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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스트레스’를 주제로 초등학생 학부모 200명(저소득·차상위층 72명, 중산층 이상 128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 이후 소득 변화와 돌봄 및 교육 관련 31개 항목, 스트레스와 불안감 검사 등 75개 항목으로 나눠 총 106개 문항으로 진행됐다. 이 중 스트레스·불안감 검사는 부모·자녀가 느끼는 ‘코로나 불안 척도’, 아동이 느끼는 부정적 정서에 대한 부모의 양육 태도,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등 4개 분야로 나눠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활용된 코로나 불안 척도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영국·홍콩 등 주요 대학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척도로 국제적으로 검증된 검사 도구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코로나 ‘집콕’ 압박, 저소득층이 더 컸다

    코로나 ‘집콕’ 압박, 저소득층이 더 컸다

    [코로나 세대 보고서-2021 격차가 재난이다] <3>초등생 학부모 심층조사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저소득·차상위층 부모와 자녀들이 중산층 이상(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정보다 더 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가계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저소득층이 중산층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 1년간 전 국민이 코로나라는 동일한 재난에 맞닥뜨린 것처럼 보였지만 취약계층이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신문이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초등학생 학부모 200명(저소득·차상위층 72명, 중산층 이상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녀의 코로나 스트레스에 대해 온라인 심층조사 결과, ‘외출 시 항상 마스크를 쓴다’에 대해 저소득층 아동들은 평균 4.2점(범위 0~10점)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중산층 이상 아동들은 이보다 낮은 3.3점을 나타냈다.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와 관련한 스트레스 지수도 저소득층 아동들이 4.2점으로, 중산층 이상(3.8점)보다 더 높았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계층별 가정의 스트레스 지수도 차이가 크다는 게 처음 확인됐다”며 “이를 토대로 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 이후 소득 변화와 돌봄·교육의 상관관계 31개 항목, 스트레스·불안감 검사 75개 항목을 통해 소득 계층별 ‘코로나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스트레스’를 규명한 것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분석 내용을 국내외 학회에도 발표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아동의 높은 스트레스 지수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가 전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 부모의 경우 ‘나는 코로나가 가장 두렵다’, ‘코로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까 두렵다’ 등의 심리적 불안감이 ‘중산층 이상’ 부모보다 0.5~0.7점 이상 더 높았다.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자녀들에 대한 양육 태도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더 많이 드러냈다.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비관 등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코로나로 가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저소득층 가정의 61.1%에 달했다. 이 중 예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고 답한 비율도 11.1%나 됐다. 중산층 이상 가정의 경우 28.9%만 가계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된다. 정 교수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개인의 탓이라기보다 이들이 재난의 위험을 더 많이 감내하게 되는 구조적 불평등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소득 5% 깎인 자영업자…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소득 5% 깎인 자영업자…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쇼크’까지 덮치면서 근로소득마저 뒷걸음질쳤고,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불평등이 심화됐다. 1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99만 4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2003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자영업 부진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대면 서비스업과 기타 개인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면서 사업소득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도 큰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4분기 근로소득은 340만 1000원으로 0.5%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세 분기 연속 동시에 감소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의 감소 폭(-13.2%)이 특히 컸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 소득을 떠받친 건 지난해 추석 전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이다. 지난해 4분기 가구 전체 소득(530만 5000원)은 1.6% 늘었는데,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이전소득(22.7%)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 같은 기간(4.64배)보다 0.08배 포인트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0.22배 포인트(4.66배→4.88배) 악화된 데 이어 2분기 연속 나빠졌다. 가계 씀씀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9만 2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1% 감소했다. 소비지출(290만 7000원)과 비소비지출(98만 6000원) 모두 각각 0.1%, 0.3% 줄었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2분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1.4%)부터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음식·숙박(-11.3%)의 감소 폭이 3분기(-6.6%)보다 대폭 커졌다. 의류·신발(-9.2%), 오락·문화(-18.7%), 교육(-15.2%) 등도 타격이 컸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피해계층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며 “일자리 취약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과 민간일자리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근로소득 -13% ‘뒷걸음’

    일자리 사라진 저소득층, 근로소득 -13% ‘뒷걸음’

    지난해 4분기 가구의 사업소득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저소득층 노동자가 실업이나 휴업 상태로 내몰리면서 근로소득이 급감했고,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도 외식과 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종에선 급감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8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사업소득 감소는 중산층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상위 20%)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4분위(상위 20~40%)와 3분위(상위 40~60%)도 각각 5.7%, 5.1% 줄었다. 반면 근로소득은 저소득층인 1분위(하위 20%)와 2분위(하위 20~40%)에서 각각 13.2%, 5.6%나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피해가 중산층 이상 자영업자와 저소득·저숙련 노동자에게 집중됐다는 걸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 소득을 떠받친 건 지난해 추석 전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과 수당 등 공적 이전소득은 22.7% 늘었다. 사업소득 감소가 컸던 5분위는 공적 이전소득이 11.7% 늘었고, 근로소득이 급감한 1분위도 17.1%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 같은 기간(4.64배)보다 0.08배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0.22배(4.66배→4.88배) 악화된 데 이어 2분기 연속 나빠졌다. 가계 씀씀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9만 2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1% 감소했다. 소비지출(290만 7000원)과 비소비지출(98만 6000원)이 각각 0.1%, 0.3% 줄었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2분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1.4%)부터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줄었다. 음식·숙박(-11.3%)의 감소 폭이 3분기(-6.6%)보다 대폭 커졌다. 의류·신발(-9.2%), 오락·문화(-18.7%), 교육(-15.2%) 등도 타격이 컸다. 반면 ‘집밥’ 증가로 식료품·비주류음료(16.9%)와 주류·담배(12.5%)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분배 악화 해소와 고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피해계층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며 “일자리 취약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과 민간일자리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BTS 제이홉, 장애아동 지원에 1억 5천만원 기부

    BTS 제이홉, 장애아동 지원에 1억 5천만원 기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27)이 18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재단에 따르면 제이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 위기가정이 크게 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장애아동 지원이 절실하다고 들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재단은 “제이홉의 이번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각 및 청각장애 아동들의 보육비와 학습비, 시설지원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홉은 이미 2018년 재단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그린노블클럽’의 146번째 회원이 됐다. 제이홉은 당시 인재 양성과 환아를 위해 써달라며 1억 5000만원을, 2019년 2월에는 모교 장학금으로 1억원을, 같은 해 12월에는 환아 치료비로 1억원을 기탁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 아동들을 위해 1억원을 전달하며 현재까지 총 6억원을 아동 또는 교육 분야에 후원했다. 재단 이제훈 회장은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정기적인 후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있고, 그 선한 영향력이 국내외 아미의 후원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단은 저소득가정 아동 지원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복지 사각 발굴… 위기 속 빛나는 ‘강동형 긴급지원’

    복지 사각 발굴… 위기 속 빛나는 ‘강동형 긴급지원’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위해 저소득 가구의 지원을 확대하기했다. 특히 복지사각 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기존 복지제도로는 지원대상이 되지 못했던 지역의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한 ‘강동형 긴급복지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3가지 서비스에 4가지 서비스를 더해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했다. 먼저 감염병 의심환자의 1인실 입원료를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감염병 관련 격리자 가족의 임시 주거비도 가구당 1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기존의 이편한 치과진료 서비스는 지원대상을 만 12세 이하 아동까지 확대하고, 주민등록 말소자 과태료지원, 통신중단세대 통신 재개통 지원, 감염병 의심환자 1인실 입원료 지원, 감염병 격리자가족 임시주거비 지원 등 추기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구는 이편한 치과진료와 행복한 방만들기 이사지원, 화재 등 재난지원 등 3가지 서비스를 총 113가구에 지원했다. 강동형 긴급복지는 서울형 긴급복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계해 지원한다. 중위소득 85%이하, 재산 3억 2600만원 이하(하반기부터 2억 5700만원), 금융재산 1000만원 이하인 강동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긴급복지지원 신청은 각 주소지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 돕기는 관의 힘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올해부터는 지역 민간기업이나 단체 등과 함께 펼치는 다양한 복지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약자 위한 ‘나눔가게’ 참여한 상인… 한파 녹이는 서대문 온정

    약자 위한 ‘나눔가게’ 참여한 상인… 한파 녹이는 서대문 온정

    “코로나19로 상인들뿐 아니라 주민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마음을 나눠야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역 자영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에서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상가의 모든 가게들이 ‘나눔가게’에 참여해 화제다. ‘나눔가게’란 한부모 가정 자녀, 홀몸 어르신, 기초수급자, 청장년 1인 가구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품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상점을 말한다. 17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북한산두산위브아파트 상가 내 11개 전체 가게가 홍은1동주민센터와 ‘우리동네 나눔가게’ 협약을 맺는다. 참여 업소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스터디 카페, 식당, 편의점, 빨래방, 치과, 약국, 공인중개사사무소 등 다양하다. 이미 협약을 맺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매달 한부모 가정 3곳에 3만원 상당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터디카페는 매달 3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월 20시간의 이용권을 지급하고 있다. 나머지 9곳도 오는 20일까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김수정 배스킨라빈스 북한산두산위브점 사장은 “작은 금액이긴 하지만 상인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으면 큰 힘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면서 “모든 주민들이 두루두루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홍은1동 ‘우리동네 나눔가게’는 총 18곳으로 늘어난다. 이 업소들로부터 혜택을 받는 주민들이 1000여명에 이른다고 구는 설명했다. 서대문구 14개동 전역에 있는 나눔가게는 2월 기준 166곳이다. 구는 3개월 이상 나눔 활동에 참여한 상점에 ‘나눔가게’ 현판을 배부하고, 우수 나눔가게는 매월 25일 발행하는 구정 소식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웃을 위한 기부에 동참한 소상공인들의 뜻을 잘 새겨 지역 사회 내 나눔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한창 뛸 나이에 ‘폰콕’… “처음엔 두통·복통, 심하면 우울증”

    한창 뛸 나이에 ‘폰콕’… “처음엔 두통·복통, 심하면 우울증”

    스트레스 못 풀어 두통·복통 호소 급증작년 우울증 치료받은 0~19세 20% 늘어 “불규칙 수면·폭식 악화 땐 심리 검사를”“아동 디지털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육체 활동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이는 아이들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영훈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아이들의 정신적 위험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자신의 증세를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두통(긴장성 두통)이나 복통(과민성 대장)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병원을 찾는 아동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전 대비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조명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은 0~19세 아동은 4만 9118명이었지만 2020년엔 10월 기준 4만 2852명으로 이미 전년 12월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로는 2020년 우울증 치료를 받은 0~19세 아동 숫자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두통이나 복통 외에 폭식과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을 아동·청소년 우울증의 전조 증상으로 꼽았다. 그는 “자주 넘어지거나 다치는 상황이 지속되는 아이들의 경우 무기력증과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기간 중 밤낮이 바뀌는 불규칙적인 생활을 이어 가거나 폭식 습관이 생긴 아동의 경우 정밀한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동 무기력증일 가능성이 크고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동의 무기력증은 결국 주변 어른들의 도움으로 야외활동을 늘린다거나 부모와 함께하는 간단한 놀이 활동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런 도움이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지역사회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재택 사교육 vs 디지털 중독… 경제력 따른 교육 편차 더 커져

    재택 사교육 vs 디지털 중독… 경제력 따른 교육 편차 더 커져

    서울 서초구에서 전문적으로 수학 과외를 하는 윤미경(가명)씨는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코로나19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강남의 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나 있는 그에게 ‘우리 애도 맡아 달라’는 부탁이 빗발쳤다. 그의 1대1 과외 시간표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촘촘히 짜여 있다. 코로나 이전의 윤씨는 방과 후나 방학 기간에만 과외를 맡았다. 초·중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후부터 학기 중 과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학교 출석체크만 하고 수학 수업은 윤씨에게 듣는다. 선행 진도는 학교를 다닐 때보다 시간 투자 대비 초고속이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은 구체적이다. 중학교 2학년생 엄마가 ‘애가 고1 과정까지 학원에서 선행을 마쳤으니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고3 과정을 마쳐 달라’고 하면 이에 따라 재택 교육 일정을 정한다”며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가 입시 과목을 압축적으로 선행할 기회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고액 컨설팅과 과외를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로 인한 교육 공백을 만회하고자 사교육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사교육 중독’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A국제중학교에 다니는 김재석(15·가명)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였던 지난해 12월부터 대치동 유명 수학강사로부터 재택 과외를 받고 있다. 김군이 학원을 찾아가 받던 소수정예 수업이 집으로 공간 이동한 것뿐이다. 학교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는데도 김군은 학습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코로나 현실에서 부모의 경제력은 곧 ‘교육 환경’이 됐다.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구심점이 없는 학교와 가정에서 빠르게 이탈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동준(13·가명)군은 온라인 수업조차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 중위권 수준이던 오군의 성적은 디지털 중독 징후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등교하지 않는 날이 잦아지면서 밤새 스마트폰을 붙잡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침대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재작년 아버지가 암으로 숨진 후 오군은 중·고등학생인 누나, 형과 사는 소년·소녀가장 가정이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군은 침대에 반쯤 누운 채로 “생존기를 찍는 유튜버가 되거나 몸 쓰는 일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7월 초·중·고 학생 2만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상황이 ‘상’인 학생은 ‘온라인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학습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2%였다. 반면 경제 상황이 ‘하’인 학생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2.6%에 달했다. 함승환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기능이 축소된 후 집이라는 공간과 돌봄자 여부 등 가정환경이 과거보다 학생 간 편차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특례시 4곳 ‘K자치’새 출발… 그 윤곽 제대로 그려낸 ‘수원 풀뿌리’

    특례시 4곳 ‘K자치’새 출발… 그 윤곽 제대로 그려낸 ‘수원 풀뿌리’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최고위원회는 국회의원들로만 구성된 탓에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겠다고 나선 염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외돼 있던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의 중심부에서 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 그 약속을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됐고 수원시 등 인구 100만 이상 4개 도시가 ‘특례시’로 도약하는 길을 열었다. 염 시장은 “사람이 덩치에 맞는 옷을 입는 게 당연하듯 도시의 규모에 맞게 특례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지방분권 시대에 당연한 이치”라며 “규모와 행정수요에 걸맞은 행정, 재정, 조직에 대한 권한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16일 염 시장을 만나 그간 소회와 특례시 출범 준비 상황 등 현안에 대해 들었다.-민주당 최초로 풀뿌리 정치인 출신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지 5개월이 지났다.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 10여년 동안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줄기차게 달려왔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70여 차례 공식·비공식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을 향해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과 입장을 밝혔고 당·정·청을 향해서는 정책의 방향성을 주문했다. ‘상시국감제’ 도입도 주장했는데 20일이라는 짧은 시기에 시선 끌기용 정치 이벤트나 정쟁 공방으로 흐르는 국감을 정책 대결을 통한 대안 모색의 장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국가균형발전과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지방분권이 병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와 ‘2단계 재정분권’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청년 사라지면 지방소멸 직격탄 -중앙과 당 지도부에 전달한 ‘현장의 목소리’ 1호는 무엇이었나. “지난해 9월 모두 발언을 통해 전달한 ‘재난지원금 지급의 시급한 요청’이었다. 전국의 기초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했는데 86.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을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결과적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저소득층 등에게 선별지원하게 됐다. 같은 달 전국 최초로 서울 성동구가 마련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고위에서 소개하고 전국적인 확산을 요청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해결 방안은 요원하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집중의 직격탄이 ‘지방소멸’ 가속화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228곳의 시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05곳이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 결정적 요인은 바로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이 지역을 등지는 주된 이유는 대학 진학과 일자리였다.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으려면 수준 높은 교육기관이 생겨야 하고 좋은 직장도 있어야 한다. 문화생활을 즐길 시설과 의료, 돌봄 기능도 확충돼야 한다. 지금까지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등의 방식이 시도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광역 단위 접근보다 ‘시군구 지역별’ 대응으로 전환해 지역별 특수성에 입각한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을 도출해야 한다. 지역에서 활동할 주체, 즉 사람과 조직 육성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실효성 있는 입법안 만들어 풀뿌리 정치 활성화 -앞으로 최고위원으로서 역점을 둬 추진하고자 하는 3가지를 꼽는다면. “우선 앞서 말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정책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변화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입법안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둘째는 재정분권 과제 실현이다. 재정분권이야말로 자치분권의 핵심적 내용이다. 또한 사회 안전망 강화, 지방소멸 대응, 한국판 뉴딜 성공 등 지방정부들이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지역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셋째로 풀뿌리 정당정치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 중심의 정당 체계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지구당 부활’에 있다고 본다. 새롭게 마련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잘 안착되고 이를 통해 신선한 정치 신인, 청년 정치인들이 정당 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돼 수원시에 특례시 명칭이 부여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제 ‘국가의 시대’는 지나가고 ‘지방의 시대’가 왔다. ‘K방역’이라 불린 코로나19 대응도 지방이 중심이 됐다. 국회와 정부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됐다고 생각한다. 특례시를 대도시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획일화된 지방자치의 모습을 다양화하는 게 목적이다.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시민에게 응당 누려야 했을 권리를 찾아주는 첫걸음이다.” ●올 ‘특례’ 기준 세워 행정·재정·조직 갖출 것 -특례시가 되면 시민들은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나. “내년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 ‘수원특례시’가 출범한다. 하지만 개정된 지방자치법에는 행정·재정 특례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올 한 해 동안 ‘특례’의 기준과 내용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직은 시민들에게 ‘특례시가 되면 무엇이 바뀐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일단 도시 규모와 행정수요에 걸맞은 행정, 재정, 조직에 대한 권한과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도시 규모에 맞는 시민을 위한 맞춤형 행정·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중앙과 광역의 권한을 확보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례시 출범 공동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는데 어떤 활동을 하나. “지난 1월 말 수원·고양·용인·창원시가 특례시 출범 공동 TF를 구성했고 3월에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특례시 권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례시 출범 공동 TF는 특례시 사무와 재정 권한을 확보하고 정부에 요구할 사항을 발굴·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국회·정부 등 관계 기관을 설득해 관계 법령·시행령 개정에 나서고 시민들에게 특례시를 홍보할 예정이다. ‘특례시 행정협의회’는 특례시 관련 법령·제도를 개선하고 특례 확대를 위한 포럼·토론회·공청회 등을 개최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특례시의 목표는 이중적 규제를 해제하고 비효율적인 행정 체계를 개선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3선인 수원시장 임기도 1년여를 남긴 상황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구상이 있다면.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며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년 8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일한다. 최초의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수원시장 이후 행보를 궁금해하거나 묻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제게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진정성 있게 해 나간다면 시민과 국민들께서 그 후에 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거 난감하네”…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10분의 1로 ‘뚝’

    “이거 난감하네”…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10분의 1로 ‘뚝’

    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5개월 만에 10분의 1로 ‘뚝’거리에는 사람들로 혼잡전문가도 분석 난감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 거리에는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곳. 하지만 감염자 수는 오히려 크게 줄어드는 미스터리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인도의 현재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 해석을 놓고 전문가들조차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16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92만 5710명으로 전날보다 9121명 늘었다. 지난해 9월 중순, 10만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하루 50만∼80만건에 달하는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1∼2%대에 불과하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100명안팎에 그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하루 1000명 넘게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인도 국민 대다수,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인도 대도시 거리에는 교통 혼잡이 심각하고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밀집 주거가 대세인 시골과 빈민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인도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진행한 혈청 조사에서 주민 2000만 명 가운데 56%가 이미 코로나19에 노출됐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일단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정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국 3만 5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21.5%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는 “20%대의 항체 형성률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지적을 했다.“인도인 면역력, 남다르다”는 분석도 다른 이들은 인도인의 면역력이 남다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당수가 평소 불결한 위생환경과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체질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또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가 코로나19에 잘 버틴다는 주장도 있다. 인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도 있고, 비교적 고온다습한 인도의 날씨가 감염률을 낮춰준다는 지적도 있다. 생계 지장을 우려한 저소득층이 감염 증세가 있음에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검사 오류와 부실한 통계로 인해 감염 실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뉴델리 등의 코로나19 병상에 상당히 여유가 생기는 등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은 감염자 급감의 원인을 통계 오류로만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인도 정부는 마스크 착용 습관이 국민 몸에 익었고 생활 방역에 신경을 쓴 덕분에 확진자가 줄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AP통신은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균일하게 확진자가 감소했다”며 정부의 원인 분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 같은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새로운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 등장 등 여러 변수가 있다는 점에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채철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원격수업지원위원회 위원 위촉

    임채철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원격수업지원위원회 위원 위촉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임채철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5)은 지난 15일 개최된 경기도교육청 원격수업지원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 임채철 의원을 비롯해 학교급별 원격수업 전문가와 학부모 등 10명의 위원이 위촉됐으며, 임 의원은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초·중·특수 원격수업 운영, 저소득층 자녀 교육정보화 지원, 다문화가정 학생 원격수업지원, 원격수업 스마트 기기지원, 인터넷·스마트 중독 예방지원, 공공플랫폼 운영 등 원격수업 기본계획 및 취약계층 지원, 운영지원 계획 등 원격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논의됐다. 임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로 학생, 학부모, 학교 모두 어려움이 있었다”며 “원격수업지원위원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원격수업 정착을 통해 외부 교육환경의 변화에도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격수업지원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 원격수업 지원 조례’에 근거해 운영되는 위원회로서 원격수업 운영 계획 수립부터 평가 단계까지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격수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영주택 신혼부부,생애최초주택 ‘금수저 청약’ 차단

    민영주택 신혼부부,생애최초주택 ‘금수저 청약’ 차단

    16일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 가운데 주택 분야는 ‘2·4 대책’을 계획대로 실행에 옮기고,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초점을 뒀다. 이른바 ‘변창흠표 주택정책’의 구체적인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분적립형주택은 입주자가 최초 분양 때 토지·건물 지분의 20∼25%만 취득해 입주하고 행복주택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나머지 분양가는 20~30년 동안 나누어 내는 주택이다. 환매조건부주택은 정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을 분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서 이를 공공이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집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공공이 회수한다는 점에서 두 제도 모두 서민 주거비 부담 경감과 주거 안정에 보탬이 되는 상품으로 꼽힌다. 2·4 대책에서 밝힌 도심공공주택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것은 공공이 참여해 사업비를 줄이는 만큼 분양가와 개발이익을 적정선에서 환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3~10년, 지방에서는 3년간 전매제한 기간도 따른다. 도심주택 공급사업지구로 확정되기 전에라도 이달 4일 이후 사들인 부동산에 대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한 정책은 투기 억제 차원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임대차 3법은 부작용 지적에도 계획대로 시행한다. 전세 물량이 줄고 전셋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입자 주거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임대차신고제는 오는 6월부터 시행하는데 온라인 신고도 가능하다. 임대차신고를 하면 전입신고·확정일자인 업무가 자동으로 원스톱 처리된다. 세입자의 주거 안정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집이 경매로 넘어갈 때 적용하는 우선변제권 강화는 전세 보증금 상승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서울시 기준으로 보증금 1억 1000만원 이하 주택에 최대 3700만원만 우선변제권을 보장하고 있다.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도 입주자의 소득에 따라 달리 적용하기로 했다. 고급·중형 임대주택도 나오는 만큼 중산층에게는 임대료를 어느 정도 현실화하고, 저소득층에게는 임대료를 깎아 주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정착하려면 개인·가구 소득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민영주택의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주택에도 공공주택 특별공급처럼 소득 외에 자산 기준(2억 1500만원)을 적용키로 한 것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토지와 상가 등을 보유한 부자나 ‘금수저’들이 청약하는 모순을 바로잡고, 실수요자에게 청약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도시재생뉴딜사업지구 120곳도 올해 신규로 선정한다. 임차인과 소상공인에게는 공공임대·행복주택 임대료를 동결하고, 상가 임대료도 한시적으로 감면해 준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2·4 대책에서 물량 공급계획을 밝혔다면, 업무보고에서는 수요자들이 쉽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관악 저소득층 ‘봉자한끼’로 다시 일어선다

    관악 저소득층 ‘봉자한끼’로 다시 일어선다

    서울 관악구는 저소득 지역 주민의 자립을 위한 배달음식점 ‘봉자한끼’의 문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봉자한끼는 칼국수, 돈가스 등을 판매하는 배달 음식 전문점으로 관악구 저소득 주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임시 자활사업단이다. 앞으로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되면 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의 정식 사업단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센터는 1인 가구 비율이 58.1%로 높은 관악구의 특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배달 음식 사업의 사업성을 보고, 저소득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과의 연계 가능성을 판단했다. 관악구는 지역 내 저소득층 주민의 자립 능력을 높이고 지역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악봉천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 지역 주민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자활 전문 사회복지기관으로 자활근로 사업 운영, 지역자원 연계, 각종 교육·훈련 및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4개의 자활기업과 13개의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봉자한끼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음식점 오픈 전까지는 잘 될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주문이 정신없이 들어오고 하루하루 늘어나는 매출을 보니 힘이 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및 교육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소득 주민의 재도약을 위해 자활사업단이 연계될 수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코로나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학교 대신 지역 내 돌봄취약 아동들에 교육·보호·급식·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아동센터의 생활복지사들은 “코로나로 돌봄을 두 배로 책임지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은 그대로다. 우리 스스로를 ‘돌봄 이중대’라고 자조한다”고 밝혔다. ●아이들 머무는 시간 늘어도 인력 충원 없어 코로나 확산 이후 취약계층 아동들의 지역아동센터 이용 시간은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국고 지원 운영금은 인원수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종전과 동일하다. 코로나 전 방과 후 오후 2시부터 시설을 이용했던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오전 10시부터 시설에 간다. 하지만 복지사 인력은 충원이 없고 외부인인 자원봉사자마저 코로나 확산 시기마다 출입이 제한됐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장인 A(54)씨는 “아이들이 더 오래 머무는 만큼 난방비와 전기료 등 공과금이 곱절로 나가고 일손이 부족해 복지사들은 소진 상태”라고 호소했다. ●방역 지침 지키면 취약층 아이들 돌봄 사각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방역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도 어렵다. 방역 당국은 정원의 30%만 받거나 휴원을 권고하지만 센터가 아니면 밥을 굶을지 모르는 저소득·다문화·한부모 가정 아동 등을 외면할 수 없다. 정모(50) 복지사는 “가정 돌봄을 해달라고 집마다 전화를 돌려도 아이를 돌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며 “정원이 넘쳐 취약계층 아동들이 대기 명단에 올려진 센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 구성은 돌봄취약 아동 80%, 일반 아동 20% 비율로 배분되고 전체 정원은 시설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개인이나 민간이 설립한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 4138곳이 운영 중이다. 반면 지자체가 설립해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전국 236곳에 그친다. 지역아동센터서울시지원단에 따르면 센터별로 대기나 정원 미달 등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전체 현황을 집계하는 기관도 별도로 없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코로나 세대 보고서-2021 격차가 재난이다] <1> 성장이 멈춘 아이들 코로나가 뒤바꾼 8명 아이들의 삶… 지역아동센터 ‘혜지쌤’ 2주 취재기첫 출근 날, 한파로 지역아동센터 수도가 동파된 걸 보면서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손도 씻기 힘든 아동센터로 매일 아이들이 열댓 명씩 모여도 될까. 센터를 열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걱정했다. 2주간의 선생님 활동이 끝난 지금, 나는 “최소한의 돌봄과 교육마저도 없는 현실은 끔찍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센터장 선생님이 첫 출근 날 내게 “이 아이들은 센터가 아니면 돌봄을 받을 곳이 전혀 없어요”라고 강조해 말한 이유를 이제는 공감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인 나는 지난 1월 13일부터 2주일간 서울의 OO 무지개 지역아동센터에서 24명의 아이들에게 ‘혜지쌤’으로 불리며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대부분이 맞벌이, 한부모, 다문화, 저소득층 등 가정 돌봄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다. 무지개 아동센터의 명칭과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복지사 선생님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아이들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쉴 새 없이 까불면서 각각의 개성과 색을 뽐내는 센터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난 ‘무지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유독 눈에 밟히던 8명 아이들의 얘기를 전한다. 코로나19가 결과적으로 발달 과정에 생채기를 남긴 아이들이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이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이 멈춘 지난 1년은 결핍으로 선명하게 나이테가 새겨진 듯하다. 한글을 떼지 못해 책 읽기를 포기하는 아이, 디지털 중독이 심각해진 아이, 식탐으로 무기력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아이의 아픈 마음도 느껴졌다. 아이들은 종종 “못해요”라고 하며 자포자기한다. 코로나가 사라진 뒤에도 학습, 신체, 정서의 격차가 아이들의 미래로까지 격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①정민우(8) 민우의 어머니는 갑상선 암으로 투병 중이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민우는 센터에 나오지 못했다. ‘아픈 엄마에게 병을 옮길까봐’서다. 지난 1월 19일, 오랜만에 센터를 찾은 민우는 한쪽 구석에 멀뚱히 서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코로나가 있기 전 모든 것을 낯설고 어려워하던 민우로 돌아간 듯했다. 민우는 기분이 나쁘면 친구나 선생님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감정 표현에 매우 서툰 아이였다. 감정 코칭을 받으며 센터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차에 코로나가 터졌다. “선생님이랑 보석 십자수하자.” 혼자 꿈쩍않고 서 있는 민우를 달래 함께 놀이를 시작했다. 이내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나와 민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민우는 “선생님이랑만 하고 싶은데…”라며 완강하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민우를 바라보던 김미진(51) 복지사는 “코로나가 심해져 가정 돌봄을 하는 동안 공든 탑이 무너져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②송현서(12) 내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오전 시간대에 현서의 얼굴을 보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학습 시간인 오전에는 현서는 집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떠돈다. 오후 3~4시에나 슬그머니 센터에 나타났다. “학습을 해야지 놀러만 와서는 안 된다”고 매일 혼났지만 현서는 자주 늦는다. 치료를 받고 애써 완화시켜 가던 인터넷 중독 증세가 다시 심해진 탓이다. 외동에 내성적 성격인 현서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친구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혼자 놀며 중독에 빠졌다. 1년간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의존증이 나아졌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동안 원래대로 돌아갔다. 현서 어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간다.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빠진 아버지는 집에 잘 오지 않는다. 현서의 곁에서 충동 조절을 해 줄 어른이 없다. 조경란(54) 센터장은 직원이 매일 현서네로 가서 직접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면서도 현서가 아예 센터를 퇴소해버릴까봐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지난 2월 1일에도 현서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결석하고 집에서 잠을 잤다. ③안지은(11)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이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지은이는 언어와 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은이는 단 한 명의 친구 이름을 떠올려 내게 알려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가끔 연락하는 친구라고 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면서 지은이는 더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한다.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는 학습이 더딘 지은이를 낙오하지 않게 기초학력 보강 수업을 제공하면서 도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지은이에게 이제 낯선 존재가 됐다. 조 센터장은 “사회성 발달과 경계성 지능 문제 모두 나빠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학교로 돌아갔을 때 또래의 발달 수준이 지은이보다 높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④이서정(8)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독서 시간 동안 서정이는 늘 긴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지만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정이는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독서 시간을 때운다. 그도 아니면 턱을 괴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매일 오후 5시 30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기를 쓰는 시간도 서정이에게는 힘들다. 쓸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없어 애먼 공책만 펄럭이거나 친구들의 일기를 베껴 쓴다. 내가 도와주기 위해 다가서면 “글자 몰라요”라며 언짢은 듯 연필을 꽝 내려놨다. 이어 “학교 갔으면 배웠겠죠?”라고 새침하게 쏘아붙였다. 센터에 함께 다니는 서정이의 언니는 학습 문제가 없다. 또래보다 발달도 빠른 편이다. 김 복지사는 “같은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도 중요한 시기에 학교에 가지 못한 서정이와 언니 사이에는 차이가 확연하게 생겼다”며 “정상적으로 학교에 갔다면 받아쓰기 시험도 보고 한글에 자주 노출돼 자연스레 글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⑤최준민(11) 준민이는 센터의 요주의 대상 1호다. 학습은 거부하고 좋아하는 놀이만 찾는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데도 능숙하다. 준민이의 불량한 태도가 더 심해졌다. 조 센터장은 준민이에게 “너는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우리가 돌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우리도 너와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민이는 코로나 유행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매일 센터에서 점토 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준민이는 학교라는 체계 안에서 규범을 배우며 스스로 제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결코 길러 줄 수 없는 덕목이다. 컴퓨터 화면 속 선생님의 설명도 버튼을 눌러 ‘패싱’하는 준민이에게는 현실의 선생님이 간절해 보였다. ⑥박예진(8) 예진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턱 밑으로 내린 순간, 나는 예진이의 입 속을 보고 얼어붙었다. 마스크로 인해 보이지 않던 앞니에 새까만 충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예진이는 어머니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심해 외조부모 댁에서 지낸다. 지병을 앓는 외할아버지는 내내 누워 지낸다. 예진이의 집은 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예진이의 충치는 어두운 가정 환경 속에 묻혔고 집 밖에선 마스크에 가려졌던 것이다. 센터 선생님들이 지난 연말 단체 구강 검진과 예진이의 치료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신체검사나 정기 검진을 했다면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상희(50) 복지사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센터에서 지내면서 신경써야 할 영역이 위생이나 건강 등 생활 영역까지 넓어졌다”며 부담을 토로했다. ⑦한유빈(10) 센터 선생님들은 오후 3시 30분 간식 시간이면 “안 돼, 한 번만”이라며 유빈이를 제지하는 게 일과다. 최근 부쩍 살이 오른 유빈이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식탐이라고 할까 유빈이는 먹는 걸 멈추지 못한다. 선생님들은 “한 달에 3㎏ 이상 찐 데다가 또래 평균이 35㎏ 정도인데 유빈이는 40㎏가 넘어서는 아예 체중을 재지 않으려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유빈이가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코로나와 겹친다. “코로나가 없을 때에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하면서 동네를 맨날 막 뛰어다녔는데 요즘엔 아예 못해요”라는 유빈이의 말처럼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동네 놀이터도 폐쇄됐다. 최근 유빈이가 빠진 놀이는 뜨개질이다. 한번 붙들고 앉으면 한두 시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특단의 조치로 센터에서는 외부 교사를 섭외해 매주 목요일 치어리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⑧김윤진(8) 윤진이는 센터에서 ‘고양이’로 통한다. 고양이 흉내를 내며 온 센터를 네 발로 기어 다니거나 바닥에 누워 뒹군다. 놀이나 학습 시간의 분간도 없다. 내가 다가가 “그만하고 공부하자” 했더니 윤진이는 “아악” 절규했다. 놀란 나에게 복지사 선생님이 “어머니께서 욕심이 많아 정해 준 학습량을 채우지 못하면 아이를 때렸다”며 “심하게 체벌해 트라우마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귓속말을 했다. 윤진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공부 압박에서 해방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주일 내내 방과 후 활동과 학원을 셔틀했던 아이가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윤진이 어머니가 실직하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사교육을 다 접은 게 큰 이유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사라진 윤진이는 정반대가 됐다. 뭐든 제멋대로만 하려고 든다. 점심시간 친구들과의 거리두기를 거부하다 식사도 거부했다. 센터 선생님들은 윤진이가 다시 등교하게 되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기자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기자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급식카드로 ‘눈칫밥’…즉석식품·간식 찾아영양 격차 점점 심화…몸무게 10㎏ 늘기도작년 급식카드 결제, 전년보다 5배 ‘폭증’“기자 아저씨, 밥 좀 사 주시면 안 돼요? 배가 너무 고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앳된 목소리에선 당돌함과 쑥스러움이 묻어났다. 당황스러웠지만 이어진 대답에 뒤늦게 얼굴이 떠올랐다. “저요, 형빈(11·가명)이. 엊그제 편의점에서 만났는데….” 급한 대로 우선 도시락 기프티콘을 보내 밥을 먹인 뒤 사정을 묻자 “꿈나무카드 한도가 끝났는데 집에 먹을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형빈이를 처음 만난 건 지난달 27일 오후 5시 40분,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형빈이는 손에 쥔 햄버거가 ‘저녁밥’이라고 했다. 형빈이가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한 지는 1년째다. 아빠는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 있고, 몸이 아픈 엄마도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아이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유다. 형빈이는 “아빠는 집에 가끔 들어온다”며 “아파서 집에 있던 엄마도 작년 2월부터 일을 나가 저녁 늦게 온다”고 말했다. 형빈이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아동급식카드인 ‘꿈나무카드’를 쓴다. 지원 금액은 1일 1식 기준으로 6000원. 하루 최대 1만 2000원까지 쓸 수 있다. 지원 대상 아동마다 다르지만 형빈이의 경우 주말 지원이 빠져 한 달 기준 13만 2000원이 한도다. 급식카드로 점심·저녁을 다 먹는 형빈이 같은 아이들은 한도가 금방 차 막막한 상황에 처한다.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은 후 형빈이는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늦은 오전에 일어난다. 또래보다 왜소했던 형빈이는 저렴한 편의점 즉석식품이나 분식집 떡볶이 등 불균형한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체중이 1년 새 24㎏에서 34㎏으로 10㎏이 불었다. 보호자의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노원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윤희(11·가명) 가족은 외할머니와 엄마, 중3 오빠다. 지난해 집을 나간 아빠와는 연락이 끊어졌고 엄마 홀로 생계를 책임지다 보니 돌봄은 할머니 몫이다. 동네의 마트 사장 이상오(57)씨는 “윤희가 혼자 꿈나무카드로 결제할 때면 아이스크림만 잔뜩 사간다”며 “그 나이 때는 밥이 되는 걸 먹어야 하는데…”라며 혀를 찼다. 서울 지역의 꿈나무카드 결제 상위 가맹점 중 한 곳인 강북구의 프랜차이즈 제과점 점주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점주 정모씨는 “꿈나무카드로 결제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 냉동 스파게티와 소시지빵”이라며 “하루 한도에 맞춰 사가는 걸 보면 간식이 주식을 대신하는 셈”이라고 했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코로나는 영양 격차와 소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한 2019~2020년 꿈나무카드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이용 건수는 379만 4820건으로 전년(71만 8612건) 대비 5배 폭증했다. 이용 내역도 편중됐다. 전체 결제 건수에서 패스트푸드점 비중이 2019년 0.6%에서 지난해 1%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최다 이용 꿈나무카드 가맹점 10곳 중 8곳은 편의점이다. 건강한 식사보다는 싸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즉석식품의 비중이 훨씬 높다. 전체 이용 중 밤 9~11시 심야시간대 결제 건수도 지난해 11%로 전년보다 2% 포인트 늘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들이 장기화되면서 밤 시간대에 활동하는 아동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 급식이 영양 격차를 어느 정도 완화시켰지만 재난이 장기화되면서 가정 형편에 따라 발달 문제 등 다양한 격차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기자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기자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급식카드로 ‘눈칫밥’…즉석식품·간식 찾아영양 격차 점점 심화′…몸무게 10㎏ 늘기도작년 급식카드 결제, 전년보다 5배 ‘폭증’“기자 아저씨, 밥 좀 사 주시면 안 돼요? 배가 너무 고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앳된 목소리에선 당돌함과 쑥스러움이 묻어났다. 당황스러웠지만 이어진 대답에 뒤늦게 얼굴이 떠올랐다. “저요, 형빈(11·가명)이. 엊그제 편의점에서 만났는데….” 급한 대로 우선 도시락 기프티콘을 보내 밥을 먹인 뒤 사정을 묻자 “꿈나무카드 한도가 끝났는데 집에 먹을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형빈이를 처음 만난 건 지난달 27일 오후 5시 40분,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형빈이는 손에 쥔 햄버거가 ‘저녁밥’이라고 했다. 형빈이가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한 지는 1년째다. 아빠는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 있고, 몸이 아픈 엄마도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아이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유다. 형빈이는 “아빠는 집에 가끔 들어온다”며 “아파서 집에 있던 엄마도 작년 2월부터 일을 나가 저녁 늦게 온다”고 말했다. 형빈이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아동급식카드인 ‘꿈나무카드’를 쓴다. 지원 금액은 1일 1식 기준으로 6000원. 하루 최대 1만 2000원까지 쓸 수 있다. 지원 대상 아동마다 다르지만 형빈이의 경우 주말 지원이 빠져 한 달 기준 13만 2000원이 한도다. 급식카드로 점심·저녁을 다 먹는 형빈이 같은 아이들은 한도가 금방 차 막막한 상황에 처한다.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은 후 형빈이는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늦은 오전에 일어난다. 저렴한 편의점 즉석식품이나 분식집 떡볶이 등 불균형한 식사로 끼니를 해결해 온 형빈이의 체중은 1년 새 24㎏에서 34㎏으로 10㎏이 불었다. 보호자의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노원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윤희(11·가명) 가족은 외할머니와 엄마, 중3 오빠다. 지난해 집을 나간 아빠와는 연락이 끊어졌고 엄마 홀로 생계를 책임지다 보니 돌봄은 할머니 몫이다. 동네의 마트 사장 이상오(57)씨는 “윤희가 혼자 꿈나무카드로 결제할 때면 아이스크림만 잔뜩 사간다”며 “그 나이 때는 밥이 되는 걸 먹어야 하는데…”라며 혀를 찼다. 서울 지역의 꿈나무카드 결제 상위 가맹점 중 한 곳인 강북구의 프랜차이즈 제과점 점주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점주 정모씨는 “꿈나무카드로 결제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게 냉동 스파게티와 소시지빵”이라며 “하루 한도에 맞춰 사가는 걸 보면 간식이 주식을 대신하는 셈”이라고 했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코로나는 영양 격차와 소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한 2019~2020년 꿈나무카드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이용 건수는 379만 4820건으로 전년(71만 8612건) 대비 5배 폭증했다. 이용 내역도 편중됐다. 전체 결제 건수에서 패스트푸드점 비중이 2019년 0.6%에서 지난해 1%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최다 이용 꿈나무카드 가맹점 10곳 중 8곳은 편의점이다. 건강한 식사보다는 싸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즉석식품의 비중이 훨씬 높다. 전체 이용 중 밤 9~11시 심야시간대 결제 건수도 지난해 11%로 전년보다 2% 포인트 늘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들이 장기화되면서 밤 시간대에 활동하는 아동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 급식이 영양 격차를 어느 정도 완화시켰지만 재난이 장기화되면서 가정 형편에 따라 발달 문제 등 다양한 격차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코로나에 녹초된 지역아동센터…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코로나에 녹초된 지역아동센터… 책임 두배·예산 그대로 복지사는 ‘돌봄 이중대’

    돌봄취약 아동 지역아동센터 이용 시간 2배… 국고 지원은 그대로아이들 밥 굶을지 몰라 정부 지침대로 휴원·정원 감축은 어려워저소득·다문화·한부모·조손 가정 등 돌봄 대책 없어 지역아동센터로코로나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학교 대신 지역 내 돌봄취약 아동들에 대한 교육·보호·급식·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아동센터의 사회복지사들은 “돌봄 책임은 코로나 이전보다 두 배로 는 반면 예산·인력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돌봄 이중대’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취약계층 아동들의 지역아동센터 이용 시간은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국고 지원 운영금은 달라진 코로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아 종전과 동일하다. 코로나가 있기 전 아이들은 방과 후 오후 2시~7시 시간대에 시설을 이용했다. 하지만 학교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초등학생들은 아침 10시부터 등원해 점심·저녁 급식을 받고 오후 7시 귀가하고 있다. 운영금이 증액되지 않은 건, 지급 기준이 시설 운영 시간과 관계없이 아동 인원수에 따라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장인 A(54)씨는 “아이들이 더 오래 머무는 만큼 전기세, 가스비, 통신비가 곱절로 나간다”면서 “돌봄 비용 산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한파에 가스비가 역대 최대로 나왔지만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방역 지침도 지역아동센터의 부담을 가중한다. 방역당국은 아동센터에 휴원이나 정원의 30%만 받을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센터가 아니면 밥을 굶을지 모르는 저소득층이나 맞벌이·한부모 가정 아동들을 외면할 수 없다. 권고를 그대로 따를 수 없는 현실이다. 정모(50) 복지사는 “가정 돌봄을 해달라고 집마다 전화를 돌려도 아이를 돌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며 “센터마다 다르지만 정원이 넘쳐 취약계층 아동들이 대기 명단에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2가지로 분류된다. 지역아동센터는 개인이나 민간 설립 ‘공부방’에서 출발해 2004년 법제화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4138곳이 운영 중이다. 지자체가 설립하는 방과후 아동돌봄 시설인 다함께돌봄센터는 2019년 1월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전국 236곳이 개소해 아직 초기 단계다. 지역아동센터 정원은 시설 면적을 기준으로 한다. 아동 구성은 저소득·다문화·한부모·조손 가정 등 돌봄취약아동 80%, 일반아동 20% 비율로 배분된다. 지역아동센터서울시지원단에 따르면, 센터별로 대기나 정원 미달 등 사정은 천차 만별이다. 때문에 전체 현황을 집계하는 기관 역시 별도로 없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쉽지 않다. 취약계층 아동의 부모가 돌연 퇴소를 통보해도 아동센터가 취할 조치가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결석을 반복하다 퇴소한 최모(11)양은 한부모 가정이다. 일용직에 종사하는 아버지와 살고 있지만 센터를 떠나면서 돌봄을 지원할 방법이 없다. 사회복지사들이 최양의 학습과 끼니를 걱정하며 퇴소를 말렸지만 아이와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최양이 돌봄 사각지대에 머물러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 셈이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이나 불우한 가정 환경의 아이들이 다닌다는 사회적 낙인과 돌봄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도 고질적인 병폐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비상 시국에 정부가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지역아동센터의 현실에 맞는 추가 예산과 인력 제공, 문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사와 연관된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는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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