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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낙조와 바위의 성채, 진도 동석산 [두시기행문]

    서해 낙조와 바위의 성채, 진도 동석산 [두시기행문]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에 자리한 동석산은 해발 219m로 낮은 산이지만 실제 산행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결코 낮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급치산(221m) 낙조대의 동북쪽에 위치한 이 산은 화산암 계열의 바위산으로 약 1.3km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 능선이 칼날처럼 이어지며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심동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급치산이 서해를 향해 서 있고, 그 맞은편에 동석산이 마주 선 형국이다. ‘동쪽에 자리한 돌산’이라는 지형적 특징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동석산은 이름 그대로 바위가 산의 주인공인 곳이다. 동석산은 높이보다 깊이로 기억되는 산이다. 날카로운 바위 능선과 전설이 깃든 골짜기, 그리고 서해의 붉은 낙조까지. 조금의 고생 끝에 만나는 풍경은 그 어떤 유명 산 못지않은 여운을 남긴다. 동석산의 가장 큰 매력은 바위산 특유의 웅장함과 서해를 내려다보는 조망이다. 산릉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날카로운 나이프리지 형태로 능선 전체가 암릉으로 이어진다. 해발은 낮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절벽이 많아 체감 난이도는 상당하다. 그러나 그만큼 정상과 전망대에서 만나는 풍경은 값지다. 마지막 애기봉을 지나 세방낙조전망대에 이르면 다도해의 섬들이 붉은 노을 속에 잠기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곳의 일몰은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꼽았을 만큼 정평이 나 있다. 바다와 섬, 하늘이 붉게 물드는 순간은 사진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동석산에는 자연과 더불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다. 산자락에는 과거 1000개의 종을 매달았다고 전해지는 천종사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이 사찰과 관련된 전설은 동석산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산의 동쪽 6부 능선 부근에는 ‘종성골’이라 불리는 골짜기가 있는데, 남풍이 불면 동굴 속에서 은은한 종소리 같은 울림이 들린다고 전해진다. 바람과 바위, 공간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가 마치 수행자의 염불처럼 들린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내려오고 있다. 동석산 등산은 천종교회나 청종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미륵좌상암굴을 지나 동석바위전망대와 칼바위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삼각점과 석적막산, 가학재, 작은애기봉을 지나 세방낙조휴게소로 하산하는 길이다. 전체 산행 시간은 휴식과 조망을 포함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 곳곳이 매우 가파르고 노출된 암릉이 많아 철제 난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비나 눈이 내린 뒤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럼 방지 등산화와 장갑은 필수이며,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온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지방도 801번과 연결돼 접근성은 좋고, 진도읍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다. 산행 후에는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하산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봉암저수지는 진도 지산면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사계절 내내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저수지를 젖줄 삼아 일군 간척지 논은 비옥한 토양으로 유명해 진도 명품쌀의 산지로도 손꼽힌다. 조금 더 이동하면 진도항이 나타나는데, 제주도를 오가는 페리와 주변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숙소는 지산면과 진도읍 일대의 펜션과 한옥형 민박이 잘 갖춰져 있으며, 진도 특산물인 홍주와 전복, 톳을 활용한 향토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 전국 미세먼지 ‘나쁨’…서쪽 짙은 안개에 교통·항공 차질 우려

    전국 미세먼지 ‘나쁨’…서쪽 짙은 안개에 교통·항공 차질 우려

    16일 전국이 미세먼지에 뒤덮이면서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까지 겹쳐 교통안전과 항공편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충북은 오전까지, 대전·세종·광주·전북은 오전 중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날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대기 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과 전북에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으며, 오전 6시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함께 미세먼지 다배출 사업장 가동 조정, 건설 현장 날림먼지 관리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대기질은 17일에도 일부 지역에서만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부 내륙에는 가시거리가 200m 미만으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으며, 해안 교량과 하천·호수 인근에서는 안개가 더욱 짙겠다. 안개로 인한 이슬비가 내린 뒤 지면이 얼어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도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일부 공항에는 저시정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낮 기온은 평년보다 3~8도 높아 포근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4~17도로 예상되며, 주말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온 상승으로 강과 호수, 저수지 등에 낀 얼음이 얇아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강원 동해안과 일부 경상권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한 건강·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 11개 마을 숲·8개 테마 숲… 중앙공원, 명품 랜드마크로

    11개 마을 숲·8개 테마 숲… 중앙공원, 명품 랜드마크로

    금호·화정·풍암지구 주민 휴식공간풍암호는 상시 3급수로 수질 개선 풍암호를 끌어안은 광주 최대 민간 도시공원 중앙공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내년에 140만 광주 시민에게 첫선을 보인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명품 랜드마크’로 변신 중인 중앙공원은 광주 시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관광도시 광주’의 성가를 드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중앙공원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11개의 ‘마을 숲’이 조성된다. 면적을 모두 합치면 12만 2600㎡(약 3만 7000평)로 축구장 17개 면적에 이른다. 특히 중앙공원은 서구 금호지구와 화정지구, 풍암지구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새로 조성되는 마을 숲은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멋진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특색과 주제를 도입해 조성되는 각각의 마을 숲에는 주로 광장과 산책·휴게공간, 어린이 놀이터, 노인을 위한 휴게공간, 청소년 운동시설이 배치된다. 이와 함께 ▲어울림 숲 ▲청년의 숲 ▲치유의 숲 ▲가족의 숲 ▲활력의 숲 ▲장미원 ▲우듬지 숲 ▲기록의 숲 등 8개의 주제 숲도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중앙공원의 ‘진주’이자 핵심 시설인 풍암호를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매년 여름마다 녹조와 악취로 몸살을 앓아온 풍암호의 수질을 ‘상시 3급수’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호수 일대 출입을 금지하고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선 사업은 현재의 수면적(11만 9814㎡)은 유지하되 담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는 풍암호 주변에 산책로와 데크 길을 비롯해 수변 백사장과 수변 전망 카페, 야외음악당, 국내 최대 음악분수, 어린이 물놀이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2027년 10월쯤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앙공원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 광주의 만성적인 ‘공원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 지역의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돼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침체한 골목상권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풍암호는 1950년대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이후 중앙근린공원의 중심 수변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민들의 대표적인 휴식·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수질이 5급수 수준으로 악화한 데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종합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광주시는 명품 풍암호수공원 조성을 위해 2022년 12월부터 서구 7개 동의 주민자치위원, 시의원 등이 참여한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2023년 11월에는 광주시, 주민협의체, 사업시행자 간 최종 합의를 이뤘다. 주요 합의 내용은 ▲풍암호 수질 3급수 상시 유지를 위한 내부 유입 오염 우수 및 수시 발생 비점오염원 차단 ▲추가 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재이용과 물순환 체계 구축 등이다.
  • 오산시, 민선 8기 특별조정교부금 258억 확보…시민 체감도 높은 곳 투입

    오산시, 민선 8기 특별조정교부금 258억 확보…시민 체감도 높은 곳 투입

    경기 오산시(시장 이권재)는 민선 8기 3년간(2023~2025년) 경기도로부터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 규모가 총 257억 7천 700만 원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확보한 교부금을 공공시설 정비와 생활환경 개선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입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에 9개 사업에 총 50억 원, 2024년에는 12개 사업에 총 66억 1천만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이 반영됐다. 2025년에는 규모가 크게 늘어나 18개 사업에 총 141억 6천 700만 원이 반영됐다. 분야별로는 생활·환경 개선 분야에서 서랑저수지 시민 힐링공간 조성 사업(10억 원), 북부지역 가로등 조도 개선 사업(6억 4천만 원), 통학로 보도 캐노피 설치(7천만 원) 등이다. 복지·문화시설 개선 분야에서는 세교복지타운 수영장 지하 누수 방수 공사(1억 원), 청소년문화의집 시설 개선(5억 원), 장애인 보조기기 수리센터 환경 개선(2억 원), 꿈두레도서관 노후 CCTV 성능 개선(9천만 원) 등 시민 이용 빈도가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안전·교통 인프라 분야에는 LED 바닥신호등 설치(4억 원), 보행신호등 적색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4억 원) 등이 반영돼 보행자 안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도로·기반시설 분야에서는 가장동 서부로 임시 우회도로 개설 사업에 2억 원을 투입한다. 체육 인프라 분야에서는 경기도 종합 체육대회 개최를 대비한 경기장 개보수에 총 71억 6천 900만 원을 투입하고, 세마 야구장 건립 사업에도 4억 5천만 원을 반영했다. 여가·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양산동 물놀이장 조성(5억 원), 맨발길 조성(2억 8천만 원),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비 설치(20억 9천만 원) 등을 추진한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특별조정교부금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현안 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재원”이라며 “앞으로도 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도, ESS 물량 확보 총력전

    전남도, ESS 물량 확보 총력전

    전력 계통 부족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라남도가 전력거래소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ESS 물량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ESS 정부 입찰은 전력계통 부족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완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남·광주·전북·강원·경북 5개 시·도 129개 계통관리변전소를 대상으로 하며, 전남은 46개소로 가장 많다. ESS는 재생에너지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방전하는 설비로, ‘전력 저수지’로도 불린다. 2차 입찰 물량은 육지부 500MW, 제주 40MW로 1차 입찰과 같다. 전남도는 1차 입찰에서 6개 시군 7개 변전소에서 입찰 물량을 웃도는 523MW 전량을 확보했다. 전남도가 1차 입찰에서 확보한 523MW는 1조 5천억 원 규모 설비로, 태양광발전소 872MW의 출력제어 해소와 배터리 제조·건설 분야 신규 일자리 9300여 개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도는 2차 입찰에서도 시군과 현장지원단을 운영해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에 부지 발굴과 주민 수용성 확보 컨설팅을 제공하고, 화재와 설비 안전성도 점검한다. 2차 입찰은 전력거래소가 오는 12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며, 우선협상대상자는 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확정된 낙찰자는 6개월 이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뒤 2027년 12월까지 ESS 발전소 준공을 마무리해야 한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육지부 ESS를 2026년 500MW, 2027년 600MW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유현호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ESS 구축을 환영한다”며 “ESS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첨단기업 유치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기업혁신파크·국가정원… ‘머무는 도시’ 꿈꾸는 거제

    기업혁신파크·국가정원… ‘머무는 도시’ 꿈꾸는 거제

    미래 도약 이끄는 기업혁신파크산업·관광·주거·교육 ‘자족 공간’1.5조 들여 남해안 관광 거점으로재추진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해양관광에서 생태·문화로 확장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과 시너지사계절 매력 넘치는 거제 관광오수마을 억새밭·구조라진성 등볼거리·먹거리 콘텐츠 무궁무진 조선업 중심 산업도시로 알려진 경남 거제시가 관광산업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 확충을 넘어 산업·정주·문화를 결합한 도시 전환 전략이다. 변화는 여러 갈래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비롯해 기업혁신파크, 한·아세안 국가정원, 지역 관광지 홍보·정비 등이 잇따라 추진되며 도시 미래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관광·디지털이 만나는 기업혁신파크 거제 관광산업 도약의 핵심 축 중 하나는 거제 기업혁신파크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을 근거로 삼아 산업·관광·주거·교육 등 자족 기능이 복합된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거제시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공모에서 경남도, 특수목적법인(SPC) 그란크루세와 함께 도전장을 던져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예정지는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 추정 사업비는 1조 5000억원이다. 정부는 기존 기업도시 지원 혜택에다 개발 면적 50% 이상 소유 때 토지수용권 부여, 주 진입도로 설치비 50% 지원, 법인세 감면,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등을 제공한다. 사업은 지난 10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그란크루세와 참여기업 투자확약서를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에는 시와 경남도,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거제 기업혁신파크 성공추진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거제 기업혁신파크를 미래형 융합도시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일과 삶, 문화와 기술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 시민이 체감하는 성장 거점이자 청년이 머무는 혁신도시가 세부 방향으로 제시됐다. 관광 인프라에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하고 교육·주거 기능을 함께 배치해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전략도 논의됐다. 시는 내년 국토부 통합개발계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혁신파크는 거제를 ‘방문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관광과 산업,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이 공간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거제는 남해안 관광벨트의 거점이자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생태관광의 새 축 거제 관광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생태·정원 관광이다. 시는 동부면 산촌 간척지 일원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제안돼 추진됐다. 다만 2023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된 데 이어 올 4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위원회에서도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이에 시는 사업을 재개하고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국가 간 협약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며 사업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 그 결과 내년도 정부 예산에 관련 용역비 5억원이 반영되면서 사업 재추진 발판이 마련됐다.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거제 관광 기반은 해양 중심에서 생태·문화 영역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이자 국제적 약속으로, 외교적 의무가 부여된 국가사업”이라며 “거제 생태관광 미래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과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K관광 휴양 벨트 구축이 목표인 이 사업 대상지는 남동권(거점-부산·울산·창원·통영), 남중권(거점-순천·여수·진주), 남서권(거점-광주·목포) 3대 권역과 2대 활성화 축(내륙 소도시 관광 활성화, 바다․육지 순환 관광 활성화)으로 나뉜다. 권역별 9개 거점에서 8개 강 소도시로 관광객 수요를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 거제는 8개 강 소도시에 속한다. 시는 관광 인프라와 자연 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사계절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외부 방문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다·숲·역사… 거제가 쌓은 관광 저력 거제의 관광 도약은 새 프로젝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미 축적된 지역 관광자원은 변화의 토대다. 16개 해수욕장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관광 환경, 내륙의 산과 습지, 역사 유적은 거제가 지닌 고유한 경쟁력이다. 오수마을 산촌 습지 억새밭과 윤슬 풍경은 가을 여행객을 끌어들인다. 거제식물원과 섬꽃축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을 모은다. 구조라진성, 근포땅굴, 매미성 등은 거제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사진 명소이자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 보타니아, 거제 케이블카는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관광지다. 여기에 숲소리공원, 동부저수지 벼루목 포토존, 굴·전어 등 쉼·미식 자원까지 더해지며 관광 콘텐츠 폭은 한층 넓어지고 있다. 시는 이런 기존 자원을 대형 프로젝트와 연결해 관광 동선을 확장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관광 구조를 구축하고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변 시장은 “거제의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기업혁신파크와 한·아세안 국가정원, 지역 관광자원 재정비는 동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고 소비하고 체류하게 만드는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건강했던 40대男, 조깅 중 심장마비 사망…뛰기 전 ‘이 증상’ 있었다

    건강했던 40대男, 조깅 중 심장마비 사망…뛰기 전 ‘이 증상’ 있었다

    평소 마라톤과 사이클링을 즐기며 뛰어난 체력을 자랑하던 40대 영국 남성이 조깅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의료진의 대응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허드슨(42)은 지난 3월 웨스트요크셔 허더스필드의 한 저수지에서 조깅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그는 평소에도 러닝을 즐겼으며 전 주짓수 챔피언이기도 하다. 가족과 지인들은 평소 그를 “극도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 몇 주 전 허드슨은 심한 흉통으로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의 뉴크로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식사 직후 경험한 통증에 대해 ‘단순 소화불량’이라고 판단하고, 흉통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지 않고 귀가 조치했다. 그러나 최근 브래드퍼드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당시 병원의 조치에 대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트로포닌(근육 단백질) 수치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웨스트요크셔 부검시관인 캐롤라인 챈들러는 “권장 지침과 달리 그의 심장 질환을 진단할 트로포닌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해당 검사를 받아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허드슨은 지금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허드슨의 어머니 데브라는 “아들은 평생 아팠던 적이 거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측의 안일한 판단이 아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병원 측은 “허드슨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재 논의 중인 사안으로 더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영국에서 전체 사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흉통과 같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각적인 의료 평가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심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 추세다.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12만 2200여명이던 심근경색 환자는 지난해 14만 3300여명으로, 5년 새 약 17% 증가했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30%는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진단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20~30분 이상 이어지는 가슴 통증이다. 환자 대부분은 이를 “조이는 느낌”,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한다. 특히 이런 통증과 함께 왼쪽 어깨·팔·목·턱·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식은땀·메스꺼움·호흡곤란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흉통이 있을 때 단순 위장 질환으로 단정하지 말고 심전도·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심장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며 “빠른 판단이 생명을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 [길섶에서] 잃어버린 겨울 놀이공원

    [길섶에서] 잃어버린 겨울 놀이공원

    어릴 적 살았던 시골마을 저수지에는 겨울 한철 장이 서곤 했다. 거창한 건 아니다. 제법 넓은 저수지가 꽝꽝 얼어붙어 스케이팅과 겨울 낚시를 즐기러 몰려온 인파로 조용한 마을이 북적댔던 것이다. 추위를 녹이려는 10대, 20대들과 낚시꾼들을 상대로 어묵, 떡볶이 장사와 스케이트 수선꾼들이 진을 쳤다. 모 대학 아이스하키팀이 동계훈련을 와서 지내는 한 달가량은 합숙을 맡은 민박집들이 부산했다. 달리기 실력은 신통치 않았던 필자였지만 겨울방학이면 하루 종일 빙판에서 살다시피 한 덕에 교내 빙상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이젠 까마득한 옛날 얘기다. 온난화 탓에 좀처럼 저수지가 얼지 않아 빙판 위의 ‘겨울 놀이공원’이 사라진 지 십수년이 넘었다. 며칠 전 따뜻한 겨울 날씨에 스키장 개장이 늦춰지고 지자체의 빙어낚시 축제, 눈꽃 축제 등의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뉴스가 들렸다. 물러 터진 겨울 날씨 때문에 겨울철 스포츠와 야외활동을 즐기려던 사람들과 관련 업체, 지자체가 울상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의 ‘매운맛’마저 사라지기에는 자연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곧 실감하게 될지 모른다. 요즘은 날씨 영향을 덜 받는 겨울철 야외활동도 적지 않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한강 눈썰매장 등 지자체들이 준비한 겨울 놀이공원들이 지역마다 있다. 안 가 보면 겨울도 없는 것이다.
  • [씨줄날줄] 댕댕런

    [씨줄날줄] 댕댕런

    달리기 열풍이 뜨겁다. 해외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Trip)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상품으로도 개발돼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단순히 달리기만 하지 않는다. 달리기를 통해 여행지의 문화, 현지인의 삶 등 속살을 제대로 체험하는 새 여행 방식이다. 달리면서 숨은 골목과 현지인들의 생활을 보게 된다. 이젠 고층건물과 편리한 대중교통망 등으로만 대도시의 품격을 논할 수 없다. 달리기 코스가 잘 짜여진 대도시는 ‘명품 도시’로 명성이 배가된다. 영국 런던의 템스강 루트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활기찬 거리, 상징적인 다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도시의 매력을 발산한다. 오스트리아 빈도 ‘달리기에 미친 도시’라는 애칭이 있다. 도나우강을 따라 도심을 관통하면서 달린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러닝 코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9.5㎞의 풀·하프 루프, 저수지 루프, 브라이얼 패스 등이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대표적 러닝 코스인 ‘스탠리 파크 시월’은 길이만 27㎞에 달한다. 도심 속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 길은 밴쿠버의 또 다른 멋을 선사한다. 일본 도쿄 황궁 주변을 따라 달리는 5㎞ 루프는 국내외 러너들이 자주 찾는 코스다. 달리면서 스카이트리와 도쿄타워를 조망하며 깨끗한 도쿄의 도심을 만끽할 수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주변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도시형 러닝 코스의 정석이다. 서울에도 도심을 달리는 코스가 있다. 일명 ‘댕댕런’으로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경복궁, 청와대, 삼청동, 종로, 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 월대로 돌아오는 약 8㎞ 코스다. GPS를 켠 채 달리면 지도상에 강아지 모양을 그릴 수 있도록 설계돼 국내외 러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으로 자리를 옮겼던 대통령실이 복귀하면서 경호 문제로 댕댕런 코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러너들에게 많았다. 다행히 대통령실은 댕댕런 코스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댕댕런이 서울을 명품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돈보다는 치밀한 정책이 우선… 청년 맞춤 패키지 대응 필요”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돈보다는 치밀한 정책이 우선… 청년 맞춤 패키지 대응 필요”

    일시·단편적 현금 지원 효과 낮아 일자리와 더불어 정주 여건도 필수20대 대학·30대 일자리·40대 교육 생애 주기 따른 장기적 설계 필요혁신 역량 갖춘 지역 대학 만들어지역·산업 연계한 생태계 갖춰야지역에서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속 청년층 이탈은 지역 전반을 흔들고 있다. 오래전부터 각 지역에서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 등 청년의 삶을 둘러싼 조건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를 아우른 해법 마련이 언뜻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추상적이다. 현장에서도 청년 정책에 대해 “참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청년 인구 감소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단순 진단을 넘어 실질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11일 학계·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청년 문제의 현재를 짚고 그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봤다. ● 인구·청년 정책 골든타임은 홍덕률 전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인구 문제의 골든 타임은 이미 10년 전에 놓쳤다”고 단언했다. 홍 전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청년 유출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홍 전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구조인 만큼 행정부와 국회 등 정책 설계자 입장에서는 수도권 유권자의 이해관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0여년간의 소극적인 대응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고, 암울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센터장도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을 우려했다. 반 센터장은 “수요가 많은 곳에만 투자하면 좋은 곳은 더 좋아지고 열악한 곳은 더 열악해지는 ‘양의 되먹임 효과’가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인구가 많은 지역에 어린이집을 지으면 그곳으로만 청년들이 몰려 인구 불균형은 더 심각해진다”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지원넷) 정책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일시·단편적인 현금성 지원에만 치중하는 면이 있는데, 실제 청년 유입·정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마땅한 데이터가 없다”며 “면밀한 분석 없이 임시방편적인 정책만 남발하면 청년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있는 곳에 청년도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보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청년 정책이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청년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만 있다고 청년들이 정착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정주 여건이다. 반 센터장은 “청년 유출은 지역 일자리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로 접근할 수 있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임금 조정을 들 수 있다”며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패밀리 미스 매치’라는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금이 높더라도 맞벌이 부부는 배우자 직장도 고려해야 하고, 쇼핑과 문화생활 여건, 자녀가 다닐 좋은 학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센터장은 “지역에 청년 근로자들을 안착시키려면 그들에게 적절한 임금 보상을 해주는 것 이상의 정주 여건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이사장은 “20대 초중반은 대학, 20대 후반부터는 일자리, 30대 중반 이후는 자녀 교육 및 내 집 마련 등이 핵심 과제”라며 “청년들은 장기간에 걸쳐 맞물리는 미래 비전을 고민해 자신이 살아갈 곳을 정한다. 현금성 지원보다는 잘 짜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학·일자리·자산 형성 등 10~20년간 이어지는 미래 설계를 준비할 수 있는 청년 ‘패키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대학과 산업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청년의 대도시 유출은 지역 대학을 존폐의 갈림길에 세우고 있으며 단순한 산학협력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산학일치 모델’을 제안했다. 박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위치나 과거 서열이 아니라 혁신 역량과 지역과의 연계에서 나온다”며 “대학병원처럼 교육·연구·산업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이 줄어든 저수지에서 순위를 논할 것이 아니라, 지역 대학끼리 경쟁이 아닌 생존 전략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청년 정책 논의 과정에서 당사자인 청년 참여 비율이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그저 비율을 맞추고자 청년을 도구로 이용하는 일도 많다”며 “정책 논의 과정에 청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뒤 합리적 대가나 보수를 주는지, 청년에게 남겨지는 자원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형무 경북도 청년특보는 “청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정책으로 현실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청년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정책 설계자를 위한 교육이나 지침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지역 청년정책 해답은 있다 홍 전 이사장은 10년 전부터 준비했어야 할 대책을 지금에서야 펼치는 만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되돌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은퇴자·고령층을 위한 전략을, 그 외 지자체는 대학이나 산업 및 인구 구조에 따라 전략을 설계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분석해 반영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청년이 정착하는 지역 도시가 나와야만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 역시 “생존의 열쇠는 폐쇄성과 관성을 버리고 혁신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며 “언젠가 기업 연구실 앞에 ‘○○○ 교수’ 명패가 걸리는 시대가 올 것인데, 그때 우리 대한민국은 인재의 의대 쏠림으로 흔들리는 ‘의한민국’을 넘어 지역과 산업, 학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센터장은 “청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산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 돈이 무한한 게 아닌 만큼 너무 많은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조금 더 집중 투자하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청년특보도 “지역마다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다르지만, 청년 예산의 상당 부분이 국비 위주 사업이라 중앙부처의 목적과 의도에 맞게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도의 청년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자율 편성이 가능한 기금 형식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정책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 비규제지역·낮은 분양가…‘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 1순위 최고 143.83대 1

    비규제지역·낮은 분양가…‘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 1순위 최고 143.83대 1

    호반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호반산업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선보인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가 최고 143.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세대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지난 5일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6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모두 1만 1497건이 몰려 평균 43.5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전용 84㎡B 타입은 최고 경쟁률인 143.83대 1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서 벗어난 비규제지역인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인천 검단신도시의 최중심에 조성되는 아파트로, ‘넥스트 콤플렉스’(예정)와 법조타운(예정) 등 수혜도 이번 청약 흥행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검단신도시 AB13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 84㎡·97㎡ 총 90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12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정당계약은 23~26일 실시한다. 특히,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는 내년 12월 입주가 예정된 후분양 아파트이다. 계약 후 입주까지의 대기 기간이 약 1년 정도로 짧아 중도금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아라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교통 편의성을 갖췄다. 앞서 지난 6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검단호수공원역, 신검단중앙역, 아라역 등 3개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 계양, 부평,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계양역으로 이동하면 서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 검단~드림로 간 도로가 개발 중으로 향후 교통 편의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상업과 행정, 생활, 산업까지 다양한 주거 핵심 요소들을 모두 갖춘 점도 주목된다. 단지 인근에는 약 5만㎡ 부지에 신개념의 복합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넥스트 콤플렉스가 예정됐다. 쇼핑몰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문화센터, 컨벤션,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예정)과 인천지방검찰청 북부지청(예정) 등이 조성 중인 법조타운과도 가깝다. 여기에 검단일반산업단지, 부평국가산업단지, 주안국가산업단지 등도 인근에 자리한다. 쾌적한 주거환경도 돋보인다. 남측으로는 계양천이 맞닿아 흘러 쾌적한 생활은 물론 조망권까지 확보했다. 계양천 수변공원을 비롯해 아라센트럴파크, 풀무골공원, 두물머리공원 등 다양한 공원들이 둘러싸여 있다. 사업지 동측에 있는 계양천 저수지는 총 142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산책로와 풋살장, 수변공원 등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우수한 평면 설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를 통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전 타입 4베이(Bay) 구성을 통해 주거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넓은 동 간 거리로 개방감을 더했다. 총 128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분양은 호반그룹 건설계열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4번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호반산업은 지난 2018년 10월 ‘검단호반써밋1차’(1168세대)와 2019년 11월 ‘호반써밋프라임뷰’(719세대)를 각각 분양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6월에는 호반건설이 ‘검단호수공원역 호반써밋’(856세대)을 선보였다. 이로써 이번 분양단지까지 더해 인천 검단신도시에 3600세대가 넘는 호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 견본주택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6년 12월 예정이다.
  •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일당 3명 무기징역 등 중형 확정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일당 3명 무기징역 등 중형 확정

    지난해 5월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 3명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4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7)씨, B(28)씨, C(40)씨에게 각각 징역 25년, 무기징역,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10년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 있는 한 클럽에서 금품을 갈취하려는 목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D(34)씨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차에 태우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고 시멘트와 함께 드럼통 안에 넣어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 은닉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D씨를 살해한 뒤 D씨의 손가락에 자신들의 DNA가 남을 것을 우려해 시신을 훼손했다. 또 D씨 계좌에서 370만원을 불법 이체하고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명의 계좌로 1억원을 보내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고 장기를 팔아 버리겠다”고 협박하며 1억원을 요구하는 등 추가 범행도 저질렀다. 수사 결과 이들은 방콕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할 것을 공모한 뒤 해외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특정했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를 전부 인정하고 중형을 선고했으며, 2심도 같은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는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면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NK뉴스 “北 고성 DMZ인근에 신규 댐·발전소 건설할 듯”

    NK뉴스 “北 고성 DMZ인근에 신규 댐·발전소 건설할 듯”

    북한이 강원도 고성 인근 비무장지대(DMZ)에 신규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 참석과 관련한 조선중앙TV 보도 영상을 분석해 향후 건설할 발전소 중 DMZ에 인접한 고성 2호 군민발전소가 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시찰하며 살펴본 강원도 수력발전 건설 계획도에는 완공한 발전소, 건설 중 발전소, 건설하려는 발전소가 지도에 표시됐으며 고성 2호 군민발전소는 건설하려는 발전소로 분류됐다. NK뉴스는 고성 2호 군민발전소 위치를 구글 위성 사진과 대조해 “댐과 수력발전소가 고성군 남강의 커다란 곡류 주변인 월비산리 근처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댐 건설로 생겨날 저수지는 북쪽에 있지만 완공 시 수위가 높아져 저수지 끝 쪽 남단에 있는 하천을 따라 계곡 내 한국 영토가 잠길 수 있다며 “사업이 결실을 보면 한국군과 논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K뉴스는 저수지 경계가 한국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MDL)까지 닿을 수 있는데 이 지역은 DMZ 내 한국군 병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곳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설정한 후 비무장지대(DMZ) 내 대부분 지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고성 2호 군민발전소로 생겨날 저수지 인근에는 아직 방어선을 구축하지 않았다. NK뉴스는 이 지역에 방어선을 보강하지 않은 것은 발전소 계획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NK뉴스는 아직 위성 사진으로는 댐 건설 주요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지난 6∼8월 남강 곡류 지점에서 소규모 굴착과 건설 작업은 있었다고 밝혔다.
  • 부산 성지곡 수원지 빠져 실종된 20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부산 성지곡 수원지 빠져 실종된 20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부산 성지곡 수원지 저수지에 빠져 실종된 20대 남성이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8일 오후 성지곡 일대를 수중 드론으로 수색하던 중 2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시 18분쯤 저수지 다리 위에서 떨어져 실종됐다. 이후 경찰과 소방이 합동 수색을 벌여왔다. A씨는 당시 친구 B씨와 함께 있었다. B씨는 “친구가 SNS에서 본 다이빙 영상을 따라 했다가 물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B씨에게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강웅철 경기도의원, 안전관리실 소관 위원회 예산집행 투명성 낙제점

    강웅철 경기도의원, 안전관리실 소관 위원회 예산집행 투명성 낙제점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웅철 의원(국민의힘, 용인8)은 경기도 안전관리실에 대한 2026년도 예산 심사에서 안전관리실 소관 위원회들이 불투명한 예산 집행 구조와 미흡한 회의록 공개 실적으로 인한 ‘깜깜이’ 운영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재난관리평가위원회나 댐저수지관리위원회 등 여타 위원회의 수당이 사무관리비 등 일반 경비에 묻혀 집행되고 있어 투명성이 극히 떨어진다”며, “각 위원회의 활동 규모와 목적에 맞게 개별 예산을 편성하여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웅철 의원은 “안전관리실의 위원회 운영은 재정 투명성, 법적 근거 명확성, 청년 참여, 그리고 도민에 대한 공개 실적 모든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특히 지방채 발행 등 예민한 재정 문제부터 소규모 위원회 수당 집행까지 ‘깜깜이’ 행정이 만연해 도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즉시 위원회별 개별 예산 편성, 불명확한 설치 근거에 대한 재검토, 청년 위촉 확대, 그리고 회의록 즉시 공개 시스템 마련 등 근본적인 운영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일부 위원회는 일 년에 단 한 차례도 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위원회 설치의 목적과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청주서 50대 여성 40여일째 실종..경찰 전담수사팀 구성

    청주서 50대 여성 40여일째 실종..경찰 전담수사팀 구성

    청주에서 50대 여성이 40여일째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혼자 사는 어머니가 연락이 안 된다”는 A(50대)씨 자녀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실종자 A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쯤 자신이 다니던 청주의 한 회사에서 SUV를 몰고 퇴근한 것을 확인했다. A씨의 SUV는 다음 날 새벽 청주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A씨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주변에 극단 선택을 암시한 적이 없는 데다 차량까지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 강력 범죄 연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52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A씨 SUV의 이동 경로 일대 저수지와 야산 등을 수색했으나 현재까지도 실종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의 주변을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청주서 50대 여성 42일째 실종…경찰, 강력범죄 가능성 고려

    청주서 50대 여성 42일째 실종…경찰, 강력범죄 가능성 고려

    청주에서 50대 여성이 42일째 실종 상태인 가운데 경찰이 강력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혼자 사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자녀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자 A(50대)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쯤 청주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했다. A씨의 SUV는 다음날 오전 3시 30분쯤 청주 외하동 팔결교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주변에 자살을 암시한 적이 없는 데다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리 차량까지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씨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A씨의 전 연인 B(50대)씨의 당일 행적을 석연치 않게 보고 A씨의 실종과 연관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 실종 당일 오후 6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의 한 사업장에서 퇴근한 뒤 다음날 오전 5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그 사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사용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행적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SUV가 실종 당일 B씨의 회사 주변 도로를 여러 차례 지난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두 사람이 만났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교제하다가 결별한 뒤에도 이성 문제로 여러 차례 다툰 점 등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A씨 SUV 이동 경로 일대에 헬기까지 동원해 저수지와 야산 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지금까지도 A씨와 그의 SUV는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의 주변을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영광군,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햇살나눔 발전소 1호’ 준공

    영광군,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햇살나눔 발전소 1호’ 준공

    전남 영광군은 군 최초의 마을단위 공동체 태양광 발전소인 ‘영광햇살나눔 발전소 1호’를 완공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영광군 백수읍 지산3리에 자리 잡은 ‘영광햇살나눔발전소 1호’는 지산3리 주민들이 구성한 주민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발전소로, 마을 내 유휴부지에 총 사업비 약 9천만 원을 투입해 군과 주민조합이 각각 50%씩 부담해 약 50kW 규모로 설치했다. 발전소는 연간 약 65MWh의 전력 생산이 예상되며, 연평균 발전수익은 약 1,100만 원, 유지관리비·대출 상환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연 320만 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15년 후 대출 상환이 종료되면 연간 800만 원의 순수익이 마을 공동기금으로 조성돼 농번기 공동급식, 복지사업, 마을 운영자금 등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될 계획이다. 영광군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를 10개소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장세일 군수는 “주민의 참여와 협력으로 영광군 첫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가 완성됐다”며 “이번 모델을 기반으로 더 많은 마을이 에너지 생산과 수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농지, 저수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발전수익을 마을 공동기금으로 활용하는 주민 주도형 햇빛소득마을 500곳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가 구양리에 마을 태양광발전소를 2022년 시범사업으로 설치해 발전수익을 마을 복지와 행복버스 운영 등의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포천시도 마지리 마을 33세대가 협동조합을 통해 495k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2024년부터 발전을 시작했다.
  • 창원 주남저수지서 고병원성 AI 확진…21일부터 출입 전면 통제

    창원 주남저수지서 고병원성 AI 확진…21일부터 출입 전면 통제

    경남 창원에 있는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21일부터 주남저수지 일원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는 지난 9일 주남저수지 연꽃단지에서 목 기울임, 기립·비행 불능 증상을 보이는 쇠기러기 한 마리를 구조했다. 협회 관계자가 다음날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쇠기러기는 폐사한 상태였다. 시는 이 쇠기러기에 대해 AI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판정이 나왔다. 시는 야생조류 AI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AI 확산을 막고자 주남저수지 일원 탐방로와 인근 농로에서 현수막과 안내판 등으로 출입 통제를 안내하고 주요 지점에 현장 감시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서영혁 주남저수지과장은 “고병원성 AI가 축산농가로 퍼지지 않게 방역에 노력하겠다”며 주남저수지 출입통제에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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