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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재정전략회의] 요양병원 1년 이상 입원 건보 지원 줄인다

    앞으로 종합병원을 이용하는 의료급여 환자는 약을 탈 때 지금보다 많은 돈을 내야 한다. 기존에는 3개월치 약을 타든, 6개월치 약을 타든 정액제에 따라 500원만 부담하면 됐지만, 9월부터는 종합병원 이용 시 약가가 정률제로 바뀌어 경제적 부담이 늘게 됐다. 다만 의원을 이용하면 종전대로 500원만 내면 된다. 1년 이상 요양병원에 장기입원한 환자의 본인부담률도 올라간다. 입원할 정도로 아프지 않은 환자가 요양병원에 오래 입원해 낭비되는 재정을 줄이자는 취지다. 입원 기준을 상향 조정해 집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되는 당뇨병 환자 등은 입원 대신 외래 진료를 받도록 유도하고, 입원 치료에 따른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도 낮춰 병원이 스스로 입원 환자를 줄이게 할 방침이다. 장애수당 등을 신규로 신청한 장애인은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 재판정을 받아야 한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5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이렇게 줄인 재정을 복지 사각지대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른 수건이라도 쥐어짜 빈 곳간을 채우겠다는 것인데, 그 대상이 의료급여 혜택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한 고령자와 저소득층, 장애인이다. 아이 양육을 지원하는 지금의 보육급여도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제도로 간주했다. 복지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가 대표 작성한 국가재정전략회의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복지 초과 수요 또는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보육·의료급여, 요양병원, 장애 관련 제도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획]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왜 의무화했나

    [기획]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왜 의무화했나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촉발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논쟁이 2007년 2차 연금 개혁 이후 한번도 공론화되지 않았던 보험료율 인상 이슈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논의가 진전돼 3차 연금 개혁이 이뤄지려면 국민적 합의 등 수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8년 만에 찾아온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연금 고갈 시기 연장과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해법을 모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민연금은 왜 강제로 가입해야 하나. 탈퇴하고 싶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논란을 다룬 기사에는 어김없이 이런 댓글이 따라붙는다. 자신이 낸 보험료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고,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준조세나 마찬가지인 국민연금 보험료까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2100년 이후 기금 보유’라는 전제로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려면 당장 보험료를 2배 인상해야 한다는 ‘보험료 폭탄론’을 제기한 탓에 불신이 더욱 팽배해졌다. 본격적으로 국민연금을 개혁하기에 앞서 바닥으로 추락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부터 시급히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적연금 실시하는 국가들 강제가입 원칙 국민연금은 개인연금처럼 단순히 노후 소득만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 상품이 아니다. 혼자서는 대비하기 어려운 노후 생활의 위험을 온 국민이 연대해 대처하기 위한 제도로, ‘우리’를 위한 연금제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국민연금을 강제 적용하지 않는다면 가난한 사람은 ‘당장의 생활이 어려워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며, 부유한 사람은 ‘별도의 노후 준비가 필요 없다’며, 젊은 사람들은 ‘먼 훗날의 노후를 굳이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며 가입을 기피할 수 있다. 가입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면 노후 빈곤층이 늘고, 결국 사회문제화돼 국가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빈곤을 해소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본인의 노후를 성실하게 준비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노후를 일정 부분 책임지게 되는 이중 부담이 발생한다. 그래서 소득활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연대성’을 기초로 한 사회보험이 바로 국민연금 제도의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또 고소득계층에서 저소득계층으로 소득이 재분배되는 ‘세대 내 소득재분배’ 기능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지만, 저소득계층의 경우 전체 가입자의 평균 소득이 자신의 소득보다 높기 때문에 고소득층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낸 보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 반면 고소득층은 전체 가입자의 평균 소득이 자신의 소득보다 낮아 저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금 혜택이 적다. 소득 수준이 최고인 보험 가입자가 20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했을 때 가져가는 연금액은 자신이 낸 보험료의 1.3배인 반면 소득 수준이 최저인 보험가입자가 20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했을 때 가져가는 연금액은 7.9배에 이른다. 국민연금의 이런 세대 내 소득재분배 기능을 통해 소득계층 간 노후 소득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국민연금공단의 설명이다. 그래서 공적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강제가입을 원칙으로 한다.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은 “국민연금을 임의적용으로 운영하거나 실직할 때 반환일시금으로 기존에 납부한 보험료를 되돌려 주면 갑자기 발생하는 장애나 사망 그리고 누구나 닥치게 되는 긴 고령 기간에 대비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이 밖에도 연금을 지급할 때의 물가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른 만큼 받는 연금액도 많아 개인연금보다는 확실히 유리하다. 그러나 현행 보험료율대로라면 3차 재정추계에 따라 2060년에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며 기금을 유지하려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독일(19.6%), 미국(12.4%), 일본(16.6%) 등 주요국도 10%가 넘는 보험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9%에서 동결된 상태다. 보험료를 현재보다 많이 올리기 어렵다면 고소득층의 보험료 상한액을 올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고소득층의 보험료 상한액은 월 소득 408만원으로, 한 달에 600만원을 벌어도 408만원을 번 것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고소득층이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면 나중에 급여도 많이 가져가 연금 소득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까 우려해 상한액을 이렇게 설정한 것이다. ●연금 지급시 물가 반영… 개인연금보다 유리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고소득층의 보험료 상한액을 올리되 나중에 받아갈 보험료를 제한하면 고소득층이 연금보험료를 더 내게 돼 보험료 수입이 늘고 기금 안정에 기여하면서 소득재분배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3대 연금’… 마지막 노후 안전망까지 흔들

    ‘불신의 연금’이 ‘불안한 노후’를 만들고 있다. 노후 보장을 위한 은퇴 대비 ‘3단 방어벽’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급액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개인연금’은 보험 민원만 연간 1000여건이다. ‘퇴직연금’은 1년 미만 저리형 단기상품 위주인 데다 수익률도 미미하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가입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 상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으로 혼란스럽다. 전문가들은 “(매달 쪼개 받는) 연금 대신 (한번에 목돈으로 받는) 일시금 선택 비율이 95%가 넘는 등 연금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만큼 지급 방식을 다양화해 실질적으로 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연금보험 관련 민원접수 현황’(생명보험사 14곳, 손해보험사 8곳)을 보면 2012년 1501건, 2013년 1321건, 2014년 1240건으로 연간 민원이 1000건을 훌쩍 넘는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노년층의 상실감은 더 크다. “노후 걱정 말라”는 설계사의 권유에 1998년 8월 S사의 실버그린보험에 가입한 A씨는 최근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없는 형편에 10년간 매월 10만원씩 120회나 부었는데 기대했던 금액의 3분의1에 불과한 연금이 나왔다. “처음과 말이 다르지 않냐”며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구제’ 방법은 없었다. ‘정기예금이율이 변동될 경우 연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어서다. 가입 시점보다 예금 이자가 크게 떨어져 연금액도 쪼그라든 것이다. 김재현 상명대 리스크관리·보험학과 교수는 “1990년대 개인연금 저축보험이 도입될 때 노후 보장을 위한 설계가 약하고 수익률 공시 등 관리가 부족했던 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금융 당국의 관리 감독과 수익률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도 못 미덥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이 3.01%로 저조하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사업장도 수두룩하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근로자퇴직연금 보장법’까지 만들었지만 몇 달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퇴직연금 대부분이 1년 미만의 저리형 단기 상품 위주로 운용돼 장기 운용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것도 큰 문제”라면서 “장기 상품을 운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세대별 성향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행 퇴직연금 상품은 원리금 보장을 중시하는 탓에 분기별 운용 수익이 1%에도 못 미치는 등 연금 가입 유인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노후 소득 보장제인 국민연금도 길을 잃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소득대체율 45%를 권장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실질 대체율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이를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놓고 정치권과 청와대가 연일 싸움 중이다. 실효성 있는 3층 연금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운용 시스템을 정비하고 저소득층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어떻게 연금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보험료를 보조해 주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도시 빈곤층의 유전자에 지속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가난한 사람들은 양육 등 힘든 생활을 통해 DNA 품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빈곤층과 중하층에 속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풍족한 이들보다 세포가 노화되면 점점 짧아지는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훨씬 더 짧아진다는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텔로미어는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 연구에서는 이런 텔로미어의 길이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빈곤층과 중하층을 흑인과 백인, 멕시코인 등 인종과 민족에 따라 구분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디트로이트의 저소득층이 인종에 상관없이 전체적 평균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은 것을 발견했다. 조사에서는 빈곤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짧았지만, 중하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길었다. 흑인들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비슷했다. 하지만 가난한 멕시코인은 소득이 높은 멕시코인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오히려 더 길었다. 연구를 이끈 스탠퍼드대 고등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인 알린 제로니머스 박사는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에서 자라므로 그렇지 않은 멕시코인들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일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자존심이 약하지 않은 문화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흑인층에 대해서는 이들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구분이 백인들보다 명확하게 돼 있지 않아 비슷한 결과를 보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또 지난해 미 프린스턴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가 9세 흑인 아동 4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DNA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그 연구는 빈곤한 환경이 텔로미어 길이를 더 짧게 만들며 이는 자신의 환경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 자신이 처한 환경에 스트레스가 없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보다 텔로미어가 더 길었다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이런 민감성은 우리 뇌와 몸 사이에서 정보를 중계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경로와 연관한 유전자의 변형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연구에도 참여한 제로니머스 박사는 “이 결과는 모든 종류의 질병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가속화된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간접 손상에 대해 말하므로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건전문 학술지 ‘건강과 사회행동 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최신호(5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구룡마을에 의료·연구단지 조성

    구룡마을에 의료·연구단지 조성

    지난 2년여간 개발 방식을 두고 갈등을 거듭했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2020년까지 2126가구의 아파트와 함께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분야의 의료·연구단지가 들어선다. 강남구는 지난 8일 서울시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총면적은 26만 6304㎡로 기존 계획안(28만 6929㎡)보다 7.2%가량 줄었다. 주변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정인이 과도한 개발 이익을 얻는 경우를 줄이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체 면적의 45.1%(12만 248㎡)에 아파트 1003가구를 지어 분양하며 1118가구는 임대아파트로 짓는다. 계획인구는 5410명이다. 또 전체 면적의 5.9%(1만 678㎡)는 의료·연구단지로 조성된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만 지으면 슬럼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인 구 의료 인프라와 연계해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등 변화하는 미래 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9%(13만 406㎡)는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용지다. 특히 공원 면적 비율이 통상보다 약 2배 높은 32.2%다. 무허가 건물로 각 부분이 훼손된 근린공원(6만 3000㎡)은 다시 복원된다. 구 관계자는 “판자촌 거주민이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자 등으로 상황이 모두 달라 맞춤형 주거대책을 위해 수요조사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공동주택 등 임대료 및 보증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구는 SH가 제출한 계획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중순쯤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유관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SH 계획안은 구가 최근 2개월간 서울시, SH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 답사를 하고 실무자 회의,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늦어진 만큼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과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 향후 토지 소유자와 거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학교평등예산’ 학교장 재량 논란

    오는 7월부터 저소득층 학생이 많이 다니는 공립 초·중학교 146곳에 ‘학교 평등’이란 명목으로 총 17억여원의 추가 예산이 지원된다. 하지만 이 예산은 학교장 재량으로 편성할 수 있는 ‘기본 운영비’로 잡히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 67곳에 편성된 학교평등예산의 지역별 격차는 뚜렷하다. 서초구와 서대문구에 소재한 초등학교는 저소득층 학생 비중이 낮아 추가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다. 반면 강북구의 경우 8곳에 총 6662만원, 중랑구는 7곳에 총 5958만원이 투입된다. 학교운영비는 학교장의 판단으로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편성토록 돼 있다. 즉 이 예산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교직원 출장비, 근무유지관리비 등에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혜민스님과의 만찬’ 1000만원에 낙찰

    ‘혜민스님과의 만찬’ 1000만원에 낙찰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은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힐링만찬과 멘토링’이 1000만원에 낙찰됐다고 7일 밝혔다. 낙찰자는 동반인 3명과 함께 혜민스님과 저녁식사를 하며 멘토링을 받게 된다. 식사비를 제외한 낙찰금액은 국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사단법인 위스타트에 전액 기부된다.
  • [지방자치 20년 성찰] ‘美디트로이트 파산’ 경험이 주는 교훈

    [지방자치 20년 성찰] ‘美디트로이트 파산’ 경험이 주는 교훈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됐다. 사람으로 보자면 성년이지만 중앙정부의 통제로 지방자치는 유년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방자치가 ‘중앙자치’로 불리기도 하고, 지자체가 맡은 재정과 사무가 20%인 점을 빗대 ‘2할 자치’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지방자치의 원래 의미대로 자치조직권과 예산운영권을 지자체가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갈등이 많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20살이 된 지방자치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 5회에 걸쳐 점검한다. “한국에도 디트로이트와 같이 재정이 열악한 지역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도시 파산의 피해와 책임을 중앙정부, 기업, 상류층을 제외한 평범한 시민들만 짊어졌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3일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시 미시간주립대학교(MSU)에서 만난 안드레이 시모노프(50) 경제학과 교수는 2013년 7월 발생한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원인을 자동차 산업의 퇴조보다 시의 부패에 대한 시민 감시 소홀, 주민 이주 가속화 등 미흡한 주민 참여에서 찾았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퇴조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공장 이전 등으로 50년 이상 진행됐다”며 “따라서 파산의 직접적 이유는 시민 참여가 줄면서 부패 정부 감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시는 지난해 12월 파산을 종료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호등과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있고, 지난 1월 실업률은 14.3%(미시간주 5.9%)였다. 주민들이 떠나면서 10년간 인구의 22.1%가 줄었다. 경찰은 신고 후 30분이 넘어서 도착하고, 2006년 이후 발생한 노숙자만 2만여명이다. 하지만 ‘빅3’로 불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재하고, 시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담보권을 행사해 이익을 보전했다. 상류층은 인근 부촌인 버밍햄시로 이전했고 시 정부는 연금 축소 등 피해를 공무원과 시민에게 떠넘겼다. 서민들은 일자리와 집을 잃었고 높은 세금 부담을 견디고 있다. 시는 도로 건설, 가로등 정비 등을 위해 이달 매출세를 6%에서 7%로 올리는 투표를 실시한다. ●시민들, 우범 지역 된 빈집 정리 운동 우리나라도 지난해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44.8%로 최저를 기록했고 부동산 침체로 지방세인 재산세가 줄고 있다. 그래서 재앙의 피해가 서민에게 집중되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곳 거주자의 절반이 글을 읽지 못한다. 대졸 비율은 12.7%로 미국 전체(28.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흑인 비율은 82.7%로 미국 전역(12.6%)의 6배가 넘고, 저소득층 비율은 39.3%로 미국 전체(14.5%)의 2배 이상이다. 34만 9170개의 주택 중 22.8%가 비었고, 재산세 미납으로 시에 압류된 빈집이 1만 6000개다. 지난달 2일 미국 디트로이트시내에 위치한 노숙자 시설 ‘디트로이트 레스큐 미션’에서 만난 스티븐 헤어리어드(48)는 시의 파산이 지난해 12월 끝났지만 서민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봉 4만 3000달러(약 4700만원)를 받던 직장을 잃고 5개월 만에 홈리스로 전락했다”며 “대학도 나왔고 자동차 부품을 18년이나 만들었는데 구직 시험에서 11번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4만 3000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녔지만 회사가 지난해 4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아시아로 이전했다. 직원 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퇴직금을 받기 위해 소송 중이다. 8년 전 이혼한 전처에게 양육비를 보내며 1200달러짜리 월세에 살던 헤어리어드는 5개월 만에 돈을 내지 못해 쫓겨났다. 이후 차에서 자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이 2008년 금융위기에 해고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계속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면서 “우울증이 생기고, 양육비를 못 주면서 전처와 함께 사는 아이들도 생계가 곤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에는 빈집뿐 아니라 빈 빌딩도 많았다. 시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5.1%에 달한다. 빈 건물은 그라피티로 덮여 있고, 소상공인 유치를 방해한다. 파인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재정 부족으로 운행을 중지한 철도 탓에 폐허가 된 중앙기차역은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유리창을 갈아 끼우는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시내의 한 빌딩에서 그라피티를 흰색 페인트로 덧씌우던 조지 피트(62)는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데 빈 건물 때문에 고객이 오기를 기피해 그라피티를 지우고 있다”며 “수도까지 끊기는 지역이 있다”고 답답해했다. 리사 쿡 MSU 경제학과 교수는 “세금을 빼돌려 내연녀에게 주고 사회지도층에게 수도요금을 면제해 주는 등 킬패트릭 전 시장의 부정을 감시하지 못한 것이 파산의 이유”라며 “다만 파산으로 인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를 살리는 노력을 하고 정부 감시의 필요성,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뜬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市 예산 사용 감시 등 도시 재생 노력도 이어져 시민단체는 범죄자 은신처로 사용되는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일을 시작했다. 예술가들은 폐공장을 사들여 예술품 벼룩시장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시 정부의 예산 사용에 대해 주 정부와 시민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또 기업 유치를 위해 미시간 주 정부는 1500개의 기업 규제를 없앴다. 데이비드 로렌 대한민국 명예영사관은 “일자리를 늘려 시내를 살리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사우스필드시에 있던 은행을 디트로이트시내로 올해 안에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디트로이트가 재활하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시민단체 DRMM의 차드 아우디 대표는 “파산 이후 시 정부의 예산을 감시하고 우범 지역이 된 빈집을 정리하는 시민운동이 일어나는 등 시 재생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파산을 막는 방법은 중앙정부의 감독 강화가 아니라 시민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디트로이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라면 권하는’ 단기방학/황수정 논설위원

    눈꺼풀 밑에 덜 깬 잠이 주렁주렁 매달린 아이를 빈집에 둔 채 헐레벌떡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 직장 맘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수직 상승한다. 이런 상황은 맞벌이 집안이라면 요즘 아침마다 반복재생되고 있을 ‘안 봐도 비디오’의 장면이기도 할 것이다. 이름하여 ‘단기방학’ 시즌이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는 초·중·고교들에 학교장 재량으로 단기방학을 실시하게 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관광주간에 맞춰 학교를 쉬도록 권장해 학부모들이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정부가 정한 봄철 관광주간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주말을 끼고 짧게는 닷새에서 길게는 열흘간 방학에 들어간 학교도 있다. 전체 대상 학교 가운데 89%가 단기방학에 들어갔다는 것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조사치다. 여가문화가 다양하지 못했던 시절에 방학은 그 자체가 자유와 휴식의 메타포였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을 부풀게 만드는 이스트 같은 기표였다. 왜 아니겠나. 글자 뜻 그대로 ‘학업을 잠시 놓아도 되는’(放學) 사회적 합의의 시간인 것을. 생뚱맞은 단기방학의 정체를 정작 아이들은 모른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느닷없이 학교가 왜 쉬는지, 학부모들조차 정확히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평균 일주일여 이어지는 이 낯선 방학 기간에 엄마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엄마들이 모이는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금세 확인된다. “봄, 여름, 겨울방학 때 먹이는 라면 점심도 모자라 이젠 단기방학 라면까지 먹여야 하나….” 푸념이 아니라 성토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는 반듯한 끼니를 또 놓쳐야 하는 쓸쓸한 시간일 뿐이다. 엉뚱하게 사설 학원들이 특수를 누린다는 딱한 뉴스도 들린다. 학원가의 단기방학 집중 교실이 딱히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반쪽짜리 위탁소가 되는 건 당연하다. “너무 자주 쉰다는 소리가 듣기 민망해 웬만하면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선생님도 있다. 공교육만 놀고 있다는 얘기다. 문체부와 교육부의 걱정과 다르게 자녀의 학업 일정 때문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가정은 많지 않다. 가을에 또 있을 관광주간에 다시 이 방학이 이어지지는 않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관광수익 올리기 ‘부역’(賦役)을 하라고 등 떠미는 건 말이 아니다. 경제 살리자고 책 덮고 고속도로 행락 대열에 끼어들라는 정책은 초라하지 않나. 휴가를 강제하는 나라가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국민 관광 독려 차원에서 문체부 장관이 산나물 캐고 버섯 따서 매운탕 끓여 먹는 이틀간의 섬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면 단기방학으로 올린 수입이 얼마였는지 계산해 보여 줄 거라 기대한다. 가정의 달에 ‘대한민국 보통 가정’을 배려하는 가장 좋은 선물은 그냥 가만히 두는 거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장기안심주택 수리비 더 많이 지원합니다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장기안심주택 수리비 더 많이 지원합니다

    하반기부터 서울형 임대주택인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의 지원금이 커지고 기준은 완화됩니다.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15년이 넘은 개인 주택 개·보수 비용을 서울시가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대신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에 대한 보증금·임대료 인상을 최장 6년 억제하는 사업입니다. 전면 철거 없이 주택정비를 활성화하고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요. 특히 올해는 노후된 주택일수록 전·월세 가격은 낮아지고 개·보수에는 많은 비용이 드는 반면 지원금은 적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시는 우선 리모델링 지원 금액 하한선을 기존 가구당 16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렸습니다. 최대 지원금액은 1000만원으로 기존과 같습니다. 다만 지원금액 산정방식을 리모델링 공사 이전 전세가격에서 주택 경과연수와 전세보증금을 구간별 배점형태로 차등화했습니다. 전세 주택에만 한정됐던 지원 대상의 경우 보증부 월세주택으로 확대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비 지원범위는 기존 방수·단열, 창호·보일러·배관 교체 등 성능개선 공사뿐 아니라 단순 도배, 장판 교체, 싱크대·신발장 공사, 세면대·변기 교체 등도 가능해졌는데요. 또 주택 소유자가 직접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범위와 비용은 시공업체가 현장 실사 후 주택 소유자와 협의하고 SH공사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아울러 지원 대상 지역은 기존 서울시 전역에서 노후 주택이 밀집한 리모델링지원구역 내 주택으로 제한했습니다. 오래 방치된 뉴타운·재개발 해제구역 주민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리모델링지원구역은 시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확정됩니다. 시는 올해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을 모두 50가구 공급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공급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장애인들 보금자리 사랑으로 ‘뚝딱뚝딱’

    구로구가 저소득층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에 팔을 걷었다. 구로구는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고 쾌적한 주거공간을 조성해 주기 위해 이달부터 집 고쳐주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장애인 가정이다. 구 관계자는 “사업의 형평성을 위해 다른 기관으로부터 집수리 지원을 받았거나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는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초부터 지난 3월까지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동별 1가구씩 추천을 받아 15가구를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과 집수리 업체가 직접 대상가구를 방문해 지원 규모와 내역 등을 조사한 후 집수리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주택에너지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가구당 100만원 범위 내에서 단열재·창호 교체, 도배, 보일러 수리 등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구는 2009년도부터 저소득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펼쳐 지난해까지 150여 가구의 장애인 가정을 지원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올 8월까지 공사를 완료한 후에도 정기 방문 등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저소득 장애인 가정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보험료만 올려선 한계… 국고 보조 확대가 대안”

    “보험료만 올려선 한계… 국고 보조 확대가 대안”

    국민연금의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높이면서도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국가가 부족한 부분을 조세로 확충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제도는 시작부터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로 설계돼 기금 소진이 불가피하다. 보건복지부의 재정 추계에 따르면 2028년 이후 명목소득대체율을 현행 40%로 그대로 두더라도 2060년이면 연금 기금이 소진되며 소진 시점을 2088년 이후로 연장하려면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2.9%로 3.9% 포인트 올려야 한다. 이번에 공적 연금 확대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어도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어차피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험료율 인상만으로 부족분을 채우려면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보험료 부담이 너무 커진다. 직장가입자는 사업자가 보험료의 절반을 부담하지만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는 보험료를 온전히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통계청의 ‘사회보험료(국민연금) 부담에 대한 인식 조사’를 보면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63.5%로, 임금근로자(61.5%)보다 많았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당연가입자 2081만 5438명 가운데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는 18.5%로, 임금근로자(59.3%)에 크게 못 미친다.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간 격차도 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의 82.1%는 국민연금에 가입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38.4%만 가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61.6%가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있다는 얘기다. 실직, 휴직 등으로 납부예외자가 된 사람도 462만명이 넘는다. 보험료가 너무 올라가면 저소득층의 보험 가입 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의 보험 가입을 유도해 노후 생활의 양극화를 막으려면 소득대체율을 높이면서도 보험료율은 적정 수준으로 책정하고 국가가 부족한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2012년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책임과 연계한 기금 운용 개선 방안’ 연구에서 “연금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 급여를 책임지기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소득대체율을 높여도 연금 사각지대가 해소되지는 않는다”며 “국가가 국고 보조를 확대해 연금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정부는 세금을 들여 소규모 사업장 저소득 근로자의 사회보험료를 50% 지원하는 ‘두루누리사업’이나 실업·출산 크레디트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를 모두 해소할 만큼 제도가 촘촘하게 짜여 있지는 않다. 회사 규모는 크지만 임금이 적은 근로자, 골프장 캐디 등 저임금 근로자인데도 특수 형태 근로자여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이들도 많고, 지역가입자에 대한 지원도 약하다. 국민연금은 원칙적으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과 같이 국가가 지급 보장을 책임져야 하나 법령상에 명확히 명시돼 있지는 않다. 국가의 지급 보장 책임을 명문화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4년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는 공적 연금 제도 운영에 세금을 들여 기여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다만 이 또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억 기부 아이유, 어린이날 맞아 저소득 어린이 위해.. ‘감동’

    1억 기부 아이유, 어린이날 맞아 저소득 어린이 위해.. ‘감동’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기부 이유 보니... 5일 한 매체는 “지난 4일 오후 가수 아이유가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에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유는 이번 1억 원 기부 사실을 최측근들 외에 외부에는 거의 알리지 않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 관계자는 “아이유가 4일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면서 “아이유는 그 간에도 장애아동들을 위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남몰래 나눔을 실행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장 행정] 차곡히 쌓인 온기 300가정 희망 되다

    [현장 행정] 차곡히 쌓인 온기 300가정 희망 되다

    “2011년 1월 1호로 시작된 후원이 차곡차곡 쌓여 300호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후원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제대로 쓰이고 있다는 신뢰가 씨앗이 되고, 돕겠다는 주민들의 마음이 거름이 돼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5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의 300호 조기 달성 성과를 지역 주민과 단체, 사업체 등의 공으로 돌렸다. 100가정 보듬기는 법적 요건이 부적합해 공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한부모·조손·청소년·다문화 가정 등과 후원자 간 일대일 결연으로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는 지역복지공동체 사업이다. 문 구청장이 민선5기 구 특화사업으로 추진해 5년째를 맞았다. 한정된 복지 예산으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민간 자원을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후원자는 저소득층 가정에 매월 10만~5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 결연을 맺은 시점부터 자립할 때까지 1년 단위로 재결연 여부를 결정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 방식으로 수혜자 통장에 입금한다. 첫해 12월 30일 100가정을 돌파한 후 2013년 200호, 지난해 250호 결연이 이뤄졌다. 올해 연말 300호를 목표로 했는데 잇따른 후원 손길 덕분에 6개월 이상 앞당겨 달성하게 된 것이다. 누적 후원금은 14억 9200만원에 달한다. 300호 결연 수혜자는 한부모 가정의 정민희(가명·18·여) 학생, 후원자는 연세대 의료원이다. 지난 4일 서대문구청장 집무실에서 문 구청장을 비롯해 수혜자 가족, 연세의료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조촐한 결연식을 가졌다. 연세의료원은 정양에게 매월 25만원씩 2년간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권성탁 연세의료원 사무국장은 “공부를 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원하는 꿈을 이루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양은 “영상학과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며 “후원금으로 독서실에 등록할 수 있게 됐고 더 열심히 해서 장래희망인 방송국 PD가 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구에 따르면 후원이 필요한 가정은 통합 사례 관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동 주민센터와 복지기관,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에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추천하면 자격 심사를 거쳐 수혜 대상 가정을 결정한다. 문 구청장은 “후원자를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준비된 손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따뜻한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문대 입시 ‘비교과 전형’ 3배로 늘어

    전문대 입시 ‘비교과 전형’ 3배로 늘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에서도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지고, 비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5일 전국 137개 전문대의 2017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 인원은 21만 4857명으로 전년도보다 2.0%(4323명) 줄어든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18만 869명(84.2%), 정시모집 인원은 3만 3988명(15.8%)이다. 수시모집 비중이 전년도보다 1.0% 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다. 최근 발표된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도 수시모집 인원이 최고치인 69.9%를 기록했다. 전문대 수시모집 중에는 대학이 특별한 경력, 소질 등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을 적용해 선발하는 ‘자체 특별전형’이 9만 9884명(55.2%)으로 가장 많다. 또 ‘비교과 입학전형’ 인원이 2016학년도 21개교 1845명에서 2017학년도에는 38개교 5464명으로 거의 3배가 된다. 비교과 입학전형은 산업체 인사가 학생 평가 과정에 참여하는 취업 연계 ‘맞춤형 전형’으로, 학업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직업 적성이 맞다면 전문대에 들어가기가 쉬워지는 셈이다. 4년제 대학들도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2016학년도 6만 7631명(18.5%)에서 2017학년도 7만 2101명(20.3%)으로 증원하는 등 입시에서 비교과(봉사·동아리·전공 적합성)의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 입학 전형요소를 살펴보면 ‘학생부 위주’가 71.7%로 가장 많고 ‘면접 위주’와 ‘수능 위주’는 각각 8.8%, 8.2%에 불과하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가 81.6%, 정시는 ‘수능 위주’가 51.9%다.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인 한국사는 19개교에서 가산점 부여 등의 방식으로 활용된다. 2017학년도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 인원은 109개교 7665명으로 전년도보다 792명 늘어나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입학 기회도 확대된다. 농어촌 출신, 저소득층, 사회·지역 배려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 기회 입학전형’의 모집 인원은 1만 4112명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기혼자에 대한 세금 지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보육비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5일 발표한 ‘소득수준별 근로소득 세 부담과 가족수당 혜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독신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소득세율(실효세율)은 0.9~13%(근로자 평균임금의 50~250% 범위)였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실효세율이 낮은 나라는 칠레와 폴란드뿐이다. OECD 평균은 7.3~22.4%다. 독신자가 전체 평균임금의 250%를 번다면 OECD 평균으로는 소득의 22.4%를 세금으로 내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13%만 낸다는 의미다. 한국은 독신자 실효세율이 낮아 2인 가구, 4인 가구가 내는 세금과 큰 차이가 없다. 독신자 실효세율이 2인 가구보다 0.2~0.6% 포인트, 4인 가구보다 0.9~2.4% 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OECD 평균은 독신자가 2인, 4인 가구에 비해 각각 1.7~2.9% 포인트, 2.6~4.7% 포인트 높다. 소득이 같다면 독신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매기는 것이다. 또 OECD 선진국들은 부양 자녀에 대해 가족수당 명목으로 현금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을수록 사실상 세금을 줄여 주는 것이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 보면 소득이 근로자 평균의 50%인 4인 가구는 내야 할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보다 더 많은 가족수당을 받는다. 실효세율이 -7.5%다. 반면 같은 소득수준의 한국 4인 가구에 적용되는 실효세율은 8.3%나 된다. 안 연구위원은 “OECD 회원국은 자녀가 없는 가구와 자녀가 있어도 소득이 많은 가구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징수해 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구를 집중 지원한다”며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합한 한국의 세 부담률을 OECD 회원국 수준으로 올리려면 2인 가구를 기준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실효세율을 4.5~12.6%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금 수령액 늘면 노후에 도움” “당장 실질 소득 줄어 반대”

    4년차 정규직 사원 김모(30)씨는 월급 200여만원을 받으면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매월 10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진 데 대해 김씨는 4일 “국민연금 납부액을 올려 그만큼 노후에 돈을 많이 받게 된다면 보험료 인상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민연금을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아직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지난 2일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하면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올리기로 합의한 데 대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환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민 부담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자영업을 해 온 박모(48)씨는 “(소득대체율 증가로) 보험료가 인상되면 당장은 좋지 않겠지만 나중에 월별 연금 수급액이 더 늘어난다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무원연금 개편 방식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도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면 노후 생계가 빡빡해질 것 같다. 실제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이은경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이 표면적으로는 40%이지만 평균 가입기간(25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5% 정도에 불과해 제대로 된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보험료를 1%만 인상해도 실질소득대체율이 25%에서 30% 초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축소하는 데만 주력해 오던 정치권이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 빈곤 실태를 고려해 소득대체율 상향에 동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국민연금 보험료율 조정은 여야가 합의한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에서 논의하며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납세자연맹은 “여야가 공적연금 강화를 명분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인상한 것은 경제를 더욱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소득에 비례해 부과되는 국민연금 보험료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부담이 훨씬 높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면서 “가계와 기업이 감당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남에 따라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기업 원가를 높여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남몰래 기부 어떻게 알려졌나보니..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남몰래 기부 어떻게 알려졌나보니..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몰래 기부했는데..어떻게 알려졌나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가수 아이유가 어린이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아이유가 어린이날을 맞아 저소득 빈곤 가정 아이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5일 한 매체는 “지난 4일 오후 아이유가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에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유는 이번 1억 원 기부 사실을 최측근들 외에 외부에는 거의 알리지 않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 관계자는 “아이유가 4일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면서 “아이유는 그 간에도 장애아동들을 위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남몰래 나눔을 실행해 왔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15일 첫 방송될 KBS 2TV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 톱가수 신디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1억 원을 기부한 날인 4일 아이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복궁 나들이”라며 셀카를 공개했다. 아이유는 화장기 없는 청초한 미모를 과시해 시선을 모았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저소득 빈곤 가정 아이들 위해..‘훈훈’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저소득 빈곤 가정 아이들 위해..‘훈훈’

    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기부 이유 보니... 5일 한 매체는 “지난 4일 오후 가수 아이유가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에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유는 이번 1억 원 기부 사실을 최측근들 외에 외부에는 거의 알리지 않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 관계자는 “아이유가 4일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면서 “아이유는 그 간에도 장애아동들을 위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남몰래 나눔을 실행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1억 기부 아이유, 오늘은 어린이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저축과 교육/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축과 교육/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20년 전 내가 미국 대학에서 박사 과정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는 아직 중국의 경제가 발전을 시작하지 않은 시기였고 한국의 경제는 아직 선진국은 아니지만 세계가 놀랄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으므로 미국 대학의 경제학 수업 시간에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수업을 듣던 나는 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20년 전 미국인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 경제의 특징은 딱 두 가지였던 것 같다. 하나는 대부분의 가정이 빚을 내서 생활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놀랍게 높았던 저축 수준이었다. 또 하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가 재정 지원을 해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대학을 다니라고 하는 미국과는 달리 대학과 대학원 비용을 모두 부모가 부담하면서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는 교육열이었다. 운동선수들이 존경을 받는 미국의 고등학교에 비해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든 존경을 독점했던 우리의 고등학교 분위기도 미국인들로서는 신기하게 느꼈던 것 같다. 한국이나 대만에서는 부모가 밥을 굶고 병이 나도 병원에도 가지 않고 저축을 해서 그 돈을 모두 자녀의 교육에 쓴다는 미국 교수의 말에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았던 기억이 있다. 결론적으로 20년 전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빚을 지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경제 발전에 투자하는 것이었으며 그 투자 중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현재의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더이상 높은 저축 수준을 자랑하는 국가이기는커녕 심각한 가계 부채를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높은 교육열은 지속되고 있지만 진정한 교육이라기보다는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려는 게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목적에서 오히려 학력 수준은 저하시키고 있다. 불과 20년 만에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칭찬하던 한국의 모습은 현재 거의 사라져 버렸다. 물론 한국의 저소득층으로서는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저축할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고 본다. 심지어 빚을 지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기보다 사회적인 문제라고 책임을 전가할 명분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20년, 30년 전의 우리 부모들이 결코 지금의 우리보다 여유가 있어서 저축을 했다고 볼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 개개인이 빚을 지지 않고 자신의 소득 안에서 소비해야 한다. 국민의 소비를 정부가 연금, 지원금, 의료보험 등을 통해서 도와줄 수도 있지만, 이것도 결국은 언젠가 우리 국민이 세금으로 내야 하는 돈일 뿐이다. 결국 개개인이 빚을 지게 되면 국가도 빚을 지게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육체적 노동보다는 지적인 능력이나 기술의 습득이 생산 활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경제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20년, 30년 전보다 훨씬 증가했다. 우리 젊은이들의 지적 수준과 기술력이 다른 경쟁국의 젊은이들에 비해 뒤진다면 한국 경제의 앞날은 없다. 지금 중국의 작은 도시들에서 우수하다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해 보면 고등학교 1학년부터 기숙사에 살면서 오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있다. 같은 고등학교 내에서도 가장 실력 있는 학생들은 1반에 편성하고 그다음은 2반에 편성하는 식으로 반마다 다른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도 걱정해야 하지만 그런 걱정 때문에 학생들의 지적 능력이 중국 등 주변 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우를 범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하지만 평등성을 강조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이 과연 중학교부터 입시를 치르고 우수한 소수에 대해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의 주변국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20년 전에는 세계의 경제학자들로부터 그렇게 칭송을 받았고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저축과 교육을 현 시점에서 반드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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