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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장, 저소득층 형평성 따져 보완한다

    7대 사회보험 재정 전망 통합… 575조 적립금 운용방식 개편 정부는 올해 말로 끝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내년에도 더 연장할지를 2016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오는 7월까지 심층평가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과세·감면 등 조세지출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도 조세지출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조세지출은 정부가 걷어야 할 세금을 받지 않음으로써 특정 분야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조세지출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높여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운용 목표를 세웠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로 끝나는 25개 조세지출제도 중 감면액이 300억원 이상인 신용카드 소득공제 등 6건에 대해 효율성, 형평성, 정책목적 달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심층평가를 거쳐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과표 양성화’라는 당초 목적을 일정 수준 달성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로, 신용카드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처지의 저소득층과의 형평성을 따져 봤을 때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세지출 신설이나 연장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 서민 지원 등에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신설되거나 일몰기한이 없는 조세지출은 원칙적으로 기본 3년의 일몰기한을 설정하기로 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를 열어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국민연금 등 7대 사회보험의 추계 방법을 통일해 작업한 뒤 재정 전망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모두 575조원 규모인 이들 사회보험 적립금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산운용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7대 사회보험의 수익률은 2.2~4.6% 수준으로 지금의 저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익률이 더욱 저하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년 앞둔 공무원 시인 시집 수익금 전액 기부

    정년 앞둔 공무원 시인 시집 수익금 전액 기부

    정년을 앞둔 시인 공무원이 시집 판매대금 전액을 지역 어려운 이웃 돕기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구는 이달 초 첫 번째 시집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문학시티 펴냄)를 출간한 김병회 재무과장이 시집 판매대금 전액을 강남구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를 두루 거치며 서울시 발전과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했던 김 과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짬짬이 시를 썼다. 2012년 문학미디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정년 퇴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를 냈다. 30여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인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집에는 ‘춘삼월 양재천의 꿈’, ‘안보체험 뒤안길’, ‘정년퇴임 길목에서’ 등 서정시 80여편을 담았다. 시평을 쓴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는 “갓 지은 밥처럼 따스하고 구수하다”며 일독을 권했다.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 2쇄도 마쳤다. 김 과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면서 “무엇인가 쓰임새를 찾다가 강남복지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했으면 하는 마음에 1차 목표한 시집 120여권에 대한 판매대금을 지난 22일 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적으나 재단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10월 문을 연 강남복지재단은 저소득층과 기부후원자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구는 흔히 ‘부자동네’로 불리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8번째로 많을 정도로 빈부 격차가 다른 자치구보다 크다. 김 과장은 “앞으로 제2의 인생은 시인으로, 지역사회 봉사자로 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생활정책 Q&A] 청년취업 지원 제도

    [생활정책 Q&A] 청년취업 지원 제도

    저소득층 청년 직업훈련비 최장 8개월 제공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25~29세 청년 실업률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11.9%로 나타났다.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는 통계치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8일 청년취업인턴제 등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취업 지원제도에 대해 알아봤다. Q. 청년취업인턴제란. A. 중소·중견기업이 만 15~34세 미취업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하면 해당 기업에 매월 50만~60만원을 최대 3개월 동안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혜택도 줍니다. 청년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1년 근속하면 제조업 생산직은 최대 300만원, 그 외 직종은 18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때 해당 기업에는 6개월에 195만원씩 최대 390만원을 지원합니다. Q. 정규직 전환율은. A. 인턴 수료율은 2011년 68.9%에서 2014년 77.4%로 늘었습니다. 또 2014년 기준 수료자의 90.2%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청년취업인턴제 참여자 가운데 정규직 전환율은 2014년 기준 70.1%입니다. Q. 저소득층 청년을 위한 대책은. A. 취업성공패키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수당을 제공하고 3주~1개월 과정의 취업활동계획(IAP) 수립과정을 마치면 최대 25만원을 지급합니다. 최장 8개월의 직업능력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중 훈련비를 제공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합니다. Q. 취업난이 심각한 인문계열 전공 학생을 위한 지원책은. A.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은 전국 165개 대학에서 청년취업아카데미 350개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공연계형 252개 외 98개는 인문계 특화과정으로 운영합니다. 인문계 특화 단기과정은 4년제 대학 2~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맞춤형 직업 탐색과 진로 목표 설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Q. 해외 취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나. A. 해외 취업 지원 사업으로는 케이무브(K-Move) 사업이 있습니다.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지역 케이무브센터와 대학 등의 케이무브스쿨을 통해 해외 연수와 취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금 아닌 후원금으로… 노원 ‘200만원 청년 지원금’

    세금 아닌 후원금으로… 노원 ‘200만원 청년 지원금’

    고려아연 2억 후원… 지자체 확산 주목 노원구가 구직 활동하는 청년과 청소년에게 취업지원준비금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경기 성남시에서 시작된 ‘청년수당’(청년 구직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제도)과 비슷한 듯 보이나 장학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예산이 아닌 민간 자금을 끌어와 취업 수당을 준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청년수당’ 공약을 내놓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와 노원교육복지재단은 28일 지역에 거주하는 만 16∼24세 미취업 청년과 청소년, 총 50명을 뽑아 1인당 2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구청장은 “취업을 해야 하는 저소득 청년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에 서는 기회를 주려는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원은 고려아연에서 후원받은 2억원 중 1억원이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구직수당제를 두고 찬반이 갈리는 상황이라 주민이 낸 세금보다는 후원금을 활용하는 게 낫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에 청소년을 포함한 것에 대해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하지 못한 인문계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의 120%(4인 가구 기준 월 526만 9721원) 이하이고 가구 재산이 1억 5000만원을 밑도는 청년 구직자다. 기준보다 형편이 좋아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장학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받을 수도 있다. 구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취업준비계획서와 생활실태조사서 등 서류를 접수한다. 지원 희망자는 동 주민센터나 사회복지기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장학금위원회는 취업 비전과 취업계획 구체성,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해 6월 15일 최종 지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으로 뽑히면 6월과 10월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직업학교 등록금, 어학·기술자격증 관련 수강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는 지원금을 올바르게 쓰도록 수강신청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받고 건강 악화 등으로 돈이 더 필요하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저소득 노인 ‘공공실버주택’ 첫선

    새달 접수 6월말~8월말 입주 보증금에 월세 5만~10만원선 노인들의 건강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복지관을 갖춘 ‘공공실버주택’이 첫선을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신도시에 ‘성남위례 공공실버주택’ 164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지관에는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과 복지 프로그램실, 식당, 옥상 텃밭 등이 설치된다. 건강측정 기구를 갖춘 건강관리실 등 건강관리(헬스케어) 특화시설도 설치된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이 배치돼 전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면 입주가 가능하다. 소득이 생계·의료급여(중위소득 40% 이하) 수급자 수준인 국가유공자가 1순위이며, 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2순위이다. 3순위는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절반 이하인 사람이 해당된다. 같은 순위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이 우선이다. 복지관은 공공실버주택 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복지관 설치 비용과 일정 기간 운영비를 지원한다. 주택은 26㎡로 화장실·욕실·복도 등에 안전 손잡이가 부착되고 세면대는 높이가 조절되는 등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지어진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임대료가 보증금 241만원에 월세 4만 8000원이고 다른 주민은 보증금 1836만원에 월세 10만 4000원이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오는 5월에 당첨자를 발표하고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입주한다. 국토부는 성남위례를 포함해 11곳에 1234가구의 공공실버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재원은 정부 예산과 SK그룹이 지난해부터 3년간 기부하기로 한 1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부하는 50억원 등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실험실 밖 인문 - 공학도 만남이 혁신의 시작”

    “실험실 밖 인문 - 공학도 만남이 혁신의 시작”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교육과 연구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습니다. 대학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려면 대학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도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규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학이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지원을 안 해 주겠다는 식인데, 그런 게 과연 옳은 정책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기쁨에 들떴던 건 총장으로 선임된 그날 딱 하루뿐이었다”며 “이후로 지금까지 무거운 부담감에 짓눌리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 선발과 교육, 연구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고등교육은 시대 변화에 맞는 경쟁력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원 확충을 위해 학생과 독지가를 연결하는 이른바 ‘매칭형 기금’을 제안했다. 비영리단체 ‘키바’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키바는 사람들의 소액대출을 통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에 자립자금을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 아이디어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빈민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25달러씩 소액대출을 해 주고, 자립자금을 받은 사람이 향후 성공하면 대출금을 갚는 식이다. 특히 김 총장은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료 학습’을 학부 및 대학원에 도입할 계획이다. 학부 1학년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학과의 학생 5~6명이 팀을 짜서 넓게는 인류와 지역사회, 좁게는 대학 등 여러 인문·사회계열 주제로 연구를 할 경우 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별도로 팀당 100만원의 창업지원금도 학생들을 상대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현재 박사 학위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셜 다이닝’을 매개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문·공학·의학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지금은 여러 아이디어를 연결할 수 있는 ‘외지능’(ex-telligence)이 중요한 네트워크 사회”라면서 “모든 혁신은 이질성의 만남에서 시작하며, 실험실에만 있으면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른바 ‘문사철’(문학·사학·철학)로 대표되는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지식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반면 인간의 수명은 늘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을 메우기 위해서는 생명력이 긴 교육, 즉 문학·사학·철학 등 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100년까지 살아갈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생각하는 능력,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인데, ‘문사철’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당내 ‘공천 갈등’을 마무리하고 본선 체제로 전환한 여야 각 당이 27일 지지층 확장을 겨냥한 정책 공약을 내걸고 정책 승부에 나섰다. 대내외적인 경제침체 상황을 반영하는 듯 경제와 복지 중심의 공약이 주를 이룬다. 경제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공약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만 운영 중인 ‘청년희망아카데미’를 3년 내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경력개발형 새일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턴 경제특구’를 전국 산업단지에 설치해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 ‘777플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70%대로, 노동소득분배율을 70%로, 중산층 비중을 70%대로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20대 국회 내에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고, 대기업 법인세를 2009년 이전 수준인 25%로 원상 회복시키고, 대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ICT(정보통신산업)·생명과학·신소재산업 등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복지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해 신고소득을 인정해 소득에만 보험료를, 소득이 없거나 소득자료가 파악되지 않으면 최저보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세보다 20~40% 저렴한 ‘행복주택’을 내년까지 14만 가구 공급하고, 신혼부부용 투룸 10개 단지 5만 3000가구를 짓기로 했다. 더민주는 2018년까지 소득하위 70% 노인에 대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균등 지급하기로 했다.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건강보험료 상한선제를 폐지하고, 추가 수입은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만 3~5세 어린이집 누리과정, 만 0~5세 가정양육수당 비용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료비위원회’를 설치해 실손 의료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노인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억 5000만원 이하 집주인 주택연금 15% 더 받아

    1억 5000만원 이하 집주인 주택연금 15% 더 받아

    ‘우대형’ 저소득층 기준 강화 재정 손실 등 감안 문턱 높여 40·50대 ‘연금’ 가입 약속 땐 대출이자 최대 0.3%P 깎아줘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40·50대가 그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 가입을 ‘약속’하면 대출이자가 최대 0.3% 포인트 낮아진다. 집값이 1억 5000만원 이하인 1주택 소유자는 일반 주택연금 가입자보다 최대 15%가량 돈을 더 받게 된다. 빚을 내 집을 산 고령층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남은 대출금을 한번에 갚고 매달 연금도 받을 수 있다.<서울신문 3월 24일자 1·20면> 금융위원회는 주택연금 제도 활성화를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내집연금 3종 세트’ 출시 방안을 27일 확정·발표했다. 주택연금 가입자들은 다음달 25일부터 변경된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만 40~59세가 장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새로 신청할 때 주택연금에 들겠다고 사전 예약하면 금리가 0.15% 포인트 내려간다. 또 이미 다른 주담대를 받은 사람이 보금자리로 갈아타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면 추가로 0.15% 포인트를 인하받아 총 0.3%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다. 당초 정부는 대출금리를 0.05~0.1% 포인트 깎아 주기로 했지만 “유인책이 작다”는 지적에 할인 폭을 늘렸다. 우대 이자를 얼마나 받았는지 알 수 있도록 이자는 60세 연금 전환 시점에 합쳐서 지급한다. ‘3종 세트’ 중 하나인 ‘우대형 주택연금’은 자산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에 일반 가입자보다 주택연금을 8~15% 더 주는 상품이다. 당초 금융위는 이 기준을 ‘집값 2억 5000만원·소득 2350만원 이하’로 잡았다. 그러나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불거진 데다 재정 손실 등을 감안해 집값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춰 문턱을 높였다. 만 60세 이상을 위한 ‘주담대 상환용 주택연금’도 있다. 고령층이 대출금을 갚고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금은 주택연금에 들려면 기존 대출금을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고령층에겐 주택연금이 ‘그림의 떡’이었다. 이에 금융위는 주택연금의 문턱을 낮춰 주고자 연금을 일시에 뽑아 쓸 수 있는 인출 한도(지급 총액의 50%→70%)를 높였다. 내집연금 3종 세트는 주택금융공사 지사나 은행 영업점(씨티·SC·산업·수협·수출입은행 제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행복주택·창조밸리 등 16조 투자… 경제·건설업계 함께 살린다

    행복주택·창조밸리 등 16조 투자… 경제·건설업계 함께 살린다

    고용 효과 큰 토지·건설에 67% 투자 전세임대·다가구 매입 등 서민 지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중점 사업 추진 방향을 경제살리기 동참, 경영혁신, 업계 동반성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비 16조 2000억원을 집행해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단순 투자가 아닌 행복주택 건설, 창조경제밸리 조성,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정책사업에 올인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 감축으로 부채 공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사업 방식을 도입해 건설·부동산업계 동반성장도 이끌기로 했다. LH의 올해 중점 사업 계획과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을 소개한다. LH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주택 7만 9000가구, 토지 1030만㎡를 각각 공급한다. 국책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1만 1000가구와 전세임대주택 2만 5000가구를 내놓는다.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창조경제밸리 및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사업비는 서민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주택용지 조성, 신도시, 세종·혁신도시건설,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토지 취득 및 대지 조성 사업에 7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행복주택·국민임대 등 임대주택과 중소형 분양주택 등 주택건설에도 7조 1000억원을 쓴다. 도심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다가구 매입임대와 전세임대 확보 등을 위해 1조 5000억원을 사용한다. 전체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1조원이 줄었다. 신규 택지 지정 중단으로 토지부문 사업 규모가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토지 조성 및 건설공사 등에 전체 사업비의 67%인 10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관 산업 파급 효과를 키우고 국가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주거복지 분야에도 3000억원을 증액해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강화한다. 토지취득비(보상비)는 경기 고양 덕은지구에 8000억원을 푸는 등 3조 8000억원이 나간다. 토지조성비 역시 경기 화성동탄2신도시에 8000억원, 세종 행복도시에 7000억원이 집행되는 등 3조 8000억원이 책정됐다. 주택건축비는 경기 평택미군기지·위례 신도시 등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LH의 올해 재정집행 규모는 공공기관 전체 집행액의 4분의1을 넘는다. 특히 국민체감도가 높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서민생활안정 분야에 쏟아붓는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상반기에 조기 집행과 조기 발주를 할 예정이다. 1분기 3조 6000억원(26%), 2분기 3조원(22%), 3분기 3조 6000억원(26%), 4분기 3조 6000억원(26%)을 집행할 예정이다. LH는 해마다 재정 집행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LH는 투자 계획과 병행해 올해 공공부문 최대 규모인 872건, 10조 7000억원 규모의 토목·주택건설 등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 발주 10조 5000억원과 용역 2000억원이다. 공공기관 발주 치고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성장률 둔화, 소비침체·부동산시장 위축 우려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최대 건설공기업으로서 정부의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LH가 발주하는 공사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건축 및 토목공사가 각각 5조 6000억원, 2조 3000억원을 차지하고 전기·통신공사 1조 6000억원, 조경공사 8000억원 등이다. 이 중 발주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대형공사는 79건, 6조 3000억원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종합심사낙찰제 적용 대상도 35개 공사 2조 7000억원 규모다. 재정집행액의 48%가 상반기에 집행된다. 조성순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LH의 대규모 발주를 통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국가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함과 동시에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적극 일조하여 올해도 공적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때리지 않으면 재목이 못된다(不打不成材)’,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효자된다(棍棒底下出孝子)’ 중국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중국에서도 아동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 부모들의 관념 속에 ‘아이를 훈육차원에서 때리는 것’과 ‘법률 위반’은 여전히 별개의 일이다. 2014년 조사결과, 84%의 중국부모들이 아이를 때린 경험이 있으며, 아이를 때린 부모 중 88% 역시 부모로부터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맞은 아이’가 커서 ‘때리는 부모’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난징(南京) 아동학대’에 대한 후속 여론이 분분하다. ‘가정교육’과 ‘가정폭력’, ‘가장의 권위주의’와 ‘미성년자의 인권보호’의 경계는 어디인가? ‘매질은 인성교육에 필요한가?’ 중국 사회는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중국 사회가 공분한 ‘난징 아동학대’ 지난해 3월 중국은 ‘난징 아동학대(南京虐童)’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9살 어린이 스샤오바오(施小宝)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양모로부터 몽둥이와 줄넘기로 온 몸에 끔찍한 매질을 당했다. 학교 교사는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경찰은 무엇을 했나?”, “가해 부모를 처벌하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경찰은 아이의 양모 리정친(李征琴·51)을 ‘고의상해죄’로 체포했다. 그러나 학대 부모가 엘리트 출신의 ‘부유층 집안’ 이라는 사실에 중국사회는 또 한번 놀랐다. 양모인 리정친은 지역 유력방송국의 기자로서 부국장 직함을 가졌고, 남편은 2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학대 부모는 저소득층, 저학력자라는 통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리정친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그녀는 교도소에서 6개월을 복역하고, 이달 13일 출소했다. 가해자 ‘양모’ 앞에 무릎 꿇은 피해아동의 ‘친모’ 지난 13일 중국 매스컴은 리정친의 출소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친모 장춘샤(张传霞)와 아들 스샤오바오(施小宝)가 리정친 앞에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것이다. 장춘샤는 “언니, 미안해요!”라며 읍소했고, 스샤오바오는 “엄마, 엄마…”하고 부르며 리정친을 끌어 안았다. 이렇게 세 모자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만나기 전 호텔에 들러 목욕재계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깨끗한 모습으로 아들 스샤오바오를 만나고 싶었다. 세 모자는 마주 앉았고, 리정친은 마음을 가다듬고 스샤오바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누구랑 살고 싶니?”… 아이는 한참 대답을 망설이다 리정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렇게 심한 매질을 당했던 아이가 어째서 양모와의 삶을 선택한 것일까? ‘정직’을 가르치고 싶었던 양모의 매질 4년 전 리정친은 시골에서 어려운 살림에 아이 셋을 키우는 사촌 여동생 장춘샤를 만났다. 장춘샤는 막내둥이 스샤오바오를 키우는 일이 막막했다. 리정친은 동생에게 본인이 아이를 키우겠다고 제안했다. 대도시에서 좋은 학교에 보내준다는 사촌언니가 한없이 고마웠다. 리정친은 당시 여섯 살인 스샤오바오를 데려오며, “너의 친엄마는 나, 리정친이다”라고 말했다. 스샤오바오는 이후 리정친을 친모로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시골에서 올라온 스샤오바오는 문제가 많았다. 세수하고, 밥 먹는 것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가장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초등학교 역시 최고 명문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의 과제를 일일이 돌보며 가르쳤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던 스샤오바오는 리정친의 도움으로 성적이 향상되며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스샤오바오는 걸핏하면 거짓말을 일삼았다. 리정친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직한 삶’에 어긋난 것이었다. 지난해 3월 31일 스샤오바오는 “학교에서 어문 시험 1등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스샤오바오의 거짓말을 알아챈 리정친은 아이에게 매질을 가했다. 이미 전에도 한 학기 내내 ‘숙제가 없다’는 거짓말에 속았던 터였다. 리정친은 순간 치솟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매질을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 3일 후, 상처 가득한 아이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고, 양모는 ‘악모(恶母)’로 불리며 경찰에 체포됐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야 하나? 리정친은 본인의 매질이 심했고,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시인했다. 그녀는 혁명가 집안에서 태어나 엄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8명의 자녀들은 자라면서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녀는 “가장 심하게 맞으면서 자란 형제가 가장 출세한 인물이 되었다”고 밝히며,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 매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리정친은 양모가 감옥에 있는 동안 친모와 생활해 왔다. 그러나 “친모와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안 좋아요”라고 말했다. 엄마(리정친)가 밉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밉지 않아요. 모두 나를 위해 그러신 거에요”라며 엄마를 두둔했다. 이미 아이에게 ‘엄마’는 리정친의 존재를 의미하며, ‘낳은 정’보다 ‘기른 정’에 더 길들여졌다. 친모 역시 “스샤오바오가 다시 농촌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언니가 계속해서 아이를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정친은 본인의 잘못을 용서해준 아이의 선택이 고맙고, 다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녀는 법적으로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아무리 친부모와 당사자가 양모와의 삶을 원해도 법률의 문턱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우주 비행사’가 꿈이라는 스샤오바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사진1,3,4=신징바오/ 사진2=징화스바오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출시 한달 앞둔 ‘내집연금 3종세트’ 오해와 진실

    출시 한달 앞둔 ‘내집연금 3종세트’ 오해와 진실

    대출 많아 가입 어렵던 고령자 연금액 70% 받아 빚 갚을 수도 가입 후 이사 가거나 재건축해도 연금액 재산정 후 계속 이용 가능 다음달 25일 출시되는 ‘내집연금 3종세트’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더 얹어 준 게 특징이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너무 많이 받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만 60세 이상은 연금을 최대 70%까지 한 번에 받아 대출금을 갚고 매달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다. 45~59세는 보금자리대출을 신청할 때 훗날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대출금리를 깎아 준다. 저소득 고령자는 기존 주택연금보다 연금을 더 받는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에는 지난달까지 총 3만 628명이 가입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못 알려진 내용도 적지 않다. 내집연금 3종 세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노후대비용이라면 주택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 크기를 줄여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게 이득 아닐까.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지 비교는 쉽지 않다.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하면 그 차액만큼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상속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노후에 그간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 외곽이나 작은 집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사에 따른 제반 비용(주택취득세, 이사·청소비용)도 든다. 대신 주택연금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살면서 매달 연금도 받기 때문에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가치관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9억원 넘는 집과 주거용 오피스텔은 언제부터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한가. -올 하반기 중 주택공사법을 고쳐 혜택을 주겠다는 게 금융위원회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물가가 오르면 연금액이 오른다. 하지만 주택연금은 그렇지 않아 물가가 오를수록 불리하다던데. -맞다. 물가에 따라 연금액이 조정되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입 기간 중 일정하게 계속될 것으로 가정한다. 이에 따라 월 지급금을 산정할 때 주택가격 상승률에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가 이미 반영돼 있다고 보고 별도로 물가상승률을 계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택연금 가입 뒤 집값이 오르면 손해 아닌가. -주택연금은 가입 이후에 집값이 오르거나 내려도 동일하게 지급된다. 이미 집값 상승률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상승률이 더 높을 경우 월 지급액이 더 높게 산출될 수 있는데 덜 받는 손해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망 시점에 집값이 더 남아 있다면 남은 가치를 자식 등에게 상속해 주면 되기 때문에 꼭 손해라고 볼 수는 없다.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연금을 더 받고 싶은데 중간에 실제 집값 상승분을 반영해 주택연금을 다시 산출할 수 없나. -그건 안 된다. 연금은 가입 시점에 한번 결정하면 그 금액을 해마다 동일하게 받는다. 그러지 않으면 반대로 중간에 집값이 떨어질 경우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 →가입 뒤에 집값이 크게 떨어져도 월 지급금은 그대로라는 얘긴가. -그렇다. 그 차이에 따른 손해는 정부(주택금융공사)가 진다. →같은 나이라도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연금액이 다를 수 있다던데. -주택금융공사가 집값 상승률, 연금산정 이자율, 기대수명 등을 따져 해마다 연금액을 재산정한다. 2016년 기준으로 보면 5억원 상당의 집을 소유한 만 60세의 경우 매달 113만원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 뒤에는 이사 가면 안 되나. -아니다.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주거 중인 집이 재건축되는 경우에도 주택연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사 간 집이 기존 집보다 더 비싸다면 연금액이 더 늘고, 더 싸다면 연금이 줄어든다. 초기보증료(집값 차액】1.5%)는 한 번 더 내야 한다. →‘우대형’ 주택연금 기준은 왜 강화되는가. -당초 금융위는 연소득 2350만원 이하이면서 집값이 2억 5000만원 이하이면 저소득층으로 보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봤으나 일각에서 “그 정도면 부자”라고 반대하는 바람에 우대 문턱을 더 높이기로 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부처 간 협의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 문턱 높인다

    일반 주택연금보다 돈을 더 주는 서민 대상 ‘우대형’ 주택연금 가입 기준이 강화된다. 대신 보금자리론을 받으면서 주택연금을 미리 예약하는 ‘4050세대’에게는 대출 금리를 더 깎아 준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대상에 포함된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이런 내용의 ‘내집 연금 3종 세트’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 초 세부안을 발표한다. 3종 세트 가운데 하나인 우대형 주택연금은 자산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에 일반 가입자보다 주택연금을 20% 더 주는 상품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 기준을 ‘연 소득 2350만원 이하, 집값 2억 5000만원 이하’로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방의 경우 2억 5000만원짜리 집을 갖고 있을 정도면 저소득층이 아니다”라고 반대해 문턱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득 기준을 없애거나 낮추고 집값 기준도 확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예 저소득층 기준을 엄밀하게 정하자는 주장도 있어 관계부처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이 많이 나가면 사실상 그 부담은 정부(주택금융공사)가 지게 돼 있어 재정 손실 등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45~59세의 보금자리론 연계 주택연금 ‘사전예약’ 때 주는 혜택은 더 늘리기로 했다. 당초 대출금리를 0.05~0.1% 포인트 깎아 주기로 했지만 “유인책이 작다”는 지적에 금리 할인 폭을 높이기로 했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 소유주에게도 법을 고쳐 주택연금 가입 자격을 주기로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전 사각 찾는 주민 범죄 숨을 곳이 없네

    중랑구 주민들이 마을의 범죄를 줄이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구는 23일 중화2동이 서울시의 ‘2016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서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 주민이 동네를 살펴 안전위험 요소를 찾고 범죄나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는 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해 벌이는 서울시 사업이다. 중화2동 주민들은 올해 범죄·치안, 교통, 보행안전 등 생활안전 분야의 위험 요인을 살피고 예방하는 활동을 벌이게 된다. 사업비 2억원은 폐쇄회로(CC)TV 설치, LED 조명등 설치, 벽화 그리기 등 범죄 예방 환경을 만드는 데 쓰이고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노후 도로나 배수로 정비에도 활용된다. 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태능시장 주변 등 구체적 사업 장소를 정했다. 지난해에는 중랑구 상봉1동이 국민안전처의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대상지로 뽑혀 마을 주민들이 지킴이단을 꾸려 범죄예방과 교통안전 등을 직접 챙겼다. 나진구 구청장은 “안전마을로 성공적으로 거듭난 상봉1동처럼 중화2동도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랑 지역 주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버려진 두 바퀴 보듬어 사랑의 자전거로…

    “아들이 자전거 타령을 해도 먹고살기 힘들어 모른 척했는데. 이렇게 멋진 자전거를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명수(45·장안동)씨는 재생 자전거를 가져온 구 직원에게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동대문구는 지하철에 방치되거나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깔끔하게 수리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구는 사단법인 사랑의 자전거와 재생 자전거 기증 협약을 맺고 24일 지역 저소득 가정에 자전거 19대를 나눠 준다고 23일 밝혔다. 지하철역 등에 방치된 자전거를 고철로 파는 대신 구의 복지시스템인 보듬누리 사업과 연계, 1대1 결연자와 기초수급자 등에게 자전거를 기증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 기증은 재활용 사업과 보듬누리 사업을 연계, 자원재활용 및 환경보호, 저소득층 지원 등 다양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기증 대상은 관내 1대1 결연자, 기초수급자 등 19가구다. 사랑의 자전거가 과천 경마장 가족공원에서 기증받은 아동용 자전거 10대를 지역 기초수급 아동들에게 배부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도 방치 자전거 수거 및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40대 이상을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박기붕 교통행정과장은 “동대문구 재생 자전거 기증사업이 관내 복지서비스 확대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꾸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옷 나눔, 우리 동 세탁소에서 OK

    ‘장롱 깊숙이 걸린 입지 않는 옷 구합니다.’ 아이가 훌쩍 커 작아져 버린 아동복, 체중 변화로 맞지 않는 옷가지는 입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다. 서울 동작구가 이런 의류를 모아 저소득층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 세탁소와 함께 옷 나누기 사업을 벌인다. 동작구는 22일 세탁업소들과 손잡고 의류 기부를 위한 ‘사랑의 옷걸이’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세탁소가 지역민에게서 옷을 기부받아 세탁한 뒤 지역 저소득층 등에게 나눠 주는 사업이다. 구는 다음달까지 동별로 세탁소 1곳씩 모두 15곳의 참여 업소를 선정할 방침이다. 세탁소들은 고객에게 옷 나누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고객이 맡긴 제품을 세탁, 수선해 돌려줄 때 ‘입지 않는 옷을 기부하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옷걸이에 함께 걸어 준다. 홍보 전단을 본 주민들이 기부할 의류를 세탁소로 가져오면 이 옷들을 세탁해 동에 전달한다. 동은 지역 사회복지사, 통·반장 등과 상의해 옷이 필요한 저소득층 등에게 나눠 줄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옷이든 기부할 수 있지만 소외계층에 꼭 필요한 방한복이나 아동 의류가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참여예산(주민이 직접 낸 정책 아이디어에 예산을 편성하는 제도)으로 사업을 제안한 김준구(32)씨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기부 행사가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기부 시스템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또 동작구는 지역의 공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의류와 도서, 가전제품 등을 나눌 수 있는 알뜰바자회를 하반기에 개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등포 ‘사러가 시장’에 먹으러 와요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 시장’이 세계 각국의 먹거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바뀐다. 영등포구는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지원사업에 사러가 시장이 최종 선정돼 예산 4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조길형 구청장은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편의시설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구가 꺼내든 카드가 세계 각국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야시장 문화’다. 구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세계 음식과 우리의 전통 음식 등 25가지를 맛볼 수 있는 ‘야시장 먹거리 부스’를 설치한다. 또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각종 아이템을 판매하는 ‘독립형 부스’를 운영해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을 단순히 쇼핑만 하는 장소가 아닌 문화와 여가를 겸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바꾼다. 시장 입구에는 고객, 상인, 지역주민, 예술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인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공연과 영화 등을 선보이는 ‘문화공간’도 새롭게 만든다. 여기에는 문래동 창작촌 예술인들도 적극 합류한다. 넓은 고객 쉼터, 간판 개선 등 개성 있는 시장경관도 연출한다. 여기에 청년 창업자, 저소득 취약계층,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조리와 서비스를 교육한 뒤 판매부스에 투입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사러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특화시켜 전통시장의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시 찾고 싶고,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주민도 모두 행복한 전통시장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부모가족 3곳 중 1곳 차상위·저소득층

    한부모가족 3곳 중 1곳 차상위·저소득층

    소득 국민중간 수준의 52% 그쳐…10명 중 9명 생계위해 벌이 나서 초등생 자녀 2명 중 1명 ‘돌봄 공백’…모자가정 임금 月147만원 ‘최저’ 한부모가족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기준 중위소득’(우리나라 전체 국민 소득의 중간)의 52%정도인 ‘차상위 또는 저소득’ 한부모가족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한부모가족의 초등생 자녀 2명 가운데 1명은 ‘돌봄 공백’ 상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부모 10명 중 9명 정도(87.4%)가 생계·양육비를 벌기 위해 외벌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5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3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19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가족 255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부모가족은 전국에 약 56만가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사 결과 한부모의 평균 연령은 43.1세, 자녀 수는 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상태별로는 이혼 77.1%, 사별 15.8%, 미혼 등 기타가 7.1%로 조사됐다. 한부모가족 3가구 중 1가구(28.0%)는 ‘차상위 또는 저소득’ 계층이었다. 3년 전(18.2%)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소득 수준이 ‘기준 중위소득’의 29%인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13.5%로 2012년(12.2%)에 비해 다소 늘었다. 한부모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방법은 ‘생계·양육비 등 현금지원’(65.7%)이었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정부가 지원하는 급여가 다양하지만, 차상위 또는 저소득 가구의 경우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차상위 또는 저소득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아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상위 또는 저소득 부모 대상 현금지원(자녀양육비)은 10만원이다. 한부모가족 가운데 모자 가구(47.3%)의 임금 수준은 147만 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모자 가구는 어머니가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가구를 말한다. 전체 한부모가족 월 평균 소득인 189만 6000원보다 40여만원이 적었다. 한부모가족의 순자산액은 6638만원으로 전체가구 평균의 5분의1(23.7%)수준이었다. 한부모 10명 중 9명(87.4%)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근무여건은 열악했다. 일하는 한부모 중 48.2%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주5일 근무하는 비율은 29.8%에 그쳤다. 41.3%는 오후 7시~자정 사이에 일을 마친다고 답했다. 이런 근로조건은 한부모가족의 일·가정양립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여성가족부는 설명했다. 미취학 자녀의 12.0%, 초등생 자녀의 54.4%는 평일 일과후 돌봐주는 어른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돌봄 공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부모가족 자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은 평균 3시간 19분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을 경험한 한부모는 5명 중 1명(20.2%)으로 일반인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우울 증상을 겪은 응답자 가운데 75.9%는 ‘그냥 참거나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또는 지역사회 전문가에게 상담 등 전문 서비스를 받는 비율은 5.7%로 매우 낮았다. 경제적인 이유 탓에 의료서비스 이용률도 저조했다. 한부모가족 5가구 중 1가구(20.8%)는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53.4%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혼자가 된 이후 법적 절차를 거쳐 비양육부모로부터 자녀양육비를 지급받기로 한 한부모가족은 22.0%에 그쳤으며, 10명 중 1명은 친권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육비를 지급받기로 한 한부모 3명 중 1명은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금기 깬 트럼프/구본영 논설고문

    미국 수정 헌법 제1조는 “의회는…의사 표현이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그 어떤 법도 만들 수 없다”고 규정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표현의 자유’에 지고지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징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소수자나 약자를 차별하는 말만큼은 철저한 금기다. 특히 인종 문제는 극히 민감한 토픽이다. 명우 그레고리 펙이 가짜 유대인으로 나오는 고전 영화 ‘신사협정’의 한 장면을 보자. 주인공이 유대인을 사절하는 백인 전용 호텔에 들어서자 지배인이 “손님은 ‘헤브라이 종교’ 쪽입니까”라고 우회적으로 묻는다. 미국 사회에서 대놓고 소수 인종을 비하했다가는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음을 알려 주는 삽화다. 몇 년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잘린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실언으로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백인인 호주의 애덤 스콧을 도와 우승시킨 뒤 “검둥이를 확 밀어뜨리는 게 목적이었다”고 했다가 우즈와 미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해야 했다. 1980년대 미국 대학가에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캠페인이 시작된 배경이 뭐겠나. 성·인종·종교상의 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을 삼가자는 취지였다. 인도에서 온 게 아닌데도 인디언으로 부르는 대신 쓰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원주민 미국인)이나 흑인을 대체한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란 표현 등이 이때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배려한다는 게 지나쳐 위선적이거나 어색한 표현을 낳기도 했다. 키 작은 이를 ‘위로 오르는 데 어려움 겪는’(vertically challenged) 사람으로 지칭하는 식이니…. 올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태풍의 눈’이다. 그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인 공화당 지도부가 주저앉히려 하지만, 여전히 선거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 사회의 금기를 깨는 독설과 함께. 얼마 전 후보를 사퇴한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이 무슬림을 경원시한 그의 발언을 문제 삼자 트럼프는 태연하게 응수했다. “9·11 테러를 봐라. 또 이슬람 국가에서 여자들은 얼마나 끔찍한 대우를 받나. 당신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싶겠지만 난 아니다”라고…. 미국 사회의 주류는 와스프(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 즉 앵글로색슨계 백인 프로테스탄트다. 트럼프의 뜻밖의 돌풍 비결은 거친 입담으로 와스프 저소득층을 비롯한 주류 일각의 가려움을 일정 부분 긁어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PC 언어’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행보가 큰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유세장마다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 간 폭력 충돌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 않나. 이는 다양성을 존중해 온 미국이란 ‘용광로 사회’의 파열음일 게다. 연일 미국 사회의 금기에 도전하는 트럼프의 직설적 화법에 대해 ‘아메리카 합중국’ 시민들이 내릴 최종 판단이 궁금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갚을 돈 더 많은 ‘한계가구’ 3년 새 26만 늘어 158만 가구

    지금 소득으로는 빚을 갚기가 어려운 ‘한계가구’가 3년 새 26만 가구가량 늘어난 158만 3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쓸 돈’보다 ‘갚을 돈’이 더 많아 채무불이행자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내놓은 ‘가계부채 한계가구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2.3%(132만 5000가구)에서 지난해 14.8%(158만 3000가구)로 2.5% 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7가구 중 1가구꼴로 한계가구라는 얘기다. 한계가구는 금융 부채가 금융 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세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의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드러난 것보다 속은 더 심각하다. 이들의 평균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104.7%였다. 100만원을 쓸 수 있다면 갚아야 할 돈이 105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원리금을 갚아 나가기 위해서는 되레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금융 부채가 금융 자산보다 2.6배나 많아 실물자산 처분 없이는 부채 원금을 갚기에도 부족하다. 한계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354조원(가계 신용 기준)이나 된다. 이런 탓에 한계가구의 44%는 대출 기한 내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아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계가구의 73%는 원리금 상환에 따른 생계 부담으로 소비 지출을 줄인다고 응답했다. 민간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한계가구들이 1년간 부채가 증가한 이유로 생활비 마련(62.3%)과 부채 상환 자금 마련(17.7%)을 꼽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계가구는) 연체 가능성이 커서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가구주의 17.5%(33만 9000가구)가 한계가구였다. 50대는 13.4%(41만가구), 40대 15.3%(51만 8000가구), 30대는 14.2%(30만 2000가구)가 한계가구였다. 입주 형태로는 자기 집에서 사는 한계가구 비율이 16.4%(111만 가구)로 월세 거주자(12.8%, 18만 7000가구)나 전세 거주자(11.1%, 23만 4000가구)보다 높았다.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한계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한계가구를 줄이려면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고령층의 소득을 높여 채무 상환 능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 패키지와 연계한 맞춤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1년… 저소득층 이탈 많았다

    안심전환대출 1년… 저소득층 이탈 많았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고정금리의 원리금 분할 상환 대출로 바꿔 주는 안심전환대출 가입자 3.4%가 1년 만에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이탈자가 많았다. 처음부터 원리금을 쪼개 갚아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두 차례에 걸쳐 집행된 안심전환대출 31조 6584억원 중 1조 852억원(3.4%)이 중도 상환됐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선 3.7%가 중도 상환됐고 ▲2000만~5000만원은 3.6%, ▲5000만~8000만원 3.2% ▲8000만원 이상 2.9%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중도 상환에 따른 이탈이 많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중도 상환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모든 대출이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지난해 3~5월 취급된 은행 신규 주담대의 중도 상환율(13.2%)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안심전환대출 연체율은 0.04%로 보금자리론(0.68%)과 은행권 주담대(0.28%), 은행권 가계대출(0.36%)에 비해 크게 낮았다. 만기까지 금리를 고정시킨 대출자는 94.7%로 5년마다 조정하는 비율 5.3%보다 월등히 높았다.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 도입으로 전체 주담대에서 분할 상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말 26.5%에서 지난해 말 38.9%로 늘었다고 밝혔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3.6%에서 35.7%로 증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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