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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임실 옥정호

    전북 임실 옥정호

    갖가지 색으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퇴락해가는 계절의 끝자락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요. 그런가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안개지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이맘때 물안개도 절정을 이룹니다. 단풍들의 현란한 색깔에 멀미가 난다면 한번쯤 물안개 피는 호숫가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생활에 찌든 손 내밀어 호수의 촉촉한 뺨을 어루만져 보세요. 손가락을 타고 온 몸으로 자연이 퍼져감을 느끼실 겁니다. 내 몸의 수분이 물안개와 어우러지려는 게지요. 전북 임실의 옥정호는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햇살이 물안개와 자리바꿈할 때 쯤 옥정호는 믿기 힘든 또다른 광경을 선사합니다. 호수 가득 파란 하늘이 담기는 장관을 펼쳐 보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수채화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생긴다. 물 위의 따뜻하고 습도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빛에 산란되면서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아침이 물안개를 만나기 좋은 때다. 전날 가을비가 흩뿌리고, 다음 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십중팔구 물안개가 벌이는 풍경의 축제와 만날 수 있다. 운암호, 섬진호, 갈담저수지 등으로도 불리는 옥정호는 섬진강 최상류의 호수다.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 등에 넓게 걸쳐져 있다. 면적은 26㎢ 남짓. 여느 대형 호수들처럼 넓게 펼쳐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옥정호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물길 위로 물안개가 차분히 내려 앉은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경치좋은 곳이면 흔히 갖다 붙이는 ‘선경(仙境)’이란 단어가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옥정호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국사봉. 특히 동 트기 전에 올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운암대교를 지나 5㎞남짓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운암면 입안리에서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과 만난다. 표지판이 없는데다 물안개에 가려져 자칫 그냥 지나기 십상.200m 아래 있는 국사봉 휴게소를 표지판 삼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새벽 6시. 등산로 초입의 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전국 각 지의 번호판을 단 차들로 가득차 있다. 첫번째 전망 포인트는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잰 걸음으로 15분 거리다. 된비알을 쉽게 오르도록 조성해 놓은 230여개의 나무계단 끝에 송신탑이 있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목재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답게 새벽을 기다리는 서너명의 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어디서 밀려왔는지 새하얀 운무가 호수를 장악하고 있다. 산허리 골골마다 하얀 솜이 감싸안은 듯한 모습.1000m 이상의 고산준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다. 내친 김에 국사봉 정상까지 올랐다. 해발 475m.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30분 거리다. 정상에 서자 구름바다위로 방울토마토를 닮은 빠알간 해가 솟아 올랐다. 구름 아래서 주인의 아침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구름위로는 철새 서너마리가 헤엄치듯 날아간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서울에서 295㎞를 달려온 노고에 대해 넘치도록 보상을 받는 순간이다. #물안개와 함께 한 호반도로 옥정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호반도로. 가을바람따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물안개를 보는 맛이 여간 각별하지 않다. 물안개는 아침햇살이 호수 전체에 퍼지는 오전 9시쯤이면 대부분 자취를 감춘다. 따라서 국사봉에서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고 난 다음, 곧바로 내려와 호반도로 드라이브에 나서길 권한다. 운암대교를 기준으로 강진면을 지나 태인 방향으로 가다 산내삼거리에서 산외 방향으로, 종산삼거리에서 운암 방향으로 가면 다시 운암교에 닿는다. 쉬엄쉬엄 달리면 2시간 가량 걸린다. 특히 범어리 들어가는 강변길은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고 험한 길이지만 옥정호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명경지수 같은 수면 위로 수암리와 발아산 등 시골마을이 겹쳐지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때마침 제철을 맞은 구절초와 함께 사진을 찍어 놓으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된다. 호반도로에서 운암대교를 지나면 덕치면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길(27번 국도)과 호수를 끼고 도는 섬진댐 길(30번 국도)로 나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섬진강변길을 따라 덕치면 회문산 자락의 장산마을, 더 멀리 천담마을과 구담마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물안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전 10시. 구름에 가려졌던 옥정호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국사봉에 올랐다. 붕어 모양의 섬(외안날)을 가운데 두고 호수의 물길과 주변 산자락들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채 걷히지 앉은 구름들이 그대로 호수에 담긴 모습이다. 아침 풍경이 담백한 수채화였다면, 이번엔 진한 색감의 유화와 마주하는 듯하다. 옥정호에서는 가을이 참 멋진 계절이다. 글 사진 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전주나들목→17번국도 남원방향→21번국도 구이방향→광곡터널→신덕방향 우회전→749번 지방도→순창·구이·운암방향 우회전→30번국도 임실·운암방향→운암마을→순창·마암방면 우회전→새터삼거리→국사봉 전망대, 또는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국도 임실·강진 방향→칠보읍내→27번국도→운암대교→운암삼거리 우회전→749번 지방도로→국사봉 전망대. # 가볼 만한 곳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appenzell.co.kr)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063)644-2008. # 잠잘 곳 운암대교 주변에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아침 일찍 국사봉에 오르려면 국사봉 산장에 묵는 것이 좋다.643-4912. # 먹거리 운암대교 오른쪽 전망 좋은 곳에 양식당들이 몰려 있다. 범어리 들어가는 길의 강나루식당은 붕어찜(1만원,2인 이상)으로 유명한 곳.221-6274. 산외한우마을에서는 질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임실군청(www.imsil.go.kr) 문화관광과 640-2641.
  • 가뭄·고온… 목타는 美 남동부

    미국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USA투데이는 21일 미국 남동부의 4분의 1 이상이 이상가뭄, 고온에 말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초유의 가뭄을 겪고 있는 조지아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곧 이 지역을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 지역의 물공급 부족현상은 악화일로에 있다.주민 3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저수면적 15만 3000㎢ 규모의 라니에르 호수는 완전고갈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소규모 저수지들 사정은 더 심각하다. 소니 퍼듀 주지사는 저수용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돼 있는 연방규정을 해제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한 상태다.미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애틀랜타 전지역을 비롯해 테네시·앨라배마·조지아주 북부를 거쳐 남·북 캐롤라이나주, 켄터키·버지니아주 등 남동부 지역이 이상가뭄을 겪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 4월 이후 야외살수를 일주일에 3번으로 제한했다. 애틀랜타는 아예 주말에만 야외살수를 허용 중이다.9월엔 북부 지역 절반에 걸쳐 야외지역 살수를 전면 금지했다. 레스토랑에선 물을 요청하는 손님들에게만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주당국은 주민들에게 샤워도 되도록 ‘짧게’ 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녹색공간] 건전한 도시의 물순환체계를 위하여/민경석 경북대 교수

    물의 순환은 바다·하천·호수·지표면 등지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바람에 의해 이동하여 구름을 형성하고 비나 눈의 형태로 다시 지표로 내려와 일부는 토양으로 침투되고, 나머지는 하천·호수·바다에 이르는 과정이다. 인간은 순환 중인 물을 용도에 맞게 이용해 왔다. 하지만 도시화·산업화로 물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점차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수요를 충족하고자 댐·저수지를 건설하고,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을 찾았다. 도시화는 콘크리트 포장과 같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을 증가시켜 지하수 함양을 어렵게 하고 평상시 도심내 하천의 기저유량을 감소시킨다. 또 빗물이 유역 상류에서 하류로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도시 홍수 피해를 가중시킨다. 이처럼 도시화·산업화는 도시의 물순환을 불균형하게 하여 효율적인 물관리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건전한 물순환 회복을 위한 경제 부담도 지불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평균인 880㎜의 1.4배이지만 전체중 3분의2가 여름에 집중돼 홍수피해가 발생하고,11∼5월 사이에는 갈수기로서 물이 부족하다. 해안지방과 내륙지방간의 지역별 강수량 차이도 크고 연도별 차이도 커서 물관리 여건은 좋지 않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 총량은 1240억t이나 하천수·댐수·지하수로 이용되는 양은 337억t으로 27%에 불과하며,31%가 바다로 유실된다. 유럽에서는 국가·유역 단위의 물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기 위하여 물이용지수(WEI:Water Exploitation Index)를 쓴다. 물이용지수는 연평균 물사용량과 장기간의 수자원 평균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국가의 담수자원 활용 정도를 보여준다. 물이용지수가 10%미만인 경우는 건전한 물순환을 나타내며,10∼20%이면 물의 가용여부가 일반적인 산업 활동의 제한요소로 작용한다.20∼40%이면 수요·공급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며,40% 이상이면 심각한 물부족현상으로 비상대책이 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4대강 유역의 평균 물이용지수는 29.5%로 나타나(환경부,2006년)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므로 수량확보 대책과 물수요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국내 처음으로 서울시가 올해부터 10년내 세계일류 친환경 물순환 모범도시 조성을 목표로 빗물 관리에 나섰다. 건물·공원 등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여 조경·청소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절·지역별 편중이 심한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상 빗물이용은 실제 적용에 앞서 빗물활용의 경제성, 갈수기를 위한 대규모 빗물저장공간 확보 등 다각적인 문제점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빗물에 비해 연중 일정하고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하수처리수는 사용목적에 맞게 고도처리하여 생활잡용수·공업용수·농업용수·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2000년 2.9%에 불과하던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2006년에 7.6%로 증가하였으나 수요처 확보의 어려움, 하수에 대한 선입견, 심미적 거부감 등으로 대부분 하수처리장내에서의 잡용수나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이용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한데, 환경부에서 마련하여 입법예고 중인 물순환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빠른 시일내에 시행되어 지역별·계절별 물부족을 해결하고, 국민이 바라는 국토의 물공간도 충분히 확대하여야 한다. 하수고도처리수 재이용 역시 민간사업화하여 정부가 추진중인 물산업육성에도 큰 부분이 되어야 한다. 상수원수가 부족한 싱가포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하수처리수를 초고도처리하여 상수원 저류지로 보내어 상수원수로 사용하거나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보충하기 위하여 지하에 충전하고 있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
  • 칠갑산 주변 저수지 나들이

    칠갑산 주변 저수지 나들이

    칠갑산 서쪽. 유입수가 두 곳에서 흘러들어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제방에서 광금리 방향으로 저수지 물가를 끼고 비포장길이 잘 닦여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차하기도 쉬운 편. 주변에 민가가 없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중류권 유입수가 흐르는 다리 주변과 최상류권 도로변, 그리고 논 주변이 포인트. 육초가 수몰된 지역들이다. 미끼는 곡물류 떡밥과 지렁이, 캔 옥수수 등이 잘 먹힌다. 어종은 토종붕어와 잉어, 동자개 등. 무료터이므로 철수 전 주변 정리를 잘 해놓아야 한다. 칠갑산 동남쪽. 도림지와 이웃해 있다. 중류권부터 상류권 일대가 모두 포인트다. 어종은 토종붕어와 떡붕어, 잉어 등. 미끼는 지렁이와 곡물류 떡밥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떡붕어의 경우만 섬유질을 사용한다. 주민들이 청소비 명목으로 5000원을 받는다. 칠갑산 동쪽. 청양 10대 명승지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호수다. 중류권에 팔각정과 솔밭이 있어 휴식공간으로 맞춤하다. 포인트는 상류일대와 팔각정 일대 제방 부근. 어종은 토종붕어와 잉어가 잘 낚인다. 미끼는 곡물류 떡밥만 있으면 충분하다. 무료터. 칠갑산 북서쪽에 위치한 신생 저수지다. 지난해 가을 15년에 걸친 제방 축조공사가 완료돼 본격적인 담수를 시작했다.10월 중 어자원 조성을 위해 10만마리의 토종붕어와 잉어 등을 방류할 계획이다.36번 국도가 저수지를 가로질러 접근이 용이하고, 칠갑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해 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어자원만 조성되면 가족 낚시터로 손색이 없을 듯. 이 밖에 칠갑산을 돌아 나가는 지천은 붕어, 다슬기, 참게 등이 많이 잡히는 곳. 천장호에서 흘러나온 잉화달천, 도림지와 연결된 청남수로 등도 익히 알려진 낚시터들이다.
  • 김원기·신순옥 부부와 떠난 충남 청양 도림지 낚시여행

    김원기·신순옥 부부와 떠난 충남 청양 도림지 낚시여행

    아직도 ‘낚시’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주말과부’. 혼자 낚시를 즐기며 주나라의 명재상 강태공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낚시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각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충남 청양에 사는 김원기(51) 신순옥 동갑내기 부부의 경우를 보자. 낚시를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족들이 함께하는 레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김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체의 간부 직함을 버리고 자연을 좇아 청양땅에 자리 잡은 이후, 김씨 내외는 둘이 함께 출조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 시간이 벌써 10년째. 부부가 그 동안 낚은 월척만도 300수가 넘고,40㎝가 넘는 붕어도 낚아 올려 ‘4짜 조사’의 반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놓았다. 김씨 부부를 따라 충남 청양의 도림지를 다녀왔다. 둘이 하루 한두시간 정도는 꼭 찾아 행복을 낚는 낚시터다. # 붕어와 함께 행복을 낚는다 충남의 허파와도 같은 곳, 청양 칠갑산의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이 동서남북으로 다섯 개의 계곡형 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다. 하나같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도림지도 그 중 하나. 칠갑산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흘러가는 도림천이 천장호에서 흘러나온 잉화달천과 합류되기 전 물을 막아 만들었다. 지난 1997년부터 담수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10년째가 된다. 대물급 어자원이 많고, 도림지 200m쯤 위쪽에 도림온천이 있어 영하 10℃ 이하의 강추위가 몰아닥치지 않는 이상 물이 얼지 않는다. 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 어종은 토종붕어와 잉어, 메기 등. 간간이 향잉어(F1)가 낚이기도 한다. 저수지 전체가 포인트이긴 하지만, 중상류 위쪽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칠갑산을 타고 오른 햇살이 계곡에 퍼지기 시작한 이른 아침. 김씨 부부는 저수지 안쪽으로 길게 뻗은 최상류 곶부리 지역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김씨는 3칸대와 3.2칸대 두 대, 아내 신씨는 달랑 한 대다. “낚은 물고기의 숫자를 세지 않기 시작한 게 벌써 오래 전이에요.40㎝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녀석은 잡는 즉시 놔줘요. 낚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낚는 재미로 다녔죠. 요즘엔 여행을 겸한 낚시를 주로 다녀요. 여행지를 선택할 때 어느 지역에서 물고기가 잘 나온다는 소식에 귀기울이기보다 지금쯤 어느 지역의 경치가 좋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죠.” 김씨가 능숙한 솜씨로 찌밑 수심을 맞추며 말했다. 신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큰 물고기를 많이 잡으려 하기보다는 찌를 보며 자연을 즐기고, 낚시하는 과정을 즐겨요. 사실 자연 저수지의 경우 여성들에게 불편한 점들이 적지 않죠. 그래서 많은 시간동안 낚시를 하지는 않아요. 다행히 칠갑산 주변 저수지들은 이동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마련해 놓은 편이에요.” # “꼭 잡고야 말겠다는 욕심 부리지 않아” 첫 수는 김 씨의 낚싯대에 걸려 올라왔다. 누런 황톳빛 몸색깔을 가진 토종붕어.7치(21㎝)쯤 되는 준수한 씨알이다. 끌려 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느라 잔잔한 물가에 은빛 물방울들을 쏟아낸다. “1마리는 행복이고 두 마리 이상 잡는다면 축복이죠. 불가근 불가원, 멀리 하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빠지지도 않겠다는 것이 낚시를 대하는 원칙입니다. 그래야 낚시의 정도가 유지된다는 생각이에요.” 김씨가 저수지를 닮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침식사를 하는지 피라미들이 부산을 떨어 댄다. 붕어 어신을 기다리느라 가족들이 지루해 하면, 피라미 채비로 낚시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시간여 낚시를 하는 동안 김씨가 낚은 물고기는 40㎝가 넘는 잉어 한 마리 포함, 총 4마리. 철수시간은 다가오는데 신씨의 찌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번쯤 시원스레 솟아 올라주면 좋으련만, 깔딱대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표정만은 올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못잡은 경우도 많아요. 그렇지만 꼭 잡고야 말겠다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아요. 욕심이 생기면 마음이 불편해지니까요.” # 가는 길 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23번 국도→32번 국도→목천삼거리→청양방면 우회전→우성삼거리 좌회전→목면 읍내→서정리 사거리→36번 국도→정산면→미당 방면 39번 국도 좌회전→6㎞ 직진→도림지. # 맛집 김씨 부부가 정산면사무소 앞에서 늘푸른 오리주물럭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 주물럭 한마리 2만 8000원. 선지·김치·황태해장국 5000원.041)942-2728,011)9713-3640. 글 사진 청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말 지킴이’ 농학박사 성제훈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말 지킴이’ 농학박사 성제훈씨

    # 장면 1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의 순 우리말을 아시나요?” “???” “살사리꽃입니다.” “정말요?” “바람이 불 때 살랑거리고 살살대는 모습에서 유래됐지요.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살사리꽃’을 찾아보면 매정하게도 ‘코스모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네요. 그렇다면 ‘해바라기’를 왜 선플라워(sunflower)의 잘못이라고 하지 않나요? 앞으로는 ‘코스모스 만개’대신 ‘살사리꽃 활짝’이라고 표현해 주면 어떨까요” # 장면 2 “방송이나 신문에서 ‘누구누구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말을 자주 쓰지요. 연루의 순 우리말은 뭘까요?” “???” “연루는 일본어 렌루이(連累:れんゐい)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관련’으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굳이 한자말 ‘관련’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는 뜻의 ‘버물다’라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도 말입니다.‘비리에 연루된 판사’가 아니라 ‘비리에 버물린 판사’라고 하는 언론사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네요.” # 장면 3 “혹시 서울특별시청 현판에 숨겨진 비밀을 아세요?” “???” “본래 현판에는 ‘특’자를 ‘ㄷ’위에 가로줄 ‘-’ 하나를 얹어 놓았지요. 왼쪽이 다 막힌 ‘ㅌ’이 아닌 것입니다. 나중에 한글학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서울시에서 현판을 수정한 것이지요. 서울시청 앞을 지날 때 한번쯤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숨겨진 우리말을 찾아내고 전파하는 사람은 한글학자도 아니요, 더군다나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자랐고, 농과대학을 나와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토종 농학자 성제훈(41)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 박사는 지난 5년 동안 국내외 3000여명에게 매일 아침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로부터 ‘우리말 지킴이’로 공인받았다. 공무원 신분으로 ‘우리말 지킴이’가 된 것은 매우 드믄 일이다. ●3000여명에게 매일 ‘우리말 편지´ 전송 한글날 전날인 지난 8일 그가 근무하는 농촌진흥청(농진청·경기도 수원) 앞뜰에서 만났다. 그에게는 일년 365일이 한글날인 셈이다. 인터뷰 장소 주변에 있는 명함 달린 나무와 저수지 등이 눈에 들어왔다. 경치가 좋다는 말에 거침없는 설명이 나온다. “정조대왕이 아버지(사도세자·융릉·경기도 화성시)한테 성묘가려고 국도1호선을 만들었지요. 또 아버지묘를 지킬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화성을 지었고, 또한 이 저수지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때가 되면 융릉에 가서 밤과 대추, 배 등을 공손하게 올렸는데 지금의 수원시 율전(栗田)·조원(棗園)·이목(梨木) 등 3개동이 바로 이런 연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니 농학자가? 어쨌거나 우리말 지킴이다운 역사적 솜씨(?)가 아닐까 싶다. 농진청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곡물의 성장정도와 튼실여부 등을 첨단센서로 감지해 그에 맞게 비료와 씨앗 등을 자동으로 뿌려주는 ‘식물건강 측정장치’를 연구 중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관심있게 연구되는 미래의 첨단농법이다. ●일본식 농업용어에 충격… 우리말 공부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우리말 지킴이가 됐을까.“농업학자는 늘 농민과 가까이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2003년초 어느 농업잡지에 글을 게재할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시 한 농부가 성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쓴 글 중 ‘다비(多肥)하면 도복(倒伏)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오?”라고 물었다. 성 박사는 “벼가 비료를 많이 주면 잘 쓰러진다는 뜻이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농부는 “그렇게 쉽게 쓰면 될 것을…”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일본식 농업용어가 많은 농업서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사용했던 것이다. 평소 농사관련 강의를 자주했던 그는 더 이상 무식이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끝에 우리말 관련책자 20여권을 사서 공부를 했다. 또한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받았다. 이후 우리말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그는 사무실 동료들에게 틈틈이 재미있는 우리말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아름아름 소개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나중엔 ‘우리말 편지’라는 형식의 이메일을 전국 각지로 보내게 됐다. 감사의 답장도 자주 받는다는 그는 “해외에 파견된 한 주재원이 ‘새삼 우리말의 고마움을 알게 됐다. 틈나면 주재원들끼리 고국을 그리며 재미있는 우리말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을 전해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해외 주재원 감사 메일에 보람 지난해 말에는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그동안 보낸 편지를 묶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인세로 받은 600만원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가 왜 ‘우리 말글 지킴이’로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 갔었지요. 이때 ‘하와이에 버금가는 제주를 만들자’는 현수막 글씨를 봤습니다.‘버금’이라는 말은 그 밑을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하와이보다는 항상 뒤지는 2등을 만들자는 것과 같지요.‘버금’을 ‘맞먹는’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는 또 각종 시상식때 대상-최우수상 등을 발표하는데 이를 으뜸-버금-아차상 등으로 바꾸면 더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동서남북’의 순 우리말로 ‘새한마높’이 있다면서, 기상예보때 북동풍 대신 높새(북동)바람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다음은 얼마 전 어머니와 나눈 대화 중 일부. 아들:잘 다녀오셨어요? 언제쯤 저희 집으로 가실까요? 어머니:시방. 힁허케 가자. 아들:예? 그래도… 좀 쉬시고… 어머니:납신거리지 말고 시방 가자, 새살새살하는 원준이도 보고 잡고…애들이 감쳐 여그 못 있겄다. 아들:예… 여기에서 어머니의 얘기는 놀랍게도 표준말이라고 성 박사는 말한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시방(時方)은 ‘지금’과 같은 뜻이고, 힁허케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빠르게 가는 것이며, 납신거리다는 입을 빠르고 경망스럽게 놀려 말하는 모양입니다. 또 새살새살은 아이가 샐샐 웃으며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는 모습이며, 감치다는 어떤 사람이나 일이 눈앞에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이지요.” 성 박사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 전남대에서 농기계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오이 생육장애의 비파괴 진단법 개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우리말 편지를 쓰는 시간은 매일 오전 8시30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화장실과 침대 머리맡에서도 우리말 관련 책들을 놓지 않는다. 그는 “농업 사랑, 우리말 사랑은 천생연분이지요.”라며 웃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해남 출생 ▲85년 광주 서석고 졸업 ▲91년 전남대 농대 졸업 ▲91∼94년 광주 농고 교사 ▲94∼98년 전남대 대학원 농학박사과정 ▲98년∼ 현재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 근무 ▲2003년∼현재 우리말 편지 이메일 발송 ▲07년 저서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 발간. 우리말 지킴이 위촉(한글학회)
  • [강유정의 영화 in] 80년대생이 느끼는 고통의 무게

    [강유정의 영화 in] 80년대생이 느끼는 고통의 무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 모로 주목할 점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상영된 젊은 영화들이다. 주목을 받은 것은 생물학적으로 젊은 혹은 어린 감독들의 작품들이다. 이를테면, 이승영 감독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그리고 양해훈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와 같은 작품 말이다. 이 두 영화의 감독은 모두 20대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두 영화가 모두 21세기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청춘”을 관통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는 사실이다. 우선 이승영 감독의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26살의 “찌질이”들을 그려낸다. 대학을 졸업한 수연 그리고 군대를 갔다온 후 복학한 동현은 모두 현실부적응자들이다. 어떤 점에서 이 두 녀석들에게는 “낙오자” 혹은 “루저”라는 말조차도 사치스럽다. 그들은 늘 현실에 대해 멍한 눈초리로 응대하고 약간 입을 벌린 채 무방비상태로 마주친다. 꿈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들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 너무 많은 가능성을 꿈으로 오해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뮤지션이 되고자 무조건 유학을 떠나고 싶어하는 수연은 이런 면을 잘 보여 준다. 실상 수연의 유학은 도피에 불과하다. 눈 앞에 닥친 현실을 피하고 싶어 내세우는 변명은 바로 “꿈”이다. 유학을 다녀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다섯 살 혹은 여섯 살 아이가 말하는 장래 희망과 다를 바 없다. ‘여기보다 어딘가에’의 장점이라면 이 무계획, 무대책의 젊은이들의 삶을 냉정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이승영은 이 찌질이들에게 면죄부를 준다거나 무조건 잘 될 거라는 식의 결론을 주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 이 찌질이들은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나큰 곤란에 처해본 적이 없는,80년대생의 낙오를 가장 잘 드러낸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해훈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역시 80년대생의 삶을 압축하고 있다. 주인공 재희는 고등학교 시절 “치타”라고 불리며 왕따를 당한다. 그는 이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방안에 갇혀 지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지낸다. 덥수룩하게 머리를 기른 채 마술을 연습하고 인터넷 통신으로 세상과 접촉하는 치타. 그에게 세계는 방안에서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축소된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결국 그 상처의 원흉을 만나 극복해 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왕따”라는 문제가 드디어 트라우마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치타가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한 이십대 청년의 모습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80년대생이 느끼는 고통이 어떤 질감인지를 직감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그들,20대 젊은이들은 시대, 경제, 정치와 같은 거대담론과 상처를 결부짓지 않는다. 세계의 왜소화라고 비난할 기성 세대들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방’과 고통스럽게 싸우고 있다. 다만 ‘적’이 달라졌을 뿐,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영화평론가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공주 요룡저수지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공주 요룡저수지

    황금물결 일렁이는 들녘과 서늘한 밤기온. 깊어가는 가을을 한층 느낄 수 있는 요즈음, 여름 내내 달궈졌던 수온이 많이 떨어져 본격적인 대물붕어 낚시 계절로 접어들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한번의 찌올림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대물낚시. 추수가 끝나고 찬서리가 내리며 부들대가 꺾이는 시기까지는 평지형 저수지나 수로쪽보다는 수온 하락폭이 큰 계곡형 저수지가 유리할 듯하다. 겨울이 빠르게 찾아오는 계곡형 저수지 특성상 다대 편성을 하는 대물낚시 최고의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대물낚시 시즌을 맞이해 밤낚시에 씨알좋은 토종붕어가 잘 낚인다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요룡리에 위치한 요룡저수지를 찾았다.1987년 정안천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막아 담수를 시작한 이곳은 담수 첫해부터 준척급 토종붕어가 잘 낚여 지역꾼들에게 잔잔한 손맛을 보장하던 곳이다.10여년 전부터 관리형 낚시터가 되면서 현지인 전현수씨가 관리를 하고 있다. 욕심 없는 저수지 지킴이로 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만 가끔 찾을 뿐, 생자리 포인트가 많은 자연지여서 노지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몇년 전부터 잘생긴 이곳 붕어의 모습에 반했다는 서울꾼 안병대(46)씨는 “깊은 산속에 자리해 오염원 없이 늘 깨끗한 물과 한적함이 좋고, 무엇보다 대물붕어를 비롯한 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며 “대물붕어 낚시의 계절답게 대물급 토종붕어를 자주 토해내고 있어 몇몇 꾼들만 소문없이 강한 손맛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룻밤 조과는 일곱치 이상 월척급까지 20여수 정도로 가급적 버드나무와 수초 가까이 채비를 붙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잦은 비로 요룡지의 물이 무넘이를 넘는 만수상태를 보이고 있어 유입수가 흘러드는 상류 일대 버드나무 주변과 관리소앞 수초가 언저리, 그리고 제방 무넘이 주변 수초지대가 주 포인트가 된다. 상류일대 수심은 1.5∼2.5m, 제방권은 4∼5m 정도다. 미끼는 주로 곡물류 떡밥이 잘 먹힌다. 대물용 곡물류(메주콩, 캔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채집한 납자루와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주 입질 시간대는 낮보다 해질 녘과 밤 11시 이후 새벽이다. 찬란한 700년 백제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주 무령왕릉을 비롯해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 등과 가을색으로 짙어 가는 천년고찰 마곡사가 고느넉하게 자리하고,11∼15일 백제문화제가 공주일원에서 열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행복낚시터로 관리되고 있는 요룡지 입어료는 1만원. 백반 4000원, 닭도리탕 3만원.041)854-9506. ▶가는 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정안나들목→공주방향 우회전→오인교차로(의당이정표)→오인교 건너 150m 직진→행복낚시터 간판보고 좌회전→직진→마을 지나 언덕 넘으면 관리소. 김원기·붕어낚시전문가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그동안 인기리에 연재됐던 ‘산이 좋아 산이’ 코너는 전국의 가볼 만한 명산을 대부분 다뤘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산 소개를 중단하고, 대신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 남도의 주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산골 마을’을 다루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혹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산골을 지키는 마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등산을 떠날 적에 그곳 주변 마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다면, 그 보람과 의미 또한 일석삼조이겠지요. 먼저 지리산 지역의 산마을을 10여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구례 최고의 명당이라는 토지면 오미리에서 지리산 품속으로 차를 돌려 닿는 곳이 ‘문수리’인데, 저수지 위쪽의 상죽(웃대내)·중대(영암촌)·불당·밤재 등이 문수리에 속한 마을들이다. 노고단(1507m)∼왕시루봉∼형제봉을 삼각점으로 생성된 이 골짜기의 넓이는 약 2660㏊. 따라서 예부터 좁고 긴 계곡과 동·북·서로 막힌 산자락 때문에 사람이 숨어살기 적당했고, 그것이 또 문수리 일대를 ‘피의 전장’으로 전락시켰다. ●사람 숨기 적당한 지형이 주민에 고통 안겨 해방과 분단을 거쳐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기간은 지리산 촌로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특히 명당 인근에 산다는 문수골 사람들에겐 목숨이 수십 개라도 모자랄 괴로운 시기였다. 지리산과 강 건너 백운산이 여순사건(10·19사건) 때 소위 빨치산과 경찰 토벌대의 피 비린내 나는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구만들을 거쳐 문수골로 숨어든 주민들은 경찰 추산 2000여명. 낮과 밤으로 이념을 달리하며 살아야 했던 문수골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지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것은 물론 동네도 급격히 쇠락해 간다. 구례군 토지면 주민들은 1948년부터 약 7년의 세월을 전쟁 속에서 보낸 셈이다. 다시 이념이 갈리고 전쟁이 난다면 그때 또 지리산은 반란군을 품어줄 은신처가 될 것인지, 그때도 이 산은 그들을 잡아내려는 토벌대의 총성과 그 총성 속에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의 피로 물이 들 것인지, 이제 문수골은 과거의 일 따위는 잊은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고 청명하다. 문수사로 이어지던 도로 우측으로 ‘영암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기 전에 조금 더 직진하면 폐교된 문수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앞에서 내려다보는 영암촌의 모습이 제법 아름답다. 영암촌에서 태어나 여태껏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는 조삼남(87) 할머니는 “타지에선 데려갈 총각이 없어 고향인 이 마을에서 혼례를 치렀다.”고 너스레다.“한때는 35가구쯤 되었던 마을이 여순사건 때 많이 사라졌다.”며 지금도 한숨을 쏟아낸다.“14연대 반란군이 먼저 들어오고 그 후에 군인들이 들어왔지. 바위틈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붙였응께.”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서울과 부산을 거쳐 20년 전쯤 영암촌으로 들어온 황창옥(64)·신연남 동갑내기 부부의 어둑한 방안에는 외손자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딸만 넷을 둔 딸부잣집이다. 밤과 한봉, 고로쇠 수액 채취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사실 큰돈이 될 만큼은 아니다. “물 좋고 산도 좋지만 노인들은 불편해.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야 하거든. 병원비보다 택시비가 몇 배는 더 비싼께. 노인들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해 전만 해도 다랑이논에 농사도 지었고, 기계가 들어갈 수 없으니 소로 밭을 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땅을 경작할 사람도 없어 경작지라야 텃밭 정도가 고작이다. 작년 추석 즈음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내려와 이곳에서 생포되기도 했다. 도로 끝에 자리한 문수사에선 불자가 방생했다는 곰을 키울 정도니 이래저래 산이 깊긴 깊은 모양이다. ●봄엔 산수유·여름엔 피서인파로 북적 영암촌 곳곳에 멋지게 들어선 집들은 예상대로 외지인들의 별장이다. 번창하던 마을이 주민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바다가 되기도 하였으니, 이 마을에 다시 집이 들어서고 사람이 드나드는 건 차라리 반가운 일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이고, 여름엔 계곡을 찾아든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가을엔 밤과 감을 수확하는 손길로 바쁘고, 겨울이 되어야 그나마 조금 한가해지는 작은 산골마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 노고단 너머로 짧아진 하루해가 황급히 저물고 있었다. ●교통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는 있지만 문수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영암촌까지 택시비는 1만원 안쪽.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진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전주∼순천간 4차선 산업도로로 들어서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의 경우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
  • ‘독립영화 3인방’ 부산영화제에 나란히 첫 작품

    ‘독립영화 3인방’ 부산영화제에 나란히 첫 작품

    관객과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독립 영화인들에게 영화제는 축제이자 축복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란히 첫 독립 장편영화를 출품한 윤성호(32) 감독과 양해훈(29) 감독, 그리고 두 감독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임지규(29)에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각별할 듯하다. ●두 감독 연애패턴도 비슷해 친구로 윤 감독의 영화 ‘은하해방전선’은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장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에, 양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임지규는 모처럼 설레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영화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상영 때마다 매진 행렬이다. 두 감독은 “영화뿐 아니라 연애패턴이 비슷해서” 친구가 됐다. 덕분에 양 감독의 눈에 먼저 든 임지규도 윤 감독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임지규는 “다작 배우도 아닌데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어요. 좋게 평가해 주시는데 기대를 못 채울까 부담되기도 합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그는 26살에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늦깎이. 아직 일반 대중에게 낯익은 얼굴은 아니지만 꽤 많은 단편에 출연, 독립영화계에서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KT&G의 지원을 받아 8월초 촬영에 들어가 채 한 달도 안돼 뚝딱 만들어진 ‘은하해방전선’은 초짜 감독 영재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와 연애담을 담은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대사와 엉뚱한 상상력이 줄곧 웃음을 자아내는 영화다.“시간이 촉박해 할 말이 내 이야기밖에 없었다.”는 윤 감독은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도기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실력 인정받은 재주꾼들 ‘은하’이 비록 촬영은 촉박했지만 1억원이라는 예산에 개봉까지 기약해 두고 부담없이 찍은 영화라면 ‘저수지’는 양 감독이 “일단 찍고 보자.”는 심산으로 시작한 영화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 제휘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통해 학교와 사회적 폭력의 문제를 진중하게 짚어가는 문제작이다. 영화제를 돌며 호평을 이끌어 낸 이 영화는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때 CGV의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두 감독 모두 이미 독특한 단편 영화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재주꾼들. 양 감독은 ‘친애하는 로제타’로 올해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고,‘도깨비’로 부산영화제의 아시아영화펀드 제작 지원을 얻어냈다.‘내가 의천검을 쥔 것처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윤성호 감독의 차기작은 청소년 인권을 다룬 영화다. 국가인권위의 다섯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김태용, 이현승 등 유명 감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임지규 “열 계단 한꺼번에 오른 느낌” 임지규에게 ‘저수지’는 첫사랑 같은 영화다. 지금까지 대사가 없었던 그가 ‘저수지’로 처음 입을 뗐고 ‘은하’에서는 두 배 많아진 대사를 두 배 빠른 속도로 뱉어내야 했다.“열 계단을 한꺼번에 올라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힘들었지만 부쩍 자란 것 같아요.” ‘은하해방전선’은 11월29일,‘저수지’는 이달 25일에 개봉한다. 글 부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8) 전주 원동 ~ 익산 여산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8) 전주 원동 ~ 익산 여산

    옛길은 이야기속으로 사라진 길이다. 한때 민족 이동의 대동맥이었던 호남대로는 이제 역사로만 기억되는 잊혀진 길이다. 하지만 옛길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보고이다. 길을 다니던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옛길의 생명력은 또한 끈질기다. 국토의 개발이라는 거대한 밀물에 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원형이 보존된 곳이 적지 않다. 개발에서 소외된 호남지역은 그런 의미에서 옛길을 가장 많이 보존하고 있는 지역일 수 있다. 원(院)과 주막(酒幕), 객주(客主)는 사라지고 없지만 기쁨, 슬픔, 절망, 한의 역사를 간직한 옛길의 흔적을 좇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주의 뒤안길이 된 옛길 전북 지방의 옛길은 전북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의 서쪽 변두리를 지난다. 호남대로란 옛말이 무색할 정도다. 나지막한 구릉지대를 지나는 옛길은 한적한 2차선 도로로 변했다. 옛날 원이 있었다 해 붙여진 전주시 원동을 지난 옛길은 전주∼군산간 국도 26호선과 교차한다. 국도 26호선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일제가 만든 길이다. 봄이면 전국에서 가장 긴 일백리 벚꽃터널을 이룬다. 벚나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교포들이 전해준 것이다. 일제가 수탈을 위해 만든 길에 재일교포들이 일본의 나라꽃을 심은 길은 이제 전주와 익산, 군산을 연결하는 산업도로로 변했다. 옛길이 국도 26호선과 교차하기 직전 오른쪽에는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 호남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남은 땅에 다양한 수목과 희귀식물을 심어 꾸민 수목원이다.33만 9380㎡의 부지에 178과 3010종의 수목을 재배하고 있다. 인터체인지 부근은 일제 시대에 미쓰비시 재벌이 운영하던 동산농장을 비롯한 일본인들의 대규모 농장이 있었던 곳이다. 전라선 철도도 동산농장에서 생산되는 쌀을 반출하기 위해 부설된 사설 협궤 철도였다. 그러나 동산농장이 있던 곳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섰다. 옛길은 용덕·용정·구정마을을 지나면서 호남고속도로와 교차해 완주군 삼례읍을 향한다. 호남고속도로를 왼편에 끼고 삼례까지 펼쳐지는 평야지대를 나란히 달린다. 옛길은 아련한 모습으로 논밭 사이를 지나다 만경강 상류인 삼례 한내 천변에서 끊겼다. 강을 건너던 다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내를 건너면 완산팔경(完山八景)의 하나인 비비정(飛飛亭)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비비정은 1573년(조선 선조 6년) 무관이었던 최영길에 의해 건립됐다. 이곳에 오르면 전주시내와 호남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는 한내가 흐르고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풍광이 대단히 아름답다. 유유히 흐르는 물위로 기러기들이 내려앉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옛 조상들은 이곳을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했다. 양반들은 이 정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시를 지어 주고 받으며 정취를 달랬다고 한다. 깊고 천이 넓어 군산, 부안에서 온 소금배와 젓거리배가 쉴새 없이 오르내렸다. 백사장 한쪽에는 큰 시장이 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조선시대 9대로 가운데 전주·남원·통영 방면으로 가는 ‘6대로’가 분기하는 곳이다. 호남대로는 비비정 옆 언덕을 지난다. ●동학농민군 2차 집결지 삼례 비비정 마을을 지난 옛길은 삼례읍 중심지에 들어선다. 삼례초등학교 앞을 지나 원삼례마을을 향하면서 헤어졌던 국도 1호선과 다시 교차한다. 국도 1호선은 익산쪽을 향하지만 옛길은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삼례중앙초등학교 옆을 지난다. 삼례는 동학농민혁명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1894년 9월(음력) 10만여 농민군이 항일 투쟁의 깃발을 앞세우고 재집결한 2차 봉기 장소이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범하고 청일전쟁을 일으키자 일본군과 탐관오리를 아내기로 결의한 농민군들은 삼례뜰에서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삼례봉기는 근대 민족·민중운동의 출발이요 새로운 한국사회를 밝히는 위대한 횃불이었다. 이에 앞서 1892년 11월(음력)에는 동학교도 수천명이 교조 최제우의 억울함을 탄원하기 위해 모인 장소다. 이른바 교조신원운동(敎祖伸寃運動)이다. 삼례집회는 전라감영의 무력진압을 각오한 것으로 실은 탐관오리에 대한 투쟁이었다. 이들은 삼례역에 모여 두차례 전라감영에 의송(議送)을 보내 동학 교조의 신원(伸寃)을 할 것과 동학도에 대한 수탈 중지를 요구했다. 삼례집회는 본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동학도에 대한 부당 주구금지 조치를 얻어냈다. ●백제 도읍지 익산 호남고속도로 삼례인터체인지를 지나면 행정구역이 변한다. 옛길 남쪽은 완주군 삼례읍, 북쪽은 익산시 왕궁면이다. 왕궁은 백제문화제가 널리 분포되고 있는 지역이다.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함벽정(전북도 유형문화제 제127호) 등이 있다. 왕궁리 유적은 1989년부터 학술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한의 도읍지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지설이 전해지고 있다. 왕궁리 유적지에는 백제계 석탑 형식에 신라탑 형식이 가미된 고려 초 작품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국보 제289호)이 남아있다. 옛길은 왕궁면 남촌마을과 삼례읍 농원마을 사이를 지나 봉광동을 스친다. 통정·역기·신기마을을 지날 때까지 왼쪽으로는 호남고속도로가 계속해 달린다. 전광리에서 호남고속도와 교차한 옛길은 왕궁저수지를 향한다. 왕궁저수지는 1931년 일제시대에 준공됐다. 옛길은 왕궁저수지 건설로 일정 부분이 수몰됐다. 대동여지도에 옛길은 왕궁저수지 중앙을 통과하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저수지를 지나 연봉정 마을을 지난 옛길은 탄현고개를 넘는다. 연봉정 마을은 주막촌이었으나 현재는 초라한 농촌 마을에 지나지 않는다. 탄현고개를 넘으면 익산시 여산면이다. 이곳부터 옛길은 국도 1호선과 다시 한몸이 된다. ●천주교 성지 여산 여산은 한양에서 내려올 때 호남의 초입 고을로 위세를 떨쳤던 지역이다. 호남에 들어가기 전 중요한 길목이어서 주막과 객주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장급 여관 하나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농촌 면소재지다.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는 여산은 한때 학문과 행정의 중심지였다. 천주교의 전래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빨랐다. 그만큼 박해도 많이 받았다. 여산성당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여산부의 속읍지였던 금산·진산·고산 등지의 심산유곡에 숨어있던 신자들이 여산관아로 잡혀와 모진 형별과 굶주림의 고통을 당하고 1868년 처형돼 순교한 성지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철거된 동헌이 남아 있다. 동헌은 사또가 있었던 관아다. 여산동헌(전북도 유형문화재 제93호)은 조선 후기 관아 건물 가운데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몇 안되는 귀중한 문화재다. 동헌 앞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얼굴에 물을 뿜고 그 위에 백지를 여러 붙여 질식사시킨 ‘백지사(白紙死)터 성지’가 남아 있다. 옛길은 여산 동헌을 지난 뒤 1번 국도와 다시 만나 충청남도 논산시를 향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대표 “옛길 복원해 보행권 되찾아야” “역사 속에서 실재했던 옛길을 복원해 국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53) 대표는 “옛길을 복원해 보행권이 확보되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우리 국토의 재발견과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땅 걷기 모임은 차를 타는 것 보다 느리게 걸으며 우리 국토를 다시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족했다.‘보행권 되찾기 운동’과 ‘옛길 문화재 지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두발로 우리 땅을 걷자는 뜻으로 11월11일을 ‘길의 날’로 정했다. “우리 산, 우리 강, 우리 국토가 너무 아름다워 걷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며 얻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을 책으로 쓰고 있다. ‘다시 쓰는 택리지’를 비롯해 그가 펴낸 책은 무려 32권이나 된다. 모두 그가 발로 뛰며 몸으로 느끼고 본 것을 엮은 것이다. 영남대로, 삼남대로는 물론 한강, 낙동강, 금강, 만경강 등 8개 강을 걸었고 400개의 산을 올랐다.25년 동안 전국을 답사하며 걸은 거리만 해도 지구를 몇바퀴 돌 정도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현대판 김정호’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 “옛날 만경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주로 배를 탔지요. 비비정이 완산팔경으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현재 왕궁리 근처에 가면 축산 폐수가 악취를 풍기지만 옛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의미 깊은 곳”이라며 “호남대로는 걸으면 걸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고 강조한다. “옛 선비들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답사를 하다 지치면 책을 읽거나 쓰고, 이 역시 지치면 다시 답사를 떠나지요.” 그는 이처럼 요즘도 일주일에 3일은 답사를 위해 걷고 4일은 책을 쓴다. 신 대표는 “걷는 것은 곧 자연 사랑이고 자연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하나의 첩경”이라며 옛길 복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강릉·양양 남대천 대규모 치수사업

    태풍 ‘루사’와 ‘매미’로 큰 수해를 입은 강원 강릉과 양양의 남대천 유역의 종합 재해방지사업이 추진된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로 유역 전체가 수해를 당한 강릉과 양양지역의 홍수 상황과 수해 원인을 분석,‘강릉·양양 남대천 수계 종합치수계획(안)’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강릉 남대천의 경우 상류의 오봉저수지를 495억원을 들여 오는 2011년까지 둑 높이를 현재 50.6m에서 5m를 더 높이고 270m의 비상 방수터널을 신설한다. 수문을 3개에서 4개로 늘리는 보강공사도 벌일 계획이다. 보강 공사가 끝나면 남대천의 홍수수위가 1m 가량 낮아져 시가지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고,480㏊의 농경지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함께 생활용수 최대 공급량이 1일 8만㎥에서 13만 9000㎥로 늘어난다. 또 홍수조절을 위해 남대천 주변에 36억원을 들여 4.3㏊에 23만t을 담을 수 있는 저류지를 설치하고 남대천 3.4㎞와 도마천 2.5㎞의 둑을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남대천 16㎞ 구간과 경포천 수계 3개 하천 등 모두 56.9㎞의 유역에 대해 재해 예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양 남대천 유역은 산사태와 토석 유출로 인한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수계 101.7㎞ 구간 34곳에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기존 강 둑 15㎞를 보강한다. 양양읍 시가지 상류부 등 4개소에 천변 저류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이자 연어 등 회귀성 어종이 찾는 수계 특성을 고려해 52개 취수보와 낙차공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종합치수 계획에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강릉과 양양 남대천에 각각 1200억원이 넘는 국비가 투입된다.”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도청·의회 광교신도시로 이전

    경기도청·의회 광교신도시로 이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청과 시의회 청사가 2012년 6월까지 수원 광교신도시 행정타운으로 이전한다. 또 청사 부지는 지난 2004년 타당성 용역 당시 검토됐던 16만 5000㎡보다 4만 5989㎡ 줄어든 11만 9011㎡로 결정됐고, 건물은 당초 계획대로 연면적 11만 5700㎡ 규모로 건립된다. 경기도는 2일 이같은 내용의 경기도청·의회 신청사 건립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사가 건립되는 행정타운은 광교신도시 특별계획 1구역으로 원천저수지 북서쪽에 위치하며, 인근에 도심형 복합상업·문화공간과 교육중심의 신개념 주거지인 에듀타운이 들어선다. 조성원가 수준인 2900억원에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3064억원을 들여 청사를 신축하는 등 모두 596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청사부지 규모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다음달 열릴 도의회에 해당 토지구입 등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받은 뒤 기본계획용역발주,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09년 6월에 착공,2012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공청사를 단순 청사기능에서 복합기능을 가미한 형태로 건립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해당 부지에 컨벤션센터나 공공기관의 유치 등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ocal] 주남저수지에 토종 물고기 방류

    경남 창원시는 다음달 1일 철새 도래지인 동읍 주남저수지에 토종 물고기를 방류하기로 했다. 방류하는 토종 물고기는 잉어 2만 8000마리와 붕어 10만마리 등 12만 8000마리다.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동읍·대산면 일대 주남·동판·산남 3개 저수지 총 602㏊에 이른다. 매년 겨울철 가창오리, 고니, 쇠기러기,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수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으로 날아온다. 시 관계자는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잉어·붕어의 자원도 보전돼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안심허영 제주관광 오십서”

    ‘안심허영 제주도 오십서(안심하고 제주도 오세요).’ 태풍 ‘나리’가 강타한 제주는 응급 복구작업이 10일째를 넘기면서 농업시설을 제외한 사회기반기설 등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태풍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복구중 놀러가기 미안´… 여행 취소 늘어 울상 이번 태풍으로 제주의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 등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피해 복구가 한창인데 놀러가기가 미안하다.’는 심리 등으로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는 26일 추석 연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당초 목표보다 10∼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평균 관광객은 1만 7000여명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해마다 연휴기간 관광 증가율을 감안하면 10∼15%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 더구나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수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개별 관광객은 태풍 이후 취소율이 20∼30%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10월 본격적인 가을 관광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태풍 여파로 추석 이후 관광객이 최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태풍 ‘나리’로 제주 관광지의 경우 태왕사신기 세트장과 제주민속촌박물관 시내 일부 호텔 등이 침수됐지만 모두 복구작업이 끝난 상태다. 한라산 관음사∼백록담 등산로만 폐쇄됐을 뿐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주요 자연 관광지와 골프장, 호텔 등도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를 관광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지금은 제주를 찾아와 여행을 즐기는 게 실의에 빠진 제주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침수 주택·상가 98% - 유실 도로 81곳 정비 제주 섬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제주지역의 응급 복구작업은 마무리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공무원, 군경, 자원봉사자,119구조대 등의 인력 1만 2000여명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장비 500여대가 연일 동원돼 사상 유례없는 복구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폭우에 잠겨 진흙과 쓰레기에 온통 뒤범벅이 됐던 침수 주택과 상가 3460채 가운데 98%인 3390채가 정비됐다. 또 저수지에 물을 모으는 도수로 100여m 구간이 유실됐던 한라산 어승생수원지에는 직경 400㎜짜리 PE관을 헬기로 수송, 응급복구가 완료돼 하루 2만 3000t의 용수가 정상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라산 1100도로와 수산∼노형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등 유실됐던 81개 도로노선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모두 응급조치가 끝났다. 그러나 침수되고 유실된 농작물과 농경지에 대한 복구율은 피해면적 1만 4952㏊ 중 337㏊에 그치고 있다. 도는 이날 현재 제주지역 태풍 피해는 사망 13명을 비롯해 재산피해 5865곳 1204억 4830만원(공공시설 1878곳 974억 462만원, 사유시설 4107곳 230억 21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 만개하니…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 만개하니…

    한 줄기에서 태어났지만, 잎은 꽃을 못 보고, 꽃 또한 잎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움에 절여져 핏빛처럼 붉은 꽃, 바로 ‘꽃무릇’입니다. 한 수도승을 향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느 여인의 한이 맺혀진 꽃이란 전설이 전해 오지요. 그래선가 봅니다.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첫번째 찾았을 때는 꽃대조차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화사한 자태 보겠다고 서울에서 전북 고창으로, 전남 영광으로 그 먼거리를 달려간 방문객을 어찌나 야멸차게 거부하던지요. 공연히 마음만 달떴습니다. 한 번 돌아선 여인의 마음이 쉽사리 풀어지지 않는 게지요. 글 사진 고창·영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꽃무릇 여행 1번지 여름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이맘때면 전북 고창의 선운사 골짜기에는 꽃잔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가을을 여는 꽃무릇의 향연이다. 대체로 백로무렵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경 절정을 이루지만, 유난히 늦여름 비가 많았던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져 한가위 무렵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10월 초까지는 아리따운 꽃무릇의 자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선운사 관광안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번째 찾은 선운사 들머리에 꽃무릇이 만개해 있다. 늘씬한 미녀의 각선미를 연상케 하는 연초록 꽃대 위로 왕관처럼 붉은 꽃술이 펼쳐져 있는 모습.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도로 양옆의 철제 가드레일 밑에 고개를 꺾고 있는 모양새에서 애처로움도 느껴진다. 아름답고도 꾀까다로운 이 꽃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은밀한 환경에서 피어 있어야 할 터. 꽃무릇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식재했다고는 하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 있을 곳이 아닌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니, 노류장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관광객들의 눈수발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처량하다. 꽃무릇을 흔히 상사화(想思花)라고도 부른다.9∼10월쯤 잎이 없는 꽃대에서 꽃이 나오고, 꽃과 꽃대가 모두 사라진 11월쯤 땅바닥에서 개난초 비슷하게 생긴 잎이 펴 겨울을 난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것이 상사화로 불리게 된 연유. 하지만 개화시기나 꽃잎의 색깔 등에서 상사화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꽃무릇은 유독 절집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쓰임새가 요긴하기 때문이다. 뿌리에 방부제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탱화를 그릴 때나 단청을 할 때 찧어서 바르면 좀처럼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독기 품은 여인네처럼 비늘줄기에 품은 유독물질을 제거한 다음 얻은 녹말로 한지를 붙이면, 강력한 살균력 때문에 역시 좀이 스는 걸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사 들머리에서 절집 담벼락까지 약 200m 구간은 평지형 계곡의 꽃무릇 군락이 장관. 계곡물에 투영된 나무와 꽃무릇의 붉은 색감이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선운사 맞은편 동운암으로 향하는 산책로 주변 산자락은 마치 불이 붙은 듯하다. 동운암 못 미쳐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뜻밖에 넓은 차밭과 만날 수 있다. 꽃무릇은 물론 물봉선, 들국화 등 들꽃들이 차밭 고랑 사이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솔제 휴게소 왼쪽길과 진흥굴 지나 소리재와 포갠바위로 향하는 계곡 등의 꽃무릇 무리도 볼 만하다. 길이 넓고 평탄해 가족과 함께하는 트레킹 길로 마춤하다. 선운사 관광안내소 063)560-2712. #불갑사와 용천사도 가볼 만 전남 영광군의 불갑사도 선운사 못지않은 꽃무릇 군락지. 여느 절집과 달리 부처의 옆모습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의 대웅전이 유명한 곳이다. 최고의 감상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 저수지 주변. 조석으로 사진작가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저수지와 잇닿은 산비탈을 가득 채운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사찰 토담벽이나 저수지의 잔잔한 물, 혹은 무게감있는 나무들을 배경삼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의 호젓한 오솔길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함평 용천사는 불갑사에서 차로 15분 거리.100여 종의 야생화와 꽃무릇이 어우러진 꽃무릇공원이 조성돼 있다. 용천사를 휘돌아간 꽃무릇 군락이 이 일대를 별유천지로 만들어 놓았다. 사찰 위 푸른 왕대나무 밭 아래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풍경이 압권. 어렵사리 피어나 잠깐만에 지고 마는 꽃무릇이 남도의 가을을 붉게 붉게 물들여 가고 있다.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320-3364. #가는 길 선운사: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 나들목→좌회전→22번국도 선운사 방향. 불갑사:서해안고속도로→영광 나들목, 호남고속도로→정읍 나들목→고창→영광→불갑사. 용천사: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23번 국도 함평방향→백운리 삼거리→좌회전→838번 지방도→5㎞→용천사. #이곳도 가보세요 ▲학원농장-초봄에는 청보리밭이었던 들판이 가을이면 메밀꽃밭으로 변한다. 규모면에서 국내 으뜸.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www.borinara.co.kr,(063)564-9897. ▲광백사 천일염전-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와 염산면 일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천일염전지대. 전국의 천일염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 이어 두 번째 규모.
  • [Metro] 군포 수리산 마라톤 대회 개최

    제1회 군포 수리산 전국마라톤대회가 다음달 14일 열린다 21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 체육회가 주최하고 시 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전 9시 군포시민체육광장을 출발해 수리산 숲길을 구간으로 하프,13km,5km 등 3개종목으로 나누어 개최된다. 마라톤 구간에는 천년사찰 수리사와 전망이 좋은 반월저수지 등이 들어서 있어 평소에도 산악마라톤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달 13일까지 군포시체육회(031-392-2760)를 방문하거나 인터넷(www.gunpomarathon.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5km 1만원,13km와 하프부문은 3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능성 티셔츠 등이 제공된다. 또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이,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는 5만∼3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등이 수여된다.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ocal] 영광군, 불갑산서 꽃축제

    전남 영광군은 22∼24일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지인 불갑산 불갑사에서 꽃 축제를 연다. 꽃길따라 가족 등반대회와 사진촬영대회를 비롯, 민속공연, 노래자랑,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꽃무릇은 불갑산을 물들이면서 붉은색, 붉노란색, 흰색, 주홍색 등 형형색색으로 피어났다. 꽃무릇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즉 꽃과 잎이 때를 달리해 피고 지면서 사모하는 연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꽃말이 있지만 6월에 분홍색꽃을 피우는 상사화(相思花)와는 다르다. 꽃무릇은 9월 중·하순에 집단으로 핀다. 한편 불갑사 주변에는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백수 해안도로, 염산 설도항, 굴비 특산지인 법성포 등이 가볼 만하다.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부여군 금천수로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부여군 금천수로

    가을로 접어 들며 여기저기서 조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게다가 파란 하늘도 점점 높아만 가고 있어 조사의 마음은 추수를 앞둔 농부처럼 설레기만 한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폭발적인 입질로 많은 마릿수를 토해내 낚시인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백마강 지류로, 부여군 4개면에 걸쳐 흐르는 금천수로다. 충남 부여군 옥산면에 자리한 옥산저수지의 퇴수로가 길게 물줄기를 만들며 남면 금천리를 스치고 흘러 ‘금천수로’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곳. 내산에서 구룡을 거쳐 흐르는 구룡천과 합수돼 백마강으로 흘러든다. 금천수로를 찾아 가는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길손을 반기고,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넓은 들녘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상류쪽에서 하류쪽으로 물길을 따라 내려가며 포인트 탐색을 했다. 이곳 수로는 물 가두는 보가 없어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를 뿐, 멈추는 곳이 없다. 수문을 통해 적당한 양의 물을 가두는데,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면 물 흐름이 생기고 수문을 닫으면 물 흐름이 없어진다. 오늘과 같이 수위 조절을 하면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낚시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 흐름은 있었지만, 물색도 탁하고, 수심도 제법 깊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물 흐름이 적은 후미진 곳에 2.1칸과 2.5칸 두 대를 편 다음, 부들군락지 언저리에 나란히 펼쳤다. 수로를 따라 부는 선선한 바람이 고단했던 일상의 시름을 모두 날려 보내는 것 같다. 부여낚시프라자 전석하(39)씨는 금천수로는 자원이 많아 연중 기복이 없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조황도 좋아진다고 귀띔했다. 대물 메기와 빅 배스가 서식해 잔씨알은 비교적 적고, 평균 7∼8치급 정도의 고른 씨알이 배출되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스윙낚시의 경우, 기존 포인트보다 생자리가 좋다. 가급적 부들 가까이 붙이는 것이 유리하다.1m 전후의 수심층을 노리는 것이 좋은데, 때로는 수초치기 낚시로 수심에 관계없이 수초 속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로 사용되는 미끼는 지렁이와 곡물류 떡밥. 지렁이보다 떡밥이 우세한 편이다. 주 입질 시간대는 해질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로, 밤낚시가 잘된다. 며칠 폭발적인 조황을 보인 후, 들쭉날쭉한 수위 때문에 요즘은 평균 20여 수로 주춤한 상태. 수위가 안정되는 9월말∼10월로 접어들면 꾸준한 조황이 기대된다. 부여낚시프라자 041)835-2475.836-0013. # 가는 길 천안~논산간 고속도로→탄천 나들목→부여→서천방향→구룡→홍산 못 미쳐 남면 이정표 좌회전→송학교(금천수로). 김원기 붕어낚시전문가
  • 같은 술집 여종업원 2명 이틀새 목매고 익사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2명이 이틀새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의 A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으로 함께 일하던 최모(29)씨는 4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다음날 오전 11시30분쯤에는 이모(22)씨가 대전의 한 저수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불과 14시간 30분 차이였다. 최씨의 방에서는 ‘빚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고, 이씨는 숨지기 전인 5일 새벽 친구들에게 ‘죽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일했던 B씨도 경찰에서 “최씨와 이씨는 매우 절친한 사이였는데 업주의 심한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택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업소에서 일하며 진 빚 가운데 1000만원을 갚지 못해 심한 독촉을 받았고, 이씨는 동료 여성 3명이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쉼터로 들어가 이들의 빚을 떠맡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의 양쪽 손목에 자해한 흔적도 발견돼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경찰은 “숨진 이들이 업소에서 감금·가혹행위나 불법 채권 추심과 같은 강제행위를 당했는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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