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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이른바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에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일본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1990년대 사회에 나와 좌절한 세대의 심리를 다룬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의 저자인 구마시로 도루(40·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N포세대’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안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가 18~20일 진행한 제7회 ‘서울청소년 창의 서밋’에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내한했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에서 출발한 ‘N포세대’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 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세대를 말한다.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고학력이 고소득으로 이어진다는 ‘학력 신화’를 믿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입시 경쟁만 뚫으면 성공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장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나타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나면서 커다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등을 맞으며 본격화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맥이 통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불황기에는 학위가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지요.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뒤 ‘내가 왜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내 인간관계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를 가질 바에야 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층이 ‘니트족’이다. 국내 15~29세 청년 100명 중 15명은 니트족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니트족 비율이 7번째로 높다. 구마시로 박사는 이런 상황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에서 처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기성 세대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마시로 박사는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17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묻지마 살인범은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직 근로자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 인터넷에만 빠져 지냈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히키코모리’의 등장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 방치한 측면이 강한 거죠.” 그는 “일본 정부는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을 위한 대책을 절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좌절한 청년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朴대통령 “청년 일자리 펀드 조성”… 1호 기부

    朴대통령 “청년 일자리 펀드 조성”… 1호 기부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5일 노동시장 개혁 대타협과 관련,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여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노·사 지도자들, 특히 한국노총 지도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노동자 여러분의 고뇌에 찬 결단이 결코 희생을 강요하고 쉬운 해고를 강제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 이후 17년 만에 성사된 사회적 대타협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대화와 양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사회적 신뢰 자산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저성장과 고용창출력 저하라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정 대타협이라는 상생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에서의 조속한 법률 통과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대타협은 이념을 떠나고 당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노동개혁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상생의 시대를 만드는 데 동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회적 고통분담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펀드’ 조성을 지시했으며 자신의 월급 일정액을 펀드에 제1호로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밝혔다. 청년 일자리 펀드는 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서 참여하는 사회적 펀드 형태로 조성, 운영되며 청년 취업이나 창업을 늘리기 위해 맞춤형 교육이나 시범사업 등 사회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연봉 1억원’ 현대차 파업 국민 공감 못 얻는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어제 가결된 현대차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4만 3476명이 참여해 77.94%가 파업에 찬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4년 연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가 노사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귀족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다. 그런 만큼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정해 파국은 피해야 한다. 현대차노조가 이번에도 파업에 돌입한다면 국민적인 공분을 살 것은 분명하다. 국가 경제는 저성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고 청년들은 임금의 고하를 따질 것도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 아닌가. 이런 판국에 제 밥그릇만 더 키우겠다는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3분의1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 만약 파업에 돌입한다면 많은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파업은 비단 내수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라는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현대차의 비중은 매우 크다. 현대차의 파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작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현대차의 위상을 노조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에 반대하는 데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다수의 기업이 도입을 결정한 노동개혁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노동계 전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돼 가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도미노 파업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노조들도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있다. 자칫 타 업계까지 파업 분위기가 번질까 걱정스럽다. 파업이 연례행사가 된 데에는 사측과 소비자의 책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의 성장, 근로자들의 고임금은 온 국민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된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보다 추가 비용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방법이 한결 쉬웠다. 소비자는 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거나 묵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소비자들은 독과점 형태의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수출 우선 정책에 힘입어 성장해 왔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과 서비스업종 등은 무한 경쟁의 시장으로 내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안다면 노조는 자신의 배만 채울 욕심만 부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노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사설] 재정건전성 회복할 지름길은 구조개혁뿐

    정부는 어제 386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보다 3%(11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보건·노동을 포함한 복지 지출이 올해보다 6.2% 증가한 122조 9000억원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다. 일자리 창출은 12.% 늘어났고, 이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 예산은 무려 21% 증가했다. 국방비는 대북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해 애초 7%대로 증액했다가 4%로 조정됐다. 나랏빚은 내년에 645조 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0조 1000억원이 늘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40.1%로 치솟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확장 재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 재정은 복지 비중 확대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경기부양에 방점을 둔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내년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 다시 경제 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다. 재정건전성 악화의 우려에도 경기 부양을 위해 국가 재정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성장률이 3%대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이대로 가면 성장 엔진마저 꺼질지 모른다는 고민이 묻어 있다. 정부는 내년에 실질 경제성장률 3.3%, 물가상승률 0.9%를 더한 경상(명목)성장률을 4.2%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해마다 성장률을 높게 잡는 바람에 세수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채발행 등으로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내년 경제성장률은 반드시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확장 재정만으로 경기를 살릴 수는 없겠지만 확장 재정을 펼치고도 성장률 목표마저 이루지 못하면 나랏빚만 늘리는 꼴이 된다. 부담은 국민이 져야 한다. 확장 재정을 하면 재정적자는 늘게 돼 있다. 국가채무는 매년 쌓여 내년에 그 비율이 40%를 웃돌게 된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재정건전성 관련 지표가 대외 신인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정부는 70~120%에 이르는 선진국 채무비율에 비해 건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고령화·저출산 등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재정 수요의 규모는 더 커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재정건전성의 척도인 관리재정수지도 내년에 37조원 적자(GDP 대비 -2.3%)가 난다. 확장 재정 정책이 단기에 그쳐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재정지출이 경제활성화의 마중물이 돼 성장률이 높아지면 세수도 늘어 재정건전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수출 급감, 내수 부진에다 환율절하,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견뎌내려면 노동 등 4대 구조개혁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성장이 담보되고 재정건전성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 등도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목표도 시기를 놓치면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이다.
  • [사설] 연봉반납해 채용 늘리는 3大 금융지주회장

    신한, 하나, KB 금융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그제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연봉의 3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지난 2일 조찬 모임을 갖고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해법을 고민하다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함께 연봉 반납을 결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연간 급여와 단기성과급에서 판공비 등 경비성 수당을 뺀 연봉의 30%를 이달부터 반납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3억 2000여만원, 한 회장이 2억 6000여만원, 윤 회장이 2억 7000여만원으로 모두 8억 5000여만원을 반납하게 된다. 3대 지주사는 회장 외에도 대표이사는 20%, 전무급은 10%씩 연봉을 반납하기로 했다. 3대 금융그룹의 전체 연봉 반납 규모는 73억여원에 이른다. 이렇게 모은 재원은 신입사원뿐 아니라 인턴, 경력직 등 신규채용을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돈으로 계열사별로 연간 300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수 있다. 전례를 보면 임금삭감은 3~4년간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3개 금융그룹에서만 1000명 이상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자들에게는 귀가 솔깃할 희소식이다. 하지만 뒷말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연봉 일부 반납이 회장들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금융당국의 ‘물밑 압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회장과 임원들 몇몇이 돈을 모아 채용을 늘리겠다는 것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이 손을 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며 환영할 일이다. 다른 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대기업에까지 기업의 임원진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본다.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JB금융그룹 등 지방 금융그룹 3사 회장들이 연봉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을 늘리는 데 쓰겠다고 어제 동참한 것은 그래서 더욱 반가운 일이다. 이번 3대 금융지주사 회장단의 연봉 삭감 결정이 업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챙겨간다는 지적을 받는 국내 금융권의 고임금 구조를 혁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중국에 민간 자본으로 경영하는 대기업이 등장한 것은 청(淸)나라(1636~1912) 말기의 일이다. 외침과 내란 속에서 서양의 기술을 도입해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취지로 기득권 세력이 추진한 양무운동(洋務運動·1861~1895년)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완전한 민간 회사는 아니었다. 정부의 감독과 지원 아래 민간인들이 자본을 모아 경영하는 일명 ‘관독상판’(官督商辦) 기업들이다. 관독상판 기업들은 열강의 침탈로 국고가 바닥나고 서양 문물을 배척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해운, 군수, 철도 등 기간산업을 발전시키고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이 화두인 국내에서도 저성장 기조 탈피, 청년 실업 해결, 지역균형 발전 등을 목표로 하는 ‘관독상판’식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민간 창업을 활성화하고 중소·중견 기업의 발전 도모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에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7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를 각각 1~2개씩 전담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민간 창업 및 중소·중견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에 대기업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은 대구창조센터에서 연구개발, 투자 등을 제공하는 식으로 신생 벤처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 경북창조센터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 사업을 펴고 있다. 삼성이 이들 사업에 투자한 돈은 9월 현재 1000억원이 넘는다. SK는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무돼 있다. 지난해 10월 SK가 지원하는 대전창조센터에서 벤처기업 10개를 선발해 사업을 도운 결과 매출이 3억 2000만원에서 19억 6500만원으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창조센터가 역대 정권의 역점 사업처럼 한때 반짝하다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리 우려의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에 목마른 대기업은 벤처와의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 창조센터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풍토가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부의 쏠림을 완화해 줄 경제민주화도 실현할 수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창조센터를 통해 2500개 창업기업을 보육하고 2500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나라 양무운동 당시 생겨난 관독상판 기업들은 중국의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망국 수준의 부패 문제가 심각했다고 한다. 정권과 체제는 그대로 두고 서방의 기술 도입에만 초점을 맞춘 양무운동은 기득권이 추진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한 뒤 정치·사회제도까지 바꾸자는 변법자강운동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와 달리 우리 경제를 성장시킨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창조경제 사업은 더욱 커지고 있는 ‘재벌개혁’ 여론을 불식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너의 경영권 승계 절차와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 이후 창조센터를 공개 행보의 첫 무대로 삼아 사회책임 이행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대기업들은 이 정권이 끝나는 2년 뒤에도 창조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다.
  • 의기투합 연봉30% 반납… 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의기투합 연봉30% 반납… 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지난 2일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동우(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오른쪽) KB금융회장 등 3개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찬 회동을 위해서였다. 이날 식사는 된장찌개와 불고기, 배추김치와 나물이 나왔다. 된장찌개를 앞에 놓고 세 회장은 ‘의기투합’해 연봉 30% 자진 반납을 약속했다. 연봉 반납으로 절감된 비용은 계열사 인턴, 신입 사원, 경력직 사원 채용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신한·하나·KB금융지주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아 ‘금융그룹회장단 공동 발표문’을 함께 배포했다. 3대 금융지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세 회장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연봉 자진 삭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동참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반납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금융 환경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는 줄어든 연봉을 계속 받겠다는 것이다. 각 그룹 계열사 경영진들도 오는 21일(급여일) 전까지 연봉 삭감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모일 재원은 70억~8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연간 20억원, 신한과 하나금융이 25억~30억원가량이다. 3년간 약 1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규모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합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된장찌개 회동’은 김 회장과 윤 회장의 친분에서 출발했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김 회장(행정학과 73학번)과 윤 회장(경영학과 75학번)은 평소에도 종종 사석에서 식사를 하며 업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그러던 중 두 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별개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 결론이 ‘고통 분담’(연봉 자진 반납)이다. 한 회장에게도 연락해 참여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룹사별로 연봉 삭감 방안의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가지고 모인 게 바로 지난 2일이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부터 연봉 삭감을 논의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올 초부터 계속 아이디어를 내다가 어느 순간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에 대해 윤 회장은 “어제 회동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는데 연봉 체계가 3대 금융지주와 크게 달라 동참을 부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20억~30억원의 연봉을 가져가는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농협금융 회장의 연봉은 2억 500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3대 금융지주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다른 금융사들도 연봉 반납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의기투합 연봉 30% 반납…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의기투합 연봉 30% 반납…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지난 2일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동우(가운데)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오른쪽)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왼쪽) KB금융회장 등 3개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찬 회동을 위해서였다. 이날 식사는 된장찌개와 불고기, 배추김치와 나물이 나왔다. 된장찌개를 앞에 놓고 세 회장은 ‘의기투합’해 연봉 30% 자진 반납을 약속했다. 연봉 반납으로 절감된 비용은 계열사 인턴, 신입 사원, 경력직 사원 채용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신한·하나·KB금융지주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아 ‘금융그룹회장단 공동 발표문’을 함께 배포했다. 3대 금융지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세 회장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연봉 자진 삭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동참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반납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금융 환경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는 줄어든 연봉을 계속 받겠다는 것이다.  각 그룹 계열사 경영진들도 오는 21일(급여일) 전까지 연봉 삭감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모일 재원은 70억~8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연간 20억원, 신한과 하나금융이 25억~30억원가량이다. 3년간 약 1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규모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합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된장찌개 회동’은 김 회장과 윤 회장의 친분에서 출발했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김 회장(행정학과 73학번)과 윤 회장(경영학과 75학번)은 평소에도 종종 사석에서 식사를 하며 업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그러던 중 두 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별개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 결론이 ‘고통 분담’(연봉 자진 반납)이다. 한 회장에게도 연락해 참여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룹사별로 연봉 삭감 방안의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가지고 모인 게 바로 지난 2일이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부터 연봉 삭감을 논의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올 초부터 계속 아이디어를 내다가 어느 순간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에 대해 윤 회장은 “어제 회동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는데 연봉 체계가 3대 금융지주와 크게 달라 동참을 부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20억~30억원의 연봉을 가져가는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농협금융 회장의 연봉은 2억 500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3대 금융지주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다른 금융사들도 연봉 반납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연봉 30% 반납, 연봉 깎는 3대 금융그룹 회장 및 임원 ‘대체 왜?’

    연봉 30% 반납, 연봉 깎는 3대 금융그룹 회장 및 임원 ‘대체 왜?’

    ’연봉 30% 반납’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은 3일 이번 달부터 임원들의 연봉 30%를 반납하고 재원을 신규 채용에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금융그룹 회장단은 이날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3대 금융그룹은 이번 달부터 임원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서는 각 사가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합심해 마련한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사진 = 서울신문DB (연봉 30% 반납)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4년반만에 감소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우리 국민이 벌어들인 전체 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해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머문 데 이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1% 줄었다. 국민소득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분기 또는 연간 GDP를 추계할 때 국민소득에 관한 여러 지표를 함께 작성한다. 이들 소득지표는 특정 유형의 소득을 포함하거나 배제한다는 점에서 GDP와 구별된다. 소득지표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국민총소득(GNI)이다. 유엔(UN)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생산지표로는 실질 GDP를, 소득지표로는 실질 GNI를 편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1999년부터 GNI를 발표해오고 있다. GNI의 개념은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현실에서는 국내 기업이 외국인을 고용해 생산활동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한국인이 중동 등 외국에 나가 생산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GDP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지급요소소득)을 빼고,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수취요소소득)을 더하면 GNI와 같아지게 된다. 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제외한 금액을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라고도 한다. 실질 GNI는 여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까지 포함해 계산한다. 교역조건이란 수출가격을 수입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수출입 상품 간의 교환비율이다.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동일한 수출물량으로 사들일 수 있는 수입물량이 증가하게 돼 실질소득의 증가로 이어진다. 2분기 실질 GNI의 감소는 실질 GDP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늘고,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은 크게 개선됐지만, 소득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2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조 3000억원으로 1분기 5조 6000억원보다 4조 3000억원 줄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0.3%로 낮아진 데다 기업의 배당소득 수취시점 이동 등 특이 요인으로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가져오는 배당 소득의 수취 시점을 2분기가 아닌 1분기로 잡은 경우가 많아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분기에는 늘고 2분기에 줄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원래 변동성이 큰 지표”라면서 “1분기에 실질 GNI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4.2%로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역조건 개선이 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배당소득 수취 시점 변동만으로 국민총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은 11조 3000억원에 달해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분을 크게 웃돌았지만 국민총소득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가 하락이 국민의 지갑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효과를 냈지만, 다른 여건의 악화로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지갑이 얇아졌다는 의미다.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에 그친 데다 국민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가 2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와 미약한 소비 및 투자심리, 흔들리는 수출경쟁력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에도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요인들이 널려 있다. 이대로는 정부가 목표하는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지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뒤따라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실질 GDP가 부진한 영향과 전분기에 높았던 GNI 증가율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면서도 “실질 GNI 감소는 최근 국민의 체감도와 일치하는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부진의 골이 깊고 경기 반등의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가 하락에도 하반기 소득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봉 30% 반납, 연봉 깎아 일자리 만든다?

    연봉 30% 반납, 연봉 깎아 일자리 만든다?

    ’연봉 30% 반납’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은 3일 이번 달부터 임원들의 연봉 30%를 반납하고 재원을 신규 채용에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금융그룹 회장단은 이날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3대 금융그룹은 이번 달부터 임원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서는 각 사가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해외 사례서 배우자

    대한민국 직장인은 야근의 일상화, 세계 최장 노동시간, 재충전이 불가능한 근무 환경 등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로 직무소진(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물론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번아웃증후군까지 불러오는 현실은 세계 어디나 비슷할까. 고용노동부의 ‘일하는 방식·문화 개선 실태 및 해외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은 정부 정책 도입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1729시간으로 우리나라(2163시간)보다 430시간 남짓 적다. 일본은 2005년 차세대 육성지원 대책 추진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 주도로 근로문화 개선 및 일·가정 양립 대책이 추진됐고 대기업의 선제적인 제도 도입이 중소기업 및 영세업체로 이어지는 추세다. ●日 ‘도요타’ 조기 퇴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장시간노동 개선, 직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 육아·돌봄 대책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모든 사업은 검토단계부터 규정근로시간 외 추가근로시간(연 360시간/월 30시간)에 맞춰서 계획된다. 또 매주 수요일은 오후 5시 30분 퇴근하는 등 사업장별로 상황에 맞춰 조기 귀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러한 노력으로 생산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 근로시간은 2003년 287시간에서 2007년 254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생이 되기 전까지는 5년 동안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직원이 신청하면 회사에서 베이비시터 및 보육원 비용도 지급한다. 회사는 2003년 사내 보육시설인 ‘캥거루룸’을 만들었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단기 휴직제도도 도입했다. 회사의 적극적인 제도 도입으로 사내 여성 리더 비율은 2008년 16.2%에서 2010년 19.9%, 2011년 22.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출산·고령화 및 저성장이 일찍 시작된 유럽 국가에서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기보다는 기업이 여성 고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는 최장 10년 동안 출산·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집약단시간근로, 호출근로 등 시간제 근로를 활용한다. 네덜란드의 ING 뱅크는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제도와 주 3일(24시간)이나 4일(32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美·유럽도 육아휴직 활성화… 女 고용률 높여 미국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충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기업의 근로문화 개선과 육아휴직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도입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직원을 마른걸레 쥐어짜듯 하며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모(29)씨는 “정부 정책만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수두룩하지만 정작 직장 내에서는 연차나 휴직과 같은 단어를 꺼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근로시간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일을 위해 가정을 버려야만 하는 김대리의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방재정 책임성·자율성 높여야”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지방재정은 4배 가까운 377%나 증가했다. 양적으로는 분명한 급성장이다. 하지만 자주재원(지방세+세외수입)이 332% 늘어나는 동안 의존재원은 2배에 육박하는 639%나 늘었다. 의존재원 중에서도 국고보조금이 954%나 늘었다. 지방자치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적 급성장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성년을 맞은 지방자치 발전과 맞닿은 지방재정 개혁과제를 토론하는 ‘2015 지방재정발전 세미나’가 27일 경기 이천아트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행정자치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학회 주최다. 지방재정 개혁을 통한 지방재정의 자율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내건 이번 토론회에는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 곽임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비롯해 학계와 지자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에는 지방재정의 핵심 논제인 지방교부세 제도와 지방공기업을 다루는 1세션, 지방투자사업과 공유재산관리 등 지방재정관리제도를 논의하는 2세션, 지방채 관리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3세션으로 진행됐다. 이삼주 지방재정학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사회복지 지출 증가와 인구구조 변화, 저성장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변화 속에서 지방재정의 책임성과 함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6%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늘어나야 한다”며 지자체의 역량과 책임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 제도 개선 방안’ 발표에서 “지방자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지방교부세 제도 발전을 위해 증액교부금을 부활하는 방안과, 교부세율을 탄력세율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가 지역발전특별회계를 국고보조금처럼 운영함으로써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둘째날인 28일에는 지방재정지출의 효율성 높이기를 고민하는 4세션에 이어 ‘민선지방자치 20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이삼주 지방재정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김석진 행자부 지방재정정책관, 라휘문 성결대 교수, 유태현 남서울대 교수, 이재원 부산대 교수, 이창균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종합토론에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지난 3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탄소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32%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비중을 28%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는 인류 생존과 발전의 절대적인 요소다.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자원은 급속히 고갈돼 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석탄의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반향으로 국제사회는 화석연료 사용 감축, 청정 재생에너지 생산 등 지구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시설이 됐든 가정생활이 됐든 에너지 소비 패턴은 매우 관성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길든 소비 패턴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 미국 정부는 탄소배출량 3분의1을 줄이는 데 15년이라는 장기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에너지 정책이 소비 패턴을 바꾸려는 근본적 구조개혁보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을 뒤쫓아 임시방편적 대책으로 고비를 넘기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대책이 엄포성에 그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겉도는 것 아닌가. 사례 하나. 지난 5일 서울시의 발표는 가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진수였다. 서울시는 고급 택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시범운영 차종을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시범운영 차종 2개가 모두 외국 고급 승용차라는 것이고, 그 이유는 국산차는 연비가 나빠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자동차 생산 5대 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기름 값이 너무 오른다고 정부가 정유회사의 원가 분석을 하겠다고 한 일까지 있지 않았나. 에너지 정책이 소비구조 개혁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엄포만 놓기를 반복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례 둘. 지난 7월 한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는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년 같았으면 반소매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는 에너지 절약대책 회의 모습이 TV 뉴스를 채우고 ‘엄포 반 사정 반’의 에너지 절약 시책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을 법한데,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했다. “수요 증가와 여름철 기상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석연치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시혜적 베풂은 끈적끈적한 장마철 바람만큼이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사례 셋. 우리 경제의 에너지 원단위가 너무 높다. 소득 1단위를 벌어들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을 에너지 원단위라고 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에너지 원단위는 한국을 100이라고 할 때 일본 70, 영국 50, 미국 9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0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이 국민소득 1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전기량 100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70밖에 안 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일본 회사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코미디다. 에너지 정책의 근원적 함정은 왜곡된 전기가격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이웃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는 가정의 4분의3 수준으로 싼값에 공급한다. 값싼 전기를 수십 년 쓰다 보니 산업계는 에너지 절약의 유인이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전기생산량의 60%를 산업시설이 소비하게 됐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전기 수요에 맞추려다 보니 발전소 건립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곡된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변명은 산업 경쟁력 걱정이다. 그러나 산업의 경쟁 체질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길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 개발에 있다. 기술 개발 대신 일자리를 볼모로 에너지 가격 특혜가 너무 길어졌다. 특혜에 안주한 산업은 경쟁력을 키우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요즈음 같은 절호의 기회는 두 번 세 번 오지 않는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본을 공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이때 다소 한가하게 들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최근 한국 경제에 드리운 저성장·저투자·저물가·저금리 등 이른바 ‘4저(低) 현상’은 20년 전 일본만큼이나 심각합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0%대이고,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입니다. 여기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 세대, 늘어만 가는 1인 가구와 급속한 고령화 등도 일본과 너무 흡사합니다. 지일(知日) 열풍은 위기를 극복하고 괄목상대한 일본 기업들의 사례 연구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카메라 기업인 캐논은 1990년대 초반 카메라, 복사기에 이어 반도체까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장기화된 불황에 전 사업부가 어려워지자 과감히 PC, 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손을 떼고 비교 우위에 있는 카메라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1989년 64위이던 일본 증시 내 시가총액 순위가 2003년 7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보안 전문업체 세콤의 경우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독거노인 맞춤 사업에 주목했습니다. 보안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찾아가고, 화재와 지진 대책 제안까지 하면서 집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를 방지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늘렸지요. 같은 기간 세콤의 시총 순위는 163위에서 69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불황에도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 일본 제약업체들도 귀감으로 꼽힙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사례는 일본 불황기와 유사한 한국 주식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한화테크윈, 삼성전기, 에스원, LG생활건강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잿빛 전망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은 있기 마련입니다.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요즘에야말로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병철 기자의 세금이야기 1] KDI가 증세 보고서 꺼낸 속내는

    정부 정책 가운데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게 두 가지다. 세금과 가격이다. 한번 올리면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증세 문제는 논란 중의 논란이었다. 그런데 각종 정치 현안에 밀려 잠잠하던 증세 논의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증세 필요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증세없는 복지’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다소 상반되는 것 같지만 복지를 위해서는 향후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애드벌룬을 띠운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현실적인 증세 불가피론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정부 지출 효율화만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렵다게 KDI의 논리지만 여기에는 나라 살림은 물론 복지 지출을 위해서는 돈을 더 거둘 수 밖에 없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KDI는 얼마전 ‘재정건전성의 평가 및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지금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머지않아 위험수준에 도달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재정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세입은 줄어들고 있다. 총 사회복지지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5.6%에서 2030년에는 2배 이상인 3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악화, 공기업 부채문제까지 고려하면 정부 재정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KDI는 “비과세·감면 축소,사회보장 기여금 확대,소득세 및 소비세 인상이 순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년 복지지출 GDP의 34% 전망...증세 불가피론 KDI는 학계,산업계,노동계,행정관료 등으로 이뤄진 장관급 공식 기구로 ‘세제개혁위원회’ 가동을 제안했다. 또 5∼10년 후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한 물가연동세제를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세제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제개편 원칙으로 세율 인상 전 세원 확충, 세제의 단순화와 간소화를 제시했다. 부가세의 경우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역진성을 갖고 있지만,부가세 인상으로 확보되는 추가 세수입을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복지분야에 활용한다면 소득재분배 개선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지자체가 단기적 재정부담이 없는 민간투자 사업을 섣불리 추진하면서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민자사업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거나 민간에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과잉기능을 해소해 부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보고서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조세부담률을 20% 중반 수준으로, 재량지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재정교부금과 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복지지출도 조정돼야 할 부문으로 꼽았다. 한국의 복지수준은 북유럽과 독일의 중간 정도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밖에 ‘페이고(Pay-Go)’와 같은 재정준칙 법제화, 교육재정 조정, 사회간접자본(SOC) 공급정책의 효율적 전환 등을 향후의 정책과제로 내놓았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경제는 재도약할지,저성장의 함정에 빠질지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 장기적인 재정건전성의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KDI의 보고서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증세를 하면서 법인세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증세와 복지문제가 또다시 뜨거울 질 가능성이 크다. ●2009년 부터 재정 적자...법인세 인상 논쟁 예고 사실 복지는 시대적 추세다. 소득불평등 해소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복지는 규모가 늘어나고 서비스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복지 수요가 커지면서 복지정책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2015년 예산 376조 가운데 보건 복지 고용 분야가 115조 5000억원이며, 복지분야만 77조 6000억원이다. 복지분야를 구체적으로 보면 사회보험(17조 6000억원),공적연금(34조 6000억원), 노인(8조2000억원),보훈(3조 9000억원),보육 및 장애인(3조 7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 정부 복지정책은 증세없는 복지다. 증세없이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복지 효율화, 세출구조조정, 지하경제 양성화가 골격이다. 그런 다음 재원이 부족하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대타협을 통해 증세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지만 재원 마련의 속도와 순서만 다를 뿐이지 방향은 같다고 봐야 한다. 반면 야당은 세수가 부족하고 재정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메우려면 법인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세수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고,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재정적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적자 상태다. 실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정부의 지출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선거때 복지 지출 공약 남발,내수부진에 따른 추경 편성, 고령화 등에 따른 사회보장성 지출 증가 등으로 정부의 지출 수요는 앞으로 늘어나게 돼있다. 이런 점에서 KDI 보고서는 증세 논쟁에 불을 지필 것이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이 함께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권이 언제 이 문제를 들고 논의에 나설 지 지켜볼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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