명, 실종 2명, 이재민 517명

    300㎜ 폭우 피해 속출…사망 4명, 실종 2명, 이재민 517명

    지난 15~16일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많은 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잠정 집계된 이재민은 517명이나 된다. 주택 686동, 농경지 4962㏊가 침수됐다.특히 시간당 최고 90㎜가 넘는 ‘물 폭탄’을 맞은 청주는 도심 속 하천이 범람해 도심에 피해가 집중됐다. 1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청주에 30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비가 내렸다.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 음성 114㎜, 제천 86㎜, 보은 83㎜ 등 도내 다른 시·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도내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청주 상당구 낭성면에 사는 80대 여성과 미원면 옥화리에 사는 이모(58·여)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지난 16일 오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A(83)와 B(75)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이날 오전 8시쯤 2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는 논에서 물꼬를 손보던 김모(79)씨가 사라져 경찰과 소방대원이 수색 중이다. 전날 오전 8시 30분쯤는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도로 옆 2m 비탈로 굴러 떨어져 운전자 C(36)와 동승자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청주와 보은 등에서 이재민도 315명이나 발생했다. 괴산댐의 수위가 한때 최고수위(137.65m)에 육박하는 137.35m에 달하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돼 주민 54명이 칠성중과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충북선 열차도 폭우에 선로가 침수되면서 전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도심의 소하천 13곳이 범람해 그 주변을 중심으로 침수피해가 컸다. 청주 상당구 용암동의 아파트 단지 앞 소하천이 범람, 도로로 물이 넘쳤고, 청주 명암동 명암저수지도 위험 수위에 육박한 가운데 지대가 낮은 인접 명암타워 1층이 한때 침수됐다. 복대동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청주 시내 곳곳의 주택과 상가, 도로 등 침수지역은 여전히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로 저지대 주택 침수가 잇따랐는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청주 211건, 증평 22건, 음성 6건, 괴산·진천 각 2건, 충주 1건 등 총 244건이다. 청주시 복대·비하동에 있는 석남천 범람으로 인근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가경·복대·강서동 일대 6만1천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농가들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폭우로 6개 시·군 농경지 2989㏊가 물과 토사에 묻혔다. 침수 2782㏊, 매몰 102㏊, 유실 105㏊이다. 14개 축사의 닭 3만 7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사 45동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응급 복구에 나섰으며 피해조사지원단을 꾸려 상세한 피해 내용을 조사 중이다. 지난 14∼16일 충북·남, 강원,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망 4명(청주 2명·괴산 2명), 실종 2명(상주 1명·보은 1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한 이재민은 충북 315명, 충남 142명, 강원 60명 등 517명이다. 17일 오전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전국 침수 피해 현황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주택 686동, 공장·상가 16동, 학교 14개교, 차량 52대, 농경지 4962㏊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항공우주산업, 외주 용역업체 통해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중

    한국항공우주산업, 외주 용역업체 통해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중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66)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KAI가 외주 용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KAI로부 외주를 받은 연구·인력 용역업체와 KAI 인사팀 간부를 비자금 조성 및 은닉의 저수지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KAI가 연구·인력 용역업체인 경남 소재 A사에 일감을 몰아준 후에 비용을 과다계상하고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KAI 인사팀 간부 손모씨는 KAI에서 A사에 용역을 주고 회계처리 실무를 담당했다. 손씨 모친은 하 사장과 종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손씨가 자신의 친인척에게 A사를 세우게 한 후에 KAI 일감을 몰아주고 대금을 과다지급 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 돈을 불법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손씨의 행위가 개인비리가 아닌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범행일 것으로 보고, 하 사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KAI가 A사에 지급한 비용은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 중에 최소한 수십억원 이상이 비자금으로 만들어져 하 사장 연임 로비 등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산댐·백곡저수지 방류…주민 260여명 대피 명령

    괴산댐·백곡저수지 방류…주민 260여명 대피 명령

    충북지역의 폭우로 괴산댐과 백곡저수지의 방류가 시작돼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괴산군에는 16일 173㎜의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댐에 유입된 물의 양이 이날 오전 136.6m까지 치솟았다. 괴산댐은 물의 양이 위험수위 136.9m에 육박하자 수문을 열었다. 이에 괴산군은 오전 11시 20분쯤 칠성면 두촌리와 외사리 131개 가구 주민 26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괴산읍과 감물면, 불정면 등 일부 지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진천군의 백곡저수지도 저수량이 73%에 달하면서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초당 3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하류지역 하천의 수위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백곡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은 진천읍을 거쳐 청주 미호천으로 합류된다. 청주 미호천 일대는 이날 청주에서 내린 290㎜의 비로 농경지 등이 침수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년만에 폭우 내린 청주…“지금은 소강 상태”

    22년만에 폭우 내린 청주…“지금은 소강 상태”

    22년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청주에서 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주요 하천이 범람 위기에서 벗어났다.청주기상지청은 16일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오전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걸로 전해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관측 이래 청주에선 두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다. 역대 가장 많이 내린 날은 293㎜ 강수량을 기록한 1995년 8월 25일이다. 청금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청주 무심천과 연결되는 미호천 석화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범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청남교 수위 역시 오전 한때 위험 수위인 4.4m를 기록했다. 청주시는 무심천 물이 넘칠 것을 대비해 흥덕구 신봉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만반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실제로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청주 명암동 명암저수지는 위험 수위에 육박한 가운데 지대가 낮은 인접 명암 타워쪽으로 물이 넘치면서 한때 1층이 침수됐다. 청주 상당구 용암동의 아파트 단지 앞 소하천은 물이 넘쳐 도로로 역류하기도 했다. 다행히 청주시는 정오를 전후해 비가 그치면서 물이 더 불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일단 무심천 등 주요 하천은 범람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폭우 피해가 컸던 가경천이 유실되면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가경, 복대동 일대 일부가 단수됐다. 시는 오후 5시 이후에 복구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복대동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한 청주 시내 곳곳의 주택, 상가, 도로 등 침수지역은 여전히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수의 피해자엔 학교 등 공공기관도 있었다. 청주 운호고는 어른 허리 높이 만큼 물이 잠기면서 본관 1층 건물이 침수돼 출입이 금지됐다. 청주 중앙여고는 급식소와 인접한 전파관리소 옹벽 붕괴로 급식소가 일부 파손됐으며, 상당량의 빗물도 유입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서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등의 범람위기는 넘긴 것 같다”며 “그러나 침수된 지역의 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율량천 등 청주 시내 하천 곳곳 범람 위기…재난 문자 발송

    율량천 등 청주 시내 하천 곳곳 범람 위기…재난 문자 발송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청주 시내 하천 곳곳이 범람 위기를 맞았다.미호천에 홍수 경보가 내려지고 무심천 일부 구간과 명암유원지와 율량천 등도 ‘위험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들 범람 위기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을 기해 미호천 석화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청남교의 수위는 4.4m를 기록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청주 신봉동 저지대 15가구에 대해 대비명령을 내렸다. 청주 율량천도 범람위기에 놓여 청주시 주민들에게 대비를 준비하라는 재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청주 상당구 용암동의 아파트 단지 앞 소하천은 이미 범람해 물이 도로로 넘쳐 흐르고 있다. 또 청주시 명암동 명암저수지도 위험 수위에 육박하면서 청주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범람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렸다. 경찰 순찰차들이 무심천 일대를 돌며 대피방송을 하고 있다. 명암저수지와 인접한 저수지에는 일부 물이 넘치면서 명암타워 1층이 침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보 수난 인명구조 훈련

    여주보 수난 인명구조 훈련

    12일 경기 여주 능서면 여주보에서 열린 ‘2017 특수구조대 내수면 수난 인명구조 훈련’에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이 헬기를 이용해 익수자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내수면은 하천, 댐, 호수, 저수지 등 바다를 제외한 수면을 뜻한다. 연합뉴스
  • 선풍기 날개 커버로 물고기 잡는 방법

    선풍기 날개 커버로 물고기 잡는 방법

    선풍기 날개 커버로 물고기를 잡는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넷 피싱 투어’(Net Fishing Tour)에 게재된 영상에는 선풍기 날개 커버와 PVC 파이프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여성은 곡괭이 한 자루와 버려진 선풍기 날개 커버, PVC 파이프를 들고 물가로 이동한다. 곡괭이로 땅을 파기 시작한 여성은 깊은 웅덩이를 만든 뒤 ‘ㄱ자’ 파이프를 저수지와 연결한다. 파이프 위와 옆을 진흙으로 잘 메운 후 선풍기 날개 커버로 웅덩이를 덮는다. 여성은 물고기를 유인할 밑밥을 저수지 쪽 파이프 속에 넣은 뒤 자리를 뜬다. 6시간 뒤, 물가로 되돌아온 여성이 선풍기 날개 커버를 치우자 웅덩이 속에는 여러 마리의 물고기들이 갇혀 있다. ‘넷 피싱 투어’ 채널은 최근 PVC파이프나 버려진 생수통으로 물고기 잡는 법을 소개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Net Fishing Tou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배 위에서 셀카 찍던 20대 8명…저수지 빠져 익사

    배 위에서 셀카 찍던 20대 8명…저수지 빠져 익사

    배 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가 청년 8명이 물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7명은 익사했으나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더힌두 닷컴은 지난 9일 저녁 6시50분경, 인도 마하라시트라주 나그프루 출신의 판카즈 도이포데(25)가 친구 7명과 함께 인근의 저수지에 소풍을 가서 참사를 당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21세에서 28세 사이의 남성 8명은 나그프루에서 약 30km떨어진 베나 저수지(Vena reservoir)의 한가운데에서 보트를 타며 일요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셀카봉을 이용해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촬영중이었다. 실제 현지 언론이 공개한 약 5분간의 영상은 그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농담을 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아무도 그 모습이 최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곤 알지 못했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지 몇 분 후, 판카즈와 친구들 그리고 마을 사람 3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타고 있던 배가 전복됐다. 카메라를 갖고 노는 데 너무 몰두해 배가 뒤집히는 걸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결국 판카즈 도이포데를 비롯한 청년 7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다. 지역 주민 1명과 친구 두 명만이 살아남았다. 나그푸르 지역 경찰 찬드라 바하두르는 “남성들이 셀카와 영상을 찍느라 배 한쪽 편으로 몰려들어 배가 기울어져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폰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데 분주해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일부는 취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11명이 보트에 있었고, 그 중 8명이 익사했다. 3명은 수영으로 구사일생했다. 우리는 7구의 시체를 가까스로 찾아냈고, 1구를 찾는 중이다. 생존자 3명 중 2명은 아직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인도가 셀카로 인한 사망사고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셀카를 위해서 생명과 사지를 위협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나그푸르의 장관 찬드라 세자르 바완쿨레 역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어떻게 저수지로 들어갈 수 있냐”며 “불운한 사고이긴 하지만 셀카를 찍는데 급급했기에 자초한 사고였다”고 남성들을 비난했다. 사진=더힌두 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한여름 흘린 땀만큼, 겨울 평창은 뜨겁다

    한여름 흘린 땀만큼, 겨울 평창은 뜨겁다

    지난 6일 오후 2시 대명 아이스하키단의 홈구장인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뒤쪽엔 축축하게 젖은 경기복과 장비들이 늘어져 있었다. 선수들이 벗어 놓은 것들이다. 외투를 걸쳐서야 견딜 만한 링크에서 훈련했는데도 모두 땀에 절었다. “죽을 것 같다”고 되풀이하며 힘겹게 유니폼을 벗던 국가대표 오현호(31·대명)에게 ‘원래 이러냐’고 물었다. “50분만 훈련해도 몽땅 젖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햇볕에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 정도다. 예전에 말리지 않은 옷을 다시 입고 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피부병까지 생긴다”며 웃었다.한낮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요즘 동계종목 선수들은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얼마나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가에 따라 겨울 성적이 달라진다. 선수들은 저마다의 방식대로 훈련에 열중한다. 특히 올여름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선 마지막 비시즌 훈련 기간이기 때문에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또 다진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오현호, 이영준(26), 김범진(30·이상 대명)도 태릉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팀 훈련 주간을 맞아 동료들과 비지땀을 흘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지도자 출신인 케빈 콘스탄틴(59·미국) 신임 감독은 훈련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팀을 두 조로 나눠 펼친 연습 경기 도중 몸싸움을 ‘연습 수준’으로만 하는 게 포착되자 불같이 화를 내며 중단시켰다. 그는 직접 선수들과 몸을 부딪혀 시범을 보여 주기도 했다. “아이스하키는 전쟁이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봐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 빙상 훈련을 끝낸 뒤 자리를 옮겨 이어진 팀 미팅은 아까와 달리 토론회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직접 편집한 지난 시즌 경기 영상을 틀어 주면서 선수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선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게 옳으냐”고 묻자 감독은 손짓 발짓을 섞어 자세한 답변을 내놨다. 몸을 단련하는 것뿐 아니라 대화의 시간을 통해 ‘아이스하키 아이큐(IQ)’까지 향상시키고 있었다.오현호는 이렇게 털어놨다. “감독님은 맹목적으로 그냥 열심히 하라고 강조하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게 열심히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신다. 시스템 안에서 열심히 하니깐 효과가 좋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더 빠른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명 선수들은 이번 여름을 국내에서만 보낼 계획이지만 동계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세계 각지로 전지훈련을 나선다. 올림픽을 얼마 남기지 않은 때여서 조금이라도 나은 훈련 환경을 찾아 떠나는 사례가 예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다른 때처럼 올해도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빙상장 시설이 좋은 곳이어서다. 철저한 관리로 빙질을 유지하는 데다 해발 1034m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어 기록도 잘 나온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여름철마다 모여들기 때문에 주말에 서로 연습 시합을 뛰어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스키·스노보드 선수는 눈이 내린 곳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선다. 여름에도 눈밭이 있는 미국이나 프랑스, 스위스, 호주 등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 가며 실전 감각을 잃지 않게끔 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은 투어 대회에 나서기 위해 8~9월 일본과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마주할 듯한 팀들이 많이 나오는 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간에 국내에서 카자흐스탄 대표팀과의 합동훈련도 갖는다. 장반석(35) 컬링대표팀 감독은 “동계올림픽 경기 수준의 대회에 한번이라도 더 참가해 기량을 가다듬기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여름 훈련으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외국행 비행기를 탄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한 각 구단에서 팀 훈련을 이유로 차출을 꺼렸지만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인 만큼 대승적으로 협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7월 27~31일)와 체코 프라하(7월 31일~8월 14일)에서 현지 클럽팀과 연습 경기를 갖고 기량을 점검한다. 한라 아이스하키단의 김창범 부장은 “동계올림픽의 해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자는 차원에서 대표팀 차출을 거들었다. 차출된 선수들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외국인 용병도 예년보다 더 선발했다”며 “차출로 인해 팀 훈련을 현재 9명으로만 하고 있지만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더운 날씨에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면 지칠 수도 있어 다른 종목으로의 일탈을 감행하는 선수도 숱하다.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22)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의 저수지에서 수상스키를 연마하고 있다. 이상호는 “기존 체력 훈련만 반복하기보다 운동 감각을 깨우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며 웃었다. 수상스키에도 턴 동작이 있는데 스노보드를 탈 때와 비슷하단다. 대명 아이스하키단의 경우 구단 사무실 바로 앞 복도에 탁구대와 다트 기계를 들여다놓았다. 콘스탄틴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 가지를 설치해 달라고 구단에 부탁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탁구를 꾸준히 하면 손목 스냅이 좋아져 하키 스틱을 제어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그만이다. 빠른 탁구공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까 동체시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꽤 짭짤하다. 다트는 집중력 향상에 좋다. 선수들의 반응은 뜨겁다. 훈련 뒤 탁구대와 다트 기계 앞은 항상 북적거린다. 심지어 두 시간씩 탁구를 치다 귀가하기도 한다. 대명의 주장 김범진은 “탁구를 통해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좀더 친해지는 시간을 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훈련할 땐 정말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웃고 즐기는 문화를 가꾸면 좋겠다”며 웃었다. 또 “동양에서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업무와 즐거움이 음과 양처럼 조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굴스키의 최재우(23)는 올여름부터 복싱을 배우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트레이너에게 부탁해 시작한 뒤로 주 3회가량 꾸준히 한다. 최재우는 “웨이트 훈련만 계속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복싱을 섞으면 좀더 재미있게 훈련하게 되는 것 같다”며 “매번 복싱 훈련을 마칠 때쯤엔 헉헉대곤 한다. 확실한 유산소 운동”이라고 덧붙였다.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김마그너스(19)는 비시즌 때마다 롤러를 타는 훈련에 열심이다. 스키에 바퀴가 달린 형태의 장비에 올라타 막대를 손에 쥐고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다. 크로스컨트리와 유사한 자세로 진행되기 때문에 훈련 효과가 만점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여름은 선수들에게 남다른 각오를 불어넣게 만든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의 마음으로 절실하게 훈련에 임하게 된다. 그렇다고 리듬을 깨뜨릴 만한 ‘특단의 조치’를 갑자기 끼워 넣어서도 안 된다. 이석규(41)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는 “큰 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변화를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유지하면서 훈련 때마다 조금 더 집중해야 내년 2월에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최재우는 이런 말로 마음을 다졌다. “생각을 비우고 운동에만 열중하려고 한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약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면 나 자신에게 훈련하느라 고생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라의 달밤…경주 동궁, 월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라의 달밤…경주 동궁, 월지

    “신라는 우리나라 신화와 설화의 보고다. 안개라도 끼면 저기서 신화적 존재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그런 은밀함이 있다." ‘검은꽃’(2003), ‘존재의 형식’(2003), '오빠가 돌아왔다‘(2004) 등의 소설을 통해, 일찌감치 스타 작가로 자리를 단단히 굳힌 소설가 김영하(51)는 경주를 이렇듯 평한다. 그는 최근 시청률이 꼭대기까지 치솟아 오른 한 케이블방송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신라에 대한 소설가다운 발상을 드러내었다. 신라는, 경주는 지금도 그렇듯 여전히 신비롭다. 한때 흔들린 땅만큼이나 맘고생 제대로 하였던 경주가 다시금 여행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주는 딱 한눈에 보아도 완숙한 경지의 노련미 있는 관광지임은 분명하다. 그러하기에 너무 익숙하다. 가본 적 제대로 없는 여행객들도 경주는 친숙하다 못해 낯익다. 하지만, 제대로 경주 땅을 밟기 시작하자면 신라 천년의 여왕 ‘미실’의 옛 이야기는 작은 조각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 역사의 진정한 스토리텔러는 경주임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신라의 달밤 아래 가장 신비로운 곳, 동궁(東宮)과 월지(月池)로 가 보자. 동궁과 월지는 무조건 달 밝은 밤에 가 보아야 한다. 이 곳의 야경은 신비롭다 못해 처용이 덩실덩실 춤추는 듯 관람객 맘을 홀린다. 그리도 아름다워 오죽하면 여름밤 경주는 서울 강남 한복판 못지않은 자동차 행렬에 뜬금없는 북새통을 제대로 경험하게 한다. 이 곳의 역사는 이러하다. 신라가 삼국을 제패한 직후, 문무왕(文武王) 14년(674)에 궁전 경주 월성의 동쪽에 별궁을 짓는다. 바로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이었다. 다른 부속 건물들과 함께 각종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931년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해 잔치를 열기도 한 경주의 대표적인 게스트 하우스 셈이었다. 현재의 건물은 1980년대에 복원된 건물이다. 바로 동궁 앞에 큰 연못도 팠는데, 지금의 월지다.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총 둘레 1000m 크기의 저수지에 3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못의 북동쪽으로 12 봉우리의 인공 산을 만들어 진귀한 꽃과 나무, 그리고 짐승들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사실 월지라는 이름은 최근에 붙여진 것인데, 원래는 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의 기록에 따라 폐허가 된 저수지로 주로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드는 곳이라는 뜻의 안압지(雁鴨池)로 불리었다. 그러다 1980년에 발굴된 토기 파편 등에 이 곳이 원래 이름이 ‘달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의 월지(月池)라고 불렸던 기록을 찾게 되어 2011년 정식 명칭도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 변경하였다. 특히 월지의 경우 고려 시대 이후 자취를 감춘 신라의 원지(苑池)를 대표하는 곳으로 현재 일본에 산재한 수많은 고대 정원 양식의 원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연못 가장 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떤 곳에서 바라보아도 못 전체가 한 번에 보이지 않아 좁은 연못을 넓게끔 보이게 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1975년부터 발굴한 3만여 점에 달하는 동궁(東宮)과 월지(月池)의 다양한 유물들은 현재도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로 보관, 전시될 정도로 규모나 수준면에서도 우수해서 당시 신라인들의 삶의 재조명하는 데 훌륭한 사료가 되고 있다. 여름 밤, 경주에서 만나는 동궁과 월지의 달빛 고요한 풍광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신라의 숨결을 가득 느껴 보는 것도 멋진 일이 아닐까? <동궁과 월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경주를 방문한다면 꼭! 달밤에! 2. 누구와 함께?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인왕동 506-1)/ 시내버스 10, 11, 154 월성동 주민센터 역에서 내리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4. 감탄하는 점은? -맑은 달밤,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영남권에서는 단연 명소 중의 명소로 손 꼽힌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동궁과 월지 주변의 연꽃들,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된 유물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교리김밥’(772-5130), ‘낙지마실’(749-0048), 짬뽕 불고기 ‘남정부일기사식당’(745-9729), ‘명동쫄면’(743-5310), 비빔밥 ‘양지식당’(742-9289)/지역번호 05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guide.gyeongju.go.kr/deploy/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첨성대, 대중음악박물관, 보문단지, 경주월드, 불국사, 석굴암 10. 총평 및 당부사항 -동궁과 월지는 반드시 밤에 보아야 한다. 다만, 한 여름 밤 주변의 교통 체증과 주차난은 상상 불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취임 전 가뭄·수해현장 찾은 농식품장관

    취임 전 가뭄·수해현장 찾은 농식품장관

    김영록 장관, 현장행정 분주후보자 시절에도 농민들 만나…지명 전엔 AI지역 찾기도김영록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가뭄·수해 현장을 수차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임명 직후 첫 일정으로 경기 화성 덕우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책을 점검했다. 이어 평택 내천배수장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 대비 상황을 살펴봤다. 4일 예정된 취임식까지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셈이다. 앞서 김 장관은 후보자 신분으로 가뭄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경기 안성 금강저수지를 둘러봤고, 20일에는 염해 피해가 큰 충남의 서산 간척지와 홍성 가곡저수지를 방문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삽교호 방조제와 서산 A간척지구에서 농민들을 만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후보자 신분이라며 의전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해 지방자치단체나 언론에 알리지 않고 실무자 한두 명과 함께 조용히 현장에 다녀왔다”면서 “후보자 지명 전에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을 찾는 등 현장 행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재수 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이임식을 치르고 40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전 장관은 “유례없는 쌀값 하락과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식품 분야 피해, AI와 구제역 발생, 산불과 우박 등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나날이었다”면서 여러 농정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 전 장관은 후배 공직자에게 “(농축산물·가축질병) 파동이 날 때마다 장차관이 경질되거나 실무자가 징계당하는 쓰라린 고통이 닥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절대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에게 전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수산 품고 조강물길의 빼어난 트레킹코스 김포 평화누리길

    문수산 품고 조강물길의 빼어난 트레킹코스 김포 평화누리길

    경기북부 평화누리길 가운데 김포의 평화누리길은 물길과 잇닿아 있어 빼어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코스다. 이 길은 한남정맥의 시작이자 마지막 정점인 문수산을 끼고 한강에서 조강~염하강~서해로 연결된다. 강과 산, 철책선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평화누리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하성면 전류리까지 3개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철책길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걷는 누리길은 민통선지역의 긴장감과 평화로움이공존한다. 먼저 염하강 철책길은 강화와 김포 사이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걷는다. 역사문화가 숨쉬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14km에 이른다.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문수산성 남문까지 4시간가량 걸린다. 대명항에는 어부들이 갓잡은 농어와 광어·꽃게 등 해산물을 즉시 어판장으로 옮겨 놓은 수산물직판장이 기다린다. 코스 중간쯤 평화를 염원하는 미술작품과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코스를 걷다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포대가 보이는데 조선시대 진영인 덕포진을 만난다. 이곳은 조선시대 수도권 방어의 전략적 요충지여서 당시 치열한 전쟁 격전지로 유명하다. 다음 코스는 가장 가까이 북녘을 볼 수 있는 조강 철책길이다. 문수산성 남문을 지나 남아문~쌍용대로~조강저수지~애기봉입구까지 3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문수산을 걷는 중간에 유명 조각가의 작품들을 보노라면 눈이 호강한다. 이어 조강리 마을에 들어서면 들판이 펼쳐지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과 평화로움을 느낀다. 모가 자라는 푸르른 들판은 가을에 황금들녘으로 변해 장관이다. 조강저수지에서 철책선 너머 있는 조강포구는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전라·충청에서 올라오는 세곡선들이 개경과 한양으로 가기 위해 머물렀던 나루터였다. 조선시대를 거쳐 6·25전쟁 이전까지 300가구가 넘는 마을이 형성돼 주막과 숙박시설도 있어 뱃사람들을 위한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지역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한강을 따라 걷는 철책길이 남아 있다.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을 간직한 길로 17km에 달한다. 애기봉입구에서 마근포리마을회관~후평리철새도래지~전류리까지 4시간가량 걸린다. 한강 철책길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감사를 그리워하다 죽은 기생 ‘애기’의 한이 서려 있다는 ‘애기봉’이 있다. 이곳은 북한 지역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남북 양측 거리가 1.3km밖에 안된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하다. 현재 애기봉 일대에 전망대와 전시관 등을 갖춘 평화생태공원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접근이 어렵다. 애기봉을 지나 한강하구에 다다르면 드넓은 평야에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인 전류리포구에 이르면 누리길 탐방이 마무리된다. 요즘 봉성호 등 5개 어판장에서는 숭어와 농어가 제철 횟감으로 긴 여정의 허기를 달래기에 좋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물길 맞닿은 김포평화누리길 돋보이네”

    경기 북부 평화누리길 가운데 김포의 평화누리길은 물길과 잇닿아 빼어난 전망을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민통선 지역의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누리길이다. 한남정맥의 시작이자 마지막 정점인 문수산을 끼고 한강~조강~염하강~서해로 연결되며 3개 코스로 나뉜다. 2일 김포시에 따르면 강화와 김포 사이 흐르는 염하강의 철책길은 역사문화가 숨 쉬는 아름다운 길로 14㎞에 이른다. 대명항~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문수산성 남문 코스로 4시간가량 걸린다. 대명항에는 어부들이 갓 잡은 농어와 광어·꽃게 등 해산물을 파는 수산물직판장이 있다. 코스 중간쯤 평화를 염원하는 미술 작품과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벽화가 있다. 조선시대 수도권 방어 요충지인 덕포진을 만난다. 다음 코스는 가장 가까이 북녘을 볼 수 있는 조강 철책길이다. 문수산성 남문~남아문~쌍용대로~조강저수지~애기봉 코스로 3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중간에 유명 조각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철책선 너머 조강포구는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전라·충청에서 올라오는 세곡선들이 개경과 한양으로 가기 위해 머물렀던 나루터였다. 마지막은 한강을 따라 걷는 철책길이다.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을 간직한 길로 17㎞에 달한다. 애기봉 입구~마근포리마을회관~후평리철새도래지~전류리 코스로 4시간가량 걸린다. 남북 양측 거리가 1.3㎞밖에 안 돼 북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하다. 현재 애기봉 일대는 평화생태공원 확장 공사 중이어서 접근이 어렵다. 전류리 포구는 숭어, 농어 등 제철 횟감이 풍부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뒤늦은 장마’… 내일까지 서울 등 최대 250㎜ 폭우

    ‘뒤늦은 장마’… 내일까지 서울 등 최대 250㎜ 폭우

    태풍 ‘난마돌’ 내일 제주 영향권 강원 100㎜ 물폭탄… 피해 속출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던 저수지와 계곡에 물이 차올랐다. 오랜만에 내린 비로 타들어 가던 논밭의 가뭄은 해갈됐지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일부 지역에서 침수·고립 피해에 발생했다. 4일 새벽부터는 제3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4일까지 최고 250㎜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2일 예보했다. 이날 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영서, 대전, 세종, 충남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도에는 지역에 따라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계곡물에 고립된 행락객들이 곳곳에서 구조되고 일부 도로와 교량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농어촌 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6%를 기록했다. 평년 62%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장마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비가 무척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사태와 침수, 안전사고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태풍 ‘난마돌’이 2일 오전 9시 현재 대만 남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해 4일 새벽부터 제주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포토] 장맛비로 생겨난 물길

    [서울포토] 장맛비로 생겨난 물길

    긴 가뭄으로 초지로 변해버린 충북 진천 초평저수지에 2일 내린 비로 생긴 물길이 굵어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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