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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창조경제’ 관전법/주현진 산업부 차장

    중국에 민간 자본으로 경영하는 대기업이 등장한 것은 청(淸)나라(1636~1912) 말기의 일이다. 외침과 내란 속에서 서양의 기술을 도입해 부국강병을 이루자는 취지로 기득권 세력이 추진한 양무운동(洋務運動·1861~1895년)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완전한 민간 회사는 아니었다. 정부의 감독과 지원 아래 민간인들이 자본을 모아 경영하는 일명 ‘관독상판’(官督商辦) 기업들이다. 관독상판 기업들은 열강의 침탈로 국고가 바닥나고 서양 문물을 배척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해운, 군수, 철도 등 기간산업을 발전시키고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이 화두인 국내에서도 저성장 기조 탈피, 청년 실업 해결, 지역균형 발전 등을 목표로 하는 ‘관독상판’식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민간 창업을 활성화하고 중소·중견 기업의 발전 도모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에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7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를 각각 1~2개씩 전담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민간 창업 및 중소·중견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에 대기업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은 대구창조센터에서 연구개발, 투자 등을 제공하는 식으로 신생 벤처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 경북창조센터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 사업을 펴고 있다. 삼성이 이들 사업에 투자한 돈은 9월 현재 1000억원이 넘는다. SK는 벌써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고무돼 있다. 지난해 10월 SK가 지원하는 대전창조센터에서 벤처기업 10개를 선발해 사업을 도운 결과 매출이 3억 2000만원에서 19억 6500만원으로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창조센터가 역대 정권의 역점 사업처럼 한때 반짝하다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리 우려의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에 목마른 대기업은 벤처와의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 창조센터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풍토가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부의 쏠림을 완화해 줄 경제민주화도 실현할 수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창조센터를 통해 2500개 창업기업을 보육하고 2500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나라 양무운동 당시 생겨난 관독상판 기업들은 중국의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망국 수준의 부패 문제가 심각했다고 한다. 정권과 체제는 그대로 두고 서방의 기술 도입에만 초점을 맞춘 양무운동은 기득권이 추진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한 뒤 정치·사회제도까지 바꾸자는 변법자강운동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와 달리 우리 경제를 성장시킨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창조경제 사업은 더욱 커지고 있는 ‘재벌개혁’ 여론을 불식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너의 경영권 승계 절차와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 이후 창조센터를 공개 행보의 첫 무대로 삼아 사회책임 이행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대기업들은 이 정권이 끝나는 2년 뒤에도 창조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다.
  • 연봉 30% 반납, 연봉 깎는 3대 금융그룹 회장 및 임원 ‘대체 왜?’

    연봉 30% 반납, 연봉 깎는 3대 금융그룹 회장 및 임원 ‘대체 왜?’

    ’연봉 30% 반납’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은 3일 이번 달부터 임원들의 연봉 30%를 반납하고 재원을 신규 채용에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금융그룹 회장단은 이날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3대 금융그룹은 이번 달부터 임원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서는 각 사가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합심해 마련한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연봉 30% 반납 사진 = 서울신문DB (연봉 30% 반납)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의기투합 연봉30% 반납… 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의기투합 연봉30% 반납… 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지난 2일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동우(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오른쪽) KB금융회장 등 3개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찬 회동을 위해서였다. 이날 식사는 된장찌개와 불고기, 배추김치와 나물이 나왔다. 된장찌개를 앞에 놓고 세 회장은 ‘의기투합’해 연봉 30% 자진 반납을 약속했다. 연봉 반납으로 절감된 비용은 계열사 인턴, 신입 사원, 경력직 사원 채용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신한·하나·KB금융지주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아 ‘금융그룹회장단 공동 발표문’을 함께 배포했다. 3대 금융지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세 회장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연봉 자진 삭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동참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반납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금융 환경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는 줄어든 연봉을 계속 받겠다는 것이다. 각 그룹 계열사 경영진들도 오는 21일(급여일) 전까지 연봉 삭감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모일 재원은 70억~8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연간 20억원, 신한과 하나금융이 25억~30억원가량이다. 3년간 약 1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규모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합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된장찌개 회동’은 김 회장과 윤 회장의 친분에서 출발했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김 회장(행정학과 73학번)과 윤 회장(경영학과 75학번)은 평소에도 종종 사석에서 식사를 하며 업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그러던 중 두 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별개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 결론이 ‘고통 분담’(연봉 자진 반납)이다. 한 회장에게도 연락해 참여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룹사별로 연봉 삭감 방안의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가지고 모인 게 바로 지난 2일이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부터 연봉 삭감을 논의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올 초부터 계속 아이디어를 내다가 어느 순간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에 대해 윤 회장은 “어제 회동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는데 연봉 체계가 3대 금융지주와 크게 달라 동참을 부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20억~30억원의 연봉을 가져가는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농협금융 회장의 연봉은 2억 500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3대 금융지주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다른 금융사들도 연봉 반납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의기투합 연봉 30% 반납…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의기투합 연봉 30% 반납…일자리 만드는 세 회장님

    지난 2일 아침.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동우(가운데)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오른쪽)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왼쪽) KB금융회장 등 3개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찬 회동을 위해서였다. 이날 식사는 된장찌개와 불고기, 배추김치와 나물이 나왔다. 된장찌개를 앞에 놓고 세 회장은 ‘의기투합’해 연봉 30% 자진 반납을 약속했다. 연봉 반납으로 절감된 비용은 계열사 인턴, 신입 사원, 경력직 사원 채용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신한·하나·KB금융지주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아 ‘금융그룹회장단 공동 발표문’을 함께 배포했다. 3대 금융지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세 회장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연봉 자진 삭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동참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반납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금융 환경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는 줄어든 연봉을 계속 받겠다는 것이다.  각 그룹 계열사 경영진들도 오는 21일(급여일) 전까지 연봉 삭감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모일 재원은 70억~80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연간 20억원, 신한과 하나금융이 25억~30억원가량이다. 3년간 약 1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규모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합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된장찌개 회동’은 김 회장과 윤 회장의 친분에서 출발했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김 회장(행정학과 73학번)과 윤 회장(경영학과 75학번)은 평소에도 종종 사석에서 식사를 하며 업계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그러던 중 두 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별개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 결론이 ‘고통 분담’(연봉 자진 반납)이다. 한 회장에게도 연락해 참여 의사를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룹사별로 연봉 삭감 방안의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가지고 모인 게 바로 지난 2일이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제부터 연봉 삭감을 논의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올 초부터 계속 아이디어를 내다가 어느 순간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것에 대해 윤 회장은 “어제 회동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는데 연봉 체계가 3대 금융지주와 크게 달라 동참을 부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20억~30억원의 연봉을 가져가는 3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농협금융 회장의 연봉은 2억 500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3대 금융지주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다른 금융사들도 연봉 반납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4년반만에 감소 국민 소득 4년반만에 감소 “저성장 국면 본격화하나” 우리 국민이 벌어들인 전체 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해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머문 데 이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1% 줄었다. 국민소득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분기 또는 연간 GDP를 추계할 때 국민소득에 관한 여러 지표를 함께 작성한다. 이들 소득지표는 특정 유형의 소득을 포함하거나 배제한다는 점에서 GDP와 구별된다. 소득지표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국민총소득(GNI)이다. 유엔(UN)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생산지표로는 실질 GDP를, 소득지표로는 실질 GNI를 편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1999년부터 GNI를 발표해오고 있다. GNI의 개념은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현실에서는 국내 기업이 외국인을 고용해 생산활동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한국인이 중동 등 외국에 나가 생산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GDP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지급요소소득)을 빼고,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수취요소소득)을 더하면 GNI와 같아지게 된다. 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제외한 금액을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라고도 한다. 실질 GNI는 여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까지 포함해 계산한다. 교역조건이란 수출가격을 수입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수출입 상품 간의 교환비율이다.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동일한 수출물량으로 사들일 수 있는 수입물량이 증가하게 돼 실질소득의 증가로 이어진다. 2분기 실질 GNI의 감소는 실질 GDP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늘고,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은 크게 개선됐지만, 소득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2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조 3000억원으로 1분기 5조 6000억원보다 4조 3000억원 줄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0.3%로 낮아진 데다 기업의 배당소득 수취시점 이동 등 특이 요인으로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가져오는 배당 소득의 수취 시점을 2분기가 아닌 1분기로 잡은 경우가 많아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분기에는 늘고 2분기에 줄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원래 변동성이 큰 지표”라면서 “1분기에 실질 GNI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4.2%로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역조건 개선이 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배당소득 수취 시점 변동만으로 국민총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은 11조 3000억원에 달해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분을 크게 웃돌았지만 국민총소득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가 하락이 국민의 지갑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효과를 냈지만, 다른 여건의 악화로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지갑이 얇아졌다는 의미다.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에 그친 데다 국민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가 2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와 미약한 소비 및 투자심리, 흔들리는 수출경쟁력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에도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요인들이 널려 있다. 이대로는 정부가 목표하는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지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뒤따라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실질 GDP가 부진한 영향과 전분기에 높았던 GNI 증가율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면서도 “실질 GNI 감소는 최근 국민의 체감도와 일치하는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부진의 골이 깊고 경기 반등의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가 하락에도 하반기 소득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봉 30% 반납, 연봉 깎아 일자리 만든다?

    연봉 30% 반납, 연봉 깎아 일자리 만든다?

    ’연봉 30% 반납’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은 3일 이번 달부터 임원들의 연봉 30%를 반납하고 재원을 신규 채용에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금융그룹 회장단은 이날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3대 금융그룹은 이번 달부터 임원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 및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서는 각 사가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런 식으로는 2017년도 정권교체 어렵다”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 직격탄…이유 자세히 들어보니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朴 정부보다 더 큰 문제는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 직격탄 안철수 당 혁신 실패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면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해외 사례서 배우자

    대한민국 직장인은 야근의 일상화, 세계 최장 노동시간, 재충전이 불가능한 근무 환경 등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로 직무소진(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물론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으로 이어지는 번아웃증후군까지 불러오는 현실은 세계 어디나 비슷할까. 고용노동부의 ‘일하는 방식·문화 개선 실태 및 해외사례 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은 정부 정책 도입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일·가정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1729시간으로 우리나라(2163시간)보다 430시간 남짓 적다. 일본은 2005년 차세대 육성지원 대책 추진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 주도로 근로문화 개선 및 일·가정 양립 대책이 추진됐고 대기업의 선제적인 제도 도입이 중소기업 및 영세업체로 이어지는 추세다. ●日 ‘도요타’ 조기 퇴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장시간노동 개선, 직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 육아·돌봄 대책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모든 사업은 검토단계부터 규정근로시간 외 추가근로시간(연 360시간/월 30시간)에 맞춰서 계획된다. 또 매주 수요일은 오후 5시 30분 퇴근하는 등 사업장별로 상황에 맞춰 조기 귀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러한 노력으로 생산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 근로시간은 2003년 287시간에서 2007년 254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생이 되기 전까지는 5년 동안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직원이 신청하면 회사에서 베이비시터 및 보육원 비용도 지급한다. 회사는 2003년 사내 보육시설인 ‘캥거루룸’을 만들었고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단기 휴직제도도 도입했다. 회사의 적극적인 제도 도입으로 사내 여성 리더 비율은 2008년 16.2%에서 2010년 19.9%, 2011년 22.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출산·고령화 및 저성장이 일찍 시작된 유럽 국가에서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기보다는 기업이 여성 고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는 최장 10년 동안 출산·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집약단시간근로, 호출근로 등 시간제 근로를 활용한다. 네덜란드의 ING 뱅크는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제도와 주 3일(24시간)이나 4일(32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를 시행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美·유럽도 육아휴직 활성화… 女 고용률 높여 미국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확충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보고서는 “유럽 및 미국 기업의 근로문화 개선과 육아휴직 활성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도입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직원을 마른걸레 쥐어짜듯 하며 이익을 추구하려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장모(29)씨는 “정부 정책만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수두룩하지만 정작 직장 내에서는 연차나 휴직과 같은 단어를 꺼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근로시간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일을 위해 가정을 버려야만 하는 김대리의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방재정 책임성·자율성 높여야”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지방재정은 4배 가까운 377%나 증가했다. 양적으로는 분명한 급성장이다. 하지만 자주재원(지방세+세외수입)이 332% 늘어나는 동안 의존재원은 2배에 육박하는 639%나 늘었다. 의존재원 중에서도 국고보조금이 954%나 늘었다. 지방자치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적 급성장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성년을 맞은 지방자치 발전과 맞닿은 지방재정 개혁과제를 토론하는 ‘2015 지방재정발전 세미나’가 27일 경기 이천아트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행정자치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학회 주최다. 지방재정 개혁을 통한 지방재정의 자율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내건 이번 토론회에는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 곽임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비롯해 학계와 지자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에는 지방재정의 핵심 논제인 지방교부세 제도와 지방공기업을 다루는 1세션, 지방투자사업과 공유재산관리 등 지방재정관리제도를 논의하는 2세션, 지방채 관리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3세션으로 진행됐다. 이삼주 지방재정학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사회복지 지출 증가와 인구구조 변화, 저성장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변화 속에서 지방재정의 책임성과 함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1.6%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늘어나야 한다”며 지자체의 역량과 책임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 제도 개선 방안’ 발표에서 “지방자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지방교부세 제도 발전을 위해 증액교부금을 부활하는 방안과, 교부세율을 탄력세율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가 지역발전특별회계를 국고보조금처럼 운영함으로써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둘째날인 28일에는 지방재정지출의 효율성 높이기를 고민하는 4세션에 이어 ‘민선지방자치 20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이삼주 지방재정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김석진 행자부 지방재정정책관, 라휘문 성결대 교수, 유태현 남서울대 교수, 이재원 부산대 교수, 이창균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종합토론에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오락가락하는 에너지 정책/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지난 3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탄소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32%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청정 재생에너지 비중을 28%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는 인류 생존과 발전의 절대적인 요소다.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자원은 급속히 고갈돼 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석탄의 소비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반향으로 국제사회는 화석연료 사용 감축, 청정 재생에너지 생산 등 지구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시설이 됐든 가정생활이 됐든 에너지 소비 패턴은 매우 관성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길든 소비 패턴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 미국 정부는 탄소배출량 3분의1을 줄이는 데 15년이라는 장기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에너지 정책이 소비 패턴을 바꾸려는 근본적 구조개혁보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을 뒤쫓아 임시방편적 대책으로 고비를 넘기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니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대책이 엄포성에 그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겉도는 것 아닌가. 사례 하나. 지난 5일 서울시의 발표는 가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진수였다. 서울시는 고급 택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시범운영 차종을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시범운영 차종 2개가 모두 외국 고급 승용차라는 것이고, 그 이유는 국산차는 연비가 나빠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자동차 생산 5대 강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교통정책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기름 값이 너무 오른다고 정부가 정유회사의 원가 분석을 하겠다고 한 일까지 있지 않았나. 에너지 정책이 소비구조 개혁이나 효율 증대를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엄포만 놓기를 반복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사례 둘. 지난 7월 한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는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년 같았으면 반소매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는 에너지 절약대책 회의 모습이 TV 뉴스를 채우고 ‘엄포 반 사정 반’의 에너지 절약 시책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을 법한데, 전기요금을 깎아 준다고 했다. “수요 증가와 여름철 기상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석연치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 시혜적 베풂은 끈적끈적한 장마철 바람만큼이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사례 셋. 우리 경제의 에너지 원단위가 너무 높다. 소득 1단위를 벌어들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을 에너지 원단위라고 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에너지 원단위는 한국을 100이라고 할 때 일본 70, 영국 50, 미국 9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0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국이 국민소득 1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전기량 100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70밖에 안 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일본 회사와 경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코미디다. 에너지 정책의 근원적 함정은 왜곡된 전기가격 구조에 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이웃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는 가정의 4분의3 수준으로 싼값에 공급한다. 값싼 전기를 수십 년 쓰다 보니 산업계는 에너지 절약의 유인이 없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전기생산량의 60%를 산업시설이 소비하게 됐고 에너지 고소비 산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전기 수요에 맞추려다 보니 발전소 건립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왜곡된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부의 변명은 산업 경쟁력 걱정이다. 그러나 산업의 경쟁 체질을 구조적으로 키우는 길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 개발에 있다. 기술 개발 대신 일자리를 볼모로 에너지 가격 특혜가 너무 길어졌다. 특혜에 안주한 산업은 경쟁력을 키우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요즈음 같은 절호의 기회는 두 번 세 번 오지 않는다.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본을 공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이때 다소 한가하게 들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최근 한국 경제에 드리운 저성장·저투자·저물가·저금리 등 이른바 ‘4저(低) 현상’은 20년 전 일본만큼이나 심각합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0%대이고,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입니다. 여기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 세대, 늘어만 가는 1인 가구와 급속한 고령화 등도 일본과 너무 흡사합니다. 지일(知日) 열풍은 위기를 극복하고 괄목상대한 일본 기업들의 사례 연구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카메라 기업인 캐논은 1990년대 초반 카메라, 복사기에 이어 반도체까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장기화된 불황에 전 사업부가 어려워지자 과감히 PC, 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손을 떼고 비교 우위에 있는 카메라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1989년 64위이던 일본 증시 내 시가총액 순위가 2003년 7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보안 전문업체 세콤의 경우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독거노인 맞춤 사업에 주목했습니다. 보안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찾아가고, 화재와 지진 대책 제안까지 하면서 집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를 방지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늘렸지요. 같은 기간 세콤의 시총 순위는 163위에서 69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불황에도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 일본 제약업체들도 귀감으로 꼽힙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사례는 일본 불황기와 유사한 한국 주식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한화테크윈, 삼성전기, 에스원, LG생활건강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잿빛 전망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은 있기 마련입니다.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요즘에야말로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병철 기자의 세금이야기 1] KDI가 증세 보고서 꺼낸 속내는

    정부 정책 가운데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게 두 가지다. 세금과 가격이다. 한번 올리면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증세 문제는 논란 중의 논란이었다. 그런데 각종 정치 현안에 밀려 잠잠하던 증세 논의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증세 필요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증세없는 복지’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다소 상반되는 것 같지만 복지를 위해서는 향후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애드벌룬을 띠운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의 현실적인 증세 불가피론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정부 지출 효율화만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렵다게 KDI의 논리지만 여기에는 나라 살림은 물론 복지 지출을 위해서는 돈을 더 거둘 수 밖에 없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KDI는 얼마전 ‘재정건전성의 평가 및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지금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머지않아 위험수준에 도달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재정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세입은 줄어들고 있다. 총 사회복지지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5.6%에서 2030년에는 2배 이상인 3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악화, 공기업 부채문제까지 고려하면 정부 재정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KDI는 “비과세·감면 축소,사회보장 기여금 확대,소득세 및 소비세 인상이 순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년 복지지출 GDP의 34% 전망...증세 불가피론 KDI는 학계,산업계,노동계,행정관료 등으로 이뤄진 장관급 공식 기구로 ‘세제개혁위원회’ 가동을 제안했다. 또 5∼10년 후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한 물가연동세제를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세제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제개편 원칙으로 세율 인상 전 세원 확충, 세제의 단순화와 간소화를 제시했다. 부가세의 경우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역진성을 갖고 있지만,부가세 인상으로 확보되는 추가 세수입을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복지분야에 활용한다면 소득재분배 개선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지자체가 단기적 재정부담이 없는 민간투자 사업을 섣불리 추진하면서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민자사업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거나 민간에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과잉기능을 해소해 부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보고서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조세부담률을 20% 중반 수준으로, 재량지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재정교부금과 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복지지출도 조정돼야 할 부문으로 꼽았다. 한국의 복지수준은 북유럽과 독일의 중간 정도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밖에 ‘페이고(Pay-Go)’와 같은 재정준칙 법제화, 교육재정 조정, 사회간접자본(SOC) 공급정책의 효율적 전환 등을 향후의 정책과제로 내놓았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경제는 재도약할지,저성장의 함정에 빠질지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 장기적인 재정건전성의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KDI의 보고서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증세를 하면서 법인세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증세와 복지문제가 또다시 뜨거울 질 가능성이 크다. ●2009년 부터 재정 적자...법인세 인상 논쟁 예고 사실 복지는 시대적 추세다. 소득불평등 해소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복지는 규모가 늘어나고 서비스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복지 수요가 커지면서 복지정책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다. 2015년 예산 376조 가운데 보건 복지 고용 분야가 115조 5000억원이며, 복지분야만 77조 6000억원이다. 복지분야를 구체적으로 보면 사회보험(17조 6000억원),공적연금(34조 6000억원), 노인(8조2000억원),보훈(3조 9000억원),보육 및 장애인(3조 7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 정부 복지정책은 증세없는 복지다. 증세없이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복지 효율화, 세출구조조정, 지하경제 양성화가 골격이다. 그런 다음 재원이 부족하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대타협을 통해 증세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지만 재원 마련의 속도와 순서만 다를 뿐이지 방향은 같다고 봐야 한다. 반면 야당은 세수가 부족하고 재정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메우려면 법인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세수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고,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재정적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적자 상태다. 실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정부의 지출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선거때 복지 지출 공약 남발,내수부진에 따른 추경 편성, 고령화 등에 따른 사회보장성 지출 증가 등으로 정부의 지출 수요는 앞으로 늘어나게 돼있다. 이런 점에서 KDI 보고서는 증세 논쟁에 불을 지필 것이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이 함께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권이 언제 이 문제를 들고 논의에 나설 지 지켜볼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2+2회담 병행… 5·24 조치 해제를”

    “2+2회담 병행… 5·24 조치 해제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제안했다. 야당 대표가 8·15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부·여당을 비판하기보단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8·15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 100년을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면서 앞으로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분단으로 갇혀 있는 경제 영역을 북한으로, 대륙으로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첫 번째”라며 동해권과 황해권을 축으로 남북 경제통일을 먼저 이루자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북한과 대륙으로 경제 영역을 확장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에 앞서 경제공동체를 이루면 세계 네 번째로 ‘3080(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8000만명) 클럽’에 들어가고 3%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5%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북미 간 ‘2+2회담’ 병행을 제시했다. 특히 “5·24 조치 해제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해야 한다”면서 여야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화해와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식, 비공식 창구를 따지지 말고 북과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뢰 도발 이후 남북 화해 협력 주장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문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무장공비가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회견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경제학 박사인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신동호 메시지특보 등과 머리를 맞댔고 최근 당내 전략통인 진성준 의원과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의원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꾸려 구상을 가다듬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남북문제의 실마리를 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점, 박 대통령의 8·15 담화와 별개로 우리만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의 대북정책과 신경제지도 구상 등은 뜬구름 위에 집을 짓는 느낌”이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지뢰 도발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5·24 조치의 일방적 해제는 적절하지 않고 2+2회담도 북한이 원하는 북미회담이 주가 되고 남북회담은 보조적 역할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캥거루족/주병철 논설위원

    영국의 탐험가 캡틴 쿡이 호주를 발견했을 때 선원들이 이상한 짐승 한 마리를 배 안으로 끌고 왔다. 처음 보는 짐승이라 토인들에게 물어 이름을 알아 오라고 했다. ‘캥거루’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몇 해가 지난 후 알아보니 캥거루라는 말은 ‘무엇을 물었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캥거루의 어원에 관한 이야기다. 캥거루는 태어날 때부터 미숙(未熟) 상태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다른 짐승이 갖지 않은 주머니를 차고 있다. 생긴 것도 독특하다. 머리만 보면 쥐, 꼬리만 보면 뱀, 뛰는 것을 보면 벼룩 같다. 이를 두고 문학평론가 이어령씨는 “신이 만든 짐승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짐승”이라고 했다. 캥거루가 우리에게 이질감을 덜 주는 건 부모의 ‘내리사랑’이 유별난 우리 정서와 캥거루가 품 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 건 아닐까. 캥거루의 이름을 차용해 만든 신조어가 캥거루족(族)이다.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2004년쯤 생겼다.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생활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일하기 싫어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게으른 캥거루족’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형편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부모 밑에서 생활을 의존하는 ‘생계형 캥거루족’이다. 중년 캥거루족의 이야기를 엮은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오토바이 배달부(퀵맨)의 슬픈 사연을 다룬 이동한의 단편소설 ‘캥거루 남자’가 그런 예를 보여 준다. 캥거루족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용어만 다를 뿐 다른 나라에도 대부분 있다. 미국에서는 중간에 낀 세대라는 의미를 축약해 트윅스터(twixter)라 불리고, 프랑스에서는 독립할 나이가 된 딸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계속 얹혀살려는 딸 사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탕기’(tanguy)의 제목을 그대로 따 탕기라고 한다. 영국에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사람의 줄임말로 키퍼스(kippers), 일본에는 1990년대 버블 이후 무위도식하는 청년 무직자인 니트족(neet)이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그제 발표한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 7376명 가운데 51.1%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대졸자 청년의 절반 정도가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용돈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청년 실업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걱정인 건 캥거루족의 연령이 갈수록 연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추세라면 30~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 수 있다.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 100세에 가까운 부모들이 중늙은이 자식을 돌봐야 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사설] 광복 70주년, 일류 국가를 향해 함께 뛰자

    이 아침엔 어깨를 펴고 한바탕 크게 웃어 보자. 일제의 질곡에서 벗어난 지 어언 칠십 성상(星霜). 광복 한국의 나이가 고희(古稀)가 됐다. ‘삼각산이 뒤집혀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것’이라며 애타게 기다리던 ‘그날’이 70년 전의 바로 오늘이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번영과 풍요를 누리기까지 광복 70년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 그토록 바랐던 해방의 희열도 잠시, 국권 피탈보다 고통스러운 동족 분열과 상잔(相殘)의 비극이 숙명처럼 들이닥쳤다. 금수강산은 두 동강이 났고 백성도 갈라졌다.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전쟁은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잿더미 속에 남은 건 절망뿐이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삶,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모 잃은 아이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집과 가족이 있다고 해도 먹을 것이 없었다. 기댈 곳은 우리 자신밖에 없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 사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근면성, 굶주리면서도 불타올랐던 교육열, 위기 극복의 DNA를 품은 민족성으로 한국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 3만 1000배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 420배 상승, 최고의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콧대 높은 선진국에 수출하는 나라, 미래성장동력인 정보기술(IT) 선도국, 70년 만에 이뤄낸, 유례없는 성장의 열매다. 자부할 것을 다 열거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이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서 명실공히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 짧은 기간에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비결을 모든 나라가 배우고 싶어 하는 소강국이 됐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피땀으로 일궈 낸 자랑스러운 강토다. 하지만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대한민국은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경제는 어느새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외형적 성장을 이뤄 냈어도 양극화라는 쉬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얻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일할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줄고 노인층은 점점 두터워져 ‘늙은 국가’가 돼 가고 있다. 복지 수요는 급증해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취업과 연애, 결혼과 같은 인생 중대사마저 포기할 지경에 놓인 젊은 세대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와 주변국의 상황은 더 엄준하다. 패전 70년 만에 일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경화로 치달으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압제의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고 피해를 뒷받침할 물증이 버젓이 있는데도 사죄하기는커녕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다. 구한말의 한반도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는 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은 변함없는 동맹국이지만 중국 또한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한국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자칫하면 양쪽에서 압박을 받아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다. 북한은 어떤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고립돼 갈수록 망나니처럼 날뛴다. 제재 조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핵 개발에 몰입하는 한편 육상과 해상을 가리지 않고 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위기일수록 비상한 능력을 발휘했던 우리 민족 아니던가. 총탄 세례도 뚫고 나왔고 국가 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도 금 모으기를 하며 극복했다. 땀과 눈물로 나라를 일으킨 아버지, 어머니가 든든히 살아 있다. 다시 뛰면 된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흩어져선 안 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불행히도 날 선 대립과 갈등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 좌와 우, 빈과 부, 동과 서, 노와 사로 분열, 대치하고 있다. 사회 통합을 이루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뒤로는 발목 잡는 정치, 헐뜯는 정치는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양보와 이해 없이는 통합은 어렵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한발씩 물러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4대 부문(노동·공공·교육·금융) 구조개혁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노조든, 기업이든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나 혼자 잘살겠다는 이기심은 전체 국민의 불행을 부른다. 고도성장 덕에 생산직도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시대다. 저임금으로 핍박받던 1980년대의 노조가 아니다. 일자리 없는 젊은 세대와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을 위해 막무가내식 태도는 버려야 할 때다.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다.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일등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우리 기업이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동개혁은 그래서 절박한 과제다. 경제 회복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 리더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바로 짚고 미래를 통찰하는 정책이 아쉽다. 기업의 생명은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간단없이 이어진다. 미래의 먹거리 발굴을 게을리하다간 약육강식의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국제사회의 발언권은 경제력에서 우선적으로 나온다. 미국과 중국, 일본을 따라잡고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경제력을 보유하는 날, 외교 무대에서도 큰소리를 칠 수 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확실히 응징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세계 13위권인 한국 경제의 장래는 밝지 않다. 신흥국의 부상으로 2050년에는 17위권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것은 예상일 뿐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독립한 110여개국 중 한국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국가다. 아무도 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은 깨지는 것이 더 많다. ‘잘살아 보자’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왔다. 광복 70년의 성공 신화는 계속될 수 있다. 다시 새 출발의 큰 걸음을 내딛자. 그리하여 자유와 평화, 여유와 기쁨이 넘실대는 나라, 일류의 선진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 중점 개척” 민관, 하반기 수출 촉진 힘 합친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라.’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수출 촉진을 위한 민관합동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고 코트라 사장, 무역보험공사 사장, 무역협회 부회장, 반도체산업협회, 기계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경제해제조치에 따라 경제회복이 예상되는 이란·쿠바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8년 만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 재개하고 무역사절단도 연계 파견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코트라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세워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중남미 최대 수출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를 공략하기 위해 11월 쿠바에서 열리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도 참여한다. 국내 가전·자동차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액이 67% 줄어든 러시아에 대해서는 극동 기반 여건(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등 자본재 대체시장의 기회 요인이 있는 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동방경제포럼’에서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논의하고 민간경제사절단이 건설·기자재 수출상담회도 열기로 했다. 유라시아 기계·설비상담회를 개최(11월)하고 ‘모스크바자동차부품전’ 등 7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국에서 ‘2015 상하이 한류박람회(8월 27~29일)’를 열고 ‘중-아세안 엑스포’에 특별 초청국으로 참석(9월 17~18일)하는 등 55개 현지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동은 정상 순방 후속조치로 건설·플랜트·기자재 후속사절단을 파견(10월)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앞으로도 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중점 개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제도, 허리를 두텁게 해야 한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복지제도, 허리를 두텁게 해야 한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지난 총선과 대선은 복지논쟁이 다른 이슈를 집어삼킨 선거였다. 대선 직후 기초연금 도입 방식을 둘러싸고 큰 홍역을 앓았다. 기초연금 문제가 일단락된 후에는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로 1년 가까이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러는 사이 다음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복지논쟁 시즌2’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연금제도 도입 역사는 최소 60년이 넘는다. 제도가 오래되다 보니 노인이 가장 부유한 세대다. 고성장 시대의 관대한 연금혜택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 사회정책본부’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OECD 최신 보고서는 빈곤 문제가 노인에서 청년으로 옮겨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청년 빈곤 문제를 푸는 데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전 국민 대상으로 국민연금이 확대된 시점이 1999년 4월이다. 16년에 불과하다 보니 노인 빈곤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모든 노인들이 가난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빈곤한 노인이 많으나 우리 역사상 가장 부유한 노인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우리나라 노인들이 모두 가난한 것처럼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날로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가장 어려운 집단에 집중된 무상복지 혜택 탓에 중간에 낀 어정쩡한 중하위 소득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숨통이 트일 집단에 대한 복지 혜택이 많지 않다. 복지 지출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복지 체감도가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재구축할 때가 된 것 같다. 진짜 생활이 곤궁한 노인이 얼마나 되는지, 소득양극화는 어느 정도 심화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생산해 낼 때다. 소득불평등을 보여 주는 지니계수만 해도 정부 공식 통계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는 통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부유층과 재산의 범위 때문이다. 현실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통계 작성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해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소득불평등이 일본보다 낮으나, 재산을 포함하면 일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높은 노인빈곤율도 부동산 자산을 고려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다. 연금 등 금융자산이 대부분인 여타 OECD 회원국들과 달리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인 우리 현실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실제보다 노인빈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생산돼야 정부 정책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청년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취직이 어렵고 취직해도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보니 미래 설계를 할 수 없다. 정부가 많은 대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다. 앞날이 불확실한데 어떻게 결혼해 애를 낳고 살 생각을 하겠는가. 노인 빈곤 문제를 소홀히 하자는 말이 아니다. 전체 연령층에서 누가 진짜 빈곤한 집단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노후 소득 보장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두터운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어 봤자 제도를 지탱할 젊은 세대, 즉 허리가 부실해지면 그 사회보장제도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다가올 ‘복지논쟁 시즌2’에서는 생산적인 논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복지, 특히 사회보장제도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실패해도 국가가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준다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세대가 하고 싶은 일에 두려움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휘되고 덩달아 국가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그동안 주변 여건이 많이 변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북유럽 소규모 복지국가의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가 복지 수혜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좋았던 봄날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국가적인 재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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