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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스트] ‘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집유 확정…‘삼성 8000억’ 가짜뉴스 왜 나왔나

    [판깨스트] ‘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집유 확정…‘삼성 8000억’ 가짜뉴스 왜 나왔나

    “각 대통령들이 임기 말이 되면 다 얼마씩 모금을 합니다. 노무현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어요. 그 때 주모한 사람이 이해찬 총리요. (중략) 이 사람들이 다 갈라먹고 살았어요.” 2016년 11월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에서 나온 김경재(77) 전 자유총연맹 총재의 이 발언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맞다며 법원이 유죄 판단을 확정했습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대법원 재판부는 “관련 법리와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비춰 살펴보면 원심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정당하다”면서 “명예훼손죄 및 사자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의 위법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대법원이 옳다고 판단한 하급심 판결과 김씨의 발언을 다시 짚어봅니다. 김씨가 연설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2016년 11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져 큰 논란이 일었고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극우 성향 단체 등이 서울역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고 김씨가 마이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김씨는 앞서 소개한 발언을 하며 ‘① 노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받았다 ②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받는 것을) 주도했다 ③ 돈 관리는 이 대표의 형이 했다 ④ 이학영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이 돈을 함께 받았다’며 “이 사람들이 다 갈라먹고 살았는데 그걸 기술 좋게 해서 우리는 잊어먹었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4명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공소사실입니다. 그러나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7년 2월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반대 국민대회’ 집회에서 그는 또다시 비슷한 발언을 꺼냅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고소 내용인 즉슨 노무현 대통령 때도 삼성에서 8000억 거두어 가지고 뭘 했다, 허는 얘기인데 그것은 팩트에요. 8000억원이 왔다는 것은 팩트인데 다만 문제는 삼성에서 확정한 거를 거두었다는 말이 기분 나쁘다는 거에요. 삼성이 주니까 받았다는 거에요. 국무총리 이해찬은 8000억원을 받아 가지고 이제 만져야 하는데 삼성 쪽의 책임자가 누구냐면 이해찬의 형님인가 동생인가 하는 이해진을 사장으로 만들었어요.” 거듭 ‘팩트’라고 주장하던 이 허위 발언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법원에서 인정된 사실관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6년 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와 이른바 ‘삼성 X파일’ 파문 등으로 잇따라 논란이 일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8000억원의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회장이 헌납한 이 돈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대표와 청와대 정책실에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일임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달인 그해 3월 이 대표는 총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한명숙 총리가 취임했죠. 이후 2006년 10월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이 설립됐습니다. 사회에 헌납한 재산을 바탕으로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교육기회를 넓히기 위한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돈이 쓰일 수 있도록 장학재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초대 이사장은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한 전 총리와 대학 동문입니다. 그리고 한국YMCA 전국연맹의 사무총장을 지내던 이학영 의원은 이 재단의 이사가 됐습니다. 재단은 설립된 뒤 한국YMCA 전국연맹에 7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이 총리의 형은 1973년부터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2000년 삼성서울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낸 이해진 전 사장입니다. 2006년 삼성사회봉사단장(사장급)으로 임명돼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삼성에서는 “이해진 단장은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체적으로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관계가 8000억원의 처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헌납재산의 용도와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씨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발언 내용을 허위사실이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나 평가를 침해하는 내용으로도 보기 어렵다”며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로 있는 부분들을 말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법원은 “피고인의 연설 내용은 전후 맥락상 피해자들이 8000억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사실관계와 일치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특히 이 발언을 하게 된 것이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서 논란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이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서였고 표현이 다소 과장된 것일 뿐라고도 항변했지만 그것도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과 미르·K스포츠재단은 각 설립 의도와 목적, 재산의 출처 및 출연 경위, 설립 및 재단 운영의 주체, 출연재산의 용처, 설립과정의 적법 여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피고인이 의도했던 맥락에서 유사한 사례로 언급하는 것 자체로 사실관계의 왜곡을 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이 8000억원을 헌납한 것이 노 전 대통령도 아니었고 재단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8000억원에 대해 “걷었다”, “갈라먹었다”고 표현한 것은 명백히 사실관계에 반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입니다. 2심 재판부도 “피고인의 연설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피해자나 유족들이 큰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고, 피고인 자신도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심에서는 사회봉사명령 80시간 명령도 함께 선고됐는데 2심에서는 김씨의 나이와 가족관계, 그리고 연설 내용 중 “돈을 걷었다”는 내용은 바로 정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사회봉사명령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이해찬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두 사람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반지하, 빈곤의 미로에 갇히다

    반지하, 빈곤의 미로에 갇히다

    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반지하의 삶 주목 “싫어도 돈 아끼려” 도시빈민 최후의 공간반지하·옥탑 가구 중 93%가 수도권 집중“냄새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원룸에 살았던 김모(31)씨는 영화 ‘기생충’을 본 후 씁쓸한 기억이 떠올랐다. 대저택에 사는 박사장(이선균)과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가족에게서 나는 ‘냄새’가 다른 부분을 보고서다. 김씨는 “반지하의 곰팡이 핀 냄새는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흥행까지 성공하면서 영화의 한 배경인 반지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봉 감독은 칸에서 “반지하는 영어나 불어에는 없는 단어로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 공간”이라고 말했다. 도시의 열악한 주거 공간인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중 하나인데, 거주 경험자들은 “한 번 살아보면 그 꿉꿉함을 잊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소득층도 최소한의 주거 환경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실린 ‘다가구 주택 반지하세대의 주거환경 분석’에는 약 14개월(2016년 5월~2017년 7월) 동안 경기 안산의 반지하 세대 10곳의 주거환경 실태 및 실내 온·습도를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 10가구 모두에서 결로 및 곰팡이가 발생했다. 특히 수증기 발생이 잦은 화장실과 부엌에 곰팡이가 많이 피었다. 열악한 줄 알면서도 반지하에 사는 건 돈 때문이다. 10년 전 대학생이 돼 처음 서울에 올라왔던 강모(30)씨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8년째 반지하에서 살고 있다. 지금 사는 곳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6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지상에서 살려면 10만원 이상 더 필요하다. 그는 10만원을 아낀 대신 곰팡이, 습도, 사생활 침해 문제로 골치를 앓는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는 등록금과 생활비에 허덕였고, 지금은 사회초년생이라 최대한 집값을 아끼려고 반지하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하는 범죄 위협에도 쉽게 노출된다. 지난 3일 새벽 1시 45분쯤 20대 남성은 관악구 봉천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사는 여성의 집 안을 한참 동안 훔쳐보다 도망쳤다. 주거권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청년 242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청년주거안전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거환경이 위험하게 느껴진다’는 항목에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의 37.9%(지상층 거주자 22.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현관 출입구 보안장치나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시설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 비율은 36.7%(지상층 19.3%)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전체 가구(1911만 1731가구) 중 36만 3896가구(1.9%)는 지하(반지하)에 거주하고, 5만 3832가구(0.3%)는 옥상(옥탑)에 살았다. 전국에서 지하(반지하) 및 옥상(옥탑)에 거주하는 41만 7728가구 중 38만 9981가구(93.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반지하와 옥탑방은 도시빈민의 최후 공간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반지하가 줄고 고시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주거지는 규제해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최저기준 미만에서 사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실업부조 ‘눈먼 돈’ 안 되게 후속 대책 촘촘해야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저소득 구직자,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는 6개월간 월 5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받게 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그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 18~64세 중위소득 50% 이하의 취업 취약계층은 누구나 빠르면 내년 7월부터 직업교육 등 구직활동 의무를 이행하면 취업 지원 서비스와 구직수당을 받는다. 이런 혜택이 적용되면 빈곤층은 36만명이 줄어들고 저소득층 취업률은 17% 포인트나 오른다는 것이 고용노동부의 전망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라 이름 붙인 이 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국형 실업부조’의 일환이다. 지난해만 해도 실업자 10명 중 6명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은 하루가 급하다.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막막한 취약계층의 구직을 정부가 나서 돕겠다는 정책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현금성 복지의 실효성 여부다. 일자리 자체가 급감한 현실에서 취약계층에 짧은 기간 현금을 지원한다고 실제 구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퍼주기 정책이라는 쓴소리가 들리는 까닭이다. 보험료를 내고 실업급여를 받는 고용보험 가입자와 형평성에 어긋나는 데다 수당을 챙기려는 꼼수 행태로 사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금 수당을 지급하는 복지제도는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어수선하게 겹쳐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지급하고 있는 청년수당만 해도 정교한 관리 없이는 눈먼 돈으로 공중분해될 위험성이 있다. 고교 무상교육, 기초연금 조기 인상 등 뭉칫돈 예산이 들어갈 복지정책은 줄줄이 사탕인데, 재원 대책은 없으니 실업부조를 찬성하더라도 국민은 심란하다. 이번 대책도 고용위기의 본질을 외면한 땜질 처방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있지도 않은 일자리를 찾아 보라고 하지 말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기활성화 등의 근본 대책을 더 치열하게 강구하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다.
  • “소상공인 폐업 위기” vs “노동 강도만 더 세져”

    “소상공인 폐업 위기” vs “노동 강도만 더 세져”

    “저임금자 기업 꼼수로 인상 효과 못 누려” 영세상공인 “인건비 급상승 감당 못 한다” “재벌문제 여전… 을과 을 서로 공격 슬퍼”“소상공인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경제는 느리게 성장하는데 임금만 빠르게 올랐다. 현장에서는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고자 고용과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다. 일부는 폐업을 고려하기도 한다.”(이근재 종로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기업은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이유로 근로 시간을 줄이면서도 인력을 새로 충원하지 않았다. 기존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만 세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주·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기업의 온갖 꼼수 탓에 최저임금이 인상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박상순 이마트노조 부위원장) ‘을의 전쟁터.’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절차에 착수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현장의 목소리를 참고하고자 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2020년 최저임금 심의 관련 공청회’는 지난 2년간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각기 다른 피해를 본 우리 사회 ‘을’들의 성토장이 됐다. 간신히 최저임금만 받던 저소득 노동자는 기업의 꼼수로 인상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영세 소상공인들은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전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라고 밝힌 ‘청년유니온’ 소속 박종은씨는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야간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주변에 많은 아르바이트생이 인격이 완전히 지워진 상태로 종일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면서 “다들 노동 강도를 감안하면 최저임금 1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우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대표는 “대부분 생계형 자영업자는 한 달에 300만원만 벌었으면 하는 마음에 뛰어들지만 과다한 대외 비용으로 실제 소득이 이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노동자가 일하지 않고도 받는 일종의 복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주휴수당을 정부가 영세 자영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주휴수당을 폐지하고 탄력적인 임금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를 지켜보던 최임위 근로자 위원인 전수찬 마트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을 두고 ‘을과 을’이 서로 공격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골목 상권을 초토화하고 독과점과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재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의 원인이 최저임금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재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기업이 곳간에 쌓아둔 돈이 많은데 (영세 소상공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목숨을 연명하다 보니 사회에 불안 요소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이익을 일정 부분 협력업체와 나누는 ‘이익공유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 대통령 “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목표…추경 간곡히 당부”

    문 대통령 “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목표…추경 간곡히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이상 줄여낼 것”이라며 ‘미세먼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환경의 날의 주제가 ‘깨끗한 공기’임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난 2년간 그 어느 부문보다 미세먼지 해결에 많이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사회 재난에 포함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매일 미세먼지를 점검하고 예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미세먼지 배출 시설과 공사장에 대해 개선 조치를 취하고 자동차 운행 제한 등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해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패러다임도 ‘사후 대응’에서 ‘예방’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노후 발전소 10기 중 4기를 폐쇄했고 올봄에 60기 중 52기의 가동을 정지해 2016년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25%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송분야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2021년까지 노후 경유차 100만대를 조기 폐차하고 빠르게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충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000대가 운행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소차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국 도시 중 처음으로 창원에서 수소버스가 실제 운행 노선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수소버스와 수소충전소는 창원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버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며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산업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미세먼지 정책과 관련한 예산이 담겨 있다는 점을 들어 국회가 조속히 추경안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총 1조 4517억원 규모”라며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 핵심 배출원 저감에 7800여 억원,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신산업 육성에 36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2200억원은 외부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노동자와 저소득층,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마스크·공기청정기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국회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 과소비 막을 대책도 있어야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기로 하고 세 가지 안을 내놓았다. 모두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을 기본으로 담고 있다.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벌써 논란이 뜨겁다. 그렇잖아도 전기 과소비 국가인데 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국전기공사의 적자 누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력소비 억제와 저소득층 보호 명목으로 도입된 누진제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편안이 실행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그제 내놓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의 주요 골자는 현행 3단계 누진제를 유지하되 전력 사용 구간을 늘리는 방안(1안), 2단계로 줄이는 방안(2안), 아예 누진제를 폐지하는 방안(3안) 등이다. 1안의 경우 7~8월에 한해 누진제 구간을 늘리자는 것으로 1630만 가구가 가구당 월 1만 142원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안의 경우는 현행 3단계의 누진 구간을 2단계로 축소하는 것으로 609만 가구가 월 1만 7864원을 할인받게 된다. 3안인 누진제 폐지안은 전기 사용량이 적은 1416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월 4335원 정도 인상된다고 한다.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개편안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한 시민들의 요금폭탄 걱정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에어컨은 보편복지´라는 요구에 따라 현재로서는 1안 또는 2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1, 2안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해도 전기 과소비와 한전의 적자 누적을 피할 길이 없다는 데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상가들에서는 손님 유인책으로 에어컨을 켠 채 출입구를 열어 놓고 영업하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누진제마저 완화된다면 전략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뜩이나 탈원전 정책으로 전략 수급이 불안하다는 문제제기도 있는 만큼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과소비 우려는 기우만은 아닐 수 있다. 한전의 적자 누적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한전은 올여름 누진제 개편안으로 약 3000억원의 추가손실 등으로 올해 약 2조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한다.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해도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계속 불어난다면 생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이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런 문제점들 때문이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이나 한전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할 게 아니라 누진제 완화와 전기요금 현실화를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 실업급여·국민취업·직접일자리·… 235만명 ‘3중 고용안전망’ 혜택

    실업급여·국민취업·직접일자리·… 235만명 ‘3중 고용안전망’ 혜택

    ‘국민취업지원제도’(한국형 실업부조)의 핵심은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구직자에게 고용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직 의사가 있는 청년이나 경력단절여성, 프리랜서,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도 최대 30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받는다. 국민취업지원제에 기존 실업급여, 직접일자리 사업까지 합치면 연간 235만명을 포괄하는 다층적 고용안전망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고용안전망 정책은 1995년 도입한 고용보험 제도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원치 않은 이유로 해고를 당하면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규모와 기간은 노동자의 나이와 근속연수, 사업장에서 받던 임금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제한돼 있어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는 영세 자영업자나 특수고용형태 근로자 등 전체 취업자의 45% 정도가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취업지원제는 또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가 아닌 구직자에게도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도입한 ‘취업성공 패키지’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매년 재정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가 들쑥날쑥했고 법적인 근거도 명확하지 않아 저소득층의 생계비 지원 기능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구직자조차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듬해까지 지원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국민취업지원제는 취업성공 패키지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법적 근거를 토대로 운영하는 것이어서 예산 확보나 지원 안정성 등에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국민취업지원제가 도입되면 3중의 고용안전망 체계를 갖추게 된다.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급여가 지급되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국민취업지원제를 통해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이 제공된다. 이것도 지원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직접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3중망이 완전히 갖춰지는 2022년부터 연간 235만명 이상이 고용안전망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국민취업지원제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국민취업지원제 도입으로 2022년까지 빈곤가구 인원은 36만명이 감소하고, 저소득 구직자의 취업률은 약 17% 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취업성공 패키지 운영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일자리 상담의 질’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상담원 인력 확충 계획이 부족하다는 노동계의 비판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일자리를 알선하는 직업상담원에 대한 인력확충 계획이 불충분하다”면서 “제도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해 현장과 호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중위소득 50% 이하, 학원·면접 정장 구입 등에 300만원…중위소득 50~60%, 직업 상담·구직활동비용 일부 지원

    정부가 내년 7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국민취업지원제도’(한국형 실업부조)는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나오는 ‘구직촉진수당’ 지급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먼저 ‘1유형’에 해당하는 구직자는 구직촉진수당 명목으로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학원 수강이나 면접용 정장 구매 등 구직 활동에 관련된 것이면 어디에든 쓸 수 있다. 1유형은 만 18~64세 구직자 중에서 최근 2년 이내 6개월 이상 취업 경험이 있으며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461만원) 50% 이하에 속하는 저소득층이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제도 시행 이후 운영 성과를 평가해 기준을 중위소득 6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어디까지 취업 경험으로 볼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취업 경험의 범위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용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1유형에 포함돼 계속 지원된다. 중위소득 50~120%에 해당하는 청년은 취업 경험이 없어도 현행대로 구직촉진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이름만 달라질 뿐 지원 방식이나 규모는 그대로다. ‘2유형’은 1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저소득 구직자를 위해 보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1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청년층(중위소득 120% 이상)이나 최근 2년 내 6개월 이상 취업 경험이 없는 중위소득 50~60%에 해당하는 취업취약계층이다. 이들에게는 직업 상담과 함께 구직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해 준다. 취업지원 서비스는 구직자가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제공된다. 취업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으면 지원이 끊길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또 혈세, 내년만 5040억… “난제에 또 재정 투입” 비판

    최대 300만원 수령 가능해 도덕적 해이 “부작용 제거 못하면 고용정책 효과 못내” 정부가 내년 7월부터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한 저소득 구직자에게 매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을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금 퍼주기’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정부가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매년 수천억원의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사업이기에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여러 사회적 난제를 국가 재정으로만 풀려고 한다’는 우려도 크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당정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내년에 저소득 구직자 35만명가량이 혜택을 보고, 예산 504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까지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60만명으로 늘리고 예산 규모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4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결정과 최근 논란이 된 고용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돈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달 고용부는 취업 준비를 하는 저소득층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수급자 1만 1718명을 선정했다. 올해만 예산 1582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이런 단기 지원이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영업자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나쁘게 말하자면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렸다가 영세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파산하니까 30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번 실업부조가 그간 정부가 정책적으로 독려해 온 ‘노란우산공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뒀다가 폐업이나 질병, 사망, 퇴임 때 지원하는 제도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리·감독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한다. 자영업자가 사업에 실패해도 최소한의 생활 안정을 보장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 140여만명이 가입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들은 빠듯한 형편에도 매달 최소 5만원씩 납입하며 고통을 견딘다. 하지만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그런 노력 없이도 많게는 3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우려된다. 새 제도가 시행되려면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야 하지만 최근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어 합의 처리도 난망한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실업부조 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고용 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재정 투입이 효율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부작용 등을 면밀하게 제거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돈을 푸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 구직수당 매달 50만원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 구직수당 매달 50만원

    정부가 내년 7월부터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를 포함해 ‘저소득 구직자’에게 매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총 300만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실업급여와 달리 세금으로 모든 재원을 충당하는 데다 국가채무 증가에 대한 야당의 반발도 거세 국회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제11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국민취업지원제도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 고용노동부도 이 내용을 담은 ‘구직자 취업촉진·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국형 실업부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름을 바꾼 것이다. 지난 3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사회안전망위원회에서 노사정이 합의했고, 정부는 이 합의를 바탕으로 각종 고용지원 서비스를 국민취업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았다.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미취업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구직자가 대상이다. 중위소득(4인가구 기준 461만원) 50% 이하 구직자 가운데 2년 내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준다. 구직 활동과 관계된 것이면 어디에나 쓸 수 있다. 구직촉진수당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취업 상담과 함께 직업훈련 발생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정부와 구직자 간 ‘상호 의무’를 원칙으로 한다. 구직자가 취업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원이 끊긴다. 그간 고용보험 가입자는 실업급여를 받았지만 영세 자영업자나 특수고용직 등은 폐업이나 실직을 당해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들이 쌓아 둔 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반면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세금으로 지원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퍼주기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만 저소득 구직자 35만명에게 총 5040억원을 지급하고, 2022년까지 6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저소득 구직자에 50만원씩 최장 6개월 지급…내년 35만명 혜택

    저소득 구직자에 50만원씩 최장 6개월 지급…내년 35만명 혜택

    내년 7월부터 중위소득 50% 이하의 저소득 구직자에게 최장 6개월 동안 월 50만원씩 지급하는 ‘한국형 실업부조’가 시행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제11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취업지원제도 추진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한국형 실업부조의 새 명칭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 특수고용형태근로 종사자, 미취업 청년, 경력 단절 여성 등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구직자가 대상이다. 대상은 만 18∼64세 구직자 가운데 중위소득 50% 이하의 저소득층이고 고액 자산가가 아니며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6개월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60% 이하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 동안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지만 취업 경험이 없는 구직자와 중위소득 50~120%에 속하는 18∼34세 청년은 정부가 마련할 우선순위 기준에 따라 선발 과정을 거쳐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다. 중위소득 50∼60%에 속하는 구직자와 중위소득 120% 이상의 청년 등에 대해서는 구직촉진수당은 지급하지 않고 취업 지원 서비스만 제공한다.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날 근거 법률인 ‘구직자 취업 촉진 및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정부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법 통과를 추진한다. 정부는 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내년 하반기 국민취업지원제도 지원대상이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데는 50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수혜자를 2021년 50만명, 2022년 60만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지원 대상이 60만명으로 늘어나면 실업급여 수급자 140만명 이상과 일자리사업 참가자 35만명 이상을 합해 235만명을 포괄하는 중층 고용 안전망이 완성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홀트아동복지회, ‘책가방을 메고 싶은 아이, 스레이놋’ 캠페인

    홀트아동복지회, ‘책가방을 메고 싶은 아이, 스레이놋’ 캠페인

    우리나라는 교육기본법에서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정해두었으며,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에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매일 아침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지만 학교로 가지 못하는 스레이놋에게는 등교가 소원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내 철거민 정착촌에 살고 있는 스레이놋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일하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동네 아이들의 보호자이자 친구가 되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스레이놋과 같은 아이들은 상당히 많다. UNICEF의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11세 아동 중 약 6100만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5~17세 아동 약 1억 6800만명은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또한 18세 이전에 결혼을 하거나 발육 부진을 겪는 아이들도 상당하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새 캠페인 ‘책가방을 메고 싶은 아이, 스레이놋’을 통해 이렇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1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몽골과 탄자니아, 네팔의 아이들을 돕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는 ‘아동에게는 가정보호가 우선’이라는 신념 아래 다양한 아이들을 도왔다. 이번 캠페인 역시 교육비 지원과 교육 환경 개선,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작곡가 김형석은 캠페인을 응원하기 위해 재능기부를 통해 직접 스레이놋 소개 영상에 삽입된 음악과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뜻을 함께 했다. 김호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은 “지금도 캄보디아에는 수많은 스레이놋이 있다. 이 아이들이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여러분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정기 후원을 통해 아이들이 배움으로 꿈을 꿀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책가방을 메고 싶은 아이, 스레이놋’ 캠페인은 홀트아동복지회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는 스레이놋에게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한편 홀트아동복지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에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은 아동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사업을 통해 설립되었다. 오늘날에는 입양복지와 아동, 청소년, 미혼한부모, 장애인, 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금수저가 성공한다는 양극화 사회, 공교육 강화하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17세 이하 아동 1명에게 월평균 30만원가량의 사교육비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의 아동에게 들어간 사교육비는 월 14만원가량으로 일반 가정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소득양극화가 교육양극화로 이어지는 심각한 현실은 언제 어떤 조사에서도 예외가 없는 불변의 진실로 굳어 가고 있다. 사교육비가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격차가 크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는 월 14만 2000원, 일반 가구는 월 29만 9000원으로 일반 가구가 저소득 가구보다 두 배나 많은 사교육비를 썼다. 문제는 사교육비의 단순한 격차만이 아니라 사회 진출의 문턱에서도 그 격차가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똑같이 4년제 대학을 나온 자녀의 첫 월급은 부모 월소득이 300만원 이하일 경우 188만 3000원, 부모 월소득이 700만원 이상일 경우 242만 3000원으로 25%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사교육 투자에서 사회경제적 입지까지 부모의 소득에 따라 출발선이 기울어진 채 굴러가는 현실이 공고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불공평한 현실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틀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는 데 심각성은 더하다. ‘성공하려면 부잣집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8명이나 됐다고 한다. 이런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 기회의 공정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소득불평등과 교육양극화가 꼬리를 물어 돌아가는 사회에서 미래세대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 격차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그 간극이 교육 격차로 옮겨지게 방관할 수는 없다. 건강하게 통합하는 사회를 지속하려면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인재가 고른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공교육 강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 띵동~ 이불 빨아주는 ‘찾아가는 세탁소’ 도착했습니다

    띵동~ 이불 빨아주는 ‘찾아가는 세탁소’ 도착했습니다

    서울 강동구가 이달부터 독거 노인, 장애인, 고시원 거주자 등 취약계층의 겨울 이불을 빨아주는 ‘찾아가는 세탁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세심한 행정을 통해 저소득 주민들의 고단한 일상에 편의를 높여주고 주거 복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겨울 침구류는 특히 부피가 크고 무거워 세탁이 힘들다. 세탁소를 이용하기에는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다 보면 위생 문제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강동구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의 침구류를 직접 찾아가 모은 뒤 세탁해 배달해주는 ‘찾아가는 세탁소’ 운영에 나섰다. 올해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시정 협치형 사업 가운데 하나로 구는 사업 추진 자치구로 선정되면서 관련 예산 2700만원을 확보했다. 구는 이달 지역의 세탁소 20여곳과 협약을 맺고 513가구에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가구당 80ℓ 용량 이불 3~4장(약 5만원)의 세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 가구는 동 주민센터에서 발굴해 추천하거나 주민의 신청을 받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계절이 지나도 이불 빨래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취약계층 이웃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복지 정책에 허리 휘는 전북, 선심성 사업 줄인다

    재정압박 심한데 현금성 사업 확대 추세 226개 지자체 공론화 돌입… 일몰제 검토 경쟁적으로 추진되는 복지정책 때문에 예산 부담을 견디지 못한 자치단체들이 선심성 복지사업을 감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14개 시군이 편성한 지방예산 가운데 복지사업비 비중은 25.6%에 이른다. 전체 지방예산 10조 4584억원 가운데 복지사업비가 2조 6808억원이다. 복지사업 예산 비중이 전북도는 37.38%나 된다. 특히 전주시는 44%에 이르러 재정압박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익산시와 군산시도 복지사업비가 38.58%, 36.14%를 차지한다. 이같이 지방예산 가운데 복지사업비 비중이 큰 것은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현금성, 선심성 복지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현금성 복지사업의 경우 출산 장려금, 보훈수당 등 많게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정착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현금성 복지사업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전북 지역의 경우 농민 공익수당도 거론된다. 농업이 공기정화와 홍수 예방 등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농민들에게 일정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복지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재정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지자체들이 이를 줄이는 방안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이달에 226개 기초지자체들이 참여하는 ‘복지 대타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복지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전국 15개 시군구가 참여하는 준비위도 권역별로 구성됐다. 특위는 선심성 복지사업에 대해 정책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그 가치가 떨어지면 일몰제를 적용해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필요성이 높은 복지사업은 보편적 복지사업으로 확대·개편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중앙정부 재원도 지원받기로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금성 복지사업은 일단 시작되면 중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재정 압박도 심각해지는 부작용이 크다”며 “복지대타협위가 출범하면 전국 지자체들이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65세 정년 연장’이 노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

    정년근무 어려운 비정규직 대책 필요 노후 소득 보장 있어야 노인부양 해결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 감소 우려”도정부가 ‘65세 법정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년 연장이 노인 빈곤과 노후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학계 등에 따르면 정년연장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가입기간을 늘려 노후에 받게 될 급여액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기존 국민연금 비수급자의 수급, 감액노령연금 수급자의 완전노령연금 수급, 그리고 기존 완전노령 연금 수급자의 급여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가입 시 수급 자격이 주어지며 20년 이상 가입하면 완전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년을 초과해 가입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법정 고용기간이 5년 늘어나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연금 수령액도 불어난다. 하지만 정년 연장의 혜택이 일부 고학력·고소득자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법정 정년이 늘어나도 우리나라에서 65세까지 일하고 퇴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은 일부 사무직과 전문직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는 2016년 법정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할 때도 똑같이 불거졌던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당시 ‘정년연장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법정 정년을 늘려도 단기적으로는 노인 빈곤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인 인구 내 빈부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되레 65세 정년 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저소득 근로자나 비정규직과의 노후 소득 격차만 벌릴 수도 있는 만큼 저소득·비정규직 근로자의 소득 보장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인부양 문제도 정년 연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일부에선 정년을 65세로 높이면 노인부양비 증가 속도를 최소 9년 늦출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인 남성의 실제은퇴 연령은 71.1세에 달한다. ‘2018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70~74세 고용률은 33.1%다. 정년 연장과 함께 실질적인 노후소득 보장이 이뤄져야 노인 부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에선 정년 연장으로 전체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뒤 고용 효과를 분석하니 전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법정 정년을 연장한 뒤 임금 조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 비용이 높아져 고용을 줄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금체계 개편이나 다양한 중고령 인력 일자리 개발 방식으로 (정년 연장으로 인한 청년고용 감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3안 전기료 할인·혜택 가구 2배차… “한전 적자 가중 해결돼야”

    1~3안 전기료 할인·혜택 가구 2배차… “한전 적자 가중 해결돼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가 3일 마련한 ‘주택용 전기요금 개편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공개한 3가지 대안은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어떤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할인요금과 적용 가구수가 최대 2배 차이가 날 수 있다.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 우려는 덜 수 있으나 이에 한전의 적자 가중 우려가 남아 있다. 이날 공개된 개편안에 따르면 1안은 현행 누진체계를 유지하되 여름철에만 누진구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적용한 한시할인 방식을 여름철에 상시화하는 것이다. 현행 누진제는 1단계(200㎾h 이하)에 1㎾h당 93.3원, 2단계(201∼400㎾h)에 187.9원, 3단계(400㎾h 초과)에 280.6원을 부과한다. 정부는 지난해 1단계는 현행 200㎾h에서 300㎾h 이하로, 2단계와 3단계는 각각 301~450㎾h, 450㎾h 초과로 확대 적용했다. 이번에 내놓은 1안 역시 기본 틀은 같지만, 할인되는 전기 사용량의 상한을 450㎾h로 낮췄다. 전기사용이 많은 가구에 혜택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안을 적용하면 할인혜택을 받는 가구수는 1629만 가구(2018년 사용량 기준)로 3가지 안 중 가장 많다. 할인액은 월평균 1만 142원으로 3가지 안의 중간 수준이다. 다만 1안은 현행 누진제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이라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2안은 여름철에 한해 3단계 누진제를 2단계로 줄이는 안이다. 평상시에는 3단계 누진제를 그대로 적용하지만 냉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는 7~8월에 한해 3단계를 없애고 1, 2단계 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2안의 장점은 200㎾h 이상 사용자에 대한 요금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어컨 과다 사용으로 인한 ‘요금폭탄’ 고지서가 날아올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월 1만 7864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어 3가지 안 중 할인혜택이 가장 크다. 다만 전력소비가 400㎾h 이상인 가구에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할인적용 가구수도 3가지 안 중 가장 적은 609만 가구다. 3안은 누진제를 아예 폐지하는 안이다. 할인 적용 가구수는 887만 가구로 1안과 2안의 중간이다. 하지만 할인 수준은 월 9951원으로 3가지 안 중 가장 적고 1416만 가구는 오히려 전기요금이 현행보다 올라가게 된다. 또한 전기요금이 오르는 가구 상당수가 전기사용량이 적은 1구간에 속해 ‘저소득층의 요금을 올려 고소득층이 혜택을 봤다’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저소득층 1416만 가구의 월평균 전기요금 인상분도 4335원으로 추산돼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날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이 결정되더라도 재원 마련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적자 가중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폭염 당시 사용량 기준으로 볼 때 이번 3가지 안으로 한전이 부담할 할인 추정액은 누진구간 확장안 2847억원, 누진단계 축소안 1911억원, 누진제 폐지안 2985억원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전 권기보 영업본부장은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전기요금 개편안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복지재정이나 에너지바우처, 전력산업기금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찬기 산업부 전력시장과장은 “정부도 소요재원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고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은 정부와 국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3안 전기료 할인·혜택 가구 2배차… “한전 적자 가중 해결돼야”

    1~3안 전기료 할인·혜택 가구 2배차… “한전 적자 가중 해결돼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가 3일 마련한 ‘주택용 전기요금 개편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공개한 3가지 대안은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어떤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할인요금과 적용 가구수가 최대 2배 차이가 날 수 있다.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 우려는 덜 수 있으나 이에 한전의 적자 가중 우려가 남아 있다. 이날 공개된 개편안에 따르면 1안은 현행 누진체계를 유지하되 여름철에만 누진구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적용한 한시할인 방식을 여름철에 상시화하는 것이다. 현행 누진제는 1단계(200㎾h 이하)에 1㎾h당 93.3원, 2단계(201∼400㎾h)에 187.9원, 3단계(400㎾h 초과)에 280.6원을 부과한다. 정부는 지난해 1단계는 현행 200㎾h에서 300㎾h 이하로, 2단계와 3단계는 각각 301~450㎾h, 450㎾h 초과로 확대 적용했다. 이번에 내놓은 1안 역시 기본 틀은 같지만, 할인되는 전기 사용량의 상한을 450㎾h로 낮췄다. 전기사용이 많은 가구에 혜택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안을 적용하면 할인혜택을 받는 가구수는 1629만 가구(2018년 사용량 기준)로 3가지 안 중 가장 많다. 할인액은 월평균 1만 142원으로 3가지 안의 중간 수준이다. 다만 1안은 현행 누진제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이라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2안은 여름철에 한해 3단계 누진제를 2단계로 줄이는 안이다. 평상시에는 3단계 누진제를 그대로 적용하지만 냉방기기 사용이 많아지는 7~8월에 한해 3단계를 없애고 1, 2단계 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2안의 장점은 200㎾h 이상 사용자에 대한 요금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어컨 과다사용으로 인한 ‘요금폭탄’ 고지서가 날아올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월 1만 7864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어 3가지 안 중 할인혜택이 가장 크다. 다만 전력소비가 400㎾h 이상인 가구에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할인적용 가구수도 3가지 안 중 가장 적은 609만 가구다. 3안은 누진제를 아예 폐지하는 안이다. 할인 적용 가구수는 887만 가구로 1안과 2안의 중간이다. 하지만 할인 수준은 월 9951원으로 3가지 안 중 가장 적고, 1416만 가구는 오히려 전기요금이 현행보다 올라가게 된다. 또한 전기요금이 오르는 가구 상당수가 전기사용량이 적은 1구간에 속해 ‘저소득층의 요금을 올려 고소득층이 혜택을 봤다’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저소득층 1416만 가구의 월평균 전기요금 인상분도 4335원으로 추산돼 실현가능성은 낮다. 이날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이 결정되더라도 재원 마련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적자 가중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전 권기보 영업본부장은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전기요금 개편안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복지재정이나 에너지바우처, 전력산업기금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찬기 산업부 전력시장과장은 “정부도 소요재원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고,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은 정부와 국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름철 냉방요금 폭탄 사라진다

    매해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전기요금 폭탄’ 논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한다. 올여름부터는 언제나 전기요금이 내리거나 누진제 자체가 폐지돼 여름 냉방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추가 부담을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 토론회’에서 민관 합동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현행 누진제의 3가지 대안을 공개했다. 1안은 현행 3단계 누진제 구조를 유지하되 구간을 늘리는 방안, 2안은 누진제 3단계 구간을 없애고 2단계로 줄이는 방안이다. 3안은 연중 단일 요금제로 바꾸는 ‘누진제 폐지안’이다. 1안과 2안은 7~8월 여름에만 적용하되, 지난해 여름처럼 한시적 인하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상시화하는 것이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주택용 전력소비 억제와 저소득층 보호 명목으로 1974년 도입됐다. 하지만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이 누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여서 매년 누진제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가 2016년 6개 구간을 3개로 줄였지만, 이후에도 여름마다 ‘요금폭탄’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민관 TF 검토를 통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용환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지난해 여름에는 7~8월에만 한시적으로 요금을 내리는 안이었지만 이번에는 누진제 개편을 제도적으로 상시화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라 한전이 부담할 할인 추정액은 1911억~2985억원으로 추정된다. 산업부는 3가지 안 중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한전 적자 보전 방안도 추후 검토할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개편안에 대해 전문가 토론회를 마쳤고 4일부터 한전 홈페이지(cyber.kepco.co.kr)에서 인터넷 게시판을 운영해 국민 의견을 받는다. 오는 11일 국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나라 소득격차 심각… 금수저로 태어나야 성공”

    “우리나라 소득격차 심각… 금수저로 태어나야 성공”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가 매우 크고 성공하려면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 3873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득격차는 너무 크다’는 의견에 85.4%가 동의했다.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는 인식을 0점(매우 반대)부터 4점(매우 동의)로 측정했을 때 평가점수는 3.22점이었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나빴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서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은 80.8%로, 중요하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생각한 비율(19.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도 절반이 넘는 66.2%가 찬성했다. 특히 자신을 하층 또는 중하층이라고 인식한 사람일수록 부모 세대의 사회적 배경과 연줄망이 성공하는 데 더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가령 공정성의 척도이기도 한 ‘인생에서 성공하는 데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명제에 대해 중위소득 50% 미만 그룹이 동의한 정도는 0.84점(4점 만점)에 불과했다. 중위소득 50~150% 그룹은 0.86점이었다. 반면 고소득층인 중위소득 150% 이상 그룹의 동의 정도는 이보다 높은 0.99점이었다. 국민들은 취업·교육·승진 기회도 불평등하다고 여겼다. 소득과 부의 분배, 취업 기회, 승진 기회, 교육 기회, 법의 집행 등에서 저소득층은 중간층이나 고소득층보다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보고서는 “ “너무 늦지 않게 교육과 노동시장, 가구소득 전반의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이동 통로를 재확보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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