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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올농사 물걱정 덜었네… 비 잦아 저수율 35%P 증가

    최근 내린 잦은 비로 전북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이 농업에 필요한 계획량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2768개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3월 현재 5억 600만t으로 올해 농업에 필요한 저수량 6억 4900t의 78%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였던 저수율에 비해 35%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같이 저수율이 높은 것은 올해 초 내린 폭설에 이어 최근 비가 자주 내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달 중순까지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 용수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영농이 본격화하는 3월 말까지 저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사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이 ‘민물고기의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충북도가 민선4기 출범과 동시에 내수면(內水面) 어업분야에 집중투자하면서 전국 최대의 민물고기 특산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충북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어획량은 전국 총 어획량의 10%를 차지하며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민물고기 어종은 충북이 가장 많은 어획량을 보이며 어업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연산 쏘가리의 경우 충북에서 한 해 82t이 잡혀 전국 어획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은어는 전국에서 한 해 잡히는 8t 가운데 90% 이상이 충북에서 나온다. 뱀장어(28t), 다슬기(156t), 메기(31t) 등 세 어종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륙지방인 충북에서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은 내수면어업의 개발요체가 되는 댐과 저수지 면적이 넓은 지형적인 여건을 활용해 치어방류 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도가 최근 3년간 방류한 치어는 9종에 무려 2200만마리로 20억원어치에 달한다. 도는 또 5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전국 8개 도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최초로 내수면연구소 지소를 건립했다. 치어방류는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매운탕 거리로 인기가 높은 쏘가리는 치어 1마리 가격이 400원에 불과하지만 3년뒤 어업인들이 이를 잡아 내다팔면 5만원을 받는다. 뱀장어는 치어 1마리 가격이 1000원 정도지만 5년 정도 자라면 10만원으로 가격이 100배 오른다. 지자체가 치어를 싼 값에 구입해 방류만 하면 아무런 노력없이 수년 뒤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치어 방류로 인해 도내 어업인들의 연간 가구당 소득은 2006년 1300만원에서 2009년 3100만원으로 138% 증가했다.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면서 최근 충북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선 ‘매운탕’이 가장 인상깊은 음식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내수면 어업은 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며 “앞으로 미꾸라지 특산단지를 조성하고 은어와 빙어 특산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영산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영산강 유역의 농업용 저수지 둑을 높이는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착공된다. 전남도는 오는 2012년까지 영산강·섬진강 유역 23곳의 농업용 저수지에 7677억원을 투입해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며 올해는 450억원을 들여 이중 8개지구 사업을 우선 착공한다고 17일 밝혔다. 나주 만봉지구는 지난 10일 공사에 들어갔으며 장성 유탕·화순 장치 등 2개 지구도 이달 말 착공한다. 사업대상 저수지는 환경영향과 수몰 면적이 적고 추가 용수 확보가 가능한 곳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2억9000만t의 저수량에 7700만t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수자원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장래 물 부족에 대비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둑높이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하천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고 홍수조절 기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사업비 3조 3634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지난해 11월 2공구(1555억원)와 6공구(3438억원)는 턴키 공사로, 3공구(679억원)는 일반공사로 착수했으며 나머지 7개 공구는 다음달 착공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꼬르륵)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 벌써 30분째 두용씨의 휴대전화가 먹통이었다. 엊그제 새로 바꾼 최신식 휴대전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 친절했지만, 그렇다고 없는 전파를 그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거였다. 짧고 예쁜 옷 입은 언니가 서 있는 가판대에서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배고파 한 잔 더 마시려고 그 예쁜 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 것이 우리 두용씨가 24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새로 장만하게 된 이유였다. 그것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그 시간에 두용씨는 고장 난 지 일주일이나 지나 이제는 음성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내비게이션을 수리했을 거였다. 밤 늦게 손님을 태우고 이 산골을 찾아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는 잘 작동되었고, 고장난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GPS를 탐색’하고 있었다. 산 중턱의 저수지 옆집에 손님을 내려 주고 난 다음이었다. 신기하게도 두용씨의 내비게이션이 작동을 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우리의 두용씨,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내비’양이 알려주는 대로 친절하게 길을 따라오다가 산 속 더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고야 말았다. “여가, 워디여?” 워낙 산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이번엔 휴대전화가 말썽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꼬르륵)” “거 참, 허 거 참!” 두 눈을 슴벅이던 두용씨가 끝내 혀를 찼다. 이제 믿을 거라곤 오로지 두용씨의 동물적인 위치 감각뿐이었지만, 그 동물이라는 것도 동물 나름이어서 그것이 야생 호랑이의 번뜩이는 밤눈인지, 집토끼의 졸린 밤눈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연말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은 산골의 구불구불한 길을 굳건히 달려 내려오며 두용씨는 저녁 먹을 때 물에 담가 놓고 온, 빨간 고무 다라이의 알밤 한 자루를 생각했다. 전주 이씨, 임명공파 19대손인 두용씨는 차례상에 올릴 밤을 치는 일로 새해 맞을 준비를 끝내곤 했는데, 오늘은 예기치 않게 저녁 늦게 손님을 태워 버리는 바람에 밤을 치는 일이 늦어지게 된 거였다. 게다가 길까지 헤매고 있으니 언제쯤 집에 가서 물에 불린 밤을 치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지가 뭐 이러고 싶어 이랬간듀. 오널은 조상님덜이 이해해 줘야유!” 두용씨는 가끔, 아니 자주 조상 탓을 했다. 두 달 간 같이 살았던 외국 여자가 사채를 쓰고 도망갔을 때에도, 1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뒤에 몰게 된 택시 회사에서 계약사기를 당해 스페어 기사로 전락했을 때도, 거스름돈 500원이 시비의 발단이 되어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던 날도. 착실하고 조용히 살고 있는 두용씨를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는 세상을 향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힐난이 바로 조상님 탓하기였다. 조용히 차례상 기다리시던 조상님들 입장에서야 ‘내가 너 같은 넘을 손자로 두고 싶었겄냐. 우리 집안 내력은 아니니 외가쪽 가서 알아봐라.’(그럼 외가 조상쪽에서는?) 했을 일들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두용씨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류, 다 좋으니께 12시 안에만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줘유!”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두용씨 보란 듯 더 굵어지고 있는 밤이었다. 해무(海霧)를 뚫고 맹렬히 밤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등대 불빛처럼 용감하게 급경사 길을 시속 20㎞로 내려오던 두용씨의 택시가 우뚝 멈춰 섰다.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발라당 뒤집어져 있고, 아직 꺼지지 않은 헤드라이트가 어두운 산 속을 향해 애처롭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게 아닌가. 재빠르게 눈앞의 상황을 파악한 두용씨의 머리와는 달리 그의 택시가 멈춰 선 것은 용달차 바로 앞, 사람이 쓰러져 나와 있는 곳이었다. 가까스로 멈춘 택시 안에서 총알처럼 두용씨가 튀어나왔지만 말은 그보다 좀 늦게 나왔다. “……사, 산규? 이, 이이이봐유!” 그런데 엎어져 뒹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였다. 게다가 그 여자는 핏덩이, 말 그대로 피와 양수를 뒤집어쓰고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 두용씨는 다급히 점퍼를 벗었다. 아침에 지퍼를 올리다 내복이 끼었지만 빼기 귀찮아 그냥 올려버린 바람에 점퍼와 내복이 하루종일 붙어 있었는데, 두용씨가 서두르다 내복을 찢어 버리고야 말았다. 탯줄을 휘감고 있는 핏덩이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이봐유! 정신 차류. 여기서 이러믄 얼어죽어유!” 두용씨는 점퍼로 둘둘 싼 핏덩이를 안아서 택시 조수석에 올려놓았다. 다급히 신음하고 있는 산모도 부축해 차 뒷좌석에 태웠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두용씨는 다시 승용차 쪽으로 달려갔다. 분명 일행이 있을 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산모와 같이 타고 있었을 거라 짐작되는 사람이 없었다. 다급한 두용씨가 승용차 안을 뒤져 산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들고 다시 택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제 아무 걱정두 하지 말유! 지가 병원까지 데려다 줄뀨. 아, 아가! 쪼끔만 참아라이!” 두용씨의 택시가 재빨리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 길을 헤매던 때와는 달리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힘이 분기탱천한 차의 뒤꽁무니로 쉴 새 없이 빗방울들이 날아 붙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두용씨는 알지 못했다. 신음하며 쓰러져 있던 산모가 또 하나의 생명을 세상 밖으로 내어 놓으려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아, 워쩌면 좋대유. 쫌만, 쫌만 더 참아 봐유!” “아아악!” 산모의 비명과 핏덩이의 애처로운 들숨과 날숨이 두용씨를 한꺼번에 짓누르고 있었다. “호, 호호흡이 중요, 중요 하대유! 숨을 잘 쉬어 봐유!” 산모를 차에 태울 때의 비장함과는 다르게 두용씨는 차라리 울고 싶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그래도 우선은 본인의 차에 있는 생명들을 살리고 봐야 할 게 아닌가. 두용씨는 차 안의 히터를 최대한 높게 올렸다. ‘이제 열심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 두용씨가 수도 없이 이 문장들을 머릿속에 굴리고 있을 때였다. “(띠리링) 전파를 수신하였습니다” 두용씨는 하느님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의 폴더를 밀어 올렸다. “있잖유, 여기 산모를 태우구 있는디유. 워디루 가야 된대유? 아, 병원은 아는디, 여기가 워디냐면유…. 산골이라. 아뉴, 상태는 모르겄구유. 차가 뒤집어지고 길에서 애기를 낳은 거 같은디, 지가 지나다가 실었슈. 근디 뱃속에 애기가 하나 더 있어유. 지금 막 나올라그류.” “아아악!” 산모와 두용씨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산모에게 머리채를 잡힌 두용씨의 택시가 급히 S자를 그리며 휘어졌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 경사길을 벗어난 평지였다. “머리, 머리 좀 놔줘유. 우, 운전을 해야쥬!” 산모는 두용씨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119 구조대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해댄 덕분에 두용씨의 택시는 시내에 인접한 중소병원의 응급실로 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다. 두용씨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두용씨 최신식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기, 애기 아버지는유?” 두용씨의 물음에 산모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산모의 비명 사이사이로 두용씨가 엮어 본 말에 의하면 ‘죽고, 없고, 혼자’라는 거였다. “아!” 두용씨는 지금 당장 머리통이 뽑혀나갈지라도 이 아픔을 참아야 할 것만 같았다. 병원으로 들어서기 직전이었다. 새된 비명을 내지른 산모가 마지막 힘을 주자마자 두용씨의 머리가 핸들 앞으로 튕기쳐 나왔다. 산모는 힘없이 좌석에 나가떨어져 있고, 방금 나온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두용씨는 뽑힌 머리채가 아파서 우는 것인지, 아기가 울어서 자신도 울고 있는 것인지 모를 눈물을 흘렸다. “거, 거의 다 왔슈!” 병원 응급실 문 앞에 두용씨의 택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병원 직원들이 택시 뒷좌석을 열고 산모와 방금 태어난 아이를 보살피는 동안에, 두용씨가 조수석에 눕혀 놓았던 핏덩이를 안고 응급실로 뛰어갔다. “여기, 여기두 애기 있슈! 일루 좀 와 봐유!” 때아닌 소란에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이 모두 두용씨에게로 향했다. 간호사가 두용씨에게 다가왔다. 아기를 넘겨주는 두용씨의 가슴이 갑자기 전기가 오른 것처럼 찌릿했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두용씨는 한참동안 응급실 앞 보호자 대기석에서 달달 떨다가 산모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을 듣고 병실로 올라갔다. 택시 안에서는 잘 보지 못했는데, 부옇게 달뜬 산모의 얼굴이 참 고왔다. ‘저 고운 여자가, 어쩌다….’ “고맙습니다.” 어렵사리 눈을 뜬 산모의 말이 두용씨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괘, 괘안아유. 그나저나 차가 그리돼서 워쩐대유.” “……” 산모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지폐 몇 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이것밖에 없어요.” “아, 아뉴! 됐어유!” 두용씨는 극구 사양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서린 까닭인지 산모가 입을 꼭 다물고 울었다. “이거, 이거로 나중에 며꾹이나 사서 드셔유.” 두용씨는 손에 꼭 말아 쥐고 있던 돈을 산모의 침대에 내려놓았다. 사양하려는 듯 산모가 움찔하는 동시에 문 앞까지 뛰어나와 버린 두용씨가 뒤를 돌아보았다.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가지고 있던 돈을 산모에게 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동전 몇 개가 주머니 속에 남아 있었다. “얼른 가서 밤 치야는디….” 자꾸 산모의 얼굴과 품에 안고 있던 아기의 얼굴이 눈에 어른거렸다. 아이의 온기가 두용씨의 팔뚝에 아직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두용씨는 자꾸 병실 쪽을 돌아봤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져 내복만 입고 나와 있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 두용씨는 막 뽑아져 나온 뜨거운 커피를 단번에 마셔버렸다. “크으. 얼른 가서 차례상 봐 드릴께유. 쫌 늦다고 뭐라군 허지 말어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조상님들이 병실 안으로 다시 가보라고 채근하는 기분이 들었다. 산모가 잡아 뜯어 원형 탈모증에 걸린 사람처럼 정수리 한가운데가 뻥 뚫린 두용씨의 머리 위로 자정을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내려앉았다. 택시를 몰고 병원을 막 빠져나오며 두용씨는 내일 아침에 뜨끈한 떡국이라도 좀 가져다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착한 일 한 뿌듯함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지, 절대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정말로. 막 털어 넣은 커피의 단 맛이 아직도 두용씨의 입 속에 남아 있는, 뿌듯한 새해였다. > 작가약력 < 이은선(본명 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 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노끈/이성목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노끈/이성목

    마당을 쓸자 빗자루 끝에서 끈이 풀렸다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의 갈래가 많았다 생각을 하나로 묶어 헛간에 세워두었던 때도 있었다 마당을 다 쓸고도 빗자루에 자꾸 손이 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른 꽃대를 볕 아래 놓으니 마지막 눈송이가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 남은 향기를 품고 사라지는 걸 보았다 몸을 묶었으나 함께 살지는 못했다 쩡쩡 얼어붙었던 물소리가 저수지를 떠나고 있었다 묶었던 것을 스르르 풀고 멀리 개울이 흘러갔다
  • 국립공원 해제 면적·경계선싸고 ‘시끌’

    국립공원 해제 면적·경계선싸고 ‘시끌’

    전북도 내 4개 국립공원 구역 해제 대상 면적이 지자체나 주민들의 요구와 차이가 커 협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국립공원 구역 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와 생활불편 민원이 폭주하자 2008년 말 전국 20개 국립공원 경계선 재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나 도로, 해안선에 붙어 있는 마을 등을 우선 해제하고 해제 면적만큼 인근 지역을 새로 지정해 전체 공원면적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국립공원별로 전체 지정면적의 2~3%를 해제하는 등 개발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나 덕유산권을 제외한 지리산, 변산반도, 내장산권은 쟁점 사안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구역의 경우 남원시는 4㎢를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실측 결과 해제대상 면적이 0.6㎢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남원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수관광단지와 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 예정지가 공원구역 조정 대상에서 제외돼 지역개발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부안군과 주민들이 13.2㎢를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안은 절반 수준인 6.9㎢에 불과하다. 정부는 부안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전체 지정면적의 4.5%를 해제해야 하기 때문에 2~3% 수준인 타 지역과 형평성 문제가 대두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부안군에는 해제면적만큼 대체 지정할 적지도 마땅하지 않아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4월 새만금 방조제 개통에 맞춰 해안가에 배후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부안군이나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돼야 한다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내장산국립공원 역시 정부의 실측 결과 해제 적합지는 1.5㎢로 정읍시 요구안 2.4㎢와 차이가 크다. 정부는 현지 조사 결과 해제 적합지는 전체 공원면적의 1.8%인 내장동과 입암면 일대 마을과 농경지 등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읍시는 “내장저수지 일대는 국공유지가 많다는 이유로 해제 부적합지로 분류돼 내장산리조트와 연계한 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부딪쳤다.”고 밝혔다. 반면 덕유산국립공원은 정부안과 무주군, 주민들의 요구가 같아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제 대상지역은 내북창, 구산 등 10여개 마을과 주변 농경지 등 1.9㎢로 전체 공원면적의 0.8%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6월에 국립공원구역 자원성 및 타당성 평가 연구 용역 최종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말 해제 대상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환경부·지자체 오산천살리기 공조

    경기 용인∼오산∼평택을 흐르는 오산천(길이 14.67㎞)의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손을 잡는다. 2일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천 관할 지자체인 오산시와 화성시, 용인시를 포함한 경기도, 환경부가 참여하는 ‘오산천 수질개선 협의체’가 이달 말 공식출범한다. 이들 지자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기업체 등이 오산천 수질개선사업에 동참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환경부와 국비지원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오산천 지류(기흥저수지)로 하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용인시 기흥구 내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오는 10월에 착공, 2013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오산시 하수정비기본계획(변경)을 조기 승인하고, 화성시 동탄 금곡리 하수처리구역외 지역의 하수처리구역을 이번 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최근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오산시내를 흐르는 오산천 구간(4㎞)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벌였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오산천이 흐르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오염원을 근절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강원 화천군에 위치한 125m 높이 평화의 댐 옆, 철책선에는 눈이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들판 저쪽으로 뛰노는 고라니가 보이고 뿌옇게 김이 피어오르는 저수지 위엔 철새들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철책선 사이로 이어지는 외길. 60년 가까이 군대와 허가받은 민간인에게만 허용됐던 민간인 통제선 안길이다. 행정안전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비무장지대(DMZ) 근처 평화자전거누리길 495㎞의 취재를 위해 30일 화천 근처 DMZ를 찾았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념대치의 현장에 이어질 자전거길의 윤곽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이곳은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생태벨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 지역을 대한민국의 ‘또 다른 희망’이라고 명명했다. ●올 강원도 3곳 43㎞ 시범사업 평화자전거누리길 계획은 앞서 2008년 12월 행안부가 초광역개발 기본구상을 위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정부부처 합동으로 열린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전국을 접경지역과 동·남·서해안 등 4개 권역으로 크게 나눠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DMZ 인근 민통선 구역은 271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에코 평화벨트’로 변신한다. 2015년까지 세계인이 오고 싶어하는 생태관광, 평화탐방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동서남북 간 단절된 기간교통망을 연결, 물류 허브 및 저탄소 녹색산업벨트를 조성한다. 행안부는 오는 5월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중 대표사업이 바로 평화자전거 누리길. 강화에서 고성까지 관광·레저형 431㎞, 산악형 64㎞ 길이 동서를 가로지른다. 김포, 파주, 연천 등 8곳에 자전거 휴게소도 설치된다. 우선 올해 시범사업으로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원도 3곳에서 자전거길 43㎞를 연결한다. 평화의 댐 일대와 강원도 양구 구타연 구간, 동해안 낭만가도 등이다. 오동호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행안부뿐 아니라 국방부, 통일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인접지역 시·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융합행정으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도 청정지역선 생태계 파괴” 그러나 들여다보면 사업착수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처 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행안부의 의욕이 앞선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국방부는 벌써부터 불편한 기색이다. 엄연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민간인 출입 안전·보안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행안부로부터 사업계획 공문이 접수되긴 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민통선 안은 미확인지뢰밭이다. 한 길 밖으로만 나가도 약 40만개(국방부 추산)의 지뢰가 묻혀 있다. 한국전 때 매설됐다 제거되지 않은 대인지뢰는 확인도 불가능하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에 따르면 민통선 안 지뢰로 인한 민간인 사망·부상건수는 2000년 이후 공식집계만 50여건에 이른다. 행안부는 장기적으로 남방한계선 북쪽 감시초소(GP)에 바이커족들을 위한 야영장을 만들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남북관계 상황이 진전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북한이 27, 28일 연이어 북방한계선에서 해안포 사격을 가했듯 무력도발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도 간첩이나 월북자를 잡아내지 못하는데 관광객 수만명이 민통선 안으로 들어오면 보안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로 자전거길 착공 시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7사단 오작교 지역, 21사단 가칠봉 근처 등 민통선 안 3개 지역에 생태관광코스를 신청했지만 국방부로부터 보안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환경파괴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자전거가 도시에선 녹색의 상징이지만 무공해 청정자연에서도 과연 그런지는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친환경소재로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하지만 ‘로드킬(도로에서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현상)이나 곤충 등 작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자전거 역시 생태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한국의 안보적 특수성, 생태민감도 등 타당성 검토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계획을 쏟아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대변인 김상인 ■환경부 △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 유범식 ■국가보훈처 ◇과장급 전보 △복지정책과장 안금두△제대군인취업〃 이종경△국립영천호국원장 이명재<보훈지청장>△춘천 곽종근△강릉 이철수△울산 김기호△마산 홍인표△청주 이수진△익산 이찬민◇서기관 전보△서울지방보훈청 이한식△대구〃 이강연◇교육 파견△국방대 안보과정 전홍범△세종연구소 국정과제연수과정 박창표◇임명△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복지사업본부장 신현재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단장급△행사기획단장 이시형◇국장급△정책기획관 장호현<국장>△의제총괄 최희남△국제금융시스템개혁 김용범△무역국제협력 권해룡△운영총괄 송석두△행사기획 서형원△행사지원 우경하(내정)△홍보기획 박광명△홍보협력 유재식◇대변인△대변인(내신) 김윤경◇과장급△위원장특별보좌관 송경진△위원장비서관 강부성<과장>△의제기획 류상민△거시경제 김진명△재무장관회의기획 김동준△국제기구개혁 김태주△경제개발 김재환(내정)△금융규제개혁 최명수△Sherpa회의기획 김지준△무역개발 박정성△국제협력 정병화△운영지원 이병호△사업지원 배일권△홍보지원 이동훈△행사기획 신상목(내정)△행사장관리 김성은△참가지원 황경태(내정)△홍보기획총괄 전광우△홍보콘텐츠기획 엄열△협력총괄 김승호(내정)△취재지원 안병억 ■대구시 ◇4급 승진 △교육학술팀장 조현철△문화산업과장 이승유△저출산고령사회〃 박병률△서울사무소장 정풍영△토지정보과장 이성진△건설관리본부 시설안전부장 김기문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전보 <총괄본부>△기획조정실장 김태희△정책개발〃 조대연△성과활용〃 이종석<건설사업본부>△건설2실장 구영성△건설3〃 신현옥<교통사업본부>△교통1실장 조용희△교통2〃 한형근△교통3〃 이갑재<경영관리실>△정보관리실장 이두형<기술인증센터>△센터장 임상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의연구본부> [연구팀장]△융합기술기획 성낙선△융합부품기획 안승호△방송통신융합기획 안충현△방송통신융합혁신기술 임종수△인터넷미래서비스 박우구△인터넷미래인프라 최태상<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 [연구팀장]△디지털CATV시스템 최동준△융합미디어 차지훈△위성시스템 김재훈△위성방통융합 오덕길△위성휴대전송 구본준△위성항법 이상욱△밀리미터파기술 변우진△안테나 최재익△전자파환경 최형도△IP방송미디어 박상택<융합기술연구부문> [연구팀장]△그린컴퓨팅미들웨어 박준희△스마트그리드기술 이일우△그린융합무선시스템 최상성△친환경차량IT 김경호△자동차/인프라융합 곽동용△위치정보기술 박상준△u-공간 신성웅△지능형우편 이성준△물류프로세스 차병철△지능형센서네트워크 김내수△ILT-RFID기술 박찬원△공간인지 조재일△네트워크로봇 조준면△인지기술 김재홍<소프트웨어연구부문> [연구팀장]△임베디드SW플랫폼 임채덕△휴먼인식기술 김정녀<융합부품소재연구부문>△IT융합부품기술팀장 이진호[연구팀장]△산화물전자소자 박상희△인쇄전자소자 유인규△멀티미디어프로세서 엄낙웅△나노융합센서 양우석△전력제어소자 양일석△박막태양광기술 김제하△패키지 문종태<콘텐츠연구본부>△콘텐츠보호관리팀장 유원영<기술전략연구본부>△품질관리 담당 박영준[연구팀장]△미래사회 연승준△경제분석 조병선△기술경제 고순주△융합서비스전략 김성철△모바일사업전략 유영상△표준기반 조평동<인터넷연구부문> [연구팀장]△품질보증 김민택△광대역무선전송 임광재△이동RF 정재호△융합네트워킹 류호용△옴니플로우시스템 안병준△넷컴퓨팅융합 박종대△서비스융합 배현주△서비스인지제어 최영일△HD-VoIP 김도영<사업화본부>△대경권연구센터 임베디드시스템연구팀장 김규형[호남권연구센터 팀장]△사업전략 한기평△지역산업융합기술개발 강현서△그린네트워크솔루션개발 김종덕△그린서비스플랫폼개발 이병탁△광융합부품개발 이세형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팀장급 [팀장]△경영평가 전승주△성과관리 김현호△IT총괄 유대희△ERP 신진균△지역관리 남우△지역계획 노정호△어촌개발 민흥기△해외사업 김종욱△수자원기획 한오현△수자원운영 강성기△시설안전 한상수△재난관리 최현철△녹색기술 박배륜△환경복원 김양빈△농지사업 유빈상△직불사업 김승태△조사분석 이수철△기금운영 조재석△농지보전관리 장성원△인사 최종신△재무 김문숙△새만금총괄 홍종수△산업단지 전창운△저수지개발 정민철△감사2 김선호△역량강화 이대수 ■상명대 △기획부총장 구기헌△서울캠퍼스 부총장 백웅기△천안캠퍼스 〃 이재근△산학협력단 〃 배경율△홍보처장 전기정<서울캠퍼스>△교무처장 우제완△입학〃 이명식△도서관장 이명희◇대학장△인문사회과학(복지상담대학원장 겸임) 오성호△경영 김희탁△어문 심우영△디자인(디자인대학원장 겸임) 권혜숙△예술(문화예술대학원장 〃) 박상규△공과 안범준 ■한림대 △부총장 허남순△기초교육대학장 한상진△기획처장 이충언△교무〃 송승철△연구〃 박진서△학생〃 강일준△대외협력〃 안동규 ■경향신문 <편집국>△문화부장 오광수△문화부 선임기자 유인화 문학수△산업부 〃 홍인표
  • 물왕저수지 호수공원으로 시흥시 645억 들여 개발

    경기도 시흥 물왕저수지가 자연의 모습을 살린 호수공원으로 조성된다. 시흥시는 21일 올해부터 2013년까지 645억원을 들여 물왕저수지를 시설, 체험, 문화, 친수지구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설지구에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건축물이 들어서며, 체험지구는 호수 주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 등 시설을 갖추게 된다. 문화지구는 축제 등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친수지구는 유비쿼터스 개념이 도입된 스마트분수, 수변무대, 물왕폭포, 생태학습장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물왕저수지는 물왕동과 산현동에 걸쳐 있는 58만㎡의 저수지로 1946년 농업용으로 축조됐으며, 인근에 먹거리촌이 조성돼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동구 생태보존·복원지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동구 생태보존·복원지

    지난 18일 해질녘 길동 생태공원. 100여년만의 폭설로 눈밭으로 변한 습지는 맑은 빛을 토해냈다. 숨죽인 숲이 뿜어내는 거친 정적을 이따금 산새 소리가 깨뜨렸다. 고단한 하루를 마감한 일꾼들은 얼어붙은 손발을 녹이러 공원 사무소를 찾았다. 먹이를 찾아 내려온 고라니떼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오는 길이란다. 폭설과 한파로 마음까지 얼어붙은 올겨울. 단돈 만원으로 반나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생태학습코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별도로 입장료를 받지 않아 교통비만 손에 쥐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곳들이다. ●길동 생태공원서 습지·삼림체험 강동구 길동과 고덕동, 둔촌동에 걸쳐 있는 생태보존·복원지와 공원들이 추천 코스다. 번거롭게 야외까지 나가지 않고 대자연과 호흡하는 데 제격이다. 강서지역에서도 지하철로 40여분이면 닿을 수 있다. 길동생태공원(472-2770)은 서울에서 하남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8만여㎡에 이르는 공원은 수생식물과 곤충, 개구리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와 민물고기와 조류를 공부할 수 있는 저수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림, 농촌 풍경을 복원한 초지로 나뉜다. 공원 사무소 옆 관찰대에선 겨울철새도 탐조할 수 있다. 조성현 녹지사업소 팀장은 “계절별 특성을 살린 생태학교를 운영하는데 전화로 예약하면 공원 관리인이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안내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출구나 천호역 6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300·341·361·370)나 마을버스를 타면 5분이면 닿는다. ●고덕동 멸종위기 털발말똥가리 관찰 겨울철새 탐조여행을 원한다면 32만여㎡의 고덕수변생태복원지를 찾으면 된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를 생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찰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인 털발말똥가리와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와 꾀꼬리도 관찰된다. 이름도 생소한 낙지다리와 큰물통이, 애기부들, 괴불주머니 등 다양한 식물도 접할 수 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선 이곳에서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http://ecoinfo.seoul.go.kr)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승용차로 올림픽대로 미사리 방향 상일IC쪽으로 가다 음식물재활용센터 부지로 진입하면 된다. 둔촌습지는 둔촌 주공아파트 뒤편 야산에 자리한 도심형 생태보존지다. 갈대 스치는 소리부터 상모솔새,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등 겨울철새를 만날 수 있다. 주부 이혜정(36·명일동)씨는 “이곳을 찾으면 좋아하는 딸 아이 모습에 즐겁기만 하다.”고 전했다. 지하철 5호선 둔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걸린다. 구 푸른도시과 생태팀(480-1397)으로 문의하면 된다. ●천호동 떡볶이집서 몸 녹이자 생태공원 순례 뒤에는 따끈한 ‘어묵국물’과 떡볶이로 몸을 녹일 수 있다. 인근 천호동 떡볶이촌이 마지막 추천코스. 가격은 떡볶이와 순대 1인분에 2000~3000원선. 라면은 한 그릇에 2000~2500원, 튀김은 1000원에 3개를 집어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사달·아사녀 예술혼 설화공원서 만난다

    경북 경주에 신라시대 명장(名匠)으로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아사달의 예술혼과 아내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경주시는 19일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오는 외동읍 괘릉리 영지(影池) 16만 5천여㎡에 오는 2016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아사달·아사녀 설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0월까지 2억원을 들여 설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영지 주변 조경 및 정비 사업, 탐방로·전망대 설치, 아사달과 아사녀 설화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개발 등을 통해 설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석가탑 축조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영지는 불국사에서 서쪽으로 4㎞ 떨어져 있는 저수지로, 아사달이 아사녀의 모습을 조각했다는 영지석불좌상(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이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경주 불국사 관문인 불국동 구정광장에 ‘아사달 아사녀’의 설화를 표현한 조형물을 세웠다. ‘영원’이란 주제로 설치된 이 조형물(높이 8m)은 분수를 포함한 연못형태에 연꽃 봉오리 모양을 배치하고 그 위에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표현했다. 경주 석공들의 모임인 경석동우회와 동해지구석재협의회도 2006년 경주 토함산 동리·목월문학관 광장에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을 기린 ‘아사달·아사녀 사랑탑’을 조성했다. 시 관계자는 “백제 사람인 아사달 부부가 신라땅 경주에서 만들어낸 부부애를 기리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테마가 있는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지설화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8세기 중엽 가장 뛰어난 석공으로 이름난 아사달은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에 의해 신라로 초청돼 석가탑을 만드는 일을 했다.아내 아사녀는 몇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만나러 경주까지 왔으나 탑을 완성하기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금기로 인해 결국 만나지 못하자 영지못에 빠져 죽고 만다. 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영지못으로 달려갔으나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바위에 아내 모습을 새기고는 사라졌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금강·장항선·서해안일주도로, 충남관광 3대축 개발

    충남 관광이 금강, 장항선, 서해안 일주도로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충남도는 19일 도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금강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과 병행해 국비와 민자유치로 공주, 부여, 서천, 금산 등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주시 웅진·봉정동 일대는 2012년까지 공주문화관광지로 조성된다. 모두 2097억원을 들여 79만 9000㎡에 관광호텔, 콘도,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등을 만든다.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금강변 30만㎡에는 2014년까지 민자 850억원을 유치, 수상레저 및 물놀이시설과 오토캠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오는 9월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 165만㎡에서 왕궁촌, 숙박시설, 테마공원, 골프장을 갖춘 ‘한국형 역사테마파크’ 백제역사재현단지가 문을 열고, 금산군 부리면 수통·평촌리 금강 주변에서는 산악자전거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는 서울역에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장항선이 지나는 시·군에 도착한 뒤 자전거로 해안선 등을 달리는 ‘에코레일 자전거관광 사업’도 활성화한다. 이를 서천 주꾸미축제와 광천 토굴새우젓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해 장항선 주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항선은 도내 북부와 서부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는 노선이다. 또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서해안 일주도로(총연장 65.7㎞)는 ‘녹색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 아산시, 당진군, 서산시, 태안군, 보령시, 서천군 등 6개 시·군이 대상이다. 도는 최근 이곳에 대한 7대 테마 브랜드를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 체험마을, 휴양림, 문화재 및 박물관, 저수지 및 계곡, 등산로, 해수욕장 및 섬, 먹을거리 등이다. 황대욱 도 관광산업과장은 “기존의 관광지를 탈피해 충남이 갖고 있으면서도 덜 알려진 것을 많이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를 계획했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광시책자문교수단 등 자문을 받아 미비점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도시와 산] (42) 충남 예산 덕숭산

    “조계종 본사 25개 가운데 절 앞이 탁 트인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삼현칠성(3명의 큰스님과 7명의 성인)이 나올 산이라고 스님들 사이에 말이 무성합니다.” 충남 예산 수덕사 정암 총무국장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선(禪)을 있게 한 게 수덕사다. 절이 있는 덕숭산이 조그마하고 밋밋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오래 살아 보니 산이 참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은 ‘산이 높다고 다가 아니요,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했던가.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해발 495m)은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산이다. 이웃 가야산보다 낮은데도 수덕사가 자리잡은 것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부처 전설까지 내려오는 것을 보면 명산임이 더욱 분명해진다. ●한국 불교 선의 종가인 수덕사… 다비사찰로도 유명 옛날 이곳 마을에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 덕숭이란 낭자를 보고 반해 청혼했지만 여러 번 거절당한다. 덕숭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달라는 조건으로 청혼을 승낙한다. 수덕은 절을 지었으나 낭자에 대한 연모 때문에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 전소됐다. 목욕재계하고 다시 절을 지었지만 역시 불에 탔다. 세 번째는 부처만 생각하고 절을 지어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끌어안는 순간 덕숭은 사라졌고, 그의 버선만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자리는 바위로 변했다. 덕숭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절은 수덕의 이름을 따 수덕사가 됐고, 산은 덕숭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 됐다고 한다. 수덕사는 덕숭산의 꽃이다. 덕숭산은 몰라도 수덕사는 대다수가 안다. 덕숭산이 ‘수덕산’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일 터.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는 한국 불교 5대 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다비(茶毘) 사찰로 유명하다. 스님들이 모두 수덕사에서 다비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다른 곳은 다비가 1~2일 걸리는데 여기는 3~4시간이면 끝난다. 소나무와 절 기운이 합쳐져서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사람 몸에서 나온 것인데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다비식 후 사리를 수습하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불교계에서는 금강산에서 출가하고, 묘향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리산에서 깨달음을 전하고, 덕숭산에서 열반하는 게 행복으로 통한다. ●경허·나혜석 등 고승과 앞선 예술가 흔적 곳곳에 수덕사에는 큰 스님과 여러 유명 예술가의 흔적도 많이 있다. 경허 스님과 그의 제자 만공 스님이 유명하다. 두 스님은 조선 말기부터 구한말 불교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고 참선을 일궈냈다. 경허는 인근 서산 부석사 등 사찰을 거쳐 해인사로 갔지만 만공은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숭산·원담·법장·수경 스님도 이곳 출신이다. 정암 스님은 “수덕사는 한국 선의 종가”라고 자랑한다. 그는 “만공 스님이 최초의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을 지었지만 수덕사가 비구니 절은 아니다.”면서 “대중가요 ‘수덕사의 여승’은 잘못된 노래다. 비구니들이 ‘퇴폐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려 이 노래를 부른 송춘희가 한동안 수덕사를 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덕사에는 또 한국을 대표하는 신여성 일엽 스님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도 머물렀다. 환희대, 선수암 등에는 이들의 흔적이 배어 있다. 수덕사 주변에는 정혜사, 소림초당 등 많은 암자가 있다. 둘은 수덕사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수덕여관에 머물기도 했다. 수덕여관은 조선조부터 구한말까지 손님이 거처하던 곳. 둘 모두 기구한 삶을 살다가 마감했다. 나혜석은 만공 스님으로부터 “너는 스님이 될 재목이 아니다.”라고 거부당하자 수덕여관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 이 여관은 나혜석의 영향을 받은 고암 이응노 화백이 1944년 매입,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 살았다. 고암은 1967년 동백림간첩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이곳에 잠시 묵기도 한다. 여관에 그가 바위에 새긴 암각화와 현판도 있다. 당초 땅 주인인 수덕사는 2005년 말 고암의 큰조카로부터 여관을 매입,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덕사~정혜사 1080개 계단 놓여… 기암괴석도 많아 덕숭산은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많아 ‘호서(湖西)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정암 스님은 “30년 전만 해도 기암괴석이 보였는데 요즘은 육송이 커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높지가 않아 옛날에는 바닷가와 내포(가야산 주변 지역)를 오가는 통로로도 쓰였다. 수덕사 대웅전에서 정혜사까지 1080개 계단이 놓여 있다. 오르면서 열번은 ‘백팔번뇌’를 하는 셈이다. 2대 방장인 벽초 스님이 놓았다. 정상에 오르면 가야산과 예당평야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면도와 천수만도 보인다. 덕숭산은 주변에 육산들을 거느려 마치 꽃잎으로 둘러싸인 꽃술처럼 보인다. 바위산이 오롯이 솟아 있는 형상이다. 작아도 다부져 보이는 금북정맥의 등줄기다. 1970년대 예산중학교에서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취임 직후인 2008년 10월 예산중을 찾은 뒤 덕숭산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해설사 강희진(53)씨는 “덕숭산은 차분한 느낌이 나고 많은 생각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간 460만명이 찾는 ‘덕산온천’ 날개다친 학 치료해준 약수… 주말 차량주차 전쟁터 방불 충남 예산 덕숭산은 ‘3덕(德)’이 모인 곳이다. 덕숭(德崇), 수덕(修德)과 함께 ‘덕산(德山)’이 그것이다. 모두 ‘덕을 숭상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덕숭산과 수덕사가 모두 덕산면에 있으니 덕산이 모두를 품은 셈이다. 덕산의 대명사는 덕산온천이다. 율곡 이이는 문집 ‘충보’에서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상처에 온천물을 발라 치료하고 날아갔다.”고 서술하고 있다. 덕산온천의 역사가 여간 깊지 않음을 보여준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했다. 지하 300m 깊이에서 43∼52도의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나온다. 예산군은 72만 2700㎡를 덕산온천지구로 지정, 개발하고 있다. 지구에는 숙박시설 8동, 상가 7동, 놀이시설 1곳 등을 갖추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덕산스파캐슬은 콘도와 대형 온천탕은 물론 물놀이시설인 워터파크까지 갖춰 인기를 끈다. 등산 후 온천욕이 제격이어서 덕숭산 등산객 등이 많이 찾는다. 김진영 예산군 관광사업계장은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다. 전쟁터 같다.”면서 “연간 700만명가량이 예산군을 찾는데 이중 3분의2가 덕산온천을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지난해 5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관광객을 30%나 늘렸다고 김 계장은 덧붙였다. 예산군은 오는 3월부터 추사고택~예당저수지~수덕사~덕산온천을 잇는 관광 버스투어를 실시한다. 김 계장은 “수도권 전철을 타고 아산 신창역까지 온 뒤 들르는 서울 사람들도 있다.”면서 “민자를 유치, 온천지구에 콘도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고장 최고] 제천 의림지

    [우리고장 최고] 제천 의림지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에 자리잡고 있는 의림지(義林池)는 제천의 상징이자 자랑거리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데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한국 고대 수리시설의 하나다. 벽골제와 수산제는 저수지 기능을 잃었지만 의림지는 지금도 제천시 청전동 인근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의림지는 역사학자인 이병도(1896~1989) 전 문교부 장관이 자신의 수필집에서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서술한 게 계기가 돼 그동안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문헌기록 등을 근거로 학계 일각에서 삼국시대 말이나 통일신라 축조설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시가 의림지 역사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인 삼한시대에 의림지 둑이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정밀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6년에 충북도 지방기념물 11호로 지정된 의림지는 호반둘레 약 2㎞, 만수 때 면적 15만 1470㎡, 저수량 661만 1891㎥, 수심 8~13m의 대수원지다. 의림지 제방 위의 수백년 된 소나무·버드나무 숲인 ‘제림(堤林)’은 예로부터 의림지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같은 정자와 누각 등이 조화를 이뤄 의림지는 ‘제천1경’으로 꼽힌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선생이 여생을 의림지 주변에서 보냈을까. 이 때문에 의림지는 현재 수리시설보다 유원지로 더 유명하다. 이를 입증하듯 제천시민들과 외지인들을 합해 한해 평균 200만명이 의림지를 찾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코레일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충북선 철도여행객 2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가장 많은 485명(24%)이 의림지를 ‘가장 선호하는 명소’라고 답했다. 겨울철에는 꽁꽁 언 의림지에서 빙어를 잡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의림지는 일년내내 사람들로 북적인다. 야간에는 분위기 있는 조명으로 데이트코스로 인기다. 시가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54억원을 투입해 휴게쉼터와 잔디광장 조성, 우륵선생이 여가를 즐겼던 우륵정 복원 사업 등을 골자로 한 의림지 명소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의림지를 찾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국산천일염 세계명품화] 천혜의 성분·친환경시설 만나 ‘웰빙소금’ 빛나다

    [국산천일염 세계명품화] 천혜의 성분·친환경시설 만나 ‘웰빙소금’ 빛나다

    지난 11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선착장을 찾았다. 섬과 섬을 연결한 방조제 사이로 널따란 염전이 펼쳐진다. 둑 위로는 목재 소금창고 60여동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염전 입구엔 1950년대 세워진 400평 규모의 ‘소금 박물관’이 눈에 띈다. 최근 박물관으로 바뀐 이 건물은 국내 유일의 석조 소금창고로, 2007년 근대문화유산 제361호로 등록됐다. 바로 옆엔 함초 등이 자생하는 염생식물원과 자전거탐방로, 힐링센터인 ‘소금 동굴’ 등이 조성돼 있다. 염전이라기보다는 생태 관광코스를 연상케 한다. 이곳은 단일 염전으로는 국대 최대 규모인 462만㎡에 이른다. ㈜태평염전이 염전과 천일염 가공식품을 제조하고 박물관 운영 등을 맡고 있다. 매년 전국 천일염의 6%가량인 1만 6000여t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천일염을 2차 가공한 함초자연소금, 해조소금, 미용소금, 자죽염, 함초분말, 함초된장 등 10여종의 제품도 만들어진다. 이 염전은 1953년 6·25전쟁 이후 피란민을 정착시키고 소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조성됐다. 이후 부침을 거듭했으나 최근 생태와 환경,식품을 결합한 천일염 생산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 염전은 다른 천일염 생산지와 달리 외관부터 깔끔하고 주변이 잘 정돈돼 있다. 요즘은 생산철이 아니라서 염전 바닥재 교체 등 시설 보수가 한창이다. 해주(함수창고)도 석면 논란을 빚은 슬레이트 지붕 대신 강판으로 교체됐다. 해주는 염도를 1%에서 21~22%까지 높인 바닷물을 결정지(햇볕에 소금 알갱이를 만드는 곳)로 보내기 직전까지 저장해 두는 곳이다. 이 염전은 최근 결정지 바닥재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꿨다. 바닥재인 PVC제품의 가소제(DEHP·환경호르몬 추정물질) 검출 논란 때문이다. 이 염전의 직원 정구술(50)씨는 “들물(밀물) 때 방조제 입구를 통해 들어온 바닷물이 500m 이상 갯벌 염전을 통과하면서 저수지에 도착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바닷물의 유해물질은 모두 정화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된 소금은 창고에서 6개월가량 간수를 빼낸 뒤 출하된다. 폐염전으로 방치되다시피한 전남 섬지역의 상당수 염전들이 요즘들어 이처럼 명품소금을 만들기 위한 시설과 환경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까지 소금을 광물로 규정한 ‘염관리법’과 1997년 소금수입 자유화 조치 등으로 한때 사양길로 접어든 천일염이 최근 생태와 건강 등 ‘웰빙 코드’에 맞춰 되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최근들어 폐염전에 민간 투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기존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동안 전국 천일염 생산량 37만 7000여t의 86.7%인 32만 7000여t을 전남의 서남해안에서 생산했다. 갯벌 천일염전의 경우, 전국 4649곳(3778㏊) 중 72%인 3330곳(3007㏊)이 신안군 비금·도초·증도와 영광 등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1134개 업체가 천일염 생산에 참여, 전국의 88%인 연간 7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는 현재 13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향후 5년 이내 1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천일염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을 잇따라 유치하고, 유통구조·시설 개선과 공동브랜드 개발, 해외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을 짓고 소금박람회를 열기로 하는 등 품질 표준화와 홍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산업을 뒷받침하는 소금산업법 제정도 진행 중이다. 김병남 전남도 해양생물과 천일염 담당은 “최근 천일염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건강식품으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노후된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농촌체험마을서 자녀와 겨울방학을

    농촌체험마을서 자녀와 겨울방학을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집에서 꼼짝하기도 싫다. 그렇다고 방학을 맞아 ‘나들이’를 기대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도 없다. 스키장에 가고는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어딜 가도 몰려드는 인파로 고생이 뻔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땐 수도권 근교의 농촌 자연체험마을로 눈을 돌려 보자. 썰매타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고구마 구워먹기, 손두부만들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등 도심에선 접할 수 없는 겨울철 가족 체험프로그램이 즐비하다. 경기도는 겨울철 온가족이 옛 추억과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10곳을 선정했다. 이중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용문산 자락에 자리잡은 ‘보릿고개마을’은 옛날 부모들이 겪었던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각종 산나물과 함께 쑥개떡, 보리개떡, 호박밥, 보리밥 등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보릿고개 체험관에서는 잘 여문 보리를 직접 빻아 보리개떡을 빚고 두부, 강정 등 각종 토속음식도 만들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썰매타기, 추억의 논두렁축구와 쥐불놀이, 코뚜레걸기, 새총만들기, 굴렁쇠 놀이 등 전통놀이도 준비돼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이천시 율면 석산2리 ‘부래미마을’은 수영만 빼고는 사계절 모든 농사체험이 가능한 ‘농촌체험 1번지’로 꼽힌다. 짚풀공예, 새총쏘기, 초롱불만들기, 만두만들기, 배즙만들기 등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우렁을 재료로한 음식이 인기다. 마을입구에 들어선 저수지에서 잡은 우렁으로 만든 우렁무침, 우렁된장, 우렁쌈밥, 우렁죽 등이 별미다. 전통 농사기구와 마을 골동품을 전시해 놓은 부래미박물관과 어제연 장군 생가 등도 가볼 만하다. 양주시 남면 황방1리 ‘초록지기마을’은 서예·허브 체험과 잘 갖춰진 산책로로 유명하다. 마을 어귀에 위치한 노정 서예관 관람을 시작으로 산책로를 따라 독립운동가인 조소앙 선생 묘와 전통농가를 둘러본뒤 허브힐에 도착하는 코스다. 떡메치기, 강정 및 다식 만들기, 천연기념물 관람하기, 생태연못, 삼림욕장체험, 달집태우기 등이 마련돼 있다.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과수마을’은 썰매타기, 연날리기, 딸기따기, 잼만들기, 허브비누만들기, 압화엽서만들기, 녹두전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으며 고양시 덕양구 선유동 ‘서릿골마을’은 쌈채소 수확, 잔디인형만들기, 충효의 골짜기 방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 ‘상호리마을’,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새둥지마을’, 이천시 설성면 수산2리 ‘정거장마을’, 포천시 관인면 탄동리 ‘숯골마을’, 화성시 마도면 금당1리 ‘금당엄나무마을’ 등도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농촌체험마을은 1인당 2만원, 1박2일은 4만~6만원으로 숙소와 식사까지 해결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농촌체험관광 홈페이지(http://kgtour. 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진찬 도 농정국장은 “농촌체험마을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기 때문에 도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높고 이용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계룡대골프장 시민들도 25% 할인

    ‘계룡대는 골프장을 할인하고 계룡시는 상수도를 공급해 주고’ 충남 계룡시는 4일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계룡시 상수도 사용 및 계룡대 체력단련장 이용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위화감이 있는 민·군을 한데 묶어 더불어 사는 고장으로 바꾸기 위해 자치단체와 군부대가 손을 잡았다. 협약에 따라 계룡시 비회원 주민도 평일 2팀씩 계룡대 골프장을 25%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계룡대는 부대 안에 18홀 규모의 계룡코스와 9홀짜리 구룡코스를 운영 중이다. 군인가족이 아닌 비회원은 평일 계룡코스 11만 4400원, 구룡코스 4만 350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시 도시주택과 한상윤씨는 “계룡대 골프장은 평일 하루 60팀, 휴일 80~90팀이 티샷을 하는데 비회원은 그린피가 비싸 시민들이 이용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웠다.”면서 “휴일에도 시민의 요청이 있으면 계룡대에서 적극 부킹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룡대 측은 협약에서 골프장 인부 등 직원 채용과 조경수, 잔디 등 물품 구입시 계룡지역 주민과 지역업체 물품을 우선하기로 약속했다. 반면 시는 계룡대에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계룡대는 현재 부대 내 저수지 물을 정화해 쓰고 있다. 시는 현재 대청댐 물을 대전시로부터 받아 상수도로 쓰고 있어 품질이 더 낫다. 계룡시는 군인가족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계룡대가 자리잡은 신도안면은 대부분 군인가족이다. 이 때문에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 등에서 일반 주민과 군인가족 간 위화·괴리감이 있다. 시는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수용추와 암용추 등 부대 내 명소를 개방,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계룡대와 협의하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 계룡산에 도읍지를 만들기 위해 놓았던 부대 안의 주춧돌을 외부로 옮겨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문제도 적극 협의 중이다. 이들은 매년 가을 계룡시의 군문화축제와 육군 주관 지상군페스티벌을 열 때도 서로 도우며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한상윤씨는 “민·군 협력관계뿐 아니라 주민간 화합을 더욱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 계룡대 완전 개방을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심술통 아저씨 기억하시나요

    심술통 아저씨 기억하시나요

    “개인의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회이지만 한국 만화 역사의 한 부분으로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원로 만화가인 이정문(69) 화백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이정문 50주년 특별전’이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개막은 지난해 말에 했다. 한국 만화 100주년이었던 2009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전시회인 셈이다. 모양새가 묘하게 됐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이 화백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10개월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고 귀띔했다. 이전에도 개인전을 여러 차례 열었지만, 당시는 기존에 그렸던 작품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대표 캐릭터를 새로 그리고 채색했다는 것. 놀부를 닮은 심술 가족 캐릭터와 ‘철인 캉타우’를 중심으로 원화, 옛 만화책, 모형 등의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관람료는 무료. 오는 16일과 23일 오후 2시에는 작가 사인회가 열린다. 이 화백은 1959년 월간 아리랑잡지에 ‘심술첨지’를 게재하며 데뷔했다. 이후 1960년대 ‘심술참봉’, 1970년대 ‘심똘이’와 ‘심쑥이’, 1980년대 ‘심술통’, 1990년대 ‘심술로봇 뚜까’ 등 10년 주기로 심술 캐릭터를 새로 선보이며 국내 명랑만화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왜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히 심술이라는 테마를 붙잡고 있는 것일까. “어느 시대나 같잖게 구는 사람들이 있지 않으냐. 이를 혼내주는 심술 캐릭터라 대리만족 차원에서 인기를 누렸던 것 같다. 내 이름은 몰라도 (독자들이) 심술 캐릭터를 알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심술 사냥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냥감이 있는 한 계속해서 심술 캐릭터를 그리고 싶다.” 50년 동안 심술의 따끔한 맛을 주는 도구도 크게 발전했고, 아직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는 이 화백은 태어난 사회적 분위기를 돌이킬 때 심술 가족 가운데 심술통에게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가 ‘심술 가족의 아버지’로만 이름을 날린 것은 아니다. 1965년 ‘설인 알파칸’, 1976년 ‘철인 캉타우’를 발표하며 국내 공상과학만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특히 캉타우는 일본 캐릭터를 모방하지 않은 토종 캐릭터다. 이 화백은 “당시에는 생소했던 환경 오염 문제를 곁들였는데 30여년이 지나 보니 환경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며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말라버린 저수지에 있는 물고기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요즘 들어서도 사보(社報)나 기관지에 작품을 싣고 있지만, 대중매체에 작품을 실을 기회가 좀처럼 없어서다. 여기에는 출판 만화시장이 움츠러든 탓이 크다. 모든 만화가들이 한파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쓰나미 같은 인터넷에 밀려나간 원로 작가들의 허탈감은 특히 크다는 이 화백은 “발표 공간이 없어 좋은 만화가들이 사장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 화백이 던지는 새해 덕담 한마디. “우리는 언제나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고, 이를 이겨나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만화계도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나도 당장 발표할 곳은 없지만 꾸준히, 즐겁게 원고를 그리고 있다. 그게 작가의 도리인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통과된 예산안 내역 보니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통과된 예산안 내역 보니

    31일 국회를 통과한 2010년도 수정 예산안에서 민주당이 반대했던 4대강 관련 예산은 정부안보다 4250억원 삭감된 4조 8602억원으로 조정됐다. 이 가운데 2450억원은 다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으로 전용되며, 나머지 1800억원은 순삭감시켜 국채 발행을 줄이는 데 쓴다는 설명이다. 4대강 예산 내역을 부처별로 보면,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하는 수자원공사에 대한 금융지원비로 책정됐던 예산은 당초보다 100억원 감소한 700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토해양부 관련 예산은 3조 2200억원으로 2800억원 줄었다. 1400억원은 순삭감했고, 나머지 1400억원은 4대강이 아닌 기타 지방하천에 900억원, 소하천에 500억원 배정했다. 환경부 관련 예산은 당초보다 650억원 줄어든 1조 2336억원으로 조정했다. 300억원은 순삭감됐고, 나머지 350억원은 4대강이 아닌 기타 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쓰인다. 농림수산식품부 예산은 당초보다 700억원 줄어든 3366억원으로 확정됐다. 삭감액은 전액 4대강 이외 지역의 저수지 둑높임 사업으로 전용된다. 2010년 총지출(세출예산+기금) 기준 수정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291조 8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292조 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2009년의 284조 5000억원보다 2.9% 늘었다. 교육 예산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38조 3000억원이다. 여야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었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관련 예산 3조 5000억원도 포함됐다. 보건·복지·노동 분야 예산은 정부안보다 2000억원 늘어난 81조 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 연금 신규 도입을 위해 1474억원이 신규 배정됐다. 부문별로 볼 때 산업·중소기업·에너지 관련 예산(15조 1000억원)의 증액 규모가 7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수송·교통 부문(25조 1000억원)은 3000억원, 문화·체육·관광 부문(3조 9000억원)은 2000억원 늘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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